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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좁다" 해외 거점 확대 나선 의료기기
- 레이 치과용 엑스레이 ‘레이스캔 알파’(왼쪽)와 원텍 갑상선 수술용 의료기기 ‘홀인원’[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레이(RAY)는 현재 인도에 거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치과용 엑스레이에 주력하는 이 회사는 2012년 ‘레이스캔 알파’를 출시한 이래로 매년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국내보다 해외시장에 주력하는 이 회사는 전체 매출 중 90% 이상을 수출로 거둬들인다. 수출 지역도 미국과 중국, 일본 등 40개국 이상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인도와 대만에 잇달아 치과용 엑스레이를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전년 329억원보다 57%나 늘어난 518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레이는 올해 인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 현지 업체와의 합작법인 등 형태로 거점 마련을 계획 중이다. 이상철 레이 대표는 “레이스캔 알파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수년간 전 세계 각지에서 신뢰를 구축할 수 있었다. 때문에 이후 출시한 치과용 3D(3차원)프린터 ‘레이덴트 스튜디오’ 등 판매도 호조를 보인다.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독일, 호주, 멕시코 등 이미 현지 법인을 구축한 국가에 이어 인도 등에 추가로 거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레이를 비롯해 디알텍, 바텍, 원텍 등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올해 해외 각지에 추가로 거점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특히 인도와 중동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시장을 주목한다. 한동안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영향으로 주춤했던 중국시장도 다시 노크한다는 전략이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알텍은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서 지난달 생산법인 준공식을 개최하고 본격 가동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엑스레이로 촬영한 이미지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변환하는 의료장치인 디텍터(촬상소자) 사업에 주력한다. 디텍터는 필름을 현상하는 과정 없이 엑스레이로 촬영한 후 모니터를 통해 곧바로 이미지를 볼 수 있다.디알텍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국내 공장에서 전공정을 마친 반제품을 중국 창저우 공장에 수출한다. 이후 현지에서 조립과 검사 등 후공정을 마친 후 완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중국 생산을 통해 현지 경쟁사와 보급형 디텍터 분야에서 본격 경쟁한다는 방침이다. 안성현 디알텍 대표는 “종전 디텍터에 이어 맘모(여성유방)용 UD(울트라화질) 디텍터 ‘RSM 2430UD’ 등에 대한 중국 수출을 추가로 추진하는 등 올 한해 중국 현지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바텍 역시 두바이에 중동 현지법인인 ‘바텍 미들 이스트’(VME, Vatech Middle East)를 설립했다. 엑스레이 등 치과용 의료기기에 주력하는 바텍이 100% 투자한 중동법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레바논, 이란, 이집트 등 중동 내 주요 국가들을 근접 공략하기 위해 출범했다.바텍은 중동에 거점을 확보하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전 세계 15개 해외법인을 두게 됐다. 바텍은 이미 유럽시장에서 3D(3차원) 엑스레이 제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북미지역에서는 저선량 프리미엄 제품 ‘그린’(Green) 라인이 성장세를 이어간다. 중국에서는 2D 엑스레이 1위에 올랐다. 바텍 관계자는 “중동지역은 정부 입찰시장 비중이 높은 만큼 현지법인 운영을 통해 사업 확대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말했다.원텍은 중국에 이어 미국과 일본 등에 해외 거점을 구축했다. 피부과에 쓰이는 레이저 의료기기에 주력하는 원텍은 중국 베이징에 일찌감치 현지법인 ‘원텍 차이나’를 구축했다.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 매출 중 40%가량을 중국에서 거둬들인다. 원텍은 중국에 병의원용 의료기기를 수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탈모치료기 ‘헤어빔’을 1억 500만달러에 현지 업체에 공급키로 계약하기도 했다. 