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2,183건
- '고딩엄빠' 류혜린 "전 남편 임신 중 폭행…160만 인플루언서"
- ‘고딩엄빠4’[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청소년 엄마’ 류혜린이 ‘160만 인플루언서’인 전 남편과의 이혼 후, 팬들로부터 ‘악플 테러’에 시달리는 일상을 공개했다.2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이하 ‘고딩엄빠4’)’ 2회에서는 23세에 아이를 낳은 ‘청소년 엄마’ 류혜린이 출연했다. 이날 류혜린은 두 돌 된 딸을 홀로 키우고 있는 싱글맘으로서의 일상을 비롯해, 전 남편의 팬들로부터 24시간 내내 악성 메시지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은 2.3%(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먼저 류혜린이 ‘청소년 엄마’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를 통해 공개됐다. 학창 시절 부모님이 이혼한 후 동생과 단둘이 살아온 류혜린은 사회초년생 당시 다정한 성격의 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교제를 시작하자마자 동거를 시작하며 행복한 일만 있을 줄 알았지만, 어느 날 남자친구는 술 취해 폭력과 폭언을 이어나가는 주사를 보였다. “실수였다”고 사과하는 남자친구를 용서한 뒤, 류혜린은 임신 사실을 알게 돼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하게 됐다.그러나 류혜린은 “남편의 주사는 날로 심해졌고, 급기야 임신 상태에서 폭력을 행사하기까지 했다”며 “시간이 흐른 뒤 남편이 영상을 만드는 인플루언서로 전업했는데, 조회수를 위해 ‘자신을 때리라’는 등 과한 연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결국 아이를 낳은 후에도 이어지는 폭력과 폭언에 류혜린은 남편을 떠나기로 결심했다.직후 ‘하늘맘’ 류혜린이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이 자리에서 “남편과 2022년 이혼을 확정했다”고 밝힌 류혜린은 “아직도 전 남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공개된 일상 VCR에서 류혜린은 두 돌 된 딸 하늘이를 홀로 키우기 위해 아침 6시 반부터 어린이집 등원 준비를 하는가 하면, 지게차 기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바쁜 일상을 보였다. 집에 돌아온 이후에도 온갖 집수리를 도맡는가 하면, 하늘이와 몸으로 놀아주며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그러나 씩씩한 류혜린의 일상에서 하루종일 휴대전화 알림음이 울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침부터 밤을 가리지 않고 울려대는 알림음의 정체는 바로 ‘악성 메시지’로, “죽어라”라는 내용부터 입에 담기 어려운 표현이 류혜린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었던 것. 이에 대해 류혜린은 “전 남편이 160만 명의 구독자를 지닌 인플루언서”라며, “이혼 후 악플에 시달리던 중, 전 남편이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개인 SNS에 글을 올렸다. 이후 전 남편으로부터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판 결과 불송치 판결이 나면서 혐의를 벗었지만, 결과를 영상으로 올리겠다던 전 남편이 추가 영상을 올리지 않으면서 팬들로부터 끊임없는 공격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하루 평균 30~40개의 악성 메시지가 오는 상황에서, 악플러의 정체가 초등학교 5학년이라 고소를 포기한 적도 있다고. 이어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류혜린은 “악성 메시지의 수위가 심각하다”며 잔뜩 지친 기색을 보인 뒤 “딸에게까지 악플 공격을 하는 건 참을 수 없다”고 눈물을 흘렸다.그날 밤에도 끊임없이 울리는 악성 댓글 알람에 잠이 깬 류혜린은 결국 전 남편에게 연락해 ‘아이에 관련한 악플이 달리는 것만은 막아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전 남편은 “나도 아이를 버리고 양육비 한 푼 안 주는 사람으로 끊임없이 악플을 받고 있다”는 답장을 보냈다. 양쪽 모두가 악플의 늪에 갇힌 막막한 상황에 류혜린은 한숨을 쉬었다.영상을 지켜본 이호선 가족상담전문가는 “악성 댓글은 정신 테러이고, 집단 악플의 경우 훨씬 더 큰 데미지를 입는다”며 “사적인 해결보다는 공적인 해결이 필요한 시점이다. 양육비 이행도 변호사의 도움을 받고, 악플 대응 또한 공식적인 방법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런가 하면 “전 남편에게 바라는 점이 있느냐”는 3MC의 질문에 류혜린은 “고소 결과에 관한 영상을 올려주면 악플이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장훈은 “괴롭히는 자체를 즐기는 악플러들에게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냉정하게 진단한 뒤, “현실적으로 SNS 활동을 끊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박미선은 “그동안 우리 혜린이, 열심히 잘 살았다”고 류혜린을 칭찬했다. “이미 좋은 엄마니까, 딸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잘 찾아보라”는 박미선의 따뜻한 응원과 위로에, ‘울컥’한 류혜린은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MBN ‘고딩엄빠4’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 [반갑다 우리말]‘증권앱’ 어려워서 못하겠네
