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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링크' 오늘 빗썸 상장, 카카오 '클레이'와 한판 대결
  • 라인 '링크' 오늘 빗썸 상장, 카카오 '클레이'와 한판 대결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의 암호화폐 ‘링크’가 13일 국내 거래소 빗썸에 상장한다. 링크가 국내 거래소에 상장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카카오 코인’으로 불리는 그라운드X의 ‘클레이’와 대결 구도를 형성하며 인터넷 업계 라이벌 네이버와 카카오가 코인 시장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빗썸 비트코인(BTC) 마켓에 링크가 상장될 예정이다. 티커는 ‘LN’이다. BTC마켓은 원화가 아닌 비트코인으로 거래되는 시장이다.링크는 라인이 개발한 자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암호화폐다. 라인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상 개념으로 링크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진 라인의 자회사 LVC를 통해 미국에서 운영하는 ‘비트프론트’ 거래소와 라인의 일본 거래소 ‘비트맥스’에만 상장돼 있었다. 이번에 국내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좀더 쉽게 링크를 거래할 수 있게 된 셈이다.라인이 빗썸에 링크를 상장하는 건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의 일환이다. 앞서 라인은 지난 4월 처음으로 연간 사업계획을 공개하면서 신규 거래소에 링크를 상장해 유동성과 사용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첫 번째 거래소로 빗썸을 선정한 것이다.라인이 블록체인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카카오와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장은 카카오가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가치(시가총액)만 놓고 봐도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를 비롯해 국내 거래소인 코인원, 빗썸 등에 상장돼 있는 클레이의 시총은 이날 오전 10시 42분 기준 4조3352억원이다. 링크(약 1조1995억원)의 4배에 달한다.최근 두 회사가 맞붙은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사업에서도 그라운드X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현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운영하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는 신한은행, LG전자, GS홈쇼핑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대체 불가능 토큰(NFT) 시장도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라운드X는 지난 5월 누구나 쉽게 NFT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크래프터스페이스’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NFT 시장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NFT를 보관할 수 있는 디지털 지갑 ‘클립’을 제공 중이며, 세계 최대 NFT 마켓인 오픈씨와 파트너십으로 유통·거래도 지원한다. NFT 발행부터 보관, 유통, 거래에 이르는 ‘NFT 비즈니스 사이클’을 확보했다는 평가다.이런 가운데 라인도 NFT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하며 NFT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라인은 “올해부터 신규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반 디앱(dApp)을 확대해 라인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했다.
2021.08.13 I 김국배 기자
비트코인 900달러 시절 '몰빵'한 가족이 암호화폐 보관하는 곳은
  • 비트코인 900달러 시절 '몰빵'한 가족이 암호화폐 보관하는 곳은
  • 4년 전 비트코인에 올인한 뒤 돈벼락을 맞은 가족이 가상자산 보관 장소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진은 디디 타이후드 가족이다. (사진= CNBC 캡처)[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4년 전 비트코인에 올인한 뒤 돈벼락을 맞아 4년간 40개국을 여행한 네덜란드 가족이 가상자산 보관 장소에 대해 입을 열었다.1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세 아이의 아버지인 디디 타이후투는 4개의 대륙에 걸쳐 암호화폐를 보관하고 있다. 그는 유럽에 1개, 아시아에 2개, 남아메리카에 1개, 호주에 6개의 비밀 금고를 두고 가상화폐를 분산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타이후트는 지난 2017년 비트코인이 900달러(약 104만원)였을 때 자동차, 금붙이, 패물 등 전 재산을 청산해 비트코인에 몰빵했다. 그 뒤 암호화폐 가격 폭등으로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된 그는 이 가상자산으로 아내와 세명의 딸을 데리고 4년간 40개국을 여행했다. 타이후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스스로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탈중앙화된(decentralized) 세상에서 사는 것을 선호한다”며 암호화폐를 임대한 아파트나 친구 집, 물품보관 업체 등의 다양한 방식을 통해 숨겼다고 언급했다.타이후투는 가상화폐 보유량의 74%를 콜드월렛에 보관했다. 그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콜드월렛을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콜드월렛은 암호화폐 해킹을 막기 위해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 대신 USB 등에 저장하는 방법을 말한다. 타이후투는 자산을 여러 대륙에 걸쳐 보관한 이유로 접근성을 꼽았다. 콜드월렛에 있는 가상 자산을 인출하려면 직접 USB 등을 보관해 놓은 나라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는 “콜드월렛을 사용하기 위해 너무 멀리 비행할 필요가 없도록 곳곳에 하드웨어 지갑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타이후투 가족은 나머지 26%의 암호화폐를 ‘핫월렛(온라인 지갑)’에 넣었다. 그는 핫월렛을 “위험 자본(risk capital)”이라고 칭하며 데이트레이딩(단기매매)과 같은 리스크가 큰 거래를 할 때 핫월렛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그는 도지코인을 익절한 뒤 이 코인이 바닥을 치면 낮은 가격에 재매수하기 위해 이 지갑을 사용한다.
