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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권 지식산업센터 몸값, 분양가 대비 최고 250% 이상 뛰었다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최근 연이은 주택 규제로 지식산업센터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올해 정부는 6·17, 7·10 부동산 대책,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 부동산3법 등 여러 주택 규제 방안을 발표 및 시행하며 아파트 시장을 옥죘다. 이에 따라 청약과 대출 등 다방면으로 투자 제약이 심해졌으며 주택 보유에 대한 세금까지도 불어나게 돼 투자 여건이 한층 더 힘들어졌다.반면에 이러한 부동산 규제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세제·금융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가 ‘투자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1가구 2주택 산정 대상에서 제외됐고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이다. 또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분양가의 최대 80%까지 장기 저리 융자도 가능해 초기 비용 부담이 낮고 실입주 기업에겐 취득세 50%, 재산세 37.5% 감면 혜택까지 주어진다.특히 강남권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은 다수의 기업체가 들어서 있어 비즈니스 활동 범주가 넓고 주변 유관된 업종과 시너지 효과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교통이라든지 편의시설 등이 잘 구축돼 있어 근로자의 업무 효율성 증진에도 메리트가 있다.엑슬루프라임 제공이러한 장점이 부각되면서 강남 일대 지식산업센터 몸값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문정동 일대에 위치한 ‘유탑테크밸리(15년 12월 준공)’ 전용면적 16㎡는 분양가 대비 153%의 매매가 상승률(2억7508만원→4억2000만원)을 보였다. 또 인근에 있는 ‘SK V1 GL 메트로시티(17년 12월 준공)’ 전용면적 20㎡는 216%의 매매가 상승률(3억7095만원→8억원)을 나타냈다.엑슬루프라임 제공또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강남 자곡동 일원에 위치한 ‘강남에이스타워G9(17년 9월 입주)’의 경우 초기 3.3㎡ 당 평균 분양가가 800만원대였지만 현재 계약 면적 기준 3.3㎡ 당 2100만원을 호가해 초기 분양가 대비 256%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이처럼 강남권 지식산업센터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강남지구 내 마지막 지식산업센터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강남구 서초동 서울남부터미널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엔티산업㈜가 9월 중 선보이는 ‘엑슬루프라임’이다.엑슬루프라임 제공9월 8일부터 4일간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5층 그랜드볼룸에서 진행하는 투자설명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50인 미만으로 참가 인원수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하루 2회(오후 1시, 4시) 열리는 이번 설명회는 사전 예약자 위주로 출입자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방문객 간 거리유지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엑슬루프라임’은 강남지구 내 핵심입지를 선점했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상품성까지 갖춰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먼저 단지는 지하철 3호선ㆍ분당선과 SRT(수서발 고속철도) 환승역이 수서역이 차량 5분내 거리에 위치한다. 이를 통해 삼성역까지 15분, 대치역까지 10분이면 도달 가능하다. 여기에 향후 과천~위례선 자곡역, GTX-A노선, 수서~광주선까지 개통 예정으로 무려 6개 지하철·철도 노선이 지나는 헥사허브(hexa-hub)역세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배후수요도 탄탄하다. 단지에서 직선 거리로 7㎞에 불과한 판교테크노밸리의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다. 또 현재 조성 중인 수서역세권 복합개발사업지구 역시 잠재 수요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이 밖에 사업지 주변에 대모산과 세곡동공원이 인접해 있어 쾌적한 환경도 눈에 띈다.차별화된 상품성도 엑슬루프라임만의 강점이다. 단지는 지금까지 공급됐던 기존의 지식산업센터와는 달리 입주사 전용 엑슬루라운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Start-up Incubating), 전문적인 컨시어지(Concierge) 서비스, 공유 오피스 시스템 등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되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플랫폼 설계가 적용된다.‘엑슬루프라임’의 주요 특징은 분양가가 3.3㎡ 당 2000만원 초반대로 인근 송파구 문정지구 지식산업센터의 평균 매매가(3.3㎡당 2317만원)보다 싸다는 점이다. 이는 인근 송파 문정지구와 견주어 봤을때 입지와 비즈니스 여건이 우세한 점을 감안하다면 상당한 장점이다..분양 관계자는 “엑슬루프라임은 최근 심화되는 주택 규제와 무관하고 각종 세제 혜택 제공을 비롯해 입지 및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투자 가치가 높다”며 “특히, 강남에서 3.3㎡ 당 2000만원 초반대 가격에 건물주가 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전했다.
- [이주헌의 혁신@미술]<11> 때로는 무의식에 기대라 더나은 선택으로 이끌리
