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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시장 역사 이래 처음”…이모카세 파워에 경동시장도 ‘깜짝’
  • “60년 시장 역사 이래 처음”…이모카세 파워에 경동시장도 ‘깜짝’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 보려고 경기도 용인에서 왔습니다.”지난 1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위치한 ‘안동집 손칼국시’(안동집) 앞은 점심시간대가 한참 지났지만 음식을 맛보기 위해 기다리는 50여명의 손님들로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이들 사이에선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 이야기가 한창이다. 안동집은 방송에서 ‘이모카세 1호’라는 별칭으로 출연한 김미령 셰프가 35년째 운영 중인 곳이다. 남편과 이곳을 찾은 이연옥(68) 씨는 “흑백요리사 방송을 맘 졸이며 재밌게 봤다”며 “김 셰프의 손맛을 보려고 용인에서 왔다”고 말했다.지난 1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위치한 ‘안동집 손칼국시’. 김미령 셰프의 요리를 맛 보기 위한 손님들이 줄 지어있다. (사진=한전진 기자)지난달 17일 첫 공개 후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은 흑백요리사는 방송이 끝나자 출연 셰프들이 운영 중인 업장들로 여운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미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올리며 외식업계에 새 숨결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안동집은 별도 예약을 받지 않아 ‘기다림’밖에 방법이 없다. 이날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더욱 몰렸다. 식당 내 주방에서는 김 셰프의 남편인 이태호 공동 대표가 국수를 삶고 수육을 썰어내는 데 여념이 없었다. 다른 종업원들 역시 배추전을 부치고 음식을 나르느라 분주했다. 이 대표는 “방송이 나간 이후 매출이 30% 정도 늘었다”며 “특히 젊은 고객의 비중이 30%에서 절반까지 늘었는데 방송의 효과에 놀랐다”고 했다. 이날 김 셰프가 오전에 이미 다녀갔다는 소식에 손님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셰프는 이곳 외에도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 한식 오마카세점 ‘즐거운 술상’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최근 흑백요리사의 인기에 각종 섭외 요청 등으로 눈코 뜰 새가 없다고 한다. 이 대표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에 와서 국수를 직접 삶고 배추전도 파는데 지금은 여러 일정으로 바쁠 것”이라고 귀띔했다.눈여겨볼 것은 주변 상인들도 흥이 났다는 점이다. 안동집 효과로 경동시장을 방문하는 이들이 늘면서다.주로 국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 외국에서 방송을 보고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이다. 이들은 안동집에서 식사만 하고 떠나지 않는다. 청년몰 등 시장도 둘러보면서 쇼핑도 즐긴다. 안동집 건너편에서 떡집을 운영 중인 박미숙 씨는 “일본·중국인들도 들러서 한과 제품을 보고 갔다”며 “젊은 친구들이 오니 활기도 돌고 좋다”고 전했다.경동시장 상인회도 흑백요리사의 효과에 고무적이다. 김태인 경동시장 상인회 부회장은 “지난 한글날 휴일에는 안동집 앞에 수백명이 몰리기도 했는데 경동시장 60년 역사 중 젊은 손님들이 이렇게 몰렸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며 “젊은 손님들이 당장 시장에서 물건을 많이 사진 않지만 시장으로 걸음을 돌리는 게 익숙해진다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0~30대 젊은 손님이 절반 정도로 주를 이뤘다. 중국인과 일본인 손님들도 만날 수 있었다. (사진=한전진 기자)
2024.10.14 I 한전진 기자
DB형 퇴직연금이 더 문제다
  • DB형 퇴직연금이 더 문제다[금융시장 돋보기]
  •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부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을 전격 선언했다. 기금형이 수익률 제고를 위한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해법임은 호주,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앞선 경험으로 확인됐고 도입 20년 된 계약형 퇴직연금의 부진한 수익률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만시지탄이지만 기금형 도입은 퇴직연금의 새로운 20년 역사를 만들어 갈 근본적인 지형 변화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지금 상태에서 기금형을 도입하면 수익률 제고에 따른 노후 소득 증대 효과는 확정기여형(DC)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전체 적립금의 절반이 넘고 300만 명 이상 근로자가 가입한 확정급여형(DB)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반쪽짜리가 될 수 있다. 이유는 간명하다. DC형은 기금형 도입으로 높아진 수익률이 고스란히 근로자의 노후 소득 증대로 이어지지만 DB형은 수익률이 높아져도 근로자의 노후 소득이 되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DB형은 평균임금과 근속연수를 곱한 만큼 연금급여가 미리 확정되는 제도다. 근로자의 노후연금소득을 결정하는 것은 매년의 임금 상승률이지 운용수익률이 아닌 것이다. 더구나 기금형을 도입해도 DB형 적립금의 운용을 책임지는 사용주는 적극 운용할 유인이 크지 않다. 요구수익률이 임금 상승률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요구수익률은 2.8%(상용근로자 임금상승률)로 낮았기 때문에 원리금보장상품 등으로 운용해도 연금재정에 무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선진국의 DB형이 우리와 같은 것은 아니다. 요구수익률이 우리보다 훨씬 높다. 임금상승률에 따라 연금 급여가 정해지는 건 마찬가지지만 우리와 달리 종신연금이 의무화돼 있어 장수위험 등의 부담이 요구수익률에 추가된다. 이 때문에 선진국 DB형은 운용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결국 기금형을 도입할 경우 DC형과 DB형 소득대체율은 장기적으로 격차가 발생한다. 근로자의 노후소득에 격차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필자가 추정해 보니 현재 소득대체율은 DC형이 13%, DB형이 16%로 DB형이 높다. 임금상승률이 운용수익률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금형 도입으로 수익률이 가령 미국의 퇴직연금인 401(k) 수준(5%)으로 높아지면 DC형 소득대체율은 19%로 높아진다. 수익률 성과가 근로자의 노후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DB형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기금형 제도 아래서 DB형은 DC형으로 전환될 것이다. 해외에서도 수익률이 높은 DC형으로 전환은 하나의 큰 흐름이다. 그러나 사업장 특성이나 근로자 성향으로 DB형이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는 만큼 근로자 선택권을 위해서라도 DB형 제도의 개선은 불가피해 보인다. 글로벌 사례를 보면 기본방향은 순수 DB형을 혼합형(hybrid)으로 연금 구조를 수정하는 것이다. 혼합형은 다양한 방식으로 구조화가 가능한데 우리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도 가장 단순한 방식은 허용하고 있다. 바로 부담금을 나눠 DB와 DC에 동시 가입하는 방법이다. 가령 부담금의 절반은 DB형을 택해 임금상승률만큼의 수익률로 노후재산의 안정성을 추구하고 나머지 절반의 부담금은 DC형을 택해 기금형 제도 아래서 수익성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법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건의한 경영성과급 DC 역시 DB형을 택한 기업에서 DC형을 활용하려는 혼합형 제도의 한 형태다.혼합형의 또 다른 형태는 영국, 네덜란드, 캐나다, 덴마크 등에서 볼 수 있는 집단형 DC(CDC)다. CDC는 근로자가 각자 계좌를 가지고 각자 운용해서 노후 자산을 쌓은 현재의 DC(IDC)와 달리 각자 계좌는 갖되 풀링해서 합동운용하고 성과를 나눠갖는 연금제도다. 일종의 펀드와 같은 것인데 제도의 수용성 면에서 매우 강력한 현실적 함의가 있다. 무엇보다 CDC는 연금급여가 운용성과와 재정상황에 연동되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우호적이다. 특히 연금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서구 기업들은 재정부담이 있는 전통적인 DB형을 유지하는 대신 혼합형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CDC는 DB형을 택한 근로자에게도 불리하지 않다. DB형 재정위기는 근로자에게 수급권 불안을 의미하는데 CDC는 수급권 불안을 해소하면서 임금상승률 이상의 연금 운용 성과를 노후소득원으로 나눠 가질 수 있는 대안으로 인식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익숙한 네덜란드의 ABP가 DB형을 CDC로 전환한 대표적인 퇴직연금이다.CDC는 우리나라에도 낯선 제도가 아니다.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푸른씨앗)이 바로 CDC 형태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금형 퇴직연금이자 최초의 CDC 연금이다. 운용수익률도 계약형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경험과 성과가 확인된 제도인 만큼 기금형 도입이 노후소득보장 강화라는 정책 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DB형 퇴직연금의 CDC로 전환 가능성이 함께 검토됐으면 한다.
