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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과시욕에 수입차 할부마케팅.. '카 푸어' 양산
  • 젊은층 과시욕에 수입차 할부마케팅.. '카 푸어' 양산
  • [이데일리 이진철 김자영 기자] 주말인 지난 24일 수입차 전시장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의 도산대로의 BMW 매장은 주차장에 여유 공간이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다. 차량 구매를 상담을 하기 위해 30~40분은 기다려야 딜러를 만날 수 있을 정도였다. 이 전시장의 한 딜러는 “이미 구입을 염두에 둔 차량에 대한 정보는 모두 파악한 상태에서 금융상담을 하기 위해 주말에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서울 강남의 또다른 수입차 거리인 대치동 휘문고 인근의 거리의 매장에도 주말임에도 열명 이상의 딜러들이 출근해 수입차의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젊은 회사원 고객들이 크게 늘면서 휴무를 이용해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우디 매장의 한 딜러는 “30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토요일에도 40~50명의 고객이 매장을 찾아 상담을 한다”면서 “특히 주말에 구매로 이어지는 알짜 계약들이 많아 모든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입차 30대 젊은층 구매비율, 40~50대 연령층 앞질러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반영하듯 서울 시내 도로에서 이제는 고가의 수입차를 쉽게 볼 수 있다. 수입차는 부유층만 탄다는 고정관념이 깨진지 오래다. 자기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의 수입차 오너가 크게 늘고 있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재 수입차 시장은 16개 업체에서 25개 브랜드 350여개 모델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매년 평균 60~70여대의 신차가 출시될 정도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각축장이 됐다.수입차 업체들은 기존의 프리미엄 고객은 물론 젊은층을 대상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 조사에서 지난해 연령대별 수입차 판매는 30대(36.4%)의 구매율이 2006년 이후 40대를 앞질렀다. 20대(7.6%)의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높아져 젊은층의 수입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지난해 수입차의 평균 판매가는 6300만원으로 2003년(7700만원)에 비해 1000만원 이상 낮아졌다. BMW의 3시리즈와 미니(MINI), 폭스바겐의 골프와 더 비틀, 아우디 A4, 도요타 캠리 등이 3000만~4000만원대의 가격과 우수한 연비, 주행성능 3박자로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젊은층을 겨냥한 3000만원대 차량의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젊은층 소득수준 넘어선 수입차 할부 구매.. ‘카 푸어’ 양산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소득 수준을 감안할 때 젊은층이 3000만~4000만원대의 차량을 구입하기란 여전히 부담스럽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100인 이상 542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은 월평균 255만원으로 나타났다. 기업에서 30대 연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급의 평균 초임은 차장 481만원, 과장 417만원, 대리 344만원 수준이었다.자료: 경총 2012년 임금조정 실태조사2012년 상반기 수입차 가격대별 판매현황 (자료: 한국수입자동차협회)2012년 상반기 연령대별 수입차 구매 현황 (자료: 한국수입자동차협회)시장조사업체인 마케팅인사이트는 적정한 자동차 구매비용에 대해 “연봉이 차량 가격의 두배는 돼야 하고, 유지비는 월수입의 15% 수준이 적당하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총 1만6363명의 자동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격이 4000만원 전후 수입차의 경우 연봉이 7600만원 정도는 돼야 한다”면서 “수입차의 연료비를 제외한 유지비는 평균 103만~139만원 수준으로 월소득이 640만~870만원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젊은 직장인들의 평균 임금과 현재의 수입차 가격수준을 감안할 때 목돈을 보유하지 않는 이상 결국은 빚을 내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대부분인 셈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초기 목돈 부담을 낮춘 할부금융 마케팅에 나서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BMW,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폭스바겐·아우디 등 빅 5 브랜드들은 이미 국내에 할부금융사를 설립해 할부와 리스 프로그램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차 할부금융사들은 고가 수입차량을 담보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차주의 할부상환 능력에 문제가 생겨도 재리스, 차량매각 등을 통한 채권회수가 가능해 최종 손실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실제로 수입차 회사들이 국내에 설립한 할부금융사들인 BMW파이낸셜(지난해 순이익 531억원),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설(154억원), 도요타파이낸셜(32억원)은 지난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빚을 얻어 수입차를 산 고객들이 수입차 할부금융사들의 최대 수익원이 되고 있는 셈이다.전문가들은 ‘미래를 위한 저축’ 보다는 ‘현재를 즐기자’는 젊은층의 소비심리와 이를 부추기는 수입차 회사들의 할부 마케팅이 월수입의 대부분을 차량 할부금으로 부담하는 이른 바 ‘카 푸어’를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는 구입비용은 물론 국산 부품 대비 2.5~8배 정도의 부품비와 약 2.5배의 공임 등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면서 “자신의 소득 수준을 넘어서는 젊은 소비자들의 수입차 구매에 대해선 경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12.11.27 I 이진철 기자
락음악과 자동차의 만남..폭스바겐, `2013 비틀 펜더 에디션`
  • 락음악과 자동차의 만남..폭스바겐, `2013 비틀 펜더 에디션`
  • 2013 비틀 펜더 에디션 / 폭스바겐☞ 폭스바겐 ‘2013 비틀 펜더 에디션’ 사진 더보기[이데일리 우원애 리포터] 폭스바겐이 비틀의 새 스페셜 에디션인 ‘2013 비틀 펜더 에디션’ (2013 Beetle Fender Edition)를 공개했다. 펜더 에디션은 미국 전자기타의 대명사 펜더 기타와 협업을 통해 개발된 콘셉트카로 지난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후 양산화된 모델이다. 외관은 크롬과 알루미늄이 대거 활용된 딥 블랙 메탈릭 색상의 차체에 18인치 알로이 휠을 장착해 락 음악의 자유로움을 디자인에 반영했다.내부는 펜더 기타를 연상시키는 선버스트를 대시보드에 접목시켜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한다. 펜더 에디션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파나소닉과 공동 개발한 펜더 오디오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9개의 스피커와 400와트 출력의 10채널 앰프로 구성돼 라이브에 가까운 음향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리터 4기통 TSI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0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펜더 에디션은 2012년 하반기 유럽 출시 이후 미국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 관련포토갤러리 ◀☞폭스바겐 `2013 펜더 에디션` 사진 더보기☞광저우모터쇼 사진 더보기☞2013 볼보 C70 사진 더보기☞벤츠 콘셉트카 `에너지 포스` 사진 더보기☞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사진 더보기☞스바루 `2014 뉴 포레스터`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폭스바겐코리아, 신형 파사트 '돌풍'.. 판매 1천대 돌파☞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누적고객 1만명 돌파☞폭스바겐 '티구안', SUV 사상 첫 베스트셀링카 3위권 등극☞도요타, 중일분쟁 타격 가장 커..폭스바겐·현대차 수혜
2012.11.25 I 우원애 기자
  • [여의도칼럼]경제민주화의 본질
  •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알래스카 자연보호구역에서 사슴 증식을 위해 늑대를 모조리 없애도록 했다. 그 후 사슴 개체수는 대폭 늘었지만 예기치 못한 결과가 나타났다. 늑대의 위협이 없어진 사슴들은 모든 식물을 먹어치웠고, 이로인해 생태계가 황폐화돼 되레 멸종위기에 처했다. 생태계의 복수다. 시장경제는 자연 생태계와 유사하다. 서민을 보호하기 위해 소형아파트 분양가를 제한했다. 결과적으로 소형아파트 값은 폭등했다. 채산이 맞지 않는 소형아파트를 짓지 않은 결과로 공급이 부족하게 된 것. 부동산 가격 통제를 위한 세금 폭탄은 전국적인 부동산 폭등을 촉발했다. 바로, 시장의 복수다. 의도한 바와 반대 결과들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 시장이다. 시장은 도전에 반응하는 살아있는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생태계를 이해하지 않고 결과만을 목표로 하는 순진한 정책은 생태계와 시장 복수에 직면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경제 민주화 논쟁이 뜨겁다. 대선 후보들은 연일 경제민주화의 강도를 높이는 반면, 재계에선 난색을 표명하고 일부 지식인들은 과도한 경제 민주화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 민주화는 적어도 학문적으로 정의돼 있지 않기 때문에, 백인백색의 경제 민주화 논의가 난무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경제민주화 본질을 분석해 보자. 경제 민주화는 결과·과정 지향주의로 나누어 접근해 보자. 결과 지향적 경제 민주화는 과거 공산주의 결과의 평등 추구와 같이 시장의 복수를 초래한다. 극빈층을 보호하기 위한 이자제한법과 같은 제도가 의도한 바와 반대로 서민들을 제도권 밖으로 몰아내 초고금리 사채를 쓰게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곧 기업가정신을 말라 비틀게 하고 국가의 성장동력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남유럽 사태에서 충분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과정 지향적 경제 민주화는 정당한 과정의 룰에 대한 논쟁의 늪을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기득권 위주의 정책 결정 구조에서는 대 중소기업 문제와 같이 양극화로 치우칠 우려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한 우리 사회의 발전은 정당한 과정으로서 경제 민주화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를 단순화 시켜 본다면,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문제다. 바로 이 과정에서 경제 민주화가 되어야 한다. 성장의 결과가 적절하게 분배돼 복지로 연결될 때 이 사회는 다시 지속가능한 성장 잠재력을 얻는다. 재취업 복지가 없는 구조에서 노동 시장은 경직화 된다. 사회적 비용이다. 기업가 재도전이 없는 사회는 혁신을 회피하게 돼 일본과 같은 무기력증에 빠지게 된다. 실패에 대한 지원, 복지의 안전망이 없는 국가는 기업가정신의 쇠퇴와 노동시장 경직화로 성장 잠재력을 잃게 된다. 여기서 문제 핵심이 드러난다. 정부는 성장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분배 구조를 만드는 역할이라는 것. 시장 경제라는 생태계의 복수를 초래하지 않는 적정한 균형 감각이 정부의 역할이다.경제민주화에 대한 정치권 주장을 뜯어보자.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것은 정부도, 정치도 아니다. 정부의 반값 등록금, 무상보육·의료 등은 민간이 창출한 부에서 거둔 세금으로 국가가 재분배할 뿐인 것이다. 국가가 무언가를 무상으로 베풀어 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국가는 중간 조정자일 뿐이다. 국가는 재정 수입 범위 내에서 사회 선순환을 위한 자원 분배를 국민과 더불어 합의를 보는 것이 바람직한 경제민주화다. 이 과정에서 개별적인 복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재취업·의료 지원, 무상보육과 같은 수많은 복지 항목들 중 국민과 더불어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 경제민주화다. 대중소기업이 상호 협력하는 공정한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경제민주화다. 대기업을 규제하는 것이 중소기업을 위한다는 생각은 너무 단편적이다. 대기업의 정당한 M&A는 중소벤처의 촉진제가 된다. 시장 전 생태계를 선순환 시키는 것이 과정으로서 경제 민주화 본질이다. 여기에 노블리스 오블리쥬와 사회적 기업들이 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경제 민주화라고 할 수 있다.
