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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마케팅, 글로벌 진출 본격화되나 실적 기여 아직…목표가↓-KB
  • 에코마케팅, 글로벌 진출 본격화되나 실적 기여 아직…목표가↓-KB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KB증권은 에코마케팅(230360)에 대해 “예상보다 글로벌 진출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가는 1만 3000원으로 ‘하향’했다.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진출은 4분기부터 본격화되나 초기인 만큼 실적 기여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에코마케팅의 글로벌 전략은 일차적으로 팝업 등 이벤트 행사에서 시장 반응을 확인한 후, 호응이 있는 지역에 정식 진출하는 것으로 오는 4분기 싱가포르에 안다르 2호 매장을 열 계획이며, 내년 1분기 일본 안다르 오프라인, 2분기 미국 진출이 예상된다”며 “해외 흥행이 가시화되면, 주가는 장기 성장성까지 선제적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KB증권은 에코마케팅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한 961억원, 영업이익은 155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고 매출액은 전년 수준, 안다르 매출액은 마케팅을 늘리면서 전년 대비 29.1% 성장, 데일리앤코 매출액은 오프라인을 통해 역성장 폭을 줄일 것이란 진단이다.최 연구원은 “에코마케팅 광고는 퍼포먼스 중심으로 광고 경기 부진을 극복해나가고 있고, 향후 ‘아마존’ 광고로 추가 성장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최근 국내 기업들이 아마존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아마존 광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에코마케팅은 아마존 광고 대행을 늘려 기존 광고 부문의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안다르는 유명 연예인 브랜딩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제품군을 러닝 및 언더웨어로 넓히고 있다. 안다르의 2Q24 기준 재고자산은 885억원으로 공격적 확장이 계속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며 “데일리앤코는 전반적인 D2C 시장 어려움 속에서 제품 판매처 확대,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몽제는 온라인 중심 구조에서 오프라인·홈쇼핑 진출로 매출액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클럭은 마사지기 중심에서 생활 가전 브랜드로 리브랜딩하면서 9월 말 음식물처리기 등 신규 생활 가전을 출시할 계획”이라 말했다.
2024.09.20 I 이정현 기자
기업은행, 연말로 갈수록 매력도↑-NH
  • 기업은행, 연말로 갈수록 매력도↑-NH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NH투자증권은 20일 기업은행(024110)에 대해 연말로 갈수록 매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가 1만 7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일 종가는 1만 4090원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 금융지주가 구체적인자본 정책을 발표·시행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기업은행은 아직까지 자본 정책의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다른 금융지주가 연중 자사주 매입·소각, 분기 배당을 실시하면서, 지금까지 동사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은 높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다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기업은행의 매력은 점차 회복될 전망”이라며 “연 1회 배당이 제공하는 기말배당 수익률이 낮지 않은데다 시장에는 자사주보다 현금배당을 더 선호하는 투자자들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반영해 주당배당금(DPS) 추정치를 기존 1100원에서 1050원으로 하향하지만, 예상 배당수익률은 7.6%로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봤다. 정 연구원은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여부나 시점은 미정으로, 발표하더라도 기업은행 설립 목적이나 대주주 특성을 고려하면 주주환원은 자사주보다 배당 정책을 구체화되는 방향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4.09.20 I 원다연 기자
"FOMC 빅컷에도…방어적 스타일 대응 유지해야"
  • "FOMC 빅컷에도…방어적 스타일 대응 유지해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지만, 시장 반응은 밋밋한 상황이다. 이에 당분간 방어적인 스타일로 주식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20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등이 제한됐으며 오히려 업종별로 선별적인 움직임만 포착됐다”면서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 방어적인 스타일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은 9월 FOMC에서 빅컷(한번에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함)을 결정했다. 하지만 발표 직후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지수 등 대다수의 지수는 하락했고 한국 증시 전날 역시 반등세는 크지 않았다.김 연구원은 “증시 부진 배경으로는 금리 인하 약기대 화와 연준의 매파적 태도 강화 등을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세 원인은 1차적으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제공했다”며 “테일러준칙 금리를 참고하면 기준금리는 내려갈 수밖에 없으며 그동안 시장은 제약적인 금리 수준이 오래도록 이어진 탓에 빠른 금리 인하를 기대했다. 예상 기준금리를 알 수 있는 페드워치에서도 낙관론을 포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파월 의장은 50bp 인하가 새로운 기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 기대감이 아닌 실망감을 키우는데 일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차 원인은 FOMC 성명서에 찾아볼 수 있다”며 “연준은 금리 인하와 별개로 자산긴축(QT)은 유지한다고 발표했는데 자산 계정은 올해 6월 1일부터 매월 국채 25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350억달러씩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자산긴축이 지속된다면 지급준비금(지준)이 감소해 은행의 대출 능력이 약화되는 약점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그는 “특히 연준 부채 중 역레포(RP) 잔고가 3000억달러에 불과한 게 문제”라며 “지준 감소 방어와 관련해 규모가 크지 않다. 재무부일반계정(TGA) 잔고도 자금 계획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지준이 줄어드는 걸 자극하는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유동성 환경이 자산긴축 기조에 따라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다시피 한국 증시의 방향성은 글로벌 유동성에 좌우된다”며 “반도체가 조정 압력에 노출된 가운데 유동성 변수까지 부정적이라면 투자심리도 유지될 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실제 추석 연휴를 보내고 19일 개장한 한국 증시를 보면 이미 전체 시장보다 개별 종목 중심으로 각개 전투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그는 “상승 여력이 충분한 제약/바이오 또는 정책 기대감이 높은 밸류업(자동차, 금융, 지주) 정도만 양호하다”면서 “향후 시장 방향성을 바꿀만한 이벤트가 부재하기에 작금의 분위기가 유지될 공산이 크며 지금 보고 있는 시장 흐름에서 굳이 벗어날 필요는 없는 만큼 여전히 방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9.20 I 김인경 기자
웨스팅하우스, 체코 원전수주 걸림돌되나…한미, 원자력 협력 논의
  • 웨스팅하우스, 체코 원전수주 걸림돌되나…한미, 원자력 협력 논의
  •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프라하성에서 열린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한-체코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프라하(체코)=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 정부는 원전 협력에 대해 확고한 공감대를 공유하고 있다”며 “과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때와 같이 잘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코 현지에서 파벨 페트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이후 “정부가 (웨스팅하우스와 분쟁 해소를 위해) 한미 기업 간에 원만한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 등 팀코리아는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신규 원전 2기 건설사업(5·6호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내년 3월에 본 계약을 체결하면 약 24조원 규모의 수주가 확정된다. 관건은 원전 수주 과정에서 불거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적재산권 분쟁이다. 웨스팅하우스사는 한수원의 원자로 설계 지재권을 보유했다는 점을 내세워 “자사의 허락 없이 기술 사용은 불가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우리 정부는 체코 본계약 체결을 위해 미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다. 앞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당시에도 웨스팅하우스를 대상으로 일부 설비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분쟁을 마무리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체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에는 원자력 동맹도 포함된다”며 “장기간에 걸쳐서 포괄적인 협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 원자력 협력이기 때문에 한미 간 원활하게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웨스팅하우스가 제기한 지적재산권 분쟁을 해소하기 의해 구체적인 협의안이나 절충점은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체코를 발판으로 유럽 원전시장에 첫 진출한 우리나라의 경우 앞으로 추가적인 원전 수출을 위해선 한미 간 수출통제 이슈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체코를 방문한 팀코리아에 속한 정부 측 관계자는 “원전을 수출하는 문제가 플랜트 수출과는 다르게 굉장히 복잡한 물론 핵 비확산 문제 등 많은 것들이 걸려 있다”며 “향후에 이 원전과 관련해 에너지 협력 관련된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협의하기 위해서 한미 정부 간에 긴밀하게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미 양국은 청정에너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인 민간 원자력 협력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글로벌시장에서 ‘원전 르네상스’라는 표현도 나오는 상황에서 한미가 공조해 조인트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양국 정부가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20 I 김기덕 기자
