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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에이치 포레센트’ 중도금 대출不에도 ‘무순위 청약’ No
-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일원대우’ 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디에이치 포레센트’가 26일 도곡동 ‘현대 힐스테이트 갤러리’ 내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섰다. (사진=이데일리 박민 기자)[이데일리 박민 기자] “일반분양 물량이 62가구 밖에 안돼 1·2순위 청약 당첨자에서 분양계약이 모두 끝날 수도 있습니다. 일반분양 가구 수 대비 80%를 추가로 뽑는 예비입주자에게 돌아갈 물량도 없을까 하는데, ‘사전 무순위 청약’까지 받아두면 되레 항의만 있을 것 같아 아예 안 받기로 했습니다.”(디에이치 포레센트 분양대행사 관계자)서울 강남권에서 26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선 ‘디에이치 포레센트(일원대우 재건축)’ 아파트. 올 들어 분양시장 신 트랜드로 급부상한 ‘무순위 청약’을 포기했다. ‘분양가 9억원 상한선’에 걸려 중도금(통상 분양가의 60%) 집단대출도 불가능하지만 주변 시세보다 2억원이나 싼 분양가를 등에 업고 강남권 ‘현금 부자’를 포섭하겠다는 복안에서다.올해 2월 도입한 무순위 청약은 ‘1·2순위 당첨자→예비당첨자’ 분양 계약 이후에도 팔리지 않는 미계약(미분양)에 대비해 사전에 청약을 받아두는 제도다.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주택 소유 여부와 관련 없이 만 20세가 넘으면 새 아파트 당첨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의무사항이 아니며, 건설사가 고객 편의를 위해 자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최근 수십억원에 달하는 고가 아파트들은 중도금 대출 불가 등으로 청약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건설사들은 앞다퉈 ‘무순위 청약’을 도입하는 추세다. 같은 날 분양에 나선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총 758가구 중 256가구 일반분양)도 ‘무순위 청약’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고개를 돌린 것이다. 현대건설 측은 무순위 청약을 꺼내 들지 않는 베팅은 분양가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4569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초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해 이른바 ‘로또 분양’으로 불렸던 ‘디에이치자이 개포(개포8단지 재건축 )’의 분양가(3.3㎡당 4160만원)보다 400만원 정도 더 비싼 수준이다. 주택형별로 전용 59㎡(옛 24평)는 11억5330만원~13억2150만원이다. 전용 84㎡(옛 33평)는 최저 12억1100만원에서 최고 16억4450만원이다. 단 10가구만 공급하는 전용 121㎡는 16억3500만원에서 19억7470만원이다.분양대행사 관계자는 “1년전 분양가와 비교하면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현재 주변 단지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2억 안팎으로 저렴하다”며 “중개사무소에 매물로 나온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 기준으로는 최대 4억원까지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실제 이 단지와 길 하나 사이로 맞닿아 있는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옛 일원현대 재건축)’은 전용면적 121㎡짜리가 올해 3월 22억400만원(3층)에 팔렸다. 전용 84㎡는 올 들어 1월 17억 3000만원(12층), 2월 16억원(4층)에 거래된 바 있다. 이와 단순 비교하면 디에이치 포레센트(전용 121㎡ 기준) 2억원 가량 싸다. 일원동 a공인 관계자는 “올 초까지 급매물이 속출하며 값이 떨어졌다가 최근 들어 급매물은 들어가면서 전용 121㎡은 24억원, 전용 84㎡는 19억원을 호가한다”고 말했다.문제는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해 예비청약자들은 자력으로 수억원의 목돈을 마련해야 한다. 계약금(분양가의 20%)과 중도금을 합쳐 전체 분양대금의 80%를 현금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분양대행 관계자는 “최소 10억원 정도의 현금이 있어야 한다”며 “향후 잔금 20%는 전세를 놓고 전세보증금을 통해 갈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청약 일정은 오는 30일 1순위(서울 1년 이상 거주자), 5월 2일 1순위(서울 1년 미만 거주자, 수도권 거주자) 청약을 받는다. 2순위 청약일은 5월 3일이다. 당첨자는 5월10일이며, 5월21~23일 3일간 정당계약을 진행한다.한편 강남구 일원동 일원대우 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2층에 4개동 총 184가구 규모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62가구에 그친다. 전용면적별로 △59㎡ 26가구 △84㎡ 26가구 △121㎡ 10가구 등이다.단지가 들어서는 개포택지개발지구는 재건축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며 지금껏 8500여가구가 분양 및 입주를 했다. 작년 11월 래미안개포루체하임(850가구)과 올해 2월 래미안 블레스티지(1957가구)가 입주를 마쳤고, 앞으로 디에이치아너힐즈(1320가구·올해 8월), 개포래미안포레스트(2296가구/내년 9월), 디에이치자이개포(1996가구·2021년 7월)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개포주공 1, 4~7단지 등도 재건축사업을 활발하게 추진중에 있다.
- 팅크웨어, 부산·창원에 오프라인 매장 오픈
-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팅크웨어(084730)는 26일 부산 강서 및 창원 지역에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 ‘아이나비 프리미엄 스토어’를 오픈한다. 아이나비 프리미엄 스토어는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틴팅필름 ‘칼트윈’, 외 차량용 헤드업 디스플레이, 공기청정기 등 차량 관련 디바이스 제품의 시연과 AS를 지원한다.아이나비 관계자는 “인천을 시작으로 수원,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서울, 포항, 의정부점을 오픈하며 전국적으로 주요 거점을 확대해 왔다”며 “이번 오픈으로 경남 거점을 확대했으며, 직영 브랜드 스토어는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팅크웨어는 지난 2013년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이를 위해 전문가·스탭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이 외에도 ‘블랙박스 사고영상 무료 법률 상담서비스’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안전운전 캠페인’, ‘교통약자 지원사업’, ‘사업용 차량 운전자 교육 지원’ 등의 사회공헌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靑·재계 `혁신성장 3대 사업` 뜻모았다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 -靑·재계 `혁신성장 3대 사업` 뜻모았다-북·미대화 안 풀리니 러시아로…金, 다시 줄타기 외교-中 경제 자신감 되찾나…올 증시 3500도 기대-“보유세 근거 공시가, 산정 데이터 공개해야”-[사설]대비책 시급한 동해안 지역의 잦은 지진-[사설]기업 군기잡기에 더 관심이 큰 국민연금△줌인&-정치 불신이 낳은 코미디언 대통령…우크라이나 국민 웃게 해줄까-내달 2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석유화학업계 `비상`△다시 기지개 켜는 中경제 -중국정부 334조원 돈 풀기 통했나…경제지표·IB전망 모두 `장밋빛`-중국 전역 아프리카 돼지콜레라 `몸살`…경제 회복에 악재될라-中 수입은 되레 뒷걸음질…“국내 수출 수혜 제한적”△백화점식 산업정책에서 3대 사업 `집중`으로-글로벌 `퍼스트 무버` 도약…월드클래스 산업에 재정·규제개혁 올인-삼성, `올해만 4조` EUV 선제투자…“2030년 글로벌 1위”-현대차 FCEV 2030년 年 50만대 생산…`신약 1000개` 잠재력도 깨운다△북·러 정상회담 24~25일 유력-金 `단계적 비핵화` 우군 얻고…푸틴, 한반도 문제 영향력 과시 노린 듯-나진·하산 프로젝트에 北노동자 체류연장 등 탄력받나-`하노이 로드`처럼…김정은 이번에도 열차로 이동할 듯△진화하는 로펌-<3>법무법인 광장-전문팀만 60여개…한·일 수산물분쟁, 한진칼 소송 `역전승`의 주역-`6·25 영웅` 지게부대원 국가유공자 인정 이끌어△정치-여야 4당vs한국당 `패스트트랙 정면충돌`…국회 파국 가나-판·검사, 고위급 경찰에 한해 공수처 `제한적 기소권` 부여-한국당, 21세기에 맞는 대북정책 고민해야-軍 “레이더 조준 매뉴얼 일본에 통보한 적 없다”-“카자흐 비핵화 경험, 한반도에 큰 힘”△경제-바닥 떨어진 금값…“지금이 금테크 적기”-반도체 쇼크 장기화…4월 수출 8.7% 감소-청년추가고용장려금 효과…1분기 5만3384명 취업-[포토]수소차 탄 중기부 장관△금융-지점 돌며 경청…사소한 고충도 반드시 피드백-은퇴자 82세에 `빈털터리` 된다-비자 턱밑까지 추격한 마스터…올해 점유율 1위 가나-[현장에서]첫 내부 출신 