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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 전문가의 꿈, 경기도 '조경가든대학'에서 이룬다
- 조경가든대학 현장실습 모습.(사진=경기도)[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도는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2019 하반기 조경가든대학 과정’을 운영, 오는 8월 6일까지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31일 밝혔다.조경가든대학은 14주에 걸쳐 정원계획과 설계, 식물과 환경, 정원 조성, 전지·전정, 원예식물의 종류·특성, 병해충 관리, 식재 및 관수, 잔디관리 등 식물과 정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실무를 이론교육과 실습을 통해 배울 수 있다.하반기 조경가든대학 과정 교육기관은 농협대학교 산학협력단(고양), 대림대학교 평생교육원(안양), 대진대학교 평생교육원(포천), 신구대학교 식물원(성남), 신안산대학교 사회교육원(안산), 한경대학교 평생교육원(안성), 한택식물원(용인) 7곳이다.정원문화에 관심 있는 경기도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각 기관별로 30명의 교육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신청방법은 오는 8월 6일 오후 6시까지 교육을 받길 희망하는 기관을 직접방문하거나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신청서식 등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 홈페이지 고시/공고란 또는 교육기관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강남·판교 생활권…‘오포 더샵 센트럴포레’ 내달 분양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강남권은 물론 판교테크노밸리 직주근접 생활이 가능한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가 다음달 본격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건설은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고산1지구 택지개발지구(C1 블록)에 짓는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를 8월 중 분양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5층 12개동, 1396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59㎡ 48가구 △76㎡ 479가구 △84㎡ 869가구 등 전 가구가 수요자들의 선호도 높은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된다.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는 우수한 서울 접근성을 갖췄다. 오는 2022년 일부(서울~안성 구간) 개통 예정인 서울~세종고속도로 오포IC가 사업지에서 약 1.5Km 거리에 있어 서울까지 2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또 서울~세종고속도로를 이용하면 3번국도, 제2영동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수월해 판교를 비롯해 분당신도시와 기타 수도권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 경강선 경기광주역을 통해 판교역까지 10분대(3정거장), 강남역까지 30분대(7정거장)면 도달 가능하다.교통망 개발 호재는 또 있다. 이달 초 수서~광주 복선전철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향후 경기광주역에서 3호선과 분당선, 수서고속철도(SRT)가 정차하는 수서역까지 12분대면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교육 및 생활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다. 단지 바로 앞에는 유치원, 초등학교, 고등학교가 신설될 계획으로 안전한 도보통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업지가 속한 오포지역은 광주시에서도 판교, 분당과 가장 인접해 있어 분당서울대병원·현대백화점·이마트 등 판교·분당의 생활편의시설을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규제 지역에 속하지 않아 전매제한 등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것도 장점이다. 경기 광주시는 조정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세대주가 아니더라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며, 당첨자 발표 후 6개월이면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1차 중도금 납입 일정을 전매가능일 이후로 조정해, 중도금 납부 이전에라도 전매가 가능한 안심전매 프로그램이 적용되는 점도 특징이다.사전 홍보관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일대에서 운영 중이다. 모델하우스는 신분당선 동천역 인근에 마련된다. 입주 예정일은 2022년 7월이다.경기도 광주시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 위치도.(포스코건설 제공)
- 대출 규제에 숨죽인 주택시장… 금융혜택 제공 분양단지 '눈길'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영향으로 부동산 매입 자금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하며 수요자 모시기에 나선 분양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17년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를 40%로 낮췄다. 이어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에서는 투기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건수를 세대당 1건으로 제한하고, 규제지역 내 유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등 대출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여기에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자동차 할부금, 학자금 대출, 마이너스 통장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의 일정 비율 이하로 억제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지난해 10월 시중은행에 도입한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제2금융권으로도 확대했다.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더욱 까다로워진 것이다. 이에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전국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4월 기준 86.8로 올해 1월(89.9)보다 3.4%(3.1)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더라도 울산, 대전, 충남, 충북 등 4개 지역을 제외한 13개 시·도가 감소세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자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부담을 낮춘 신규 분양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택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정액제, 발코니 무상 확장, 옵션 상품 무상 제공 등의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통상 분양가의 60%인 중도금 대출 이자를 계약자 대신 건설사가 부담하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수요자들의 선호도 높은 금융혜택이다. 