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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총장 "이해관계에 환호 또는 악마화…檢, 국민 섬겨야"
  • 이원석 총장 "이해관계에 환호 또는 악마화…檢, 국민 섬겨야"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검찰이 세상사 모든 일을 해결해 줄 ‘만능열쇠’라고 여기는 사람들과 검찰을 ‘악마화’하는 사람들, 양측으로부터 받는 비난과 저주를 묵묵히 견디고 소명의식과 책임감으로 버텨온 시간이었다.”직무대리부터 검찰총장까지 약 2년4개월간 검찰의 수장을 지낸 이원석 총장이 지난 임기를 돌아보며 13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의 임기를 ‘극단적 양극화’, ‘소용돌이의 사법 시대’라고 정의하며 검찰 안팎에서의 공격을 토로하면서도 검찰은 국민이 필요로 하는 존재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원석 검찰총장이 1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45대 검찰총장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대검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제45대 이원석 검찰총장 퇴임식’을 진행했다. 이날 퇴임식에서 이 총장은 4611자에 달하는 퇴임사로 임기 내 소회와 검찰을 향한 공격, 검찰의 존재 이유 등을 풀어냈다.먼저 이 총장은 검찰이 처한 현 상황을 극단적 양극화의 시대라 표현하며 어려움이 많았음을 토로했다. 이해관계에 유리하면 환호해 갈채를 보내고, 불리하면 비난하고 침을 뱉어 검찰을 ‘악마화’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이 총장은 “한쪽에서는 검찰독재라 저주하고, 한쪽에서는 아무 일도 해낸 것이 없다고 비난한다”며 “한쪽에서는 과잉수사라 욕을 퍼붓고, 한쪽에서는 부실수사라 손가락질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만약 그 일이 상대 진영에서 일어났다면 서로 정반대로 손가락질하며 평가했을 일을, 옳고 그름이 아니라 오로지 유·불리에 따라서만 험한 말들을 쏟아내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라고 짚었다.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이 총장은 “2022년 5월 ‘수사권 조정’과 ‘검수완박’을 겪고 난 검찰은 말 그대로 병들어 누운 환자였다”며 “뜻을 잃고 망연자실하게 손을 놓은 검찰의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정부는 범죄로부터 국민의 기본권을 지켜야 할 형사사법기관인 검찰과 경찰의 역할과 기능을 쪼개고 나누고 분산해 서로 갈등하도록 만들었다”며 “통섭과 융합의 시대에 그렇게 해서는 일이 되지 않고, 이는 시대정신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증권범죄합수단, 가상자산범죄합수단, 보이스피싱합수단, 국가재정범죄합수단, 마약범죄특별수사본부, 환경범죄합동수사팀 등을 출범했다고도 부연했다.아울러 이 총장은 검찰의 존재 이유는 민생을 위협하는 범죄에 대응하는 것이지 권력 쟁취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이 총장은 “민생을 위협하는 범죄에 대응하는 것과 함께 검찰의 주된 존재 이유는 ‘옳은 것을 옳다, 그른 것을 그르다’고 선언하는 것”이라며 “권력 쟁취를 위해 기본 규범과 규칙을 외면하기 시작하고, 곧이어 입법 과정이 흐트러지고, 검찰제도와 사법절차가 훼손되며, 법과 제도마저 권력투쟁의 도구로 전락하면 공적 신뢰와 함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는 무너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비판했다.검찰 구성원을 향해서도 당부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이 총장은 “부정부패와 비리에 대해 하나하나의 사건마다 ‘지구가 멸망해도 정의를 세운다’는 기준과 가치로 오로지 증거와 법리만을 살펴 접근하여야 하고, 개인이나 조직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아야 한다”며 “‘관용과 자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전제가 사라진 시대에 이러한 노력은 설 땅을 찾기 매우 어렵고 근거 없는 비난과 매도에 시달리게 됩니다만, 그것이 검찰의 숙명이라고 여기며 견뎌내야 한다”고 당부했다.또 “마주하는 모든 일마다 오로지 ‘증거와 법리’라는 잣대 하나만으로 판단하고 국민만 바라보고 결정하려 노력했습니다만, 국민의 기대와 믿음에 온전히 미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여전히 험한 풍랑 앞에 놓인 검찰을 남겨두고 떠난다는 사실에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지만, 검찰 구성원 여러분의 저력과 의지를 믿고 마음을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끝으로 “‘공직자가 힘들어야, 국민이 편안하다’는 믿음을 갖고 국민을 섬기는 검찰을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이원석 검찰총장이 1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45대 검찰총장 퇴임식’에서 입장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24.09.13 I 송승현 기자
MBK,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하면 ‘콜옵션’ 발동
