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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빅데이터로 찾는 도시의 미래…내달 11일 '서울 빅데이터 포럼' [MICE]
- 왼쪽부터 야난 신 델프트공과대 교수,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 스티브 셔키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총괄. (사진=서울빅데이터포럼)[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서울 빅데이터 포럼’이 다음달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 E홀(3층)에서 열린다. 서울시와 서울연구원, 서울디지털재단, 서울시립대와 통계청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도시 문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한 국제행사다. 행사에는 국내외 학계 전문가를 비롯해 애플, 네이버, LIG시스템,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외 기업도 참여해 다양한 빅데이터·AI 개발 사례를 공유한다.서울연구원이 대표 주관을 맡은 올해 포럼의 주제는 ‘미래를 여는 빅데이터와 AI; 더 나은 서울의 내일’이다. 지난해 챗GPT의 등장에 맞춰 생성형 AI 기술과 응용 사례를 주제로 다뤘다면 올해는 포럼의 본래 취지이자 목표인 AI와 빅데이터에 초점을 맞췄다. 포럼 사무국 관계자는 “빅데이터가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일반 시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하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도시 문제 해법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번 포럼은 서울시가 올해 첫선을 보이는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스마트라이프위크’(SLW) 연계행사로 동시 개최한다. ‘첨단 기술이 바꾸는 도시생활의 미래’가 주제인 스마트라이프위크 박람회는 다음달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코엑스 1층 B2홀과 3층 C4홀에서 전시회와 컨퍼런스, 포럼이 동시에 진행되는 컨펙스(ConfEx) 행사로 열린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동안 진행되는 포럼에는 도시행정과 AI·빅데이터 분야 국내외 26여 명의 전문가가 연사와 패널로 참여한다. 기조강연은 야난 신 델프트공과대 교수와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 스티브 셔키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총괄이 맡는다. 네덜란드의 MIT공대로 불리는 델프트공과대에서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스마트 교통시스템을 연구하는 야난 신 교수는 빅데이터에 대한 인사이트를 토대로 모빌리티의 미래에 대해 소개한다.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 정부위원회 AI·데이터 분과장 및 초거대 공공 AI TF 팀장을 맡고 있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은 ‘시민들의 삶을 위한 포용적 AI’를 주제로 발표한다. 마지막으로 스티브 셔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애저(Azure) AI의 아시아 총괄을 맡고 있다. 그는 애저 AI 개발 사례를 토대로 AI 데이터를 활용한 서울의 도시 문제 해결 방안을 소개한다. 기조 강연에 이은 본 프로그램은 총 세 개 세션으로 열린다. 각 세션 주제는 생활·환경, 안전, 미래·행정·윤리다. 세션별로 3~4명의 전문가가 연단에 올라 발표하고 마지막 20분은 패널 토론이 이어진다. 첫 번째 주제인 ‘생활·환경’에서는 원유복 서울시 데이터분석TF팀장이 수도권 도시민의 하루를 분석해 생활 이동에 대해 발표한다. 이후 박지혜 서울디지털재단 스마트정책팀장이 탄소 중립, 엄영호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교통 빅데이터 패턴에 대해 발표를 이어간다.두 번째 주제인 ‘안전’에서는 AI·빅데이터로 도시 안전망을 강화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김준철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이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딥페이크 범죄 등 AI 디지털 성범죄의 감시체계 구축 및 피해자 지원방안에 대해 강연한다. 마지막 주제인 ‘미래·행정·윤리’에서는 박준성 애플 수석연구원이 연단에 올라 ‘초연결 시대의 차세대 통신 기술과 이를 활용한 빅데이터 수집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포럼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한다.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을 신청하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 과방위, KT 최대주주 변경 김영섭 대표, 현대차 임원 증인채택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민희)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KT(030200) 김영섭 대표와 현대자동차 김승수 GSO(부사장)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채택을 의결했다. 