원텍은 중국에 이어 미국 펜실베이니아와 일본 도쿄에 잇달아 법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중국에 이어 북미와 일본, 동남아 등 다른 국가로 의료기기 수출지역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원텍 관계자는 “올해 미국법인을 중심으로 북미시장으로의 제품 수출 확대와 함께 갑상선과 하지정맥류 수술에 쓰이는 레이저 의료기기를 동남아 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거점을 통해 해외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주상복합 분양 큰 장… 상반기 1만3383가구 공급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올 상반기 전국에서 1만3000가구가 넘는 주상복합 물량이 쏟아진다. 수도권 알짜 입지에서 편리한 주거환경을 갖춘 대단지가 많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설 명절 이후 6월까지 전국에서 주상복합단지 1만3383가구(20개 단지)가 분양할 예정이다. 수도권은 8641가구로 지방(4752가구)에 비해 2배 가량 더 많다.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에 공급될 주상복합단지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올해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의 75%에 달하는 5개 단지, 6523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5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1000가구 이상 대단지다.경기도에서는 상반기 중 4개 단지, 1177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이 분양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분양 예정지는 성남 분당구, 동탄2신도시, 시흥시, 고양시로 골고루 분포돼 있다. 주상복합은 주거 시설과 상업 시설을 한 건물에 조성하는 형태로 입주민이 외부로 나갈 필요 없는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다. 초기에 공급된 일부 주상복합은 중대형 고급주택 컨셉트로 설계돼 전용률이 낮고 통풍·환기·과중한 관리비 등의 거주품질 문제를 야기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 공급되는 주상복합은 지속적인 평면 개발로 전용률을 높이고 창호 및 마감 자재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거주품질과 실용성을 높이고 관리비 부담은 줄이는 추세다.또 상가가 함께 들어서는 특성에 따라 주상복합 대부분이 초역세권에 자리하는 만큼 입주 후 새로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는 경우도 많다. 서울지하철 2호선 합정역을 이용할 수 있는 ‘메세나폴리스’, 부산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 인근의 ‘트럼프월드센텀’ 은 랜드마크 주상복합의 대표적인 사례다. 랜드마크 부동산의 경우 무형의 가치가 시세에 더해지는 만큼 입주민이나 투자자에게는 유리하다. 올 상반기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단지들도 눈길을 끈다. 신영의 계열사인 대농에서는 경기도 성남 분당구 수내동 일대에서 ‘분당 지웰 푸르지오’ 를 3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96㎡·119㎡의 아파트 166가구, 전용면적 24㎡~286㎡의 상가 72실 규모다. 탄천과 중앙공원 더블 조망이 가능한 분당 지웰 푸르지오는 분당구청 바로 옆에 위치하며,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과 서현역 이용이 모두 용이하다. 벽산엔지니어링은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에서 ‘시흥월곶역 블루밍 더마크’ 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5 ~ 65㎡의 아파트 270가구와 지상 1층 ~ 2층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일부 가구에서 바다조망이가능하며, 도보 5분 거리에 수인선 월곶역이 있다.롯데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 를 오는 3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전용면적 84 ~ 117㎡ 총 1425가구 및 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 서울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과 경의중앙선, 분당선이 있다.
- 정부, 올해 바이오 분야 3조원 투자…바이오경제 성과 창출 주력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정부가 올해 약 3조 원 규모의 바이오 분야 투자를 확정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유영민 장관 주재로 ‘제31회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를 개최하고 ‘2019년도 생명공학육성시행계획’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이번 심의회에서는 지난해 바이오 성과를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3조 원 규모의 2019년 바이오 투자를 확정하고 연구·개발(R&D)·인력·규제 등을 주제로 효율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했다.