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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벌 늘고 피해 줄었다…민생범죄와의 전쟁 '성과'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정부가 국정과제인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 구현’을 위해 민생침해범죄 척결에 나선 가운데 처벌은 크게 증가하고 피해는 대폭 줄어드는 성과가 나타났다. 법무부는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보이스피싱, 불법사금융, 전세사기 등 악질적인 민생침해범죄에 신속·엄정 대응하고, 제도 개선 등을 통해 피해자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채무자 대리인 제도 활용…불법사금융 피해자 보호자료: 법무부30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불법사금융 기소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47.2% 늘고, 구속 인원은 225% 급증했다. 불법사금융 기소·구속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앞서 지난해에도 불법사금융 기소 인원은 전년 대비 38.5%, 구속 인원은 107.1% 늘어난 바 있다.불법사금융 범죄는 과도한 원리금 변제 요구로 주된 이용자인 서민·취약 계층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착취·스토킹 등 악질적인 추심방법을 동원해 피해자들의 일상생활까지 위협하는 대표적 민생침해범죄에 해당한다. 법무부는 최근 채권추심업자가 단순 추심행위를 넘어 지속적·반복적으로 피해자에게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주는 등 피해자의 생계나 일상을 위협하는 경우 스토킹범죄로 의율 및 잠정조치를 적극적으로 청구하도록 지시하고, 경찰과 협력해 불법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철저히 환수하도록 했다.이에 검찰은 ▲불법채권추심 관련,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을 엄격히 적용해 빠짐없이 기소하고 ▲악질적인 불법추심행위자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며 ▲공판 단계에서 범행 수법·피해 정도 등 양형자료를 적극 현출해 중형선고를 관철하고 있다.실제로 채무등록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채무자 80여명에게 초고금리(연이율 3467~2만4333%)로 돈을 빌려준 뒤, 연체시 채무자의 지인들에게 나체사진을 전송하는 등으로 협박해 채무를 추심한 주범에 대해 징역 9년, 공범에 대해 징역 5년6개월이 선고된 사례 등이 있다.불법사금융 피해자들은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경우 ‘범죄피해자 보호법’에서 정하는 구조금 지급, 경제적 지원, 심리상담 등 피해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법무부는 피해자가 원하는 경우 대한법률구조공단과 연계해 ‘채무자 대리인 제도’ 활용, 부당이득반환청구 소송 등을 통해 피해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법무부는 최근 국세청에 기업형 불법 사채 범죄, 악질적 불법 추심행위 등 조세포탈의 혐의가 있는 사안에 대해 과세자료로 제공해 세무 조사·자금출처조사 등에 착수토록 하는 등 국세청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제보 인센티브 등 주범 검거 총력…양형 강화 추진자료: 법무부정부는 지난 2006년 최초 발생한 이래 그 피해가 계속적으로 커지고 있던 보이스피싱 범죄를 뿌리뽑기 위해 지난 2022년 7월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 합동수사단’을 출범시켰다. 그 결과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건수는 1만8902건으로 2021년(3만982건) 대비 39% 줄었고, 같은 기간 피해금액은 42% 감소(2021년 7744억원→지난해 4472억원)했다.합수단은 출범 이후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총책 등 485명을 입건해 170명을 구속했고, 콜센터 조직, 발신번호표시 변작중계기 운영조직, 대포통장 유통조직 등 대형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을 다수 적발해 엄단했다. 법무부는 지난 2022년 8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의 지위, 조직 관리, 관여 정도 등에 따라 가담유형을 세분화하고, 피해금액, 범행기간 등에 따라 구형을 가중하는 등 대폭 강화된 사건처리기준을 시행 중이다. 특히 총책 등 주범에게 상습적 사기 범행임을 입증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적용하고, 적극적인 양형 의견을 개진해 죄질에 상응하는 중형을 선고받도록 하고 있다.아울러 법무부는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사기 범죄에 대한 양형기준 강화 의견을 제출했고 ▲지난해 6월 양형기준 수정 대상으로 확정돼 ▲지난 4월부터 사기죄의 양형기준 강화 관련 논의가 시작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법무부는 양형기준 강화 의견을 적극 개진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또한 고도로 국제화·조직화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하는 수사기법의 개발 및 국제공조 강화와 함께, 보이스피싱 조직의 내부제보자(사법협조자)에게 형벌감면 제도를 도입해 주범 검거를 용이하게 하는 등 제도개선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피해자 재판절차 진술권 보장…양형에 적극 반영2022년 7월 일명 ‘세 모녀 전세사기 사건’으로 촉발된 전국적인 전세사기 범죄에도 엄정하게 대응하기 위해 검찰·경찰·국토교통부 간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범정부 전세사기 전국 특별단속’을 시행했다.법무부는 전국 60개 청에 전세사기 전담검사 99명, 전담수사관 140명을 지정하고, 대규모 전세사기 사건의 경우에는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한 결과, 2022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세사기 관련 1630명을 기소(393명 구속)하는 성과를 올렸다. 자료: 법무부정부는 공인중개사, 중개보조원, 감정평가사, 임대인 명의대여자 등 전세사기에 가담한 공범들을 빠짐없이 수사해 일망타진하고, 다수가 조직적으로 저지른 전세사기 범행은 사기죄와 별도로 ‘범죄단체조직죄’로 적극적으로 의율해 기소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천 건축왕 사건’ 등 총 8건을 전세사기 관련 ‘범죄단체조직죄’로 기소해 재판 중이다. 범죄단체조직되로 의율해 법원으로부터 중형을 선고받은 사례도 나왔다. 19~34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최대 1억원(임차보증금의 90% 이내)까지 전세보증금을 대출해주는 상품에서 대출금을 편취하고자, ‘무직자 대출’ 등 광고를 통해 가짜 청년 임차인을 모집해 79회에 걸쳐 대출금 합계 약 73억원을 편취한 총책과 공인중개사 등 8명을 범죄단체조직, 가입 등으로 기소해 주범인 총책이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임대업, 부동산컨설팅업자들이 공모해 대표사업자 산하에 영업조직, 공인중개사사무소, 임대관리업체 등 하부 조직을 두고 회사를 설립한 후 피해자 99명(피해액 약 205억원)에 대해 조직적 전세사기를 범한 사건에서는 주범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됐다.‘경기 광주 전세사기 사건’, ‘인천 건축왕 사건’의 경우, 경합범 가중해 현행 법령상 처벌할 수 있는 법정 최고형인 징역 15년이 선고됐고, 전세사기 특별단속의 계기가 된 ‘세 모녀 전세사기 사건’의 주범 등 징역 10년 이상의 중형이 선고된 피고인도 15명에 이른다. 