이는 KT의 최대 주주가 현대차로 변경되면서, 국민 기업인 KT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조치다.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글로벌 기업 관련 증인 채택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어졌다. 망 무임승차, 인앱결제 강제, 국내 대리인 지정 미흡, 불법 콘텐츠 신속 조치와 관련해 구글, 애플, 페이스북코리아, 넷플릭스코리아 등의 증인들이 포함됐다. 올해에는 특히 국내 기업 대표들이 증인으로 다수 채택된 점이 눈에 띈다. 글로벌 기업에서는 정교화 넷플릭스코리아 정책법무 총괄,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마컴 에릭슨 부사장, 안철현 애플코리아 부사장, 허욱 페이스북코리아 사장 등이 10월 7일 방통위 국감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또한, 올해 온라인에서 큰 이슈가 됐던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백승재 팬트리 대표와 케일리 블레어 온리 팬스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되었으며, BJ와 시청자 간 사행성 유도 문제에 대해서는 정찬용 SOOP 대표가 증인으로 나선다. 불법 스트리밍 규제와 관련해서는 김도균 클라우드플레어 지사장이 증인으로 선정됐다.국내 기업 측에서는 뉴스 제평위 관련으로 김수향 네이버 뉴스서비스총괄이, 우울증 갤러리 문제와 관련해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되었다.8일 과기정통부 국감에서는 KT의 최대 주주 변경과 공익성 심사에 대한 논의를 위해 김영섭 KT 대표와 김승수 현대자동차 GSO 부사장,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또한, KT그룹에서는 불법 전환 영업 및 협력업체 상생 문제와 관련해 원흥재 HCN 대표와 모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의 최영범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되었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의 김창욱 대표는 딥페이크 문제와 관련하여 증인으로 채택됐다.이밖에도 알뜰폰, 단통법 관련 임봉호 SKT 커스터머 사업부장과 정수헌 LGU+ 컨슈머부문장, 인앱결제관련 안철현 애플코리아 부사장, 국내외 OTT 요금 관련 정교화 넷플릭스 코리아 정책법무총괄, 중저가단말기 관련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 등이 증인으로 선정됐다. 디지털세 및 딥페이크, 구글앱마켓갑질논란, 국내·외OTT요금과 관련해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가 증인이 됐다. 또, 한공우주연구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분쟁과 관련해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동대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최민희 위원장은 “증인 채택 과정에서 양당 의원님들이 채택하신 의원들 상당수가 채택되지 않았다”면서 “이의가 있으므로 표결하겠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속에서 의겨돼 유감”이라고 했다. 이날 증인·참고인 채택은 찬성 13인, 기권 1인으로 가결됐다. 앞서 최형두 국민의힘 간사는 MBC 사장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고 경영자에 대한 증인 채택 최소화가 필요하다며 KT 김영섭 대표 증인 채택에 반대했다.
- '보통의 가족' 현실같아 섬뜩한 가족 부조리극…앙상블 최대치로 완성한 서늘한 수작[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딜레마에 처한 혈연 가족의 연대가 도덕성과 공동체 의식을 상실한 현대사회에 던지는 섬뜩한 부조리극. 처절한 앙상블, 섬세한 연출로 영화적 오감을 충족하는, 후폭풍 거셀 서늘한 수작이 탄생했다.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이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베스트셀러 소설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한국적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 ‘보통의 가족’은 지난해 열린 제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를 통해 먼저 공개된후 일찍이 해외 평단 및 관객들의 극찬을 받으며 입소문을 탔던 작품이다. 영화의 뼈대가 된 원작 소설 ‘더 디너’는 사실 이전에도 여러 국가에서 수차례 리메이크된 바 있다. 명성이 있는 IP(지식재산)였기에 국내외 영화팬들의 기대만큼 우려도 컸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초청 후 약 1년 만인 24일 국내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보통의 가족’은 다행히 리메이크 영화의 딜레마를 충실히 해소했다. 원작의 기본 틀에 한국의 정서와 사회문제, 적절한 위트를 섞어 새로운 색깔을 빚어낸다. 영화는 각자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사회, 경제적인 성공까지 거둬 겉으로 보기에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사는 유복한 형제 ‘재완’(설경구 분)과 ‘재규’(장동건 분) 부부 네 사람의 시선을 따라간다. 