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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 연상호 감독 "글로벌 1위 어리둥절…넷플릭스 새로운 경험" [인터뷰]①
- 연상호(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자고 일어났더니 글로벌 1위라고 하더라고요. 일단은 당황했고, 어리둥절해요.”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연상호 감독이 공개 하루 만에 TV프로그램 부문 월드랭킹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오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연 감독은 25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넷플릭스는 굉장히 좋은 플랫폼이라며 “일단 배급이 되는 방식이 기존 방식과 다르고 글로벌하기 때문에 이들이 할 수 있는 영역 역시 넓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내에 먼저 보여진다는 제약이 없다 보니 자연스러운 기획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문화권을 가지고 있는 여러 나라에 동시에 공개할 수 있고 반응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고 새로운 경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지난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러가지의 이야기를 다룬 ‘지옥’은 특히 죽음을 고지 받고 시연을 기다리는 인간들의 모습이 다양하게 그려지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 감독은 이런 극의 설정을 ‘부산행’과 비교하며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보면 죽음이라고 하는 종착지가 분명하게 정해져있다. 종착지가 누구나 알고 있는 종착지이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을 했다”면서 “‘부산행’도 부산이라는 종착지가 있다는 것이, 인간의 인생과 닮아있다고 생각을 했다”며 이번 작품에서 ‘지옥’이라는 종착지가 고지 됐을 때 인간이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상상하는 것에서 작품의 구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이어 사람의 행동을 만들어내는 데는 여러 요소가 있다며 “환경, 이데올로기 여러가지가 사람을 그렇게 행동하게 만든다고 생각을 한다”면서 “‘지옥’에서는 어려움에 처한 인간이 ‘누군가가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마음을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것이 그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는 다른, 단순한 감정이라고 생각을 한다. 어떻게보면 그런 것들이 인간다움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지옥’은 연 감독과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함께 만든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웹툰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이 공동각본을 맡았고,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아 웹툰의 세계관을 더욱 확장시켰다.연상호(사진=넷플릭스)연 감독은 웹툰을 영상화한 것에 대해 “아주 현실적인 세계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루는 것에 대해서 현실세계와는 이질적인 존재였으면 좋겠다는 것과, 그것이 구현되었을 때 실제로 일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렇게 상충되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연 감독은 영화를 접하고 표현하는데 B급 영화, 서브컬처 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서브컬처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걸 다 만족시키는 결과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일어날 법 하면서도 이질적이고 B급인 느낌을 잡아내고 싶었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지옥’의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비현실적인 현상을 다루는 이야기인 만큼, 천사와 사자 등 비현실적인 존재들이 등장한다. 고정화된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이미지의 천사와 사자가 등장하는 만큼 이에 대한 호불호도 갈렸다.연 감독은 B급 영화를 좋아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언급하며 “물론 이 영화가 웰메이드를 지향하는 형태로 제작되긴 했지만 그 모든 것이 웰메이드적으로 표현되기 보다는, 제가 좋아했던 서브컬처 문화의 형태로 구현되기를 바랐다”면서 “아무래도 저 자체가 메이저한 감독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호불호는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라고 생각을 한다”면서 연 감독 개인이 좋아했던 서브커처의 요소들이 잘 표현됐다고 설명했다.이어 연 감독은 고지를 하는 ‘천사’가 악마의 느낌이 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이미지에 따라서 악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악마의 형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천사를 다루고 있는 여러가지 종교에서 모티브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연 감독은 넷플릭스와 첫 협업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 이에 대해 “반응이 성공적으로 가고 있긴 하지만 또 작업을 한다면 이번과 비슷한 방식을 취하진 않을 것 같다”면서 “더 새로운 방식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넷플릭스도 마찬가지의 생각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오겜' 잇는 '지옥' 열풍…K-디스토피아가 전세계 사로잡은 비결
