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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소비 NEW] ‘살롱문화’ - 우리만의 아지트를 찾아서
  • 2030을 중심으로 취미를 공유하는 움직임을 찾아볼 수 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정보화 시대는 대면 없는 간편한 온라인 소통을 가능케한 반면, 이로 인해 심리적 고독감을 느끼는 청년이 늘어나고 우울증, 자살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낳기도 했다. 이에 대한 반작용일까, 면대면 ‘소통’을 찾는 청년들이 다시 많아지고 있다. 대화가 통하는 사람, 취미가 같은 사람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진짜 소통’을 찾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마음 맞는 사람들과의 취미를 공유하고 얼굴을 맞대며 소통하려는 청년들의 열망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곳이 살롱이다. 최근 서울 내 청년들을 중심으로 살롱 문화를 표방하는 공간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뭔가 시도해볼 수 있는 공간'살롱은 우리말로 ‘응접실’이다. 17세기 프랑스. 살롱은 부유한 귀족들이 모여 좀 더 매력적인 생각, 독특한 생각들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장소였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살롱’과 비슷한 공간들이 속속 생겨났다. 오프라인 공간들이 등장하면서 이를 활용한 면대면 만남이 활발하다. 뜻이 맞는 이들이 여가시간을 활용해 취미를 공유하며, 오프라인 소통을 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올해는 뭘 할지 고민 중이에요. 이게 활동이죠, 뭐” 대학생 박다듬(26)씨는 ‘감자쌀롱’ 멤버다. 감자쌀롱의 감자는 ‘감성자극’의 줄임말이다. ‘소통’하고 싶은 청년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감자쌀롱은 작년, 청년과 청소년들을 모아 1박 2일 캠프를 다녀왔다. ‘친구만들수있을과’, ‘오늘친해질수있을과’ 같은 개성 있는 팀명을 만들어 팀 대항 게임을 했다. 게임으로 친해진 낯선 이들. 밤엔 서로 모여 고민을 나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자유시간. 함께 있었던 시간만큼, 타인과의 거리가 가까워진다. 감자쌀롱은 작년 청년과 청소년을 잇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감자쌀롱 멤버 박다듬씨가 '청년쌀롱'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감자쌀롱)‘청년쌀롱’은 시흥에 위치한 커뮤니티 공간이다. 청년쌀롱엔 부엌, 회의실 등이 있다. 부엌에선 만들고 싶은 요리를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조리과학고 학생들이 부엌을 활용해 요리 활동을 한다. 큰 식탁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할 수 있다. 부엌 옆에는 넓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엔 빔 프로젝터가 설치됐다. 영화 관련 단체가 프로젝트 빔을 활용해 영화를 보며 소통한다. 유튜브 영상 제작을 위해 오는 사람도 있다.청년쌀롱은 감자쌀롱 활동의 ‘아지트’다. 감자쌀롱에게 ‘청년쌀롱’은 ‘뭔가 시도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감자쌀롱은 작년 ‘소통’을 주제로 멘토링 활동을 했다. ‘직장인 청년’, ‘대학생 청년’, ‘창업한 청년’ 등이 청년쌀롱에 모여 청소년과 이야기를 나눈다. 대학 ‘전공’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을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영화 한 편을 선정해 심리학과, 아동학과 등 각 전공별로 해석하는 식이다. 박다듬(26)씨는 “지역에서도 문화적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감자쌀롱과 함께 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역 청소년의 경우 문화에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며 “청소년들에게 공동체로 함께 할 수 있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여자 목수 초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에요”“누구나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신촌살롱’ 대표 원부연씨는 맡고 있는 대표직만 6개다. 신촌살롱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1월에는 ‘살롱’을 주제로, 2월엔 ‘게으름’으로 모임을 가졌어요. 3월엔 ‘와인’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그러면서 “열에 아홉은 30대 초반 직장인이에요. 20대 사회 초년생 분들은 자주 보지 못하지만, 누구나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살롱 내에선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벽’은 찾아볼 수 없다. 내부는 꽤 넓은 편이다. 탁 트인 공간이라, 떨어져 있어도 자연스레 눈인사가 오고 간다. 곳곳엔 액자를 걸 수 있는 프레임이 있다. 이 프레임을 활용해 기획 전시가 이뤄지기도 한다. 서울숲 근처에 있어 모임이 없는 날에는 ‘카페’로 운영된다. 신촌살롱에서 사람들이 면대면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 신촌살롱 페이스북)신촌살롱에선 다양한 활동이 이뤄진다. ‘월간 오늘 살롱’에선 매달 달라지는 주제로 모임을 가진다. 나이, 성별, 직업은 묻지 않는다. 그저 그날 모인 사람들끼리 주어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뿐이다.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지만,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면 자연스레 대화의 물꼬가 트인다. 신촌살롱 대표 원부연씨는 “우리는 나이, 성별, 직업에 대해 묻지 않는다”며 “20대가 왔는지, 30대가 왔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다”고 말했다.저번 달엔 현직 배우가 방문해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셀텝살롱’이라는 프로그램인데, 오디션 동영상 어플리케이션 브랜드와 신촌살롱이 협업해 만들었다. ‘리딩파티’는 희곡 작품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자신이 배우가 돼 희곡 작품 속 대사를 직접 읊기도 한다. 낯선 이들 앞에서, ‘또 다른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연기 후 참가자들과 소감을 공유하며 회포를 푼다. 앞으로의 '신촌살롱' 계획에 대해 원대표는 “이번 달엔 와인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추후 ‘여자 목수’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온라인에 부는 오프라인 열풍한 온라인 사이트는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공간을 시간 단위, 일 단위로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유형의 공간들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사이트에 들어가면 다양한 공간 모습을 볼 수 있다. 예약할 수 있는 공간 모습이 사진에 담겨 홈페이지에 전시된다. 지역도 서울부터 부산까지 다양하다. 식당, 연습실, 오피스, 목공방, 부엌까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검색할 수도 있다.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시간, 일, 월 단위로 예약할 수 있어 자신이 원하는 가격과 시간에 맞춰 예약할 수 있다. 예약 절차도 간단해 인터넷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간단하게 모임을 갖고 싶은 청년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 온라인 공간 중개 사이트에선 다양한 컨셉의 공간을 살펴볼 수 있다. 위 사진은 부엌 컨셉 공간을 촬영한 모습 (사진 = 스페이스 클라우드)공간 역시 다채롭게 꾸며졌다. 서울 내 한 부엌 작업실은 촬영장을 연상케 한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벽과 선반을 채우고 있다. 주방 기구들 역시 깔끔하게 정리돼있는 모습이다. 공간을 대여하기 전 ‘청소 보증금’이라는 것을 받는데, 청소 상태가 미비할 경우 이 돈에서 차감한다. 그렇기에 대여자들은 자신이 이용한 물품들을 잘 정리해야 한다.스크롤을 내려보면 이용자들의 후기도 있다. 이용 후기엔 별점과 사진 자료가 함께 등록돼 이용자가 간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한 후기에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초대해서 단독 공연을 했다. 배달음식과 음료수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디너쇼처럼 했다”며 “저처럼 조촐한 공연하기엔 딱 맞는 공간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또 한 이용자는 “동아리 부원들과 MT를 진행했는데 너무 좋았다”며 “방도 깨끗하고 소파나 냉장고도 유용하게 사용했다.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다”고 후기를 남겼다./스냅타임
2019.03.23 I 김민호 기자
중고차 직원이 추천하는 가성비 좋은 중고차…현대 그랜저HG
  • 중고차 직원이 추천하는 가성비 좋은 중고차…현대 그랜저HG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중고차 회사 직원들이 꼽는 가성비 좋은 중고차는 무엇일까?’ 중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이다. 이에 대해 중고차 기업 K Car(케이카)가 명쾌한 답을 내놨다. 케이카 전국 33개 지점을 비롯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케이카 직원들이 가장 추천하는 차는 현대 그랜저와 아반떼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다양한 제조사의 차량을 매매하는 중고차 사업의 특성을 살려 기획된 이번 설문조사는 케이카 직원들이 전문가의 입장에서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차량, 실제 이용하고 있는 차량 등 2가지 주제로 진행됐다.먼저 ‘케이카 직원들이 추천하는 차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총 67개 차량 모델이 언급 됐는데, 현대 그랜저(25명), 현대 아반떼(23명), BMW 5시리즈(15명) 순으로 많은 추천을 받았다. 특히, 그랜저 중에서도 HG 모델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최근 모델인 IG 보다는 가격면에서 합리적으로 구매가 가능하고 가격 대비 승차감이나 주행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 밖에 “연비가 안 좋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실제로는 연비도 좋아 유지비 부담 없이 대형 세단을 탈 수 있다”, “14,15년식 그랜저HG 모델은 적절한 감가로 수요가 많으며, 세대 구분 없이 무난하게 타기 좋다”는 이유를 들었다.