대림산업이 6월 대구 서구 내당동 일원에 선보인 ‘e편한세상 두류역’은 중도금(60%) 대출 시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23~30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902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676가구가 일반분양된다.현대건설이 경기 용인시 신봉구역 도시개발 2공구 7블록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산’은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시행한다. 여기에 중도금(60%) 무이자 혜택, 발코니 무상 확장 등 다양한 금융혜택이 적용된다. 이 단지는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정당계약이 진행된다. 제일건설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구역 내 A5, A7·8블록에 공급하는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적용해 초기 자금 부담을 대폭 줄였다. 또 일반적으로 유상 옵션 항목인 시스템 에어컨과 중문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금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신규 분양 단지가 등장하고 있다”며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수요자들이라면 단지별 다양한 혜택을 꼼꼼하게 살펴 합리적인 주택 구매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 [주목! 유망기업]알체라 "'스노우' 얼굴분석기술, 이젠 해외로"
- 김정배 알체라 대표 (제공=알체라)[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얼굴분석기술을 앞세워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김정배 알체라 대표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벨리에 위치한 이 회사 본사에서 “베트남에 이어 최근 미국에 거점을 마련했다”며 “올해 안에 해외에서 첫 성과를 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영상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한 알체라는 카메라앱 ‘스노우’에 3차원(3D) 얼굴분석엔진을 공급하며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는 벤처기업이다. 김 대표와 황영규 부대표(CTO 겸직)가 2016년 6월 창업한 후 이제 만 3년을 갓 넘긴 알체라는 스노우 앱을 운영하는 네이버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유플러스, 한국전력, 신한카드 등과 협력한다. 매출액도 창업 이듬해 7억원에서 지난해 20억원, 올해는 50억원을 내다보는 등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알체라가 국내 유수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기관과 잇달아 거래하며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김 대표와 황 부대표의 이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영상인식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삼성종합기술원에서 13년 얼굴인식 관련 연구를 이어갔다. 황 부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에서 9년, SKT 미래기술원에서 2년 동안 AI기반 얼굴인식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김 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에 있을 당시 우리가 개발한 얼굴인식 기술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적용했고, 의료영상처리 기술은 삼성메디슨 초음파진단기기에 적용되기도 했다”며 “삼성종합기술원에서의 마지막 성과는 ‘갤럭시S8’ 모델부터 채택 중인 ‘페이스 언락’ 기능”이라고 말했다. 페이스 언락은 스마트폰에서 사용자 얼굴을 인식한 후 잠금을 자동으로 해제하는 기능이다.김 대표와 황 부대표는 삼성 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영상 인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창업 초기부터 운도 따라줬다. 이들은 창업과 함께 네이버로부터 15억원의 자금을 지원 받았다. 네이버가 운영 중인 스노우 앱에 적용할 3D 얼굴분석엔진을 개발해달라는 명목이었다. 김 대표는 “네이버로부터 받은 자금은 사실상 ‘씨드머니’로 창업 초기 회사가 자리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이후 스노우에 성공적으로 기술을 적용하면서 인터베스트·인터벨류 25억원, 수인베스트먼트·신한캐피털 30억원 등 총 3차례에 걸쳐 자금 70억원을 조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거래처 역시 빠르게 늘어났다. 한국전력과는 AI기반 이상상황감지(실시간 산불감지·스마트 시설물모니터링 등), 성남시와는 스마트CCTV 분야에서 얼굴분석기술 협력을 이어갔다. CGV와 증강현실(AR) 키오스크, 신한카드와는 ‘신한 FACE PAY’(페이스페이) 분야에서 협력했다. 페이스페이는 신용카드가 아닌, 얼굴을 인식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알체라 기술력은 정부와 협회도 인정했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이달에는 알체라가 벤처기업협회로부터 최우수벤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내수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한 알체라는 이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알체라는 지난해 말 베트남 호치민에 법인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있는 산호세에 사무소를 냈다. 특히 호치민 법인장은 김 대표가 직접 맡았다. 미국 산호세 사무소는 미국 유학파인 황 부대표가 총괄한다. 구글과 페이팔 등에 투자한 벤처캐피털인 ‘Plug and Play’에서 성장 가능성 있는 상위 15업체로 선정, 미국뿐 아니라 해외시장 확대에 청신호도 켜졌다.김 대표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원이 진행한 얼굴인식기술 평가에서 전 세계 업체들 중 상위권에 올랐다”며 “글로벌 전자기업인 일본 NEC, CCTV 세계 1위인 중국 HIK와 유사한 수준이며 몇몇 평가 환경에서는 얼굴인식 정확도는 중국 유니콘 기업인 메그비 등에 비해서 2배 정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과 견줄 만한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올해는 해외시장에서 첫 얼굴인식기술을 포함한 영상인식 기술을 공급하여 가시적인 성과를 냈으면 한다”며 “내년에는 코스닥을 통한 기업공개도 예정한다”고 덧붙였다.알체라 김정배 대표와 직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알체라)
- 로또 869회 1등 19억, 10명 당첨…‘명당’은 어디?
