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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물 갔다'? 추락하는 NFT에도 날개는 있다[아트&머니]
- ‘롯데호텔×고상우, NFT 아트 프로젝트’ 전경.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타워 로열 스위트룸에 전시한 작가 고상우의 평면·영상 작품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롯데호텔은 객실 1박+NFT 1점’으로 구성한 패키지상품을 300룸 한정판매했고 이 중 80%가 팔려나가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가상화폐의 하락과 함께 침체를 겪고 있는 NFT 미술시장에서 다른 출구를 찾은, 활용도를 높인 방안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사진=APO프로젝트).[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990년대 이후 현대미술계에서 논쟁적으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예술가로 인정받는 데미안 허스트(57). 그가 NFT(대체불가능토큰)에 뛰어들겠다고 스스로 선언한 건 지난해 3월이었다. 미국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40·본명 마이크 윈켈)이 제작한 콜라주 그림파일(jpg) ‘매일: 첫 5000일’(2021), 달랑 그 한 점이 크리스티 뉴욕 온라인경매에서 6934만달러(이하 당시 약 783억원)에 낙찰됐다는 소식이 세상을 발칵 뒤집은 직후였다. 허스트는 “창고에 묵혀둔 작품 1만점을 NFT 등 암호로 변환해 세상에 내놓겠다”고, ‘커런시(The Currency·화폐) 프로젝트’란 타이틀까지 달아뒀다. 당시 허스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제작부터 작품을 NFT로 변환하고, 구매·보관까지 전 과정이 예술작품”이라며, 판화작품 ‘벚꽃’ 연작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비트코인·이더리움을 결제수단에 포함하기도 했더랬다. 발 빠른 허스트의 행보에 구매자가 몰렸다. 온라인판매에 4000여명이 달려들어 7481점을 사갔는데, 한 점당 3000달러(약 339만원)를 매겼으니 거의 순식간에 2244만달러(약 253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셈이다. 미국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이 NFT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제작한 디지털 콜라주 작품 ‘매일: 첫 5000일’(2021·왼쪽)과 그 작품에 붙인 5000점 중 한 점(오른쪽). 지난해 3월 크리스티 뉴욕 온라인경매에서 6934만달러(약 783억원)에 낙찰되며 세계 미술시장을 발칵 뒤집은 건 물론, NFT 아트의 열풍을 몰고 왔다(사진=크리스티 경매).그랬던 그가 다시 세상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달 “올가을 내 그림 연작 수천점을 불태우겠다”고 선언한 거다. 지난해 3월 이후 허스트는 그 ‘창고에 묵혀둔’ 1만 점에 달하는 회화와 이를 NFT로 제작한 작품을 2만달러(약 2600만원)에 팔았다. 다만 구매자에게 실물그림과 NFT작품 둘 다를 내놓고 하나를 선택하게 했는데, 불태우겠다고 한 것은 그중 팔리지 않은 실물 혹은 NFT인 거다. 1만 점 중 실물을 선택한 구매자는 4180명, NFT를 선택한 구매자는 5820명. 결국 구매자에게 ‘픽’ 당하지 못한 작품들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된 거다. 실물은 소각하고 NFT는 파기하는 ‘의식’은 오는 9월 9일 런던에서 치러지게 된다. 왜 이런 ‘퍼포먼스’가 굳이 필요할까. 허스트는 예술작품이 과연 하나의 화폐가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시도라고 했는데. 바로 지난해 꺼내든 프로젝트 ‘커런시’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데미안 허스트가 자신의 판화작품 ‘벚꽃’ 연작과 함께 섰다. 지난해 3월 “창고에 묵혀둔 작품 1만점을 NFT 등 암호로 변환해 내놓겠다”고 선언한 뒤 실천에 옮겼던 허스트는 최근 그 1만점 중 팔리지 않은 실물그림 혹은 NFT를 소각·파기하겠다는 또다른 선언으로 세상의 시선을 끌고 있다(사진=데미안 허스트 트위터).◇비플·우국원 등 스타작가마저 NFT 작품 하락세 허스트의 ‘불타는 의지’에도 불구하고 NFT 미술시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아니 ‘예전’ 그 정도를 넘어 뜨겁던 열풍이 빠르게 식어가는 온도가 현장 곳곳에 감지되고 있다. 당장 1년 6개월 전 NFT란 뜨거운 감자를 세상에 떨어뜨렸던 비플도 피해 가지 못했는데. NFT 풍경화로 제작한 ‘필그리미지’가 지난달 25만 2000달러(약 3억 2700만원)의 값을 받는 데 그친 거다. 자신을 스타로 만들었던 바로 그 크리스티 뉴욕경매에서다. 올해 상반기 크리스티 경매에서 NFT 작품에 대한 낙찰총액은 460만달러(약 60억원). 비록 6개월간이라 하더라도 지난 한 해 동안 거둔 낙찰총액 1억 5000만달러(약 1950억원) 중 3% 정도에 불과하다. 먼 나라 얘기만도 아니다. 국내 NFT 미술품 시장을 주도하던 작가들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은데. NFT뿐만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매와 아트페어 등 가리지 않고 내놓는 족족 팔려나간 ‘스타작가’ 우국원(46)도 그 끝에 매달려 있다. NFT 거래 플랫폼인 클립드롭스에 올라 있는 우국원의 NFT 작품들. ‘두 가지 걱정’이 4600클레이(약 174만 8000원), ‘그걸로 충분해’가 1490클레이(약 56만 6200)로 판매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우국원의 NFT 작품 ‘본파이어 메디테이션’이 5만 8550클레이(약 7143만원)에 팔리기도 했다(사진=클립드롭스 마켓페이지).7일 NFT 거래 플랫폼인 클립드롭스에 올라 있는 우국원의 NFT 작품들은 ‘디저트’가 550클레이(약 20만 9000원), ‘옵션’이 1800클레이(약 68만 4000원), ‘두 가지 걱정’이 4600클레이(약 174만 8000원) 등의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지난해 7월, 한창 뜨거웠던 시장에선 우국원의 NFT 작품 ‘본파이어 메디테이션’이 시작가 3만 5000클레이(약 3700만원)로 출품해 최종 5만 8550클레이(약 7143만원)을 ‘클릭’한 새 주인이 낚아채기도 했더랬다. 