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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려진 美 악재...HK이노엔, “케이캡 미국서만 6000억 매출”
  • 부풀려진 美 악재...HK이노엔, “케이캡 미국서만 6000억 매출”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미국에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HK이노엔(195940)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졌다. 美 소화기학회(AGA)가 케이캡 경쟁약인 다케다제약 다케캡(미국 제품명 보퀘즈나)에 대해 비임상적 요인과 환자 접근성 문제를 제기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제기됐지만 케이캡은 중국에 이어 2위 규모인 미국 시장이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 중심에서 빠르게 P-CAB 으로 전환되면서 출시 5년내 6000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지난 10월 31일 미국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 저널 와치(NEJM Journal Watch)가 AGA의 가이드라인을 인용해 다케캡 약가 효용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고, 처방 환자 축소 가능성을 인지했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AGA는 P-CAB 사용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통해 △높은 비용과 장기안정성 데이터 확보 등 비임상적요인에 따라 초기치료요법으로 P-CAB(칼륨경쟁적 위산 분비억제제)을 1차치료제로 권고하지 않음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만 P-CAB 사용 가능 등을 제시했다.현재 미국 소화기 시장에 진출한 P-CAB 치료제는 다케캡이 유일하다. 여기에 HK이노엔 케이캡이 내년 임상 3상을 완료하고 후발주자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 미국 시장 안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같은 내용을 국내 증권사 리포트가 언급하면서 주가 하락을 가속화 했다. 실제로 HK이노엔은 지난 한 달 동안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10월 31일 4만9600원이던 주가는 12월 3일 3만8500원으로 약 22.4% 감소했다.하지만 기회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21조원에 달한다. 이중 미국 시장은 3조5000억원(환자수 6500만명) 규모로 추정된다. PPI 처방 비율이 약 85%에 달하고, 이 외 P-CAB과 일반의약품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PPI 치료제에 대한 불만족이 50% 이상으로, 빠르게 P-CAB으로 시장이 대체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20~30% 점유율만 달성해도 1000만명 환자를 확보할 수 있어 케이캡 매출이 2026년 출시돼 5년 내 6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 소화기학회(AGA)가 발표한 P-CAB 처방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자료=AGA 홈페이지 갈무리)◇韓·日서도 마주쳤던 상황...시장 확대와 경쟁력 확실HK이노엔 측은 “AGA 가이드라인은 높은 비용과 장기안전성 데이터 미확보에 따른 1차치료제로 권고하지 않겠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도 초기에 유사한 상황이 있었다. 비용에 있어 보험처리, 쿠폰 활용 등 실질 환자부담 비용이 낮아지는 다양한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원론적인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실제로 다케캡은 일본 시장 출시 초기 1차치료제로 권고되지 않았고, 케이캡도 국내 시장 출시 당시 1차치료제로 권고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과 한국에서 P-CAB 치료제는 상대적으로 높은 약가와 안정성데이터 확보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1차치료제로 권고되지 않았다. 이후 장기 처방 데이터가 확보되고, 1차치료제로 권고돼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다케캡과 케이캡은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출시 10년 차와 6년 차를 맞고 있다, 그동안 PPI 일색이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P-CAB 점유율은 일본 40%, 한국 21%까지 확대된 상태다.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2022년 기준 PPI 계열 약물이 78%를 점유하고 있다. PPI 계열 약물은 위산분비 마지막 단계에서 위벽세포의 프로톤펌프를 차단하는 기전이다. P-CAB은 PPI 대비 신속한 약효와 우수한 약효 지속력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신약 출시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인데, 증권사 리포트 등에서 너무 상황을 부풀려 언급한 측면이 있다”며 “세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트렌트 변화와 케이캡의 경쟁력을 고려할때 의약품 가치가 손상될 정도의 사안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美 진출 성공 핵심 요소는 “PBM·의사·환우회”지난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다케캡은 올해 2분기 73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한 수치다. 보험 커버리지도 77%로 확대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케캡은 출시 초기 높은 가격으로 판매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매출액과 보험 커버리지를 넓히면서 처방 확대가 예상된다”며 “다케캡의 향후 매출 성장을 통해 케이캡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다케캡이 미국 소화기학회 우려에도 불구하고 의료 현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케이캡에게도 시장 안착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시장 유일 P-CAB 치료제인 다케캡 대비 케이캡의 경쟁력은 확실하다. 약효 발현까지의 시간이 짧고, 다케캡은 불가능한 야간 위산분비도 케이캡은 가능하다. 적응증 측면에서도 케이캡이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미국 의약품 시장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무엇보다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계약을 통한 보험 커버리지를 넓혀야 한다. 대형 PBM과의 계약 및 공급경험이 있는 업체가 유리하다”고 말했다.미국 의약품 시장에 유통되기 위해서는 미국 의료보험시장 중간 관리자 같은 역할을 하는 PBM과의 계약이 필수적이다. PBM이 보험 처리 대상 의약품 급여 목록을 선정하기 때문이다. PBM 처방집에 등재되지 않으면 사실상 약국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판매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대형 PBM과의 계약이 중요하고, 최대한 많은 PBM에 등재되는 것이 시장 안착에 유리하다. 케이캡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Sebela) 자회사 브레인트리(Braintree)는 이미 미국 처방시장 80%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PBM 3개사(CVS 케어마크,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옵텀Rx)와 계약 및 공급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12.12 I 송영두 기자
키움운용, 국내 첫 양자컴퓨팅 ETF 출시
  • 키움운용, 국내 첫 양자컴퓨팅 ETF 출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시장에 양자컴퓨팅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처음으로 나온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12일 양자컴퓨팅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기업들에 투자하는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을 오는 17일 상장한다고 밝혔다. KOSEF 미국양자컴퓨팅 ETF는 북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 중 양자컴퓨팅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 20개에 투자한다. 지난달 말 기초지수 기준 아이온큐(24.7%)를 가장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마벨테크놀로지(8.2%), 허니웰인터내셔널(7.0%), 엔비디아(6.7%), IBM(6.7%) 등의 비중도 높다. 아마존, 팔로알토, 알파벳, 오라클, 인텔 등도 편입한다. 기초지수는 글로벌 지수사업자 솔랙티브가 산출하는 ‘Solactive U.S. Quantum Computing Index’다.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초고속 연산을 할 수 있어 ‘꿈의 컴퓨터’ 또는 ‘궁극의 컴퓨터’로 불린다. 슈퍼컴퓨터를 포함한 기존 컴퓨터는 0 또는 1 중 하나의 값만을 표현할 수 있는 ‘비트(Bit)’로 정보를 처리하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큐비트(Qubit)’로 연산한다. 양자컴퓨팅은 대량의 정보 또는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를 다루면서 주어진 조건 아래 최적의 답을 찾는 문제를 풀 때 유용하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물류나 우주항공 산업에서의 경로 최적화, 신약이나 신소재 개발, 금융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양자컴퓨팅은 AI, 교통·물류, 우주·항공, 제약·화학, 금융 등 다양한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양자컴퓨팅 산업은 이제 성장 초입에 들어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3 양자정보기술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컴퓨팅 시장은 2023년 18조 8352억원에서 연평균 30.9%씩 성장해 2030년 123조 826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은 “양자컴퓨팅은 향후 AI 산업을 비롯한 첨단산업 성장에 필수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기적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혁신산업에 조기 진입한다는 관점에서 양자컴퓨팅 ETF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2024.12.12 I 원다연 기자
탄핵정국 불안에도…국민연금 ‘이 종목’ 더 담았다
