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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김포 한강신도시 ‘한강 르네상스 첨단 비즈나인’ 분양
  • 삼부토건, 김포 한강신도시 ‘한강 르네상스 첨단 비즈나인’ 분양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삼부토건은 ‘한강 르네상스 첨단 비즈나인’을 오는 12월 1일부터 분양한다고 30일 밝혔다.경기도 김포시 구래동 일원에 들어서는 ‘한강 르네상스 첨단 비즈나인’은 지하 3층~지상 15층, 연면적 3만평 규모로 김포시 내 최대규모 상업지다. 지하 3층부터 지하 2층까지는 업무시설 및 주차장, 기계·전기실을 조성한다. 또 지하 1층부터 2층까지는 근린생활시설 및 업무시설, 주차장이, 지상 3층부터 지상 15층까지는 업무시설을 마련한다.제조 특화형 복합 지식산업센터인 ‘한강 르네상스 첨단 비즈나인’은 복도 넓이 7.2m, 지상 층고 4.2m, 근린생활시설 층고 1층 6m, 2층 5.3m, 3층 6m, 지하층 5.2m로 차량 이동이 가능한 ‘드라이브인 시스템’과 차량이 사무실 앞까지 진입할 수 있는 ‘도어 투 도어’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적인 물류 이동 및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센터 인근에는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공항고속도로, 김포한강로가 인접해 광역도로 및 대중교통망을 이용해 서울 도심 및 주변 접근성이 용이하다. 올림픽대로, 김포국제공항, 여의도 등 서울·경기권 이동도 쉬우며 인천국제공항, 인천항과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일산까지 30분, 청라, 마곡까지는 40분, 영종, 송도, 상암, 여의도까지는 50분 이내, 종로까지는 1시간 이내로 진입 가능해 서울 생활권에 가까운 입지를 보이고 있다.대중교통으로는 김포골드라인 구래역이 센터 반경 800m 이내에 위치해 있고, 구래역 옆 복합환승센터를 통해 광역버스로 강남역, 고속터미널역, 서울역 등으로 이동하기 쉽다. 공항철도와 5·9호선 환승역인 김포공항역까지는 2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개발 호재로는 사업지(14-3BL)와 붙어있는 14-1BL, 14-2BL 부지를 기획재정부에서 매입해 향후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 걸포3지구 여객자동차터미널도 7만700㎡ 규모로 들어선다. 만약 제2한강신도시 개발까지 확정된다면 분당에 이은 최대 규모의 신도시가 조성되게 되는 셈이다.‘한강 르네상스 첨단 비즈나인’은 수요층의 접근성 용이를 위해 모델하우스 2개소를 운영한다. 서울 홍보관은 강서구 마곡동 일원에 위치하며, 김포 홍보관은 김포시 구래동 일원에 위치한다.한강 르네상스 첨단 비즈나인 투시도. (사진=삼부토건)
2020.11.30 I 정두리 기자
수능 D-3일…확진·격리수험생, 교육청 신고후 별도 응시해야
  • 수능 D-3일…확진·격리수험생, 교육청 신고후 별도 응시해야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까지 마무리학습에 더해 방역까지 신경써야하는 2중고를 겪고 있다.올해 수능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도 응시할 수 있다. 다만 일반수험생과는 다른 장소에서 시험을 봐야하기에 보건당국으로부터 확진·격리통보를 받았을 땐 교육청에 이를 신고, 시험장을 재 배정받아야 한다. 2021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9일 앞둔 24일 부산 구덕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수험생 규모 줄었지만 시험실은 50% 증가30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 응시 지원한 수험생은 49만3433명으로 작년 대비 5만5301명 감소했다. 교육부는 이들을 △일반수험생 △격리수험생 △확진수험생으로 분류해 시험장을 별도 배정한다. 올해 수능 시험장은 1381개, 시험실은 3만1459개로 수험생 감소에도 불구, 시험 장소는 전년보다 50%나 늘렸다. 지난 26일 기준 보건당국으로부터 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144명, 확진 수험생은 21명이다. 교육부는 격리 수험생 3800명, 확진 수험생은 120명이 시험 치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는 셈이다. 교육부는 수능 직전까지 수험생 중 격리·확진자를 구분할 방침이다. 수능 시험으로 인해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일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수능 당일 입실 전까지 확진·격리자를 구분해 별도의 고사장에 배정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9일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수능 전날인 12월 2일 보건소 근무를 밤 10시까지 연장키로 했다. 수능을 앞두고 의심 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우선 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수험생의 경우 진단검사 결과를 당일에 통보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혹시라도 확진자가 일반시험실에 들어가는 일을 막으려는 의도다. 확진·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보건소 안내에 따라 반드시 교육청에 이를 신고해야 한다. 별도시험장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시험장을 재 배정받아야 해서다. ◇확진·격리 통보받으면 교육청에 신고해야교육청에 검사결과를 신고할 땐 격리 수험생의 경우 수능 당일 자차 이동 여부도 같이 신고해야 한다. 교육청은 자차 이동이 불가능한 수험생 수를 취합해 지방자치단체와 소방청에 전달하고, 지자체는 방역차량이나 구급차로 격리 수험생의 이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확진 수험생은 곧바로 지정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원에 그곳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 만약 확진·격리 수험생이 지정된 별도 시험장소가 아닌 다른 시험장에 진입할 경우 법률에 따른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확진·격리 수험생 유의사항을 빼면 올해 수능 유의사항은 다른 해와 비슷하다. 수험생은 수능 당일 오전 8시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전자기기는 반입이 금지된다. 다만 입실 전에는 일반수험생도 체온을 측정, 유사증상이 있는 경우 별도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반입할 수 있는 물품은 신분증 △수험표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흰색 수정테이프 △흑색연필 △지우개 △마스크 △샤프심 △아날로그시계 등으로 한정된다. 예년과 다른 점은 여분의 마스크를 챙길 수 있다는 점이다. 수험생들은 시험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감독관 신분확인 요구에 응할 때만 이를 내릴 수 있다.
2020.11.30 I 신하영 기자
시스템 구축만 3억…기업은 '회계부실' 낙인 걱정
  • [기업 울리는 회계정책]시스템 구축만 3억…기업은 '회계부실' 낙인 걱정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내부 회계 관리 제도 ‘감사’가 뭐기에 십수 년 경력 ‘재무통(通)’들도 머리를 싸매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재무제표 오류와 부정·비리를 막기 위해 재무 보고와 관련된 회사 업무를 관리·통제하는 내부 통제 시스템을 깐깐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즉, 정답지에 적힌 숫자뿐 아니라 이를 도출하는 풀이 과정도 면밀히 채점한다는 말이다. 학창 시절 수학 문제를 풀 때를 떠올려보자. 객관식보다 주관식 시험이 더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 수리 논술형은 한층 부담된다. 회계도 마찬가지다. 답과 풀이 모두 완벽히 해야 하니 앓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내부 회계 관리는 통제 환경 위험 평가 등 5개 구성 요소, 도덕성과 윤리적 가치에 대한 책임 등 17개 원칙, 75개 중점 고려 사항으로 체계화돼 있다. 예를 들어 ‘적격성 유지’ 원칙과 ‘승계 계획 및 준비’라는 중점 사항을 고려할 때, 회사는 내부 회계 관리 제도와 관련된 중요한 역할에 대한 승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또 가능성 있는 후보자 군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및 훈련을 해야 한다. 만약 후보군이 충분치 않거나 교육·훈련의 실효성이 떨어지면 외부 감사인(회계법인)이 ‘한정’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내부 회계 관리 제도는 2001년 제정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한시적인 제도로 처음 도입돼 2003년 외부감사법으로 이관, 항구적으로 법제화됐다. 하지만 인증 수준이 감사가 아니라 ‘검토’에 머물러 허울뿐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다 이를 감사로 격상하는 방안이 2017년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표준 감사 시간 제도와 함께 국회를 통과했다. 이후 2018년 11월 시작하는 회계연도부터 기업 규모별로 유예 기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그래픽=이동훈 기자)문제는 내부 회계 감사 준비에는 큰돈과 시간이 들어간다는 점이다.이광열 EY한영 감사본부장은 “현재 내부 회계 관리 제도를 운용 중인 회사도 감사 전환에 따른 재정비에만 6개월가량이 걸린다”며 “사전 준비, 현황 분석, 통제 설계 및 정비, 운영 준비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6개월은 기존 내부 회계 관리 제도를 운용한 경험이 있어서 큰 틀은 갖춘 기업에 해당하는 최소 기간”이라며 “처음으로 도입하는 기업은 새로운 시스템 구축과 시범 운영 등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해 더 많은 기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선 코스닥협회 전무는 “이번에 자산 규모 5000억원 이상 기업에 적용해보니 시스템 구축에만 평균 2억8000억원이 들었다”고 전했다.제도 시행 첫해였던 지난해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감사 결과, 아시아나항공(020560), 예스코홀딩스(015360) 등 4개사가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우려와 달리 연착륙 중”이라는 낙관론과 “대기업조차 이런데…”라는 비관론이 모두 나온다. 미국은 내부 회계 감사가 시행된 첫해에 적용 대상 기업의 15.7%가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내부 회계 감사 비적정 의견을 받으면 유·무형의 불이익이 따른다. 우선 코스닥시장 상장 법인이 비적정 의견을 받는 경우 투자 주의 환기 종목에 지정된다. 2년 연속이면 상장 폐지 실질 심사 대상에 오른다. 다만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 법인은 이 같은 시장 조치가 면제된다. 그러나 신뢰도 저하, 주가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0.11.30 I 유현욱 기자
"인생은 그저 도라지위스키 맛…불안한 청년도 고독한 중년도"
  • "인생은 그저 도라지위스키 맛…불안한 청년도 고독한 중년도"
  • 작가 서동욱이 서울 종로구 북촌로 원앤제이갤러리 개인전 ‘그림의 맛’에 건 자신의 작품 ‘담배를 피우는 DW’(2019) 옆에 섰다. 인물화를 그리는 작가의 몇 안 되는 자화상 중 한 점이다. 서 작가는 “대책 없는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기 위해” 그림 속 대상과 거리를 두려 한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표정 없는 사람들. 하얀 벽 앞에 줄지어 앉고 섰다. 어깨는 힘없이 떨어져 있고 시선은 나를 피해 멀리 달아나 있다. 그나마 억지로 부딪쳐본 눈길에선 불안이 스친다. 그 부담감에 이젠 내가 피해야 할 판이다. 절망감? 아니, 그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저 깊은 생각들에 빠진 듯하다. 그러니 차라리 털어놔주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저들에게서 적극적인 제스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어차피 저 틀을 깨고 나올 마음들이 없어 보이니까. 마치 걸치고 입은 셔츠와 바지처럼 한몸이 된, 소파·탁자·벽·문·책·카페트·컵 등등이 공모해 만든 저 방안 배경에서 미동도 하지 않을 듯하니까. 이것이 우리가 입만 떼면 한마디씩 보태온 현대인의 고독감이고 상실감인가. 그 실체가 색감과 질감을 입고 이렇게 드러난 건가. 그림과 그림 사이를 옮겨가며 이렇게 심정이 복잡하기도 쉽지 않다. 작가의 의도를 가늠하려 했던 그간의 ‘작품감상’과는 확연히 다르다. 작가보단 사각프레임에 박힌 저 인물들의 의도를 가늠하고 있으니까. 만약 그것을 목적에 뒀다면 성공했다. 참 영리한 그리기를 한 셈이다. 짐작과 추측이 서로 꼬리를 물며 난리부르스를 추고 있던 그때, 다행히 그가 옆에 와 섰다. 작가 서동욱(46). 이제야 저 그림 속 인물들의 사연을 들을 수 있게 됐나 보다. 서동욱의 ‘JH’(2020). 표정 없는 여인의 허망한 눈빛에서 진한 페이소스가 묻어나온다. 작가는 인물들에 붓자국을 덧입혀 감정을 증폭시킨다(사진=원앤제이갤러리).△영상작업 거쳐 멀리 돌아 다시 쥔 ‘붓’ 서울 종로구 북촌로 원앤제이갤러리. 서 작가가 ‘그림의 맛’을 타이틀로 개인전을 열고 있는 곳이다. ‘치장 없이 내버려둔’ 밝고 환한 전형적인 화이트큐브 전시장에 회화 28점을 걸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린다.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일,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그것이 되레 유별나게 돼버린 요즘, 작가는 그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 전통적인 회화, 화가들조차 좀처럼 그리지 않는다는 인물화를 그리고 있으니 말이다. 