이처럼 차갑게 식는 NFT 시장을 두고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의 최근 흐름과 비슷하다”고 분석한다. “세계적인 금리인상과 함께 시장 분위기가 보수화됐고, 그중 특히 다른 상품보다 투기성이 짙은, 가상화폐처럼 자칫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심리 탓”에 NFT 시장이 타격을 받았다는 얘기다. ◇호텔 패키지상품에 등장한 NFT 미술작품 그렇다고 NFT 미술시장 전체가 얼어붙은 것은 아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가치와 시너지를 높이기도 한다는 얘기다. 그중 한 예로 작가 고상우(44)가 롯데호텔 스위트룸에 뜬 ‘사건’이 대표적이다. ‘롯데호텔×고상우, NFT 아트 프로젝트’란 테마로 진행한 행사는 호텔에서 판매하는 객실에 작가의 NFT 작품을 접목해 ‘패키지상품’을 꺼내놓은 건데. ‘객실 1박+NFT 1점’으로 구성한 상품은 300룸 한정판매로 80% 이상이 팔려나가는 성과를 거뒀다. 이 패키지상품은 서울을 비롯해 부산·울산·제주 등 전국 롯데호텔 6개점에서 올해 말까지 이용할 수 있다. 작가 고상우의 작품 ‘블랙펄스 Ⅱ’(2022)를 활용해 제작한 ‘롯데호텔×고상우, NFT 아트 프로젝트’ 포스터(사진=APO프로젝트).그런데 왜 굳이 NFT였을까.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정고은 APO프로젝트 디렉터는 “호텔의 가능성, NFT의 잠재력, 작가의 메시지 등 세 가지를 결합한 상징”이란 점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호텔이 단순한 숙박을 제공하는 기능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찾고 이끄는 주체가 돼 가고 있다”며 “알려진 지 불과 1년 남짓, 여러 방면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는 NFT 아트를 호텔에서 제대로 선보일 기회를 접목한다면 적잖은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는 거다. 여기에 자신의 작업 툴을 NFT로 확산해가는 고 작가가 선뜻 응해준 것까지 “잘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고 작가는 ‘인간과 생물의 아름다운 공존’이란 세계관을 회화는 물론, 사진·퍼포먼스·디지털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적 실험으로 다져오고 있다. 몇 해 전부터 호랑이·곰·하마·올빼미·토끼 등 멸종해가는 위기의 동물을 마치 인간처럼 정면에서 잡아낸 초상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 ‘동물 초상화’ 연작이 뻗쳐낸 영향력이 적잖다. 동물그림을 인물화 수준으로 격상해, 종의 평등을 이뤄냈다는 평가까지 끌어낸 거다. ‘롯데호텔×고상우, NFT 아트 프로젝트’ 전경. 지난달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타워 로열 스위트룸에 전시한 작가 고상우의 평면·영상작품이 보인다. 롯데호텔은 객실 1박+NFT 1점’으로 구성한 패키지상품을 300룸 한정판매했고 이 중 80%가 팔려나가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가상화폐의 하락과 함께 침체를 겪고 있는 NFT 미술시장에서 다른 출구를 찾은, 활용도를 높인 방안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사진=APO프로젝트).호텔 프로젝트에 전시한 고 작가의 작품이 바로 이 연작이다. 회화를 벽·침구 등 평면에 활용한 건 물론 25초 영상으로 제작해 모니터에 띄운 작품도 함께 내놨다. 정 디렉터는 “NFT가 투기가 아닌 현실이고 방식이란 점에서 고 작가와 일치를 봤다”며 “NFT를 혁신으로 만들 수 있는 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린 듯하다”고 말했다. 결국 양질의 활용을 고안하는 것만이 NFT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NFT 시장에서 거품이 빠지며 상품성 있는 NFT만 살아남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란 여러 전문가의 지적과 방향이 같다.
- 부테린 “300배 빨라질 것”…상승세 탄 이더리움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인 시장 하락세가 멈췄다. 내달 업그레이드를 앞둔 이더리움은 지속적인 상승세다. 10일 공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CPI)가 향후 금리와 가상자산 시장의 향배를 가늠하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8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리는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주최 팩트블록·해시드)’에서 “암호화폐(가상자산) 결제도 실제로 2~3년 내에 (일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 시장 대격변을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9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현재(오전 7시 기준) 전날 대비 2.33% 올라 2만3828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는 3.58% 상승한 것이다. 이더리움과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 대부분도 전날, 1주일 전보다 올랐다. 