‘실적 부진’ 나이키 수장 교체…32년 베테랑 CEO로 취임
  • ‘실적 부진’ 나이키 수장 교체…32년 베테랑 CEO로 취임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실적 부진에 빠진 나이키가 수장을 교체한다. 엘리엇 힐 나이키 신임 CEO(사진=나이키)19일(현지시간) 나이키는 지난 5년 동안 회사를 이끌던 존 도나호가 내달 13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2020년 은퇴한 소비자-시장 부문 사장 출신인 엘리엇 힐이 내달 14일부터 사장 겸 CEO로 복귀할 예정이다. 도나호는 2025년 1월 31일까지 회사 고문으로 활동한다고 나이키는 덧붙였다.최근 나이키는 중국 수요 부진과 거시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고전 중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나이키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전략으로 전환했으나, 이 과정에서 혁신이 사라졌고 획기적인 상품들을 생산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6월 말 나이키는 실적 발표에서 2025 회계연도 1분기(2024년 6~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3.2% 감소를 넘어선 것으로, 실적 충격으로 주가는 하루에만 20%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CEO 교체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나이키의 공동 창업자인 필 나이트는 성명을 통해 힐 신임 CEO를 다시 맞이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리더십 교체는 결코 쉽지 않다”면서도 “나이키가 다시 속도를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 신임 CEO는 1980년대 인턴으로 나이키에 입사했으며 2020년 은퇴하기 전까지 나이키에서 32년 동안 근무했다. 힐 신임 CEO는 성명을 통해 “나이키는 항상 내 정체성의 핵심이었다”면서 “나는 나이키를 밝은 미래로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한편,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나이키 주나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10% 가까이 상승 중이다.
2024.09.20 I 김윤지 기자
"착한 숙박앱 '꿀스테이'로 수수료 부담에서 해방"
  • "착한 숙박앱 '꿀스테이'로 수수료 부담에서 해방"[올댓트래블에서 만나요]
  • 김종배 파인스테이 대표[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와 광고비가 고객 부담으로 돌아가는 현행 구조를 바꿔 나가겠습니다.”2020년 출범한 숙소 예약 플랫폼 ‘꿀스테이’를 운영하는 파인스테이의 김종배 대표는 “수수료와 광고료 부담을 줄이고 업주와 고객 모두를 위한 ‘착한 숙박 서비스’를 통해 상생의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꿀스테이는 2020년 8월 대구·경북·울산 지역에서 시작한 숙박 예약 서비스 플랫폼이다. ‘착하고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혁신적인 숙소 예약 서비스로 3~4년 만에 전국 단위로 서비스를 확장했다.“꿀스테이가 출범할 때 중소형 숙박업주는 광고비와 수수료 명목으로 숙소 예약 플랫폼 기업에 매출의 약 20~40%를 지급했습니다.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대안을 찾는 이들을 위해 광고비를 없애고 수수료를 낮춘 서비스를 선보였죠.”꿀스테이의 차별점은 기존의 수수료 모델(거래 대금의 n%) 대신 ‘구독형 정액 요금제’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모텔로 불리는 중소형 가맹점의 경우 월 기준 20건 예약까지는 완전 무료로 예약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이상은 예약 건수에 따라 단계별 요금을 적용해 최대 5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광고비에 따라 숙소 노출 순위를 결정하지 않는 것도 눈에 띈다. 메인 화면이나 추천 업체 코너에 광고비를 낸 숙소를 배치하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모든 숙박업소를 무작위로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시스템을 통해 공정한 경쟁을 보장한다.수익을 갉아먹던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에서 벗어나도록 한 꿀스테이 숙소 예약 중개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021년 1000개였던 제휴 숙박시설은 3년 만에 1만여 개로 늘어났다. 꿀스테이 플랫폼을 통해 숙소를 예약하는 앱 이용객도 20만 명에서 70만 명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제휴 숙소, 이용객이 늘면서 올해 전년 대비 20%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제휴업체는 절약한 금액만큼 사용자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하거나, 결제 금액의 일부를 마일리지로 적립해주며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동일한 숙소를 더 싸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용자도 늘어난 것이죠.”최근 2.0 버전을 선보인 꿀스테이는 고객 혜택을 더욱 강화했다. 최대 2만원까지 추가 할인이 가능한 ‘타임 어택’, 최저가로 표시한 숙소가 다른 앱보다 비쌀 경우 차액의 두 배를 쿠폰으로 돌려주는 ‘국내 최저가 보장’ 등이 대표적이다. 숙박업주의 부담은 덜고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주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로 모든 비용을 파인스테이가 부담하는 방식이다.김 대표는 장기적으로 꿀스테이를 숙박 예약을 넘어 여행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올해 꿀스테이 이용자 90만 명을 목표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 얻은 착한 숙박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여행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9.20 I 김명상 기자
저축은행 탄약고 100조 밑돌아…고금리 예적금 유치 '경쟁 모드’
  • 저축은행 탄약고 100조 밑돌아…고금리 예적금 유치 '경쟁 모드’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저축은행의 예·적금 잔액이 100조원 밑으로 내려왔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영향으로 건전성 관리가 화두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 기준금리 인하를 목전에 두고 대출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지난 7월 기준 수신 잔액은 99조 912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15조 312억원) 대비 15조 1130억원이 줄어든 액수다. 이는 2021년 11월(98조 6834억원)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수신고는 지난해 9월 117조 8504억원에서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줄어들다가 3월에 잠깐 반등했고 이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저축은행의 쪼그라든 수신고는 대출 규모의 빠른 축소가 핵심 원인이다. 저축은행은 예·적금 수신으로 대부분 자금을 조달하고 수신 자금으로 대출 영업을 늘려가며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수신 잔액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저축은행이 대출을 내주고 수익을 늘릴 여력도 줄고 있다는 뜻이다.실제로 상호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지난 7월 기준 96조 94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8억 9848억원)보다 12조 433억원 줄었다. 여신 잔고는 여신 잔고는 작년 1월(115조원 6003억원) 이후 18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 5월부터 100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저축은행이 몸집을 줄이는 이유는 건전성 관리 영향 탓이다.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고 있는 신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중단했고 고금리 기조에 소매금융 수요 확보에도 난항을 겪었다. 이에 저축은행업계의 올해 상반기 연체율은 평균 8.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같은 기간 38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문제는 기준금리 인하가 목전인 상황에서 저축은행이 대출을 확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력마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는 시장금리가 인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예금 금리 인상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의 1년짜리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67%로 집계됐다. 