- 언어(말)는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국민의 알 권리와 인권을 실현하는 연장입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공공언어는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로 써야 합니다.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일상생활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그 의미는 넘치지 않을 겁니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세종국어문화원과 함께 공공언어의 현 실태를 들여다보고, 총 20회에 걸쳐 ‘쉬운 공공언어 쓰기’를 제안하는 것이 이번 연재의 출발이자 목표입니다. <편집자주>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사회초년생인 20대 김모씨는 지난달 받은 첫 월급으로 주식·금융 투자를 시도했다가 이내 포기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첫 화면부터 피로감이 확 밀려와서다. 낯선 전문 용어 일색에 복잡한 안내(메뉴)로 접근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최근 모바일 앱을 활용해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지만, 과도한 외래어 사용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의 시스템과 상품을 가져와 국내에 적용한 사례가 많은 탓이다. 보험, 은행, 증권 등 금융거래는 국민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만큼, 쉬운 우리말 사용은 금융서비스의 핵심 요소라는 게 국어 전문가들의 견해다. 장기적으로는 상품 선택과 투자에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용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 쓰기가 필수라는 것이다.외래어 표기 자체는 금세 눈에 익숙해질 수 있지만, 용어의 의미를 모른 채 사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실제로 다양한 금융정보와 투자상품에 걸쳐 쓰이는 ‘포트폴리오’ 용어 같은 경우, 그 쓰임에 맞춰 ‘운용 자산 구성’, ‘유가 증권 일람표’, ‘자산 선택’, ‘분산투자’ 등으로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테면 소유한 모든 계좌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어카운트인포’ 서비스는 ‘계좌통합관리’, 전체 계좌 송금과 이체 등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페이인포’는 ‘자동이체통합관리’로, ‘오픈뱅킹’은 ‘공동망금융거래’로 바꿔쓸 수 있다. CD기, ATM기 출금이라는 말은 은행 자동화기기가 생긴 이후 줄곧 써온 용어지만, 그 뜻을 정확히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외래어 줄임말 표기로 눈에만 익숙해진 대표 사례다. 이에 따라 CD기는 현금자동지급기, ATM기는 현금자동입출금기로 바꾸면 정확한 기능과 의미를 구분해서 파악할 수 있다.금융서비스를 공급자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옮겨온 금융앱 토스가 좋은 사례다. 공공문서, 주식, 은행업무 등을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하고 있어서다.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복잡한 화면과 절차는 직관적으로 설계했고, 매수·매도 등의 증권 용어를 구매하기·판매하기 등으로 바꿔 표시하는 식이다.국어 전문가들은 “금융앱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보면 이해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지만, 화면에 가득한 외래어 표기 용어들은 고령의 사용자들을 위축시키는 주범”이라면서 “쉬운 우리말 사용은 금융소비자의 이해력을 증진하고 건전한 투자를 유도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이다. 금융상품 주요 사항은 쉬운 우리말을 순화해 소비자가 상품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정부, 청년 전세보증금반환 보증료 최대 30만원 지원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토교통부는 저소득 청년들을 전세사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청년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증료 지원’ 사업을 26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청년 보증료지원사업 개요. (자료=국토교통부)이번 보증료 지원사업은 전세사기에 노출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청년·신혼부부 등의 전세보증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후속조치다.지원 규모는 122억원이며, 지원 대상은 올해 1월 1일 이후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가입한 전세보증금 3억원 이하, 연소득 5000만원(신혼부부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청년 임차인이다.