특히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3.26%, 1주일 전보다 9.29% 오른 177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44% 올라 3143만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넘어섰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9일 오전 7시 현재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254달러 집계됐다. 지난 6월23일 시가총액이 9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져 바닥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 심리도 회복세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9일 기준 59.37점으로 ‘중립’으로 나타났다. 전날(54.68·중립), 1주일 전(57.87·중립)보다 상승한 것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이같은 상승세에는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9월19일을 목표일로 ‘머지(the Merge)’라는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이더리움을 생성하는 합의 메커니즘이 기존 작업증명(PoW·proof-of-work)에서 지분증명(PoS·proof-of-stake)으로 바뀌는 게 업그레이드 골자다. 현재는 블록의 암호를 많이 풀어야 하는 지난한 작업 구조인데, 업그레이드가 되면 각자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 코인 보상을 즉각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거래 속도가 빨라지고 수수료도 낮아질 전망이다.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8일 서울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이더리움 초당거래속도(TPS)가 현재 20 정도에서 (300배인) 6000까지 뛸 수도 있을 것”이라며 “20달러 수준인 거래 수수료를 (400분의 1인) 5센트까지 낮출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암호화폐(가상자산) 결제도 실제로 2~3년 내에 (일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오전 비트코인, 이더리움,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 대부분이 전날, 1주일 전보다 올랐다. 특히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3.26%, 1주일 전보다 9.29% 오른 1771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코인마켓캡)시장에서는 오는 10일 지표가 어떻게 나올지가 이번 주의 최대 관전포인트로 보고 있다. 미국의 7월 CPI가 10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각)에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7월 CPI가 전년대비 8.7~8.9%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9.1%)보다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대로 가면 연준이 내달 21일 ‘자이언트스텝(75bp·0.75%)’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뉴욕 증시는 혼조세다. 8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07포인트(0.09%) 오른 3만2832.5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3포인트(0.12%) 하락한 4140.0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3.10포인트(0.10%) 밀린 1만2644.46을 기록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실적 예상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기술주 전반이 하락세를 보였다. 오안다의 선임 시장 분석가 크레이그 얼람은 고객들에 보낸 노트에서 “암호화폐는 지난 금요일의 충격(예상치를 상회한 미국의 고용지표)을 훨씬 빨리 떨쳐버린 것 같다”며 “비트코인은 2만5000달러를 겨냥하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창립자는 마켓워치에 “S&P500지수가 4180 저항선 근방에서 멈춰 섰으며, 모두가 CPI를 기다리고 있다”며 “지수는 (지표가 나오는) 수요일까지 매우 좁은 거래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2024년 상반기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일정,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시장의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상환) 등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암호화폐 결제, 2~3년내 일상화”…대격변 예고한 부테린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 결제도 실제로 2~3년 내에 (일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로벌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은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 강연에서 이같이 힘줘 말했다. 제7호 태풍 무란(MULAN) 상륙을 앞두고 ‘물폭탄’이 떨어지는 가운데, 7000명(주최측 추산)이나 모인 자리에서다. 내달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그는 “암호화폐 결제를 생각해볼 시점”이라며 결제 시장의 대격변을 예고했다.