전시장에선 먼저 기대 이상의 두 가지가 보인다. 작품 크기와 작품 수. 자화상인 ‘담배를 피우는 DW’(2019)를 비롯해 ‘가죽창고의 WW’(2020), ‘WJ’(2020), ‘SH’(2020), ‘CH’(2020) 등 이번 전시의 대표작은 모두 100호(162×130㎝) 규모. 이외에도 ‘밤-터널을 지나면-다리를 지나면’(2020), ‘밤-주차장-메시지’(2020), ‘전화를 받지 않는 JE’(2019) 등 어림잡아 신작 28점 중 절반은 50호 이상이다. 내면은 둘째치고 저들의 외현에 주눅부터 들었던 데는 이유가 있었던 거다. 서동욱의 ‘밤-터널을 지나면-다리를 건너면’(2020·왼쪽)과 ‘밤-주차장-메시지’(2020). 인적이 드문 밤길에 세운 인물들은 태생부터 얘깃거리를 품고 있다. 모델부터 빛·조명·배경까지 작가의 연출력이 빚어낸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모델을 어떻게 찾아내는가”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장면을 연출해 작업한다”고. 다시 말해 지인을 앉히거나 세우고 주위를 다듬어 사진을 찍은 뒤 그중 한 컷을 화면에 옮긴다는 얘긴데. 그 배경을 이해하려면 그이의 이력을 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그림 잘 그리는 재주 하나뿐이던 그가 정작 몸과 마음을 투자했던 건 ‘영상작업’이었단다. 내친김에 프랑스로 유학까지 떠날 만큼 빠져 있었나 보다. 그런데 그런 그를 되돌린 건 그림이었다. 그것도 인물화. 어쩌다가? “초창기에는 영상이 자유로웠다. 하지만 그 작업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더라. 그때 새로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새로움을 새로움으로 누르며, 계속 자기 부정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관심이 없어졌다. 영원한 아마추어가 아닌 지속가능한 전문적인 것을 찾아야겠다 싶었다. 그게 그림이더라.” 결국 그림에는 희망이 없다며 떠났던 길을 멀리 돌고 돌아 온 셈이다. 서동욱의 ‘가죽창고의 WW’(2020). 작가는 저 자리에 저 인물을 앉혀 놓았을 뿐 이해든 추측이든 나머지는 전적으로 보는 이의 몫이다. 100호 규모(162.2×130.3㎝) 대작 인물화 중 한 점이다(사진=원앤제이갤러리).대신 그가 영상작업에서 시도했던 ‘효과’는 살려둔다고 했다. “화면을 연출했던 경험을 그림 속 배경으로 반영하는 편이다. 허구적인 상황을 만들고 모델에게 디렉션을 주고, 빛·조명까지 의도하는.” 한마디로 캔버스 안에서 미장센을 구현하는 거다. 그런데 왜 굳이 ‘허구적’이라 하는데? “그리려는 대상과 거리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한 인간으로서든 예술가로서든 대상을 향한 욕망의 시선을 감추려는 거다.” 지독하게 속을 쓰리게 했던 저 인물들은 결국 모두 그의 머리와 붓이 만든 작품이었던 거다. 그럼에도 작가는 가슴을 내민다. “인생이란 게 그저 도라지위스키 같은 맛이 아니겠나. 씁쓸한 현실과 허세가 버무려진.” 바로 자신의 붓을 움직인 건, 다소 낭만적이기까지 한 ‘정서’라는 설명이다. “현대미술이 냉소적이고 비판적이라 요즘 작가들은 페이소스보다 아이러니만 선호하는 것 같다. 그 경향과 달리 난 정서적인 호소력을 선호하는 편이다.” 작가 서동욱이 자신의 작품 ‘담배를 피우는 DW’(2019)에 쓴 기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실적으로 보이지만 거친 붓자국을 품고 있는 인물화는 작가가 고안한 독특하고 중요한 화법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사진과 거의 구분할 수 없게 묘사하는 하이퍼리얼리즘과는 다르다. 닮았지만 똑같지는 않다는 소리다. 이를 두고 그는 “표현은 사실적이나 태도는 다른 문제”라고 했다. 묘사보단 공감이 우선이란 것으로 이해했다. △“사람에겐 얼굴이 있고 눈빛이 있다” 모두 ‘인물화’란 카테고리 안에 묶이겠지만, 그이의 인물들도 변화를 겪는 중이다. 초기작에서 파고든 건 청춘이었단다. 인물을 벽 쪽에 몰아붙이듯 세워놓고 젊은이들의 방황·불안을 그렸다. 2006년 즈음 발표했다는 ‘서 있는 사람들’ 연작이다. 카메라에 달린 플래시의 강렬한 불빛에 반응하는 인물들을 포착해 차갑고 날카롭게 뽑아냈다. “섬광이란 게 찰나의 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닌가. 청춘과 찰나는 잘 맞았다.” 서울 종로구 북촌로 원앤제이갤러리에 연 서동욱 개인전 ‘그림의 맛’ 전경. 오른쪽부터 ‘CH’(2020), ‘WJ’(2020), ‘전화를 받지 않는 JE’(2019)(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러다가 어스름한 자연광 아래 던져둔 연작 ‘실내의 인물’들이 2013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서사를 겹겹이 입힌 그들의 말 못할 사정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는 셈이고. 사실 작가가 정작 그리고 싶었던 건 ‘성공한 중년남자의 고독’이란다. 이룰 건 다 이뤘지만 단 한 가지가 부족한 그들. 그 밀도감이 본격적으로 어떻게 번져 나올지는 앞으로의 과제가 됐다. 기법에도 변화가 생기는 중이다. 붓자국을 남겨 거칠지만 세밀하게 끌어냈던 그들이 언제부턴가 부드러워지고 느슨해지기도 했다. 영화 속 장면에서 옮겨왔다는 ‘여름-바다-눈부신’(2020) 연작이나 ‘멜로디’(2020), ‘무제’(2020) 등, 예리하고 냉철한 기교를 빼버린 ‘편안한’ 그림이 나오고 있다. 무엇이 다른 붓을 쥐게 했을까. “현실은 힘들다. 그렇게 힘든 것조차 멋지고 우아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지는 않다.” 서동욱의 ‘여름-바다-눈부신’(2020) 연작. 근래 들어 변화를 주고 있는 작가의 ‘다른 인물화’다. 영화 속 장면에서 옮겨왔단다. 작가의 인물들도 변화를 겪는 중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서울 종로구 북촌로 원앤제이갤러리에 연 서동욱 개인전 ‘그림의 맛’ 전경. 예리하고 냉철한 기교를 뺀 ‘편안한’ 그림들을 한 데 모았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무제’(2020),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멜로디’(2020)(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이의 이름에 따라붙는 ‘리얼리즘 초상화’란 수식은 그렇게 붙었을 거다. 가장 현실적인 그래서 가장 위태로운, 내 눈과 내 붓이 타협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시대를 위무하는 예술의 역할은 해야 하는. 작가는 작가대로 그림은 그림대로 아픔을 겪는 과정인가 보다. “예컨대 볼펜으로 슬픔을 표현할 수 있나. 사람에겐 얼굴이 있고 눈빛이 있다. 예술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가능케 하는 게 회화고 인물이다.” 그래도 어디까지나 그림일 뿐인데. 감정의 찌꺼기 따위는 없어야 하거늘. 그런데 묘한 일이다. 자꾸 뒤통수를 잡아끄니 말이다. 결국 사람이 들어 있어선가. 차마 뿌리치고 돌아설 수 없는 그들이 참 오래 밟힌다. 전시는 12월 6일까지. 작가 서동욱이 개인전 ‘그림의 맛’을 열고 있는 원앤제이갤러리 전시장에 섰다. 오른쪽은 ‘SH’(2020). 불안한 눈빛과 손동작, 그려놓고 놨더니 에드바르트 뭉크의 ‘사춘기’를 닮아있더라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0.11.30 I 오현주 기자
정총리 "3000만명분 백신 확보…추가 확보 노력중"
  • [일문일답]정총리 "3000만명분 백신 확보…추가 확보 노력중"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29일 “백신 3000만명 물량을 확보했다”며 “3000만명 분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질병청이 관련된 공급자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 백신은 3000만명 분을 예약하고 공급확약을 받아도 혹시 실패하는 공급선이 있으면 빠질 수 있다”며 “백신을 구매하는 상대처를 한 두 곳으로 정하지 않고 분산해서 계약을 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양을 계약해서 만약의 경우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정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극복 기자간담회’에서 백신 관련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어 “백신 상황과 관련해 빠르면 이번주 중에도 보고할 수 있따”며 “늦어도 다음주에는 정부의 백신 확보 노력이 어떠한지 소상히 보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어 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과 관련한 방역 강화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정 총리는 “정부도 3차 재난지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야가 3차 재난지원금에 대해서 의견을 내고 있기 때문에 예결위를 통해 좋은 결과를 도출하도록 정부도 여야와 함께 협의를 하고 결론을 내겠다”고 설명했다.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500명을 연일 돌파하며 3차 재유행 우려가 커지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이에 정부 지원을 통해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돕고 내수를 진작해 경기 침체를 극복해야 한다는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의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다음은 정 총리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지금까지 백신 확보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우리 정부는 필요한 양의 백신을 제 때에 확보해서 공급한다고 하는 목표로 노력해왔다. 기본적으로 코백스 퍼실러티에 1000만 명분을 필두로 해서 지난번 국무회의에 보고된 목표량은 3000만 명분이다. 3000만 명분의 백신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질병청이 관련된 공급자와 협의하고 있다. 이 백신은 계약을 했을 때 100% 공급된다고 하는 확실한 보장은 없다. 경우에 따라서 3상을 잘 하고 있다가도 마지막 단계에서 무산될 수도 있다.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어 이 경우에는 선급금만 지급하고 백신은 공급받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는 것. 이에 정부는 백신을 구매하는 상대처를 한 두 곳으로 정하지 않고 분산해서 위험을 분산하는 노력을 한다. 경우에 따라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양을 계약해 만약의 경우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 이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급 가능한 세계적인 백신메이커와 협의를 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3000만 명분을 확보한다. 그리고 거기에 조금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노력 중이다. 국내의 바이오업체들이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연구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 정부는 임상에 필요한 지원, 대책, 필요 조치를 하고 있다. 국내의 백신메이커들의 공급 가능 시기는 상당히 늦춰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그 이전에는 미국이나 유럽 등 백신 제조업체들로부터 필요한 물량을 공급받는 노력을 하고 있다. 협상이 다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있으면 그 결과를 보고드리겠다. - 백신 확보 계획이 모호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확보된 물량은 언제 들어오는지△말이 앞서가면 안 된다. 현재 정부의 백신과 관련된 목표는 ‘꼭 필요한 물량을 제때에 확보해서 공급한다’는 것이다. 세계의 여러 백신메이커들이 있는데 가격 조건, 공급시기 등을 놓고 조율 중이다. 이 공급은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된다. 또 일단 공급받으면 일정기간만 사용할 수 있고 더 오래 보관할 수 없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가장 유리한 조건의 협상을 이끌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만약에 공급선에서 부르는 가격대로, 그들이 제시하는 조건대로 백신을 확보하려 했다면 진작에 끝났을 것. 그러나 질병청에서는 공급선에서 제시하는 여러 가지 조건을 어떻게든지 개선해서 우리에게 유리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러 군데와 협상을 하고 있어 시기가 좀 지연될 수 있다. 또 협상의 결과가 완전히 정리되기 전에는 미리 말씀을 드리지 못한다. 유동적인 상황을 국민께 보고했을 때 현실화하지 않으면 정부의 신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좀 기다려달라.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예산을 확보하고자 하는 물량이 3000만 명분이다. 이 백신은 3000만 명분을 예약하고 공급 확약을 받아도 그중에 혹시 실패하는 공급선이 있으면 물량이 줄어들게 된다. 그런 것까지 감안해서 우리 국민들께 조금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해야 원래 우리가 생각하던 60% 이상의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금 확보, 계약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어 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과 관련한 방역 강화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 상향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한 입장은.△단계 조정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우선 각 지자체와 의논을 했고, 중앙정부의 각 부서에서도 서로 의견이 달라서 지난 2~3일간 우리 질병청장께서 중심이 돼서 이견을 조정을 했다. 