  • MBK,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하면 ‘콜옵션’ 발동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이사회를 실질적으로 장악한 뒤에 장 고문 측의 지분을 인수하는 ‘콜옵션’을 발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13일 고려아연은 공개매수설명서 공시를 통해 “콜옵션 행사 가능 시점은 공개매수 완료일부터 2년이 경과한 날 또는 대상회사 재적이사 과반수가 MBK와 영풍 측이 지명하는 이사로 선임된 날 중 먼저 도래하는 날부터”라고 설명했다. 공개매수 후 2년이 지나지 않더라도 이사회를 장악해 경영권을 확실히 틀어쥐었다고 판단된 후에 콜옵션을 발동해 실제 지분을 소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장 고문 측은 MBK에 자신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매각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 계약도 체결했다. 풋옵션 계약은 공개매수 완료일부터 1년이 경과한 날부터 가능하다. 이밖에도 양측은 공동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청구권의 계약도 맺었다. MBK는 이번 공개매수에서는 지난해 12월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확보에 실패했을 때와는 달리 공개매수에 실패할 경우 단 한 주도 매수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완화해 적용했다. MBK는 이번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66만원으로 설정하고 최소 약 7%(144만5036주)에서 최대 14.6%( 3024만881주)를 매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만약 공개매수 신청이 최소 매수예정수량(7%) 미만일 경우 주식을 매수하지 않지만, 7%를 넘을 경우에는 전량 매수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MBK는 이번 공개매수를 실시할 특수목적법인을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가 아니라 경영권 인수에 특화된 바이아웃 펀드로 설립하며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MBK와 장 고문 측은 고려아연에 대해 과반 이상의 지배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장 고문 측은 고려아연 지분 33.13%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공개매수 최대한도(14.6%)와 영풍정밀(1.8%)까지 더하면 49.58%의 지분율로 계산된다. MBK는 이날 고려아연과 함께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도 실시한다고 공개했다. 일부 드러나지 않은 지분 등을 더하면 과반 이상의 지분 확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풍은 13일 고려아연 회계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고려아연 경영권 안정을 위해 MBK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는 한편, 최윤범 회장에 대해 제기된 문제점과 의혹들을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2024.09.13 I 김성진 기자
MBK,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동…지분 공개 매수 나서
  • MBK,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동…지분 공개 매수 나서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영풍그룹 장형진 고문 측과 연합전선을 구축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시동을 건다. 13일 MBK는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 영풍과 함께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66만원으로 책정됐다. 공개매수일 이전 3개월 및 6개월 간의 평균종가에 각각 27.7%와 30.1%의 프리미엄이 적용된 가격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내달 4일까지다.MBK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 최소 7%(144만5036주)에서 최대 14.6%(302만4881주)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MBK와 영풍이 이번 공개매수에서 14.6%의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경우 최종적으로 양측은 고려아연 지분 47.7%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MBK는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도 동시에 실시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2만원이며 최대 43.4%(680만801주)에 달하는 공개매수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할 계획이다. MBK는 “최윤범 회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과 문제점에 대한 검토는 고려아연 이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이나 경영진들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그동안 노력해 온 바와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최씨 가문 일가들을 포함한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해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를 증가시킬 것이며, 현대차, LG 및 한화와의 사업적 제휴관계도 더욱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MBK는 전날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장씨 일가)과의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영풍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한 콜옵션을 부여 받기로 했으며, 최종적으로는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그룹 내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보다 1주 더 갖게 된다.