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이 8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리는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주최 팩트블록·해시드)’에서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 시장 대격변을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이더 2.0, 속도 300배·수수료 400분의 1‘암호화폐 결제’는 비트코인 태동기부터 블록체인 개발자들의 숙원 사업이었다. 코인으로 치킨, 피자를 주문하는 등 실물경제와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는 2008년 ‘비트코인: 개인 대 개인 전자 화폐 시스템’ 논문에서 은행 등 제 3자 중개인 없는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꿈꿨다. 하지만 현재 비트코인뿐 아니라 대다수 코인은 결제 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나스닥과 비슷하게 움직여 증권 같은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는 느린 거래 속도와 높은 가스비(코인 전송 수수료) 때문이다.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려면 빠르게 거래돼야 하고, 수수료 부담이 없어야 한다.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지만, 블록체인 기술 개발로 눈앞의 현실이 됐다는 게 부테린의 진단이다. 그 시발점으로 이더리움 2.0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9월19일을 목표일로 ‘머지(the Merge)’라는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이더리움을 생성하는 합의 메커니즘이 기존 작업증명(PoW·proof-of-work)에서 지분증명(PoS·proof-of-stake)으로 바뀌는 게 업그레이드 골자다. 그런데,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성공적으로 바꾼 사례는 거의 없다. 따라서 이 작업이 성공한다면 블록체인 역사를 한 번 더 쓰는 셈이다.현재는 블록의 암호를 많이 풀어야 하는 지난한 작업 구조인데, 업그레이드가 되면 각자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 코인 보상을 즉각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부테린은 “이더리움 초당거래속도(TPS)가 현재 20 정도에서 (300배인) 6000까지 뛸 수도 있을 것”이라며 “20달러 수준인 거래 수수료를 (400분의 1인) 5센트까지 낮출 수 있다”고 봤다.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 훈풍부나이더리움 2.0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결제 시장뿐 아니라 코인,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게임까지 다양한 비즈니스가 가능해서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클레이튼을 이더리움과 100% 호환하고, 메타버스·게임에 특화된 블록체인 등장을 예고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만든 레이어 1 블록체인(메인넷)프로젝트다. 이더리움을 시작으로 이 같은 비즈니스가 살아날지에 따라 코인 시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6월19일 921달러까지 떨어졌던 이더리움은 8일(오후 4시30분 기준) 현재 170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 거래 등이 늘면서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량도 8일 1조 2000달러에 육박했다. 이더리움 2.0에 대한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된 것이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통화에서 “가상자산의 미래는 속도, 확장성, 보안, 기술을 봐야 한다”며 “지난해 유행했던 NFT처럼 주목받는 ‘제2의 NFT’가 하반기에 나올지도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운열 전 의원 "예대금리차 공시, 후진적...부작용 난다"
- [대담=정수영 이데일리 금융부장·정리=노희준 기자] 최운열 전 국회의원은 은행의 ‘이자장사’ 비판을 의식한듯, 당국의 예대금리차 공시 방안에 대해 “후진적 방법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것” 평가했다. 최운열 전 의원은 지난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은행에서는 금리가 가격이고 카드사에서는 수수료가 금리인데 정부나 정치권이 가격에 대해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그는 “가격은 시장경제에 맡기되 은행이 이익을 많이 냈다고 하면 외려 세금을 더 많이 징수해 그 세금을 통해 피해 본 사람을 구제한다든지 해야 한다”며 “금융감독원이 가격을 정하는 방식(예대금리차 공시제)을 공공연하게 할 얘기는 아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포기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 의원은 다만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대출의 만기연장 상환유예 조치에 따른 은행권 부담에 대해선 “사회적 책임 일환으로 은행이 자발적으로 고통분담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예대마진을 높여 은행이 수조원 번 돈으로 임원 성과급에 1000억을 썼다는 지적은 뼈아프게 받아야 들어야 한다. 금융권이 자정해야 할 부분이 없지 않다”며 “은행이 그 돈을 금융혁신을 잘해 경쟁력이 뛰어나 번 게 아니다. 높은 대출금리로 인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가계가 받은 고통의 반대급부로 이익이 늘어난 것이고, 예대마진은 은행 능력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최근 횡령과 이상 외환거래 금융사고에 대해서는 “내부통제가 무너진 것은 금융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다분히 금융당국 책임도 크다”고 했다. 