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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스타트업 성장 이끈다…14곳에 50억 투자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포스코가 4일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에서 ‘2024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IMP)’ 행사를 개최했다.이날 행사에는 김기수 포스코홀딩스 기술총괄(CTO), 김성연 포스코 기술연구원장, 김종규 포스텍 부총장,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 강기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정책과장을 비롯해 투자사 및 창업 유관기관, 스타트업 대표, 포스코그룹 임직원 등 총 300여 명이 참석했다.IMP는 국내 대기업 중 포스코가 최초로 시작한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이다. 유망 스타트업의 초기 발굴과 성장을 지원하고 포스코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발굴해 오고 있다.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일반 공모 및 대학기술지주 추천을 통해 선발된 14개 스타트업들이 참가해 투자유치 설명회(IR)를 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선보이는 시간을 가졌다.2024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 있다.(사진=포스코.)포스코는 선발된 14곳의 스타트업에 총 50억 원을 투자했으며, 서울경제진흥원에서도 각 기업에 사업화 자금을 각 1000만 원씩 지원했다. 이와 함께 이들 기업에는 포스코에서 운영하는 인큐베이팅 센터인 체인지업그라운드 입주, 제품개발 및 판로개척 등 사업화 지원, 포스코 벤처펀드 및 TIPS 연계 등 성장 단계별 인큐베이팅을 제공할 예정이다.김기수 포스코홀딩스 기술총괄은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꿈꾸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포스코그룹의 신사업 분야에 우수 스타트업과 협력해 함께 성장하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며 “스타트업이 가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은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한편, 이날 IMP 행사에 이어 한국 대표 스타트업을 선발하기 위한 ‘스타트업 월드컵’ 한국 예선도 진행했다. 스타트업 월드컵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털 ‘페가수스테크벤처스(Pegasus Tech Ventures)’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피칭 대회 중 하나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40여 개 지역에서 예선을 진행하고 있다.스타트업 월드컵 한국 예선에는 사전 공모와 심사를 거쳐 선발된 IMP 선발기업 7곳이 참가했다. 포스코는 예선을 통해 선정된 한국 대표 스타트업에 본선 진출을 위한 피칭 교육과 해외 체류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한국 대표로 선발된 스타트업은 오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본선(세미파이널-그랜드피날레)에 참가한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100만 달러의 투자유치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해에는 IMP 선발 기업인 보이노시스(대표 신정은)가 본선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이외에도 이날 행사에서는 정관 스님과 함께하는 힐링 토크콘서트, AI 신진 작가와 협업해 르네상스 시대의 명화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의 기술을 재해석한 작품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석자들이 보다 다채롭게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대왕고래 프로젝트' 광권계약시 법률쟁점 살펴야"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조광계약의 법적 성격이 사법(私法)상 계약인지 공법(公法)상 계약인지에 따라 적용되는 법리와 분쟁해결방식, 절차 등 많은 것이 영향을 받게 된다.”정경호(사법연수원 32기)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지난 3일 바른빌딩에서 열린 ‘제14회 이머징마켓연구회 세미나’에서 ‘유전개발시 광권계약에 관한 몇가지 이슈’ 주제의 발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정경호 변호사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바른빌딩에서 열린 ‘제14회 이머징마켓연구회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법무법인 바른 제공.정부는 오는 11월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석유·천연가스 140억 배럴을 찾기 위한 시추 탐사에 나선다.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앞두고 바른 이머징마켓연구회에서 광권계약과 법률 쟁점을 진단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개최했다.바른에 따르면 광권계약은 조광계약, 생산물분배계약, 서비스계약 등의 형태로 발전해왔다. 조광계약은 가장 먼저 이용된 광권계약 유형인데 1950년대까지 메이저 석유기업들이 자원 장악에 활용됐으며, 소정 로열티 지급 조건으로 광구 내 지하자원의 소유권을 확보하는 계약 방식이다. 현재 국제적으로 자주 활용되는 계약 유형은 아니지만, 그동안 정부는 해상 광구에 조광권을 설정할 때 조광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대왕고래 프로젝트에서도 조광계약 형식으로 광권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정 변호사는 해상 유전의 경우 해저광물자원 개발법에 따라 해저광업권은 국가만이 가지고, 기업은 해저광업권자인 국가로부터 해저조광권을 획득해 유전개발사업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해저조광권 설정시 사업자와 조광계약을 별도로 체결해 참여지분, 의무작업량, 조광료 등을 규정한다. 이 과정에서 조광계약의 법적 성격이 사법상 계약인지 공법상 계약인지를 따지게 되는 이슈가 발생한다.정경호 변호사는 “조광계약을 사법상 계약으로 본다면 국가계약법 적용 여부에 대한 이슈가 발생한다”며 “국가계약법이 적용되면 계약상대자의 이익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특약을 무효화할 수 있으므로 유사시 조광계약 일부 조항이 무효화될 수 있는 리스크에 노출된다. 그리고 계약상대자 선정시에도 국가계약법상 상세한 절차를 준수해야 하는데 세계 각국의 참여희망회사들에게 이를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가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분쟁 해결 영역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그동안 체결된 조광계약은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로 분쟁을 해결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향후 체결될 조광계약에도 이와 같은 중재조항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 중재법은 사법상의 분쟁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조광계약을 공법상 계약으로 본다면 중재법이 적용될 수 없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뉴욕협약은 상사분쟁에 대해서만 적용되므로 뉴욕협약에 따른 중재판정의 승인 및 집행 가능여부도 불투명하다.