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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벼운 다리 통증.. 방치하다 1년 안에 절단" 무서운 이 질병[굿클리닉]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혈관외과는 혈관에 발생하는 문제를 약물, 수술, 시술을 통해 해결하는 전문팀이다. 심·뇌혈관을 제외한 신체 모든 부위의 동맥, 정맥, 임파관 질환에 대해 즉각적인 검사로 신속하게 진단하며, 환자의 전신상태에 따라 수술·시술 등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신체 말단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말초동맥폐색증에 대해 풍부한 임상경험을 통해 약물치료, 스텐트 삽입술, 혈관 우회술 등 모든 범위의 치료를 제공해 최상을 치료결과를 얻고 있다. ◇ 신체 말단으로 가는 말초혈관 협착 질환말초동맥폐색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뇌혈관이나 심장혈관을 제외한 팔과 다리 등 신체 말단으로 가는 말초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이다. 다리 동맥에서 발생하는 하지동맥폐색증과 골반 부근 동맥이 막히는 장골동맥폐색증이 대표적이다. 주원인은 동맥경화로 인한 혈관의 협착이며, 혈전으로 동맥이 막히는 경우, 부상 또는 외상, 혈관염, 레이노병, 버거씨병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오른쪽)가 혈관에 문제가 생겨 내원한 환자에게 말초동맥폐색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만성질환 있고 흡연하면 발생 위험 높아말초동맥폐색증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늘면서 그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조진현 · 조성신 교수팀이 2020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반성인에서 말초동맥질환 유병률은 4.6%였다.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노령, 고혈압 및 심혈관질환, 흡연이었으며,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많았다.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는 “만성질환을 앓는 30~40대가 늘면서 자연히 50대부터 말초동맥폐색증 환자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만성질환이 있고 오랫동안 흡연을 해 온 50대라면 가벼운 다리 통증이라도 그냥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말초동맥폐색증은 하지동맥폐색증과 장골동맥폐색증이 대표적이다. 하지동맥폐색증은 다리 혈관이 막히는 질환이다. 질병 초기에는 걷거나 달릴 때 다리에 통증이나 경련이 발생하지만 쉬면 증상이 금방 가라앉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많다. 어느 정도 진행되면 다리 온도가 차갑고 발가락 색깔이 검으며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특히 다리혈관의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게 되는데,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데다가 직립보행으로 피가 아래로 쏠리기 때문이다. 심하면 다리 절단까지 진행될 수도 있다. ◇ 골반혈관 막히는 장골동맥폐색증, 천천히 진행되서 발견 어려워장골동맥폐색증은 심장에서 내려오는 대동맥이 다리로 가기 위해 나눠지는 장골동맥이 막히는 질환이다. 장골동맥 자체가 다리동맥보다 혈관이 크기 때문에 증상이 심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증상이 나타나 발견도 늦다. 보통 엉덩이나 허벅지로 이어지는 근육에서 통증이 생기고, 발기부전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처음에는 엉덩이와 허리, 고관절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정도이지만 계속 방치하면 피가 통하지 않게 된 부위의 말단 조직이 썩게 돼 절단할 수밖에 없게 된다.◇ 발목상완지수 검사로 간단하게 진단말초동맥질환은 동맥경화도를 확인하기 위한 발목상완지수 검사로 진단한다.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양팔과 양다리혈압을 동시에 재서, 만약 발목에서 잰 혈압과 팔에서 잰 위팔 혈압 비율이 0.9 이하(발목 혈압이 10% 이상 낮을 때)면 말초동맥폐색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항혈소판제, 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와 콜레스테롤 관리 등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고위험군이라면 가벼운 다리 통증이라도 쉽게 지나치지 말고 제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 괴사 시 1년 안에 절단… 다리통증 경각심 필요말초동맥폐색증의 문제는 초기에는 다른 질병과 혼동하는 경우도 많고, 통증이 있어도 조금 쉬면 나아지기 때문에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많은 환자가 동맥 폐색이 50% 이상 진행되어서 병원을 찾게 된다. 만약 괴사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 없이 방치하면 1년 안에 절반은 다리를 절단해야 하므로 평소 다리 통증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막힌 부위가 길지만 수술 위험성이 낮은 경우에는 본인의 정맥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우회 수술을 진행한다. 혈관질환 환자는 만성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수술로 인한 합병증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국소 마취 후, 혈관에 풍선을 넣고 부풀려 혈관을 넓혀주는 풍선 확장술이나 그물망 스텐트를 삽입해 넓혀주는 스텐트 삽입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혈관내벽을 깎아서 혈관을 넓히는 죽종절제술도 많이 시행하는 수술이다.◇ 말초동맥까지 건강하게 유지하는 법흡연은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위험인자이므로 반드시 금연한다. 