아반떼의 경우 아반떼AD의 인기가 가장 많았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케이카 서서울직영점 유홍석 차량평가사는 “2030세대 사회초년생이 첫차로 입문하기 가장 좋은 준중형 모델로, 가성비가 높아 꾸준하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LPG부터 디젤까지 다양하게 출시돼 자신에게 맞는 연료를 선택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케이카 직원들은 차 추천 시, 디자인 및 외관보다는 탄탄한 내구성과 성능, 실 주행 연비를 비롯한 유지 비용 등 중고차를 관리, 판매하면서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가격 대비 높은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실제 이용 중인 차량을 추천하는 응답자들도 많았는데, 이는 다양한 제조사의 차를 접하면서 직접 차량을 비교 분석해 볼 수 있는 직업적 기회를 통해 중고차를 구입한 판매 직원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케이카 직원들이 타는 차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추천 차량 조사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그랜저(18명), 아반떼(15명), 쏘나타(14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그 밖에 10위 안에는 싼타페, 카니발, K5 등 주로 국내 스테디셀러 차량들이 포함됐다.제조사별로 보면 현대 (35.1%), 기아(21.2%)가 1,2위를 차지했으며 BMW(9.5%)가 그 뒤를 이었다. 높아진 시장의 인기를 반영한 듯 수입차가 전체의 27% 차지해 기아, 한국GM, 쌍용을 앞섰다.K카 박지원 영업부문장은 “합리적인 가격 및 품질이 보증된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실제 소비자와 접점에서 활동하는 직원들이 추천하는 중고차에 대한 의견을 모아보고자 설문조사를 기획했다”며 “케이카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선택을 돕는 유용한 정보들을 통해 신뢰를 주는 중고차 거래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데 이바지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019.03.21 I 남현수 기자
"중소기업 싫다"는 韓청년들, 日중소기업에는 취업하는 이유
  • "중소기업 싫다"는 韓청년들, 日중소기업에는 취업하는 이유
  • [그래픽=이미지투데이 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중소기업이어도 상관없어요.”모 인터넷 카페에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경영학과)을 졸업생이 일본 취업 상담을 하면서 쓴 내용이다. 최악 취업난의 이유 중 하나로 청년들이 대기업·공기업만 바라보며 눈높이를 낮추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도 지방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에 허덕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정작 일본에 취업하려는 청년들은 대기업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입을 모은다. 왜 ‘중소기업=나쁜 일자리’이라는 공식이 일본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일까. ◇日중소기업 초임 대기업 90% 상회 일본 후생노동성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중소기업 임금은 지난 20년간 대기업 임금의 80%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대졸 초임의 경우는 그 격차가 더 적어 중소기업의 초임은 대기업 초임의 9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면 한국의 50인 미만 기업체의 평균 임금(238만원)은 300인 이상 기업체 근로자(432만원)의 55%에 불과하다. 대졸 신규 취업자를 기준으로 2015년 중소기업 정규직 초임 평균은 2532만원으로 대기업 정규직 초임 평균(4075만원)의 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지난 수년간 꾸준히 확대됐다. 2010년부터 2015년 동안 한국과 일본의 평균 임금 상승률을 살펴보면 한국은 500인 이상 기업의 평균 임금이 일본보다 20.7%포인트 오른 반면 일본은 100~499인 기업이 한국보다 3.2%포인트 더 올랐다.특히 최근 일본 중소기업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만성적인 구인난 탓에 임금을 계속 인상했다. 대기업에 인재를 빼앗길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기계·금속 관련 중소제조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산업노동조합(JAM)의 야스코우치 카타히로 회장은 “역사적인 일손 부족으로 중소기업은 이를 악물고 임금을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정부도 임금을 인상하는 기업들의 세 부담을 줄여주는 ‘임금 인상 세제’로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韓 중소기업=하청업체 Vs 日중소기업=강소기업 일본 내 구직자들도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인식이 나쁘지 않다. 지난해 4월 일본의 대표적인 취업정보 사이트 마이나비가 2019년 졸업 예정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보람이 있다면 중견·중소기업이어도 좋다’(35.2%)와 ‘중견·중소기업이 좋다’(6.2%)는 응답이 절반에 달한다. 이처럼 일본 중소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역시 한국 청년들이 일본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지 않는 중요한 원인이다. 대부분 대기업 하청업체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 중소기업과 달리 일본은 세계시장을 무대로 뛰는 강소기업들이 적지 않다. 200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다나카 고이치 씨, 201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나카무라 슈지 교수 모두 중소기업 출신이다. 취업의 문이 넓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다. 아직 ‘평생직장’ 개념이 남아 있는 일본 기업은 신입 사원을 뽑아 자신의 기업에 맞게 육성하는 문화가 남아 있는 반면 한국기업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경력자를 선호한다. 특히 사회 초년생을 뽑아 처음부터 교육시킬 여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이같은 성향이 두드러진다. 취업정보 사이트 잡코리아가 중소기업 272곳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84.6%(복수응답)가 신입 채용시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동종업계 근무 경험’을 꼽았다.일본 중소기업에 합격해 올해 8월부터 도쿄에서 회사생활을 시작하는 박은호(가명·29) 씨는 “면접관이 ‘당장 성과를 내기보다는 반년 이상 경험과 자신감을 쌓으며 우리 회사에 맞는 인재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말해 감동했다”고 말했다.
2019.03.08 I 정다슬 기자
  • 미투 운동 1년...올해 여성의 날이 더욱 특별한 이유
  • (이미지=이미지투데이)2018년 1월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 고발 움직임인 미투 운동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많은 20대 여성들은 여전히 많은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 모두 미투 운동 이후 여성 간 연대를 느낄 수 있었으며, 여성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돼 의미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의 20대 여성에게 올해 3·8 세계 여성의 날이 더욱 특별한 이유다.6월 항쟁 뒤 전국 기념일로 자리잡아3월 8일은 1975년 UN(국제 연합)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올해로 111주년을 맞은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미국 노동자들이 궐기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1908년 3월 8일 미국의 1만 5000명의 여성 노동자들은 뉴욕의 루트커스 광장에 모여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한국에서 여성의 날은 1920년 일제 강점기에 자유주의 계열과 사회주의 계열이 각각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진행하면서 정착했다. 그러나 해방 이후 여러 가지 사회 운동에 대한 탄압적인 정책을 유지했던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집권 시절에는 사회주의적 경향을 보인 세계 여성의 날은 공개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이런 상황은 1985년에 가서야 점차 해소돼 3·8 세계 여성의 날을 공개적으로 기념할 수 있었고 제1회 한국여성대회가 개최됐다. 이후에는 1987년 6월 항쟁을 계기로 3·8 세계 여성의 날은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전국여성노조, 민주노총 및 각종 여성주의 단체들이 주최 및 후원하는 전국적인 정치,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다.2030 여성들 "미투 1년, 일상에서의 성차별 여전해" 사회 초년생 조형은(가명. 28) 씨는 "미투 운동 이후 여성들이 거리에 많이 나와 낙태죄 폐지, 불법 촬영, 약물 성폭행 등 문제 해결을 함께 외치면서 여성 간 연대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미투 운동이 1년 지난 후 맞이하는 올해 여성의 날이 더욱 특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정도는 달라졌어도 회사나 일상생활에서의 성차별은 여전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또 다른 20대 여성 취업 준비생 김라미(가명. 26) 씨는 "제 친구가 올해 초 취업을 했는데 회사 연수 기간에 점심시간 이후 담배를 피우고 와서 담배 피우는 여자들만 골라 세워 뭐라고 했다는 말을 해줬다"며 "정말 이게 2019년에 일어난 일이라는 게 절망스러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미투 운동이 1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성차별 문제는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 이번에 맞이한 세계 여성의 날이 더욱 의미 있는 것 같다"며 말을 마쳤다.대학생 인다윤(가명. 25) 씨는 "일 년 남짓한 짧은 시기 동안 일견 변함없는 것들도 많지만 들여다보면 바뀐 점도 있는 것 같다"며 "여성인권의 당사자인 여성들의 내면에는 큰 연대감과 책임감이 생긴 것 같고, 이런 이야기를 더 적극적으로 하는 여성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에는 이렇게 여성인권에 대해 공감하고 이야기하는 여성들이 많지는 않았는데 이번 여성의 날에는 오롯이 여성들의 이야기가 여성의 목소리로 퍼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Fairfax Media) 1977 여성의 날 시위올해도 서울 곳곳에서 3·8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단체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8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여성과 경제’를 주제로 하는 행사에는 61개 회원단체를 포함한 120여 개 단체 여성 지도자와 각계 인사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여성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문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 이상오 연세대 교수가 ‘21세기 과학기술혁명시대의 여성’이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강연도 준비됐다.같은 날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성 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미투,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35회 한국여성대회를 연다. 기념식에서는 올해의 여성운동상 시상식과 성 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어떻게 싸워나갈 것인지 다짐하는 3.8 여성선언 낭독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여성에 대한 폭력과 억압, 차별의 사슬을 끊고 일어나 세상을 바꾸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퍼포먼스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도 준비된다. 기념식이 끝나면 참가자들은 종로 일대를 행진하며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할 계획이다./스냅타임