먼저 심의안건인 ‘2019년도 생명공학육성시행계획(안)’에 대해 관계부처는 지난해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전년 대비 2.9% 증가한 2조93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R&D 부문에서 혁신신약, 의료기기 등 신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정밀의료 및 유전체정보 등 빅데이터 활용 플랫폼 구축 등 바이오(BT)와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을 촉진한다. 치매, 감염병, 생활환경 등 국민건강 및 생활편익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예방·진단·치료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규제 개선과 관련해선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적극적으로 혁신기술ㆍ신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및 홍보를 강화하며 융복합 의료기기에 대한 선제적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규제 혁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생태계 구축을 위해선 기술확보에서 창업→성장→투자회수의 전(全) 단계에 걸쳐 바이오기업에 필요한 지원을 확대한다.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 연구중심병원 지원 등 바이오 혁신 생태계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안건 심의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인력, 규제, 민간 제안 등 바이오경제 육성을 위한 세부 주제별 논의가 진행됐다.‘인력’ 주제에서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바이오경제를 선도할 우수인재 육성방안’의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이 방안은 산업 수요에 맞는 바이오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과정 강화, 연구인력 양성, 수요기반 인프라 구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올해에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인력양성, 해외 우수인력 국내유치, 핵심연구지원시설 조성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규제’ 주제에서는 ‘바이오 규제개선 이행경과 및 향후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그동안 정부는 유전자치료 연구, 뇌조직 활용, 의료기기, 유전자검사 등 분야의 개선안을 마련했고 최근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비의료기관 유전자검사, 손목시계형 심전도 장치를 활용한 심장관리 서비스 등에 실증특례를 부여했다. 올해는 생명윤리법, 뇌연구촉진법 등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실증특례ㆍ임시허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민간 제안’ 주제에서는 한국바이오협회 서정선 회장이 ‘2019년도 산업계가 정부에 바라는 건의사항’을 제안했다. 미래 바이오시장인 정밀의학시장을 위해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등 ‘육성 정책’과 규제 혁신 등 ‘시장확대 정책’을 균형적으로 추진하고 글로벌 환경이슈 대응을 위해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 등에 대한 종합적인 바이오화학산업 육성전략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바이오는 최근 우수한 성과가 창출되면서 미래유망 산업으로 주목받는 분야”라며 “올해는 더욱 우수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R&D, 인력양성, 규제개선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행정안전부 주간 계획(2월 18일~2월 22일)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다음은 다음주(2월 18일~2월 22일) 행정안전부 주간 행사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 ◇장관 주간 일정△18일(월)09:00 실국장회의 (집무실)11:00 행안부-SKT 간 민간데이터 활용 MOU 체결 (SKT본사, 서울 중구)14:00 한국라이온스 60주년 기념식 (장충체육관, 서울 중구)△19일(화)09:00 섬관광 활성화 MOU 체결 (별관 203호)10:00 국무회의 (19층 국무회의실)14:00 새마을운동중앙회 대의원 총회 (성남연수원)△20일(수)15:30 국가안전대진단 현장점검 (경기 성남시)△21일(목)08:30 국정현안 점검 조정회의 (19층 영상회의실)14:00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특별전 개막식 (역사박물관)15:00 중앙지방정책협의회 (별관 3층)△22일(금)10:00 인도 총리 국빈 환영식 (BH)◇주간 보도계획△18일(월)현장 목소리를 담아 편리한 아동수당 신청방안 마련민간, 공공 데이터 협력으로 사회적 가치를 구현한다!대국민 ‘3?1독립선언서‘ 낭독영상 공모 캠페인 ‘낭독하라 1919!’ 시작△19일(화)한-프랑스 지능형정부 미래 발전방향 모색 지역안전지수 개선 지자체 컨설팅 지역 공모3?1운동 및 임정수립 100주년 기념음악 발표4개 부처, 섬 관광 활성화에 나선다.행정절차 전 과정에 국민 참여를 확대한다 현장 민생 공무원 충원해 국민서비스 촘촘히 한다농식품부,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차단,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20일(수)버려진 공간, 주민이 원하는 공간으로 직접 바꾼다행정안전부, 전자정부 시장 개선을 위해 발벗고 나서민간의 창의성으로 전자정부 혁신한다△21일(목)혁신적 포용국가를 위해 중앙·지방이 협력한다2019년 첨단정보기술 활용 공공서비스 지원사업 추진과제 확정안전대진단 관련 장관님 현장 점검행안부-지자체 실패박람회 MOU 추진사회재난 복구 담당자 역량 강화 워크숍 개최대한독립! 그날이 오면△22일(금)인력운영 효율성 · 책임성 강화국정과제는 100% 실명공개, 국민신청실명제도 확대건조한 날씨, 논 밭두렁 태우기 위험해요
