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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연휴] 설연휴 볼 만한 뮤지컬…'춘향이 온다' 외
-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무려 닷새째 이어지는 설 연휴에 가족과의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극장으로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부모님과 함께 보기 좋은 마당놀이부터, 아이들도 좋아하는 가족음악극, 동화를 유쾌하게 비튼 뮤지컬 등이 설 연휴에도 관객을 맞이한다.△마당놀이 ‘춘향이 온다’(2월 1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2014년 국립극장이 ‘극장식 마당놀이’로 탈바꿈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심청이 온다’에 이은 마당놀이 ‘온다’ 시리즈 두 번째 작품. 손진책(연출)·국수호(무용)·김성녀(연희감독) 등 마당놀이 원조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해 춘향과 몽룡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유쾌·통쾌한 마당놀이로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무대 위에 가설 객석을 삼면으로 설치해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동시대 사회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질펀한 유머,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돌직구’ 대사 등 마당놀이 특유의 매력도 그대로 살렸다. 민은경(춘향)·김학용(변학도)·서정금(향단)을 비롯한 배우들은 물 오른 연기와 입담을 펼치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6일부터 10일까지 3인 가족에게 30%, 4인 가족에게 40%, 5인 가족에게는 50%를 깎아준다.가족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사진=국립국악원).△가족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2월 27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폐계가 돼버린 양계장 닭 ‘잎싹’이 알을 품어 자신의 아기를 보고 싶다는 소망을 스스로 이뤄나가는 성장과정을 그린 작품. 진한 모성애와 성장담을 다루는 듯 하지만, 그 이면에는 주체적인 삶에 대한 질문과 반성을 이끌어낸다. 부모와의 갈등, 집단 따돌림, 그리고 자립심과 생명의식 등 청소년 시기에 깊은 이해를 동반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에선 특히 국악 선율로 극적 전개를 이끌고 각 배역들의 감성을 표현하는 데 힘을 썼다. 해금과 소금 등의 선율악기는 서정적인 부분을 표현하고, ‘잎싹’ 역을 맡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위희경(가야금 병창)은 구성진 소리로 감정을 전한다. 설 연휴 기간인 8~10일 원숭이띠 관객과 3대 가족, 한복을 입은 관객은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뮤지컬 ‘난쟁이들’(사진=이데일리 DB).△뮤지컬 ‘난쟁이들’(4월 10일까지 대학로 TOM 1관)동화 나라의 평범한 난쟁이인 주인공 ‘찰리’가 왕자가 돼 공주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2013년 젊고 재능 있는 신진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창작뮤지컬 개발을 위해 기획된 ‘뮤지컬 하우스 블랙 앤 블루’의 최종 선정작으로 선택됐고 PMC프로덕션과 충무아트홀이 공동 제작했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 등의 동화 내용에 상상력을 입혔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허를 찌르는 유머가 작품의 묘미다. 배우 정동화, 조형균, 최호중, 백은혜, 우찬, 전역산 등이 출연한다.
- 건강 고민 해결해주는 실속 만점 설 선물들
-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설 명절을 맞아 평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분들이 많다. 생활 필수품을 담은 선물세트나 과일 등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너무 식상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번 설에는 센스 만점 이색선물을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 ◇부모님의 수면관리를 돕는 트렌디한‘숙면용품’수면은 건강의 필수 요건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푹 자고 일어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우리 몸의 수면 리듬이 자연스러운 생리적 변화로 인해 일찍 자고 일어나는 주기로 바뀌며 잠에서도 자주 깨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다 꼼꼼한 수면관리가 필요한 연령대의 부모님에게는 올바른 수면자세 유지를 도와주는 기능성베개를 비롯해 인공 빛으로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기기 등 최근 주목 받는 트렌디한숙면용품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자생추나베개에어셀’은 숙면의 기본인 바르고 편안한 자세 유지를 도와주는 기능성베개 제품으로, 전문병원의 기술력과 노하우로 개발됐다. 