법무부는 대규모 전세사기와 같이 피해자가 다수인 재산범죄가 오히려 가볍게 처벌되는 모순이 해소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정비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또한 피해자들의 피해회복 지원을 위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수사개시 여부 및 피해자 현황’ 자료 요청이 있는 경우 적극 협조하고, 피해자의 재판절차 진술권을 보장해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해소하고 전세사기 사범들의 양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범죄수익 환수·피해회복 위해 제도 개선 적극 추진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서민과 소상공인을 울리는 경제범죄를 엄단하기 위해 범정부의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유관기관과 원팀으로 국민에게 직접적 피해를 주는 범죄를 엄단하고, 피해자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정부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내부제보자(사법협조자)에게 형벌감면 제도를 도입해 총책 검거를 용이하게 하고, ▲피해자가 다수인 재산범죄가 오히려 가볍게 처벌되는 모순이 해소되도록 관련 법령을 정비하는 한편 ▲국외도피, 소재불명 등으로 기소나 유죄판결을 할 수 없는 경우에도 범죄수익을 환수해 피해자에게 환부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재 법무부장관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관련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여름철 피부 지키는 필수 아이템 3가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일 30도를 웃도는 때이른 무더위로 벌써부터 한여름 같은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뜨거운 햇살에 장시간 노출되면 가장 영향을 받는 건 바로 피부다. 강한 햇살과 자외선은 피부를 자극하고 결국엔 기미, 주근깨 같은 색소침착과 함께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여름철 강한 햇살로부터 건강한 피부를 지키기 위해 챙겨야 할 필수 아이템이 있다. ‘자외선 차단제’, ‘마스크팩’, ‘헤어트리트먼트’가 그것이다. 우유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피부 건강을 지키는 여름철 필수 아이템에 대해 알아본다. ◇자외선 차단제 =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 UVB, UVC로 구분한다. 우리가 피부 건강을 위해 신경 써야 할 자외선은 UVA와 UVB다. UVA는 파장이 320~400㎚(나노미터), UVB는 이보다 짧은 280~320㎚다. 반면 UVC(280~200㎚)는 주로 오존층에서 모두 흡수돼 지표면에 도달하지 못한다. UVA는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약 90%를 차지한다. 주로 피부 노화에 작용한다. 또 표피의 멜라닌에 작용해 일광 노출 직후 피부를 검게 만드는 즉시형 색소침착(태닝)을 유발한다. 피부암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UVA는 1년 12달, 일출부터 일몰까지 고르게 피부 표면에 침투한다. 겨울철이나 새벽, 초저녁에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UVB는 피부에 화상을 입히는 자외선이다. 자외선 지수가 특히 강한 날 기상청에서 경보를 발령하는데 UVB 강도다. 1년 중 봄철에 급격히 강해지고 가을이 되면 약해진다.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UVA와 UVB 두 가지의 파장 모두를 차단하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습관이 필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크게 자외선 산란제(무기자차)와 자외선 흡수제(유기자차)로 나뉜다. 자외선 산란제는 자외선을 반사 시켜 피부를 보호하는 물리적 차단제다. 피부에 얇은 막을 씌워 자외선을 튕겨내는 방식이다. 피부 자극이 적고 자외선 차단 범위가 넓은 장점이 있지만 얼굴이 하얗게 들뜨는 백탁현상과 무거운 발림성은 단점이다. 자외선 흡수제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다. 피부에 닿는 자외선을 화학성분을 통해 분해, 소멸시키는 원리다. 피부에 흡수되는 시간이 필요해 외출 30분 전에 미리 바르는 것을 추천한다. 산란제에 비해 발림성이 좋고 산뜻하지만, 화학성분이 접촉피부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 눈에 들어가면 자극이 되기 때문에 눈 주위를 피해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구매할 때 확인해야 할 것은 차단 지수다. PA와 SPF 두 가지가 있다. PA는 UVA 차단 지수, SPF는 UVB 차단 지수다. PA는 광노화를 막는 정도를, SPF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시간(양)을 의미한다. PA는 +, ++, +++ 세 단계가 있는데 +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높다. SPF는 숫자로 차단 효과를 나타낸다.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효과가 높다. 최근에는 SPF100이 넘는 제품도 있지만, 지수가 높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지수가 너무 높은 제품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간단한 실외 활동할 때는 PA++, SPF25~30 이상이면 충분하다. 보통 자외선 차단제의 권장량은 1㎠당 2㎎이다. 얼굴만을 발랐을 때 대개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양이다. 우유리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의 표기된 권장량을 모두 사용할 경우 피부가 하얗게 되는 백탁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 정도의 권장량을 일상생활에서 전부 바르기도 쉽지 않다”며 “외출 30분 전에 권장량의 절반을 2회에 걸쳐 연속해서 바르면 자외선 차단제를 좀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팩뜨거운 여름철에는 피부 관리를 위해 마스크팩을 애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실제 마스크팩은 외출 후 화끈거리고 붉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건성 피부의 경우 매일 사용하면 수분 공급에도 효과적이다. 다만 화이트닝이나 탄력 증진 등의 고농축 기능성 팩을 매일 하는 것은 오히려 여드름이나 접촉피부염 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안면홍조가 있거나 평소 피부가 예민하다면 고영양 팩은 자제해야 한다. 마스크팩은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지만, 사용할 때는 실온에서 1~2분 정도 놔두고 찬 기운이 없어진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세워서 보관하는 것보다 에센스 성분이 고루 퍼지도록 누워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팩을 할 때는 한 번에 15~20분 넘지 않도록 한다. 오래 붙이고 있으면 마스크팩 시트가 마르면서 피부가 머금은 수분까지 같이 증발시켜 건조하게 만든다. 우유리 교수는 “마스크팩은 에센스가 남았더라도 오래 부착하게 되면 오히려 피부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에 적정 시간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능한 마스크팩을 할 때 알람을 설정해 일정 시간이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헤어트리트먼트여름철에는 피부뿐 아니라 머리카락 건강도 신경 써야 한다. 자외선을 오래 쬐면 모발 단백질과 멜라닌 과립이 파괴돼 머리가 푸석해지고 건조해지는 것은 물론 색이 변하기도 한다. 외출 시 모자나 양산을 착용하고, 헤어트리트먼트 등을 통한 관리도 필요하다. 간혹 린스와 트리트먼트의 역할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린스는 샴푸 후 모발을 코팅해 부드럽게 하고 서로 엉키지 않게 보호하는 역할을, 트리트먼트나 헤어팩은 모발에 영양분을 공급해 손상을 방지하고 손상된 부분의 보수 역할을 각각 담당한다. 우 교수는 “머리를 감는 순서는 샴푸-트리트먼트-린스가 좋다. 샴푸로 두피와 머리카락을 깨끗하게 하고 헤어트리트먼트로 영양을 공급한 후 린스로 코팅해주는 것이다”며 “헤어 제품은 가급적 두피를 피하고 머리카락에만 도포해 10분 내외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덧붙여 여름철 많이 사용하는 에어컨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우유리 교수는 “에어컨 바람은 여름철 피부 건조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인으로 에어컨 바람을 직접 얼굴이나 몸에 쐴 경우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며 “다만 적절한 에어컨 사용은 피부 온도를 낮춰주기 때문에 직접적인 바람만 피한다면 사용해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 “비만에 의한 합병증 심각해지기 전 빠른 치료 필요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비만은 질병이다.” 1996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규정했다. 단순히 외형적으로 살이 쪘다고 비만이 아니다. 비만은 체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건강이 해로운 수준에 도달한 상태를 의미한다.대한비만학회는 비만을 체질량 지수(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BMI)에 따라 3단계로 구분 짓고 있다. 