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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GA처럼 ‘주담대 비교 대리점’ 생긴다…“불건전 영업 규제 필요”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금융당국이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금융회사가 간 경쟁 유도 등을 위해 ‘대출모집인 1사 전속의무 폐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GA(보험독립대리점)처럼 ‘주택담보대출 대리점’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다만 대출모집인 1사 전속의무를 폐지하면 불건전 영업행위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규제 체계는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를 더욱 강화해 올 연말까지 관련 대책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GA사례 참고해 소비자보호 장치 도입해야”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소비자연구실장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연구원 주최로 열린 ‘대출모집인 제도 발전 방향’ 세미나에서 “대출모집인 1사 전속의무를 폐지하면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수 있으나 제도적 공백은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대출모집인 1사 전속의무는 대출모집인이 대출 모집업무 위탁계약을 맺을 수 있는 금융회사를 1개사로 제한하는 제도로 지난 2010년 도입됐다. 그러나 소비자 편익 증진을 위해 1사 전속의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지난해 10월 규제개혁위원회가 폐지를 권고하면서 대출모집인 규제 체계 변화가 가시화하고 있다.대출모집인 1사 전속의무가 폐지되면 금융소비자는 대출을 받기 위해 굳이 여러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한 명의 대출모집인만 만나도 소비자는 다양한 회사의 대출상품을 한 번에 비교·분석하고 본인에게 최적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다수 보험상품을 전문적으로 비교·중개해주는 GA처럼 ‘주담대 대리점’이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셈이다.다만 1사 전속의무 폐지로 각종 부작용도 뒤따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실장은 구체적으로 소비자와의 이해 상충 행위 발생, 금융회사 대상 우월적 지위 남용, 과당경쟁과 과잉대출 권유, 대출모집인에 대한 금융회사의 관리·감독 취약 등을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이 실장은 “대출모집인이 더 많은 보수를 받기 위해 소비자에게 적합성 등과 상관없이 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강화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금융사, 특히 제2금융권에 수수료 인상이나 수수료 외의 대가 등을 요구할 여지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보험권에서도 GA 제도 도입 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여러 보험사의 다양한 보험상품을 비교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취지에서 2001년 등장한 GA는 이후 2023년 말 기준 전체 보험설계사 수의 32.7%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초기 도입 취지와 달리 GA 소속 설계사는 판매 수수료가 높은 상품 위주로 판매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여기에 외형성장 경쟁을 하는 보험사가 GA 소속 설계사에게 높은 성과급 및 판매수수료를 지급하도록 유발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이 실장은 “보험권의 사례를 참고해 비 전속법인에 대해 강화한 규율체계를 도입하되 온라인 대출 모집법인과 전속 모집법인에도 적용할 수 있는 사항을 모두 적용해 규제 차익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 실장은 이와 관련한 대응 방안으로 비교·설명의무 도입, 중개수수료 비교·공시, 우월적 지위 남용금지 업무수행 기준 신설, 모집인 일탈은 금융사·모집법인을 통해 관리·감독, 과잉 대출 방지 의무 신설, 내부통제 기준 강화, 소비자 보호 기준 마련, 자격시험 난이도 조정, 주기적인 보수교육 등을 제시했다.◇금융당국 “대출모집인 불공정 이슈, 연말까지 손볼 것”금융당국은 금융연구원 등이 제시한 불공정 이슈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재정비하고 올 연말까지 관련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1사 전속의무 폐지에 따른 대출모집인의 업권 간 상품 교차 판매 도입 등과 같은 업계의 요구도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했다. 전수한 금융위원회 가계금융과장은 “1사 전속의무 폐지 시 모집법인이 계약할 금융회사 수를 제한하거나 불완전판매에 대한 직접 규제 방안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 정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길성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장은 “규제 폐지 초기에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과도한 영업경쟁 체제가 이뤄지고, 대형 법인과 법인 간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화·과점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소위 금융사와 대출모집인의 ‘갑과 을’의 관계가 바뀔 수 있다. 금융사의 대출모집인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국장은 “앞으로 대출모집법인을 만나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 일반적인 금융사 수준으로 관리 감독 수준을 올리고 필요한 지원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시중은행의 지난달 신규 주담대 가운데 절반이 대출 모집인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8월 신규 전세자금 대출, 정책대출, 집단대출 포함 전체 주담대 잔액은 23조 135억원으로 그중 11조 4942억원(49.9%)이 대출 모집인을 거쳤다.