  • 탄핵정국 불안에도…국민연금 ‘이 종목’ 더 담았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바이오주, 증권주 등의 보유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자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12월2~10일)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에서 9개 종목의 보유 비중을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종목의 보유 비중을 확대했으며, 나머지 3개 종목은 축소했다.[이데일리 조지수]국민연금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 성장주인 바이오주의 비중을 늘렸다. 녹십자(006280)의 보유 비중을 기존 9.93%에서 10.06%로 0.13%포인트 확대했다. 한미약품(128940)의 비중도 10.02%에서 0.52%로 0.5%포인트 상향했다.이들 종목은 수출 및 신약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매수 요인으로 손꼽힌다. 녹십자는 내년 혈액제제인 ‘알리글로’의 미국 수출이 본격화하고, 결핵(BCG) 백신 등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내년 상반기 ‘LA-트리아’ 등 비만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임상시험 데이터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국민연금은 금리 인하 시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삼성증권(016360)의 보유 비중도 13.06%에서 13.11%로 0.05%포인트 늘렸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배당 매력이 부각하는 하나금융지주(086790) 보유 비중 역시 8.19%에서 9.19%로 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은 건설주인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보유 지분을 종전 대비 0.04%포인트 오른 12.37%로 확대했다. 금리가 하락하면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하는 경향을 띤다는 점에서 건설주도 금리 인하 수혜주로 분류된다.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민연금의 이 같은 매수 전략을 펴는 건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현재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86%로 집계됐다.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일자리 창출이 상당 부분 비정규직에 의해 주도되며 일자리 질이 악화한 점을 고려하면 연준은 고용 추가 악화 위험에 대응하려 할 것”이라며 “12월 FOMC는 0.25%포인트 인하를 의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국민연금은 이달 화학주의 보유 비중은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티앤씨(298020)의 보유 지분을 9.06%에서 6.85%로 2.21%포인트 줄였다. HS효성첨단소재(298050) 비중도 7.88%에서 6.86%로 1.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화학업황 부진이 우려됨에 따라 관련 종목의 보유 비중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지속되는 영업적자로 불황 장기화에 따른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급량 증가와 글로벌 수요 둔화로 내년에도 현재 업황과 유사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4.12.11 I 김응태 기자
SK바이오팜, 업계 최초 모건스탠리 ESG 평가 글로벌 톱7 포함...머크와 어깨 나란히
  • SK바이오팜, 업계 최초 모건스탠리 ESG 평가 글로벌 톱7 포함...머크와 어깨 나란히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이 지난 7일,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이하 MSCI)의 2024 ESG 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에 해당하는 AAA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한 성과다.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해도 노보 노디스크, 머크 등과 함께 글로벌 TOP 7위에 포함됐다.SK 바이오팜은 다양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먼저 환경(Environmental) 분야에서는 SK그룹의 넷제로(Net-Zero) 목표와 발맞추어 RE100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을 추진하며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SK바이오팜 CI사회(Social) 분야에서는 구성원의 역량 강화와 행복 증진을 목표로 한 기업 문화를 형성해왔다. 구성원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2023~2024년 ‘GPTW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100대 기업’에 선정되는 등 혁신적인 인적 자본 관리 노력을 인정받았다.마지막으로 거버넌스(Governance) 분야에서는, 여성 사외이사 추가 선임으로 이사회 다양성을 확대하며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했다. 또한, 비즈니스 윤리 및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를 확립했다.이번 등급 획득은 SK바이오팜이 지속적으로 펼쳐온 ESG 철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SK바이오팜은 최근 글로벌 ESG 평가 지수 FTSE4Good(사회 책임 투자 지수)에 3년 연속 편입되었으며,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한국 지수(DJSI Korea)에도 2년 연속 편입됐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R&D 혁신, 윤리 경영, 구성원의 행복과 역량 강화, 환경 책임, 파트너십 지속 가능성, 제품 품질 및 안전, 헬스케어 가치 창출 등 7개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중장기 ESG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적인 ESG 경영은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글로벌 시장 진출, 차세대 신규 모달리티(New Modality) 리더십 확보 등 최근 SK바이오팜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에 더해져, 글로벌 빅 바이오텍으로의 성장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MSCI ESG 평가 AAA 등급 획득은 진정성 있는 ESG 경영 내재화 노력과 구성원 모두의 헌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더욱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2.11 I 김승권 기자
이엔셀, 삼성家 투자 세계 최초 길 열어…샤르코-마리-투스 치료 가능
  • [특징주]이엔셀, 삼성家 투자 세계 최초 길 열어…샤르코-마리-투스 치료 가능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엔셀(456070)이 강세를 보인다. 희귀난치성 신경질환 ‘샤르코-마리-투스병 1A형(Charcot-Marie-Tooth disease type 1A)’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특히 인슐린(Insulin)이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 발견했다.1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후 1시 47분 현재 이엔셀은 전 거래일보다 8.16%(1090원) 오른 1만 4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첨단바이오의약품 신약개발 전문기업 이엔셀은 최근 샤르코-마리-투스병 1A형의 새로운 치료 방법에 대한 논문이 신경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Neurobiology of Disease’에 게재됐다고 밝혔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EN001은 신경 세포의 활동을 지원하는 슈반세포(Schwann cell)의 증식을 촉진해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했다. 특히 이엔셀은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인슐린이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이엔셀은 삼성서울병원 장종욱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벤처로, 삼성공익재단, 삼성벤처투자로부터 11% 지분투자를 받은 상태다. 또한 삼성서울병원과 국가 과제 공동 수주 등 범삼성가의 전방위 지원을 받고 있다.
2024.12.11 I 박정수 기자
엔비디아, ‘25년 AI 화두는 에이전틱 AI와 다단계 추론의 진화
  • 엔비디아, ‘25년 AI 화두는 에이전틱 AI와 다단계 추론의 진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술 분야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2025년을 맞이하며 AI 기술의 향후 전망을 공유했다. 특히, ‘에이전틱 AI(Agentic AI)’의 발전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전문가들은 가속 컴퓨팅과 데이터 사이언스의 발전을 통해 멀티모달 모델이 산업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예측했다.AI 열풍 지속: 기업들, 새해 3070억 달러 투자2025년에는 전 세계 기업들이 AI 솔루션에 약 3070억 달러(439조 1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IDC의 보고서에 따르면, AI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29% 성장해 6320억 달러(904조 128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AI는 2030년까지 전 세계 경제에 19조 9000억 달러(2경 8464조 9600억원)의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는 글로벌 GDP의 3.5%에 해당하는 규모다.하지만 일부 기업과 스타트업은 여전히 AI 도입에 소극적이며, 이들 간의 속도 차이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의 발전 속도와 혜택을 인식한 기업들은 점차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엔비디아의 하이퍼스케일과 HPC 부문 부사장 이안 벅(Ian Buck)AI의 새로운 전환: 에이전틱 AI의 부상AI의 주요 변화 중 하나는 ‘에이전틱 AI’의 등장이다. 에이전틱 AI(AI 에이전트)는 자율적 추론을 통해 더 심층적인 분석을 제공하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활용이 기대된다. 엔비디아의 하이퍼스케일과 HPC 부문 부사장 이안 벅(Ian Buck)은 AI 모델의 규모와 복잡성 증가에 따라 효율적인 추론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생성형 AI의 발전은 단순한 인식과 응답을 넘어, 복잡한 정보 생성으로의 변화를 이끌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는 하드웨어 혁신이 계속될 것이다.양자 컴퓨팅과 AI의 융합양자 컴퓨팅도 2025년에는 중요한 기술적 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양자 오류 수정 기술이 큰 진전을 이루며, AI와 결합해 신약 개발과 재료 개발 등 다양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AI의 창의적 진화: 인간과의 더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엔비디아 응용 딥러닝 리서치 부문 부사장 브라이언 카탄자로(Bryan Catanzaro)는 AI가 더 창의적이고 인간적인 상호작용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1세대 AI는 단순한 작업에서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AI의 이미지, 비디오, 음성 출력이 훨씬 더 사실적이고 자연스럽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더 유동적이고 자연스러운 대화 경험을 제공하며, 향후에는 다양한 산업 인프라에서 AI가 경제 자동화와 기후 변화 대응에 기여할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GPU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 앤드류 펑(Andrew Feng)AI 오케스트레이터와 다단계 추론카리 브리스키(Kari Briski) 엔비디아 생성형 AI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은 AI 오케스트레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업들은 여러 AI 에이전트를 활용하여 고객 서비스, 인적 자원, 데이터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AI 오케스트레이터는 다양한 데이터 유형을 활용하고, 다국어 기능을 통해 더욱 심층적인 콘텐츠 분석과 결과를 제공할 것이다.또한, AI는 다단계 추론을 통해 더 정확하고 심층적인 분석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용하며, 의료, 금융, 과학 연구 등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기업들의 AI 인프라 확장2025년에는 기업들이 AI 인프라를 확장하는 동시에, 에이전틱 AI에 필요한 고성능 추론을 제공하기 위해 수냉식 AI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대규모 데이터 센터에서 AI 기반 작업을 처리하고, 실시간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엔비디아는 2025년 AI의 발전이 모든 산업 분야에서 더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은 AI가 제공하는 새로운 기회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다. AI는 단순한 자동화의 도구를 넘어,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다.
