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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통해 훌쩍 성장한 강소휘 "올림픽 출전권 딸 것 같아요"
  • 대표팀 통해 훌쩍 성장한 강소휘 "올림픽 출전권 딸 것 같아요"
  • GS칼텍스 강소휘. 사진=이석무 기자[청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의 강소휘(22)는 귀여운 외모에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이는 한국 여자배구의 차세대 주역이다. 최근에는 여자배구 인기 상승과 함께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특히 강소휘는 2020년 도쿄올림픽의 전초전이었던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통해 기량과 멘탈이 부쩍 성장했다.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지만 젊은 패기를 앞세워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했다. 전체 16개 참가국 선수 가운데 득점 26위(110점), 서브 12위(14개)에 오를 정도로 활약이 빛났다.대표팀은 이탈리아 출신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부임 후 유럽식 ‘토털 배구’를 위한 조직력을 다졌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겪으면서 3승11패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강소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사실상 처음 대표팀 주전을 책임지면서 돈 주고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여자배구 대표팀은 8월 2일부터 러시아 칼리니그라드에서 열리는 올림픽 세계 예선을 대비하기 위해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다.강소휘는 여기에 참가하지 못했다. VNL 마지막 5주차 폴란드전에서 좌측 외복사근 파열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현재 병원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GS칼텍스 전용훈련장과 병원을 오가며 치료와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강소휘는 “아직 몸을 비틀거나 하면 복근이 많이 땡겨 볼 운동은 하지 못하고 웨이트장에서 보강운동에 주력하고 있다”며 “어제 병원에 갔다왔는데 덜 아물었다고 해 무리하면 안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강소휘는 대표팀을 경험한 소감도 털어놓았다. 라바리니 감독과 처음 함께 생활하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연습 방식이 달랐다”며 “적응하는데 다른 선수보다 더 긴 3주 정도 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벨기에전 첫 승 이후 계속 패해서 팀 분위기가 많이 침체됐는데 3주 차 이후 (김)연경 언니가 합류하면서 대표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졌다”며 ““연경 언니가 라바리니 감독과 장난을 칠 정도로 소통이 잘 됐고 팀을 활기차게 이끌어줬다”고 밝혔다.이어 “내가 복근을 다쳤을때 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그때도 언니가 잘 다독여줘 정말 고마웠다”고 주장 김연경에 대한 남다른 고마움을 전했다.강소휘는 지금 당장 대표팀과 함께 하진 못하지만 올림픽 출전에 대한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그는 “올해 VNL에서는 주전으로 뛰며 많이 배우고 성장했는데 부상으로 대표팀과 올림픽 세계 예선에 힘을 보태지 못해 너무 아쉽다”면서도 “내가 참여하진 못하지만 (양)효진 언니나 (이)재영 언니가 합류해 팀 전력이 더 좋아진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바람섞인 전망을 내놓았다.특히 VNL에서 러시아에게 1-3으로 아쉽게 패한 것을 떠올리며 “그때는 우리가 졌지만 다음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번에는 꼭 이겨 올림픽 출전권을 딸 것 같다”고 장담했다.GS칼텍스는 최근 경기도 가평군 청평호 인근에 최신식 전용 체육관 및 숙소를 건립했다. 그전에는 대학교 체육관과 기숙사를 임시로 빌려 사용하느라 훈련과 생활 모두 어려움이 많았다. 새로운 시설에서 선수들의 만족도는 하늘을 찌른다. 강소휘도 모든 것이 갖춰진 훈련 환경에서 의욕이 더 넘친다.강소휘는 “같은 건물 안에 숙소와 체육관이 같이 있어 좋고 시설도 너무 만족스럽다”며 “새 체육관에서 열심히 해 다가올 시즌에는 꼭 챔프전까지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9.07.11 I 이석무 기자
'낚시꾼 스윙' 최호성 "울프의 스윙은 아름다워"
  • '낚시꾼 스윙' 최호성 "울프의 스윙은 아름다워"
  •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열린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초청선수로 출전한 최호성이 경기 중 몸을 돌리는 특유의 동작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울프의 스윙은 아름답다.”‘낚시꾼 스윙’ 최호성(46)이 자신처럼 창의적인 스윙을 하는 매튜 울프(미국)의 스윙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의 기자회견장.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최호성은 매튜 울프의 스윙에 대한 생각을 묻자 “어제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울프가 내 뒤에서 연습했다”며 “그의 스윙 리듬이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스윙 자체에 힘이 있어 공을 정말 멀리 보냈다”며 “스윙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호성과 울프는 전날에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만나 함께 스윙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울프는 최호성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스윙을 한다. 스윙하기 전 오른 다리를 구부렸다가 펴주는 예비 동작을 시작으로, 백스윙 때는 클럽을 몸 바깥쪽으로 크게 들어 올린 다음 다운스윙 때는 꽈배기를 꼬듯 손을 비틀어 내린다. 다른 선수들은 흉내조차 내기 어렵지만, 울프는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주 우승했던 3M오픈에서 나흘 동안 평균 303야드의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을 뽐냈다. 최호성 또한 기상천외한 스윙 동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윙하면서 몸을 비틀고 클럽을 돌리며 하늘 높이 치켜 들어올린다. 그 모습이 낚시꾼의 동작과 비슷해 ‘낚시군 스윙’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독특한 스윙을 하는 최호성과 울프가 이번 대회에 나란히 출전해 팬들의 기대가 더 크다. PGA 투어 출전이 두 번째인 최호성의 1차 목표는 컷 통과다. 그는 “안타깝게도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선 컷 탈락했다”며 “이번 주에는 컷을 통과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최호성은 PGA 투어에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사흘 동안 9오버파 224타를 쳐 156명 중 공동 138위에 그쳐 컷 탈락했다. 이번엔 컷 통과를 위한 공략 방법도 확실하게 세워뒀다. 최호성은 “코스에 처음 왔을 때는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며 “그린을 지키지 못하면 파를 하기 어려웠던 만큼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전략을 설명했다. 최호성은 1,2라운드에서 톰 러브레디, 브래드 쉬넬과 경기에 나선다.
2019.07.10 I 주영로 기자
최호성, 존 디어 클래식 출격…PGA 투어 두 번째 도전
  • 최호성, 존 디어 클래식 출격…PGA 투어 두 번째 도전
  • 최호성.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낚시꾼 스윙’으로 유명한 최호성(46)이 생애 두 번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나선다. 최호성은 12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에서 열리는 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최호성의 PGA 투어 대회 출전은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이후 두 번째다. 그는 오는 7월 말에 열리는 배라큐다 챔피언십에도 참가할 예정이다.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최호성은 돌리고 비틀고 꼬는 ‘낚시꾼 스윙’으로 PGA 투어를 매료시켰다. 그는 PGA 투어 카드는 없지만 AT&T 페블비치 프로암, 존 디어 클래식, 배랴큐다 챔피언십까지 후원사 초청으로 3개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클레어 피터슨 존 디어 클래식 총괄 디렉터는 “최호성이 존 디어 클래식에 나오게 돼 기쁘다”며 “많은 팬이 그의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과 유쾌한 성격을 즐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초청 이유를 설명했다.최호성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컷 탈락의 아픔을 맛본 만큼 이번에는 꼭 대회 완주에 성공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PGA 투어 첫 번째 도전이 컷 탈락으로 끝났던 만큼 이번에는 꼭 컷 통과를 하고 싶다”며 “컷 통과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최호성은 대회 첫날과 둘째 날 브래디 스넬, 톰 러브래이디(이상 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지난주 3M 오픈에서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이라는 드라마를 쓴 매튜 울프(미국)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울프는 ‘낚시꾼 스윙’ 최호성만큼 독특한 ‘트위스트 스윙’을 한다. 그는 어드레스 때 오른쪽 무릎을 왼쪽 무릎 방향으로 밀어 넣는 ‘방아쇠 동작’을 한다. 백스윙도 특이하다. 그는 클럽 헤드를 바깥쪽으로 크게 빼 들어 올리면서 왼발 뒤꿈치를 높게 들어 올린다. 울프는 9일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최호성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해 PGA 투어 카드를 따낸 울프가 2주 연속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선수는 임성재(21)를 포함해 배상문(33), 이경훈(28), 김민휘(27), 최호성까지 총 5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올 시즌 톱10에 6번 들며 페덱스컵 랭킹 23위를 달리고 있는 임성재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PGA 투어가 선정한 파워랭킹 3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페덱스컵 랭킹을 20위 안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존 디어 클래식을 잘 마무리한 뒤 디오픈행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9.07.10 I 임정우 기자
업비트, 암호화폐 금융사기 예방 위한 홍보활동 강화
  • 업비트, 암호화폐 금융사기 예방 위한 홍보활동 강화
  •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10일부터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고객 대상 홍보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업비트는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암호화폐 관련 금융사기로 인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홈페이지 공지사항과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대표적인 금융사기 유형과 최근 발생한 구체적인 피해 사례, 피해 발생 시 대처 방법 등을 적극 안내할 계획이다.이날 공지된 내용에는 고액의 수수료를 주는 취업 위장 구매대행, 유명 암호화폐와 유사한 이름의 스캠코인(Scam Coin)을 홍보해 투자를 유도하는 다단계, 자동 트레이딩이나 투자 위탁 서비스를 빙자한 계정대여 등 암호화폐 관련 최근 자주 발생하는 금융사기 유형에 대해 사기범들의 접근 방식과 피해 발생 시 대처 방법이 상세히 담겨있다.두나무는 고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업비트 고객 센터로 신고된 사례를 바탕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또 향후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한 신종 금융사기 유형 발견 시에는 빠른 대고객 안내를 진행하는 등 지속적인 예방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모니터링 강화와 금융사와 공조 강화 등도 추진해나간다.업비트 관계자는 “최근 암호화폐 거래가 증가하면서 금융사기에 대한 신고도 함께 늘고, 특히 암호화폐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있어 더욱 적극적인 고객 안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고객 계정이 금융사기에 이용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아도 향후 금융 활동이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사기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신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금융사기가 의심되는 업비트 고객은 사이트 또는 앱 접속 후 ‘고객센터’ 메뉴 내 ‘카카오톡 상담’을 통해 신고하면 된다.