이 제품은 유선형 날개구조로 설계돼 정자세, 측면자세에 상관 없이 이상적인 베개의 높이를 맞춰주고 경추의 C자 곡선을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신소재 노그노플렉스2를 사용해 온도 변화에 민감하지 않고 통기성이 뛰어나 부모님들의 쾌적한 수면환경 조성에 도움을 준다.◇규칙적인 운동습관 만들어주는 ‘홈 짐’ 제품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매일 꾸준히 하는 운동은 면역력과 체력 강화는 물론 혈압이나 비만 등 성인병과 같은 각종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 특히 요즘처럼 추운 날씨나 미세먼지 농도 등에 구애 받지 않고 비용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부모님의 건강한 운동 습관을 위한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승마운동기구 ‘에스라이더(S-Rider)’는 승마의 운동 원리처럼 올라타 있기만 해도 힘을 주게 되어 자연스러운 전신운동이 가능한 실내 운동기구로, 체지방 감소, 칼로리 소모 입증, 유연성 향상 등의 효과를 임상논문을 통해 검증 받은 바 있다. 이 제품은 분당 190회의 속도로 전후좌우, 상하, 비틀기까지 다양한 움직임이 이뤄져 하루 15분만 이용해도 에어로빅, 걷기, 자전거타기 보다 효율적인 운동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부모님들의 손쉬운 운동을 도와줄 수 있다. ◇젊음까지 가꿔주는 간편 홈 디바이스 요즘 중·장년층은 외모를 가꾸는데 아낌없이 투자하며 노화로 인한 탈모나 주름 등을 관리하는데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다. 풍성한 모발과 탄력있는 피부는 동안을 결정짓는 주요 기준이되기 때문에, 이번 설을 맞아 부모님께 젊음을 선물하고 싶다면 어렵지 않은 조작법으로 두피나 피부를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 제격이다. ‘프롬에스티(Fromst)’는 집에서도 매일 간편하게 피부관리를 할 수 있는 진공 피부운동기로, 진공을 이용해 피부에 가장 적합한 이완과 수축 작용으로 피부 속 진짜 피부인 진피층을 자극시켜 피부의 자생력과 탄력을 되찾게 도와준다. 눈가와 입가, 팔자주름 개선, 모공 속 노폐물 제거, 모공 수축 등 다양한 피부개선 효과가 있어 동안 피부를 가꾸고자 하는 부모님을 위한 맞춤 선물이다.코리아브레오 ‘스칼프’는 풍성한 모발을 위한 기본 요건인 두피를 더욱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두피 전용 마사지기다. 작고 가벼워 언제 어디서나 휴대와 사용이 편리하며, 전동 방식의 제품이기 때문에 중·장년층이 혼자서 하기 어려운 두피 마사지를 특별한 노하우 없이도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기존 문법 깬 뮤지컬 '난쟁이들' 막 올랐다
- 창작뮤지컬 ‘난쟁이들’의 한 장면(사진=PMC프러덕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익숙한 동화 이야기를 유쾌하게 비튼 뮤지컬 ‘난쟁이들’의 막이 드디어 올랐다. 지난해 초연 당시 기존의 틀을 깬 스토리와 파격적이고 흥미진진한 무대 연출로 흥행성과 대중성을 인정 받은 작품은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티오엠) 1관에서 개막했다.개막 전부터 블록버스터급 홍보 영상과 이색적인 마케팅으로 관객의 호응을 이끈 ‘난쟁이들’은 프리뷰 공연부터 매 공연마다 인터파크 평점 9.6점을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이어나가고 있다. ‘난쟁이들’은 대중이 잘 알고 있는 동화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이야기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남자버전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만들어 낸 작품.지난 초연 당시 대본, 음악, 가사의 3박자 그리고 위트 넘치는 연출과 배우 연기가 더해져 창작뮤지컬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 수작으로 평가 받았다. 또 2015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작품 재공연 지원사업에 선정돼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배우 정동화, 조형균, 최호중, 최유하, 전역산, 우찬, 백은혜, 송광일과 개성 넘치는 배우 원종환, 유연, 신의정이 합류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진행하는 ‘공연티켓 1+1 지원 사업’에 선정돼 28일 공연까지 1+1 혜택을 제공한다. 또 1+1 티켓 예매자에 한해 관람 당일 특별 선물을 증정한다.오는 4월 10일까지 공연하며 3차 티켓은 3일 오후 2시 인터파크에서 오픈한다. 주최·제작사는 송승환 배우가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PMC프러덕션이다. 1666-8662.