보통 25kg/㎡ 이상을 비만이라 하고, 30kg/㎡부터 2단계 비만, 35kg/㎡ 이상은 3단계 (고도)비만이라 한다.과도한 체지방은 그 자체로 우리 몸의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고 몸의 대사조절에 문제를 일으킨다.강릉아산병원 외과 정성아 교수는 “대사조절에 문제가 발생하면 혈당ㆍ혈압 등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생겨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각종 암 등을 유발한다”며, “약물로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차적인 합병증을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대한비만학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비만 유병률은 38.4%로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유병률은 49.2%로 2명 중 1명이 비만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개인의 식습관이나 운동습관, 대사속도, 심리적 측면, 유전적인 요인들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비만 유병 기간이 오래된 환자거나 체중 감량 시도 후 반복적인 체중증가, 즉 요요를 겪은 환자들의 경우 점점 더 체중감량이 어려워지도록 몸이 변해간다.고도비만일수록 유전적ㆍ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하게 되어 운동이나 약물치료로는 체중감량에 한계가 있고, 이와 동시에 다양한 대사 질환이 발생하게 되어 장기적으로 건강을 해치게 된다.정성아 교수는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이 심각해지기 전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러 요인으로 인해 체중감량이 힘든 비만 환자의 경우 비만대사수술이 최선의 방법으로 불린다.대부분 사람은 비만대사수술을 잘 알지 못해 위를 절제하는 위험한 수술로 여긴다. 하지만 비만대사수술은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인정한 고도비만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이에 강릉아산병원 외과 정성아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은 체중감량을 돕고 대사조절 기능을 향상시키는 수술이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비만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체중감량의 의지가 있지만, 과정이 쉽지 않다면 비만대사수술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Q. 비만대사수술이란 무엇인가?A. 위의 부피를 줄이거나 음식물이 내려가는 길을 바꿔 체내 호르몬 변화를 유발하는 수술이다. 쉽게 말하면 늘어난 위를 절제하여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게 해 적은 양의 음식을 먹도록 도와주는 수술이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수술 후 약 6개월~1년간 평균적으로 15~30kg 이상의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난다. 더불어 당뇨 또는 고혈압으로 약을 복용 중인 환자들의 50% 이상은 수술 후 약을 중단할 정도로 호전되기도 한다. 특히 체중감소가 요요 없이 장기적으로 잘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Q. 수술을 받으면 즉시 체중감량이 이뤄지나?A. 수술을 받는다고 즉시 체중감량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다만, 곱하기 효과를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시로 평소 2kg을 감량할 수 있는 노력을 한다면 수술 이후에는 10kg의 체중감량이 생길 수 있다. 노력 정도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수술 이후에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Q. 어떤 사람이 비만대사수술을 받나?A. 식이요법과 운동으로도 체중 조절이 안 되는 사람이 대상이다. 세부적으로는 비만도, 즉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일 경우 대상이 된다. 체질량지수가 35 이상인 환자는 모두 수술 대상이다. 체질량지수 30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지방간 등의 질환이 있는 환자도 대상이 된다. 또한, 당뇨가 있는 환자라면 체질량지수 27.5 이상일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당뇨 치료에 큰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다만, 고령 환자의 경우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수술인 만큼 심장ㆍ폐 기능이 좋지 않다면 제한이 될 수 있다.Q. 소아청소년도 비만대사수술이 가능한가?A. 최근 해외에서는 소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비만대사수술이 시행되고는 있지만, 소아의 성장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지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18세 이상의 뼈 성장이 완료된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Q. 비만이 아닌데, 다이어트 목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나?A. 단순 다이어트 목적으로 비만대사수술은 권유하지 않는다.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Q. 비만대사수술은 어떻게 이루어지나?A. 주로 하는 수술은 ‘위소매 절제술’과 ‘루와이 위 우회술’이 있다. ‘위소매 절제술’이란 위를 길게 절제하여 크기를 감소시켜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방법이다. ‘루와이 위 우회술’은 위를 식도 부근에서 작게 남기고 잘라 소장과 직접 연결해주는 방법이다. 두 수술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에 환자들의 비만정도와 기저질환을 고려하여 수술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Q. 위를 자르는데, 위험하지 않나?A. 기본적으로 모든 수술이 일으키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외과에서 흔하게 시행하는 맹장 수술이나 담낭 수술보다 더 낮은 합병증 발생률을 갖는 안전한 수술이다. 비만대사수술 전문의를 찾아가 안전한 수술과 수술 후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Q. 수술인데, 흉터가 남지 않나?A. 대부분의 비만대사수술은 복강경 수술로 진행하기 때문에 큰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Q. 수술과 회복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A. 수술 방법에 따라 시간 차이가 있는데, 소매절제술의 경우 대략 90분, 루와이 위 우회술의 경우 150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비만도가 높을수록 수술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수술 이후에는 대략 4~5일 정도의 입원 기간을 거쳐 퇴원하게 된다.Q. 수술 이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A. 수술 이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단백질 섭취와 탄수화물 제한,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수술은 ‘곱하기 효과’기 때문에 0(zero)의 노력을 한다면 0(zero)kg의 체중 감량이 이루어진다.Q. 비만대사수술은 급여가 적용되나?A. 수술은 비만도 35 이상, 대사질환이 있는 비만도 30 이상, 당뇨가 있는 비만도 27.5 이상의 환자에게 급여가 적용된다.Q. 위는 절제해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수술을 받아야 하나?A. 수술 후 1년 정도가 지나면 어느 정도 위의 크기가 증가해 식습관의 변화가 생겨 체중이 증가하는 환자가 일부 있다. 그래도 수술 전과 비교하여 당뇨, 혈압은 훨씬 잘 조절되는 경우가 많아 합병증 측면에서는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중 감량을 지속 원하는 경우 2차 수술이 가능하나 주치의와의 충분한 면담이 필요하다.강릉아산병원 외과 정성아 교수가 비만대사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전참시' 이영자, 모친상 이후 눈물 사연 공개…최고 시청률 4.8%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전참시’가 14년 차 프로농구선수 이관희와 최근 모친상을 당한 이영자의 모습을 안방에 전했다.2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305회에서는 ‘솔로지옥3’를 통해 유명세를 탄 이관희와 드림하우스에서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는 이영자의 특별한 하루가 펼쳐졌다.