아울러 “사고가 난 후에 처벌 등 수습하는 것보다 예방적 감독을 하는 게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리인상기 취약차주의 빚 상환 부담을 덜기 위한 윤석열 정부의 금융지원에 대해선 “필요한 정책이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봤다. 최 전 의원은 “가계부채 중 500조~600조원이 취약차주가 진 빚인데, 그대로 뒀다간 디폴트(부도)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이는 금융위기, 경제위기로 이어져 더 큰 금융불안 요인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금융개혁의 하나로 개정될 가능성이 큰 금산분리에 대해서는 ‘시대착오적 제도’라고 했다. 최 전 의원은 “1984년 처음 은행법에 금산분리가 들어왔지만, 이는 돈이 없어 투자를 못하던 고도성장기 자금의 초과수요 상태일 때 필요한 정책이었다”며 “지금은 자금 공급이 초과상태이고, 삼성전자나 현대차가 은행 돈 안 쓰고 금융시장에서 돈을 조달해 잘 쓰기 때문에 (대기업이) 은행을 해도 자회사에 돈을 미뤄주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독립적 외부감사가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당국이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을 정해주는 ‘감사인 지정제도’가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전 의원은 “최소한 한국 회계의 질이 어느 정도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을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 집요하게 규제완화 차원에서 후퇴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회계와 재무정보는 주식시장 투자자나 은행 입장에서는 (투자· 대출 등의)기본 자료로 기본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선의의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비트코인은 모든 자산에 있는 본질적 가치가 없다”고 봤다.
- 코인 2배 오른다?…주목할 3대 포인트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인 시장이 숨 고르기 상황이다.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시장예상치보다 좋아 경기침체 우려가 줄어들면서,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연말에 비트코인이 2배 오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CPI),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대통령 업무보고에 반영된 한국 가상자산 규제 내용이 내주 국내외 코인 시장의 3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코인 ‘빚투(빚내서 투자)’ 탕감 논란이 불거졌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풀 센드’(FULL SEND) 팟캐스트에 출연해 “도지코인을 지지한다”며 “도지코인이 비트코인보다 결제 수단으로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사진=AFP)◇美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코인 주춤6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현재(오후 3시 기준) 전날 대비 0.03% 오른 2만3199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 2.51% 하락한 것이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는 전날보다 0.06% 하락한 3074만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과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도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주보다 이더리움은 1.08% 상승해 1723달러를 기록했다. 바이낸스 코인(BNB)은 전주보다 8.79%, 에이다도 0.39% 각각 올랐지만 최근 해킹 사태가 터진 솔라나는 전주보다 3.40% 하락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달러대를 유지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 현재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996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6월23일 시가총액이 9000억달러 아래로 밑돌았던 것보다 상승했지만, 1조1000억달러를 넘어섰던 지난 주보다 하락한 것이다. 투자 심리도 소폭 가라앉았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6일 기준 56.94점으로 ‘중립’으로 나타났다. 전날(57.91·탐욕)보다 1주일 전(63.44·탐욕), 소폭 하락한 것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코인 큰손들 “비트코인 연내 2배로 오를 것”이같은 흐름은 주식 시장 흐름과 비슷하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3% 상승한 3만2803.47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6% 내린 4145.1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50% 내린 1만2657.56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세가 주식 시장에 리스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52만8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만8000개)보다 두배나 넘는 수준이다. 