보험연구원·개발원장…당국과 소통 시험대△산업&기업-김승연 회장 `한국의 록히드마틴` 꿈 이룰까-카네기멜론·토론토대 손잡고 LG전자 세계적 AI인재 육성-스마트폰으로 전기차 속도·냉방 조절 척척-경총 “작업중지·산재 범위 빠져…사업주 우려”-삼성重 1.1조 FPSO 건조 계약…빅3 중 올해 첫 해양플랜트 수주-[포토]26년 만에…대우조선해양 1도크서 VLCC 4척 동시 건조△산업-경영 이슈 대형항공사 `비상` 걸린 틈, 저비용항공사 `飛上`-中 1위 앱플레이어 한국공략 시동…텐센트 게이밍 버디, 민앤지와 제휴-쓰던 휴대폰 가져가면 100만원 넘는 최신폰 깎아준다-건강관리 도와주고 말벗까지…SKT, 독거노인에 `AI스피커` 보급△소비자생활-할아버지 빵맛에 손자 마케팅 입혀…`74년 태극당` 제2 도약의 나래-日 `골든위크`에 中 `노동절`까지…설레는 호텔·면세업계-눈부터 톡~ 쏘는 펩시콜라△건강-툭하면 당 떨어진다는 당신…사탕·초콜릿 비상 간식 챙기셨죠-생리통 너무 심하면…자궁근종·자궁내막증 의심-틀어진 척추 바로 잡는 추나요법, 디스크·협착증 완화에 효과△증권&마켓-코스닥社, 감사 시즌 넘기자 `악재 공시` 대량 투척-`코스피 더 오를수 있을까`…올들어 채권형 펀드에 4조 몰려-달러선물 거래량 20년새 42배 늘었다△증권-알약·알집 SW 회사에서 AI전문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우본, 포트폴리오 다양화…美 부동산 메자닌론 투자-`中 공장규모 韓의 2배`…OLED 공급과잉 우려에 관련株 주춤-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 치매약 개발업체에 570억원 베팅△디즈니 1세기史 한자리에-미키마우스부터 엘사까지…디즈니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겨울왕국2` 아트워크 최초 공개…한국관객들 정말 운이 좋네요-디즈니 주요 작품△스포츠-`추추 트레인`은 오늘도 달린다-`코리안 탱크` 최경주, 3重苦 극복하고 부활 신호탄-`왼쪽 종아리 통증느껴` 최지만 결장…팀 4연패-OK저축은행 사령탑에 석진욱 수석코치 선임-US여자오픈 예선 면제 100명 중 24명은 韓선수-조정민 “1인치 짧게 잡고 치면…놀라운 경험할 것”-[포토]`나달 꺾은` 포니니, 우스컵 키스△오피니언-[목멱칼럼]기술형 中企를 위한 `공급망금융`-[생생확대경]체육계 성폭력 문제 흐지부지돼서야..-[기자수첩]기업 울린 한국당의 `몽니`-[e갤러리]이존 `하모니5`△2019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부동산 공시가 시장가치 반영해야…조사·산정 전문시스템 시급-통계 형평성·일관성 놓고 `갑론을박`-김남성 감정평가사 사무소협희회장 “수술은 의사가 하듯이 공시가, 감정평가사가”-김북환 국토교통부 토지정책과장 “공시가 결정 권환 지자체 이양은 곤란”-김성달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 “산정 근거, 세부 내역 비공개로 논란만 키워”-변세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센터장 “공시가 시세반영률 상향 속도 조절이 필요해”-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분산된 부동산 통계 한데 모아 접근성 `업`”-허윤경 한국건설산업硏 연구실장 “상위 1% 프라임 오피스 공시가격도 현실화해야”△부동산-강남 3구 2분기 4111가구 분양…`줍줍` 현금 부자만 웃나-`힐스테이트 북위례` 분양가…국토부 적정 산정여부 점검-입주물량 증가, 대출 규제에…`새 아파트` 인기 시들-대구 `핫플레이스` 달서·수성구에 `힐스테이크` 들어선다△피플-국민안전·선거·채용…`해양수산 비리` 집중 단속하겠다-대법 `양형위원장`에 김영란 前 대법관-르노삼성 전기車 `트위지`로 부산 청년 취업 지원-박양우 장관 “다양하고 좋은 영화 만들려면 스크린 상한제 필요”-소진세 교촌그룹 회장 취임-문상영 콜러노비타 사장-이윤성 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박원재 한국온라인신문협회장-인사가 만사△사회-사흘 만에 다시 온 지진에 `가슴 철렁`…“지진이 일상화된 것 같아요”-“산불 진화 지휘권은 우리가…” 소방청vs산림청 `밥그릇싸움`-`임세원법 통과에도 진주참극 발생` 정신질환자 관리시스템 구멍 여전-화장품 광고에 `항균` 표현 못쓴다-경사노위 국민연금개혁특위 3개월 연장-서울교육청, 한유총 법인 허가 취소 결정
- 서울중기청, 中企 장기근속자 대상 주택 특별공급 신청 모집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서울지방청은 중소기업에 장기 근속 중이면서 무주택 세대구성원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신내역 힐데스하임 참좋은’ 아파트의 특별공급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중소기업 장기근속자 주택 우선공급 제도는 ‘중소기업인력지원특별법 제30조’에 근거한 제도로, 중소기업 근로자의 주거 안정화를 통해 장기 근속을 유도함으로써 중소기업에 원활한 인력공급을 지원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과거 경력을 포함해 중소기업에서 재직한 기간이 5년 이상인 근로자이거나, 현재 한 중소기업에서 3년 이상 재직 중인 근로자면 특별공급 추천 신청을 할 수 있다. 단, 공고일 기준 현재 중소기업에 재직 중이면서 무주택 세대구성원이어야 하며 부동산업, 일반 유흥주점업, 무도 유흥주점업, 기타 주점업, 기타 갬블링 및 베팅업, 무도장 운영업 등의 업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의 근로자는 특별공급 추천 대상에서 제외된다.이번에 특별공급이 진행되는 아파트는 서울특별시 중랑구 망우동에 건설되는 신내역 ‘힐데스하임 참좋은’으로, 시공사는 원건설이며 84A주택형에 4세대, 예비자 3명이 배정되었다. 특별공급 추천 신청은 신청서, 주민등록등본 등 관련 구비서류를 준비해 4월 22일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공공판로지원과에 우편 또는 직접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안내는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에서 특별공급 안내 게시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추천자 선별은 배점기준표상 고득점자 순으로 이루어지며, 중소기업 재직기간 이외 가점 요소로는 수상 경력, 기술·기능인력, 자격증 보유, 뿌리산업 종사, 제조 소기업 재직, 미성년 자녀 수 등이 있고, 이에 해당하는 경우 각 가점사항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별도로 제출해야 한다.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는 추천자를 선별해 5월 10일에 통보할 예정이며, 추천자는 시행사의 입주자모집공고문(5월 9일 공개 예정)을 확인 후 5월 14일에 아파트투유 홈페이지를 통해 특별공급 접수를 진행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공공판로지원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 [일문일답]이주열 “하반기엔 회복세..금리인하 고려 안해”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성장세가 앞으로 예상했던 성장흐름이 이어진다면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1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성장흐름은 잠재수준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이번 수정전망에서 성장률 낮췄다. 정부가 6~7조원 추가경정예산 편성하기로 했는데, 어느 정도 성장률 끌어올릴 수 있나.△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춘 것은 1분기 중 수출과 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정부의 추경 등 재정지출 확대가 예상되고 1분기중 부진했던 수출·투자가 완화될 것으로 보여서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경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서 4월 전망에는 추경을 반영하지 않았다. 추경의 규모, 구성내역, 지출시기 등이 확정이 돼야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통화정책방향문에서 ‘완화정도 추가조정 여부’ 문구와, ‘잠재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문구가 사라졌다. 배경이 뭔가. 금리인상 깜빡이 껐다고 해석해도 되나.△성장과 물가의 흐름, 금융안정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사전에 정해놓기보다는 대외여건과 성장·물가 흐름을 지켜보면서 정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다. 하반기로 가면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전망이지만 글로벌 무역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반도체 경기회복세가 예상대로 갈지 등 우려가 있다. 상황이 악화된다면 하방리스크이고 오히려 미중 무역협상이 원활하게 타결이 된다든가 추경 편성이 확정되면 상방 요인이다. 하방 상방 리스크가 혼재하고 있어서 이걸 다 지켜보겠다는 뜻이다.금융안정 측면에서도 가계부채 수준이 여전히 높지만 거시건전성 규제 등으로 인해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따라서 (통화정책) 방향성을 사전에 정하지 말자고 한 것이다. 이런 문구를 삭제했다고 해서 저희들이 인하까지 곧바로 검토하겠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한은이 성장률과 물가전망치 하향조정하면서 저성장·저물가를 동반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디플레이션 현실화 가능성 어떻게 보나.