그러나 은행권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인 연 3.5%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HB와 바로 저축은행은 정기예금(6개월 회전)에 4%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정기 예금과 회전정기예금 금리를 연 3.9%까지 높였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연 3.91%로 0.05%포인트 올렸다.고금리 적금도 등장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최고 연 12%의 ‘나날이 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2%에 입금할 때마다 1일 1회 0.1%포인트씩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웰컴저축은행은 롯데카드와 함께 최고 연 10%의 ‘웰컴디지로카 100일 적금’을 선보였다. 기본금리는 연 0.2%지만 최고 연 9.8%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받아 최고 연 10% 금리를 받을 수 있다.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올해 4분기 예·적금 만기도래가 집중되는 만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고금리로 자금 조달에 나선 저축은행들이 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저축은행들은 적극적으로 수신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정기예금을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이 적기다”고 설명했다.
2024.09.20 I 최정훈 기자
공급 대폭 확대에도 금배추·무…김장철 어쩌나
  • 공급 대폭 확대에도 금배추·무…김장철 어쩌나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배추·무 공급량을 대폭 늘렸음에도 가격은 오히려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폭염·가뭄 영향으로 여름배추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무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커지고 있다.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한 과일 가게에 놓인 배추(사진=연합뉴스)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배추 한 포기당 소매가격은 8002원으로 1년 전(5509원)보다 42.5% 비싸다. 정부가 추석 성수품 대책을 발표한 지난달 27일(7561원)보다도 5.8%나 올랐다. 같은 날 기준 무 1개 가격도 3681원으로 1년 전(2313원)보다 59.1%나 올랐다. 정부의 성수품 목표 물가도 한참 웃돌았다. 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 등 물가 당국은 내부적으로는 추석 기간 배추·무 1개당 목표 가격을 각각 5734원·2366원으로 설정한 바 있다.정부의 성수품 대책에도 불구하고 배추·무 가격은 오히려 오른 셈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 추석 3주간 배추·무 공급을 1만2000t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평상시 공급과 비교하면 각각 2.9배, 1.8배 많은 수치다. 추석 5일 전인 지난 12일 이미 공급계획량을 초과해 1만3200t(110%)을 공급하기도 했다.배추 가격이 크게 오른 이유는 올해 여름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든데다, 폭염·가뭄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여름배추 재배면적이 1년 전보다 6.2% 줄어, 생산량이 7.2%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여름무 재배면적 역시 3.2% 줄어들고, 이에따라 생산량도 6.2%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 가용 물량을 최대한 공급을 했지만, 올해 여름배추 생산량 자체가 적어서 민간에서 시장에 공급하는 물량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문제는 앞으로도 가격 강세는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농경연은 9~10월 배추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각각 2.0%, 3.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을배추는 10월 중순에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전까지 여름배추 물량은 계속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작황이 좋았던 노지봄배추 저장 물량도 이달 말이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정부 저장 물량은 추석 성수품 대책 기간 동안 전부 소진한 상태다.가을배추 전망도 밝지 않다. 농경연은 올해 가을배추 재배(의향)면적도 1년 전과 비교해 2.1% 줄어들고, 생산량은 4.3%나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을일반무는 재배(의향) 면적도 작년보다 3.8% 줄어들 것으로 봤다. 다만 정부는 김장철 배추·무 가격을 지금 예단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본격적인 김장철은 11월로, 10월 중순부터 나오는 가을배추의 작황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장철 물가는 가을배추·가을무 물량에 영향을 받는다. 가을배추는 이제 막 정식을 마쳐서 생산량을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달까지는 배추 할인지원 연장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9.20 I 김은비 기자
예·적금은 길게…대출은 변동금리로 짧게
  • 예·적금은 길게…대출은 변동금리로 짧게
  • [이데일리 정두리 최정훈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또 연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30개월 만의 ‘피벗’(경제정책 전환)에 나섰다. 이를 계기로 개인의 투자 전략도 빠르게 수정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대비해 맞춤형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금리 인하기에는 ‘수신은 길게 여신은 짧게’ 가는 전략이 기본적인 정석이라는 것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19일 “안전자산을 추구한다면 금리가 좀 낮더라도 장기로 가져가고 반대로 대출받는 상황이라면 금리 인하 상황을 지켜보면서 단기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예를 들어 3년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으면 금리 인하기에 계속 고정된 금리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자금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라면 지금 조금 높더라도 1년 변동금리라든지 6개월 변동금리로 대출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에는 변동형이 유리할 수 있다”며 “지금 금융권에서 예상하는 대로라면 변동형이 금리 측면에서 좀 더 낫다”고 했다.대출과는 반대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내리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현재 시중은행의 파킹통장을 눈여겨볼 만하다. SC제일은행의 ‘SC제일Hi통장’은 기본금리 0.10%를 포함해 최고 4%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파킹통장 ‘달달하나통장’은 급여이체 시 최대 연 3.0%의 금리(200만원 한도)를 받을 수 있다. 정기예금 중에서는 단리방식, 1년 만기 조건으로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람기부예금’이 최고금리 3.80%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10만좌 한정으로 비대면 전용 상품인 ‘KB스타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최고금리는 연 8.0%다. 2금융권으로 시야를 넓혀보면 선택지는 더 다양해진다.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은 기본금리 1%를 포함해 7%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신한카드와 연계해 최고 연 8%의 금리를 제공하는 ‘플러스정기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고액자산가라면 금 투자를 병행하며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실질금리와 반비례하는 만큼 조정 국면을 맞이할 때마다 분할 매수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역사상 최고점 수준까지 도달한 금값이 금리 인하기를 맞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김지영 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클럽 부장은 “고액투자자라면 금 투자를 병행하면서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이미 시장금리는 50bp~100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선반영했기 때문에 중장기 금리는 이른 시일 안에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 경기가 둔화하는 양상은 4분기 이후 지표에서 나타날 수 있어 골드 투자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부동산 투자와 관련해선 현재 규제와 세금 관련 이슈를 고려할 때 리츠에 투자할 만하다는 전략도 제시됐다. 김대수 신한은행 WM추진부 ICC팀장은 “금리 인하기에 부동산 직접투자는 현재 규제와 세금 부담 등 어려움이 있다”며 “이럴 땐 리츠에 투자하길 권한다. 금리 인하에 따른 배당수익 증대와 주가 부진에 따른 가격 매리트도 있어 앞으로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도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2024.09.20 I 정두리 기자
中 굴기에 흔들리는 글로벌 전기차 지형…한국도 '긴장'