기름진 음식도 줄이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3-4일 이상 하루 30분이상의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강화한다. 생활속에서는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하지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것도 좋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등 위험요인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3년째 재정준칙 못 지킨 정부…이행 가능한 새 기준 만들어야”[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스스로 만든 재정준칙을 지키지 못하겠다면 국민에게 설명하고 기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김종웅 한국재정학회장(대구한의대 통상경제학부 교수)은 최근 이데일리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983년 창립한 한국재정학회는 국가재정·조세구조 등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학술모임으로, 김 회장은 지난 4월 45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집권 시작부터 재정건전성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는 관리재정수지 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내에서 관리하는 재정준칙을 만들고 법제화도 추진했으나 정작 올해까지 집권 3년 내내 못 지켰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윤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7년까지 정부가 재정준칙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그는 “재정준칙을 만들어 운용하겠다는 비전은 좋지만,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해야한다”며 “정부는 못 지켰다면 이유를 설명하고 언제부터 지키겠다고 다시 약속해야 하지만 아무런 대응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종웅 한국재정학회장 인터뷰김 회장은 야당이 추진하는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서는 “지금은 응급상황이 아니다”라며 “미래세대에 부담을 당겨쓰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현금지원보다 취약계층 지원 시스템을 보강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상속세 개편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증여세 개편에 더 힘을 실었다. 평균수명 증가로 상속 시기가 늦어지고 있기에 증여세를 먼저 개편, 일정 규모 자산의 조기 이전을 활성화하고 청년세대 경제활동도 지원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윤석열 정부가 3년차다. 재정운용을 평가한다면.△긴축재정이라는 기본적 방향성은 맞다. 이전 정부가 했던 확장재정은 응급상황에 대한 처방이다. 또 돈을 많이 쓰면 국민에게 인기를 얻겠으나, 이를 감수하면서도 긴축재정을 하려 했던 것은 바람직하다. 문제는 경제예측·세수추계가 정확히 이뤄지지 않아 어렵게 가고 있는 부분이 많다. 또 긴축재정을 강조했다면 어떤 지출을 줄일지를 미리 결정하고 충분히 설득해야 했으나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듯 하다.-현재 재정상황을 어떻게 보나. △재정학자들의 공통적 우려는 ‘우리나라 부채 증가속도가 너무 빠른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이를 지적한다. 평균수명 증가로 인한 장래 복지재정 소요나 연금적자 등을 고려하면 관리가능한 부채한도를 설정·관리하는 정책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적정 부채규모에 대한 연구 및 공감대 형성이 우선 필요하다. -재정준칙을 만들었지만 지키지 못하고 있다. △재정준칙 필요성은 공감한다. 문제는 정부가 재정준칙 법제화까지 추진하면서도 스스로도 관리재정수지 적자 목표(GDP 대비 3% 이내)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기준년 개편 전 기준 2022년 -5.4%, 2023년 -3.9%, 2024년 -3.9%) 3년 차인 올해도 못 지킨다. 특히 올해도 관리재정수지 적자를 3.9%로 잡은 것은 이행 의지가 부족했다고 본다. -재정준칙을 못 지킨 데는 세수결손이 컸다.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끝나고 경제활동이 증가하니 아무리 어려워도 코로나 때보다는 경제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법인세가 줄어도 코로나 때와 비슷하게 걷힐 것으로 생각했을 거다. 또 감세정책을 하려면 기존 지출 요소를 어떻게 줄일지도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했는데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재정준칙 수지 기준을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나.△그렇다. 정부가 어떤 것을 하고자 했을 때는 지킬 수 있는 기준을 가져와야 하고 또 지켜야 설득력이 있지 않나. 정부도 올해까지 지켜본 뒤 관리재정수지 적자 기준(-3%)을 조정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정부는 2년 정도 해보고 못 지키겠으면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국민께 보고해야 했지만 그냥 무시했다.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재정학회에서도 전문가 논의를 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정부는 줄였던 연구개발(R&D) 예산을 다시 확대한다 △국가가 장기적으로 재정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우리나라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전략이 수립돼 있지 않았기에 발생한 일이다. 아울러 국가 재정을 장기적으로 고민하는 독립적인 국가재정위원회가 필요하다. 어떤 분야를 중점적으로 투자할 것인지, 부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등 단기간에 결정할 수 없는 방향성을 고민하는 조직이 필요하다. -야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응급경제 상황은 개선됐다. 