2024.12.11 I 김현아 기자
에이프릴바이오가 기술이전한 APB-R3, 글로벌 임상2상 돌입
  • 에이프릴바이오가 기술이전한 APB-R3, 글로벌 임상2상 돌입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지난 6월 6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된 에이프릴바이오(397030)의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이 글로벌 임상 2상에 돌입했다. 이르면 내년 초 첫 환자 투여 시 에이프릴바이오는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된다. 에보뮨이 에이프릴바이오로부터 기술도입한 후보물질이 임상 2상에 돌입했다.(출처= 클리니컬트라이얼즈)11일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미국 신약 개발사 에보뮨은 에이프릴바이오로부터 도입한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에 대해 글로벌 임상 2상을 개시했다. 에보뮨은 현재 아토피 환자 60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내년 2월 본격적으로 투약을 개시할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 예상 종료 시기는 2026년 1월이다. 에보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임상시험 정보를 지난 9일(현지시각) 임상정보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공개했다. APB-R3는 에보뮨에 기술이전된 후 ‘EVO301’이라는 후보물질명으로 바뀌었다.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6월 에보뮨과 총 계약금액 4억7500만달러(한화 6550억원), 이 중 계약금은 1500만달러(한화 207억원), 판매 로열티는 별도로 지급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에보뮨은 획기적인 면역개제염증질환(immune-meditated inflammatory disease)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 개발사로 2020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됐다. 현재 아토피, 건선,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APB-R3는 인터루킨18 결합단백질(IL-18BP) 기반 의약품으로 성공적인 임상 1상 결과를 지난 6월 공시를 통해 알린 바 있다. 현재까지 IL-18을 표적으로 저해하는 치료제는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만큼,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계열 내 최초 신약’(퍼스트인클래스)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2024.12.11 I 석지헌 기자
 K바이오 최초 유니콘,에이프로젠의 승부수
  • [류성의 제약국부론] K바이오 최초 유니콘,에이프로젠의 승부수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 센터장] 바이오시밀러를 주력으로 하는 에이프로젠은 지난 2019년 K바이오 업계 최초로 유니콘 기업(시가총액이 10억달러 넘는 비상장 벤처)에 등극하며 세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당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우뚝선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을 넘어설 수 있는 유력한 다크호스로도 첫손에 꼽혔다. 그간 에이프로젠은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에 누적으로 1조6000억원 가량을 투자하면서 절치부심으로 메이저 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려왔다. 현재 블록버스터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임상3상을 진행중이다. 또다른 블록버스터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는 지난주 임상시료 생산을 완료하고 내년 임상개시를 앞두고있다.하지만 사업이 일정대로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그동안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다행히 얼마 전 에이프로젠(007460)은 유상증자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 급한 불을 끄고 이제는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이런 에이프로젠이 최근 본업과 무관한 에너지 전문업체인 지오릿에너지(270520)를 전격 인수하면서 시장과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본업인 바이오시밀러에 주력을 해도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전혀 무관한 사업인 에너지 분야에 뛰어든다는 것은 너무도 무모한 전략이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를 6일 만나 지오릿에너지를 합병하게 된 배경과 앞으로 회사 성장전략, 시장의 오해에 대한 배경 등을 취재했다.“제 오랜 친구이자 과거 카이스트에서 함께 근무했던 정종경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소장이 25년의 연구 끝에 획기적인 파킨슨병 치료제가 될거라고 누구나 확신할 수 있는 인체 유래 물질을 찾아냈다는 것을 올해 초여름에 알게 됐다.”김대표는 전격적으로 지오릿에너지를 인수하게 된 배경에는 세상에 없는 실질적으로 근원적인 치료가 가능한 파킨슨병 신약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물질을 사업화 하려면 정교수도 동의할만한 충분한 자금력이 있는 회사가 필요했다”면서 “때마침 정교수의 연구성과물 가치를 알아보고 1000억원을 투자해줄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950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서 재무 상황이 양호한 지오릿에너지를 매각하고자 하는 제 오랜 지인의 의지가 맞아떨어져 이 회사를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정교수는 에이프로젠이 본인이 개발한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직접 매입하기보다, 연구개발 자금력이 충분한 제3의 회사가 인수하는 것을 원했다는 게 김대표의 설명이다.지오릿에너지 인수에 대한 세간의 의혹에 대해 그는 “정교수가 개발한 특허를 이전받기 위한 목적과 정교수 특허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제 판단으로는 추가적 간단한 실험 데이터 몇가지만 더해서 추가 특허를 출원한다면 정교수 특허는 최소 수조에서 수십조원의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어 그는 “지오릿에너지의 사명을 엡트레이지 뉴로사이언스 (Aptrayge Neuroscience)로 변경하고 파킨슨병 뿐만 아니라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회사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 김태형 기자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소장으로 재직중인 정교수는 1985년에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후 미국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카이스트 생명과학과와 서울대 생명과학부에서 지난 25년간 파킨슨병의 원인규명이라는 한우물을 파온 이 분야 세계최고 권위자 2인 중 한사람으로 꼽힌다.특히 그는 파킨슨병 원인 유전자인 핑크(PINK)라는 유전자와 파킨(PARKIN)이라 유전자의 기능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정교수는 파킨슨병 관련 연구로 셀 네이처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에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에이프로젠은 지오릿에너지의 현 소유자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고, 내년에 예정된 제3자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인수까지 이루어지면 우호지분인 정교수 것을 포함해서 지오릿에너지 지분 36.5%를 소유한 최대주주가 된다.”지오릿에너지는 지중의 열을 이용, 시설 및 건물의 냉난방을 공급하는 지열냉난방시스템과 수소를 이용, 전기를 생산해 온수와 난방을 공급하는 연료전지 설계 및 시공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정교수가 개발한 파킨슨병 치료물질에 대해 김대표는 인체에 독성이 없는 것이 확인된 획기적인 신약후보물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파킨슨병 동물 모델에서 이 물질을 정상치 만큼 투약하면 파킨슨병 증상이 완전히 사라질뿐만 아니라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는 것도 완벽하게 막아주는 효능을 입증했다”면서 “파킨슨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물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효능은 60여명에 이르는 파킨슨병 환자의 대사체 분석에서도 검증됐다”고 소개했다.김대표는 이어 “파킨슨병은 뇌속의 도파민 신경이 사멸하면서 발병하는데 정교수가 개발한 물질을 삽입하면 도파민 신경이 더 이상 죽지 않게 된다”면서 “도파민 신경이 죽지 않게 되면 인체는 도파민을 정상수치로 회복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파킨슨병을 치유할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교수가 개발한 파킨슨병 치료물질은 사실상 이 병을 근원적으로 치유하는 효능을 발휘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그 치료물질이 구체적으로 어떤 물질이냐는 질문에 김대표는 “특허를 출원 중이어서 아직은 외부에 공개할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면서 “현재는 추가로 특허를 보강하는 작업을 하면서 엄격한 보안유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향후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전략에 대해 그는 “현재 상태로도 글로벌 제약사에 조단위 기술수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면서 “추가적인 특허 보강등을 거쳐 빠르면 내년 여름, 늦어도 연말 전 대규모 기술수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지오릿에너지는 정교수가 개발한 파킨슨병 치료물질에 관한 특허권을 매입하기 위해 조만간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50억5000만원의 기술이전 계약금을 지불할 예정이다. 이는 서울대 역사상 단일 기술이전 계약 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참고로 2023년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65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서 48억96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하는 동안 지오릿에너지는 에이프로젠과의 협력으로 전임상 및 임상시험도 병행할 것이다. 알츠하이머 등 치매로 적응증을 확장하는 연구도 에이프로젠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서 빠르게 수행해 나갈 것이다. 지오릿에너지의 자금력과 에이프로젠의 연구력을 합쳐서 사업을 함께 전개한다면 양사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김대표는 지오릿에너지 인수가 에이프로젠이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있어 부족했던 자금력을 충족시킬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지오릿에너지 인수를 통한 정교수의 특허 확보는 에이프로젠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뿐 아니라 에이프로젠의 본업이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는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이다. 계획대로 정교수의 특허 물질이 내년 중반 글로벌제약사에 라이선스 아웃 된다면, 에이프로젠이 보강 연구를 통해서 특허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한 만큼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을 것이고, 지오릿에너지가 필요로하는 퇴행성뇌질환에 관한 위탁연구를 대행, 매출과 수익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2024.12.11 I 류성 기자
"10자년 걸리는 문제 5분만에"…구글 양자칩 공개에 주가 5%대↑