△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상당히 낮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 중반으로 떨어져서 우려 있는 게 사실이지만 최근 물가가 큰 폭 낮아진 원인과 앞으로 여건 등을 감안해보면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낮다. 디플레이션 정의는 가격이 상품 서비스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다. 최근 낮은 물가상승률은 농축수산물과 석유가격 약세 등 공급요인, 그리고 정부 복지정책 강화에 기인하고 있다. 공급측 요인이나 정부정책 효과 빼고 경기상황과 관련이 높은 물가지표를 따로 놓고 분석해보면 1%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임금상승세가 이어지고 공급측 물가하방 압력이 완화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초중반대로 높아질 것이다.-1일에 총재가 지금 기준금리 인하 나설 상황 아니라고 했다. 그 의견 여전히 견지 중인가. △입장에 변화가 없다. 1분기중 수출·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췄지만, 여러 요인들로 인해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경기와 밀접한 물가도 꾸준한 상승해 하반기에는 0%대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이 사실인데, 총량은 매우 높은 수준이고 증가세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 금융안정상황 경계감을 갖고 있다. 현재로서는 금리인하를 검토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2~3월에 수출물량 감소했다. 향후 수출의 회복가능성이나 반도체 회복가능성을 어떻게 보나.△하반기로 가면서는 수출이 점차 회복될 것이다. 다만 물량기준 연간 전체로 보면 수출증가율이 지난해 대비 조금 낮을 것이다. 관건은 반도체인데, 기관들의 전망을 종합해보면 부진했던 그간의 반도체 상황은 일시적 조정국면이라고 보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서 반도체 경기도 개선될 것이라는 견해를 아직도 다수 기관에서 유지하고 있다. 3월중 데이터를 보면 반도체의 수출물량회복 속도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지난 기자간담회 당시 “일각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시기가 하반기가 들어서면서부터가 아니라 그 뒤로 가지 않겠냐. 회복속도도 그렇게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는 점을 인용했다. 여전히 그런 견해가 있는 만큼 반도체 경기는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금융안정 등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성은 한 단계 줄었다고 보는 건가.△금융안정 상황에 대해서는 계속 경계를 늦출 수 없다. 먼저 가계부채를 평가해보면 수개월간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택경기와 정부의 강력한 억제정책에 상당히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가계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00% 정도 되고, 가처분 소득 뿐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상당히 높다. 가격 규모도 경제성장을 제약할 수준까지 왔다는 경고도 일부 기관에서는 한다. 가계부채가 명목소득 넘어서는 증가세가 지속되는 것을 개선해야한다. 수개월 간의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를 가지고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상황이 지난 거 아니냐는 해석은 성급하다.-주식시장은 최장 랠리를 보이는 반면. 채권시장은 경기둔화에 베팅하고 있다. 주식과 채권시장 상반된 흐름에 대한 견해는.△지난달 말 이후 주식시장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큰 폭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상당폭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기조로 돌아선 영향이다, 우려됐던 중국 경제가 정부의 부양 노력에 힘입어 경제지표가 생각보다는 개선되고 있는 점도 종합 작용해서 투자심리가 좋아졌다. 채권시장은 월별로 기복이 있지만 경기둔화에 베팅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외국인 투자행태는 글로벌 금융경제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최근 움직임에 대해 섣부르게 단정하기 힘들다.-신규 취업자수가 두 달째 20만명대이지만 고용에 대한 시각 불안한데.△신규 취업자수가 두 달 연속 20만명을 넘어서는 증가를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고용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업, 농림업의 고용 증가폭이 컸고 도·소매 숙박·음식업의 감소폭이 줄어든 데 기인한다. 그렇지만 주력 제조업인 자동차, 조선 쪽 고용상황은 해당 산업의 구조조정과 그 산업의 업황이 부진한 데에 따른 영향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령별로 보아도 취약한 부분이 있다.-3월 업무보고서 리디노미네이션 말할 때 됐다고 했다. 이번 기회에 입장을 좀 더 확실히 밝혀줄 수 있나.△지난달 국회에서 리디노미네이션 질문이 있어서 원론적인 차원에서 말한 것이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리디노미네이션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추진할 계획도 없다. 리디노미네이션은 기대효과도 있지만 부작용도 많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엄중한 경기 현실을 고려할 때, 지금은 리디노미네이션보다 우리 경제의 활력과 생산성 제고를 위해 집중해야 할 일이 훨씬 많고 집중해야 할 때다.-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침체(R)의 공포가 이슈화된 바 있다.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74% 정도에서 거래되면서 기준금리랑 다시 역전이 됐다. 어떻게 보나.△장단기 금리 역전, 주요 선진국에서도 있었고 미국에서도 3월 하순에 일시 역전됐다가 다시 시장 반응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역전이 해소된 것이 있다. 국내도 그런 게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침체 공포는 과도하다는 게 모든기관과 전문가들의 공통적 진단이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1분기보다 안 좋았기 때문에 조정했지만 앞으로의 성장흐름은 잠재수준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추경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한은도 금리인하하는 것이 폴리시 믹스 차원에서 맞다는 견해가 있는데.△정부가 추경하니까 중앙은행도 따라가자고 하는 예단은 적절하지 않다. 성장세가 앞으로 예상했던 성장흐름이 이어진다면 현재로서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 5G 맞이한 1인 방송 시대, 디바이스도 바뀐다
- 태국 방콕에서 10일(현지시간) 열린 ‘A 갤럭시 이벤트’에서 선보인 삼성 갤럭시A80 스마트폰을 방문객이 체험해보고 있다. 이 제품은 로테이팅 카메라를 비롯해 실시간 영상·사진 공유를 중시하는 이용자의 수요를 반영했다. 삼성전자 제공[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1인 방송’ 시대를 맞아 IT 기기도 다양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변신과 카메라의 변화, 그리고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맞이한 통신사업자의 가세까지 더해지며 실시간 영상 공유를 꾀하는 이용자의 수요가 시장을 바꾸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005930), KT(030200), 소니 등 주요 관련 기업들이 1인 방송과 영상 공유 흐름에 맞춘 제품을 속속 선보였다. 영상 촬영과 함께 바로 공유가 가능하도록 만든 점이 특징이다. 유튜브는 물론, 네이버 브이로그나 아프리카TV, 페이스북·인스타그램, 트위치 등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의 성장·확산에 따른 움직임이다.삼성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등지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삼성 갤럭시A80’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가장 앞세운 요소는 바로 ‘카메라’다. 갤럭시 최초로 동일한 카메라를 전후면 촬영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로테이팅(회전) 카메라’를 통해 4800만화소 해상도로 선명하고 생생한 촬영이 가능하다.