-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글로벌, 증권신고서 제출…연내 코스닥 상장 목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축산물 직거래 온라인 플랫폼 전문기업 미트박스글로벌이 2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트박스글로벌 CI (사진=미트박스글로벌)앞서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후 지난 12일 심사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미트박스글로벌이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100만주로,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 3000~2만 8500원, 총 공모금액은 230억~285억원이다. 오는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B2B 유통시장을 온라인화시킨 ‘미트박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최종 소비자에게 고기를 판매하는 B2C 플랫폼과 달리, 미트박스는 1차 도매상과 식당 및 정육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의 복잡한 축산물 유통 단계와 높은 유통비용, 불명확한 도매 원가 탓에 발생하는 미수거래 등의 문제들을 미트박스글로벌은 ‘미트박스’를 통해 해결했다. 또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서비스 내 축산물 도매 시세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했다. 미트박스 플랫폼의 빠른 시장 진입과 안정적인 성장으로 미트박스글로벌은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트박스글로벌의 최근 3개년(2021년~2023년) 연결기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4.43%이며, 지난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트박스글로벌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3년 매출액은 669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이다. 2024년 상반기 매출액은 524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트박스글로벌은 기존의 실적 성장성과 함께 유통 플랫폼 운영을 통해 높은 고객 충성도를 확보한 것이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미트박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식당 및 정육점 등 소매상의 평균 재구매율은 82% 정도이며, 신규 고객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43%가량 증가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B2B 시장의 특성상 구매 고객의 평균 객단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러한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 확대와 물류 효율화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아울러 미트박스글로벌은 10여년간 쌓아온 축산물 거래 데이터를 활용해 ‘미트매치’ 플랫폼 및 M.I.T(Meatbox Insight Tech-service) 데이터 서비스 출시 등 신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고, 베트남과 대만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콜드체인 물류 인프라 확대 및 고도화, 상품 경쟁력 강화, 신사업 확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화 전략 추진 등에 사용할 예정이며, 특히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타법인 지분 투자 및 인수 목적으로도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이사는 “상장을 통해 축산물 B2B 유통 혁신을 가속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고객 신뢰와 주주 가치를 높여 축산물 유통의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 '천궁-Ⅱ' 이라크 수출에 무슨 일이…LIG-한화 '엇박자'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LIG넥스원이 한화그룹 방산기업들과 합의없이 이라크와 ‘천궁-Ⅱ’ 수출 계약을 추진한 게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LIG넥스원은 이라크의 ‘긴급 요구’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장은 23일 경기도 성남시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열린 ‘LIG 글로벌 데이’ 행사에서 언론 질의에 “이라크와의 협상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빠른 6개월 정도에 마무리가 됐다”며 “체계종합업체로서 많은 협상을 했고, 그 과정에서 이라크 측이 여러 업체들의 방문 필요없이 주계약업체가 와서 협상을 했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중순 한화 본사를 직접 찾아가 ‘빨리 가격과 납기 등에 대해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한 적도 있었지만 답이 제대로 안왔다”고 덧붙였다.천궁-Ⅱ 중거리 요격체계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 연구개발 무기다. LIG넥스원이 교전통제소와 유도탄을, 한화시스템이 레이더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대를 각각 생산한다. 이들 체계를 종합하는 것은 군 당국의 선택을 받은 LIG넥스원이다. 한화 계열사는 부체계 업체가 됐다. 천궁 지대공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천궁-Ⅱ 수출 과정에서 대표는 LIG넥스원이 맡지만, 사전에 한화 측과 가격과 납기 일자 등을 협의해 본계약을 추진한다. 하지만 이라크 측의 긴급 요구에 이번 수출 과정에서는 한화 측과 합의 없이 LIG넥스원이 이라크 정부와 계약을 추진했다. 3조 7000억원 규모다. 이와 관련, 한화 측은 지난 7월 중순께 LIG넥스원 측 문의를 받고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이후 7월 말 ‘조건부 납기’ 등으로 회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LIG넥스원이 별 얘기없이 이라크 측과 협상을 진행했고, 계약 체결 이후에 계약 사실을 알게 됐다는 입장이다. 