-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넷플릭스 ‘지옥’(감독 연상호)이 ‘오징어 게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글로벌 흥행을 견인 중이다. 특히 ‘킹덤’을 시작으로 ‘오징어 게임’, ‘지옥’까지 잇는 연이은 흥행은 이 작품들 모두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한국적으로 투영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깔고 있다. 극도로 어두운 현실, 그 상황을 맞닥뜨린 인간군상의 민낯을 드러낸 K콘텐츠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에 전세계가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옥’ 공개 하루 만에 세계 1위…관련주 급등세지난 21일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콘텐츠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은 전날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의 인기 순위 집계 결과를 게시했다. 지난 19일 첫 공개된 ‘지옥’은 공개 하루만인 20일 기준 TV쇼 부문 전세계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했다. 한국에서는 물론, 벨기에와 홍콩, 멕시코, 남아공, 사우디 등 총 24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프랑스, 브라질 등에서는 2위, 미국, 캐나다, 터키 등에선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옥’의 활약 덕분에 그 전까지 1위를 유지 중이던 ‘오징어 게임’은 2위로 순위가 내려갔지만, 전세계 시청자들이 보는 넷플릭스에서 K콘텐츠가 1위와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고무적 성과다. 22일 오전 현재 플릭스패트롤이 집계한 전날 결과에선 ‘지옥’이 애니메이션 ‘아카네’에 밀려 2위로 내려갔지만, ‘오징어 게임’과 함께 여전히 톱 5위권을 지키고 있다.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 역시 지난 20일 오후 기준 ‘지옥’의 신선도를 100%로 평가하며 지옥의 흥행 속도가 더 빨라질 것에 무게를 실었다.총 6부작인 ‘지옥’은 회당 제작비가 ‘오징어 게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징어 게임’이 9부작 기준 총 제작비가 약 250억원이었기에, ‘지옥’은 총 150억~200억 원 안팎의 제작비를 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지옥’의 흥행 효과로 제작사 제이콘텐트리의 주가도 급등세다. 22일 오전 9시 18분 기준 제이콘텐트리는 전일 대비 6800원(9.73%) 오른 7만 6700원에 거래됐다. 개장 직후 20% 넘게 상승하며 8만 590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지옥’의 제작을 맡은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이콘텐트리의 손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지옥’은 천사에 의해 지옥행을 고지받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목숨을 잃고 지옥으로 끌려가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어느 날 갑자기 천사의 예언을 받고 예정된 시간에 지옥에서 온 사자들에게 무참히 죽임을 당해 지옥에 끌려가는 사람들이 생기는 초자연적 현상이 벌어진다. 경찰, 교수 등 이 기괴한 현상의 실체를 밝히려는 자들과 함께 예언을 들은 피해자들과 이들을 보호하고 대변하려는 자들이 등장하고, 그 혼돈 속에서 사람들의 공포심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사이비 종교, 교리를 극단적으로 해석한 폭력 단체까지 생긴다. 드라마는 그렇게 변한 세상에 내몰린 다양하고도 차가운 인간 군상들을 보여주며 삶과 죽음, 신과 믿음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부산행’과 ‘반도’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만든 2004년 애니메이션 ‘지옥 - 두 개의 삶’과 연 감독이 ‘송곳’의 최규석 작가와 손잡고 제작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왼쪽부터)‘지옥’의 주연으로 활약한 양익준,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사진=넷플릭스)◇주인공 대신 인간군상 조명 신선…독특한 형식 한몫전문가들은 전작인 ‘오징어 게임’이 이끌어준 후광 효과와 함께 스릴러 장르를 무거운 주제 의식과 함께 독특한 형식으로 녹여낸 점을 ‘지옥’의 빠른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논쟁적인 주제들, 예컨대 신과 종교에 대한 담론이 담겨 있기에 상당히 무거운 작품이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데도 이렇게나 큰 관심을 받게 된 건 ‘오징어 게임’의 후광 효과가 분명 있었기 때문”이라면서도 “확실한 건 ‘지옥’은 우리를 포함한 전세계 시청자들이 늘상 봐오던 장르물의 틀을 깨고 있다. 그런 면에서 신선하게도, 낯설게도 느껴지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적 색채가 짙은 ‘오징어 게임’과 ‘지옥’의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 나란히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비결로는 “친숙한 접근‘과 ’형식의 신선함‘을 꼽았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통상 해외에선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지닌 작품들이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재난 상황에 맞서 극복해나가는 주인공들의 활약상에 방점을 뒀다면, ‘킹덤’이나 ’오징어 게임‘, ‘지옥’은 그 현상에 대처하는 다양한 인간들의 선택과 광기,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전개가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덕현 평론가 역시 “어두운 디스토피아 세상을 그리지만, 장르물이 지닌 기본 속성들을 활용해 친숙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오징어 게임’은 자본화된 계급 사회의 민낯을 서바이벌 게임의 형식으로 구현해 친숙함을 보여줬다면, ‘지옥’은 어려운 주제의식을 지녔지만, 스릴러 바탕에 서양에서 친숙한 크리쳐 장르를 추가해 접근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정 평론가는 “재난을 ‘지옥사자’란 괴물로 캐릭터화해 보여주는 건 흔치 않은 형식이다. 그런 변주들이 K콘텐츠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새롭게 느껴졌다”며 “특히 ‘지옥’은 정해진 주인공들이 없다. 대신 각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내리는 선택의 과정들을 보여주는데 집중하기에 시즌 2에선 어떤 또 다른 선택들이 등장할지에 대한 궁금증도 자극한다”고 덧붙였다. 외신들도 ‘지옥’을 전작 ‘오징어 게임’과 비교하는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매체인 뉴스위크는 “‘오징어 게임’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겨 매력을 더할 뿐 아니라 시청자의 몰입을 높이는 여러 요소들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평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종전의 흑백논리적 디스토피아와는 다른 잿빛 세계관을 펼쳐 보인 연 감독의 윤리적 질문은 강력하고도 시의적절했으며 관련한 생생한 논란들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찬사를 전했다.