여기에 3차원(3D) 심도 카메라를 통해 촬영대상(피사체)를 보다 정확하고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고, 초광각 카메라를 통해서는 더 넓은 시야각을 확보할 수 있어 영상 촬영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여기에 갤럭시S10에도 탑재한 ‘슈퍼스테디’ 기능은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도 흔들림 없이 촬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6.7인치 대화면을 통해 영상 감상 시에도 몰입감을 높여주고, 3700mAh 대용량 배터리와 함께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는 알고리즘을 강조하는 점도 특징이다.고동진 삼성전자 대표(IM부문장·사장)는 “갤럭시A80은 셀피 시대를 넘어 일상생활의 순간순간을 즉시 공유하는 ‘라이브 시대’(Era of Live)를 사는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19’에서 ‘마침내 5G와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을 실현하다(Now a Reality, KT 5G and the Next Intelligent Platform)’를 주제로 한 개막 기조연설에서 넥밴드형 360도 카메라 ‘핏360’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KT 제공KT는 지난 14일 열린 달리기 대회 ‘2019 마이런 부산’에서 ‘리얼 360 라이브 중계’, ‘5G 스카이십 고공 중계’ 및 ‘5G 특화 서비스’ 등 차별화된 5G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주력했다. 부산의 명소인 벡스코에서 광안대교를 거쳐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약 10㎞ 구간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서 KT는 넥밴드형 360 카메라 등을 이용해 참가자의 모습을 5G 네트워크로 실시간 중계했다.여기에 활용한 제품은 ‘링크플로우’라는 업체가 개발한 ‘핏360’으로, 지난 2월 열린 MWC 개막 기조연설 당시 황창규 KT 회장이 직접 시연해보인 바 있다. KT는 다음달 ‘리얼360’이라는 관련 서비스 상품과 함께 이 제품을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다.소니도 최근 한국시장에 세계에서 제일 작은 카메라를 지향하는 ‘RX0 II(DSC-RX0M2)’ 공식 출시를 발표했다. IP68 등급의 방수·방진, 2m 높이의 낙하 충격 및 200kg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강력한 내구성에 4K 동영상 촬영 기능, 수중 촬영에도 사용 가능한 180도 플립 LCD, 영상 촬영용 새로운 손떨림 보정 솔루션 등을 갖췄다.여기에 소니의 영상 편집 도구와 무선 제어 기능 등을 통해 다양한 영상을 실시간 촬영·공유할 수 있는 점도 강조했다. 소니는 제품 공개 당시 특히 ‘브이로거’(브이로그를 통한 1인 방송 촬영자)를 겨냥한 제품임을 강조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1인 방송 시장과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관련 장비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며 “5G 시대를 맞아 통신환경이 더욱 빨라지면서 앞으로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소니코리아가 지난달 26일 서울 성동구에서 진행한 ‘RX0 II’ 카메라 공개행사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네이버 브이로그 서비스에 참여하는 이들을 겨냥한 해시태그 문구를 강조하며 1인 방송 환경에 최적화한 점을 강조했다. 소니코리아 제공페이스북코리아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사무실에서 국내 크리에이터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페이스북 포 크리에이터스’(Facebook for Creators) 워크숍을 개최했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페이스북코리아 제공
- [문정훈의 맛있는 혁신]대한민국 맥주 전쟁
-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푸드비즈니스랩 소장]2019년 봄, 대한민국 맥주 시장은 실로 치열하다. 150여개에 달하는 각 지역의 수제맥주 제조사들이 전격적으로 기존의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3사가 삼분하고 있던 맥주시장을 뚫고 들어가려고 하고 있고, 해외 수입맥주의 한국시장 공략 역시 날로 거세지고 있다. 이 덕택에 마트와 편의점의 맥주 매대는 더 다양해지고 있어 소비자는 행복하다. 반면에 기존 맥주 3사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대한민국 맥주시장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맥주시장의 재편기는 향후 2년 간 아주 흥미롭게 전개될 것이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기존 3사의 업소용 맥주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보 전쟁이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가정용 맥주시장에서의 수제맥주 및 수입맥주의 진입 경쟁일 것이다.하이트진로와의 끊임없는 경쟁에서 주류영업의 달인 장인수 전(前) 오비맥주 부회장(그는 진로 영업맨 출신이다)은 ‘하이트’를 완전히 녹다운 시켜버렸다. 시장 점유율에서 오비맥주의 ‘카스’는 하이트를 더블 스코어로 밀어내버렸다. 카스는 대한민국 맥주시장의 최강자가 되었으나 실은 상처뿐인 영광이다. 오비맥주는 업소용 맥주시장에서 대세를 잡긴 했지만, 편의점에서 주로 판매하는 가정용 맥주시장에서는 수입맥주에 계속 밀리고 있다. 더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한 2위 하이트진로는 배수의 진을 치고 맥주 신제품 ‘테라’를 출시했다. 초록색 병, 청정 호주의 맥아를 썼고, 전분이 들어갔으며, 탄산을 인공적으로 주입하지 않았다고 광고하고 있다. 병의 전면에 붙어 있는 라벨에 한글은 보이지 않는다. 전부 영어다. 테라는 잘 만든 맥주임에는 분명하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이스팅 하면 카스를 딱 이길 맛으로 만들었다. 카스보다 더 쌉쌀하고 더 풍부한 향을 가지고 있다. 청량감도 좋다. 그러나 제품으로써의 식품은 더 맛있다고 해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카스가 맛이 최고라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것은 아닌 것과 같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의하면, 소비자들에게 맥주의 브랜드를 공개하지 않고 맛을 보게 한 후 선호를 물어 보면 대부분은 맛이 옅은 라거 맥주보다 맛이 진한 에일 맥주를 선호한다고 답한다 한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전 세계 맥주 시장은 옅은 맛의 라거가 에일보다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전 세계 라거와 에일의 맥주 시장 점유율은 대략 9대 1 수준이다. 인간은 더 맛있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더 많이 먹거나 마시지는 않는다. 두뇌는 진한 맛의 맥주가 좋다고 하지만, 실전에서 몸은 다르게 반응한다. 게다가 가정용 맥주시장이 아닌 업소용 맥주시장은 ‘브랜드 마케팅’보다 ‘영업력’이 더 강한 영향을 미치는 시장이다. 새롭게 무장하고 시장에 출시된 테라의 마케팅이 장인수 전 부회장이 심어 놓은 카스의 최강 영업력을 이길 수 있을까? 주류산업에는 많은 규제가 있고, 특히 국내 업소용 맥주시장은 과점 상황이기 때문에 신제품으로 승리의 공식을 짜내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최근 국내 맥주시장에선 ‘카스 테라’ 전쟁이 한창이다. 하이트진로가 신제품 ‘테라’를 출시, 시장 1위 오비맥주 ‘카스’와 정면대결에 나섰다.(사진=각사)과점 상태인 맥주시장에서 하이트진로가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일이다. 선택권이 늘어난다. 하이트진로가 사활을 건 테라를 출시하고 강력한 브랜드 마케팅을 시작하며 ‘우리는 절대 지지 않는 차별화를 해나간다’고 마켓 시그널를 뿌렸을 때, 오비맥주의 카스는 어떤 전략을 펼쳤을까? 카스가 더 맛있다? 아니면 우리도 새로운 맥주를 낸다? 아니면 전격 할인 판매?오비맥주는 대한민국 식품음료시장의 역사에 길이 남을 기막힌 전략을 구사했다. 테라의 브랜드 마케팅 캠페인이 각 매체를 통해 시작되자 오비맥주는 ‘카스의 가격을 곧 올리겠다’고 예고 발표를 했다. 할인을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가격을 올리다니, 이런 실책이 있나? 그러나 순간 시장이 희한한 방향으로 들썩인다. 카스가 비싸니 사지 않겠다는 반응이 시장에서 왔을까? 놀랍게도 시장은 그 반대로 움직였다. 각 식당과 술집에서는 카스 사재기를 시작했다. 맥주 제조사와 업소들을 연결해주는 주류 도매상들도 가격이 오르기 전에 카스를 선주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창고에 카스가 가득 쌓이기 시작했다.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주문해서 가지고 있다 팔겠다는 것이다. 인지상정이다. 이렇게 되니 주류 도매상과 각 외식업장에는 테라를 적재할 공간이 없어진다. 국내법상 맥주 제조사는 맥주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없으며, 반드시 주류 도매상을 거쳐서 유통시켜야만 한다. 