- 제869회 로또복권 1등 당첨 번호. (사진=동행복권 홈페이지)[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동행복권은 제869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1등 당첨자가 10명으로, 각 19억2258만원씩 받는다고 27일 밝혔다.1등 당첨 번호는 ‘2, 6, 20, 27, 37, 39‘이며, 2등 보너스 번호는 ’4‘다.5개 번호와 보너스 번호를 맞힌 2등은 총 56명으로 각각 5721만원씩 당첨금을 받는다. 5개 번호를 맞힌 3등은 2210명으로 145만원씩을 받는다. 4개 번호를 맞힌 4등 10만8562명은 5만원씩 받는다. 번호 3개를 맞힌 5등은 181만4332명으로 5000원씩을 받는다.제869회 로또복권 1등 당첨자 10명의 배출점과 구매 방식은 서울 서초구 오케이 상사-자동, 인천 남동구 경기상회-수동, 광주 광산구 행운복권방-자동, 광주 서구 아스타-자동, 울산 동구 GS25울산동구남목점-자동, 경기 가평군 로또복권방-자동,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고속터미널-수동, 경기 평택시 지산동 행복충전소-자동, 충북 진천군 황금알복권방-자동, 전북 장수군 대박로또방-자동 등이다.제869회 로또복권 1등 당첨자 배출점과 구매 방식 (사진=동행복권 홈페이지)
- [여행] 짙푸른 남강 물결 위로 논개 충절도 흐르다
- 경남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해 놓은 진주성은 논개가 왜장의 몸을 끌어안고 남강에 뛰어든 의암(義巖)이 있다.[진주=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가 죽어도 나라의 독립이 되면 한이 없다.” 1919년 3월 19일. 경남 진주의 기생들이 태극기를 들고 나섰다. 남강을 따라 만세를 부르며 그들이 향한 곳은 촉석루. 임진왜란 때 논개가 마지막으로 서 있던 곳이다. 일본 경찰이 칼을 빼 들고 달려왔지만, 기생들의 기세는 당당했다. 비록 사회적으로 천대받던 신분이었지만, 그들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하며 거리로 나섰다. 가녀린 여인의 몸으로 총칼 앞에 맞선 것이다. 일본에 맞서 민들레처럼 끈질기게 살아간, 기꺼이 목숨을 버렸던 진주 기생들의 이야기가 있다. 곧 광복절이다. 경남 진주는 곧 다가올 광복절에 찾으면 좋은 의미 있는 여행지다. 진주성은 보통 북측 공북문을 통해 성안으로 입장한다. 공북문은 ‘손을 모아 가슴까지 올려 공경한다’는 뜻이다.◇ 충절의 고장 ‘진주’진주는 충절의 고장이다. 주 무대는 남강변의 진주성. 임진왜란 때 참혹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전투의 한복판에 김시민·김천일·최경회·고종후 등이 있었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논개(論介, ?~1593)가 있었다. 임진왜란 때 진주성 싸움에서 적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의녀(義女)다. 진주성은 1760m 석성이다.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하고 있다. 본래 토성이던 것을 고려 우왕 5년(1379)에 석성으로 쌓았다. 조선시대 들어서도 여러 차례 고쳐 축성 방법의 변천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의 진주성은 내성(內城)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1970년대에 복원·정비했다. 이에 앞서 1910년에는 일제가 성벽을 모두 허물고 ‘진주공원’(촉석공원)으로 조성하는 수난을 당했다. 지금 ‘임진대첩계사순의단’ 자리에는 신사가 있었다. 계사순의단은 계사년 제2차 전주성 전투에서 순국한 7만여 명을 추모하기 위해 1987년 세운 제단이다.진주성 임진대첩 계사순의 단진주성은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진주성대첩의 있었던 곳이다. 당시 진주는 군량 보급지인 전라도를 지키는 길목이어서 왜와 다툼이 치열했다. 선조 25년(1592) 10월에 진주 목사 김시민과 의병대장 곽재우가 3600명의 수성군으로 왜장 나가오카 다다오키가 거느린 2만명의 왜군을 격퇴했다. 다음해 6월 왜군 4만명이 다시 진주성을 공격했고, 의병장 김천일과 경상우병사 최병회 등이 이끄는 민관군 7만명이 성을 지키다 끝내 죽임을 당한다. 