2024.10.14 I 최은영 기자
금리 내려가니…헬스케어·2차전지 업체들 IPO 노크
  • 금리 내려가니…헬스케어·2차전지 업체들 IPO 노크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에 이어 한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본격화하면서 2차전지, 헬스케어 업체의 기업공개(IPO)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성장주들이 더 높은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는 판단에 상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상장사는 총 6곳(스팩 제외)으로 집계됐다. 6개 기업 중 2차전지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업체는 2곳으로 3분의 1에 이른다. 지난달 30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에이아이코리아가 대표적이다. 에이아이코리아는 2차전지 중앙 전해액 공급시스템(CESS) 장비 제조 업체로 지난 2014년 8월에 설립됐다. CESS는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전해액을 하역, 저장,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또 다른 2차전지 업체인 대진첨단소재도 지난달 20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대진첨단소재는 지난 2019년 설립됐으며, 2차전지용 패키징 소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2차전지 공정용 대전방지트레이, 2차전지용 폴리에스터(TET) 이형필름 등이 있다. 대진첨단소재는 지난 1월 유럽 자동차 사출사업에 진출했으며, 테슬라 2차 벤더로 등록하기도 했다. 헬스케어 업체들의 도전도 눈에 띈다. 지난 2일 아스테라시스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아스테라시스는 지난 2015년에 설립된 의료기기 및 미용기기 제조 업체다. 대표 제품으로는 신체 구성 요소를 정밀 분석해주는 체성분 분석기와 초음파(HIFU) 리프팅 기기 ‘리프테라’가 있다. 이외에도 지난달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나우로보틱스, 물류 및 로봇자동화 업체인 티엑스알로보틱스 등이 상장에 나섰으며,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기업 메를로랩도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2차전지 등 성장주 관련 업체들이 최근 코스닥 상장에 연이어 뛰어들고 있는 건 시장 환경이 유리하게 변하고 있어서다. 미국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한국도 3년2개월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성장주들은 금리 인하 시 통상 조달비용 부담이 줄고, 미래 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낮아져 더 높은 시장가치를 부여받는다. 금리 인하에 따라 상장 시 투자자들로부터 유리한 평가를 받을 기회가 커졌다는 뜻이다.금리를 내린 미국에서 헬스케어 등 관련 분야 성장주들이 IPO 시장에서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이들의 상장 행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미국 공모주 딜 시장을 이끈 섹터는 헬스케어, 산업, 경기소비”라며 “섹터별 상장일 시가 성과 수익률을 보면 헬스케어 11.4%, 산업 30.1% 등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2024.10.14 I 김응태 기자
'미분양 무덤' 제주서 등장한 '대단지·국평 9억', 완판 가능할까
  • '미분양 무덤' 제주서 등장한 '대단지·국평 9억', 완판 가능할까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는 제주에서 ‘국평’(전용면적 84㎡) 9억원 아파트가 4대 1이라는 경쟁률을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 역사상 처음 등장한 1000가구 신축 대단지에 자연과 도심 접근성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세차익을 담보할 수 없는 지방 아파트 특성상 고가 아파트 완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라는 전망이다.위파크 제주 조감도. (자료=호반건설)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청약을 진행한 위파크 제주 1단지, 2단지의 일반청약(1·2순위) 경쟁률은 각각 4.68대 1(617가구 모집에 2885건 접수), 4.38대 1(643가구 모집에 2818건 접수)을 보였다. 제주에서 이 정도 경쟁률을 보인 청약은 2022년 5월에 분양한 ‘제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가 3.39대 1(160가구 모집에 542건)로 마지막이다.앞서 7월 분양을 진행한 ‘제주 중부공원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는 1.19대 1(653가구 모집에 776건 지원)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제주에서는 이조차도 고무적인 숫자라는 목소리다. 지난해 청약을 진행한 ‘더샵 연동애비뉴’(204가구 모집에 64건 지원),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제주’(425가구 모집에 115건 지원) 등을 포함한 제주 지역 아파트 10곳 청약 결과에서 경쟁률 1을 넘은 곳은 전무했다.위파크가 흥행 참패를 피한 이유는 △지역 최대 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분양가 △환경적 입지와 도심 접근성을 함께 갖췄기 때문으로 평가된다.먼저 제주 분양시장 자체가 대규모 단지보다는 300가구 이하의 소규모 공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총 1401가구인 위파크는 제주 역사상 최대 규모 단지다. ‘신축’, ‘대단지’라는 성공 방정식이 제주에서도 통했다는 평가다.위파크 제주는 제주 오등봉 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개발했다. 시공사인 호반건설은 자사의 브랜드인 ‘호반써밋’(HOBAN SUMMIT) 대신 민간공원 특례사업 전용 브랜드인 ‘위파크’(WEPARK)를 적용했다. 단지 이름처럼 한라산과 바다조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입지환경을 지녔다. 제주 공항, 시내까지도 자차로 20분 이내 어디든지 가능하다.관건은 분양가로 여타 지역과 비교하면 저렴하진 않다는 평가다. 위파크 제주의 전용 84㎡ 분양가는 8억 980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우물청장·수납장 등 옵션을 추가하면 9억원대다. 이곳의 전용 108㎡ 분양가는 11억 7000만원, 가장 큰 타입(197㎡)은 28억 2800만원에 달한다.이같은 분양가는 비슷한 시기에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 84㎡(9억 1820만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와 김포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등 6억 9000만원(84㎡) 수준을 보인 단지보다는 2억원 가량 높은 금액이다. 올 3월 분양을 진행한 ‘제주 중부공원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의 분양가가 8억원인 걸 감안하면 1억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분양 관계자는 “가격만 놓고 보면 비싸다고 볼 수 있지만, 제주에서 가장 큰 대단지라는 점과 입지 경쟁력으로 수요자들도 큰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다만 완판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27년 11월 입주 후 ‘시세차익’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매매가격 변동률만 봐도 제주는 -1.93%로 세종, 대구, 부산에 이어 하락률 4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 인구는 2022년 8월 70만명을 넘었지만 올해 67만명까지 떨어졌다. 청년 10명 중 6명은 연소득이 3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부동산을 뒷받침해 줄 수요는 의문이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9억원이라는 금액 자체가 제주 안에서 해결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숫자”라면서 “제주는 부동산 상승에 대한 기대가 적다. 이주를 택하는 분들도 매수보다는 전·연세를 노리는 경향이 크다. 완판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10.14 I 박경훈 기자
38개월만에 금리인하 물꼬 텄지만…주식·부동산, 뭉칫돈 유입 없을 것
  • 38개월만에 금리인하 물꼬 텄지만…주식·부동산, 뭉칫돈 유입 없을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이 역대 최장기간의 금리 동결기를 깨고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금리인상을 시작한 지난 2021년 8월 이후 38개월 만에 금리 인하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1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사진= 한국은행)통화정책 전환으로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이 어디로 향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수익률이 떨어지는 예금 등에 묶여 있던 자금이 주식·채권·부동산 시장 등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발생하지만 이번엔 큰 흐름이 나타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이 돼 있는데다, 국내 주식시장 상황도 좋지 않아서다.예금 금리는 이미 상당수 은행에서 최근 2∼3개월 사이 0.20∼0.45%포인트 정도 일제히 낮아진 상태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8월 2일 수신상품의 기본금리(가산금리 등 제외)를 최대 0.20%포인트 일제히 낮췄고, KB국민은행 역시 8월 5일부터 상당수 수신(예금)상품 금리를 최대 0.20%포인트 내렸다. 하나은행과 케이뱅크도 같은 달 30일 수신(예·적금) 금리를 최대 0.20%포인트 깎았다.(그래픽= 김일환 기자)시중은행 수신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먼저 떨어진 것은 이미 시장 금리가 떨어진 탓이다. 올해 7~8월부터 금리 인하를 예상한 투자자들은 기대 수익률이 높아지는 채권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린 상태다. 통상 금리 인하기엔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채권 금리는 이미 2번 이상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한 국내은행 채권운용역은 “지금 채권시장은 가격적인 메리트가 크지 않다”며 “향후 금리 인하 속도가 절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신규로 들어올 자금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향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 “정책 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신중하고 균형 있게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만큼 빠르고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중동지역 불안과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 속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낮아진데다, 한은과 금융당국 모두 실수요가 아닌 부동산 관련 대출을 제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24.10.14 I 장영은 기자