그런데 이미 도매상의 창고는 카스로 가득 차 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어떻게 팔 것인가? 그리고 지난 2019년 4월 4일, 오비맥주는 예고한대로 카스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업계 초미의 관심사는 테라가 아닌 카스가 되어버렸다. 손님들이 식당에서 ‘테라 주세요’라고 해도 ‘저희는 카스 밖에 없어요. 카스 드세요’가 된다. 카스를 미리 준비해 둔 각 업장에서는 카스를 소비자에게 팔면 더 많은 마진을 남긴다. 테라에는 관심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하이트진로의 테라 브랜드 마케팅 전략이 오비맥주의 강력한 영업 전략에 무력화되고 있는 것이다. 마켓리더 카스의 위용이 느껴진다.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맥주시장에 변수들이 많다. 먼저 최근 수제맥주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기존의 맥주 3사를 크게 압박하고 있다. 또 동시에 수입맥주와 경쟁해야 한다. 또한 외식업계에서는 이번 오비맥주의 전격적 가격인상을 불편해하고 있다. 외식업체 입장에서는 재고비용이 커지게 되니 카스의 가격 인상이 반갑지 않다. 또한 국내 주세법 개정이 눈앞에 보인다. 만약 현행 주세법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뀌면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맥주 가격을 자연스럽게 낮출 수 있는 요인이 생긴다. 그리고 새로운 경쟁의 룰에서 새롭게 경쟁해야 한다. 흥미진진한 한 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 바이낸스 창업자 "싱가포르서 국부펀드와 거래소 사업"
-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싱가포르 국부펀드와 손 잡고 핀테크와 블록체인 생태계를 보다 강하게 연결하는 시도를 본격화한다. 또 탈중앙화 방식 거래소 프로젝트와 거래소 기반 투자자 공개모집(IEO)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4일 바이낸스 글로벌 CEO(최고경영자)인 장펑자오는 한국을 찾아 서울 중구 그랜드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공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사업현황과 계획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장펑자오는 몇 차례 한국을 찾았으나, 공개 기자간담회를 통해 언론 앞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장펑자오 바이낸스 CEO가 4일 서울 중구 그랜드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가진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재운기자그는 지난 2017년 바이낸스 거래소를 설립하며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했다. 자신의 이름을 로마자 형태로 줄인 ‘CZ’라는 별칭으로 흔히 불리며, 지난해 초 블록체인계의 젊은 중국인 성공사례로 주목받으며 포브스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바이낸스는 현재 암호화폐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보이고 있다. 이런 이용자 기반을 통해 블록체인 개발 프로젝트 지원(인큐베이팅 등), 탈중앙화 방식 거래소, IEO 플랫폼, 나아가 자선활동까지 진행하며 블록체인 실증사례 확보와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 주도를 꾀하고 있다.그는 “한국인 이용자는 우리 서비스의 상위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많고 열성적”이라며 “우리도 원화(KRW) 거래를 비롯한 한국 사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법인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초기 단계 검토를 하는 수준으로,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당국 규제의 모호함과 은행의 계좌개설이 어려운 점 등 본격적인 사업이 어렵다고 덧붙였다.바이낸스는 우간다와 저지(영국의 특례구역) 등에 법정화폐(FIAT) 거래가 가능한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우간다에서는 아직 거래규모가 작은 수준이나,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저지 거래소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근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호주에서 호주달러(AUD)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이르면 이달 중 싱가포르에서 싱가포르달러(SGD) 거래가 가능한 ‘바이낸스 싱가포르’ 출범을 준비 중이다.그는 “싱가포르는 대표적인 금융 허브 국가로, 특히 핀테크 산업의 중심지”라며 “SGD 거래 지원을 통해 핀테크 산업계와 블록체인의 융합을 통한 산업 생태계 확장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버텍스벤처스가 바이낸스 싱가포르에 참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테마섹의 자회사인)국부펀드의 참여로 그만큼 관계 당국과 원활한 소통과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비트코인(BTC)과 바이낸스 자체 암호화폐(BNB)의 가격 폭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특히 BTC 가격이 최근 폭등한데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I really don’t know)”라며 “장기적으로는 물론 우상향 상승이 나오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어떤 예측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BNB 가격이 첫 공개 후 4배 가량 올라간 것에 대해서도 별다른 조치나 개입은 없었다며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급격한 가격 변동은 우리(발행주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답했다.이 밖에 탈중앙화 거래소 프로젝트인 ‘바이낸스 덱스’에 대해서는 “백서상 이달 중 메인넷 공개가 맞지만 신중하게 진행 중”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메인넷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미 8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등록했고 15개 프로젝트가 대기 중이라며 “양질의 프로젝트가 많이 참여할 수록 덱스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에픽게임즈 스토어, 12일 韓서비스 시작.."12개 대작 선보일 것"
-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가 3일 강남구 글래드 라이브 강남 호텔에서 열린 ‘에픽게임즈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에픽게임즈가 온라인 게임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국내 서비스를 오는 12일 시작한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해외 법인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온라인 서비스 전담 인력을 채용, 직접 서비스하기로 했다.◇“메트로 등 12개 대작 한국 스토어에 선보일 것”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3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에픽게임즈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12일부터 한국에서도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서비스한다”며 “‘더 위트니스’를 오는 19일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메트로 엑소더스’와 ‘월드워Z’ 등 굵직한 대작 12개를 국내 스토어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2주에 한 번씩 인기 게임 무료 다운로드 혜택도 제공한다.에픽게임즈는 더 많은 개발사들의 참여를 위해 참신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12월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출범하면서 수수료를 경쟁 플랫폼인 스팀보다 절반 이하인 12%로 책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이같은 노력으로 올해 최대 화제작 중 하나로 꼽히는 메트로와 콘솔에서 PC로 이식해 화제가 됐던 ‘헤비레인’, ‘비욘드 투소울즈’, ‘디트로이트 비컴휴먼’ 등 굵직한 게임들과 독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국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국내 신용카드 결제만 지원하며 향후 고객사를 늘려갈 계획이다.