2019.07.10 I 이재운 기자
매튜 울프 만난 최호성 "연습 때는 평범하네요."
  • 매튜 울프 만난 최호성 "연습 때는 평범하네요."
  • 최호성(오른쪽)이 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매튜 울프와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최호성 현지 매니저)[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낚시꾼 스윙’ 최호성(46)과 ‘꽈배기 스윙’ 매튜 울프(21·미국)가 만났다. 8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최호성과 울프가 만났다. 11일부터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에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최호성과 하루 전, 3M오픈에서 데뷔 3번째 대회 만에 우승한 울프가 함께 영상 촬영을 위해 한 자리에 섰다. 최호성과 울프는 개성 강하고 독특한 스윙으로 전 세계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대회 주최 측이 이 기회를 놓칠 리 없다. 둘의 만남은 주최 측의 요청으로 미리 예정돼 진행됐다. 최호성의 스윙은 일명 ‘낚시꾼 스윙’으로 불린다. 스윙하고 난 뒤 몸을 비틀고 돌리면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린다. 클럽을 쥔 손은 하늘 높이 들어 올려 마치 낚시하는 듯하다고 해서 이 같은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초청돼 한 차례 PGA 투어 경험을 한 최호성에게 계속해서 초청장이 쇄도하는 건 그가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증거다. 최호성은 25일부터 열리는 바라쿠다 챔피언십에도 초청된 상태다. 최호성만큼 독특한 스윙을 하는 선수가 울프다. 그는 셋업 때 오른 다리를 살짝 구부리면서 스윙의 신호를 보낸다. 그런 다음 클럽을 번쩍 들어 올렸다가 강하게 다운스윙한다. 일반적으로는 백스윙 때 오른 팔꿈치를 겨드랑이 부위에 가깝게 붙여 스윙 궤도가 어깨선을 따라 이동하는 반면, 울프는 클럽 헤드가 머리 앞쪽으로 올라갈 정도로 과도한 아웃사이드 궤도를 그린다. 그러다 다운스윙 때는 어깨선을 따라 클럽을 끌어내려 마치 꽈배기를 꼬는 것처럼 보인다. 공을 치면 똑바로 날아가지만, 울프의 예비 동작과 최호성의 마무리 동작은 세상 누구도 하지 않는 기상천외한 스윙 기술이다. 그래서 더 유명해졌다. 아쉽게도 최호성과 울프는 둘의 독특한 스윙을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다. 연습 때는 다른 선수들처럼 평범하게 공을 치기 때문이다. 울프의 연습 장면을 지켜본 최호성은 “평소 연습 땐 평범하게 스윙을 하는 걸 보면 특이한 동작은 일종의 루틴인 것 같다”며 “실제 경기 때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고 관심을 보였다. 최호성의 현지 매니지먼트를 맡고있는 램버트 심 씨는 “현지 방송에서 최호성과 울프의 연습 장면을 찍었고, 둘이 만나 인사도 나눴다”면서 “현지에서도 둘의 맞대결이 이뤄질지 관심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2라운드 조 편성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주 우승한 울프와 초청 선수로 참가하는 최호성이 함께 경기를 펼칠 가능성은 적다. 맞대결 성사를 위해선 최호성이 컷을 통과한 뒤 3,4라운드에서 같은 조에서 경기하기를 기대해봐야 한다.
2019.07.09 I 주영로 기자
돌리고 비틀고 꼬는 울프의 ‘트위스트 스윙’…PGA 투어 삼키다
  • 돌리고 비틀고 꼬는 울프의 ‘트위스트 스윙’…PGA 투어 삼키다
  • 매튜 울프.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트위스트 스윙’ 매튜 울프(미국)의 탄탄한 앞날이 열렸다. 울프는 8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의 TPC 트윈시티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M 오픈(총상금 64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18번홀에서 짜릿한 이글에 성공,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브라이슨 디샘보,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쳤다. 1999년 4월 14일생인 울프는 오클라호마 주립대에 다니고 있다. 지난해까지 아마추어로 활동했으며, 지난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프로로 전향해 이번이 3번째 출전이다. 이날로 만 20세 2개월 23일이 된 울프는 우승으로 내년부터 탄탄한 투어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우승상금은 111만 5200달러(약 13억 1200만원)을 받았다. 세계랭킹은 1659위에서 135위로 올랐으며, 내년 마스터스와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PGA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그는 “이번 우승으로 정말 많은 것을 얻게 됐다”며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해맑게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 울프를 우승 후보로 꼽은 이는 많지 않았다. 울프가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고 앞서 나온 PGA 투어 대회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울프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비틀고 돌리고 꼬는 ‘트위스트 스윙’만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울프는 ‘트위스트 스윙’으로 3M 오픈이 열리는 TPC 트윈시티스를 정복했다. 그는 나흘 동안 21언더파를 몰아치며 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울프의 스윙을 보면 전통적인 스윙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짐 퓨릭(미국)의 ‘8자 스윙’처럼 독특한 스윙을 하고 있다. 울프는 스윙하기 전 ‘방아쇠 동작’을 한다. 그는 어드레스 때 오른쪽 무릎을 왼쪽 무릎 방향으로 한 번 출렁이며 밀어 넣는다. 백스윙도 특이하다. 그는 클럽 헤드를 바깥쪽으로 크게 빼 들어 올리면서 왼발 뒤꿈치를 높게 들어 올린다. 울프의 스윙코치는 조지 갠카스(George Gankas)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GG스윙’을 개발해 강성훈(32), 대니 리(뉴질랜드) 등을 가르치고 있다. 울프 역시 갠카스의 지도를 받고 ‘트위스트 스윙’을 완성했다. GG스윙의 포인트는 하체의 움직임과 지면 반발력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다. 스윙 때 발로 지면을 눌러 얻을 수 있는 에너지를 임팩트 순간 공에 실어 때리는 방식이다. 울프는 지면 반발력에 백스윙 때 축적한 힘을 임팩트에 집중시키며 폭발적인 비거리를 만들어낸다. 울프의 미래가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퍼트다.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퍼트를 잘해야 한다. 그는 그린 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 수 1.633개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울프는 이제 초청 선수가 아닌 PGA 투어 회원 자격으로 남은 대회에 나선다. 울프는 PGA 투어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그는 “마스터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나가게 된 만큼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반짝 잘 치는 선수가 아닌 PGA 투어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강조했다.임성재(21)는 14언더파 270타 공동 15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는 시즌 7번째 톱10 진입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페덱스컵 랭킹 23위로 올라서며 아쉬움을 달랬다. 페덱스컵 포인트 987점을 만든 임성재는 오는 11일 개막하는 존디어 클래식에서 1000점 돌파에 도전한다.