수도권은 2단계 유지, 비수도권은 1.5단계 일괄 상향으로 결정이 났다. 주된 이유는 원래 단계 조정을 할 때 확진자 숫자가 중요한 지표다. 하지만 얼마나 이 중증환자들을 감당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이 준비돼 있느냐, 그 확진자의 구성, 연령층은 어떻게 되는지, 앞으로 중증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등을 보조지표로 활용해 결정한다. 생활방역위원회와 충분한 논의를 했다. 지방은 1.5단계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서 2단계로 자체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그런 곳은 전북, 경남, 강원도 등이다. 또 기초자치단체에 따라서 전국적으로 10여 개 곳의 대상지는 질병청이 방대본 차원에서 협의를 해 권유를 하는 상황이다. 서울의 경우에는 수도권이 지난 일주일 전에 2단계로 격상을 했다. 그 2단계 격상은 유지를 하되, +α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우나라든지 줌바, 에어로빅 등 시설의 경우에는 2단계보다는 더 격상된 집합금지를 한다. 전체 일률적인 단계 조정을 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맞춤형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정밀방역’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일률적인 것보다는 정밀방역을 통해서 국민의 일상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방역의 효과는 다 거두는 그런 노력을 하고자 하는 것이 중대본의 입장이다. - 전문가 중에서는 선제적으로 수도권 2.5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단계를 격상하거나 조정하는 것은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닌, 여러 가지 파급효과가 있다. 단계를 격상하면 집합금지를 시키게 되고 이는 사업장이나 민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규제는 꼭 필요한 만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규제를 제때 하지 않아서 상황이 악화되면 그것은 실기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강력한 규제를 하지 않고도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는데 너무 과도한 규제를 하면 그것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 손해는 고스란히 또 국민들한테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최적의 규제를 실행할 것이냐 하는 것이 과제다. 일각에서 조금 더 거리두기 단계를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중대본 차원에서 의견을 수렴했다. 현재는 전체 비율로 보면 젊은 층에서의 확진자 숫자가 굉장히 많다. 젊은 층들이 어디 가서 어떻게 전파할 위험이 큰가를 찾아 그에 맞는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정밀방역이다. 이렇게 하면 코로나19의 전파는 최소화하면서 규제로 인한 국민적인 피해는 완화할 수 있다. 이런 것을 기대하고 한 것이다. 중대본이나 방대본이 일방통행 하는 것이 아닌 충분히 서로 협의해 가면서 만든 방안이다. 오늘 결정한 이 안은 딱 굳어있는 것은 아니다. 필요하면 앞으로 더 격상할 수도 있고 또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 시의적절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우리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다.
2020.11.29 I 김소연 기자
"교통사고 후 아이 몸과 마음 같이 챙기세요"
  • [닥터대디의 세이프키즈]"교통사고 후 아이 몸과 마음 같이 챙기세요"
  • 이대원 검단 탑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이대원 검단 탑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응급실에 오는 환자의 절반은 외상과 관련돼 내원합니다. 그러한 외상의 많은 부분을 차량 혹은 오토바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한 집에 차량 한 대에서 1인 1차량의 시대가 되고 있으니 양적인 증가와 더불어 크고 작은 사고는 당연한 결과겠죠.최근 3년간 3145명의 15세 이하의 환아를 대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를 조사했는데 교통사고로 76명이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는 어른이나 아이나 몸의 이상을 확인하는 것은 응급실에서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하지만 단순한 접촉 사고가 발생한 경우 많은 부모님은 아이의 건강 혹은 혹시 모를 외상에 더 많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크지 않은 접촉사고에도 ‘목이 아프다, 전신이 떨린다, 가슴이 뛴다’ 등 여러 걱정과 검사를 원하게 됩니다.아이들은 어떨까요? 가슴이 뛴다, 놀랐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어른의 눈으로 아이의 신체에 대한 걱정만을 했던 것은 아닌가 되돌아 봐야 하기에 외상 후 아이들의 심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부모님들과 아이들은 외상 이후 스트레스를 동일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어린이와 부모는 심각한 부상 후 첫 달에 적어도 한번 심각한 외상성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고 일부는 심각한 부상이 없어 보이는 사소한 교통사고 후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를 갖습니다.국가아동 외상 스트레스 네트워크(The National Child Traumatic Stress Network)에서는 ‘소아 의학적 외상성 스트레스(pediatric medical traumatic stress)’에 대한 정의로 통증·부상·심각한 질병·의료 절차·고통스럽거나 무서운 치료에 대한 아이와 가족들의 정신·육체적 반응의 집합으로 정의합니다. 약 20%의 아이들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럼 교통사고 이후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떤 증상이 발생할까요? △부상에 대한 반복적 회상 △외상 당시를 회상할 수 있는 사람, 감정 또는 활동을 피하는 일 △고조되는 양상의 흥분, 과장된 깜짝 놀라는 반응 혹은 집중에 어려움 △기분의 변화를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이러한 외상 후 스트레스의 결과는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병원의 내원이 늘어나며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도록 도와줘야 할까요?여러 전략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부모님과 함께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해 부모님들이 함께 하며 반복되는 부상 혹은 외상 당시의 기억에 대한 안전함을 느끼도록 도움이 필요합니다.그리고 더욱 먼저 고민할 것은 아이들의 몸만큼 마음도 상처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일입니다.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길을 미끄럽고 그래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로 적지 않은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는 것입니다. 만약 사고가 발생했다면 사고로부터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부모님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2020.11.28 I 신민준 기자
前 주한미군사령관 "한국 핵무장은 재앙…동맹 잃고 위험해질 것"
  • 前 주한미군사령관 "한국 핵무장은 재앙…동맹 잃고 위험해질 것"
  •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국 핵무장론’에 대해 전직 주한미군사령관이 반대 입장을 보였다.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사진=연합뉴스)2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의 무책임한 행동을 좇아 스스로 핵무기를 추구하는 것은 한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명백히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그는 “북한이 핵무기 카드를 거듭 꺼내는 데 한국이 느끼는 좌절감을 이해한다”면서도 “한국이 핵무기를 확보할 경우 수십년간 이어진 한국의 대북 태세를 효율성이 입증된 억지와 방어 전략으로부터 과격하고 즉각적이며 공세적인 핵무기 요소가 포함된 전략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어 “핵보유국은 모두 즉각적이고 공격적인 전쟁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핵무기를 오직 방어를 위해 쓸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만약 한국이 이처럼 즉각적인 공세적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면 미국, 일본, 중국과의 안정적이고 우호적인 외교·경제 관계를 위한 장기간의 성공적인 노력을 파괴할 것이고 이는 한국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벨 전 사령관은 “미국은 북한의 침략에 맞서 한국과 싸우겠다는 오랜 공약으로부터 분명히 거리를 두게 될 것이고, 한국에 대한 핵우산 보장을 철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국 핵무장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미국의 공약 지속에 즉각적 의문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미국인들은 공세적 핵무기 능력을 갖춘 어떤 나라에 대한 지원도 매우 꺼린다. 만약 한국이 미국과의 안보 동맹을 철회한다면, 한국은 중국과 북한, 러시아에 의해 북쪽과 서쪽으로부터 도전받는 지역에서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하는 상태로 남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아울러 “결국 핵무기로 무장한 한국은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에 큰 적대감을 불러일으키고, 미국과 매우 불확실한 동맹 상태에서 북한을 마주하며 불안정의 바다에 남겨질 것”이라며 “한국과 훌륭한 한국민의 미래는 안보 보장을 도울 친구가 거의 없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2020.11.28 I 이재길 기자
  •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적합성 평가…승인시 다음달 접종
  • (런던=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이어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승인 절차에 돌입했다.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는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적합성 평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영국에서 백신이 허가받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정부가 MHRA에 공식적으로 이를 요청해야 한다.맷 행콕 보건장관은 “백신의 데이터를 평가하고 엄격한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해달라고 정식 요청했다”면서 “이는 가능한 한 빨리 백신 접종에 들어가기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말했다.MHRA는 이미 백신 안전 및 효과 등에 관한 자료를 넘겨받아 단계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영국 정부는 만약 백신이 승인되면 연내 400만개, 내년 3월 말까지 4천만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영국은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억개를 선주문한 바 있다.앞서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3일 자신들이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고 발표했다.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약하고 한 달 후 1회분을 온전히 투약한 참가자들은 예방 효과가 90%였고,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의 예방효과는 62%였다.연구진은 투약량에 따라 면역 효과가 다른 원인을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이에 백신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저용량 투약 방식에 대한 추가 글로벌 임상 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다만 이와 별개로 규제당국 승인 절차는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영국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주결과는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이는 매우 흥미로운 소식”이라고 말했다.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백신 승인 여부는 MHRA의 평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영국 정부는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앞서 지난 20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한 적합성 평가를 MHRA에 요청했다.