  • 中 굴기에 흔들리는 글로벌 전기차 지형…한국도 '긴장'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중국산 전기차가 자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장악력을 높이면서 기존에 시장을 점유해온 완성차 업체들의 자리도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 유럽 내 내연기관차 수요 부진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수익성 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독일의 폭스바겐은 자국 내 공장 폐쇄를 검토할 정도다. 무엇보다 한국도 상용차를 중심으로 중국 전기차 입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말부터 중국 업체들의 본격 진출이 예상되면서 국산 완성차 업체와 중국산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지난 5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오토쇼에서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가 전시돼있다. (사진=AFP)19일 중국승용차신식연석회(CPCA)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내에서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 신에너지차 누계 판매대수는 601만6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3% 뛰었다. 판매량 증가는 정부 지원과 가격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성장한 비야디(BYD)가 중국 내 입지를 높이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체 판매량 중 중국 브랜드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63.4%로 1년 전보다 11.4%포인트 증가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자국 내 입지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과 달리 해외 완성차 기업들의 입지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폭스바겐그룹과 현지업체 상하이자동차(SAIC)가 설립한 합작사는 중국 난징 소재 공장 한 곳의 운영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차량과의 경쟁에서 밀린데다 내연기관차 과잉생산으로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은 유럽 내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내연기관차 판매 부진까지 겪으면서 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산 완성차 업체의 공세는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빠르게 뻗어나가고 있으며,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도 장악력을 높이는 중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계 자동차 브랜드가 중국 이외 시장에서 판매한 전기차(EV·PHEV) 판매량은 41만9946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해외 판매량(31만3526대)보다 33.9% 증가한 수치다.이에 각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장벽을 세워 대처하고 있다. 미국은 오는 27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100%로 올린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조만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고율 관세를 적용할지 여부를 투표할 계획이다. .지난 4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국제 자동차 전시회 ‘오토 차이나 2024’에 BYD 로고가 전시돼 있다.(사진=로이터)한국 내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의 영향력은 점점 커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의 순수전기차 수입액 중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은 8억4800만달러(약 1조1350억원)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국가 중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 규모가 가장 컸다. 버스, 트럭 등 중국산 상용차가 국내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데 더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산 테슬라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승용차 부문에서도 중국산 수입이 급증한 영향이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중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BYD가 한국 시장에 진출해 전기승용차를 내놓을 예정으로, 중국산 전기차 공세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국산 브랜드 부상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수익성 하락, 무역 장벽 강화 등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라며 “한국 역시 중국산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해결 과제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20 I 공지유 기자
'빅컷' 먹혔다…다우·S&P500 사상최고치·테슬라 7.4%↑
  • '빅컷' 먹혔다…다우·S&P500 사상최고치·테슬라 7.4%↑[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의 ‘빅컷(50bp인하)’ 이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금리 인하 덕과 함께 경제가 순항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실업청구건수 4개월 만에 최저...연착륙 기대감 확산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6% 오른 4만2025.19에 장을 마감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70% 상승한 5713.6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51% 오른 1만8013.9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 혜택을 더 볼 수 있는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2.1% 오른 2252.71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랠리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10.42% 급락하며 16.33을 기록했다.전날 연준이 ‘빅컷’을 단행한 이후 뉴욕증시가 소폭 하락했지만, 이날은 모두 급등했다. 통상 연준의 금리결정에 대한 반응은 1~2거래일 이후 나타났다. 이날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미국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9월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2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9000건)도 밑돌았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전에는 고용지표가 탄탄하게 나올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줄이기 때문에 부정적 뉴스로 간주됐다. 하지만 이미 연준이 금리를 내렸고, 고용이 탄탄하다면 미국 경제가 연착륙 할 수 있기 때문에 증시에는 긍정적인 뉴스로 작용했다.시티 인덱스 및 외환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하면서도 2008년 금융위기를 연상시키는 패닉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면서 “경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과감하지만, 필요한 조치로 여겨졌다”고 평가했다.◇국채금리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테슬라 7.4%↑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 기준 연준이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를 빠르게 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판단에 중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더 크게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2bp(1bp=0.01%포인트) 오른 3.719%를, 30년물 국채금리는 4.6bp 오른 4.054%를 기록 중이다.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5bp 떨어진 3.588%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는 보합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4% 오른 100.64를 기록 중이다.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엔화는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0.23% 오른 142.61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잉글랜드 은행은 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파운드화는 상승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51% 떨어진 0.7530파운드까지 내려갔다.기술주들이 대거 급등했다. 매그니피센트7이 모처럼 다 상승했다. 테슬라가 7.36% 올랐다. 연준의 금리인하로 할부 이자가 줄면서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엔비디아도 3.97% 상승했다. 메타(3.93%), 애플(3.71%), 아마존닷컴(1.85%), 마이크로소프트(1.83%), 알파벳A(1.46%) 등도 상승했다.UBS 글로벌 자산 관리의 솔리타 마르첼리는 “역사적으로 미국 경제가 불황이 아닌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을 때 주식시장은 좋은 성과를 냈다”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국제유가 1% 이상 상승...금리인하+중동긴장감↑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4달러(1.47%) 상승한 배럴당 71.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23달러(1.67%) 오른 배럴당 74.88달러에 마감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수요확대 기대감과 함께 ‘삐삐’ 폭탄으로 피해를 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공언하면서 중동 긴장감이 커진 탓이다.