2012.11.20 I 류준영 기자
폭스바겐 UP!  ℓ당 31km 최강연비에 1000만원?
  • 폭스바겐 UP! ℓ당 31km 최강연비에 1000만원?
  • [이데일리 김민화 리포터] 폭스바겐의 경차 업(UP)의 한국 출시 가격이 1000만원 미만일 것이라는 예상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폭스바겐 측이 `사실무근`이라며 출시설을 부인했다.폭스바겐 업은 지난해 12월 말 출시된 이후 월드카 오브 더 이어 조직위원회로부터 ‘2012 올해의 차(2012 World Car of the Year)’로 선정된 바 있으며, 유럽 판매가격이 1만 유로(약 1450만원)로 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관세가 낮아지더라도 1000만원 이하로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UP (사진=폭스바겐)< ☞ 최강연비 `폭스바겐 UP!` 사진 보기 > 길이 3540mm, 폭 1641mm로 작은 차체에도 휠베이스(앞뒤바퀴 거리)가 2420mm로 넓고 실용성이 극대화된 차로 평가받고 있는 `업`은 리터당 23~31km의 연비를 구현하고,차체 무게는 929kg이며, 차체의 56.5%를 고장력 강판 및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폭스바겐 업은 엔트리 모델인 ‘테이크 업(take up!)’과 편의성을 향상한 ‘무브 업(move up!)’, 최상위 모델인 ‘하이 업(high up!)’ 등 3가지 라인을 기본으로, 인디비주얼 모델인 ‘업 블랙(up! black)’, 업 화이트(up! white)‘도 함께 선보여 총 5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또한, 매년 새로운 up! 라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관련포토갤러리 ◀☞폭스바겐 `7세대 골프` 사진 더보기☞폭스바겐 `시로코 R` 사진 더보기☞폭스바겐 `2013 비틀 TDI` 사진 더보기☞폭스바겐 `뉴 파사트` 사진 더보기☞폭스바겐 GTD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폭스바겐코리아, 파사트 2.5 가솔린 출시… 3740만원☞폭스바겐, 딱정벌레차 3세대 '더 비틀' 출시.. 3630만원☞폭스바겐 `7세대 골프` 공개, 뛰어난 출력에 연비향상☞[수입新차 열전]중형세단의 킬러 `폭스바겐 뉴 파사트`☞[수입新차 열전]폭스바겐코리아, 신속·정확 서비스로 승부☞폭스바겐코리아, 스포츠 쿠페 '시로코R' 출시..4820만원
2012.10.20 I 김민화 기자
송대관 vs 태진아, 유쾌한 라이벌의 한판 대결
  • 송대관 vs 태진아, 유쾌한 라이벌의 한판 대결
  • 태진아(왼쪽)와 송대관[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아무리 여러 번 들어도 실제로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그중에서도 싸움 구경이 재밌다. 주먹이 오고 가는 것보다 더 흥미진진한 싸움이 있다. 노래·입담 대결이다. 가요계 ‘유쾌한 맞수’ 송대관·태진아가 또 한판 붙었다. 지난 14일 열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열린 ‘송대관 대 태진아 라이벌 콘서트-쏭의 전쟁’ 얘기다. 지난 2007년부터 6년간 전국 80여 도시를 순회하면서 전회 매진이란 대기록을 달성한 트로트계 최초 브랜드 콘서트다.이번에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000석(2회)은 꽉 찼다. 40·50대 관객은 물론 부모를 모시고 온 20·30대 관객도 모두가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이고 손뼉을 쳤다. 15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 두 가수의 유쾌한 입담과 삶의 애환이 묻어나는 노래들에 관객은 울고 웃었다. ◇ ‘큰절’ 태진아 vs ‘망사 셔츠’ 송대관두 사람은 올해 각각 데뷔 46년, 40년을 맞은 가수들이다. 히트곡만 수십여 개다. ‘해뜰날’, ‘미안 미안해’, ‘네박자’, ‘동반자’, ‘유행가’ 등 송대관·태진아의 대표곡이 번갈아 메들리로 나왔다. 관객들은 본무대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흥얼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존재감은 그만큼 묵직했다. 송대관과 태진아는 자신들만의 이야기와 노래로 1·2부를 나눠 꾸몄다. 3부는 민요와 팝송이 어우러진 합동 무대였다. 1부의 문은 ‘아우’ 태진아가 먼저 열었다. 그는 ‘사랑은 아무나 하나’,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 ‘바보’로 내달려 분위기를 띄웠다.‘가버린 사랑’, ‘백성사랑’, ‘사모곡’ 등 애절함과 한(恨)이 담긴 곡들에서 그는 금방이라도 피를 토할 듯했다. 관객들은 숨죽였고, 그는 “중국집 배달원으로 시작해 37번째 직업인 가수로 오랫동안 여러분의 사랑을 받았다. 감사하다”며 무대 위서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그리고 ‘옥경이’, ‘동반자’, ‘잘살꺼야’, ‘사랑은 돈보다 좋다’를 혼신의 힘을 다해 열창했다. 박수갈채가 쏟아질 수밖에 없는 무대였다.2부는 ‘형님’ 송대관의 몫. 그는 ‘유행가’, ‘차표 한장’으로 한껏 흥을 고조시켰다. 특유의 걸쭉한 너스레도 이어졌다. 그는 “태진아가 히트곡 같지 않은 곡들로 시간을 끌어서 내 마음이 다급하다. 주옥같은 노래들을 1절씩만 부르겠다”며 ‘고향이 남쪽이랬지’, ‘혼자랍니다’, ‘내 여자’, ‘우리 순이’를 연달아 불러제꼈다.그는 “각종 가요대상을 휩쓸고, 극장 리사이틀 공연이 인기 있던 시절 첫 공연을 했던 곳이 바로 이곳(구 시민회관)이다. 45년 만에 다시 찾았다”며 감격해 했다. 그는 잠시 그 시절로 돌아가 보자고 했다. ‘세월이 약이겠지요’, ‘무정 부르스’, ‘해뜰날’ 등 그를 반석에 올려놓은 곡들이 팬들과 함께 추억됐다.그가 준비한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그가 재킷을 벗자 망사 셔츠가 모습을 드러낸 것. 중년 여성 팬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남성팬들 역시 시기와 질투보다는 너그러운(?) 웃음을 터트렸다. 신곡 ‘분위기 좋고’가 잘 어울리는 무대였다. ‘정 때문에’, ‘사랑해서 미안해’도 그렇게 이어졌다. 끝으로 그는 “내가 뭘 보여주고 뭘 들려주려고 이 무대에 섰는가 고심했다”며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로 잔잔히 관객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다른 듯 닮은 ‘동반자’, ‘분위기 좋고’익히 잘 알려졌듯 두 사람의 익살스러우면서도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라이벌 콘서트에 빠질 수 없는 조미료다. 앞서 처음 송대관·태진아 두 사람은 나란히 손을 잡고 무대 위에 등장했다. 