‘어디로 갈 것인가’ 갈림길에서
  • ‘어디로 갈 것인가’ 갈림길에서[최종수의 기후이야기]
  • [최종수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환경칼럼니스트] 2024년 6월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이 있었다. 바이든과 트럼프가 마주한 이 토론에서 트럼프는 압승을 거뒀다.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바이든에 대해 트럼프는 지구 온난화가 허구라고 주장하며 파리기후협정은 그저 ‘돈 낭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다소 과격하게 들리는 트럼프의 생각은 미국 내에서 상당한 공감을 얻고 있다. 경제발전을 우선시하는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기후변화에 대한 그의 주장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주장을 펴는 사람은 정치인에 한정되지 않는다. 트럼프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대학교수들도 다수 포함된다. 기후 온난화가 허구이거나 위험성이 과장되었다는 그들은 주장은 우리가 자주 접하는 뉴스와는 정반대의 의견이다. 기후변화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환경 문제 중 하나로, 다양한 의견과 관점이 존재한다. 특히 이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입장과 이를 부정하거나 과장되었다고 주장하는 입장이 뚜렷하게 나뉘고 있다. 이처럼 상반된 주장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믿고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위험을 강조하는 쪽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현재와 미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경고한다. 폭염, 폭우, 기후 패턴의 변화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으며 이는 인간 사회와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된다고 말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 주를 이룬다. 이들은 가능한 빨리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를 확대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촉구한다.반면 이를 부정하거나 심각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지구의 온도변화는 자연적인 현상일 뿐이며 과거에도 유사한 패턴이 존재했음을 강조한다. 화석연료 사용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고 비판한다. 경제적 이유를 들어 대규모 환경정책이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많다. 그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이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사회에 불필요한 부담을 준다고 평가한다.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관련 정보는 크게 늘어났지만 정보의 질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중에게 알려진 기후변화 관련 정보들은 대부분 근거가 부족하고 수많은 가정이 포함된 ‘이야기’에 불과하다. 이 ‘이야기’가 이론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가설에 대한 검증이 전제돼야 하지만 이를 위한 자료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과장하는 사람들은 폭염이나 폭우와 같은 현상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과학기술을 통한 해결책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이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조차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뛰어난 전문가조차 미래의 기후변화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이는 경제 전문가가 주식 시장과 부동산 가격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따라서 우리는 전문가의 다양한 주장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그들의 주장에 논리적 비약이 없는지, 판단 근거가 신뢰할 만한 것인지 세심하게 따져봐야 한다. 기후변화가 인류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 심각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우리가 이 갈림길에서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과도한 공포를 조장해서는 안 된다. 근거 없는 두려움은 사람들의 의지를 약화시켜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를 부정하는 이들은 지나치게 안일한 태도를 버리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증거를 인정해야 한다. 지나치게 안일한 태도는 문제 해결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를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합리적 접근이 필요하다. 공포감 조성이나 외면을 넘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2024.10.14 I 최종수 기자
38개월 만의 인하에도…위험자산 투자심리는 '꽁꽁'
  • 38개월 만의 인하에도…위험자산 투자심리는 '꽁꽁'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은행이 무려 38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선택했지만, 기대와 달리 국내 증시로는 자금이 돌지 않고 있다. 코스피는 거래 부진의 늪에 빠졌고, 금리 인하를 맞아 위험자산으로 찾는 자금은 바다를 건너 뉴욕 증시를 향해 이동하는 모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증시주변자금은 바닥…5만전자에 투심 ‘꽁꽁’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투자자 예탁금은 52조 3489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546억원 줄었다. 특히 지난 8일 수치는 50조 6952억원으로 올해 1월 26일 이후 약 8개월 반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매도한 뒤 찾지 않은 돈으로 주식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 역시 80조 3040억원으로 지난 8월 이후 두 달만의 최저치로 집계됐다. 돈이 들어오지 않는 탓에 코스피 거래대금 역시 줄어들고 있다. 이달 일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10조 4313억원으로 3개월 연속 10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한 11일 거래대금 역시 9조 5484억원에 머물렀다. 금리가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정기예금 등으로 수익을 얻기 어렵다고 판단, 주식이나 코인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을 이동한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달 빅 컷(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 포인트 인하함)을 단행한 데 이어, 한국은행도 38개월 만에 금리를 낮췄음에도 투자자들은 요지부동인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매파적 인하’라는 꼬리표를 달고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보다 국내 증시 자체가 시원찮은 모습을 보이는 데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가장 큰 이유로는 5만전자까지 내려간 삼성전자(005930)의 주가 부진이 손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 달 동안 7000원(10.56%) 하락하며 지난 11일 5만 9300원에 장을 마쳤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삼성전자가 국민주인 만큼 현재 물려 있는(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투자자들도 많다는 의미도 있지만, 삼성전자가 지지부진하면 시가총액 가중방식인 코스피 지수도 부진할 수밖에 없어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준다”면서 “코스피에 투자자가 몰리려면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띄든, 눈에 띄는 대형 주도주가 나오든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美 증시로 가는 개미들…채권은 ‘대안’위험자산에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자는 국내 증시보다 해외 증시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보관금액은 917억 8812만 6339달러(약 124조원)에 달한다. 올해 하반기 들어 약 3개월 반 동안 59억7631만달러(8조800억원)가 늘어날 정도다. 미국 내 인공지능(AI) 반도체 붐이 상반기보다는 가라앉았고 경기침체 우려와 11월 대통령 선거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국내 증시보다는 미국 증시 투자가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는 영향이 크다. 실제로 하반기 들어 코스피는 7.18% 하락한 데 반해 다우지수는 9.57%에 상승했다. 여기에 금융투자소득세를 둘러싼 갈등까지 더해지며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자산 중 금리 인하를 맞아 그나마 돈이 몰리는 투자처는 채권이다. 채권은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만기에 확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다, 시중금리가 낮아지면 채권의 가격이 올라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올해 개인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34조 6287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28조 8338억원)보다 20.1% 많은 수준이다. 특히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거진 하반기(7월 1~10월 12일) 순매수금액은 11조 5043억원으로 올해 전체 순매수액의 33.2%를 차지한다. 한국이 세계 3대 국채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하며 최대 90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호재도 있다. 미국 채권 보관금액 역시 110억달러(14조 90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는 약하고 수출은 꺾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금리 인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향후 채권의 사이클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4.10.14 I 김인경 기자
금통위원 6명 중 5명 "내년 1월까지 추가 금리인하 없을 것"