2021.08.12 I 김다솔 기자
코인베이스 2분기 순익 4900% 증가했어도 계속 웃을 수 없는 이유
  • 코인베이스 2분기 순익 4900% 증가했어도 계속 웃을 수 없는 이유
  • 코인베이스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4900% 증가했지만 비트코인 변동성 감소에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사진= AFP)[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2분기 순이익 4900% 이상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가상화폐 변동성 축소로 인해 거래량이 줄어 수수료 수입이 감소할 것이란 이유에서다.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2분기 순이익은 16억달러(약 1조8504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00만달러(약 37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순매출은 20억3000만달러(약 2조3476억원)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1042% 각각 증가했다.분석가들은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의 배경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변동성을 노린 투기꾼들이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을 꼽았다.코인베이스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거래하는 월간 방문자수(MTU)가 1분기보다 44% 증가한 8만8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FT는 지난 7월 암호화폐 변동성이 2분기에 비해 크게 감소해 MTU와 거래량이 동시에 줄었고, 8월에도 변동성이 연초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정확한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2분기와 비교해 3분기 거래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리피니티브의 애널리스트는 코인베이스의 연간 매출액을 62억9000만달러(약 7조2743억원)로, 주당순이익(EPS)은 7.76달러(약 8900원)로 각각 전망했다.
2021.08.11 I 김다솔 기자
성장세 꺾인 넥슨, 2분기 매출 5733억원…이익 동반 하락
  • 성장세 꺾인 넥슨, 2분기 매출 5733억원…이익 동반 하락
  • 넥슨 2021년 2분기 실적발표 요약 (자료=넥슨)[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게임업계 맏형’ 넥슨이 부진한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한국, 중국, 일본, 그 외 지역 등 권역별 모두 전년동기 대비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순이익엔 비트코인 평가 손실 45억엔이 반영됐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동반 내림세를 보였다.11일 넥슨(대표 오웬 마호니)은 2021년 2분기 연결 잠정 실적으로 매출 560억엔(5733억원), 영업이익 154억엔(1577억원), 순이익 90억엔(917억원)을 달성했다고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 13%, 영업이익 42%, 순이익 55% 모두 감소한 수치다. 환율 기준은 100엔당 약 1023.5원이다.지역별 매출은 △한국 326억9000만엔 △중국 134억8400만엔 △일본 21억6500만엔 △북미유럽 44억1400만엔 △그 외 지역 32억5600만엔이다. 한국에서 체면치레했다. 한국은 전년동기 수준, 중국과 일본, 북미유럽, 그 외 지역은 각각 30%, 22%, 13%, 29% 모두 감소했다.2분기 PC플랫폼 매출 하락이 컸다. 전년동기 대비 15% 줄었다. 모바일도 8% 줄었다.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증가세, 북미유럽 전년 수준이다. 중국은 전년동기 대비 25% 줄었다. 중국 매출을 책임지는 던전앤파이터(던파)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월 사용자(MAU)와 유료 사용자가 감소세다.넥슨은 ‘향후 나올 신작을 봐달라’는 입장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넥슨은 멀티플랫폼 기반으로 기업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갈 다수의 신작을 개발 중”이라며 “자사가 보유한 우수한 글로벌 IP의 가치 확장과 신규 IP 발굴 및 육성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넥슨은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프로젝트 매그넘’과 ‘프로젝트 HP’ 등 신작 7종과 이용자와 소통하며 개발해가는 서브브랜드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를 공개했다. 지난 7월엔 기존 지식재산(IP)의 영향력 및 가치의 확장을 위해 넥슨필름&텔레비전 조직 신설을 발표했다.