화기애애했다. 태진아는 “가요계 전설, 지존이다. 히트곡도 가장 많고 노래도 잘하고 상도 많이 탔다. ‘쨍하고 해뜰 날’ 히트해서 ‘차표 한 장’ 들고 전국을 왔다갔다한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왕”이라고 송대관을 소개했다.송대관은 “(태진아가) 갑자기 올바른 소리를 하니까 굉장히 불안하다. 띄워 줬다가 뚝 떨어뜨리는 기술이 있다. 어찌 됐든 제 3대 가수협회장이다. 정상급 후배 가수들을 여럿 데리고 있는 그룹 회장이기도 하다”고 태진아를 맞소개, 화답했다.각자의 본 무대에 돌입하자 두 사람은 돌변했다. 1부의 문을 먼저 연 태진아는 뒤돌아선 송대관을 향해 “에잇, 짝궁둥이. 목욕탕에서 보면 오른쪽 엉덩이가 더 크다”고 폭로해 좌중을 웃게 했다. 태진아는 송대관의 의상도 타박했다. 두 사람은 이날 디자인은 달랐지만 트로트 무대 특성상 모두 일명 ‘반짝이 재킷’을 입었다. 그는 “송대관 ‘반짝이’만 보면 난 설운도가 생각나서 죽겠다. 내 ‘반짝이’는 송대관 반짝이와 다르다. 내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라고 눙쳤다.또한 그는 “진짜 노래 하나는 내가 잘한다. 송대관 노래는 노래가 아니다. 개미 하품하는 소리다. 돼지 멱 따는 소리다. 송대관 선배는 내가 업어서 키운 가수다”고 농담하는 식이다.송대관은 태진아가 들어간 뒤 “솔직히 말씀드리면 여러분이 나를 보러 오셨지. 태진아 보러 오시진 않았을 거다. 가수는 노래를 가슴으로 불러야 하는데 저 가수(태진아)는 닭모가지 비트는 소리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거다”고 반박했다.송대관은 더불어 “같이 말다툼하고 싶진 않으나 내가 가만히 있으면 팬들이 울화통이 터진다고 하시더라. 태진아는 자기 마누라(옥경이) 이름 팔아 먹고 사는 가수다. 마누라 팔아먹다가 바닥이 나니까 이제는 아들 이루를 판다”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가요계 최고의 라이벌답게 입담 대결이 팽팽했다. 하지만 그도 잠시뿐. 결국 두 사람은 “우리는 각자 떨어져 있으면 50점이다. 같이 손을 잡고 한 무대에 있으면 100점짜리가 된다”고 진솔한 속내를 고백했다. 그들은 “무대에서 쓰러지는 날까지 라이벌 콘서트는 영원할 것을 약속 드린다”며 서로를 치켜세우기 바쁘다.”공연은 계속되겠지만 누가 ‘승자’인지는 한 번 가려야 한다“는 송대관과 태진아.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가는 그들은 ‘라이벌’이라기보다 어쩌면 영원한 ‘동반자’에 가깝다.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관객들의 얼굴 표정에서 두 사람의 무대가 얼마나 즐거웠는지 그대로 나타났다. ‘오메 좋은 거/ 분위기 좋고 좋고/ 폼도 좋구나 좋아/ 준비는 됐어 됐어/ 나는 행복해/ 봐요 봐요 봐요 봐요/ 앗싸 예쁜 내 사랑 보고 싶어 갑니다 가요/ 내가 가요 당신만의 사랑이 되어/ 길은 멀어도 마음은 하나요.’(송대관 ‘분위기 좋고’ 노랫말 중)
2012.10.15 I 조우영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 IMF, 올 한국 성장률 2.7%로 또 하향
  •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다음은 10일 자 경제신문 주요 내용이다. (가나다순)◇매일경제 ▲1면-대선주자 朴-安 세계지식포럼에서 첫 만남-한국의 성공은 ‘골리앗에 승리한 다윗’-카드빚에 압류된 집 5년동안 3배 늘었다▲The 13th World Knowledge Forum-지식 더 많이 공유할수록 더 많은것 얻게 된다-새벽 입국..이동중 연설문 수정..日출국-박근혜 “원칙있는 자본주의로 지속 성장 이루자” 안철수 “한국, 북방경제 개척해 새로운 2막 열자”-美, 군사력 이용한 맹주노릇 더 이상 안통해-1등에 집착말라..혁신하는 3위가 대역전한다-“김용 총재 직접보자..글래드웰 사인받자”▲정치-‘집안싸움 달래기’ 팔 걷어붙인 박근혜-“1인 지배가 문제” 조순형의 쓴소리-김무성, 朴캠프 ‘총지휘’ 하기로-민주 송호창 安캠프로..文vs安 ‘인재전쟁’▲국정감사-개인·기업들 도메인 해킹 심각-금통위원 채권투자 논란-韓銀 경제전망 평균 1.6%P 틀려▲종합-서울 재개발, 세입자 반대 심하면 못한다-‘강남’ 이름만 걸어도 팔리네-한국판 ‘퐁피두센터’-위기대비 외화유동성 감소 “동아시아 통화협력에 역행”-IMF, 한국성장률 전망 또 내려▲국제-스티브 잡스, 무차별 특허신청 지시-아이폰5 출시후 애플株 비틀-롬니, 일부 조사에 선 역전▲경제·금융-‘2금융’ 연체 10조4천억 달해-쌀 직불금 6년만에 오를 듯-대한생명, 한화생명으로 재탄생▲기업&증권-현대기아차 ‘2% 아쉬운 승리’-미얀마 대통령 발로 뛰며 ‘세일즈’-대한항공, 보잉과 MOU 군용 항공기도 협력 확대-“올해 TV 5000만대 팔겠다”▲기업·모바일-우리말 못알아듣는 ‘사오정폰’-“아날로그반도체 시대 온다”-신동빈의 글로벌 행보▲중소기업 벤처-삼성전기·中企 8社 세종시에 공장-“수출中企 전용펀드 3조 조성을”▲유통-호텔장사 신라호텔이 가장 잘해-올해 김장비용 20% 이상 늘듯-P&G 유연제에 유독물질▲기업&증권-주춤하는 애플株 vs 다시뜨는 구글·삼성-옵션만기일 순차익잔액 4조..매물주의보-추락하던 웅진씽크빅 ‘반짝’-쌍용건설 유동성지원 막판진통▲부동산-불황에도 속도내는 재건축 단지-하남 미사 보금자리 16일부터 본청약-10년 뒤 재건축 대상 200만가구 넘는다◇ 서울경제 ▲1면-회사채 발행규모도 장·단기 역전-금융시장 끄떡없었다-10나노 낸드 코리아 시대 활짝-은행으로 불똥 튄 카드론 보이스피싱-저신용층 금융권 빚 60조 달해▲종합-고졸 꼬리표 떼고 가전 명장 될래요-부실 종편에 퍼주기 특혜 여전-특허펀드 1호 나왔다-자영업자 성공 하늘의 별따기▲추락하는 경기 그냥 둘 것인가-이대론 내년 성장률 3% 초반..금리인하 등 추가 부양 나서라-IMF, 올 한국 성장률 2.7%로 또 하향-기업 73% “올 2%대 성장 그칠 것”▲종합-더 이상 일본 자금에 휘둘리지 않는다-1110원 놓고 투석전-지분총량제 등 ‘뉴타운 3.0’ 필요-중동 플랜트도 유럽위기 불똥▲기획-합성·액티브 ETF 등 줄줄이 등장..상품 다변화로 시장 새바람▲정치-송호창, 민주 탈당..安캠프 합류-민주, 단일화 카드로 安압박-文 “복지국가 5개년 계획 즉각 실행”-해결책 될까..미봉책 그칠까..-“박근혜, 독재자 화법 1인 사당화 타파해야”-새누리 일 하는 사람이 없다▲국감 현장-불공정거래 통신기록 조회권 싸고 논란-한은, 기준금리 추가인하 시사-알뜰주유소 기름값 겨우 23원 저렴-청년창업사관학교 ‘먹튀’ 사실로-“휴대폰 과잉 보조금 막아 요금 인하해야”▲기획-마구잡이 지원은 좀비기업 양산..자생력 제고 정조준하라-“인재 안온다” 한탄만 말고 CEO 마인드부터 바꿔야▲금융-이젠 한화의 상징..글로벌 보험사로 거듭난다-코픽스 금리 오류..더 낸 이자 즉시 환급-중고차 경매로 직접 팔고 사세요▲국제-미국 재정절벽 이미 시작-버냉키 후임 누가될까-롬비, 오바마 따라잡았다-남아공 랜드화 가치 속절없이 추락-스페인에 내달 400억유로 지원?▲산업-“전자·반도체, 내년엔 해외 경쟁사와 격차 더 벌릴 것”-OLED TV·스마트폰..