재완, 재규 형제는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부부 동반 식사 자리를 가질 만큼 우애가 깊다. 집안의 대도사와 주된 결정도 식사 자리에서 함께 논의하는 사이. 하지만 두 형제의 성격과 직업은 물과 기름과 같다. 먼저 첫째 재완은 의뢰인의 도덕성과 관계없이 돈이 되는 사건이라면 전부 수락하는 대형 로펌의 잘 나가는 변호사다. 자신이 맡은 사건의 의뢰인이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보단 이 사건이 이길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에 집중하는 지극히 이성에만 충실한 인물. 의사인 둘째 재규는 정반대다. 유능한 의료 실력으로 충분히 개인 병원을 개업할 수 있음에도 몸이 힘든 종합병원 근무를 택하며, 환자의 빈부와 관계없이 직업인으로서 윤리와 정의를 지키고자 최선을 다한다. 육체와 정신이 온전치 못한 노모도 자식된 도리를 다하고자 요양병원에 보내지 않고 고집스레 직접 돌보려 한다. 형제만큼 아내들의 특징도 정반대다. 재완은 젊고 자기관리 잘하는 어린 아내 지수(수현 분)와 재혼해 늦둥이 둘째를 낳았다. 재규는 연상의 아내 연경(김희애 분)과 나름의 알콩달콩한 결혼생활을 즐기고 있다. 연경은 재규와 함께 봉사활동을 다니는 것은 물론, 직업 활동을 하면서 고2 아들 케어에 병든 시어머니 간병까지 완벽히 해내는 알파맘이다. 막강한 재력과 권력으로 윤택한 일상을 누리던 네 사람의 삶은 자식들이 저지른 범죄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며 송두리째 흔들린다. 혈연이란 사실 외 공통점은 없어도 큰 갈등 없이 우애를 이어왔던 이 형제 부부는 자식들이 저지른 범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둘러싼 각자의 의견이 극명히 엇갈리며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숨기고 덮으면 아이들의 범죄가 없던 일이 되는, 선택지가 있는 딜레마에 놓인 네 사람은 아이들의 상황, 사건의 흐름이 변할수록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혈연으로 굳건히 연결돼있다고 믿던 가족의 결속 역시, 극한의 감정 급변하는 각자의 선택들 속에서 속절없이 붕괴해버린다. 뛰어난 음악, 원거리와 타이트를 가쁘게 오가는 앵글의 전환, 네 배우의 폭발적 앙상블이 조화롭게 시너지를 발휘했다. 여기에 중간중간 긴장을 환기시킬 유머, 풍자 요소 및 대사들까지 적재적소에 배치돼 러닝타임 109분을 힘있고 몰입감있게 이끈다. 이 영화에서는 아이들의 범죄 현장을 알기 전 네 사람의 저녁식사, 범죄 사실을 접한 후 이를 논의하는 저녁식사, 아이들의 범죄에 대한 최종적 선택을 밝히는 마지막 저녁식사까지. 세 번의 저녁식사 장면이 매우 주요하게 등장한다. 식사 때마다 다른 네 사람의 감정 및 입장변화를 감상하는 게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찻잔 속 태풍처럼, 장면의 호흡은 길고 식사 자린 정적이지만 눈빛과 표정, 연경과 지수가 입은 옷의 패션 변화 등 세세한 디테일적 요소들이 극 후반으로 갈수록 손에 땀을 쥐는 긴장을 유발한다.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네 배우는 물론 자식 역할을 맡은 아역들까지 영화에 등장한 모든 배역들이 구멍없는 열연으로 웰메이드 서스펜스를 끌어낸다. 특히 이 작품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장동건의 연기 변신이 경이롭다. 장동건이 연기한 ‘재규’는 아이들의 범죄 현장을 맞닥뜨린 후 네 인물 중 가장 급격한 심리 및 감정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때론 가족 구성원의 원성을 들으면서까지 정의감과 도덕성을 고집스레 고수해온 재규가 내 자식의 범죄를 맞닥뜨린 후 고뇌하다 감정을 폭발시키며 끝내 민낯을 드러내는 역동적 과정을 설득력있게 그렸다. 아이의 부모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줄곧 이성적이고 냉철한 ‘재완’을 연기한 설경구의 열연은 4인 앙상블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균형점이 되어준다. 여유로운 듯 치열히 대립하는 설경구와 장동건의 케미스트리가 4인의 갈등과 입장 전복, 파국의 엔딩까지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희애가 연기한 ‘연경’은 자식과 가족에 헌신하는 모성의 맹목적 감정을 현실감있게 대변하는 캐릭터다. 우애 깊고 잘난 형제들이 자식의 문제 앞에 지나치게 이성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에 연경이 ‘돌아버리겠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갑작스레 굴러들어온 어린 형님(지수) 앞에 눈을 흘기며 기싸움을 시전하는 면모 등은 뜻밖의 유머 요소로도 활약한다. 수현이 연기한 ‘지수’는 설정상 상황에서 한 발짝 떨어진 인물인 만큼, 연기를 하면서도 동떨어져 보일 우려가 있는 어려움 많은 캐릭터다. 그럼에도 수현은 세 배우의 텐션 경쟁에 적절히 뛰어들며 중립자이자 관찰자, 관객의 의구심을 대변하는 대변자로서 캐릭터의 기능과 역량을 충실히 발휘했다. 그 끝에 남는 건 날카로운 질문과 묵직한 여운이다. 혈연 가족의 헌신적 유대가 개인의 양심과 충돌할 때, 가족 구성원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미덕이 어긋날 때 우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다소 불편하고 찝찝하지만, 삶을 살며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할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10월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 최민희 “AI로 대한민국 재도약은 합의된 일”…AI기본법 속도전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제22대 국회에서 AI 기본법 제정을 신속하게 추진할 뜻을 밝혔다.