2021.08.11 I 이대호 기자
다시 고개드는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 낙관론
  • 다시 고개드는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 낙관론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1코인당 10만달러(1억 160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저점대비 50% 가량 회복한 덕분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 4만 6000달러선을 회복, 지난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 시간 오후 3시 33분 기준 4만 6047.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저점 대비 50% 이상 상승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채굴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문제 삼은 테슬라의 결제 중단, 테러·범죄 등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각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다양한 논란에 시달렸다. 하지만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에 최근 4주 연속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현 추세대로라면 월간 기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낙관론도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펀드 제공업체 코인셰어의 멜템 드미러스 최고전략책임자는 “비트코인이 다시 타오르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겨냥한 새로운 규제 및 조사 등에 대해 불확실성을 해소할 긍정적 소식, 촉매제 등으로 인식하고 있다. 연내 10만달러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업계가 더이상 금융의 난해한 영역이 아니라는 것도 입증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도 “비트코인이 이더리움 상승세만 따라가면 연내 10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펀드스트랫의 창업자이자 수석 애널리스트인 톰 리 역시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최근 200일 이동 평균선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연말엔 1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현재의 비트코인 가격이 고평가됐다며 조만간 2만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올해 안에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낙관적이 전망이 더 많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2021.08.11 I 방성훈 기자
비트코인 5200만원대, 최근 저점보다 40% 올라
  • 비트코인 5200만원대, 최근 저점보다 40% 올라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국내 가격이 5200만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11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 비트코인은 5216만7000원에 거래됐다. 24시간 동안 1.3% 내렸다. 이 시각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0.5% 떨어진 5211만2000원을 기록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최근 저점인 3693만7000원(7월20일)보다 40% 넘게 오른 것이다.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두 거래소에서 모두 전날과 비슷한 361만원이었다. 리플의 경우 업비트에서 4.4%, 빗썸에서 2.2% 오르며 976원에 거래 중이다.같은 시간 비트코인 국제 시세는 코인마켓캡 기준 24시간 전보다 2.1% 하락한 4만5394달러다. 이더리움은 0.7% 떨어진 3151달러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비트코인은 17.8%, 이더리움은 24.8% 상승했다.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배경에는 미국 의회가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암호화폐 관련 세금을 물리지 않을 거라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회가 과세 대상으로 삼은 ‘브로커’의 범위에 채굴업자나 개발자가 포함되느냐가 쟁점이 되면서 개인 투자자는 빠질 거라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앞서 미국 의회는 약 5500억 달러(약 632조원)에 달하는 에너지 인프라 개선 자금 중 280억 달러(약 32조원)를 암호화폐 과세를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1.08.11 I 김국배 기자
다시 타오르는 암호화폐…“지금 뛰어들까 말까”