2019.07.09 I 임정우 기자
BIFAN 폐막…장르 영화 축제 즐기셨나요
  • [영화로 경제 보기]BIFAN 폐막…장르 영화 축제 즐기셨나요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영화를 좋아하는 경제지 기자입니다. 영화 속 경제 이야기를 제멋대로 풀어봅니다. [편집자주] ※글 특성상 줄거리와 결말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포스터.(이미지=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다양한 장르 영화가 상영돼 마니아들에게는 최고의 행사 중 하나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폐막했습니다. 영화제 시작 초기에는 ‘그들만의 축제’에 그치기도 했지만 점차 세를 넓히면서 부천시의 명물이 됐습니다. 영화제 뿐 아니라 다양한 행사들이 연달아 열리면서 경제 유발 효과도 쏠쏠하다고 합니다. 이번 BIFAN에서도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여러 영화들을 상영했습니다. 어떤 호러·판타지 영화들이 관객들을 홀렸을까요?‘나이트메어 시네마’에서 아들을 간호하고 있는 어머니. 하지만 그는 아들을 데려가고 싶어하는 영혼이다.(영화 스틸 컷, 이미지=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부천이 선택한 국내외 장르 영화는올해 BIFAN은 23회를 맞았습니다. 공상과학(SF)을 주제로 49개국의 영화 284편이 선정됐습니다. 개막작은 멕시코 감독인 에드가 니토의 ‘기름도둑’이 상영됐는데요. 멕시코의 가난한 동네에서 기름을 훔치던 한 소년이 겪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뤘습니다.‘컨덕트’에서 거울을 보고 있는 주인공. 그런데 뒤에 누군가가 있다.(영화 스틸 컷, 이미지=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기자가 본 영화는 ‘나이트메어 시네마(이하 시네마)’ ‘컨덕트’ ‘야간근무자’ 세편입니다. 호러와 판타지를 적절히 섞은 영화들로 상영 후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시네마’는 유명 공포영화 감독들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저주 받은 극장에 홀려 들어간 주인공들은 의문의 영사 기사(미키 루크)가 틀어주는 영화 세계에 빠지게 됩니다. 에피소드의 주제는 다양합니다. 흉흉한 산장에서 살인마와의 사투를 익살스럽게 비틀거나 우울증에 걸린 여성의 시각에서 세상을 보는 독특한 소재도 나오고 성당에 숨어든 악령에 맞서는 신부와 수녀들도 등장합니다.러시아 영화인 ‘컨덕트’에서 영혼을 보는 주인공(알렉산드라 보르티취)은 실종된 쌍둥이 언니를 찾아가던 중 어릴 적 본적이 있는 연쇄살인마를 추적하게 됩니다. 악령에 쓰여 소년 때부터 범죄를 저지른 살인마는 장성해서 주인공을 위험에 빠트립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혼돈에 빠지는 주인공의 실감나는 연기와 긴박한 전개가 흥미롭습면서 니다.‘야간근무자’에서 문 밖의 여자는 “좋은 말씀을 전하러 왔습니다”가 아니다. 살해 후 복수를 하러 남편을 찾아온 영혼이다. (영화 스틸 컷, 이미지=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야간근무자’는 시체(상태의 영혼)와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영안실 근무자가 주인공인 브라질 영화입니다. 어느 날 한 시체로부터 아내의 불륜 소식을 들은 그는 영안실에서의 대화를 외부로 유출하면 안된다는 불문율을 어기면서 복수를 합니다. 악령이 된 아내로부터 가족들이 시달리면서 겪는 현상을 공포감 있게 연출합니다.이밖에도 영화제는 △부천 초이스 △코리안 판타스틱 △월드 판타스틱 레드 △월드 판타스틱 블루 △패밀리 존 △금지구역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를 상영했습니다.BIFAN 개막식을 찾은 배우 정우성(왼쪽)과 김혜수. 이들은 각각 지난해와 올해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이다.(이미지=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김혜수·정우성 등 영화계 ‘별’도 관심국내 주요 영화제 중 하나로 자리 잡은 BIFAN의 면면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올해 개막식 행사에서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내빈들과 배우 특별전 주인공 김혜수를 비롯해 문성근, 엄정화, 이하늬, 정우성, 조진웅 등 유명 배우들과 나홍진, 양우석, 임권택 등 감독들이 참석했습니다. 참석하는 유명인들이 점차 확대되면서 대중들의 관심도도 크게 올라갔습니다.‘문화특별시’를 표방하는 부천시는 BIFAN을 비롯해 부천국제만화축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엽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서 지난해에는 유네스코의 문화 분야 창의도시에도 선정됐다고 합니다. 영화제를 찾는 발길이 늘면서 상권도 활성화됐습니다. 2017년에 부천시가 한 전문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그해 BIFAN이 열린 11일간 행사장 주변인 상동역세권, 송내영화거리, 송내역세권의 요식·유흥업 등 매출이 평상시보다 3억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부천 전역은 물론 인천과 서울 구로·강서구 등 인접지역 유입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화제가 관광객 유입 효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부천시는 2017년 당시 BIFAN을 통해 31개 기업을 유치하고 2500여개 일자리 창출, 3200억원대 경제 효과를 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BIFAN의 경제 효과를 벤치마킹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영화제 개최를 추진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구의 한 시의원은 부천의 성공 사례를 본떠 ‘대구국제메디컬영화제(가칭)’를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영화제는 일반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이색 소재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개봉하기 전 영화를 미리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BIFAN을 놓쳤더라도 앞으로 영화제 일정은 빼곡합니다. 이달 충무로뮤지컬영화제, 다음달 정동진독립영화제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이 있고 10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예정됐습니다. 영화제를 찾아 흥미로운 영화를 보고 주변 맛집도 들러보는 ‘영화 여행’ 어떨까요?
