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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모를 걸" 악용하는 임대인들…뻥 뚫린 과세망
  • "어차피 모를 걸" 악용하는 임대인들…뻥 뚫린 과세망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김미영 김아름 기자] 2020~2021년 부동산 시장 활황기를 발판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주택임대소득이 세금 사각지대에 방치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대차 신고제를 중심으로 자료 소관부처인 국토부과 세무당국인 국세청 사이 정보 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지적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86조원의 초대형 세수 결손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원의 투명성을 강화해 국가의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5일 이데일리가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받은 국세청의 2018~2023년 주택임대소득자 종합소득세 사업소득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수입금액(2022년 귀속분)은 7조 613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임대소득이란 부동산 임대업 중 주택을 임대해서 발생하는 소득을 뜻한다. 기준시가 12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임대와 12억원 미만 아파트·공동주택·다가구주택·단독주택 등을 포함하는 일반주택임대, 장기임대주택 등으로 구분된다. 수입금액은 종합소득세 신고서 상 주택임대업이 주업종인 사업장의 수입금액 합계이며, 여러 업종을 겸업하는 경우 부업종의 수입금액이 포함된다.주택임대소득 수입금액 신고 규모는 2018년(1조 8309억원)과 2019년(2조 2002억원) 2조원 안팎이었으나 2019년 6조 24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임대소득자 수도 약 7.5배 뛰어올랐다. 2018년 5만 343명, 2019년 6만 1623명이었던 신고인원은 2020년 43만 3818명으로 급등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관련 혜택이 늘어난 영향으로 관측된다.이후 정부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대책들을 시행하면서 사업자들은 이탈하는 추세를 보였다. 2021년 47만 1333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신고 인원은 2022년(46만 8991명), 2023년(45만 5869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수입금액 신고 규모는 최근 3년 사이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첫해인 2022년(7조 451억원)에는 7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증가 폭을 더 키웠다. 전체 주택임대소득자들의 숫자는 줄어들었으나 이들이 점점 더 많은 소득을 가져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주택임대시장이 커진 데 비해 임대인 소득에 대한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 도입된 임대차 신고제가 대표적이다. 국세청은 2014년부터 국토부에서 제공받는 확정일자 자료를 주택임대소득자가 신고한 종합소득세 사업소득 검증에 활용해왔다. 그러나 확정일자를 자동적으로 부여하는 임대차 신고제가 시행된 이후 관련 자료는 공유하지 않고 있다. 그사이 국세청의 확정일자 수집 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1년 231만 7000건에서 지난해 100만 1000건으로 줄었다. 당초 제도 도입 당시부터 신고 내용을 과세정보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던 국토부는 여전히 자료 제공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가 확정일자 자료를 제공을 하는 건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르는 것이고, 자동부여 된 확정일자 현황은 임대차신고 정보로 부동산거래신고법에 따른 것이기에 신고 정보를 과세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법이 없다”라며 “확정일자를 과세자료로 제공하려면 시행령이 개정돼 법적근거가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공적의무 위반 등록 임대사업자 점검도 지난해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토부가 통보한 명단 중 감면, 필요경비 우대 등 세제 혜택을 받은 이력이 있는 사업자를 국세청이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부터는 국세청이 국토부로부터 통보명단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그 사이 제도의 그림자를 악용하는 임대인들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국세청이 2020~2023년 매해 3000명을 대상으로 주택임대소득 탈루혐의를 검증한 결과, 이중 1만 194명이 적발돼 452억원의 세액이 추징됐다. 4년 간 평균 적발률은 84.9%에 달한다.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세수 재추계 결과에 따르면 올해도 국세수입은 예산 대비 29조 6000억원 감소한다고 예상됐다. 역대 최대 규모(56조 4000억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86조원의 세수가 덜 걷히는 것이다. 소득세의 경우 고용시장 호조세로 근로소득세(3000억원)는 비교적 감소 폭이 작았지만, 양도소득세(5조 8000억원), 종합소득세(4조원) 등에는 자산시장의 위축이 반영됐다. 오기형 의원은 “2년 연속 대규모 세수결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세청과 국토부 사이에서 임대소득 관련 과세 정보 조차 제대로 공유·관리되지 않고 있다”며 “국세청은 임대차 자료 확보를 통해 고가·다주택 임대소득에 대한 탈루혐의 검증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10.16 I 이지은 기자
"금리 인하기에 이자 8% 준다고?"…뭉칫돈 늘자 관심 '쑥'
  • "금리 인하기에 이자 8% 준다고?"…뭉칫돈 늘자 관심 '쑥'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기준금리 인하로 주요 은행들의 예금금리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수신고 확보 전략을 펼치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파킹통장과 정기예금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23조3173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851억원 늘었다.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이른바 ‘파킹통장’으로 불리는 요구불예금은 금리가 연 0.1% 수준으로 낮지만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이다. 투자처를 찾지 못해 대기성 자금으로 취급되는 요구불예금의 최근 증가세는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을 관망하려는 자금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특히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요구불예금으로 자금이 더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자, 저축은행의 고금리 파킹통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먼저 OK저축은행의 ‘OK×토스플러스통장’은 최고 연 8%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토스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고, 예치금액 30만원까지 연 7.1%의 기본금리, 0.9%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OK짠테크통장’은 예치금액 50만원까지 최고 연 7.0% 이자를 받을 수 있다.애큐온저축은행이 지난달 출시한 ‘간편페이통장’은 500만원까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3.80%가 적용된다. 간편결제 거래 실적 10만원 이상일 경우, 월 평균잔액이 30만원 이상일 경우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IBK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IBKSB e-파킹통장’의 최고금리를 연 3.2%로 인상했다. 금액 구간별로 1억원 이하 3.2%, 1억원 초과 3.0% 금리를 제공한다.시중은행에서도 조건에 충족하면 고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아직 유지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최고 연 4% 금리를 내세운 ‘SC제일Hi통장’을 내세우고 있다. SC제일은행 첫 거래 고객이면서 제휴 채널, 마케팅 동의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슈퍼SOL통장’은 3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기본금리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3.0%의 이자를 지급한다.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파킹통장뿐 아니라 얼마 남지 않은 고금리 정기예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연 4%대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도 판매 중이다. CK·대한·동양·머스트삼일·바로·조은저축은행 등은 인터넷과 모바일 등 비대면 예금 상품을 중심으로 연 4.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키움·오투·상상인플러스·NH저축은행·DB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연 3.90%를 웃도는 등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보다 0.40~0.50%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연말 예금 만기와 대출 확대를 위한 수신고 확보 등으로 인해 금리 인하기에도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예금 상품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도 받을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고금리 상품을 원한다면 저축은행의 상품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4.10.16 I 최정훈 기자