  • 다시 타오르는 암호화폐…“지금 뛰어들까 말까”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중국발 규제 강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5월부터 급격히 하락했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자산) 가격이 다시 오름세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의 규제가 줄줄이 예고돼 있어 국내 암호화폐 시장 투자자라면 이를 감안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10일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5300만원대까지 오르는 등 암호화폐 반등추세가 뚜렷하다. 4월 중순 8200만원에 육박했다가 두 달만에 3400만원 지지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7월 하순부터 다시 상승기류를 탔다. 특히 이날은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과세 적용 대상에서 개인 투자자를 제외키로 가닥을 잡았단 소식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 런던 하드포크(업그레이드)를 성공적 마친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등 알트코인도 동반상승세다.하지만 시장은 또다시 널뛰기할 공산이 크다. 우리 정부가 준비 중인 규제책들도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단 분석이 많다.먼저 오는 9월24일 암호화폐거래소 신고 유예기간이 끝나면 은행 실명계좌확인서 등을 받지 못한 거래소들이 줄폐업하면서 시장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투자금을 출금하지 못한 피해자들이 나오면서 불안을 가중,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단 전망이다.국회에서 논의 중인 업권법 제정 문제도 연내 결론날 수 있다. 현재 신고제인 암호화폐업을 등록제 혹은 인가제로 할지 등이 쟁점이다. 금융당국 인가제를 도입된다면 거래소는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역시 시장위축 요인이 된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암호화폐 과세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암호화폐 거래로 250만원을 초과하는 수익을 얻은 경우 20%를 소득세로 부과한다.새 금융당국 수장들도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시사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지난 6일 “굉장히 중요한 이슈이고, 시간도 많지 않아 9월까지 여러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8년 전 언론 기고문에선 ‘(비트코인 활성화에 따른) 부작용 방지를 위한 금융실명제도, 자금세탁방지제도, 전자금융거래제도와 같은 인프라 정비’의 필요성을 짚기도 했다. 같은 날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취임사에서 가상자산 시장에 차질없는 대응을 주문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각종 규제가 정착되면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안정화되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합리적인 규제는 시장 참여자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군소 거래소들이 대거 문을 닫거나 새 규제가 도입되면 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며 “최소한 내년 초까지 과도기가 지속되는 동안 시장흐름을 관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국·내외적 규제의 본격화는 투자자 보호과 시장 신뢰를 높이는 측면이 분명 있다”며 “암호화폐의 옥석가리기도 이뤄질 것이므로 투자한다면 사기성 암호화폐가 아닌 ‘옥’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08.10 I 김미영 기자
"코로나 이후 안전자산을 꼽는다면…금보다는 암호화폐 테더"
  • "코로나 이후 안전자산을 꼽는다면…금보다는 암호화폐 테더"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코로나19 이후 주요 금 등 글로벌 안전자산의 효용성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 국채의 경우 코로나19 위기에서도 안전자산의 역할을 충촉했다고 평가된다. 비트코인 등 암호 화폐의 안전자산 역할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주요 전통적 안전자산의 효용성이 감소했다”고 주장했다.금 등 주요 안전자산군과 위험자산 미국 주식시장 수익률 간 상관계수를 추정한 결과 금, 스위스 프랑화 등의 경우 뚜렷한 관계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누적 수익률 측면에서 2008년 금융위기와 작년 코로나19 발발 때 모두 안전자산은 플러스(+) 수익을 냈지만, 코로나19 때는 수익률 변동이 일부 확대된 것으로 니타났다. Bauer & McDermott(2010)의 방법론을 참조한 회귀 분석 모형을 통해 낸 실증분석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금융위기 땐 모든 전통 안전자산군이 위험회피 수단이었지만, 코로나19 때는 미국채, 스테이너블 코인인 테더 등 일부 자산만이 위험 회피처 기능을 제공했다.금의 경우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수익률 변동성이 확대됐다. 