- 서울 아파트 전셋값 11주 연속 하락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11주 연속 하락하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1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2월 둘째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13% 하락했다. 11주 연속 내림세다. 1월21일 8년여 만에 경신한 최장 기간 약세 기록을 연장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오랫 동안 내린 것은 지난 2011년 11월21일부터 2012년 1월2일까지 8주 연속이다. 같은 기간 전국·기타지방(-0.09%), 수도권(-0.12%), 인천 제외 5개 광역시(-0.04%) 모두 하락했다.서울 수도권에서는 강남구(-0.65%), 성북구(-0.43%), 안양 동안구(-0.42%), 용인 기흥구(-0.36%), 성남 분당구(-0.35%), 의왕(-0.33%), 고양 덕양구(-0.32%), 평택(-0.30%), 강동구(-0.29%), 파주(-0.27%), 수원 장안구(-0.25%), 성남 중원구(-0.20%) 등이 하락했다. 부천(0.13%), 안산 단원구(0.03%), 하남(0.02%)은 올랐다.2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0.04% 하락했다. 5주 연속 낙폭을 키우고 있다. 전국(-0.05%0, 수도권(-0.02%), 5개 광역시(-0.01%), 기타지방(-0.13%) 모두 하락했다.서울 수도권에서는 오산(-0.24%), 평택(-0.21%), 강남구(-0.17%), 강동구(-0.15%), 송파구(-0.15%), 서울 중구(-0.13%), 과천(-0.12%), 광명(-0.11%), 용인 기흥구(-0.10%), 안성(-0.09%), 영등포구(-0.08%) 등이 내렸다. 인천 계양구(0.10%), 성남 수정구(0.10%), 구리(0.09%), 부천(0.09%), 수원 팔달구(0.08%), 하남(0.07%), 성남 중원구(0.07%)는 전주 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 줄줄새는 아파트 관리비도 꼼짝마!…"빅데이터만 돌렸는데 한집 3만원씩 줄었죠"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2014년부터 `난방열사`로 불리며 자신이 살던 아파트의 난방비 비리 문제를 폭로했던 영화배우 김부선씨. 이후 부녀회장 등과의 명예훼손 소송 등으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긴 했지만 김부선씨의 폭로로 아파트 관리비의 적정성은 전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됐다. `아파트 관리비는 고지서에 나오는 대로 내면 된다`고만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이 역시 꼼꼼이 따져봐야 하는 거구나`하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오는 전환점이 됐다.이후 공동주택법이 개정돼 지난 2015년부터 300세대 이상인 공동주택 관리주체는 외부회계감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그러나 외부감사를 이용할 경우 개별 가구당 수천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데다 10곳중 8곳 가까운 아파트가 감사결과 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필요할 경우 각 시·도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해 개별 아파트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할 수도 있지만 시간과 인력 부담이 어마어마하다. ◇빅데이터로 천문학적 아파트 감사시간 단축…“데이터 분석으로 가구당 3만원 절감” 전국 아파트의 27%가 집중돼 있는 경기도도 아파트 관리비가 도민들에게 적정하게 부과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자 했다. 문제는 단지 한 곳당 감사에 들어가는 시간이 2~3주일 정도라 관내 3600여개 아파트를 모두 감사하려면 240년이라는 천문학적 시간이 소모된다는 것이었다. 이 때 경기도가 주목한 것이 바로 빅데이터였다. 그 해 8월 프로젝트에 들어간 경기도는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의무적으로 등록하는 각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관리비 내역과 관리비를 구성하는 37개 세부항목의 원천데이터를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관리비 과다 청구를 잡아내기로 했다. 관건은 관리비 세부항목의 원천데이터를 확보하는 일이었는데, 경기도는 국토교통부(전유공용면적)와 한국전력(전기요금), 지역난방공사(난방요금), 상하수도 사업소(수도세), 대한전문건설협회(아파트 공사실적), 한국감정원(아파트 입찰정보) 등에 문의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었다. 