첨단기술로 한판승부-신동빈 회장, 해외경영 속도낸다▲산업(정보기술)-“잡스, 10년 전부터 특허소송 준비”-안드로이드 생태계 보호 위해 모토로라 인수-SKT, 벨 연구소와 손잡고 빅데이터 기술 공동연구▲산업(중기·벤처)-정수기 렌탈시장 ‘필레오’ 바람-자금수혈 소통창구 역할 톡톡▲산업(생활)-“불황이 구제역 보다 더 무섭다”-넥타이를 풀어라!▲증권-코스닥 연중 최고치 보인다-내년 옵션 만기 큰충격 없을듯-롯데쇼핑 9거래일만에 웃음꽃-또 최고가..코라오홀딩스 거침없는 질주-넥스콘테크 결국 증시 떠난다▲부동산-3.3㎡당 900만원대 알짜 잡으세요-값싸게 전세 구하려면 연말 입주 대단지 주목-서울시, 5개 생활권으로 나눠 주거환경정비◇ 한국경제▲1면-“기업가 정신 살려야 한국 재도약”-한·일 통화스와프 연장안해-한국·미얀마 투자보장협정 추진-다산경제학상에 박준용 교수▲굿모닝-“中 정부와 내통..정보 빼낸 단서 잡았다”-LG전자, 국내 첫 ‘기업대학’ 문 열었다▲한·일 통화스와프 중단-양국 정치적 판단 작용한 듯..중국과 통화협력 확대에 무게-“순수한 경제적 결정..대외신인도 높아져”-보복 아니라지만 ‘정경분리’ 룰 깨져▲창간 48 1964~2012-“낚시꾼 마음 알자” 45일간 배 탄 日 시마노 신사업팀-뚝뚝 떨어지는 한국 혁신지수-저울로 재 파는 옷 ‘대박’..“킬로파숑은 불황이 준 선물”-“고전영화에서 아이디어..곧장 사업 착수”▲동남아 마지막 ‘경제 신천지’ 미얀마-맥도날드 “내년 초 양곤 1호 매장”..롯데, 백화점·마트 진출 검토-“지금 미얀마서 호텔사업하면 대박날 것”-MB “미얀마와 자원·에너지 협력 강화”▲정치-安·金 반발 여전..출구 못찾아 고민 커져-돌아온 김무성, 朴 ‘구원투수役’ 통할까-“김성식·정태근 탈당할때 朴 전화번호도 모른다더라”-송호창, 文 박차고 안철수 품으로 민주 “의원 빼가기가 새 정치냐” 격앙-문재인 “복지국가 5개년 계획 실행”▲창간 48 1964~2012-“정부가 승자·패자 결정하는 건 시장경제에 대한 도전”▲국제-美 성장의 종말?-롬니, 오바마에 첫 역전-“기술혁신 사라진 美, 더 가난해 질 것” 비관론 확산“절세 도피” 몰매 루이비통 회장 영국선 명예기사 작위 받았다▲경제-금통위원 3명 채권투자 ‘논란’▲금융-車보험 시장까지 덮친 ‘불황 그림자’-삼성화재, 베트남서 외자계 1위 ‘우뚝’-저신용자 다중채무 60조 넘어-현대 체크카드 가장 쓰기 편하네▲산업-OLED TV ‘눈부신’ 눈치작전-SK서 분할되는 인천정유에 국민연금, 1조6000억 투자-대한항공 수백억 날리고..中합작 화물사 5년 만에 청산▲기업&CEO-“기업 사회공헌은 혁신 활동 고객·직원 주주에 이익돼야”-“소비전력 얼마나 줄이느냐가 반도체 산업 승부 가를 것”-어! 이게 모두 자동차라고..▲IT 모바일-“애플, 10년 전부터 특허전쟁 준비”-“통신사 보조금 퍼붓는데 방통위는 뭐했나”-“누구나 직접 물건 만드는 세상 올 것”-“IT기업 80%가 모바일 활용 미흡”▲중소기업·과학-크루셜텍 ‘신사업 삼총사’로 재도약-흉터 없는 원격 로봇수술 성공▲생활경제-부동산·학원·음식점 수명 짧고, 약국이 가장 오래 존속-“‘캐나다구스’ 다운재킷 따뜻함 느껴보세요”-GS샵, 태국 매출 연 180억 달해▲증권-‘바·카·라’로 패 바꿔!-30년물 국채 ‘흥행’은 계속된다-스톡론서 돈 빌려 안랩·아가방에 투자했다가..-식음료·화장품 PER 20~30배-제약株 ‘실적 약발’ 언제까지..▲부동산-산+강, 바다+골프장..‘더블 조망권’ 아파트 주목-10년 뒤 노후 아파트 200만 가구-노후지역 재정비, 사람·환경·문화중심 전환
2012.10.09 I 한규란 기자
한국車 다시 한번 '유럽스타일' 꿈꾼다
  • 한국車 다시 한번 '유럽스타일' 꿈꾼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류는 예나 지금이나 ‘대륙 스타일’이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좀 더 큰 차, 기왕이면 세단을 선호한다. 자동차는 그 차를 타는 사람의 지위를 결정한다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여기에 한 몫 하고 있다. 좁은 땅덩어리란 점에서 우리와 닮은 ‘유럽 스타일’의 실용적인 소형 해치백이나 왜건은 여지껏 빛을 보지 못했다. 현대차 아토즈와 클릭, 기아차(000270) 비스토 등 경소형차, 라비타 같은 소형 다목적차(MPV) 등 ‘유럽 스타일’은 모두 생명이 짧았다. i30나 크루즈5, 폭스바겐 골프 같은 유럽 풍의 해치백 모델도 규모 면에선 세단 시장에 한참 못 미친다.그런데 수년 내 실용적이고 소형화한 ‘유럽 스타일’의 신차가 잇달아 출시 예정이어서 이들의 도전이 이번엔 어떤 결과를 낼 지 주목된다. 우연찮게도 국산차 3사가 비슷한 시기에 동급 경쟁모델을 잇달아 출시한다. 이들이 경쟁할 무대는 지난 2007년 현대차 라비타 단종 후 5년 만에 부활하게 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다. 라비타는 2007년 국내에서 단종됐고 유럽에서만 ix20라는 후속 격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선 그 자리를 이보다 큰 스포티지R 같은 중형급 SUV가 대체해 왔다.포문을 열 첫번째 모델은 한국GM이 개발해 지난달 ‘2012 파리모터쇼’에서 데뷔한 쉐보레 트랙스. 미국 GM이 유럽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해 만든 모델로 내년 중 국내 출시된다. 길이는 약 4.2m(4248㎜)로 준중형급 세단보다 30㎝ 가량 짧지만 실내 공간은 월등히 넓다. 배기량 1.4리터의 가솔린 엔진(최대 140마력)과 1.7리터 디젤 엔진(최대 130마력) 모델이 있다.내년 출시 예정인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르노삼성도 내년 중 소형 SUV 신모델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르노의 컨셉트카 ‘캡쳐’의 양산 모델이 유력하다는 것 외에 알려진 정보는 없으나, 벌써부터 인터넷 상에 가칭 QM3란 이름을 붙인 동호회가 생겨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캡쳐의 경우 트랙스와 크기(길이 4223㎜)가 거의 동일하다.쌍용차(003620) 역시 2015년 1월, 소형 SUV X100(프로젝트명)을 선보인다. 쌍용차는 지난해 9월 ‘2011 제네바모터쇼’에 X100의 모태가 될 XIV-1 컨셉트카를 처음 공개한 데 이어 XIV-2, e-XIV 등 업그레이드 버전을 국내외 모터쇼에서 차례로 공개했다. 길이가 4160㎜으로 3개 경쟁모델 중 가장 작은 것이 특징이다. 1.6리터 디젤/가솔린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X100은 마힌드라 피인수 이후 처음 내놓는 완전한 신차기도 하다.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고유가 및 경기침체로 전 세계 자동차 추세는 ‘다운사이징’으로 변하고 있다. 이젠 실리를 갖춘 작은 차, 자기 목적에 맞는 차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쌍용차 전기 컨셉트카 e-XIV. 오는 2015년 1월 이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소형 SUV X100(프로젝트명)이 출시 예정이다.