이날 방송에서는 프로농구선수 이관희가 ‘전참시’를 다시 찾아 리얼한 비시즌 일상을 전격 공개했다.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주식 스터디 모임에 나선다는 이관희는 스터디 멤버들과 함께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2024년 최신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는 테마와 주식 통계를 진지하게 분석하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했다.한편 이관희는 ‘솔로지옥3’으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윤하정과 깜짝 전화 통화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관희는 이날도 어김없이 “카메라 없는 곳에서 데이트하자”라는 플러팅 멘트로 윤하정을 들었다 놨다 해 웃음을 유발했다.백종호 매니저와 헬스장으로 향한 이관희는 같은 소속사 월드 클래스 멤버들과 성난(?) 운동회식에 나섰다. 이관희는 종합격투기 레전드인 추성훈과 김동현, ‘피지컬:100 시즌2’ 최종 우승자 아모띠와 고난도 체력 훈련을 실시, 앞서 이관희에게 농구 패배 전적을 안긴 전참시 PD까지 대결에 합세해 흥미를 더했다.운동인으로 현역을 뛰고 있는 이관희, 추성훈, 아모띠와 다양한 직업군을 가지고 있는 김동현, 백종호 비시즌 매니저, 전참시 PD가 3:3으로 팀을 이뤄 복싱 대결을 벌였다. 추성훈과 아모띠는 각각 백종호 매니저와 전참시 PD로부터 승리, 이관희도 김동현과 1:1 복싱 대결을 펼쳤다. 긴 신장을 활용한 이관희는 현역 운동인 능력을 발휘, 저돌적인 공격으로 점수를 따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자존심(?)을 회복한 이관희는 운동량만큼이나 엄청난 양의 식사를 이어가며 친한 형들과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다.다음으로 ‘3도 4촌’의 전원생활을 즐기는 이영자의 일상이 그려졌다. 특히 3일은 도시 생활, 4일은 시골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는 이영자의 드림하우스가 방송에서 최초 공개됐다. 일명 ‘유미 하우스’ 내부에는 쇼케이스 냉장고 등 그녀의 로망이 실현된 부엌과 휴양림을 닮은 도서관, 농산물 시장 같은 텃밭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고정시켰다.앞마당에 있는 천연 황토 러닝머신으로 운동을 마친 이영자는 식사에 나섰다. 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통오징어 채소말이, 오징어 누룽지 달걀국을 완성, 유행을 예감케 한 음식을 탄생시켰다. 힐링 감성 가득한 도서관에서 먹방을 선보이는 이영자의 모습이 미소를 자아냈다.이어 이영자의 드림하우스에 세대를 초월한 초등학생 동네 친구 미자가 등장했다. 이 자리에서 이영자는 미자에게 연애 상담을 요청하는가 하면 최근 5월 모친상을 겪어 가족장으로 보내드렸다는 가슴 아픈 사연을 최초 고백했다. 어머니가 병원에서 오랫동안 아팠다고 밝힌 이영자는 어머니의 꿈을 대신 이뤄드리기 위해 드림하우스를 만들었다고 전하는 등 아무도 몰랐던 그녀의 이야기가 참견인들을 울컥하게 했다.뿐만 아니라 이영자는 드림하우스로 집들이 온 송성호 실장과 동옥 매니저에게 직접 칼질한 한우 채끝살 구이와 알배기 물김치 국수로 ‘영자카세’를 대접했다. 이영자 표 특별 요리 코스가 군침을 제대로 자극했다. 여기에 이영자는 곧 생일을 맞이하는 찐친 김숙을 위해 보석함 모양으로 주문 제작한 빵케이스에 보석과도 같은 빵을 가득 담는 특별 선물까지 준비, 행복을 전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참시’ 305회는 이영자가 미자와의 대화 도중 최근 모친상을 겪었다고 밝히며 스튜디오에서 이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토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분당 최고 시청률 4.8%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뭉클함을 자아냈다.
- [지방순삭]무리하다 병 난다, 성공적인 다이어트 원한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것. 하지만 자신을 너무 채찍질한다면 지속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다이어트는 ‘장기전’이다. 마라톤을 할 때에도 페이스 조절이 필요한 것처럼 체중 감량 중에도 휴식과 회복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야근이 지속되면 과로로 몸져눕는다. 이는 체중 감량 과정에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다. 글로벌365mc인천병원 안재현 병원장이 전해준 다이어트 체크리스트를 통해 다이어트 중 자신의 몸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충분히 숙면하고 있나요?분명 먹는 양도 줄였고, 활동량은 늘었는데 유독 살이 빠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평소 충분히 숙면을 취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적정 수면시간은 성인 기준 7~9시간 수준이다. 이는 몸과 마음의 회복을 돕고, 다음 날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해 줄 뿐 아니라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데에도 필수 요소다.안 병원장에 따르면 수면 부족이 이어지면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호르몬과 배고픈 상태를 알리는 그렐린 호르몬 조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그는 “뇌는 식욕 조절 영역 활동이 줄면서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자꾸 당기게 만든다”며 잠이 부족할수록 신진대사도 저하돼 다이어트해도 체지방을 연소할 힘이 부족해진다“고 말했다.◇ 운동하느라 애쓴 몸, 어르고 달래기운동을 한 뒤에도 몸을 돌봐야 한다. 적절한 운동은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 건강 증진 효과를 일으키지만, 당장 다음날에는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다. 복부, 허벅지, 팔뚝 등에 근육통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운동을 제대로 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고 오래가면 운동 의지를 잃게 만드는 악재로 작용하기도 한다.이와 관련 운동 후에는 스트레칭, 가벼운 마사지, 족욕 등으로 근육을 달래주는 게 필요하다. 근육통을 줄여 피로도를 낮추고 다음 운동 세션을 위해 근육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 휴식 기간 없이 계속 무리하게 운동할 경우 근육 손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안 병원장은 ”근육도 회복이 필수“라며 ”미래의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쉬어갈 땐 쉬어가는 여유를 갖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때로는 ‘유연한 식사’다이어트의 기본은 식이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가 다이어트 성패를 가르는 게 사실. 하지만 무조건 참기만 하면 터진다. 목표 체중을 가진 사람은 한 달 정도 바짝 식단을 조이는 게 좋지만, 이후에는 먹고 싶은 음식을 식단에 넣어 현명하게 조절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방식의 식사는 다이어트 중 발생할 수 있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다이어트는 숫자를 줄이는 행위뿐만 아니라, 건강한 생활 방식을 구축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만약 ‘정체기’에 놓인 다이어터라면 자신의 몸을 돌보며 잠시 쉬어 주는 텀을 갖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안재현 병원장은 ”체중은 급격하게 빠지지 않는다“며 ”계단처럼 한 구간까지 체중이 줄어든 뒤 감량 채비를 갖추고 다시 줄어들며, 따라서 정체기에는 좌절하기보다 체중계에 오르는 것을 1~2주간 뒤로 하고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 양육비 늦으면 욕하는 전처, 막을 방법 있을까요[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김선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4년 가사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연저는 3년 전 협의이혼을 했습니다. 전처와 제 부모님과의 잦은 갈등과 성격 차이로 이혼했고, 전처가 초등생 아이 둘을 양육하고 있습니다. 