- [HOT 피플]비디오로 '강시' 보던 연상호, '지옥'으로 세계 1위(인터뷰)
- 연상호 감독(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20세 즈음에 꿈을 꿨어요. 이유 없이 무서운 존재들에게 쫓기는 꿈이었죠. 내가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겠는데 계속 도망은 가야겠고…. 깨어나서 그 기분을 갖고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자, 시나리오를 써보자 마음을 먹었죠.”공개 하루만에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세계 1위에 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 연출자 연상호(43) 감독이 설명한 이 작품의 모티브다. 연 감독은 21일 이데일리와 전화인터뷰에서 “꿈 속에서의 기분을 그냥 서술한다고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니다”면서 “설정이 필요했는데 친구인 최규성 작가와 ‘지옥을 바탕으로 한번 만들어보자’고 했고 천사의 고지, 지옥의 사자 등이 등장하는 설정을 집어넣었다”고 ‘지옥’ 스토리의 완성 과정을 공개했다.지난 19일 오후 5시(한국시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지옥’은 연상호 감독이 2003년 만든 동명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모티브로 만든 웹툰이 원작이다.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이 각자의 신념을 지키려는 다양한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는다.21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소비량을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옥’은 24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이에 힘입어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세계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바하마, 바레인, 벨기에, 홍콩, 인도네시아, 자메이카,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모리셔스, 멕시코, 모로코, 나이지리아, 필리핀, 폴란드, 카타르,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남아공, 한국, 태국, 트리니다드토바고, UAE, 베트남 등 지역은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아프리카까지 전세계를 망라한다. 공개 하루만에 이 부문 1위에 오른 한국 드라마는 ‘지옥’이 최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이 앞서 53일간 차지하고 있던 정상자리를 ‘지옥’이 넘겨받으면서 한국 드라마가 이 부문 1위 기록을 54일로 늘렸다는 점도 의미 깊다.연 감독은 “‘오징어 게임’ 이후 전세계적으로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지옥’의 예고편에도 전세계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면서도 “‘지옥’이 첫날부터 1위에 오를 줄은 몰랐다. 놀랐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연 감독은 ‘지옥’의 1위 등극 요인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인기 덕임을 강조했다. 이어 “삶과 죽움, 보편적 정의라는 주제가 한 나라, 한 지역에 국한되는 게 아닌, 여러 지역에서 호응을 이끌어낸 이유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지옥’의 원작 웹툰은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 집필을 맡았다. 넷플릭스에서 드라마화가 결정된 이후 만화책으로 해외 10여개국에서 출판도 시작됐다. 일본에서 ‘짱구는 못말려’를 출판한 메이저 출판사 후타바사에서 출간하고 싶다는 연락이 먼저 와서 출판이 됐고 미국에서 역시 ‘헬보이’ ‘엄브렐러 아카데미’ 등을 출간한 유명 출판사 다크호스코믹스에서 출간을 결정했다. 웹툰은 네이버웹툰이 서비스되는 국가에서는 모두 서비스 되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만화 작가로서도 글로벌 인지도를 쌓게 된 셈이다. 연상호 감독은 앞서 영화 ‘부산행’, ‘반도’로 한국형 좀비 영화를 선보여 세계적인 호평을 받기도 했다.그 작품들 속에서 중심이 되는 건 인간이다. 연 감독은 “연약한 인간, 고뇌하는 인간, 갈등하는 인간이 영화적으로 좋은 소재가 된다”며 “나도 보통사람이라 영웅적 인간보다는 그런 사람들에게 더 흥미를 갖는 것 간다. 