  • "10자년 걸리는 문제 5분만에"…구글 양자칩 공개에 주가 5%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구글이 슈퍼컴퓨터가 10자(10의 25제곱)년이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풀 수 있는 양자컴퓨터를 내놨다. 지난 2019년 선보인 버전보다 성능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신약 개발과 핵융합 에너지, 배터리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 양자 컴퓨터를 구축하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양자 칩 윌로우. <사진=구글>10일(현지시간) 구글은 신형 양자 칩인 ‘윌로우’(Willow)를 장착한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윌로우는 양자 오류 수정 분야에서 30년간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단숨에 풀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프런티어는 물론 5년 전 구글이 1만년 걸리는 문제를 몇 분 안에 풀 수 있다고 발표한 양자컴퓨터의 성능보다 훨씬 빠르다. 윌로우는 기존 반도체에 사용되는 트랜지스터 대신 ‘큐비트’를 이용해 숫자를 표현한다. 큐비트는 양자컴퓨팅에서 정보를 사용하는 기본 단위로 기존 컴퓨터가 0과 1을 순차 계산하는 것과 다르게 양자컴퓨터는 0과 1을 동시에 처리한다. 구글은 자사 기술을 통해 양자 칩 크기가 커짐에 따라 예상되는 오류를 더 빠르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큐비트 수를 늘리면서 오류를 줄일 수 있는 임계값 이하를 달성한 첫 양자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구글에 따르면 윌로우는 양자 컴퓨터 개발을 위한 6단계 전략 중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윌로우는 약 100개의 큐비트를 포함하고 있지만, 구글은 궁극적으로 100만 큐비트로 구성된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신약개발, 핵융합 에너지, 배터리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적인 양자컴퓨터를 구축하기 위한 과정에서 윌로우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고 자평했다. 양자컴퓨터 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대규모 시뮬레이션과 암호해독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미국 내 빅테크를 포함해 스타트엄과 대학 연구소들도 앞다퉈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업계 인사들은 윌로우에 대해 “획기적인 발전”이라며 호평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샘 알트먼 오픈AI CEO도 이를 언급하며 축하한다는 말을 남겼다. 피차이 CEO가 “스타십 우주선으로 우주에 퀀텀 클러스터를 만들자”고 제안한 데 대해 머스크 CEO는 동조했다. 이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59% 오른 185.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4.12.11 I 양지윤 기자
ADC 열풍에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미소 짓는 이유
  • ADC 열풍에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미소 짓는 이유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항체-약물접합체(ADC)가 글로벌 핫트렌드로 부상하면서 ADC 개발사와 협업하는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을 보유한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와이바이오로직스)◇글로벌 제약·바이오 딜 침체 와중에도 ADC 기술 거래는 ‘활발’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의 전반적인 딜이 침체된 가운데 ADC 기술 거래만 활기를 띠었다.글로벌 시장업체 피치북(PitchBook)은 올해 말까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약 840건의 거래를 통해 240억달러(한화 약 31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2년 대비 129억달러(약 17조원) 감소한 수치다. 인수합병(M&A) 건수도 2021년 45건→2022년 32건→2023년 29건으로 줄었다.반면 올해 전 세계 ADC 관련 인수·합병(M&A)과 파트너십 규모는 약 1000억달러(한화 약 140조원)에 달했다. ADC 시장 규모는 2015년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서 오는 2028년 280억달러(약 39조312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이처럼 ADC가 각광받으면서 차세대 항체의약품 업체인 와이바이오로직스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ADC는 단일클론 항체에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는 세포독성 약물인 페이로드를 링커로 연결한 형태의 의약품이다. 따라서 항체가 필수 요소인데 대부분의 ADC 개발사들이 항체까지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항체 개발사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항체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업계 관계자는 “ADC는 항체와 페이로드를 링커로 연결한 의약품이므로 항체가 중요한 원료”라며 “ADC도 항체 기반 의약품이기 때문에 항체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ADC를 개발하는 한 바이오벤처 대표는 “ADC 개발에서 핵심적인 링커와 페이로드가 케미스트리(Chemistry)라면 항체는 바이올로지(Biology)”라며 “ADC 개발사가 항체까지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항체 개발사와 협업을 택하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ADC 협업 다수 진행 중인 국내 항체개발사는?ADC 개발 관련 협업을 다수 진행하고 있는 국내 항체 플랫폼 업체로는 단연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눈에 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ADC 개발사인 리가켐바이오(141080), 인투셀은 물론, HK이노엔(195940), 유나이티드제약(033270), 박셀바이오(323990), 이뮨온시아 등 12개사와 ADC 연구개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ADC 개발을 위해 와이바이오로직스와 손잡는 이유는 국내 최고 수준의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과 독자적 T-세포 이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1000억 종 이상의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 인간항체 라이브러리 ‘와이맥스-에이블’(Ymax-ABL)을 통해 항체를 발굴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플랫폼인 ‘앨리스’(ALiCE)는 독자 T 세포 연결 이중항체 기술이다. 암항원과 T세포에 2:1로 결합하는 형태로 암세포 항원에 대한 결합력을 T 세포 CD3 항원 결합력에 비해 100배 이상 높인 게 특징이다.Ymax-ABL을 통해 발굴한 신약으로는 DLK-1를 표적하는 ADC에 쓰이는 ‘YBL-001’(LCB67)이 있다. 리가켐바이오와 공동개발한 YBL-001는 개발후보물질 도출에 성공한 이후 후속 허가용 비임상 개발은 리가켐바이오에서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다. YBL-001은 2020년 미국 보스톤 소재 바이오기업인 픽시스 온콜로지(Pyxis Oncology)에 총 2억9400만달러(약 3255억원) 규모에 기술이전됐다. 해당 계약에 따른 선급금은 950만달러(약 125억원)이었으며,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분율에 따라 선급금의 일부를 지급받았다.픽시스는 영장류 GLP 독성평가에서 YBL-001의 치명적인 독성을 확인, 2022년 후속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 리가켐은 독성 원인 확인 결과 항체 문제가 아니라 페이로드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페이로드를 교체해 개발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리가켐은 신규 ADC에 대한 허가용 비임상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B7H3를 표적하는 ADC에 쓰이는 ‘YBL-015’(ITC6146RO)는 2017년 9월부터 인투셀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인투셀의 독자적인 링커 기술인 ‘오파스’(OPHAS)를 통해 후보물질을 공동으로 도출, 특허는 50:50으로 공유하고 있다. B7H3는 다양한 고형암에서 높게 발현되지만 정상 조직에서는 발현이 거의 되지 않는다. YBL-015의 후속 허가용 비임상 개발은 인투셀이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다.와이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영장류 GLP 독성 평가에서 특이사항이 없을 경우 기술이전을 타진할 것”이라며 “GLP 독성시험이 완료되는 2024년부터 본격적인 기술이전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월드 ADC 콘퍼런스서 자체 ADC 물질도 선봬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월드 ADC 콘퍼런스에서 종양 조직 내에서만 항체가 작용하는 pH-감응 항체 발굴 기술과 이를 적용한 ADC 물질 ‘AR153’을 선보였다.pH-감응 항체 발굴 기술은 Ymax-ABL 라이브러리를 고도화해 같은 항원이라도 정상세포에는 결합하지 않고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해 부작용을 최소화한 항체를 발굴하는 기술이다. pH-감응 항체 기술을 활용해 발굴한 항체는 약산성인 종양미세환경에서 높은 결합력을 유지하면서도 pH가 높은 정상 조직에서는 결합력이 낮아 독성을 낮추고 항암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이미 플랫폼기술을 기반으로 공동개발이나 기술이전 파트너링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구축했다.와이바이오로직스가 기술이전한 업체로는 픽시스 온콜로지(리가켐바이오를 통한 제3자 기술이전), 피에르파브르, 지아이이노베이션, 3D메디슨, 웰마커바이오 등이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44억원, 2023년 16억원을 기술이전을 통해 벌여들였다. 공동연구에 따른 매출은 2020년 1억원→2021년 6억원→2022년 1억원→2023년 2억원으로 적지만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와이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ADC는 항체와 페이로드를 링커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차세대 항체치료제에 속한다”며 “항체의약품이라는 개념이 있는 한 항체에 대한 수요는 계속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2024.12.11 I 김새미 기자
 베이커 "새 단백질 설계로 인류 난제 해결 약속"
  • [노벨화학상] 베이커 "새 단백질 설계로 인류 난제 해결 약속"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컴퓨터를 이용한 단백질 설계’에 기여해 올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는 10일(현지시간) “저와 동료들이 개발한 단백질 설계 방법은 인류가 직면한 건강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난제를 해결할 새로운 해결책을 약속한다”고 밝혔다.베이커는 이날 노벨상 시상식 이후 열린 만찬에서 시상 소감으로 “자연의 경이로운 다양성은 질병을 치료하고, 플라스틱과 기타 오염 물질을 분해하며,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완전히 새로운 설계된 단백질의 세계를 위한 영감을 제공한다”며 “올해 노벨화학상을 통해 기념되는 발전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존 점퍼를 추켜 세웠다. 베이커는 “데미스는 이전에는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의 힘을 보여 주었으며, 그와 존은 이를 사용하여 단백질 구조 예측 문제를 해결했다”며 “이것은 생물학 연구에 혁신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의심할 여지 없이 신약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5년 전 이들과 인연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약 5년전 2년에 한번씩 열리는 단백질 구조 예측 경연대회에서 주최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올해 놀라운 성과를 낸 당사자가 본인이 아니라 허사비스와 점퍼였다. 베이커는 “이것이 제가 처음 그들의 연구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이유”라며 “거의 즉시, 그들의 혁신적인 딥러닝 접근법을 단백질 설계 문제에 적용하기 시작했고, 이전 방법보다 더 강력한 단백질 설계 방법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그는 “과학은 인생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발전이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준다”고 강조했다.그는 마지막으로 새로운 단백질 개발에 수년간 공을 세운 모두를 추켜세웠다. 베이커는 “과학적 돌파구는 고립된 상태에서 이뤄지지 않는다”며 “발전은 많은 사람들의 집단적 기여에 달려 있다. 이 상은 수년간 많은 과학자 집단의 업적을 기념하는 상”이라고 강조했다.