결혼 생활 중에는 월 500만원의 생활비를 전처에게 줬습니다. 이혼하면서 아이들의 환경이 바뀌는 걸 원치 않아서 현재 살고 있는 집의 보증금을 전처에게 줬고, 월 300만원 씩 보내주기로 구두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사업이 어려워져서 두세달 정도 월 300만원을 채워서 보내지 못했습니다. 돈이 마련되는 대로 월 150만원에서 250만원 정도씩 보냈습니다.그런데 제가 제날짜에 돈을 보내지 못하면 아내는 아이들과 연락도 하지 못하도록 아이들 휴대전화에 제 번호를 차단시켜 놓았습니다. 면접교섭 날에도 별별 이유를 대며 아이들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아이들을 보게 해달라고 하면 온갖 욕설 메시지를 보내는데 정말 괴롭습니다. 그저 죄인 같은 마음으로 어떻게 하든 300만원을 채워서 보내려고 노력하지만, 계속 이렇게 지내야 하는지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 못하고 이혼을 해서 아이들을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한 것도, 월 300만원 지급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도 제 능력 부족이고 잘못입니다. 하지만 양육비를 아예 주지 않는 것도 아니고 일부러 덜 주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과 이렇게까지 돼야 하는 걸까요? 면접교섭을 자기 기분대로 하는 전처의 행동, 막을 수는 없을까요? -이혼 시 양육권과 면접교섭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이혼 시 아이를 누가 키울지를 정하는 것이 양육권이고, 비양육자와 자녀가 상호 만날 수 있는 권리가 면접교섭권입니다. 민법 제837조에 따르면 자녀를 누가 키울지, 면접교섭의 방법 및 횟수는 이혼하는 부부 간 합의로 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결국 법원의 판단을 받아 그 내용을 정할 수밖에 없습니다.소송 실무상으로는 통상적으로 이혼할 무렵 주로 자녀를 키우는 일방이 친권 및 양육권을 가지는 것으로 정하고, 면접교섭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아이가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기 어려운 일정한 나이까지는 숙박 없이, 그리고 초등학교 이후로는 1박2일 숙박하는 방법으로 면접교섭을 하도록 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사연자는 사업이 어려워 양육비를 보내기 벅찬 상황인데요. 양육비 감액도 가능할까요?△양육비가 부당하게 정해졌거나 협의 이후 사정 변경을 이유로 감액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양육비는 ‘자녀의 복리’를 가장 우선 고려해서 정하는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자녀가 성장할수록 오히려 양육비 증액의 필요성이 높아지므로, 일시적인 수입 감소만으로는 양육비 감액이 이뤄지기는 어렵습니다. 사연자의 경우 협의이혼을 하면서 전처에게 보증금을 지급하는 등으로 자녀들의 복리를 위한 점을 어느 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울가정법원이 부모의 소득 구간과 자녀의 나이 구간을 세분화해 부모 쌍방이 어느 정도의 양육비를 분담하는 것이 적당한지 ‘양육비산정기준표’를 제정·공표하고 있는 것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당초 합의에 따라 정한 양육비가 배우자와 사연자 간 소득을 고려해 적정하게 분배된 것인지, 금액이 과다한 것인지, 수입의 감소가 일시적인 것이 아닌지 등을 고려해 법원에 감액을 요청해 볼 수는 있어 보입니다. -양육비를 제대로 주지 못하면 면접교섭을 거부할 수 있나요? △양육비와 면접교섭에 관한 권리는 자녀의 복리를 우선해야 하는 별개의 권리입니다. 비양육친이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양육친이 당연히 자녀와 비양육친 간의 면접교섭을 거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양육비 미지급이 장기화 되는 경우 그에 대한 이행명령 등을 구할 수 있지만 이와 별개로 면접교섭은 자녀와 비양육친의 권리이므로 이를 거부할 수는 없습니다. -전처가 계속해서 면접교섭을 방해한다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요?△상대방이 자녀와 사연자의 면접교섭을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경우에는 가사소송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이행명령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행명령에도 면접교섭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에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강제수단에도 상대방이 응하지 않는 경우 최후에는 양육변경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양육비를 미지급하는 경우에는 그 의무를 이행할 때까지 30일 범위 내에서 경찰서 유치장 등에 신체를 구인하도록 하는 감치명령의 처분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양육친의 면접교섭 불이행의 경우에는 자녀들이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노출되는 위험을 고려해 감치명령에 대해서는 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혼 후 자녀의 면접교섭 과정에서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이혼으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자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육자가 상대방에 대해 강하게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 자녀가 양육자 앞에서는 자신의 실제 의사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양육자와 면접교섭을 하는 동안 별문제 없이 잘 지내고 왔음에도, 양육자가 물어보는 경우 힘들었다거나, 가기 싫다거나, 양육자의 기분을 살펴 비양육자와 이동하는 것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당사자 간 이혼은 피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자녀 앞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거나 비양육친에 대한 험담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양담소’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 [오일 Drive]중동 진출 16년 웰라스…투자 라운드 돌입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시베리아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사막의 타는듯한 더위에도 자원을 캐내고 가공하는 공장이 즐비하다. 특히 끝없이 사막이 이어진 중동에서 활약하는 국내 유수 기업의 사례가 적잖다. 그렇다면 오일·가스와 같은 가연성 물질이나 스파크와 분진가루가 흔한 정화원 등 폭발에 취약한 시설은 어떨까. 앞으로 안전을 책임지는 국내 기업의 기술이 중동에서 널리 쓰일 전망이다. 2011년 아랍에미리트(UAE)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으로 중동 진출 16년 차를 맞이한 방폭 HVAC 시스템 제조기업 ‘웰라스’의 이야기다. 회사는 고기온·고저온 등 주변온도 상황에 맞게 위험성을 줄여주는 방폭 시스템을 제조하고 있다. 이 기술로 그동안 주로 국내 대기업과 함께 중동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간접 진출 방식으로 중동에서 활약했다. 이제는 국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중동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중동 현지 경험 풍부…4개 기관서 방폭 인증29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웰라스는 최근 중동에 자사 제품을 직접 수출하고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국내에서 투자 라운드를 시작했다. 이외에도 회사는 현지 사업체와 조인트벤처(JV·합작법인)를 설립할 계획도 세웠다. 현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현지에 JV를 차리는 식이다.웰라스는 2011년 UAE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으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에서 주로 삼성E&A,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등 국내 설계·조달·시공(EPC)사들과 함께 간접적으로 일해왔다. 