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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공 원한다면? …수험생도 학부모도 '이것' 신경 써야
  • 수능 성공 원한다면? …수험생도 학부모도 '이것' 신경 써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채 100일 남지않았다. 공부에 총력을 기울이는 수험생들이 입시 전략을 점검하는 것만큼이나 건강 관리와 체력 유지도 중요하다. 운동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근골격계에 통증이 생길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수험생 근골격계 통증은 집중을 방해해 학습 능률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세 교정과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장시간 고정된 자세, 수험생 통증 불러심리적으로 불안한 D-100일 전, 신체 통증까지 겹치면 스트레스가 더 가중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많은 수험생이 병원을 찾을 시간이 없어 통증을 참고 버티는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수능 당일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수험생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근골격계 통증은 요통이다. 척추는 서 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2배가량의 압력을 받게 된다. 가뜩이나 척추가 받는 압력이 높은 상태에서 앉은 자세까지 바르지 않으면 척추에 더욱 많은 부담이 가해진다.힘찬병원 신경외과 윤기성 원장은 “수험생들의 요통은 허리 뼈의 이상보다는 주변 인대나 근육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공부하는 시간이 늘면서 허리가 구부정해지고, 뼈가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말했다. 앉아서 장시간 공부를 할 때는 등받이가 바르고 바닥이 단단한 의자를 선택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 등받이가 비스듬한 의자에 등 전체를 대고 앉고 무릎을 엉덩이보다 약간 높게 하면 허리에 더욱 좋다. 무엇보다 책상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한 시간에 한 번씩 가벼운 스트레칭은 척추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 좌우로 흔들기 등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것만으로도 경직이나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수험생들은 목과 어깨 주위의 통증도 만성화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학습에 집중하면 어깨를 움츠리고 고개를 숙인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목이 일자목에 가깝게 변형된 경우가 많다. C자 곡선을 유지하는 정상 척추는 머리 무게를 지탱하고 외부 충격을 완충하지만 일자목이 되면 경추가 탄력을 잃고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해 목과 어깨 주변에 통증이 유발된다. 또 수험생의 어깨 통증은 경추 문제의 연장선일 수도 있지만 어깨 주변의 근육통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승모근이 과도하게 긴장, 경직되기 쉬워 목덜미와 어깨에 뻐근한 통증과 함께 어깨가 불룩 솟은 듯한 모양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목과 등, 허리가 일직선으로 유지된 상태로 앉는 자세가 좋고, 공부시간 뒤에는 손으로 아픈 부위를 마사지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성 어린 수능 성공 기원, 부모 건강 위협 수능 D-100일을 앞두고는 수험생보다 부모의 애간장이 더 탄다, 자녀의 수능 성공을 기원하는 백일기도와 절을 찾아 108배에 전념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무리하게 절하거나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자세는 척추 및 관절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랜 시간 무릎을 꿇은 자세, 혹은 가부좌를 틀고 고정된 자세로 기도를 하다 보면, 정성 어린 마음과는 다르게 관절이 아파진다. 어떤 자세라도 장시간 한 자세로 있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무릎에 부담이나 통증이 더해진다. 관절을 위한다면 기도 중간중간 관절에 휴식을 주어야 한다. 같은 자세로 20~30분 이상 있지 말고 30분마다 10분씩 휴식시간을 가져 관절 내 혈액순환을 돕는 게 좋다. 기도 전 스트레칭으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푹신한 방석을 깔아 무릎 충격을 최소화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찜질을 해 주면 무릎관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반복적으로 절하는 108배는 쉽게 허리와 무릎 모두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엎드리며 허리를 굽히는 과정에서 경추에서 골반까지 이어지는 척추 기립근에 하중이 증가한다. 평소 허리디스크 병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급적 허리를 숙이지 않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합장만 하는 것이 좋다. 척추기립근이 단단하게 수축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 허리에 큰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평소 기립근 강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특히 절을 하느라 쪼그리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면 무릎 건강에 치명적이다. 중년 여성의 관절은 이미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108배를 하느라 쪼그리고 앉는 동작을 반복하면 무릎 연골의 퇴행이 가속화될 수 있다. 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안치훈 과장은 “쪼그려 앉은 자세는 무릎 내부의 압력을 높이고 무릎 내의 인대에 과 긴장을 유발시킨다”라며 “평소 무릎 통증을 간헐적으로 느끼던 사람은 108배 동작으로 무릎 연골 손상이 더해지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로 무릎 안쪽 연골에 부담이 가해져 내측 연골이 닳아 O자형 변형이 일어날 수 있고 이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 발생 확률도 함께 높아진다. 절을 한 후 통증이나 관절에서 좋지 않은 소리가 나면 관절질환을 의심하고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인포그래픽 이미지]수능 ‘D-100일’ 건강관리 (이미지 제공=힘찬병원).
2022.08.12 I 이순용 기자
상도동 수해 현장 달려온 대학생들...“추가인력 절실"
  • 상도동 수해 현장 달려온 대학생들...“추가인력 절실"
  • [이데일리 장시온 인턴기자] 지난 8일 시간 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막대한 동작구 상도동 일대에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오후 피해 상황과 복구 현황을 취재하기 위해 찾은 상도3동에서 만난 자원봉사자들은 입을 모아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상도3동 수해 현장에 모인 대학생 자원봉사자들 (사진=이데일리 장시온 인턴기자)폐기물 널브러진 현장 '참혹'...인력 부족해 복구에 어려움10일 오후 동작구 상도동 성대시장 일대 대다수의 피해 복구 현장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각종 가구와 집기류 등이 물에 젖은 채 내부에 방치돼 악취를 풍기고 있었고 여기저기에 나사와 부서진 물품들이 널브러져 있었다.거주민 A씨(50)는 “일손이 너무 부족하다. 아침에 군 병력이 와 큰 가구들을 옮겨줘서 그나마 지금 이 정도인 것”이라며 “이 동네 산 지가 20년이 넘었는데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다. 이 동네에 멀쩡한 곳이 없어 군 병력도 오후에 다른 곳으로 넘어갔는데 남아있는 짐들을 언제 다 치울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사진=이데일리 장시온 인턴기자)거주민 B씨(48)는 “이 동네에서 인명 피해도 나왔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데 일손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 아직 손도 못 댄 집이 많아 예전 모습을 찾으려면 몇 달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단독주택 밀집 지역 특성상 침수 가구로 들어가는 길목은 2명이 지나가기도 좁을 정도로 협소해 수레나 운반 차량 등이 들어오지 못하고 모두 사람의 힘으로 짐을 하나하나 나르고 있었다.장화와 목장갑만 착용하고 개인이 가져온 체육복 등을 입은 채로 여기저기 가시가 튀어나온 가구들을 옮기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위태로워 보였다. (사진=이데일리 장시온 인턴기자)대학생 C씨(20)는 “1365에 올라온 봉사자 모집글을 보고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왔다”며 “제가 사는 서초구 상황도 심각하지만 상도동만큼 인력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서 여기부터 오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지금 자원봉사자 6명이 짐들을 옮기고 있는데 힘든 걸 각오하고 오긴 했지만 생각보다 인력이 너무 부족해 놀랐다”면서 “길가에 짐을 방치하면 통행이 방해된다고 해서 옮겨 놓은 짐들을 다시 다른 곳의 공터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대학생 D씨(26)는 “제가 다니는 학교 근처라고 해서 경기도 안양에서 여기까지 왔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물에 잠긴 것 같지만 조금만 내부로 들어와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이곳 말고도 피해를 입은 집이 많아서 같이 봉사를 온 형도 다른 곳으로 추가 지원을 나간 상황”이라고 말했다.팔 걷어붙인 대학생들...“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자원봉사자 중에는 대학생들이 많았다. 현장을 돌며 기자가 직접 만난 대학생 봉사자만 9명이었다. (사진=이데일리 장시온 인턴기자)도윤주 씨(중앙대학교 심리학과 21학번)는 “학교 커뮤니티에 일손이 부족하다는 글을 보고 친구와 함께 왔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었다”면서 “뉴스를 보고 수해가 그렇게 심한 걸 처음 봐서 충격적이기도 했고 형편이 어려우신 분들의 피해가 크다고 해서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송예준 씨(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 21학번)는 “오전에 근처 만물상 가게에서 봉사를 했는데 바닥에 아직 흙이 많았고 아래쪽 선반 물건들은 거의 쓰지 못하는 상태였다”며 “오염된 물건들을 전부 다 수건으로 깨끗하게 닦는 작업을 했다. 