2024.09.20 I 김상윤 기자
박나래 유튜브 첫방서 눈길 ‘쏙’…한혜진의 ‘패션 픽’은
  • 박나래 유튜브 첫방서 눈길 ‘쏙’…한혜진의 ‘패션 픽’은[누구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방송인이자 개그맨 박나래가 최근 유튜버로 데뷔했다. 첫 게스트로 MBC 대표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합을 맞췄던 ‘절친’ 톱 모델 한혜진이 나섰다. 박나래는 방송에서 “나보다 옷에 힘을 줬다”며 한혜진의 패션을 칭찬했는데 노란 색상의 산뜻한 착장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박나래가 자신의 유튜브 첫 방송 게스트로 섭외한 모델 한혜진. 노란색 상하의를 입고 있다. (사진=박나래 유튜브 채널 ‘나래식’ 영상 캡쳐)이날 방송에서 한혜진이 입은 옷은 언뜻 원피스로 보이지만 사실 상·하의가 별도의 제품이다.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제품으로 상의는 ‘마욜리카 프린트 코튼 포플린 크롭 셔츠’다. 마욜리카는 15세기 이탈리아에서 발달한 도자기의 한 형태인데 흰 바탕에 여러 그림물감으로 무늬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 한혜진이 입고 나온 돌체앤가바나 마욜리카 프린트 코튼 포플린 크롭 셔츠는 노란 색상이 특징이다.하얀색과 노란색을 적절히 조합해 밝고 생기 넘치는 디자인을 연출했다. 해당 제품은 돌체앤가바나의 24/25 가을·겨울(FW) 컬렉션으로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했다. 가격은 186만원(홈페이지 기준)이다. 한혜진은 스커트를 별도로 매치해 하나의 원피스처럼 연출했다. 하의의 제품명은 ‘마욜리카 프린트 브로케이드 미드카프 스커트’로 가격은 266만원이다. 허리선 기준 길이는 90㎝다. 역시 올해 FW 신상 제품이다.한혜진이 박나래 유튜브 방송에서 입고 나온 상의. 돌체앤가바나의 마욜리카 프린트 코튼 포플린 크롭 셔츠로 가격은 186만원이다. (사진=돌체앤가바나 홈페이지)돌체앤가바나는 마욜리카 디자인을 결합한 상품에 힘을 주고 있다. 블루 베디테라네오부터 푸크시아 핑크와 함께 새로 마욜리카 베르데, 잘라에 등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의류는 물론 액세서리, 가구까지 다양하게 적용 중이다.돌체앤가바나는 앞서 1997년 한국시장에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을 통해 진출했다가 2018년 직진출로 전환했다. 한국시장의 잠재성을 보고 직진출에 나선 것인데 최근의 성적표는 좋지 않다. 돌체앤가바나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74억원으로 2022년(-136억원)보다 적자폭이 더 늘었다. 매출액도 130억원으로 2022년대비 7.7% 줄었다.최근 돌체앤가바나는 한국시장을 겨냥해 국내 연예인들을 글로벌 또는 아시아 앰버서더로 선정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에도 K팝그룹 NCT의 도영과 배우 문가영을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한 바 있다.한혜진이 입은 스커트. 돌체앤가바나 마욜리카 프린트 브로케이드 미드카프 스커트로 가격은 266만원이다. (사진=돌체앤가바나 홈페이지)
2024.09.20 I 김정유 기자
미래 먹을거리…자율주행 농기계 어디까지 왔나
  • 미래 먹을거리…자율주행 농기계 어디까지 왔나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존디어’는 농기계 제조회사일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로봇공학과 인공지능(AI)회사 중의 하나입니다.” (존 메이 존디어 CEO)(단위= 천명, %. 자료= 통계청)세계 1위 농기계 회사 존디어는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3’에서 기조연설자로 깜짝 등장했다. 최첨단 IT 전시회에서 농기계 회사가 기조연설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존디어는 여기서 완전 자율주행 트랙터를 선보여 미래 농업의 패러다임 전환 방향을 보여줬다.국내 농기계 회사가 미래 먹을거리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 바로 ‘자율주행 농기계’다.이는 취미농과 같은 일회성 상황이 아닌 농업 인구 고령화 및 감소세라는 장기 트렌드에 잘 맞는 신시장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도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농업용 자율주행 트랙터 시장 규모는 올해 1조 7000억원에서 2029년에 5조 5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국내 농촌 인구도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동력 감소 문제 해결과 생산성 제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농가 고령인구 비율은 2020년 42.3%, 2021년 46.8%, 2022년 49.8%로 높아지다가 지난해 52.6%로 절반을 넘어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품이 많이 드는 농업의 노동 강도를 낮추고 일반인의 농업 종사 진입 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농기계 자율주행 단계는 △0단계(완전 수동) △1단계(직진 자율주행) △2단계(직진+선회 자율주행), 3단계(직진+선회+작업기 자동제어), 4단계(완전 자동화·무인화)로 나뉜다. 3단계까지는 운전자가 탑승하며 4단계는 운전자가 없다.국내 농기계 3인방의 자율주행 농기계 단계는 3단계 수준이다. LS엠트론은 2021년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트랙터 ‘MT7 SmarTrek 3.0’을 시장에 처음으로 내놨다. 