최민희 과방위원장. 사진=뉴스1최 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AI 기본법 공청회’ 이후, “과거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해 ICT 강국으로 성장한 것처럼, 이제는 AI 강국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면서, “국회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공청회는 AI 법 제정을 전제로 한 자리였고, AI에 대한 집중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또한, 최 위원장은 “여당이 정점식 의원의 발의를 통해 AI 기본법을 정리해 온 것처럼, 민주당에서도 여러 AI 관련 법안을 하나로 통합해 달라”면서, “시민사회단체 역시 관련 법안이 발의되면 신중하게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최민희 위원장은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의 AI 법안 발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이날 공청회에서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해 참석한 유승익 한동대 연구교수의 진술과는 온도 차이를 보였다.최 위원장은 AI 안면인식 기술과 관련해, “AI 안면인식 기술은 범죄 수사에 활용되어 범죄자를 검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공산국가나 독재국가에서는 사생활 침해와 인권 침해에 악용될 수 있다”면서, 유 교수에게 “그렇다면 안면인식 기술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으셨냐”고 질의했다. 이에 유 교수는 긍정하며, “인공지능이 가치 중립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24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인공지능과 디지털 포용 관련 법률안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고환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배경훈 LG AI 연구원장, 유승익 한동대 연구교수, 최경진 가천대 교수,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 엄열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이다. 사진=뉴스1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의 AI 기본법 제정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추가적인 AI 이용자 보호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신영규 방송통신이용자정책국장은 김현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고위험 AI 및 생성형 AI에 대한 벌칙 조항의 실효성과 이용자 설명 요구권 등의 이유로 추가적인 제도 도입이 필요한가”라고 묻자 이에 긍정하며, “AI 기본법은 산업 혁신과 진흥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이용자 보호 책무나 고위험 AI에 대한 의무 등의 규제 부분은 별도의 법안(AI 이용자 보호법)으로 다룰 수 있다”고 답변했다.최형두 국민의힘 간사는 “오늘 공청회를 보니 배경훈 LG AI연구원장님은 혁신 중심의 입장을, 유승익 교수님은 신중한 입장을 보여주셨다”면서, “배 원장님의 발표에서 AI라는 기술 자체보다는 오남용 방지를 강조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 교수님이 우려하는 문제는 구체적인 상황이 발생할 때 추가로 법을 수정하면 될 것이다. AI 기본법은 최소한 연내 제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유튜브서 내년초부터 '말 몇마디'로 6초짜리 AI쇼츠 만든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내년초부터 유튜브를 통해 말 몇 마디로 6초짜리 인공지능(AI)이 만들어 내는 쇼츠(Shorts·짧은 동영상)를 생성할 수 있다. AI를 통해 쇼츠를 만들기 쉬워지면서 딥페이크(허위 생성물) 범죄물 생성이 쉬워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으나 유튜브측은 AI가 만든 동영상에 ‘비가시성(눈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가 부착되고 동영상 설명란에 AI가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24일 오전 서울 신사동 제이타워에서 ‘메이드 온 유튜브 아시아태평양(APAC) 라운드 테이블’ 웨비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최정희 이데일리 기자)◇ AI로 쇼츠 만들고…제미나이 ‘콘텐츠 제작 비서’처럼유튜브는 24일 열린 웹으로 진행된 ‘메이드 온 유튜브 아시아태평양(APAC) 라운드 테이블’에서 “올해 중으로 구글 딥마인드의 동영상 생성 모델 비오(Veo)가 유튜브 쇼츠(쇼츠 배경 AI도구 ‘드림스크린’)에 통합된다”며 “시각적으로 구현이 어려웠던 아이디어에 생명을 불어넣어 동영상 배경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AI프롬프터를 활용해 ‘숲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만들어줘’라는 식으로 표현하면 쇼츠 배경 화면을 생성해주는 식이다. 