'트럼프 임명' 배럿의 위력…美대법 "방역 위한 종교모임 금지는 위헌"
  • '트럼프 임명' 배럿의 위력…美대법 "방역 위한 종교모임 금지는 위헌"
  • 앤드루 쿠오모(가운데) 뉴욕주지사.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이 뉴욕주(州)의 인원제한 행정명령에 대해 “종교의 자유를 침범한다”는 보수 성향의 판결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임명한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첫 판례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연방대법원은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내린 행정명령이 부당하다며 로마 가톨릭과 정통 유대교가 제기한 소송에서 종교단체 측 손을 들어줬다. 앞서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 위험지역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구분하기 위해 빨강(레드존), 주황(오렌지존), 노랑(옐로우존) 등으로 표시해 분류했다. 레드존과 오렌지존에서는 예배 참석 인원을 각각 10명, 25명으로 제한했다. 이에 종교단체들은 “수정헌법 제1조에서 보장하고 있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수퍼마켓 등과 같은 일부 매장에선 인원 제한 규제를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 연방대법원은 이날 “코로나19 사태에도 헌법이 뒤로 밀려나거나 잊혀져선 안 된다”고 판시하며 원고 측과 뜻을 같이 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대법관 9명의 의견에 5대 4로 팽팽하게 나뉘었다는 점이다. 보수 성향 대법관 6명 중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이 종교단체 측의 의견에 힘을 실어줬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의 비난·비판과 민주당의 반대에도 지난달 임명을 강행한 배럿 대법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배럿 대법관은 ‘진보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만약 배럿 대법관이 임명되지 않았다면 판결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판결에 대해 “현재는 여전히 레드존으로 분류된 브루클린 내 특정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경계수위가 내려가 인원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판결은 실질적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판결은 법원이 자신의 철학과 정치적 견해를 표명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0.11.27 I 방성훈 기자
징계위보다 앞선 '직무 배제' 집행 정지 심문, 尹엔 어떤 영향?
  • 징계위보다 앞선 '직무 배제' 집행 정지 심문, 尹엔 어떤 영향?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를 둘러싼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보다 업무배제 집행정지 소송 심문기일이 앞서 열린다. 만약 직무정지 효력 집행정지 신청의 인용이 징계위 이전에 나온다면 국면은 반전될 전망이다.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이데일리 DB)서울행정법원 행정4부(재판장 조미연)은 30일 오전 11시 윤 총장이 추 장관을 상대로 낸 직무집행정지 처분에 관련한 집행정지 사건의 심문기일을 연다. 법조계에서는 사안의 중대성과 시급성을 고려해 심문 후 이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만약 서울행정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 1심 본안 판결까지 직무집행정지 처분 효력이 정지된다. 윤 총장은 직무를 계속해서 수행할 수 있게 된다.법조계에서는 본안 소송의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윤 총장이 내년 7월 임기를 채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더군다나 법원이 윤 총장의 손을 들어준다면 내달 2일로 예정된 법무부 징계위의 동력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4일 윤 총장에 대해 △언론사주 부적절 접촉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건 등 주요사건 재판부 불법사찰 △채널A·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감찰·수사방해, 감찰정보 유출 △검찰총장 대면 감찰조사 방해 △검찰총장의 정치적 중립 손상 등을 이유로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를 정지한 상태다.윤 총장은 25일 밤 10시 30분에 서울행정법원에 직무집행정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26일 오후 3시 본안소송도 낸 상태다.
2020.11.27 I 박경훈 기자
대한항공·아시아나 명줄 쥐었다…3자 연합 퇴짜놨던 판사의 판단은?
  • 대한항공·아시아나 명줄 쥐었다…3자 연합 퇴짜놨던 판사의 판단은?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딜 무산이냐 순항이냐’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통합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해지며 법원 판단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실상 이번 딜의 명줄을 쥔 재판부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그래픽= 이동훈 기자)◇재판부, 올해 3월에도 한진칼 분쟁 다뤄3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의 한진칼 대상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은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가 담당하고 있다. 재판장은 이승련(사진)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판사다. 이 부장판사는 전남 장흥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0기(사시 30회) 수료 후 입직한 정통 법관이다. 대법원 법원행정처 사법정책담당관·사법정책연구심의관·인사관리심의관·인사총괄심의관 등 사법 행정 보직을 두루 거쳤다. 서울중앙지법에 오기 전에는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했다. 현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 개혁을 위해 2017년 말 처음 단행한 간부 인사에서 법원의 조직·예산·사법 정책 전반을 담당하는 핵심 요직을 맡긴 것이다. 기조실장 재직 당시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이 전화를 걸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에서 집행 유예를 선고한 정형식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파면하라는 국민 청원을 구두로 전달한 일화가 알려져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고 법원 내에서도 인정받는 실력파라는 평가다. 지난 2016년에는 서울고법 형사1부 부장판사로 일하며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항소심에서 장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인정해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바 있다. 올해 퇴임한 조희대, 권순일 대법관의 후임으로 천거된 대법관 후보군이기도 하다. 눈에 띄는 것은 이 부장판사가 지난 3월에도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을 다룬 적이 있다는 점이다. 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3자 연합을 구성한 반도건설 측이 낸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던 것. 반도건설 계열 3사는 한진칼 지분(8.2%) 보유 목적을 지난해 12월 단순 투자에서 올해 1월 경영 참여로 변경하고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려 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이를 공시 의무 위반이라고 판단하면서 5%를 초과하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3자 연합 측에 퇴짜를 놓은 셈이다. 이는 당시 3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이던 조원태 한진칼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승기를 잡는 계기가 됐다.◇신주 발행 정당성·적정성 등 따져(그래픽=이동훈 기자)하지만 이번에도 조 회장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이 부장판사는 지난 25일 KCGI가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심문에서 핵심 쟁점을 3가지로 요약했다. △신주 발행 목적의 정당성 △신주 발행이라는 수단의 적정성 △대안의 존재 여부 및 효율성의 차이 등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은 산업은행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하면, 한진칼이 이 자금과 자회사인 대한항공 주주 돈을 합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구조다. 만약 KCGI 측 주장대로 한진칼이 산업은행을 신주 인수자로 정해 추진하는 5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불발되면 이번 딜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 부장판사는 2013년 한 칼럼에서 “분쟁이 발생한 경우 분쟁 그 자체의 내용에 따라서만 승패를 가르는 일이 법관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썼다. 법조계 관계자는 “재판부가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법리를 따져서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2020.11.27 I 박종오 기자
시진핑 바이든에 뒤늦은 축하…北김정은, 언제 반응할까?
