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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없이 못 사는 당신 ‘손목터널증후군’ 조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인간은 동물 중 유일하게 손을 가진 존재다. 거의 모든 일상생활을 손으로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사용할 때는 물론 직장에서 컴퓨터나 기계를 다루는 작업을 할 때도, 집에서 식사나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어느 하나 손이 닿지 않는 것이 없다. 이처럼 손목을 많이 사용하면 발생하는 질환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16만6094명이다. 2016년 17만4763명, 2017년 18만920명, 2018년 17만9177명, 2019년 17만7066명으로 2017년을 정점으로 조금씩 감소 추세지만, 아직도 하루 455명 정도가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치료받고 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정도 많고, 40~60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상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최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거나 자녀 양육과 가사노동을 많이 하는 주부들에게서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손목터널증후군은 신경조직이 손상돼 만성화되거나 근육의 위축이 진행되면 운동 기능 장애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조기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목의 반복된 사용이 주원인… 손·손목에 통증·저림 나타나면 의심손목터널증후군은 손 저림과 손목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손목의 반복된 사용이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손목터널(수근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 또는 인대가 붓게 되는데, 이때 정중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한다. 정중신경은 엄지손가락과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손가락의 감각 절반과 엄지손가락의 운동 기능 일부를 담당하며 손의 감각이나 엄지를 이용해 물건을 집는 근육의 기능에 관여한다. 이외에 손목터널증후군은 감염이나 손목의 골절로 인한 변형, 관절 탈구, 종양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아울러 직업적으로 컴퓨터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거나 포장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 잘못된 습관 등 반복적으로 손목을 구부리고 펴는 사람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또 비만, 당뇨, 류마티스 관절염, 갑상선 기능 이상이 있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이상욱 교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하루 아침에 급작스럽게 나타나지 않는다”며 “손을 많이 쓰는 작업을 한 후 손이나 손목에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 심하고 지속된다면 수술 고려… 수술시간 10분, 만족도 높아주요 증상은 손바닥·손가락·손목 통증, 저림, 감각 이상 등이다. 특히 증상이 심할 경우 손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엄지 근육이 위축돼 납작하게 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신경타진 검사, 수근굴곡검사, 정중신경 압박검사를 진행한다. 좀 더 정확한 손상 부위를 알아보기 위해 방사선 검사나 근전도, 신경전도 검사를 시행해 확진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자세를 고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교적 증세가 가벼운 경우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을 자제한다. 소염제 복용이나 수근관 내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해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재발할 확률이 높다. 이같은 치료에도 계속 아프거나 증상이 심하고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이 계속 무감각하고 무지구(엄지손가락 근육 부위)의 근육위축이 있는 경우는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수술은 횡수근 인대를 잘라줘 수근관을 넓혀주는 것으로 수술시간은 10분 정도, 당일 입퇴원도 가능해 치료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상욱 교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이 낮은 자세로 작업하는 데서 대부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컴퓨터 작업을 할 때도 손목과 손가락을 피아노를 치듯 평형을 유지한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다”며 “손이나 손목에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상담이나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손목터널증후군 주요 증상-손끝이 따끔따끔한 느낌이나 화끈거림이 있으며 저린 느낌 또는 통증이 생긴다. -엄지손가락, 둘째손가락, 셋째손가락, 넷째손가락의 엄지 쪽 반쪽 부위와 이와 연결된 손바닥 피부 감각이 둔하다. -운전 도중 손이 저리다.-특히 통증이 야간에 심하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고, 이 경우 손을 주무르거나 털고 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점차 진행하면 엄지손가락 쪽 근육의 위축이 발생해 이 부위가 납작해진다. -정교한 작업이 어려워지고, 단추를 끼우는 일 등 일상생활에서 세심한 운동에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손에 쥐는 힘이 떨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젓가락질에 장애가 생기고 병따개를 돌리는 힘이 약해지거나 빨래를 짜는 힘이 약해질 수 있다.-손바닥 쪽의 피부가 번들거리거나 건조해진다.
- [신년사]황희 장관 "2022년, 더 나은 일상으로 복귀할 것"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22년 우리는 새로운 일상, 더 나은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 속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이영훈 기자)황 장관은 31일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발표한 신년 인사말을 통해 “위기가 기회가 되는 나라, 위기에 더 강한 국민이 있는 나라, 2021년 참담한 고통을 이겨낸 대한민국 국민은, 새로운 희망의 원년 2022년의 주역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특히 황 장관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위기 앞에서 절망하지 않았다”며 한국 국민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급습한 엄혹한 상황에도 우리는 방역과 경제 그리고 민주주의를 모두 지켜냈다”고 강조했다.위기 속에서 문화 분야의 성과는 더욱 빛났다고 했다. 황 장관은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한류 콘텐츠는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고, 세계인의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은 우리의 말과 글, 예술을 뛰어넘어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가 함께 일군 것들이 이제 더 큰 성과와 결실로 돌아올 것이며, 우리의 자부심과 자긍심도 더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황 장관은 “문체부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아픔을 내 가족처럼 돌보고, 하루 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우며 일상 곳곳에서 문화를 체감하고 실감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겠다”며 “국민이 사랑하는 문화, 체육, 관광을 예전처럼 맘껏 누릴 수 있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다음은 황 장관의 신년 인사말 전문이다.문화체육관광부를 찾아주신 국민 여러분,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코로나 시국이 벌써 두 해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2년 전 이맘때만 해도, 서너 달이면 끝날 줄 알았습니다만, 어느새 우리가 누려왔던 평범한 일상은 흐린 기억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감염 예방을 위한 여러 지침과 달라진 환경에도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 게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가 불러들인 고통과 슬픔을 매일 목도하고 있습니다.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분들의 고통, 그리고 코로나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우리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아픈 가족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마음속 응어리를 그저 헤아려볼 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황망히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 앞에서는 그저 침묵으로 위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빈자리는 다른 무엇으로도, 다른 누구로도 채울 수 없음을 잘 알기에 더더욱 말을 아끼게 됩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정부가 아무리 방역을 잘한다 해도 상실에 대한 면역과 예방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오늘도 코로나와 자기만의 싸움을 치르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는 많습니다. 생계에 대한 근심으로 밤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실직자 수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소상공인들의 외침은 더욱 절박해지고만 있습니다. 무엇보다 몸소 발로 뛰어야 하는 일터에서 땀 흘려 왔던 분들의 자리가 매우 위태롭습니다. 감염 예방을 위한 비대면 문화가 일상이 된 지금, 서로 손 맞잡고 함께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위로받을 길 없는 그분들의 억울함과 박탈감은 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일 것입니다. 환자의 고통을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의료진들의 정신과 체력도 바닥을 보입니다. 지난 2년간 평범한 학교생활을 누리지 못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심리적 공백이 생겼을지, 그 공백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그 누구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코로나가 드리운 그 슬픔과 아픔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불안하고 걱정스럽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여태껏 가져본 적 없는 새로운 희망이 움트고 있습니다. 그 희망의 불씨는 우리 가슴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참 많은 위기를 지나왔습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고통의 현장에서 두 팔 걷어붙여 함께 해법을 찾아갔습니다. 절대 다른 이의 고통을 모른 체하지 않았습니다. 국가 부도 위기에 처했을 때는 장롱 속에 숨겨두었던 금을 꺼내 모았습니다. 태안 앞바다에 원유 유출 사고가 있었을 때는 전국의 국민이 서해로 모여들었습니다. 국민의 손으로 직접 작은 돌멩이에 묻은 기름까지 남김없이 닦아냈습니다. 그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우리의 역사입니다. 위기 앞에서 더더욱 결속하는 우리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우리는 또 이겨낼 것입니다.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위기 앞에서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급습한 엄혹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방역과 경제 그리고 민주주의를 모두 지켜냈습니다. 모두의 힘과 노력으로 우리 사회를 한 걸음 더 발전시켰습니다.여러분, 대한민국은 이제 명실공히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세계 5~6위의 탄탄한 국방력은 우리나라의 뛰어난 기술과 안보 선진국을 증명합니다. 4차산업혁명 기술의 토대는 독보적인 스마트시티와 실감형 디지털 역량을 중심으로 미래 문명을 선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판 뉴딜 정책은 중화학공업 기반의 제조산업과 석유에너지 시대에서 디지털 기반의 신산업과 재생에너지의 새로운 시대를 주도할 것입니다. 문화 분야의 성과는 더욱 돋보입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문화강국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케이팝의 대표주자인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한류 콘텐츠는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세계인의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은 우리의 말과 글, 예술을 뛰어넘어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의 사회적·산업적 가치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함께 일군 것들이 이제 더 큰 성과와 결실로 돌아올 것입니다. 우리의 자부심과 자긍심도 더더욱 커질 것입니다. 위기가 기회가 되는 나라, 위기에 더 강한 국민이 있는 나라, 2021년 참담한 고통을 이겨낸 대한민국 국민은, 새로운 희망의 원년 2022년의 주역입니다. 2022년 우리는 새로운 일상, 더 나은 일상으로 복귀할 것입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이끌어나가는 선도국가로서 우리는 또 한 번 거듭날 것입니다.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아픔을 내 가족처럼 돌보겠습니다. 하루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일상 곳곳에서 문화를 체감하고 실감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사랑하는 문화, 체육, 관광을 예전처럼 맘껏 누릴 수 있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한 해가 저물고 또 한해가 다가옵니다. 새해에는 모두의 가정에 위로와 사랑, 그리고 용기와 희망이 전달되기를 소망합니다.