  • 금통위원 6명 중 5명 "내년 1월까지 추가 금리인하 없을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이 3년이 넘는 긴축 사이클의 종료를 알렸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풀었던 대규모 유동성과 그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정상화하기 위해 끌어올렸던 금리를 다시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는 이미 예상된 바였다. 이제 관심은 향후 금리 인하의 속도와 최종금리 수준으로 쏠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 결정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인하’라는 분석에 동의한다면서, 향후 금리 인하의 속도가 결코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가계부채 둔화 시작…성장·취약부문으로 눈 돌려시장과 전문가들은 올해 7~8월을 한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점으로 예상한 바 있으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금융안정 위험을 들어 금리 인하를 미뤘다. 6월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값이 급등하면서 이에 연동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기 시작해서다.금통위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를 자처한 신성환 금통위원 조차도 갑자기 급등하기 시작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세에 금리인하 의견을 낼 수 없었다고 털어놨을 정도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이 5대 1(이창용 총재 제외)로 결정된 배경으로도 수도권 아파트 거래 감소가 꼽혔다. 시장 원리에 따라 거래가 감소하면 부동산 경기가 둔화될 수밖에 없을테고, 이는 주택 가격 상승세와 주택담보대출이 견인하는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다.이 총재는 “거래량을 보면 아파트 거래량이 9월이 7월 대비 2분의 1 수준이고,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률도 8월의 3분의 1 수준이라 정부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이후에 공급 정책을 포함해 의미 있는 진전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은 다음달까지는 7~8월에 거래량 증가의 영향으로 올라갔다가 11월에는 내려갈 것”이라고 봤다.그러면서도 “금융안정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금리가 인하되면 주택가격 상승률에 대한 기대심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런 것들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추가 대책, 시중 은행들과의 공조를 통해 가계부채를 관리해 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비쳤다.그동안 강조했던 금융안정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지만 일단 ‘급한 불’이 꺼지자, 다른 시급한 요인 때문에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이와 관련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실질금리 측면의 통화 긴축 정도가 강화되고,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이 상태에서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계속 오래 가져가면 (잠재성장률인) 2%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금통위의 무게추가 가계부채로 대변되는 금융안정에서 성장과 취약부문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날 기준금리와 함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연 2%에서 연 1.75%로 인하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기조가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 이창용 총재 제외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6명의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전망.◇‘매파적 포워드 가이던드’…“올해 추가 인하 없다”금통위는 내수 부진과 성장의 불확실성을 이야기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3개월 내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5명이 향후 3개월 후(내년 1월 포함) 금리 동결 의견을 냈고, 1명의 위원만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이 총재는 이번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에 “금리 인하를 어떤 속도로 하느냐도 이 문제에 굉장히 중요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고, ‘영끌족’(한계까지 대출을 낸 차주)에 대해선 “한동안 이자율 수준이 예전의 0.5% 수준으로 갈 가능성은 굉장히 적다”며 “(미국 등이) 50bp(1bp= 0.01%포인트) 내린다고 우리도 이제 50bp씩 떨어지겠구나, 그러니까 돈 빌려도 문제가 없겠다고 생각하시면 안 된다”는 경고를 날렸다. 이에따라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외국계투자은행(IB)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와 연구소에서도 11월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내년 추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JP모건과 노무라증권은 추가 금리 인하 시점으로 1월을, 씨티는 2월을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2월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며, SK증권은 1분기 중 추가 인하를 점쳤다.(자료= 한국은행)
2024.10.14 I 장영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흑백요리사 열풍에 경동시장도 웃었다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흑백요리사 열풍에 경동시장도 웃었다- 38개월만에 금리인하 물꼬텄지만 증시·부동산 뭉칫돈 유입 없을 것- 국경·인종·종교 넘어…대한민국의 한강, 전 세계를 잇다- MBK 공격은 끝…17일 1차전 승패 나온다△2면- [사설]노벨상 ‘한강’ 열풍, 문화 강국 견인차 되길- [사설] 사법부가 제동건 무책임 포퓰리즘 경영- “경쟁보다 고객 만족” 4년 질주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 톱’ 우뚝△3면- 흑백요리사가 입맛 돋웠다…보글보글 끓는 외식업계- 해외도 흑백요리사 신드롬…지금이 K푸드 세계화 적기- 편수저 시리즈, 최현석 간편식…스타셰프 모시는 유통가△4면- 가계빚 억제에 대출금리 못 내릴 듯…인하효과 선반영된 집값도 영향 미미- 금리 내리면 위험자산 선혼?…국내증시는 ‘꽁꽁’- 금통위원 6명 중 5명 “내년 1월까지 추가 금리인하 없을 것”△5면- 겹겹의 차별 벽 허문 한강, K문화 르네상스 물꼬 텄다- 신용호·문체부 묵묵히 번역 지원…기적 만든 조연들- 해외 독자들도 ‘한강앓이’…‘한국어 원서’까지 불티△6면- “이대론 안돼” 전면 쇄신론…JY, 이달 ‘뉴삼성’ 새그림 내놓는다-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 갈수도”…고려아연 분쟁 장기화 관측- ‘연소득 상위 1%’ 웹툰작가, 11억 번다…유튜버는 5억- 원전 세일즈, 공급망 강화 경제·안보 영토 더 넓혔다△8면- 금뱃지 14명 법정으로…재선거땐 평택을·용인갑 주인 바뀔 수도- “대통령실 쇄신 필요” 韓, 독대 앞두고 尹 압박- 연내 개최 추진 한미일 정상회의, 변수는 美 대선 결과- 국감 2주차 들어섰지만, 기승전 ‘김건희·이재명’△9면- “내 집 마련 희망은 로또뿐”…복권 4.3조 팔렸다- 협력사 유통마진 ‘0원’ 갑질…교촌에 2억 8300만원 과징금- 높아지는 무역기술장벽…올해 기술규제 3176건 ‘최대’- 오징어 사라지는 동해…56년간 수온 1.9도↑△10면- “수수료 내려야”…마트·주유소도 카드사 압박- ‘임종룡의 혁신안’ 실효성 글쎄- 가계대출, 안정될 때까지 옥죈다 DSR 규제 확대 검토 나선 당국- 디지털 금융부터 상용차 앱까지…현대커머셜, 디지털화 ‘속도’△12면- 中 부양책에도 디플레 우려 여전…재정 투입 규모에 쏠린 눈- “헤즈볼라 축축 기회 노리는 美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허용키로”- 경기위축 신호에…유럽중앙銀, 17일 금리 내릴 듯- 이시바 “원전 비중 줄일 것 美 대선 당사자와 조기회담”△13면- 3년간 수주 꽉 찼어요…4층 높이 300t짜리 변압기도 ‘뚝딱’- 포스코퓨처엠 포항 공장 NCA 양극재 본격 생산- 주행 정보가 車 앞유리에 쫙~ 펼쳐지네 현대모비스 ‘홀로그래픽 HUD’ 개발 속도- 가전 라이벌 삼성·LG전자 이번엔 ‘구독 전쟁’- 삼성SDI·LG이노텍 ‘해외인재 확보’ 대표가 직접 챙긴다△14면- 스타트업과 함께 크는 네이버…더 많은 성공 기준 만들 것- 韓 AI스타트업 투자유치 ‘업스테이지’가 1위 차지- KT, AI 중심 체질개선…통신망 관리 4700명 자회사로- “3D 도면 제작도 AI시대…엔지니어 핵심역량은 이제 협업”△15면- 야간구조에 탁월…특수드론, 해가 지지 않는 안전환경 띄운다- “기업·대학 원팀 이뤄 지방소멸 적극 대응”- “10년간 쌓은 K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 수출해요”- 주방이 사라진다?…주방 가전 ‘미니멀리즘’△16면- 초고령사회 눈앞…‘3조’ 케어푸드 시장 쟁탈전 후끈- G마켓 ‘T우주패스 쇼핑’ 한 달새 가입자 4만 돌파- CJ대한통운, 해양진흥공사와 북미 물류센터 첫 삽- 롯데칠성, 페트병 무게 확 줄인 ‘초경량 아이시스’ 출시△18면- 당분간 박스피…낙폭 과대주 담아라- 배터리·바이오는 코스닥 노크 중- 힘빠진 반도체? 삼전 빼면 상승세- 적자사업 뗀 현대위아…증권가는 ‘신중모드’- 금리인하·생보법 양날개 단 바이오ETF△19면- 제주 첫 대단지 청약 흥행…완판은 시간 걸릴 듯- 신길13구역 ‘586가구 아파트 단지’ 탈바꿈- AI로 번역…외국인 근로자 언어장벽 허무는 건설사- 데이터센터·산업단지도 ‘리츠’ 투자 가능…규제 대폭 개선△20면- 4년 흘러 더 깊은 맛…59년 연기인생 녹였죠- 빛의 정원 변신한 조선 왕들의 무덤△22면- 홈런포 3방으로 먼저 웃은 삼성…KS행 ‘75%’ 확률 잡았다- KLPGA 평정 앞둔 윤이나…‘연봉 퀸’ 예고- “무조건 핀 향해 쐈다”…김민별 ‘닥공 골퍼’ 우뚝- ‘시즌상금 10억’ 벽 뚫은 장유빈 개인 타이틀 ‘싹쓸이’도 노린다△24면- ‘어디로 갓 것인가’ 갈림길에서- 북한의 두 국가 지향과 논리적 모순- 연금개혁, 올해를 넘기면 생길 수 있는 일들△25면- DB형 퇴직연금이 더 문제다- 혼돈의 배달시장, 양보 없인 공멸한다- 어른의 무관심 속 교실에 뿌리내린 불법 도박△26면- 이재용·구광모 등 특급하객 총출동…최태원·노소영 나란히 혼주석에- “화제의 ‘오타니 50호 홈런공’…경매가 24억원 넘을 것”- 김주혜,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 희망친구 기아대책·LG전자 “제3세계 주민 자립 돕는다”- 하나금융, 충북괴산에 97번째 어린이집 활짝- LG U+, 인더스트리 어워드 와이파이 네트워크 사업자상△27면- “비키세요” 인도 가득 우르르…‘크루’에 몸살 앓는 시민들- 따릉이 대야 90% 늘고 자전거 사고 뚝 줄었네- 의대 입학 13% ‘강남 3구’ 출신- 중학생 셋중 한명 ‘예비 수포자’- 음주운전 재범 근절…‘훅’ 불어야 시동 걸립니다
2024.10.13 I 송승현 기자
현대차·기아, 美 전기차 판매 10만 대 돌파 '눈앞'
  • 현대차·기아, 美 전기차 판매 10만 대 돌파 '눈앞'