2019.03.08 I 김정은 기자
사회 첫발 청년들 일자리 찾아 '공사장·농어촌'으로 떠났다
  • 사회 첫발 청년들 일자리 찾아 '공사장·농어촌'으로 떠났다
  • 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보통 30~40대, 50대까지도 많이 연락이 왔는데 요샌 거의 20대들이 많이 옵니다. 이유요? 20대들이 일이 없나보죠. 건설 일용직은 다른 일이 없을 때 많이 찾아옵니다.”경기도에 위치한 한 건설 인력사무소 담당자 A씨는 최근들어 일자리 문의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들 중 20대가 가장 많다고 했다. 몇 년 전만 해도 30~50대 위주로 건설현장이 돌아갔는데 최근에는 건설현장을 찾는 20대 들이 크게 늘었나면서 20대 건설인력 비중이 커졌다고 했다. A씨는 “청년실업이 심각하다는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최악 고용성적표 속에서도 사회 초년생인 25~29세 청년 채용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문제는 ‘일자리의 질’이다. 상대적으로 보수수준이 낮고 고용안전성이 떨어지는 건설과 농림어업 취업이 늘었다. 도시지역에서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자 건설현장이나 농어촌 일자리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료=통계청◇청년 취업 제조업 줄고 건설·농림어업 급증 3일 통계청 미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사회초년생인 25~29세 청년들 중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5000명(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수가 1만9000명 증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의 취업이 늘어나면서 전체 일자리 증가를 이끈 셈이다. 그러나 일자리의 질은 오히려 여타 연령 대비 악화했다. 양질의 일자리가 집중된 제조업 취업자가 줄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1월 중 25~29세 청년들 중 제조업에 종사한 인원은 41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44만9000명)보다 오히려 8.2%(3만7000명)줄었다. 자동차 제조업, 전자부품업 등 제조업 분야 고용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들은 대부분 제조업으로 분류된다. 전체 제조업 종사자 수는 같은 기간 3.7% 줄어든 데 그쳤다. 제조업 채용 감소 여파를 사회초년생인 25~29세가 가장 크게 겪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들이 과거에 비해 신입 채용을 줄이고 경력 채용을 늘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활황 등에 힘입어 고용 대란속 버팀목 역할을 해온 정보통신업의 경우에도, 25~29세 청년들도 많이 진출(+10.4%)하긴 했지만 전연령대 평균 증가율(11.9%)을 밑돌았다. 반면 25~29세 건설업 종사자는 급증했다. 1월 25~29세들 중 건설업 종사자 수는 11만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월(7만7000명)보다 무려 43.4% 늘었다. 같은 기간 전연령 건설업 종사자 수는 오히려 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청년들은 오히려 건설 현장에 대거 내몰렸다는 평가다. 건설업 중에서도 일용직 종사자가 지난해 1월 1만1000명에서 올해 1월 3만1000명으로 폭증했다. 증가율이 무려 190.5%에 달한다. 같은 기간 25~29세 건설업 상용직 종사자는 27.7% 늘고 임시 종사자는 9.6% 감소했다. 농림어업 분야로 눈을 돌린 청년들도 많아졌다. 1월 25~29세 농림어업 종사자는 1만4000명으로, 1년 전(1만1000명)보다 33.7% 증가했다. 전체 농림어업 종사자 증가율 10.9%을 훌쩍 뛰어넘었다.다만 농림어업 분야로의 이동은 취업난 뿐 아니라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풍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책 농촌연구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마상진 농정연구센터장은 “현 상황에 경제적 요인도 반영됐겠지만 오랜 준비를 거쳐 자기 결정권이 있는 평생직업을 찾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선진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농촌으로의 사회적 이주가 본격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어려운 경기와 소비심리 위축. 인건비 상승에 임대료 부담등의 이유로 자영업 경기가 몸살을 앓고 있다. 오전 임대료 상승으로 공실이 늘고 있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건물에 ‘임대 문의’가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다.◇ 고용절벽에 취업 대신 창업 선택도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일자리도 청년에게 많이 돌아갔다. 25~29세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지난 1월 28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25만명)보다 15.7% 늘어났다. 전 연령에 걸친 증가율(+9.8%)보다 높은 수준이었다.그나마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은 대거 자영업자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 1월 25~29세 청년들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각각 10.8%, 10.5% 늘었다. 자영업 전체가 포화상태여서 기존 자영업자들도 버티지 못 하고 문을 닫고 있지만(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2.9%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0.3% 감소)심화한 취업난에 자영업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결국 답은 뻔하다. 시장이 더 활력을 갖추고 투자가 촉진되도록 해야 일자리가 나온다”며 “전근대적인 규제가 있는지 살핀 뒤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2019.03.03 I 김정현 기자
"주택청약 고마워~" 이시언처럼 내집마련 하려면?
  • [성 기자의 까칠한 재테크]"주택청약 고마워~" 이시언처럼 내집마련 하려면?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봄기운이 돌면서 청약 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6일 서울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 1순위를 시작으로 태릉 해링턴플레이스, 청량리 해링턴플레이스 등 서울 지역 분양 단지들이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까칠한 성 기자는 한번도 아파트 청약을 해 본 적 없는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청약 통장 활용법을 알아봤다. ◇새 아파트를 사고 싶으면 준공 전에 인터넷으로 신청건설사들은 아파트 착공도 하기 전에 분양부터 한다. 이유는 서로 윈윈이 되기 때문이다. 건설사는 선분양을 통해 초기 건설 비용을 마련하고, 당첨자들 10~20%의 계약금만으로 새 아파트 주인이 될 자격을 얻는다. 이런 입주 자격증을 아파트 분양권이라고 한다. 아파트 청약을 하려면 직접 가서 해야하는 줄 아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 시대에 방문 접수는 맞지 않다. 아파트 청약은 인터넷으로 한다. 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수강 신청을 하듯 아파트우튜 사이트에 접속해 청약 신청을 한다. 국민은행 사이트에서도 가능하지만 국민은행에서 청약 통장을 만든 사람만 할 수 있으니 웬만하면 국민은행 이외에 7개 시중은행에서 청약통장을 개설하길 추천한다.◇1순위가 되기 위한 최우선 조건 ‘세대주 되기’아파트 청약을 위해 청약통장은 기본이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들에게 더 중요한 조건은 부모와 세대가 분리되는 세대주다. 이는 세대주에게만 1순위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세대주가 아니어도 1순위가 아닌 2순위 청약이 가능하지만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할 땐 당첨 확률이 떨어진다. 다만 나이에 따른 제약이 있다. 30세 미만은 세대주라도 1순위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린 경우는 예외다. 20대에 결혼을 해 가정을 꾸렸다면 세대주가 1순위 자격을 가진다.30살 이후 부모와 독립해 사는 사회 초년생이라면 세대 분리를 해놓도록 하자. 이를 위해선 전월세를 얻을 때 전입 신고가 가능한 집을 얻어야 한다. ◇청약통장은 절대 깨면 안 된다청약 경쟁률이 높아져 당첨 확률이 낮다는 이유로 통장을 깨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통장 중에서도 가장 마지막까지 깨지 말아야 할 통장이 바로 청약통장이다. 청약통장을 오래 보유해서 손해볼 일은 거의 없다. 시중 은행 대비 금리도 높고 연말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시중 은행의 일반 적금을 가입할 바에야 차라리 청약 통장을 유지하는 게 낫다. 특히 청약통장 보유 기간은 1순위 가점 조건 중 하나다. 물론 가점 배점이 적은 항목에 속하긴 하지만 오래 보유할수록 배점이 높아진다.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려면 10년 이상 장기 보유를 해야 한다. 1순위 가점 배정에서 부양 가족의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은 사회 초년생들에겐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보유 기간을 늘려 1순위 당점 확률을 높여야 한다. ◇일생에 한번 뿐인 신혼부부 특별공급, “놓치지 말자”올해부터 달라지는 청약 제도 중에 하나가 신혼부부에 대한 특별공급 물량이 10%에서 15%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주택 청약에서 신혼부부로 인정해 주는 기간도 기존 5년에서 7년으로 늘었다. 신혼부부가 특별공급을 통해 청약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단 한번 뿐이다. 일반 공급 대비 경쟁률이 낮기 때문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만 부부가 모두 무주택 기간이 5년 이상이어야 한다. 올해부터는 아파트 분양권도 주택으로 취급한다. 이 때문에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노리려면 함부로 타인에게 자신의 명의를 빌려주거나 분양권 투자를 해선 안 된다.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출산이다. 태아를 포함해 자녀가 있으면 1순위에 지원 가능하고, 없으면 2순위에 지원할 수 있다.