- 이브 탕기가 그린 ‘불분명한 가분성’(Indefinite Divisibility·1942).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한 탕기는 초현실주의 원칙을 가장 충실하게 따른 화가로 꼽힌다. 끝없는 수평선, 시간을 초월한 몽상적 요소를 배경으로 기묘한 형상의 생물과 광물, 또 태곳적 바위와 화석 등을 채운 기괴하고 비현실적인 공간을 표현했다. ‘불분명한 가분성’은 진공상태의 꿈속 같은 공간을 묘사한 숱한 작품 중 한 점. 탕기의 화풍은 이후 미국 전위미술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미국 뉴욕 버펄로 올브라이트 녹스 미술관 소장.미술은 사람을 움직였습니다. 밥으로만 채울 수 없는 풍요와 평화를 안겨줬으니까요. 그림의 힘이고 조각의 에너지입니다. 하지만 미술의 역할이 이뿐이라 한다면 미술을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문명을 이끌고, 의식을 뒤집고, 결정적으로 돈의 흐름을 주도했던, 그것을 못 본 겁니다. 미술의 사조와 양식이 탄생할 때마다 세계경제에는 ‘변화의 그림’이 걸렸습니다. 바로 ‘혁신’을 주도했던 겁니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이주헌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미술로 이룬 혁신’의 현장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상으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주헌 미술평론가] 화가들은 창작활동을 하면서 머리가 생각만큼 유능하지 못하다는 사실에 곧잘 좌절하곤 한다. 기억을 하든 계산을 하든 일상에서는 그리도 유용한 머리가 그림을 그릴 때는 창조 프로세스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때가 많다. 그래서 미술가들, 특히 현대미술가들은 아예 이성이나 의식의 체계로부터 일탈해 파괴적이고 해체적인 작품을 많이 제작했다. 그 대표적인 미술이 초현실주의 미술이다. 유럽 문명이 큰 위기에 처했던, 1차대전과 2차대전 사이에 생겨난 데서 알 수 있듯, 초현실주의는 계몽주의 이래 계속돼온 서양의 합리주의를 배격하고 우리 내면의 저 깊은 심연, 곧 무의식으로부터 창조의 영감을 길어올린 미술이다. 르네 마그리트(1898∼1967), 살바도르 달리(1904∼1989), 호안 미로(1893∼1983), 이브 탕기(1900∼1955) 등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미술가들의 작품을 보노라면 마치 꿈속으로 들어가 몽롱하고 초월적인 시공간을 체험하는 듯하다. 이 표현을 위해 초현실주의는 이성과 의식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다양한 기법을 개발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오토마티슴’과 ‘데페이즈망’이다. 자동기술법(自動記述法)으로 번역하는 오토마티슴은 무의식적 상태에서 손이 가는 대로 즉흥적으로 형상을 만드는 기법을 말한다. 또 흔히 전치(轉置)로 번역하는 데페이즈망은 특정한 대상을 상식의 맥락에서 떼어내 이질적인 상황에 배치함으로써 기이하고 낯선 장면을 연출하는 기법을 말한다. 초현실주의 문학의 선구자 로트레아몽(1846∼1870)의 시에 “재봉틀과 양산이 해부대에서 만나듯이 아름다운”이란 표현이 있는데, 바로 이것이 전형적인 데페이즈망적 표현이다. 해부대 위에 재봉틀과 양산이 놓여 있다는 사실이 통념에 맞지 않지만, 바로 그 기이함으로 인해 이를 본 관객은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데페이즈망’ 특정 대상을 이질적 상황에 배치이 데페이즈망을 가장 잘 활용한 화가가 마그리트와 달리다. 대중에게도 인기가 높은 두 사람은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구상화가였으나, 그들이 데페이즈망에 의지해 그린 화포 위의 세상은 기이하고 불가사의한 현상으로 가득차 있다. 이를테면 바다 위 공중에 커다란 바위가 떠 있거나(‘피레네의 성’), 해변에 상체는 물고기인데 하체는 여인인 존재가 누워 있는(‘집단적 창안’) 마그리트의 그림과, 시계들이 흐물흐물하게 축 늘어져 있거나(‘기억의 지속’), 여인의 몸이 사람의 얼굴이 되는(‘겁탈’) 달리의 그림이 그런 것들이다. 그야말로 해부대 위에 재봉틀과 양산이 만난 것처럼 기묘한 그림들이다. 역시 기이하긴 해도 마그리트나 달리와는 달리, 구상이 아닌 추상으로 초현실주의를 추구한 화가들이 있다. 미로와 탕기 같은 이들이 그들이다. 탕기의 그림 ‘불분명한 가분성(可分性)’을 보자. 도대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 같은 공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물들이 기묘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 공간 안에는 생명체가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이것들은 스스로 이런 형태를 이룬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이렇게 만들어 놓고 사라진 것일까. 우리의 의식 아래 심연으로 들어가면 이런 신비한 공간과 비일상적인 사물들이 존재할 것만 같다. 초현실주의의 세계는 이렇듯 끝없이 우리의 의식을 흔들어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달리, 낮잠 자다 갑자기 깨어나 꿈속 이미지 그려초현실주의 미술가들은 어떻게 이처럼 기이한 세상을 창조할 수 있었을까. 여기서 달리의 방법론을 한 번 살펴보자. 달리는 낮잠을 자다 갑자기 깨어나는 방법으로 무의식을 창작에 활용했다. 달리는 의자에 앉아 낮잠을 자곤 했는데, 잠들기 전 한 손에 반드시 숟가락이나 열쇠를 들고, 그 아래 바닥에는 금속 쟁반을 가져다 놓았다. 잠이 들면 손에 힘이 빠지고 숟가락이나 열쇠가 쟁반으로 떨어지기 마련이니, 그 요란한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나게 된다. 달리는 그때 바로 옆에 놓아둔 연필을 집어들고 방금 꾼 꿈속의 이미지들을 재빨리 스케치했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달리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독특한 상상의 세계를 창조했다. 미국 사진가 필리프 홀스먼(1906∼1979)이 촬영한 ‘달리 아토미쿠스’(1948). 홀스먼이 절친이었다는 살바도르 달리를 쵤영한 ‘초현실주의 인물사진’이다. 홀스먼의 조수들까지 합세해 고양이 세 마리와 물 한 양동이를 공중에 던지고, 그림을 그리던 달리가 붓을 든 채 점프를 하는, 절묘한 순간을 의도하고 포착했다. 6시간 동안 28차례 반복해 완성했다는 작품이다.초현실주의 미술에 관심이 많은 미국의 창의력 컨설턴트 마이클 미칼코는 비즈니스맨들에게 달리의 이 아이디어 착상법을 그대로 활용해보라고 권해왔다. 