장형진 영풍 고문은 “지난 75년 간 2세에까지 이어져온 두 가문 공동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비철금속 1등 제련 기업으로서 고려아연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MBK 파트너스와 같은 기업경영 및 글로벌 투자 전문가에게 지위를 넘기는 것이 창업 일가이자 책임 있는 대주주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09.13 I 김성진 기자
우리들병원과 함께 하는 한가위 척추건강 스트레칭
  • 우리들병원과 함께 하는 한가위 척추건강 스트레칭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추석 명절을 맞이하는 모습이 예전과 달라지고 있지만 온 가족이 연휴를 함께 하며 충분한 휴식과 즐거운 명절나기를 계획하는 것은 여전하다.척추전문 청담 우리들병원(병원장 신상하)은 온 가족이 함께 하는 한가위 척추 건강 스트레칭을 통해 부모님, 자녀 세대별 건강 상태를 짚어보고 알차게 명절보내기 방법을 제안한다.부모님 세대는 걸음걸이로 척추 건강을 엿볼 수 있다. 특히 30대 이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시작해 60대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척추관 협착증. 척추관 협착증은 부모님이 오래 걷기 힘들고 걷다 쉬다를 반복하거나, 앉아있을 때는 멀쩡하다가 서서 걸으면 엉치가 아프고 다리고 당기거나, 걷다 보면 허리가 앞으로 구부정하게 굽고, 자고 일어나면 허리와 다리가 뻣뻣해서 한참을 풀어줘야 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의심해 볼 수 있다.자녀 세대 역시 척추 건강을 살펴봐야 한다. 청소년 척추측만증은 일자로 반듯해야 하는 척추가옆으로 휘면서 틀어지는 질환으로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는 10대 사춘기 전후에 주로 발견된다. 측만증은 별다른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키성장을 방해하고 정서적으로 민감한 청소년 시기에 외형적인 이상으로 스트레스와 학습 장애 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명절 연휴는 우리들병원과 함께 온 가족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스트레칭, 척추 유연성은 키우고 근력도 강화하는 ‘척추 건강 스트레칭’을 배워본다. 첫째. 척추 바로 세우기서서 양 팔을 옆으로 벌리면서 올린다. 머리 위쪽에서 손가락 깎지를 끼고 손바닥이 하늘로 향하도록 뻗는다. 호흡을 편하게 하면서 10초간 유지한 후 팔을 천천히 내린다. 3세트 반복한다.둘째. 옆구리 늘리기서서 양 손을 하늘로 뻗는다. 손가락 깎지를 끼는 것이 좋지만 어깨가 불편하면 주먹을 쥔다. 몸통을 오른쪽으로 기울여 왼쪽 옆구리를 스트레칭 한다. 10초 유지한 후 왼쪽으로 기울여 오른쪽 옆구리 스트레칭을 10초간 한다. 3세트 반복한다.셋째. 몸통 돌리기바로 서서 양팔을 수평(90도)으로 벌린다. 머리를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양 팔을 천천히 오른쪽으로 돌린다. 10초 유지 후 왼쪽으로 돌린다. 3세트 반복한다.넷째. 어깨 돌리기서거나 앉아서 양쪽 어깨를 올려 10초간 유지하고 천천히 가슴을 펴며 뒤로 내린다. 3-5세트 반복한다.다섯째. 가슴 펴기양 손가락을 깎지 끼고 머리 뒤를 받친다. 양 팔꿈치를 앞으로 모으면서 머리를 천천히 숙였다가 머리를 젖히며 양 팔꿈치를 벌린다. 10초가 유지한다. 3세트 반복한다.우리들병원 신상하 병원장은 “평소 척추 신전 스트레칭과 빨리 걷기 같은 운동으로 꾸준히 관리를 하면 근력을 튼튼하게 만들고 척추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만약 척추 질환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서 건강 상태를 바르게 인지하고 적절한 치료로 관리를 하는 것이 병을 키우지 않는 방법이다.”라며, “특히 부모님 세대는 정기적인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골밀도 유지 및 강화에 힘쓰고 낙상으로 인한 척추 골절에 주의해 적절한 운동과 영양섭취를 통해 뼈의 강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 추석 연휴는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척추 건강 스트레칭으로 유익하고 즐거운 명절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9.13 I 이순용 기자
'꽃중년' 신현준, 12세 연하 아내 깜짝 공개…"남편 고발하려고"
  • '꽃중년' 신현준, 12세 연하 아내 깜짝 공개…"남편 고발하려고"