2019.02.28 I 성선화 기자
 바다전망이 아름다운 가족경영 강릉 카페 `브라질`
  • [심보배의 로스팅 탐방기] 바다전망이 아름다운 가족경영 강릉 카페 `브라질`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국내 로스팅 카페 탐방 7번째 장소는 강릉 브라질 카페다. 커피 소비 공화국인 우리나라는 1999년 미국 스타벅스가 국내 1호점을 내면서 급격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1년에 한 사람이 소비하는 커피는 500잔 이상이다. 2005년부터 직접 커피를 로스팅 하는 로스터리 카페가 늘어나면서 커피 문화는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이면 복잡한 일상도 잠시 잃게 된다. 브라질 카페의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과 부드러운 커피는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고 평온해진다. 해변을 걷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은 차가운 겨울 바다도 카페에서는 아름답기만 한 풍경이다. 2007년부터 조용한 영진해변 카페로 10년 이상 변함없이 맛있는 커피를 내리고 있는 카페지기 엄우성 대표의 특별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커피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첫 직장 생활을 강원도에서 시작했다. IMF로 선배들이 강제로 정리 해고되는 시기였다. 회사는 경영위기라는 이름 아래 정리 해고를 자행했다. 사회 초년생인 나에게도 닥치겠다는 불길한 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정든 사람들이 떠나고 남아 있는 사람들도 몇 년 후의 앞날을 기약할 수 없게 되었다.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를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만 없어 퇴근 후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강연도 듣고, 목공도 배우며 바쁜 직장인으로 살았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결정한 것이 커피였다.직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겸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업무상 주말에도 나가야 하는 경우도 생기고, 직장 동료들과의 친목도 필요한 시기여서 많은 갈등이 있었다. 휴일이면 서울을 오가며 커피 수업을 듣고, 유명하다는 분들아 찾아다니며 커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며 배우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커피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아졌고, 형용할 수 없는 묘한 커피 맛에 매료되었다.그 무렵 또다시 회사는 2번째 정리 해고를 단행했고, 퇴직금 중간 정산이 가능해졌다. 고심 끝에 퇴직금과 대출을 받아 지금의 이 자리를 매입하게 되었다. 해변 길 옆이라 바다전망은 물론 바다를 보러 온 사람도 많아 카페 자리로도 적합했다. 30년 이상 된 오래된 주택을 매입하면서 단층 건물을 개보수해 2007년 3월 쏠메이트 카페를 오픈해 아내가 먼저 운영하기 시작했다.바닷가 주변에는 몇몇 횟집과 시골집만 있었고 카페도 없었다. 해변 주위에 자판기 커피만 있는 시기라 원두커피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 기기 위해 여름철 한시적으로 생맥주를 팔기도 했다. 커피와 맥주를 한곳에서 팔다 보니 카페 이미지도 안 좋아지고, 처음 생각했던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다. 그 후 카페 분위기에 어울리는 실내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카페에 더욱 매진했다.회사를 다니며 퇴근 이후, 휴일이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커피 공부도 열심히 했다. 회사는 3번째 정리해고를 반복했고 나는 진급을 하면서 퇴직을 권하는 사람이 되었다. 예견한 일이 현실로 다가오니 회사를 다니는 일이 힘들어졌다. 그 이후 기존에 사용한 카페 상호를 브라질로 변경했고, 2013년 9월 단층 건물을 허물고 2층 건물로 전면 새로 단장했다. 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까지 카페를 운영 중이다.카페 슬로건이 있다면?IMF를 통해 제2의 인생 커피를 시작하며, 국내는 물론 일본을 오가며 배움의 깊이도 다져졌다. 커피는 어떤 마음으로 내릴 것인가? 일본 장인들이 말하기를 “커피는 마음으로 내려 마음으로 전한다.”라고 했다. 나 역시 커피를 알아갈수록 그 말에 공감이 되었고, 카페 슬로건이 되었다. 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소소한 행복을 바라는 마음은 지금도 앞으로도 맛있는 커피로 전할 것이다. 브라질 커피만의 차별화는 무엇인가?해돋이를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바다 전망 카페라는 점이다. 좋은 원두로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직화 방식 로스팅을 고집한다. 디저트 또한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듯 머무는 사람들의 건강까지 고려해 좋은 원재료를 사용해 직접 만든다. 가족 모두가 함께 카페를 운영하기 때문에 가족적이고 따뜻한 카페를 만들고자 한다. 커피가 맛있는 바다전망 강릉 카페, 커피가 맛있는 곳으로 기억하며, 대를 이어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카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브라질 카페에는 다양한 세계 커피를 맛볼 수 있게 13가지 원두를 사용한다. 원산지의 맛 그대로를 느끼고 싶다면 핸드 드립을 추천한다. 매일 먹는 커피도 좋지만 다양한 커피 맛에 도전해 보는 것도 권하고 싶다. 직화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 직화 방식 로스팅은 예열 시간이 짧고 저온 로스팅과 고온 로스팅 모두 가능해 산지별 커피의 맛과 향을 독특하게 표현할 수 있다. 드럼 겉면에 일정한 크기의 구멍이 뚫려있어 드럼 밑에 있는 버너의 열량이 직접 전달된다. 드럼 내부의 열량 조절이 어렵고 규닝한 로스팅이 어렵지만 숙련된 사람이 사용한다면 차별화를 맛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카페 창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다양한 커피 분야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체계화했다면 카페 창업을 추천한다. 커피에 대한 지식과 실전 경험이 5년 이상이 되면 창업을 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2~3년 차 경력으로 창업을 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카페를 시작할 때 장사가 안될 수 있는 1년이라는 시간을 버틸 수 있을 때 시작해도 늦지 않다. 처음부터 올인 할 것이 아니라 롱런할 수 있는 자신만의 전략과 노하우를 겸비해야만 향후 10년 이상을 지속할 힘이 생긴다. 쉽게 시작하지 말고, 처음부터 올인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커피도 커피 명인마다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 다양한 공부와 실습을 해 나만의 커피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에서는 카페가 7년이 되어야만 비로소 카페로 인정해 줄 정도라 한다. 카페 창업은 어쩜 쉬울 수 있으나 가장 실패할 확률도 높다는 점을 꼭 명심하자. 나만의 힐링 장소가 있다면?카페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휴휴암이다. 온갖 번민을 내려놓고 쉬고, 또 쉬어가라는 휴휴암. 이름 자체로도 위안이 되는 곳이다. 1997년 묘적전이라는 법당 하나로 창건된 곳으로 99년 바닷가에서 누운 부처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면서 동해의 명소가 되었다. 100평 남짓한 너럭바위인 ‘연화대’는 해수관음 와불상이 자리 잡고 있다. 휴휴암은 타종을 하며 소원을 비는 것으로 유명해 낙산사와 또 다른 지혜 관세음보살을 볼 수 있다. 이곳에 오면 마음도 한결 편안해지고, 일상의 번뇌도 내려놓을 수 있어 좋다.향후 계획이 있다면?IMF를 겪으며 커피를 배우고, 카페를 운영하며 느꼈던 많은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창업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좋아하는 커피를 즐기며 운영할 수 있는 카페인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전통 있는 일본의 커피문화처럼 우리나라에도 다음 세대들이 이어갈 만한 카페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 지금처럼 가족이 함께 운영하며 삶이 되는 가족 창업의 노하우도 전수할 계획이다. 카페 창업은 오묘한 커피 맛처럼 다양한 경험과 커피 문화의 변화, 실내 인테리어까지 평소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요구한다.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카페, 그의 감성이 묻어나는 곳이라면 그 어떤 트렌드보다 확실한 차별화로 완성할 수 있다. 브라질 카페는 가족의 행복뿐 아니라 카페를 찾는 사람에게도 일상의 행복을 공유한다. 엄우성 대표가 좋아하는 탄자니아 커피는 레몬처럼 신맛과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큰 욕심 없이 즐기며 커피인으로 살아가는 그의 인생은 과감한 선택과 집중의 연속이 만들어낸 결과라 볼 수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선택과 집중은 꼭 필요한 삶의 지표다. 모두가 불안해했던 IMF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해 커피인으로 살고 있는 그를 보면서 다시 깨닫게 된다. 늘 우리 곁에는 희망이 존재한다는 것을.즐기며 롱런 할 수 있는 나만의 길, 지금 우리가 고민해봐야 할 시기인 것 같다.