또한 해저광물자원 개발법상 정부가 수령할 이익이 조광료에 한정되고 그 수준이 낮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정 변호사는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조광료 상향 조정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이날 정 변호사의 발제에 이어 신현돈 인하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가 ‘탄소중립시대 산유국의 꿈’이라는 주제로 글로벌 에너지사업과 한국의 석유산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바른 이머징마켓연구회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전 세계 신흥시장의 법률, 경제, 역사, 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2018년 발족된 연구조직이다. 매 분기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이번이 14회차다.
- "폭스바겐처럼 될라"…저가공세로 시장 삼킨 '중국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폭스바겐의 독일 공장 폐쇄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제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계뿐 아니라 중국이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다른 산업에서도 서방 기업들을 중심으로 “우리도 폭스바겐처럼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동부 장쑤성 창저우에 있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오토 공장에서 직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보조금 정책에 저가공세로 전세계 공략CNN비즈니스는 3일(현지시간) 87년 역사의 세계 2위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과 관련해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차량을 생산하면서 누렸던 황금기는 이제 끝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폭스바겐의 판매 최대 시장이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134만대로 4분의 1 이상 줄었다. 폭스바겐뿐 아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외국 제조업체의 판매 점유율은 33%로, 2022년 7월 53%에서 2년 만에 20%포인트나 쪼그라들었다. 폭스바겐이 전기차 개발·전환 등에 있어 안이하게 대처한 측면도 있지만,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저가 공세가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중국 비야디(BYD) 전기차 최저가는 9700달러에 불과하다. 유럽연합(EU)은 모든 중국산 전기차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유럽산 전기차와 비교하면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초인플레이션을 겪은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은 제품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포르투갈 보험업계 임원인 루이스 필리페 코스타는 BYD 전기차 구매한 뒤 BBC방송에 “가격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EU가 추가 관세를 부과한 뒤였더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주목할만한 점은 같은 일이 다른 산업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독일은 이미 태양광 산업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은 바 있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독일 태양광 산업을 주도해 온 큐셀이 2012년 파산을 신청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 경쟁자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독일의 첨단 태양광 산업을 몰락으로 이끌었다”고 묘사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서방 제재를 덜 받는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를 뚫고 고성능 스마트폰 반도체를 개발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20%, 애플이 16%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지만, 3~5위는 모두 샤오미(14%), 비보(8%), 오포(8%) 등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세대 바뀌며 품질 인식 개선…다른 제조산업도 초긴장CNN은 세대 전환에 따른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도 주목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산 제품은 자국 소비자들에게조차 품질 신뢰도 측면에서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품질이 개선됐고 자녀 세대는 알리바바나 징둥닷컴 등에서 중국 브랜드를 소비하며 자랐다. 중국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는 데 있어 부정적인 인식이 과거보다 옅어졌다는 의미다. 다른 국가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는 테무와 쉬인이 아마존을 위협할 정도로 세를 확장한 것에서 확인된다. 중국은 자체적으로도 세계 최대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서 만든 제품을 자국에서만 소화해도 기업들은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후 전기차나 태양광처럼 글로벌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고 나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해외 기업이나 인재를 빨아들이고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막대한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가격경쟁력에 인식 개선까지 더해지며 더이상 중국 기업이나 중국산 제품을 무시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중국은 반도체, 인공지능(AI), 제약, 경제 디지털화 등 전략적인 기술 부문에 끊임없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서방 국가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이 첨단 산업에서 대중(對中) 규제를 강화하고 보조금 지원 및 과잉 생산을 문제 삼는 것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관세 폭탄’ 공약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서방의 대중 견제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외신들은 “제조업 부문에서 중국의 수출 확대는 기존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서방 국가들의 수출 감소 및 제조업 일자리 감소를 의미한다”고 입을 모았다.