  • (사진=채널A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신현준의 띠동갑 아내 김경미가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냈다.지난 12일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이하 ‘꽃중년’)에는 신현준, 김경미 부부의 일상이 그려졌다.이날 신현준의 아내이자 첼리스트 김경미가 ‘꽃중년’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신현준은 아내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눈이 마주쳤는데 어디서 많이 본 사람 같은, 기억 속에 계속 있었던 느낌의 여자였다. 너무 신기해서 뒤를 돌아봤는데 아내도 돌아봤다”고 말했다.이어 “8개월 연애하고 결혼했다. 박사 과정 중이었는데 모든 걸 포기하고 한 남자 때문에 여기 와서 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사진=채널A 방송화면)아이들의 학교 때문에 떨어져 지내고 있는 부부는 자녀 교육에서 다른 의견을 보였다. 신현준은 막내딸 민서를 안고 식탁으로 와 직접 밥을 먹여줬고, 김경미는 “스스로 먹게 둬라”라고 말했지만 신현준은 듣지 않았다.이를 지켜보던 소유진은 “이런 거 진짜 속상하다. 딱 규율을 잡아놓고 앉아서 혼자 먹게 했는데 만약에 주말에 할머니집에 가면 그게 다 깨진다”며 공감했다. 김원준 역시 “공든탑이 무너지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그럼에도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신현준의 모습에 김구라는 “아내 분이 그동안 방송 안 하려다가 (남편을) 고발하러 나온 거다. (다른 사람들이) 남편이 다정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에 짜증이 나니까 나온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024.09.13 I 최희재 기자
러시아, 본토에 들어온 우크라군 격퇴 시작…"무기제한 해제시, 러와 전쟁"
  • 러시아, 본토에 들어온 우크라군 격퇴 시작…"무기제한 해제시, 러와 전쟁"
  • 블라드리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국제연합문화포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AFP/크램린풀)[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러시아군이 본토 쿠르스크주를 침공한 우크라이나군에 반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쿠르스크에서 전투 중인 특수부대를 지휘하는 압티 알라우디노프 러시아 소장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통신사 타스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동부와 접한 쿠르스크 지역에서 약 10개의 정착지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탈환한 마을은 아파나솝카, 뱐호보, 비시뇹카, 빅토롭카, 브네사잡노예, 고르데옙카, 크라스노옥탸브르스코예, 오부홉카, 스나고스트, 데샤티 옥탸브르 등이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통신사 리아 노보스티에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쿠르스크에서 꾸준히 밀려나고 있으며”, “완전히 격퇴될 것”이라고 말했다.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서 반격에 나섰다는 소식은 전날 러시아 군 고위 간부와 유명 군사 블로거들이 전한 바 있으나 국방부가 이를 공식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 반격 행동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는 우크라이나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본토를 향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도네츠크주 비롤리우비우카 마을에서는 구호물자를 나눠주던 국제적십자위원회 차량이 포탄 공격을 받아 직원 3명이 사망했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흑해에서 곡물을 싣고 이집트로 향하던 민간 선박도 공습했다.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키츠 네비스 선적의 벌크선은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출항한 직후, 러시아가 쏜 미사일에 맞았다.러시아 쿠르스크와 인접한 북부 수미주 코노톱은 드론 공격을 받아 에너지 시설이 파과되고 최소한 14명이 다쳤다.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18%를 점령한 상태이다.다급한 우크라이나는 수개월간 동맹국에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인 애이태큼스(ATACMS)과 영국의 스톰섀도를 포함한 서방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에 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제작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한다면 이는 서방이 전쟁이 참여한다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으름장을 났다.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의 현대 고정밀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할 능력이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보유하지 않은 위성의 정보를 통해서만 가능한데 일반적으로 나토, 유럽연합(EU), 미국 위성의 데이터”라며 “만약 이 결정이 내려진다면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접 참여는 분쟁의 본질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내걸었으나 지난 5월 이를 일부 완화해 방어 목적의 반격에는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했다.