오전에 열 분 정도 봉사자가 오셨는데 아직도 작업을 끝내지 못한 곳이 너무 많아서 전부 다른 현장으로 뿔뿔이 흩어졌다”고 말했다.거주민 A씨(50)는 “집이 치워질 때까지는 회사에서 자야 한다”며 “우리 집이 끝나야 옆집도 치울 수 있는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해 학생들한테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사진=이데일리 장시온 인턴기자)현재 인력으로는 역부족...동작구 “모집 인원 확대할 것”동작구청 홈페이지에서는 전통시장 일대 점포 청소 및 물품 정리 인원을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충원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진=동작구청 블로그)동작구 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11일 오전 기준 상도3동 침수 가구 복구 자원봉사자를 9일부터 15일까지 하루 40명 모집 중이었으나 40명을 전부 채운 날은 하루도 없었다.그나마 대학생 봉사자들이 적극적으로 학내 커뮤니티 등에 봉사활동 후기를 남기며 홍보를 해주고 있어 11일 기준 35명이 지원하는 등 그 수가 늘고 있지만, 상도동 일대의 수많은 침수 가구를 신속하게 복구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인 상황이다.동작구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현재 상도동 피해 상황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모집 인원을 곧 1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다만 “다음 주 월요일까지인 자원봉사자 모집기한을 연장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동 주민센터의 요청이 있으면 모집 기한 연장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장 곳곳에 위험요인...전문 인력 투입도 고려해야현장에서 상처를 입었다는 봉사자들의 후기도 잇따랐다. 11일 오후 중앙대학교 학내 커뮤니티에 “바닥에 쓰레기가 많이 굴러다니고 물이 차 있는 곳은 물 밑에 뭐가 있는지 가늠이 전혀 안 된다”면서 “수십 번 넘어질 뻔한 데다 장화 밑창이 두꺼운데도 뭔가 뾰족한 것에 찔리기도 했다”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중앙대학교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글)곳곳에 부러진 가구의 파편과 나사, 침수된 전기 설비 등이 널려있는 만큼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거주민 E씨(61)는 “구청 직원들도 애를 쓰고 있는 것을 알지만 자원봉사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에만 기대기에는 현장이 너무 참혹하다”면서 “청소 업체 등 민간 업체를 개인적으로 부를 여력이 안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2022.08.11 I 장시온 기자
33개월 입양아 학대살인 양부, 징역 22년 확정…방치 양모 2년6월형
  • 33개월 입양아 학대살인 양부, 징역 22년 확정…방치 양모 2년6월형
  • 서울 서초동 대법원.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생후 33개월 된 입양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양부에 징역 22년이 확정됐다. 피해 아동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한 양모는 징역 2년6개월에 처해졌다.11일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중상해) 등으로 재판을 받은 30대 양부와 양모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이들에게 각각 징역 22년,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양부 A씨는 지난해 5월8일 경기 화성시 남향읍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 안방에서 생후 33개월 된 입양아 C양의 머리 부위를 4차례 강하게 내리쳐 뇌출혈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 C양이 병원에 입원할 당시 아이의 상태를 보고 학대정황을 의심한 의료진이 수사기관에 신고해 A씨가 붙잡혔다. C양은 치료를 받았지만 두달만에 숨졌다. A씨는 이전에도 구두주걱, 등긁개 등으로 C양의 손바닥, 발바닥, 엉덩이를 수차례 때리는 등 학대를 일삼았던 것으로 조사됐다.양모 B씨는 A씨의 이같은 범행을 목격하거나 예상했음에도 말리지 않았고 C양을 병원에도 데려가지 않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임했다. 1심은 A씨에 징역 22년, B씨에 징역 6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A씨의 항소를 기각했지만 B씨에 대해서는 징역 2년6개월로 감형했다. 대법원은 “피고인 A씨에 대한 살인의 미필적 고의를 유죄로 판단한 원심판결에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징역 22년을 선고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형사소송법상 사형,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가 선고된 사건에서만 양형부당을 이유로 한 상고가 허용되는 만큼 피고인 B씨의 양형부당 주장은 적법한 상고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2022.08.11 I 성주원 기자
시큐센, 페이크럭스 '생체인증 결제서비스' 파트너십 체결
  • 시큐센, 페이크럭스 '생체인증 결제서비스' 파트너십 체결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아이티센(124500) 그룹의 생체인증 전자서명 서비스 기반 핀테크 보안기술 전문기업 시큐센이 페이크럭스와 ‘생체인증 결제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이정주 시큐센 대표(사진 오른쪽)와 김동영 페이크럭스 대표가 생체인증 기반 결제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시큐센)두 회사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생체인증 기술과 매장관리 솔루션을 활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우선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한 결제 인증수단과 매장관리를 위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페이크럭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포스(POS) 및 키오스크 등 통합 매장 관리 솔루션을 개발 및 제공하는 기업으로, 음식료(F&B) 뿐 아니라 패션·유통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양사는 최근 금융결제원 분당센터에 오픈한 생체인증과 결제 서비스를 융합한 무인 로봇카페에 키오스크 기반 결제와 안면인식 및 생체인증 플랫폼(DocuTrustⅢ)을 개발 제공한 바 있다.시큐센은 금융결제원의 생체인증 전자서명 업무 기술지원 및 이용기관 연계를 위한 기술지원사업자로, ‘멀티모달 생체인증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멀티모달 생체인증 플랫폼’은 지문, 얼굴 등 생체인식정보를 등록 및 인증하는 플랫폼으로서, 시큐센은 신한은행에 안면정보와 손바닥정맥 정보를 이용한 본인확인과 은행 업무를 위한 통합인증 플랫폼을 구성했다.플랫폼에는 전자서명법 제2조 제2호에 따라 별도의 인증서 없이 생체인식정보를 전자문서에 첨부하거나 논리적으로 결합해 전자서명을 생성 및 검증하는 ‘생체인증 전자서명’ 기술을 제공한다. 시큐센은 보험업권에서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DB손보, 한화손보 등에 생체인증 전자서명 솔루션을 공급했다. 보험업권에서는 이미 본격적인 신기술 전자서명 시장 확대 중이다. 시큐센 관계자는 “멀티모달 생체인증 플랫폼과 생체인증 전자서명의 안정성과 편리성을 인정받았으며, 최근 회사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보험업권 외 은행권의 확대와 더불어 타 다양한 이용기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제 금융권 서비스기관의 확대는 물론 비금융권 전반의 산업분야에서 서비스 혁신을 위한 혁신서비스들의 오픈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08.11 I 김소연 기자
'굿잡', 권유리의 활약이 기대된다
  • '굿잡', 권유리의 활약이 기대된다
  • 사진=‘굿잡’[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굿잡’ 초시력자 권유리의 활약이 시작된다.ENA 새 수목드라마 ‘굿잡’(연출 강민구, 김성진 극본 김정애, 권희경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프로덕션에이치, 예인이엔앰)이 오는 8월 24일 수요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굿잡’은 초재벌 탐정 은선우(정일우 분)와 초시력 능력자 돈세라(권유리 분),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 남녀가 펼치는 히어로맨틱(Hero+Romantic) 수사극이다.이런 가운데 8월 10일 ‘굿잡’의 두 번째 티저 영상이 전격 공개됐다. 이번 티저 영상에는 돈세라가 가진 ‘초시력’의 정체가 담겨 있어 보는 이들의 흥미를 자극한다.2차 티저 영상은 카지노 직원 돈세라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카지노 직원은 ‘프로 다(多)잡러’라고 알려진 돈세라의 직업 중 하나. 프로페셔널한 카지노 직원으로 보이는 돈세라는 “나에게는 남들과 다른 비밀이 있다”고 고백하며 이목을 집중시킨다.이어 돈세라는 “난 독수리의 시력을 갖고 태어났다”라고 그 비밀을 밝힌다. 이와 함께 멀리서 게임을 하는 손님이 누르는 버튼, 지갑에 적혀 있는 이니셜, 술잔을 든 손가락의 네일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돈세라의 시야가 펼쳐진다. 단순히 먼 거리를 볼 수 있는 것을 넘어 세세한 디테일까지 보이는 초시력의 정체가 놀랍다.화면이 전환되고 카지노 직원 복장과 전혀 다른 편안한 차림새의 돈세라가 헬멧을 쓰고 도로를 누비며 무언가를 좇고 있는 장면이 보인다. 초시력을 이용해 멀리 있는 차를 확인한 돈세라는 “넌 뛰어봤자 내 눈바닥 안이야”라며 의지를 불태운다. 과연 돈세라가 이토록 열심히 그 차를 잡으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굿잡’ 본 방송에 대한 기대도 더한다.이와 관련 ‘굿잡’ 측은 “극 중 돈세라는 직장은 없지만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초시력을 가진 돈세라의 시선으로 보는 색다른 풍경들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라며 “돈세라의 초시력을 자연스러운 연기로 표현해 낸 권유리의 활약도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초시력자 권유리의 활약이 펼쳐질 ENA 새 수목드라마 ‘굿잡’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후속으로 8월 24일 수요일 오후 9시 첫 방송될 예정이며 ENA DRAMA, 올레tv와 seezn(시즌)을 통해서도 공개된다.