세계 140조원 시장 기다린다…수산업 '기계화·스마트화' 필요한 이유
  • 세계 140조원 시장 기다린다…수산업 '기계화·스마트화' 필요한 이유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우리 농촌에서 벼농사의 약 98%는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모내기부터 수확까지 모두 이양기, 트랙터 등의 기계가 활용되기 때문이다. 반면 어업의 자동화 비율은 통계조차 없어 현황을 파악하기도 어렵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수산업의 기계화와 스마트화는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위해 필수적인 과제가 될 전망이다. 민물장어 양식장에서 사용되는 모니터링 기기 (사진=해양수산부)◇ 논농사 98% 기계로 하는데…통계도 없는 수산업 15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해수부는 올해부터 수산업의 기계화, 스마트화 촉진을 위해 수산업의 기계화율 통계를 산출하는 등 실태 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수산업은 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기자재 관련 법령이 없어 관련 법제화와 더불어 기계화·스마트화를 위한 연구, 업계와의 소통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통계 산출 등 기초적인 시장의 기반을 닦는 단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수산기자재는 수산업에 필요한 낚시나 그물 등 어구는 물론, 잡은 물고기를 가공·포장하기 위한 장비 등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조개를 캐고 물고기를 잡기 위한 전통적인 방식의 호미, 그물부터 어선의 스마트 어군탐지기, 양식장의 자동 급여기나 여과기 등 수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기자재는 약 500여종에 달한다. 그러나 1978년 농업기계화촉진법을 근거로 약 45년간 꾸준히 현대화가 이뤄진 농업에 비해 수산업 기자재들은 대부분이 전통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0년 이미 논농사의 기계화율은 98%를 달성했고, 밭농사도 61.9%까지 올라왔으나 수산업은 아직 관련 통계조차 없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통계 산출에 들어갔고, 현재 생산되는 기계화 기자재의 비중으로 추정하면 약 50%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어업인들은 고령화,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어업의 스마트화와 기계화가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국연안어업인협회,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등 어민 단체들은 “수산업의 노동력 부족은 이미 심각한 상황”이라며 “노동력을 대체할 기계화 기자재의 개발 및 보급이 시급하며, 기자재를 사후 관리할 수 있는 관련 규정 등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韓 수산기자재 기계화·스마트화 시급…정책화 추진아직 국내 수산기자재 시장은 실태조사가 겨우 시작된 걸음마 수준이지만, 세계 시장은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수산기자재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108조원으로, 오는 2027년에는 약 27% 늘어난 13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디지털 및 원격 기자재 시장이 형성돼 있고, 중국은 어망, 가두리 양식장 기자재 등 저가 어구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 2027년 한국의 수산기자재 시장 규모는 3조4000억원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수산기자재를 생산하는 업체(1189곳) 중 98%는 종사자 5인 이하의 소규모에 평균 매출액도 약 14억원에 그쳐 영세하다. 선진국의 기술, 중국의 가격 경쟁력에 밀릴 수 있는 우려가 큰 것이다. 이에 해수부는 물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산하 기관에서도 수산기자재 산업의 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각각인 기준을 통일하고, 표준인증제도 등을 활용해 전반적인 품질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또 어업인들에게 기계화된 수산기자재를 보급하고, 수출 확대 등을 지원해 업계의 활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수부 관계자는 “수산기자재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은 물론, 입법화를 통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업계, 연구기관 등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수산업 전반의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10.16 I 권효중 기자
지난해 1인당 택배 이용 100건 돌파…'4C'에 택배 시장 성장
  • 지난해 1인당 택배 이용 100건 돌파…'4C'에 택배 시장 성장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지난해 1인당 택배 이용건수가 100건을 넘어섰다.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16일 공개한 ‘택배산업 현황 및 성장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택배물량은 51억5000만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0년 33억7000만건보다 52.9% 증가한 규모다.1인당 연간 택배 이용건수. (사진=대한상공회의소)1인당 연간 이용횟수는 100.4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81.9건에서 20건 가까이 상승했다.보고서는 택배 이용의 증가 배경으로 △C-커머스(China-commerce) △경쟁(Competition) △소비자편익(Consumer benefit) △비용절감(Cost down) 등 ‘4C’를 꼽았다.C-커머스, 즉 중국 커머스 분야의 대표 기업은 알리·테무 등이다. 이들의 초저가 공세로 인해 국내외 공급자 경쟁이 심화하며 택배시장이 성장했다업체간 치열한 시장경쟁도 택배시장을 키운 요인이다. 특히 배송속도가 경쟁 우위 및 차별화요소로 부상하면서 이커머스사와 택배사는 풀필먼트(fulfillment·고객 주문부터 출고·배송·재고관리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을 통한 빠른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유치 경쟁에 나섰다.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는 “이커머스사의 빠른 배송에 대응하기 위한 풀필먼트 내재화 경쟁이 이커머스 시장으로 고객 유입을 촉진시켜 택배물동량 증가로 연결되며 이커머스와 택배시장이 동반 성장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이커머스시장의 회원제(membership) 확산도 택배이용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유료 회원에 가입하면 일반 회원과 달리 무료 배송, 무료반품과 같은 특별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용 부담은 낮아지고 편리성은 높아지면서 택배 이용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무료반품 서비스를 시행하는 업체가 늘어난 점도 택배 물동량을 견인했다.비용 절감을 위한 이커머스사 및 택배사의 물류인프라, 자동화 시스템 등 투자도 택배 시장 성장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 기업들은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물류 인프라 통합, 인공지능·물류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물류시설 자동화 등 지속적인 물류효율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저렴한 택배단가 구조가 지속적으로 형성되면서 고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 택배 평균단가는 2012년 2506원에서 2021년 2366원으로 5.6% 감소했다.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 소비자는 이커머스의 빠른 성장과 택배 시장 내 치열한 경쟁으로 더 빠르고 더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면서도 “택배 물동량 증가에 따른 1회용기, 과대포장 등 부작용도 떠오르는 만큼 순환비즈니즈모델 확산과 친환경 포장 등에 국가와 기업의 관심·노력도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10.16 I 김응열 기자