- [e주말] 뉴질랜드 북섬...여행의 끝판왕
- 뉴질랜드 북섬의 주요 여행지 중 하나인 코로만델(사진=뉴질랜드관광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난 27일 전파를 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뉴질랜드 편 마지막 방송에서는 뉴질랜드 북섬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주요 여행지와 액티비티가 다양하게 소개했다. <내친구집> 멤버들은 호비튼, 타우포 호수, 코로만델 등 북섬 주요 여행지에서 그 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액티비티를 즐기며 뉴질랜드에서의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반지의 제왕과 호빗이 촬영된 ‘호비튼’(사진=뉴질랜드관광청)◇빌보 배긴스의 집이 있는 ‘호비튼’장위안이 ‘간달프’로 변신했던 곳이 바로 호빗 마을 ‘호비튼’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이 촬영되었던 ‘호비튼 무비 세트’는 오클랜드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달려 도착할 수 있는 와이카토 지역의 마타마타에 위치해있다. 영화 속 호빗의 집이 모여있는 마을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어 전 세계에서 영화 팬들이 줄이어 방문하고 있는 곳이다. 호비튼 무비 세트에서는 프로도와 빌보의 모험이 시작된 백 엔드(Bag End) 포함해 44채의 서로 다른 호빗들의 집을 둘러볼 수 있다. 그리고 그린 드래곤 펍(Green Dragon Pub)에서는 영화 촬영에 사용되었던 에일 맥주도 맛볼 수 있다. 주소: Hobbiton Movie Set Tours, 501 Buckland Road, Hinuera, Matamata, Hamilton - Waikato , 3472 , New Zealand .바다같은 뉴질랜드 최대의 타우포 호수(사진=뉴질랜드 관광청)◇바다 같은 뉴질랜드 최대의 ‘타우포 호수’뉴질랜드 최대의 호수 ‘타우포 호수’에는 홀인원에 도전해볼 수 있는 ‘타우포 호수 홀인원 챌린지’ 액티비티가 준비되어있다. 이곳에서 존과 기욤은 홀인원에 도전했다. 1993년부터 운영되어온 ‘타우포 호수 홀인원 챌린지’는 타우포 호수에 떠 있는 홀에 공을 넣어 홀인원에 성공하면 뉴질랜드 달러 1만 불을 상금이 주어지는 프로그램이다. 이곳에서는 골프 클럽을 대여해줘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다.주소: Lake Taupo Hole in One Challenge, 61 Lake Terrace, Taupo, Lake Taupo, 3350, New Zealand.코로만델 반도에서 가장 유명한 ‘핫 워터 비치’(사진=뉴질랜드관광청)◇나만의 천연 바다 온천 코로만델 ‘핫 워터 비치’오클랜드와 가까운 ‘코로만델’은 오클랜드 시민이 주말여행지로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북적대는 도심을 벗어나 때묻지 않은 자연을 즐기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모여든다. 코로만델 반도에서 가장 유명한 ‘핫 워터 비치’는 이름 그대로 뜨거운 바다 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내친구집> 멤버들이 열심히 땅을 파 온천을 즐겼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삽으로 모래를 파내고 작은 웅덩이를 만들면 화산활동으로 뜨거워진 온천수가 모래 위로 솟아올라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주소: Hot water Springs, Bay Of Plenty, 3591, New Zealand.▶ 관련기사 ◀☞ [e주말] 연초에 다녀오면 좋은 축제 여행지 'Best 6'☞ [여행] "응답하라 춘천·강촌"…추억까지 지울 순 없다☞ [여행+] 시티투어 버스타고 지역전통문화 체험하자☞ [르포] 유커 '나홀로여행' 꽂혀…명동이 바뀐다☞ [e주말] 반전매력 넘치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여행
- 광고기반 음원사용료 징수규정, '비트' 수혜..'멜론'은 움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어제(25일) 국내 최초로 광고를 보며 무료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광고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저작권 징수규정이 만들어졌다.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4대 저작권 신탁관리단체가 문체부에 신청한 ‘저작권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을 최종 승인했는데, 비트나 밀크 같은 신규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다소 유리하게 책정된 게 특징이다.비트 등은 회당 4.2원 내지 매출액의 60%을 주장한 반면, 국내 최대 디지털 음원 서비스 제공사이자 음원 유통사인 멜론은 회당 8.4원으로 하자고 주장해 왔다.그런데 최종적으로 ‘광고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사용료는 회당 4.56원 내지 매출액의 65%로 결정했다. 이 안은 2월1일부터 시행한다.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규정 신설이 다양한 상품 출시로 음악시장을 확대하고 음원 권리자에게 새로운 수입원을 가져다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유료인 멜론보다 많이 냈던 무료 음원서비스, 원가 정상화그간 국내에서도 비트, 앙코르, 헤이비, 밀크 같은 광고기반 무료 음원서비스가 출현했지만, 저작권 징수규정은 따로 없어 종량제 스트리밍에 준한 ‘곡당 7.2원(현재 기준으로 보면 8.4원)’을 내왔다. 