그의 조언을 받은 한 장례식장 경영자는 달리의 방식대로 잠자던 중간에 깨어 꿈을 기록했는데, 어느 날 꿈에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담소하는 장면과 잡화점을 봤다고 한다. 이 꿈을 기록한 그는 자신의 증조할아버지가 잡화점을 운영했고, 동네 사람들이 그곳에서 커피를 즐겨 마셨으며, 그 잡화점 한쪽에 만든 장례식장이 성장해 4대째 가업으로 이어져 내려왔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됐다. 이 기억의 환기는 그로 하여금 장례식장에 커피 코너를 만드는 것으로 나아가게 했다. 그렇게 해서 스타벅스 커피점이 그의 장례식장에 부속시설로 들어서게 됐다. 지금은 스타벅스 외에 비즈니스 공간, 관람실, 예배당 등이 어우러져 그의 장례식장은 삶과 죽음이 평화롭게 교차하는 곳, 곧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음’[生死一如]을 실존적으로 체험하는 곳이 됐다. 장례식장의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사람들은 고인을 회고하고 또 자신을 돌아보며 인생의 의미에 대해 평화롭게 숙고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그의 장례식장은 그만큼 ‘인기 장례식장’이 됐다고 한다. 이처럼 무의식의 힘을 빌리면 비즈니스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결정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로란 노드그렌 교수와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의 압 데익스테르하위스 교수는 이 주제를 파고들어 ‘무의식적 사고이론’(Unconscious Thought Theory)을 세웠다. 이 이론에 따르면 무의식은 우리가 뭔가 선택할 때보다 유익한 선택을 하게 하고 문제를 풀 때보다 효과적으로 풀게 한다. △무의식, 문제와 관련된 사고의 ‘인큐베이팅’ 시작 두 교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고 선택이나 결정을 하게 하는 다양한 실험을 했는데, 일례로 네 개의 아파트에 대한 정보를 주고 가장 좋은 아파트를 고르게 하는 식이었다. 이들은 피실험자를, 많은 정보와 이에 대해 연구할 충분한 시간을 준 그룹, 같은 정보를 주지만 짧은 시간을 준 그룹, 정보와 충분한 시간을 주지만 결정하기 전 주의를 딴 데로 돌리게 한 그룹 등 셋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은 시간이 충분한 만큼 대부분 분석을 시도했다. 두 번째 그룹은 시간이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즉흥적 선택을 했다. 아무래도 첫 번째 그룹이 두 번째 그룹보다 평균적으로 더 좋은 선택을 했다. 그런데 가장 성적이 좋은 그룹은 이 첫 번째 그룹이 아니라 항상 세 번째 그룹이었다. 왜일까. 세 번째 그룹은 주의를 딴 데로 돌린 탓에 도리어 ‘무의식이 판단 과정에 개입하는 이점’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의식의 결정 과정에 무의식이 개입하면 보다 좋은 선택이나 좋은 결정을 하게 된다. 그래서 두 교수는 기업이 회의나 의사결정을 할 때 가능하면 두 단계로 나눠서 해볼 것을 제안한다.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며 토론하는 과정이 하나고, 그것에 대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다른 하나다. 둘은 분리하는 게 좋다. 그러니까 그 사이에 산책을 하거나 낮잠을 자거나 다른 활동을 함으로써 무의식이 개입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더욱 바람직한 것은 충분히 회의를 하고 파한 뒤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모여 결정을 해버리는 것이다. 의식이 문제로부터 벗어나면 무의식이 문제에 개입한다. 우리는 전혀 의식하지 못하지만 그 시간 동안 무의식이 문제와 관련된 사고의 ‘인큐베이팅’을 시작해 의식보다 더 양호하게 문제의 복잡성과 장단점을 파악한다고 한다. 결국 최종적으로 보다 나은 결정이 이뤄지는 것이다. 초현실주의 미술이 보여주듯 무의식은 이처럼 창조와 혁신의 중요한 동력이다. ※ 로트레아몽(1846∼1870)프랑스 시인이다. 본명은 이지도르 루시앙 뒤카스(Isidore-Lucien Ducasse). 아버지가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프랑스 영사관의 부영사로 재직하던 중 태어났다. 몬데비데오에서 소년시절을 보내고 13세에 부모의 고향인 프랑스 타르브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진학과 졸업은 제대로 했는지, 남아있는 기록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작가를 꿈꿨던 그는 1868년 시집 한 권을 자비로 출판했는데, 초현실주의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미친 ‘말도로르의 노래’다. 그때 쓴 필명이 ‘로트레아몽 백작’. 그러나 시집은 출간 당시 독자·평론가 어느 쪽에도 주목받지 못했고, 출판사는 내용이 우울하고 음침하다는 이유로 절판해버렸다. 이후에도 로트레아몽은 변변한 평가나 비평적 성공을 받지 못했는데, 그 좌절 때문인지 24세 나이에 요절했다. 결국 로트레아몽이 초현실주의 문학가와 예술가에게 재발견돼 근대시의 선구자로 추앙받은 건 사후의 일이다. 특별히 초현실주의 미술과 연결이 된 것은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말도로르의 노래’를 연작 삽화로 그리면서다. ‘초현실주의의 기본 태도’로까지 회자하며 20세기 중반까지 자주 인용된 “재봉틀과 양산이 해부대에서 만나듯이 아름다운”이란 시구 역시 ‘말도로르의 노래’에 나온다.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미술로 삶을 보고 세상을 읽는다. 좀 더 많은 이들이 미술을 통해 일상의 풍요를 누리도록 글 쓰고 강연하는 일이다. 소명으로 여긴다고 했다. 발단이 있다. 홍익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돌연 일간지 기자가 되면서다. 그림에 관심을 잃어서가 아니라 그림을 막은 생계 때문이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그리자 했다. 하지만 ‘투잡’은 쉽지 않았다. 미술담당 기자생활에서 얻은 필력과 생각을 가지고 현장으로 나왔다. 미술을 대중과 제대로 연결하는 미술평론가의 ‘진정한’ 역할, 그것을 해보자 했다. 그렇게 가나아트 편집장을 하고, 학고재 관장을 오래 한 뒤 서울미술관 초대관장까지 지냈다. 지금은 양현재단 이사로 있으면서 온전히 글과 강연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은 책이 수십 권이다. 굳이 대표작을 꼽자면 ‘신화의 미술관’(2020), ‘리더의 명화수업’(2018), ‘역사의 미술관’(2011), ‘지식의 미술관’(2009),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 1·2’(2005) 등이 있다.
