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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해리스 공약, 재정 악화시켜…美 국채, 단기 급등 취약 전망"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공약들이 모두 재정악화를 불러올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재정악화 우려가 부상하면서 미 국채금리가 과거보다 단기 급등에 보다 취약해질 것이란 분석이 따랐다.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2일 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에 따르면 김윤경 채권분석부장은 ‘미국 대선의 국채금리 영향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6년, 2021년 미 대선 전후에 금리가 급등한 사례가 있어 반복 가능성을 점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2016년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직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인플레이션과 국채 공급 증가 우려가 커지면서 한달 반 동안 82bp(1bp=0.01%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 곡선 기울기가 가팔라진(스티프닝) 바 있다. 2020년 선거 직후엔 금리에 별다른 변동이 없었지만, 2021년 1월 민주당 압승이 확정되면서 3개월 동안 10년물 금리가 83bp나 뛰었다.국금센터는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한 상태지만, 시장 금리는 더 높고 재정적자와 정부부채가 역대 최고 수준인 점을 짚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평균 4.24%로 2016년(1.84%)과 2021년(1.44%)에 비해 높다. 부채 잔액은 35조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재정적자가 1조700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6.3%에 달해 지난 50년 평균(3.7%)을 크게 웃돌아 부채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재정적자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두 대선 후보의 공약이 △성장 △인플레이션 △안전자산 수요 등에 미치는 영향과 시차는 차이가 있겠지만 모두 재정악화와 금리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분석됐다.트럼프 후보의 정책은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한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의회예산국(CBO) 추산에 따르면, 2017년 시행한 감세안을 연장할 경우 10년에 걸쳐 재정적자가 4조6000억달러 이상 증가한다. 트럼프는 관세 폭탄으로 적자를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중국의 무역 경로 다변화로 재정수입 증가 효과는 크지 않고 중기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려 국채 기간 프리미엄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단 평가다.해리스 후보 공약은 중산층에 대한 보조금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트럼프 후보의 감세안을 종료하고 법인세를 21%에서 28%로 인상할 계획이지만, 중산층에 대한 세제혜택 등 지출이 늘어난다. 현재까지 발표된 해리스 후보의 정책은 향후 10년간 재정적자를 1조7000억원 증가시킬 것으로 추산됐다.출처=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는 미국채 금리가 대선 결과에 따라 재정악화 우려가 부상하면서 과거보다 단기 급등에 더 취약해질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GDP 대비 시장성 국채 비중은 올해 99%에서 내년 101.6%, 2029년 110.5%, 2034년 122%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자비용 부담은 올해 GDP 대비 3.1%, 2027년 3.4%, 2034년 4.1%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다만 특정 당의 압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책 입법 범위가 제한돼 대규모 재정 투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김 부장은 “대규모 재정 투입이 현실화되지 않는 한 미국채 금리는 경기 상황에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 재정적자가 GDP의 6% 내외에서 유지될 경우 재정지출은 과거에 비해 상당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증시캘린더]미래에셋비전기업인수목적7호 공모·와이제이링크 수요예측 등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번 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미래에셋비전기업인수목적7호가 일반청약을 시행한다. 인스피언과 제닉스, 셀비온, 에이치이엠파마, 한켐, 와이제이링크, 키움제9호기업인수목적, 케이비제30호기업인수목적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9월 2일(월)~9월 3일(화)△미래에셋비전기업인수목적7호 공모-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자원)·의료기기, IT 융합시스템, LED 응용, 그린 수송 시스템, 탄소 저감 에너지, 고도 물 처리, 방송 통신 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 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품 제조, IT·반도체,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 등에 해당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59억원. ◇9월 4일(수)~9월 5일(목)△키움제9호기업인수목적 수요예측-전자·통신, 소프트웨어·서비스, 자동차, 소재, 바이오·의료, 에너지,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60억원. ◇9월 4일(수)~9월 10일(화)△인스피언 수요예측-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SAP 컨설팅 사업 및 보안솔루션을 개발·판매하는 회사로 설립. 