2024.12.11 I 김상윤 기자
리가켐바이오, 고형암 치료제 ‘LNCB74’ 美 FDA 임상 1상 승인
  • 리가켐바이오, 고형암 치료제 ‘LNCB74’ 美 FDA 임상 1상 승인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바이오)는 항체 파트너사 넥스트큐어(NextCure)와 공동개발 중인 ‘LNCB74’(B7-H4 ADC, LCB41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11일 밝혔다.리가켐바이오 CI (사진=리가켐바이오)이번 임상은 리가켐바이오(141080)의 자회사 ACB의 임상전문가들과 협력 하에 넥스트큐어가 주도한다. 다양한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에서 진행되는 이번 임상은 임상 1a상 용량증대시험 이후 임상 1b상 용량확대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LNCB74는 넥스트큐어의 암세포 특이적으로 과발현되는 B7H4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와 리가켐바이오의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이 결합된 항암치료제이다.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유방암과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 부인과암종을 포함한 다양한 고형암이 주 적응증이다.넥스트큐어는 지난달 면역항암학회(SITC2024)에서 LNCB74의 우수한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LNCB74는 B7H4를 발현하는 동물 모델실험을 통해 낮은 용량에서도 종양의 완전 관해를 확인했고, 실제 환자 유래 암세포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도 동일 타깃 경쟁 ADC 대비 매우 우수한 항암 효과와 안정성을 보여 동종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IND 승인에 따라 글로벌 첫 환자 투여는 2025년 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12.11 I 김새미 기자
합병 '아리바이오',메자닌 한도 6000억 증액이 긍정적인 까닭
  • 합병 '아리바이오',메자닌 한도 6000억 증액이 긍정적인 까닭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조명 제조업체 소룩스(290690)와 치매치료제 개발사 아리바이오가 합병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들이 합병 후 메자닌 발행 한도를 최대 6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어서 눈길이 쏠린다. 진행 중인 치매치료제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선제적 자금조달 기틀을 마련하는 모습이다.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소룩스는 아리바이오와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정관상 1000억원이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달 한도를 각각 3000억원으로 증액한다. 최대 2000억원이던 메자닌 발행 한도를 6000억원까지 늘리는 셈이다. 이런 변경사항은 1월 15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안건에 부쳐진다.양사의 합병은 아리바이오 보통주 1주당 소룩스 보통주 2.4주를 발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존속회사는 소룩스이고 합병 후 신규사명은 아리바이오다. 합병 기일은 2월 18일이나 이보다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소룩스 정관변경안 신구대비표합병에 앞서 K바이오가 이처럼 대규모 메자닌 발행 한도를 증액한 유사 사례로 루닛(328130)을 들 수 있다. 올 3월 AI진단기업 루닛은 의료AI기업 볼파라의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메자닌 발행 한도를 기존 2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린 바 있다. 루닛은 2500억원에 볼파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약 1700억원을 CB 발행으로 조달했다. 발행한도가 넉넉하기에 필요에 따라 운영자금을 추가조달할 수 있는 여유가 여전히 남아있다.소룩스와 아리바이오의 경우엔 앞서 발행한 메자닌의 조기상환청구(풋옵션) 행사시기와 그에 따른 임상자금 변동을 염두에 둔 모습이다. 소룩스는 타법인 인수자금 목적으로 약 720억원을 메자닌과 유상증자로 마련했다. 이 중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고 미상환 상태로 남아있는 CB의 규모가 239억원이다. 이 CB는 올해 말부터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아리바이오는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위해 2022년 1000억원 규모의 외부조달을 진행했다. 이 중 유상증자를 제외하면 612억원이 BW 발행 형태였고 메리츠증권과 람다자산운용이 인수했다. 해당 BW 또한 내년 3월부터 풋옵션이 행사될 수 있다. 합병회사 아리바이오는 만약에 발생할 조기상환 요청에 대비하기 위해 추가조달 목적으로 정관변경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사채 발행한도는 아리바이오가 임상 3상을 차질 없이 진행시킬 기반이 될 예정이다.아리바이오는 11월 말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 578억원과 중국 제약사로부터 수령한 약 300억원의 계약금으로 자체적으로 임상 3상을 이끌어갈 수 있다. 다만 BW 조기상환 청구를 받을 시 가용 가능한 임상 자금이 200억원 대로 축소된다. 때문에 해외 국가 13곳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임상 3상에 차질이 없도록 사채 발행 한도를 증액하는 수순이다.소룩스가 제출한 합병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합병회사는 아리바이오의 BW 조기상환이 청구될 시 청구금액과 동일한 규모의 자금을 즉시 사모 조달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조달처는 미정이라는 게 공식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내정된 조달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아리바이오가 목표로 하는 AR1001 시장 출시 시점은 2027년이다. 이를 위해 빠르면 2025년 말 임상 3상을 종료하고 2026년 톱라인 데이터 발표 및 미국 FDA 신약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를 달성하기까지 1000억원 가량의 임상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소룩스와 아리바이오의 합병비율을 평가한 이촌회계법인은 AR1001이 치매증상완화제가 아닌 치료제임을 감안해 미국에서 1만 2240달러의 연간 약가를 책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화 약 1700만원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800만원대, 중국에서는 700만원대의 연간 약가를 예상했다. 나아가 AR1001의 최대 시장점유율은 출시 5년 차에 6.5%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아리바이오는 이미 삼진제약과 1000억원 규모 판권 계약을 맺어 국내 시장 출시를 선제적으로 안배한 상태다. 삼진제약과는 약 100만주 가량의 지분스왑으로 굳은 동맹을 구축하기도 했다. 올 3월엔 비공개 중국 제약사와도 총 규모 1조 200억원의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현시점에서 소룩스와 아리바이오의 합병은 각 사의 장점을 접목시킬 묘수로 꼽힌다. 소룩스는 기존 조명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바이오 분야와 융합해 성장을 가속화 한다는 구상이다. 일례로 요양병원 조명을 사람의 생리적 주기에 맞춰 조절하는 기반시설 등은 국내에선 미진하나 자연광이 부족한 북유럽에서는 시장이 커지고 있다. 소룩스와 아리바이오는 이 분야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공동개발한 인지기능개선 조명시스템의 미국 임상을 진행 중이다.아리바이오는 소룩스와 합병을 통해 얻게 되는 ‘상장사’ 입지가 치매치료제 글로벌 판권 계약 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기대한다. 그간 고배를 마셨던 상장 도전기에 종지부를 찍을 방안이기도 하다.아리바이오는 2018년, 2022년, 2023년에 기술특례상장을 도모했으나 번번이 기술평가에서 상장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회사는 기존 약들의 한계인 치매 ‘증상개선’에서 한 발 나아가 ‘치료’하는 약을 개발 중임에도 기술력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AR1001이 발기부전 치료 목적으로 흔히 사용되는 혈행개선 물질 ‘PDE5 억제제’란 점에서 편견어린 시선을 받았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일각에선 기술이전 성과 없이 자체 상업화를 노리는 것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정재준 소룩스·아리바이오 대표는 “PDE5 억제제도 용량에 따라 위험한 약이기 때문에 알츠하이머 치매 적응증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임상으로 입증해야 한다”며 “아리바이오는 알츠하이머에 최적인 PDE5 용량을 찾았을 뿐 아니라 특허로 이를 강력히 보호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 대표는 메자닌 발행한도 증액에 대해서는 따로 코멘트하지 않았다.
2024.12.11 I 임정요 기자
리가켐바이오, 남보다 앞선 기술개발이 대박 비결③
  • 리가켐바이오, 남보다 앞선 기술개발이 대박 비결[기술수출 대해부]③
  • 기술수출 대해부는 의약품 기술수출 양적 측면 및 계약 상대방 분석을 통한 질적인 측면까지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여러 차례 기술수출을 성공한 제약 바이오사들의 사례를 집중 조명, 이들 기업의 기술 경쟁력, 경제적 이익, 글로벌 브랜드 밸류 그리고 연구개발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분석했다. 기술수출 이후의 임상단계 진전과 신약 후보물질의 상업화 가능성, 기대 수익에 대한 해부는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에 있어 중요한 통찰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취재는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지원했다.[편집자][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리가켐바이오(141080)는 차별화된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남보다 앞서 개발에 나서며 기술수출 성공 신화를 쓰는 데 성공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리가켐바이오, 초기 시장 진입...차별화된 기술력 확보실제 리가켐바이오는 2010년 ADC를 회사의 핵심기술로 낙점 후, 자원을 집중 투자하면서 빠르게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11년 ADC 미국 특허 출원, 2012년 ADC 원천기술 미국 본특허 및 PCT 출원, ADC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 (네오팜)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ADC는 강력한 살상 능력으로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에만 작용하는 치료 기술이다. 꿈의 치료 기술로 보이지만 개발 난도가 높다.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10년 만해도 ADC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사 화이자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마일로탁’의 사례가 말해준다. 마일로탁은 200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처음 허가를 받은 ADC이지만 부작용 문제로 퇴출(2010년)과 재승인(2017년)이라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0년 마일로탁 출시 이후 ADC에 기반한 새로운 치료제가 FDA 승인을 받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을 정도다. 이를 지켜본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들은 ADC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는 했지만, 대부분 관망하는 위치에 서 있었다. 이 시기에 무모할 정도의 도전을 했던 게 바로 리가켐바이오다. 