내수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아직 소형 SUV 출시 계획은 없다. 기아차가 내년 출시 예정인 신형 카렌스 역시 전통의 7인승 MPV다. 대신 현대차가 지난해 유럽을 겨냥한 중형 왜건 i40(디젤)를 출시했다. 기아차는 비슷한 시기에 경형 박스카 레이를 출시, 시장에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모두 유럽에선 주류로 대접받는 모델이다.한편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수입 브랜드 역시 유럽풍 신모델을 연이어 국내에 소개한다.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7일 수입 소형차 1세대 비틀의 신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딱정벌레 차’란 애칭으로도 잘 알려진 모델이다. 이 회사는 내년 중 국내 해치백 붐을 일으킨 골프 7세대 신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BMW코리아 역시 연내 프리미엄 소형차 1시리즈를 출시한다. 특히 주력 모델을 기존보다 낮은 300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함으로써 소형 프리미엄 시장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푸조·시트로엥 국내수입원 한불모터스는 올 연말 푸조의 소형 해치백 207의 후속 모델인 208을 출시한다. 내년 1월엔 이탈리아의 국민 브랜드 피아트도 16년 만에 한국 시장에 진출, 소형차 500를 내놓는다.내년 하반기께 국내 출시 예정인 폭스바겐 골프 7세대 신모델.▶ 관련기사 ◀☞기아차, 10월 'K9' 특별 프로모션 실시☞기아차, 美모바일캠페인 국내기업 첫 금상 수상☞기아차 'K3' 계약대수 1만대 돌파.. 준중형시장 돌풍
2012.10.09 I 김형욱 기자
폭스바겐, 딱정벌레차 3세대 '더 비틀' 출시.. 3630만원
  • 폭스바겐, 딱정벌레차 3세대 '더 비틀' 출시.. 3630만원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폭스바겐코리아는 딱정벌레차로 불리는 비틀의 3세대 모델 ‘더 비틀’(The Beetle)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폭스바겐 비틀은 193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약 225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모델 중 하나로 국내에서도 독특한 디자인의 ‘뉴 비틀’로 인기를 모았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3세대 ‘더 비틀’은 오리지널 디자인 감성을 계승하면서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21세기 디자인으로 재창조됐다. 더 비틀의 폭(1810mm)은 전 세대 모델인 뉴 비틀에 비해 90mm가 더 넓어졌고, 높이(1485mm)는 15mm 더 낮아졌다. 길이(4280mm)도 150mm가 더 길어졌다. 여기에 15개 발광다이오드(LED)로 구성된 데이타임 라이트를 포함한 원형의 바이제논 헤드램프와 전면의 크롬 스트립을 더한 블랙 공기 흡입구를 통해 특징있는 외관을 완성했다.폭스바겐 ‘더 비틀’ 실내 인테리어더 비틀은 6단 DSG 변속기와 친환경 클린 디젤인 2.0 TDI 엔진의 조합으로 역동적인 성능과 높은 연료 효율성을 자랑한다. 최고 출력은 140마력(4200rpm)이며, 최대 토크는 32.6kg·m(1750~2500rpm)로 운전의 재미를 동급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9.5초이며, 안전 최고속도는 195km/h다. 공인연비는 가솔린 모델인 전 세대와 비교했을 때 20% 향상된 15.4km/ℓ(신 연비 기준)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7g/km다.안전장치로는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SC), 미끄럼 방지제동장치(ABS)를 비롯해 40km/h 이하 속도에서 차량 진행 방향을 비춰주는 정적 코너링 라이트, 플랫 타이어 경고시스템 등을 기본 장착했다.이전 모델에 비해 넓어진 뒷좌석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해 여유있는 실내 공간을 갖췄고, 뒷좌석 폴딩 기능을 통해 최대 905리터까지 적재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크롬 처리된 중앙 센터 페시아에는 6.5 인치 터치스크린을 포함한 RNS 51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새롭게 태어난 21세기 더 비틀은 다양성을 강조하면서도 차의 본질은 지켜나가는 폭스바겐의 미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더 비틀의 국내 판매가격은 3630만원(부가세 포함)이며, 8일부터 전국 21개 폭스바겐 전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폭스바겐 ‘더 비틀’
2012.10.07 I 이진철 기자
'10월 과학기술자상’에 서갑양 서울대 교수
  • '10월 과학기술자상’에 서갑양 서울대 교수
  •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10월 수상자로 서갑양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선정됐다고 교육과학기술부가 3일 밝혔다. 서 교수는 곤충의 몸체에 있는 미세한 섬모 구조에서 착안해 다양한 미세자극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애를 안았다. 서갑양 서울대 기계공학공학부 교수서 교수는 나노기술을 생체모사공학과 접목하는 연구를 10년간 진행해왔으며, 최근에는 딱정벌레 날개의 잠금장치 원리를 이용해 사람의 피부가 감지하듯 당기거나 비트는 미세한 자극에도 반응할 수 있는 얇고 유연한 센서를 개발했다.이 센서는 100나노미터(㎚) 크기의 고분자 섬모를 위아래로 붙인 형태로 피부처럼 유연한 동시에 다양한 외부자극을 감지해낸다. 이 연구성과는 올 8월 과학전문지인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머터리얼즈(Nature Materials)지에 게재된 바 있다.그 밖에도 서 교수는 지난 10년간 생체를 모방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응용해 과학인용색인(SCI) 저널에 180여 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또 지금까지 발표한 다수 논문들은 네이처 머터리얼즈,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나노레터스,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 등에 게재돼 지금까지 총 피인용 횟수(논문의 질적 수준 평가 척도)가 4000회를 넘어섰다.