- 野, 공수처 통신사찰 논란에 연일 ‘맹공’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민의힘이 자당 소속 80여명의 국회의원들에 대한 통신사찰 논란을 일으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향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원희룡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은 31일 페이스북에 ‘미친 공수처, 내년에는 보지 말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수처의 통신조회 관련 일련의 사태에 대해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元 “청와대, 공수처장에 마음의 빚 생길 듯”원 본부장은 “공수처장의 발언이 충격적이다. 야당 의원들, 학자들의 단톡방을 들여다보고, 무고한 시민들과 언론인까지 사찰해 놓고 ‘위법하지 않다’고 한다”며 “‘쫄지 말라’고 사주를 받지 않고서야 저리 죄의식도 없고 부끄러움의 흔적조차 사라질리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청와대는 모르겠다 합니다. 저러다 ‘사찰’ 공수처장에게도 마음의 빚이 생기겠다”고 비꼬았다.윤 본부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겨냥했다.그는 “집권당 대선 후보라는 사람은 물타기를 한다. 저러다 국민의 지탄이 높아가면 또 언제그랬냐며 공수처에 손가락질을 하겠지요”라며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이 이러니 집권당은 조국수호 시즌2에 나섰다”고 꼬집었다. 이어 “2022년 3월 9일, 언제든 사찰받을 수 있는 노예로 살아갈지, 자유시민으로 살 것인지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국민의힘은 또 공수처의 행태에 대해 대선 개입으로 규정하고,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제 열린 법사위에 출석한 김진욱 공수처장은 통신자료 조회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불법사찰이 아니다. 합법적인 수사 행위다’라고 항변하기 바빴다. 윤석열 후보를 포함한 야당 의원에 대한 통신 조회는 ‘고발 사주 의혹’ 수사 때문이라고 답변했다”며 “‘고발 사주 의혹’ 사건 하나를 파헤치기 위해, 오늘 오전 기준으로 86명에 이르는 야당 지도부와 야당 의원들의 통신자료를 통째로 뒤졌다는 말인가”라고 따져물었다.그는 “민주당은 작년 검찰 통신조회 건수가 184만 건이라 강조했는데, 검사 23명의 공수처와 2292명의 검찰을 단순 비교할 수 없다. 검찰이 처리한 사건 피의자가 221만 명임을 고려하면 검찰은 피의자 1명당 1건의 통신자료 조회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것이야말로, 공수처가 야당에 행한 무분별한 통신자료 조회는 명백한 불법사찰이자 직권 남용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또 야당 대통령 후보와 야당 의원 불법사찰뿐만 아니라 공수처가 언론사 기자들과 가족, 민간인 통신자료 조회에 대해서는 분명한 경위조차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전 대변인은 꼬집었다. 그는 “공수처장은 수사 대상이 아닌 언론인에 대한 통신자료 조회에 대해 ‘공범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며 “공수처 비판 보도를 쓴 기자뿐만 아니라, 특정 언론사의 보고라인 전체를 조회하고, 취재와 관계없는 법조기자부터 외신기자까지 조회한 것은 어떤 말로 설명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이어 “공수처는 출범 11개월 만에 무능, 무지, 무도의 ‘3無’ 공수처로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다. 노골적인 대선 개입의 마수를 드러낸 공수처는 지금 당장 해체해야 하며, 국민의힘은 야당 탄압, 불법사찰 공수처에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安 “범죄혐의 드러나면 법 심판대 세울 것”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공수처를 쏘아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집권하면 공수처를 즉시 폐지하겠다”며 “공수처에 대한 수사를 통해 부당한 통신 검열의 배경과 실체를 밝혀내고, 범죄혐의가 드러나면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여권 내에서도 무차별적 통신조회는 용납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법조인 출신 5선의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수사관행은 명백히 위헌이고 위법”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최근 공수처 통신조회 논란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법적 책임 추궁, 제도적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루벤스가 굴러다니던 '중세 아트마켓' 스케일[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17>
- 빌렘 반 헤흐트가 1628년 그린 ‘코르넬리스 반 데어 기스트의 화랑’. 반 헤흐트는 화랑과 소장품을 그린 그림으로 가장 잘 알려진 플랑드르 화가. 1628년부터 코르넬리스 반 데어 기스트의 화랑이 소유한 컬렉션의 큐레이터로도 일했는데, 작품은 화랑을 홍보하는 그림을 제작했던 그 시기에 그렸다. 가로 120㎝ 남짓한 화면에 정교한 묘사가 감탄스러운 작품 속에는 지금껏 전해지는 수많은 ‘진짜 명화’에 더해 스페인의 인판타 이사벨 클라라, 오스트리아의 알베르트 대공, 플랑드르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 폴란드의 브와디스와프 바사 왕자 등 실존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나무패널에 유채, 99×129.5㎝, 벨기에 안트베르펜 루벤스하우스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그림을 좀 사고 싶은데, 뭘 사는 게 좋을지 추천 좀 해줘. 네가 전문가니까. 한 2000만∼3000만원 정도?” 도통 미술에는 관심이 없던 친구가 밑도 끝도 없이 작품 추천을 부탁했다. 몇몇 작가이름도 거론했는데, 최근 시장에서 인기가 있긴 했지만 전혀 다른 경향의 작가이름들이 한꺼번에 나오는지라, 그것이 친구의 취향에 부합하는지, 또 그들의 작품이 길게 볼 때 미술사적 가치가 있는지 등을 이야기하려면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들어보니 근래 화랑·페어 몇 군데를 들러봤고 옥션도 눈여겨보고 있다는데, 요즘 미술시장이 활기를 띠는 과정에서 가장 놀라운 일이라면, 그 친구의 부탁이었다. 미술시장은 부동산시장과 비슷하긴 하지만 더 까다로운 영역이다. 환금성이 있고, 시간이 가면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또 어떤 작품은 틀림없이 오를 것이란 점에서는 부동산과 비슷하지만, 더 중요하게는 그것이 취미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확고한 취향을 가진 컬렉터가 어디 있으랴. 자신의 눈으로 보고 또 보면 눈에 선해 꼭 내 소유로 만들고 싶은 작품이 생기게 되고, 그것을 시발점으로 해 더 많은 작가와 작품을 파 보면 그것이 나만의 컬렉션이 되는 것이다. 수장고를 따로 가진, 그러니까 온도 20도 습도 50% 정도를 유지하는 전문 보관실을 가진 컬렉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집에 걸어놓거나 보관하는 정도일 텐데, 이는 개인 컬렉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기에도 마찬가지였다. 플랑드르의 화가 프란스 프랑켄 2세(1581∼1642)의 ‘경탄의 저장고’(1636)는 작은 벽과 테이블을 이용해 수집품을 빽빽이 늘어놓은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가진 모든 보물…컬렉터의 취향을 내걸다테이블 왼쪽부터 보자면 작은 테라코타 보석함에 든 장신구류를 비롯해 각종 조개류와 동전, 도기, 또 세워놓을 수 있는 작은 그림들을 전시하고 있다. 벽에는 성모자에 대한 동방박사의 경배 등 여러 풍경화와 초상화가 걸려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그림 사이사이에 핀으로 박아 건 진기한 생물체가 보이는 것이다. 해마나 이빨이 튀어나온 물고기의 박제 등등. 이 컬렉터는 비단 미술만이 아니라 자연의 신기한 사물에도 관심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취향이 분화해 지금은 동전수집가, 자연사물 수집가, 미술품 수집가가 서로 다른 영역으로 존재하지만, 이 컬렉터는 이 모두에 조금씩이라도 관심을 뒀던 것이다. 오른쪽 아치형 거울에 비친 사람들 중 하나가 바로 그 컬렉터일 것이다. 거울 속에는 선반 위로 조각작품이 더 전시돼 있으며, 컬렉션 주인은 자신의 모든 보물을 친구들에게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작가가 모두 다른 듯 보이는 이 그림들은 어디서 구한 것일까. 바로 화랑이다. 