그런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어린 시절 비디오가게의 추억도 연상호 감독의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극장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비디오 대여점에서 영상물을 많이 봤다며 “당시 인기가 있던 ‘강시’ 등 비디오 호러 장르를 좋아했는데 우주적 공포라든가 실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절대적 존재를 다루는 ‘코믹스 호러’ 장르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면 그 영향인 것 같다”며 웃었다.연상호 감독은 넷플릭스와 작업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했다.연 감독은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이 있여야 한다’든가 ‘이런 소재를 다뤄야 더 글로벌하다’는 얘기를 하지 않고 ‘이야기를 더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선택하라’고 하는 등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매진할 수 있게 해줬다”며 “글로벌 론칭은 자신들이 책임진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한편 연상호 감독은 현재 넷플릭스와 영화 한편을 제작 중이다. 김현주, 강수연, 류경수가 출연하는 SF 영화 ‘정이’ 촬영에 한창이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공포로 드러난 민낯…네이버웹툰 ‘지옥’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네이버웹툰◇네이버웹툰 ‘지옥’세상이 지옥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그만큼 먹고 살기 어렵고 인간 관계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거다. 웹툰 ‘지옥’은 우리가 말로만 내뱉었던 그 지옥을 현실세계에 투영해 보여준다. 무작위적인 초자연적인 현상 자체도 지옥이지만, 이를 둘러싼 나약한 인간들의 본성이 그대로 발현되는 모습을 그리면서 진정한 지옥의 모습을 보여준다. 선과 악, 용서와 복수, 어떤 것이 맞고 틀린 건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웹툰 ‘지옥’은 공포에 사로잡힌 군상을 통해 극한의 공포를 표현했다. 비상식적인 일이라도 눈으로 목격하면 진실이 되고, 더불어 의미까지 부여하면 세상은 왜곡될 수밖에 없다. ‘지옥’은 이 과정을 너무나 세밀하게 그려내 소름이 끼친다.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어느 날 도심 한복판에서 한 남자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초월적 존재들에 의해 온몸이 갈가리 찢기고 불타서 죽는다. 특별한 진척 없이 수사가 계속되던 중, 형사 ‘진경훈’은 해당 사건이 새진리회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새진리회는 살인, 도박, 마약 등의 중범죄를 일으킨 인간들은 신의 의도로 인해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믿는 신흥 사이비 종교다. 앞서, 초월적 존재에 의해 불타 죽은 남자도 신에게 고지받아 지옥에 간 것이라고 주장한다.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는 이러한 자신의 믿음을 널리 퍼트리기 위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지옥에 가지 않기 위해 인간은 항상 선하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경훈은 이 모든 사건이 신의 의도라고 믿지 않는다. 그렇게 신의 의도를 신뢰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여러 인물의 대립이 계속되면서 사회는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된다.웹툰 ‘지옥’은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집필,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맡아 큰 화제를 모았다. 연 감독 특유의 절망적인 디스토피아 세계관과,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비판해 왔던 최 작가의 날카로운 작화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웹툰 ‘지옥’은 이미 지난해 9월 완결됐다. 그럼에도 최근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는데, 바로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첫 공개된 ‘지옥’은 연 감독이 연출과 극본, 최 작가가 극본 작업을 같이 맡아 완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등 연기파 배우들도 가세했다. 원작 웹툰에서 펼쳐졌던 긴장감을 영상을 통해 어떤 식으로 표현할 지 관심이 모인다.
- 연상호 감독X유아인 '지옥' 오늘(19일) 공개…관전포인트는?