현재 제조, 금융, 서비스, 공공 등 전 분야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SAP 구축·유지보수 컨설팅, 보안솔루션, EDI 솔루션을 개발·판매하는 사업을 수행. 2020년 클라우드 EDI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커넥트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신사업 확장에도 주력.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8000~1만원, 공모금액 최대 225억원. -2023년 매출액 161억원, 영업이익 40억원. ◇9월 5일(목)~9월 6일(금)△케이비제30호기업인수목적 수요예측-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의료기기, IT 융합시스템, LED 응용, 그린 수송 시스템, 탄소 저감 에너지, 고도 물 처리, 첨단 그린도시, 방송 통신 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 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품 제조, IT·반도체, 소프트웨어·게임·모바일 산업,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 등에 해당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00억원. ◇9월 5일(목)~9월 11일(수)△제닉스 수요예측-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자동화 물류 시스템(AMHS·Automated Material Handling System)을 전문적으로 개발·공급하는 회사. AMHS 솔루션 중 공정 내 반송물의 보관 및 반입·반출 역할을 수행하는 자동화 설비인 스토커(Stocker)와 다양한 종류의 자재를 자동으로 이송하는 물류로봇인 AGV·AMR에 대한 전문 기술 및 제조 능력을 바탕으로 공장 자동화에 필요한 핵심 솔루션을 제공. 주간사는 신영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2만 8000~3만 4000원, 공모금액 최대 224억원. -2023년 매출액 613억원, 영업이익 32억원. △셀비온 수요예측-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 전문기업. 정밀의료 및 표적 치료 항암 신약 개발에 중점을 두고, 특히 전립선암의 치료 및 진단을 위한 고도의 연구와 개발에 전념. 연구개발 노력의 핵심은 선도 물질인 Lu-177-DGUL에 집중. Lu-177-DGUL은 전립선 특이 세포막 항원(PSMA)을 표적으로 하는 전립선암 치료 및 진단을 위한 Theranostics(Therapy+Diagnostics) 신약. 주간사는 대신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1만~1만 2200원, 공모금액 최대 233억원. -2023년 매출액 15억원, 영업손실 50억원. ◇9월 6일(금)~9월 12일(목)△에이치이엠파마 수요예측-장내미생물 시뮬레이션 기술인 PMAS(Personalized Pharmaceutical Metal-Analytical Screening)를 활용하여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과 LBP(Live Biotherapeutic Products) 디스커버리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전문 헬스케어 기업.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 분야에서 2020년 글로벌 암웨이와 20년 독점 계약을 체결해 한국암웨이 대상 서비스를 운영 중. 주간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1만 6400~1만 9000원, 공모금액 최대 132억원. -2023년 매출액 53억원, 영업손실 118억원.△한켐 수요예측-국내 유기화합물 신소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을 목표로 1999년 설립. 현재까지 약 25년간 OLED소재·촉매소재·의약소재 등 유기화합물을 CRO(Custom Research Organization)·CDMO(Custom Development Manufacturing Organization) 방식으로 생산하는 전문기업. 고객사의 특정 요구에 맞춰 화합물 소재를 연구·개발·생산하며, 최적화된 제조공정과 순도 높은 최종 제품을 제공. 주간사는 신영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1만 2500~1만 4500원, 공모금액 최대 232억원. -2023년 매출액 269억원, 영업이익 50억원.△와이제이링크 수요예측-표면실장기술(SMT) 공정의 스마트화를 위한 장비를 제조·판매하는 회사. SMT 공정은 인쇄회로기판(PCB)에 SMT·표면실장소자(SMD) 부품을 부착해 PCB 조립품(Assembly)을 제조하는 공정. 전자 제품의 소형화로 고밀도, 고성능 부품이 필요하게 됨에 따라 SMT 공정은 각종 제품 제조 공정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음. 주간사는 KB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8600~9800원, 공모금액 최대 349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486억원, 영업이익 92억원.
- “개혁은 저항 불러온다”…의대증원 재천명한 尹[통실호외]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개혁 과정은 필연적으로 저항을 불러옵니다.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다. 저는 쉬운 길을 가지 않겠다.”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취임 후 두 번째 국정브리핑에서 핵심 국정 과제인 4대 개혁(연금·의료·교육·노동개혁)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당초 첫 정부안을 마련키로 한 국민연금 개혁 방향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지만, 실제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의료 현장의 혼란에 대한 해법이었습니다. 의대정원 증원으로 전공의 이탈 등 의료공백이 현실화하면서 의료현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과연 윤 대통령은 어떤 해법을 제시했을까요? “의료개혁은 대한민국 어디에 살든지 차별받지 않고 국민들이 생명권과 건강권이 공정하게 보장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안 하면 국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부가 어떻게 해야겠습니까?”윤 대통령은 국정브리핑 직후 80여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의료 일선 현장의 한계설, 의대증원 규모 적정성 문제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미 국책연구소 분석과 대학 수요 조사, 의료인 단체와 37차례나 협의 등을 거쳐 의대 증원 규모를 정했는데 의대 증원 전면 철회, 증원 유예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는 해석입니다. 