크리에이터는 AI가 만든 배경에서 자신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된다. 유튜브는 현재 몇몇의 크리에이터과 관련 테스트를 한 후 내년초 해당 기능을 오픈할 예정이다. AI가 생성하는 쇼츠를 6초보다 더 늘릴 지는 추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요하나 불리치 유튜브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러한 기능은 준비가 되는 대로 크리에이터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연례 전략 발표 행사 ‘메이드 온 유튜브’를 통해 구글 딥마인드의 동영상 생성 모델 비오와 쇼츠의 통합 방안을 발표했다.구글 제미나이를 AI에이전트로 삼아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할 방침이다. 유튜브는 유튜브 스튜디오 내 ‘아이디어’탭을 개편, 생성형 AI가 동영상 아이디어, 제목, 썸네일, 개요 등을 제안, 콘텐츠 제작에 도움을 주도록 개편한다. AI를 활용해 콘텐츠 다양성을 넓힐 수 있지만 딥페이크 생성 등이 쉬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유튜브는 AI가 만든 창작물은 ‘신스ID(SynthID)’로 워터마크를 표시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는 비가시성이기 때문에 콘텐츠 내에서는 AI창작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다니엘 더비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저는 “콘텐츠 설명란을 통해 AI도구를 활용해 만들었음을 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AI창작물에 대한 워터마크 표시가 좀 더 잘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어떤 콘텐츠간에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따르게 돼 있다”며 “자신의 얼굴이나 음성을 AI가 가실적으로 묘사하는 경우 이를 삭제할 수 있도록 ‘AI 프라이버시 침해 신고 절차’를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예컨대 성적인 딥페이크 영상은 콘텐츠 가이드라인에 따라 걸러지는데 정치인을 활용한 딥페이크 영상의 경우 직접 신고 등의 절차를 거쳐 삭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콘텐츠 언어 ‘더빙’해서 즐기고…팬들은 ‘기프트’ 쏘고이밖에 유튜브 콘텐츠를 다양한 언어로 즐길 수 있도록 자신이 원하는 언어를 선택해 더빙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는 도구도 생성된다. 현재는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칼어, 이탈리어 등에 대해 영어로 더빙하거나 영어를 4개국 언어로 더빙하는 기능만 제공되는데 점차 지원 언어를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팬간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커뮤니티도 강화한다. 특히 신인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기 위해 ‘하이프(Hype)’라는 툴을 만들었다. 시청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신인 크리에이터를 응원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동영상을 ‘하이프’하고 하이프 포인트가 높을수록 특별한 리더보드에 올라가 인지도를 늘릴 수 있게 된다. 현재 브라질, 터키, 대만에서 테스트하고 있으며 올해말 확장 예정이다.유튜브는 크리에이터의 수익을 강화하기 위한 툴도 만들었다. 크리에이터가 실시간 스트리밍을 할 경우 별풍선과 유사한 ‘주얼(Jewels)’과 ‘기프트’를 도입한다. 미국의 세로형 라이브 스트림에 첫 적용할 예정이다. 또 국내엔 이미 도입된 유튜브 쇼핑을 이날 쇼피(Shopee)와 파트너십을 통해 인도네시아로도 확대한다. 유튜브 콘텐츠를 TV화면에서 크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만들 예정이다. TV화면에서 유튜브 수익의 대부분을 창출하는 크리에이터의 수가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불리치 CPO는 “유튜브의 성공은 크리에이터가 성공할 때 가능하다”며 “300만 크리에이터가 (유튜브 수익화 프로그램인) 파트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고 지난 3년간 700억달러가 파트너에게 지급됐다”며 “특히 인도에서 시작한 쇼츠는 일평균 전 세계적으로 700억회의 조회수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가난·기침·사랑은 못 숨겨"…데프콘, 송해나와 열애설 입장은?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가수 데프콘, 송해나의 열애 의혹이 제기된다.23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갈매기 탐정단’이 빌려준 지 2달 만에 재활용 공장 부지를 의료·산업 폐기물로 가득 채우고 잠적한 사기꾼을 추적했다. 사건의 의뢰인은 자식과 동년배인 사기꾼에게 호의로 계약금만 받고 재활용 공장 부지를 빌려줬지만, 사기꾼은 마을이 침출수로 까맣게 뒤덮일 만큼 거대한 쓰레기 산을 이곳에 방치한 채 잠적했다. 심지어 쓰레기 처리비용만 수억 원에 달해, 은퇴한 의뢰인 노부부에겐 처리할 방도가 없었다. 행정 명령과 수백만 원의 벌금 또한 땅 주인인 의뢰인이 뒤집어쓴 상황이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사기꾼의 잠적 이후 경찰 수사도 중지된 상태였다. 