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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 다한증 치료는 수술이 효과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은 최근 흉부외과 문덕환· 이성수 · 김영웅 교수팀이 ‘발 다한’증 치료를 위한 내시경하 복부교감신경절제술 300례를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다한증은 손, 겨드랑이, 발 등에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한 부위에만 땀이 발생하기보다는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많은 땀이 나는 경우가 많다. 발은 손이나 겨드랑이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오히려 다른 부위보다 생활에 불편한 점이 많다. 신발 때문에 통풍이 어렵고 조금만 활동해도 냄새가 심해지거나 습진과 같은 피부질환이 동시에 발생한다. 하이힐이나 슬리퍼를 신기 어려울 정도로 발바닥에 땀이 많이 나 미끄러지기 일쑤다. 또한, 많은 환자가 수족냉증을 함께 겪는데, 날이 추워지면 동상에 걸린 것처럼 발끝이 시려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다한증은 보통 약물이나 이온영동치료, 보톡스 등의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실시하고, 효과가 없을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일반적인 다한증 수술은 흉부교감신경절제를 시행하는데, 손이나 겨드랑이에는 효과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발 다한증에는 효과가 거의 없다.발 다한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복부교감신경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기존에는 알코올 주입 방식이 많았는데, 효과가 일시적이었다. 문덕환 교수팀은 내시경을 이용한 복부교감신경절제술을 실시하는데, 완치에 가까운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고, 보존적 치료에 비해 즉시 효과가 나타나며, 보상성 다한증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술 부위 주변에 중요 혈관과 신경, 요관 등이 지나가기 ㅤㄸㅒㅤ문에 수술이 까다로운 편이다.문덕환 교수는 “최근 복부교감신경절제술이 많이 알려져 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작년 100례를 돌파한 데 이어, 1년 만에 300례까지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문 교수는 “발 다한증 치료는 수술이 최선이다. 효과가 탁월하면서 부작용은 적다. 다한증이 손과 겨드랑이, 발 등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 많으므로, 흉부교감신경과 요추교감신경을 모두 절제할 수 있는 흉부외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다한증 클리닉이 발 다한증 치료를 위한 내시경하 요추교감신경절제술 300례를 달성했다.
- '림프절 비대증' 원숭이두창과 증상 비슷, 몸에 멍울 잡히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달 22일 국내에서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회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수두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지만, 림프절 비대증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수두와는 구별되고 있다. 특히 림프절 비대증은 원숭이두창 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림프절 비대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4만 8,0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기록한 3만 3,287명 보다 1만 명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여성 환자 수가 3만 1,147명으로 남성 환자(16,859명)으로 다소 많았으며, 그 중에서도 20대 여성 환자가 7,048명으로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다.림프절은 면역기관 가운데 하나로 면역작용을 하는 림프구를 생성해 몸에 침입한 유해균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림프관이라는 관과 연결돼 우리 몸 곳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주로 목과 가슴, 사타구니 등에 많이 모여 있다. 림프절의 개수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500~1000여 개가 몸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cm 정도의 둥근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몸 상태에 이상이 없는 상태라면 체표면으로 림프절이 만져지지 않는다. 