여기에 한동훈 국민의 대표 등 여권 내부에서 나오는 2026학년도 증원 유예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파업 중인 전공의 등 의사 단체들을 향해서도 “과학적 근거에 의거해 합리적 추계를 하고 답을 내놓으면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무조건 안된다고 한다. 오히려 (의대정원을) 줄이라고 한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이제 방향은 정해졌습니다. 정부는 의료인 양성에 10~15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2025년부터 2029학년도까지 매년 의대 정원을 2000명(2025학년도 1509명)을 증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의료개혁인 핵심인 지역의료를 살려 격차를 해소하고, 필수의료를 살려 쏠림을 해소하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이를 위해 지역 필수 의사제 도입, 필수의료 분야 수가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윤 대통령은 약속했습니다. 또 당장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공의에 의존했던 상급종합병원 구조를 전문의, 진료지원(PA) 간호사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구조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윤 대통령이 “의료 개혁의 후퇴는 없다”고 천명했지만, 과연 지속가능 할지는 의문입니다.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이 결국 복귀하지 않으면 결국 불편한 것은 국민입니다. 의사들이 복귀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결국 정부가 백기를 들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인데요. 실제로 우리나라는 지난 1998년 제주대 의대가 신설된 것이 의대 증원의 마지막입니다. 2000년 의약분업 때 감축이 결정된 이후 2006년까지 단계적으로 의사 인력이 줄어들면서 3058명으로 정원이 동결된 이후 의대 정원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2010년대 들어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의사 부족론’이 대두했지만, 의사단체의 강한 반발과 집단행동으로 역대 정권의 증원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문재인정부 당시인 2018년과 2020년에도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증원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의사 단체의 반발로 실패로 끝났습니다. 대통령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체 불가능한 인력의 집단행동을 막으려면 근본적으로는 의사들이 조속히 복귀해야 하지만 이 상황이 앞으로 얼마나 오래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상급병원의 전문의 중심 구조 전환과 PA간호사와 같은 대체 가능한 인력을 확충해서 닥친 고비를 넘기고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 美경제 연착륙 확인한 시장…다우지수 또 최고치 경신[월스트리트in]
-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재확인되며, 8월 마지막 날 거래가 상승세로 마무리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3.63포인트(0.55%) 오른 4만1563.08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 상승한 5648.40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13% 오른 1만7713.62에 거래를 마쳤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7% 상승한 2217.63이었다.◇美 PCE, 안정적 2%대 흐름… 개인소비도 ‘견조’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7월 개인소비지출물가(PCE) 가격 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상승했다. 직전 달과 비교한 상승률은 0.2%다.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2.6%, 전달보다 0.2% 상승했다.특히 이번 7월 PCE와 근원 PCE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및 전월 대비로 6월과 같았다. 물가상승률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대에 들어간 것은 물론,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7월 개인소비지출(명목)은 전월 대비 0.5% 증가해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CNBC는 개인 저축률이 2022년 6월 이후 최저치인 2.9%로 떨어졌지만, 지출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이러한 흐름은 연준이 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내달 연준이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70%로 보고 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지난주 37%에서 30%로 줄어들었다.심프리파이 자산운용사의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그린은 CNBC에 “자산시장은 모든 것이 잘 될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연착륙에 대한 증거는 많고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증거는 적어지고 있다”고 말했다.8월 마지막 날 거래가 상승세로 마감되면서 S&P500 지수는 이번 달 2.3% 상승으로 마감됐다. 소비재와 부동산, 헬스케어가 지수를 밀어올렸고 정보기술도 소폭 상승했다. 다우 지수도 1.8% 가까이 상승했다. 8월 내내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온 나스닥도 막판 상승으로, 8월 한 달간 성적을 0.7% 상승으로 마무리했다.◇인텔, 대대적 사업 구조 개편 가능성에 주가 ↑모처럼 인텔 주주들이 활짝 웃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이 인텔이 실적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하거나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인텔 주가는 이날 9.49% 상승한 22.04달러로 마감했다.