중동 지역에 총 117대가 납품된 회사의 방폭 HVAC 제품은 위험지역 프로젝트를 맡은 기업의 플랜트 내부의 분석기와 같은 기계장비의 온도조절을 도와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회사는 IECEx(국제), ATEX(유렵), EAC(러시아), KCs(한국) 총 4개 기관에서 방폭 인증을 확보했다. 회사에 따르면 여러 검증된 기관의 방폭 인증을 확보하고 고객의 설계안대로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회사는 국내에서 몇 되지 않는다.그러던 회사가 중동에 직접 진출하기로 방향을 튼 가장 큰 이유는 현지 석유 업계의 변화에 있다. 땅에서 원유를 뽑아내는 작업을 업 스트림이라 하고, 이를 운송하는 작업을 미들 스트림이라 칭한다. 한국에 있는 납사공정, 즉 플라스틱 PVC 원료를 만드는 과정은 다운 스트림이라 한다. 중동 시장은 원래 업 스트림에 진출했지만, 최근 경제 다각화 정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다운 스트림까지 직접 현지에서 담당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 과정에서 공급업체 리스트에 등록된 업체가 직접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현지화 정책이 생겼다.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석유를 생산하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이 업 스트림부터 다운 스트림까지 모든 공정을 담당한다고 나서면서 국내 대기업이 프로젝트를 수주할 기회가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반대로 생각하면 대기업을 한 번 거쳐 중동 비즈니스를 개척했던 국내 스타트업이나 중소·중견기업이 직접 현지 플랜트에 다양한 시스템을 납품하고 프로젝트를 따올 가능성이 열린 셈”이라고 전했다.웰라스의 방폭 HVAC 시스템. (사진=웰라스)◇ 중동 현지 법인 설립해 그린에너지·ESS·해양까지중동 다수 국가가 과거에는 석유·오일 플랜트 산업에 치중했지만 현재 수소, 암모니아, 메탄올 등 그린에너지 플랜트 산업에도 진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예컨대 암모니아 플랜트를 조성할 때 가연성 가스인 암모니아로 인해 플랜트가 폭발하지 않게끔 방폭 제품이 필요하다. 메탄올도 이와 비슷하다. 청정에너지 전기히터로 생산이 이뤄지는데 기계장비를 보호하기 위해 방폭 제품 구축이 필수다.웰라스는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뒤 기존 오일·가스 시장뿐 아니라 해양·해저 시장으로도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바다에서 진행되는 해상·해저 프로젝트가 늘어난 만큼 위험물 운반선을 보호할 방폭 장비를 납품할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잉여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곳에 내보내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와 안정적인 전력이 공급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도모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발전과 함께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지어지면서 전력소비가 많아지자 ESS 역시 주목받고 있다.웰라스 관계자는 “투자 유치를 통해 중동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유수 파트너와 JV를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과거 간접진출 경험을 통해 중동에서 △그린에너지(암모니아·수소·메탄올) △해양·해저 △ESS 분야에 방폭 제품을 납품한 실적이 있다”며 “기업부설연구소에서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 중이고, GS 칼텍스 출신 기술고문과 글로벌 플랜트 시장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어, 투자 유치 후 신기술을 도입한 방폭제품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우리 아이, 혹시 소아부정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요즘 A씨는 10살 자녀 때문에 걱정이 많다. 작년부터 아이가 가슴이 빨리 뛴다고 말해왔는데, 별일 아닌 것 같아 대수롭지 않게 넘겨왔다. 그러던 어느 날 어지럼증과 가슴 두근거림 증상을 호소해 응급실에 방문했고, 상심실성 빈맥을 진단받았다. 부정맥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빨리(빈맥) 혹은 느리게(서맥) 뛰거나, 혼합된 양상을 보이는 등 맥박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주로 불규칙한 맥박을 나타내는 심방세동과 예기치 않게 빠른 심장박동이 느껴졌다가 멈추는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심장이 갑자기 주저앉는 것 같은 심실조기수축 등이 있다. 흔히 어른들의 질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소아청소년은 물론 뱃속 아기와 신생아에게서도 발병한다. 성인의 경우 휴식을 취할 때 분당 심장 박동수가 60회 미만이면 서맥이고, 100회보다 빠르면 빈맥이다. 소아청소년은 일반적으로 성인보다 빠른 심장 박동수를 보이나, 연령에 따라 세분화된 정상 범위가 있기 때문에 나이에 따라 다르게 평가해야 한다.소아부정맥의 발병 원인은 다양하고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선천적으로 심장에 문제가 있어 심장 수술을 받은 이후 생길 수 있고 심근병증, 심근염 같은 질환을 앓고 나서 생길 수도 있다. 구조적으로 정상 심장인 경우에도 어느 시기든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소아부정맥은 방치할 경우 심장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서는 갑작스럽게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일반적인 소아 감염성 질환과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자녀가 잘 먹지 못하거나 토하는 증상, 처지거나 활동량이 감소하는 증상, 이유 없이 보채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영유아는 증상을 직접 표현할 수 없어 보호자가 모르고 지나칠 수 있어 부정맥이 수일 이상 지속하고 나서 비특이적 양상으로 진단하는 일반적이기 때문이다.소아청소년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부모가 자녀의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흉통을 포함한 불편함, 운동 시 힘이 빠지거나 심장이 빠르게 뛰는 느낌,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실신 등을 보인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소아부정맥을 진단받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신생아나 영유아 시기에 발생한 부정맥은 약물치료가 우선시 되며, 체중이 15kg 이상인 학령기에는 부정맥의 종류와 안전성,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냉각절제술이나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전극도자절제술은 사타구니에 있는 혈관을 통해 특수한 전깃줄을 심장 안에 위치시켜 부정맥 발생 부위를 찾고 고주파로 없애는 시술 방법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이나 빈맥의 위치에 따라 심장의 주요 전도체계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이런 위험성이 높은 경우엔 냉각절제술을 시행한다.냉각절제술은 상심실성 빈맥에서 주로 적용 가능한 시술이다. 비정상적 전기신호의 통로를 찾아 영하 30도로 냉각하여 주변 주요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는지 안전성을 확인한다. 이후 영하 80도까지 낮춰 전기신호의 길을 국소적으로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특히 소아청소년에서 연령이 어릴수록 심장의 크기가 작아서 전극도자절제술로 치료할 때 시술 중 합병증의 위험이 성인에 비해 높을 수 있는데, 냉각절제술은 시술의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서 소아청소년에게 적합성이 높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시술법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주성 교수는 “냉각절제술은 소아의 상심실성 빈맥을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이다. 부정맥을 앓고 있지만 위험해서 시술할 수 없던 소아청소년도 냉각절제술을 통해 성공적으로 시술할 수 있게 됐다”며 “부정맥 시술법마다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소아부정맥의 원인이 되는 질환 및 시술 방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의료진에게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이주성 교수가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 AI 멘토로 돌아온 `산전수전` 박영선…"SW가 중기에 희망"