  •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전기차 판매 1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해 1~9월 동안 두 회사는 미국에서 총 9만 1348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0.3%의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판매된 7만111대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4만 8297대를, 기아는 80.3% 급증한 4만 3051대를 각각 팔았다.양사는 월평균 1만 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달 중으로 10만 대 판매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실적을 합산하면 올해 총 12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올 1~9월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기아 전기차 모델은 아이오닉5(3만318대)다. 지난해 대비 19.8% 늘어난 수치로,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3만3918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아 EV6도 전년 동기보다 8.0% 늘어난 1만5985대가 판매됐다.대형 SUV 선호도가 높은 미국에서 EV9은 1만5970대가 판매돼 기아의 주력 차종으로 자리잡았다. 내달 예정된 LA 오토쇼에서 현대차의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주력 차종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 추세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연말 양산을 시작하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현대차와 기아는 향후에도 미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며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2024.10.13 I 김명상 기자
디지털 금융부터 상용차 앱까지…현대커머셜, 디지털화 '속도'
  • 디지털 금융부터 상용차 앱까지…현대커머셜, 디지털화 '속도'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현대커머셜이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며 시장성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일반화되는 가운데 산업금융은 디지털 접목이 쉽지 않은 분야다. 상용차는 법인 소유가 많아 개인 금융에 비해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또 차량을 운행하는 차주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 디지털과 친숙하지 않은 것도 전환 속도를 더디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그럼에도 디지털 금융 서비스는 상용차 차주에게 꼭 필요하다. 상용차 차주는 업무 특성상 장거리 이동이 많고 행정 기관을 방문하기에는 운송 시간, 차량 크기 등 제약이 많아 행정 서류를 발급하기가 어려워서다. 주 5일 또는 6일을 근무하며 건별 운송 금액으로 생계 비용을 마련하는 차주에게는 별도 휴일을 마련하는 것도 부담이다.(사진=현대커머셜)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지난 8월 건설기계 저당권을 온라인으로 설정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업계 최초로 건설기계 무서류 대출을 선보였다. 저당권은 차주가 금융 상품을 이용하며 금융사에 담보물을 제공하면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증서다. 많은 금융사가 앞다퉈 무서류 대출 프로세스를 마련했지만 설정과 해지 업무는 관공서에서만 가능해 금융사가 온라인으로 제공할 수 없었다. 현대커머셜은 이전부터 협업을 이어온 제주도청과 손잡고 온라인 설정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설정 등록과 해지는 전국 관공서 어디에서나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제주도청에서 일괄로 처리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현대커머셜은 지난 2022년 업계 최초로 영업직원이 모바일을 통해 차주에게 모든 금융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했다. 그에 따라 금융이 필요한 차주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금융 서비스를 누리게 됐다. 대출 과정에서 수기 업무가 많고 대면 영업 후에도 사무실 내부 전산 시스템을 이용하던 것에서 벗어나 고객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을 한층 높였다.이어 지난 7월 현대커머셜은 상용차 운전자 전용 서비스 ‘고트럭’ 앱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2020년 출시 이후 4년만에 리뉴얼한 이번 앱은 업계 최초로 앱을 통해 상용차 금융 서비스의 전 과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출금과 상환 일정, 명세서 조회는 물론 결제일 변경, 서류 발급, 중도 상환 등 전화 업무를 통해서만 할 수 있던 업무도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나 신청할 수 있다.현대커머셜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유일한 상용차 캡티브(전속금융) 금융사로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미래 전략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고트럭 앱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기반으로 상용차 고객의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테크 기반의 모빌리티 비즈니스를 담당할 계획이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은 금융 환경의 변화와 고객의 니즈에 맞춰 디지털 금융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편의성 개선에 앞장서는 한편 그룹의 모빌리티 솔루션 확장에도 이바지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2024.10.13 I 최정훈 기자
“기준금리 인하, 부동산 선반영…가계부채 관리에 대출금리 인하 어려워”
  • “기준금리 인하, 부동산 선반영…가계부채 관리에 대출금리 인하 어려워”
  • [이데일리 정병묵 박경훈 기자] 한국은행이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 대출금리가 내려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시장금리에 기준금리 인하가 선반영해 있는데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태도여서 당분간 대출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아파트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이미 선반영됐다며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현재 시장 상황은 금리보다는 대출규제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가계 빚 잡기 총력전…대출 금리 인하 어려워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990∼5.780% 수준이다. 약 석 달 전 7월 19일(연 2.840∼5.294%)과 비교해 하단이 1.150%포인트 높아졌다.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연 4.710∼6.500%)의 하단도 0.750%포인트 올랐다.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345%에서 3.304%로 0.041%포인트 떨어지고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COFIX)가 3.520%에서 3.360%로 0.160%포인트 내린 것을 고려하면 은행권 대출 금리가 시장 금리를 큰 폭으로 역행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금융당국이 가계 빚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은행이 대출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다소 움츠러들긴 했지만 아직 하향 안정화했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수도권 집값 상승을 부추겨 가계부채가 다시 늘어날 여지도 크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9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6조 9000억원으로 전달의 8조 5000억원보다 1조 6000억원 감소하긴 했지만 아직 7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주담대가 실행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지리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추가적인 시장금리 하락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의 향방은 부동산 시장 과열이 언제 진정될 지 여부다”며 “이번 한은의 금리 인하를 견인한 핵심 변수는 집값 상승세 둔화에 있다”고 진단했다.금융당국은 금리·부동산 상황에 따라 가계부채가 언제든 확대할 수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뜻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여전히 크고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점을 고려할 때 높은 경각심을 갖고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한단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적인 가계부채 관리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대출 금리는 요지부동인데 예금 금리는 이미 상당수 은행에서 최근 2∼3개월 사이 0.20∼0.45%포인트 정도 일제히 낮아진 상태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2일 수신상품의 기본금리(가산금리 등 제외)를 최대 0.20%포인트 일제히 낮춘 데 이어 지난달 2일 대부분의 적립식예금(적금)·정기예금·시장성예금 상품의 기본 금리를 0.05∼0.25%포인트 인하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앞서 8월 5일부터 상당수 수신(예금)상품 금리를 최대 0.20%포인트 낮췄고 하나은행과 케이뱅크도 같은 달 30일 수신(예·적금) 금리를 많게는 0.20%포인트씩 내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한차례 금리 인하로 부동산 시장 온기 확산 ‘글쎄’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거라 관측했다. 김효선 NH All100자문센터 부동산 전문위원은 “주택 시장에서는 상반기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심리적인 기대와 실제 대출 금리에 선반영됐다”며 “이 때문에 거래량 증가와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 요인이 됐다”고 언급했다.이어 김 전문위원은 “9월 이후 정부의 금융정책 규제와 대출금액 제한으로 심리가 꺾인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만으로 시장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적다. 당장 주택 시장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매와 전세 시장의 약보합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의 인하는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영향이 있더라도 제한적일 것으로 봐야 한다”며 “현재 상황은 금리보다는 대출규제가 더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시장거래를 활성화할 만큼 유의미한 수준의 금리 인하가 아니라면 개인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했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빅데이터 랩장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빅컷’(0.5%포인트 인하)이후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됐다”며 “9월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과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10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 발현이 제한적이다”고 말했다.기준금리 인하가 수익형 부동산과 비아파트 등에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의견도 나왔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완화한 규제와 금리 인하로 임대 수익 개선이 이뤄질 수 있어 투자 수요의 회복 등은 비아파트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특히 다세대 주택과 오피스텔 등은 금리 인하의 혜택을 누리면서 거래량 증가와 가격 안정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2024.10.13 I 정병묵 기자