델은 이날 사상 최대의 인공지능(AI) 서버 매출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전 거래일 대비 9% 증가한 2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서버와 네트워크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80% 증가하며 인프라 솔루션 그룹(ISG) 매출이 같은 기간 38% 성장했다. 델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33% 오른 115.54달러로 마감했다.알리바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3% 오른 83.31달러로 장을 마쳤다. 2021년 중국 시장규제국(SAMR)에게 받은 반독점법 위반 조사가 3년 8개월 만에 종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정부의 알리바바에 대한 ‘군기잡기’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다.반면 워렌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울타뷰티(Ulta Beauty)는 고가의 화장품과 향수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며 연간 매출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1% 떨어진 352.84달러로 마감됐다.룰루레몬 역시 북미 지역에서의 수요가 둔화하며 2년 만에 처음으로 예측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룰루레몬은 지난 7월 98달러짜리 ‘브리즈뜨루’ 레깅스를 출시했지만, 소비자의 혹평을 받고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룰루레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5% 하락한 257.06달러를 기록했다.전 거래일 6%대 하락세를 기록한 엔비디아는 1.51% 오른 119.37달러를 기록했다. 장 초반 120달러 회복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연준 25bp 인하 전망에 달러값 오르고 유가·금·채권값 내리고석유 수출국 기구(OPEC)와 그 외 주요 산유국들이 연합한 협의체인 OPEC+가 10월부터 석유 공급을 늘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며 석유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연준이 9월 ‘빅컷’(50bp 인하)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축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36달러(3.11%) 하락한 배럴당 73.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14달러(1.43%) 하락한 배럴당 78.80달러에 마감했다.채권 금리는 일제히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 PCE 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했음에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채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탓이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2bp 오른 3.909%,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6bp 오른 3.919%에서 거래됐다.달러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 값은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전 거래일 대비 0.34% 오른 101.68에 거래됐다. 특히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가 0.8% 상승해 달러·엔 환율은 146.15엔을 기록 중이다. 다만 시계열을 늘리면 달러 가치는 엔화에 대해 두 달 연속 하락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5% 상승한 0.9050유로를 기록하고 있다.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금 가격은 하락했다.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0.74% 하락한 2502.62달러에 거래됐고,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0.98% 하락한 2535.15달러를 기록 중이다.
- 대한항공, 국내 최초 ‘국산 지속가능항공유(SAF)’ 상용 운항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국적 항공사 최초로 국내 정유사가 직접 제조한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상용 운항에 나선다. SAF는 동·식물에서 유래한 바이오매스 및 대기 중 포집된 탄소 등을 기반으로 생산돼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다.대한항공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를 열고 국산 SAF 적용을 위한 제반 준비를 마쳤다.오종훈 SK에너지 사장(왼쪽부터), 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 주요 참석자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대한항공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를 열고 국산 SAF를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운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산 SAF를 처음 적용하는 노선은 인천~하네다(일본) 노선을 운항하는 KE719편이다. 첫 급유 시 국산 SAF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석유관리원의 품질 검증 절차를 시행했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2025년 7월까지 1년간 주 1회 KE719편 전체 항공유의 1%를 SAF로 채우기로 했다. 특히 인천~하네다 노선은 한국의 첫 국산 SAF 급유 공항인 인천국제공항과 일본의 첫 SAF 급유 공항인 도쿄 하네다 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대한항공은 단거리 노선으로 국산 SAF 사용의 첫 발을 떼고, 이후 중장거리 노선으로 SAF 사용의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해당 편에 쓰는 국산 SAF는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생산할 예정이다. 먼저 6개월간 에쓰오일 SAF를 적용하고, 후반 6개월은 SK에너지가 생산한 SAF를 도입한다. 에쓰오일은 폐식용유를, SK에너지는 폐식용유와 동물성 유지를 각각 친환경 정제 원료로 활용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 상쇄 및 감축 제도(CORSIA) 인증을 받은 제품을 공급한다.SAF는 기존 항공유와 물리적·화학적 성질이 같다. 