  • 시진핑 바이든에 뒤늦은 축하…北김정은, 언제 반응할까?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미국 대통령 후보를 뽑는 민주당 경선이 한창이던 2019년 11월14일. 북한은 당시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을 향해 원색적인 막말을 퍼부었다. “미친개가 또 발작한다. 바이든과 같은 미친개를 살려두면 많은 사람들을 해칠 수 있으므로 더 늦기 전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경선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연이어 비판한 것에 대해 가장 북한스러운 어투로 응징한 것이다.그랬던 김 위원장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미친개’라고 몰아붙였던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미국 제46대 대통령 당선을 확정 지었으니 말이다. 믿을 구석이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마저 뒤늦은 당선 축하 메시지를 건넸으니 이제 김 위원장도 결단을 해야 하지 않을까. 북한은 28일 여전히 미국 대선과 관련 무반응을 유지하고 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시진핑 뒤늦은 축전에 바이든 외교팀 진용 드러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의 ‘브로맨스’도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25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달 7일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선언한 지 18일 만이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양측이 충돌과 대항을 피하고 상호존중과 협력하는데 집중하며 차이를 관리해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과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그동안 시 주석은 다른 여러 나라 정상들과 달리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유보적 태도를 취해왔다. 하지만 최근 바이든 당선인의 내각 인선이 윤곽을 드러내는 등 본격적인 인수인계가 시작되자 중국 내부 기류도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내내 악화일로였던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바이든 행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시 주석 또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전문가들은 중국의 반응을 북한 움직임의 신호탄으로 여겨왔다.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외교적으로 성공한 중국을 참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이든 외교안보팀 진용이 드러나면서 북한의 반응에도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앞서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북한의 침묵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때문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중국이나 러시아 등 다른 주변국들의 동향 등도 다각도로 살펴보면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분석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AFP).◇20일째 침묵하는 北…과거와 달리 신중북한은 현재까지 미 대선 결과에 침묵 중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 7일(현지시간) 사실상 대선 승리를 확정한 점을 고려하면 북한은 미 대선과 관련해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은 채 20일째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이 과거에도 미 대선 결과에 신속한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20일째 침묵은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의 ‘신중 모드’는 과거 미 대선 때의 반응과 비교된다. 가장 빨랐던 사례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08년 때다. 당시 북한 당선 결과 확정 이틀 만에 “공화당 후보인 상원의원 매케인을 많은 표 차이로 물리쳤다”고 보도하면서 내심 오바마의 승리를 바랐던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기대와 달리 ‘전략적 인내’ 정책을 펴자 2012년 재선 때는 사흘 만에 논평 없이 사실만 전달했다. 2016년 트럼프 당선 때는 이틀 만에 노동신문을 통해 보도하면서 아예 당선자 이름조차 밝히지 않은 채 ‘새 행정부’라고만 표현했다.조지 W. 부시와 엘 고어가 맞붙은 2000년 대선 때는 11일 뒤에야 “미국에서 지난 7일 대통령 선거가 있었으나 지금까지 그 결과가 발표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곤 연방대법원 판결로 부시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나흘 뒤 최종결과를 보도한 바 있다.지난해 6월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금수산 영빈관을 산책하는 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대화 재개냐, 전략적 도발이냐 ‘저울질’…복잡해진 셈법신나게 막말을 퍼부었던 김 위원장의 지금 심경은 복잡 미묘해 보인다. ‘브로맨스’를 자랑하며 북미 정상회담까지 열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당선인과는 “폭력배” “미친 개” 등 막말을 주고받은 악연 사이여서다.북미 관계가 180도 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새로운 관계 설정을 해야 하는 김 위원장의 고민이 그 만큼 깊어 보인다. 비핵화 협상의 외교안보 상대가 확정되면서 전략 수립에 골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지지부진한 양상으로 시간이 흐를 가능성도 제기한다. 톱다운 방식의 ‘담판’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해법이 상반되기에 협상 전개 양상도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친분을 쌓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승복하지 않은 만큼, 관련 보도를 자제하며 좀더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분간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발신 신호에 집중하며 행동 방향을 확정하겠다는 심산으로 읽힌다.전직 정부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침묵은 새로운 대미전략에 대해 내부 입장이 아직 정리되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와의 관계에서 첫 단추가 될 수도 있는 메시지인 만큼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북한이 과거 미국의 권력 교체기에 전략적 도발을 감행한 전력을 감안하면 내년 초께 무력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미국의 새 행정부와 관계 정립을 해야 하는 만큼 주도권 선점을 위한 ‘전략적 도발’을 감행하곤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발사 또는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내년 3월 한미 군사훈련이 북한 도발의 직접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북한이 미국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해서 당장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북한의 아픈 추억인 오바마 시대의 ‘전략적 인내’를 스스로 초래하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도발하더라도 ‘보여주기’식 무력시위나 SLBM 또는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저강도 군사도발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부통령 시절이었던 지난 2013년 12월 7일 손녀 피너건양과 함께 판문점 인근 올렛초소(GP)를 방문해 JSA경비대대 소대장으로부터 비무장지대(DMZ) 경계태세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지난 2017년 9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발사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2020.11.27 I 김미경 기자
한진그룹 "강성부 KCGI 대표, 100가지 대안 구체적 제시하라"
  • 한진그룹 "강성부 KCGI 대표, 100가지 대안 구체적 제시하라"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한진그룹이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강성부 대표를 향해 “(항공업 재편에 대해) 말로만 대안이 있다고 주장하지 말고, 명확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한진그룹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KCGI가 지금까지 제시한 대안은 △사채발행 △주주배정 유상증자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대한항공(003490)에 직접 유상증자 등에 불과하고,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앞서 강성부 대표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항공업 재편을 하기 위한 대안을 100가지도 넘게 만들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반박인 것으로 보인다.한진그룹은 먼저 강 대표의 사채 발행 주장에 대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의 규모와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역시 2~3개월이 걸리는 시간적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KCGI가 야기한 경영권 분쟁 이슈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높게 주가가 형성돼 필요자금 조달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자산매각 방식’에 대해서도 “자산 매각 방식 또한 적시에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냉각으로 적정 투자자를 찾기도 어렵고, 제값을 받고 팔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깎아내렸다.무엇보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 직접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면 되지 않느냐는 강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한진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유지 조건을 충족시지키 못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만약 산은이 유상증자로 대한항공에 직접 8000억원을 투입하고,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증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한진칼 지분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조건인 20% 미만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이어 “산은은 견제·감시를 위해 자본 참여 방식으로 보통주식을 취득해야 하고 (한진칼(180640)에) 제3자 배정 신주 발행 외에는 답이 없다”며 “원리금 상환의무가 따르는 사채 발행이나 지속적 수익원인 자산매각을 하라는 주장은 회사의 이익보다는 지분율 지키기만 급급한 이기적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진그룹은 “ KCGI가 구체적이라며 제시했던 대안들이 법리적으로 맞지도 않고 현실성 없는 대안임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진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100개라도 더 대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강성부 대표의 주장은 ‘법도 모르는 아마추어’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끝으로 “한진그룹은 KCGI와 같은 투기·음해 세력의 방해에 흔들리지 않고 오롯이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어떠한 생태계를 구축해 ‘생존’할 수 있을지, 이를 통해 포스트코로나 이후 세계 항공업계를 주도할 수 있을지에만 집중하겠다”며 “10만여명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번 통합 과정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11.27 I 송승현 기자
개그맨 이세영, 외모 비하 악플→성형 결심 고백…"너무 화나고 상처"
  • 개그맨 이세영, 외모 비하 악플→성형 결심 고백…"너무 화나고 상처"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개그맨 이세영이 악플로 인한 극심한 외모 트라우마 및 성형 수술 결심을 고백했다. (사진=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지난 26일 저녁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서는 이세영이 고민 사연의 주인공으로 등장, 12월 성형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세영은 개그맨으로 활동하며 얼굴 평가 및 외모 비하 악플들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이어 외모 비하에서 벗어나고자 다이어트로 20인치가 된 개미허리를 공개했고 얼굴선도 마음에 들지 않아 턱끝, 코, 눈 옆 등 주요 부위에 필러를 맞는 등 시술을 거쳤다고도 솔직히 고백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성형 수술이 욕심난다고도 덧붙였다. 예뻐진 후에도 외모에 관한 악플이 지속된 것. 그는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얼굴 평가에 대한 건 여전히 똑같다. ‘살 빼도 똑같다’, ‘화장한다고 뭐가 달라지냐’, ‘똑같이 못생겼네’라고 하는데 ‘못생겼다’는 말이 별거 아닌 단어인데 너무 듣기 싫다. 너무 화가 나고 너무 상처가 된다”고 토로했다.그는 “이 일을 하면서 알게 된 표현인데 눈이 10시 10분이라고 하더라. 이 말에 웃으면서도 되게 상처받는 거다. 또 ‘여자인 척하지 마라’, ‘부모님이 어떻게 생겼길래 저렇게까지 생겼지’라는 악플도 있다. 일반적으로 안 들어도 되는 소리인데 연예인이라는 직업 때문에 듣게 된다”며 “아무래도 희극인으로서 재밌는 분장 많이 하지 않냐. 사람들 웃는 거 보면 즐거운데 자격지심이 있는 거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과거 소개팅 경험을 언급, 통성명도 하기 전 웃겨보라고 했던 무례한 남성의 에피소드를 털어놔 분노케 했다.이세영이 “외모 스트레스 때문에 2년 간 개그맨 활동도 하지 않았다”고 고백하자 이를 듣던 이지혜는 “최근 개인 방송을 열심히 하지 않나. 남자친구랑 함께 지내는 같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세영은 “맞다. 그 친구는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일본인이다. 5세 연하”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받는다는 기분을 느꼈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어 “남자친구는 성형을 반대했다. 성형하면 헤어지겠다고까지 말했지만 눈이 콤플렉스라서 쌍꺼풀 수술까지만 받기로 했다. 원래는 턱, 코도 다 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사진=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이후 이세영의 가상 성형 애프터 사진이 공개됐다. 이를 본 이세영은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이지혜는 “안 하는 게 나을 거 같다. 개성이 없어져서 뻔한 얼굴이 될 거 같다. 성형 수술 후에도 못생겼다는 악플 받으면 상처 안 받을 자신 있냐. 성형 수술이 중요한 상황이 아닌 거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이지혜는 “못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또 다른 거를 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성형 중독이 되는 거고, 성형 부작용 심각한 사람 정말 많다. 나도 한때 지방을 너무 맞았는데 갑상선이 안 좋으니까 다 부었다. 그래서 방송 활동을 안 했는데 무서웠다. 다시 자연스럽게 돌아와서 다행이었지만, 돌아오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마음의 상처를 성형하면 해결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게 더 급한 거 같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를 듣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도 “성형 수술 자체가 도움닫기처럼 본인의 상처도 치유 받고 자존감이 앞으로 조금 덜 상처 받고 높아지는 계기는 될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연예인이란 직업이 댓글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직업인데 댓글 신경 쓰면서 외모 마음에 안 드는 거에 몰입하는 거에서 조금 시각 변화를 시켜서 내 성격과 외모 중에 강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이 행복해질 것인지에 대한 포커스를 맞추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그맨 선택했을 때 본인이 좋아하는 소신이 있었을 거 아니냐. 초창기 마음 잘 떠올려 보고 조금 더 마음에 근육이 생겼으면 도움이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김원희도 “예뻐지고 싶으면 해라. 하지만 악플에 신경 써서라기보다 본인이 예뻐지고 싶어서 하는 게 괜찮은 거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영자도 “성형보다는 생각을 고쳐야 할 거 같다. 날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 말은 안 들으면서 나한테 관심 없고 욕하는 사람 말을 왜 듣냐. 왜 그 사람들의 사랑까지 가지려고 하냐. 날 사랑해주는 사람 말을 들어라”라며 “소음에 귀 기울이지 마라. 수술하면 떠밀리지 말고 네가 선택해라”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이지혜는 이세영을 응원하는 팬들의 응원 댓글을 읽어주며 “응원해주는 분들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많은 이들의 조언에 이세영은 “털어놓기 쉽지 않은 고민 솔직하게 털어놓는데 용기가 필요했는데 좋은 말씀 해주시니깐 만약 하더라도 날 위해서 결정하는 거로 하겠다”고 밝혔다.
