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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사업가의 탈을 썼던 '폭군' 양진호의 종말[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8년 11월 9일 오후.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실소유주인 양진호(전 한국미래기술 회장)씨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같은 해 10월 30일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지 열흘 만이다.폭행 영상 공개 후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고, 행방이 묘연했던 양씨는 11월 7일 낮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긴급체포됐다. 체포 직후 경기남부경찰청에 압송되며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양씨는 “공감할 수 없는 행동으로 공분을 자아낸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잘못을 인정한다.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직원들에 대한 상습폭행과 특수강간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된 양진호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2018년 11월 7일 오후 긴급체포된 후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경찰은 하루 뒤인 8일 양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양씨는 9일 오전 예정됐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을 포기함에 따라 법원은 수사기록을 토대로 오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웹하드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를 운영하며 막대한 부를 획득한 후, 성공한 IT 사업가로 자신을 포장했던 양씨의 수많은 악행이 서서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양씨가 받는 혐의는 그 내용이 상상을 초월했다. 옛 여자친구에 대한 특수강간을 비롯해 △직원들에 대한 상습폭행 △직원들에 대한 엽기스러운 ‘갑질’ △아내 지인에 대한 감금 및 집단폭행 △직원 및 아내 휴대전화 해킹 등이었다.◇머리염색·강제 대마초 흡입 등 갑질 상상초월양씨는 직원들에게 폭군 그 자체였다. 폭언과 욕설은 물론 폭행을 가하기도 일쑤였다. 그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알약을 먹게 하거나, 술안주라며 생마늘 한 움큼을 강제로 먹도록 했다. 또 직원들의 업무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은 양의 캡사이신이 함유돼 매운맛 대회에서 1위를 한 핫소스를 강제로 먹게 하기도 했다. 임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5년 4월엔 느닷없이 회사 임원들을 불러 미용실에 데리고 간 후 자신이 정해주는 밝은 색깔로 머리를 염색하도록 했다. 지속적으로 대마를 구입해 흡입했던 양씨는 2015년 9~11월 사이 한 연수원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인디언 부족들은 우정을 위해 대마초를 돌아가면서 피운다. 한번씩 빨아라”며 대마초를 흡입하도록 강제했다. 2016년 직원 워크숍에선 비닐하우스에 살아 있는 닭을 풀어놓은 뒤 직원들에게 활과 장검으로 죽이도록 했다. 임직원들은 양씨에 눈에 거슬릴 경우 회사에서 해고나 인사상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양씨의 이 같은 행동에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했다. 양씨는 사내 개발자에게 휴대전화 감시 및 도청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한 후 ‘사내 메신저’라며 직원들에게 깔도록 하기도 했다. 그는 이를 통해 직원들의 통화내역, 녹음 등 휴대전화를 해킹했다. ◇길거리서 만난 퇴사 직원 폭행하기도양씨의 엽기적 갑질은 퇴사 직원도 피해 가지 못했다. 공분을 샀던 폭행 영상의 피해자는 당시 회사에 다니지도 않던 전직 직원이었다. 2015년 4월 퇴사한 직원이 고객게시판에 양씨 등 회사 경영진의 리더십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양씨가 직접 협박을 해 회사에 들어오도록 했다.두려움을 느낀 퇴사 직원이 회사를 찾아오자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 한가운데에 세워놓은 후 무차별적인 폭행과 욕설을 가한 후 무릎을 꿇도록 했다. 영상 역시 양씨의 지시로 다른 직원이 촬영한 것이었다. 양씨는 퇴사하겠다는 직원의 빰을 때리거나,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퇴사 직원에게 “왜 허락도 없이 그만 뒀느냐”며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양진호의 갑질 피해는 임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임원들은 양진호가 지정한 색으로 머리를 염색해야 했다. (사진=뉴스타파 갈무리)가족도 예외가 아니었다. 양씨는 2013년 당시 아내의 외도가 의심된다며 휴대전화에 해킹 프로그램을 깔고 감시했다. 카카오톡 메시지, 통화내역 등을 서버에 자동 전송하도록 한 후 이를 나중에 이혼소송에 제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자신의 아내와 불륜관계로 의심된다는 이유로 아내의 지인을 사무실로 불러낸 다음 직원들과 함께 2시간 동안 감금한 채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정작 양씨 자신은 당시 내연관계였다. 그는 2013년 6월 내연관계를 정리하자는 여성을 호텔로 불러 내 성폭행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피해자의 머리를 자르거나 폭행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두려움에 떨었던 피해자는 양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된 후에야 고소장을 제출했다.◇음란물유포 인정시 형량 크게 증가 전망검찰은 2018년 12월 양씨에 대해 특수강간, 공동상해·감금, 정보통신망 침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1심은 주요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양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2심은 특수강간 혐의의 공소제기가 부적합하다고 보고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에서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양씨에 대한 처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검찰은 지속적으로 양씨의 회사 운영 관련 비리 수사를 벌여왔다. 양씨가 수감돼 있는 동안 회사 자금 92억원을 사용한 혐의(배임)로 추가 기소돼 지난 1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또 연봉인상을 요구하는 직원에게 유리컵을 던져 폭행을 가하고 직원들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도 지난 6월 1심에서 징역 8월이 추가됐다. 이들 형이 확정될 경우 양씨의 도합 누적 형량은 징역 7년 8월로 늘어난다. 여기에 더해 양씨는 음란물 유포방조, 저작권법 위반 및 방조, 업무상 횡령, 탈세 등에 대한 판결도 앞둔 상태다. 이에 대한 법원의 1심 판결은 다음 달 22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선고 예정이다. 이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양씨는 앞서 확정된 형량보다 훨씬 많은 형기를 추가로 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양씨에게 징역 14년을 구형한 상태다.