현재는 3단계를 넘어선 수준이라는 게 회사 입장이다. LS엠트론 관계자는 “4단계 완전 무인화 핵심 기술인 장애물 인식, 긴급 정지 기능까지 갖춘 3.5단계 자율작업 트랙터를 양산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엠트론은 2025년 4단계 자율작업 트랙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동(000490) 역시 2023년 자율주행 3단계에 해당하는 국가시험을 통과해 주된 대형 모델 HX와 중형 GX 트랙터에 적용해 국내외에서 판매 중이다. 대동은 2024년 4분기에 자율주행 4단계에 해당하는 트랙터를 개발하고 2026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TYM(002900)도 올해 5월에 자율주행 3단계 성능시험에 합격하고 관련 기술을 대형 트랙터 ‘T130’에 적용해 국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TYM은 2026년에 4단계 자율주행 트랙터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 자회사(TYMICT)를 통해 자율주행키트를 판매해 자율주행 농기계가 확산할 수 있는 기반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해외 주요국의 자율주행 농기계는 한층 진화 중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존디어는 최근 컴퓨터 비전 센서와 로봇공학을 활용해 파종 시 필요한 시비량을 실시간 측정해 씨앗에 적정량 비료를 분사하는 기술인 ‘이그잭트 샷’과 농기계에 부착된 36개 카메라로 잡초만 선별해 제거하는 ‘씨 앤 스프레이’를 선보여 자율주행을 넘어 농기계의 지능화·전동화로 업을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9.20 I 노희준 기자
북미 서비스 강화·유럽 공략…정부, 로드쇼·박람회 지원
  • 북미 서비스 강화·유럽 공략…정부, 로드쇼·박람회 지원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K농슬라 3인방이 현지 서비스 강화를 내세워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유럽 시장 공략을 병행한다. 정부도 박람회와 로드쇼 등을 통해 ‘K트랙터’ 수출을 후원한다.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동(000490)은 대형 트랙터인 HX와 중형 트랙터 GX를 내세워 북미 중대형 트랙터 시장 침투에 나선다. 다음 달 북미와 유럽에서 시작하는 ‘카이오티 커넥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딜러와 실사용 고객에게 농기계 원격 관제 서비스와 스마트 원격 진단 서비스를 제공해 서비스와 부품 매출 극대화에 힘쓴다.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트랙터 시장 세계 4위 튀르키예 시장도 두드린다.(그래픽= 문승용 기자)LS엠트론 관계자는 “북미에서 실수요자 대상 마케팅을 확대하고 신규 우량 딜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올해 준공한 텍사스 공장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브라질에서는 신제품(좁은 폭의 트랙터) 출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대형 농장 고객 대상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TYM(002900)은 최근 북미법인이 미국 펜실베니아주 블룸스버그에 ‘TYM 북동 캠퍼스’ 오픈을 계기로 미국 시장 공략 고삐를 죈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 북동부 지역이 중소형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이 지역을 거점으로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 북동부 지역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서비스는 향상하고 물류비는 줄일 계획”이라고 했다. TYM은 이르면 올해 안에 미국 외 유럽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정부도 시기별로 전략을 달리해 K트랙터 수출을 지원한다. 단기적으로 해외 판로 개척과 수출 확대를 위해 박람회와 로드쇼(구매자 대상 설명회) 비용을 보전해 기업 판촉 활동을 돕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농산업 수출활성화 예산을 지난해보다 33% 확대 편성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외 박람회에서 한국 기업을 모아 한국관을 구성하거나 기업 주체로 전시관을 꾸밀 때 비용 일부를 보전한다”며 “10월말 대구에서 전세계 농기계 바이어(구매업체)를 초정해 상담회를 진행하는 국제농기계 박람회를 개최해 바이어와 기업 매칭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또 필리핀(10월), 독일·베트남·튀르키예(11월)에서 열리는 국제 박람회에서도 한국관 단체 참가를 지원한다. 장기적으로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장에 정부개발원조(ODA)사업을 진행할 때 농기계나 중고 농기계를 보내 국내 농기계 수출 기반도 닦는다.국내 농기계 기업의 근본적인 기술개발 수준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R&D)도 뒷받침한다.농식품부 관계자는 “100마력 이상 대형 트랙터에서는 존디어(세계 1위)와 구보다(아시아 1위)와 기술 격차가 있어 기술이 좀더 집적된 자율주행 부문에서 경쟁을 하려고 한다”며 “연구개발과 실증을 위한 시범 단지 운영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올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위치측정, 자세제어 등 핵심부품국산화 기술개발 지원과 농업용 로봇 R&D 사업 등(사업명, 노지분야스마트농업기술단기고도화)에 82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지난해보다 18% 줄어든 규모다.