다만, 림프절이 많이 모여 있는 목 부위나 겨드랑이 밑, 가슴 부위에 동그랗게 생긴 멍울이 만져진다면 림프절이 커져서 발생하는 림프절 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멍울을 주변으로 압통이 느껴질 수 있으며 평소 충분히 쉬었음에도 피로감이 쉽게 풀리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얼굴과 손, 발 목에 순환장애가 발생해 자주 붓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림프절 비대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보통 면역기능의 약화로 림프절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면역력이 회복 되면 1~2개월 후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열이나 통증 없이 멍울이 단단해지면서 계속해서 커진다면 악성종양과 같은 다른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감염병인 원숭이두창과 함께 주요 증상 가운데 하나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원숭이두창은 임상적으로 발열과 두통, 무기력감이 나타나며 얼굴과 손바닥, 항문, 성기 주변으로 발진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증상과 림프절 비대증이 동반된다면 보건소를 비롯한 의료기관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정홍규 세란병원 외과 과장은 “원숭이두창은 수두나 홍역, 대상포진 등의 질환과 비슷하게 몸에 발진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단단한 압통과 함께 림프절 비대증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림프절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이상 신호 일수 있으므로 간과해선 안될 질환”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림프절 비대는 증상만으로는 원인이 일시적인 감염인지 악성 종양인지 혹은 여타의 질환으로 발생한 것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며 “초음파 검사나 혈액검사, 조직검사 등을 통해 발생 원인을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법을 강구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 반등하는 코스피? 변동성은 '여전'…"빠른 순환매 대응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가 2400선을 되찾았지만, 추세적 반등은 여전히 기대하기 어렵단 평이다. 급락세 이후 하방 압력은 어느 정도 완화됐지만, 특별한 주도주는 부재한 상황이다. 실적 하향세 속 통화 긴축 등 주요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업종별 빠른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이 여러 재료를 단기 호흡으로 추격하기엔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임을 감안해 양호한 실적주와 최근 외국인들의 ‘사자’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낙폭과대주 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21일 코스피는 22.31포인트(0.93%) 오른 2,409.16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2022.7.21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반등세에도 변동성 지속…업종별 빠른 순환매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31포인트(0.93%) 오른 2409.16에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가 240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6월28일(2422.09) 이후 약 3주 만이다. 코스피의 하방 변동성은 어느 정도 잦아들었다는 평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3.28% 상승했다. 한 달 새 13.15%가 하락했던 지난 6월 변동률과 대조된다. 다만 인플레이션 심화, 경기 침체 우려 속 코스피 실적 컨센서스는 계속해서 꺾이고 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주요국 통화정책 가속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추세적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28일로 다가온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기간에 돌입해 있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21일 통화정책회의도 주시하고 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6월 물가 쇼크를 소화하면서 바닥을 다지고 있지만 환율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고, 유럽·미국 금리 인상 이벤트를 소화하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지수 상단이 제한된 상태로 개별 업종·종목간 차별화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주간 수익률 1위가 계속 바뀌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이번 주(7월 18~21일)엔 증권(+7.31%)이 가장 많이 올랐다. 약세장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증권업은 증시가 최근 바닥을 다지고 회복세를 보이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금융사들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달부터 살펴보면 6월 넷째주(20~24일)엔 통신(+2.58%)→7월 첫째주(6월27일~7월1일) 기계(7.98%)→7월 둘째주(4~8일) 의료정밀(+10.13%)→7월 셋째주(11~15일) 의료정밀(+3.23%) 순을 기록했다. ◇ 낙폭과대·실적株 주목…배당·방어주 대응도 유효다만 투자자들이 빠른 순환매 장세를 추격하기에 쉽지 않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모든 공에 방망이를 휘두를 필요는 없다”며 “실적 시즌을 맞아 호실적(자동차) 업종, 낙폭과대를 주목한다”고 말했다.