2024.09.13 I 정다슬 기자
철강 미래, 수소환원제철에 달려…예산확보 땐 친환경시장 선도
  • 철강 미래, 수소환원제철에 달려…예산확보 땐 친환경시장 선도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정부가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 기술 개발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 8800억원의 대규모 예산을 신청한 배경에는 더 이상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철강 강대국들은 수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업계 관계자는 “산업부가 이번에 8800억원의 R&D(연구개발) 예산을 신청한 것은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확실히 힘을 싣겠다는 의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만약 이번 수소환원제철 실증 사업 예타가 통과되고 예산도 기존 계획대로 반영된다면 우리나라 철강산업이 친환경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탄소 대신 물이…꿈의 기술 수소환원제철철강산업 탈탄소 전환의 핵심은 바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이다. 현재 세계 각국은 이 수소환원제철기술을 먼저 달성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앞으로 글로벌 철강 산업을 이끌 선두주자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이같은 철강 산업의 탈탄소 전략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2023년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대표 철강업체들이 합심해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완성하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다. 경북 포항제철소 3FINEX(파이넥스) 공장 전경. 포스코는 파이넥스의 유동환원로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환원제철 공법 하이렉스(HyREX)를 개발하고 있다.(사진=포스코.)수소환원제철은 쉽게 말해 화석연료 대신 수소(H2)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석탄이나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는 철광석과 화학반응하면 이산화탄소(CO2)가 발생하지만, 수소는 물(H2O)이 발생한다. 이론적으로는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꿈의 기술이다.무엇보다 정부가 개발에 나선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경쟁국이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기술과 비교해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 철강사들의 ‘샤프트환원로’를 활용한 수소환원제철 공법은 고순도 철광석을 원료로 바이오 오일과 플라즈마 가열법을 이용해 펠렛(Pellet, 철광석을 파쇄·선별한 후 일정한 크기의 구형으로 가공한 원료)을 제작해야 하는데, 애초 고급 펠렛을 만들기 위한 원료가 극히 제한적이다. 반면 ‘유동환원로’를 활용하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자연상태의 저품위 분철광석을 별도의 가공 없이 그대로 사용한다. 고급 원료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원료 수급이 쉽고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확실한 우위에 설 수 있다. 게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글로벌 R&D 특별위원회는 지난 5월 30일 한국형 수소환원제철용 철광석 최적화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글로벌 R&D 플래그십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호주 원료사 원광을 활용해 최적의 원료조건을 도출하고 한국형 수소환원제철기술에 적합한 최적의 철광석 배합 비율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포스코는 2026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시험설비를 도입하고 2030년에 상용기술을 완성한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올 1월에는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새로 열기도 했다. 만약 이 기술이 성공적으로 도입될 경우 2019년도까지 연간 7882만t에 달했던 탄소배출량은 2040년에는 50%로 줄어들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 역시 수소환원제철 기술 등으로 저탄소 제품 생산해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탄소중립에 40조 드는데…기업 부담 가중문제는 아직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필요한 정부 지원이 미미하다는 데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오는 2050년까지 무려 40조원의 천문학적 금액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천시열 포스코 포항제철소장은 지난 6월 프레스투어 현장에서 “아쉽게도 유럽이나 일본, 미국은 대규모 정부 기금이 철강기술 개발하는데 지원되고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기술개발 초기 단계며 정부에서도 막 지원을 시작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수소환원제철 실증 투자지원’ 예산이 얼마나 확보될지 관심이 모인다. 산업부는 지난 3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 기술 개발 사업’을 신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중 하나로 확정했다. 이후 수소환원제철 실증 사업 투자 규모와 계획 등을 검토한 산업부는 지난 2일 과기부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했다. 