별도의 항공기 개조 없이 기존 항공유에 섞어 쓰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현재까지는 SAF를 전체 항공유의 50%까지 섞어쓸 수 있다. 항공업계는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으로 SAF를 주목하고 있다. 일반 항공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가량 줄일 수 있고, 폐식용유와 같은 폐기름, 동·식물성 유지, 농업 부산물, 옥수수 등 친환경 원료를 활용해 항공유 생산 전 단계에 걸쳐 탄소 감축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이사(왼쪽부터),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해외는 이미 SAF 적용을 의무화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EU 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최소 2%의 SAF를 의무 혼합하는 ‘리퓨얼(Refuel)EU’ 정책을 발표했다. 혼합 비율을 점차 늘려 2050년에는 SAF를 전체 항공유의 70%까지 의무 사용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항공유 수입국인 미국도 ‘SAF 그랜드 챌린지(SAF Grand Challenge)’를 발표하며 2050년까지 미국 항공유 수요의 100%를 SAF로 충당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국내에서도 SAF 시장 활성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관계 부처는 국산 SAF 품질 및 생산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2022년 ‘친환경 바이오 연료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올해 8월에는 석유 정제 공정에 친환경 정제 원료를 투입할 수 있도록 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을 시행했다.대한항공은 세계 항공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감축에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7년 SAF를 혼합 급유해 미국 시카고~인천 여객편을 한 차례 운항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오슬로·스톡홀름~인천 화물 노선과 파리~인천 여객 노선에 각각 SAF 혼합 항공유를 적용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정부가 주도한 SAF 실증 연구에 항공기를 투입해 6차례 운항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산 SAF 품질 및 생산 기준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SAF 도입 외에도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고효율 신기재를 적극 도입 중이다. 대한항공이 최근 도입한 에어버스 A220-300, A321-neo, 보잉 787-9·10, 737-8은 동급 기종 대비 좌석당 탄소 배출량을 20~25%까지 감축할 수 있다. 또한 항공기 중량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최적의 대체공항 선정 등을 통해 불필요한 추가 연료 탑재를 최소화하고 있다.또한 항공기 부품 개발·제작 분야에서 쌓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연료 효율을 향상시키는 주요 동체 구조물도 제작한다. 화물 부문에서는 고객 참여형 SAF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불황의 늪' 약한 낸드 수요…하반기 가격 하락할듯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낸드플래시가 여전히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를 중심으로 한 수요만 큰 폭 증가하고, 그 외에는 여전히 수요가 약하다. 시장 재고가 여전한 상황으로, 하반기 낸드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낸드 소매 출하량은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하반기 수요 회복 가능성도 낮다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소비자용 낸드 소매 채널을 통한 출하량이 감소했다”며 “글로벌 메모리 소비자 시장의 심각한 어려움을 반영한다”고 했다. 자료=트렌스포스eSSD를 중심으로 한 낸드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그 외 스마트폰, PC 등 소비자향 제품에서는 낸드 수요가 여전히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등이 소비자 지출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온디바이스 AI 기기 출시에 따른 교체 수요가 발생해야 수요는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AI 기반 PC를 기다리며 노트북 구매가 지연됨에 따라 시장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에는 낸드 가격이 5~10% 상승하겠으나, 4분기에는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 시장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1, 2위 점유율 차지하고 있다. 3위 일본 키옥시아가 올해 6월 감산을 끝내고 생산량 확대에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공급 과잉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직 스마트폰과 PC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어서다. 키옥시아는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을 완공, 내년 가을부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자료=트렌드포스키옥시아는 오는 10월 상장을 목표로 도쿄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키옥시아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낸드 신규 라인 증설과 기존 생산라인 전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요가 있는 eSSD에 집중하고 있다. 고성능 고사양 SSD의 강세가 지속하리란 전망에서다. 삼성전자 서버 SSD 매출은 평균판매단가(ASP) 개선, 출하량 증가, 프리미엄 제품 확대 힘입어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배가 넘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트리플레벨셀(TLC) 기반의 16테라바이트(TB) 이상 SSD 판매는 올해 급격히 증가해 하반기 매출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기업용 SSD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50% 증가했고, 연간으로는 지난해 대비 약 네 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낸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6.7%로 1위다. SK하이닉스가 22.2%로 2위, 3위가 키옥시아(12.4%)다. eSSD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점유율이 모두 합해 77.7%다. 키옥시아는 8.7%대 수준이다.