다만 최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상승과 달러화 약세 등 요인으로 금 가격 강세가 나타난 바 있으며, 역사적으로 물가 상승 시점서 금의 활용도가 높았던 만큼, 마지막 화폐(Currency of last resort)로서 금의 역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주요 안전자산의 효용성이 약화된 원인으로 우선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지속돼 온 안전자산 수급 불균형을 꼽았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주택저당증권(MBS) 등 구조화 증권의 안전자산 기능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수급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다”며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중앙은행 보유분을 제외한 안전자산 잔액은 2019년 말 기준 글로벌 GDP 대비 약 31%로 금융위기 이전 시점인 46%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편 미국 등 주요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금융위기 이후 발행량 확대에도 하향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독일 등은 마이너스(-) 금리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사실상 안전자산 보유에 대한 기회비용 확대로, 액면가치가 잠식되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후 들어 안전자산의 효용이 작아진 건, 이번 위기가 실물경제 타격이라는 특이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경제 봉쇄가 되자 기업들은 급격한 유동성 악화가 나타났고, 이에 국채 매도를 통한 현금 확보가 크게 느는 현금쏠림수요(dash for cash) 현상이 나타나며 금융시장 유동성 위기가 심화됐다”며 “이같은 코로나19 위기의 차별점이 안전자산 효용성을 축소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주요국 중앙은행의 환율절상 방어 압력 확대 △캐리 트레이드 조달 통화로서의 관계성 변화 △주요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 변동성 확대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위기에서도 미국채는 안전자산 역할을 했지만, 미국채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위기가 오면 달러화에 유동성 문제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미국채는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오를 때 같이 오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연구위원은 “일부에선 향후 전통적인 주식·채권 포트폴리오 자산배분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기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암호 화폐의 안전자산 기능 확대도 이번 위기의 특징 중 하나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는 주식시장 변동성과 연관성 또한 낮아 일부 기능을 충족했다고 평가된다. 김 연구위원은 “다만 안전자산은 투자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테더의 입지 강화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한편 지역별로 한국은 안전자산보단 위험자산군에 속한다는 점에서, 최근 안전자산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된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우리나라는 환율 변동 요인 및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 헤지 기능이란 양 측면에서 안전자산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역내 안전자산 구축 방안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배분 전략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021.08.10 I 고준혁 기자
비덴트, 비트코인 5000만원대 회복에 ↑
  • [특징주]비덴트, 비트코인 5000만원대 회복에 ↑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비트코인 회복세에 빗썸 최대주주인 비덴트(121800)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 현재 비덴트는 전 거래일보다 5.94%(600원) 오른 1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이날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529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 전 5000만원대를 회복한 이후 유지 중이다.한편 비덴트는 최근 메타버스와 대체 불가능 토큰(NFT) 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비덴트는 지난달 26일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공시 △인공지능 솔루션 연구, 개발, 생산 등 판매업 △사물인터넷 플랫폼 개발 및 컨설팅 △버추얼 캐릭터 개발, 제조, 판매업 △연예인 캐릭터 매니지먼트업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관련 제품, 서비스 개발 및 공급업 등 주요 신규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위메이드가 비덴트가 소유한 호연아트펀드 투자조합에 500억원의 현금을 출자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한데 이어 27일에도 추가 투자를 확정해 비덴트는 두 차례 자금조달을 이끌었다. 한편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반기 순이익이 6000억원대로 추정되는 만큼 빗썸의 대주주인 비덴트 역시 1900억원대의 지분수익이 기대돼 호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빗썸의 기업가치가 20조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나스닥 시장의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20배를 적용할 경우 빗썸 기업가치는 총 20조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08.10 I 박정수 기자