2019.07.06 I 이명철 기자
곧 여름방학…'레드슈즈' 등 가족영화 3편 개봉
  • 곧 여름방학…'레드슈즈' 등 가족영화 3편 개봉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콘텐츠 미디어그룹 NEW가 애니메이션 기대작 세 편을 연이어 선보인다. NEW 영화투자배급사업부는 5일 “7월 ‘레드슈즈’ ‘극장판 엉덩이 탐정:화려한 사건 수첩’ 8월 ‘안녕, 티라노:영원히 함께’를 선보인다”고 밝혔다.‘레드슈즈’(감독 홍성호)는 디즈니·드림웍스 출신의 제작진과 클레이 모레츠·샘 클리플린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의기투합하고 라인프렌즈가 제공했다. 주인공 ‘레드슈즈’와 억울한 저주에 걸려 초록 난쟁이가 된 ‘꽃 보다 일곱 왕자’들의 모험을 그린다. ‘레드슈즈’는 백설공주, 인어공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등 유명 동화를 재치있게 비틀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오는 25일 개봉한다.‘극장판 엉덩이 탐정: 화려한 사건 수첩’은 베스트셀러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일본에서 2019년 5월 기준 누적 판매 부수 600만부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2016년 출간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5월 출간된 8번째 책은 사전 예약 판매만으로 주요 서점에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의 극장판으로 오는 11일 개봉한다.‘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감독 시즈노 코분)는 8월에 관객을 찾는다. ‘안녕, 티라노’는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의 전설적인 제작사 테츠카 프로덕션과 ‘명탐정 코난’의 시즈노 코분 감독 그리고 음악계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맡은 화제작이다. 공룡 티라노와 프논이 그들만의 천국을 찾아 떠나면서 펼쳐지는 우정, 사랑 그리고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전 세계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2019.07.05 I 박미애 기자
① 왕 꿈꾸는 자스민..고전, 性벽을 넘다
  • [클래식 트랜스포메인션]① 왕 꿈꾸는 자스민..고전, 性벽을 넘다
  • 개봉 39일차인 28일 오전 8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영화 ‘알라딘’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고전을 재해석해 ‘싱어롱 영화’로 자리매김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이데일리 박미애 기자]“여자는 술탄(왕)이 될 수 없다.” 자스민은 부친의 말에 실망한다. 부친의 뒤를 이어 차기 술탄이 되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화초처럼 살라’였다. 자스민은 “침묵하지 않겠다”(I won’t go speechless)며 뜻을 굽히지 않는다.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이 선풍적 인기다. ‘알라딘’은 ‘천일야화’의 이야기 중 하나로 27년 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영화를, 실사(라이브 액션)로 리메이크한 영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알리딘’은 39일차인 27일 누적 관객 800만 명을 돌파했다. 개봉한 지 한 달을 넘겼는데 신작의 공세를 견디며 박스오피스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알라딘’의 인기는 입소문에 비례하는 ‘N차 관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알라딘’의 재관람률은 5월23일~6월12일까지 5.0%에서 5월23일~6월23일까지 6.7%로 늘어났다. 동기간(5월23일~6월23일) 상위 10편의 재관람률 2.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알라딘’은 진화한 기술을 통해 만화적 상상을 현실로 구현해낸 점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알라딘’이 호기심 이상의 열풍을 이끈 건 고전의 재해석도 한 몫 했다. 고전이 재해석을 통해 다시 읽히고 있다.◇ 女女커플 연극 ‘줄리엣과 줄리엣’ 디즈니는 ‘알라딘’에 이어서 전편의 성공을 등에 업고 ‘말레피센트2’(‘잠자는 숲속의 공주’ 속 마녀) ‘정글북2’와 ‘인어공주’ ‘백설공주’ 등 고전 명작동화의 실사판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디즈니나 영화계뿐 아니다. 지난해 3월 초연과 7월 앙코르 공연에 이어 올해 다시 관객을 만나는 연극 ‘줄리엣과 줄리엣’은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튼 작품이며, 뮤지컬 ‘로빈슨 크루소’는 주인공인 크루소 역할을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가 번걸아 연기하는 작품으로 관객의 관심 속에 무대에 오르고 있다. 네이버는 아동전문 출판사 아울북과 함께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의 전개와 결말이 달라지는 ‘인터랙티브 동화 서비스-동화 만들기’를 출시, 명작동화 20여 편을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앞선 작품들은 시대의 화두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렇게 재해석된 고전은 새로운 메시지로 사실상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낸다. 고전의 변형, 클래식 트랜스포메이션이다. 고전의 ‘알라딘’은 요술램프의 힘을 빌려 왕이 되는 좀도둑 알라딘의 성공담이지만 재해석된 ‘알라딘’은 세상의 편견을 딛고 왕이 되는 공주 자스민의 성장담에 더 가깝다. 재해석된 ‘알라딘’에는 시대가 요구하는 젠더 감(수)성이 반영돼있다. 자스민은 사랑에 목매거나 남편의 성공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왕이 되기를 바란다. 자스민의 테마곡 ‘스피치리스’(speechless)는 27년전 애니메이션에 삽입되지 않은 곡으로 주체적으로 변한 자스민의 캐릭터를 보여준다. 오동진 평론가는 “‘알라딘’은 영상 기술적인 부분과 더불어 젠더 감성을 강화하거나 계층이나 신분을 역전시키는 현재화된 스토리가 관객에게 호감을 산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변형시킨 ‘줄리엣과 줄리엣’은 남녀가 아닌 여여의 사랑 이야기로 새롭게 접근했다.◇ 고전 재해석 다양성 화두 던지는 문화계 트렌드 확산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변형시킨 ‘줄리엣과 줄리엣’은 원수지간인 몬테규와 캐플릿의 집안에서 각각 태어난 로미오와 줄리엣, 남녀(男女)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줄리엣 몬테규와 줄리엣 캐플릿이라는 여여(女女)의 사랑 이야기로 새롭게 접근했다. 원수보다 동성애를 금하는 이야기가 비극적 사랑에 현실성을 부여했다. ‘줄리엣과 줄리엣’은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혐오를 꼬집는다. ‘로빈슨 크루소’는 쓰레기 무인도에 갇힌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를 통해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함께, 성역할 고정관념을 깬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공감을 얻고 있다.네이버의 인터랙티브 동화 서비스는 인공지능 음성 기술과 쌍방향 방식으로 고전을 재해석 한다. 한 예로‘개미와 베짱이’는 원작처럼 개미는 부지런해서 착하고 베짱이는 게을러서 나쁘다로 이야기를 끝맺지 않는다. 이야기의 구간마다 독자의 선택에 따라서 다양한 결말을 얻는다. 그 중에는 개미와 베짱이는 신체구조에 차이가 있어 잘하는 게 다르다는, 적성과 공생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도 존재한다. ‘개미와 베짱이’ ‘줄리엣과 줄리엣’은 서로의 다름,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지 않는 요즘 사회에 다양성의 가치를 환기시킨다.이은영 네이버 오디오클립 리더는 “‘동화 만들기’는 선택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출판사 소속 작가들이 요즘 현실에 맞는 교훈적인 내용으로 제시했다”며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창의성 측면과 함께 현실에 적합한 교훈적인 재해석에 아동과 학부모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9.06.30 I 박미애 기자
암호화폐 투자 활성화 위해..전자지갑 비트베리-자동투자 헤이비트 파트너십
  • 암호화폐 투자 활성화 위해..전자지갑 비트베리-자동투자 헤이비트 파트너십
  •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암호화폐 전자지갑 ‘비트베리’ 개발·운영사인 루트원소프트는 블록체인 자동 투자 전문 서비스 헤이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양사는 이에 따라 기업·개인 고객 대상의 투자 상품 개발과 상호 사업 성장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고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비트베리는 지난해 스마트폰과 카카오, 구글 계정만으로 이용이 가능한 암호화폐 지갑을 출시했다. 이어 오는 8월 법인 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비트베리 비즈니스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헤이비트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대상으로 하는 자동 투자 서비스이다. 높은 변동성과 위험성을 지닌 암호화폐의 위험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도록 돕는 투자 전략과 자동투자 기능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충엽 헤이비트 대표는 “헤이비트는 위험을 제어하고자 하는 투자자의 다양한 수요를 채워주기 위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며 “비트베리의 편의성 높고 안전한 자산 수탁서비스를, 헤이비트의 자산 운용 서비스와 결합시켜 종합적인 자산 관리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장성훈 루트원소프트 대표는 “개인과 기업이 쉽고 안전하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은 비트베리의 중요한 목표이다. 헤이비트의 투자 서비스는 끊임 없이 변동하는 블록체인 거래 시장에서 많은 노력을 하지 않고도 투자활동을 할 수 있으며, 이는 비트베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유사하다고 생각, 제휴를 결정하게 되었다”며 “비트베리는 기업 고객을 시작으로 개인 고객으로도 투자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9.06.25 I 이재운 기자