2022.08.10 I 김가영 기자
“허리까지 물 차고 돌도 굴러들어와”…강남 판자촌, 또 수해
  • “허리까지 물 차고 돌도 굴러들어와”…강남 판자촌, 또 수해[르포]
  •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소재 집들에선 이불 등 각종 물품과 진흙이 뒤범벅 돼 있었다.(사진=황병서 기자)[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집안에 물이 허리까지 찼다니까. 가만히 뒀으면 죽었을 거야, 살려줘서 고맙지.”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30년째 살고 있다는 A(88·여)씨는 지난 8일 오후 10시께 집안에 빗물이 허리까지 차오를 즈음 구조됐다. 순식간에 불어난 도랑물이 집안으로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와 손 쓸 도리가 없었다. 그 순간 이웃집 남성이 들어와 A씨를 둘러업었다. A씨는 “아저씨가 ‘어르신 목을 꼭 잡으세요’라고 하기에 꼭 잡고 업혀 나와 살았다”고 했다.양재대로 건너편,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강남 고가 아파트단지를 마주하고 있는 구룡마을은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이다. 재난·재해에 취약한 비닐이나 합판 등으로 지어진 낡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수십 년째 개발이 지연되면서 제대로 된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2000년 이후에도 수차례 화재 사고와 수해를 입은 곳으로 이번에도 수마를 피하지 못했다.10일 오전 찾은 구룡마을 일대는 지난 8일부터 이어진 ‘물 폭탄’에 아수라장이 돼 있었다. 마을 뒷산인 구룡산과 대모산에서 이어진 개천에 가까이 붙어 있던 집들에선 침수·붕괴 피해가 속출했고, 마을 입구 도로는 개천을 따라 떠내려온 토사가 쌓여 바리케이드로 막혀 있었다.구룡마을 입구 교차로에선 굴착기 한 대가 연신 토사를 퍼올렸다. 유귀범 구룡마을 주민자치회장은 “마침 도로 아래 빗물 저장소를 짓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번 수해로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토로했다.입구를 지나니 호박과 고추 등을 심은 밭이 돌무덤으로 변해있었다. 뒷산 개천에서 폭우에 떠내려온 돌무더기에 작물들이 모두 묻혔다. 뻘밭처럼 푹푹 빠지는 밭 옆에선 주인이 흙을 떠내 물길을 내고 있었다. 밭 주인 이모씨는 “3년 전 도라지를 심으면서 올해는 내심 기대했는데 수해로 다 물 건너갔다”고 한숨 쉬었다.뒷산에서 쏟아져내린 물줄기를 직격으로 맞은 집들은 쑥대밭이 됐다. 겨울철 방한을 위해 집 지붕에 올린 천이 빗물을 머금고 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집을 무너뜨린 것. 무너진 집안엔 각종 가재도구가 진흙과 뒤범벅이 돼 나뒹굴었다. 이 마을에서 35년째 거주 중인 주민 B(77·여)씨는 “어제는 떨어져 나간 문을 바닥에 깔고 위에 천을 덧대 잠을 청했다”고 했다. 50대 후반의 다른 주민은 “물난리가 여러 차례 계속 나다보니 이제는 지친다”면서 “집을 계속해서 고치는 것도 너무 힘들다”고 했다.개천에서 떠내려온 돌무더기가 집 안으로 굴러들어와 복구작업만 기다리는 주민도 있었다. 주민 C(65·여)씨는 “이 큰 돌을 치우기 전엔 복구작업을 할 수도 없다”며 “집 뒤편을 뚫든지, 돌을 어떻게 빼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했다. 진흙더미인 식기도구 등을 도랑에서 씻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주민 D(64·여)씨는 “그래도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구청에서 수해복구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지만, 비가 다 온 뒤에 나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구룡마을 이재민 대피소 격인 구룡중학교에는 80여 텐트가 설치돼 100여 명 정도가 머물렀다. 대피소에서 만난 주민 D(90·여)씨는 “밤에 집에 빗물이 들이쳐 퍼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뛰어 나왔다”며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고 했다.이 마을이 언제 복구될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우선 임시보호소를 마련했고, 현장에선 파손된 배수로와 무너진 축대 등을 보수하고 있다”며 “이재민 210명에게 담요 등 구호물품을 지급한 상태”라고 말했다.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주민들이 수해 피해 정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는 개천을 따라 각종 목재가구와 철골 구조물이 떠내려온 모습(사진=황병서 기자)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선 빗물을 머금은 천의 무게에 무너져 버린 집들이 넘쳐났다.(사진=황병서 기자)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재 구룡마을 내 일부 경작지가 뒷 산에서 떠내려온 돌무더기에 없어져버렸다.(사진=황병서 기자)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재 구룡중학교에는 구룡마을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가 마련돼 있었다.(사진=황병서 기자)SK하이닉스에서 보내온 구호 물품.(사진=황병서 기자)
2022.08.10 I 황병서 기자
  • 물폭탄 뒤 고온다습한 환경 지속, 만성질환자 더욱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부딪치면서 만들어진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대한민국 수도를 강타했다. 이번 폭우로 서울의 일 강수량과 시간당 강수량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정체전선이 남하하며 한반도 전체가 긴장 상태인 가운데,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기 쉽고, 일사량도 부족해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인체 면역기능은 떨어지고 불쾌지수는 높아지고장마철과 같이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에는 공기 중 습도가 높아 땀의 증발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못하므로 체온을 조절하기 어려워진다. 체온 조절에 이상이 오면 내분비계통이나 신경계통에 균형이 깨지고 대사 능력이 떨어지며, 면역력의 약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기 쉽다.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여러모로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조건들이 충분한 시기이므로 당뇨나 고혈압, 천식 등 만성질환자들은 건강관리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일조량이 감소하면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줄어들어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의 양이 늘어나고, 이것이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도해 침울한 기분이 들 수 있다. 또 외출이나 나들이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갑갑함을 느낄 수 있고, 불쾌지수도 높아져 누구나 쉽게 짜증을 내게 된다. 이럴 때는 적당한 냉방으로 실내온도와 습도를 낮추고, 낮에도 환하게 불을 켜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음식은 익혀 먹고 손은 깨끗이 씻고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면 식품이 쉽게 변질되고 각종 세균 등이 급격하게 증식하기 때문에 식중독에 걸리기가 쉽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익히지 않은 음식을 피하고, 남은 음식물은 실온에 방치하지 않도록 한다. 냉장고에 보관했던 음식이라 하더라도 시일이 경과하면 역시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한 번에 먹을 만큼씩만 조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도마는 마지막에 뜨거운 물을 끼얹어서 세균 번식을 막고, 행주는 자주 삶아서 사용한다. 정수기 물이나 약수 대신 포장된 생수나 끓인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더불어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를 기하는 것이 좋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손 씻기’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손에 붙어 질병을 일으키는 일시적인 집락균(세균)은 비누나 단순한 물로만 씻어도 쉽게 제거된다”며 “평상시에도 수시로 손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실내습도 조절하고 냉방보다 환기를장마철에는 집안 곳곳에 기생하는 곰팡이들로 골치를 앓는다. 곰팡이는 그 자체보다 번식할 때 공기 중에 퍼지는 포자가 위험하다. 포자는 매우 미세해서 우리 호흡기로 흡입되어 각종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등의 원인이 된다. 어린이의 경우 기관지 자극에 의해 수시로 잔기침을 할 수 있다.가정에서 곰팡이와 포자의 증식을 막기 위해서는 실내 공기 중 습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중간 중간 보일러를 켜서 바닥을 말리는 것도 습기를 없애는 방법 중 하나다. 또 피부가 습한 상태로 장기간 있게 되기 때문에 세균이나 곰팡이 번식에 좋은 조건이 될 소지가 있다. 오 교수는 “가장 문제가 되는 피부질환은 발가락에 생기는 무좀과 사타구니의 완선, 몸통이나 두피의 어루러기 등 곰팡이 질환”이라며 “특히 당뇨 환자의 경우는 무좀 같은 곰팡이성 질환이 잘 낫지 않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습도가 높아지면 피부에서 느끼는 불쾌감으로 지나친 냉방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자칫하면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므로, 냉방보다는 환기에 중점을 두고 찬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한다. 밤에는 찬물로 샤워하는 것보다 미지근한 물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며, 아무리 덥더라도 잠잘 때에는 배를 덮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2022.08.10 I 이순용 기자
손가락 많거나 붙어있는 아이... 안쓰럽다고 수술 미루다 낭패
  • [굿클리닉]손가락 많거나 붙어있는 아이... 안쓰럽다고 수술 미루다 낭패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선천성 손 기형은 태어날 때부터 손가락이 정상보다 많거나, 붙어있거나, 굽어 있는 등 정상과 다른 기능과 외형을 가진 상태를 말한다. 매년 국내 신생아 1,000여 명이 손 기형을 갖고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만 명 당 약 23명 정도다. 출산율은 감소하고 있지만 이른바 아픈 손가락을 가진 소아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대부분 원인 알 수 없어선천성 손 기형의 상당수는 산전 초음파 검사로 진단된다. 유전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가 훨씬 많다. 아이가 아프면 부모 탓인 것 같아 이유를 찾게 된다. 아이의 치료에 앞서 부모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태아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조금 어긋난 것뿐이라고 생각하고 자책하지 말아야 한다. 수술을 통해 모양이나 기능 개선이 충분히 가능하므로 부모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아이의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수술 시기가 손의 기능과 외형 회복에 직결대부분의 질환이 마찬가지겠지만 선천성 손 기형은 특히나 첫 수술 시기가 중요하다. 손의 기능과 모양 개선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선천성 수부 기형 전문가인 신영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적시에 수술을 시행하면 손의 기능과 모양 모두 많이 개선될 수 있는 데, 한참 성장한 이후에 수술을 하게 되면 손의 기능과 외형 개선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전문 의료진이 있는 기관에서 조기에 상담과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손가락이 정상 보다 많은 다지증의 경우 생후 10개월 전후에 수술을 한다. 다지증은 단순히 살 조직만 붙어 있는 게 아니라 뼈와 관절, 인대 등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수술을 통해 손가락 하나를 없애는 것은 물론 남아있는 손가락에 필요한 조직을 이식하고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다지증 중 피부만으로 연결된 간단한 형태는 국소 마취하에 간단하게 절제하기도 한다. 최근 수술법이 고도화되어 우수한 치료 결과를 보이고 있다.두 개 이상의 손가락이 붙어 있는 합지증은 생후 2세 전후로 수술을 시행한다. 뼈가 아니라 피부만 붙어있는 간단한 형태라면 1세 전후에 수술하기도 한다. 수술을 통해 붙어 있는 손가락 사이를 분리하고 필요 시 피부를 이식해 손가락이 독립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단순 합지증은 수술법이 눈부시게 발전해왔기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으면 수술 여부를 눈치 채지 못할 만큼 경과가 우수하다.엄지손가락이 너무 작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무지저형성증은 보통 만 2~3세경에 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을 늦게 하게 되면 손가락 모양은 우수하더라도 뇌에서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영역이 잘 발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형성 정도에 따라 다른 손가락의 힘줄을 옮겨 엄지의 움직임을 돕고 인대를 만들어주는 방식에서부터 2번째 손가락으로 엄지손가락을 만들어 주는 수술까지 다양하게 진행된다.손가락이 손바닥 쪽으로 굽어 있는 굴지증은 손가락의 피부, 인대, 뼈 등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굽은 각도가 크지 않고 구축(근육이나 힘줄이 수축되어 운동이 제한된 상태)이 심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스트레칭만으로 교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굽은 각도가 크거나 스트레칭 후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만 1세 이후에 수술적 치료로 구축된 조직을 제거하고 피부, 힘줄 등 연부 조직을 늘려주는 수술을 한다.◇ 집도의의 풍부한 해부학 지식과 경험 중요선천성 손 기형 수술은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작은 손가락 안에도 뼈와 관절, 인대, 혈관, 신경, 힘줄이 모두 엉켜있고 1mm 단위의 조직을 다뤄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풍부한 해부학 지식은 물론 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정확한 상담을 통해 치료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수술 후에는 손의 기능 회복에 있어 적극적인 손 사용 및 움직임이 중요하다. 너무 어려서 의사소통이 어려운 아이들은 부모가 적극적으로 손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거나 손 및 손가락 운동을 시켜주어야 한다. 특히 합지증 환자는 피부 이식을 받기 때문에 이식한 피부의 구축을 막고 부드럽게 만들려면 꾸준히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장기간 관찰하며 치료 완결성 높여야선천성 손 기형은 수술한 후에도 합병증이나 변형이 없는지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힘줄, 인대, 뼈 등 손가락을 이루는 모든 구조물이 균형을 이루며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하는데, 성장하면서 이러한 구조에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 후 오랜 기간 경과 관찰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환아가 안정감을 갖고 치료에 임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은 산모가 산전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의 손 기형을 진단받은 경우, 출생 후 곧바로 정형외과로 의뢰하여 앞으로의 치료 계획에 대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환아에서는 손 기형 이외에 신체 다른 기형이 동반될 수 있어 필요시 소아과, 신경외과 등과 협진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환아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손 모양과 기능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추시하여 치료의 완결성을 높이고 있다.신영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가운데)가 다지증 환아에게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다지증은 최근 수술법이 고도화돼 우수한 치료 결과를 보이고 있다.