2020.11.27 I 김보영 기자
평생 벌어 집 한채 마련한 은퇴자의 눈물
  • [기자수첩]평생 벌어 집 한채 마련한 은퇴자의 눈물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평생 벌어 장만한 집 한 채가 전부입니다. ‘직장인 연봉’ 수준의 세금을 은퇴자가 어떻게 감당하나요? 그냥 팔라는 소리죠?”(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종부세 고지서를 받아 든 유주택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1주택자에게도 종부세를 크게 부과하면서, 소득 없이 집 한 채만 달랑 가지고 있는 은퇴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그렇다고 집을 팔기에는 양도세와 취득세도 만만치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사진=연합뉴스)서울 마포구 대표 아파트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 84㎡·시세 16억·이하 마래푸) 한 채만 가지고 있는 은퇴자 A씨는 앞으로 5년 간 1000만원이 넘는 종부세를 내야한다. 재산세 등을 포함한 보유세는 총 3000만원에 달한다. 웬만한 직장인 연봉 수준이다. 은퇴 후 소득이 없는 A씨가 해당 금액을 마련하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은퇴한 탓에 신용 대출은 당연히 불가능하고, 주택을 담보로 한 생활자금 대출도 불가능하다. 시세가 15억원이 넘는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연금 저축을 담보로 하는 대출만이 가능한데, 이 또한 금액은 500만원 언저리다. 다시 말해 퇴직금에서 종부세를 내야 할 형편이다.그렇다고 집을 팔아 작은 집으로 이사가는 것도 만만치 않다. 집을 팔 때 내는 양도세와 다시 다른 집을 살 때 내는 취득세도 무시 못할 수준이다. 만약 A씨 5년 전에 산 마래푸를 지금 팔 시 내야하는 양도세는 8500만원이다. 추후 서울 새로 살 9억 2000만원의 아파트를 다시 구매할 시 드는 취득세도 3000만원이다. 9억은 서울 중위 아파트값이다. 다시 말해 종부세 때문에 서울 평균 아파트로 이사를 갈 때 드는 비용만 최소 1억 2000만원이라는 소리다. 물론 해당 아파트에 살아도 종부세 등의 보유세도 계속 내야한다. 종부세 때문에 집을 팔 수도, 그렇다고 가지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집주인들이 더 크게 분노하는 이유는 정부와 여당이 1주택자들의 종부세 부담을 알고도 모른 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4월 치러진 총선 직전까지만 해도 “1가구 1주택 실소유자가 뾰족한 소득이 없는 경우 현실을 감안 한 고려가 필요하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도 개선 여지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은퇴한 1주택자들의 종부세 부담을 인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총선 이후 은퇴한 1주택자의 종부세 감면 논의는 바로 사라졌다.집을 가지고 있지도, 그렇다고 팔지도 못하게 만든 현 상황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종부세 목적이 ‘집값 잡기’가 아닌 ‘곳간 불리기’아닌가”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은퇴한 1주택자들로부터 걷는 종부세가 당초 세금 취지에 맞는지 다시 고민해볼 때다.
2020.11.27 I 황현규 기자
수능 일주일 앞인데 확진자 급증…수험생·교육당국 비상
  • 수능 일주일 앞인데 확진자 급증…수험생·교육당국 비상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개월 만에 500명을 넘어서며 감염이 확산하자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6일 일주일 간 일상적인 친목 활동을 중단해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교육당국도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26일 오전 광주 서구의 광덕고 고사장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이날부터는 고등학생 1, 2학년의 수업도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사진=연합뉴스)◇수능 일주일 앞인데 8개월 만에 확진자 최다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83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500명을 넘어선 것은 대구·경북 발(發) 1차 대유행으로 지난 3월 6일 518명을 기록한 뒤 약 8개월만이다. 이 같은 코로나19 확산세는 학교 현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생 신규 확진자는 25일 하루에만 38명이 늘었다. 여기에 24일 확진 학생 10명의 진단 검사 결과가 뒤늦게 반영되면서 전날 발표된 통계보다 학생 확진자는 48명 증가했다.내달 3일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 확진자도 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수험생 확진자는 21명, 자가격리 수험생은 144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는 병상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정부는 172개 병상을 확보했다.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해서는 784개 시험실에서 총 3800명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한 상태다.방역을 위해 이날부터 수능일까지 일주일간 모든 고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지만, 그칠 줄 모르는 확산세에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모두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서울의 한 고3 학생은 “수능을 앞두고 방역이 강화돼 확산세가 주춤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확진자가 더욱 늘고 있다”며 “걸리면 끝이라는 생각에 외부활동을 하시는 부모님과도 최대한 접촉하지 않고 방에서 마무리 학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온 이·통장들의 집단 감염으로 지역 감염이 확산 중인 경남 진주의 한 고3 부장교사는 “우리 지역은 그 동안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고 불릴 정도였다”며 “하지만 수능을 일주일 앞두고 집단 감염이 발생해 그야말로 비상인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지만 학생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최대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원격전환에 학원·독서실 풍선효과 우려도전국 고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학생들이 학원·교습소와 독서실·스터디카페로 몰려 감염이 확산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는 수능 1주 전부터 학원과 교습소에는 대면 교습 자제를, 그리고 수험생에게는 학원과 교습소의 이용 자제를 권고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권고사항에 그칠 뿐 강제성은 없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감은 “원격 전환 전부터 학원·독서실 이용 학생이 많았던 만큼 남은 일주일엔 이용 학생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등교 수업 때보다 학교 차원의 관리가 더 힘들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수능 뿐 아니라 논술·면접·실기평가 등 대학별 고사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 일부 대학은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의 응시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의 한 고3 학생은 “수능도 수능이지만 최근 대입에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수시”라며 “코로나19로 잠잠하던 우리 지역에서도 확산세도 이어지고 있는데 만약 확진 판정을 받으면 수능과 대학별 고사 모두 끝이라는 불안감이 든다”라고 우려했다.교육부는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수능 응시는 집합 금지 예외 사유이므로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철저한 시험장 방역과 공정한 관리를 위해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방역지침, 수험생 유의사항이 전달됐으며 감독관 매뉴얼과 시험장별 세부적인 시행계획과 업무분장까지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활한 수능 시행을 위해 범부처 협조체계를 구축했고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유 부총리는 “정부의 힘만으로는 49만명이 응시하는 국내 최대 시험의 방역을 완벽히 성공할 수 없다”며 “국민 모두가 도와주셔야 수능방역에 성공할 수 있다”고 읍소했다.
2020.11.26 I 신중섭 기자
중국, 한국발 승객 12월부터 PCR검사에 혈청검사까지 요구
  • 중국, 한국발 승객 12월부터 PCR검사에 혈청검사까지 요구
  • 사진=톈진한국인(상)회 제공[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최근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다시 입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발 승객은 다음달부터 탑승전 코로나19 핵산 검사과 혈청 항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26일 주한 중국대사관은 국경간 전염병 확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12일 1일 0시(한국시간)부터 모든 중국 및 외국 국적 탑승객에 대해 탑승 전 코로나19 핵산 검사(PCR)와 혈청 IgM항체 검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탑승객은 두가지 음성 증명서를 중국 대사관에 제출해 녹색 건강 QR 코드를 신청해야 한다. 중국은 지난 11일부터 탑승 전 코로나19 핵삼 검사를 두차례로 늘렸는데, 이번에는 핵산 검사 횟수를 줄이고 혈청 검사를 추가한 것이다.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검사는 탑승전 48시간 내에 지정 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항공기 출발 날짜가 12월 3일이라면 12월 1일부터 검사 가능하다는 의미다. 구체적 시간은 무관하다. 또한 항체 검사는 무조건 정맥 채혈이어야 하며 손끝 채혈은 인정하지 않는다. 만약 한 기관에서 핵산 및 혈청 항체 검사를 동시 진행할 경우 한 장의 성적서에 두 결과를 함께 기재하면 된다. 다만 중국대사관은 12월1일부터 5일까지는 과도기간을 두고, 핵산검사 및 항체 검사 또는 핵산검사 2회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만약 2차 결과서를 제시간에 발급받을 수 없을 경우 1차 결과서와 함께 2차 검사 병원 영수증, 휴대폰 문자 결과 메시지를 제시하면 탑승할 수 있다.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패스트트랙) 전세기 승객은 조건이 더 까다롭다. 신속통로를 이용하면 시설 격리가 면제되기 때문이다. 주중대사관에 따르면 중국행 임시 항공편, 전세기 탑승객은 12월부터 현행 핵산검사 2회 실시에서 항체 검사를 1회 추가로 받아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탑승 전 72시간 내에 1차 핵산검사를 받고, 탑승 전 36시간 내에 2차 핵산검사와 1차 항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두차례의 핵산검사는 각각 다른 병원에서 진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 출국하는 한국 승객의 불편이 예상된다. 출국을 준비 중인 한 교민 A씨는 “아이들이랑 같이 나가야하는데 막막하다”며 “한국 내 혈청 검사 기관이 많지 않은데다 정맥 채혈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중국은 코로나19 역유입을 막기 위해 다시 입국 제한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심지어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외국인 임시 입국 금지령을 내렸다.
2020.11.26 I 신정은 기자
임기 말 '무더기 사면' 신호탄 쏜 트럼프…韓-美 사면제도 뭐가 다르나
  • 임기 말 '무더기 사면' 신호탄 쏜 트럼프…韓-美 사면제도 뭐가 다르나
  • 지난 2016년 12월 트럼프와 플린(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측근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전격 사면을 발표했다.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 자신의 안위를 위해 플린을 시작으로 임기 말 무더기 사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허위진술 플린 사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플린은 러시아 미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허위 진술을 한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다. 지난 2016년 12월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였던 플린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연방수사국(FBI)에 러시아와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 이 사실이 드러나 플린은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취임한 지 24일만에 경질됐다. 그는 2017년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에 허위진술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진 재판에서도 혐의를 인정하며 형량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해 돌연 FBI가 함정수사를 벌였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미 법무부가 플린의 기소를 취하하면서 ‘사법의 정치화’ 논란이 일었고 법원은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플린 사면, 무더기 사면 신호탄?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플린의 사면을 암시해왔다. 지난 3월에는 트위터에 “FBI는 플린의 기록을 잃어버린 것으로 보도됐다”며 “나는 완전한 사면을 강력히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법무부도 지난 5월 FBI 수사가 적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법원에 기소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플린을 시작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종료 전까지 측근을 줄줄이 사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수용하면 퇴임 후 안전 보장을 위해 자신과 주변인들을 무더기 사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기소된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과 조지 파파도풀로스 트럼프 캠프 외교 고문, 릭 게이츠 전 선대위 부본부장 등이 추가로 사면될 수 있다고 CNN 등은 전했다. 선거자금법 위반 의혹 등으로 연방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사면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 중 마약사범과 자금세탁범 등에 대해서도 무더기 사면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이끄는 특별팀은 형사사법 개혁을 추진해온 단체들과 함께 수백명의 사면을 논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미 대통령 사면권, 한국과 무엇이 다른가의회를 건너뛴 채 법원 판결을 받지 못한 이를 대통령이 사면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불가능하다. 대한민국 헌법 79조와 사면법 3조는 의회 동의를 거치지 않는 특별사면의 경우 형이 확정된 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명시하기 때문이다. 대법원 재상고심을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약 형이 확정되지 않은 사람의 공소권을 소멸하거나 감형하는 일반사면을 시행하려면 의회가 동의해야 한다. 이와 달리 미국은 대통령의 선제적 사면을 폭넓게 허용한다. 형이 확정된 사건뿐만 아니라 기소되기 전에도 선제적으로 사면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 미 대법원도 “대통령은 판결 전이나 판결이 진행되는 동안, 그리고 판결이 나온 후에도 사면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에서는 의회나 사법부가 대통령의 사면 결정을 뒤집을 수 없다. 사실상 절대적 권한인 셈이다. 한국에서는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에서 사면 대상을 선별해 심사한 뒤 국무의결을 거쳐야 한다.