이제는 저소득층에 대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소득활동지원 프로그램 등 미흡한 시스템을 보완할 때다. 만약 우리 재정이 매우 여유롭다면 25만원을 지급할 수 있겠지만, 현재 재정 상황은 아니다. 빚을 내 지급한다면 미래세대 부담을 당겨서 쓰는 것이랑 다를 바가 없다. 그렇게 하고 싶다면 (야당이)어떤 부분을 절감해서 편성할 수 있을지도 같이 제시해야 한다. 나라 빚이 쌓이고 있는데 빚을 내서 하자는 것은 (야당의)지도자가 할 일이 아니다. -상속세 개편에 대한 요구가 크다.△경제성장으로 소득·자산이 상승했으나 현 상속세제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또 가업의 안정적 승계를 통한 기업성장지원 등도 현 상속세제에서는 어렵기에 개편 검토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상속세보다는 증여세제 개편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 평균수명의 지속적인 증가로 상속시기가 늦어져 세대 간 부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일정 수준 부의 조기이전을 통해 청년세대의 경제활동지원 및 자본의 활용성을 제고해야 한다.-법인세 인하는 필요하나.△현 정부 들어 법인세율을 한차례 인하했다. 현재 세수도 예상보다 미흡하다. 추가적인 세율 인하보다는 세수 안정화가 더 필요하다. 또 법인세율 인하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학계에서도 논란이 있고, 세율을 한번 낮춘 이후에는 다시 올리기도 어렵다. 해외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법인세율을 낮춰야 한단 주장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작은 시장을 들어올 때 법인세율은 큰 고려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수한 문화수준으로 글로벌 테스트시장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국제 경쟁력을 가진 우수한 인적자원을 보유했는지를 더 고려할 거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종웅 한국재정학회장 인터뷰-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단순히 금리를 내리면 돈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현 금리구조에서 간신히 안정화됐던 부동산가격이 다시 치솟을 수 있다. 또 한번 부동산으로 들어간 돈은 그대로 묶여 산업 등 다른 쪽으로 잘 흘러가지도 않는다. 필요 시 전체 금리를 낮추기보다는 청년 무주택자를 위한 이자 지원 또는 취약계층에 특정한 지원이 바람직하다. -정부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금투세는 과세 기반 강화 및 편익·능력에 따른 조세부과 원칙 측면에서는 시행할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자본시장 상황을 같이 고려해야 한다. 미국 주식은 장기적 우상향하지만 우리는 아직 아니다. 국민 자산 대부분 부동산에 몰린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금투세 시행시 자본이 해외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금투세는 이를 고려해 적용 시기를 결정하고, 일정 규모 이상 이익에만 과세하는 등 단계별 적용도 검토해야 한다.김종웅 한국재정학회장은…△1959년(경북 청도) △서울대 문학사 △연세대 경제학 석·박사 △대구한의대 교수(1987년~) △대구경실련 공동대표 △한국경제통상학회장 △한국지방재정학회 부회장 △한국재정정책학회장 △한국재정학회장(2024년 4월~)
- 12cm 넘게 절개하던 뒤꿈치뼈 골절, 경피적 수술로 치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높은 곳에서 떨어져 종골(뒤꿈치뼈)이 골절되는 경우 기존에는 12cm 이상을 절개한 뒤 뼈를 맞추는 큰 수술을 해야 했다. 이러한 광범위 절개술은 환자의 고통도 크고 합병증 발생률도 높아 경피적 수술법이 연구됐지만, 뼈의 분쇄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적용이 어려워 제한적인 경우에만 적용이 가능했다. 이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강화준 교수가 세계 최초로 다양한 경우의 종골 골절에 적용이 가능한 경피적 종골수술법을 고안했다.◇ 표준수술법, 광범위 절개로 합병증 비율 33%까지 달해전통적인 종골 골절 수술법에서는 종골 바깥쪽 피부를 12~13cm 내외의 큰 L자 형태로 절개해 뼈와 연부조직 사이를 전체적으로 박리한 뒤 종골의 대부분을 노출시켰다. 이후 집도의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어긋난 뼈를 맞추고 금속판과 나사를 이용해 고정시킨 뒤 절개 부위를 봉합했다. 문제는 뼈가 붙게 되면 또다시 금속판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하며 금속판이 크고 두껍기 때문에 기존 수술과 마찬가지로 광범위 절개를 해야 했다.또한 절개 부위가 크기 때문에 수술 후 창상 감염이나 벌어짐, 허혈성 괴사 등의 합병증 발생 비율이 17~33%로 높다. 특히 부기가 있는 상태에서는 합병증 발생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부상 후 즉시 수술이 어렵고 부기가 빠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외에도 수술 후 심한 통증으로 회복기간 및 입원기간이 길다는 어려움도 있었다.이로 인해 광범위 절개를 피하기 위한 최소침습수술법이 연구돼 왔다. 최소침습수술법에는 복숭아뼈 아래쪽에 5~7cm 정도의 작은 절개만을 이용해 수술하는 족근동 접근법과 골절부위를 직접 노출하지 않고 2mm 이내의 아주 작은 절개만으로 수술하는 경피적 수술법이 있다. 종골이 골절되면 발의 변형이 생기는데, 높이가 낮아지는 시상면 변형과 좌우로 넓어지는 관상면 변형이 모두 일어난다. 그러나 경피적 수술법에서는 견인방법으로 시상면 변형은 교정할 수 있지만, 관상면 변형은 교정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또 뼈의 분쇄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만족스러운 치료결과를 얻기가 어려웠다. 자칫 수술 후 관절면이 불일치할 경우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지속된다. 