단 각 기관별로 데이터의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표준식으로 만들어 입력하고 이를 종합하는 표준분석모델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실제 관리비가 각 원천데이터를 종합해 산출한 적정 관리비보다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아파트관리비부당지수도 만들어냈다. 이 숫자가 높을수록 관리비가 너무 높게 매겨져 있다는 뜻이 된다. 일단 경기도는 관리비 부실이 의심되는 도내 556개 아파트 단지를 샘플로 뽑아 일제점검에 나섰다. 주민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있는 장기수선충당금과 관리사무소 인건비, 수선유지비, 전기, 수도, 난방비 등 6개 항목의 빅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조사한 단지 전체에서 2년간 152억원의 관리비가 과하게 부과됐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과다청구된 항목과 금액은 △청소와 경비 등 용역 감독 소홀 357개 단지, 21억원 △인건비 등 추가 지급 부적정 556개 단지, 31억원 △장기수선충당금 집행 부적정 45개 단지, 96억원 △입주민대표자회의와 선거관리위원회 운영비 집행 부적정 245개 단지, 4억원이었다. 이에 경기도는 1000만원 이상 부정이익을 취한 5개 단지를 수사 의뢰하고 이익을 환수했다. 또 5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인 528개 단지에는 행정지도와 함께 이익을 돌려받았다. 결과적으로 이들 556개 단지에 살고있던 주민수가 23만4342명이었으니 1세대당 약 3만원씩의 관리비를 낮출 수 있었던 셈이다. 당시 경기도 주택정책과에서 이 업무를 전담했던 주윤택 주무관은 “원천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 기관들을 참여시켜야 하는데 기관별 자료가 다 달라 이를 표준화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며 “특히 몇몇 기관은 개인정보와 관련있다는 이유로 정보 제공을 꺼려하는 곳도 있어 설득하는데 애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기억으로 6억원 정도 비용이 투입됐는데 단일 시범사업 치곤 꽤 큰 금액이라 도(道)에서도 부담스러워 했다”면서 “빅데이터가 요술방망이는 아니더라도 관리비 절감 효과가 어느정도 입증된 만큼 중앙정부가 나서서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지자체의 개발을 지원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준분석모델, 다른 지자체로 보급…“전국 확산땐 경제적 효과 1兆 웃돌 듯”경기도의 첫 시도는 헛되지 않았다. 이 때 경기도와 협업했던 국토교통부는 아파트 관리비 표준분석모델을 만들었고 이는 이후 창원시와 수원시, 성남시, 김해시, 세종특별자치시 등으로 확산됐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한 사례가 창원시인데, 창원은 2017년 10월 표준분석모델을 이용해 관내 295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종합관리비, 인건비, 전기료, 수도료, 수선유지비, 장기충당금, 입찰과제한 등 6개 항목에 걸쳐 적정성을 분석해 종합관리비지수를 산출했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부당청구 가능성이 낮다. 당시 이 일이 참여했던 안태후 창원시 주사는 “조사대상 아파트들의 종합관리비지수는 평균 27.2점으로 낮게 나타나 시민들이 가졌던 관리비 부당청구 우려를 해소할 수 있었다”며 “이 때 2곳 정도의 단지가 관리비 과다청구로 적발돼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로는 관리비 빅데이터 분석을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부당청구에 관한 제보가 있을 때 특별검사를 한다든지, 3~4년마다 한번씩 검사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파트 관리비 빅데이터 분석을 시범사업으로 선정했던 행정안전부는 경기도 사례를 기초로 전국 주요 지자체에 이 표준분석모델이 확산될 경우 관리비를 10%까지는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아파트 단지수를 감안할 때 총 1조10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고종오 행안부 공공데이터정책과 서기관은 “여러 공공 빅데이터사업 가운데서도 아파트 관리비는 국민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원천데이터 확보를 각 지자체가 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표준분석모델이 만들어진 만큼 다른 지자체들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이어 “이 모델을 확산시키기 위해 지자체에 대한 교육과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리딩컴퍼니 CEO]박성식 제주반도체 대표 "최대실적·복권사업, 두마리 토끼"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올해는 자동차 전용 메모리반도체인 ‘옥타램’(OctaRAM)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박성식 제주반도체 대표는 1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이 회사 R&D(연구·개발)센터에서 “지난해 개발에 착수한 옥타램이 올해 중 승인을 통해 내년부터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해외 유수 자동차용 반도체 업체들과 상용화를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제주반도체는 반도체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다. 