윤선생, ‘정글비트’ 테마 캠핑장 개장
  • 윤선생, ‘정글비트’ 테마 캠핑장 개장
  • 윤선생 정글비트 테마 캠핑장 (사진=윤선생 제공)[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윤선생이 인기 애니메이션 ‘정글비트(Jungle Beat)’를 소재로 한 테마 캠핑장을 오픈했다고 25일 밝혔다. 정글비트 테마 캠핑장은 경기도 포천 아프리카예술박물관 내 부지에 위치해 있다. 야영객 약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기존 캠핑 및 관람시설에 더해 애니메이션 ‘정글비트’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 공간으로 변신했다.캠핑 외에도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캠핑장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아프리카예술박물관 관람 및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박물관 내 아프리카 미니 동물원, 어린이 카트 체험장, 잉어먹이 체험장, 물놀이장 등 어린이들이 즐길 만한 다양한 체험과 놀이가 마련되어 있다. 캠핑장 예약은 아프리카예술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또 올 하반기에는 아이들을 위한 캠핑장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윤선생 영어학습 체험프로그램 운영과 정글비트 뮤지컬 ·애니메이션 상영 등을 통해 아이들은 체험활동을 즐기고 부모는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 윤선생 측의 설명이다.김종곤 윤선생 유아콘텐츠 사업팀장은 “남아공에서 제작한 ‘정글비트’ 애니메이션과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의 컨셉과 통일성이 있어 테마 캠핑장이라는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며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캠핑객들에게 윤선생 정글비트가 좋은 추억을 선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정글비트는 전 세계 180개국과 40여개 다국적 항공사 기내 프로그램에 인기리에 방영된 무성 애니메이션이다. 윤선생은 이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3~8세 유아영어학습 프로그램 ‘윤선생 정글비트(Yoon’s Jungle Beat)’를 출시했으며 다양한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9.06.25 I 김호준 기자
'한국 테니스 유망주' 권순우, CJ그룹 후원 받는다
  • '한국 테니스 유망주' 권순우, CJ그룹 후원 받는다
  • 권순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테니스 국가대표 권순우(21·당진시청)가 CJ제일제당(이하 CJ)의 후원을 받는다.CJ는 한국 테니스의 미래이자 국가대표인 권순우를 새 식구로 맞이해 후원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권순우는 날카로운 스트로크와 한 템포 빠른 플레이 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기대주는 지난 5월 서울 챌린저 대회를 비롯해 올해에만 2차례 챌린저 대회를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올시즌 ATP 랭킹 239위로 시작한 권순우는 현재 12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는 정현(156위)을 포함해 현재 국내 테니스선수 가운데 1위다. CJ는 권순우의 가능성을 확인해 안정적인 투어활동을 할 수 있도록 후원을 결정했다.권순우는 마포고 3학년 재학 시절, 2주 연속 퓨처스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듬해 3차례의 퓨처스 대회 우승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다. 실력을 인정받아 2017년부터 데이비스컵 국가대표로 선발됐다.권순우는 이번 주 시작되는 그랜드슬램 테니스 대회 윔블던 남자단식 예선에 출전했다. 2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예선 1회전에서 포르투갈의 조아오 도밍게스(168위)를 2-0(6-0, 6-3)으로 제압했다.한 달전 유일하게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을 대비해 영국에 일찌감치 도착해 챌린저 대회를 참가하며 준비했다. 서비튼 챌린저에서 복식 준우승을 하는 등 3주간 챌린저 대회를 통해 예열을 마치고 대회장인 지난주 런던에 입성했다.국가대표 출신 임규태 코치가 투어를 함께 하고 있으며, 퍼포먼스 트레이닝 센터 엑시온(XION)의 김권웅 전담 트레이너가 피지컬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다음 경기는 26일 호주의 마크 폴만스(190위)와 대결하게 된다.권순우는 “저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준 CJ그룹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윔블던을 앞두고 큰 힘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본선진출까지 노려보겠다”며 또한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해서 ATP랭킹 100위 돌파는 물론 투어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 나아가 내년에는 일본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해서 좋은 결과로 후원에 대한 보답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9.06.25 I 이석무 기자
노화백이 미리 쓴 비문 "변하지 않으면 추락, 변해도 추락"
  • 노화백이 미리 쓴 비문 "변하지 않으면 추락, 변해도 추락"
  • 박서보의 ‘묘법 No.080618’(2008·왼쪽)과 ‘묘법 No.931215’(1993). 왼쪽은 색채묘법이라 불리는 후기작. 일정간격을 두고 막대기 등으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길고 선명한 선과 고랑을 만들어냈다. 오른쪽은 연필묘법에서 지그재그묘법으로 변화하던 시절의 작품. 바탕에 진한 원색을 입히고 검은 물감을 다시 발라 밀어내며 회화성을 얻어냈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0분쯤 늦을 거라 귀띔한다. “연로한 노화백이니 이해해 달라”고 했다. 얼핏 상상이 안 됐다. 그 쟁쟁하던 분이 정말 그럴까. 결국 10분을 넘겨서야 화백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입장이 단순치 않다. 휠체어에 앉은 채였으니까. 긴 지팡이까지 어깻죽지에 걸치고. 분위기를 감지한 건가. 첫마디부터 무게가 실렸다. “내가 숨기고 싶었던, 내가 살아온 과정을 다 드러낸 전시다. 발가벗고 선 입장이다. 사실 내가 발가벗은 것보다 그림이 발가벗은 게 더 아름다울 텐데. 난 이제 근육이 다 빠져나가고 배만 볼록한 노인이 됐으니.” 박서보(88). 그가 누구던가.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로, 거장으로 불려온 이다. 그를 빼놓고 한국의 현대미술을 말하는 건 불가능하다. 국내 최초 앵포르멜(2차대전 이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새로운 회화운동. 작가의 즉흥적 행위·감정을 중시하는 추상미술) 작가로 이름을 올리며 한국미술의 흐름을 틀고 비틀더니, 1990년대 중반 이후 ‘단색화’ 바람을 타고서는 그 기둥이 됐다. 교육가로 행정가로 평론가로 활약한 것도 모자라 한 점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단색조 대표작가로도 우뚝 섰다. 화단에선 무서울 게 없던 그였다. 그런데 세월은 어찌하지 못했나 보다. 어느덧 아흔을 바라보는 ‘연로한 노화백’으로 우리 앞에 나섰으니. 박서보 화백이 휠체어에 올라탄 채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뒤로 ‘묘법 No.991004’(1999)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 대규모 회고전으로 마련한 ‘박서보: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전. 개막 이후 한 달 남짓, 거장이 일생을 활활 태운 70여년 화업을 경외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1950∼1960년대 구상·추상 초기작, 한국식 앵포르멜 회화로 전쟁의 상흔과 불안·고독의 정서를 내보인 ‘원형질’시대, 옵아트·팝아트를 수용한 기하학적 추상에 한국 전통색을 띄워 물질-추상의 관계를 밝힌 ‘유전질’시대를 잇는다. 이후는 1970년대부터 평생을 품어온 ‘묘법’ 시리즈다. 연필로 수없이 그어댄 선긋기를 거쳐 닥종이 등 한지물성을 색감으로 극대화한 ‘지난한 노동’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냈다. 160여점을 걸었다. 그저 수행자처럼 걸어온 인생그림이다. 지치지도 않고 지칠 겨를도 없었다. 박서보의 ‘유전질 No.7-69-70’(1970). 전통과 서구의 결합을 실험하던 시절의 작품이다. 오방색 비키니를 입은 여인이 등장하고, 몸이 빠진 채 옷만으로 형태를 잡은 인간상도 이즈음 만들었다. 붓을 사용하지 않고 스프레이만으로 작업했는데, 화백이 건강을 해친 것도 이 때문이라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한국추상미술 선구자가 쓴 ‘반골의 역사’ “수많은 일을 겪었다. 자다가 중앙정보부가 있던 남산에 끌려가기도 하고. 하지만 한 번도 굴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 앞에서 도도하게 내 생각을 펼쳐왔다.” 말이 쉽지, 이 삶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린 안다. 빛이고 그늘인 삶. 전쟁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 동료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져 갈 때도, 반정부작가로 낙인찍히고 매장당할 때도, 남들이 인정하지 못하는 화풍으로 이단아 취급을 받을 때도, 길을 놓지 않았다는 뜻이니까. 1956년 반(反)국전(대한민국미술전람회)을 선언하며 화가 김영환·김충선·문우식과 의기투합해 독립전을 이끌었던 게 그 한 단면.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술상에 ‘초짜화가’가 정면으로 대든 ‘괘씸한 사건’이었다. 이때 나온 작품이 ‘회화 No.1’(1957)이다. 