이마트, '맥스 X 800도씨' 협업 캠핑용품 단독 판매
  • 이마트, '맥스 X 800도씨' 협업 캠핑용품 단독 판매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마트(139480)는 캠핑 시즌을 맞아 18~31일 캠핑용품 브랜드 ‘맥스 X 800도씨’ 협업 상품을 단독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감성 캠핑 주방용품으로 유명한 브랜드 800도씨와 부탄가스 명가로 꼽히는 맥스가 만난 협업 상품은 정상가보다 40% 저렴하게 기획됐다. 이마트가 선보인 ‘맥스 X 800도씨 더 칸 버너·그리들 세트’로 더칸 버너 1개와 아리수 그리들 2종(29·24㎝), 링가드 1개, 이소가스 3종 등으로 구성되며 전용 천가방에 담아 판매한다. 정상가는 17만원 상당이지만 9만 9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또 이마트는 행사 기간 한정판으로 제작된 부탄가스·이소가스 4종을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하는 고객에게 20% 할인 판매한다. ‘맥스 X 800도씨’ 부탄가스 4입은 5432원, 캠핑 이소가스 230g 2종과 450g 1종은 각각 2320원, 3600원이다. 이들 상품은 800도씨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했으며 맥스 X 800도씨 캠핑 이소가스의 경우 고화력 사용에 최적화해 추운 날씨에도 사용이 편리하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5월 맥스와 아티스트 그라플렉스가 협업한 감성 캠핑용품을 내놨으며 당시 컬래버레이션 커스텀 백은 2주 만에 준비한 물량 2000개가 완판됐다. 김찬수 이마트 바이어는 “최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캠핑을 떠나는 고객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캠핑에 꼭 필요한 용품들로 구성된 한정판 컬래버 패키지를 기획했다”며 “캠핑족 고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여 캠핑 시장을 더욱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이마트는 11~31일 ‘빽라면’(115g·4입)을 ‘가격역주행 깐마늘 2종·통마늘 3종’과 동시에 구매하면 빽라면을 20% 할인 판매한다. 빽라면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비법 레시피를 담은 라면으로 이마트에서 단독 판매 중이다. 이마트가 18일부터 판매하는 ‘맥스 X 800도씨’ 협업 캠핑용품. (사진=이마트)
2024.10.16 I 경계영 기자
“특화 파트너 찾아라”…뷰티 넘보는 패션업계 ‘분주’
  • “특화 파트너 찾아라”…뷰티 넘보는 패션업계 ‘분주’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패션업계가 최근 호황을 맞은 뷰티(화장품) 사업 진출을 위해 특화 파트너 물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사 브랜드의 정체성을 뷰티 상품에도 입혀 패션·뷰티 사업간 연계성을 키우기 위해서다. 뷰티 유통업체 지분을 인수해 해외를 공략하는 패션업체도 나오는 등 전략적인 활용도가 커진 모양새다.SE인터내셔널이 전개하는 일본 라운지웨어 브랜드 ‘젤라또 피케’. SE인터내셔널은 젤라또 피케 브랜드로 내년 초 뷰티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이다. (사진=SE인터내셔널)◇‘젤라또 피케’로 뷰티 론칭 추진, 특화 ODM들 관심↑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업체 SE인터내셔널은 최근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C사와 자사 라운지웨어 브랜드 ‘젤라또 피케’의 뷰티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뷰티 제품들에 들어갈 구성물까지 확정한 상태다. 이르면 내년 초 젤라또 피케와 연계한 자체 뷰티 브랜드를 선보일 전망이다.SE인터내셔널은 최근 일본 매쉬홀딩스와 합작법인(SE스타일)을 설립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매쉬 홀딩스가 선보인 젤라또 피케는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이 3000억원 수준으로 최근 국내 시장엔 걸그룹 르세라핌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C사는 경우 글로벌 명품 브랜드 ‘샤넬’ 등 유럽과 미국 내 업체들로부터 브랜드 기획과 제조까지 일괄수주하는 형태로 상품을 제공 중인데 해외 매출 비중이 90% 이상으로 전해졌다. 젤라또 피케도 국내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과 향후 해외 수출까지 계획하고 있어 C사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SE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젤라또 피케는 집에서 즐기는 라운지웨어로 브랜드 슬로건도 ‘디저트를 입다’로 집에서 즐기는 뷰티까지 연계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고 봤다”며 “뷰티 브랜드 출시 이후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처럼 최근 패션업체들의 뷰티 사업 확장이 하나의 큰 흐름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올해 뷰티 브랜드 ‘어뮤즈’를 인수했고 한섬도 뷰티 브랜드 ‘오에라’ 제조사인 한섬라이프앤의 지분 49%를 추가 취득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 무신사도 ‘무신사 뷰티’를 론칭하며 뷰티 사업 확장에 한창이다.이에 따라 코스맥스(192820), 한국콜마(161890) 등 대형 ODM 업체뿐만 아니라 중소 ODM 업계에도 계약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1~2가지 특성과 차별화에 집중한 제품 개발 수요가 급증해 중소 업체를 찾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중소 ODM 업체 한 관계자는 “인천 남동공단만 해도 다양한 기능성보다도 하나의 기술에 특화된 중소 ODM 업체들이 수십여곳이 있다”며 “최근 특화 기능에 집중한 패션업체들의 뷰티 브랜드 개발 문의가 전방위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폰드그룹이 전개하는 ‘BBC 어쓰‘. 브랜드 모델로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을 발탁했다. (사진=폰드그룹)◇패션업체가 뷰티 유통사 인수키도일부 패션업체의 경우 뷰티 유통사를 인수하며 간접적으로 사업에 진출하는 사례도 있다. 뷰티 상품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인데 패션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시도로 꼽힌다. 수퍼드라이, 스파이더 등의 브랜드를 국내 전개 중인 폰드그룹(472850)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뷰티 전문 유통기업 모스트를 인수했다. 모스트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 브랜드 30여개를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의 코스트코 내에 유통한다.폰드그룹 관계자는 “단순 브랜드 출시보다 뷰티 유통회사를 보유하면 여러 브랜드를 모두 다룰 수 있고 기존 패션 사업의 경우에도 해외시장 진출 기반이 될 수 있어 전략적으로 선택했다”며 “우리 계열사 일부에서 전개하는 뷰티 브랜드를 함께 묶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패션 업계의 뷰티 사업 진출은 향후 더 활발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 시장의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뷰티는 사용 주기가 짧은데다 계절 영향도 덜 받고 패션 브랜드와의 연계성도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뷰티를 기반으로 기존 패션 사업의 고객층을 늘리고 전략 시장까지 확장하는 시도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2024.10.16 I 김정유 기자
'장원영 렌즈'로 뜬 피피비스튜디오스, 세계 1위 노린다