무료 음원 서비스 기업들은 기업 광고를 유치해 번 돈 중 일부를 가수나 음반사, 실연자, 작사·작곡가들에게 저작(인접)권료로 지불해 온 것이다.하지만 이는 멜론처럼 월 6000원(스트리밍 요금제의 경우)을 소비자에게 받는 유료 업체(월정액 스트리밍 기준, 곡당 3.6원, 현재 기준 4.2원)보다 두 배 더 많아 형평성 논란이 컸다.그런데 이번에 문체부는 최종적으로 4.2원보다 다소 높은 4.56원으로 징수안을 결정해 비트나 앙코르 같은 기업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광고기반 음원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문체부와 신탁단체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라면서 “약간의 아쉬움은 남지만 앞으로 국내 음악 시장을 키워 저작권자들과 더욱 더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비트 등이 다소 아쉬움을 표하는 것은 무료임에도 유료인 멜론보다 다소 높게 징수안이 정해진 이유에서다.하지만 멜론이나 국내 최대 저작권 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회당 8.4원을 주장해 오던 터라, 문체부가 기존 유력업체들보다는 신규 스타트업들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광고기반 무료 음원 서비스인 ‘비트’, ‘앙코르’, ‘헤이비’, ‘밀크’의 로고들. 비트는 2년 연속으로 구글이 뽑은 ‘올해의 앱’에 선정되기도 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중에서는 ‘비트’가 유일하다.한편 광고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전 세계 디지털음악시장의 9%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전년 대비 38.5% 포인트 성장하는 등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음원 다운로드 시장은 8% 감소한 반면, 월정액 스트리밍과 광고기반 스트리밍 시장은 각각 39%씩 고성장을 이어갔다. 비트나 앙코르 같은 광고기반 스트리밍 시장이 성장해도 멜론 같은 월정액 스트리밍 시장이 죽지는 않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는 의미다.▶ 관련기사 ◀☞ 음원 저작권 확대 '광고기반 스트리밍' 사용료 부가☞ “저작권료 오르고, 음원추천제 폐지되고”..토종 디지털 음원 ‘이중고’☞ "저작권 침해했다"…스포티파이, 락밴드 가수에 소송 당해☞ 멜론, '음원 끼워팔기' 종료..26일 홈페이지 개편☞ [기자수첩]1.8조짜리 멜론, 1조짜리 CJ헬로비전☞ 무료 음악 앱이 ‘멜론’보다 저작권료 더 내야 하나..문체부, 제도화 추진
- 해외자원개발 ‘부실사업’ 연내 모두 정리한다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르면 내달 구조조정안을 내놓고 연내에 해외 자원개발 ‘부실사업’을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 에너지 공기업 3사와 관련된 예산 감축, 부채 축소, 자산 매각, 기능조정 등 ‘종합처방전’이 나올 전망이다. 25일 산업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이르면 내달 ‘해외 자원개발 추진체계 개편 용역’이 마무리되면 한국석유공사·가스공사·광물자원공사에 대한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연구용역은 공기업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게 초점”이라며 “작년에 국회, 언론에서 문제 제기가 있었던 만큼 올해는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정리하고 넘어갈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업부 담당 부서에서는 이들 3사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비롯해 사업실적을 현미경 보듯이 살펴보고 있다. 업계에서 ‘저유가 시기는 해외 자원개발 투자에 최적기’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산업부는 “지금은 투자가 아니라 내실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선을 긋는 입장이다. ‘공기업 군살빼기’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우선 해외 자원개발사업 예산을 지속적으로 감축시키고 공기업 스스로 부채비율을 낮추는 방안이 거론된다. 산업부는 해외 에너지 국영기업의 △예산 감액 △비핵심자산 매각 방식 등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산업부는 일반적인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비슷한 원리로 부실자산 매각 등을 하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민간과 달리 5년 이상 장기간 투자한 뒤에 20~30년에 걸쳐 이익이 나는 해외 자원개발 구조를 고려해 매각 대상·규모를 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산업부가 선정하는 매각 사업 대상은 감사원의 감사결과와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 관계자는 “6개월~1년 이상 걸리는 매각 시간, 매각 가격 등 사고파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계획대로 되기 힘들다”며 “‘10여개를 매각하라’는 감사원 권고대로 진행되는 게 무리가 있어 매각 대상은 현실적으로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3개 에너지 공기업의 24개 해외 자원개발 사업(2003~2014년)을 분석한 결과 31조4000억원이 이미 투자됐고 앞으로 34조3000억원을 더 투입해야 하나 투자금 회수는 불투명하다. 