- [오늘의 청년은]②`꿈·희망`이라 쓰고 `돈·취업`이라 읽는다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아무리 열심히 해도 월급으론 서울에 있는 집 한 채 사기도 힘든데, 주식 투자라도 해야죠.” 돈과 취업. 누구에게든 중요하겠지만 2030 청년세대에게는 꿈이자 희망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됐다. 사회가 낮은 경제성장률과 커져만 가는 빈부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하지만 이들에게 꿈과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원하는 직업·소득수준과 현재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이다. 청년층에서 유행하는 주식 등 고위험 투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분노 등은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못 넘는 ‘현실의 벽’…공기업 꿈꿔도 현실은 중소기업23일 이데일리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7월28일부터 열흘간 만 20~39세 남녀 10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을 대상으로 조사한 ‘2030세대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최종학력은 대졸 80.6%, 대학원졸이 8.1%로 10명 중 9명은 대학 이상의 고학력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어느 때보다 청년층의 학력수준은 높아진 상황이지만 취업난은 심각했다. 응답자 절반 정도만이 전일제 근무를 하고 있었고 아르바이트 등 파트타임 근무를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13.0%, 미취업 상태라고 답한 비율은 36.0%에 달했다. 이미 취업을 해 일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청년층이 실제 다니는 직장과 원하는 직장의 괴리는 컸다. 만족스럽지 못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실제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들 중 무려 23.9%가 가장 원하는 직장 유형으로 공무원을 꼽았고, 공기업은 16.9%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을 원한다는 응답자는 8.9%에 불과했다. 청년들이 직업을 선택하는 가장 큰 요소가 안정성에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층이 60.4%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공기업과 공무원은 각각 8.0%, 6.1% 수준에 불과했다. 이같은 직장에 대한 꿈과 현실의 괴리에서 생기는 갈등은 최근 논란이 됐던 인국공 정규직 전환사태를 통해 표면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공기업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회사 중 하나인 인국공에 비교적 수월한 경로로 입사한 보안요원 등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소식에 청년층이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당시 관련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20만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쓰고나면 100만원 남짓, 집은 언제…‘주식 베팅’에 몰리는 청년들취업에 성공한다 해도 돈은 또 다른 문제다. 고정소득이 있다는 응답자 중 54.3%가 월평균 소득이 250만원 이하라고 답했다. 이 마저도 세금이 포함된 금액으로, 평균 생활비가 1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손에 쥐어지는 돈은 100만원도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인 셈이다. 특히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울 내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원을 훌쩍 넘은 상황. 월 100만원씩 꾸준히 모은 다 하더라도 75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결혼 계획이 있는 청년들의 한숨은 더 커지고 있다. 최근 부쩍 여자친구와 결혼 얘기를 많이 한다는 백모(33)씨는 “결혼을 하려면 같이 살 집이 있어야 하는데, 집값이 계속 오른다는 뉴스를 보면 한숨밖에 안나온다”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의 준말)’을 해서 대출을 받아도 지금 월급으로는 집을 사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청년들은 고위험 투자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지난 2018년 광풍이 불었던 비트코인 투자에 이어 이번엔 주식투자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이 폭락한 것을 계기로 이를 기회라고 본 청년들이 대거 몰려든 것이다. 실제 대부분 증권사의 올 상반기 신규 유입 고객 중 20~30대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ETF와 같은 고위험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박영호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은 “2030 연령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주식투자 열풍 및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으로 재조명 되고 있다”며 “이들의 최우선 재무 목표는 ‘주택 구입을 위한 재원 마련’과 ‘은퇴자산 축적’이며, 5~10%의 중고수익을 추구하고 주식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국공립 공연 또 중단된다…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 조치에 따라 국공립 공연시설이 다시 문을 닫는다. 