임대료 미지급 이외에는 고소도 불가능한 상황을 뉴스에 제보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탐비’ 법률자문인 남성태 변호사는 의뢰인의 피해 사례와 비슷한 두 건의 사건과 함께 조직화된 범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의뢰를 맡은 ‘갈매기 탐정단’은 방호복과 마스크, 고글로 완전 무장한 뒤 작은 단서나마 찾기 위해 1군 발암물질이 산재한 쓰레기 더미를 뒤지기 시작했다. 다음 방송에서는 그곳에서 얻은 단서로 사라진 사기꾼의 꼬리를 잡은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자아낸다. 안진용 기자가 탐정실화극 ‘사건수첩-사랑을 그대 품 안에’에 함께했다. 안진용 기자는 “가난, 기침, 사랑은 못 숨긴다고 한다. (데프콘에게) 송해나 씨 이상형인 밤송이 느낌이 있다”라며 ‘데프콘&송해나 열애설’을 재점화했다. 데프콘은 “직장에서 ‘사내 연애’를 할 수 없는 게, 누군가는 일자리를 잃는다”며 “이성적인 감정이 없고 서로 일을 같이하다 보니까 돈독한 것”이라고 극구 부인해 웃음을 선사했다. 또, 안 기자는 미담 일색인 유인나에게 어울리는 남자로도 데프콘을 지목하며 “좋은 남자 아니냐”고 말해, ‘연애 도파민’을 자극했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번 사연에는 자식의 의대 수험생활이 끝나고 트롯 가수 ‘덕질’에 푹 빠진 중년 여성이 등장했다. 의뢰인은 다름아닌 이 여성의 딸과 남편이었다. 가정적이던 엄마는 ‘입덕’ 뒤 귀에 피가 나도록 노래를 듣고, 수백만 원을 가수 조공에 쓰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가족들은 엄마가 약 1억원의 빚을 진 사실을 알았고, 휴대폰에서 ‘누님’이라고 부르는 남자와 불륜을 암시하는 대화까지 발견한 뒤 탐정에게 의뢰했다. 데프콘은 “AI 채팅 또는, 모창 가수와 대리만족을 즐기는 것은 아닐까?”라며 추리를 시작했다.엄마가 열혈 활동 중인 팬클럽에 잠입한 탐정은 가수에 대한 도를 넘는 충성심 이외에는 별다르게 수상한 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시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던 도중인데도, 엄마가 급하게 자리를 빠져나가 자리를 비우는 상황이 발생했다. 남성태 변호사는 “친엄마 장례식 기간 중 외도하러 모텔 간 사람도 있다”고 기가 막힌 경험담을 보탰다. 장례식 도중에 호텔로 달려간 엄마는 역시나 한 남성과 만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남성에게 3천만 원이라는 거액이 든 돈봉투를 쥐어 주는 상황이 포착돼 의아함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해당 남성은 엄마가 ‘덕질’하던 가수의 ‘사촌 형’을 빙자해, 가수와 비밀스러운 만남을 주선한 사기꾼으로 밝혀졌다. 안 기자는 “사기꾼들의 ‘너만 알고 있어’라는 말을 제일 잘 지키는 건 연예인이다”라며 “그래서 사기결혼도 많다”고 고개를 저었다. 엄마가 마음을 다잡기로 하면서 사건은 끝나는 듯했지만, ‘입덕’한 가수가 구설수에 휘말리며 법정에 드나들자 엄마는 시위를 위해 가출하고 말았다. 가족들은 가수에게 눈이 먼 엄마를 포기했고, 결국 부부가 이혼하면서 씁쓸한 엔딩을 장식했다.생활밀착형 탐정 실화극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어린이·여성 포함 최소 492명 사망 피해
- 23일 레바논 베카 계곡에 있는 바알베크시에 이스라엘군이 쏜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이 23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대적인 레바논 공습에 나서면서 사상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레바논 남부뿐만 아니라 전역에서 미사일 공격이 이뤄졌고 사상자 중에는 어린이와 여성도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침부터 수십 대의 이스라엘 전투기가 레바논 남부와 베카 밸리에 있는 약 1300개의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공격대상에는 헤즈볼라가 로켓, 미사일, 발사대, 드론 및 추가 군사 인프라를 숨긴 건물이 포함됐다”며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동시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또 다시 표적 공습을 감행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 표적 공습을 벌인 지 나흘만이다. 이스라엘 관리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헤즈볼라의 지도부 최고위 멤버 중 한 명인 알리 카라키를 사살하려고 했지만,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그가 건강하게 살아있다고 밝혔다. 공습이 격해질 것이란 불안감에 사람들은 아이들을 서둘러 하교시키거나 대피에 나섰다.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 전 발송된 대피명령 문자메시지(사진=AFP)이스라엘군은 공습 몇 시간 전 대량 문자와 전화 메시지, TV방송 등으로 민간인의 대피를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주민들에게 헤즈볼라 시설에 가까이 있거나 그 안에 있는 경우, 마을밖으로 최소 1000m 이동하거나 가장 가까운 중앙학교로 가야한다고 밝혔고, 별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돌아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민간인들의 거주지역에 장거리 로켓 수천 발을 저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대피 경고에도 불구하고 민간인 사망자가 다수 속출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492명 발생하고 164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서는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이 포함됐다. 