최근 외국인이 사들이는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원화 강세 속 매수세를 키운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주간으로 살펴보면 이달 18~21일 외국인은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샀다. 대신증권은 올 들어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을 기준으로 인터넷, 반도체, 자동차, IT하드웨어(2차전지) 등이 저평가 영역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압력 정점통과 확인시 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될 경우 낙폭과대주인 수출주와 성장주가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철저하게 방어주로 대응하는 전략도 제시됐다. 배당주는 수익성이 견고하고 현금 창출 능력이 좋아 방어적 성격을 가진다. 금리 상승기 미래 실적을 현재 가치로 할인해 시장에서 인정받는 성장주와 달리 배당주는 가시적인 시점에 투자자 손에 돈을 쥐어줘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낮다는 평가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일 테마에서도 빠른 순환매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 난이도가 높아졌는데, 배당주는 배당지급 여력이 있는 펀더멘털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며 “개별주 배당을 노리기보다 주당배당금(DPS)이 증가하거나 감소하지 않는 배당주를 편입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이 연구위원도 “3분기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경착륙, 침체 가시화가 예상돼 방어적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하반기엔 반등 시 현금 비중을 확대, 배당주와 방어주 비중을 늘리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 '링크' 여진구, 문가영 이별 거절 "감당할 수 있어"…굳건한 사랑 확인
- (사진=tvN ‘링크’)[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링크’ 여진구, 문가영이 얄궂은 인연으로 엮인 가혹한 과거에도 굳건한 사랑을 확인했다. 18일(월)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연출 홍종찬/ 극본 권기영, 권도환/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씨제스, 아크미디어)(이하 ‘링크’) 13회는 은계훈(여진구 분)과 노다현(문가영 분)이 헤어짐의 위기를 넘기며 안방을 애틋함으로 적시는 한편, 노다현의 엄마 홍복희(김지영 분)가 18년 전 딸을 지키기 위해 벌인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져 몰입감 넘치는 전개가 펼쳐졌다.노다현의 스토커이자 18년 전 아이들을 진범에게 데려간 이진근(신재휘 분)의 죽음으로 지화동은 발칵 뒤집혔다. 그중 과거 이진근에게 협박을 당했던 택시 기사 김민철(유정호 분)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범인 검거에 목소리를 높였고, 동네에 흉흉한 사건이 벌어지자 주민들은 분위기에 휩쓸려 근거 없는 억측을 해댔다. 그런 모습이 18년 전 한의찬(이규회 분)을 유력 용의자로 만들었을 터. 순경 지원탁(송덕호 분)은 그들을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봤다.그런가 하면 은계훈은 이진근의 죽음 역시 진범의 짓이라고 추측했다. 기억을 잃은 노다현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진범을 아는 자는 이진근뿐이었기에 그가 살해된 사실은 더 많은 의문을 남기며 미궁 속에 빠뜨렸다. 이진근의 죽음을 비롯해 은계영의 손을 놓쳐 함께 살아 돌아오지 못했던 노다현의 기억까지, 휘몰아치는 진실과 현실이 은계훈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계훈은 노다현과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감당할 수 있다”라며 굳건한 마음을 전했다. 이제 은계훈 인생에서 노다현은 너무도 소중한 존재가 돼 버린 것. 눈물로 서로를 끌어안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가슴 아리게 했다. 한편, 홍복희는 점점 기억을 되찾아가는 딸에게 그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홀로 어린 다현을 키우는 데 지쳐있던 18년 전 홍복희는 은내과 딸도 없어졌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뒤늦게 딸의 실종 상태를 인지했다.노다현의 할머니 나춘옥(예수정 분)과 경찰 안정호(김찬형 분)까지 합세해 동네를 샅샅이 뒤진 홍복희는 오래 지나지 않아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딸을 발견했다. 그 옆에는 또 다른 공범이었던 사내가 딸에게 접근 중이었고 홍복희는 있는 힘껏 그를 밀어내 딸을 품에 안았다. 뒤이어 온 안정호와 범인이 격렬한 혈투를 벌였고 죽을 위기에 처한 안정호를 구하기 위해 홍복희가 범인에게 일격을 가하며 끝을 맺었다.딸을 지키기 위해 사람을 죽였다는 엄청난 사실을 전해 들은 노다현의 머릿속은 충격과 혼란 그리고 슬픔과 물음표로 가득 찼다. 엄마가 진범을 죽였다면 이진근을 살해했던 사람은 누구였을지 의문이 생기던 찰나 비로소 은계영이 “밖에 있는 사람들 한 명이 아니야”라고 했던 말을 기억해 냈다. 