현재까지 정부가 편성한 저탄소 철강 기술 개발 예산액은 2097억원에 이르지만,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투자는 기초설계 기술개발을 포함해서 512억원에 불과하다. 정부의 확실한 투자지원 없이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완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업계 관계자는 “현재 산업부는 철강 탈탄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투자지원을 많이 하려고 한다”면서도 “다만 이를 심사하는 기관의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기부가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예산을 얼마나 승인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국내 철강업체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및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 탓에 불황을 견디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올 2분기 전년 대비 45% 감소한 48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무려 78.9% 감소한 9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국내 대표 철강업체들은 저탄소 제품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이다. 포스코그룹은 올 상반기 철강 분야 R&D에 지난해보다 19.9% 늘린 2292억원을 투자했으며, 현대제철도 19.2% 확대한 1522억원을 투입했다.
2024.09.13 I 김성진 기자
코스피서 짐싸는 외국인…'밸류' 매력있는 '이곳'은 담았다
  • 코스피서 짐싸는 외국인…'밸류' 매력있는 '이곳'은 담았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7거래일 연속 이어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세는 멈췄지만, 투자심리(투심) 위축에 대한 우려는 지속하고 있다. 9월 금리 인하가 확실해졌지만 ‘빅 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 등을 둘러싸고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엔 캐리 트레이드 공포도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자극돼야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 만큼, 당분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전망되는 와중에도 외국인은 바닥을 다지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기업들에는 여전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짐을 싸는 와중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7거래일 연속 ‘팔자’ 끝낸 외국인…투심은 여전히 ‘악화’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에 대해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에 나선 외국인은 이날 ‘사자’ 전환했다.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취지로 언급하면서 그간 눌려온 반도체 업종이 기지개를 켰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로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8월부터 시작한 외국인의 ‘팔자’가 이달 들어 기세를 키웠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흔들렸던 지난 5월을 제외하고 7월까지 꾸준히 순매수 우위를 나타낸 바 있다. 8월 들어서면서 ‘팔자’ 전환하며 2조8682억원 규모의 매도 물량을 내놓더니 이달 들어 3조8653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순매도 규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국내 증시에 대한 매도 주체는 외국인”이라며 “글로벌 리스크 선호 심리와 동행하는 국내 증시 특성상 아직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기 어려운 환경이고, 노이즈가 걷히고 나서야 다시 돈이 들어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했다. ◇ 외국인, 바닥 다진 기업들은 ‘러브콜’…‘밸류업’ 기업도 주목다만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펀더멘털이 견고하지만, 가격은 저렴해진 기업들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SDI(006400)로 총 1166억원 규모를 담았다.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는 역성장이 전망되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용 제품의 판매 호조세는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삼성SDI가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기업에 1조1210억원 매각하고, 확보한 자금으로 반도체 소재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삼성SDI와 마찬가지로 배터리 산업의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1022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업황이 바닥을 다지며 가격 매력이 커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들의 주가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삼성SDI는 13.93%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은 27.78% 상승했다. 밸류에이션이 바닥을 터치한 것으로 분석되는 기업들도 외국인이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아모레퍼시픽(090430)을 1104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지난 2분기 ‘어닝 쇼크’로 8월 한 달에만 31.54%가 빠진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전력기기 호황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빠졌던 HD현대일렉트릭(267260)도 외국인은 87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말 밸류업 지수와 발표와 함께 밸류업 모멘텀이 남아 있는 신한지주(055550)와 LG전자(066570)에도 외국인은 러브콜을 보냈다. 