2022.08.10 I 이순용 기자
운전하다 물이 차면 어떡하죠? 전기차는 더 위험한가요
  • 운전하다 물이 차면 어떡하죠? 전기차는 더 위험한가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지난 8일부터 수도권 등 중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침수 피해도 발생하고 있는데요.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갑자기 차에 물이 차면 어떻게 하나요?전기자동차의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은 없나요?지난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부근 도로와 인도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A. 어제부터 내린 비로 많은 분이 놀라고 당황하셨을 텐데요. 서울과 수도권에 하루 400mm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로 한복판에 침수된 자동차를 세워놓고 대피한 시민들도 많았는데요. 자동차 침수 피해를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서울안전누리에 따르면 우선적으로 침수된 지역에서 자동차를 운행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미 운행 중이라면 속도를 줄이고 물에 잠긴 도로나 잠수교를 피해 1~2단의 저단 기어로 서행해야 합니다. 타이어 절반 아래로 잠기는 물가는 제동 없이 저속으로 지나가고 에어컨 가동은 멈춰야 합니다. 특히 타이어 절반 이상까지 차오르는 곳은 자동차를 운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물 높이가 도어 창문 높이 이상으로 차오르기 전에 무조건 대피해야 합니다. 물의 압력으로 문이 열리지 않아 대피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만약 침수 지역에서 자동차의 시동이 꺼지는 경우 다시 시동을 걸려고 하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하셔야 합니다. 자동차가 물에 잠긴 후 시동을 켜서 엔진이 작동하게 되면 주요 부품에 물이 들어가 피해가 더 커집니다. 전기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감전 등 안전사고를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기본적으로 전기차는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고 방수기능으로 밀폐돼 있어 순식간에 감전되거나 물이 스며들지 않습니다. 주요 장치에는 수분감지 센서가 있어 물이 스며들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합니다. 다만 전기차 충전 시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폭풍, 천둥, 번개가 심하게 칠 때는 충전기 사용을 하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전기차를 불가피하게 충전하더라도 충전기 커넥터(충전기와 차량을 연결하는 접속 부분)는 하늘 방향으로 향하지 않아야 합니다. 자동차가 침수돼도 고전압 배터리는 차체로부터 절연돼 있어 차량과 접촉해도 감전이 되진 않지만 안전을 위해 가급적 빠르게 시동을 끄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침수된 전기차의 배수 후 안전을 위해 전기차의 고전압 케이블(주황색)과 커넥터, 고전원 배터리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전기차가 침수됐다면 소방서나 해당 제작사의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조치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전날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시간당 최대 136.5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의 내부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자동차시민연합은 자동차가 침수가 되지 않았더라도 폭우에 주차나 운행한 자동차는 반침수차로 위험 수준의 습기를 품고 있어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식은 안쪽으로부터 발생하며 운전자가 부식을 알았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 부식이 진행된 상태로 정비가 어렵기 때문이죠. 차량 등록 후 5년이 지난 중고차는 하체 상태에 따라 언더코팅을 점검하고 햇볕이 좋은 날 보닛과 앞 뒷문, 트렁크를 모두 열고 바닥 매트와 스페어타이어를 들어내고 흙 등의 이물질을 제거한 후 일광욕으로 건조해야 합니다.폭우에 장시간 운행했거나 주차한 경우 브레이크 관련 장치에 물이 들어가면 성능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폭우에 장시간 주차한 경우 습기로 인해 전기계통의 고장이 잦아지는데요.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을 탈착해 점검하고 1년이 지난 브레이크와 엔진 오일은 교환해야 합니다. 평소에 이상 없던 자동차도 온도 게이지가 상승하거나 간헐적으로 시동이 꺼지면 주요 점검대상입니다. 한편 국내 완성차업계도 침수 피해를 입은 운전자들을 위한 지원에 나섰는데요. 현대자동차(005380)(제네시스)와 기아(000270)는 수해 차량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 블루핸즈(현대), 오토큐(기아)로 입고 시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하고 있습니다. 자차보험 미가입고객 대상으로 300만원 한도 내에서 가능합니다. 현대차는 수해차량 입고 렌터카 대여시 최장 10일간 비용을 50% 지원합니다. 기아는 고객이 수해 차량 폐차 후 기아 차량을 재구매할 경우 최장 5일간 렌터카를 무상으로 제공합니다.쌍용자동차(003620)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전국 서비스네트워크에 지역별로 수해차량 서비스전담팀을 운영하고 전담 작업장을 마련해 수해차량에 대해 특별정비 서비스를 실시합니다. 자차보험 미가입 차량은 총 수리비(공임 포함)의 40%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쌍용차는 또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 소유주가 쌍용차로 대차 구매할 경우 토레스를 제외한 전 차종에 대해 20만원의 할인 혜택을 줄 예정입니다. 아울러 쌍용차는 재난·재해지역 선포 시 해당지역 관청과 연계해 인근 애프터서비스(AS) 네트워크에 합동서비스 전담팀을 편성하고 긴급 출동과 수해차량 무상점검도 실시합니다.
2022.08.09 I 손의연 기자
물폭탄에 인천 도로·상점 침수…상인들 망연자실
  • [르포]물폭탄에 인천 도로·상점 침수…상인들 망연자실
  • 9일 오전 8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경찰서 맞은편 인도 주변에 한 상점에서 떨어진 바닥 데크가 세워져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에서 하루 동안 20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며 상인 등 주민의 피해가 속출했다.9일 오전 8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경찰서 맞은편 인도에는 전날 정오부터 시작된 침수피해의 흔적이 역력히 남아 있었다. 인도 곳곳에는 흙과 자갈이 널려 있고 침수를 막기 위해 쌓아둔 모래주머니가 있었다.골목에서 차도로 이어지는 한쪽 길목에는 주변 상점의 바닥 데크가 세워져 있었다. 상점 앞에 설치된 데크가 빗물 침수로 떨어진 것이었다.지난 8일 1m가량 빗물이 차올랐던 부평경찰서 앞 왕복 8차선 도로는 배수가 원활해져 이날 오전 차량 통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침수피해를 입은 상점 주인의 마음은 타들어갔다. 경찰서 맞은편 건물 1층에 있는 한 빵집은 비 피해가 있고 나서 자동 유리문이 고장 났다. 이 빵집은 8일 낮부터 쏟아진 폭우로 도로에 고인 빗물이 가게 안으로 들어와 피해를 입었다. 당시 빵집 주인 조모씨(51)는 발목 높이로 밀려 들어온 빗물을 퍼내느라 장사를 할 수 없었다. 빵집에서 만난 조씨는 “3년 넘게 이곳에서 빵집을 운영하면서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처음 봤다”며 “도로에 차오른 빗물이 인도로 넘쳤고 버스가 지나갈 때마다 빵집 안으로 물이 밀려 들어왔다”고 말했다.그는 “가게 안쪽 빵 만드는 곳까지 물이 들어와 배수작업을 계속했다”며 “침수 때문에 어제 만든 빵은 하나도 팔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9일 오전 8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경찰서 맞은편 건물 현관에 침수를 막기 위해 대형 비닐과 모래주머니가 놓여 있다. 상점의 바닥 데크는 빗물 침수로 파손됐다. (사진 = 이종일 기자)조씨의 빵집 자동 유리문은 침수피해가 생긴 뒤 고장 났다. 평소 버튼을 눌러야 열리던 유리문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아무 때나 열리고 있었다.조씨는 “수리업체를 불러 유리문을 고쳐야 한다”며 “어제 팔지 못한 빵은 오늘 할인해서라도 팔아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오늘도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해서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조씨의 빵집 옆 휴대전화 판매점의 바닥 데크는 침수로 부서져 있었다. 빵집 건물의 현관 바닥에는 침수를 막으려고 가져다 놓은 대형 비닐과 모래주머니가 있었다. 인근 포장마차에도 침수 흔적이 남아 있었다.부평경찰서 쪽 인도는 8일 빵집 건물 쪽 인도보다 지대가 높아 비 피해가 덜했다. 그러나 인도에 빗물이 차서 시민이 걸어다닐 수 없는 상황은 마찬가지였다.경찰서 옆에 있는 국밥집은 출입구 앞 문턱이 높아 다행히 빗물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국밥집 사장 김모씨(54·여)는 “출입구 앞 계단이 높아 가게 침수를 피했다”며 “하지만 빗길에 손님이 줄어 어제 하루 장사를 제대로 못했다”고 말했다.김씨는 “2019년 중순에 개점했는데 6개월 만에 코로나19가 덮쳐 2년 동안 고생만 했다”며 “이제 좀 좋아지려나 했더니 폭우가 내려 힘들게 한다”고 하소연했다.8일 오후 1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경찰서 앞 도로가 빗물에 잠겨 있다. (사진 = 독자 제공)부평에서는 8일 오전 8시~이날 오전 6시 122건의 침수피해(주택 88건·일반건물 14건·도로 18건 등)가 구청으로 신고됐다. 부평구는 8일 집중호우로 우수가 모이는 굴포천의 수위가 높아져 도로 하수관의 빗물이 역류하며 다수의 침수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외에 계양구, 미추홀구, 옹진군 등에서도 비 피해가 이어졌다. 미추홀구에서는 8일 오전 8시~이날 오전 8시 222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남동구에서는 8일 밤 도로 침수로 장수사거리와 남동공단 입구 삼거리의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인천의 강수량은 8일 오전 8시~이날 오전 6시 부평구 구산동 272.5㎜, 옹진군 영흥도 254.5㎜, 중구 전동 223.9㎜, 연수구 동춘동 190.5㎜ 등으로 기록됐다.