고려아연 분쟁 장기화 관측, 이사회 싸움으로 가나
  • 고려아연 분쟁 장기화 관측, 이사회 싸움으로 가나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보통주 공개매수가 14일 종료되며 최윤범 회장 측과의 경영권 분쟁 향방도 곧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지난 11일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 가격 인상(주당 89만원) 승부수를 던지며 가격 측면에서는 우위를 점했지만, 자사주 취득 가처분 신청 리스크와 잠재적인 청약 경쟁률 상승 등의 변수가 있어 아직 승패를 예상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MBK·영풍 연합이 이번 공개매수에서 고려아연 지분 3~4% 수준만 확보하더라도 앞으로 경영권 분쟁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현재 업계 초미의 관심사는 이번 공개매수에서 MBK·영풍 연합이 과연 얼마의 지분을 취득하는가다. 당초 MBK·영풍 연합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7%를 최소 매수 수량 조건으로 제시했지만 지난 4일 공개매수 조건을 변경하며 최소 수량 조건도 삭제했다. 이에 따라 MBK·영풍 연합은 공개매수 청약이 들어오는 모든 물량을 매수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이 지난 2일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매입 및 대항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하며 반격에 나서자 MBK·영풍 연합도 배수의 진을 펼친 것이다.수치적으로는 고려아연의 우세가 점쳐진다. 고려아연이 지난 11일 고려아연 주식은 주당 89만원, 영풍정밀은 3만5000원(기존 3만원)으로 매수가를 상향하며 MBK·영풍의 공개매수 가격(고려아연 83만원, 영풍정밀 3만원)을 앞서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의 청약이 모두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쏠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당소득세와 양도소득세 등 투자자마다 세금 계산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MBK가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소송을 낸 것도 변수다. 다만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공개매수 철회 사유는 엄격하게 제한된다”며 “2차 가처분은1차 가처분 기각한 동일 재판부에서 심리한다”며 시장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다. 또 일각에서 우려하는 재무부담 우려에 대해서도 고려아연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도 1조3000억원 수준의 견조한 실적으로 신속히 상환을 완료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만약 MBK·영풍 연합이 이번 공개매수에서 3~4% 수준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최 회장 측과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데,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로 확보하는 자사주는 의결권이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고려아연이 목표 물량 17.5%(베인캐피털 2.5% 제외)를 확보할 경우 MBK·영풍 연합은 3.5%만 확보하더라도 최 회장 측 의결권을 앞설 것으로 추산된다. MBK·영풍 연합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이사회 싸움에서는 우위에 설 수 있는 것이다.이에 따라 업계 관심은 벌써부터 이사회 싸움에 쏠리고 있다. MBK·영풍은 이미 공개매수 시작과 함께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장악을 시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일부소액 투자자, 기관 투자자, 국민연금 등의 선택에 이사회 장악 여부가 갈릴 공산도 있다. 만약 임시 주총에서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내년 3월 정기 주총 때까지 다툼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연합뉴스.)
2024.10.13 I 김성진 기자
삼성 쇄신론 부상…이재용式 '승어부 메시지' 나온다
  • 삼성 쇄신론 부상…이재용式 '승어부 메시지' 나온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 반도체 위기론이 점화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르면 이달 ‘뉴삼성’에 대한 화두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전반의 펀더멘털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 우려 속에 본격 위기 돌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 인사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큰 폭의 물갈이가 조기에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선대 4주기 추모식 때 메시지 낼 듯1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4주기 기일에 경기 수원 이목동에 위치한 선영에서 선대의 경영 철학을 기리는 추모식을 연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가족 외에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등 삼성 사장단 역시 추모식을 찾는다.이 회장은 이후 사장단과 경기 용인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오찬을 통해 삼성 위기론과 관련한 경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선대회장의 ‘신경영’을 되새기는 동시에 뉴삼성을 위한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뛰어넘는 것) 전략’의 윤곽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승어부는 선대회장의 영결식 당시 고인의 고교 동창이 읽었던 추도사에서 나왔다. 이 회장은 올해 경영 행보를 통해 ‘새로운 기술 확보’ ‘더 과감한 도전’ ‘삼성다운 미래 개척’ 등의 메시지를 던졌다. 6월 미국 주요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을 통해서는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했다. 이 회장은 선대회장보다 세상을 바꿀 ‘퍼스트무버(선도자)’로서의 과제가 더 큰 상황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이 회장은 다만 오는 27일 취임 2주년 때는 별도 행사를 치르지 않고 조용히 지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1일 삼성전자 창립 55주년 역시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사내 행사 위주로 간소하게 치를 것으로 점쳐진다.이 회장의 의중은 최근 필리핀·싱가포르 경제사절단 일정을 마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읽혔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오후 10시16분께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면서 반도체 위기 돌파 방안, 연말 파격 정기인사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말을 아꼈다. 재계 한 고위인사는 “‘굳은 표정’ 자체가 메시지였다고 본다”며 “전영현 부회장의 사과문이 개인이 아니라 회사를 대표한 것인 만큼 이 회장의 의중이 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최근 3분기 실적 부진 직후 사과문을 통해 “한 번 세운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했다.◇‘위기’ 반도체 수장들 물갈이 할 듯이에 따라 삼성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큰 폭의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부문의 경우 전 부회장이 5월 ‘구원투수’로 온 이후 경영진단을 통해 문제점들을 파악한 만큼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 파운드리사업부의 일부 인력을 메모리사업부로 재배치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서서히 불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전면 쇄신론 목소리가 힘을 받을 것”이라며 “이 회장이 직접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일각에서는 DS부문 산하에 있는 메모리사업부장, 파운드리사업부장, 시스템LSI사업부장,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의 교체설이 나온다.메모리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밀리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대만 TSMC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고, 시스템LSI 사업은 세계적인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들과 비교해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시장 예상을 밑돈 9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직후 전 부회장이 직접 사과한 것은 이같은 반도체 상황과 직결돼 있다. 반도체업계 한 인사는 “삼성 반도체 각각의 사업 경쟁력이 떨어지면 삼성 특유의 ‘턴키(일괄 공급) 전략’도 먹히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일부에서는 올해 정기인사 역시 예년보다 다소 빨라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께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조직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는데, 지난해에는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긴 11월 말 인사를 했다.