2019.02.27 I 심보배 기자
  • [사설] 졸업 시즌을 맞아 더욱 우울한 대학가
  • 대학가가 졸업 시즌을 맞아 더욱 침울한 분위기라고 한다. 취업난 악화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예년 같으면 웬만한 상위권 대학의 경우 이미 졸업을 앞두고 상당수 학생들이 대기업 취직이 확정됨으로써 졸업식장이 서로 축하를 주고받느라 떠들썩했으련만 이젠 그런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오히려 취업 못한 내색을 들키기 싫어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는 얘기도 들려온다.국가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하는 젊은이들이 이처럼 아무런 대책도 없이 떠밀리듯 대학 문을 나서게 됐다는 자체에서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적인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이들이 앞으로 펼쳐나갈 사회생활에 대한 기대와 희망보다는 불안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하물며 비싼 등록금을 들여 대학을 졸업하고도 사회 참여의 기회가 유예된 본인들의 참담한 심정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주변의 몇 마디 위로로 해결될 성질이 아님은 물론이다. 기성세대가 공동으로 느껴야 하는 책임이며, 부담이다.앞으로도 당분간 이러한 기류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게 더 심각하다. 국내적으로 기업들의 생산·투자가 악화되고 있으며, 대외 여건도 계속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일자리가 갑자기 늘어날 리 없다는 얘기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초년병들에게는 물론 내년, 내후년 졸업생들에게도 마땅한 기회가 부여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저마다 공무원 시험을 시도해 보다가 스스로 제풀에 꺾여 아예 취업을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도 눈앞에 벌어지는 현상이다.사태가 이렇게 악화된 데는 무엇보다 정부 책임이 크다. 스스로 ‘일자리 정부’를 자처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최악의 고용참사를 야기하고 말았다.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겠다는 약속이 빈말로 그친 탓이다. 소득주도성장을 앞세운 급속한 최저임금 인상이 가장 큰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자영업자들마저 문을 닫아거는 판국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활력을 잃고 있다는 뜻이다. 세금을 풀어 단기적인 지원에 나서기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19.02.25 I 허영섭 기자
"하루 한 잔은 그냥 내어드릴게요"…술술 느는 ‘술 구독族’
  • "하루 한 잔은 그냥 내어드릴게요"…술술 느는 ‘술 구독族’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술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20대 사회초년생 한 모 씨. 한 씨는 최근 주류 구독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데일리샷’에 가입했다. 매월 9900원에 수제맥주, 칵테일, 와인 등을 하루 한 잔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끌려서다. 한 씨의 서비스 만족감은 매우 높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월 정액제로 주류를 구독하는 서비스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문이나 잡지 영역인 줄 알았던 구독이 주류 서비스로까지 퍼진 것이다. 데일리샷 앱 첫 화면 (사진=데일리샷)주류 구독 앱은 사용자가 일일이 인터넷 서핑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 뜨는 술집은 어디인지, 어떤 술이 인기 있는지 알려준다. 한 씨는 한 잔에 평균 7000원대부터 1만원을 훌쩍 넘는 수제 맥주 등 프리미엄 술을 공짜로 마실 수 있다. 그는 “한 달 구독료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주류 구독 앱을 통해 ‘하루 한 잔 무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구조는 간단하다. 손님은 ‘하루 한 잔 무료 체험’에 끌려 제휴점을 방문하게 된다. 제휴점은 광고·마케팅에 들어갈 비용을 아껴 ‘웰컴 드링크’로 술 한 잔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덕분에 앱과 제휴를 맺은 영업점 점주는 마케팅 비용을 절약하고 앱 개발자들은 멤버십 서비스로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술을 매일 다른 곳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한 씨가 이용하는 ‘데일리샷’은 대표적인 주류 구독 앱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학생들이 모여 지난 2017년 9월 스타트업 형태로 만들었다. 수제맥주, 칵테일과 같은 프리미엄 주류를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창업 취지였다. 아이디어를 낸 김민욱 데일리샷 대표는 앱 개발과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능력을 갖춘 경영학과 동기 3~4명을 모아 창업했다. 2017년 서울 지역 10개 지점에 불과했던 데일리샷 제휴점 수는 매달 평균 약 20~30%씩 성장해 2월 현재 서울, 부산 등 전국 153개에 달한다. 정기 주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료 회원 수는 현재까지 누적 7000여명에 이르고, 매달 50% 이상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술을 접하기 좋아하는 20~30대 고객의 유입 비율이 가장 높다.데일리샷의 영향력이 커지자 크래프트 한스, 탭퍼블릭, 개돼지크래프트펍 같은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와도 제휴를 진행하게 됐다. 지난달 말에는 부산대기술지주, 스프링캠프, 연세대기술지주, 테크인베스트로부터 4억원 규모의 투자금도 유치했다. 데일리샷 이외에 월정액료를 없앤 ‘프링크’ 앱도 등장했다. 하루 한 병을 무료로 제공한다. 수익을 얻는 구조는 데일리샷과 동일하다. 프링크 에디터들이 직접 제휴점을 선정하는데 맛, 분위기, 가격 3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매장을 선택하고,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젊은 사람들은 술을 즐겨 마시지만 마니아층이 아니라면 모든 주종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갖기 어렵다”면서 “주류 구독 앱 서비스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 젊은 소비자들에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를 제공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9.02.20 I 이윤화 기자
제주항공, 15대1 경쟁률 뚫은 특성화고 신입사원 입사
  • 제주항공, 15대1 경쟁률 뚫은 특성화고 신입사원 입사
  • 1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항공지원센터에서 제주항공에 신규 입사한 20명의 특성화고출신 신입사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주항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 20명이 1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제주항공(089590)에 입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제주항공은 18일 김포국제공항 항공지원센터에서 특성화고졸 신입사원 20명에 대한 입사식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이날 입사식에서는 김재천 제주항공 경영본부장과의 간담회를 비롯해 향후 신입사원들이 담당할 업무에 대한 소개, 사내 커뮤니케이션 등 비즈니스 매너와 에티켓 교육, 선배와의 대화 등을 진행했다.이날 입사한 20명은 서류전형과 면접 등 약 14.6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특히 신입사원 20명에게 김재천 경영본부장이 직접 사원증을 수여하며 제주항공 가족으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격려했다.김재천 경영본부장은 “제주항공은 재능 있는 인재들이 꿈을 실현하고 능력을 펼치기에 매우 적당한 곳”이라며 “젊은 열정과 패기로 제주항공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이날 입사한 20명 신입사원들은 운항, 객실, 운송 등 담당부서에 배치돼 부서운영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무안국제공항에서 객실승무원 지원업무를 담당할 최가연씨는 “최근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사회 초년생이기는 하지만,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회사에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해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제주항공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반기 정기 공개채용에서 무안과 부산, 제주지역의 특성화고 출신 인력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특성화고 출신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1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항공지원센터에서 열린 제주항공 신입사원 입사식에서 김재천(오른쪽) 경영본부장이 특성화고출신 신입사원들에게 사원증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제주항공)
2019.02.18 I 이소현 기자
혈당 낮추면 보험료 인하…꿈도 못꾸는 한국
  • [갈길 먼 빅데이터 규제혁신]혈당 낮추면 보험료 인하…꿈도 못꾸는 한국