정철웅 리가켐바이오 신약연구소장은 “2010년 당시 경영진은 바이오산업 성장의 한 축을 ADC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페이로드(약물)와 연결해주는 ADC 링커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며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2005년 창업 후 쌓아온 저분자화합물 연구 경험 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렇다고 리가켐바이오도 핵심기술을 그냥 얻은 게 아니다. 2010년 본격적으로 개발에 뛰어든 후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완성품을 내놓기까지는 무려 9년이 걸렸다. ADC 플랫폼 기술인 ‘콘쥬올’이다. 항체의 특정 부위에 정확하고 일정하게 약물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ADC 주요 부작용이었던 약물의 혈중 방출문제를 해소해 큰 주목을 받았다. ADC에 연결된 약물이 혈중에서 방출되지 않게 해주는 안전한 접합체(링커) 기술의 확보를 통해서다. 만일에 대한 안전장치로 약물이 정상세포 및 혈중에서 분해됐을 때 세포독성을 일으키지 않도록 비활성화 상태로 유지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특정 항원에만 반응하는 항체에 치료 효과가 뛰어난 화학 약물을 결합해 약물이 항원에만 정확히 작용하도록 한다. 항체에 접합체(링커)로 연결된 화학 약물이 표적 항원인 암세포를 만나는 순간 링커가 끊어지면서 약물을 전달해 세포를 즉시 사멸하는 방식이다. 장 소장은 “2011년 ADC 신약의 FDA 두 번째 승인 이후 2022년까지 총 13개가 허가가 나왔다”며 “기술의 발전으로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ADC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커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 중 2019년 이후 FDA 신약허가를 받은 제품은 2/3가량인 8개에 달한다”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준비돼 있던 리가켐바이오에 대해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들이 찾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리가켐바이오는 2019년 이후 6년 연속 기술수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해도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ADC 후보물질 ‘LCB97’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2020년 익수다, 2021년 소티오, 2022년 암젠, 2023년 얀센에 이어 이뤄낸 쾌거다. 이 기간 공개된 금액만 총 9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대전 유성구에 자리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본사 전경. [사진=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기술수출 결과물 속속...추가도 기대업계에서는 기술수출에 따른 결과물들이 속속 나오면서 리가켐바이오가 더욱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리가켐바이오가 얀센에 기술수출한 ADC 신약 후보물질 ‘LCB84’를 들 수 있다. 현재 얀센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LCB84의 전이성 고형암 대상 단독 및 PD-1 타깃 면역관문억제제(면역항암제) 병용요법으로 미국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시험 결과에 따라 얀센이 단독개발 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2600억원 가량의 기술료를 추가 수령할 것으로 기대된다. LCB14는 사람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2(HER2) 타깃 신규 ADC 치료제가 될 주인공으로도 꼽힌다. LCB14는 현재 포순제약이 기술이전받아 중국 내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대한 권리는 익수다 테라퓨틱스도 사들였다. 중국에서는 유방암 임상 1상, 위암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익수다는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익수다의 경우 호주 임상 1상을 마치고 LCB14의 기술이전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HER2를 타깃한 항암제 시장은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엔허투의 매출은 27억 8000만 달러(약 3조9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엔허투의 경우 약을 쓰면 쓸수록 암세포가 적응해 내성이 생기는 약점이 있다. 엔허투는 페이로드로 토포아이소머레이스(Topoisomerase1)를 사용하고 있는데, 내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장 소장은 “LCB14는 최근 HER2-ADC 치료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토포이소머라제-1(TOPO-1)이 아닌 페이로드 ‘MMAF’를 사용해 Topo1 억제제에 대한 내성환자까지 투여가 가능해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승인된 약물들의 부작용과 내성을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새로운 파트너십 체결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리가켐바이오에 따르면 LCB14는 포순제약이 실시한 유방암 임상 1상에서 엔허투 대비 낮은 용량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mPFS)이 15.5개월로, 엔허투의 13.7개월을 넘어섰다.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3단계 이상의 호중구감소증 발생률이 4.5%로 엔허투의 17%보다 우수했다.글로벌 ADC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갔다는 점도 리가켐바이오에는 기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벨류에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억 달러(약 14조원)에서 2028년 280억 달러(약 39조원)로 커진다. 그만큼 관련 기업의 몸값도 커지고 있다. 실제 올해 초 존슨앤드존슨(J&J)은 ADC 개발사인 앰브릭스바이오파마를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리가켐바이오는 20개에 가까운 ADC 관련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장 소장은 “현재 보유한 ADC 플랫폼과 개별 파이프라인에 대한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며 “현재도 복수의 기업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12.11 I 유진희 기자
HEM파마, 마이랩·파이토바이옴 쌍두마차 수출 확대로 실적 반등 예고
  • HEM파마, 마이랩·파이토바이옴 쌍두마차 수출 확대로 실적 반등 예고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에이치이엠파마(376270)(HEM파마)가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솔루션 마이랩 서비스와 파이토바이옴 제품 쌍두마차를 앞세워 실적 반등을 노린다. 에이치이엠파마는 그동안 국내 시장 공략에만 집중해왔지만 내년부터 미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발전 현황. (자료=에이치이엠파마)◇마이랩서비스, 내년 미국과 일본 진출3일 마이크로바이옴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이엠파마는 내년 마이랩 서비스를 통해 미국과 일본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에이치엠파마는 글로벌 1위 직접판매기업 암웨이와 함께 미국에서 2000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완료했다. 일본에서는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완료했다. 일본 현지 법인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에이치엠파마는 2020년 암웨이와 20년 독점 계약을 체결한 뒤 2022년 5월부터 마이랩 서비스를 국내에 제공하고 있다. 마이랩 서비스란 마이크로바이옴 다양성 및 유익 대사체 증진 헬스케어서비스를 말한다. 마이랩 서비스는 사람마다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상태를 분변을 분석해 개인에 적합한 프로바이오틱스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에이치이엠파마의 독자기술 피엠에이에스(PMAS)로 미생물의 다양성과 분포를 확인한 뒤 포스트바이오틱스 분석으로 미생물 대사물질도 체크해준다. 에이치이엠파마는 개인에게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를 추천해주고 맞춤 식습관과 생활습관 가이드를 제안한다. 이후 플랫폼을 통한 모니터링으로 지속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상태 등을 관리해준다. 에이치이엠파마에 따르면 마이랩 서비스를 제공받은 고객의 포스트바이오믹스 균형이 20% 증가하는 등 장내 미생물 환경이 개선세를 보였다. 마이랩 서비스는 출시 약 2년 만에 7만 589건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건수를 확보했다. 마이랩 서비스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건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2007년부터 10년간 진행한 휴먼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3만1596건을 크게 웃돌고 있다.이같은 결과는 에이치이엠파마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3세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에 가능했다. 1세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기술이란 메타지놈(Metagenome)으로 장내 어떤 미생물이 존재하는지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2세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기술은 메타볼로믹스(Metabolomics)로 대사체 분석을 통해 미생물의 역할과 활동을 예상한다. 3세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기술은 메타컬처로믹스(Metaculturomics)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역할 수행 가능성을 검증한다.에이치이엠파마의 특허 기술인 피엠에이에스(PMAS)란 메타컬처로믹스 기반의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복제 기술을 말한다. 에이치엠파마의 피엠에이에스 기술은 병렬 구조 분석시스템으로 기존 기술과 차별점을 지니고 있다. 피엠에이에스 기술은 배치당 36시간 이내 분석이 가능하다.에이치이엠파마는 암웨이와 마이랩서비스의 대상을 어린이에 맞춘 건강성장 플랫폼 그로잉랩도 올해 초 출시했다. 기존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는 부족한 유익균이 든 제품을 추천해주는데 그쳤다. 반면 그로잉랩은 배합이 다른 마이랩의 여섯 가지 핵심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복제 장에 적용해본 뒤 이 중 개인별로 최적의 효과를 내는 제품을 추천해준다. 그로잉랩은 국내 의료기기 전문기업 인바디(InBody)의 체성분 분석과 한국암웨이와 인바디가 공동 개발한 성장 유형·성장 점수 분석, 엑스바디(exbody)의 근골격·체형 분석, 인공지능(AI) 의료기기 전문 스타트업 뷰노(vuno)의 유사 사례 기반 뼈 나이 측정, 한국암웨이가 한국영양학회와 함께 개발한 어린이 영양지수(NQ)를 활용한 식습관·식행동 평가 결과도 함께 제공한다. 그로잉랩의 모든 건강 관리 데이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뉴트리라이트 건강성장 플래너를 통해 통합 제공된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마이랩서비스의 재구매율(2022년 5월~2023년 9월 기준)은 약 79%에 이른다. 마이랩서비스의 국내 매출은 2022년(5월~12월) 21억원, 2023년 37억원을 기록했다. 마이크로바이옴업계에 따르면 마이랩서비스의 올해 매출은 약 60억원이 예상된다. 마이랩서비스가 미국과 일본에 본격 진출할 경우 내년 매출은 100억원 이상이 기대되고 있다. ◇파이토바이옴 제품군 및 수출 확대에이치이엠파마는 파이토바이옴 제품도 출시했다. 파이토바이옴(Phytobiome)은 에이치이엠파마가 보유한 균주·대사체 라이브러리와 축적된 데이터(DB)를 활용해 식물영양소를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 파이토바이옴 제품은 섭취 전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이 필요하지 않다. 최근에는 파이토바이옴 제품 엔자임바이옴을 선보였다. 에이치이엠파마는 파이토바이옴 제품군인 식사대용 쉐이크 바디키도 출시했다. 바디키는 내년 홍콩과 베트남에 수출될 예정이다. 에이치이엠파마는 파이토바이옴 제품군도 확대한다. 에이치이엠파마는 키즈 뼈 성장과 오랄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에이치이엠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뉴트리션(영양) 시장 규모는 2022년 113억달러(약 16조원)에서 2030년 233억달러(약 33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에이치이엠파마의 지난해 매출은 53억원, 영업적자 1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87억원, 영업적자 57억원을 나타냈다. 에이치이엠파마 관계자는 “영업적자는 우울증과 저위전방절제증후군 등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비용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우울증 치료제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 시험계획서(IND)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이어 “올해 들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마이랩 서비스 등 주력 제품들의 경우 내수 시장에서 테스트를 마친 만큼 수출 확대를 통해 이른 시일 내 흑자전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12.11 I 신민준 기자