그리고 은계영은 어떻게 됐는지 묻는 순간, 붉은 대문 집 주인 조동남(윤상화 분)이 오랜 세월 은계영의 환영에 시달려 왔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실종사건 당일 지화동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지화동에 있었던 것. 조동남이 왜 은계영의 환영을 보게 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거짓으로 드러난 알리바이와 은계영이 그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실종사건과 연루되어 있을 것임을 짐작게 했다. 방송 말미 엄마로부터 엄청난 사실을 듣고 먼저 일어나 집에 가는 노다현 앞에 아직 살아있는 진범 이영훈(서동갑 분)이 등장했다. 그를 보자 동시에 밀려온 불안감은 그대로 은계훈에게 링크됐다. 그리고 노다현의 위험 상황을 감지한 은계훈에게는 환영에 시달리던 조동남이 찾아오면서 13회가 막을 내렸다. 과연 윤상화가 여진구의 실종된 여동생과 어떤 연관이 있을지, 더불어 문가영은 우연히 마주친 서동갑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을지, 오늘(19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될 tvN 월화드라마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 14회가 더욱 기다려진다.
- '인사이더' 강하늘 카지노 왕좌 올랐다…이유영과 갈등 시작
- (사진=JTBC ‘인사이더’)[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인사이더’ 강하늘이 골드맨카지노의 왕좌에 올랐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인사이더’(연출 민연홍, 극본 문만세, 제작 에이스팩토리?SLL) 12회에서는 골드맨카지노의 지배인으로 거듭나는 김요한의 모습이 그려졌다. 도산홀딩스의 계좌에 들어있던 비자금을 무기로 신선동의 거물들을 만난 그는 도원봉(문성근 분)을 몰아내고 신선동의 소지가 되었다. 비자금을 빼앗긴 양준(허동원 분), 양화(정만식 분) 형제 역시 ‘쩐주’들에게 버림 받으며 카지노의 지배인 자리는 완전한 공석으로 남았다. 이에 신선동과 마카오 삼합회의 인정 아래 지배인실에 입성하는 김요한의 모습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폭발시켰다. 이날 방송에서 김요한은 포박한 장선오(강영석 분)를 끌고 오수연(이유영 분)의 펜트하우스로 향했다. 장선오는 양화의 칼에 맞은 상처에서 심한 출혈을 보이고 있었다. 자백만 하면 병원에도 데려가주겠다는 김요한의 약속에도 그는 우상기(오태경 분) 부자의 납치와 신달수(예수정 분) 살해 사실에 대해 극구 부인했다. 오히려 김요한이 궁금해 할 이야기들을 하나씩 던지며 “나 죽으면 너는 그렇게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채로 도원봉이나 윤병욱 손에 죽는 거야”라는 도발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이어 그는 필사의 힘으로 결박까지 풀어냈지만 “넌 나 절대로 못 죽여”라는 악에 받친 한 마디와 함께 이내 기절하고 말았다. 뇌종양을 빙자해 형집행정지를 받고 나온 도원봉은 수술을 앞두고 김요한이 비자금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을 드러냈다. 그러나 다음날, 형식뿐인 수술을 마치고 나온 그에게 김요한이 전한 소식은 모든 비자금을 도산홀딩스가 아닌 자기 명의의 다른 법인 계좌로 옮겨놓았다는 이야기였다. 도원봉이 수술실에 들어간 사이 신선동의 거물들과 접견했던 김요한. 그는 골드맨카지노를 이루는 세 그룹의 ‘쩐주’들 중 신선동을 우선시할 것을 약속하며 그들의 지지를 얻어냈던 것. 이어 도원봉에게 “당신, 신선동에서 해고야”라고 통보를 날린 김요한은 좌절하는 그를 뒤로 하고 돌아섰다. 한편, 비자금을 빼앗긴 양화는 김요한과 오수연을 잡기 위해 부경파를 이끌고 펜트하우스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들을 반긴 이는 이미 양씨 형제와의 연을 끊어낸 홍재선(강신효 분)이었다. 결국 양화는 현장에서의 긴급 체포를 피할 수 없었다. 명목은 조해도(한재영 분) 살인 미수 혐의였다. 김요한으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오수연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화는 곧 그가 윤병욱(허성태 분)을 곧바로 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였기 때문. 이어 오수연은 김요한에게 “장선오는 어떻게 처리하실 거예요? 진짜 법대로 처리하실 거예요?”라고 물었다. 장선오의 자백도 받지 못한 지금의 상황에서는, 법을 따르는 것이 오히려 어렵고 위험한 길임을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김요한은 그의 선택에 불만을 드러내는 오수연의 역정에도 “저한테 시간을 조금만 더 주십시오”라며 여전한 결심을 내비쳤다. 하지만 장선오는 끝내 법의 심판을 받지 못했다. 구본철(홍서준 분)이 자신의 방식 대로 그를 처리해버렸기 때문. 이를 알게 된 김요한이 따져 묻자 구본철은 “요한 씨는 이제 신선동의 소지입니다. 사적인 감정도, 복수도 다 잊으세요. 신선동에는 벌점이나 징벌방이 없습니다”라며 나지막한 경고를 전했다. 이어 그는 김요한에게 녹음 파일 하나를 건넸다. 그 안에는 도원봉과 장선오가 나눴던 대화, 그 두 사람과 양준 사이의 숨겨진 전사가 담겨 있었다. 과거 가족도 없이 살아가던 장선오를 거둬다가 텍사스 홀덤 선수로 키웠다던 양준. 사실 그는 장선오의 하나뿐인 가족이었던 아버지를 없애버린 장본인이었다. 양준이 이런 방식을 택한 것은 “사람이 외로우면 기댈 곳을 찾는다”라는 도원봉의 잔혹한 조언 때문이었다. 결국 장선오를 세상에 홀로 남게 한 이는 도원봉이었던 것. 이는 곧 김요한을 섭외하기로 마음 먹은 도원봉이 신달수를 죽이라고 지시한 이유이기도 했다. 마침내 밝혀진 끔찍한 진실과 때맞춰 들려온 도원봉의 실종 소식에 김요한은 또 한 번 울분을 토해야 했다. 그런 와중에도 골드맨카지노의 새 지배인을 맞기 위한 움직임은 계속됐다. 양화와 양준을 찾아간 애니(한보름 분)는 두 사람에게 직접 해고를 선언했다. 김요한은 완전히 비어버린 골드맨카지노의 지배인실로 누구의 방해도 없이 들어섰다. 