2024.09.20 I 노희준 기자
수렁에 빠진 k트랙터…日·中 사이 샌드위치 우려
  • 수렁에 빠진 k트랙터…日·中 사이 샌드위치 우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농기계 시장이 갈 수 있는 해외시장이 점점 줄고 있다. 국내 주력 시장인 북미 소형 트랙터 시장은 저가 시장이다. 이 곳은 중국, 인도 업체가 최근 많이 진출하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다양한 신기술(자율주행)이 탑재된 고부가가치 시장은 아직 접근이 어렵다”(김용주 충남대 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교수)코로나19 특수였던 북미 취미농 수요가 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사라지면서 K트랙터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韓 농기계 기술력 수준 美 84% 불과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농업기계·시스템 기술수준은 2022년 기준 세계 최고기술 보유국 미국(100)의 84.2% 수준으로 기술격차는 2.3년이다. 중국(美와 기술격차, 3.5년)을 빼면 네덜란드(0.6년), 독일(0.7년), 영국(1.6년), 프랑스(1.5년), 일본(1년), 호주(2.1년) 등 농업 선진국과의 비교에서 꼴찌 수준이다.특히 중국, 인도 업체의 미국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의 트랙터 1위 회사인 ‘포톤’(forton)은 이탈리아 ‘아르보스’(arbos) 같은 트랙터 회사를 인수한 뒤 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품질까지 높여 미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글로벌 리서치 업체 프리도니아 그룹의 ‘2023년 글로벌 농업기계장비’ 보고서를 보면 세계 농기계 시장은 선도기업 과점시장이다. 미국(시장점유율 22.96%), 일본(11.28%), 네덜란드(9.21%)를 선두그룹으로 해서 4~8위는 인도, 독일, 중국, 스위스, 이탈리아 업체가 형성하고 국내 기업은(9위권)에 그친다.국내 기업은 금융지원에서도 수위 업체에 비해 불리하다.이시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수출추진본부장은 “농기계는 소형 트랙터도 수천만원대의 고가 제품이라 국내는 물론 해외도 대부분 캐피탈 등 대출을 끼고 구매한다”며 “세계 선두 회사와 달리 국내 회사는 자체 금융회사를 갖지 못해 구매자 금융지원에서도 금리, 한도가 불리하다”고 했다.세계 1위 농기계 회사인 미국 ‘존디어’와 아시아 유력 회사 일본 ‘구보다’는 각각 관계사(John Deere Financial CNH Industrial Capital, Kubota Credit Corporation)를 통해 농기계 구매자에 대한 대출 지원을 직접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수출시 현대캐피탈을 통해 현지 구매자에게 자금 지원에 나서는 것과 유사하다. 반면 국내 농기계 회사는 현지 캐피탈사와 계약을 맺어 간접 지원을 할 뿐이다.미국 정책금리가 50bp 인하된 상황은 그나마 호재다.손현정 유안타증권 스몰캡(소형주) 애널리스트는 “올해까지는 국내 농기계 회사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기준 금리 인하로 내년부터는 농기계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수출지역 다변화·정부 지원도 방향 전환해야전문가들은 일단 수출 지역 다변화를 주문한다. 미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대동(000490)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는다. 같은 기간 TYM(002900)도 미국 매출만 전체 매출의 53%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의 60마력 이하 중소형 트랙터 시장은 2021년 27만 7000여대에서 지난해 20만 5000여대로 26% 급감했다.북미 시장 축소는 K트랙터에 직격탄을 날렸다. 대동 상반기 북미 매출은 392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049억원보다 22% 줄었다. TYM도 같은 기간 북미 매출이 3002억원에서 2313억원으로 23% 감소했다. LS엠트론 관계자는 “브라질과 유럽 판매는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북미는 줄었다”고 했다.김학진 서울대 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농기계학회 부회장)는 “시장 다변화를 위해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현지에서 원하는 기술 수준에 맞춘 제품을 앞세워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에서는 가격보다는 기술 경쟁을 통해 구보다 점유율을 뺏어와야 한다”고 했다. 농기계는 현지 지형과 작물 재배 방식은 물론 현지 배기가스 규제 등과 관련해 요구 기술이 다르다.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도 방향을 달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용주 교수는 “정부의 신기술이나 첨단 농기계 기술 개발 R&D 지원은 충분하지만, 다양한 실증 사업이나 보급 사업 추진을 위한 R&D는 충분치 않다”며 “자율주행 이앙기라면 1년 중 봄철에 1~2주만 실증이 가능해 이런 정도의 실증으로는 농기계 성능을 검증하기가 어렵다”고 했다.이외에도 주산지를 대상으로 첨단 농업 실증 단지를 구축해 기술개발된 농기계를 실증하는 것도 추진해 볼만한 사안이다.국내 농기계 시장을 K트랙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삼기 위해 규모의 경제 구축 차원에서 일부 농기계에 대한 통합 생산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김혁주 순천대 융합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교수(한국농기계학회장) “현대차 수출에 내수 시장이 버팀목이 된 것처럼 국내 시장은 중요하다”며 “하지만 국내 3사는 이양기와 콤바인을 거의 생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회사가 콤바인과 이양기를 통합 생산하고 판매를 나눠 보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3곳에서 3000대씩 생산하는 것보다 1곳에서 1만대를 생산하면 생산비를 3분1로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24.09.20 I 노희준 기자
K트랙터 수출 21% ‘뚝’…농슬라 꿈 물거품되나
  • K트랙터 수출 21% ‘뚝’…농슬라 꿈 물거품되나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농기계 수출 거품이 꺼지고 있다. 북미 시장의 코로나19 특수로 급성장했던 국내 농기계 전문기업 3인방 실적은 계속 하락세다. 회사들은 원가절감과 채용축소 등 긴급처방에 나섰지만 중·대형 트랙터 생산 및 자율주행 시장에서 통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그래픽= 김정훈 기자)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농업용 트랙터 수출액은 4억 6302만달러(6226억원)로 전년동기대비 20.7% 감소했다. ‘K트랙터’ 수출액은 2020년 상반기 2억 9455만달러(3961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5억 8393만달러(7851억원)로 2배 증가했지만 2023년(상반기)을 정점으로 꺾이는 모양새다.북미 시장이 고금리와 경기침체,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축소된 데다 코로나19 때 생겼던 ‘소규모 취미농’(hobby farmer)의 트랙터 수요가 코로나19가 끝나면서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격리 상황에서 취미로 시간을 보내거나 식료품 사재기에 대응하기 위해 텃밭과 정원 가꾸기가 붐을 이뤘다. 취미농은 가성비 좋은 국내 중소형 트랙터를 구매했다.국내 북미(미국+캐나다) 트랙터 수출은 2020년 상반기 2억 4347만달러(3274억원)에서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022년 상반기 4억 8153만달러(6475억원)까지 98%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억 5284만달러(4744억원)로 정점대비 26% 빠졌다.트랙터 수출 부진은 농기계 회사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대동(000490)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7%, 25% 줄었다. TYM(002900)은 영업이익이 64%나 급감했고 매출도 9% 쪼그라들었다. LS엠트론도 영업이익과 매출이 9%, 3%씩 빠졌다. 3사는 지난해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2~28%, 매출은 17~26% 줄은 상태였다.3사는 긴급처방으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TYM은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비용통제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대동 역시 채용 문턱을 크게 높여 사실상의 추가 채용 금지에 가까운 인건비 통제에 들어갔다.김혁주 순천대 융합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교수(한국농기계학회장)는 “국내 농기계 3사가 북미시장의 코로나 특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한 측면이 있다”며 “취미농 트랙터는 농기계용 중장비라 볼 수 없어 주요 시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차(005380)가 도요타와 경쟁하듯 중대형 트랙터 시장에서 일본의 농기계 회사 ‘구보다’와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9.20 I 노희준 기자
'빅컷' 선택한 시장, 돈은 어디로…"주식보다 채권"