감사원은 이중 10여개 사업이 우선 매각 검토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감사원이 매각 리스트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부실 논란이 제기된 다수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손실 금액만 2조원에 달하는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 1조2000억원 손실을 입은 영국 다나 유전 인수가 여전히 논란이 됐다. 이외에도 △수년간 수천억원씩 적자가 이어지는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사업 △부도난 사업을 인수하는데 1조원 넘게 투입한 멕시코 볼레오 동광 사업 △알카에다 거점 지역에 가스개발 투자가 진행된 이라크 아카스·만수리아 사업이 논란이다.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공기업의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공기업별로 자원탐사, 개발, 구매를 담당해 오던 것을 기능별로 한 공기업에 몰아주는 방식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정부가 자원 구매 기능을 모두 석유공사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이디어 차원”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처=감사원, 단위=조, 기간=2003~2014년)(출처=감사원, 참여연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국감자료)▶ 관련기사 ◀☞ [산업부 업무보고]조선·철강·석유화학 '구조조정' 착수(종합)☞ 칼자루 쥔 주형환, 이르면 내달 에너지공기업 '구조조정'☞ "비리 뿌리 뽑겠다" 정부 발표에 놀란 공기업들☞ 공기업 비틀어 2조 에너지펀드? 산업부 관치 논란☞ [현장에서]'종횡무진' 주형환, 웃음 사라진 한전·발전사 사장단
- [현장에서]'종횡무진' 주형환, 웃음 사라진 한전·발전사 사장단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앞으로는 전력 공기업 사장을 오래 하는 게 축하받을 일은 아닌 것 같네요.”24일 오후 분당복합화력발전소 회의에 참석한 한 임원은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한국전력(015760)공사·발전사 사장단으로부터 취임 이후 첫 현황보고를 받았다. 주 장관은 첫 회의부터 특유의 깐깐한 업무스타일로 사장단을 긴장하게 했다. 주 장관은 체감온도가 영하 30도에 육박할 정도로 맹추위가 기승을 부른 이날 전력수급 상황을 챙기고자 현장방문에 나섰다. 주말에 열린 회의임에도 한전·발전사 사장단이 총집결했다. 회의에는 조환익 한전 사장, 유상희 전력거래소 이사장, 김범년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과 이정릉 중부발전 사장대행, 조인국 서부발전 사장, 이종식 남부발전 사장대행,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 허엽 남동발전 사장 등 발전5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사장단 현황보고는 예정된 20분을 훌쩍 넘겼다. 비공개회의는 시작한 지 1시간이 넘어서야 끝났다. 한 전력사 관계자는 “장관이 다음 일정이 있어서 분 단위로 일정을 정했는데 40분이나 현장보고가 길어질지 몰랐다”고 말했다. 주 장관이 주요 현안을 현미경 보듯이 챙기다 보니 사장단 보고 시간도 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산업부 관계자는 “장관이 처음으로 현황보고를 받는 것이어서 궁금한 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주 장관은 사장단에게 “유비무환 자세로 대응해달라”며 “안정적인 수급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미리미리 시나리오별로 대응체계를 마련해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올겨울은 작년 겨울철에 세운 최대 전력수요 기록(8015만㎾)를 경신했지만 예비전력이 확보돼 수급에 차질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 장관은 사장단에 유비무환을 강조, 사실상 ‘기강잡기’에 나섰다. 주 장관은 사장단에게 △겨울철 전력수급의 안정적인 운영 △북한 핵실험 이후 사이버테러 등에 대한 안전관리·보안·방호 태세 확립 △신기후협약 이후 에너지신산업 투자 확대 등을 주문했다. 주 장관은 “발전소 및 송변전망 고장으로 인한 전력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비점검에 전력을 기울여달라”면서 “사이버테러, 소형무인기 등 새로운 위험 요인에도 대비해 통합적인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 장관은 “전력공기업은 에너지신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며 “에너지신기술 개발, 중소기업 동반 해외진출 등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력공기업이 마중물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한전 및 발전 자회사들은 내년까지 1조5000억원 규모의 신재생 분야 투자 계획을 보고했다.1시간여 동안 현황 보고가 끝나자 주 장관은 분당발전소 중앙제어실, 터빈·발전기룸 현장을 10여분간 점검했다. 이어 주 장관은 사장단에게 “여러분이 있어서 든든하다”고 격려한 뒤 현장을 떠났다. 전력사 사장단은 맹추위에 굳은 표정으로 하나둘씩 현장을 벗어났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복합발전소를 방문해, 한전, 한수원, 전력거래소, 발전 5사 사장단으로부터 현황보고를 들었다. 1993년부터 가동한 분당복합화력발전소는 LNG를 사용한 열병합발전소로 성남시 소비전력의 85%와 수도권 16만5000세대에 난방열을 공급하고 있다.(사진=산업부)▶ 관련기사 ◀☞ 주형환 장관, 겨울 한파에 전력수급 현장 점검☞ 공기업 비틀어 2조 에너지펀드? 산업부 관치 논란☞ 한전, '전력공급-에너지신산업' 긴급 대책 회의☞ 주형환 장관 "수출지원기관장들, 기업 찾아가서 도와라"☞ 칼자루 쥔 주형환, 이르면 내달 에너지공기업 '구조조정'