프란스 프랑켄 2세의 ‘경탄의 저장고’(1636). 플랑드르 미술에 새로운 주제를 도입한 다재다능한 예술가로 꼽히는 프랑켄 2세가 들여다본 어느 미술품 소장자의 컬렉션. 예술과 예술작품에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 1620년대 이후의 ‘갤러리 그림’들에는 넓은 방에 들인 과학도구나 자연표본과 함께 묘사한 미술품이 등장한다. 간혹 작업 중인 미술작품 또는 컬렉터의 초상화가 들어가기도 했다. 나무패널에 유채, 86.5×120㎝, 오스트리아 빈 미술사박물관 소장.상업이 발달했던 17세기 안트베르펜(플랑드르 지방 벨기에의 도시)에는 번듯한 화랑들이 있었다. 화가와 컬렉터 사이에서 그림을 중개하는, 당시의 화랑 풍경은 빌렘 반 헤흐트(1593∼1637)의 그림 ‘코르넬리스 반 데어 기스트의 갤러리’(1628)를 통해 엿볼 수 있다. 현재 유럽 유수의 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인 작품들이 벽과 바닥에 아무렇지도 않게 놓여 있으며, 화랑주인뿐 아니라 대가인 페테르 파울 루벤스와 안토니 반 다이크까지 그려져 있는데, 이 가슴 떨리게 하는 화가들이 이 화랑에서 그림을 팔았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유럽 유수 미술관 명작들이 대충 놓인 화랑 그림을 구매하러 온 이들은 역시 자리에 앉아 화랑주인의 설명을 듣고 있다. 화면의 왼쪽에는 잘 차려입은 여성과 남성, 스페인과 오스트리아 등에서 왔을 귀빈들이 앉아서 쿠엔틴 데 마시스의 ‘성모자상’을 손으로 가리키는 화랑주인의 설명을 경청하는 중이다. 놀라운 것은 그 그림의 주변에 있는 이들인데, 의자에 앉은 남성 바로 뒤에서 몸을 굽혀 설명을 돕고 있는 것 같은 갈색 머리의 인물이 루벤스이고, 화랑주인의 뒤에서 검은 옷을 입고 손짓을 하며 말을 하고 있는 인물이 반 다이크인 것이다. 루벤스의 바로 옆에는 후에 폴란드의 왕이 될 인물도 화랑을 둘러보고 있다. 결국 이곳은 동네시장이 아니라 유럽 전체와 거래를 트고 있던 국제적인 화랑이란 것을 알 수 있다. 화랑 공간을 한 번 크게 둘러보자. 화면의 왼쪽으로 난 창밖에는 배가 한 척 떠 있는 풍경이 보여, 이 공간이 항구인 안트베르펜의 바다가 보이는 곳에 위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높은 천장에까지 닿아 있는 벽에는, 지금 각국 미술관에 가서야 볼 수 있는 세기의 작품들이 걸려 있는데, 루벤스의 작품이 많이 보이고 얀 반 아이크, 데 마시스를 비롯해 당시 플랑드르 거장들의 그림이 빼곡하다. 그중 검은 모자와 검은 망토를 두른 이의 초상은 독일의 거장 뒤러의 초상화인데, 지금은 유실해 원본을 볼 수 없고 모사한 판화로만 전해지지만 화랑에 걸린 모습으로써 원본작품이 틀림없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빌렘 반 헤흐트의 ‘코르넬리스 반 데어 기스트의 화랑’(1628) 부분을 클로즈업했다. 화랑을 방문한 VIP와 화가의 면면이 보인다. 왼쪽부터 오스트리아의 알베르트 대공, 플랑드르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 폴란드의 브와디스와프 바사 왕자.화면 가운데 테이블에서도 고객들은 작은 조각상을 앞에 놓고 혹은 작은 그림을 손에 든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에는 바닥에 놓인 그림을 자세히 보기 위해 무릎을 꿇은 사람, 더 오른쪽으로는 지구본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무리가 보인다. 사실 이들이 한꺼번에 화랑을 방문해 반 헤흐트가 그림을 완성할 때가지 기다려 줬을 리 만무할 테니, 반 헤흐트는 다녀간 이들의 초상화를 모아모아 이 그림을 완성했을 것이다. 예컨대 반 다이크의 초상은 현재 영국 왕가의 컬렉션이 된 루벤스가 그린 초상을 모사해 ‘그림 속 인물’로 만든 것이고, 그 외에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초상 역시 각각의 초상화를 모사한 것이다. 오늘날로 말하자면 ‘합성그림’을 그렸던 반 헤흐트는 이 화랑에 고용됐던 이른 시기의 큐레이터이자 화가로서, 화랑주인의 의뢰로 이 공간이 이렇게 대단한 곳이었음을 알리는 그림을 여러 점 남겼다. ◇난감한 얼굴의 무명화가, 훗날 유럽 전역에 이름 날려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영국 19세기 어느 작은 화랑으로 가보자. 예나 지금이나 미술계에는 대단한 거장의 그림을 취급하는 화랑이 있는 반면 신진작가의 그림을 평가하고 시장에 내놓는 화랑도 있다. 젊은 작가들은 화랑주인의 안목에 기대 좋은 기회를 얻기도 하고 거절당하는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여성화가 에밀리 메리 오즈번(1828∼1925)의 ‘이름도 없고 친구도 없는’(1857)에는 젊은 여성화가가 자신의 그림을 들고와 화랑주인에게 선보이며 평가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화랑은 그다지 큰 규모가 아니다. 에밀리 메리 오즈번의 ‘이름도 없고 친구도 없는’(1857). 영국 빅토리아 시대 여성화가였던 오즈번이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듯 그린 작품으로, 모티프는 소설 ‘자제’(Self-Control)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고통에 처한 여성과 아이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남긴 오즈번은 실제로 재능과 달리 무명화가로 살아야 했다는데, 훗날 이 그림을 통해 유럽 전역에 이름을 알렸고, 남긴 작품 중 가장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캔버스에 유채, 82.5×103.8㎝, 영국 런던 테이트미술관 소장.화랑의 쇼윈도에는 여러 장의 그림이 붙어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화랑 안쪽에는 중절모를 쓴 신사들이 발레리나를 그린 그림 한 점을 손에 들고 있다. 그런데 이 구매자들의 시선은 영 다르다. 손에 든 그림이 아닌 그림을 팔러 온 여성화가에 꽂혀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전형적으로 훔쳐보는 것 같은 느물느물함까지 담고 있지 않은가. 그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화가의 치맛단에는 어린 동생과 함께 빗길을 오래 걸어온 듯 흙이 묻어 있고, 옆에 세워둔 우산에는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턱에 손가락을 대고 눈을 내리깔고 있는 화상은 과연 이 그림을 사 줄 것인가. 대답을 기다리는 화가는 망토의 실자락을 부여잡고 애를 태우는 모습이다. 밥벌이로 그림을 선택한 화가의 태도는 이보다 당당하고 허세라도 있어야 할 듯하지만, 이 정직한 화가는 그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심정인가 보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이토록 난감한 얼굴의 여성화가가 비록 여기서는 거절당했다 하더라도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이 됐을지 말이다.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 이재명 "민주당만이 유능한 경제민생 대통령 만들 수 있어"[전문]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국민의 가벼워진 지갑을 다시 채우고 어려워진 경제를 회복시켜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실력 있는 정당과 리더가 필요하다”며 정강정책 공약을 발표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후보는 이날 오후 MBC ‘정강정책연설’을 통해 “대전환의 위기를 대도약의 기회로 만들고 그 결과물을 어느 한 쪽이 아니라 국민 모두 함께 누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유능한 경제대통령, 민생대통령을 배출할 국민과 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이 후보는 대전환의 위기를 대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두 가지 전략을 발표했다.그는 “첫째 공정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공정한 기회가 사회적 효율을 높이고 구성원들의 의욕을 고취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정성장 전략’”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당면한 시대적 위기를 성장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에너지전환, 디지털전환, 주기적 팬데믹의 위기를 강력한 국가의 경제부흥정책을 통해서 성장의 기회,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전환성장 전략’”이라고 전했다.또한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주 1회 정책토론에 응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 국민의힘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한다”며 “국민이 보시고 판단할 수 있도록 주 1회 정책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그는 “어떤 정책으로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국민께 보여드리는 것이 국민의 일꾼이 되겠다는 후보의 도리”라면서 “국민 여러분 민주당을 성원해달라. 