'암호화폐 덕에…' 은행들 코인 수수료 2배 늘었네
  • '암호화폐 덕에…' 은행들 코인 수수료 2배 늘었네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자에 실명확인 계좌를 제공하는 시중은행이 올해 2분기에 벌어들인 수수료가 1분기의 2배 넘게 늘었다. 2분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였지만 투자자들 거래는 여전히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과 실명확인 계좌 계약을 한 케이뱅크, NH농협은행, 신한은행은 올해 2분기에 총 169억700만원을 수수료로 챙겼다. 이는 1분기 70억5500만원의 두 배 이상이다.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는 업비트에서 1분기에 52억4800만원, 2분기에 120억700만원을 수수료로 받아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농협은행은 빗썸에서 1분기 13억원, 2분기 31억300만원을 받았고 코인원에서는 1분기 3억3200만원, 2분기 14억5400만원을 받았다. 신한은행이 코빗에서 받은 수수료는 1분기 1억7500만원, 2분기 3억4300만원으로 집계됐다.이들 은행이 4대 거래소에 터준 실명확인 계좌 수도 크게 늘은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뱅크·농협은행·신한은행이 가상화폐 거래소와 거래 중인 실명확인 계좌 수는 작년 말 133만6425개에서 올해 3월 말 379만6953개, 6월 말 676만8078개로 늘었다.4대 거래소의 실명계좌 관련 예치금은 작년 말 1조75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5조9100억원, 6월 말 7조800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윤창현 의원은 “연초와 비교해서 계좌 수는 5배, 예치금 잔액은 4배로 급증했고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등 코인 열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코인 거래소의 이용자 보호 확대, 상장과 등록폐지의 투명한 운영 등 커진 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거래소 2.0’ 설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2021.08.10 I 김미영 기자
코인 시장, 비트코인·이더리움 상승 속 '관망세'
  • 코인 시장, 비트코인·이더리움 상승 속 '관망세'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암호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국내 거래는 오히려 줄어들면서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9일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6조218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보다 42% 줄어든 것이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의 하루 거래대금도 1조2473억원으로 전날보다 25% 이상 감소했다. 코인원(3095억원)과 코빗(341억원)의 거래대금 역시 22%, 15%씩 줄었다.(사진=이미지투데이)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2개월만에 최고점에 도달하는 등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사이 10%, 이더리움은 20% 가량 올랐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도 5000만원을 회복했다. 이번 가격 상승은 지난주 있었던 이더리움의 ‘런던 하드포크(업그레이드)’가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런던 하드포크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수료를 개편하는 것이 골자였다. 기존 수수료 체계는 경매 방식이어서 참여자가 몰리면 수수료가 터무니없이 올라가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은 ‘기본료’를 도입했다.런던 하드포크 이후 이더리움·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암호화폐 시장에 위험을 감수하는 분위기가 돌아왔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상승장’을 기대하는 여론도 생기고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비트파이넥스 최고기술책임자는 “암호화폐 시장에 낙관적인 분위기가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하지만 규제 등 불확실성으로 전고점(6만3000달러)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관련 세금을 인상해 재원을 조달할 것이란 얘기도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요인 중 하나다.이런 상황에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격 저항선에 부딪혀 비트코인은 4만3000달러, 이더리움은 290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과열 징후를 보여주는 ‘김치 프리미엄’도 1%대로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업비트의 ‘공포·탐욕 지수’는 64점으로 ‘탐욕’ 상태다. 이 단계는 가격 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고, 단기적인 고점이 형성될 수 있는 국면이다.