팹리스는 자체 공장 없이 반도체 개발만을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 R&D 중심 회사를 말한다. 통신용 반도체 글로벌 1위인 미국 퀄컴이 대표적이다.통상 팹리스 업체가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제주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영위한다. 메모리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과점하는 분야다.박 대표는 과거 삼성전자 일본 주재원으로 일하며 메모리반도체 팹리스 사업을 구상했다. 그는 “일본에서 일할 당시에 대만 중소 팹리스 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대기업이 하지 않는, 전체 메모리반도체 중 15% 가량을 차지하는 소용량 메모리반도체 분야에 뛰어들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00년 삼성전자를 나와 제주반도체를 창업했다.박 대표에게 있어 지난해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한해로 기억된다. 우선 제주반도체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궜다. 제주반도체는 과거 모바일 메모리반도체에 주력하는 한편, 거래처도 노키아 등 일부에 국한됐다. 이후 노키아가 모바일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모바일 메모리 판매량이 줄면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었다. 박 대표는 수년 간 메모리반도체 제품군과 함께 거래처 확대에 열을 올렸다. 그는 “일부 제품군 및 거래처에 한정된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 결과, 모바일에 이어 통신기기와 가전, 카드단말기, 보안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로 메모리반도체 적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메모리반도체 제품도 낸드플래시와 ‘멀티칩패키지’(MCP) 등 200여개로 늘어났다”고 말했다.이러한 박 대표의 노력은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제주반도체는 2017년에 매출 1170억원을 올리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대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30.8% 늘어난 1531억원 매출(잠정)을 올리면서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박 대표는 지난해 실적뿐 아니라 ‘로또’에 당첨(?)되는 행운도 있었다. 제주반도체가 운영사로 참여한 동행복권 컨소시엄이 정부로부터 ‘제4기 복권수탁사업자’에 선정된 것. 동행복권에는 제주반도체와 함께 한국전자금융, 에스넷시스템, 케이뱅크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특히 제주반도체는 동행복권 지분 44.6%(356만 8000주)을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동행복권 운영을 총괄한다.제주반도체는 복권수탁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이전까지 11년 동안 복권사업을 운영해온 유진그룹을 비롯해 인터파크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동행복권은 오는 2023년까지 △로또 △연금복권 △인쇄복권 △전자복권 등 다양한 복권 수탁업무를 수행한다. 제주반도체는 올해부터 연결 재무제표에 동행복권 실적이 포함된다.다만 박 대표는 “동행복권은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닌,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복권사업에서 공익성과 공정성을 반드시 준수하고 복권산업 균형 발전에 힘써 국가복권사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박 대표는 올해 계획을 묻는 질문에 “만만치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하락과 함께 미중무역전쟁, 글로벌 경기침체 등이 이어지기 때문. 박 대표는 자동차 전용 메모리반도체와 함께 낸드플래시 응용제품 출시 등으로 난관을 헤쳐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지난 12일 전환사채를 무이자, 2년 이후 상환청구 가능한 조건에 175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등 재무적인 대비도 갖췄다.박 대표는 “올 상반기 중 보안카메라에 쓰이는 SPI(Serial Peripheral Interface)낸드플래시, 블루투스 이어폰 전용 SD(Secure Digital)낸드플래시 등 응용제품을 잇달아 출시할 것”이라며 “중국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보안카메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SPI낸드플래시 등 응용제품이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전용 옥타램은 현재 글로벌 자동차 표준(AEC-Q100)을 받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옥타램 상용화를 앞당기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