관절염이 심한 단계에까지 이르면, 통증을 해소하기 위해 거골과 종골을 하나로 붙이는 거골하 관절 유합술이라는 추가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 기존 수술법 한계 극복한 새로운 경피적 수술법 고안이에 강화준 교수는 다양한 경우의 종골 골절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한 ‘이점견인 및 간접 금속판 교정술’이라는 새로운 경피적 수술법을 고안했다. 이 수술법은 먼저 거골의 경부와 종골의 후하단부(종골조면) 두 곳에 핀을 삽입해 내려앉은 종골을 이점견인해 낮아진 높이를 먼저 회복한다. 이후 외부에서 금속판을 대고 나사를 조이면서 좌우로 벌어진 내측 벽의 단차를 맞춰 관상면 변형을 교정하는 것이다. 기존의 광범위 절개 시 12cm 이상 절개가 필요했지만, 이 수술법은 골절 부위를 직접 노출하지 않고 핀과 나사 삽입을 위한 2mm의 아주 작은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하다.강화준 교수는 2020년 3월부터 현재까지 이 수술법으로 종골 골절 환자 50여명을 치료했고, 모든 환자에게서 추가 관절유합술이 필요한 외상 후 관절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창상 합병증 비율도 2.4%로 나타나 기존 수술법의 7% 수준으로 줄었다.최소절개수술로 환자의 회복속도 빨라지고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 기존 광범위 절개 수술은 신경이 대거 분포한 뼈 주변의 골막을 통째로 박리하기 때문에 엄청난 통증을 유발했다. 이로 인해 수술 후 상당기간 관절 가동범위 운동이 어려우며 입원기간도 길었다. 이에 비해 새로운 수술법은 하루만에 관절 가동범위 운동이 가능하고 회복속도도 빨라 재활운동도 빠르게 시작할 수 있다. 또한, 금속판 제거를 위한 추가수술을 받아야 하는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 입원기간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수술을 받은 한 환자는 “수술자국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어떻게 수술했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강화준 교수는 “새롭게 고안한 ‘이점견인 및 간접 금속판 교정술’은 기존의 광범위 절개술과 경피적 수술법의 한계를 극복한 수술법으로, 종골 골절 치료에서 최소절개수술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치 시 관절염과 보행장애까지 이어지는 종골 골절종골 골절은 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체중이 발뒤꿈치에 전부 실리면서 발생한다. 특히 종골 바로 위에 있는 거골은 종골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가장자리가 뾰족한 낫 모양으로 생겨 충돌 시 종골에 심한 균열을 일으킨다. 골절된 종골은 관절면이 어긋나며 주저앉게 되고 심하게 눌리면서 좌우로도 벌어지게 되는 해부학적 변형이 일어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요구된다. 만약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분쇄된 뼈가 어긋난 상태로 붙어버리고 울퉁불퉁한 관절면이 뼈 사이에서 완충재 역할을 하는 연골을 지속적으로 손상시키게 된다. 이러한 상태는 관절염을 유발해 결국에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고, 뼈의 충돌로 생기는 심한 통증으로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지는 외상 후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고령화로 실내에서도 종골 골절 증가…일주일 내 치료해야 결과 좋아종골 골절은 사다리 작업 중 추락사고 등 산업현장에서 남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사고였다. 그러나 최근 고령화의 영향으로 실내에서의 발생 빈도가 늘고 있고, 남녀성별에서도 여성환자의 비율이 남성환자를 추월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목을 제외한 발의 골절’(상병코드 S92) 통계를 보면 2023년 발 골절 환자수는 총 40만9743명으로 이 중 남성은 17만2143명(42%), 여성은 23만7600명(58%)이었다. 최근 5년간 14% 증가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가 19%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7%로 다음이었다.종골 골절은 방치하면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보행장애로 이어지기 때문에 골절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증상은 높은 곳에서 떨어져 발뒤꿈치에 심한 충격이 생긴 뒤 다음날까지도 발의 부기가 가라앉지 않고 더 심해진 경우다. 또 발을 땅에 디딜 때 아픔이 심한 경우에도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종골 골절은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보통 골절 후 일주일이 지나면 뼈가 어긋난 상태로 엉겨붙기 시작한다. 따라서 일주일 내 수술을 받아야 수술결과가 좋으며, 2주가 지나면 이미 어긋나게 붙어버린 뼈를 다시 떼어낸 뒤 수술해야 한다.강화준 교수는 “최근 종골 골절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골다공증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이라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골절이 의심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 '연애남매' 정섭·세승 "우리가 예쁘게 담겨 좋아…투닥거림도 애정"[일문일답]
- ‘연애남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갈등 끝에 더욱 단단해진 관계로 시청자들에게 흐뭇한 결말을 안겼던 정섭, 세승 커플이 프로그램 종영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알렸다.웨이브(Wavve) X JTBC 예능 ‘연애남매(연출 이진주)’는 남매들이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아가는 가족 참견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첫 방영 후 종영까지 웨이브 예능 분야 신규유료가입견인 1위를 지속 기록할 만큼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했다.정섭, 세승 커플은 사건과 오해 속 얽히고설킨 감정의 실타래를 풀어 최종 커플까지 도달한 만큼 다이나믹한 감정선으로 시청자들에게 과몰입을 불러일으킨 커플이다. 특히, 최종 선택 전 각자 남매의 도움을 얻어 서로의 진심을 받아들인 만큼 프로그램 취지와 특성을 톡톡히 활용했다는 평이다.