  • '장원영 렌즈'로 뜬 피피비스튜디오스, 세계 1위 노린다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컬러 콘택트렌즈(컬러렌즈)는 의료기기지만 사실상 ‘나’를 잘 표현해주는 메이크업 아이템에 더 가깝습니다. K뷰티와 함께 미국을 제대로 뚫어 세계 1위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장준호 피피비스튜디오스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성수동 피피비스튜디오스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컬러렌즈는 세계 1위 가능성이 크고 해볼 만한 아이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미국 LA 멜로즈에 있는 하파크리스틴 플래그십 스토어 외관. (사진=피피비스튜디오스)장준호 피피비스튜디오스 대표. (사진=피피비스튜디오스)피피비스튜디오스는 회사 이름이 낯설지만 컬러렌즈 분야의 신흥 강자다. 이 회사가 전개하는 컬러렌즈 브랜드 ‘하파크리스틴’(Hapa Kristin)이 ‘장원영 렌즈’로 유명세를 타면서다.패션 사업으로 시작한 피피비스튜디오스가 컬러렌즈로 눈 돌린 시점은 2019년이었다. 장 대표는 “제품을 표현하는 비주얼 콘텐츠에 강점이 있는 회사”라며 “의료기기 목적에 치중한 기존 제품과 다르게 뷰티 제품처럼 기획해 국내 우수한 콘택트렌즈 제조사와 협력한다면 잘되리라고 봤다”고 자신했다. 실제 하파 크리스틴은 출시 이듬해인 2020년 매출액이 57억 65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25억 5800만원, 지난 상반기 337억 9600만원으로 5년 새 급증했다. 피피비스튜디오스가 정조준하는 시장은 미국이다. 콘택트렌즈를 사려면 안과 의사 처방이 필요한 미국은 컬러렌즈 업체로선 불모지였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지난 2월 미국에 현지 안과 의사와 협업한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선보이며 컬러렌즈 분야 개척을 시도했다. 장 대표는 “플래그십스토어는 감도 높은 브랜드를 보여주면서도 현지 안과 의사와 긴밀하게 협업하는 구조로 기획했다”며 “매장에서 의료 행위를 뷰티 구매 행위로 녹여냈고, 플래그십 스토어를 1년 가까이 운영하는 동안 그 협업 구조를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LA 멜로즈에 있는 하파크리스틴 플래그십 스토어를 고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피피비스튜디오스)그러면서도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컬러렌즈가 메이크업 아이템으로서 자리 잡도록 공들이고 있다. 카일리 제너 등 할리우드 스타의 메이크업 담당은 물론 니키타 드래건, 패트릭 타 등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와의 파티 등으로 소통하는 이유다. 플래그십스토어 역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제일 ‘핫’한 멜로즈 거리에 있다. 이달 중 2호 매장이 들어서는 미국 마이애미 윈우드 지역도 휴양 도시로 젊은 층에게 주목받고 있다. 광고를 별도로 하지 않더라도 멋진 지역에서의 매장 브랜딩만으로 찾아오게끔 만들기 위해 해당 지역을 선정했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그는 “2호 매장은 397㎡로 1호 매장(298㎡)보다 더 크기 때문에 메이크업 아티스트, 뷰티 인플루언서 등과 소통할 수 있는 파티를 열거나 매장 일부를 좋은 K뷰티 브랜드를 초청해 부스를 꾸리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협업으로 매장을 K뷰티 성지처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사업은 피피비스튜디오스의 창업자인 홍재범 대표가 미국에 정착해 전담하고 있다. 장 대표는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에서 뷰티렌즈로 1등을 한다면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도 사업이 더 쉬워질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컬러렌즈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지만 소비자 수준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브랜드의 힘을 더욱 키우면 소비자도 알아봐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하파크리스틴의 뷰티 컨택트렌즈를 착용한 모습. (사진=피피비스튜디오스)
2024.10.16 I 경계영 기자
"워싱턴은 지금 반도체 보조금 게임중…5년간 700조 육박할듯"
  • "워싱턴은 지금 반도체 보조금 게임중…5년간 700조 육박할듯"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 사회가 올해 미국 대선을 주목하는 이유는 한둘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근래 미국 정부가 유달리 적극적으로 산업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괴짜 천재들이 차고에서 뚝딱뚝딱 빅테크를 키우는 문화는 여전하지만, 미국 정부가 돈을 쏟아부어 제조업 붐을 일으키는 게 익숙한 풍경은 아니다.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차단하려 수출을 통제하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TSMC 등 외국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며 미국 내 생산을 독려하는 것은 모두 이와 관련이 있다. 반도체, 자동차 외에 뚜렷한 먹거리가 안 보이는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변수로 여길 만하다. 그렇다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산업정책은 어떨까.“지금 워싱턴은 산업 보조금이 매우 큰 화두입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대관을 훨씬 더 늘릴 필요가 있어요.”게리 허프바우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위원(전 미국 재무부 차관보)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해리스와 트럼프의 반도체 관련 정책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 바이든 행정부가 실시한 ‘반도체법’은 트럼프 1기 때 계획한 것이었다. 누가 집권하든 현재 반도체법을 추가 업데이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허프바우어 전 차관보의 조언은 그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미국 정부와 의회를 제대로 상대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들은 비상 경영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관만큼은 이미 역대 최대 규모로 강화하고 있는데, 이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허프바우어 전 차관보와의 인터뷰는 지난 7일(현지시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서면으로 이뤄졌다. 개리 허프바우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위원(전 미국 재무부 차관보)은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미국과 그외 다른 나라들이 하고 있는 반도체 보조금 확대 정책과 발을 맞추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했다. (사진=PIIE 제공)◇“삼성·SK, ‘中 압박’ 美 지침 따를 것”-해리스와 트럼프 누가 당선되는 ‘미국 우선주의’ 입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그렇다. 반도체의 경우 절대적으로 더 그렇다. 두 후보 모두 미국에서 사용하는 첨단 반도체는 미국에서 생산하기를 원한다. 또 중국이 첨단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장비는 수출을 통제하려고 할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군사 안보 등을 이유로 중국 반도체 굴기를 경계해 왔다. 해리스와 트럼프는 어떨 것으로 보는가.△두 후보는 비슷한 반도체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두 후보 모두 군사안보용 첨단 반도체는 자국에서 직접 생산할 것이다. 또 차기 대통령의 주요 관심은 인공지능(AI)이 될 텐데, 이를 위해서는 첨단 반도체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 대상으로는 (AI 시대에 가장 핫한 반도체인) 그래픽저장장치(GPU) 등이 될 것으로 본다.-미국 등 서방의 규제에도 중국은 놀랍게도 첨단 반도체를 계속 만들고 있다. 앞으로는 어떻게 전망하는가.△(미국 등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샤오미 등 다수 중국 기업들은 향후 5년 안에 최첨단 반도체를 개발·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마스터할 것으로 본다. 그들은 이미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화웨이의 팹리스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의 지난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매출은 전년 대비 500% 폭증한 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T 경기가 악화하면서 퀄컴, 미디어텍, 삼성전자의 매출이 15~30%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스마트폰 사업이 주력인 샤오미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자체 모바일 AP를 개발하고 있다.)-미중 반도체 전쟁이 이어진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가.△그렇다. 미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첨단 로직 반도체와 메모리를 생산하지 못하도록 계속 압박할 것이다. 이런 기조는 당연히 두 회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미국 정부의 가이드라인(지침)을 따를 것으로 본다.◇“韓도 글로벌 보조금 기조 발 맞춰야”-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자국 생산에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 한국 내에서도 보조금 지급 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한국 정부에 조언을 한다면.△(미국 외에 일본, 중국, 유럽 등까지 더해서)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보조금 규모는 엄청나다. 