성이 함락되자, 왜군은 촉석루에 올라 전승 축하연을 벌였다. 이때 기생이었던 논개는 그들의 여흥을 돕는다. 그녀는 왜장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꾀어 강 가운데 있는 바위 위에서 마주 춤을 추다가 춤이 한창 무르익어 갈 즈음에 그를 껴안고 시퍼런 강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 그녀의 거사는 승리에 도취한 왜군의 사기를 꺾기 충분한 것이었다. 쓰리고 참혹한 이 현장에서 진주성보다 후대에 더 붉고 깊게 새겨진 이름이 바로 논개와 촉석루다.촉석루◇ 북에 부벽루, 남에는 촉석루진주성은 북측 공북문(拱北門)을 이용해 성안으로 입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북문은 ‘손을 모아 가슴까지 올려 공경한다’는 뜻. 공경의 대상은 ‘북쪽에 계신 임금님’이다. 남강을 따라 동서로 길게 뻗은 진주성 가운데에 있다. 만약 성안을 고루 둘러보려면 양쪽으로 오가서 번거롭다. 대신 동쪽 입구인 촉석문으로 들어가 서장대 쪽으로 나가면 일직선으로 성을 훑어볼 수 있다.촉석문 앞에는 수필가 변영로의 ‘논개’ 시비가 묵직하게 남강을 바라보고 있다. ‘아, 강남콩꽃보다 더 푸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첫 발걸음부터 비장하다. 촉석문을 지나면 바로 촉석루다. 정면 5칸, 측면 4칸의 팔작지붕의 누대다. 평양 부벽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국내 3대 누각으로 꼽힌다. 고려 고종 28년(1241)에 처음 건축한 이래 8차례 고쳐 지었다. 평시에는 ‘향시’를 치르는 장소로, 전시에는 성 남쪽의 지휘본부로 활용했다. 촉석루의 다른 이름이 남장대인 것은 이런 연유다. 이 외에도 과거를 치르던 고사장으로도 사용했다. 촉석루에서 펼쳐지는 진주검무촉석루라는 이름은 바위 벼랑에 ‘곧을 직(直)’자 3개가 우뚝 솟은 모양이라 해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불탄 촉석루는 1948년 국보 제276호로 지정했으나, 6·25 한국전쟁 때도 불타는 불운을 겪은 뒤 1960년에 복원했다.촉석루는 2층 형태로 사방에 벽이 없이 뚫려있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청풍명월’ 구조다. 난간 밑에도 구멍을 뚫어 바람이 드나드는 데 걸림이 되지 않도록 만들었다. 이것을 ‘풍혈’이라고 하는데, 구름 모양으로 돼 있어 옛 선인들은 이곳에 올라오는 것을 구름 위에 올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모습에 반해 ‘북에 부벽루가 있다면, 남에는 촉석루가 있다’는 옛말을 남겼다. 이 모습에 반한 고려 시대 문인 이인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시화집인 ‘파한집’에서 “진주의 산수(山水)가 영남 제일”이라고 했다. 시원한 강바람이 부는 촉석루에는 퇴계 이황, 학봉 김성일, 청천 신유한, 매천 황헌 등 수많은 시인 묵객들의 시판이 걸려 있다. 촉석루와 관련한 시와 글이 수백 편이나 남아 있다고 한다. 그 옛날 진주성을 휘감아 도는 남강과 의암, 강너머 드넓은 모래사장과 초록빛 산, 그리고 탁 트인 하늘이 어우러진 모습에 반한 이들의 찬사들이다. 진주성 아래 남강을 따라 나 있는 산책길을 걷고 있는 시민◇ 논개의 충정, 산홍의 의기촉석루 아래 암문이 있다. 이 문을 통해 성 밖으로 나가면 논개가 적장을 뛰어든 ‘의암’(義巖)이라는 바위가 있다. 남강 수면 위에 솟아있는 바위 서쪽 면에는 인조 7년(1629) 정대륭이 쓴 ‘義巖’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위험해 보여 위암(危巖)이라 했다가 논개가 순국한 뒤 이렇게 부르게 됐다고 한다. 논개가 낙화한 곳이라서 그런지 촉석루를 떠받치는 벼랑 만큼이나 크고 당당하게 느껴진다. 의암 앞에 서면 느리게 느리게 흘러가는 남강의 물살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의암 바로 위에는 ‘의기논개지문’이라는 현판이 걸린 의암사적비 비각이 있다. 수백 번도 모자랄 논개의 충정을 다시 한번 기리는 비석이다.의기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뛰어들었다는 바위인 ‘의암’촉석루 바로 곁에는 논개의 영정을 모신 사당인 ‘의기사’가 있다. 