신청인이 보증가입(HUG, HF, SGI) 후 보증기관에 보증료를 납부하고, 임차주택 주소지 관할 지자체에 지원사업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지자체가 최대 30만원까지 신청인 계좌로 보증료를 환급한다.주소지 관할 시·군·구청 등을 방문해 신청할 수 있으며, 온라인 접수 시스템이 구축된 지자체의 경우, 온라인으로도 접수가 가능하다.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번 보증료 지원사업을 통해 전세사기에 취약한 사회 초년생을 보다 두텁게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대상자 요건, 접수처 등 사업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국토교통부 민원 콜센터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 은평구에 빈집 활용 자율주택정비사업 탄생…청년임대주택 공급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시가 지난 2021년부터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소유의 빈집 부지와 이와 맞닿아 있는 민간 토지소유자와 함께 추진해 온 빈집 활용 자율주택정비사업 1호가 탄생했다.자율주택정비사업 첫 대상지.서울시는 SH공사와 은평구 구산동 일대 ‘빈집 활용 민관결합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이 준공됨에 따라 해당 주택을 SH공사가 전량 매입,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고 24일 밝혔다.준공된 건축물은 지하 1층~지상 5층, 총 22호(호당 면적 약 26~30㎡) 다세대 주택으로 올 하반기 입주자 모집 공고를 거쳐 내년 초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을 위한 청년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여 건축물을 짓는 ‘빈집 활용 민관결합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은 SH공사가 소유한 빈집 부지와 연접한 민간 토지 소유자들이 합의체를 구성, 공동으로 주택 등을 짓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SH공사가‘빈집정비계획’에 의해 매입한 빈집부지를 임대주택 및 생활SOC(사회기반시설) 등으로 활용했으나 2021년부터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빈집을 연접한 민간 토지와 결합, 자율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여 매입 빈집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2인 이상의 민간 토지주가 주민합의체를 구성하여 노후 단독 또는 다세대 주택을 개량, 건설하는 일반적인 ‘자율주택정비사업’과 다르게 SH공사가 참여하여 추진되는 ‘민관결합형’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설계, 시공 등 사업 시행 전반은 민간이 주도하며 준공 후에 SH공사가 민간 소유분을 약정 매입하여 공공주택으로 공급하거나 민간사업자가 분양·임대하는 형태로 진행된다.‘빈집 활용 민관결합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을 시행하게 되면 시와 SH공사는 정비사업을 통해 빈집 활용도를 높이고 건설비용 절감, 임대주택 공급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민간사업자는 준공 후 일괄 매도가 보장돼 분양위험성이 줄어들고 토지 등 초기 사업비용이 절감돼 사업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SH의 이번 은평구 구산동 일대 ‘빈집 활용 민관결합형 자율주택정비사업’ 참여로 인해 해당 사업은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의거 자율주택정비사업 관련 규제를 완화 받아 필지별로 계획하는 경우보다 약 20%의 주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조경기준·건폐율 산정·대지 안의 공지·건물높이 제한·부대시설 및 복리시설 설치기준 등 건축규제 완화를 비롯해 연면적 또는 전체 세대수의 20% 이상 임대주택 건립 시 법적상한 용적률까지 완화 받을 수 있으며 건축협정을 통해 여러 대지를 하나로 간주해 용적률, 주차대수 등 통합 산정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된다.앞으로 서울시는 이번 시범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에 매입해 둔 빈집 부지를 대상으로 필지별 여건 및 활용방안을 검토·분석, ‘자율주택정비사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관결합형 주택공급 사업모델을 지속 발굴하고 최대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병용 주택정책실장은 “국내 처음 시도된 빈집을 활용한 은평구 구산동 ‘민관결합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은 시와 민간이 협력하여 주택을 공급하는 새로운 모델로 사업 초기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며 “노후 저층주거지를 개선하고, 임대주택의 공급 속도를 높이는 빈집 활용 민관결합형 자율주택정비사업에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 이화겸, 현 소속사 프레인TPC와 재계약 체결