국공립 예술단체의 공연도 잠정 중단한다.정세균 국무총리는 18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 12종의 고위험시설과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국공립 공연시설은 19일 자정부터 휴관한다. 국공립 예술단체도 공연을 취소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국립 시설 운영 중단과 관련한 내용을 오늘 중 각 공연시설 및 예술단체에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중단되는 국립 공연시설은 국립극장, 국립국악원, 정동극장, 명동예술극장이다.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합창단, 서울예술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 7개 국립 예술단체도 공연을 잠정 중단한다.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국립극단 연극 ‘화전가’는 17일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당초 23일 폐막 예정이었으나 이번 조치로 6일 빨리 폐막하게 됐다.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공연 예정인 국립발레단 ‘허난설헌-수월경화’도 취소를 검토 중이다.정동극장은 오는 19일 오전 11시 개최 예정이었던 브런치 콘서트 ‘양준모의 오페라 데이트’ 공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18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하는 청년 국악 인큐베이팅 사업 ‘청춘만발’ 릴레이 공연은 무관중 공연으로 녹화해 추후 중계한다는 계획이다.수도권 내 공립 예술시설 및 단체들도 각 지자체 명에 따라 중단된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민간발레단이 모인 발레STP협동조합과 수원발레축제조직위원회 주관으로 18일 개막한 수원발레축제는 오늘 하루만 무관중 온라인 공연을 진행하고 20일까지 예정한 공연은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한편 예술의전당, 대학로·아르코예술극장에서 진행 중인 민간 공연의 경우 방역 지침에 따라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공연장은 ‘객석 내 거리두기’로 수용 인원을 50%로 제한해야 한다.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거리두기 객석제’ 통해 공연을 관람 중인 관객들의 모습(사진=예술의전당).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최악 부채 공기업들 흥청망청 경영 여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 -최악 부채 공기업들 흥청망청 경영 여전 -“부동산감독기구 설치…중저가 1주택자 세금 낮출 것” -‘모바일기기 두뇌 잡아라’…삼성, ARM 인수전 뛰어드나 -현대차, 전기차 전용브랜드 ‘아이오닉’ 시동 -文대통령, 靑수석 일부 교체 -[사설]청와대 참모진 부분 교체로 민심이 수습될까 -[사설]최고이자율 제한 법안, 시장 현실 따져 본 건가 △줌인& -코로나가 앞당긴 유통 흥망성쇠…100년 美백화점, 27년 아마존 창고로 -2025년 병장 월급 96만원으로 오른다 -‘더 넓고 깊은 뉴스’ 이데일리 홈서 만나요 △공공기관 도 넘은 방만경영 -‘제 식구 봐주기’ 판치는 자체 감사…열명 중 아홉은 ‘주의’ 처분에 그쳐 -연구비로 책정된 예산, 해외 출장비로 쓴 기관들 -좋은 데 쓰라고 기부했더니…금고에 쌓여있는 돈 3371억원 △매물 나온 ARM에 반도체업계 술렁 -中 거부감에 ‘엔비디아 단독인수’ 어려워…삼성 ‘공동인수 참여’ 바람직 -성장 부진한데…IoT사업 떼어내 미래성장동력 꺾여 -미래준비 골든타임 놓칠라…사법리스크에 손발 묶인 삼성 △정부, 부동산 시장 안정화 추진 -홍남기 “일부 과도하게 오른 집값…적절한 조정단계 거쳐야” -9억 미만 재산세 감면…조세저항 잠잠해질까 -공공임대, 자산·소득기준 완화해 중산층까지 확대한다 △정치 -부동산 혼란 경질성 인사…‘강남 2주택’ 김조원에 책임 물었다 -물난리에 메시지 바꾼 與 당권주자…너도나도 “재난 극복” -통합당, 의원 세비 기부검토…수해현장 찾아 ‘호남 챙기기’ -與野 ‘수해 복구 4차추경’ 공감대 -통일부 “北 호우 피해 심각…인도적 지원 일관되게 추진” △국제 -中정부 대놓고 비판하던 빈과일보 발행인 ‘지미 라이’ 홍콩 경찰에 체포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000만명 넘었다 -퀄컴 “화웨이에 5G 칩 팔게 해 달라” 美정부 로비 △경제 -R&D 지원·전문인력 양성…‘매출 1000억’ 에너지벤처 100곳 키운다 -7월 실업급여 1조1885억…6개월째 역대 최대 갱신 -차기 한은 부총재 ‘국제통 VS 국제통’ △금융 -올 들어 네 번째…손태승 ‘자사주 매입’ 승부수 -보이스피싱, 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당했다 -집 최고가에 팔고 다주택자 딱지 떼고 두 토끼 모두 잡은 은성수 금융위원장 -저축은행중앙회, 집중호우 피해 이재민에 1억 기부 △산업&기업 -20분 충전에 405km 거뜬…아이오닉 ‘글로벌 전기차 메이커’로 도약 -‘미국産보다 저렴’…중동·남미 원유로 눈 돌리는 정유사 -한국공항공사 vs 지상조업사 5곳…‘계류장 사용료 부과’ 놓고 갈등 -LCC, 수송실적 대형항공사 앞섰지만…출혈경쟁 고민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 삼성·LG전자 휩쓸어 △산업 -위생 챙기면서 비용 덜 드니 수요 쑥…코웨이·SK매직 실적 날았다 -자고 나면 신제품…사느니 빌리는 게 낫다는 소비자 늘어 -V4·피파모바일 출격…넥슨 日공략 강화 -故임성기 회장 아내 송영숙 고문…한미약품, 신임회장으로 추대 △소비자생활 -과일에도 편리미엄 바람…수박도시락 불티 -비도 멋도 다 잡자…레인부츠·젤리슈즈 ‘장마 필수템’ 등극 -‘침수’ CJ대한통운 광주터미널 “피해 미미…정상운영 중” -신세계百, 빵 구독서비스 확대…커피도 개시 △건강 -인공연골도 정해진 수명 있어…난이도 높은 두 번째 관절 수술 신중해야 -월경 전 증후군 심하면 자살충동 들기도 -키 성장 방해하는 ‘학업 스트레스’ 방치하지 마세요 △경제 인문학 토크콘서트 ‘위대한 생각’ -제조업, 디지털 대전환 물결…‘테슬라 혁신’서 배워라 -기업 생존요건된 디지털 혁신…‘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민부터 △증권&마켓 -MSCI 편입종목 13일 발표…씨젠·알테오젠 미리 