엑스코프리 성장 요인 계속…게리 볼 SK바이오팜 美 부사장 “처방 환자 더 늘어날 것”
  • 엑스코프리 성장 요인 계속…게리 볼 SK바이오팜 美 부사장 “처방 환자 더 늘어날 것”
  • [[로스앤젤레스=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이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에 속도를 내면서 엑스코프리의 성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경쟁 약물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엑스코프리 마케팅 및 판매를 담당한 SK라이프사이언스가 대대적인 홍보를 준비하고 있어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게리 볼 SK라이프사이언스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뇌전증학회(AES)에서 만난 게리 볼(Gary Ball) SK라이프사이언스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은 “엑스코프리는 올해도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두자릿수의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SK바이오팜에 따르면 엑스코프리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133억원이다. 이는 전 분기 대비 약 8%, 전년 동기 대비 약 49.8% 성장한 수치다. 엑스코프리는 17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엑스코프리 매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 진출 첫 해인 2020년 2분기 21억원에서 지속 성장해 2021년 1분기에는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1년 뒤인 2022년 1분기에는 매출 300억원을 넘었고 지속 성장을 이어가 지난해 3분기 매출 700억원, 올해 2분기에는 매출 1000억원의 벽을 넘었다.게리 부사장은 “올해 AES에서 엑스코프리의 키 메시지는 ‘효과’”라며 “엑스코프리는 투여시 100%의 발작 감소율을 보인다는 강점을 의료진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며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내년과 내후년 지속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먼저, 내년에는 엑스코프리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이 종료가 예정돼 있어 앞으로 더 다양한 환자에게 처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전신 발작에 대한 탑라인 결과는 내년 말까지, 소아·청소년 연령 확대를 위한 적응증 임상 탑라인 결과는 내년 초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두 임상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오는 경우, 엑스코프리 처방이 가능한 뇌전증 환자는 기존 53%에서 87%까지 높아진다.이어 내후년인 2026년에는 경쟁 약물로 꼽히는 브리비액트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엑스코프리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코프리는 미국에서 물질특허 5년 연장에 성공하면서 특허 만료 기한이 기존 2027년에서 2032년까지 늘어 더 오랜 기간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게리 부사장은 “경쟁 약물 특허가 종료 되더라도 큰 틀에서 마케팅 및 판매 전략에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좀 더 많은 환자들에게 다가가고 정보를 주기 위해 DTC(Direct-to-consumer) 광고를 더 늘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그는 “TV 광고를 통해 엑스코프리를 소개한다는 계획으로, 이는 뇌전증 치료제 중에서 유일하다”며 “TV 광고 뿐 아니라 유튜브 등 여러 채널과 플랫폼을 통해서도 광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환자 접근성 높여…처방 증가 기대SK라이프사이언스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일반의 대상 영업도 계속 이어간다. SK라이프사이언스는 미국 내 1000~2000명인 뇌전증 전문의에서 5000~8000명에 달하는 일반 신경과 전문의로 영업을 확대함으로써 전체 환자 파이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분석 중이다.게리 부사장은 “뇌전증 치료 관련 기본적 정보가 없는 일반의에게는 간단하고 필수적인 내용을 교육하고 이후 기초 지식이 쌓이면 KOL(Key Opinion Leader)의 노하우와 정보 공유, 마지막 단계에서는 질의응답 등의 방식으로 전문지식과 임상 데이터 등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일반의 대상 영업은 그동안 접근성 문제로 뇌전증 치료를 받지 못했던 환자를 유인하는데 효과적”이라며 “일반의를 통해 치료를 시작한 환자 중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결국 뇌전증 전문의를 찾는다”고 설명했다.한편, SK라이프사이언스는 엑스코프리가 2029년 연매출 10억달러를 달성하면서 글로벌 블록버스터의약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4.12.11 I 김진수 기자
유한양행 자회사 에이투젠, 질염치료제 기술수출 도전…내년 중간성적표 수령
  • 유한양행 자회사 에이투젠, 질염치료제 기술수출 도전…내년 중간성적표 수령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유한양행(000100) 자회사 에이투젠이 질염치료제 임상 2상에 돌입한다. 항생제 일변도의 질염치료제 시장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는 이번 임상 데이터로 기술이전에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중간데이터가 도출될 내년이 기업공개(IPO) 전 회사의 초기 운명을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10일 에이투젠에 따르면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에이투젠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LABTHERA-001의 임상 2a상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오는 2026년 8월 종료를 목표로 LABTHERA-001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할 예정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번 임상은 18세 이상~65세 미만의 여성 104명을 대상으로 하며, 이중눈가림, 무작위배정 등의 방식으로 14일 간 약물을 질내 직접 투약한 뒤 6개월의 모니터링 기간을 거쳐 종료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 빅데이터 개방 포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질염 환자 수는 170만명에 달한다. 이중 세균성 질염이 차지하는 비중이 40~50%로 가장 크다.에이투젠은 질염은 여성의 약 75%가 평생 한 번 이상 걸릴 정도로 흔한 질병이라는 점과, 향후 LABTHERA-001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 등을 토대로 시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세균성 질염은 재발이 잦아 현재 치료제로 쓰이는 항생제를 쓰면 내성균주 발생 위험이 높아져 나중에는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에이투젠 관계자는 “LABTHERA-001은 단순히 치료제라기보다 ‘재발방지제’에 가까워 치료제 자체의 시장규모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세균성 질염을 타깃으로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지만 향후 자궁내막증,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앞서 페링 파마슈티컬스의 ‘리바이오타’와 세레스 테라퓨틱스의 ‘보우스트’가 1·2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으로서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품(FDA)의 허가를 받아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감에 비해 매출 성장세가 더딘 상테다.세레스는 올해 1분기 보우스트의 순매출이 1010만 달러(약 144억2000만원)라고 밝혔는데 매분기 지속적으로 환자와 처방건수가 늘고 있다는 점은 특기할만한 부분이지만 재발 예방 등 적응증이 한정적인 까닭에 완만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세레스가 지난 9월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에 보우스트를 매각하는 절차를 종료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성장세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에이투젠은 앞서 FDA의 허가를 받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에 비해 LABTHERA-001가 강점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리바이오타의 경우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제조해 그 미생물총을 내시경으로 환자의 장내에 뿌리는 방식의 CDI 재발방지제다. 접근성이 높지 않을뿐더러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보우스트는 최초의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으로 편의성이 높았지만 소화과정에서 담즙이나 위산 등에 의해 유산균이 소실될 수 있다.반면 LABTHERA-001은 많이 사용되는 기존 질염치료제처럼 직접 질내 투약하는 방식을 택했다. 에이투젠 관계자는 “경구약은 소화기관 등을 지나서 타깃에 작용해야 하지만 LABTHERA-001은 환부에 약물을 직접 넣기 때문에 손실 없이 약물이 타깃부위까지 도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호주에서 진행된 임상 1상에서도 참가자들의 수용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맥시마이즈 마켓리서치는 2023년 기준 31억 3605만 달러(약 4조5000억원)였던 세균성 질염 치료제 시장이 2030년 59억 6502만 달러(약 8조5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에이투젠은 유한양행이 지분 62.6%를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사다. 현재 회사의 주요 매출은 유한양행과 함께 판매하고 있는 혈당과 당화혈색소 수치를 낮추는 효과의 기능성 유산균 ‘혈당엔 유산균 HAC01’이다. 지난해 에이투젠의 매출액은 87억원을 기록했다.