  • [그래픽=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중국 최대 온라인 보험사 중안보험은 정보기술(IT)업체 텐센트와 협업해 혈당 수치에 따라 보험료를 조절해 주는 보험 상품을 내놨다. 고객이 측정한 혈당을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을 통해 공유하고, 혈당에 따라 의사와 상담할 수도 있다.개인 간(P2P) 대출을 해주는 벤처기업 ‘크레파스’는 스마트폰의 배터리 충전량, 통화 패턴,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 주기 등을 분석해 고객의 신용등급을 산출해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에게 대출해 주고 있다. 당초 유통, 통신 등 비(非)금융 정보들도 결합해 대출 상환 가능성을 정교하게 평가할 계획이었지만 신용정보법에 가로막혀 포기했다. 해외에선 다양한 신용평가 기법이 보편화돼 있고 보험과 연계된 건강관리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서비스가 의료행위에 해당할 경우 의료법 위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괄적인 개인의 건강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데 따른 개인정보보호 논란이 가로막고 있다. 개인의 진료·처방·건강검진기록 등의 데이터를 보험사가 모아 활용할 경우 취약층이 보험보장에서 제외돼 건강불평등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 등으로 빅데이터 획득이 어렵기 때문이다. 성장세가 꺾인 국내 금융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면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야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따른 빅데이터 획득의 어려움과 빅데이터 전문가 부족, 단기 실적에 연관된 부분으로의 쏠림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키본 통계를 보면 전세계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8억달러에서 2026년 922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은 빅데이터 분야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지난해 발표한 ‘빅데이터 사용 및 분석’순위에서 한국은 63개국 중 31위로 중국(12위)은 물론, 인도네시아(29위)보다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창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현행 개인정보보호법 하에서는 빅데이터를 수집하기 어렵다”며 “빅데이터 활용을 활성화 하기 위해선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크레파스 대표도 “신용정보법이 서둘러 개정돼야 금융회사들이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19.02.18 I 유재희 기자
리츠 투자 최초 임대주택 내달 입주 개시
  • 리츠 투자 최초 임대주택 내달 입주 개시
  • 은평뉴타운 은뜨락[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하여 건설한 최초의 임대주택이 오는 3월부터 입주를 개시한다. SH공사는 서울리츠1호의 청년주택 ‘은평뉴타운 은뜨락’과 ‘신정3지구 이든채’가 3월부터 각각 입주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서울리츠1호는 주택도시기금과 서울주택도시공사가 2015년 청년층에게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출자해 만들었다. SH공사 소유 부지를 30년 동안 장기임차하여 청년주택을 공급한다. 전셋값 상승, 월세전환 가속화 등 주거비 부담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2030세대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저렴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 임대료는 주변시세의 60~70%수준으로 저렴하다. 은평뉴타운 은뜨락은 전용면적 39~44㎡ 총 350가구로 보증금은 3633만~4896만원, 임대료는 29만~40만원이다. 신정3지구 이든채는 전용면적 26~44㎡ 총 499가구로 보증금은 3197만~5406만원, 임대료는 20만~38만원이다.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은평뉴타운 은뜨락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등과 가깝고, 인근에 학교 및 대형마트 등이 있어 대중교통 이용 및 생활편의성이 높다. 또 단지 내에 공공도서관이 있어 입주민 편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정3지구 이든채는 교통접근성이 우수하고, 단지 내에 양천구에서 운영 예정인 청년창업공간이 있어 인근 지역 예비창업자들 간 네트워크 구축 등 창업 아지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서울리츠1호는 3월 입주물량 849가구 외에도 은평뉴타운 준주거지역에 이룸채(630가구, 8월 입주 예정)와, 강일2지구에 푸르내(119가구, 3월 공급공고 예정)를 청년층에 공급할 예정이다.SH공사는 앞으로도 서울시민의 주거안정을 위하여 서울리츠1호뿐만 아니라 사회주택리츠, 토지지원리츠 등 다양한 형태의 리츠를 통해 재원을 마련하여 서울시가 중점 추진 중인 임대주택 24만가구 공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19.02.18 I 정병묵 기자
고은, 성추행 의혹 제기 최영미 상대 손배소 '패소'…法 "허위사실 아냐"
  • 고은, 성추행 의혹 제기 최영미 상대 손배소 '패소'…法 "허위사실 아냐"
  •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최영미 시인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이 끝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고은(68) 시인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최영미 시인과 언론사를 상대로 “허위사실”이라며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했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재판장 이상윤)는 고씨가 최씨와 박진성 시인 등을 상대로 제기한 10억7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박씨만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최씨를 비롯한 언론사들에 대한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은 최씨가 자신의 시 ‘괴물’에서 그를 암시하는 원로 문인의 과거 성추행 행적을 고발하면서 지난해 2월 불거졌다. 시 ‘괴물’은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라는 내용으로 시작된다.이후 고씨는 최씨와 자신의 성추행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박씨, 이들의 폭로를 보도한 언론사 등을 상대로 지난해 7월 소송을 제기했다.고씨 측은 성추행을 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는데도 최씨 등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한 반면 최씨 측은 “성추행을 직접 봤다”며 반박했다.법원은 최씨의 손을 들어줬다.재판부는 최씨가 제기한 1992~1994년쯤 탑골공원에서 있었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최씨의 진술이 사건에 대한 묘사 등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특별히 허위로 의심할 만한 사정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최씨 진술의 신빙성과 이를 뒷받침 하는 증거 등을 종합하면 진실에 가깝다”고 설명했다.다만, 재판부는 박진성 시인이 2008년 모 대학교 강연 뒤풀이 자리에서 고씨가 20대 여성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허위 사실로 보인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박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에 나와 진술을 하지 못해 진술이 얼마나 일관되고 구체적인지 증명할 기회가 없었다”면서도 “박씨는 피해 여성에 대해 전혀 특정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을 비춰보면 해당 내용은 허위였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그러면서 “박씨의 제보와 블로그 글로 인해 고씨의 사회적 평가가 저하됐고 그로 인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고려하면 고씨가 청구한 금액 1000만원을 전부 인정한다”고 설명했다.이를 보도한 언론사와 기자들에 대한 배상 책임도 인정되지 않았다.재판부는 “저명한 문인으로 문화예술계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인 고씨에 대한 의혹 제기는 국민의 관심사로 공익성이 있기 때문에 위법성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선고 직후 최씨는 “이 땅에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성추행 가해자가 피해자를 뻔뻔스럽게 고소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면 안 된다”며 “진실 은폐에 앞장선 사람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9.02.15 I 송승현 기자
노량진 고시원 밀집지역에 '역세권 청년주택' 들어선다
  • 노량진 고시원 밀집지역에 '역세권 청년주택' 들어선다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오는 2021년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 인근에 역세권 청년주택이 들어선다. 이번 역세권 청년주택은 고시원 등에 거주하는 청년층이 밀집돼 주택공급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지역에 속해 서울시장이 사업 대상지를 지정한 첫 사례다. 서울시는 동작구 노량진동 ‘노량진역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용도지역 및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안을 고시했다고 14일 밝혔다.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시가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완화, 절차 간소화, 건설자금 지원 등을 제공하면 민간사업자가 대중교통중심 역세권에 주거면적 100%를 임대주택(공공민간)으로 지어 청년층에게 우선 공급하는 정책이다. 이번 노량진 역세권 청년주택은 지하 3층~지상 18층(연면적 2만1196.02㎡)에 총 299가구(공공임대 39가구·민간임대 260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지상 1층엔 입주민은 물론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광장이 조성되고 지상 1~2층엔 주민공동시설(근린 생활시설)도 들어선다. 주차장 총 148면 가운데 10%이상을 나눔카 주차장으로 만든다. 서울시는 올 6월 착공에 들어가 2021년 1월 입주자 모집 공고, 2021년 7월 준공할 목표를 세웠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2월 발표한 ‘공적임대주택 5개년 공급 계획’을 통해 5년(2018~2022년) 간 역세권 청년주택 8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올해 첫 번째로 사업계획이 결정된 태릉입구역 역세권 청년주택을 시작으로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청년세대를 위한 역세권 청년주택을 지속 발굴·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기획관은 “올해 첫 동작구 역세권 청년주택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원하겠다”며 “서울시는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법령·제도개선과 재정지원을 통해 역세권 청년주택을 비롯한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노량진역 역세권 청년주택’ 조감도.(서울시 제공)