- 현대차·토요타, 수소·자율주행 논의…"더 좋은 방향으로 협력"(종합)
- [이데일리 공지유 윤정훈 기자] 한국·미국·일본 3국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경제 발전, 국가 안보 등 경제, 외교, 전략적인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4일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배터리를 포함한 에너지 사업, 수소·자율주행 등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ED) 행사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등 국내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한·미·일 기업이 정책적 불확실성에 직면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현재의 노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3국 정부와 의회가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나아가 3국이 쌍방향 투자를 양적·질적으로 확대해 프렌드쇼어링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때 회복력 높은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ED)’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재계 인사들은 3국이 에너지, 인공지능(AI), 수소,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겸 북미권역본부장 사장은 이날 행사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한·미·일이 아주 좋은 협력을 하고 있다”며 “현대차 입장에서는 이들과의 협력과 현대차가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얘기한 아젠다를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현대차는 최근 투자자를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 제네시스를 포함해 555만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통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소 사회 전환에 대비하기 위한 ‘에너지 모빌라이저’ 전략도 내놨다.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뒷줄 왼쪽 여섯 번째부터 빌 해거티 미국 테네시주 연방 상원의원, 조태열 외교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해롤드 햄 콘티넨탈 리소시스 설립자 겸 이사장, 크리스 쿤스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사진=현대차그룹)이날 현대차와 일본 토요타의 북미지역 리더들이 만나 수소와 자율주행에 대한 협력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테츠오 오가와 토요타 북미법인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차와 수소·자율주행 분야 등에 대해 얘기했다”며 “구체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호세 무뇨스 사장과 어떻게 더 좋은 방향으로 갈지와 향후 협력 지역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부연했다.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조만간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수선 야드를 가동하고 있으며, 수익성을 봐서 조만간 (MRO 수주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최근 미국 해군으로부터 군수지원함 정비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HD현대 역시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방침이다.최태원 SK 회장(사진 오른쪽 가운데)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SK)최태원 SK 회장도 전날 한미일 경제대화 참석차 한국을 찾은 빌 헤거티 의원 등 미국 상원의원 7명을 만나 양국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양국의 AI 리더십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SK의 에너지 사업 또한 글로벌 규모로 성장하고 있으며, 배터리를 포함한 에너지 사업은 경제는 물론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TED는 한미일 3국 리더들이 모여 경제 발전, 국가 안보 등 경제·외교·전략적인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자리로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출범한 이후 올해 두 번째 열리는 자리다. 현대차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행사를 후원했다.