2021.08.09 I 김국배 기자
한은 "암호화폐, 법정통화처럼 통용될 가능성 낮다"
  • 한은 "암호화폐, 법정통화처럼 통용될 가능성 낮다"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비트코인 등 민간 암호자산(암호화폐)이 중앙은행이 발행한 법정통화와 경쟁하며 함께 통용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8일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암호자산은 사용가치나 법적 강제력 없이 ‘디지털 경제에 적합한 미래 화폐’라는 자기 실현적 기대에 기반해 투자가 활발하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암호자산이 법정 화폐와 경쟁하며 통용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가격 급등락과 그 폭이 매우 크기 때문에 화폐의 지급 결제 및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제한적이란 평가다. 한은은 “암호자산이 국경을 넘어 익명으로 거래되는 특성상 탈세, 자금세탁, 테러자금 등 불법행위와 연관될 수 있어 거래 규모가 확대될수록 각국 정부가 관련 규제를 강화하게 되는 점도 구조적인 한계”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디지털 경제가 커짐에 따라 교환 및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암호자산이 법정화폐와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암호자산은 디지털 기기를 통한 휴대 및 지급이 편리하고 국경간 거래에서 환전 절차가 필요 없어 거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법정화폐 발행은 급증하는 데 반해 암호자산은 발행량이 제한적이란 점도 그 가치를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비트코인 발핸한도는 약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암호자산이 가격 변동성이 커 법정화폐로서의 역할이 제한적이라면 스테이블 코인은 어떨까. 스테이블 코인은 법정화폐와 연동돼 안정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다. 한은은 이와 관련 “스테이블 코인은 암호자산 생태계 및 가상세계, 국가간 송금 등에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암호자산이 법정화폐 역할을 못하더라도 투자 수단으로서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법정화폐와 별개로 민간영역 일부에서 제한적인 용도로 사용되면서 투자 및 투기 수단으로서의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8.08 I 최정희 기자
미술시장에서 대세가 된 NFT의 정체는
  • [이상미가 전하는 아트테크]미술시장에서 대세가 된 NFT의 정체는
  • [이상미 이상아트 대표]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0~1506)는 에스파냐의 이사벨 1세(1451~1504) 여왕으로부터 지원받은 산타마리아호, 핀타호, 니나호 등 3척의 선단을 이끌고 팔로스항을 출발해 신대륙을 찾아 떠났다. 콜럼버스는 두 달간의 항해 끝에 10월 12일 중남미의 카리브해의 연안인 산살바도르에 도착, 아메리카를 발견했다. 역사는 콜럼버스를 최초의 아메리카에 도착한 유럽인으로 기록했다. 그 후 아메리카 대륙은 유럽인에 의해 정복당하고 원주민들은 학살당하는 수난을 맞이하지만, 결국엔 세계 최대 강국이라 불리는 미국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된다. 역사에서 늘 새로운 발견은 명과 암이 되었으며, 인류가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어왔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을 가진 NFT. (사진=www.ledgerinsights.com)2016년 이세돌 9단에 4대 1로 승리한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등장으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포문이 열렸다. 5년 뒤인 현재 제4차 산업혁명의 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으로 대두되는 NFT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NFT기술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 빗대어 표현하면 과장일까? 연일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NFT 투자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미국의 대표 방송사인 폭스를 비롯해 국내 업계 1위인 삼성까지도 NF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시도를 하는 걸 보면, NFT시장은 신대륙과도 같을 것이다. NFT는 도대체 무엇이고, 왜 열풍이 되고 있을까?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NFT의 정체는?NFT는 ‘Non Fungible Token’(‘논 펀저블 토큰’으로 발음)이라는 말 그대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NFT는 기존의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고 있어 위조나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의 1만 원권 지폐나 1비트코인은 다른 1만 원권 지폐나 1비트코인과 가치가 동일하기 때문에 서로 일대일 교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1NFT와 1NFT는 같은 1NFT라도 해도, 각각 블록체인 기술로 고유한 식별자인 ‘해시’ 값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체가 불가능하다. 