  • '빅컷' 선택한 시장, 돈은 어디로…"주식보다 채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며 그간 갈곳을 잃었던 대기자금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전망이다. 금리 인하 시기에 돌입하며 투자자들이 향후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과 상품을 찾아 자금을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4년 만 만에 금리 인하 시대가 도래했지만,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대통령 선거 등 변동성을 키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점은 위험 요소다. 이에 시장에서는 유동성과 불확실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느냐가 수익의 흐름을 좌우하리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고금리 시대 끝났지만…여전한 불확실성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39포인트(0.21%) 오른 2580.80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대금은 12조 6033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 8월 7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12조원대를 회복했다. 미국의 ‘빅컷’이 결정되면서 다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돈이 몰릴 것이라는 판단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확대하며 성장주가 예상(25bp)보다 컸던 금리 인하 폭의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경기침체와 대선 등 변수 때문에 증시가 지속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하가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금리 인하 시기와 미국의 대선 일정이 맞물려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이 때문에 시장은 주식보다 채권에 주목하고 있다. 매매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장기채와 아직 금리 매력이 높은 단기채 모두 투자 매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종잣돈이 적어 채권 직접투자가 어렵다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도 가능하다.전문가들은 금리인하를 결정한 지금이 채권 매수의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990년 이후 약 30여년간 미국의 첫 금리 인하 시점 5회에 대해 분석한 결과, 금리 인하 결정 후 20거래일간 오히려 금리가 반등세를 보인 점에 주목한다. 그는 “현재 시장 금리에 금리 인하 기대가 충분히 선반영한 만큼 일시적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중기 방향성 자체는 시장 금리가 점점 하락함에 따라 금리 인하 직후 채권의 단기 조정은 추격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자 영향 안 받는 金도, 디지털 金 ‘비트코인’도 기대감 ‘쑥’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금의 인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 수익률이 높다면 금 대신 국채를 보유해 이자를 받는 것이 유리하지만,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면 금의 상대적인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연준의 빅컷 발표 후 온스당 2600.16달러(346만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소폭 하락한 2552.49달러(338만원)에 마감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운용본부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며 주요국 중앙은행은 약세를 보일 수 있는 달러 대신 금 수요를 늘려갈 것”이라며 금 가격의 추세적인 상승을 점쳤다.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동안 약세를 보여온 가상자산에도 돈이 몰리기 시작하고 있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빅컷 단행 후 6만 2000달러(8230만원)를 회복한 후 횡보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습 이후 약 두 달만의 6만 2000달러선이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는 “금리 환경이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10월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당선되면 비트코인이 12만 5000달러(1억 6630만원)까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비트코인은 7만 5000달러(997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빅컷 결정에도 강세를 보였던 달러는 금리 인하 국면을 맞아 장기적으로 약세로 돌아서리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과 11월 경제지표를 통해 미국 경기 연착륙이 가시화하면 위험자산의 상승추세가 재개될 것”이라며 “당분간 증시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 비중확대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2024.09.20 I 김인경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오늘 결심…어떤 최후 진술할까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오늘 결심…어떤 최후 진술할까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재판 결심공판이 오늘(20일) 열린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사건 처분과 더불어 이 대표의 관련 재판이 연달아 열리는 등 여야의 사법리스크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는 20일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결심공판을 진행한다. 2022년 9월 재판에 넘겨져 약 2년동안 무려 27번에 걸친 공판이 종지부를 짓는 셈이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구형 의견을 밝히고 이 대표 측은 최후 변론을 진술할 예정이다.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 후보자 시절 한 방송에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 몰랐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허위 사실이라는 의혹이다. 백현동 부지 개발 사업에서 부지 용도를 변경한 것이 국토교통부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는 식의 발언 또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받고 있다.아울러 오는 30일에는 위증교사 혐의와 관련된 결심 공판도 진행된다. 이 사건은 이 대표가 자신의 또 다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였던 김진성씨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위증을 요구했단 의혹이다. 지난해 11월 준비기일을 시작으로 약 1년간 재판이 진행돼왔다.통상 결심에서 선고까지 한 달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두 재판 모두 10월 말 또는 11월 초께 선고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두 사건에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이 대표의 차기 대권 도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최종 확정되면 국회의원 자격을 잃게 되고 향후 5년 동안 선거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1심 결과에 따라 검찰과 이 대표 모두 항소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건은 대법원 확정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김건희 여사가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에 동행하며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검찰의 김 여사 ‘명품가방 사건’ 처분이 임박하는 등 여권의 김 여사 사법리스크도 점차 정점을 향해가고 있다. 검찰은 오는 24일 최재영 목사의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 소집 이후 김 여사에 대한 처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수심위가 ‘불기소’를 권고한 만큼 검찰이 무혐의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또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본회의를 단독으로 소집하고 ‘김여사 특검법’을 통과시켰다. 수사 대상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을 비롯한 8가지 의혹에 대해서다.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의 경우 지난 12일 항소심에서 김 여사와 유사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 손 모씨에 대해 유죄가 인정되면서, 김 여사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이날 심우정 신임 검찰총장이 취임하면서 검찰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한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항소심에서 ‘전주(錢主)’ 손 씨의 방조 혐의가 유죄가 인정됐다. 재판부는 손 씨가 주식을 사거나 판매를 하지 않는 방법 등을 통해 시세조종을 용이하도록 했다고 판시했다. 아울러 항소심 재판부도 1심 재판부와 같이 김건희 여사의 계좌 3개가 시세조종에 동원됐다고 판단했으며, 김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의사에 따라 주식을 운용한 것으로 바라봤다. 그러면서 권 전 회장이 김 여사에게 주가조작의 정범을 소개시켜주며 이익금의 30~40%를 떼어주도록 제안해 시세조종의 대가적 성격이 있다고 판단키도 했다.
2024.09.20 I 최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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