한국은 미국과 그외 다른 나라들이 하고 있는 정책과 발을 맞추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제 개인적인 추산에 따르면 추후 5년간 전 세계 반도체 보조금은 5000억달러(약 67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 기업들은 반도체 외에 전기차, 배터리 등의 공장을 미국에서 대거 짓고 있다. 미국 대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있는데,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삼성전자, 현대차(005380) 등 주요 기업들은 워싱턴의 대관 오피스 인력(manpower)을 크게 늘려야 한다. 이를 통해 미국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그들의 문제에 대한 로비를 더 강화해야 한다. 산업 보조금이 워싱턴 정가의 주요 화두다. 한국 기업들은 ‘워싱턴 게임’(washington game)을 해야 한다.-미국 정부가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했는데, 그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긍정적인 효과는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 삼성전자 등) 주요 파운드리 공장들이 미국 영토 안에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다른 노동 문화, 인건비, 체류 비자 문제 등으로) 공장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한 충분한 인력을 채용하고 교육 시키는데 곤경을 겪을 수 있다. 미국 내에 있는 파운드리가 한국, 대만에서 생산하는 비슷한 수준의 반도체와 같은 가격으로 만들 수 있을지 아직은 다소 회의적이다.-반도체업계에서 인텔의 몰락이 화제다. 인텔 파운드리 사업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최근 퀄컴이 인텔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인텔은 곤경에 처해 있다. 사업이 존속한다고 해도 수익성이 너무 낮다. 인텔은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를 분리하고, 추후 파운드리 사업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도 얼마든지 인텔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특정 기업이 인텔을 인수하려면 당국 반독점 심사를 거쳐야 하는 문제는 있다. (업계에서는 미중 반도체 전쟁이 격화하는 와중에 인텔이 피인수에 동의한다고 해도 중국 당국이 이를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개리 허프바우어 전 차관보는…△1939년생 △하버드대 문학 학사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 △조지타운대 법학 박사 △뉴멕시코대 경제학과 교수 △재무부 국제조세담당 국장 △재무부 국제무역투자정책담당 차관보 △조지타운대 국제금융학과 교수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위원
2024.10.16 I 김정남 기자
은행·보험 "국민연금, 퇴직연금 시장 진입 안돼"
  • 은행·보험 "국민연금, 퇴직연금 시장 진입 안돼"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국민연금공단(NPS)이 대규모 사업장 대상 퇴직연금 운용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보험·금융투자업계가 출렁이고 있다. 382조원 규모 퇴직연금 시장에 ‘큰 손’ 국민연금공단이 들어오면 민간 운용사들이 크게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이 시니어 자산관리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382조 시장 뺏길라..은행·보험·금투 ‘공동 대응’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금융투자협회는 지난주 정부부처에 국민연금의 퇴직연금 사업자 참여 반대 입장을 담은 공동 의견서를 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업권 협회가 뜻을 모아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에 대한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면서 “은행, 보험, 증권사 모두 같은 입장이기 때문이 향후에도 입법·정책 추진상황을 살펴보고 공동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는 고용노동부와 여야 정치권에서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내놓은 대책이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월 28일 국민연금공단이 100인 초과 사업장 대상 퇴직연금 사업자로 참여케 하는 내용의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 의원은 “다층 노후소득 보장체계의 한 축을 이루는 퇴직연금 제도는 2005년 도입 후 19년이 지난 지금도 연금제도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퇴직연금은 투자 전문가가 아닌 가입자(기업)가 운영 방법을 제시하는 계약형 퇴직연금 위주이고, 원리금 보장형 선호 현상으로 수익 창출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기준 퇴직연금 가입률이 53.2%에 불과하고, 연금 수령률은 지난해 기준 10.4%에 머무는 등 현행의 계약형 퇴직연금 제도가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후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382조원 규모 퇴직연금에 기금형 제도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공론화하면서 민간 금융사들의 우려가 커졌다. 퇴직연금 적립금 키우기 경쟁이 치열한 은행권에서 특히 반발이 거세다. 주요 은행 자산관리 담당 임원들은 지난달 비공개 간담회에서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퇴직연금이 높은 수익률을 내야 하는 건 지상과제지만, 국민연금이 운영한다고 해서 수익률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면서 “은행의 퇴직연금에는 편입할 수 있는 지수나 종목 등이 제한적이라 기금형 사업자인 국민연금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수익률의 문제”라면서도 “근로자 100인 초과의 큰 기업들이 국민연금 쪽으로 쏠릴 수 있다. 지금 퇴직연금 시장 경쟁으로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 적립금 확보를 위해 노력해온 각 업권에서 억울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고용노동부와 한정애 의원 안에는 차이가 있다. 가입자가 원할 경우 국민연금 등 전문 운용조직에 맡길 ‘선택지’를 주는 게 고용노동부 안이라면, 100인 초과 사업장은 통째로 국민연금에 퇴직연금 운용을 맡기는 게 한 의원 법안 내용이다. ◇기금형 도입시 소비자 선택권도 위축 우려...정부에선 ‘수익률’ 강조하지만 업계에서는 두 방안 모두 민간 운용사의 퇴직연금을 과도하게 위축시키는 데다 오히려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가입자의 투자 성향이 모두 다르고, 원하는 포트폴리오도 천차만별”이라며 “단순하게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기금형을 도입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은행, 증권, 보험사 등 민간 운용사마다 포트폴리오 구성이 달라 원금보장형-비보장형 등의 선택지가 넓은데, 기금형이 도입되면 오히려 개개인의 자기주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정부와 여야 모두 ‘노후소득 보장’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어 업계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계속 공전하고 있는 가운데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 올려야 고령층의 노후 생활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금의 소득 대체율이 높아져야 그만큼 정부의 재정 지출 부담도 덜어진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월 퇴직연금 성과 점검 및 우수사례 확산 간담회에서 “퇴직연금은 공적 성격의 연금과 민간 금융사의 전문성이 결합해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특별한 연금”이라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수준을 뛰어넘는 수익률로 복리 효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4.10.16 I 김나경 기자
"6만전자? 5만전자? 걱정없다"…요즘 떠오른 '이 상품'