2022.08.09 I 이종일 기자
"폭우 속 주행한 차는 '반침수차'" 車시민연합, 관리법 소개
  • "폭우 속 주행한 차는 '반침수차'" 車시민연합, 관리법 소개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2차 장마로 중부지방에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와 서울 일부 지역에 300㎜가 넘고 시간당 130㎜ 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폭우에 주행한 자동차는 ‘반침수차’로 사전점검과 정비가 필요하다. 자동차시민연합합 임기상 대표는 “물 폭탄에 주행한 자동차는 침수를 피했어도 물먹은 반침수차로 방치하면 하체 부식은 물론 잦은 고장을 피할 수 없다”라며 폭우로 인한 피해 예방 차량 관리법을 발표했다.전날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시간당 최대 136.5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의 내부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최근 전기차 운전자가 늘고 있다. 물기를 걱정하는 전기차 운전자가 많지만 전기차는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고, 방수기능으로 밀폐돼 있어 순식간에 감전되거나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주요 장치에는 수분감지 센서가 있어 물이 스며들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한다. 다만 전기차는 냉각수 보충이나 엔진룸을 세척할 때는 절연성분이 함유된 특수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경유차 경우 DPF(매연포집필터)가 2007년 이후 신차에는 의무부착됐다. 만약 하체 머플러 중간 부분에 머플러 뒷부분으로 토사 등 오염 빗물이 역류하면 백금 촉매인 DPF 필터는 벌집 구조로 오물 등이 유입될 수도 있다. 하체가 부분침수됐다면 DPF 클리닝을 해야 한다. 방치해 파손되면 성능이 저하되고 교체 비용이 수백만 원 정도 든다. 맑은 날 고속도로를 1시간 정도 주행하면 자기 청정온도 약 300℃ 이상 상승해서 자동으로 카본(유해물질)이 제거된다.침수가 되지 않았더라도 폭우에 주차나 주행한 자동차는 반침수차로 위험 수준의 습기를 품고 있다. 부식은 안쪽으로부터 발생하며 운전자가 알았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로 정비가 어렵다. 5년 지난 중고차는 하체 상태에 따라 언더코팅을 점검하고 햇볕이 좋은 날 보닛과 앞 뒷문, 트렁크를 모두 열고 바닥 매트와 스페어타이어를 들어내고 흙 등 이물질을 제거한 후 일광욕으로 건조한다.폭우에 장시간 주행했거나 주차한 경우 브레이크 관련 장치에 물이 들어가면 성능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폭우에 장시간 주차한 경우 습기로 인해 전기계통의 고장이 증가한다.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을 탈착해 점검하고, 1년이 지난 브레이크와 엔진 오일은 교환한다. 평소에 이상 없던 차도 온도 게이지가 상승하거나 간헐적으로 시동이 꺼지면 주요 점검대상이다.생각보다 견적 비용이 높으면 두 군데 이상의 정비업소를 들러 견적을 확인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 정비내역서와 관련 영수증을 보관하면 보증수리도 가능하다. 에어컨 필터와 에어클리너는 장마철 습기에 찌들면 성능이 떨어지므로 가급적 교환하는 게 좋다. 차내 필터(에어컨 필터)는 도로상의 매연이나 미세먼지를 걸러주기 때문에 오염이 심한 상태에서 습기가 차면 성능이 떨어진다. 특히 필터는 마스크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믿을 수 있는 인증제품, 제작사 부품을 사용한다.중고차 가격과 맞먹는 정비비용이 나오는 심한 침수차는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경제적일 수 있다. 엔진에 일부 침수된 차는 모든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를 모두 1~2회 정도 교환해야 한다.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한 뒤 깨끗이 씻은 후 말려서 윤활제를 뿌려줘야 한다. 침수 이후 발생하는 가장 큰 후유증은 차량 부식으로 건조 후 코팅 처리를 해야 추후 중고차 시장에서 심한 가격하락은 물론 침수차 의심도 피할 수 있다.
2022.08.09 I 손의연 기자
LG의 또다른 야심작…이것만 있으면 오피스·호텔이 다 업무공간
  • [써봤어요]LG의 또다른 야심작…이것만 있으면 오피스·호텔이 다 업무공간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각도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 데다 거꾸로 뒤집어 걸 수 있는 모니터가 나왔다. LG전자(066570)는 지난달 기존에 없던 새로운 디자인의 이동형 모니터인 ‘LG 리베로’를 출시했다.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며 재택 및 공유형 오피스 내 업무뿐 아니라 워케이션(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 등 근무 형태가 다양해짐에 따라 여러 환경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니터의 새로운 선택지를 내놨다. 사용 환경에 맞춰 달력처럼 걸거나 책상에 세워서도 사용할 수 있어 어디서나 최적의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LG 리베로’ 모니터. (영상=LG전자)본지 최영지 기자는 1주일 동안 이 제품을 집에 설치해 사용해봤다. 그간 모니터 없이 주로 노트북 및 데스크톱을 사용해 일해왔기에 배송된 모니터를 새롭게 설치하는 것부터 막막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생각보다 간단했던 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구성품은 크게 모니터와 전원 연결선, HDMI 케이블이 전부다. 스피커가 일체형이라 별도로 모니터에 연결할 필요가 없어서 편했다. 이외 부속품으로는 모니터에 탈부착할 수 있는 웹캠과 메탈 소재의 액세서리가 있었다. 액세서리 역시 모니터에 탈부착할 수 있어 파티션에 달력이나 액자처럼 걸어 사용할 수 있다. 모니터를 걸어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건 LG 리베로가 처음이다. 재택근무뿐 아니라 워케이션 등이 확산하며 사무실은 물론 집, 공유오피스, 호텔 등 다양한 장소를 업무공간으로 활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점에 집중해 이 같은 제품을 만들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이동식 스탠드형 TV인 ‘스탠바이미’에 이어 혁신가전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재택근무를 위해 책상 위에 스탠드 모드로 설치한 LG 리베로. 하단에 스피커가 내장돼 있는 모습.재택근무를 위해 책상 위에 스탠드 모드로 설치한 LG 리베로. 모니터 양옆과 위에 슬림 베젤을 적용했다.설치를 하고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심플한 디자인이었다. 통상 모니터 제품에는 모니터에 다리가 부착돼 있는 일체형이 대다수이지만 LG 리베로는 일체형 스탠드와 화면으로 구성돼 있어 깔끔한 외관을 구현했다. 27형 모니터의 좌우 끝을 가방 손잡이처럼 연결한 스탠드를 적용했다.책상 위에 설치할 때는 스탠드를 제품 후면으로 돌려 심플한 디자인의 스탠드 모드로 활용할 수 있다. 메탈 소재의 스탠드는 위 아래로 각각 5도, 10도까지 기울일 수 있어 사용 자세에 맞춰 화면 위치를 조절할 수도 있다. 스탠드가 안정적으로 고정돼 있어 모니터가 쓰러질 염려를 하지도 않아도 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집에 파티션이 없는 관계로 다른 모니터처럼 책상 위에 스탠드 모드로만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사무실이나 공유형 오피스에서 근무할 경우에는 아래 스탠드를 위로 오게 위아래 방향을 바꾼 다음 전용 메탈 엑세서리에 걸어 파티션에 설치할 수 있다. 기존 스탠드 모드에서 모니터가 책상 바닥면을 차지했던 공간까지 사무 공간으로 더욱 넓게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무게가 6㎏에 육박해 휴대하거나 사무실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에는 꽤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다.LG 리베로 모니터를 전용 악세서리를 활용해 파티션에 걸어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노트북에서 영화를 재생한 후 모니터를 통해 감상하는 모습. QHD 고해상도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노트북과 모니터의 대화면을 연결하는 모니터의 주요 기능은 만족스러웠다. 13형 노트북을 연결해 27형 모니터로 보는 화면은 그야말로 시원시원했다. 특히 모니터 양옆과 위에 슬림 베젤을 적용한 덕분에 화며 몰입감도 극대화할 수 있다. 패널에는 빛 반사와 눈부심을 줄여주는 안티글레어(Anti-Glare)가 적용돼 있어 좀 더 편안하게 모니터를 장시간 볼 수 있었다.업무를 마치고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활용해 영화를 틀어봤다. 27형 QHD(2560×1440) 고해상도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 왜곡 없이 선명한 화질을 구현했다. LG리베로의 큰 화면에 기대 이상의 선명한 음질 덕분에 업무시간 이후에도 영화를 감상하며 여가 시간을 유익하게 즐길 수 있었다.부속품인 웹캠을 모니터 윗부분에 설치할 수 있어 별도 장비 없이 원격 화상 회의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마이크가 내장돼 있고 2채널 스테레오 스피커를 갖추고 있어 화상회의나 온라인 수업에 유용하다. 김선형 LG전자 한국HE마케팅담당 상무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폼팩터의 LG 리베로 모니터로 언제 어디서나 나만의 최적화된 업무 환경을 원하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LG 리베로 출하가는 69만9000원으로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2022.08.08 I 최영지 기자
“버스가 사람 매달고 달려요” 아슬아슬 주행… 두 기사에 무슨 일?