- 우크라戰 계기 세계 무역 흐름 바뀔까..푸틴이 그리는 그림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새로운 무역 활로를 모색함에 따라 국제남북운송회랑(INSTC) 개통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코노미스트는 28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로 서방과 교역이 단절되더라도 경제가 번영할 수 있도록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며 “향후 10년 동안 아시아 및 중동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와 국가를 연결하는 운송로 건설에 700억달러(약 93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자금은 러시아 극동 지역과 북부 인프라 건설에 가장 많이 투입되고, 이란을 경유해 러시아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INSTC에도 상당 자금이 쓰일 것으로 예측된다. 러시아 정부 관리들은 “모든 비(非)서방 무역로를 따라 물류량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서방 배제한 물류 인프라 추진…불확실한 수요는 우려러시아는 그동안 유럽과의 교역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거뒀기 때문에 중국이나 이란 등과 연결하는 인프라 구축에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상품 흐름은 이미 중국과 인도 등 서방의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러시아산(産) 석유 수요로 러시아와 중국 간 무역액은 지난해 2400억달러(약 320조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2021년 이후 3분의 2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흑해와 에게해를 잇는 보스포러스 해협에 추가 제한 등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수출 촉진 및 외부 간섭으로부터 교역을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가 우호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가장 교역이 활발한 중국과는 자연 국경인 아무르 강을 가로지르는 첫 번째 철도 교량을 2022년에 개통했으며, 추가 교량도 지난해 승인했다. 러시아는 2030년까지 북극 해안선을 따라 중국 동부로 이어지는 해상 교통로인 북해 항로의 화물량을 현재 3600만톤에서 2억톤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이란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방의 제재로 기피 교역 대상이었으나, 러시아가 동일한 상황에 놓이면서 양국은 교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INSTC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그 일환으로 러시아는 지난해 이란의 라슈트-아스타라 철도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철도는 20년 전 건설 승인을 받았음에도 완공되지 않은 상태였다. 푸틴 대통령은 “INSTC가 완공되면 이란을 중동, 아시아, 그보다 더 먼 곳으로 향하는 러시아 상품의 출구로 바꾸고, 세계 물류 흐름을 상당히 다양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의 러시아산 석탄 및 석유 수요도 최소 2030년까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전히 장애물이 산적해 있다는 진단이다. 우선 새로운 노선의 용량이 늘어나도 상품 수요가 함께 증가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실례로 2022년 INSTC를 통해 철도로 운송된 상품은 800만톤에 그쳤다. 전체 용량인 1400만톤에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또한 러시아와 중국 간 무역이 급증했음에도 러시아 동부 철도는 지난해 공표된 용량보다 13% 적은 상품을 처리했다.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동부 철도 중 하나인 바이칼-아무르 철도는 대부분 끊어져 있고, 이 지역의 항구와 철도 역시 수십년 간 방치돼 수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 불균형으로 러시아 극동 지역에는 약 15만 개의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고 전했다. 북해 항로 역시 2050년에야 빙하가 없는 겨울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돼 이 때까지는 연중 이용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시베리아와 중국 북동부를 잇는 파이프라인 ‘시베리아의 힘 2’(Power of Siberia 2) 프로젝트 협상은 중국의 보조금 요구로 중단됐다. ◇자금 확보도 문제…러·이란에 의존, 민간 투자도 요원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도 문제다.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2000억달러(약 267조원) 이상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지출이다. 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러시아 정부의 재정 적자는 계속 확대하는 추세다. 아울러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이 러시아의 INSTC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자국 내 철도 및 도로 인프라를 개선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자금 조달은 러시아와 이란에 의존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전체 노선 투자의 68%가 러시아와 이란에서 나왔다. 