2024.10.13 I 김정남 기자
유튜브, 쇼츠 1분→3분으로 늘린다…숏폼 1등 굳히기 전략
  • 유튜브, 쇼츠 1분→3분으로 늘린다…숏폼 1등 굳히기 전략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유튜브가 자사 숏폼(짧은 동영상) 서비스인 ‘쇼츠’의 최대 길이를 기존 1분에서 3분으로 늘린다. 치열해지는 숏폼 시장에서 틱톡, 인스타그램 등 경쟁 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사진=AFP)13일 유튜브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유튜브에 업로드할 수 있는 쇼츠 길이가 최장 3분으로 늘어난다. 쇼츠는 유튜브의 ‘숏폼’ 콘텐츠 서비스다. 1분 이내면 쇼츠, 1분을 넘어가면 일반 동영상으로 분류한다. 이번 변경은 정방형, 세로형 화면비 동영상에 적용되며, 10월15일 이전에 업로드한 동영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토드 셔먼 유튜브 쇼츠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는 쇼츠 길이 변경에 대해 “콘텐츠 창작자들이 가장 많이 요청한 기능으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더욱 자유롭게 펼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변경은 다른 숏폼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튜브 쇼츠의 최대 재생 시간은 경쟁 플랫폼과 비교해 짧은 편이었다. 틱톡은 앞서 지난 2021년 숏폼 영상 길이 제한을 60초에서 3분으로 확대했다. 인스타그램 ‘릴스’와 네이버 ‘클립’은 최대 90초 이내 영상을 올릴 수 있다.지난달 30일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가 만 15세~59세 남녀 1000명의 미디어 이용 행태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숏폼 주 이용 채널로 유튜브 ‘쇼츠’를 꼽은 응답자가 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스타그램 ‘릴스’ 51%, 틱톡 19% 등의 순이었다. 일평균 숏폼 시청 시간은 44분으로 나타났다.
2024.10.13 I 임유경 기자
"똑똑한 공장을 수출합니다"…K스마트팩토리, 10년 노하우로 해외 진출
  • "똑똑한 공장을 수출합니다"…K스마트팩토리, 10년 노하우로 해외 진출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국내의 스마트팩토리 노하우가 해외로 나간다. 스마트팩토리 수출은 세계적으로 태동기를 맞고 있는 시장으로 한국은 베트남, 페루, 우즈베키스탄 등을 거점으로 삼아 독일, 미국 등 스마트팩토리 강국과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13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베트남과 페루 등에서 사업타당성 조사와 제안서 작성을 병행하고 있다. 공적개발원조(ODA) 형태로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동남아시아 거점으로 베트남을, 중남미 지역 거점으로 페루를 발굴해 실증센터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베트남과는 과기부 산하 국가기술혁신청(SATI)과 스마트공장 보급을 위한 ODA 사업기획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 박린시 및 빈증시에 실증센터 마련을 위해 한국서비스표준진흥원이 사업타당성 조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중남미 지역에서는 페루를 거점지로 낙점했다. 현지의 페루국립공과대를 거점화 해 페루 지역 스마트제조혁신을 위한 실증센터를 구축 및 지원하는 ODA 사업을 기획했다. 양국 진출 모두 중소벤처기업부의 후보과제 공모와 함께 본격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스마트팩토리 수출 계획은 국내 우수한 스마트공장 공급 기술을 가진 기업(스마트제조 전문기업)의 글로벌 지원을 위해 전략적으로 마련했다. 한국은 지난 10년간 약 3만여개의 스마트팩토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우수한 수준의 스마트제조 전문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제조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스마트공장 보급정책과 스마트제조산업 육성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는 지난 2일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육성방안 발표하고 스마트제조 전문기업의 글로벌 진출 촉진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정부가 내년 예산 편성을 하게 되면 스마트팩토리 수출 사업은 탄력을 받게 된다. 이르면 2026년 베트남 내 실증센터를 착공하고 아울러 현재도 스마트팩토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지 베트남 기업을 대상으로 조기 진출도 가능할 것이란 평가다.지난달 30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과 베트남 과기부 산하 국가기술혁신청(SATI)이 베트남 하노이 NCC에서 스마트공장 기술공급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위한 양국 회의를 개최했다.(사진=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간담회 당시 베트남 기업들이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베트남 과기부 산하 기관 관계자 역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진행해서 10년 기간 동안 검증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기술 공급기업이 실제 해외 진출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0.13 I 김영환 기자
"3D 도면 생성도 AI가…엔지니어, 협업 능력 더 중요해질 것"
  • "3D 도면 생성도 AI가…엔지니어, 협업 능력 더 중요해질 것"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실제 제작 가능한 3차원(3D) 도면을 생성하는 단계까지 발전했습니다. 이제 설계자·엔지니어에게 가장 요구되는 역량은 협업입니다.”마니쉬 쿠마 솔리드웍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다쏘시스템코리아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AI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선 칸막이(사일로) 없이 서로 데이터를 통합된 장소에 공유하고 함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마니쉬 쿠마 솔리드웍스 최고경영자(CEO)(사진=다쏘시스템코리아)솔리드웍스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업체 다쏘시스템의 3D 설계 엔지니어링 솔루션 브랜드로 고객사는 3만 곳, 사용자 수는 700만 명이 넘는다. 생성형 AI가 IT 솔루션 전 영역에 결합되는 추세에 따라, 솔리드웍스에도 내년 중반부터는 다양한 생성형 AI 기반 기능이 도입될 예정이다. 쿠마 CEO는 “실제 제작 가능한 도면을 생성해주고, 사용자가 다음에 쓸 명령어(커맨드)를 예측해 제안해주는 기능이 도입될 예정이며, 3D 스캐너 등에서 만들어진 3D 모델(메쉬)을 가져와서 더 쉽게 수정할 수 있게 만드는 ‘파라메트릭 모델링’에도 생성형 AI가 접목된다”고 설명했다. 3D 엔지니어의 핵심 업무인 설계 및 모델링에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해도 엔지니어의 역할은 축소되기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AI는 과거의 활동에 기반을 두고 작동하지만, 사람은 미래를 바라보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한다”며 “생성형 AI가 솔리드웍스에 도입되면 엔지니어는 반복전인 일 대신 생산적이고 혁신적인 일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협업 역량이 더 많이 요구되는 업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많은 엔지니어가 데이터를 자신의 하드드라이브에 저장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일해왔다”면서 “사일로로 고립된 채 일하는 것은 AI 가용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이제 플랫폼에 자신의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솔리드웍스도 사용자들이 협업 기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플랫폼 형태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솔리드웍스는 올해 초부터 새롭게 판매되는 라이센스는 모두 플랫폼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고객은 지난 30년 동안 개발해온 동일한 솔리드웍스를 플랫폼과 함께 사용하거나 웹브라우저 위에서 구동되는 솔리드웍스를 사용하는 두 가지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다. 쿠마 CEO는 “우리는 협업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믿고 있고, 이에 따라 솔리드웍스를 구매한다면 플랫폼을 경험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자가 자기 컴퓨터(로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익숙해져 있고, 다른 사람과 협업하는 데는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이런 습관을 깨면 기업 입장에선 제품의 시장 출시가 단축되고 생산성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쿠마 CEO는 솔리드웍스가 자체 기술력과 외부 협력을 통해 AI 영역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도 이날 강조했다. 솔리드웍스는 도면 생성, 명령어 예측 등의 기능에 들어간 생성형 AI 모델을 직접 개발·학습했다. 그는 도면 생성 AI에 대해 “우리는 지난 30년간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굉장히 많은 데이터를 확보했고, 이제 AI 모델을 통해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가 하나의 제너럴라이즈(일반화된) 모델을 만들고 사용자가 여기에 자동차 부품이나 커피 테이블 등 자신들이 가진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켜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급부상한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과 다쏘시스템 간 협력으로 솔리드웍스에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 기능도 내년 중 추가될 예정이다. 일단 LLM을 활용해 사용법과 관련한 질문에 자동으로 답변을 제공하는 비교적 단순한 기능부터 준비 중이다. 쿠마 CEO는 “사용자 커뮤니티인 ’솔리드웍스 유저 포럼‘에 올라온 질문·답변과 공식 문서 등을 미스트랄 AI에 학습시켜, 질문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답변 출처도 링크로 제시하는 시범 모델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는 LLM이 유저에게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고 이외에도 LLM이 추출할 수 있는 정보는 무엇이든 다 적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4.10.13 I 임유경 기자
부양책에도 中 디플레 여전, 이달말 재정 지출 규모 결정한다
  • 부양책에도 中 디플레 여전, 이달말 재정 지출 규모 결정한다