  • “버스가 사람 매달고 달려요” 아슬아슬 주행… 두 기사에 무슨 일?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주차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 70대 버스기사를 버스 창문에 매단 채 주행한 40대 버스기사가 경찰에 입건됐다.(사진=YTN 캡처)8일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버스기사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A씨는 전날 오후 7시께 경기 화성시 병점동의 한 도로에서 버스 운전석 창문에 70대 버스기사 B씨를 매달고 주행하다 그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B씨는 약 50m 거리를 A씨가 몰던 버스 창문에 매달린 채 끌려가다 바닥에 떨어졌다. 이때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당시 두 사람은 사건 이전 인근 버스 회차지에서 주차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로 다른 버스 회사 소속의 이들은 버스 주행 중에도 서로 신경전을 벌이며 주행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날 사고를 목격한 이는 YTN을 통해 “버스기사와 문제가 있었나 보다. 운전하는데 사람을 옆에 매달고 그냥 간 것”이라며 “(피해자는) 뒷머리에서 피가 나고 그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YTN에 따르면 당시 현장 영상에는 흰 셔츠와 검은색 바지 차림의 B씨가 자신의 키보다 높은 버스 운전석 창문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버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로를 달렸다.버스에 매달린 B씨는 허공에 대고 두 다리를 뻗는 등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결국 손에 힘이 풀린 듯 아스팔트 도로에 맥없이 떨어졌다. 이번 사건을 두고 경찰은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22.08.08 I 송혜수 기자
'살려줘요, 뽀빠이!' …고양이가 계속 물어요
  • '살려줘요, 뽀빠이!' …고양이가 계속 물어요[펫닥터]
  •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공원을 가도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온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반려동물 용품점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율은 2010년 17.4%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여 2020년 기준으로는 27.7%에 달할 정도로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들조차 반려동물을 이해하기는 정말 어렵기 마련이죠. 이데일리는 앞으로 ‘펫닥터’ 코너를 통해 반려동물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기반 펫테크 기업 ‘펫펄스랩’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편집자주>(사진=독자 제공)태어난 지 3개월 정도 된 고양이(올리브)와 함께 지내는 집사입니다. 고양이가 커가며 제 손을 계속 뭅니다. 제 손을 물 때 고양이 표정을 보면 먹잇감으로 생각하는 듯한, 진지한 모습이네요. 고양이가 점점 체격이 커지면서 손에 상처도 함께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을 때마다 혼도 내보고, 아프다는 의사 표시를 하는데도 전혀 바뀌지 않네요. 더 크면 더 많이 물 거 같아 걱정입니다. 고양이의 집사 물기, 해결방법 없을까요?한○○(40대 직장인 남성)[펫펄스랩 크루]집사들은 냥이와 마치 연애를 하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하곤 합니다. 길들였다고 마음 놓는 순간 밀당을 또 해온다고 할까요.태생적으로 냥이는 쥐를 잡는 사냥꾼으로 인간과 공생관계로 살아왔으며, 가축이 아니라서 길들이는 것에 한계가 있는 동물이랍니다.대개 어린 냥이들은 같이 태어난 형제 냥이와 놀면서 사냥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죠.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무는 강도를 조절하는 법을 습득하게 되는데, 형제가 없는 어린 반려 냥이들은 이런 놀이를 집사와 함께 하면서 애정을 느끼고 힘 조절을 배우게 되거든요.냥이들 중에서도 내성적이고 애정에 더 적극적일 때 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성장하면 자연스레 괜찮아져요. 어릴 땐 잘 몰라서 사람의 무릎이나 등에 올라탈 때도 발톱을 세워 오르고 내려 쫙쫙 긁히기도 하죠. 나이가 들면 자기 몸이 나뒹굴어도 집사의 몸 위에서 보송보송한 손바닥으로만 잡을 거예요.만약 냥이가 집사와 관계가 안 좋거나 가족으로 인정 안 한다면 피할 것이고 집사에게 잡히지 않으려 할 것이라, 문다는 것은 상당한 접촉이 있는 것으로 집사와 관계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보여져요.연약한 장미에 가시가 난 것과 같아서 새끼 고양이는 애정이 필요하면 무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죠. 그래서 집사들은 냥이들이 어떤 그루밍을 원하는지 성격을 디테일하게 읽어줘야 무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따로 가만히 내버려 두기를 원하는데 귀엽다고 자꾸 안으면 약한 새끼 냥이는 물 수 밖에 없어요. 가만히 있길 원하는지, 슬쩍 발가락을 대는 정도를 원하는지, 손으로 살살 쓸어 어루만져주길 원하는지, 꼬리 쪽의 등을 벅벅 긁어주길 원하는지, 좋지만 이제 그만하기를 원하는지 세심하게 관심을 보여줘야 한답니다.고양이들은 ‘집사가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내가 좀 참아주지’라고 개처럼 하지 않아요. 피차간에 감정 서비스 없이 아주 솔직하거든요. 고양이는 자라서 강해지면 급할 때를 빼고는 잘 물지 않죠. ‘쓰담쓰담’하다가 고양이가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내면 바로 멈추세요.개념 없이 장난치다가 손을 무는 경우는 사냥에 나선 듯한 흥분한 야생의 본능을 나타내는 것이랍니다. 이런 경우에는 낮은 목소리로 “안 돼”라고 말하고 놀이를 중단하는 게 좋아요. 집사의 표정과 말투로 냥이도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요.그리고 특정한 부위를 만졌을 때, 소리와 함께 무는 행동을 한다면 그 부위를 자세히 살펴보세요. 이런 경우, 그 부위가 아픈지 알아보고 병원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 필요해요.
2022.08.06 I 최은영 기자
차기 경찰청장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수사…‘마약’과의 전쟁
  • 차기 경찰청장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수사…‘마약’과의 전쟁[사사건건]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마약 청정국’도 옛말입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검거한 마약류 사범은 59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08명)보다 17.2% 증가했습니다. 마약 관련 사건 소식도 일상이 돼버린 모습입니다.강남 유흥업소 사망 사건과 연루된 마약 공급책 및 유통책 등 4명이 5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차기 경찰청장도 가장 기억에 남은 수사 사건으로 마약 사건을 꼽았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2015년 서울 수서경찰서장 시절,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후 처벌이 두려워 자수를 반복하는 남성이 있었는데 집행유예 기간에 또 마약을 투약해 결국 구속했던 일이 기억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약과 같은 중독성 범죄의 위험성과 더불어, 수사와 단속을 넘어 예방과 치료가 연계돼야 할 필요성에 대해 절감하게 됐다”며 “경찰청장으로 임명된다면 사회병리현상인 중독성 범죄의 근절을 위해 범사회적 역량을 모으는 데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경찰은 최근 마약 범죄의 저연령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빠른 확산을 경계하며 집중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주 사사건건 키워드는 △‘강남 유흥주점 사망’ 마약 유통책 송치 △31년 만에 경찰국 출범 △이용수 할머니 ‘과잉 경호’로 부상 등입니다.5일 오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강남경찰서 형사과 마약팀을 방문, 최근 강남 유흥주점 사망 사건과 관련해 마약 공급책 검거를 담당한 직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강남 유흥업소 사망 사건’ 마약 일당 송치…김광호 서울청장도 격려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5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50대 A씨를 비롯한 유통책 4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이날 오전 7시 47분께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이들은 ‘혐의를 인정하는지’, ‘사망한 남성과 어떤 관계였는지’, ‘마약을 어떤 경로로 구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A씨는 지난달 5일 강남 유흥주점에서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투약한 뒤 숨진 20대 손님 B씨에게 생전에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날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는 마약이 들어간 술을 마신 30대 여성 종업원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함께 술을 마신 20대 손님 B씨는 종업원이 숨지기 2시간 전인 오전 8시 30분께 주점 인근 공원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습니다. B씨의 차량에서 2100여 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이 발견돼 경찰이 마약의 출처와 유통 경로 등을 수사해 왔습니다.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를 방문, 형사과 마약팀 경찰들을 격려했습니다. 김 청장은 “이번에 강남경찰서에서 총 6명을 검거, 이 중 5명을 구속한 부분은 큰 성과”라고 격려하며, “공급책을 잡은 만큼 여죄를 추구하면 상당한 수사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후속 수사도 이어나갈 것을 강조했습니다.경찰은 올 하반기 마약사범 집중단속을 벌입니다. 해외 체류 중인 재외국민과 교포 등을 대상으로 국제마약사범 근절을 위한 특별 신고 기간도 운영합니다.행안부 경찰국이 2일 공식 출범하는 가운데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경찰국 사무실 모습(사진=연합)◇속전속결 경찰국 출범…총경회의 감찰·법적 대응 불씨 남아행정안전부 ‘경찰국’이 지난 2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내무부(행안부 전신) 치안본부가 1991년 내무부 외청인 경찰청으로 독립한 지 31년 만입니다. 경찰국 설치는 ‘속전속결’로 이뤄졌습니다. 경찰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한 지 석 달여 만이며, 경찰국 신설을 공식화한 지 37일 만입니다. 시행령 입법예고 기간을 40일에서 4일로 대폭 줄여 ‘졸속 강행’ 우려도 낳았습니다.경찰국 신설 과정에서 일선 경찰의 단식과 릴레이 삭발, 1인 시위에 이어 지휘부인 ‘총경’까지 나서 사상 최초로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까지 개최됐을 만큼 반발은 정점에 달했습니다.국무회의를 통과로 경찰국 출범이 공식화됐지만, 총경회의 참석자 56명에 대한 감찰 등으로 분열된 조직 수습 과제 등이 남았습니다. 국가경찰위원회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경찰국 설치 논란에 대한 불씨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경찰국은 비(非)경찰대 출신의 김순호(59·경장 경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치안감)이 초대 경찰국장을 맡고 총괄지원과, 인사지원과, 자치경찰지원과 등 3과 16명으로 꾸려졌습니다.14만 규모의 경찰은 입직 경로가 다양한데 이번 16명 정원으로 출범한 경찰국 인선에서 경찰대 출신은 자치경찰지원과장으로 임명된 우지완 총경(경찰대 11기)이 유일합니다. 나머지는 모두 비(非)경찰대 출신으로 배치한 점에 눈에 띕니다. 경찰대를 ‘특정 출신’이라 지칭하며 못마땅했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대를 일부러 인사에서 배제했단 평이 있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대와 비경찰대로 ‘갈라치기’한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오는 8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윤 후보자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도 경찰국 설치로 인한 경찰조직 내부 분열 수습이 될 전망입니다.전날 이용수 할머니가 펠로시 의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 사랑재에서 대기하던 중 휠체어에서 떨어져 국회 경호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사진=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회부 추진위원회)◇경찰, 이용수 할머니 부상건 내사…과잉 경호 vs 외교적 의전 결례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4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 경내에서 대기하던 중 휠체어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국회 경호원과 실랑이를 벌인 탓인데요. 이 할머니는 펠로시 의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 사랑재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경호원들이 동선에서 조금 이동해달라고 요청했고, 할머니가 탄 휠체어를 끌어 움직이면서 할머니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입니다.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회부 추진위원회는 “할머니가 가지 않겠다고 저항하자 경호원들이 땅바닥에 넘어진 할머니 양발을 잡고 질질 끄는 등 실랑이를 벌이면서 움직이지 못하게 막았다”며 “이 과정에서 양쪽 손바닥을 긁히고 심한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이에 경호기획관실은 “사전 약속 없는 면담 시도는 외교적 의전 결례로, 행사장 출입이 허가되지 않은 인원은 원칙상 통제된다”며 “행사장 동선을 무단 점거한 이용수 할머니를 의전 및 경호상의 이유로 행사장 밖으로 안내하려고 노력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경찰은 지난 5일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히 증거자료 확보해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신중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2022.08.06 I 이소현 기자