한국의 첫 앵포르멜 작품으로 기록됐던 이 그림이 이번 전시에 나왔다. 첫 공개다. 박서보의 ‘회화 No.1’(1957). 한국 최초의 앵포르멜 작품으로 기록돼 있다. 한국전쟁 이후 폭격으로 폐허가 된 도시의 건물잔해에 철근이 뒤엉킨 광경을 보고 제작했다고 전한다. 이번 전시에 처음 나왔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화백의 ‘반골’기질은 홍익대 교수 시절 도드라졌다. “미술시간에 화병과 꽃·사과·명태 놓고 그리라는 교육으론 절대 좋은 작가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뻔한 미술교육에 반하며 홍대 미대 개혁의 선봉에 섰던 셈인데. 당장 미운털이 박혔다. “더러워서 사표를 냈다.” 1966년 일이다. 그런데 이 일이 화백의 일생을 바꿨다. 호기롭게 사표는 냈는데 아득하더란다. 경제사정도 그랬지만 ‘화가의 고민’도 시작됐으니. “그동안 해온 게 뭐냐. 서양 애들의 회화이론을 짜깁기하고 있었던 거 아니냐.” 자신에 대한 매질을 시작한 셈이다. 불경·노자·장자 안 읽은 게 없다던 그 시절 끝에 결국 다다른 지점은 여기다. “결국 나를 비워내야 하겠더라. 캔버스를 비우자. 그래야 다른 사람이 와서 쉬어갈 수도 있고.” 그런데 도대체 방법을 모르겠더란다. 그러다가 어느 날 작은 아들이 방한지 노트에 한글을 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단다. 글자가 작은 네모 안에 제대로 안 들어가는 게 짜증이 났던지 마구 긋다가 내던져버리는 그 모습이. 아차, 했다. 내가 찾던 게 저기 있구나. 일생을 고민하고 탐닉해온 ‘묘법’이 탄생하던 순간이다. 화백이 “연필을 가지고 날 비워나가는 작업”이라 했던 그것. 박서보의 ‘묘법 No.190227’(2019). 올해 제작한 신작이다. 빗질로 그어낸 듯한 분홍·회색 바탕에 유백색 물감을 얹고 마르기 전에 연필로 무수히 그어 완성했다. 10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도와주는 이 없이 처음으로 오롯이 혼자 이뤄낸 작품이란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전시장 초입에 걸린, 올해 어렵게 완성했다는 대작 ‘묘법 No.190227’ ‘묘법 No.190411’ 두 점은 그때 이후 반세기를 더듬어온 역작이다. 빗질로 그어낸 듯한 분홍·회색 바탕에 유백색 물감을 얹고 마르기 전에 연필로 무수히 그었다. 10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처음으로 오롯이 혼자 이뤄낸 작품이다. 그 앞에서 화백은 돈 보따리를 던져줘도 팔지 않을 거란 한마디로 차마 더 풀어내지 못한 지난 과거를 에둘렀다. △치열한 ‘독종’이 미리 써둔 묘비명 단연 ‘묘법’이 중심이지만 전시는 회고전답다. 초기 구상·앵포르멜 작업부터 중기 ‘원형질’ ‘유전질’ 연작에까지 고르게 할애했다. 박서보스럽지 않은 파격적인 설치작품 한 점도 눈에 띈다. 육체는 빠져나가고 육체를 감싸던 외피만 남긴 인물군상이 붉은 조명과 어우러진 작품. ‘허의 공간’(1970·2019 다시 제작)이다. 절친이던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의 제안으로 만들어 1970년 일본 오사카엑스포 한국관에 세웠더랬다. 전시기간을 채우지도 못했다. 반정부기질이 보인다 해 도중 철거됐던 거다. 49년 만의 귀환이라고 할까. 박서보의 설치작품 ‘허의 공간’(1970·2019). 육체는 빠져나가고 외피만 남긴 인물군상을 붉은 조명과 어울렸다. 절친이던 건축가 김수근의 제안으로 1970년 일본 오사카엑스포 한국관에 세웠으나 반정부성향을 트집잡혀 도중에 철거됐다. 49년 만에 다시 나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화백을 두고 후대는 ‘권태를 모르는 위대한 노동자’라 말한다. 평생 꿈틀거렸으니, 지키고 바꿨으니, 전통을 부수지 않은 혁신을 끊임없이 꾀했으니. 하지만 이 때문에 발목이 잡히기도 했다. 1970년 교수직에 복직한 뒤 미술계에 고질적 병폐가 된 ‘홍익대 사단’을 단단히 굳힌 인물로 비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나와 같이 출발한 친구들이 사라져갔다. 그 유능한 작가들이 중도에 다 실패하고 나 같은 독종만 살아남았다. 끝까지 물고 있어서 성공한 거다.” 맞다. 달리 어찌 설명해낼 건가. 일생 품어왔다는 좌우명이 철학으로, 글로, 그림으로 전시장 곳곳에 배어 있다. ‘변하지 않으면 추락한다. 그러나 변하면 그 또한 추락한다.’ 아마도 그는 이 명제를 영원히 품고 갈 작정인가 보다. “오래 살 것 같지 않아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는데, 이 문구를 내 비석에 적으려 한다.” 전시는 9월 1일까지.
2019.06.24 I 오현주 기자
스마일게이트-영국BBC, 미래 세대 창의학습 환경 확대 공동협력
  • 스마일게이트-영국BBC, 미래 세대 창의학습 환경 확대 공동협력
  • BBC 마이크로비트 특강 현장. 스마일게이트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스마일게이트와 영국 BBC가 미래 세대의 창의성 발굴에 힘을 모은다.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영국 BBC의 마이크로비트 교육재단과 국내 창의 학습 환경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창의 프로젝트 ‘시드(SEED)’, 창의 공간 ‘퓨처랩(FUTURE LAB)’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스스로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또 마이크로비트 교육재단은 BBC가 개발한 초소형 컴퓨터 ‘마이크로비트(micro:bit)’를 기반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글로벌 창의 환경 확대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마이크로비트는 프로그래밍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코딩한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로 작동시켜 볼 수 있는 장치다. 작은 보드에 LED, 센서, 무선 통신 등 기능이 탑재돼 있어 간단한 게임부터 로봇, 전자 악기까지 다양한 기기를 쉽게 구현할 수 있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아동과 청소년의 창의 교육에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앞으로 희망스튜디오는 BBC 마이크로비트 교육재단의 한국 공식 파트너로서 △국내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창의 코딩 올림피아드 ‘마이크로비트 글로벌 챌린지’ 개최(우승자 대상 영국 BBC 투어 혜택 제공) △소프트웨어 교육 종사자 대상 창의 코딩 교육 워크숍 개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또 희망스튜디오는 마이크로비트를 기반으로 국내 아동 및 청소년 맞춤형 창의 교육 툴킷(Toolkit)을 개발해 소프트웨어 창의 교육의 진입 장벽도 낮출 계획이다.특히 일선 교육 현장은 물론 지역아동센터에도 마이크로비트 툴킷과 교육 커리큘럼 제공해,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도 양질의 소프트웨어 창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2019.06.18 I 노재웅 기자
시즌 2승 노리는 이형준·서형석…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총출동
  • 시즌 2승 노리는 이형준·서형석…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총출동
  • 이형준. (사진=KPGA)[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상반기 종료까지 3개 대회를 남겨놓은 가운데 아직 다승자가 탄생하지 않았다. 올 시즌 8번째 대회로 열리는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원)에서는 시즌 첫 2승 고지에 오르기 위한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13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용인시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는 올 시즌 1승씩을 기록한 이형준(27), 함정우(25), 이태희(35), 전가람(24) 등이 출전해 시즌 첫 2승 사냥에 나선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형준의 2주 연속 우승 여부다. 지난 9일 끝난 데상트코리안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정상에 오른 이형준은 이번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이자 KPGA 코리안투어 통산 6승에 도전한다. 이형준은 “지난주 우승은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며 “이번 대회가 열리는 88컨트리클럽에서 우승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 있게 경기를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KPGA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을 달성한 서형석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서형석은 올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제네시스 포인트 2276포인트를 쌓으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상금랭킹에서는 4위에 자리한 서형석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과 함께 제네시스 대상 2위와의 격차를 최대한 벌려놓겠다는 각오다.그는 “최근 샷감이 좋은 만큼 퍼트만 잘 떨어져 주면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즌 2승을 목표로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5위와 상금랭킹 3위에 이름을 올린 함정우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달 19일 끝난 SK텔레콤 오픈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함정우는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함정우는 “상반기 남은 3개 대회 목표를 1승 이상으로 잡았다”며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목표로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박상현은 올 시즌 첫 우승과 함께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그는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면서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는 만큼 그 어떤 대회보다도 잘 치고 싶다”며 “올해 아직 우승이 없지만 샷 감각이나 컨디션이 모두 좋다”고 2연패 각오를 전했다. 비틀고 꼬고 돌리는 낚시꾼 스윙으로 유명한 최호성도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독특한 스윙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러피언투어 대회에 한 차례씩 초청받았던 최호성은 올해 처음으로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진호(35)와 박효원(31)도 출전 명단에 포함됐고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황중곤(27), 강경남(36), 김형성(39) 등도 이번 대회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9.06.13 I 임정우 기자