프로그램 종영 소감을 묻자 세승은 “영상으로 된 일기장을 보는 것 같았다. 청춘의 한 조각이 아름답게 기록된 게 감사하고 행복했다”며 “가족들도 서로를 더욱 사랑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고 가족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함께 전했다. 정섭은 “긴장 반, 기대 반으로 매 회차를 기다린 만큼 시원섭섭하다. 그래도 최종화까지 모두 보니 뿌듯하면서도 좋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최종 선택 전, 소통의 오류로 혈육들과 4자 대면을 진행했던 정섭과 세승은 마지막 회차가 특히 남달랐을 터. 세승은 “윤하 언니는 내 편을 들고, 친오빠는 정섭의 편을 들며 동생들을 도와주는 게 고맙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며 “혈육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갈등을 풀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재형, 윤하에게 공을 돌렸다. 정섭 또한 “혈육이 없었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며 “그 당시 세승이가 나의 마음을 간절하게 알아주길 바라며, 오해하지 않도록 내 뜻을 정확히 전달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세승과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풀고자 했던 당시의 장면을 회상했다.4자 대면을 마치고 최종 선택의 순간에서는 뜻밖의 제3자를 마주하기도 했다.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철현을 처음 봤을 때의 감정을 묻자 세승은 “함께 보냈던 시간을 소중히 여겨주고, 나의 앞길을 응원해 주는 철현 오빠의 선택의 의미를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반갑고 고맙고 애틋한 마음이었다”고 철현을 향한 고마운 감정을 전했다. 정섭은 철현을 보자마자 “왜?”라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하지만 이어 세승의 설명을 듣고 그의 설명대로 철현을 이해했다고 말했다.동갑인 만큼 귀여운 거리기도 했던 커플이었다. 방송을 통해 새롭게 다가오는 장면이 있었는지 묻자 세승은 싱가포르에서의 첫 데이트였던 와인바에서의 순간을 꼽았다. 그동안 말하지 못한 솔직한 마음과 생각들을 꺼내놓으면서 묘한 분위기가 오가고 있던 찰나, 데이트 연장 여부의 문자가 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동시에 연장을 선택한 장면이었다. 세승은 “싱가포르 와인바에서 동시에 연장을 누르는 장면이 그렇게 웃기게 나올 줄 몰랐다. 나조차도 ‘쟤네 뭐하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정섭은 “투닥거리는 것도 애정이 있으니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냥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우리가 예쁘게 담겨서 좋았다. 희로애락이 잘 들어간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정섭-세승 일문일답Q. 최종회를 통해 결말을 맞이한 소감은.세승: 후련했다. 영상으로 된 일기장을 보는 것 같았다. 나라는 사람 그 자체로 임했던 순간들이라 몇 개월 전의 이야기지만 그때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었다. 청춘의 한 조각이 아름답게 기록된 게 감사하고 행복했다. 가족들도 서로를 더욱 사랑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정섭: 매 회차가 공개될 때마다 어떤 모습의 내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다. 최종화를 다 보고 나니 시원하기도 하고, 왜 벌써 끝났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뿌듯하면서도 좋았다.Q. 남매가 함께 있는 공간에서 연애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을 텐데, 도움을 받았던 일, 그리고 반대로 도움이 되지 않았던 일이 있었는지?세승: 원래도 연애하는 모습을 오빠에게 보이는 걸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 그래서 촬영 당시 스스럼없이 오빠의 의견을 물었고, 오빠는 늘 진지하게 생각하고 조언해 줬다. 오히려 방송으로 너무 날것의 데이트 장면이 나오니 그걸 보여주는 게 힘들었다. 가족들과 다 같이 볼 때 죄 없는 베개만 내리치게 되더라.정섭: 누나가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도움이 되지 않았던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내 말을 잘 이해해 주고 정리해 주는 누나가 있어서 다행이었고 고마운 마음이 컸다.Q. 최종 선택의 날,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철현을 보고 각각 다른 의미로 놀랐을 것 같다. 철현을 처음 마주했을 때 들었던 감정은 무엇이었나.세승: 철현 오빠를 보는 순간 오빠의 선택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함께 보냈던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주고 나의 앞길을 응원해 주어 마음이 따듯해지는 순간이었다. 정말 반갑고 고맙고 애틋한 마음이었다.정섭: 첫 번째 생각은 ‘왜?’였고 두 번째 생각은 ‘음, 그럴 수 있지’ 였다. 철현이 형이 인사를 하러 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중에 세승이가 상황 설명을 해줘서 세승이가 설명해 준 대로 이해했다.Q. 서로의 남매에게 많은 조언을 얻었고, 실제로 4자 대면까지 진행했었는데. 그때 당시의 감정은 어땠나? 만약 혈육이 없었다면 어떻게 풀어나갔을 것 같나?세승: 4자 대면 당시 윤하 언니는 내 편을 들어주고, 친오빠는 정섭이의 편을 들었다. 첫째들이 나서서 동생들을 도와주는 게 고맙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혈육이 없었다면 아마 갈등을 해결하기 어렵지 않았을까.정섭: 4자 대면을 할 때는 또 다른 의미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세승이가 내 마음을 잘 알아주길 바라는 간절함과 내가 또 잘못 말하는 것은 아닌지 신경 쓰며 말실수하지 않으려고 진땀을 뺐다. 만약 혈육이 없었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혈육이 없었다면, 세승이가 불편해하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든 대화로 풀어보려고 노력했을 것 같다.Q. 최종 커플 중 귀여운 투닥거림이 가장 많았던 커플이었다. 해당 장면들을 방송으로 접했을 때의 느낌도 색달랐을 것 같은데, 후회되거나 새롭게 다가오는 장면이 있었는지 궁금하다.세승: 싱가포르 와인바에서 동시에 연장을 누르는 장면이 그렇게 웃기게 나올 줄 몰랐다. 나조차도 ‘쟤네 뭐하니?’하는 생각이 들었다.정섭: 우리가 예쁘게 담겨서 좋았다. 희로애락이 잘 들어간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그런 투닥거림이 마냥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당시의 감정을 천천히 파악하고 그것을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투닥거림도 애정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전반기에 벌써 20-20' KIA 김도영, 꿈의 40-40도 가능할까