애니는 반가운 얼굴로 “김요한 씨를 우리 골드맨카지노의 새 지배인으로 임명합니다”라며 그를 맞이했다. 어느새 준비된 명패와 자리에 자연스럽게 착석하는 김요한. 밑바닥으로 잠입해 마침내 정상에 오른 그의 모습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한때는 할머니를 죽인 진범을 찾아내면 자신의 두 손으로 죽여버리겠다며 사적 복수를 꿈꿨던 김요한. 그의 생각을 바꾼 이는 장선오였다. 오기와 악에 파묻힌 장선오를 본 그는 복수가 삶을 어떤 지옥으로 만드는지를 깨달았다. 그 모습에서 자신뿐 아니라 오수연까지 발견했기에, 법과 정의로서 장선오에게 처분을 내리기로 선택한 것. 하지만 오수연은 “법으로 세상이 달라질 것 같았으면 우리는 만나지도 못했을 거예요”라며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복수를 위해 같은 길을 걸어왔지만, 이제는 그 방식을 두고 갈등하기 시작한 김요한과 오수연. 지금까지의 선택을 뒤집고 정의를 다짐한 김요한의 앞날이 어떻게 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JTBC 수목드라마 ‘인사이더’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30분 방송 된다.
- 그림이 외로움을 마시기 시작했을 때[이수연의 아트버스]<13>
- 에드가 드가의 ‘압생트’(1875∼1876). 원래 ‘카페에서’였던 작품은 1876년 프랑스 파리에서 물의를 빚은 뒤 ‘압생트’로 개명해 1893년 영국 런던으로 건너갔지만 반응은 더욱 싸늘했다. 당시에는 그저 뒷골목생활을 보여주는 하찮은 그림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작품이 사실 드가의 능숙한 기교를 입은 초상화며 생생한 근대의 르포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던 거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사랑한 술 ‘압생트’는 도수가 매우 높은 술과 이 술을 마시는 사람을 통칭하기도 한다. 그림 속 남녀는 실존인물로 여자는 배우 엘렌 앙드레, 남자는 자유분방한 화가로 이름을 날리던 마르셀랭 데부탱이다. 캔버스에 유채, 92×68㎝,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 소장.까마득히 오래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그린 동굴벽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예술의 기원’이란 것을 말입니다. 문자를 대신한 소통이 예술의 목적, 그 전부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내 예술은, 또 미술은 다른 날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종교를 달고, 휴머니즘을 달고, 상상력을 달았습니다. 20세기쯤 오자 미래를 내다보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과학과 기술을 딛고 서서 인간의 꿈이 도달할 그 너머를 꿈꿨던 겁니다. 이제 현대미술은 영역의 한계를 두지 않습니다. NFT에다가 메타버스에까지 닿아 있지 않습니까. 오랜시간 현대미술의 진격을 지켜봐온 이수연 학예연구사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비로소 가능했던, 예술의 창조적인 경계의 확장을 가져온 미술거장의 삶과 작품 읽기를 통해 예술로 꾸는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그 드넓은 ‘아트버스’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한 여자가 카페에 앉아 있다. 잘 차려입고 예쁜 모자까지 머리에 얹었지만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우울한 표정이다. 그녀는 술주정뱅이처럼 보이는 남자 옆에 나란히 앉았지만 이들은 함께 있지 않다. 시선을 아래로 내린 채 테이블도 아니고 바닥도 아닌 허공을 멍하니 응시할 뿐이다. 파이프를 문 남성의 시선은 아예 화면 밖을 향하고 있다. 이들 각각의 앞에는 입도 대지 않은 술잔이 놓여 있다. 이 중 여자의 술잔 속 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유명한 압생트다. 빈센트 반 고흐를 비롯해 수많은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술. 녹색의 악마라고 불리며 허브향이 깃들어 마시고 나면 환각을 보게 된다는 그 술. 그러나 불행히도 아직 압생트를 마시지 않은 이 여자에게는 환각이 보이지 않는 듯하다. 환상에 빠져 있다면 이렇게 우울한 표정이 나올 수 없을 테니 말이다. 프랑스 화가 에드가 드가(1834∼1917)가 ‘카페에서’란 제목으로 처음 발표했던 ‘압생트’(1875∼1876)는 1876년 파리 첫 전시에서 비평가들로부터 ‘역겹고 추한 그림’이란 비난을 받았다. 그 탓인지 계속 대중에게 공개되지 못하다가 ‘압생트’로 이름을 바꾼 뒤 1893년 영국에서 다시 전시했지만, 작품은 여기서도 환영을 받지 못했다. 조지 무어와 같은 영국 비평가들은 인생 파탄자와 같은 여자와 주정뱅이를 가리키며 “기분은 나쁘지만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며 에두르기도 했는데, 그조차 그림이 풍기는 우울하고 나른하며 부정적인 느낌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편처럼 보였던 거다. ◇드가의 ‘카페에서’가 ‘압생트’가 된 까닭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 강대국 사이에 전쟁도 없던 빅토리아시대를 살던 문화인들에게는 그림 전체를 덮는 음울한 분위기가 영 탐탁지 않았던 듯하다. 그 시대는 식민지에서 갖가지 향신료가 쏟아져 들어오고 과학과 기술이 마술처럼 발전하던 때였지만, 동시에 보수적인 도덕주의와 엄숙주의, 또 이를 굳게 믿는 위선이 공존하던 때이기도 했다. 