2012.10.03 I 류준영 기자
폭스바겐 `7세대 골프` 공개, 뛰어난 출력에 연비향상
  • 폭스바겐 `7세대 골프` 공개, 뛰어난 출력에 연비향상
  • [이데일리 김민정 리포터] 폭스바겐이 독일 베를린에서 ‘7세대 골프’를 공개했다.신형 골프는 전장 4255mm, 전폭 1790mm로 6세대보다 각각 59mm, 132mm 커졌다. 또 탑승자의 무릎공간과 트렁크 적재량도 보다 확대됐다.▲ 폭스바겐 ‘7세대 골프’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7세대 골프` 사진 보기특히 커진 차체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약 100kg 가벼워져 연비도 탁월한 성능을 자랑한다.1.4 TSI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에 연비는 리터당 약 20.8km, 클린 디젤 엔진이 적용된 TDI 모델은 최고 출력 105마력, 리터당 26.3km의 연비를 자랑한다.내부 인테리어 디자인도 바뀌었다. 기본모델에는 5인치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탑재됐고, 상급 모델에는 8인치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적용된다.&nbsp;▲ 폭스바겐 ‘7세대 골프’ [사진=폭스바겐]폭스바겐측은 “7세대 골프는 더 많은 기능과 더 높아진 안전사양, 그리고 더 좋아진 효율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폭스바겐 7세대 골프의 가격은 기본 모델이 약 2750만원으로, 한국 시장에는 내년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관련포토갤러리 ◀☞폭스바겐 `7세대 골프` 사진 더보기☞폭스바겐 `시로코 R` 사진 더보기☞폭스바겐 `2013 비틀 TDI`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시승기]폭스바겐 골프 전기차.. 부드러운 가속력 '굿'☞폭스바겐코리아, 스포츠 쿠페 '시로코R' 출시..4820만원☞폭스바겐 "2014년 골프 전기차 한국서 판매"☞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디젤 출시.. "사전계약 400대"☞폭스바겐 `제타 HV` 시속 298km,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카
2012.09.27 I 김민정 기자
수입차 파상공세 맞선 현대·기아차 프리미엄 전략 '고전'
  • 수입차 파상공세 맞선 현대·기아차 프리미엄 전략 '고전'
  • [이데일리 이진철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대형 프리미엄 모델들이 수입차의 파상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수입차 브랜드들은 다운사우징 신차를 잇따라 선보이며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수입차와 경쟁하겠다며 내놓은 프리미엄 모델들이 최근 판매부진에 빠지면서 가격을 낮추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지난해 5월 출시한 현대차(005380)의 제네시스 프라다는 7900만원이란 높은 가격에 걸맞는 옵션과 명품 패션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한 럭셔리 이미지를 내세웠으나, 실제 판매실적을 보면 한정 모델이란 말이 무색하다. 제네시스 프라다는 당초 2년간 1200대만 생산하는 한정 모델을 계획했지만 이달까지 1년4개월여 동안 310대 판매에 그쳤다. 경쟁모델로 꼽히는 비슷한 가격대의 벤츠 E300와 BMW 528은 올들어 8월까지 각각 3528대, 2588대가 팔리며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현대차는 판매부진 대책으로 엔진 배기량을 기존 5.0리터 모델에서 추가해 3.8리터로 낮아진 ‘2013년형 제네시스 프라다’를 출시했다. 가격도 6975만원으로 기존 모델에 비해 1000만원 가까이 낮췄다.수입차와 경쟁하겠다며 올 5월 출시한 기아차(000270)의 K9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월 2000대를 목표로 내걸었으나 6월부터 8월까지 1500대 전후로 줄더니 9월 들어선 24일까지 400대 판매에도 못 미치고 있다.기아차는 판매 활성화 대책으로 딜러들에게 대당 100만원의 특별 인센티브를 내걸고, 전시·시승차량을 최대 800만원까지 할인해주기로 했으나 판매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왼쪽부터 기아차 K9, 헌대차 제네시스 프라다.현대·기아차가 대형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사이 수입차 브랜드들은 경쟁력 있는 가격대의 다양한 신차모델을 내세워 프리미엄 소형차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내달 3000만원대 중후반 가격대의 비틀의 3세대 신모델을 출시하고,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공략에 나선다.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이는 골프 7세대 신모델도 내년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수입차업계 선두인 BMW코리아는 연내 1시리즈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4000만원 초반이던 가격도 주력 모델의 경우 3000만원대 중후반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를 제외한 BMW 모델이 3000만원대로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국내 소형차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수입차 브랜드들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올해 시트로엥이 DS3, DS4 등을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가 500 등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수입차 브랜드들은 국산차를 타는 사람들을 새로운 수입차 고객으로 유치하는 것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지난 8월 신형 파사트를 출시하면서 “국산차와의 경쟁을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티아스 라즈닉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은 “한국은 이제 국산차를 살 수 있는 사람이 수입차도 살 수 있는 시장이 됐다”고 밝혔다.수입차는 내수시장 침체 속에서도 올들어 8월까지 전년동기대비 20% 늘어난 8만3583대를 판매했다. 특히 8월 수입차의 판매점유율 사상 최고인 11.3%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 수입차는 중대형 프리미엄차에 이어 소형차 시장까지 넘보는 반면 현대·기아차의 프리미엄 시장 진입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왼쪽부터 폭스바겐 신형 골프, BMW 1시리즈.
2012.09.26 I 김형욱 기자
코카콜라사 ‘휘오 순수’ 저탄소제품 인증 취득
  • 코카콜라사 ‘휘오 순수’ 저탄소제품 인증 취득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코카-콜라사의 생수 브랜드 ‘휘오순수’(사진)가 국내 생수제품 최초로 환경부에서 시행하는 ‘저탄소제품 인증’을 취득했다. 인증 제품은 휘오순수 PET 500㎖와 2ℓ 두 품목으로 위 제품은 앞으로 3년간 저탄소제품 인증마크를 부착하게 된다. 코카-콜라사는 음료 최초 저탄소 인증 제품인 코카콜라에 이어, 휘오순수까지 ‘저탄소제품 인증’을 취득하게 됨에 따라 친환경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생수제품으로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으려면 제품 100㎖ 당 탄소배출량이 23g 이하, 혹은 탄소성적표지 1단계 인증시 탄소배출량 대비 4.24% 이상 감축해야 한다. 휘오순수의 탄소성적은 각각 92g(500㎖), 281g(2ℓ)으로 100㎖ 기준으로 환산 시 약 18.4g과 14g 씩으로 모두 기준에 부합한다. 휘오순수는 기존 먹는 샘물 ‘순수 100’ 제품을 국내 최초 13.5g의 페트병(500㎖ 기준)으로 리뉴얼한 제품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플라스틱 사용량이 22% 감소한 친환경 제품이다. 가벼워진 페트병 덕분에 마신 후 쉽게 구기거나 비틀 수 있어, 쓰레기 부피를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코카-콜라사 관계자는 “2015년까지 음료제품의 병과 캔을 50%까지 재활용하고 용기의 자원 사용량도 7%로 줄이는 글로벌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친환경 제품 개발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2012.09.18 I 이승현 기자
'촐싹' 홈즈 뮤지컬상 휩쓸고 더 커진 무대로 돌아와
  • '촐싹' 홈즈 뮤지컬상 휩쓸고 더 커진 무대로 돌아와
  • 처음에는 이변이라 했지만 이젠 실력이라 한다. 창의적 요소와 발상의 전환을 무기로 뮤지컬 ‘셜록 홈즈’는 블록버스터급 라이선스에 견줄만한 창작극의 힘을 보여줬다(사진=HJ컬처).[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사건이 없어 몸을 비틀어대길 3주째. 애꿎은 제인 왓슨을 타박하는 셜록 홈즈의 목소리가 날카롭다. “자네는 밥을 3주마다 먹나.”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홈즈에게 사건의뢰가 떨어진다. ‘루시를 찾아주시오.’ 그런데 루시를 찾는 의뢰인이 한 사람이 아니다. 영국 런던 명문 앤더슨가의 애덤과 에릭 형제가 차례로 홈즈를 찾더니 그들의 숙부인 포비경까지 은밀히 홈즈와 접촉한다. 도대체 루시가 누구인가. 1890년대 말 영국 런던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이 사건은 뮤지컬 ‘셜록 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의 배경이다. ‘셜록 홈즈’를 창작뮤지컬로 만들 수 있으리라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처음 공연이 오른다고 했을 때만 해도 다들 한 번씩은 되물었다. ‘라이선스가 아니라고?’ 뮤지컬 ‘셜록 홈즈’의 힘은 이처럼 보란 듯 그 허를 찌른 데 있다. 그것도 아주 ‘잘 찔렀다’. 무엇보다 충실하게 만들었다. 3년에 걸쳐 다듬은 치밀한 대본 위에 드라마가 어우러진 적절한 음악과 넘버를 심었다. 악센트를 주되 하나하나가 튀지 않는 적절한 조화는 강점이 됐다. 작품은 1887년 영국서 첫 출판된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착안했다. 그러나 ‘앤더슨가의 비밀’이란 에피소드조차 창작된 것이다. 고정관념을 깬 캐릭터가 객석을 압도했다.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원작 인물을 데려다가 전혀 다른 성격과 태도를 씌운 형태다. ‘진중하고 이성적인 냉소’로 정형화된 홈즈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오두방정의 코믹한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말없이 그를 돕는 친구 같던 왓슨은 격투기에 셈까지 능한 든든한 조력자로 변신했다. 성별까지 바꿔놨다. 작품 속 왓슨은 여자다. 미스터리물이 흥미를 부추겼다. 추리 장르의 특징이라면 끝까지 끌어올린 절정이 한순간 물 빠지듯 해결되며 카타르시스를 내뿜는 것 아닌가. 여기에 속도감까지 붙었다면 몰입은 배가된다. 물론 단단한 구성력은 필수다. 누구나 뻔히 알 만한 구도는 피해가야 하는 거다. ‘셜록 홈즈’는 이 모든 항목에 대부분 부합한다. 평가는 빠르게 퍼졌다. 지난해 대학로 초연 땐 입소문만으로 378석을 꽉 채우며 ‘소극장 무대가 비좁다’는 아우성까지 끌어냈다. 예매율 98%란 대기록도 세웠다. 앙코르는 당연했다. 올 봄 546석의 중극장으로 옮겼다. 중극장 객석 수 역시 대단할 건 없었다. 객석만큼 평단도 알아봤다. 초연이 끝난 직후 열린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작곡상, 극본상을 차지하며 3관왕이 됐다. 올해 앙코르공연 이후엔 말 그대로 상복이 터졌다. ‘더뮤지컬어워즈’와 ‘예그린어워드’에서 각각 5개 부문과 3개 부문을 거머쥔 것이다. ‘올해의 창작뮤지컬상’을 비롯해 연출상, 극본상, 작곡·작사상 등 수상내역도 고르다. 이 기세를 몰고 그들이 다시 찾아왔다. 이번엔 620석 극장이다. 이에 걸맞게 캐스팅 폭을 줄여 ‘선택과 집중’의 효과를 노렸다. 초연 이후 한국형 홈즈의 교과서를 만들어낸 배우 송용진이 한번 더 나선다. 지난 앙코르에서 처음 홈즈로 선뵀던 김도현과 교대로다. 지난 공연서 4명의 배우가 투입됐던 왓슨 역도 구민진과 방진의로 추려서 세운다. 이들 역시 초연부터 홈즈와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이다. 다만 루시 역엔 선우를 올려 이제껏 배다해가 꾸려오던 역할에 변화를 줬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넬라판타지아’를 부르며 나란히 유명세를 탔던 이들의 다른 인연이다. 진두지휘는 연출가 노우성이 이어간다. 강약을 준 음악을 입혀 완성도를 높인 극의 흐름은 유지한다. 대신 홈즈 캐릭터를 보다 선명하게 부각했다. 행동보단 대사들로 홈즈를 세밀하게 묘사했다는 얘기다. 영화서나 볼 수 있는 기법을 쓴 빠른 진행, 19세기 분위기 물씬 풍기는 공간을 순간이동 시키는 장치까지, 뮤지컬계에 추리극 신드롬을 낳은 그 전형이 한 번 더 살아났다. 이데일리 주최로 11월4일까지 공연한다. 서울시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다. 02-588-7708.