한화 측은 사업 검토 과정에서 이라크의 대금 지급 여력과 미군 철수 등의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이라크 사업에서 낭패를 경험한바 있다. 지난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를 맡았던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내전으로 10년간 제대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대금 역시 제대로 받지 못했다. 올해 부분적인 공사 재개가 이뤄졌지만 정상화까지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라크가 천궁-Ⅱ 도입 대금을 제대로 줄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미국은 이라크 주둔 미군 철군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2026년 완전 철수한다는 계획이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고 2011년 철수했다가 3년 뒤 이슬람국가(ISIS) 세력 확장으로 다시 파병했다. 철군 이후 ISIS의 재확장으로 치안이 불안해 질 수 있다는 얘기다. 무기체계 수출 이후 현지에서 교육훈련과 기술지원 등을 해야 하는 우리 방산업체 입장에선 직원 안전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천궁-Ⅱ의 이라크 수출 문제가 업체 간 갈등 양상으로 흐르면서 방위사업청이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24일 방사청은 3사 관계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협상 가능성 등을 타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당시 LIG넥스원은 사우디와 계약을 우선 체결하고 6개월 이후 한화 측과 계약을 맺었다. 한편, LIG넥스원은 이날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 인수합병(M&A) 등에 2030년까지 5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저고도부터 우주까지 다층 대공망을 아우르는 ‘통합대공 솔루션’을 통해 북아프리카부터 중동, 아시아를 연결하는 K-대공망 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무인함대와 무인항공전단, 지상군지원 무인로봇 등 전 영역을 포괄하는 ‘무인화 솔루션’ 확보도 추진한다. 이들 대공 및 무인체계를 통해 현재 11개국인 수출국을 30개국까지 늘리고, 글로벌 방산기업 순위 20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23일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열린 LIG 글로벌 데이 행사에서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가 글로벌 시장 확대 및 투자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 "韓 제조업, 더 큰 가치 창출 전환해야"…머리 맞댄 공학인들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국 제조업의 근원적 문제로 경직된 노동시장, 수직 계열화된 중소 납품구조 등이 지목됐다. 규모의 경쟁에서 한계가 있는 한국 제조산업은 제조업에서 가치 창출을 중심으로 한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른바 가치혁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은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NAEK 포럼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 원장은 “한국의 제조업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제조업 영토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3가지 정책인 대내외 신뢰 구축, K-밸류스터(Valuster) 인력양성, 산·학·연·관 협력 역할과 책임(R&R) 구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이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NAEK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공학한림원)그는 “국내 61만개 제조기업 중에서 200인 이상 기업은 0.25%에 불과하다. 중소·중견 기업 중에서 혁신적인 기업과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수평적 협력 구조를 전개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제조업이 어려운 상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장기적으로 현저한 성장 둔화세가 지속하고 있다. 이 원장은 “임금, 근로시간, 에너지, 국제금융 환경 변화 등에 따라 기업들은 경영 환경에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면서 “게다가 기술 개발 진보 속도는 제한적이다. 중국의 공세 속에서 우리나라는 구조조정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국내 제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도 크고, 노동생산성 역시 낮은 형편이다. 이 원장은 제조업에서 경제적 가치 창출 개념을 6개 분야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가치 창출은 고임금 제조업의 가능성을 위한 전략으로 욕구반영, 기술창조, 산업창출, 패권대응, 동반사회, 환경이슈 등 6개 분야를 포괄한다”며 “6개 가치를 바탕으로 저부가가치 영역에 머물고 있는 제조업을 어떻게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소멸되고 있는 지역 중심으로 지역의 강한 제조업을 집중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이 원장은 제안했다. 그는 “6대 경제가치를 기반으로 K-밸류스터를 양성해 핵심인력을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반듯한 일자리를 창출해서 대학과 기업, 연구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기남 공학한림원 회장은 “대한민국 제조업은 이제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제조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대체 불가한 기술과 시장을 개척해야만 대한민국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앞서 공학한림원은 지난 6월 개최한 IS4T 포럼에서 제조업 도약 방향으로 제품 제조(Manufacturing)에서 가치 창출(Valufacturing) 개념이 담긴 혁신 과제와 정부·민간의 역할을 제안한 바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제시했다.