지식과 예술과 과학이 더 나은 사람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계몽주의, 산업혁명을 맞은 제국을 떠받치기 위해 다수의 이익을 좇는 공리주의 사이에, 밑도 끝도 없는 외로움과 비관적 우울이 설 자리는 넓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가의 ‘압생트’는 순간의 표정과 느낌을 포착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의 구도는 마치 카메라가 좁은 카페 테이블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인물들의 내면을 파헤친 듯한 착각이 들게 짰다. 앞쪽으로 과감하게 잘린 흰 테이블을 놨고, 그 긴 테이블을 따라 좁은 간격 너머로 두 사람을 나란히 앉혔다. 카페 벽에 걸린 거울을 통해 슬쩍 비친 여자의 뒷모습은 모델만큼이나 쓸쓸하고 일그러져 있다. 남자는 그림 앞쪽의 테이블처럼 잘렸는데, 하필이면 입에 문 파이프가 잘려 한 인물로 완성한 초상이 아니라 테이블처럼 우연한 배경으로 보이게 한다. 가장 특별한 것은 여자와 압생트의 거리다. 지그재그한 구도를 통해 그녀의 표정과 상황에 집중케 만든 것인데, 그 교묘한 거리감이 주는 쓸쓸함에 더해 좌우를 랜덤하게 잘라버린 화면은 이 우울한 분위기가 찰나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 순간이 지나면 여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웃을 수도 있다고 말이다. 20세기에도 비슷한 분위기를 그린 작가가 있다. 대공황에 휩싸인 도시의 외로움과 고독을 누구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한 미국 화가 에드워드 호퍼(1882∼1967)다. 호퍼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오토매트’(1927)에는 점원 없이 자동판매기로 음식과 음료를 팔던 밤의 식당에 홀로 앉은 여인이 등장한다. 커피잔을 앞에 놓고 멍하니 앉은 여인 역시 시선을 내린 채 다른 세상을 더듬고 있다. 외투를 벗지 않고 한손에 여전히 장갑을 낀 차림으로 짐작컨대, 여인은 아마 이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곧 떠날 것이다. 생각에 빠져 있긴 하지만 결코 편한 장소는 아닌 것이다. 바로 여기에 작품의 묘미가 있다. 곧 떠나야 하는 곳에서의 불안감, 아무도 없는 밤식당의 외로움과 막막함이 어우러져 감상자를 숨 막히게 만든다. 에드워드 호퍼의 ‘오토매트’(1927). ‘미국적인 화풍’이란 평을 받는 호퍼는 고독한 분위기를 담은 건물, 그만큼이나 적적해 보이는 사람들을 즐겨 그렸다. 작업의 키워드를 뽑자면 ‘빛과 그림자’. 어둠과 밝음을 강하게 대비시켜 미국인 삶 속에 감춰진 외로움을 부각했다. ‘오토매트’는 자동판매기로만 음식과 음료를 팔던 식당을 부르던 말이다. 바로 작품 속 여인이 홀로 앉아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스토리보다 외롭고 쓸쓸한 순간 자체를 표현하고 있다. 캔버스에 유채, 91.4×71.4㎝, 미국 아이오와 디모인미술관 소장.‘오토매트’에서 여인과 감상자의 위치는 ‘압생트’처럼 가깝지 않다. 몸의 일부는 테이블에 가려져 있고, 주인공임에도 가운데에서 벗어나 거리감을 만들고 있다. 주인공이 비켜간 그 자리를 가득 채우는 것은 뜻밖에도 창문이다. 여인 등 뒤의 넓은 창은 ‘압생트’에서 거울의 역할을 한다. 주인공이 마주한 현실의 뒤편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서는 여인의 쓸쓸한 그림자를 비추는 대신 식당 천장의 전등을 비춘다. 나란히 매달린 전등은 밝고 도회적이어야 마땅하지만 그저 여인의 외로움을 강조하기만 한다. 카페 내부를 비추는 전등과 검은 유리를 통해 지금 그녀의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또 이 카페를 제외한 도시의 불빛은 모두 꺼져 있다는 것을 상상하게 한다. 어찌 보면 창문에 비친 어둠은 그녀의 마음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 순간 여인과 함께 있지 않았던 우리는 실제 바깥 거리와 카페 내부를 알 수 없지만, 빈 의자는 물론 아무도 열지 않은 왼쪽 출입문에까지 깃든 외로움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타임’ 지, 스트레스 주제 다루며 ‘오토매트’ 커버에19세기 평론가조차 꺼리던 음울한 분위기의 ‘압생트’와 20세기 미국 도시에 드리운 그늘을 그려낸 ‘오토매트’는 시대의 상징이 돼 남았다.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1840∼1902)는 ‘압생트’에서 영감을 받아 파리 뒷골목의 주정뱅이와 가난뱅이의 고달픈 삶을 묘사한 ‘목로주점’(1877)을 썼으며, ‘타임’ 지는 20세기 스트레스와 우울에 관한 특집(1995)을 실으며 ‘오토매트’를 커버 이미지로 내보내기도 했다. ‘타임’ 지 1995년 8월 28일자. 호퍼의 ‘오토매트’를 표지 삼아 ‘20세기 우울’을 다뤘다.빠져나올 수 없는 외로움과 쓸쓸함의 덫을, 세기를 뛰어넘으며 담담한 거리두기로 그려낸 이 걸작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수 엘리엇 스미스의 노래 ‘비트윈 더 바스’(Between the Bars·1997)의 가사가 떠오른다. 밤새 술을 마시며 당신이 살 수도 있던 인생과 할 수 있었던 일을 곱씹으라고 했고, 머릿속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이미지들과 매일의 고민을 잠재우고 허공을 헤매는 당신의 손을 잡아줄 거라고 속삭였다. 우울하지만 시대의 상징이 됐던 두 걸작처럼, 이 노래 역시 영화 ‘굿 윌 헌팅’(1998)의 OST로 쓰이며 예민한 시절에 상처받는 이들을 위로했다. 결국 19세기의 우울이 20세기의 시작에서도 또 20세기의 끝에서도 공감을 받은 셈이다. 21세기라고 좀 달라졌을까. 도시의 밤거리, 카페와 술집에서 외로움을 마셔버리고 싶은 이들이 있는 한 ‘압생트’와 ‘오토매트’는 또 다른 형태로 변주되고 있지 않을까.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1979년 생. ‘문자보다 이미지’였다. 이미지의 가능성, 이미지를 읽어내는 방식에 자꾸 관심이 갔다.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방향을 틀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백남준 퍼포먼스 연구’란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후 미술전문기획사 사무소(SAMUSO) 등을 거쳐 2008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일하면서 전문영역이 선명해졌다. 무빙이미지·영화·인터넷 등 미디어기술의 발전이 미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고든 일이다. 내친김에 미국 코넬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미디어기술을 입은 시각문화가 끝없이 진화하는 현장을 학술연구와 연결하는 일에까지 욕심을 냈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올 가을에 열 ‘백남준 효과’ 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 [써보니]“오큘러스 말고 우리도 있어요”…‘네오3 링크’ 조작감 탁월