사둘까 -사모펀드 불신에…재간접 공모펀드도 수난시대 -신용거래융자 잔고 사상 첫 15조 돌파 △증권 -KT, 넷플릭스 이어 디즈니와 의기투합…OTT 투자 열풍 -“해상풍력발전 설치선으로 그린뉴딜 잡을 것” -‘금싸라기 된 폐기물업체’…매물 나오자 1조원대 베팅 -카드 발급 프린터 제조사 아이디피 공모가 ‘최상단’ △문화 -85세 보청기 끼고 열정 뿜뿜…노병은 죽지 않는다 -악마와 외계인이 만난다면…5가지 뮤지컬 한자리에 오른다 -“복합문화시설 재탄생 쉼없는 정동극장 될 것” △스포츠 -2주 연속 우승 대니얼 강 “세계 1위가 내 목표” -김성현 “우승 전혀 생각 못해…경기 후 예약한 미용실 갔어요” -‘부활샷’ 김시우, 역대 메이저 개인최고 성적과 타이 -‘코리아 몬스터’ 다음 미션은 ‘도깨비팀’ -女프로테니스 5개월 만에 재개…첫 우승자는 페로 △피플 -“나라 위해 싸운 선조들 기억하는 건 후손의 도리” -‘국보법 위반 1호 판사’ 이흥구 신임 대법관 후보로 임명제청 -“코로나에도 설계사들 대면·비대면 활동성 높여야” -16년 만에 뭉친 뮤지컬 대표 프로듀서 8인 “코로나로 힘든 공연업계 종사자들 돕는다” △오피니언 -[목멱칼럼]사랑은 형태가 없다 -[기고]공동체의 품격 나타내는 공인의 말 -[기자수첩]지지율 폭락에도 반성 없는 민주당 -[e갤러리]김윤아 ‘갓 스트레스 유’ △부동산 -비싸더라도 똘똘한 한 채로…서초 반포자이 한 달 새 ‘6억’ 껑충 -8·4 공급대책에 뿔난 주민들 빗속 집회 -서울 4억 이하 아파트 전세거래 비중 89→52%로 감소 △사회 -김창룡 첫 일성 “수사권 조정안, 법 정신 위배”…법무부 주도 작심 비판 -반석교회 교인이 남대문시장 상인…수도권 ‘n차 감염’ 비상 -2학기도 원격수업 병행 학습격차 더 벌어질라 -자녀 있는 독거노인도 ‘생계급여’ 가능해진다 -태풍 소멸 한숨 돌렸지만…중부·전북에 많은 비 -서울 유망 스타트업 100억 지원 나선다
- 옛것 아닌 '지금'의 국악, SNS로 젊은 관객 만나 '시너지'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악이 ‘힙’해지고 있다. ‘한복을 입고 하는 느리고 지루한 옛날 음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점프수트를 입은 소리꾼들(이날치)이 래퍼처럼 무대를 사로잡는가 하면, 밴드와 만난 굿(무가·巫歌) 음악(추다혜차지스)이 전에 없던 신명을 뽐낸다. 아이돌 가수(BTS 슈가)도 조선시대 궁중음악을 샘플링해 음악을 만들 정도다. 여기에 SNS를 중심으로 새로운 취향을 찾는 젊은 세대들의 문화 트렌드가 더해지면서 국악이 ‘옛것’이 아닌 ‘지금’의 음악으로 새로 태어나고 있다.국립극장 ‘2020 여우락(樂) 페스티벌’ 중 이날치 ‘들썩들썩 수궁가’ 공연 장면(사진=국립극장).◇이날치부터 BTS 슈가까지…국악의 ‘무한변신’관심의 중심에는 밴드 이날치가 있다. 민요 록 밴드 씽씽을 이끌었던 장영규(베이스), 이철희(드럼)와 장기하와 얼굴들 출신 정중엽(베이스)이 네 명의 소리꾼 권송희, 신유진, 이나래, 안이호와 함께 지난해 결성한 밴드다. 최근 첫 정규앨범 ‘수궁가’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세련된 의상과 독특한 공연 영상으로 젊은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국립극장 ‘2020 여우락(樂) 페스티벌’을 통해 지난달 11일 진행한 온라인 공연은 네이버TV 2145회, 유튜브 1927회 등 총 4072회의 조회수로 국악 공연 중에서는 비교적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LP로만 발매한 ‘수궁가’는 품절 사태 속에 최근 국내 유일의 인디음악 전문차트 ‘K-인디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도 국악 열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 ‘어거스트 디’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솔로 싱글 ‘대취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보유자 정재국 명인의 연주를 샘플링했다. 조선시대 관리들의 공식적인 행진음악인 대취타를 모티브로 삼은 곡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국악에 관심을 갖게 하는 발판을 만들었다.BTS 슈가가 발표한 솔로 싱글 ‘대취타’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 1억뷰 돌파 이미지(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편견 없는 젊은 국악인들의 다양한 시도이러한 국악의 변신은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은 아니다. 잠비나이, 블랙스트링, 씽씽, 박지하 등이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서울아트마켓(PAMS)을 통해 해외 월드뮤직 시장에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이후 소울소스 밋츠(meets) 김율희, 고래야, 악단광칠, 추다혜차지스 등 국악과 다른 음악 장르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왕성하게 이어지고 있다.현경채 국악평론가는 “정규 교과 과정에 국악이 들어가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국악이 옛날 음악이라는 편견이 사라지게 된 것 같다”며 “젊은 국악인들이 선배 세대에 비해 다른 음악 장르를 보다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고 있는 점도 최근 국악 유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신진 국악 창작자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늘어난 점도 국악의 변신을 견인했다. 국악방송 ‘21세기 우리음악프로젝트’, 정동극장 ‘청춘만발’, 서울남산국악당 ‘젊은국악 단장’ 등을 통해 전통을 자유로운 창작의 도구로 이용하는 젊은 국악인을 배출했다. 블랙스트링의 음악감독이자 거문고 명인인 허윤정 서울대 국악과 교수는 “젊은 국악인들은 이제 국악을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소울소스 밋츠 김율희(사진=국립국악원).◇SNS도 큰 역할…대중과 공감대 유지해야최근 국악 열풍에서 주목할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소셜 미디어다. 그동안 대중매체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국악은 SNS와 유튜브를 통해 대중과의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씽씽의 경우 유튜브에 올라온 미국 공영방송 NPR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영상으로 화제가 됐다. 