  • "6만전자? 5만전자? 걱정없다"…요즘 떠오른 '이 상품'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의 20% 수준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동일가중 상장지수펀드(ETF)의 매력이 부각하고 있다. 분산 투자 효과로 시가총액 가중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내면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KODEX 200 동일가중’ ETF의 수익률은 3.52%로, ‘KODEX 200’ ETF의 수익률(2.25%)을 웃돌았다.이 기간 부진한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 수익률 격차를 벌렸다. KODEX 200은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에 따라 종목별 투자 비중이 다르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에 대한 KODEX 200의 투자 비중은 24.66% 수준이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투자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도 9.04%에 불과하고, 뒤를 잇는 현대차(005380)의 투자 비중은 2.95%로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투자 성과가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크게 연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7.99%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부진한 실적과 수요둔화,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지난 10일 1년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5만원대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이와 달리 동일가중 ETF는 편입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해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현상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KODEX 200동일가중의 경우 200개 종목을 0.5%씩의 비중으로 투자한다. 다만 편입 종목의 비중을 동일하게 맞춰도 시간이 지나면 종목별 구성 비중이 조금씩 달라지는 만큼 일정 주기마다 이를 다시 같은 비중으로 조정하는 리밸런싱을 거친다. 이날 기준 KODEX 200동일가중의 투자 비중은 고려아연(010130)이 0.69% 수준으로 가장 높고, 영풍(000670)(0.68%), TCC스틸(002710)(0.62%) 순으로 나타났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코스피200보다 동일가중 지수의 성과가 나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초 대비로 비교하면 수익률 차이는 더 벌어졌다. KODEX 200은 연초 이후 -0.65%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KODEX 200동일가중은 5.78%의 수익률을 냈다. 지난 7월에는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을 동일가중 방식으로 투자하는 TIGER 미국S&P500 동일가중 ETF도 국내 시장에 상장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상장 이후 292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P500 내에서도 매그니피센트(M7)의 비중이 높아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순환매 진행시 상대적으로 주가 방어가 가능한 동일가중 ETF가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10.16 I 원다연 기자
은행권 STO 사업 적극 확장…한발 앞선 NH농협은행
  • [마켓인]은행권 STO 사업 적극 확장…한발 앞선 NH농협은행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이 STO(Security Token Offering·토큰증권발행)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 은행들은 STO 플랫폼을 구축하고, 인터넷 은행들은 STO 광고 플랫폼으로서 수익을 올리는 모양새다. 은행권은 STO 법제화가 진행되면 곧바로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서울 서대문 NH농협은행 본점 전경.(사진=농협은행)15일 STO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 디지털전략사업부 블록체인팀은 최근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 구축을 마쳤다. 조각투자사업자들은 농협은행의 STO 플랫폼을 통해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년 블록체인 민간 분야 집중·확산사업 사업자’로 선정돼 STO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STO 플랫폼이 영세 조각투자사들의 플랫폼 구축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각투자업계는 그간 자체 STO 플랫폼 개발부터 기초자산 선정, 증권신고서 작성 등 많은 과정을 직접 수행해야 했다. 농협은행의 플랫폼을 사용하면 작은 규모의 조각투자사들도 플랫폼 개발 등에서의 비용을 감축하고 기초자산 발굴 등 주요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이외에도 농협은행은 △테사 △투게더아트 △트레저러 △아티피오 △스탁키퍼 등 국내 조각투자사에 고객예치금 분리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예치금 분리보관으로 투자자는 온라인조각투자API을 이용해 농협은행 별도 계좌에 투자 예치금을 분리 보관할 수 있다. 조각투자 기업의 도산 등의 위험으로부터 예치금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효과를 낸다.◇ 우리은행, STO 플랫폼 개발부터 K팝 조각투자까지 우리은행은 증권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STO 플랫폼 개발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부터 삼성증권, SK증권 등과 STO 플랫폼 개발 관련 논의를 시작했고 올해 6월엔 INF컨설팅으로부터 토큰증권 시스템 구축 관련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삼성증권, SK증권, 교보증권 등 F3P 협의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메인넷을 공동으로 구축하되 그 외 플랫폼은 각자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지난해 8월 토큰증권 시장 진출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협력 협의체 F3P를 구성한 바 있다.이달 들어선 음악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와 STO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향후 토큰증권 법제화에 대비해 K컬처 콘텐츠 조각투자의 사업적·기술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상품·서비스 연계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상품 출시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조각투자 시장 활성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또 양사는 △조각투자 상품·서비스 연계 △조각투자 기초자산 공동 발굴 △혁신금융 서비스 추진 △마케팅 연계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투자검토 지원 등 협력관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 케뱅·토뱅에서도 조각투자 정보 얻는다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조각투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며 조각투자 광고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중이다.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다양한 조각투자사들과 제휴를 맺고 추후에도 조각투자 관련 서비스들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케이뱅크는 최근 주식과 가상자산, 채권, 실물 금, 미술품 조각투자, 비상장주식, 공모주 등 투자를 종합한 앱 페이지를 내놨다. 토스뱅크 역시 앱 내에 조각투자 탭을 통해 △현재 공모 중인 조각투자 상품 △모집 종료 상품 △알아두면 좋은 투자 정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STO 법제화를 통해 시장이 새로운 동력을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도 증권사도 STO 법제화 발의만을 기다리고 있다. 대형사들은 대부분 인프라 구축을 마쳤지만, 법제화 과정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법안이 어떻게 발의되느냐에 따라 시장에서 은행, 증권사, 조각투자사 등 각 업계의 역할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4.10.16 I 김연서 기자
뉴욕증시 하락 마감…엔비디아 4%대 급락
  • [속보]뉴욕증시 하락 마감…엔비디아 4%대 급락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 ASML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5% 내린 4만2740.42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6% 내린 5815.26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01% 하락한 1만8315.59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엔비디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69% 하락했다.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을 알린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16.26%)과 엔비디아 칩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2.64%) 등도 하락했다.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3.47%), AMD(-5.22%) 등도 밀렸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전거래일 대비 5.28% 하락했다. 미국 최대 건강보험업체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연간 수익 가이던스 낮춰잡은 후 주가가 8.11% 하락 마감했다. 대형 약국체인 월그린스는 개선된 실적과 함께 매장 1200개 폐쇄 계획을 밝힌 후 주가가 15.78% 상승 마감했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증권 전략가 테리 샌드벤은 “미국 주식 시장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는 어렵다”라며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고가에 사서 더 비싸게 파는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는 약간의 후퇴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0.16 I 김윤지 기자