- 한전, '전력공급-에너지신산업' 긴급 대책 회의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 그룹사 사장단이 한파에 대비한 전력공급 방안, 에너지신산업 관련 대책을 긴급 논의한다. 한국전력은 22일 오후 한전 서울지역본부에서 전력그룹사 사장단 전력수급안정 점검 회의를 열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협조 방안 △에너지 신산업 추진 등 경영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조환익 한전 사장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한전기술, 한전KPS(051600), 한전연료, 한전KDN 등 전력그룹사 11곳의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사장단은 올겨울 전력수급 전망·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상 한파에 따른 배전, 송변전, 발전 등의 전력설비 점검태세 및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전력그룹사 간 협조체제를 점검하기로 했다. 또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신산업 추진 등 경영현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된다. 사장단은 에너지 신산업 비즈니스 모델을 사업화해 국내에 적용하고 중소·대기업과 함께 해외수출을 추진하는 방안도 공유할 예정이다.조환익 사장은 “안정적 전력공급은 전력그룹이 부여받은 기본사명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전력그룹사 공조제체를 더욱 강화해 전력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관련기사 ◀☞ 한전 자회사에 기재부 출신 사장 첫 선임(종합)☞ 공기업 비틀어 2조 에너지펀드? 산업부 관치 논란☞ 18년만에 연임 성공한 조환익 한전 사장…"경영정상화 뿌리내리겠다"(종합)☞ [명사의 서가]③조환익 사장이 말하는 '말·잘·법'☞ [명사의 서가]①조환익 한전 사장 "잡담이 능력이다"
- 산업부, FTA 전략 모색.."환경·노동 이슈 선제대응해야"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잇단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기업의 대응전략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고 나섰다. 환경·노동 등 무역 이슈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산업부는 22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메가 FTA 시대 기업 대응전략 세미나’(주최 산업부, 대한상공회의소)를 열고, 한-중, 한-베트남, 한-뉴질랜드 FTA 발효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무역규범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FTA 무역규범에 대한 선제적인 이해와 대응이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실장은 “경쟁·노동·환경 등 신무역 이슈가 대두하는 게 메가 FTA의 주요 특징”이라며 “역내 물류이동에 유리한 통관제도,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공통 투자규범으로 무역·투자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진병진 국제원산지정보원 부연구위원은 “메가 FTA에서 단일·누적원산지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기업이 FTA를 활용해 성장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정동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이광현 리인터내셔널 실장, 김연식 코트라 실장이 ‘메가 FTA 시대 기업 법률리스크와 대응방안’, ‘메가 FTA시대 무역기술장벽과 수출전략’, ‘메가 FTA 체결의 외국인 투자여건 개선 효과 및 전망’ 등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김학도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기업들이 메가 FTA의 추세와 주요 내용을 잘 이해하고 선제적인 대응능력을 키워간다면 기업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며 “논의된 전문가·업계 의견을 검토해 앞으로 FTA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구미(2월), 인천(3월), 창원(4월) 등에서 FTA 현안과 전략을 논의하는 지역설명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팔래스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수출업계와 이란 시장 진출 활성화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한성수 대우인터내셔널 상무, 최영규 코오롱글로벌 상무, 한민수 현대종합상사 상무, 이철환 SK네트웍스 전무, 류태현 LG전자 상무, 한동균 대림산업 상무, 한승수 두산중공업 상무, 장영준 삼성물산 상무, 안홍필 KT&G 부장,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 김정관 무역협회 부회장, 한성희 코트라 단장, 임남섭 플랜트산업협회 본부장,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실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사진=산업부)▶ 관련기사 ◀☞ 공기업 비틀어 2조 에너지펀드? 산업부 관치 논란☞ [산업부 업무보고]조선·철강·석유화학 '구조조정' 착수(종합)☞ [산업부 업무보고]수출 강소기업 3000곳 키운다☞ [전문]주형환 산업부 장관 취임사☞ 산업부 2차관에 우태희 산업부 통상차관보