'子 목 꺾여..' 최민환 시구 논란, 쌍둥이 업은 '이휘재 시구 비교'
  • '子 목 꺾여..' 최민환 시구 논란, 쌍둥이 업은 '이휘재 시구 비교'
  • 최민환 시구 논란. (사진=유튜브 ‘이글스TV’ 영상 캡처)[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FT아일랜드 최민환의 시구 자세가 이휘재와 비교되고 있다. 지난 8일 최민환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 전 아내 율희와 시구 및 시타자로 나섰다.이날 최민환은 아들 재율군을 안고 시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최민환은 공을 힘껏 던져 아들의 목이 꺾이는 모습이 포착된 것. 온라인 상에서는 최민환을 향한 질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 같은 최민환의 시구 논란에 이휘재 시구와 비교하는 글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14년 이휘재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쌍둥이 서언 서준 형제와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이휘재는 2014년 6월,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등장했다.이휘재 시구 모습. 사진=스포TV형제를 앞뒤로 안고 시구한 이휘재는 몸을 비틀지 않고 팔만 사용해 반동 없이 시구하면서 아이들에게 충격이 가지 않도록 했다. 또 정확하게 포수에게 공을 던져 관중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한편 최민환은 시구 논란에 결국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얼마 전 한화와 LG의 야구경기에서 시구하는 과정에 아기가 위험할 수도 있었을 부분에 대해 걱정을 끼친 많은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시구 초청이 처음 들어오고 영광스러운 자리에 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시구하러 올라가기 전까지도 어떤 방법으로 시구를 하는 것이 가장 초청된 자리에 어울리면서도 안전할까 연습도 많이하고 이런저런 고민도 많았다”고 말했다끝으로 “결론적으로 내 부주의로 아이가 위험할 수 있었고 이런 일로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세상에서 누구보다 짱이를 사랑하는 아빠로서 아이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논란을 일으킨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2019.06.10 I 정시내 기자
암호화폐 들썩하니 거래소 사칭 공격도 들썩..北 연루 가능성 제기도
  • 암호화폐 들썩하니 거래소 사칭 공격도 들썩..北 연루 가능성 제기도
  •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유명 암호화폐 거래소를 사칭하는 스캠·피싱 공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용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암호화폐 시세가 다시 요동치면서 이를 이용한 사이버 사기 범죄도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빗썸와 업비트 등 국내 양대 암호화폐 거래소를 사칭한 해킹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지난 6일 빗썸 운영사인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최근 빗썸을 사칭한 문자(SMS)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부탁”한다는 공지문을 올렸다.빗썸 공지문 캡처공지문에 명시된 사례를 보면 일단 해킹 시도가 있었다는 문구로 관심을 모은 뒤, 빗썸의 이용자 보호정책을 소개하면서 ‘bitsumb’이라는 유사한 이름의 링크로 접속을 유도한다. 빗썸의 정식 영문명칭은 ‘bithumb’으로, 유사한 형태의 사이트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이나 암호화폐 자산 갈취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빗썸 측은 고객센터 전화번호로 발신한 문자가 아니면 전부 사칭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업비트를 사칭한 이메일이나 악성파일 설치 등도 발생해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각별한 주의를 부탁”한다는 공지를 게재하기도 했다. 두나무는 지난달 28일 업비트 공지사항을 통해 “최근 업비트 이메일 주소를 사칭해 ‘[안내] 업비트 이벤트 경품 수령을 위한 제세공과금 납부 처리 정보 안내’라는 제목으로 악성 파일의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메일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두나무 측은 “업비트는 제세공과금 납부를 위한 정보를 업비트 내 1:1 문의하기를 통하여서만 접수받고 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회원님께 파일을 첨부하여 메일을 발송하지 않는다”며 해당 메일을 열어보지 말고 바로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업계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1000만원을 돌파한 것을 비롯해 다른 암호화폐(알트코인)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를 악용하려는 해킹 범죄 세력이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중소형 거래소가 기획파산 의혹에 휩싸이는 등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 문제가 제기되면서, 대형 유명 거래소에 몰리는 점을 악용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일각에서는 북한 정부와 연관된 세력이 한국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 암호화폐 관련 공격을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정보기관 등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보안 업계 관계자는 “과거 랜섬웨어 등장 초기에도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하면 공격이 줄어들고, 상승하면 반대 상황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며 “사이버 범죄자들도 투자 대비 효율을 따지며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2019.06.09 I 이재운 기자
 '의도된' 불편함 속에서 '나'를 찾다
  • [여행] '의도된' 불편함 속에서 '나'를 찾다
  •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조용히 여유를 즐기고 있는 투숙객[강원도 홍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 도심에서 한 시간 남짓 되는 거리, 강원도 홍천 종자산 깊은 산에 있는 마을이 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세상과 단절된 기분마저 드는 곳. 도시 한가운데서 치열하게 살던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가기 시작했다. 저마다 하나씩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 그 상처를 치유해보겠다며 향한 곳이 ‘힐리언스 선마을’이다. 대단한 의술이나 치료기가 있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큰 깨우침을 주는 곳도 아니다. 단지 의도된 불편함이 가득하다. 그 불편함 속에서 사람들은 삶의 여백을 찾는다. 그 여백이 때로는 시인의 주옥같은 시 구절처럼, 성경이나 불경 구절처럼 가르침이 된다. 상처 입은 도시 사람에게 치유의 힘을 준다는 것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머뭇거리는 사람들에게 묵상토록 하는 곳이 바로 여기다.힐리언스 선마을 숲속동 테라스에서 바라본 전경◇사람답게 늙도록 도와주는 곳 ‘힐리언스 선마을’선마을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투숙객들강원 홍천군 서면 종자산. 그 깊은 산 속에 도시의 분주함과는 다른 낯선 곳이 있다. 국내 최초의 힐링리조트로 이름난 ‘힐리언스 선마을’이다. 일상의 자극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완벽한 충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을 표방하는 곳이다.힐리언스는 힐링과 사이언스의 합성어. 이 마을은 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의 제안으로 대웅제약·매일유업·풀무원 등 여러 기업이 자본을 모아 2007년 문을 열었다. 세계적인 장수촌들과 마찬가지로 250m 고지에 터를 잡았다. 건립 취지는 ‘웰에이징’, 즉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요가·명상·숲 트레킹·수(水)치료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갖췄다. 여기에 식습관, 운동습관, 마음습관, 생활리듬습관 등 4대 습관 개선을 위한 ‘불편함’도 있다.힐리언스 선마을이 자리한 종자산 풍경을 즐기고 있는 투숙객불편함은 이런 것들이다. 선마을에서는 휴대폰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도 없다. 밥 한끼를 먹더라도 숙소에서 식당까지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종자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자연친화적으로 설계해서다. 종자산 능선을 따라 지어진 선마을의 비탈길을 걸으면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지만, 상쾌함은 남다르다. 여기에 이 마을에서는 먹는 것도 통제한다. 