그런데 이란은 현금이 부족하고, 민간 투자 역시 요원하다. 러시아 분석업체인 셰르파그룹은 러시아 국영 운송 프로그램에 대한 민간 투자가 2022년 9270억루블(약 13조 4500억원)에서 2026년 1800억루블(약 2조 6100억원)로 쪼그라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푸틴 대통령이 인프라에 많은 돈을 쓸 계획이지만 소극적인 민간 부문 때문에 좌절될 수 있다”며 “또한 그동안 러시아의 인프라 실적이 형편 없음에도 장거리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는 점, 악천후와 공무원들의 부패, 노동력 및 전문성 부족, INSTC 참여국 간 불화 등은 프로젝트 실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방의 제재를 받지 않는 국가들은 러시아의 제한적인 대안을 활용해 강력한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국과 인도는 궁극적으로 가격이 적절할 때에만 러시아의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고, 이는 푸틴 대통령에게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엔비디아 HBM 수요 문제 없다…하반기 삼성·SK HBM 본격 경쟁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엔비디아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과 3분기 매출 전망치를 내놓은 가운데,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탄탄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본격적인 HBM 시장 경쟁이 전망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블랙웰 4분기 생산”…출하 지연 우려 불식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액 300억 달러로, 컨센서스(289억 달러)를 소폭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122% 성장한 수준이다. 3분기 가이던스 역시 325억 달러로 발표하면서 시장 기대치(319억 달러)를 넘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 이후 블룸버그TV와 한 인터뷰에서 “차세대 AI 칩 블랙웰(Blackwell) 공급량이 아주 많을 것이고,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블랙웰 칩 샘플이 이미 파트너와 고객사에게 배달 중”이라고 말했다. 4분기 블랙웰 수익에서 수십억 달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고, 블랙웰에 대한 수요는 공급을 크게 상회하며 내년에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엔비디아는 기존 AI 칩인 호퍼(Hopper) 수요가 여전히 강하고, 블랙웰은 샘플링에 들어가 4분기에 생산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GB200 출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HBM 수요 역시 계속 이어지리란 분석이 가능해진다. 황 CEO는 미국 클라우드서비스공급사(CSP) 등이 계속해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찾으리라 전망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를 필두로 AI 혁명이 여전히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며, 지속적인 성장에 대해서도 강한 확신을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사업이 전년 대비 155% 성장한 263억 달러를 기록, 2분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이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하는 등 AI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황 CEO는 내년 1분기까지 계속 성장할 것임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며 “전반적인 AI 산업도 견조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AI가속기 수요 견고…삼성·SK HBM 본격 경쟁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실적 상향 추세는 훼손되지 않아 AI 메모리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HBM 수요도 견고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호퍼 칩 라인 제품인 H200 출하로 엔비디아의 HBM3E 소비점유율은 6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블랙웰 제품이 본격적으로 양산되면, HBM3E의 포괄적인 채택, 제품 단수 증가, 단일 칩 HBM 용량 증가로 엔비디아의 HBM3E 소비가 85% 이상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현재 HBM 시장 주류는 HBM3와 HBM3E 8단 제품이지만,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울트라에 HBM3E 12단 제품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HBM3E에서 12단 제품 비중이 늘어날 수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H200에 HBM3E 8단을 납품 중이다.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 샘플을 엔비디아에 전달했고, 4분기 본격적인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HBM3E 퀄테스트 통과 이후 본격적으로 엔비디아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엔비디아 2분기 실적도 양호하고, 전망 역시 긍정적으로 봤다”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으나 이를 실적과 연동해서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HBM 역시 마찬가지다. 엔비디아 AI 가속기가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HBM 납품 물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 납품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요가 공급보다 더 많은 상황으로,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매출이 더욱 늘어나리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