이날치 또한 현대무용 단체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와 함께 한 네이버 온스테이지 영상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새로운 문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젊은 세대들의 취향과도 맞아떨어진 부분이 있다. 소리꾼 이희문을 비롯해 이날치, 추다혜차지스 등은 인디 클럽에서 주로 공연하며 젊은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들이 공연 정보를 공유하는 통로 또한 SNS다. 허 교수는 “지금 국악이 이렇게 새로운 실험들을 열심히 하는 것은 그만큼 현재와 공감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유행에는 유효기간이 있기 마련이다. 국악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깊은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국악 전문 기획사 프로덕션 고금의 조종훈 대표는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많은 이들이 공감할 가사를 고민하고 음악적 노하우가 있는 아티스트와 협업을 계속하려는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 [뷰튜버 인기 화장품]주간 뷰튜버 사로잡은 화장품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지난주 뷰튜버가 많이 찾은 화장품 가운데 쿠션 부문에서는 ‘라네즈’의 ‘네오 쿠션_매트’가 1위에 올랐다. 이데일리는 지난 5월부터 국내 최초 뷰티 영상 큐레이션 앱 ‘잼페이스(회사명 작당모의)’와 공동으로 매주 뷰튜버가 많이 쓴 화장품 랭킹을 발표하고 있다.잼페이스는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 동안 유튜브에 공개된 국내 뷰튜버 영상에서 인공지능(AI)이 자동 인식한 2319개 화장품 데이터를 분석해 순위를 매겼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 립, 베이스, 컨투어링 등 5개 핵심 카테고리별 인기 브랜드를 1위부터 5위까지 발표했다.순위를 살펴보면 상위권 다툼이 치열한 쿠션 부문에서 지난 6월 출시된 ‘라네즈’의 ‘네오 쿠션_매트’가 1위에 올라 스테디셀러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립 부문에서는 ‘에뛰드’가 지난주 선보인 ‘글라스 루즈 틴트’가 1위에 선정됐다. 뷰튜버가 많이 쓴 화장품 주간 랭킹은 잼페이스가 특허 출원한 ‘AI 객체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방대한 양의 유튜브 뷰티 영상에서 국내 뷰튜버가 사용한 화장품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해 추출된다. 잼페이스는 ‘AI 객체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뷰튜버 영상을 메이크업 단계 별로, 제품 사용 구간 별로 나눠서 볼 수 있는 ‘타임점프’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잼페이스에서는 매주 주간 랭킹에 선정된 제품을 사용한 뷰튜버 영상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구체적으로 화장품 주요 카테고리별 인기 순위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라네즈’ 네오 쿠션, 쿠션 부문 1위 석권 베이스 메이크업 중 쿠션 부문에서는 ‘라네즈 - 네오 쿠션_매트’가 1위에 올랐다. 6월에 출시된 ‘네오 쿠션’은 독특한 디자인과 제품력으로 2달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위는 ‘자빈드서울 - 윙크 파운데이션 팩트’, 3위는 ‘에뛰드 - 더블래스팅 쿠션 글로우’, 4위는 ‘에스쁘아 - 테이핑 커버 모이스트 쿠션’, 5위는 ‘투쿨포스쿨 - 아트클래스 스튜디오 드 땅뜨 픽싱 커버 쿠션’이 차지했다. ◆ ‘에뛰드’ 신제품 틴트, 1위 선정 지난주 뷰튜버가 가장 많이 사용한 립 제품은 ‘에뛰드’의 신제품, ‘글라스 루즈 틴트’였다. 1위를 제외한 나머지 순위는 마스크 착용의 여파로 매트한 제형의 립 제품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2위는 ‘롬앤 -쉘비치 누드 컬렉션 제로 매트 립스틱’이, 3위는 ‘3CE - 벨벳 립 틴트’, 4위는 ‘레어카인드 - 오버스머지 립 틴트’, 5위는 ‘디어달리아’의 신제품인 ‘센슈어스 매트 립 수트’가 각각 차지했다. ◆ 땀과 피지에도 지속력 높은 아이라이너, 상위권 차지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아이 메이크업 부문에서는 땀과 피지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아이라이너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클리오 - 샤프 쏘 심플 워터프루프 펜슬 라이너’를 비롯해 2위에 오른 ‘머지 - 더 퍼스트 슬림 젤 아이라이너’, 3위에 선정된 ‘키스미 - 히로인 메이크 스무스 리퀴드 아이라이너 브라운, 4위와 5위를 차지한 ’릴리바이레드 - 스태리 아이즈 나인투나인 아이라이너‘와 ’스틸라 - 스테이 올 데이 워터프루프 리퀴드 아이라이너‘ 모두 뷰튜버 리뷰 영상을 통해 지속력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 ’투쿨포스쿨‘, 쉐딩 부문 1위 탈환 7월 둘째주 쉐딩 부문 상위 5위권 밖으로 벗어났던 ’투쿨포스쿨‘이 이번주 쉐딩 부문 1위를 탈환하며 ’쉐딩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상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2위는 ’페리페라 - 잉크 브이 쉐딩‘이, 3위는 ’라스트 블러쉬_쉐딩‘, 4위는 ’레어카인드 - 미니앨범 투고 쉐딩‘이 차지했다. ’맥퀸뉴욕 - 페이크 업 3색 쉐딩‘은 5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쉐딩 부문 상위권에 진입했다. ◆ 블러셔 부문, 스테디셀러의 존재감 여전히 커 블러셔 부문은 스테디셀러의 존재감이 여전했다. 1위를 차지한 ’에뛰드 - 러블리 쿠키 블러셔‘를 비롯해 2위 ’크리니크 - 치크 팝‘, 3위 ’나스 - 블러쉬‘, 5위 ’레어카인드 - 미니 앨범 투고 블러셔‘ 모두 스테디셀러다. 신제품 중에서는 ’아리따움 - 치크 블러-셔‘가 유일하게 상위권에 올랐다.
- [슈팅스타] 미성년자 래퍼 하선호, 성인男 스킨십 사진에 '뭇매'