화려한 포장지에 감춰진 빈 껍데기와 속이 꽉 찬 알맹이 중 무엇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는 분명하다”고 피력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은 경제와 민생에 더 유능한 정당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국민의 삶과 이 나라의 밝은 미래를 꼭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다음은 이 후보의 정강정책 발표 전문이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이재명입니다.어느덧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올 한해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되돌아보면, 새삼 고마운 분들, 눈물겨운 분들이 많이 떠오릅니다.‘코로나 위기’ 속에서 묵묵하게 헌신하면서 방역 최전선을 지켜주신 의료진 여러분, 생계의 어려움을 감내해오신 소상공인, 자영업자 여러분, 그리고 생활의 불편함을 참고, 국가의 방역 정책에 전적으로 협조해주신 국민 여러분, 모두 공동체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마음이었다는 걸 제가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안타깝게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방역지침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아무래도 이 코로나의 긴 터널을 벗어나려면 모두가 함께 좀 더 견뎌내셔야 할 것 같습니다.방역책임자의 한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2021년은 국민의 고단한 삶 그 자체로 정치의 본질이 과연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 한해였습니다.얼마 전 저는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을 만나서 많은 말씀들을 들었습니다.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서 정치가 존재하는지 절박한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서 정치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계셨습니다.“밀린 임차료, 늘어난 대출을 감당할 수 없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목이 메던 청년 카페사장님, 손실보상 제외업종으로 폐업 위기에 놓여버린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국가로부터 마치 버려진 느낌마저 든다고 말씀하시던 대표님의 눈물에 정말로 송구스러운 마음뿐이었습니다.재난은 가장 취약한 곳에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기는 법입니다. 방역 과정에서 온 국민이 고통받으셨지만, 그중에서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비정규직 노동자 같은 우리 사회, 약자들의 피해가 너무나 컸습니다.국가공동체를 지키는 일은 1차적으로 국가의 책임입니다. 공동체를 위한 국민의 희생과 피해는 마땅히 국가가 보상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정의입니다. 전 세계가 사상 최대규모의 지원과 보상을 한 이유입니다.그러나 참으로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정반대였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정부의 지원대책이 가장 적은 나라였고, 그나마 내놓은 대책조차도 직접지원보다는 대출 확대였습니다. 결국은 국가의 책임을 개인의 부채증가와 희생으로 떠넘긴 것입니다.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안그래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리나라 가계부채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제 더 이상 국가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겨서는 안됩니다.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합니다. 최소한 이번만큼은, 강화된 방역지침 준수가 이익이다, 이렇게 여겨질 만큼 전폭적이고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국민의 고통을 위로하고, 무너지는 서민경제를 되살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부분 보상이 아닌 완전보상’, ‘금융지원보다는 재정지원’, ‘사후지원 아닌 사전지원’을 기본 원칙으로 해서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마침 야당에서도 50조원, 또는 100조원 규모의 보상지원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재난 앞에 여야가 어디 있고, 정치적 유불리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지체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체할 여유도 없습니다.하루하루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우리 국민의 삶을 위해서 당장 필요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야당에, 조속하고 전향적인 협조를 요청드립니다.코로나19 만큼이나 우리 국민들을 힘들게 만드는 것이 바로 부동산 문제입니다.“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집값 때문에, 내 집 마련의 꿈은 사라져버리고 분노만 남았다” 말씀하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그중에서도 우리 청년들에게 아무리 ‘영끌’을 해도 평생 집을 구할 수 없다는 허탈감, 좌절감을 안겨주었다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픕니다.민주당 정부의 일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가치와 이념만큼 현실도 중요합니다. 시장에서 공급이 부족하다 여기는 만큼 주택공급을 대폭 늘려야 합니다.앞으로 우리 민주당은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공급대책을 반드시 마련하겠습니다.집이 더 이상 투기의 대상이 될 수 없도록 금융제도, 조세제도, 그리고 거래제도 개혁에 힘을 쏟겠습니다.앞으로도 불합리한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국민의 뜻과 시장을 존중해서 바로바로 시정해 가도록 하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국가는 국민의 안전과 더 나은 삶을 위해 존재합니다. 정치는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것이어야 합니다.매타버스를 타고 전국을 순회하면서 만난 현장의 민심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따갑고 무거웠습니다. 5천 원어치 토란을 파시겠다고 머리 손질도 못한 채 시장바닥에 쭈그려 앉으신 백발의 어르신. 누룽지 사탕 몇 개를 제 손에 꼭 쥐어 주면서 ‘우리 좀 잘 살게 해줘’라고 말씀하시던 95세 할머님, 그들을 보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친구들이 서울로 떠나지 않게 해 달라는 지역 청년의 요청에는 차마 할 말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정치의 존재 이유가 민생이라 여겨왔던 사람으로서, 한없이 죄스러웠습니다. 이 팍팍한 현실 앞에서 ‘정치인의 책임을 제대로 이행했느냐’ 라는 질문에 깊은 반성이 밀려왔습니다.그렇습니다. 혁신은,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정치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내로남불, 기득권 세력으로 비판받는 현실을 겸허하게 인정해야 합니다.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정말로 많이 부족했습니다. 철저히 반성하고,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서 새로 시작하겠습니다.국민의 삶이 바뀌려면 정치가 바뀌어야 합니다.우리 민주당부터 바꾸겠습니다. 더 유능하고 더 기민한 국민정당으로 환골탈태하겠습니다.국민우선, 민생중심 정당으로 확실하게 거듭나겠습니다.세상을 바꾸겠습니다. 효율을 떨어뜨리고 의욕을 꺾는, 이 불공정과 불평등을 극복해서, 모두가 꿈을 꾸고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희망국가로 바꿔가겠습니다.