- 공기업 비틀어 2조 에너지펀드? 산업부 관치 논란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해당 공기업과 구체적인 논의 없이 수조원 규모의 신산업 육성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주도로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산업부의 청사진이 실제로는 부채난이 심각한 공기업을 압박해 후유증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산업부는 지난 18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신산업 창출과 주력산업 고도화 지원 취지로 산업부·중소기업청·한국전력(015760)공사가 4조5000억원 규모의 정책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정책 펀드에는 한전이 에너지 분야 신산업 육성을 위해 2조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신기후변화 협약, 한전의 흑자 여건 등을 고려해 이 같은 펀드를 조성, 에너지 신산업 벤처기업 등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게 산업부의 복안이다. 그러나 한전은 이 같은 산업부 발표에 당혹스런 분위기다. 당초 한전의 올해 업무계획에는 2조원 규모의 신사업 펀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전은 펀드 2조원을 홀로 부담해 조성할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펀드 조성 시기, 방법, 내용이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며 “펀드 조성 시 한전뿐 아니라 한전 자회사, 발전사들과 함께 공동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펀드를 신규로 조성할 경우 산업부 산하 공기업들이 갹출해야 하고 수년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조성할 수밖에 없다는 게 현재 한전 입장이다. 발전 부문 한전 자회사는 한국남동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서부발전·중부발전·한국수력원자력 등 6곳이다. 기타사업 부문 자회사로는 한전KPS(051600), 한전KDN, 한국전력기술 등이 있다. 하지만 부채난이 심각한 이들 자회사도 난감한 상황이다. 상당수 자회사들은 “에너지 펀드 조성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당혹스런 반응부터 보였다. 한 자회사 관계자는 “2조원 규모의 펀드는 사업개발 예산 수준으로 작은 돈이 아니다”며 “현재 회사 사정을 고려하면 부채 감축을 비롯해 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인데 어떻게 펀드를 조성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2013년부터 흑자로 전환돼 매년 순이익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부채가 큰 상황이다. 2014년 기준 한전 부채는 108조8833억원(이하 연결결산 기준), 부채비율은 199%였다. 지난해에도 부채는 108조5925억원(3분기 기준)에 달했다. 더군다나 중부·남부발전 등 한전 자회사들은 사장이 수개월째 공석 상황이라 정상적인 의사결정도 불가능한 상태다. 배준호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산업부가 펀드 조성을 포함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에너지 관련 기관들과 충분한 협의 없이 정책을 추진했을 경우 예산 낭비, 관치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어 충분한 사전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전은 정부가 최대 주주인 독점 공기업이기 때문에 정부 주도의 사업이 가능하다. 민간기업의 팔을 비트는 관치 논란이 똑같이 적용될 순 없다”며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급자 중심 산업정책으로는 시장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수요자 중심, 민간 중심으로 정책방향을 전환하겠다”며 “관계부처·기업·국회 등과 더 큰 차원의 소통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사진=산업부)▶ 관련기사 ◀☞ 주형환 장관 "수출지원기관장들, 기업 찾아가서 도와라"☞ 주형환 "현장 가보니 훨씬 더 절박…업계 적극 지원"☞ 주형환 후보자 "중견기업 지원해 세계 챔피언 만들겠다"☞ 주형환 장관 "수출기업 육성 중심으로 모든 정책 개편"☞ 주형환 장관 "제2, 제3의 한미약품 나오게 할 것"
- 폭스바겐의 추억 "비틀로 세상 바꾼 적도 있는데…"