신한지주와 LG전자는 각각 843억원, 838억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나타났다. LG전자는 오는 4분기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아 기업가치 제고 발표 계획을 준비하고 있고, 신한지주는 주주 환원정책에 솔선수범 나서고 있어 증권가에서 최선호주로 거론되는 기업이다. 특히 LG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날 기준 33.05%로 지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에 주목해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내 증시의 ‘큰 손’으로 수급에 따라 국내 증시의 지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외국인 자금의 ‘썰물’이 지속되고 있는 등 쉽지 않은 흐름이 연속되고 있다”며 “일시적일지, 추세적일지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추세적이라면 기존과는 다르게 판단하고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9.13 I 이용성 기자
"국내 증시 저평가된 이유, 일반주주 보호장치 없기 때문"
  • "국내 증시 저평가된 이유, 일반주주 보호장치 없기 때문"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 눈에 우리나라 증시는 안전하지 않아서 자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일반주주가 주식을 사는 것은 곧 해당 기업에 자본을 맡기는 건데, 우리나라는 일반주주를 위한 보호 장치가 미흡합니다.”“경영권이라는 말 자체를 아예 없앴으면 좋겠습니다. 경영을 하는 자는 의무와 책임이 있는 것이지 권리가 없습니다. 권리를 갖고 있는 유일한 존재는 주주입니다.” 박유경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 전무는 금융감독원, 국민연금공단, 한국거래소 공동 주최로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노력과 성과를 평가하고 세부 실행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금융감독원, 국민연금공단, 한국거래소 공동 주최로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수 기자)◇ “주주 권리강화 입법, 더디게 진행…‘선임 사외이사제’ 도입”토론 참석자는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복현 금감원장, 김기경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 박유경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 전무, 라민상 프랙시스캐피탈 대표,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 등이다. 참석자들은 국내 증시가 외국에 비해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된 원인으로, 일반주주에 대한 보호장치가 없다는 점 등 문제점을 지목했다. 박 전무는 “한국은 1993~2023년까지 30년간 국내총생산(GDP)이 7배 성장한 반면 코스피지수는 3배 성장하는 데 그쳤다”며 “반면 일본은 GDP와 시장 지수가 3.5배로 비슷하게 성장한 것과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코스피지수가 한국 GDP와 비슷하게 성장했다면 6000이 넘었을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기에 우리나라 증시는 안전하지 않아서 자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으며, 대만·인도 증시가 그 수혜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주주가 주식을 사는 것은 곧 해당 기업에 캐피탈(자본)을 맡기는 건데, 우리나라는 주주를 위한 보호 장치가 미흡하다”며 “예를 들어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분할 문제로 시장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는데, 일반주주는 이같은 이슈가 촉발됐을 때 기업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치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사진=금융감독원)아마르 길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 사무총장은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출범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ACGA는 아시아에서 효율적인 기업 지배구조 관행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자, 기업, 규제기관 등과 함께 다양한 활동과 연구를 수행하는 비영리기관이다.그는 “주주 권리 강화를 위한 입법 진행상황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의무 공개매수 제도와 같은 입법 제안은 아직 국회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또한 “기업별로는 이사회 평가, 다양성 정책, 이사의 보수, 이사 교육 등 기본적 지배구조 정책에 있어서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며 “이는 한국 및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평가를 글로벌 평균 이하로 만들고, 결국 한국 기업의 가치 하락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는 7가지 권고사항을 제시했다”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우선 한국이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기업 지배구조 로드맵을 마련해 제도적 문제를 해결하고 정책 연속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이사회가 독립적이지 않은 기업은 ‘선임 사외이사제’를 도입해 이사회 논의시 