2019.02.14 I 김기덕 기자
'여직원 성추행' 호식이치킨 前회장 징역형…"책임 무겁다"
  • '여직원 성추행' 호식이치킨 前회장 징역형…"책임 무겁다"
  • 20대 여직원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이 2017년 6월 피의자 신분으로 강남경찰서로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65) 전 회장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권희 부장판사 14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최 전 회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권 부장판사는 “최 전 회장은 피해자가 다니는 회사 회장으로 주말에 식사 자리에 불러 추행으로 이어진 점은 책임이 무겁다”며 “재판 과정에서도 피해자를 탓하며 범행을 회피하려 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해자와 합의한 후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쟁점은 업무상 위력과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 인정 여부였다. 최 전 회장 측은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의 동의를 받고 신체 접촉을 했기 때문에 업무상 위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권 부장판사는 “피해자는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었고 최 전 회장은 그 회사의 회장이었다”며 “피해자로서는 식사 자리를 거부하기 어려웠고 회사 내 지위와 나이 차이를 고려하면 명시적으로 일신상 불이익을 언급하지 않았더라도 업무상 위력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과 동행하다 여러 명의 여성들을 보고 그제야 뛰쳐나갔다는 피해자의 진술은 여러 이유로 납득이 된다”고 덧붙였다.최 전 회장은 2017년 6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일식집에서 여직원과 식사하다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피해자가 호텔에서 도망쳐 나와 택시에 타려 하자 이를 막아서고 호텔로 다시 끌고 가려다 지나가던 여성들에게 제지당했다. 이같은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최 전 회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최 전 회장은 사건 직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앞서 검찰은 “반성하는 모습을 찾기 어렵고 피해자를 거짓말쟁이이거나 꽃뱀이라고 몰아가며 2차 가해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수준”이라며 최 전 회장에게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2019.02.14 I 송승현 기자
삼성운용, ‘삼성 한국형TDF 2050’ 신규 출시
  • [머니팁]삼성운용, ‘삼성 한국형TDF 2050’ 신규 출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11일 삼성 한국형TDF의 새로운 시리즈 ‘삼성 한국형TDF 2050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삼성 한국형TDF 펀드 7개 라인업을 구축한 이후 시리즈를 추가로 확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매 5년 단위로 은퇴시점을 상정한 2015,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2050(환헷지), 2050(환노출) 펀드 등 총 9개의 TDF 상품군을 갖추게 됐다. 삼성 한국형TDF는 지금까지 총 5337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으며 국내 연금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글로벌 증시가 변동성이 컸던 와중에도 최근 1개월 수익률 5.73%, 1년 -3.28%, 설정후 16.25% 등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2045 퇴직연금 클래스, 8일기준 에프앤가이드).TDF는 투자자가 은퇴시점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하기만 하면 신경 쓰지 않아도 펀드가 자동으로 최적의 투자를 수행하는 생애주기 펀드다. 은퇴시점이 멀수록 주식비중이 높고 가까울수록 채권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자산배분을 실행한다. 이번에 출시한 삼성 한국형TDF 2050 펀드는 앞으로 약 30년의 투자 기간 동안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배분하는 형태로 운용되기 때문에 2050년을 전후로 은퇴가 예정된 세대, 즉 사회초년생이 투자하기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물론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기를 원한다면 누구나 투자 가능하다.특히 이번 삼성 한국형TDF 2050 펀드는 환헤지형과 환노출형 두 가지로 출시해 투자자의 환율 전망에 맞춰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다. 오원석 연금마케팅 1팀장은 “TDF는 상품 특성 상 세월이 지나면서 새로운 은퇴시점을 상정한 신상품이 계속 추가돼야 하는 구조”라며 “이번 2050 펀드의 출시는 삼성 한국형TDF 시리즈가 적어도 향후 30년 간 꾸준히 고객자산을 충실히 운용해나가겠다는 약속이며 주기적으로 TDF 시리즈를 업데이트하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2019.02.11 I 오희나 기자
그 많던 경차는 어디로 갔을까
  • [임현영의 車한잔]그 많던 경차는 어디로 갔을까
  • 기아차가 지난 2017년 출시한 ‘올 뉴 모닝’[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경차 시장이 급속도로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한때 아담한 사이즈와 저렴한 가격·연비덕에 사회초년생을 위한 ‘첫 차’로 꼽혔으나 모두 옛말입니다. 어느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주도권을 빼앗긴 채 도로에서 보기 힘들어 졌습니다.통계로도 확인됩니다. 모닝·스파크 등 국내 대표 경차 판매가 매년 두 자릿수 감소하고 있습니다. 기아차 ‘모닝’은 작년 한해동안 5만9397대 팔리며 전년(7만1917대)보다 17.4% 덜 팔렸습니다. 한국GM ‘스파크’ 역시 3만9868대로 4만7244대를 팔았던 작년보다 15.6% 줄었습니다. 물론 잘 나간 적도 있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2년 당시 내수 판매된 승용차 중 17.3%까지 치솟았습니다. 정부가 제공하는 혜택도 여전합니다. 취·등록세 면제에다 종합보험료도 10% 할인, 고속도로 통행료·공영주차장도 50% 할인됩니다. 각종 혜택에도 불구하고 경차 비중은 작년 한 자릿 수(9.8%)로 줄었습니다. 인기가 시들해진 요인은 뭘까요. 우선 SUV로 옮겨 간 유행입니다. 경차 판매가 줄어든 만큼 SUV판매가 늘어났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에는 SUV가 총 51만9886대가 팔렸습니다. 전년보다 12.7% 늘어난 수치입니다.특히 소형SUV가 경차 자리를 빠르게 대체했습니다. 비교적 저렴하면서 넓은 적재공간·높은 차체 등 SUV 특유의 장점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수요가 늘면서 모델도 다양해졌습니다. 경차의 장점으로 꼽히던 연비도 뒤처지지 않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경차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갔습니다.자연스레 업계는 경차 시장을 소홀히 다뤘습니다. 덩달아 살만한 제품도 없어졌습니다. 보통 자동차 회사들은 1년에 한번 신차를 내고, 기존 모델도 상품성을 개선해 출시합니다. 까다로운 소비자를 붙잡기 위한 노력입니다. 그러나 대표 경차로 꼽히는 모닝·스파크는 최근 몇년 새 이렇다할 업그레이드가 없었습니다. 인기가 없으니 개선에 소홀해지고, 다시 판매 하락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지속된 것입니다. 여기엔 경차 판매수익이 낮은 점도 한 몫했습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 관심이 SUV로 몰려있으니 업계도 움직임이 없다”며 “세제혜택은 그대로인데 판촉·마케팅 경쟁도 줄어들고 더욱 메리트가 감소했다”고 부연했습니다.이처럼 볕들날 없던 경차에 최근 관심을 쏠렸습니다. 현대자동차(005380)가 ‘광주형 일자리’ 사업 참여를 계기로 경형SUV, 다시말해 소형SUV와 경차 중간 크기의 SUV를 생산할 계획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현대차는 현재의 고임금 구조에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경차를 포기해왔습니다. 그러나 광주형 일자리 도입으로 ‘반값 연봉’을 실현한다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습니다.문제는 경형SUV가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할 지 여부입니다. 현대차 측은 “단순한 경차가 아닌 경형SUV로 승부할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이미 소형SUV가 잠식한 시장에서 또다른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광주형 일자리가 경차 부활의 신호탄이 될지 여부에 다시 관심이 쏠립니다.