2024.12.11 I 나은경 기자
다니엘 베커 美 뇌전증 핵심 전문가 “세노바메이트, 실제 처방에서 더 좋은 효과”
  • 다니엘 베커 美 뇌전증 핵심 전문가 “세노바메이트, 실제 처방에서 더 좋은 효과”
  • [로스앤젤레스=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실제 의료 현장에서 세노바메이트 성분 치료제를 처방했을 때 뇌전증 환자들의 발작 증상 개선 정도는 임상에서 확인된 것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다니엘 베커(Danielle Becker) 박사가 미국 뇌전증 학회(AES) 심포지엄을 앞두고 이데일리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다니엘 베커(Danielle Becker) 오하이오 주립대 웩스너 의료센터 신경과 부교수는 6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 중인 ‘미국뇌전증학회’(AES) 심포지엄을 앞두고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세노바메이트를 처방 했을 때 얻는 이점이 많아 다른 의료진에게도 적극 알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다니엘 베커 박사는 미국 신경학 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와 미국 뇌전증 학회(American Epilepsy Society) 회원이며, 현지 KOL(Key Opinion Leader, 핵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웩스너 의료센터에서 뇌전증 부서 책임자이자 신경조절 디렉터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병원에서 수많은 환자와 만나고 있으며 이들에게 수술 또는 약물 투여 등 적절한 치료를 이어가는 중이다.베커 박사는 “연간 평균 약 6000명이 ‘뇌 신경 조절술’(Neuromodulation treatment) 또는 수술과 같은 침습적 요법을 받고 있지만 전체 뇌전증 환자 수 340만명과 비교했을 때는 상당한 치료 공백이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뇌전증 환자에게 수술적 요법을 실시하더라도 만족하는 환자는 2%에 불과하며,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환자가 많기 때문에 치료제를 통해 뇌전증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술을 고려한 환자들에게 수술 전 세노바메이트를 먼저 사용하고 있으며 환자 발작 증상 개선에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신약의 성분명이다. 베커 박사에 따르면 세노바메이트 성분 치료제는 미국 FDA로부터 품목허가 받을 당시 집계된 데이터보다 실제 환자 투여를 통해 확인된 통계에서 더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베커 박사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세노바메이트를 처방했을 때 임상 데이터 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라며 “개인적인 처방 경험을 기반으로 통계를 냈을 때 고용량이 아닌 저용량의 세노바메이트 투여만으로도 적어도 20% 이상 발작완전소실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뇌전증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다양한 약물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세노바메이트와 같이 효과가 우수한 제품을 사용했을 때 기존에 사용하던 뇌전증 치료제 용량을 줄이거나 끊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약물 병용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처방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뇌전증 환자에 대한 약물 치료는 1차적으로 제네릭 제품이 사용된다. 이후 2차 또는 3차에서 세노바메이트 등 신약이 사용되기 때문에 다수의 치료제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병용 약물에 대한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베커 박사에 따르면 세노바메이트의 경우 단독 요법으로도 증상 개선 효과가 뛰어나 기존 함께 복용하던 치료제를 줄이거나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환자 삶의 질 향상과 만족 측면에서도 치료제 효과는 매우 중요하다. 뇌전증 환자들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발작으로 인해 운전이나 직장 생활 등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 진다. 이는 결국 우울증 등으로도 이어져 치료제 효과는 환자 삶의 질 및 만족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베커 박사는 “일상을 잃어버린 환자들에게 다시 일상을 돌려줄 수 있는 것은 결국 치료제의 효과”라며 “5년 동안 단 한번이라도 발작을 일으킨 경우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세노바메이트는 다른 뇌전증 치료제 대비 발작을 완전히 없애 주는 비율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이밖에 SK바이오팜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는 최근 세노바메이트 성분 치료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경험을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공유하고 있는데 이를 다른 환자들이 시청하면서 세노바메이트 복약에 대한 관심과 순응도가 높아지고 있다.베커 박사는 “의료진은 환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을 100% 이해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같은 환자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경우 약에 대한 순응도가 높아지는데 도움을 준다”며 “이런 측면에서 세노바메이트의 처방은 계속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12.10 I 김진수 기자
대주주 효과?…CJ바이오사이언스 시외'상'
  • 대주주 효과?…CJ바이오사이언스 시외'상'[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9일 국내 제약·바이오 주식 시장은 탄핵 정국 여파가 지속되면서 휘청였다. 바이오·제약 종목 72개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의 종가는 이날 3426.33으로, 전 거래일 대비 4.14% 급락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CJ제일제당으로부터 4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한다는 소식에 시간외상을 기록했다. 엔젠바이오는 이날까지 진행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에서 잔존 배정분의 최대치인 120% 청약을 완료했다는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으나, 주가는 급락했다. ◇든든한 대주주 효과… 시외상이날 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CJ 바이오사이언스(311690)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0원(4.42%) 하락한 951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이날 장 마감 후 오후 5시 26분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냈다. 시간외 거래에서 회사 주가는 약 10% 오른 상한가에 도달했다. 9일 CJ바이오사이언스 시간외거래 현황.(자료=제로인 엠피닥터)CJ바이오사이언스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총 400억원, 395만2960주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만119원이며, 모회사이자 대주주인 CJ제일제당(097950)이 모든 주식을 받게 된다.CJ제일제당은 대주주로서의 책임 강화 차원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선제적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신약개발을 위한 안정적인 자본조달이 가능하게 돼 현재 진행 중인 ‘CJRB-101’의 임상 및 후속 파이프라인의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CJ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사업’도 속도를 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RB-101의 미국, 한국에서 임상 1·2상을 추진하고 있다. CJRB-101은 CJ바이오사이언스가 확보한 면역항암 타깃 신약후보물질로, 폐암, 흑색종 등을 적응증으로 한다. 또 후속 파이프라인으로는 염증성 질환(CJRB-201) 등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2025년 턴어라운드 목표”정밀진단 플랫폼 엔젠바이오(354200) 주가는 이날 260원(11.45%) 하락한 2010원에 장을 마쳤다. 회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주요 임원들이 잔존 배정분 최대치인 120% 청악을 완료했다고 알렸다. 엔젠바이오에 따르면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하는 것은 엔젠바이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를 대내외에 강조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엔젠바이오 주가.(자료= 제로인 엠피닥터)엔젠바이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올해 상반기 인수한 미국 CLIA랩 사업확장을 위한 자회사 자본출자 ▲매출 확대를 위한 원재료 비용 등 운영자금 확보 ▲기존 전환사채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 9월 26일 공시를 통해 16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엔젠바이오는 NGS 기반 암 정밀진단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주요 대형 의료기관 33곳에 NGS 진단 시약과 분석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코로나와 의료대란 등이 악재로 작용해 확보한 기술력 대비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으나, 엔데믹 등 국내 수요가 안정화 되면서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유럽 및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진단 시약 및 솔루션을 공급 중에 있으며 4분기 확보한 수주량 만 2024년 한해 매출액을 뛰어넘을 정도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했다. 미국 시장은 직접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엔젠바이오AI, 탑랩 2곳을 인수했다. 엔젠바이오AI를 통해 CRO 수탁사업 및 NGS 검사 수탁 사업을 진행 중에 있고 탑랩은 기존 마약검사 등에서 NGS 검사 수탁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보다 신속하고 차별화된 분석 솔루션을 통해 미국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나갈 계획이다.최대출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는 미국 CLIA랩 사업 확장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영진의 책임감 있는 참여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주주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전했다.한편 엔젠바이오의 유상증자는 12월 17일 증자대금이 납입될 예정이다.
2024.12.10 I 석지헌 기자
마더스제약, 신약 개발 가시화…2030년 1조 클럽 꿈꾼다
  • 마더스제약, 신약 개발 가시화…2030년 1조 클럽 꿈꾼다
  •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매출액이 1000억원 미만일 때 신약 개발을 하면 회사가 위험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더스제약은 연매출 200억원 수준일 때부터 신약 연구를 시작했어요.”9일 서울 금천구 마더스제약 연구개발센터에서 김좌진 마더스제약 대표가 회사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지난 9일 서울 금천구 마더스제약 연구개발센터에서 만난 김좌진 마더스제약 대표는 약 10년 전 매출액이 200억원을 밑돌던 시절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당시 무모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일찌감치 신약 개발 기반을 마련한 게 회사의 성장 비결로 꼽았다. 그는 “우리가 신약개발 프로젝트(파이프라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보다 큰 회사들도 부러워한다”고 자부심을 보였다.마더스제약은 2011년 의약품을 수탁 생산하는 CMO 업체로 시작한 후 2015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신약 개발에 나섰다. 올해 연 매출 2000억원을 바라보고 있지만 연구소를 설립했던 2015년 당시 연 매출액은 169억원에 불과했다. 매출 규모나 기업 안정성 측면에서 신약 개발을 하기엔 부족한 규모였지만 ‘좋은 제품이 있으면 매출은 따라온다’는 생각으로 과감히 신약 개발에 뛰어든 것이다.신약 개발 성과는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마더스제약의 대표적 신약 개발 프로젝트인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는 올해 국가 신약개발 과제에 선정된 후 내년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다. 만성 통증 치료제와 2형 당뇨 치료제에 대한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신약 개발이 마더스제약의 경쟁력이라면 제품 개발은 마더스제약의 성장 동력이다. 2017년부터 출시한 신제품들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21년 출시한 로수엠젯정 시리즈는 올해 14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100억 제품에 합류했다. 2022년 출시한 당뇨병 치료제 테네글립정과 테네글립엠서방정은 출시 직후부터 회사 매출을 견인하고 당뇨약 시장에서 마더스제약의 입지를 굳건하게 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이에 더해 자동화 솔루션으로 생산 공정을 효율화하는 전략은 마더스제약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다. 스마트팩토리로서 2022년 가동을 시작한 익산공장 뿐만 아니라 기존 경산공장도 스마트팩토리로 변신을 마쳤다. 생산 가능량이 2배 이상 커지면서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이 높아졌다. 당뇨약 테네글립정 등을 찾는 시장 수요에도 충분히 대응해 현재 매출액 2000억원 고지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김 대표은 자사 제품들이 보이는 성과에 신약 개발의 잠재적 가능성을 더해 마더스제약을 2030년까지 매출 1조원대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그는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끊임없는 투자와 신약개발,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비전을 꼭 실현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내년 코스닥 상장에도 도전한다.아울러 연구 개발에 있어서는 노인 관련 질환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대표는 “저희가 집중하고 있는 당뇨, 황반변성, 비만 등 다 노화와 관련있는 제품”이라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화 관련 질환 치료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4.12.10 I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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