-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KIA 김도영이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한화 선발 류현진의 투구를 받아쳐 솔로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20홈런 20도루를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제 더이상 ‘아기 호랑이’라 부르지 않는다. 아직 만 20살이지만 벌써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이자 현재가 됐다. 그는 KIA타이거즈의 프로 3년차 내야수 김도영(20)이다.김도영은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우뚝 섰다. 지난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홈 더블헤더 1차전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김도영은 0-5로 뒤진 4회말 선두 타자로 등장해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그의 20번째 홈런이었다. 그가 홈런을 빼앗은 선수는 다름 아닌 한국 야구 최고의 투수 류현진(한화이글스)이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주름잡았던 대투수를 상대로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MLB 빅리거의 방망이를 수없이 헛돌게 했던 ‘주무기’ 체인지업을 거침없이 받아쳐 외야 담장을 넘겼다.김도영은 이 경기 전에 이미 도루 22개를 성공시킨 상태였다. 여기에 홈런 20개를 채우면서 KBO리그 역대 57번째 ‘20홈런-20도루 클럽’ 회원이 됐다. 더 놀라운 것은 정규시즌이 이제 전반기를 막 지났다는 점이다. KIA는 이날 올 시즌 76번째 경기를 치렀다. 남은 경기는 이보다 68경기다.KBO리그 역사상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것은 1996년과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유니콘스), 1999년 이병규(당시 LG트윈스),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다이노스)에 이어 김도영이 5번째다. 지금 페이스라면 40홈런-40도루도 기대해 볼 만하다.KBO리그 역사상 40홈런-40도루는 2015년 테임즈, 딱 한 명만 달성했다. 당시 테임즈는 47홈런 40도루를 성공했다. 한국보다 역사가 훨씬 긴 일본프로야구는 40홈런-40도루가 단 한 명도 없다. 심지어 150년이 넘는 역사의 MLB도 단 5명 만이 이 기록을 세웠을 뿐이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41홈런 73도루라는 엄청난 기록을 수립했다.현실적으로 40홈런-40도루가 쉽지 않다고 해도 30홈런-30도루는 충분히 가능한 수치다. 30홈런-30도루도 KBO리그에서 단 6명만 달성했다. 만약 김도영이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다면 2000년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이후 무려 24년 만에 이 기록을 세우는 토종선수가 된다.김도영의 지금 활약은 정규시즌 MVP를 노려보기에도 충분하다. 그는 24일 현재 타율 0.341, 20홈런, 56타점, 2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10을 기록 중이다. 타율 6위, 홈런, 공동 2위, 도루 7위, OPS 2위에 올라와 있다. 지금 활약이 식지 않는다면 최연소 타자 MVP 탄생도 결코 꿈이 아니다참고로 역대 최연소 MVP 기록은 2006년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던 류현진이 보유하고 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19살이었다. 타자로선 1997년 당시 삼성 소속이었던 이승엽 현 두산베어스 감독이 21살에 MVP로 선정됐다. 이승엽 감독은 그 시즌을 발판삼아 한국프로야구 전설로우뚝 섰다.20호 홈런을 때린 뒤 홈런공에 자신의 이름 대신 ‘류현진’이라고 썼던 김도영은 “30홈런-30도루 같은 기록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 계속 안 다치고 풀타임을 뛰면서 팀이 이기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건 다 신경쓰지 않더라도 3할 타율은 지키고 싶다”는 바람은 숨기지 않았다.
- 현대차, 6년 만에 파업 기로...‘도미노 파업’ 전운 감도는 車업계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놓고 ‘파업’ 전운이 커지고 있다. 업계 맏형으로서 투쟁 수위의 기준이 되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면서 관계사인 기아(000270)를 비롯해 업계 전체로 ‘도미노식 파업 확산’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내수 판매 부진을 겪으며 수출로 만회하던 완성차업체에 생산 차질로 인한 치명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조합원 4만3160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 참여 4만1461명(기권 1699명)중에서 3만8829명(재적 대비 89.97%, 투표자 대비 93.65%)이 찬성하면서 가결됐다고 밝혔다. 파업을 반대하는 이는 2605명(재적대비 6.03%,투표자 대비 6.35%)에 그쳤다.아울러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로부터 교섭 조정 중지 결정까지 받으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에 나설 수 있는 권리를 갖추게 됐다. 