전월(39만 8000개)과 비교하면 13만개 일자리가 늘었다. 예상보다 탄탄한 고용 지표가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힘을 받게 됐다. 비트코인 시세는 6일 현재(오후 3시 기준) 전날 대비 0.03% 오른 2만3199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 2.51% 하락한 것이다. (사진=코인마켓캡)당분간 시장이 움츠러들다가 연말에는 풀릴 것인 전망이 제기된다. 마켓메이킹(시장조성) 기관인 컴버랜드가 큰손 투자자인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보다 약 30% 하락해 1만600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봤다. 이후 2배나 급등해 연내에 최고 3만2000달러까지 갈 것으로 봤다. 가상자산 리스크로는 거시경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행보(32%)가 제일 많이 뽑혔다. ‘가상자산업계 내부의 부실 전염’(24%)과 ‘규제 강화’(14%), ‘주식시장 하락’(6%)이 잠재적 악재로 꼽혔다. 잠재적 호재로는 ‘가상자산 업체와 기관투자가들의 코인 채용 및 투자’(15%), ‘이더리움의 머지(Merge) 업그레이드’(12%), ‘규제 완화’(12%) 등이 꼽혔다. ◇소비자 물가, 이더리움 2.0 주목관련해 내주에는 3가지 주목되는 포인트가 있다. 우선 미국의 물가 지표다. 미국의 7월 CPI가 10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각)에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7월 CPI가 전년대비 8.7~8.9%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9.1%)보다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대로 가면 연준이 내달 21일 ‘자이언트스텝(75bp·0.75%)’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릭 리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관건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기 위해서 대체 어느 지점까지 정책금리를 올리느냐 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즈 앤 손더스 찰스슈왑 최고투자전략가는 “일단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어떻게 나올 지 지켜 보는 게 1차 관건”이라고 말했다. 둘째로는 이더리움 업그레이드다.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4일 서울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 2022 컨퍼런스’에서 이더리움 업그레이드(2.0) 관련해 “다음 주에 최종 시험대인 테스트넷을 시도할 것”이라며 “(업그레이드 완료 시점은) 9월 중후반에 일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더리움은 느린 거래 속도, 높은 가스비(코인 전송 수수료) 문제가 있었다. 이는 현행 작업증명(PoW·proof-of-work) 메커니즘이 블록의 암호를 많이 풀어야 가상자산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분증명(PoS·proof-of-stake)으로 바뀌고 나면 암호를 풀 필요가 없어진다. 각자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서만 거래 내역을 검증하고 코인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결과 거래 속도가 빨라지고, 가스비도 낮춰질 수 있다. 최근 이더리움 시세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최종 테스트 결과가 주목된다. 부테린은 오는 8일 오전 10시45분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리는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주최 팩트블록·해시드)’에서 30분간 관련 발표를 할 예정이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 2022 컨퍼런스’에서 이더리움 2.0 관련해 “다음주에 최종 시험대인 테스트넷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1)◇尹 업무보고, 코인 ‘빚투 탕감’ 논란 해소할까셋째로는 가상자산 규제 변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오는 8일 오후 3시에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새 정부 업무계획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가상자산 규율체계 정립’ 방안으로 △국정과제에 반영된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가상자산을 증권형·비증권형으로 나눠 규제하는 내용 등이 보고될 전망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정과제를 통해 가상자산 범죄는 엄단하되 ‘시장 성장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루나·테라 사태,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한 은행 이상거래 등 최근 잇단 사태와 관련해 가상자산 시장 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길지 주목된다. 최근 미국 상원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 규제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아닌 연방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맡는 법안을 발의하기로 해, 코인 감독기구에 대한 논의도 주목된다. 