2012.09.17 I 오현주 기자
"'차칸남자' TV가 우리말 파괴"vs"느낌 살리려면"
  • "'차칸남자' TV가 우리말 파괴"vs"느낌 살리려면"
  • 맞춤법에 어긋난 제목을 써 구설에 오른 KBS2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와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코너 ‘런닝맨’ 그리고 드라마 ‘이웃집 웬수’.[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이하 ‘차칸남자’). 미취학 아동이 인터넷에 쓴 글이 아니다. 12일 첫 방송될 KBS2 새 수목드라마 제목이다. 착한남자를 발음나는대로 표기해 제목으로 쓴 것이다. “‘바른말 고운말’ 등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공영방송에서 대놓고 맞춤법에 어긋난 표기를 쓰는 게 황당할 뿐이다.” 직장인 김용민(36)씨의 말이다. ‘차칸남자’ 시청자 게시판에도 제목을 불편해하는 네티즌글이 적잖이 올라왔다.▲“방송 공적 책임 생각해야”:방송사의 맞춤법 외면이 구설에 올랐다. 한글학회는 KBS에 ‘차칸남자’ 제목 수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지난 6일 보냈다. 방송사의 맞춤법 외면이 ‘도가 지나치다’는 의견이다. SBS는 청소년 시청자 보호시간대에 ‘런닝맨’이란 잘못된 표기를 예능 프로그램 제목으로 내걸었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주부 김미경 씨(38)는 “TV에 ‘런닝맨’으로 나온다고 아이가 당연히 맞는 말인줄 알고 있더라”고 말했다. ‘런닝맨’의 바른 표기는 ‘러닝맨’이다. TV 속 대사와 자막을 들여다보면 맞춤법 파괴는 더 하다. ‘멘탈붕괴(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등)’ ‘타락 삘(필) 충만(SBS ’고쇼‘)’ ‘유느님(유재석을 일컫는 말, KBS2 ’김승우의 승승장구‘)’ 등의 은어 사용은 애교 수준이다. ‘라디오스타’에서는 지난 4월 최민수 편에서 ‘야스리(줄)’란 일본말을 여과없이 내보냈다. SBS ‘신사의 품격’에서는 극중 선생님인 김하늘이 학생들에게 “디졌어”라고 했다.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도 ‘후지게’ ‘빡세게’ 등의 비속어가 종종 등장했다. 국립국어원은 이를 두고 “방송의 저품격 언어 사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국립국어원이 지난 5월 한 달간 지상파 3사 드라마 5편(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SBS ‘바보엄마’·‘신사의 품격’, MBC ‘신들의 만찬’·‘닥터 진’)과 종합편성채널 4사의 드라마 6편(JTBC ‘해피엔딩’, MBN ‘사랑도 돈이 되나요’·‘수상한 가족’, TV조선 ‘지운수대통’, 채널A ‘불후의 명작’·‘굿바이 마눌’) 등 11편을 분석한 결과, 총 492건의 저품격 방송언어 사용 사례가 나타났다. 김선철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 연구원은 “방송의 공적 책임과 청소년 영향력을 고려해 올바른 표기 사용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잦은 은어 사용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청자의 소외감이나 불쾌감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시청자 박건한 씨(57)는 “MBC ‘무한도전’ 등은 젊은층만 아는 단어가 나와 무슨 소리인 줄 도통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기획팀 한 관계자는 “드라마가 강력한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해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도 증가하는 추세인만큼 올바른 우리말 사용 노력이 중요한 시기”라는 의견을 내놨다.▲“현실감 살리기 위해서는”:하지만 방송 언어를 맞춤법과 분리해 좀 더 유연한 시각에서 접근해야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실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언어의 미묘한 뉘앙스를 맞춤법이 오히려 잘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반대 의견이다. 김진원 ‘차칸남자’ PD는 “‘착하게 살자’를 ‘차카게 살자’로 표기했을 때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그런 글씨를 쓴 사람의 과거나 삶의 지향을 느끼게 된다”라며 ‘착한 남자’가 아닌 ‘차칸 남자’로 제목을 쓴 이유를 밝혔다. 드라마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틀린 표기를 썼다는 설명이다. 정성효 KBS드라마국 부장은 “방송언어는 문어(文語)가 아닌 구어(口語)”며 “현실감과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차칸남자’는 극중 주인공이 사고로 정신연령이 확 낮아져 일기장에 쓴 글을 제목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SBS 드라마국 한 PD도 “‘이웃집 웬수’의 경우 비표준어인 ‘웬수’를 제목으로 단 이유는 ‘웬수’ 속 정감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원수는 ‘적’이라는 느낌이 강해 드라마 분위기와 잘 맞기 않는다. ‘원수’라고 표현하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직장인 손인규(36)씨는 “착한이란 말을 몰라 ‘차칸’을 표준어로 오인할 수 있다는 지적은 지나치다”며 “보도 프로그램도 아니고 드라마나 예능에서 느낌이나 맥락을 살리기 위해 맞춤법을 비트는 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2012.09.12 I 양승준 기자
KT 글로벌·미디어 등 신성장 사업 삐그덕
  • KT 글로벌·미디어 등 신성장 사업 삐그덕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석채 KT 회장은 올해 초 “오는 2015년까지 글로벌 부문에서 4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미디어부문에서 1500만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최근 해외 사업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인사를 둘러싼 내부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조직이 흔들려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KT(030200)의 글로벌 전략이 차질을 빚는 대표적인 사례로 말레이시아 사업이 꼽히고 있다. 이 사업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131km의 우회철도를 만들고, 철도통신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총공사비 1조4000억원, 통신망 구축에만 최소 300억 원이 투입된다.그런데 이 사업을 놓고 KT 팀장이 임원을 고발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KT 글로벌 영업본부 전 팀장인 박씨가 말레이시아 철도사업을 추진하던 중 직속상관인 김모 상무가 사업 진행을 방해해 회사에 수백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김모 상무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것.KT 팀장급 직원이 사업 문제로 상사를 검찰에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 측은 말레이시아 사업이 초기 단계라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박씨는 “KT가 전체 사업을 모두 할 순 없지만 개발사로 참가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는데, 김모 상무가 다른 국내업체인 지플러스를 도와 불가능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때문에 삼성물산과 KT가 7월 6일 MOU를 맺었지만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이 사업을 두고 지플러스라는 업체와 히스니아가라는 현지 컨설팅업체가 관여하고 있고, 별도로 KT와 삼성물산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KT 측은 큰 문제없다는 입장이나, 수의계약인 만큼 말레이시아 정부(UKAS)가 어떤 입장을 취할 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프로젝트가 발주된 것은 아니지만, UKAS에 대한 히스니아가의 영향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것.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사업도 지지부진하다. KT는 지난해 100여 명에 달하는 직원을 통신망 구축 컨설팅을 위해 남아공에 파견했지만, 지금은 20~30명 정도 남아 있다. KT 관계자는 “수년간 글로벌 사업을 맡았던 김한석 본부장과 직원들의 신망이 컸던 이상훈 사장(전 G&E부문장)이 나가시고, 외부에서 영입된 임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내부소통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KT스카이라이프가 8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가입자 모집 중단 시정 권고를 받은 접시 안테나 없는 위성방송 서비스인 ‘DCS(Dish Convergence Solution)’의 가입자를 계속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미디어 사업도 위기다. 방통위가 접시없는 위성방송 DCS(Dish Convergence Solution)에 대해 ‘위법’이라고 판단하자,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이 오듯’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당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점도 논란거리다. 신용섭 방통위 상임위원은 “KT가 위법을 합법으로, 옛 기술을 신기술로 포장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KT가 운영하는 IPTV에 직접운영채널을 허용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문재철 KT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닭모가지’ 문구는 내가 아이디어를 냈고 최고 임원회의에서 결정됐다”고 말했다.KT 안팎에선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회장은 2009년 1월 낙하산 논란 속에 KT 대표이사에 취임해 KT-KTF 합병을 이뤄냈고, 아이폰을 도입해 국내 통신시장 판도를 바꾸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 하지만 해외사업의 잇단 부진 속에 인사를 둘러싼 직원간의 소통마저 잘 이뤄지지 않아 국가대표 통신사를 바라보는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2.09.10 I 김현아 기자