레바논 보건부가 발표한 사상자 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갱신되고 있다. 레바논 남부 지역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국경 지역 분쟁이 11개월간 격해짐에 따라 마을 전체가 이미 텅 빈 지역도 있지만, 티레나 나바티에처럼 수십만명의 민간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도 있다.이스라엘은 지속적인 공습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앞서 브리핑에서 “레바논 전역에 뿌리박힌 테러 목표물들을 광범위하고 정밀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이번 공습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습 반경이 넓어질 수 있다면서 “헤즈볼라가 은신한 건물과 가옥에 있거나 근처에 있는 사람은 모두 즉시 그곳에서 멀리 대피하라”며 민간인은 헤즈볼라와 거리를 두라고 경고했다.그는 이스라엘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레바논에서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스라엘 북부의 안보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CNBC방송에 이스라엘이 공중전에 집중하고 있으며 당장 지상전에 군을 투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이스라엘의 공세에 헤즈볼라도 반격을 가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인근의 방산업체 라파엘을 비롯한 3곳에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위협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북부의 안보균형, 세력 균형을 바꾸겠다는 공약을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레바논 국민들을 향한 영어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전쟁은 여러분이 아닌 헤즈볼라를 향한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작전이 끝나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헤즈볼라의 후원자인 이란의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을 “미친 짓”이라며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새로운 모험이 위험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해 “야만적인 침공이자 전쟁범죄”라고 비난하며 헤즈볼라와 레바논 국민에 연대를 표명했다. 이날 가자지구 전역에서도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며 민간인이 사망했다.
- 고도화하는 특허범죄…"기술유출 막아라" 선봉 선 대전지검
- 산업·금융·IT·보건 등 개인과 국가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분야들에서 범죄가 진화하고 있다. 각 검찰청은 수사분야의 특성에 따라 특화한 전문 수사분야를 담당하며 주요 범죄 대응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대검찰청이 지정한 ‘중점검찰청’을 총 11회에 걸쳐 만나본다. ①‘첨단산업보호’ 수원지검 ②‘사이버범죄’ 서울동부지검 ③‘국제범죄’ 인천지검 ④‘식품의약안전’ 서울서부지검 ⑤‘환경범죄’ 의정부지검 ⑥‘특허범죄’ 대전지검 ⑦‘금융범죄’ 서울남부지검 ⑧‘조세범죄’ 서울북부지검 ⑨‘해양범죄’ 부산지검 ⑩‘산업안전’ 울산지검 ⑪‘자연유산보호’ 제주지검 [편집자 주][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1945년 광복 이후 우리나라는 1995년 세계은행의 원조 대상국 명단에서 제외되기까지 세계 각국으로부터 약 127억달러(약 17조원)를 원조받았다. 하지만 ‘한강의 기적’으로 대표되는 눈부신 산업발전을 이룩하면서 지난해 기준 우리 기업들의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국제특허출원 건수는 세계 4위에 달한다.빠른 기술 발전을 이룩하며 기술 탈취와 유출 등이 빈번해지고, 이젠 지식재산을 지키는 게 국가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검찰도 이같은 사회 변화상에 주목, 2015년 대전지검을 지식재산 범죄 전반을 다루는 ‘특허범죄 중점검찰청’으로 지정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대전지검 특허범죄조사부가 ‘특허범죄중점검찰청’ 현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준성 검사, 조소인 검사, 박대환 부장검사, 한승훈 검사. (사진=대전지검 제공)특허범죄조사부를 이끌고 있는 박대환(44·사법연수원 36기) 부장검사는 2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나 조선 등 첨단 기술의 중국 등 국외로의 기술 유출은 해당 기업의 손해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산업경쟁력을 저해한다”며 “유출이 매우 은밀하게 이뤄져 적발이 어려운 애로점이 있다”고 밝혔다.