여기서는 자칫 지나치기 쉬운 현판을 눈여겨봐야 한다. 의기사를 마주 보고 오른쪽에 걸려있는 현판은 다산 정약용이 촉석루에 올랐다가 남긴 글이다. 논개가 목숨을 끊은 지 243년이 지난 뒤의 일이다. 공교롭게도 다산은 논개가 목숨을 던진 나이와 똑같은 열아홉 살 때 장인과 함께 촉석루에 들렀다가 이 글을 썼다. 다산은 논개의 사당 앞에서 “지금도 사당에 아름다운 영혼이 남아있는 듯, 삼경에 촛불 켜고 술을 올린다”고 적었다.왼쪽에는 한시가 적힌 작은 현판이 있다. 이 현판에는 당대를 풍미했다는 진주의 명기 산홍이 지은 시가 적혀있다. 진주 기생이던 산홍은 1906년 을사오적 중의 한명인 이지용이 돈을 싸 들고 와 첩이 돼 달라고 요청하자, “천한 기생의 신분이지만, 어찌 역적의 첩이 되겠느냐”며 거절한 뒤, 폭행을 당하고는 스스로 목을 매어 자결했다. 산홍이란 두 글자는 지체 높은 권문세가들이 이름을 올린 촉석루 벼랑에도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아마도 산홍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벼랑에 누군가 정성껏 새겨놓은 것이지 싶다.의기 논개를 기리는 사당인 ‘의기사’◇여행메모△가는 길=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타고 서진주나들목에서 나가 진주 시내로 간다. 진주성 팻말이 곳곳에 붙어 있다. 인사광장(로터리) 앞 공북문에 주차장이 있다. △볼거리=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30분간 진주성 야외공연장과 촉석루에서 진주시 무형문화재 토요상설공연이 열린다. 진주삼천포농악, 진주검무, 한량무, 진주포구락무, 신관용류 가야금산조, 진주오광대 중 2개 종목을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진주성에 전시되어 있는 천자총통
- 경기도 정신과 진료비 지원...최대 40만원
- [수원=이데일리 김미희 기자] 경기도는 이달부터 ‘2019년 경기도 마음건강케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사업 주요내용은 △도내 거주 1년 이상 된 도민에게 최대 40만원의 ‘정신건강의학과 초기진료비’ 지원 △응급입원 및 외래치료가 필요한 중증정신질환자에 대한 ‘본인부담금’ 전액 지원 △정신질환자의 지속적인 치료를 돕기 위한 도내 협력 의료기관 10곳에 ‘정신건강전문가’ 10명 배치 등이다.앞서 도는 지난 4월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시에 따라 수립한 ‘경기도 중증정신질환자 치료지원 강화방안’에 이번 사업계획을 반영하고, 제1회 추경예산에 도비 7억900만원(100%)을 확보해 시행지침 수립, 시군 협의, 협력의료기관 선정 등의 세부절차를 마치고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도는 1년 이상 거주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초기진료비’ 지원사업은 도내 10개 지정의료기관 또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신청서, 진료비 영수증 및 계산서, 진단서 등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진료비, 약제비, 종합심리검사비 등을 1인당 최대 40만 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으며, 7월 1일 발생된 진료분부터 소급 지원할 수 있다.단 지원 대상은 단순 우울과 같은 경증을 제외한 조현병, 기분장애 등으로 상병코드에 제한을 두고 있어 신청 시 확인이 필요하다.이와 함께 자해 및 타해가 우려되는 중증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치료 및 입원 등에 소요되는 ‘본인부담금’ 일체에 대한 지원도 실시한다.이는 의무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외래치료명령’과 ‘응급입원’ 치료를 받는 중증정신질환자들의 본인부담금을 전액 지원함으로써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이다.