- 사진=프레인TPC[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이화겸이 소속사 프레인TPC와 재계약을 체결했다.프레인 TPC는 24일“이화겸 배우와 동행을 이어가게 되어 기쁘다”라고 밝히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인 만큼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화겸은 그룹 헬로비너스로 데뷔 후 드라마 ‘원더풀 마마’, ‘후아유-학교2015’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간택-여인들의 전쟁’에서는 김송이 역으로 분해 야망 있는 모습을, ‘월간 집’에서는 순수한 사회 초년생의 모습을 그려냈으며, ‘원 더 우먼’에서 반전을 주도하는 인물로 활약하면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지난 해에는 tvN ‘슈룹’에 출연, 현재 차기작 준비중에 있다.이처럼 다양한 장르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배우 이화겸의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한편, 이화겸의 소속사 프레인TPC에는 곽민규, 김가은, 김무열, 김범수, 김신비, 김현준, 류승룡, 문정대, 박용우, 박지영, 박형수, 엄태구, 오연아, 오정세, 원현준, 윤승아, 이규성, 이세영, 이소희, 이준, 조은지, 최명빈, 하서윤, 한다솔이 소속돼 있다.
- 서이초 앞 수북이 쌓인 국화…"원인 밝혀야" 이어지는 추모 행렬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일하던 20대 초반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사흘째인 21일, 여전히 서이초등학교 앞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곳을 찾은 시민과 교사 등은 숨진 교사가 겪었을 고통에 공감하며, 제대로 된 원인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1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에 숨진 교사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이날 오전 이데일리가 둘러본 서이초 앞, 교문까지 이어지는 담벼락 길에는 전국에서 보내진 근조 화환이 가득했다. 벽에는 추모 메시지가 가득했고,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음료수나 꽃 등도 눈에 띄었다. 교문 앞에는 서울교사노동조합이 준비한 국화꽃과 포스트잇 등이 마련돼 검은 옷을 입은 이들이 헌화를 하고 묵념을 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앞서 지난 18일 이곳에서는 교사 A(23)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는 숨진 A씨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 등 ‘갑질’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학교 측이 A씨가 학교폭력 업무와 관련이 없었고, 1학년 담임을 자원했다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관련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날 추모를 위해 방문한 시민들도 명확한 사실 관계 확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성동구에서 중학교 교사로 일한다는 B(30)씨는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 교사가 겪었을 정신적 고통에 대해 그의 일터였던 학교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단순히 개인사의 문제로 축소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이라는 안모(52)씨 역시 “젊은 사람이 너무 안타깝게 갔다. 학교에서 그런 선택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안 된다”며 한숨을 쉬며 발걸음을 옮겼다. 전날에도 A씨의 유족과 서울교사노동조합 등은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A씨의 사망과 관련한 사실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왜 사회초년생인 젊은 교사가 일하던 학교에서 생을 마감했는지 명확한 답을 내야 한다”며 학교는 물론, 교육청이 책임 있게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날 오전 10시쯤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서이초를 찾아 추모 포스트잇을 살펴보고 헌화를 했다. 검은 양복, 검은 넥타이 차림의 조 교육감은 “안타깝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교사의 수업권과 생활지도권 등 교권 관련, 미진한 법 제도들에도 진전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의 발언 당시 일부 교사와 시민들은 항의를 하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공식 업무 시간 이후에도 오는 학부모들의 민원에 대해서는 업무용 핸드폰(듀얼폰)을 사용한다든지, 공식 민원 콜센터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으나, 시민들은 “듀얼폰은 해결책이 아니다”, “괴롭힘은 해결되지 않는다”며 항의했다. 이들은 오전 10시 30분쯤 조문과 학교 내부 방문을 마치고 떠나는 조 교육감의 차량에 “더 이상 교사를 죽이지 마라”, “더 많이 죽기 전에 교사를 지켜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편 서이초 인근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는 A씨를 위한 분향소가 설치됐다. 분향소는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