◇“해외지사 최초 스토어·온라인 서비스 전담인력 채용”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박성철 대표는 “지난 2009년 에픽게임즈가 최초로 한국에 해외법인을 설립한다고 한 지 10년이 지났다”며 “기대치가 높은 소비자와 그에 비해 작은 시장, 많은 규제가 존재하는 한국 시장에 제일 먼저 진출한다고 한 것은 어려운 도전이자 선택이었다. 다행히 회사는 꾸준히 성장했고 1평짜리 부스로 지스타에 나갔던 회사가 작년에는 메인 스폰서가 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회상했다.그는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해외 법인 중 유일하게 엔진 비즈니스 외에 본사가 하는 거의 모든 사업영역을 갖춘 유일한 지사”라며 “게임 뿐만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분야에 대한 언리얼 엔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포트나이트의 한국 서비스 역시 직접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올해부터는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에픽 온라인 서비스의 국내 서비스를 위한 전담인력을 직접 채용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직접 전담인력을 채용해 운영하는 것은 전세계 해외지사 가운데 유일하다.에픽 온라인 서비스는 특정 엔진이나 스토어에 관계없이 개발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다. 에픽게임즈는 현재 게임분석과 티켓팅 시스템을 제공 중이며, 올해 안으로 업적, 순위표·통계, 파티·매치메이킹, 음성채팅, 플레이어 인벤토리 등의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 [경제학자에게 묻다] “세계경제는 환자, 일단 수술부터 해야"
-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김경은 김정현 기자] “사실 아무도 잘 모릅니다. 중앙은행도 마찬가지고요.”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대뜸 한 말이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중앙은행 전문가다. 김 교수는 전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에서 10년간(1996~1998년, 2003~2011년) 일했다. 지금도 미국 연준의 자문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고, 연준이 ‘돈을 뿌리는’ 극단적인 완화 정책을 취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도 모두 지켜봤다. 하지만 그는 중앙은행을 너무 믿지 말라고 했다. “환자가 죽을 것 같으면 일단 뭐든지 해야 합니다. 일단 수술을 해야죠. 피를 닦는 것은 나중 일이고요. ” 김 교수가 보기엔 최근의 세계 경제는 ‘환자’ 상태다. 당장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일본, 중국의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선 건 불가피한 일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이 미래를 대비하지 못한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2008년 위기 때도 미국 연준이 위기를 예상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금융위기 직전에 벤 버냉키 의장이 매주 회의를 열었어요. 뭔가 이상하다.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 많은 경제학자들이 달라붙어서 데이터를 보고 연구한 건데, 위기가 온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위기의 조짐이 있었지만, 가령 주가폭락에 베팅하는 금융상품에 투자한 사람은 없었죠.”불확실성의 시대는 곧 기회를 의미한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반도체 이후 우리경제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주체가 없는 것이 문제”라면서 “지금은 뭐가 튈 지 아무도 모르는 시대지만, 그만큼 다양한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데일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위기의 진원지에서 바라본 김 교수와 지난달 인터뷰를 진행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엄습하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2008 금융위기 전, 그들도 감지했다”-2000년대 중반 연준의 회의 풍경은 어땠나.△불안하긴 한데, 명확히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데이터를 아무리 봐도 잘 몰랐고, 위기를 진단할 수 있는 적당한 데이터도 당시에는 없었다. 주택시장과 기업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당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도 잘 몰랐다. -지금 글로벌 경제는 어떻다고 보나.△중증은 아니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못 보지 않았나. 지금도 그렇다. 가령 중국만 해도 그렇다. 외부에서 중국을 보는 학자들은 1990년대 말부터 내년에 위기가 터진다고 했다. 그런데 아직 안 터졌다. 그게 터질지 안 터질지. 올해 터질지 내년일지. 어디에서 터질지 모르는 거다. 세계경제도 그렇다. 정부는 위기가 터졌을 때 남보다 빠르게 해야 할 게 뭔지 대비해야 한다.-경제둔화에 중앙은행이 다시 완화정책 꺼내 들었다. 돈이 대거 풀려도 괜찮나.△경제가 둔화하면 뭐든지 해야 한다. 환자가 죽을 거 같으면 일단 뭐든지 해야 하지 않나. 멀쩡한 사람을 수술하면 안 되지만, 환자가 죽어가면 일단 피를 쏟아 붓고, 닦는 건 나중 일이다.-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어떻게 해야 하나.△어려운 얘기다. 하지만, 양쪽에서 욕먹으면 잘 하는 거라는 이야기가 있다. 연준에서도 그렇다. 연준에 편지가 많이 온다. 예전에 이자율만을 가지고 통화정책을 할 때, 사업하는 사람들은 이자율이 너무 높다고 하고, 반대로 연금 생활자들은 이자율이 낮다는 불만을 보낸다. 그 둘 간의 불만이 비슷하면 통화정책을 잘 했다고 한다. 불만이 한쪽으로 쏠리면 (통화정책 수정을) 다시 생각해보자고 한다. 물론 편지가 시장 반응을 다 반영하지 않지만, 연준에는 편지를 양쪽에 놓고 무게를 잰다는 그런 농담도 한다.-우리나라는 한쪽의 불만이 더 강한 것 같은데.△만약 한쪽의 불만이 더 많다면, 왜 통화정책을 그렇게 했는지를 조금 더 자신 있게 밝힐 필요가 있다. 당시의 자료를 가지고 올바르게 통화정책을 했는데도 불만을 듣는다면 억울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그래도 (한은이) 설명을 해야 한다. -한은이 선제적이 아니라 따라가는 정책을 한다는 비판도 있다.△예를 하나 들고 싶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쓰나미가 왔다. 그런데 당시 그 해변가에서 록밴드가 공연하는 영상이 있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거기서 콘서트를 하냐” 하겠지만, 당시엔 몰랐으니까 그런 거다. 한은도 마찬가지다. 한은이 “통화정책을 할 당시 우리는 이만큼 알았고 다른 사람은 이만큼 알았다”고 설명한다면 비판이 줄어들 것이다. 그러려면 한은이 적극적으로 관련 보고서를 내야 한다. 미국의 경우 5년이 지나면 금통위 의사록을 실명으로 멘트 하나하나 다 낸다.-연준의 통화정책은 어떤가. 선제적인가.△연준은 (통화정책을) 일단 하고, 못 믿겠으면 (의사록이 공개되는) 5년 뒤에 보라는 식으로 한다. 통화정책을 펼 당시의 상황이 낱낱이 기록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평가를 당시 알았던 것에 비해 잘했는지 못했는지 평가할 수 있다.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韓, 자유무역체제 가장 큰 수혜자”-국내경제 질문을 드리겠다. 최근 반도체 경기 꺾이는 것 같다. 반도체 유일론 대안 없을까.△그걸 알면 이미 했겠다. 나같은 학자가 알면 장사하는 사람들이 이미 하지 않았겠나. 결국 하다보면 나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정하고 활발하게 시도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다보면 나오는 것이다.-풀어야 할 규제가 있을까.△보통 규제는 있어야 할 이유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잘 모른다. 독일이나 일본의 경험으로 인해 생긴 규제가 1970~1980년대에 우리나라에도 생겼기 때문이다. 독일이나 일본은 규제가 없는 상황의 폐해를 경험해봐서 안다. 그런데 우리는 모른다.-미국은 어떤가.△미국이 규제가 많지 않은 것은, 만약 잘못되는 경우 정부가 책임을 세게 묻기 때문에 그렇다. (규제가 없어도) 미국에서 사고가 잘 안 나는 것은, 사고를 치면 그게 평생 쫓아다니기 때문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이후 경제는 어떻게 될까.△트럼프 정부 이후 글로벌 경제 시스템이 이미 바뀌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무역이 과거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정착될 거다. 그렇게 된다면, 넓게 봐야 중국, 좁게 보면 한국이 지난 50년간의 자유무역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나라로 기억될 것이다.-보호무역 하에서 성장하는 나라는 나오기 힘든가.△힘들다. 한 국가경제가 낮은 수준에 있다가 확 성장하는 것은, 대거 생산해낸 물품들이 팔릴 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지금까지 그걸 미국이 사줬으니 가능했지만, 안 사주면 성장 못 한다. 그러니까, (지금 막 성장하고 있는) 인도나 베트남 등은 억울할 수도 있다.-이대로 (보호무역) 시스템이 정착될까.△지금처럼 심하지는 않겠지만 트럼프 이전과 이후는 다른 세상이 돼 있을 것이다. 트럼프 전 100년과 후 100년을 놓고 비교한다면, 트럼프 정부를 기점으로 성장속도가 느려질 것 같다. 그리고 그게 보호무역주의 때문이 아닐까 싶다.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 마곡의 변신…바이오 둥지 튼 첨단산업 메카