- [이데일리 김유성 김영환 기자]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은 원내 과반을 넘는 최대 다수당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러나 10여년 전만 해도 열세 위치에 있는 원내 2당이었다. 2014년 5월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첫 여성 원내대표로 선출됐던 박영선 전 중기벤처부 장관(당시 의원)은 당시 제2당의 자중지란을 피하지 못했다. 약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더불어민주당은 원내 최대 정당이 됐다. 역사상 유례없는 여소야대 정국을 만들었다. 그 사이 박영선 전 장관은 원외 인사로 무대 밖 관객이 됐다. 대신 한국의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을 걱정하고 조언하는 멘토로 자기 일을 찾은 듯 했다. 지난 18일 만났을 때도 한결 편안하고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전교 1등’ 욕심을 내려 놓은 모범생의 모습이라고 할까. 최근 정치 상황과 민주당에 대해서는 극구 말을 아꼈지만, ‘말 못할 아쉬움’은 표정에서 숨기지 못했다. 다음은 이데일리 온라인(6월 24일자)과 신문 지면(6월 25일자)에 게재된 내용 중 전하지 못했던 일부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풀었다. 정작 그가 하고 싶었던 ‘한국 중소기업에 대한 조언’ 부분을 그날 지면으로 다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영선 전 장관 제공)-개발자가 아닌 분이 인공지능(AI) 책을 냈다는 것 자체가 의아하다. △1960년대 IBM이 주도하던 대형 컴퓨터 시대 이후에 데스크톱이 나왔다. 그 다음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도스(DOS)와 윈도(Windows)를 개발하면서 사람들이 편리하게 PC를 쓸 수 있게 됐다. 그 다음이 스마트폰 시대였다. 그리고 이제는 AI시대로 완전히 버전이 바뀌는 것이라고 본다. 나는 경제부 기자에다가 경제부장 출신이다. MBC에 재직하던 1990년대초에 이건희 회장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제주도에서 했는데 그때 그분은 반도체 얘기만 했다. 그때 인상이 굉장히 깊었다. 그리고나서 1990년대에 10년간 경제부 기자로 일하면서 삼성의 세계최초 D램 개발 보도를 했다. 2000년대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보니까 방송과 통신도 반도체와 엮여있는 것을 알게 됐다. 이게 모든 산업에 번지겠다고 봤다. 그때 관심이 많았고 계속 살펴봤다. 이를 한번에 정리해보니까 역사적인 흐름이 보였다. 그래서 시작이 된 것이다. -AI시대 한국의 위치는 어떨까? 눈에 띄는 기업과 인재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다. △그게 지금 한국경제와 산업계의 위기라고 본다. 예컨대 ‘TSMC의 모리스 창에 대적할 만한 한국 기업, 기업가가 어디있냐’ 묻는다고 가정하자. 이병철 아니면 이건희 회장을 얘기할 것이다. 인터넷 시대가 왔을 때는 구글에 대적할 수 있는 회사로 네이버와 카카오를 들었다. 우리가 패스트팔로어로서 그 시대마다 대적할만한 기업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AI시대에는 ‘샘 올트만’, ‘일론 머스크’, ‘젠슨 황’에 대적할 만한 기업이나 기업인이 없다. 한국에 있어 우리가 안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경제 산업계의 위기이다.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역사적으로 보면 그 시대마다 정점에 올라갔던 기업들이 있다. 그 기업들이 거기에만 빠져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곤 했다. 어떻게 보면 1등 기업의 딜레마다. 그래서 (한국기업들이) 메모리칩과 스마트폰 시대에 퐁당 빠진 것이라고 본다. 이런 이유로 일본이 PC 시대 이후 스마트폰 시대를 따라가지 못했다. PC 시대에 여전히 팩스문화에 퐁당 빠져있었다. 인텔도 똑같다. 애플이 “AP 만들어달라”고 했을 때 거절했다. 그 이후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두번째는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것이다. 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할 때(2019년 4월 8일 ~ 2021년 1월 20일) ‘슈퍼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저는 ‘슈퍼컴에 투자할 자신이 없으면 양자컴에 투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중기부 장관이 왜 자꾸 과학기술부나 산업자원부 일을 참견하냐’ 식으로 했다. 그때 좀 힘들긴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고 본다. AI시대에 오픈AI의 챗GPT라던가 구글의 제미니라고 하는 것들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시작될 때 우리도 그걸 했어야 했다. 물론 삼성, 네이버도 슈퍼컴과 관련된 고민을 했다. 투자도 일부 하긴 했다. 세게 베팅을 못했을 뿐이다. -AI시대 우리의 ‘패스트팔로어 전략’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보나. △현재 AI 주도적 모델이 없다. 지금도 패스트 팔로어의 입장에 있다. 이제는 정부나 기업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쪽으로 더 매진해야 된다고 보고 있다. ‘기존 AI를 어떻게 활용해서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가느냐’ 하는 문제는 도메인 날리지(domain knowledge,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를 가장 잘 아는 사람과 엔지니어의 만남이 있어야 가능하다. 바로 그 창의력을 통해 우리가 위기를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정부의 역할이 변할까. △패스트 팔로어 입장에서는 오픈 소스를 사용해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타개책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와 삼성이 제휴해서 만든 결과물이 국민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면 그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 세상이 너무 빠르게 돌아가고 있으니 중기부에서는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같은 것과 우리 기업을 연계해 주는 것도 부분적으로 필요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가 할 일은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스타트업이 다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 민간의 기술 혁명 속도를 정부의 공무원들이 따라갈 수 없다. 정부가 이거를 끌고 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박영선 전 중기벤처부 장관 (사진=김유성 기자)-AI와 같은 최첨단 산업군에서 국내 중소기업 먹거리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오히려 중소기업하고 벤처, 스타트업 쪽은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대기업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작은 기업들이 각자 자기가 강한 특성을 이용을 해서 우리가 뭘 해야하는지 방향을 정확하게 정하면 오히려 중소기업들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도체를 예로 들자면 설계, 디자인, 패키징 같은 일을 해야 한다. 중기부 장관을 하면서 삼성전자하고 반도체 설계 부문을 같이 하자고 했는데 결국 못하게 돼서 암(ARM)과 함께 국내 스타트업과 반도체 설계자산을 활용하는 일을 시작했다. 거기서 성공한 기업이 AI반도체를 설계하는 퓨리오사와 리벨리온사다.-최근 이공계 우수 졸업생들이 실리콘밸리나 해외로 가는 사례가 늘었다고 한다. 우리 인재의 유출인데,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 △실리콘밸리에서는 기업이 성공하면 직원도 성공한다. 그런데 우리는 기업이 성공하면 일부 몇 사람만 혜택을 받는다. 이거 고쳐야 한다. 그래야 신나서 직원들이 일할 수 있다. ‘신나서 일하고’, ‘그렇지 않고’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한 예로 하버드에 있을 때 삼성에 관심있는 공과대학 교수들이 걱정을 했다. 물론 삼성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직원이 무엇을 개발했다면, 미국 같은 곳에서는 그 소프트웨어에 (직원) 이름을 붙여준다. 우리나라 기업은 그 개발 라인에 있는 (상사의) 사장 승진에 활용된다. 이거부터 고쳐야 한다. -AI시대 한국의 장점은 무엇일까? △다른 나라보다 ‘좀더 균질화된 교육’을 받은 사람 숫자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뭔가를 하자고 하면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 과거에 정부에서 컴퓨터 교육을 (학생들에) 시키지 않았나. 지금은 AI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본다.