중노위는 노사 입장 차이가 커서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다. 당장 노조는 오는 27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과 회의를 열고 파업 향방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과거에도 파업권이 생기더라도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기보단, 사측과 실무 협상을 더 이어가는 경우가 많아 실제 파업 일정은 미지수다. 만약 노조가 임단협과 관련해 파업에 돌입할 경우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앞서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정년 연장(최장 64세)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450%+1450만원, 주식 20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조합원의 기대에 충족치 못한 협상안’이라며 이를 거절하고 교섭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특히 현대차 노조와 사측 간 입장차가 극명하게 갈리는 핵심 쟁점이 ‘정년연장’인 만큼 파업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동해 최장 만 64세로 연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사측과 제대로 된 논의가 없어 교섭 결렬을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국내 최대 단일노조로 노동계 파급력이 큰 현대차가 파업 준비에 착수하면서 다른 완성차와 부품사까지 파업이 확산될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임단협 상견례를 앞둔 기아 노사도 시작 전부터 신경전이 치열하고, 임단협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진 GM한국사업장 노조는 이날부터 출근길 조합원을 대상으로 투쟁 선전에 나선 상태다. GM 노조는 앞서 지난 17~18일 양일간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가결시켰고, 중노위에 노동쟁의 신청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업계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하면 가뜩이나 내수 판매 부진에 시달리던 완성차업체의 충격파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해왔지만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 수출 경쟁력 저하와 함께 손실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5대 완성차 업체의 5월 누적 기준 내수 판매량은 총 56만981대로 전년 동기(62만5666대) 대비 10.34%가 급감한 상태다.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관계자는 “올 상반기 내수시장은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고금리로 인한 신차 구매 감소로 판매량이 줄었고 하반기에도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희망적인 것은 수출 성장세가 이어왔다는 점인데 파업으로 인해 수출에 급제동이 걸리지 않도록 안정적인 노사관계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비만약' 열풍에 식단까지 바꼈다…갑자기 불티난 이 제품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에서 위고비와 오젬픽 등 ‘비만치료제’가 인기를 끌면서 소매 및 외식업계 등 다양한 업종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식품 섭취량을 줄이고 식단을 바꾸는 등 많은 소비자의 소비행태가 변하면서 식품 기업들은 이를 겨냥한 저열량·고단백질 제품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슈퍼마켓 유제품 코너에서 한 여성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AFP)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비만치료제가 인기를 끌면서 식음료 회사의 시장 가치는 수십억 달러가 사라졌지만, 미국 내에서 이전에는 수요가 부진했던 요거트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식품업체 다논은 최근 미국에서 고단백·저칼로리 요거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위고비, 젭바운드 등 비만치료제 열풍에 일부 기인한다고 밝혔다.유르겐 에세르 다논 재무담당 부사장은 “자사는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 요거트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치료를 받고 있거나 혹은 체중이나 건강을 관리하고자 하는 소비자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라고 말했다.다논은 비만치료제를 치료를 받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이런 매출 변화가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는 GLP-1은 적은 식사로도 오랜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를 돕는다. 현재 GLP-1을 투약하는 미국인은 약 3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이 식품 섭취량을 줄이고 식단을 바꾸면서 소비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는 비만치료제 치료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내놓고 있다. 다국적 식품기업 네슬레는 오젬픽이나 위고비를 투약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새로운 식품 라인 ‘바이탈 퍼슈트’(Vital Pursuit)를 출시한다고 지난달 밝혔다.