국민의힘 가상자산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 정무위 윤창현 의원은 제3의 기구인 디지털자산위원회를 신설해 코인 규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시장에서는 규제 완화 요구가 반영될지도 주목하고 있다.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는 △가상자산거래소에 다수 은행의 실명 계좌 발급 허용 △법인·기관 투자자 시장 참여 활성화 △가상자산 과세 유예 △가상자산 사업자의 해외송금 허용 △가상자산사업자 금융 서비스 허용을 국회에 요청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인 지난 1월19일 기자회견에서 △가상자산 전담부처인 디지털산업진흥청 신설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주식의 기업공개(IPO)처럼 가상자산 공개(ICO) 허용 △주식처럼 코인 수익 5000만원까지 비과세를 약속했다. (사진=연합뉴스)◇“블랙록-코인베이스 협업 추이 봐야”아울러 시장에서는 최근 가상자산 솔라나의 해킹 사태,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와의 협업 등도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정보 데이터 플랫폼 쟁글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은 5일 주간보고서에서 “네트워크 장애 이슈 때문에 신뢰가 떨어진 상태인데, 지갑 이슈까지 터지면서 향후 과연 얼마나 많은 신생 프로젝트들이 솔라나 체인을 선택할까 우려된다”며 “블랙록이 가상자산 시장에 좀 더 적극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기관투자자 혹은 자산운용사들도 서서히 참여하게 될지 그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BMO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과 벤자민 제프리 전략가는 “(7월 비농업 신규 고용 지표는) 연준의 매파적인 야망에 부합하는 견조한 수치”라면서도 “다만 9월 21일 (FOMC) 회의까지는 여전히 많은 지표가 남아있다”면서 발표가 예정된 지표를 보고 투자 방향을 정할 것을 당부했다.
- (영상) 코인 급락기에도 돈 잘 번 코인 전문은행, 실버게이트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 공식 은행업 인가를 받은 유일한 `크립토 뱅크(가상자산 전문은행)`인 실버게이트 은행의 지주사인 실버게이트 캐피탈(SI)이 월가 투자은행의 호평을 등에 업고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거래된 실버게이트 주가는 전일대비 7.18%나 오른 102.6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 30% 이상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지난달 초 50달러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를 찍은 뒤엔 한 달 만에 100% 넘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날 실버게이트에 대한 기업 분석을 처음 개시한 마크 팔머 BTIG 애널리스트는 실버게이트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35달러를 제시했다. 현 주가대비 30% 정도 추가 상승여력이 있는 셈이다. 보고서에서 팔머 애널리스트는 시장 예상치보다 좋았던 실버게이트의 2분기(4~6월) 실적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앞서 실버게이트는 2분기 매출액이 7976만달러, 일회성 이익과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13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각각 시장 전망치보다 944만달러, 0.28달러 높은 것으로, 이에 월가에선 3분기에도 실적이 더 개선돼 매출액 9966만달러, 조정 EPS 1.37달러를 각각 전망하고 있다. 팔머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실버게이트의 2분기 실적을 두고 “가상자산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서도 버틸 수 있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4월을 4만6000달러 수준에서 시작한 비트코인은 6월말 1만900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불과 석 달 사이에만 68% 가까이 추락했었다. 이 와중에 매출과 EPS 모두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 놀라움을 표시한 것.그러면서 그는 “이런 실적을 감안하면 이 회사 주가는 너무 저평가됐다고 본다”면서 “특히 하반기 말 쯤에 실버게이트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통해 회사 매출과 이익 성장세에는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새로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은 사실상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예금(기관들의 예치 자금)을 늘리는 새로운 재원이 될 것이며, 이는 회사 실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봤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실버게이트 주가 추이현재 실버게이트는 `SEN(실버게이트 익스체인지 네트워크)`이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은행 계좌에 있는 달러를 가상자산 거래소로 송금해주는 것으로, 코인베이스나 FTX 등과 같은 거래소는 물론이고 코인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거래소는 개인 투자자 고객들이 달러를 입출금하고 코인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때 SEN을 이용하는 기관은 예금 형태로 