대체 불가능한 속성으로 디지털 자산에 희소성과 가치를 부여한다그렇다면 NFT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먼저 NFT는 가상화폐 중에 한 종류인 이더리움의 토큰 발행 표준 중 하나인 ERC-721로 발행된 토큰이다. ERC-721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구현되는 NFT의 표준을 의미한다. ERC-721을 NFT라고 이해하면 된다.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기반 코인, 비트코인 같은 일반적인 가상화폐는 ERC-20이다. NFT는 JPG, GIF, 오디오 등 다양한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탈중앙화한 블록체인 형태로 발행해 보관하는 형식으로 복제나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다. 그래서 일종의 ‘디지털 진품 증명서’로 불리며 유일무이한 고유성과 소유권 증명이 가능하다. 또한, 각각의 토큰이 가진 가치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가격도 다르게 매길 수 있다. 미술품이 가진 가격이 각기 다르기에 NFT와 잘 맞아떨어진다. ◇ NFT의 시초라 불리는 고양이 육성 게임 ‘크립토키티’오늘날 급부상한 NFT의 시초는 무엇일까? 바로 2017년 미국의 스타트업 대퍼랩스(Dapper Labs)가 개발한 게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이다. 크립토키티는 가상의 고양이 육성 게임이다. 1990년대 유행했던 게임인 ‘다마고치’와 비슷하다. 다마고치는 자신만의 펫을 육성하는 최초의 게임이다. 이용자는 NFT화된 고양이들을 교배해 자신만의 희귀한 고양이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각각의 고양이는 NFT화돼 고유의 일련번호를 부여받는다. 유저들은 희소성이 있는 새끼를 키워서 NFT로 고양이를 사고팔 수 있다. 고양이들은 맨 처음 만들어진 고양이가 시조 세대를 의미하는 젠0로 분류된다. 같은 젠0끼리 교배해서 나온 고양이가 젠1이고, 또 같은 젠1끼리 교배하면 젠2가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고양이들은 같은 세대끼리만 교배가 가능하다. 크립토키티는 최초의 블록체인 게임이자 NFT의 시작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수집욕을 자극하는 형태의 NFT는 게임의 속성과 잘 맞았다. 게임에서도 이미 아이템 하나가 수천만 원, 비싸면 수억 원에 거래됐다. 그래서인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키립토키티는 2017년 당시 거래량이 10만 건에 육박했을 정도이다. 당시 이더리움 시세로 희귀 고양이가 11만 8000달러(약 1억 3천만 원)에 거래되며, NFT가 성공한 첫 서비스로 평가받았다. 고양이 교배 게임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투자했다니 놀랍지 않은가?◇미술시장 뿐만 아니라 게임, 스포츠, 음악 업계에서 주목받는 NFTNFT는 디지털 파일에 희소성을 부여하고 자산 소유권을 명확히 함으로써 미술시장을 비롯한 게임, 음악, 스포츠, 부동산 등의 기존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는 수단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는 2020년부터 대퍼랩스와 손잡고 NFT 거래 플랫폼인 ‘NBA 탑 샷’(NBA Top Sho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가장 성공한 NFT 플랫폼 중 하나이다. NBA는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제한된 수로 NFT를 만들어 판매한다. 2000년대 이전에 팬들이 NBA 선수들의 모습을 종이 카드에 그려낸 카드를 수집하던 취미가 디지털로 이동한 것과 같다. 해당 플랫폼에서 이용자들은 유명 선수들의 하이라이트를 짧게 편집한 영상을 거래할 수 있다. NBA 탑 샷은 35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했으며 이 가운데 10만 명 이상이 NFT 카드를 한 번 이상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NBA의 이런 인기에 힘입어 올해 6월 16일 한국농구협회(KBL)에서도 국내 블록체인 기업 블루베리NFT와 퍼블리시티권 계약을 맺었다. 블루베리NFT는 한국프로농구 10개 구단과 소속 선수들의 영상, 초상, 이름, 캐릭터 등을 활용해 농구 카드 등 팬들이 구매하고 거래할 수 있는 가상 자산을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만들게 될 예정이라고 한다.다음 편부터는 급성장하는 NFT미술시장을 통해 NFT가 미술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본격적으로 알아보겠다. ◇이상미 이상아트 대표는...2010년 프랑스 정부 산하 문화통신부에서 프랑스 문화재 감정과 문화재 서비스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시기획사인 이상아트(주)의 대표이사이자 유럽 문화예술콘텐츠 연구소 소장으로 예술감독, 전시기획자, 칼럼니스트, 강연자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1.08.07 I 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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