2019.02.09 I 임현영 기자
K3 GT..리틀 스팅어라 불러다오 고성능 배기음 굿
  • [시승기]K3 GT..리틀 스팅어라 불러다오 고성능 배기음 굿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준중형 세단은 통상 사회 초년생이나 적당한 크기에 그리 비싸지 않은 차를 찾는 이들이 선호한다. 운전의 재미나 멋있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차는 아니다. 적당한 실내공간과 트렁크, 보기 싫지 않은 디자인에 평범함이 미덕인 세그먼트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가 아반떼 AD를 출시 할 때 ‘슈퍼 노말’이라는 광고 카피 문구를 사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초 출시한 K3는 1.6L MPI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조합했다. 운전의 재미보단 효율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다. 그러나 평범하다는 것이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기아차는 특별한 준중형 세단을 찾는 이들을 위해 한 단계 고급 버전의 'GT'라는 이름을 붙인 K3를 출시했다. GT는 '그랜드 투어링'의 약자로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출력과 넉넉한 적재공간을 마련한 차량이다.K3는 흠잡을 곳이 별로 없는 외모였지만 GT 옷을 입은 K3는 더 화려하게 태어났다. K3 GT는 4도어 세단과 5도어 버전으로 판매된다. 시승 차량은 5도어 모델이다. 외관은 기본적으로 왜건형이지만 세련미를 더해 해치백과 패스트백을 넘나든다. 완만하게 누운 C필러 덕분에 유럽에서는 슈팅브레이크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의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세단형에 비해 더 디자인이 좋다는 평가를 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기본형 K3가 이미 다이내믹한 외모를 갖춘 탓인지 GT라는 이름을 붙이고도 변화는 크지 않다. K3 GT엔 다크크롬에 빨간색 포인트가 들어간 라디에이터 그릴이 자리를 잡는다. 측면엔 검정색 사이드미러 커버와 사이드실 몰딩 그리고 레드 휠캡이 돋보이는 18인치 휠 등 소소한 변화로 차별화를 했다. 듀얼 머플러도 K3 GT만의 특징이다. GT 버전에만 존재하는 5도어 모델은 특별한 디자인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K3 GT를 선택하는 대부분 소비자들은 개성파로 볼 수 있다. 유별난 개성을 내세운 5도어 모델을 구매하는 것이다.실내에는 고성능을 지향하는 만큼 D컷 스티어링휠을 적용했다. 또한 붉은색 스티치를 시트, 변속기, 스티어링휠 등에 사용해 K3 GT가 '특별한 차'임을 암시한다. 도어에는 독특한 문양의 무드램프도 마련됐다. 조수석 앞 대시보드에 쓰여진 GT라는 글씨에도 불이 들어온다. 빛이 약해 잘 보이진 않지만 귀여운 요소다.K3 GT에는 세미 버킷 타입 시트가 적용됐다. 본격적인 레이싱을 위해선 부족하지만 착좌감은 '굿'이다. 다만 시트 높이가 높은 게 조금 불편할 수 있겠다. 2열공간은 만족스럽다. 패스트백 스타일의 차량은 으레 2열 헤드룸이 좁기 마련이다. K3 GT는 뒷좌석에 꽤나 여유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여기에 2열 송풍구, 2단 열선 시트, 중간에 쓸만한 암레스트를 마련해 편의성도 높였다. 5도어 모델(428L)은 4도어 모델(502L)보다 트렁크 용량이 적다. 대신 5도어 모델은 트렁크를 열면 뒷유리가 같이 열리는 방식이라 짐을 넣고 빼기 한결 수월하다. 아울러 60대40으로 폴딩되는 뒷좌석을 접으면 공간은 더 늘어나 세단에 비해 더 큰 짐을 실을 수 있다. 왜건형의 장점이다.K3 GT의 가장 큰 특징은 파워트레인 변화다. 1.6L T-GDI 엔진과 7단 DCT의 조합이다. 기본형보다 무려 81마력 높은 204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시동을 걸면 터보 엔진음이 실내로 유입된다. 우렁차다고 하기에는 어패가 있을 수 있는 소리다. 물론 골프GTI 같은 고성능 모델의 배기음을 생각하면 실망 할 수 있다.정숙성은 수준급이다. GT라는 엠블럼이 무색할 정도로 실내는 고요하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엔진은 이내 중저음의 큰 소리로 기지개를 켠다. 변속기 위치를 스포츠에 두면 사운드 제너레이터가 배기음에 힘을 보탠다. 인위적인 느낌은 지울 수 없지만 꽤나 재밌는 요소다. 실용구간은 물론 고속에서도 재가속이 훌륭하다. 약간의 터보랙은 있지만 최고출력 204마력을 내는 엔진은 부족함이 없다. 스티어링 휠 뒤에 마련된 패들시프트를 사용해 기어 단수를 올리고 내릴 수 있다. 즉각적이진 않지만 꽤나 재밌다. 앞 맥퍼슨, 뒤 멀티링크 방식의 서스펜션은 정제되지 않은 노면 진동을 운전자에게 전달해 도로와 호흡을 같이 하게 만든다. 편안한 주행을 하고 싶을 때도 차체는 계속 통통튄다. 스포츠 주행 모드에 넣고 고속으로 주행할 때는 단단한 서스펜션이 한결 든든하게 다가온다.급한 코너에서도 롤이 많이 억제돼 코너링의 한계치가 높아진다. 실주행에서 11km/L 내외를 발휘하는 연비도 준수하다. 다만 브레이크는 2% 아쉽다. 시승차 앞바퀴에는 윈터 타이어, 뒷바퀴에는 미쉐린 PS4 썸머 타이어가 순정 그대로 장착돼서일까. 그래서인지 고속에서 브레이킹을 하면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K3 GT에 적용된 주행보조 시스템도 쓸만하다. 전동 파킹브레이크 대신 사이드 브레이크가 달려 있어 완전정지까지는 지원하지 않는다. 차로 중앙을 정확하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앞 차와의 간격 유지도 가능하다. 이 외에 안전구간 자동감속 기능, 후측방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 차로 이탈 경고,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의 기능도 장착돼 안전운전을 돕는다.K3 GT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탄탄한 주행성을 갖췄다. 공간, 연비, 스타일, 성능 등 모든 부분에서 평범함을 벗었다. 극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평범한 일상을 다이나믹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차다. 개성파라면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고민해 볼만한 물건이다.한 줄 평장점 : 고성능 기본을 갖춘 가성비 좋은 차. D컷 스티어링 등 매력적 실내단점 : 인위적인 배기음, 통통 튀는 승차감, 5도어는 수동변속기 선택이 불가능하다.
2019.02.08 I 남현수 기자
"70 평생 처음 월급 받았어요"…김춘선씨의 특별한 설
  • "70 평생 처음 월급 받았어요"…김춘선씨의 특별한 설
  • 김춘선씨(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회사 동료들과 함께 한 모습 사진=김춘선씨 제공김춘선씨[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김춘선(68)씨의 올해 다른 때와 다른 설을 보냈다. 26살에 결혼해 42년간 전업주부였던 김씨는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태어나 처음 자신이 번 돈으로 이번 설에 손주들 세뱃돈을 챙겨줬다. 늦깎이 사회초년생인 김씨는 지난해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에서 요양보호사 교육을 마치고 장기요양기관에 취업했다. 태어나 처음 가져본 직장이다. 김씨는 직접 집을 방문해 치매노인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김씨는 “40여년동안 가정주부로만 살다가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니 뭔가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폴리텍에 입학했다”며 “평생 처음 직업을 가진 것도 뿌듯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이를 돌보는 일을 한다는 게 더 큰 보람”이라며 웃었다. 세대를 불문하고 일자리는 공통의 관심사다. 통계청 2018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의 취업자는 전년 대비 23만 4000명 늘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증가폭이 가장 크다. 이러한 현상은 교육 참여로 나타나고 있다. 늦은 나이에 사회 진출을 꿈꾸거나, 구직시장에 재진입하기 위해 폴리텍을 찾는 중장년층의 입학 비율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일반계 고등학교의 위탁과정을 제외한 비학위과정 교육생 6866명 중 47.8%(3280명)가 40세 이상이다. 두명 중 한명 꼴이다. 중장년층에 특화한 맞춤형 교육과정과 성공사례가 입소문을 타 교육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올해 폴리텍대는 전국 32개 캠퍼스에서 1500명을 대상으로 70개 과정을 운영한다. 특히 이중 48개 교육과정이 경력단절여성 등 재취업에 나선 여성 대상이다. 950명에 달한다. 폴리텍 여성 재취업과정 취업률은 2015년 42.3%에서 2017년 57.1%로 매년 증가추세다. 이서혜씨이서혜(40)씨는 지난해 안성캠퍼스에서 3D 프린팅 기술을 배워 창업에 성공했다. 사진을 입체적으로 출력해 빛을 비추면 형상이 나타나는 ‘리쏘페인(Lithophane, 3D조명액자)’을 제작해 판매한다. 최근에는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새 거래처를 발굴하고 크라우드펀딩도 준비 중이다. 황차영(37)씨는 광주캠퍼스에서 운영한 앙금플라워케이크 창업과정을 마치고 공방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폴리텍에서 강사로 활동하며 자신이 배운 기술을 다른 여성과 나눈다. 황씨는 “같은 여성이기에 육아와 출산, 가정을 돌본 치열한 삶이 스펙 한 줄 되지 않는 게 더욱 마음 쓰인다”며 “배운 기술을 다른 여성과 나눌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황차영씨
2019.02.07 I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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