- 23명의 꿈 앗아간 '하얀 석유'의 그늘…대비도 없었다 [사사건건]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 24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의 한 일차전지 제조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 화재라고 여겨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수십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결국 이 불은 23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나서야 끝이 났습니다. 지난 27일 대구 서구 가드케이 대구공장에서 열린 ‘리튬 배터리 화재 전용 소화 장치 시연’에 앞서 원통형 리튬 배터리에 열폭주 현상을 일으키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이번 화재의 가장 큰 특징은 ‘꺼질 듯 꺼지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배터리 소재의 핵심인 리튬의 특성 탓이었습니다. 리튬은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모바일·전기차 시대에 없어선 안 될 ‘하얀 석유’로 불리는 물질입니다. 리튬은 자연발화성 및 금수성(禁水性) 속성을 지닌 금속물질이어서 고온·고압이나 수분 등 특정 외부환경에 노출되면 쉽게 폭발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죠. 실제 이번 화재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처음엔 배터리 하나에서 연기가 나며 불이 붙기 시작하더니 옆에 보관돼 있던 배터리들이 순차적으로 같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고열이 옆 배터리로 전달되며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리튬 배터리의 ‘열 폭주’ 현상이 벌어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여기에 직원들은 일반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는데요. 리튬의 특성 탓에 기존 분말·질식 소화기로는 불을 끄기 어려운데, 이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진화에 나선 것이죠. 결국, 직원들은 불을 끌 수 없는 방법을 시도하다 도망칠 수 있는 ‘골든 타임’을 놓쳐버리게 된 셈이 됐습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해당 업체가 이런 화재에 전혀 대비가 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3월 화성소방서 남양119안전센터는 해당 공장에 대한 소방활동조사를 진행한 후, 이번 화재가 발생한 공장 3동을 특정해 ‘3동 제품 생산라인 급격한 연소로 인한 인명피해 우려 있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화재 우려가 있으니 이에 대비하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리튬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금속소화기’는 국내에선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도 않았고, 해당 공장에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일반 화학물질로 분류 돼 있어 이에 대한 위기 대응 방식도 정해져 있지 않았죠. 이 때문에 리튬에 대한 별도의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배터리 화재는 진화가 매우 어렵고 계속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불이 다시 살아 날 수 있다”며 “전부 탈 때까지 불이 지속되며 예방이 최선이다. 화재 예방, 관리, 초기진압 대비 강화 등에 소방과 기업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경기도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 다시 CCTV 화면 (자료= 중앙긴급구조통제단)그리고 이번 화재의 희생자 대다수가 외국인 노동자였는데요. 해당 공장이 불법 파견 형식으로 일을 시킨 것이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업체가 위험 등을 분명하게 직원들에게 인지시키고 업무를 지시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생략돼 피해가 커졌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불법 파견이 없었다고 일축했지만, 아리셀에 인력을 공급했던 업체의 증언, 숨진 외국인의 비자 성격 등을 볼때 이 혐의는 짙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경찰은 이번 화재 사고의 원인에 대한 조사를 위해 대규모 수사팀을 꾸렸는데요. 회사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 현장 압수수색 등 강도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고, 정부 차원에서도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 "해외에서 신용카드 잃어버렸어요" 보상 제대로 받으려면?[카드팁]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 중 지갑이나 카드를 잃어버리는 일입니다. 특히 소매치기가 빈번한 해외에서 지갑이 통째로 사라졌다면, 그 안에는 신용카드도 잔뜩 들어 있겠죠.우선은 휴가를 즐기자며 카드 분실신고가 늦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사이에 카드를 습득한 사람이 카드를 부정 사용했다면, 카드사에서 보상 해줄까요. 카드사는 분실신고를 지연했다는 이유로 부정사용금액의 일부만 보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작년 여름 휴가철 앞두고 붐비는 인천공항. (사진=연합뉴스)그래서 신용카드를 잃어버렸거나 도난당했다면 즉시 카드사에 신고해야 합니다. 모바일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스마트폰을 분실한 경우에도 신용카드와 동일하게 카드사에 분실신고를 해야 합니다. 신용카드 분실신고를 미루지 않고, 즉시 신고해야만 부정 사용에 대한 본인 책임을 덜 수 있습니다.더 간편하게는 ‘어카운트 인포’ 앱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앱을 통해서라면 여러 금융회사의 신용카드를 한 번에 분실신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재도 분실한 카드 회사 중 한 곳에 전화하거나 앱·홈페이지를 통해 분실 신고하면 같은 명의의 타사 분실 카드도 일괄 신고할 수 있는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습니다.그러나 전화가 어렵다면, 어카운인포 앱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어카운트인포 앱에서 현재 사용 중인 카드를 확인하고 분실신고를 접수할 카드를 선택한 뒤 신고하기만 하면 됩니다. 다만 분실 일괄신고를 접수한 후에는 신고 일괄 취소를 할 수는 없다는 점은 명심하세요. 만일 분실신고를 취소하려면 각 카드사 분실신고센터로 연락해야 합니다.만약에 분실신고를 하기 전에 카드를 찾았다면, 가슴을 쓸어내리자마자 해당 카드사에 신용카드 부정사용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확인 후 부정사용이 없으면 카드를 다시 사용하면 되지만, 부정사용이 있다면 카드를 가지고 있어도 분실신고와 함께 카드사에 피해금액 보상을 요청해야 합니다. 분실신고 이후 카드를 찾아도 마찬가지로 부정사용 여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분실신고 후 일주일가량 지나도 카드를 찾지 못했다면, 카드사에 부정사용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재발급을 신청해야 합니다. 신용카드 분실신고 접수일 60일전부터 분실신고 접수 시점까지 발생한 부정사용액은 카드사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고의 혹은 과실이 있다면 보상청구를 신청한다 하더라도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세요.카드 분실·도난에 따른 피해보상 및 책임분담 등과 관련하여 이의가 있을 경우,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분쟁조정은 전화상담, 금융민원센터 웹사이트, 우편, 팩스, 금융감독원 직접 방문 등을 통하여 신청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