  • [그래픽=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국경절 연휴 전후 잇따라 부양책을 내놨다. 하지만 중국 내 소비자 물가가 여전히 낮은 성장세에 머무는 등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내수를 살리는 방안으로 재정 투입을 예고한 만큼 이달 말 구체적인 부양책이 추가로 나올지 관심을 모은다.◇中 경제지표 부진, 연 5% 경제 성장 빨간 불하반기 들어 중국 주요 경제 지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0.4% 올랐다.중국 CPI는 지난 2월 이후 8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0%대 낮은 상승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상승폭도 시장 예상치인 0.7%를 밑돌았다.지난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대비 2.8% 떨어져 2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생산자가 공급하는 제품·서비스에 대한 가격을 말하는 PPI가 하락한다는 것은 수요뿐 아니라 공급 측면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중국은 춘절 연휴가 있던 올해 초만 해도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4.5%, 2.1% 증가해 시장 예상치(4.8%, 2.5%)를 밑돌았다. 중국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활동과 소비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중국에선 오는 14일 수출액을 발표할 예정인데 시장에서 예상한 전년동월대비 증가폭은 6.0%로 전월(8.7%)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했거나 인상할 계획이어서 무역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위기에 빠진 이유는 부동산 침체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1~8월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0.2%나 하락했다. 8월 70대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5.3% 떨어져 9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집값이 떨어져 주택 거래가 줄어드니 가전제품 등 소비재 수요가 줄고 대출금 납부에 부담을 느끼는 주택 소유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중국 베이징에서 건물 건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AFP)◇특별국채 얼마나 발행할까, 전인대서 결정할 듯3분기가 지나도 중국 경제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다급해진 정부는 잇단 대책을 내놨다. 시중에 유동성을 풀어 소비 수요를 자극하고 정부 지출을 통해 부동산 회복을 모색함으로써 연간 5% 안팎의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자는 취지다.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정책금리 인하,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같은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표했다. 지준율 인하에 따른 시중 유동성 공급과 연간 주담대 이자비용 절감 효과는 1조1500억위안(약 220조원)에 달한다.지난 8일과 12일에는 각각 2000억위안(약 38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과 2조7000억위안(약 516조원)짜리 지방정부 지원 방안을 내놨다. 한 달도 안돼 총 4조위안(약 765조위안)이 넘는 대책을 발표한 것이다.인민은행 발표 이후 중화권 중시는 급등하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여러 차례 부양책이 발표되면서 오히려 실망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 기대한 특별국채 발행 같은 구체적인 신규 대책이 없었기 때문이다.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새 재정 부양책에 최대 2조위안(약 380조원)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번 대책은) 중국이 경제 전반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며 “지방정부 특별채권 사용 같은 방안은 단기적인 부양책으로 작용할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달말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로 쏠릴 전망이다. 란푸안 중국 재정부장(장관)은 전날 대책을 발표하면서 특별국채 발행 규모 등에 대해 법적 절차를 거쳐 적시에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달말 회의에서 후속 조치가 나올지 주목되는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산안 수정 승인 권한을 가진 상무위가 회의를 열고 경기부양책을 승인한 후인 이달 말에나 구체적인 수치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2024.10.13 I 이명철 기자
與송언석 "'이재명표' 현금살포, 가장 큰 이득보는 건 운용대행사"
  • 與송언석 "'이재명표' 현금살포, 가장 큰 이득보는 건 운용대행사"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국회에서 폐기된 지역화폐법(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법)에 대해 “특정 운용대행사만 이득을 얻는 현금지원은 답이 아니다”라고 13일 지적했다.송언석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장하는 ‘현금 살포 원툴’로는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우리 경제의 기초를 흔들고 시장에 ‘재정 중독’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그는 “지역사랑상품권을 통한 단기적 현금살포는 민생 경제 문제의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한국은행 분석 등을 통해 나타났다”며 “또 지역사랑상품권의 사용처가 학원, 주유소, 병원 등에 편중되면서 다수 소상공인 자영업자 활성화와도 무관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역사랑상품권 확대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것은 결국 지역사랑상품권을 운용하는 운용대행사일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결국 “‘기승전 현금 지원’주장은 정치적 선전·선동일 뿐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게다가 지역사랑 상품권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사랑은 또 다른 이권 카르텔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마저 들 지경”이라고 했다.송 의원은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단기적 신선식품 공급확대를 위해 할당관세를 연장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물가를 잡아야 한다”며 “단기 경기 부양과 직결되는 설비투자 부분에서 107조원 규모의 현장 대기 프로젝트가 연내에 착수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건설투자 활성화를 위해서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지난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표 사업’으로 불리는 지역화폐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전 국민 현금 지원 대신 4개월 내에 소멸하는 지역화폐 지급을 대안으로 추진하겠다는 게 야권 계획이다. 야권은 내수 위축 등 어려운 경제상황을 지적하며 전국민에게 25만원씩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 시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여당은 지역화폐로 불리는 지역사랑상품권이 소비 진작 효과가 크지 않은 가운데 사업자들의 이권 사업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2024.10.13 I 최영지 기자
대통령실 “금투세 반드시 폐지해야…불법공매도 근절시스템 갖출 것”
  • 대통령실 “금투세 반드시 폐지해야…불법공매도 근절시스템 갖출 것”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대통령실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반드시 폐지해서 주식시장을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원전 산업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3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내년 11월 한국을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한 것의 의의를 설명했다.성 실장은 “금투세의 불확실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금투세를 확실히 폐지해서 시장의 불안 요인을 제거하고 자본시장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전반적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세계국체지수 편입에 따른 채권시장에서의 변화를 주식시장으로 확산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어 공매도 금지 우려에 대해 “FTSE 러셀 측에서 공매도 금지에 우려를 얘기했지만, 실질적으로 우려할만한 사항은 없다”며 “공매도 금지 기간인 내년 3월까지 불법 공매도를 근절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을 충분히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외국 국제 금융 투자자들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개인투자자들은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금투세와 관련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에서도 금투세 시행을 유예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성 실장은 “이번 편입은 국가적 경사이고 세계적 금융 시장에 어깨를 견주게 된 것”이라며 금융 분야에서 글로벌중추국가의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한국은 세계국채지수 편입으로 안정적인 외국인 투자자금 유치가 될 전망이다. 편입 비중은 2.22%로 추종자금 2조5000억달러 중 약 560억달러(한화 75조원)다. 이에 내년 11월까지 점진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성 실장은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전 정권에서도 성사 못시켰다”며 “윤석열 정부가 지속적으로 노력한 끝에 가능했다”고 세계국채지수 편입을 평가했다.이어 성 실장은 “세계국채지수 추종 자금은 대개 장기 투자 성향의 실수요 자금이어서 안정적 성격을 지니고, 이런 자금이 들어오면 금리 인하 효과가 있다”며 “정부·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줄어들고 외환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하며 원화 가치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2024.10.13 I 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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