- 피코의 VR헤드셋 ‘네오3 링크’. (사진=김정유 기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눈앞에 스타 복서 매니 파퀴아오가 미트를 대주며 주문한다. “어퍼컷을 때려 봐.” 이에 콘트롤러를 잡은 채 힘차게 어퍼컷을 날리니 파퀴아오가 “엑셀런트”라며 격하게(?) 칭찬한다.곧바로 이어지는 잽과 스트레이트 주문. 실제 눈앞에 있는 듯한 파퀴아오가 강하게 주문하자 나도 모르게 또다시 주먹을 댄다. 한 5분을 했을까. 온몸이 땀범벅이 돼 버렸다. 피코(PICO)의 가상현실(VR)헤드셋 ‘네오3 링크’에서 만난 ‘매니 복싱’이란 VR게임의 한 장면이다. 피코로부터 약 2주일간 이 회사의 VR헤드셋 ‘네오3 링크’를 대여해 사용해봤다. 피코는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지난해 인수한 VR·증강현실(AR)헤드셋 기기 업체다. 2015년 설립된 피코는 올 1분기 글로벌 VR헤드셋 시장에서 메타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하는 강자다. 메타의 ‘오큘러스 퀘스트2’가 점유율 90%로 절대적인 강자라면 피코는 아직 점유율이 5% 남짓이지만 최근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신예다. 피코 ‘네오3 링크’의 첫 인상은 ‘간결함’이었다. 일단 외관이 이용자 편의적으로 디자인됐다는 느낌이다. 우선 머리 스트랩의 경우 뒷 부분에 회전식 다이얼이 있어 간단히 조여주면 머리에 딱 맞게 착용할 수 있다. VR헤드셋 기기 자체가 크기 때문에 쓰고 벗는게 불편했는데 이 제품은 이런 부분에서 개선된 듯하다. 더불어 VR헤드셋 본체 앞뒤에 무게추가 달려 기기 전반의 무게중심도 안정적이다. 제품의 사양은 퀄컴 스냅드래곤 XR2 칩셋, 6기가바이트(GB) 램(RAM), 256GB 온보드 스토리지(내장 저장공간) 등을 탑재했으며, 4K해상도(3664X1920)과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VR헤드셋을 써보면 실제 매우 부드러운 화면을 접할 수 있으며, 쓰는 즉시 해당 공간의 경계를 인식해준다. 그리고 주로 서서 이용하는지, 앉아서 이용하는지에 따라 주변 공간을 맞춤형으로 인식,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피코 ‘네오3 링크’에서 플레이한 ‘올인원 스포츠 VR’. 왼쪽은 양궁, 오른쪽은 배드민턴.‘올인원 스포츠 VR’이란 앱을 실행해봤다. 눈앞에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아이콘들이 등장했다. 콘트롤러 버튼을 누른채 ‘양궁’ 아이콘에 갖다대자 해당 아이콘이 손에 쥐어지고, 바로 양궁 VR게임이 시작된다. 조작법은 간단하다. 마치 실재 활 시위를 당기듯 오른쪽 콘트롤러를 뒤쪽으로 당기다가 버튼을 놓으면 된다. 호흡이 거칠어 ‘삐끗’했더니 바로 5점 과녁으로 떨어진다. ‘탁구’ VR게임도 꽤 실감났다. 상대방의 서비스를 슬라이스로 깍아 되받아쳤더니 바로 드라이브가 날라온다. 당황하면서 받아치려 했지만 공은 네트에 걸리고 말았다. 복싱, 양궁, 탁구 등 ‘네오3 링크’로 VR게임을 연이어 하다보니 헤드셋 속 세상이 현실인지 가짜인지 헷갈릴 정도로 실재감이 있었다. 특히 6자유도(3차원 공간에서 운동하는 물체의 6가지 동작 요소)의 콘트롤러는 32개 시각적 추적센서를 이용해 복잡한 환경에서도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높은 정확도와 낮은 지연시간이 특징이다.실제 ‘네오3 링크’를 오래 사용해보니 특히 조작감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딜레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때문에 스포츠 VR게임을 할 때 더 빛이 났다. 다만 액션RPG인 ‘애프터 더 폴’을 실행하니 VR게임의 고질적인 단점인 멀미감을 피할 순 없었다. 또 정신없이 몰입해서 콘트롤러를 휘두르다보니 콘트롤러 배터리 슬롯의 뚜껑이 쉽게 열리는 것도 플레이할 때 거슬리는 부분 중 하나였다. 피코 ‘네오3 링크’. 오른쪽은 콘트롤러. 손바닥 한뼘 크기 정도로 작은 편이다. (사진=김정유 기자)기기 무게는 생각보다 가벼웠다. 스트랩 포함시 642g인데 1시간을 플레이해봐도 큰 부담이 없었다. 98도에 해당하는 시야각도 플레이할 때 편한 부분 중 하나였다. 추가적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피코 VR’을 설치하면 기기 관리는 물론, 다양한 콘텐츠들도 플레이할 수 있다. ‘네오3 링크’는 ‘스팀VR’에서도 6000개 이상의 호환 앱을 사용할 수 있다.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호환성도 뛰어나다. ‘네오3 링크’의 경우 ‘디즈니+’, ‘쿠팡 플레이’, ‘티빙’, ‘애플TV’, ‘유튜브’ 등이 가능한데, 경쟁 모델인 ‘오큘러스 퀘스트2’의 경우 ‘넷플릭스’와 ‘유튜브’만 가능하다. 제품 구성은 1세트당 1개의 VR헤드셋과 DP케이블(본체·모니터 연결용)을 비롯한 미니 DP어댑터, 노즈패드, 렌즈 스페이서 등 약 14만원의 악세서리를 포함하고 있다. 배터리는 5300mAh 수준이다. 피코는 지난달 중순부터 ‘네오3 링크’를 국내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55만9000원(부가세 포함)이다.VR 복싱 게임인 ‘매니 복싱’.