- SKT, 美유니콘 퍼플렉시티와 맞손…연내 미국서 'AI 비서' 출시(종합)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 SK텔레콤(017670)이 미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AI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퍼플렉시티는 엔비디아와 아마존이 투자한 AI 검색 분야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주목받는 실리콘밸리 기업 중 하나다.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CEO)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호 투자와 공동 마케팅, 한국형 AI 검색 및 글로벌 AI 비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의 포털 검색이 키워드 입력시 관련 웹문서 링크를 나열하는 방식이라면, AI 검색은 인터넷상의 정보(데이터, 이미지, 영상)를 읽고 분석해 직접 답변을 제공하고 출처도 표시하는 방식이다.유영상 SKT CEO(왼쪽)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가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젠슨 황이 매일 쓰는 퍼플렉시티, 한국 본격 상륙퍼플렉시티는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에서 챗GPT, MS 코파일럿, 클로드 등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했을 만큼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델의 마이클 델 설립자 등이 매일 사용한다고 밝혀 관심받기도 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사실상 전 국민이 퍼플렉시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T의 2311만 명(5월 기준·과기정통부) 고객은 연 29만원(1달 구독료 20달러) 상당의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타사 고객도 SK텔레콤의 AI 비서 ‘에이닷’을 통해 하루 50회 무료로 퍼플렉시티 AI 검색을 사용할 수 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는 “억만장자에게나 우리에게나 시간은 공평하게 24시간”이라며, “SKT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1년 동안 무료로 제공하려는 것도 전 세계인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더 쉽게 얻을 수 있다면, 더 많은 질문을 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영상 SKT CEO는 “글로벌 AI 검색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퍼플렉시티’와의 협력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객들에게 AI를 통해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T는 내년부터 ‘에이닷+퍼플렉시티+T우주’를 결합하여 판매할 계획이다.상호 지분 투자와 개발 협력도 진행 중이다. SKT는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약 134억 원)를 투자했으며, 퍼플렉시티는 SKT가 글로벌 AI 비서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실리콘밸리 자회사인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 Global AI Platform Co.)’에 지분을 투자할 예정이다. ‘에이닷’ 팀은 퍼플렉시티와 협력하여 한국형 AI 검색을 개발하고, GAP Co.에선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연내 미국 시장에서 AI 비서(브랜드명 미정)의 베타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정석근 SKT Global/AITech 사업부장은 “다음 단계는 AI가 좋은 식당을 추천해주고 예약까지 해주는 액션 단계가 될 것”이라며 “퍼플릭시티를 비롯한 다양한 AI 서비스 스타트업들과 함께 글로벌 AI 비서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했다. SKT는 현재 스케터랩(감성형 에이전트), 에이슬립(수면분석)등 국내 스타트업 서비스를 에이닷에 접목했다. 퍼플렉시티 로고. 로이터연합뉴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아직은 환각 있어…비즈니스 모델, 저작권 관심AI 검색은 아직 환각이 있다. 스리니바스 CEO가 이날 “금메달을 딴 잘생긴 한국 펜싱 선수가 누구냐”라고 영어로 질문하자, 처음에는 배드민턴 종목의 안세영 선수로 답했고, 한국어로 설정한 뒤에야 오상욱 선수라고 답변했다. 이는 한국 데이터를 학습시켜 한국형 검색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같은 이유로 SKT의 에이닷 팀은 퍼플렉시티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하여 한국형 검색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여기에 토종 검색 기술의 자존심 네이버는 AI 챗봇 ‘클로바X’에 멀티모달과 음성 서비스를 추가했으며, PC 버전으로 제공 중인 AI 검색 ‘큐:’를 연내 모바일로 확대할 계획이다. 뤼튼테크놀로지스도 AI 검색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아울러 AI 검색의 비즈니스 모델과 저작권도 화두가 될 전망이다. 스리니바스 CEO는 “구독료 외에도 API 제공, 엔터프라이즈 검색엔진 제공, 광고 등으로 수익 모델을 다변화할 것”이라며, “저희는 구글 같은 검색엔진과 달리, 쿼리를 만들면서 특정 매체의 출처를 인용할 때 매체와 수익을 나눈다”고 밝혔다.한편 퍼플렉시티의 한국 진출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김성철 생성AI 스타트업협회 사무국장은 “퍼플렉시티의 한국 진출은 AI 검색을 널리 알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한국 대기업이 해외 AI 서비스의 국내 시장 진출에 기여한 점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양사간 협력은 단지 국내 시장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파트너십”이라고 밝혔다.