- ‘지옥’ 포스터(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가 연상호 감독이 만들어온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정점을 보여줄 ‘지옥’의 공개에 앞서 시청자를 강렬한 이야기 속으로 이끌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연상호 감독, 최규석 작가가 선사하는 강렬한 이야기‘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 집필을 맡아 화제를 모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웹툰 작업을 할 때부터 영상화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는 원작 웹툰에 이어 시리즈에서까지 함께하며 자신들이 창조한 세계를 더욱 견고히 했다. 유아인은 “작품에 대한 설명 몇 줄만으로도 끌림이 있는 작품이 있다. 대본을 보기도 전에 마음이 끌렸고, 대본을 보고는 미쳐버렸다”는 말로 ‘지옥’이 선보일 강렬한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높이고 있다. 토론토국제영화제, BFI 런던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공개되었던 ‘지옥’은 “자막을 읽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스토리에 몰입해있었다”(Get Your Comic On), “올해 한국 드라마는 디스토피아를 많이 선보였지만 ‘지옥’은 그 모든 것을 능가한다“(South China Morning Post) 등 외신의 극찬을 받으며 웰메이드 시리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연상호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정점혼란한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묵직한 질문을 던져왔던 연상호 감독이 ‘지옥’으로 자신이 쌓아 올린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정점을 보여준다. “단순히 소비되는 작품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담론을 생산해내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는 연상호 감독은 먼 미래나 과거가 아닌 바로 지금, 이곳에 ‘지옥의 사자‘들을 소환해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 인간다움과 정의에 대한 직설적인 물음을 던진다. 살인인지, 천벌인지 알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신의 뜻이라 주장하는 사람들과 이를 의심하는 사람들, 통제할 수 없는 두려움 앞에 놓인 이들이 각자의 신념에 따라 맹렬히 충돌하며 현실 속 또 하나의 ‘지옥도’를 그려나가는 모습이 강렬한 충격을 선사한다. 여기에 지옥행을 고지하는 천사와 이를 집행하는 사자의 강렬한 비주얼과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지옥행 시연 등 지금껏 본 적 없는 색다른 볼거리가 더해져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현실감 불어넣은 캐스팅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낸 배우들의 열연도 놓칠 수 없다. 지옥행 고지와 시연이 정의롭지 않은 인간을 향한 신의 경고라고 주장하는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 새진리회와 화살촉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 세상을 지키기 위해 맞서는 민혜진 변호사와 진경훈 형사, 무너진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 애쓰는 배영재, 송소현 부부까지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이 각자의 신념을 지키려는 다양한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김도윤, 김신록, 류경수, 이레 등이 가세해 초자연적인 현상을 둘러싼 사람들의 절망과 공포, 탐욕과 광기를 보여주며 긴장감을 촘촘히 쌓아 올린다. “배우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던 ‘지옥’을 위해 드래곤볼을 모으듯 심혈을 기울여 캐스팅 조합을 완성한 연상호 감독, “당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완벽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감동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을 고민하는 게 전부였다”라며 개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이들의 연기 열전을 기대하게 한다.관전 포인트를 공개하며 정주행 욕구에 불을 지핀 ‘지옥’은 오늘 오후 5시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 제이콘텐트리, 19일 '지옥' 공개…자회사 실적 개선 기대-대신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대신증권은 18일 제이콘텐트리(036420)가 넷플릭스에 두 번째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을 공개하며 성장 동력을 확대할 것이라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1000원은 유지했다.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8월 말 넷플릭스 첫 번째 시리즈 ‘D.P,’를 공개했다”면서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무한경쟁이 시작된 콘텐츠 사업의 4차 웨이브를 이끌고 있는 장본인”이라고 설명했다.이 가운데 19일 공개되는 두 번째 시리즈 ‘지옥’을 눈여겨 볼만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평가다. ‘지옥’은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 작품인데다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이 출연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김 연구원은 “작품 하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 자체는 크지 않지만 ‘지옥’은 ‘D.P.’에 이어서 JTBC스튜디오의 제작 자회사인 클라이맥스스튜디오의 두 번째 작품으로 3분기에 국내외 합산 약 9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제작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이콘텐트리는 작년 5월부터 3년간 20여 편의 JTBC-넷플릭스 동시반영 작품들을 내놓았고, 약 6~9편의 오리지널 공급계약을 체결한 후 1년이 지난 올 8월부터 1년간 6편의 라인업을 확정했다”고 강조했다. 제이콘텐트리는 내년 1월 ‘지금 우리 학교는’을 비롯해 ‘종이의집’ 한국판 리메이크, ‘안나라수마나라’, ‘모범가족’ 등을 공개하고 있다. 디즈니와의 발 빠른 협업도 눈여겨 볼 만 하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JTBC스튜디오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제작사 인수 및 본격적엔 텐트폴 제작을 시작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시지프스’에 이어 올해 최대 기대작인 ‘설강화’를 12월께 JTBC-디즈니플러스(+)에서 동시 방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현재 디즈니+에 공개된 한국 드라마는 14편인데, ‘부부의 세계’, ‘스카이캐슬’ 등 모두 제이콘텐트리의 작품”이라면서 “넷플릭스에게 동시 방영 및 과거작품 등 총 53편을 판매했는데,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에 14편의 과거 작품을 판매한 것은 상당히 발 빠른 협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