- 성남 '판교유니콘펀드' 전국 기초단체 최초 모금액 5000억 돌파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성남시의 ‘판교유니콘펀드’가 전국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기업 지원 펀드 중 최초로 모금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성남 판교 테크노밸리 일대 전경.(사진=성남시)23일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23일 기준 판교유니콘펀드의 조성액이 총운용 규모 5226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2026년까지 5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였으나, 기간을 2년 앞당겨 226억원 초과 달성한 성과다.판교유니콘펀드는 성남시 미래산업 발전을 위해 창업, 벤처,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성남시가 시 출자액, 정부 모태펀드, 민간 투자금을 연계해 조성하고 있는 펀드다. 시 출자액의 2배 이상은 반드시 성남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의무투자 약정을 설정해 관내 기업이 실질적인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판교유니콘펀드 운영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관내 유망 창업·중소기업 46개사에 666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됐다. 이 중 미국 나스닥 상장 1개사, 코스피 상장 1개사, 코스닥 상장 8개사 등 총 10개사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판교유니콘펀드 수혜기업 46개사의 2023년 총매출은 2조7355억원으로,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매출액은 2021년에 비해 5539억원 늘어나 증가율은 25.4%에 달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판교유니콘펀드 운영을 통해 민간 자본의 관내 기업 투자 확대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동시에 청년창업 지원 강화 등 성남시 창업·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역동적인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는 내년에도 5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역량 있는 성남시 기업에 더 많은 성장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투자기업 발굴과 글로벌 혁신도시들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투자유치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 위기의 인텔 어디로…'지분투자' 확대 vs '퀄컴 인수'
- 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6월 4일 태국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엑스포 기조연설 중 와이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김윤지 기자] 한때 반도체산업의 제왕이었던 인텔이 대규모 자금 수혈을 앞두고 갈림길에 놓여있다. 뒤처진 경쟁력을 따라잡기에는 적잖은 장애물이 놓여 있고 포기하기에는 미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 ◇블룸버그 “아폴로, 인텔에 50억달러 지분투자”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글로벌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미 반도체 기업 인텔에 최대 50억 달러(약 6조6800억원)의 지분 투자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투자 규모 등 확정된 것은 없으며, 논의가 결렬되어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블룸버그는 “인텔이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아폴로의 신뢰와 지지를 나타내는 행보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폴로는 이미 지난 6월 아일랜드의 반도체 제조공장(Fab 34)의 지분을 49% 인수한다는 조건으로 110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2021년 인텔의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팻 겔싱어가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이후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의 진출을 선언하고 이를 위한 미국은 물론, 아일랜드, 독일, 이스라엘 등 전 세계에 각지에 제조공장 설립에 나섰다. 그러나 수천억달러가 드는 이같은 구상은 인텔의 자금난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는 인텔의 신용등급을 A에서 트리플B로 하향 조정했다. 인텔의 수익성 저하와 반도체 공장 확장에 따른 고정 비용증가가 주요 원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인텔은 지난 16일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을 포함한 제조부문 사업을 분사해 외부로부터 자금을 수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외부 자금 조달은 재무제표상 비용은 줄이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은 줄이는 효과가 있다. 다만 아폴로의 50억달러가 인텔이 경쟁력을 회복할 충분한 시간을 벌어줄지는 의문이다. 인텔뿐만 아니라 삼성전자(2043년까지 300조원), 하이닉스(2046년까지 120조원) 등 주요 경쟁사 역시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TSMC는 올해 투자설비액만 320억달러(50조원)이다. ◇퀄컴, 인텔 인수 제안…“中·EU 동의 안할 듯”지난 20일엔 경쟁사인 퀄컴이 인텔에 최근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퀄컴은 주로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회사로, PC용 반도체인 중앙처리장치(CPU)와 서버용 반도체칩에 특화된 인텔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퀄컴은 애플의 자체 모바일칩 생산 등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최근에는 인텔을 제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인공지능(AI) PC를 선보였다. 