- '블랙먼데이'인가 '골디락스'인가…기로점에 놓인 美증시
- BY 챗GPT[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역사적으로 하락한 날이 많았던 9월이 폭락장으로 시작되며 시장의 공포심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 금리 인하를 앞둔 시장이 1987년 블랙 먼데이를 재현할지, 1995년 골디락스 장세를 재현할지 주목하고 있다.1987년 10월 19일 블랙 먼데이 이전 미국 주식시장은 30% 이상 상승했으나, 재정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가 악화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하루 만에 22%대의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1995년은 미국 경제가 침체기를 지나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IT 버블을 형성하기 시작한 시기다.댐프드 스프링 어드바이저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앤디 콘스탄은 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골디락스를 고려하더라도 지금 주가, 금, 채권이 너무 비싸다”라고 말했다. 골디락스란 경기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를 일컫는 것으로,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의미한다.콘스탄은 미국 기준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금리를 볼 때, 시장은 향후 12개월간 215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미 이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에 반영돼 있어, 더 이상 국채 가격이 상승할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또, 골디락스 경제에서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4%라는 것을 고려할 때, 주가 역시 이 정도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콘스탄은 “골디락스 경제는 주식과 채권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면서도 “이 자산들이 현금을 보유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더라도 현재 채권과 주식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그는 만약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실패할 경우, 채권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한편, 주가는 폭락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반면, CNBC의 시장 담당 기자이자 800만 달러의 순자산을 가진 자산가로도 유명한 밥 피사니는 같은 날 “9월은 올해 최악의 달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9월의 부진한 성적을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그는 그 이유로 최근 시장의 상승세가 매우 뚜렷하다는 점을 들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3분의 2가 8월에 상승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주식 70% 이상이 200일 이동 평균선을 웃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이번 상승세가 그동안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했다고 평가받는 기술주가 아닌 다른 종목들이 주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S&P 500을 구성하는 500개 종목에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하는 Invesco S&P 500 Equal Weight ETF(RSP)는 S&P 500을 앞지르며, 지난달 30일 역사적 고점으로 마무리했다.피사니는 또 기업들의 실적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S&P 500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5.7%, 4분기 실적은 1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SEG는 2025년 기업 실적 역시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 톰 리는 향후 2개월간 주식시장이 7~10% 빠질 수 있다면서도 “매수 기회를 잘 포착하라”고 조언했다. 리 펀드스트랫 창업자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8개월 중 7개월이 상승할 정도로 시장은 강력하다”면서도 “9월 금리 인하와 11월 선거가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긴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중해야 하지만 강력한 시장을 예상하고 매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원전 건설 모듈 공법 韓·美·英 공동연구…“신한울 3·4호기 적용”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과 미국, 영국 3개국의 원자력·건설업계가 2027년 실용화를 목표로 원자력발전소(원전) 건설 모듈화 공법을 공동 연구한다.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한전기술, 한국강구조학회, 대한전기협회, 미국 퍼듀대, 영국 강구조협회 관계자가 4일 제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국제 워크숍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들은 2027년을 목표로 원전건설 모듈화 공법 강판 콘크리트(SC) 구조 실용화 기술 개발에 나선다. (사진=한수원)4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한수원과 한전기술(052690), 한국강구조학회, 대한전기협회, 미국 퍼듀대, 영국 강구조협회는 이날 제주 라마다호텔에서 국제 워크숍을 열고 이 같은 국제 공동연구에 착수했다.이들이 상용화하려는 기술은 기존 원전 건설 때 쓰이는 철근 콘크리트(철근·거푸집) 구조를 대체하기 위한 강판 콘크리트(SC, Steel-plate Concrete) 구조다. SC구조는 성능이 더 뛰어날 뿐 아니라 공장에서 모듈형으로 제작해 현장에서 설치할 수 있어 시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세계 원전 건설업계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정부도 그 필요성을 인정해 이 사업을 산업통상자원부 국가연구과제로 선정했고, 한수원은 이 과제를 2027년까지 3년간 수행한다.한수원은 이 기술을 현재 준비 중인 신규 원전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비롯해 향후 추진 예정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원전 건설 시장에서의 국제경쟁력도 확보할 계획이다.최일경 한수원 건설사업본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원전 건설 구조분야 기술개발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이라며 “국제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원전) 초격차 건설 기술경쟁력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