- '환혼' 이재욱, 스승 정소민 핏방울로 '세자 신승호' 쓰러뜨렸다
- ‘환혼’(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환혼’ 이재욱이 스승 정소민의 핏방울로 탄수법 공격에 성공해 세자 신승호를 쓰러뜨렸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환혼’(연출 박준화 극본 홍정은 홍미란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하이퀄리티) 8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6.8%, 최고 7.6%,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6.7%, 최고 7.4%로 수도권과 전국 모두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유료플랫폼 기준/닐슨코리아 제공)8회 방송에서는 장욱(이재욱 분)과 길주(최지호 분)의 환혼이 실패한데 이어 길주가 무덕이(정소민 분)에게 낙수(고윤정 분)의 아버지 조충(윤서현 분)이 환혼인이었음을 폭로해 충격을 선사했다. 더욱이 이후 길주는 폭주 직전 무덕이에게 사술을 쓴 뒤 도망쳤고, 장욱은 그를 쫓았다. 그 시각 환혼술의 흔적을 보고 현장에 도착한 서율(황민현 분)이 도망친 무덕이를 발견해 치료하며 “너는 나를 계속 알아보고 있었구나”라고 말해 낙수를 향한 서율의 애틋한 마음을 느끼게 했다. 이와 함께 베일에 싸여 있던 얼음돌의 존재가 오픈됐다. 얼음돌은 200여년 전 대호국을 파국으로 이끌었던 근원이자, 환혼술을 행할 수 있는 추혼향의 재료가 되는 강한 힘을 지닌 돌이었다. 길주는 진무(조재윤 분) 뒤에 단주가 따로 있으며 얼음돌이 자신의 폭주를 막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무덕이 역시 환혼인으로 언제 어떻게 폭주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바. 장욱은 얼음돌의 흔적을 찾고자 길주의 뒤를 쫓았고, 그가 왕실로 향하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왕실 입성 직전 길주가 호위관들에게 환혼인인 사실을 들키자 장욱은 푸른 천으로 정체를 숨긴 뒤 탄수법으로 길주를 처단했다. 이후 도성에는 청포낙수 즉, 낙수가 돌아왔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장욱은 무덕이에게 왕궁에 단주가 숨어 있으며 그가 가진 얼음돌이 환혼인의 폭주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계속 올라갈 거다. 계속 올라가서 궁에 들어갈거야. 스승님 얼음돌 내가 찾아줄게”라며 무덕이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진심을 드러냈다.특히 이 과정에서 장욱이 결박령을 풀고 본격적으로 술력을 쓰게 됐다. 추혼향이 장욱의 기를 돌게 해 결박령을 풀게 했고, 이후 기를 양 손에 고르게 통제할 수 있게 된 것. 점차 높아지는 그의 술력이 향후 장욱이 보여줄 활약에 기대를 높였다.나아가 진무의 뒷배인 밀단 단주가 왕비(강경헌 분)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욱이 왕비는 서경 선생이 봉인한 얼음돌을 갖고 있고, 집안을 몰락시킨 송림을 없애고 최씨 집안을 다시 일으켜 대호국을 자신의 발 아래에 두겠다는 계략을 밝혔다. 또한 길주를 죽인 자가 얼음돌의 존재 사실을 알게 된 이상 그를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얼음돌을 둘러싼 비밀이 밝혀지게 되면서 향후 얼음돌이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높이게 했다. 그런 가운데 방송 말미 장욱과 세자 고원(신승호 분)의 재대결이 이뤄졌다. 장욱의 천부관 관주 후계자 자격과 함께 장씨 가문과 왕실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인 만큼 대호국의 모든 술사 가문은 물론 왕과 왕비까지 행차했다. 하지만 장욱은 아직 수기를 모을 수는 없는 단계로, 탄수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대결장에 물이 있어야 했다. 설상가상 무덕이가 이선생(임철수 분)에게 물항아리를 부탁했지만 수상한 낌새를 느낀 진무가 이를 모두 없애 탄수법이 불가한 상황이었다. 결국 무덕이는 자신의 손바닥을 벤 후 장욱에게 핏방울을 날려보내는 기지를 발휘했고 장욱이 무덕이의 핏방울을 이용한 탄수법으로 고원을 쓰러트려 대결장을 발칵 뒤집었다. 진무는 치수 단계 이상의 술사만이 가능한 탄수법을 장욱이 쓰자 죽은 낙수의 비기인 탄수법을 전수한 스승이 누구냐며 장욱을 몰아갔고, 이때 이선생이 나서 장욱의 수련 사실을 보장해 세자와의 승리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장욱이 송림 정진각에 입성해 안방극장을 짜릿하게 했다. 장욱의 능력을 알아본 왕비가 진무에게 장욱을 천부관으로 받아들일 것을 지시하는가 하면, 진씨 가문의 진호경(박은혜 분), 세죽원장 허염(이도경 분)까지 장욱에게 술법을 전수하겠다고 나섰다. 여기에 출생의 비밀로 장욱을 일부러 내쳤던 박진(유준상 분)이 “장욱이 송림 정진각으로 들어온다면 받아주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장욱은 무덕이의 조언과 함께 “장씨 집안의 장욱 송림 정진각으로 들어가겠습니다”며 정식 술사의 첫 걸음을 예고 했다.한편, tvN ‘환혼’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활극.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