정치에서 진정 필요한 것은, 작더라도 실현가능한 민생성과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그래서 민주당은 고고한 이상이나 이념보다 현실과 실천을 중시하는 실용주의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듣기 좋은 거창한 구호보다 실현 가능한 민생현안을 챙겨야 합니다.배달수수료로 허리가 휘는 자영업자의 목소리 때문에 배달시장의 독과점을 해결하고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 윈윈하는 ‘배달특급’이 만들어졌습니다.‘청년 기본소득’, ‘청년 면접수당’,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이런 청년정책들은 우리 청년세대가 암울한 현실에서 탈출할 수 있는 작은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불필요한 규제로 기업의 시장진출 기회가 박탈되지 않도록 하는 ‘규제샌드박스 활성화 지원사업’은 규제 합리화의 좋은 사례입니다.주권자 중심의 확고한 철학과 기득권을 극복할 결단력을 바탕으로 삶의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 실적과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우리 더불어민주당도, 작더라도 실현가능한 민생성과를 많이 만들어 내는 그런 정책을 추진할 것입니다.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지금은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청년세대는 비좁은 둥지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쟁은 전쟁이 되어버렸고, 친구는 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세계 최악의 노인빈곤률 속에서 우리 어르신들은 노후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하루하루 고민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지방과 수도권, 남성과 여성으로 갈려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 참혹한 현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기후 위기에 따른 에너지 전환, 기술혁명에 의한 디지털 전환, 그리고 주기적 팬데믹으로 시작되는 이 대전환의 위기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그러나 새로운 시대에는 늘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법입니다.대전환의 위기를 대도약의 기회로 만들고, 그 결과물을 어느 한쪽이 아니라 국민 모두, 함께 누려야 합니다.이를 위해서 두 가지 전략이 필요합니다.첫째, 공정성을 회복해야 합니다.양극화와 불공정을 완화하고, 자원배분과 경쟁에서 공정성을 회복함으로써 성장의 잠재력을 높여가야 합니다. 공정한 기회가 사회적 효율을 높이고 구성원들의 의욕을 고취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공정성장 전략’입니다.둘째, 당면한 시대적 위기를 성장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미국의 빅테크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독일은 인더스트리4.0, 중국은 ‘중국제조 2025’ 로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국가총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유럽은 2026년부터 탄소 국경세를 전면 도입합니다. ‘탄소중립’은 이미 새로운 세계질서가 돼가고 있습니다. 이제 탄소 발생을 줄이지 않으면, 수출길이 막힌다 그런 뜻입니다.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는 디지털 뉴딜, 기후 위기에 따른 에너지 대전환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됐습니다.조금이라도 뒤처지면 극한경쟁 속에 고단한 추격자 신세가 되겠지만, 반걸음만 앞서나간다면 세계 경제를 선도하고 경제부흥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습니다.에너지전환, 디지털전환, 주기적 팬데믹의 위기를, 강력한 국가의 경제부흥정책을 통해서 성장의 기회로,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전환성장 전략’입니다. 오직 국민, 오직 민생입니다. 민생을 위해서 실현 불가능한 열 걸음보다, 실현가능한 반걸음을 선택하겠습니다.더불어민주당은 선도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전환적 공정성장’ 정책을 묵묵하게 실천해나가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내년 2022년은, 우리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완전히 진입할지, 아니면 후발 국가로 뒤처질지가 결정되는 분기점입니다. 복수혈전의 과거로 회귀할지, 희망과 창조의 미래로 나아갈지가 결정됩니다.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경제대통령, 민생대통령을 배출할 국민과 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국민들의 가벼워진 지갑을 다시 채우고, 어려워진 경제를 회복시켜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하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실력 있는 정당과 리더가 필요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국민의 힘과 윤석열 후보께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국민들이 보시고 판단하실 수 있도록 주 1회 정책토론을 제안드립니다.어떤 정책으로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누가 그런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를, 우리 국민들께 보여드리는 것이 국민의 일꾼이 되겠다는 후보들의 도리이기 때문입니다.국민 여러분, 민주당을 성원해 주십시오. 화려한 포장지에 감춰진 빈 껍데기와, 속이 꽉 찬 알맹이 중에 무엇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는 분명합니다.헛된 말이 아니라 진정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그런 정당이 어딘지 냉정하게 판단해주십시오.국민 여러분께서 성원해 주시면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나라, 희망과 기회가 넘치고, 청년들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나라, 그런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서 보답하겠습니다.민주당은 경제와 민생에 더 유능한 정당으로 탈바꿈하겠습니다. 국민의 삶과 이 나라의 밝은 미래를 꼭 책임지겠습니다.감사합니다.
- 이재명, "故김문기 모른다"더니…'대장동 표창장' 직접 수여
- 좌 고(故) 김문기 표창장 (사진=김은혜 의원실 제공)/ 우 이재명 대선후보 (사진=국회 기자단)[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몰랐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지난 2015년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사업의 성과를 인정해 김 처장에게 표창을 직접 수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인 김은혜 의원은 성남시로부터 ‘성남도시개발공사 연말 우수직원 표창계획(2015년 12월)’ 자료를 확보해 공개했다.해당 자료에 따르면 당시 이 후보는 김 처장 등 총 10명에게 성남도시개발공사의 경영실적 개선 및 시민편의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시장 명의로 된 표창을 수여했다. 재직기간 2년 이상인 직원 중 공사 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한 공이 많은 자, 사명감이 투철하고 시민 만족도 및 청렴도 등 공·사생활의 귀감이 되는 자들이 대상으로 공적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발됐다.당시 공적심사조서에는 김 처장이 2013년 11월 공사 입사 이후 개발사업본부 주무부처의 총괄책임자로 모범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공사의 위상 제고 및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것으로 적혔다.