- 래퍼 하선호(왼쪽). 사진=하선호 인스타그램[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슈팅스타는 한 주간 화제를 모은 인물, 스타를 재조명합니다. 미성년자 래퍼 하선호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인 남성과 찍은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하선호는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요즘 베이비시팅하는 94년생 남아’라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 하선호는 커플티를 입은 남성과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히 이 남성은 하선호의 한쪽 가슴에 손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2002년생으로 현재 미성년자인 하선호가 1994년생인 27세와 교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선호는 이후 사진을 급히 삭제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 SBS ‘편의점 샛별이’에서는 미성년자 여고생이 성인 남성과 입 맞추는 장면을 내보내 시청자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가족들과 시청하기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결국 이 드라마는 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이같이 미성년자와 성인과의 교제를 바라보는 시선을 아직 한국사회에서 불편한 게 사싱이다. 미성년자와 성인의 연애가 어디까지 허용되고 어떤 법적인 문제가 있을지 살펴본다. ◇여고생, 성인 남성에 입맞춤 방송한 드라마 ‘법정 제재’하선호 사진에 누리꾼 반응. 사진=네이트현재 서울외고에 재학 중인 19세 하선호는 지난 2018년 Mnet ‘고등래퍼2’, 2019년 ‘고등래퍼3’, 2020년 ‘힙합걸Z’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그는 어리지만 출중한 랩 실력으로 힙합 프로듀서에게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힙합 루키로 주목받던 하선호가 성인 남성과 수위 높은 스킨십 사진으로 도마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해당 사진에 “열아홉이면 지 스스로 결정할 나이다. 억지로 만나는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 “ 만 18세도 투표권 갖게 된 시대에 애처럼 보지 말자”, “자기 인생이니 신경 쓰지 말길” 등의 의견을 냈다. 한편으로는 “그래도 하선호는 미성년자, 손 위치 불편하다”, “둘 다 답이 없다”, “미성년자는 보호받아야 한다. 본인이 다 컸다고 생각하지만 몇 년만 지나도 흑역사다”, “성인이 미성년자와 교제하는 게 잘못된 것”, “어떻게 내일모레 서른인 27세 남성이 미성년자와 연애할 생각을 하냐” 등 남성을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하선호는 인스타그램 댓글 기능을 막았다. 앞서 개그맨 장동민은 미성년자인 하선호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개그맨 장동민, 하선호. 사진=XtvN지난해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장동민은 하선호에게 “전화번호를 원해요”라고 말한 것. 장난스러운 콩트였지만 당시 시청자들은 장동민의 하차 및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했고 방심위는 법정제재 ‘주의’를 결정했다. 법정제재 ‘주의’는 방송사 재승인 심사 때 감점이 반영되는 중징계다.당시 허미숙 방송심의소위원장은 “장동민의 발언은 미성년자인 당사자나 시청자나 성희롱이라고 느낀다”며 “40대 아저씨와 10대 청소년의 원조교제가 떠오른다. 전화번호의 상징이 우리 교제하자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이 그 행위 자체에 불만을 표현하는 내용도 방송에 담아 여성의 입장도 간접적으로 보여주려고 했다고 했는데 이건 궤변”이라고 밝혔다. 전광삼 상임위원도 “장난칠 수 있는 소재가 있고 안 되는 소재가 있다. 미성년 여성이다. 엄격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수 위원도 “미성년자, 여성에 대한 인권을 더 중요시해야 한다. 법정제재가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최근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는 극 중 고등학생 샛별이가 처음 보는 성인 남성에게 담배를 사달라고 조르며 기습 입맞춤을 하는 장면으로 문제가 됐다. 방심위는 “시청자에게 불쾌감과 혐오감을 유발할 정도로 제작진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을 드러냈다”고 법정 제재 이유를 전했다. 또 “카메라로 (여성 청소년을) 훑는 장면이 가장 거슬렸다. 청소년이 그런 식으로 소비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성인과 미성년자의 연애 ‘법적 처벌받을까’성인과 여고생 입맞춤 장면 방송한 SBS ‘편의점 샛별이’ 방심위 법정제재, (사진=SBS ‘편의점 샛별이’)실제로 미성년자와 성인과의 연애에서 육체적인 관계를 가졌다면 법적으로 문제될 수 있다. 성인이 13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었다면 교제 중인 사이라도 처벌당한다.현행 형법 제305조 미성년자의제강간죄 규정은 만 13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성관계한 사람은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강간죄로 간주하고 처벌한다. 법적으로 13세까지는 자신이 성관계에 대해 동의할 능력이 미숙하다고 보고 있다. 또 13세 이상 16세 미만인 미성년자라도 상대방이 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강간 등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 하선호는 만 18세로 성인 남성과 연애에 대해 법적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10대 청소년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유명인인 만큼 공개적인 SNS에 성인과의 수위 높은 게시물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