이용수 할머니 '과잉 경호'로 부상…경찰, 국회 경호원 내사
  • 이용수 할머니 '과잉 경호'로 부상…경찰, 국회 경호원 내사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4)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려다 국회 경호원의 과잉 경호로 부상을 입은 사건에 대해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전날 이용수 할머니가 펠로시 의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 사랑재에서 대기하던 중 휠체어에서 떨어져 국회 경호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사진=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회부 추진위원회)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현장에 있던 국회사무처 경호기획관실 직원들에 대해 폭행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전날 이 할머니는 펠로시 의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 사랑재에서 대기하던 중 경호원들에게 동선에서 조금 이동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시 경호원들이 할머니가 탄 휠체어를 끌어 움직이면서 할머니가 바닥으로 떨어져 실랑이가 벌어졌다.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회부 추진위원회는 “할머니가 가지 않겠다고 저항하자 경호원들이 땅바닥에 넘어진 할머니 양발을 잡고 질질 끄는 등 실랑이를 벌이면서 움직이지 못하게 막았다”며 “이 과정에서 양쪽 손바닥을 긁히고 심한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고 밝혔다.이에 경호기획관실은 “사전 약속 없는 면담 시도는 외교적 의전 결례로, 행사장 출입이 허가되지 않은 인원은 원칙상 통제된다”며 “행사장 동선을 무단 점거한 이용수 할머니를 의전 및 경호상의 이유로 행사장 밖으로 안내하려고 노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경찰 관계자는 “신속히 증거자료 확보해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신중히 수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2022.08.05 I 조민정 기자
낮잠 재우려고 원생 제압 결국 질식사…대법 "아동학대 맞다"
  • 낮잠 재우려고 원생 제압 결국 질식사…대법 "아동학대 맞다"
  • 서울 서초동 대법원.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어린이집 원장이 원생의 낮잠을 재우기 위해 목덜미까지 이불을 씌우고 강제로 끌어안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행위는 아동에 대한 신체적 학대행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아동학대 신고의무자가 보호아동에 대해 신체적 학대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가중처벌도 마땅하다고 봤다.5일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어린이집 원장인 피고인이 낮잠을 자지 않는 원생을 움직이지 못하게 꽉 안아 질식사에 이르게한 행위에 대해 아동 학대 범죄로 보고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피고인 A씨는 2014년3월부터 대전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했다. A씨의 친동생이자 또다른 피고인인 B씨는 2020년3월부터 2021년2월까지 같은 어린이집에서 만 2세반 담임교사로 근무했다. 사건은 지난해 3월30일 발생했다. A씨는 만 1세반 교실에서 유모차에 타고 있던 피해아동 C양을 재우기 위해 유모차를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려 했지만 발버둥이 심하자 C양을 바닥에 엎드린 자세로 눕히고 자신도 옆에 누워 양손으로 끌어안고 한쪽 다리는 C양의 하체 위에 올려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A씨는 이같은 자세를 약 11분간 유지한 뒤 C양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C양의 얼굴이 바닥을 향한 상태였지만 바르게 눕히는 등의 조치는 없었다. 약 1시간 동안 그대로 방치된 C양은 질식해 사망에 이르렀다. 또다른 피고인 B씨는 C양의 사망일 이전에 해당 어린이집 근무를 그만뒀지만, 평소 A씨가 강압적인 방법으로 아동들을 재운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고 방치했다. 재판과정에서 B씨는 A씨의 행위가 학대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을 몰랐다고 주장했다.A씨는 폭행 및 학대행위로 피해아동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B씨는 A씨의 아동 학대 행위를 방조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1심에서 피고인 A씨는 징역 9년, B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영·유아기의 아동들에게 일정 시간 낮잠을 재우는 것이 아동의 신체적·정신적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행위라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외력을 가해 아동의 행동을 구속한다면 신체적 학대행위가 될 수 있다”며 “A씨의 행위는 신체적 학대행위에 해당하고 B씨는 A씨의 이같은 행위가 학대에 해당하는 것을 알았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피고인들과 검사 모두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는 양쪽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2심 재판부는 “1심의 양형은 합리적인 양형 재량의 범위 내에 있다”며 “양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서 부당하다는 양쪽의 양형부당 주장은 모두 이유 없다”고 판시했다.대법원 역시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대법원은 “공소사실 중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부분을 유죄로 판단한 1심 판결에서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2022.08.05 I 성주원 기자
여름휴가 절정…격렬한 물놀이 후 발생 할수 있는 '후유증'
  • 여름휴가 절정…격렬한 물놀이 후 발생 할수 있는 '후유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휴가철 물놀이가 제격이라 피서지마다 폭염을 피해 달려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바다와 강, 계곡, 워터파크 물속에서 놀다 보면 무더위도 잊고, 짜릿한 스릴도 즐길 수 있다. 서핑과 웨이크보드 등 물 위에서 즐기는 액티비티도 대중화되었다. 하지만 물놀이 중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 근육통을 유발하거나 예기치 못한 통증이 생기거나 염좌나 골절 등의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서핑의 운동 상해 : 어깨서핑 인구는 줄잡아 100만 명 정도. 10여 년 전에 비해 수십 배나 늘었다. 서핑은 기본이면서 중요한 패들링(Paddling)을 잘 해야 즐길 수 있다. 서핑의 전 과정 중 패들링 동작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패들링은 서핑보드 위에서 엎드린 채로, 원하는 파도에 올라타기 위해서 목표지점까지 끊임없이 팔을 젓는 동작이다. 패들링 동작을 팔의 힘만으로 오랫동안 하거나 바닷물에 너무 깊게 손을 집어넣으면 물의 저항이 심해져 어깨관절에 무리가 올 가능성이 크다. 힘찬병원 정형외과 홍세정 원장은 “팔을 많이 쓰는 스포츠를 즐길 때에는 어깨 충돌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며 ”어깨 관절을 덮는 견봉과 어깨를 회전시키는 회전근이 서로 충돌하면서 염증과 통증을 발생시키는데,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하고 팔을 뒤로 돌리기 어려운 증상이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서핑 후 어깨 통증은 주로 1년 미만의 서퍼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만큼, 정확한 패들링 기술을 충분히 익혀야 한다. 또 서핑에서 중요한 푸시업(Push-up) 동작은 상체를 뒤로 젖히고, 보드에서 무릎을 떼고 손바닥과 발끝만으로 보드에 붙어 있어야 한다. 적절한 타이밍으로 빠르게 일어나 라이딩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상체를 뒤로 과도하게 젖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별한 병력이 없는 젊은이들이 처음 파도타기를 배우면서 허리 통증을 겪을 때 파도타기척수병증을 의심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근력과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운동으로 초보 서퍼들이 노젓기와 함께 허리 과신전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의 운동 상해 : 무릎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는 모터보트가 만들어내는 파도를 가로지르며 시속 35~60km의 속도로 물살을 가른다. 수면의 강한 반동을 받으면서 무게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온몸에 힘을 줘 몸살이 나거나 관절에 통증을 느끼기도 쉽다. 물 위에서 강인한 근력과 체력이 요구되는 전신운동으로 스스로 제동하기 어렵기 때문에 점프나 회전, 착지 과정에서 무릎 부상 가능성이 높다. 웨이크보드의 부상을 예방하려면 허리 아래를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유지하는 기마자세를 취하고, 상체는 정면을 응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한 화려한 기술을 구현하기보다는 온몸에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넘어지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 수상스키는 모터보드에 맞춰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고 넘어지지 않도록 몸을 지탱하는 무릎이 여러 차례 강한 뒤틀림을 경험하게 된다. 중심을 잃고 뒤로 주저앉을 때 무릎이 지나치게 구부러진 상태에서 회전하게 되면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무릎을 약간 굽힌 채로 양쪽 다리의 균형을 잡아야, 한쪽으로 균형이 무너졌을 때 인대 손상 등을 막을 수 있다.◇ 워터파크의 상해 : 발목물놀이와 놀이 기구를 동시에 즐길 수 있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 휴가객들이 워터파크를 많이 찾는다. 스릴 넘치는 워터슬라이드를 비롯해 파도타기, 인공폭포 등이 워터파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서로 엉키거나 밀리고, 미끄럽고 넘어지기 쉬운 환경상 예기치 못한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발목 부상이다. 순간 발목이 잘못되면서 염좌가 일어나는 등 발목 상해가 발생하기 쉽다. 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원장은 ”발목 관절이 보통의 운동 범위를 넘어서게 되어 순간적으로 비틀리거나 접질러 인대나 건이 손상되어 급성 통증을 느끼게 되는 상해가 흔하다“라며, ”심한 경우에는 관절 활액막이 찢어지고 발목 관절의 연골까지 손상이 되어 관절 주변이 퉁퉁 부어 진료실을 찾는다“라고 말했다. 발목을 삐끗하거나 심하게 꺾이는 경우 먼저 냉찜질을 하거나 테이핑을 통해 발목을 고정하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붓기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는 인대, 연골, 신경 조직에 추가적인 문제가 없는지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미끄러움을 방지해 줄 수 있는 아쿠아슈즈 등을 신는 것이 좋다. 또 워터파크 내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놀이 기구에 대한 주의사항을 확실히 숙지하고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슬라이드를 탈 때는 간격을 잘 조절해 타고, 인공폭포는 낙수의 충격을 되도록 피할 것을 권한다. 파도타기는 물이라 하더라도 몸이 느끼는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어린이나 평소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휴가철 물놀이 후유증. 힘찬병원 제공