금리인하에도 건설주 '미지근'…반등은 언제
  • 금리인하에도 건설주 '미지근'…반등은 언제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기준금리 인하라는 호재 속에도 건설주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통상 금리가 인하하면 대출 부담이 완화할 것을 예상해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건설주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최근에는 금리 인하도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증권가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전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고,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금리 인하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로 실질적인 경기 활성화가 이뤄진 시점에야 건설주의 반등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KRX건설지수는 619.23으로 마감해 전월 말(620.01) 대비 0.1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61% 상승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주요 건설사의 개별 주가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삼성E&A(028050)는 2만 17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달 말(2만 2000원) 대비 1,36% 내렸다. 현대건설(000720)도 이날 2만 990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달 말(3만 500원) 대비 2.0% 하락한 수준이다.이외에 HDC현대산업개발(294870)(-4.48%), 대우건설(047040)(-1.57%), DL이앤씨(375500)(1.34%), GS건설(006360)(1.25%) 등 다수의 종목이 약세거나 보합세를 보였다.호재로 여겨진 기준 금리 인하도 주가 상승을 이끌지 못하자 투자심리(투심)가 더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2021년 8월 이후 38개월 만이다.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금리가 인하하고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 역시 인하하며 부동산 투자 수요를 키워 건설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정작 금리 인하는 건설사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미 기준 금리가 인하할 것을 시장 금리가 반영한 것도 있지만,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한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정부는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를 적용하고,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인상해 대출 증가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금리 인하 결정을 앞두고 대출 규제 강화 조치가 이뤄지며 매매가 상승폭이 둔화하고 매매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시장이 위축한 상황이다. 게다가 정부는 더 나아가 DSR 산정 범위에 전세 대출과 정책 대출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가계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며 “시장금리의 하락 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이와 함께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에 따른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확대되며 해외 수주가 감소하고, 건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커진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증권가는 기준금리 인하라는 단순 모멘텀보다 경기 활성화로 주택 시장이 살아난다는 근거가 나와야 건설주 반등이 가시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효과가 건설 업황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아니다”라며 “금리 인하가 전반적인 경제 활성화에 영향을 줄 시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16 I 김응태 기자
선 넘은 야당의 '체코원전 시비'
  • 선 넘은 야당의 '체코원전 시비'[전문기자칼럼]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체코 원전 건설사업 수주에 대한 야당의 비난이 도를 넘었다. 지난 7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국정감사 첫날부터 체코 원전 수주의 수익성과 금융지원 여부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더니, 지난 14일 한국전력(015760) 나주 본사에서 열린 에너지 공기업· 공공기관 대상 국감에서는 “대국민 사기극”, “24조 원 수주는 사실상 거짓” 등 거친 말을 여과없이 퍼부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달 20일(현지시간) 프라하 체코 정부청사에서 열린 한·체코 MOU 서명식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사기극”·“사실상 거짓” 쏟아지는 막말들이날 국감에서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체코 현지화 비율 60%, 미국 웨스팅하우스 로열티 비용 10% 등을 제외하면 체코 원전 수주는 대박이 아니라, 퍼줄 것 다 퍼주고 뺏길 것 다 뺏긴 ‘쪽박’ 사업”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같은 당의 송재봉 의원도 한국이 체코 측에 제공할 금융 지원이 있는지 등을 따져 물으며 “24조 잭팟이라는 건 사실상 거짓 아니냐”고 주장했다. 야당은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총 사업비 24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꾸준히 ‘덤핑 수주’ 의혹을 제기해왔다. ‘공사비가 3배 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체코 투자기관의 전망이 시발점이었다. 금융지원 의혹도 제기하며 전선을 넓혔다. 정부가 원전 수출 성과를 내기 위해 체코 측에 과도한 정책금융 지원을 약속했고, 이로 인해 결국 ‘밑지는 장사’가 될 것이라는 논리다.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한수원, 무역보험공사(무보) 등은 국감 기간 동안 10여 차례 설명자료를 내가며 이런 사실 관계를 부인·반박했지만, 야당은 수위를 높여가며 공세를 이어갔다. 급기야 산업부는 야당 주장에 근거한 기사를 ‘악의적 보도’로 규정하고는 “반복하는 악의적 보도는 체코원전 수주에 흠집을 내어 경쟁국에게 도움을 주려는 목적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LG 수출도 덤핑이냐”…산업장관의 개탄체코 원전건설사업은 내년 3월 최종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국가안보, 기밀유지 협약 등을 이유로 주요 내용은 대외비에 부쳐질 것이 틀림없다. 의심하는 쪽, 부인하는 쪽 모두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소모적인 정치공방, 감정싸움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런 상황을 개탄했다. 나주에서 국감이 열린 날, 그는 세종정부청사에서 따로 간담회를 열어 “삼성, LG, 현대에서 하는 주력산업의 수출도 다 덤핑이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답답해했다.국감을 통해 행정부의 국정운영을 감시하고, 정책의 타당성을 제대로 검증하려는 야당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다. 하지만 명확한 근거 없이 비난만 일삼는 모습이 정쟁을 위한 몽니로 비쳐지는 것도 사실이다. 원전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 수천 개의 크고 작은 원전 기업들이 얽혀있는데, 어떻게 수익성 없이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앞으로 2050년까지 새로 건설될 원전이 300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최소 30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세계 원전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시점에서 우리끼리 ‘K원전’의 수출 경쟁력에 흠집내는 자해 행위를 이젠 멈춰야 한다.