아울러 성남시는 민간사업자들이 막대한 개발이익을 독식한 ‘대장동·제1공단 결합 도시개발사업’과 ‘위례신도시 A2-8블록 개발사업’ 등을 김 처장의 대표적인 성과로 인정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스마트강군, 선택적 모병제 공약 발표’를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이를 두고 김 의원은 “대장동 개발이 성남시 현안사업으로 김 처장이 민관합동방식 추진 및 투명하고 공정한 민간사업자 선정(화천대유)을 통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했으며, 위례신도시 A2-8블록 개발사업의 경우에는 신속한 SPC(PVF) 설립 및 인허가 처리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사업수지 제고에 기여했다고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 후보는 성남시장으로서 대장동 모범 공직자로 고인에게 직접 표창까지 수여했다”며 “호주·뉴질랜드 해외출장을 다녀온 같은 해 대장동 화천대유 선정을 도맡아온 김 처장에게 시장 표창까지 수여한 것이 우연의 일치인지 의문이 남는다”고 꼬집었다.그는 “‘실무자에게 책임을 다 뒤집어씌웠다.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유족의 절규를 이재명 후보는 외면했지만, 성남시의 기록이 대신 진실을 보여줬다”면서 “단군 이래 최대 치적 완수인데 기억나도 이상하고, 안 나도 이상한 결과”라고 강조했다.김 의원은 “이 후보 측은 ‘싸인만 했을 뿐’이라며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 가릴수록 국민들은 이 후보가 ‘대장동 비겁한 그분’이라는 점을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이던 지난 2015년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게 표창을 직접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김은혜 의원실 제공)이와 관련해 민주당 측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26일 페이스북에 “조수진 단장이 물의를 일으켜 사퇴한 후 새로이 출범한 김은혜 공보단장의 첫 작품이 성탄절의 고요함을 깨는 네거티브 총질이라는 것에 유감”이라고 전했고,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표창장을 받으면 모두 시장과 공범이냐”고 반발했다.앞서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 처장은 지난 22일 오후 8시30분경 성남도개공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이에 이 후보는 지난 22일 SBB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성남시장 시절 김 처장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다. 그 때 당시 팀장이었을텐데 제가 이분을 알게 된 건 경기도지사가 된 다음 기소가 됐을 때”라고 설명한 바 있다.그러나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김 처장과 이 후보의 해외출장 사진을 공개했고, 2009년 분당구 야탑 3동 주민센터에서 이 후보와 김 처장의 토론회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지난 23일에도 추가적으로 이 후보가 김 처장과 뉴질랜드 해외출장을 동행했던 사진을 공개하며 이 후보와 김 처장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이를 두고 24일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인 현근택 변호사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해당 사진에 대해 “악마의 편집”이라고 반박했다.현 변호사는 이 후보가 김처장에 대해 “몰랐다”는 것이 ‘일면식’이 없다는 것보다도 김 처장과 공적으로 동행했기 때문에 이 후보가 사적으로 김 처장에 대해 깊히 잘 몰랐을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 겨울엔 정형외과 찾는 환자 증가… 낙상 주의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겨울철에는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미끄러진 빙판길에 낙상 사고를 당하는 경우부터, 스노보드, 스키, 스케이트 같은 겨울 레저 활동 중 발생하는 외상까지 다양한 원인으로 병원을 찾는다. 부상 중 가장 흔한 것이 골절이다. 골절은 증상이 악화되거나 치료 시기가 늦으면 후유증으로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어 초기에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골절과 낙상, 겨울 레저 활동으로 인한 외상에 대하여 알아본다.겨울철 골절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미끄러운 눈길, 빙판길로 인한 낙상이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충남에서 발생한 겨울철 빙판길 낙상사고는 모두 176건으로 특히 60세 이상 환자가 118명으로 전체 사고의 67%를 차지했다. 노인들은 균형감각이 낮고, 사고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 낙상을 쉽게 겪을 수 있는데, 골밀도가 낮은 탓에 손목, 척추, 고관절 등에서 골절상을 입기가 쉽다. 젊은층도 빙판길 낙상에 방심할 순 없다. 높은 굽의 구두나 키높이 신발, 최근에는 무릎까지 오는 부츠 등 불편한 신발을 신고 빙판길에 넘어지면서 심하게 다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흔히, 인대, 근육이 다치거나 골절된 경우이다. 유아의 경우 어른보다 균형 감각이 떨어져 쉽게 빙판길에 넘어질 수 있는데, 이때, 손목, 발목, 팔꿈치, 무릎 등이 잘못 다칠 경우 성장판 손실로 성장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겨울 레저 활동인 스키, 스노보드는 빠른 스피드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즐긴다. 하지만 큰 장비를 이용하거나, 경사진 곳에서 하거나, 미끄러운 곳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 신체가 바닥에 부딪히는 등의 충격으로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미국 스포츠의학저널에 따르면, 지난 18년간 스키장에서 다친 11,725명을 조사한 결과, 스노보드 이용자의 20.4%는 손목부상, 11.7%는 어깨부상, 6.2%는 발목부상 순으로 손목 부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두발이 보드에 고정되어 있는 보드는 지지대가 없어 넘어질 경우 손을 포함한 상체 부상의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빙판길 낙상과 겨울 레저활동의 공통된 외상으로 손목 골절을 꼽을 수 있는데, 이는 넘어지는 과정에서 손으로 바닥을 짚을 때 체중이 쏠리기 때문이다. 손목 골절은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충격이 손목으로 전달돼 관절이 비틀어지거나 꺾여 발생한다. 손목 인대가 손상될 수 있음은 물론 충격이 팔과 어깨에도 전해져 부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골절이 발생하면, 손목 부위가 부어오르며,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손목을 구부리거나 펴거나 돌리는 등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골절이 진단되면 골절 부위를 맞춘 뒤 고정하는 치료를 받는다. 정도에 따라 1~2개월 가량 석고고정 치료를 하거나 수술을 통하여 골절부위를 맞춘 뒤 핀, 금속판, 나사 등으로 고정해야 할 수 있다.그렇다면 겨울철 빙판길 낙상을 주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노인의 경우 단순 낙상으로도 골절상을 입을 수 있어 낙상 있어 주의해야한다. 불필요한 외출은 자제하고, 꼭 외출을 해야 한다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두꺼운 외투보단 얇은 옷을 여러 장 껴입고 외출한다. 주 3회 30분 이상 규칙적인 근력 운동을 하며, 음식을 골고루 섭취한다. 시력검사, 감각신경검사, 인지기능저하검사, 골밀도검사 등의 정기 검진을 통해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을 사전에 체크하여 예방한다. 낙상 후 무리해서 일어나면 부상의 정도가 심해질 수 있어 바로 일어나지 말고 부상 부위부터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스노보드 같은 레저활동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선 손목·무릎 보호대나 헬멧 같은 보호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한다. 안전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사람들이 많은 주말이나 심야 시간대는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활강하다 균형을 잃을 때는 손으로 땅을 짚는 대신 다리를 들고 몸통 전체를 이용해 미끄러지듯 넘어지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이렇게 해야 신체에 가해지는 충격이 분산된다. 이때 손목은 가슴에 모으고, 넘어진 뒤 일어날 땐 손바닥을 사용하면 손목 인대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주먹을 쥐고 일어나는 것이 좋다.