이어 네슬레는 비만치료제 치료 소비자를 위해 새로운 웹사이트를 개설해 체중감량을 한 이후에도 이를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비롯해 탈모 방지를 위한 비타민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안나 몰 네슬레 헬스 사이언스 최고경영자(CEO)는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근육량 유지, 소화 장애 관리, 미량 영양소의 적절한 일일 섭취 보장과 같은 고객의 변화하는 요구를 지원하기 위한 브랜드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또 미국 식품기업 데일리 하베스트도 브로콜리와 흰콩 수프, 용과와 리치 스무디 같은 제품 등으로 체중 관리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대표 헬스케어 기기업체인 애벗도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체중 감량 중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영양 쉐이크를 만들고 있다.아울러 통조림 파스타가 유명한 미국 식품기업 콘아그라 브랜즈도 비만치료제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춘 제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2월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GLP-1 약물 사용자들 사이에서 고단백, 저칼로리, 고섬유질이 특징인 자사의 냉동 제품 판매가 8% 증가했다”며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 간식과 저칼로리, 고섬유질 팝콘도 이러한 사용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 구하라, 사망 전 비밀 SNS엔 “무섭다”…도대체 왜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그룹 카라의 고(故) 구하라가 사망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비밀 계정에 “무섭다”는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20년 1월 11일 일어난 구하라 자택 금고 도난 사건을 조명했다. 해당 사건은 구하라가 스물여덟의 나이로 떠난 후 49재를 지낸 날 일어났다. 구하라는 2019년 11월 24일 솔로 가수로 음반을 내고 일본에서 활동하다 귀국한 뒤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리고 하루 전인 11월 23일 그는 공식 SNS 계정에 “잘자”라는 짧은 인사를 남겼다.구하라는 몇 시간 뒤인 다음 날, 가까운 지인들만 아는 비밀 계정에 “무섭다..”라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인들은 “언니 나 있잖아. 듬직한 든든한 언니 동생”, “무서워 왜 바보야. 늘 네 편이다. 우리 생각해”라는 댓글을 달며 위로했지만 그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구하라 사망 당시 현장에선 간단한 메모만 발견됐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으나 이날 방송에서는 구하라가 생전 유서를 남겼을 가능성도 제기됐다.구하라의 친오빠 구호인 씨는 유서를 찾기 위해 금고를 열었다고 말했다. 동생이 사망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가사 일을 돌봤던 가사 도우미가 ‘만일을 대비해 유서를 작성해뒀다’는 말을 했다는 것. 그러나 금고 안에 유서는 없었다.그리고 2020년 1년 11일, 구하라의 49재를 치른 유족들은 이틀 뒤 구하라의 개인금고가 사라졌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CCTV 확인 결과 1월 14일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낯선 남자가 구하라 집을 침입해 금고를 훔쳐 달아났다.구호인 씨는 “(금고 안에) 사람들과 주고받은 편지, 계약서랑 소속사에서 정산받은 서류, 집 등기권리증, 휴대폰이 6개 있었다”며 “만약 금고에 휴대폰을 모아놓아도 지인들에게 말하지 않지 않나. 저도 (휴대폰이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에 대해선 “(금고가 있었던) 2층 옷 방에는 명품 옷들, 신발, 시계 같은 게 있었다. 저도 금고가 사라진 걸 몰랐을 정도로 다른 건 제자리에 있었다”며 “집을 뒤진 흔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금고만 가져갔다”며 의아해했다.이어 “동생 휴대전화가 잠겨 있어서 비밀번호를 풀기 위해 휴대전화를 업체에 맡겨놓은 상태”라며 “언젠가는 기술이 나오면 풀기 위해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분에게 맡겨놓고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구하라의 금고 안에 휴대전화가 모아져 있던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버닝썬’ 사태와 연관지어 휴대폰 속 정보를 노린 누군가가 금고를 가져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구하라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이 휴대전화가 버닝썬과의 연관성 문제가 있다 없다를 제가 단정적으로 얘기 드리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며 “하지만 금고 사건을 되짚어 볼 필요는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구하라는 최근 공개된 BBC 버닝썬 게이트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당시 기자에게 직접 전화 제보를 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미제사건으로 남은 구하라 자택 금고 도난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범인은 자택 CCTV에 찍혔으나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화면 화질이 흐릿해 정확한 사건의 실마리를 잡을 수 없었다. 이젠 기술의 발달로 흑백인 CCTV 화면에 색을 입히거나 화질 개선 등을 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은 ‘그알’은 범인의 생김새를 유추해 공개했다.범인은 구하라와 안면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집 비밀번호를 아는 누군가에게 범행을 사주받은 전문 청부업자 또는 심부름 센터 업체 관계자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범인은 170cm 후반의 키에 왼쪽 귀에 귀걸이를 착용했으며, 평소 안경 또는 렌즈를 착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 턱이 길고 갸름하며 광대뼈가 조금 돌출됐을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