- 윤 대통령 장모, ‘통장 잔고증명 위조’ 혐의 항소심 첫 재판 열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76)씨의 통장 잔고증명 위조 혐의와 관련한 항소심 첫 재판이 4일 오후 열렸다.토지매입 과정에서 통장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모(75)씨가 4일 항소심 재판을 받기 위해 의정부지법 5호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날 재판은 의정부지방법원 형사합의3부(신영희 부장판사)의 진행으로 오후 4시 40분께 진행됐다.녹색 외투를 입고 법원에 온 최씨는 “1심과 같은 입장인가”, “혐의 관련해서 하실 말씀 있으시냐”, “신변 보호 요청은 왜 하셨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 없이 법정 안으로 입장했다.최씨에 대해 적용된 혐의는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 행사, 부동산실명법 위반 등이다.이날 재판부는 ‘잔고증명서 위조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공범으로 재판을 받는 안모씨에게 속은 것이며,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는 부인하고, 다른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양형 부당을 주장한다’는 최씨 측 입장을 확인했다. 재판부는 제출된 자료에 대해 질의하며, 판결에 필요한 계좌명세, 계약서 등 추가 자료도 요청했다.최씨는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 매입과정에서 2013년 4월 1일부터 10월 11일까지 4차례에 걸쳐 총 349억원가량이 저축은행에 예치된 것처럼 잔고증명서를 위조하는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안모씨와 공모해 2013년 8월 7일 도촌동 땅 관련 계약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약 100억원의 위조된 잔고증명서를 법원에 제출한 혐의도 있다.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는 “위조한 잔고증명서의 액수가 거액이고 여러 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범행했으며, 위조 잔고증명서를 증거로 제출해 재판 공정성을 저해하려 했다. 또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입해 상당한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다음 재판은 내년 1월 13일 오후 4시 30분 열릴 예정이다.
- 바른세상병원, '사랑의 프로젝트'로 무릎인공관절수술 지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병원장 서동원)은 성남시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릎인공관절수술을 지원하는 ‘사랑의 나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4일 밝혔다. 2004년 개원 후, 성남시 분당에서 성장해 온 바른세상병원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나눔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 왔고, 협약을 맺어 후원해왔던 성남시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서 돌보는 성남 독거노인들 중 형편이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고 일상생활이 힘든 한 분을 선정해 무료 수술을 해 드리는 나눔을 실천했다. 사랑의 나눔 프로젝트에 선정돼 양측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이 모(여· 78세)씨은 오랫동안 퇴행성관절염 통증으로 고생해왔고, 최근 3년 전부터는 걷는 것도 힘들 정도로 관절염이 심해 통증이 심할 때는 아예 거동 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 마음 아픈 가족사로 인해 삶의 의욕도 잃고, 무릎 통증이 너무 심해 주변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어르신에게 바른세상병원은 제대로 걷는 행복을 선물해 드리기로 결정했다.진료 및 수술을 맡은 관절클리닉 유건웅 원장은 “어르신의 경우 퇴행성관절염 말기로 무릎 연골이 아예 없어 이렇게 참고 살아오신 게 대단할 정도였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휘어져 있던 다리도 반듯하게 되었다”고 말했다.양측 인공관절 수술 및 재활을 거쳐 지난 2일 퇴원을 하게 된 어르신은 처음 휠체어를 타고 병원에 오실 때와는 달리 건강해진 두 무릎으로 걸어나갈 수 있었고, ‘이렇게 잘 걷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며 연신 감사를 표했다. 또한 바른세상병원의 도움을 생각하며 이웃에도 사랑을 나누는 건강한 제2의 삶을 살겠다고 덧붙였다.서동원 병원장은 “바른세상병원이 지난 19년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성남시 지역주민들의 신뢰와 지원 덕분이었다.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며 의술로 건강을 책임질 뿐 아니라 온기를 전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세상병원은 지역 내 독거노인분들을 위해 지난 2018년 성남시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여름 김치 기부 및 후원용품 지원 등을 해왔다. 또한 지역 주민을 위한 무료진료 및 건강강좌, 의료지원, 수술 지원, 후원금 기부 등 사회 공헌 활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