KT 회장 KTX 발언에 방통위원들 '격앙'
  • KT 회장 KTX 발언에 방통위원들 '격앙'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이석채 KT(030200) 회장의 접시 없는 위성방송 제재에 대한 언론 인터뷰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방통위가 위법으로 판정한 접시 없는 위성방송은 현행법 상 위법이 분명한데 이석채 회장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위원의 경우 방통위 전체 회의에 이 회장을 소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정권 말기 방송통신정책을 둘러싼 KT와 방통위 간 기류가 심상찮은 상황이다.앞서 이석채 회장은 지난 6일 연세의료원에 마련한 청각장애아동 재활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기자에게 “새마을호가 있다고 KTX(고속철도)를 안 깝니까?”라면서, 기술 혁신으로 새 기회를 창출해야 하는데 방통위가 막고 있다는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KT 스카이라이프의 접시 없는 위성방송 DCS(Dish Convergence Solution)는) 관련 법 규정도 애매하고, 시범 서비스 때도 방통위가 말이 없었다”면서 “소비자들도 만족하고 있는데 갑자기 서비스에 제동을 걸면 어떡하냐”고 비판했다.KT스카이라이프가 8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시정 권고를 받은 접시 안테나 없는 위성방송 서비스인 ‘DCS(Dish Convergence Solution)’의 가입자를 계속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이 참석한 간담회에서는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듯’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DCS는 신기술 없는 조립방송..직사채널 절대 안돼이에 대해 김충식 상임위원은 “DCS는 융합상품이 아니라 작은 접시 안테나가 KT 전화국이란 큰 안테나로 바뀐 조립상품이 맞다”면서 “(KT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신기술 시대가 온다는 데 영업하는 자의 아이디어로 광고는 할 수 있으나 우리는 엄격하게 법을 무시하는 행태에 대해선 좌시해선 안된다”고 반박했다.이어 “새마을호가 있는데 KTX를 개발한다는 논리 역시 말이 안된다”며 “상대방인 수많은 케이블TV사업자와 IPTV 사업자들, PP협회까지 반발하는 상황이고, 묵은 법이지만 허가사업으로 획정한 칸막이가 있는 상황에서 방통위는이를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KT그룹의 접시없는 위성방송은 신기술을 이용한(Dish Convergence Solution)가 아니라 기존 상품을 조립한 DAS(Dish Assembled Solution)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신용섭 상임위원도 “DCS는 융합 상품이 아니라 (기술 혁신없는) 조립사업에 불과하다”면서 “KT가 자신이 대주주인 아이티채널을 이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DCS 관련 토론회를 했는데, 이는 정말 문제가 많다. 정부의 권고조차 듣지 않는데 이럴 정도라면 IPTV법을 개정해 직사채널(KT가 직접 운영하는 채널)을 하도록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이석채 회장 소환까지 언급..방통위 시정명령 임박 양문석 상임위원은 “DCS는 50년 RO(지역의 작은 케이블TV사업자)들이 지상파 신호를 케이블 신호로 바꿔 보내는 것과 다르지 않아 신기술이라 할 수 없다”며 “시청자 입장에서 DCS로 본다 해서 프로그램 내용이 뭐가 달라지죠? ”라고 되물었다.그러면서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는데, ‘(KT의) 닭 짓은 반드시 응징하고 징계해야 한다”며 “이석채 회장을 소환해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기를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방통위는 오는 10일까지 KT 스카이라이프의 의견서를 받는데, 이 과정에서 행정절차법상 대표자를 소환할 수 있다. 이석채 회장은 KT 스카이라이프의 대주주인 KT의 대표이사여서 청문회때 참석을 요구할 수 있다는 논리다.홍성규 부위원장도 “(이석채 회장이)시범서비스 때 방통위가 아무 말 없었다는데 사실이냐”라고 사무국에 물었다. 이에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하자 위법에 대한 확실한 규제를 언급했다.홍 부위원장은 “미국에선 비록 신기술이라 할지라도 이전에 반드시 미연방통신위원회(FCC)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판례가 있다”면서 “실무자들은 KT의 위법에 대한 확실한 규제를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이에 이계철 위원장은 “DCS라는 표현이 정확한지 모르겠고, 그동안 논란이 많았으니 향후 후속 조치를 엄격하게 하는 게 어떤가”라고 말했다.방통위는 앞서 DCS에 대해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하고, 기존 가입자에 대해 조속히 서비스를 전환토록 권고조치했다.하지만 KT 스카이라이프는 가입자 유치를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방통위는 KT그룹이 관련 법령에 대한 위반을 지속하면 9월 중 시정명령(행정처분)에 들어갈 예정이고, KT 측은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어서 이번 사태는 법정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012.09.07 I 김현아 기자
  • 캠코 vs 채권단, 쌍용건설 지원 놓고 '극한 대립'
  • [이데일리 김춘동 김도년 송이라 기자] “캠코는 팩스로 서류 한 장 보내 놓고 실사를 해보지도 않은 기업에 은행 돈을 지원하라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채권은행 고위 관계자“쌍용건설의 실질적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캠코의 대주주 역할 뿐만 아니라 채권 금융기관의 공동지원 참여가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캠코 고위 관계자쌍용건설(012650) 유동성 지원을 둘러싼 대주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채권은행 간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 채권은행들은 지난 5일 캠코가 채권은행들을 소집해 유동성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 자체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앞으로는 주채권은행을 맡은 우리은행 주도로 회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캠코와 채권은행 모두 쌍용건설 정상화를 위한 유동성 지원이란 큰 틀에는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채권은행들은 유동성 지원 과정이 지나치게 성급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캠코는 자금 지원을 앞둔 채권단의 ‘눈치 보기’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캠코가 채권은행과의 동시다발적인 공동지원에 목을 매는 이유는 유동성 지원을 약속한 채권은행이 약속을 어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대주단협약을 통해 쌍용건설을 실사한 채권은행들이 만에 하나 13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지 않기로 결의한다면 캠코가 우선 지원한 700억원은 ‘허공에 뿌린 돈’이 된다. 만약 쌍용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대주주로써 기업을 부실하게 만든 책임까지 떠안을 수도 있다.채권은행들은 이 같은 캠코의 태도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부실채권정리기금 청산시한인 11월22일 안에 쌍용건설 지분을 팔기 위해 무리하게 은행 돈을 끌어들이려 한다는 것이다.채권은행의 한 기업여신담당 임원은 “쌍용건설 경영 정상화에 드는 돈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대출 상환은 가능한지 등 유동성 지원 이전에 따져봐야 할 것들을 따져볼 여유도 없이 무조건 은행 팔을 비틀어 돈을 내놓으라고 한다”며 “마치 시집보내려는 딸의 상태가 좋지 못하니까 성형이며 예물이며 결혼 전에 드는 비용을 돈 빌려준 사람들한테 당장 내놓으라 하는 꼴”이라고 말했다.앞으로는 쌍용건설 유동성 지원 논의를 캠코와 채권은행들이 별도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은 6일 우리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대주단협약을 맺고 앞으로의 유동성 지원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채권단 관계자는 “지난 5일 캠코가 채권 금융기관 회의를 주최한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지금부터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회의를 소집해 유동성 지원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2.09.06 I 김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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