- 창조주의 비밀공간에 초대받다[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16>
- 장 레옹 제롬이 그린 ‘예술가와 모델’(1895). 19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의 조각적인 구상회화를 발전시켰던 제롬은 신화나 성서, 역사적인 주제를 주로 다뤘다. 1870년 말 그리스 타나그라 지방에서 발굴한 고대 그리스의 테라코타 소형인물상 ‘티나그라 인형’에 큰 영감을 받았는데, 작품은 그중 여인상 ‘타나그라’를 조각하는 자신과 작업실 풍경을 그린 것이다. 캔버스에 유채, 50.5×36.8㎝, 미국 캘리포니아 하긴미술관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요즘에는 미술작품을 제작하는 예술가들의 작업실에는 전통적인 화구가 아니라 책상에 컴퓨터 한 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기도 하다. 미디어아트와 같이 최신 테크놀로지를 이용하는 작가들의 경우에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별다른 도구와 재료가 필요 없기에, 여느 일반 사무실과 다르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화가나 조각가들의 작업실에는 이젤이나 캔버스, 조각대와 조각칼, 또 참고가 될 수 있는 여러 서적이나 기물들이 놓여 있기 마련이다. 조각가든 화가든 작업실은 작품의 크기와 장르에 따라, 혹은 모델을 둬야 한다거나 제자를 가르치는 등 각자 특수한 목적에 따라 규모와 구조에서 다양한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작가들은 자신의 작업실을 작품으로 남기기도 하는데, 어찌 보면 비밀스럽게 유지하고 싶을 수 있는, 굳이 내보일 필요가 없는 작업실의 모습을 그려 내보이려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한손엔 팔레트, 다른 한손엔 붓…화가가 그린 화가의 작업 모습18세기 프랑스 왕립회화조각아카데미의 회원이던 여성화가 아델라이드 라빌 기아르(1749∼1803)가 그린 작업실 그림 ‘두 명의 제자와 함께 있는 자화상’(1785)에는 자신의 모습과 다른 두 명의 인물이 함께 들어 있다. 커다란 캔버스를 앞에 두고, 작업보다는 무도회라도 나가야 할 듯한 차림을 하고 깃털모자까지 갖춰 쓴 화가가 주인공이란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차림새와는 별개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 중이란 것을 강조하기 위해 한 손에는 팔레트를 받치고 다른 손으로는 붓에 물감을 찍으며 발 하나를 이젤의 받침대에 걸쳐 얹었다. 당시 프랑스 아카데미는 여성회원의 숫자를 네 명으로만 제한했는데, 프랑스 왕가의 화가로 일하면서도 공화주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라빌 기아르는 이것이 대단히 부당한 처사라고 여겼다. 프랑스혁명 이후 열린 프랑스 아카데미 회합에서 그녀는 여성회원의 수를 제한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며, 회원의 제한은 오직 실력으로만 해야 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미술계의 성별 제한에 반대했던 라빌 기아르의 관점이 이 작업실 그림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 아델라이드 라빌 기아드의 ‘두 명의 제자와 함게 있는 자화상’(1785). 그림뿐만 아니라 사회의식도 높았던 라빌 기아드가 여성 제자를 그려넣은 작업실 풍경을 통해 당시 프랑스 왕립회화조각아카데미의 여성 회원정수를 늘려달라는 주장을 펼치는 듯한 작품이다. 캔버스에 유채, 210.8×522.1㎝,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작업의자에 앉은 라빌 기아르의 뒤에 서 있는 두 명의 여성은 마리 가브리엘 카페와 마리 마르게리트 카로 드 로즈몽으로 그의 작업실에서 그림을 배우던 여성 제자들이었다. 두 명의 제자 중 한 사람은 스승의 의자를 잡고 상체를 굽혀 상기된 얼굴로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작업실 그림의 목적은 뚜렷하다. 자신은 이렇게 우아하고 당당한 풍모를 갖춘 당대의 화가며 존경을 받을 만한 위치에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여성 제자들을 배출하고 있으며 그 제자들이 자신을 롤모델로 해 화가로 성장할 것이란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로부터 100여년 뒤, 아카데미풍 그림과 새로운 경향의 인상주의가 한판 팽팽하게 힘을 겨뤘던 시기에 고전적인 아카데미풍을 고수했던 장 레옹 제롬(1824∼1904)의 작업실 그림 ‘예술가와 모델’(1895)에서는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다. 그는 1870년 말에 그리스 타나그라 지방에서 발굴한 채색조각상에 크게 영감을 받아 여인상 ‘타나그라’를 조각하는 중이다. 조각상과 모델, 또 제롬이 같이 올라가 있는 작업대가 좁고 기울어져 어쩐지 불안한 느낌이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조각의 세부를 손질하는 중이다. 여성 모델과 조각은 동일하게 한 손을 들어올린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그 손 위에는 뒤쪽에 있는 춤추는 핑크빛 조각상을 작게 만들어 올릴 예정이다. 이후 제롬의 조각 ‘타나그라’는 흰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지만, 표면에 살빛을 얹고 입술과 유두에 핑크빛을 더한 채색 조각으로 대중에 선보였다. 그리스 조각이 원래 대리석에 채색한 조각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푸른색 벽면의 선반에는 각종 조각도구와 참고 기물이 얹혀 있으며, 그림도 한 점 걸려 있다. 이 그림 역시 제롬의 것으로 ‘피그말리온 신화’를 주제로 한 것이다. 피그말리온 신화는 조각가가 자신이 만든 여인상을 너무도 사랑해 애정을 쏟아부었더니 이내 조각이 살아 숨 쉬는 여인이 됐다는 이야기이다. 제롬은 이 주제를 매우 애호해 여러 점의 그림으로 남겼다. 벽면의 그림에서는 살빛이 도는 누드의 조각이 조각가에게 몸을 굽혀 키스를 퍼붓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이 작품은 실제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1890s)란 그림으로 지금껏 남아있다. 제롬이 이 그림을 벽면의 배경으로 두고 여인상을 조각하는 자신을 보여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자신은 좁은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하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작품들은 물질에 생명을 불어넣는 창조주와 같은 것이란 자긍심의 표현 아니었을까. 장 레옹 제롬의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1890s). 제롬이 작업실 풍경을 그린 ‘예술가와 모델’ 왼쪽 벽에 걸린 바로 그 그림이다.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조각한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예술가. 여인상을 너무도 사랑해 애정을 쏟아부었더니 살아 숨 쉬는 여인이 됐다는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캔버스에 유채, 88.9×68.6㎝,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예술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담은 작업실 그림으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귀스타브 쿠르베(1819∼1877)의 ‘화가의 작업실’(1854∼1855)이다. 자신의 모습을 그릴 때 나르시시스트로서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줬던 쿠르베는 그림에서도 역시 화면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커다란 풍경화를 화폭에 담는 중이다. 쿠르베의 바로 뒤에는 그림에 반한 것인지 그림을 그리는 쿠르베에게 반한 것인지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경외감을 표현한 듯한 누드의 여인이 서 있다. 또한 그림의 바로 앞에는 입성이 허름한 어린아이가 보이는데, 손을 앞으로 모으고 그림을 올려다보는 뒷모습만 봐도 경탄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다. 수수께끼는 화면의 좌우에 있는 사람들이다. 풍경을 그리는 작업실에 실제로 이토록 많은 인물이 있을 리 만무하므로, 이것은 우화적 상징으로 그린 그림임을 짐작할 수 있다. ◇미술계 외면한 사회 진실, 사실주의 선언하며 그려 넣기도가령 오른편의 인물들 중 책상에 걸터앉아 독서에 몰두한 이는 시인이자 미술비평가이던 샤를르 보들레르고, 그 앞에는 무정부주의자 푸르동과 쿠르베의 사실주의 사상을 지지했던 샹플뢰리, 또 그의 후원자이자 컬렉터인 인물들이 차례로 그려져 있다. 반대로 화면의 왼편에는 바로 아래쪽에 어린 아기를 가슴에 품고 맨다리로 찬 바닥에 철퍼덕 앉아 있는 여인이 보인다. 치마는 뜯겨나갔고, 절망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어 구체적인 특정 인물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그 뒤로는 종이에 아무렇게나 쌓인 해골이 보이고, 그 옆으로는 물건을 파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 목회자처럼 보이는 사람, 유색인종과 노숙자처럼 보이는 인물들이 있다. 귀스타브 쿠르베가 그린 ‘화가의 작업실’(1854∼1855). 사실주의 선언을 시각적으로 옮겨놓은 쿠르베의 대표작으로 19세기 최고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화면 오른쪽으로는 쿠르베의 이념을 대변한 이들을 배치하고, 왼쪽은 그의 현실 속 인물들을 배치해, 당대 미술계가 외면하는 사회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겠다는 선언을 장대한 우의적 표현으로 전하고 있다. 