2020.11.26 I 김보겸 기자
허가취소 ‘코오롱 인보사’,결국 최대피해는 직원들에게로
  • [현장에서]허가취소 ‘코오롱 인보사’,결국 최대피해는 직원들에게로
  •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를 개발하면서 한때 국가대표 바이오기업으로 평가받던 코오롱생명과학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명예퇴직을 진행하고 있다.현재는 팀장급 이상 간부들을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향후 회사 사정에 따라 전방위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팀장급 이상 코오롱생명과학 직원은 전체 400여명 가운데 50명 안팎이다.코오롱생명과학은 회사의 핵심 제품인 ‘인보사’에 대해 인허가 당시 성분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이유로 식약처로부터 지난해 허가취소를 당한 이후 가중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에 이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미국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되면서 코오롱생명과학은 사면초가에 몰려있는 형국이다.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허가취소이후 극심한 경영난을 돌파하기 위해 이번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결국 코오롱생명과학의 직원들은 원인이야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인보사 사태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로 전락한 모양새다.현재로선 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중인 ‘인보사’가 코오롱생명과학의 유일한 생명줄이다. 임상3상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제품허가를 받아야만 코오롱생명과학은 활로를 확보할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하지만 현재 미국 현지에서는 코로나19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면서 예정됐던 ‘인보사’에 대한 임상3상이 지연되고 있어 언제 임상을 끝마칠수 있을 지 회사측도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이 회사의 간판 품목이던 ‘인보사’가 허가취소되면서 회사에 대한 대외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업계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인보사’를 구해낼 ‘백기사’를 찾는 것도 효과적 전략이 될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 관심이 있는 다국적 제약사와 손을 잡고 임상 및 상업화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도 지금의 난국을 풀어낼수 있는 해법이라는 것이다.코오롱이 18년에 걸친 끈질긴 연구개발 끝에 탄생시키며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인보사’는 국내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의 기술력을 전세계에 알리는 간판 스타였다. 이런 국가 대표 선수의 몰락은 경위야 어찌됐든 전체 국내 바이오산업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돌이켜 보면 설혹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의 인허가 과정에서 결정적인 과오를 범했더라도 굳이 식약처가 허가취소라는 ‘사형선고’를 내릴 필요까지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남는다. 그나마 한국의 식약처는 인보사를 영구퇴출했지만 FDA가 남아있어 한가닥 희망이 있다. 만약 인보사의 미국임상 3상의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오다면 우리 국내 바이오기업이 개발한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의 부활은 아이러니컬하게도 FDA가 결정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2020.11.26 I 류성 기자
이주열 "완화기조 되돌릴 상황 아냐…가계빚 증가속도는 우려"
  • [일문일답]이주열 "완화기조 되돌릴 상황 아냐…가계빚 증가속도는 우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국은행은 26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0%에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50%로 내린 이후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백신의 조기 상용화 여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세 진행 상황 등 향후 성장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현재의 정책 기조 유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지난 2분기 저점을 지났다고 판단하면서도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올해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하고 현재 경기가 2분기를 저점으로 해서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보고 있다”며 “내년에도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하지만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기본적인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1.1%와 3.0%로 지난 8월 전망대비 0.2%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다만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당분간 더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는 그런 상황을 감안해 볼 때 지금의 경기 흐름은 아직은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그러면서 통화적 완화정책의 기조 변경을 고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가 내년 중반경 이후에 진정될 거란 전망을 했지만 상당히 회복시기나 강도는 코로나19 에 따라서 유동적이기 때문에 섣불리 완화기조를 거두어들일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이 총재는 다만 가계부채의 증가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해 분기별로 4% 안팎이던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올 1분기 4.6%→2분기 5.2%→3분기 7.0%로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폈고,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확장 정책을 펴왔는데 그런 과정에서 가계부채의 증가는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어느 정도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증가세가 오히려 더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 총재는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해 당장의 리스크는 아니라고 보지만 가계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책 당국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이 총재와 기자간담회 문답이다. -이번 성장률 전망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반영됐나. 4분기, 올해 성장률에 최대 몇 %포인트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나. 2단계 격상 이후 일주일 지났는데 소비에 미치는 충격이 과거와 비교해 어느 정도인가. △앞으로의 경제 흐름을 내다볼때는 코로나19의 전개상황을 어떻게 가정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전망에서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이 겨울 기간에는 지속될 거란 것을 전제했다. 당분간 동계기간 중에 재확산이 지속되고 그에 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높이게 되면 단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마이너스 충격으로 작용할 거다. 특히 소비 쪽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과거와 비교해보면 금번 재확산의 경제적 영향은 연초보다는 조금 작고 8월 재확산때 보다는 다소 큰 수준이 되리라 생각한다. -3분기 성장률 반등과 연간 성장률 상향 조정으로 볼때 경기가 회복세 진입했는지 볼 수 있나. △코로나19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서 우리 경제가 정상 궤도로 복귀를 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이 진정한 의미의 회복세라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올해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하고 현재 경기가 2분기를 저점으로 해서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보고 있다.그리고 내년에도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하지만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기본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사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당분간 더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는 그런 상황을 감안해 볼 때 지금의 경기 흐름은 아직은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코로나 3차 확산세가 가파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백신 조기 개발을 성장률 상방 요인으로, 비관 시나리오 전제로는 코로나19의 장기간 지속을 꼽았다. 오늘 경제 전망은 상방 요인에 조금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볼 수 있나. 또 민간소비 충격보다 수출 회복세가 강하다고 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나. △이번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지난 8월보다 조금씩 높여서 조정한 것은 올해의 경우에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나은 흐름을 보이고 있고, 실제로 3분기 실적치가 양호하게 나타난 점을 반영했다. 내년의 경우에도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흐름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그에 따라서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그에 따라서 설비투자도 확대되고 이런 흐름을 예상해서 내년도 전망을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의 부정적 영향이 여전히 크지만 어느정도 그 부정적 영향을 넘어설 만큼 수출이 생각보다 더 나을 것이라 본 것이다.그것이 내년도 성장 전망치를 조금 높인 주된 요인이라고 하겠다. -한은의 정책목표에 고용안정을 추가하라는 정치권의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추가적인 정책목표 수행을 위해선 한은의 정책수단도 보완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용안정을 추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수단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고용의 의미를 짚어보면 고용안정은 국민들의 삶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서 국가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정책 과제인 게 사실이다. 그리고 고용안정이 거시경제의 안정적 성장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중앙은행이 고용에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통화정책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법 개정 취지는 누구나 다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목적에 추가됐을 때 고용안정을 추구하는데 따른 국민경제 전체의 기대효과도 있지만, 실제 운용상에 보면 정책 목표간 상충 가능성 등 제약요인,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떻든 이 한국은행의 목적조항에 새로 고용안정을 추가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통화정책 수립을 통해 국민경제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그런 기대효과와 제약요인 등에 대해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한은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가 된 만큼 국회 논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서 어떤 것이 바람직한지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정책수단과 관련해서는, 중앙은행의 기본적인 정책수단은 금리하고 유동성 조절이다. 고용안정 책무를 집어넣었던 다른 나라에서도 고용안정을 위한 특별한 별도의 정책수단이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목적조항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정해진다면,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또 꼭 수단에 국한할게 아니고 그런 목적에 어떻게 충실할 수 있을지 앞으로 계속 검토하고 고민해나가겠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동조성이 큰 위안화와 비교해도 원화 강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인데 최근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시계를 지난 10월 이후로 보면 10월 이후에 소위 미달러화 지수는 2.2% 하락했고, 같은 기간 중 위안화는 3.8%인가 절상을 했는데 그에 비해서 원화의 절상 폭은 5.5%였다. 그래서 원달러 환율이 여타 주요 통화 대비 빠른 속도로 하락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빠른 속도의 절상 요인을 보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경제 지표, 또 미 대선 이후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그에 따른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 일부 시장심리의 쏠림 현상도 더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어떻든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만큼 저희들이 이러한 움직임을 조금 더 주의깊게 보고 있고, 또 혹시 쏠림에 대한 우려의 측면도 있다고 했는데 그런게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화 노력을 해야겠단 생각을 갖고 있다. -지난 금통위에서 환율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했는데 이 의견을 유지하는지 궁금하다. △일반적으로 국내 통화가 절상이 되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건 일반적인 논리이고 실제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그 영향의 크기는 조금 과거와는 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수출품의 품질 경쟁력도 정말 상당히 높은 수준에 와 있고, 중간재로서의 수입 중간재를 많이 쓰는 것이 환율의 영향을 상쇄시키기도 한다. 또 국내 기업의 생산시설이 해외에 많이 나가있고 하는 점 등에 비추어 보면 과거에 비해서는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환율의 부정적 영향이 없다는 것은 아닌데 수출은 환율 이외의 다른 요인도 많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거듭 말씀드린다. 그렇지만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하는 건 물론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수출기업의 채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단기간의 급속한 하락은 우려를 하고 있다. 