2022.08.05 I 이순용 기자
어리석은 뉴턴이여…고개 들어 '상상의 바다'를 보라<16>
  • 어리석은 뉴턴이여…고개 들어 '상상의 바다'를 보라[이수연의 아트버스]<16>
  • 윌리엄 블레이크의 ‘뉴턴’(1795∼1805). 선명한 색과 명징한 선 위에 상상력으로 빚은 기상천외한 형상을 만들고 스토리를 입혔던 블레이크가 한 세기 전 인물인 아이작 뉴턴을 그린 작품이다. 보이는 물질과 객관적 사실만을 추구했던 뉴턴은 블레이크에게 탐탁지 않은 인물이었다. 덕분에 갓 태어난 태초의 인간인 양 벌거벗은 채 앉아 있는 그림 속 뉴턴은 신을 닮은 완벽한 근육질 몸을 가졌지만 그저 쭈그린 채 삼각형 그리기에만 빠져 있을 뿐이다. 상상해서 창조한 것이 단순히 관찰해 얻은 것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했던 블레이크는 동시대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사후 ‘영국이 배출한 가장 위대한 예술가’로까지 격상됐다. 동판화에 잉크·수채, 46×60㎝, 영국 런던 테이트갤러리 소장.까마득히 오래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그린 동굴벽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예술의 기원’이란 것을 말입니다. 문자를 대신한 소통이 예술의 목적, 그 전부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내 예술은, 또 미술은 다른 날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종교를 달고, 휴머니즘을 달고, 상상력을 달았습니다. 20세기쯤 오자 미래를 내다보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과학과 기술을 딛고 서서 인간의 꿈이 도달할 그 너머를 꿈꿨던 겁니다. 이제 현대미술은 영역의 한계를 두지 않습니다. NFT에다가 메타버스에까지 닿아 있지 않습니까. 오랜시간 현대미술의 진격을 지켜봐온 이수연 학예연구사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비로소 가능했던, 예술의 창조적인 경계의 확장을 가져온 미술거장의 삶과 작품 읽기를 통해 예술로 꾸는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그 드넓은 ‘아트버스’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19세기 영국은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였다. 막강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인도를 비롯해 세계 곳곳을 통치하며 대영제국의 전성기를 누렸고, 곡물법·항해법을 폐지하며 자유주의 경제체제를 선도했다. 안으로는 선거법을 제정해 도시의 신흥 상공시민에게 선거권을 부여하고, 교육의 기회를 확대해 문맹률을 낮추며 민주주의의 싹을 틔우기도 했다. 새로운 문명의 이기로 등장한 가로등의 희미한 불빛 아래 찰스 디킨스와 코난 도일이 거닐던 19세기의 런던 거리는 근대 지식인이 동경하던 모험과 낭만이 가득한 공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과 황금이 넘실대던 19세기 영국에도 어두운 그림자는 드리워져 있었다. 1888년 런던 화이트채플 거리에서 목에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된 하층 여성의 시신은 살인마 잭 더 리퍼의 등장과 함께 런던 이스트엔드의 비참한 삶을 세상에 적나라하게 알렸다. 자본축적과 산업발전이란 명목 아래 어린아이마저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고, 점점 커지는 빈부격차는 가난한 여성들을 매춘부로 내몰았다. 이는 자본주의의 그늘이자 산업혁명과 계몽주의가 드높여온 중산층의 합리성과 도덕, 매너와 교양이 닿지 않는 어두운 뒷골목이었다. ◇“상상력이야말로 인간이 처한 환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도구”빛과 어둠이 공존하던 당시 영국의 장엄한 광기를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보다 잘 표현한 작가는 없을 것이다. 시인이자 화가, 판화가로 활동한 블레이크는 영국 사회의 질서와 합리적 이성, 도덕적이고 권위적인 종교의 부조리를 폭로하고 변화시키려 평생 노력했다. 그가 발간한 책 ‘유리즌의 첫 번째 책’(The First Book of Urizen·1794), ‘밀턴’(Milton·1804∼1811) 등에서 블레이크는 신이자 예언자를 상징하는 듯한 ‘유리즌’을 등장시키는데, 그 유리즌을 통해 인간의 이성이 가진 한계와 합리적인 마음의 균열을 이야기하고 싶어했던 것이다. 삶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도덕적 잣대와 종교적인 정결, 사회적 상식과 논리적 판단을 깨부수고 창조적인 상상력을 맘껏 펼칠 것을 권유하면서 말이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좋아했다고 알려진 블레이크의 시 ‘순수의 전조’(1803)에는 이런 시구가 나온다. “한 알의 모래에서 세상을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하늘을 본다. 그대의 손바닥에 무한을 쥐고, 순간 속에서 영원의 시간을 붙잡는다.” 하지만 어린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순진무구한 영혼을 노래하던 이 구절은 이내 사회 속에서 타락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울부짖음으로 변한다. 어린아이가 굴뚝을 청소하며 고단한 삶을 겪어내야 하는 영국사회의 비애를 풍자하면서도 블레이크가 바라보고자 했던 것은 디스토피아 속에서도 때 묻지 않은 어린시절의 순수, 도덕·법률의 잣대로 가늠할 수 없는 원시적 상상력의 세계였다. 어떤 편견에도 물들지 않은 순수한 인간의 신비로운 상상력과 창조력이야말로 블레이크가 생각하는 궁극적인 인간의 능력이었고, 이는 교육·계몽으로 완성되는 과학의 영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가가 생전 몹시 사랑했다는 판화 ‘태고의 나날’(1794)은 바로 이처럼 과학과 계몽의 영역까지 잠식한 위대한 공상가로서 신을 은유한 작품이다. 블레이크의 시집 ‘유럽, 예언자’(1794)의 속표지에 쓰기도 한 이 판화는 블레이크가 창조한 우주의 신인 유리즌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흰 수염과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건장한 육체의 남성은 검은 허공 속에서 붉은빛을 뿜으며 나타나 대지로 손을 뻗어 그의 세계를 관찰하고, 측량하고, 창조하고 있다. 신은 근대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과학적 탐색과 수학적 측량을 이용해 세상을 관장하고, 세상은 신의 그 이성을 통해 지배되는 듯 보인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태고의 나날’(1794). 블레이크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은 유리즌이란 우주의 창조자를 그리고 있다. 신 혹은 합리·이성·법을 의인화한 존재가 건축을 하듯 컴퍼스를 든 손으로 세상을 창조하기 전 감을 재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과학과 수학의 도구조차 상상력과 창조력의 산물일 뿐이란 점을 드러내고 있다. 인상 깊은 효과, 독창적 몸짓을 꺼내 마치 무대에 극을 올리는 듯했던 블레이크 작품세계의 특징이 온전히 드러나 있다. 동판화에 수채, 23.3×16.8㎝,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소장.그러나 신이 존재하는 공간은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다. 그는 벌거벗은 채 이글거리는 태양과 같은 빛과 광선을 타고 문득 나타나, 육체적이면서 인간적인 존재감으로 자리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는 무의 공간에서도 세찬 바람이 불어와 수염과 광배는 휘날리고, 혼돈의 어지러움 속에서도 가장 합리적인 학문인 과학과 수학을 창조해낸다. 태초의 신을 그린 이 작품에서 유리즌이 사용하는 과학과 수학의 도구는 상상력과 창조력의 산물이다. 블레이크는 특히 상상력이야말로 경계가 없고, 끝없는 질문을 통해 인간이 처한 환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도구라고 믿었던 것이다. ◇극심한 빈부격차, 과학의 비약적 발전이 세계대전 불러올 것이라 예견이런 관점에서 블레이크는 근대 과학의 아버지이자 19세기 합리주의 이성의 중심에 섰던 아이작 뉴턴(1642∼1727)을 풍자하는 작품 ‘뉴턴’(1795∼1805)을 만들기도 했다. 그림 속 뉴턴은 해초와 조개가 붙은 울퉁불퉁한 바닷가 바위에 앉아 삼각형을 그리고 있다. 스크롤에 컴퍼스를 들이댄 채 혼신의 힘을 다하는 듯 보인다. 거친 자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뉴턴이 앉아 있는 자리는 반듯하다. 하물며 뉴턴의 머리와 몸, 스크롤 색까지도 단조롭기 그지없다. 뉴턴을 둘러싼 환경은 변화무쌍하고 그가 밟고 선 땅은 형형색색 다채롭지만 오로지 삼각형만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는 뉴턴은 이 모든 신비를 놓치고 있다. 블레이크는 이토록 흥미진진하고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삼각형만 바라보는 좁은 시야의 뉴턴을 풍자함으로써 인간의 합리성과 교양에만 의존해 세상을 바라보려 했던 근대의 한계를 비판하고자 했던 것이다. 특히 뉴턴이 광학을 연구해 인간 시각의 비밀을 밝혀냈다는 학계의 믿음에 분노하며, 단순히 보이는 시각을 넘어선 영적이고 감각적인 시각을 작품에 담아내려 했다. 울렁거리는 색채와 생동감, 위풍당당한 단순함이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은 바로 시각적 효과를 넘어선 작가 신념의 결과라고 할 만한 것이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뉴턴’(1795∼1805)의 부분. 근대 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이작 뉴턴이 주위 환경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컴퍼스를 들이댄 채 빠져 있던 ‘삼각형 그리기’를 클로즈업했다. 명징한 선과 색으로 묘사한 움직임이 제대로 보인다.블레이크의 통찰은 당대에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환영을 보기 시작했다는 주장 탓인지, 평생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미치광이로 취급받으며 삽화가이자 인쇄공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야 했다. 그러나 누구도 보지 못한 것을 블레이크는 꿰뚫었던 것이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처럼 인간의 합리성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 빚은 극단적인 자본주의 신봉, 그로 인한 극심한 빈부격차, 과학의 비약적 발전이 불러온 20세기 세계대전의 참사를 예견한다. 계몽과 합리성으로 무장한 19세기를 지나 20세기에도 인간의 광기와 폭력, 부도덕과 위선은 잠재워지지 않았으며 인공지능이 등장한 21세기에도 이를 해결할 방법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이미 오래전 근대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블레이크가 시 ‘순수의 전조’ 한 구절로 남긴 짧은 충고는 그래서 여전히 유용하다. “어린아이의 믿음을 존중하는 자, 지옥의 죽음을 이겨낼 것이니 어린아이의 순수한 장난과 늙은이의 이성은 두 계절에서 맺힌 하나의 열매이기 때문이다.”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1979년 생. ‘문자보다 이미지’였다. 이미지의 가능성, 이미지를 읽어내는 방식에 자꾸 관심이 갔다.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방향을 틀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백남준 퍼포먼스 연구’란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후 미술전문기획사 사무소(SAMUSO) 등을 거쳐 2008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일하면서 전문영역이 선명해졌다. 무빙이미지·영화·인터넷 등 미디어기술의 발전이 미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고든 일이다. 내친김에 미국 코넬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미디어기술을 입은 시각문화가 끝없이 진화하는 현장을 학술연구와 연결하는 일에까지 욕심을 냈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올 가을에 열 ‘백남준 효과’ 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2022.08.05 I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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