2024.10.16 I 윤종성 기자
"'입주장 세일' 공식 깨졌다"…전세가 13억 찍은 매머드 단지
  • "'입주장 세일' 공식 깨졌다"…전세가 13억 찍은 매머드 단지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규모의 아파트라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이 다음달 27일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전세가격이 하락하는 ‘입주장 효과’는 사라진 모습이다. 1만 2032가구가 입주하면서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근 신축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가격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추공 재건축 아파트 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 현장.(이데일리DB)15일 서울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10월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 거래 금액은 5억 8151만원으로 9월(5억 4784만원) 대비 4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달 아파트 전세 평균 거래금액은 지난해 12월(5억 9413만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예비입주자 사전점검을 진행하고, 11월 27일 입주를 시작한다. 통상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늘면서 매매·전세 가격이 내려가는 현상이 ‘입주장 효과’로 나타난다. 2019년 1월 송파구 가락동의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헬리오시티가 입주하면서 당시 송파구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49.9%까지 떨어졌다. 전세가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3년 4월 이래로 처음 50%를 밑돌면서 입주장 효과가 분명히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1만 세대가 넘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일이 한 달여 남은 시점에도 인근 단지에서 신고가가 나오는 등 오히려 매매가가 오르는 모습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59㎡는 지난달 21일 15억 8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가인 15억 2000만원 대비 6500만원이 올랐다. 강일리버파크2단지 역시 지난달 초 전용 84㎡가 직전 최고가 대비 3000여 만원 가량 오른 9억 8000만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실거주 비율이 높고 인근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권도 올랐다. 전용 84㎡ 입주권은 올해 9월 23억 7635억원에 게약이 체결된 바 있고, 최근 호가는 25억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같은 평형의 분양가가 13억원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10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인근 A 부동산 관계자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지금 실거주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해서 거래할 입주권을 찾는 것도 어렵지만, 간혹 나온다고 해도 금방 빠진다”면서 “최근 3단지 조합원 물량인 84㎡가 남향에 전망도 좋아서 24억원에 나오자마자 거래가 됐다”고 말했다. 자료=아실이 때문에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속한 강동구의 전세 가격도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의 주간 전세 가격지수는 지난 7월 8일 기준 89.2에서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23일 이후 89.8을 기록하고 있다. 매매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전세가도 같이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강동구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91.6에서 95.4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신축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 가격이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신축 공급 감소가 예고된 만큼 이전처럼 전세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를 내놨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 예정이 없었다면 오히려 전세 가격이 더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서울에 당장 풀리는 신축 아파트 물량이 수요 대비 부족하다 보니 입주장 효과로 가격이 하락하기는 어렵다. 헬리오시티가 입주할 당시에는 전체 입주 물량이 4만호가 넘었던데다가 헬리오시티까지 풀리면서 입주장 효과가 나타났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만 소장은 이어 “앞으로도 전세 가격이 떨어지길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2026년은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7000여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24.10.16 I 이윤화 기자
  • ASML, 3Q 수주량 부진에 주가 17%↓…반도체주 동반 하락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 제조업체 ASML(ASML)은 예정보다 하루 앞선 15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ASML의 3분기 수주 및 연간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ASML의 주가는 이날 오후 12시 55분 기준 17.14% 하락한 722.80달러를 기록했다. ASML은 당초 1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15일 자사 웹사이트에 실적이 잠시 게시됐다. 현재 이 자료는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CNBC 보도에 따르면 ASML은 3분기 수주량이 26억유로(28억3000만달러)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는 LSEG 예상치 56억유로를 대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ASML은 2025년 순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 358억유로에 크게 못 미치는 300억~350억유로 범위로 제시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는 “AI 분야에서 강력한 발전과 상승 잠재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다른 부문은 회복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엔비디아(NVDA)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칩 제조업체에서 첨단 칩을 생산하는데 사용된다. 반도체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ASML의 실적 영향으로 다른 칩 제조업체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4.74% 하락한 131.53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AMD(AMD)와 브로드컴(AVGO) 주가 역시 3~4%대 하락을 기록중이다.
2024.10.16 I 정지나 기자
  • 애플, 아이폰 수요 증가로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
  • [이데일리 김카니 기자] 애플(AAPL)은 아이폰에 대한 강한 수요 증가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오전10시4분 애플의 주가는 237.49달러로 장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지난 7월의 최고가인 237.33달러를 넘어섰다.CNBC에 따르면 이번 상승의 주요 원인은 아이폰 출하량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초과하며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3분기 동안 아이폰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3.5% 증가한 5600만대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5000만대를 초과하며 20억~40억달러의 추가 매출 가능성을 시사한다.IDC의 나빌라 포팔 연구자는 “아이폰 15를 포함한 구형 모델들이 애플 인텔리전스 관련 프로모션과 마케팅 강화 덕분에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단계적 출시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아이폰13 및 이전 모델에서 새로운 AI 지원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매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또한 애플은 이날 3년 만에 첫 업데이트를 단행한 아이패드 미니를 발표했으며 이 태블릿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는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2024.10.16 I 김카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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