그런 채산성에 대한 부정적 효과도 있고,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 기업들이 또다른 불확실성을 안게 되는 것이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실물경제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환율 동향,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외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지는데 4분기 이후 수출 전망도 궁금하다. △글로벌 코로나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각국에서 경제 활동을 완전히 셧다운 시키지 않고 경제 활동은 재개하고 열어놓는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대면 수요는 상당히 크게 늘어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 IT부문이 강점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수출이 IT 부문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그래서 일평균 규모를 보면 10월, 11월 들어 20일까지 두달 정도의 데이터를 보면 일평균 수출 규모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한 20억달러쯤 되는데 그 수준을 회복했다. 이게 계속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10월 들어서 IT부문을 중심으로 수출은 상당히 많이 회복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내년의 경우 물론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수입수요도 빠르게 늘어나지 않을 것을 감안하면 수출의 개선 정도는 개선이 될 걸로 보지만, 개선 속도는 조금 완만한 회복이 아니겠는가 보고 어떻든 연초와 같은 그야말로 전세계적인 생산 차질에 따른 수출 감소 가능성은 그리 높게 보지는 않고 있다. 그래서 내년 연간 전체로 보면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내년엔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 △가계신용 추이. (자료=한국은행)-최근 국제금융협회가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3분기말 기준 10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증가속도도 조사 대상 34개국 가운데 7위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국내 가계부채 증가속도와 위험수위,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가계부채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일리있는 우려라고 생각한다. 3분기중 가계부채 증가율이 7.0%를 나타냈다. 작년만 해도 분기별로 4%대에 있다가 최근 들어, 하반기부터 가계부채가 많이 늘어나서 3분기는 7%대를 기록했다. 사실상 우리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폈고,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확장 정책을 펴왔는데 그런 과정에서 가계부채의 증가는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어느 정도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증가세가 오히려 더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가계부채는 정말 오래전부터 우려되왔던 사안이다. 이미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수준에 와 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 궁극적으로 재무상환 부담 주고 가계소비를 제약하고 거시경제 전체에 부담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계부채 수준은 우리가 어느 정도의 늘어나는 상황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그 속도에 대해서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게 사실이다. 지금의 경제 상황이 상당히 어려운데 내년에는 경제가 완만하지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또 아직까지 금융기관의 손실흡수 능력,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은 아직은 양호하기 때문에 이게 당장의 리스크, 단기적으로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그렇지만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책 당국이 그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갖고 정책을 운영해야 될 걸로 생각한다. - 최근 주택가격과 전세가격 상승, 가계신용 증가,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지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상황 안정시 가까운 시일내 금리 조정 등을 통한 유동성 회수에 나설 필요성이 있을지에 의견이 궁금하다.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 인상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다. 언급한 문제들에 대한 우려는 당연히 있다. 이것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는 금융안정 상황이라든지, 구조조정의 지연 등의 문제도 보지만 거시경제를 우선하지 않을 수 없다. 거시경제와 금융안정을 같이 놓고 봐야 하는데 지금 거시경제 여건을 보면 물론 경제가 아주 어려운 상황, 저점은 지나서 완만하지만 회복은 된다고 보지만, 정말 이 회복세가 어떻게 될지는 정말 불확실하다. 회복세를 보일 근거로 코로나19가 내년 중반경 이후에 진정될 거란 전망을 했지만 상당히 회복시기나 강도는 코로나19 에 따라서 유동적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감안하면 섣불리 완화기조를 거두어들일 상황은 아니다. 현재로서 지금의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단계는 아니고 현재로서도 그러한 것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물론 경제 회복이 조금 더 가시화되고 안정적 성장세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이 되면 미리미리 완화조치를 어떻게 단계적으로 정상화할지, 그런 준비는 미리 당연히 해나가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단계도 아니고 검토하고 있지도 않다. -내년에도 대규모의 국고채 발행이 예정돼있다. 채권 금리는 0.5% 기준금리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 전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연말까지의 국채매입 규모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내년 국채매입 가이던스도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방법을 검토중인지 궁금하다. △내년에도 재정정책은 경기회복을 지원할 필요가 있고, 새로운 뉴딜 정책도 추진할 계획으로 있어서 국고채 발행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렇게 되면 채권시장에서 수급 불균형 우려가 있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당연히 시장에서는 국고채 정례매입과 같은 가이던스가 필요하지 않느냔는 관심이 당연히 있을 것으로 안다. 한국은행은 지금까지 그랬듯이 국고채 수급상황, 수급의 변화에 따라서 시장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을지 등을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예의주시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계획이다. 국고채 매입 규모와 일정 등을 미리 발표할 필요가 있는지, 그게 바람직한지 그런 것을 늘 고민해나가겠다. -금융위의 전자금융법 개정시도에 대해 한은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반대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배경에 대해 설명해달라. △사실상 금융위와 한국은행이 특정 이슈를 두고 갈등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정말 지금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렵고 그런 상황에서 양 기관간 갈등으로 비춰 지고 있는데에 대해서 상당히 안타깝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전자금융법 전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거기에서 한은의 영역과 관련돼서 그 영역을 건드린, 소위 지급결제청산업에 관한 조항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지급결제시스템을 운영, 관리하는 것은 최종대부자 기능을 갖고 있는 기관이 해야 하는 업무이기 이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고유 업무이고 다른 어느 나라에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 권한의 문제가 아니고 중앙은행의 고유의 기능, 책임에 관한 문제이다. 이게 권한으로 확대되는 것도 경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번에 금융위가 새로 내놓은 안을 보면 빅테크의 결제가 확대될 것이 예상되니까 그에 대한 통제를 하겠다, 그 수단으로 빅테크의 내부 거래까지도 금융결제원의 시스템에서 처리하도록 의무화하겠다는 거다. 원래 금융결제원은 금융기관간의 자금이체를 청산하는 기관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의 지급결제시스템은 그야말로 안전성이 핵심인데 금융기관간의 청산을 수반하지 않는 내부거래까지 가게 되면, 지금 금융결제원이 수행하는 지급결제시스템의 안정성이 아무래도 저하되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금융결제원의 업무 전반에 대해 포괄적 감독권을 갖겠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규제가 아닌가라고 보는 것이다. 한은이 금융결제원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는데 금융위가 빅테크의 내부거래까지 거기에 집어넣으면서 금융결제원을 포괄적으로 감독하겠다는 것은, 결국 중앙은행에 대한 과도하고 불필요한 관여가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지급결제 기능을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근본적이고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그런 의견은 수차례 저희들이 전달을 했고 개진을 했는데,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현재로서는 의견이 반영이 안된게 사실이다. 지급결제와 관련한 한은의 법 조항은 부단히 개정되고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여러번 요구를 했고 시도도 했다. 그때마다 사실상 한은의 지급결제 기능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지금까지 좌절이 됐다. 마침 지급결제청산업이 나왔으니까 중앙은행의 고유기능, 역할을 제대로 논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혹시 지급결제청산업을 한다고 해서 다른 나라는 어떻게 되어 있나 조사를 했는데, 사실상 핀테크의 경우는 다른 주요국에서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있는 나라에서도 이런 나라를 도입한 나라를 찾아볼 수 없다. 중국만 이렇게 했는데, 중국은 저희들이 따라할 예는 전혀 아니다. 핀테크나 이런 것이 활성화된 나라에서조차 이런 법안이 없는 이유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시장에서는 내년 정부가 국고채 2년물 발행을 예고하면서 한은의 대응 계획에 관심이 큰 상태이다. 통안채 만기를 다양화 하는 방안 등이 언급되고 있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정부가 국고채 2년물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국고채 발행물량 증가에 따른 시장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 이런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에서 국고채 2년물이 발행된다면 장기금리는 하락하는 쪽으로 영향을 주고, 단기금리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그에 따라서 현재 통안증권의 2년물 수요를 일부는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앞으로 국고채 2년물이 발행돼서 통안증권 수요가 구축될 경우에는 저희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단기 유동성 조절 수단 RP매각이든 통안계정이든 단기 유동성 조절 수단의 활용 비중을 확대하고 필요시에는 통안증권의 새로운 만기물 발행도 검토할 예정이다. -오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600명에 육박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주 평균 확진자 수가 400명을 넘겨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기준에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에 어느 정도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시는지, 전망 수치가 또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큰지 궁금하다.△이번에 전망을 하면서 기본 시나리오는 동절기 중에는 이런 확산세가 지속이 되고 그 이후에는 간헐적으로, 조금씩 진정되가지 않겠느냐는 것을 전제로 했다. 사실상 그때 그 확산세와 관련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지금의 2단계, 아니면 조금 더 호전되면 1.5단계 그 정도로 상정을 했다. 그래서 만약에 저희가 본 것보다 확진자수가 확대되고 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된다면 우리 경제, 특히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고 큰 폭의 상황 변화가 있다면 저희들이 제시했던 전망치는 그에 따라 수정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연이은 백신 개발 소식에 더해 옐런 전 연준의장의 재무장관 지명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두드러짐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상 최고 수준의 코스피 지수 등의 이같은 흐름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부합하는 수준이라 보시는지, 아니면 다소 과열 양상이라고 보시는지 궁금하다. △증시의 과열 여부, 적정 수준인가 여부는 정말 논란이 많은 이슈이다. 어느 시점에서나 항상 이슈가 됐는데, 어쨌든 증시가 지금 실물경기에 비해서 상당히 활황을 보이고 있는 것은 결국 투자자들의 심리,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좌우된다. 지금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을 보면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일리도 있다. 왜냐하면 팬데믹이라고 하는 것은 시기가 문제일뿐 종식이 될 것이고 팬데믹은 최악의 상황을 지났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급락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회복이 의외로 빨리 앞당겨질 경우 성장이 유망한 업종이 높은 실적을 유지할 거란 기대가 많이 반영돼 있다. 그 기대의 반영 정도가 과한가 아닌가의 문제인데, 제가 단언적으로 증시가 과열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자금이 그쪽으로 많이 쏠리고 있어서 혹시라도 만약에 조정 과정을 거쳤을 때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다. 단지 지금 현재 주가 수준이 과도한지 아닌지 판단은 할 수도 없고, 단지 혹시 무엇이든지 가격의 변화는 저희가 늘 걱정하는 거다. 조정에 따른 부작용이 있으니까. 결론적으로 증시 여부의 수준보다는 조정 과정을 거치게 됐을 경우 어떨까를 지켜보고 있다. -옐런의 재무장관 선임이 국내 금유시장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는지 궁금하다. △옐런 재무장관 내정자는 합리적인 분이다. 시장에서 예측 가능하게 하고 해서 그런 면에서는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면에서는 시장에서 상당히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옐런 내정자의 개인적인 성향을 말씀드리는 거고, 정책을 펴나갈 때는 새로운 민주당 정부의 전체적인 정강, 정책 방향이 있기 때문에 그게 크게 지배를 할 것이고, 어떻든 그것을 운영의 책임을 맡는 사람이 합리적이고 예측가능한 분이 됐다고 하는 것은 시장 심리를 개선하는 데는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2020.11.26 I 원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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