- 마곡산업단지 항공사진(사진=서울시)[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마곡산업단지에 연구개발(R&D) 중심의 바이오기업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코오롱그룹도 계열사들의 연구 인력과 본사 인력까지 약 1000명이 입주해 앞으로 마곡산업단지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2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만난 이서구 코오롱생명과학(102940) 경영지원본부 회계팀장은 불과 10여 년 만에 논밭에서 첨단 산업의 성장 거점으로 부상한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마곡은 공항철도를 통해 인천공항·서울역을 연결하고, 9호선을 통해 김포공항과 강남을 잇는 문턱에 자리잡아 국내외 기업·기관이 교류하기에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서울시에서도 마곡 입주 기업에 대해 저렴한 토지 분양, 세제혜택 등을 제공해 기업들이 잇따라 입주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매각가능 토지 1필지(2982㎡)만을 남겨놓고 있다.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사진=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LG 등 대기업 마곡 R&D 시대 열어마곡은 서울시가 지난 2005년 ‘마곡 R&D시티’ 조성 계획을 내놓은 이후 금융위기 등으로 개발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다가, 2012년 4월 선도기업 협상대상자로 코오롱, LG 등을 선정하면서 대기업 입주 이후 진입이 활발해졌다.코오롱그룹은 연면적 7만 6,349㎡(2만 3,095평) 부지에 지난 2015년부터 약 30개월 공사기간을 거쳐 코오롱 원앤온리타워를 완공했다. 이곳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연구인력만 120여 명이 상주하며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 등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이서구 팀장은 “지난해 2월 준공한 코오롱 그룹의 경우 시세감면조례 개정에 따라 취득세 절반에 25% 추가 감면을 적용받아 총 75%를 면제 받았다”며 “서울에 위치해 향후 R&D 인재 확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LG화학은 마곡에 입주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생명과학사업본부를 통해 항암·면역분야 등에서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8개 계열사가 입주한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 넓이에 약 2만2000명 연구인력이 들어와 있다. 이중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지난해 연 매출 5751억원의 21.5%인 1238억원을 R&D에 투자했으며, 내년부터는 매출의 25% 이상을 투자해 신약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LG사이언스파크 또한 초창기 입주해 취득세·재산세 등 감면 혜택을 받았다.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2월말까지 마곡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은 75% 수준의 취득세 감면을 받을 수 있으며, 재산세 35% 감면도 이뤄진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우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조세감면, 현금지원, 고용보조금 지원 등이 이뤄진다.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마곡은 국책연구기관보다 기업 위주로 돌아가는 산업단지로 해외에서도 유례가 많지 않다”며 “첨단기술의 융합은 물론 창업기업, 중소기업, 대기업의 연결과 협력이 R&D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마곡의 가장 큰 잠재력”이라고 강조했다.마곡산업단지에 입주계약을 체결한 기업 중 BT(바이오기술) 중심 기업은 지난달 기준 33곳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한다. 코오롱그룹과 더불어 대웅제약(069620), 바이로메드(084990), 제넥신(095700),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 테고사이언스(191420) 등이 입주 했거나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송충섭 LG화학 팀장은 “마곡은 서울에 위치한 최대 규모의 연구단지인만큼 해외 유수기업, 중소벤처기업, 학교, 연구소 등과 활발한 협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전국 최고 ‘인큐베이팅 클러스터’ 발돋움향후 마곡은 단순한 기업 집적지가 아니라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산업 인큐베이팅 클러스터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강소기업·창업기업 등을 위한 서울엠플러스센터(서울M+센터), 엠융합캠퍼스(M-융합캠퍼스), 마곡형R&D센터 등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021년 준공 예정인 서울엠플러스센터는 창업 후 보육(Post-BI) 기업이나 1인 창업자, 예비창업자를 적극 발굴·육성하는 허브센터다. 창업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갖추고, 인큐베이팅한 기업이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엠플러스센터 일부 층의 경우 바이오의약품 연구 시설 등이 들어올 것을 감안해 다른 층보다 높게 설계하는 등 바이오 기업을 받아들일 채비를 갖췄다.2024년 준공 예정인 엠융합캠퍼스는 산학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협력 연구와 교육의 장이 될 예정이다. 또 15개 설립 예정인 마곡형 R&D센터는 첨단 산업 관련 아이디어를 마음껏 창업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터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김선순 본부장은 “마곡은 BT, IT(정보기술) 등 동종산업간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이종산업간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며 “향후 서울엠플러스센터 등이 유기적으로 제 기능을 다한다면 대기업·중견기업, 강소·창업기업이 상생하는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업·연구소·대학이 공존하는 산학연 협력 인프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암호화폐는 논란이지만..‘블록체인 컨설팅’ 기업은 속속 등장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암호화폐 자금조달(ICO) 금지가 계속되고 거래소 암호화폐 탈취 사건이 잇따르는 등 논란이나, 블록체인 사업을 돕는, 컨설팅 지원 기업들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끈다.이들이 대기업들이 뛰어드는 상황에서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의 혁신과 성장을 도울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삼성전자가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했고,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도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다.◇엑스블록시스템즈, 블록체인 기업 육성 위해 ‘글로벌 컨소시엄’ 구성, 블록체인 컨설팅 강화.전자문서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엑스블록시스템즈는 블록체인센터(오킴스 법률사무소 산하기관)와 ‘블록체인 컨설팅’ 사업을 강화한다.