가상자산을 예치하는데, 이에 지급하는 이자가 거의 없어 매우 낮은 조달금리로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이런 재원을 더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팔머 애널리스트는 “실버게이트의 기존 사업에 대한 평가는 물론이고 재무제표를 키울 수 있는 능력과 기관투자가들의 가상자산 투자 확대에 따른 이익 증대 등을 볼 때 전망이 밝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에 투자하려는 사람이라면 사전에 실버게이트 주식에 투자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BTIG뿐만 아니라 다른 월가 투자은행들도 실버게이트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하기도 한다. SA의 퀀트 레이팅은 ‘보유(Hold)’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실버게이트에 대해 ‘매수’ 의견을 주면서 “디지털 자산 예금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 `1경1000兆 굴리는` 자산운용 공룡이 온다…들뜨는 코인시장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8조5000억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1경100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자산을 굴리고 있는 `자산운용업계 공룡` 블랙록이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손 잡았다. 가상자산시장에 관심을 갖는 자신의 기관투자가 고객들에게 코인 거래에서부터 수탁(커스터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협업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블랙록의 가상자산시장 참여가 향후 또 한 번의 기관장세를 연출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4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는 블랙록과 이 같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블랙록이 기관 고객들의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플랫폼인 `알라딘`과 코인베이스의 기관 지원시스템인 `코인베이스 프라임`을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블랙록 알라딘 플랫폼에는 주로 자산운용사와 은행, 보험사, 연기금, 일반 기업 등 200곳 이상의 블랙록 기관투자가 고객들이 참여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이날 “이번 협업은 우리에게 흥미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블랙록 기관 고객들에게 가상자산 트레이딩부터 코인 수탁,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임 브로커리지는 헤지펀드들을 대상으로 주문부터 대차거래, 레버리지 파이낸싱, 투자 유치, 리스크 관리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다. 이어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 블랙록 기관 고객들은 전체적인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점검하면서 직접 비트코인 현물을 사고 팔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단 코인베이스는 당장엔 기관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되 향후 다른 코인으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블랙록처럼 전 세계 가장 큰 자산운용사가 가상자산시장에 참여한다는 건, 그 만큼 기관투자가들이 장기적으로 가상자산에 호의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 들여진다. 이날 블랙록에서 전략적 생태계 파트너십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조셉 찰롬 글로벌 대표도 “우리의 기관투자가 고객들이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데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협업은 이런 디지털 자산 투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블랙록의 가상자산시장 참여는 이번에 처음은 아니다. 앞서 작년 초 블랙록은 ‘블랙록 스트래티직 인컴 오퍼튜니티즈’와 ‘블랙록 글로벌 앨로케이션 펀드’ 등 2개 펀드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비트코인 선물을 투자적격대상에 포함시킨 바 있다. 당시 블랙록은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이들 두 펀드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등록된 상품선물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현금결제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이는 고객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할 경우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됐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 소식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겐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며 가상자산시장의 장기적인 체력과 건전성에 대한 낙관론을 제공해주기도 할 것”이라며 “(최근 시세 급락 과정에서 나오고 있는 ‘가상자산이 죽었다’는 주장은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