정신건강 전문가 배치는 △아주편한병원(수원) △이음병원(용인) △계요병원(의왕) △루카스병원(부천) △화성초록병원(화성) △동안성병원(안성) △성남사랑의병원(성남) △축령복음병원(남양주) △새하늘병원(의정부) △김포다은병원(김포) 등 도내 협력의료기관 10곳에 각각 1명씩 배치한다.정신건강전문가는 정신질환자가 치료를 지속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상담 및 정보를 제공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정신재활시설 연계 등을 통해 정신질환자의 지역사회 적응과 회복을 돕는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도민들의 정신건강 치료 접근성을 한층 높이고, 치료가 꼭 필요한 정신질환자에 대한 치료가 중단되는 등의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많은 도민들이 마음건강을 되찾고 행복한 삶을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 송창의·나윤권, 김현식 노래 뮤지컬 '사랑했어요' 주연
- 뮤지컬 ‘사랑했어요’ 주인공 이준혁 역을 맡은 배우 송창의(왼쪽), 가수 나윤권(사진=와이원엔터테인먼트, 케이-준 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송창의, 가수 나윤권이 고 김현식(1958~1990)의 명곡으로 만드는 창작뮤지컬 ‘사랑했어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가수 이홍기·문시온, 배우 김보경·신고은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사랑했어요’는 80~90년대 독특한 음색과 독보적인 음악 세계로 대중을 사로잡은 가수 김현식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가슴을 울리는 진한 사랑 이야기로 초연을 준비하고 있다.송창의·나윤권은 음악에 관해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준혁 역을 맡는다. 송창의는 2017년 뮤지컬 ‘레베카’ 이후 2년 만의 무대로 여린 감성의 캐릭터로 여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나윤권은 이번이 첫 뮤지컬 도전이다.이준혁의 절친한 후배이자 그를 친형처럼 다르는 윤기철 역에는 이홍기·문시온이 캐스팅됐다. 이홍기는 2016년 뮤지컬 ‘그날들’에서 무영 역으로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문시온은 신인밴드 르씨엘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로 활발하고 따뜻한 성품의 밝은 청년을 연기한다.김보경·신고은은 사랑을 위해 뒤돌아보지 않고 직진하는 김은주를 연기한다. 뮤지컬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김보경은 솔직하고 당찬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다. 신고은은 뮤지컬 ‘그날들’ ‘빨레’ 주연을 맡은 뮤지컬계 블루칩으로 최근 드라마, 영화로도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극작가 이희준, 연출가 정태영, 안무가 서병구, 음악감독 원미솔,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가 창작진으로 함께 한다. 공연 관계자는 “작품은 ‘사랑했어요’를 비롯해 ‘비처럼 음악처럼’ ‘당신의 모습’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추억 만들기’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진한 멜로디와 감성적인 가사로 인기를 끌었던 김현식의 히트곡들로 꾸려진다”며 “아름다운 서사를 가지고 있는 김현식의 곡들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된 각본과 만나 촉촉한 감성을 선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뮤지컬 ‘사랑했어요’는 오는 9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한다. 오는 8월 9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링크에서 예매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