- 일명 딱정벌레차로 불리는 폭스바겐 ‘비틀’. 미국 디트로이트 화려·현란을 거역하는 대항문화의 표상으로 1950년대 후반부터 10여년간 미국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어디로 봐도 딱정벌레다. 1930년대 히틀러의 지시에 따라 스포츠카 엔지니어로 유명한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가 개발한 자동차. 본격적인 생산은 전쟁이 끝난 1945년부터였다. 그해에 1785대, 이듬해에 1만여대를 생산했다. 1936년 개발한 시험모델의 사양은 수평 대향 4기통에 1.1ℓ 엔진. 최고속도는 98km/h, 최대출력 26.5마력. 지금 보면 딱 장난감 수준이지만 그래 봬도 단일모델로는 세계서 가장 많이 생산한 차다. 25년간 엔진형태와 원형을 유지하며, 단종 때까지 2100만대 이상이 세상에 나왔다. 독일 폭스바겐의 ‘비틀’ 얘기다. 비틀이란 이름은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붙었다. 이름이 귀엽다고 좋아했단다. 그런데 귀여운 이름이라고 해서 바로 ‘웰컴’한 것은 아니다. 1950년대 후반까진 미국의 적으로 간주한, 독일의 ‘국민차’였을 뿐이다. 그러다가 거대한 미국차와는 뭔가 다른 점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당장은 아담한 실용성. 먼저 알아본 건 히피들이다. 특히 같이 들여온 식빵 모양의 마이크로버스는 대항문화의 표상이 됐다. 미국 자동차생산의 메카였던 디트로이트가 내세운 화려함와 현란함을 거역한 것처럼 보인 거다. 그것이 먹혔다. 1950년대 전반 5년간 미국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르노를 제치고 1959년 15만대를 팔아치운 뒤 1960년대 말 광고·판매서 정점을 찍었다. 배우 폴 뉴먼은 1953년 첫차로 비틀을 구입해 결국 5대를 보유했고 존 레넌의 차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디트로이트에 미친 영향이 컸다. 하나둘 소형차 제작에 뛰어들더니, 제너럴모터스가 1959년 내놓은 쉐보레 콜베어는 비틀과 똑같은 공랭식 엔진을 후방에 장착하기에 이른다. ‘잘난 척’도 사라질 수밖에. 콜베어를 낼 당시 쉐보레 총괄경영자는 “폭스바겐은 이 나라에서 2년 안에 사업을 접을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하지만 결과는 비틀의 연승이었다. ▲자동차엔진은 기억한다, 시대의 영욕을비틀의 영광을 장황하게 짚어본 건 폭스바겐의 현재와 오버랩 된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세계를 뒤흔든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사태는 여전히 파장을 넓히고 있다. 대량리콜의 경제적 타격은 물론 다양한 법적 공방으로 폭스바겐의 회생 여부까지 의심되는 상황. 불꽃은 환경규제로까지 옮겨붙어 논란을 증폭하고 있다. 그렇다고 비틀의 영예까지 증발하겠나. 자동차는 문화고 문명이며 역사인 것을. 당대 자동차는 당대 문명의 바로미터였다. 책이 풀어놓은 자동차엔진 이야기는 바로 이 관점을 꿰뚫는다. 25년 동안 자동차산업을 취재해온 저널리스트는 지난 100년 동안 인류를 진하게 유혹한 15대의 차를 굴리면서 현대문명의 변화상을 유려하게 짚는다. 저자가 꼽은 15대는 포드 모델 T, 라살 모델 303, 쉐보레 콜벳, 캐딜락 엘도라도, 폭스바겐 비틀,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 쉐보레 콜베어, 포드 머스탱, 폰티액 GTO, 혼다 어코드, 크라이슬러 미니밴, BMW 3 시리즈, 지프, 포드 F-시리즈, 도요타 프리우스. 미국인이 미국거리를 오가는 차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니 선정 역시 다분히 미국적이긴 하다. ▲‘포드 모델 T’ ‘도요타 프리우스’가 태운 ‘내일’그럼에도 책이 짚은 자동차문명사를 잘 들어다볼 필요는 있다. 출발선상엔 포드 모델 T를 세웠다. 미국 최초의 국민차로서 20년간 도로를 지배했다. 2008년 100주년 기념식장에서 헨리 포드 3세가 표현한 ‘세상을 바퀴 위에 올려놓은 차’였던 거다. 모델 T가 단종하던 1927년에 등장한 라살 모델 303은 ‘광란의 1920년대’를 주도했다. 단순·소박하고 실용적인 포드와 세련되고 화려하며 허세 가득한 라살은 한동안 미국사회를 움직인 두 축이 됐다. 1950년대 초반을 이끈 건 스포츠카 쉐보레 콜벳과 장식까지 요란했던 캐딜락. 2차대전 승리감을 고스란히 차에 실었다. 이후 비틀·마이크로버스, 이에 맞서다 고전을 면치 못한 콜베어가 혼재한 시대상은 앞서 살핀 대로다. 1960년대 중후반에는 포드 머스탱, 폰티액 GTO. 압도적인 ‘머슬카’가 등장해 젊은이를 열광케 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1970년대 초에 터진 석유파동 탓이다. 관건은 이제 다이어트가 됐다. 머슬카에서 이코노카로 몸집을 줄이느라 고투를 벌인 틈에 끼어든 것이 혼다 어코드와 BMW 3 시리즈였다. 2000년대 키워드는 단연 친환경이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도요타 프리우스가 나섰다. 콘셉트는 하이브리드. 미국서 대량판매한 최초의 하이브리드차로 이름을 올린다. ‘환경을 몹시 걱정하는 사람이 타는 차’란 이미지 메이킹을 덤으로 얹었다. 캐머런 디아즈, 리어나도 디카프리오, 캐럴 킹 등 배우와 유명인이 덥석 올라탔다. ▲자동차, 기술인가 철학인가 2011년 도요타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프리우스 3세대를 선언한다. 단일모델을 넘어 완전차종으로 확대한다는 거였다. 현장에 있던 저자가 “50년 뒤 프리우스가 받게 될 평가”를 물었단다. 운행여건은 고사하고 생존까지 불투명한 미래를 예측해보란 주문이었다.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과거를 돌아보며 이런 말들을 했으면 한다. 세계의 자동차회사들이 프리우스 때문에 환경에 진지해졌다고. 프리우스 때문에 세상이 바뀌었다고.” 저자가 굳이 100년 여정을 프리우스에서 마친 이유가 보인다. 올해도 연초부터 디트로이트에선 모터쇼가 한창이다. 어마어마한 기량을 뽐내는 미래차가 줄줄이 섰다. 10단 자동변속기, 터보 직력 6기통 가솔린엔진, 1회 충전으로 320㎞를 달리는 전기차 배터리, 수소연료. 여기다 자율주행은 물론 운전자 스트레스 수치까지 측정하는 웨어러블기기까지. 하이브리드는 그새 옛말이 됐다. 자동차가 문명을 만든 건가, 문명이 자동차를 만든 건가. 결국엔 닭이냐 달걀이냐의 문제란 게 저자의 생각이다. 어쨌든 문명과 성공적인 접점을 이룬 차라면 미래 100년을 선점할 수 있을 터. 엔진에 기술만 붙일 건가 철학을 심을 건가로 해결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