엑스블록시스템즈는 다양한 디앱(Dapp)를 발굴하고 블록체인 사업을 확대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사업아이템 컨설팅, 블록체인기반 기술자문 및 개발지원, 법률/특허/세무자문, 국내외 가상화폐거래소 상장까지 지원하는 다양한 블록체인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협력업체인 오킴스법률사무소는 최근 서울 신사동에 블록체인센터를 개소하고, 블록체인기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변호사·변리사·회계사의 상시적·통합적 법률 자문과 블록체인 사업 컨설팅을 위한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스톤 프로젝트 권용석 CTO 발표사진오킴스법률사무소는 단순히 자문 및 컨설팅 단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지원, 상장 및 투자까지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엑스블록시스템즈 로고엑스블록시스템즈는 다차원 블록체인 플랫폼 엑스블록체인(X.blockchain) 메인넷 개발을 완료하고, 3월 5일 엑스블록체인 기술발표회와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본사는 애스톤 기반의 다양한 디앱(Dapp)를 발굴하고, 블록체인 기술지원 및 개발협력, 인큐베이팅, 사업비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엑스블록시스템즈 박경옥 대표는 “과거처럼 아이디어만 가지고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는 거의 사라졌다”며 “이제 개발 능력과 기업 운영 경험을 가진 기업들이 산업 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밝히며 “엑스블록시스템즈는 능력 있는 기업들이 블록체인 산업에 많이 뛰어 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팅스나인, 블록체인 업체 대상 ‘블록체인 컨설팅’ 사업 본격 추진.블록체인 비즈니스 업체 팅스나인(대표 임종범)도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기획단계부터 비즈니스 모델개발, 기술개발과 지원, 사업추진 전반에 대한 ‘블록체인 컨설팅’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팅스나인의 애니클렛(AnyCllet) 앱 이미지팅스나인은 다년간 코인개발부터 디앱(Dapp) 개발에 관한 기술과 국내외 사업화 경험을 축적했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비즈니스 전반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팅스나인 임종범 대표는 “예전에는 전혀 비즈니스 경험 없는 기업들도 펀딩을 받았다면 최근엔 이미 비즈니스를 잘하고 있고 수익 모델도 있는 곳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훨씬 시장이 정화된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어 임 대표는 “팅스나인은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고민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에게 맞춤형 컨설팅과 기술개발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시간적,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팅스나인은 ‘가상화폐를 활용한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 에 관한 특허를 획득하고, 국내 유수의 포스 업체와 사업제휴(MOU)를 맺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팅스나인은 자체 개발 플랫폼인 애니클렛(AnyCllet) 앱과 애니포스(AnyPOS) 앱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제휴 매장 확대에 주력하며 언제, 어디에서나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직접 개발한 솔루션으로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서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가 이루어지고 있고, 대형 POS사 및 ATM 사와 사업제휴(MOU)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내와 해외(동남아, 미주, 중국 등)에 블록체인 기반 기술의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싱가폴에 본사를 두고, 일본과 스위스,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블록체인 전문 컨설팅 회사인 CTIA는 전 세계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발굴과 육성을 통해 건전한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목적으로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CTIA는 블록체인 업체 씸씽과 최근 파트너십을 맺었다.
- 빚내서 주식 산 개미들…코스닥 시장에 몰렸다
- 코스피가 경기침체 공포에 급락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나도 빚내서 한방 터뜨려보자.”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매매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석 달 새 1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어난 금액의 94%가 코스닥 시장에 집중되면서 단기간에 고수익을 내려는 개미들의 베팅 심리가 한층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높은 만큼 수익도 커야 하는데다 증권사의 반대매매(증권사가 주식을 임의로 일괄 매도하는 것) 우려까지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용융자잔액 석달새 1조837억원↑…93%가 코스닥 노크28일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조401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1월 2일 기준)와 비교하면 1조463억원(11.1%) 늘면서 투자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1조원 넘게 불어난 신용융자는 대부분 코스닥 시장에 들어갔다. 금투협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2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신용융자잔액은 4조8066억원에서 4조8682억원으로 1.2%(616억원) 증가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은 4조5489억원에서 5조5536억원으로 22%(1조47억원) 급증하면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올 들어 늘어난 신용융자잔액만 놓고 보면 코스닥이 전체 증가액의 94.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부터 이날까지 이뤄진 57거래일간 코스피가 28일 상승, 29일 하락으로 균형 맞춘 반면 코스피는 단 9일 하락에 머무르는 상승 우위 흐름을 보이면서 코스닥 쏠림 현상이 두드려졌다 지난해 급락장을 겪었던 국내 증시가 올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인데다 경협이나 수소차, 미세먼지 등의 이슈가 이어지면서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우상향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빚을 내서 투자한 뒤 고수익을 올리려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을 볼 때 코스닥 시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개미 ‘사자’ 내리고 ‘팔자’ 오르고…투자 성적표에 눈물 빚을 내면서까지 개미들이 러브콜을 보낸 종목들의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금액기준)한 5개 종목(신라젠(215600), 펄어비스(263750), 아난티(025980), 셀리드(299660), 에스엠(041510)) 모두 연초대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경협주로 꼽히던 아난티와 ‘승리 스캔들’ 이후 된서리를 맞았던 에스엠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5개 종목(바이로메드(084990), 서울반도체(046890), 파트론(091700), 아프리카TV(067160), CJ ENM(035760))은 연초 대비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개미들이 꾸준히 사들인 종목들은 일제히 ‘쪽박’을 찼지만 팔아치운 종목들은 오르며 쓴 눈물을 삼킨 것이다. 더욱이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은행의 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금리를 크게 웃도는 점도 우려할 대목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증권사 21곳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평균은 7.43%(대출기간 한 달 기준)에 이른다. 수수료와 이자 등을 감안할 때 이자율을 웃도는 수익을 내야 차익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거래융자는 오르면 큰 수익을 볼 수 있지만 떨어질 경우 원금 손실은 물론 이자까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이 큰 투자방식이다”며 “시장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