◇5년간 특허범죄 9만여건…특허범죄조사부, 라이다 유출 사범 잡아내기도검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검찰청에서 다룬 특허범죄는 9만1840건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특허범죄는 다른 사건과 비교해 기술유출 및 부정경쟁 행위를 통해 우리 사회에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 실제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는 지난 2017년부터 2022년 9월까지 기술유출로 인한 피해액을 26조931억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다.특허범죄는 다른 범죄에 비해 수사하기가 까다롭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피의자의 행위가 객관적으로 특허권 침해라고 평가되더라도 이와 별도로 침해의 고의성이 있는지도 밝혀내야 한다. 특히 영업비밀 유출 사건의 경우, 난해하고 복잡한 사건이 대부분이고 일반적인 수사로는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특허수사자문관의 자문, 특허기술 변론절차 등을 통해 처리할 필요성이 크다. (그래픽=김정훈 기자)검찰이 대전지검에 특허범죄 중점청을 설립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전에는 특허청, 특허법원 등 지식재산 분야 국가기관과 카이스트(KAIST) 등 관련 대학 및 연구기관이 밀집돼 있어 민·관 교류 및 협력이 용이하다. 여기에 검찰은 2018년 2월 지식재산권 공인전문검사, 변리사 출신 검사, 특허청 파견 특허수사자문관 등 지식재산 분야 전문 수사인력을 배치해 특허범죄 대응력을 높였다. 또 ‘특허기술 변론절차’를 도입해 신속한 쟁점 정리 및 사건 처리의 투명성을 높였다.그 결과 특허범죄조사부는 굵직한 특허범죄 사건들을 수사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자율주행차량에 필수 부품인 라이다(LIDAR) 첨단기술 해외유출 사범을 구속기소한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의 천인계획(국가 해외 고급인재 유치 계획)에 따라 외국인 전문가로 선발된 카이스트 교수가 대학이 보유한 라이다 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사건이다. 해당 교수는 징역 2년이 확정됐다. 또 반도체·스마트폰 소재인 연성 동박 적층판(FCCL) 기술 유출 사범을 기소해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 선고를 끌어내기도 했다.특허범죄조사부 소속 검사들도 특허범죄 스페셜리스트다. 박 부장검사는 대검찰청 형사부 연구관으로 있으면서 ‘특허법원 형사사건 관할집중’, ‘특허기술변론절차’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조소인(45·변호사시험 1회) 검사는 코스피에 상장된 반도체 회사에 근무한 경력이, 한승훈(45·변시1회) 검사는 카이스트 지식재산 최고위 과정을 수료, 김준성(41·44기) 검사는 미국 UCLA LLM 과정을 수료하는 등 외국어 실력이 탁월하고, 인천과 대전지검 공판부에서 다수의 영업비밀 유출사건 등에 대한 공소 유지를 담당한 이력이 있다.박 부장검사는 “다른 검찰청에서 고도의 전문적·기술적 판단이 요구되는 특허범죄 사건에 대해선 이송받아 직접 수사를 하고 있기도 하다”며 “사건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지식재산 분야 관련 행정·학술기관 교류 세미나인 특허소송실무연구회에도 지속해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대전지검 특허범죄조사부 박대환 부장검사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전지검 제공)◇“생성형 AI 새로운 특허범죄 영역…전문성 강화 더욱 박차”특허범죄 수사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박 부장검사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특허범죄 연관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그는 “생성형 AI는 불특정 광범위한 자료를 학습데이터로 해 창작을 하고 그 기초자료에는 여러 저작물이 포함돼 있어 침해 대상이 비교적 명확하게 특정됐던 기존 저작권 침해 사례와 차별화되는 새로운 유형의 침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분쟁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이나 빠른 기술 발전 속도로 볼 때 관련 저작권 보호 수단 강구 등에 대한 조속한 입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그만큼 특허범죄조사부의 전문성 강화는 박 부장검사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그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지식재산 분야 사건에 관해 특허청·문체부 특사경에 대한 밀착형 책임수사지휘 등 중점청으로서의 허브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며 “첨단 및 지능화하고 있는 지식재산권 침해범죄 관련 신종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관련 범죄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유관기관과 연구회, 세미나 등으로 정보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