하루 세끼,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저염식 식단이다. 이 불편함이 처음에는 어색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내 점점 불편함이 익숙함으로 바뀌면서 삶의 진정한 쉼표를 맞이할 수 있다.입소 후 바로 소도구 테라피 수업이다. ‘밸런틱’이라 부르는 기다란 막대와 지압기를 이용한다. 팔과 다리, 발바닥 등을 스스로 지압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요가’라 불리는 요가 수업도 있다. 마이링·리커버링 등 도구를 사용하는 선마을 특유 수업이다. 눕거나 선 채로 다리를 들어 올리고 비트는 동작으로 몸의 균형을 다시 맞추도록 도와준다.힐리언스 선마을 선요가 프로그램선마을의 숙박시설도 자연 친화적이다. 일단 두 개의 동으로 이뤄져 있다. 숲속동은 자연의 선을 그대로 담아냈다. 정갈하지만 소박한 공간이다. 야외 테라스 흔들의자에 앉아 종자산 능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고 있다. 정원동은 정제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친환경 자재로만 시공했다. 아침이면 천장에 내리쬐는 햇살이 기분 좋은 하루를 선사한다. 10개의 트레킹 코스에서는 산뜻한 산림욕을 제공한다. 잣나무와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온몸 구석구석 퍼지는 곳이다. 산림욕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장과 심폐 기능까지 절로 강해지는 느낌이 든다.수타사 흥회루. 대적광전과 마주보며 개방되어 있다.수타사 대적광전 목조관음보살좌상◇아늑하고 깊은 숲길을 따라 걷다수타사 산소길 귕소 출렁다리북한강의 지류인 홍천강(洪川江)의 우리말 이름은 ‘너브내’다. 강폭이 넓고 완만한 데다 수심은 비교적 얕은 게 널찍해서다. 홍천군 서석면 응봉산 자락 미약골에서 발원해 서쪽으로 굽이치다 북한강 청평호로 흘러든다. 하류는 이름처럼 넓고 완만하지만, 상류의 여러 물길은 좁고 깊은 바위 골짜기들이다. 두촌면 용소계곡, 동면 수타계곡(수타사계곡) 등이 대표적인 바위 골짜기로, 사철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한다동면 공작산 자락에 숨은 수타계곡은 일년내내 어느 때 보아도 아름답다. 강원 영서 지역의 최고 고찰인 수타사와 멋진 숲길을 거느렸다. 이 계곡을 따라 ‘수타산 산소길’을 조성했다. 잣나무·참나무가 빽빽이 우거진 어둑한 숲, 완만하고 부드러운 흙길, 낭랑한 새소리와 짙은 물소리를 두루 갖춘 바위 골짜기 숲길이다.수타사는 신라 때 원효가 수타계곡 상류 골짜기에 일월사란 이름으로 창건한 이래, 조선 세조 때 현재 위치로 옮기면서 수타사로 바꿨다. 본디 절 옆의 폭포와 깊은 소(용담)를 가리키는 ‘수타사’(水墮寺)였으나, 스님들이 용담에 빠져 익사하는 일이 잦자 1811년 ‘수타사’(壽陀寺)로 고쳤다고 한다. 조선 중기 건물인 아담한 대적광전, 1670년 만든 동종, 절 들머리에 있는 고려 후기의 소박한 삼층석탑 등이 볼거리다. 절 성보박물관인 보장각엔 세조 때 간행한 ‘월인석보’(보물)와 영산회상도 등 문화재들을 보관하고 있다.수타사 흥회루. 대적광전과 마주보며 개방되어 있다.수타사 주변 숲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2㎞ 남짓의 짤막한 숲길(산소길 2코스)이다. 수타교에서 물길 왼쪽으로 올라 출렁다리를 건너 반대편 숲길을 따라 수타사로 내려오거나(시계방향), 그 반대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먼저 수타사를 관람했다면 절 앞(생태공원 연못 옆) 산길로 들어서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오는 게 좋다.생태공원은 옛날 수타사에서 경작하던 논이 있던 자리에 잔디·꽃을 옮겨 심고, 시멘트길 내서 만든 인공 정원이다. 숲길은 잣나무·소나무·참나무류가 햇빛이 제대로 파고들지 못할 만큼 우거져 한낮에도 어둡게 느껴질 정도다. 완만하고 부드러운 오솔길을 아이들도 걷고 연인도 걷고 어르신 부부도 걸으며 새소리·물소리를 즐긴다. 숲길을 소란스럽게 하는 건 골짜기 아래서 들려오는 물소리와 나뭇가지 타고 달음박질치는 다람쥐·청설모들이다.귕소에서 바라본 귕소 출렁다리◇여행메모△가는길= 서울에서 갈 때 서울외곽순환도로 강일나들목에서 나가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강촌 인터체인지에서 나가 삼거리에서 가정리 방향으로 좌회전해 모곡 삼거리에서 홍천·서면 방향으로 좌회전한 후 힐리언스 선마을 팻말을 보고 들어간다. 수타사는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중앙고속도로로 바꿔탄 뒤 홍천나들목에서 나가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 쪽으로 가다 444번 지방도(공작산로)로 우회전해 직진, 동면소재지에서 덕치리·수타사 팻말 보고 좌회전해 들어간다.△여행팁= 8일은 ‘글로벌 웰니스 데이’다. 2012년 터키에서 시작한 비영리 이벤트로, ‘단 하루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One day can change your whole life)라는 슬로건 아래 매년 6월 둘째 토요일에 열린다. 스스로 더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묻고 이런 생각을 사회적인 가치로 인식하는 계기로 삼자는 것이다. 올해는 약 130개국 5000여 개 지역에서 이벤트가 열린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31개 웰니스 관광지 중 홍천 힐리언스 선마을, 영주 다스림, 서울 티테라피(행랑점), 충주 깊은산속 옹달샘 등 8곳이 참여한다. 운영 시간·예약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웰니스 관광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타사 대적광전
2019.06.07 I 강경록 기자
‘기생충’ 인기에 ‘봉준호 다시보기’ 열풍
  • ‘기생충’ 인기에 ‘봉준호 다시보기’ 열풍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화제를 모으면서, ‘봉준호 다시보기’ 열풍이 불고 있다. ‘왕좌의 게임’, ‘존 윅 3’ 등 신작의 인기에 힘입어 시리즈를 처음부터 다시 보는 ‘재주행’ 열기도 뜨겁다.왓챠플레이(대표 박태훈)는 이용자들의 시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월 들어(6월1~3일) 왓챠플레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화 5위 안에 ‘마더(2009년)’, ‘살인의 추억(2003년)’, ‘설국열차(2013년)’ 등 봉준호 감독의 영화 3편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봉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지난달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봉 감독의 전작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치솟은 것이다.봉 감독의 2009년작 ‘마더’는 ‘기생충’의 칸영화제 수상 전인 4월과 비교하면, 5월 들어서 일평균 누적 시청분수가 4.5배 증가했고, 6월 들어서는 무려 25.0배나 증가했다. 봉 감독의 출세작인 ‘살인의 추억’은 5, 6월 일평균 누적 시청분수가 4월 대비 각각 2.7배, 10.5배 늘었다. ‘설국열차’ 역시 5월과 6월에 각각 4월 대비 3.7배, 11.6배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봉준호 자체가 하나의 장르”라는 평가처럼 이 작품들은 ‘기생충’ 이전에 장르로서의 ‘봉준호’를 구축해간 여정을 보여준다. 기존 장르의 규칙을 비틀고 융합하는 새로운 영화적 문법으로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아내는 봉 감독 특유의 통찰력이 녹아있다.리메이크 영화와 시리즈물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과 전작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가이 리치 감독이 연출한 실사판 ‘알라딘’이 지난달 개봉해 인기를 끌자, 이 영화의 원작인 애니메이션 ‘알라딘(1992년)’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왓챠플레이는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6월 일평균 누적 시청분수는 실사판 ‘알라딘’이 개봉하기 전인 4월보다 17.5배 증가해하면서 6월 최고 인기 영화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5월 개봉한 ‘존 윅 3’의 전편인 ‘존 윅’과 ‘존 윅 ? 리로드’ 역시 각각 4.1배, 4.0배 늘면서 상위권에 랭크됐다.최근 8년 여에 걸친 대장정을 마친 의 ‘왕좌의 게임’ 시리즈 ‘재주행’ 열기도 뜨겁다. 지난 4~5월 방영된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시즌 8)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자, 나온 지 8년이 지난 시즌 1의 인기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6월 들어 ‘왕좌의 게임’ 시즌 1의 일평균 누적시청분수는 시즌 8 방영 전인 3월 대비 3.0배나 치솟으면서, 왓챠플레이 유저들이 가장 많이 본 드라마 3위에 이름을 올렸다.왓챠플레이 유저들이 가장 많이 본 드라마 1, 2위에는 ‘왕좌의 게임’ 시즌 8과 시즌 7이 오르면서 인기 드라마 상위권을 ‘왕좌의 게임’ 시리즈가 싹쓸이했다. 2011년 첫 시즌을 방영한 ‘왕좌의 게임’은 역대 드라마 최다 에미상 수상, 케이블방송 사상 역대 최다 시청자수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며 지난달 시즌 8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왓챠플레이는 이달부터 ‘왕좌의 게임’ 시즌 전편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박태훈 왓챠 대표는 “뛰어난 작품들은 많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며 “최신 작품 뿐만 아니라 가치있는 오래된 작품들 역시 지속적으로 팬들이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왓챠플레이는왓챠플레이는 2012년 카카오 벤처스가 첫 투자처로 선택한 스타트업 왓챠에서 출시한 월정액 VOD 스트리밍 서비스다. 320만건 이상의 앱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6만 편 넘는 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예능 콘텐츠를 무제한 감상할 수 있다. 5억개 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도 높은 취향별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2019.06.05 I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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