캔버스에 유채, 361×598㎝,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 소장.쿠르베는 고향인 오르낭의 풍경을 그리고 있지만, 그의 화면이 향한 곳은 자신이 속한 오른편이 아니라 왼편이다. 그는 당대의 미술계가 외면하는 사회의 진실을, 그러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고대 신화나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바로 당대의 사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겠다는 사실주의를 선언했고, 이 그림은 자신의 사실주의 선언을 장대한 우의적 표현으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치졸한 사기가 횡행하는 사회의 진면모, 억울한 죽음을 맞고 죽어서도 제대로 묻히지 못하고 해골로 굴러다니는 가난의 세계를 그대로 직시하고자 하는 쿠르베의 관점이 선언적으로 드러나는 그림인 것이다. 작업실 그림은 화가들이 작업하는 자신의 한때를 자전적으로 기록하는 목적임과 동시에, 자신이 어떤 화가로, 조각가로 남고자 하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내 보이는 서사적인 초상화다. 작업실에서 화가가 크게 그려져 있든 작게 그려져 있든, 작업실이 크든 작든, 모델이 있든 제자가 있든, 거기에는 자신의 예술에 대한 관점과 세계관을 보여주고자 한 구체적인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 경찰 현장대응 과감해질까…전기충격 3종장비 도입 ‘잰걸음’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경찰이 전기충격 기능을 갖춘 저살상 장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잇따르는 강력 범죄에서 부실 대응 논란에 직면한 경찰의 현장대응이 보다 과감해질지 주목된다.12월 7일 충북경찰청에서 신임 경찰관이 테이저건 실사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현장 대응력 강화의 일환으로 전기충격 다단봉·장봉·장갑 등 전기충격 3종 저살상 장비를 내년 중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신규장비 개발은 현장에서 경찰관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재 경찰에 보급돼 있는 총은 국민 정서와 발포 후 경위서 작성 등으로 실사용에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고, 테이저건(전자충격기) 또한 아직까지 위해성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새로운 현장지원 장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경찰청에서는 현장 경찰관이 상황에 따라 적정 물리력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삼단봉·장봉과 장갑 형태의 전기충격기 상용화를 계획 중이다. 기존 테이저건처럼 전류가 흐르는 전기 침을 발사해 중추신경계를 교란시킬 필요 없이, 적정 물리력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초점을 둔 것. 전문가들 분석을 종합하면 현장 보급이 가장 빠르게 이뤄질 신규 장비로 전기충격 다단봉·장봉이 꼽힌다. 경찰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삼단봉·장봉에 기능을 고도화시켰기 때문에 치안현장에서 즉시 쓰기에 가장 용이할 것이라는 평가다.경찰청에 따르면 전기충격 다단봉은 현재 경찰이 사용하고 있는 삼단봉 형태의 호신용 경봉을 기반으로 고안된 것으로, 다단봉 형태를 유지하면서 전기충격 기능을 추가로 탑재했다. 무게 370g, 길이 27.7cm(축소)·600cm(확장), 지름 3.3cm에 환봉 소재로는 알루미늄 합금을 적용해 물리적인 타격이 가능한 수준의 강도를 갖췄다. 최대전압 16kV, 최대전류 30mA로 총포화약법을 준수했고, USB-C 단자를 통해 충전이 가능하다. 전기충격 장봉은 당초 개발계획에는 없었지만, 현장 경찰관들의 제안을 반영했다. 기존 장봉의 경우 길이 1.2m,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충격에 약해 타격에 적합하지 않았지만, 전기충격 장봉은 탄소섬유복합소재가 적용됐다. 손잡이(길이 30cm)를 포함해 기존 장봉의 길이와 동일하게 설계됐으며, 무게는 약 400g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경찰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치 상황은 우범자가 흉기를 계속 휘두르는 경우 거리를 좁혀서 상대를 제압해야 할 때”라면서 “사시미칼 같은 긴 칼을 휘두르면 기존 삼단봉만으로는 대처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흉기에 대해 거리를 이격해 피습 가능성을 줄이는 장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전기충격 다단봉·장봉, 포승줄 발사기, 전기충격 장갑 시제품 개념도. (사진=치안정책연구소)전기충격 장갑은 결창관이 우범자의 원활한 제압을 위해 고안된 장비로, 배터리와 고전압 모듈 등을 얇게 설계해 손등에 장착했다. 손바닥 안쪽에는 전극을 배치해 잡는 동작을 통해 전기충격을 주도록 설계됐다. 고전압을 인가하면서도 인체에 직접 착용하는 만큼 안전을 고려해 절연소재의 내피를 적용했다. 동시에 칼 등을 이용한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내절삭성 외피 소재를 사용했고, 착용성을 고려해 방수 및 통기성 소재를 고루 적용했다.이밖에도 경찰은 우범자의 거리가 3m 이상 먼 경우에는 더 이상 접근하지 않고도 포승줄을 발사해 대상을 포박하는 방식의 포승줄 발사기도 개발 중이다. 포승줄 발사기는 길이 20cm, 지름 3.6cm, 무게 380g이다. 사거리 5~7m로 휴대성과 편의성에 주안점을 뒀다. 해당 장비들은 내년 중 안전성 검증 및 제도적·법적 검토를 마쳐 중범죄, 흉기 난동 등 강력사건의 빈도가 높은 지역 관서에서 우선적으로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장비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이민욱 선임연구원은 “경찰도 최근 현장대응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장비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경찰 장비 규격보다 높은 수준의 위해성 기준을 제시해 기존 테이저건보다 안전한 수준의 장비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LGD, CES서 '휘어지는 OLED'와 운동기구·소파 합친 제품 공개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는 다음 달 열리는 CES 2022에서 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구성된 제품을 구현한다고 23일 밝혔다. 얇고 가벼워 휘어질 수 있는 OLED로 다양한 사용 사례들을 소개함으로써, OLED의 폭 넓은 활용 가능성을 알리고 신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다.LG디스플레이는 다음달 5일(미국 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플렉서블 OLED 솔루션인 ‘버추얼 라이드’와 ‘미디어 체어’를 공개한다. LG디스플레이 직원이 대형 OLED 스크린과 운동기구를 합친 콘셉트 제품 ‘버추얼 라이드’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버추얼 라이드’는 대형 OLED 스크린과 운동기구를 합친 콘셉트로, 55인치 OLED 패널 3대를 세로로 연결해 바닥에서 천장까지 ‘ㄱ’자 형태의 스크린으로 구성한 제품이다. 사용자의 시야각에 맞게 스크린 전체가 곡면으로 이뤄져 실제 야외를 누비는 듯한 생생함을 경험할 수 있다.스크린 전면부에서 천장으로 연결되는 부위의 곡률반경(원의 휘어진 정도)이 현존 대형 패널 중 최저로 500R이다. 곡률반경 숫자가 작을수록 더 많이 휘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존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제품 형태에 따라 곡면을 구현할 수 있다. ‘미디어 체어’는 55인치 커브드 OLED와 리클라이닝 소파를 결합한 제품으로, 개인용 휴식공간 콘셉트이다. 곡면 형태의 화면은 1500R로, 사용자의 시야각에 최적화돼 있다. 별도 스피커 없이 화면 자체에서 소리가 나는 CSO(시네마틱 사운드 OLED) 기능으로 입체감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화면을 90도 회전해 세로로 볼 수 있는 피봇 기능으로 맞춤형 콘텐츠 감상이 가능하고, 소파 손잡이 부분에는 터치 패널을 적용해 조작 편의성도 높였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LG디스플레이는 “OLED의 경우, 뛰어난 화질뿐 아니라 구부리고, 접고, 둘둘 말 수 있는 등 폼팩터 혁신이 가능해 가구, 건설, 인테리어,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의 접목이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여준호 LG디스플레이 사업개발담당 상무는 “OLED가 가진 무한한 확장성을 바탕으로 이종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LG디스플레이는 CES 2022에서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참가해 고객사 전용 전시관을 꾸미고, OLED 패널 신제품을 비롯해 이종 분야와 융합한 OLED 솔루션, IT용 하이엔드 LCD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LG디스플레이 직원이 커브드 OLED와 리클라이닝 소파를 결합한 개인용 휴식공간 콘셉트 제품 ‘미디어 체어’를 체험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