인텔이 퀄컴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인텔이 퀄컴의 인수를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경쟁 당국의 반(反)독점 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레이몬드제임스의 스리니 파주리 애널리스트는 “업계의 최근 인수·합병(M&A) 상황을 고려하면 중국 경쟁당국이 퀄컴이 인텔을 인수하는 것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퀄컴과 인텔이 합병되면 이 통합법인이 PC와 스마트폰 반도체칩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은 60% 이상이 되기 때문에 유럽연합(EU) 등도 반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AMD가 인텔의 x86-64칩을 제조할 권리를 퀄컴이 승계하는 것에 대해 허락할 지도 의문이다. 아울러 퀄컴의 가치가 인텔의 2배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인수할 만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진 않다는 점, 펩리스 회사인 퀄컴이 종합반도체회사(IDM) 인텔이 가진 대규모 토지, 인적자원, 공장 등을 경영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이와 관련해 시장 일각에서는 퀄컴이 인텔 전체를 인수하는 것보다는 지분 교환, 자율주행 기술 기업 모빌아이, FPGA 기업 알테라 등 자회사를 인수하는 안이 현실적이라는 안(案)도 나온다. 다만 인텔은 모빌아이 등의 매각은 없다는 입장이다.‘퀄컴의 인텔 인수설’은 인텔이 56년 역사상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 줬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번스타인리서치의 스테이시 리스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인텔의 미래는 내년에 생산을 시작한 차세대 파운드리 1.8나노(1㎚=10억 분의 1m) 공정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텔이 확실한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면 이익 마진을 개선하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도 전망했다.◇‘그럼에도’ 美정부 인텔 포기 못하는 이유인텔이 마주 선 어려움에도 미국 정부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인텔의 경쟁력 회복은 미국 반도체 산업의 부활과 밀접한 영향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미국 국방부와 미국 상무부는 군사용 반도체 개발·생산 프로젝트를 인텔에 맡기며 최대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이유는 “국가 안보를 위해 국내 첨단 반도체 공급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한다”는 것이었다. 같은 날 아마존 역시 인텔에 AI용 반도체 생산을 위탁하기로 했다. 최근 겔싱어 CEO가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을 만나 미국 기술기업의 TSMC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지적하고, 러몬도 장관 역시 기술기업 주주들에게 미국 첨단 생산망 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대만인 정부와 민간의 집중 지원을 통해 TSMC를 세계최대 파운드리업체로 키워냈다”며 “인텔의 민관협력에 대한 지원은 미국판 ‘TSMC’ 구상”이라고 밝혔다.
- 청년,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 26일부터 3차 입주자 모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토교통부는 오는 26일부터 전국 15개 시·도에서 청년과 신혼·신생아 가구를 위한 매입임대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자료=국토교통부)모집 규모는 청년 1812가구, 신혼·신생아 가구 1571가구 등 총 3383가구다. 신청자 자격 검증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12월 초부터 입주할 수 있다.매입임대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주택사업자가 도심 내 우수한 입지에 양질의 주택을 신축하거나 매입하여 직접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의 한 유형이다.매입임대주택은 공공이 직접 공급하므로 전세사기 걱정 없이 장기간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다. 특히 전세사기 영향으로 침체된 수도권 비아파트 전세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실제로 지난 2차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모집 결과 평균 경쟁률이 수도권은 청년 121대 1, 신혼·신생아 11대 1, 서울은 청년 217대 1, 신혼·신생아 17대 1에 달했다.청년 매입임대주택은 무주택자인 미혼 청년을 대상으로 공급한다. 시세 40~5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최대 10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은 무주택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시세 30~40% 수준의 △신혼·신생아Ⅰ 유형(892호)과 시세 70~80% 수준의 △신혼·신생아Ⅱ 유형(679호)으로 나누어 공급한다.신생아 가구는 1순위 입주자로 모집해 우선공급한다. 결혼 7년 이내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 6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가구 등도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모집에 신청할 수 있다.아울러 입주자가 최소 6년 임대거주 후 분양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분양전환형 매입임대주택은 이르면 11월 중 공고할 예정이다. 소득·자산요건과 무관하게 시세대비 90% 전세로 공급하는 든든전세 유형과, 신혼·신생아 Ⅰ·Ⅱ 유형 입주자격을 갖춘 자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월세형으로 구분하여 모집할 예정이다.LH에서 모집하는 청년(1571호), 신혼·신생아(1521호) 매입임대주택은 26일부터 LH청약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주택도시공사 등에서 모집하는 매입임대주택(291호)은 해당 기관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도곤 국토부 주거복지지원과장은 “신축매입임대 공급이 대폭 확대 되는 만큼, 우수한 입지에 좋은 품질의 신축매입임대주택을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