균형을 맞추고 기관투자자들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임 사외이사 제도는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뽑아 적절한 균형과 견제가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이밖에도 ACGA는 한국 내 투자자들이 스튜어드십 활동을 강화하고, 이사회가 시장 우려를 경영진이 아니라 이사, 특히 사외이사를 통해 직접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아마르 길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 사무총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수 기자)◇ “지배·일반주주 이해관계 일치 필요…기업 정보공개 늘려야”지배주주와 일반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기 위한 여러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정준혁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자회사 구조를 보면 지분 30% 정도만 있어도 회사를 지배할 수 있다”며 “예컨대 자회사가 100원을 배당하면 모(母) 회사에 30원이 가고, 모 회사가 또 배당을 하면 그 중 30%인 9원만 지배주주가 받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이 경우 지배주주는 배당을 실시할 유인이 사라지며, 대신 임원으로 취임해서 높은 보수를 받는 등 여러가지 다른 방법을 쓰게 된다”며 “우리나라의 이런 구조를 보면 지배주주가 주가를 올릴 유인이 과연 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사후 규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자본시장을 건전하게 만드는 방법은 ‘사전 규제’와 문제가 생겼을 때 손해를 배상해 주는 ‘사후 규제’ 두 가지가 있다. 사전 규제는 감독기관의 감시와 관련돼 있다. 상장회사가 합병할 때 합병 비율을 계산하는 방식, 전환사채를 발행할 전환가격을 계산하는 방식 등이다.반면 사후 규제는 기업이 의무를 위반하거나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칠 경우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식으로 규제하는 것을 말한다. 주주대표 소송이 이에 해당한다.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사전 규제 측면에서는 80~90점 정도로 아주 잘 하고 있는 반면 사후 규제 쪽은 상당히 부족하다”며 “우리나라 상장기업을 상대로 제기되는 주주대표 소송은 1년에 10건도 채 안 된다”고 말했다.이어 “개인투자자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는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할 여력이나 유인이 없는 만큼 행동주의 펀드가 긍정적 기능을 발휘하도록 제도를 설계하는 방안 등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국내 대표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도 기업이 투자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은 “배당, 이사 선임에 대한 안건, 합병·분할 등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기업 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경우 저희가 회사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적극적으로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기업들은 저희가 묻기 전에 먼저 충분한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래야 저희가 공개된 정보를 가지고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며 “다만 기업이 공개하는 정보의 양이 너무 적거나 없는 경우들이 있다”고 비판했다.이 실장은 “의결권 행사가 형식적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뤄지려면 의결권을 행사하는 기관들이 주총 안건을 분석할 시간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국민연금은 연간 정기주총 기간에만 600여개 기업들 주총에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해야 하며, 보통은 2월 말에서 3월 말까지 한 달 남짓 되는 기간에 다 집중된다”고 말했다.이어 “저희는 안건을 면밀히 검토할 수 있도록 기업들이 주총을 분산해서 개최할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기업들은 반응이 없거나 외면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법적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4.09.13 I 김성수 기자
이주영 “전공의는 안 돌아온다…더 나빠질 상황만 남았다”
  • 이주영 “전공의는 안 돌아온다…더 나빠질 상황만 남았다”[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조용석 김한영 기자] “수시일정이 시작됐으니 2025학년 의대정원 유예를 논의할 수 없다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다. 내년에는 최소 7000명 이상이 의대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전혀 교육을 할 수 없다.”이주영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이같이 강조했다. 소아응급의학과 전문의 출신인 이 의장이 7월부터 전공의·의대생을 대상으로 시작한 ‘소곤소곤 간담회’에는 무려 약 450명이 다녀갔다. 여의도에서 의료계와 소통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정치인으로 꼽힌다. 이주영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사진 = 이데일리DB)응급실 상황은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설명에 대해 그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전날 한국경제가 아무 문제 없다고 하는 꼴”이라며 “숨길 수 있는 게 아닌데 정부가 안일하거나 무지하다”고 날을 세웠다. 추석 연휴를 넘기더라도 앞으로 악화할 상황만 남았다는 우려다. 특히 추석 응급실 본인 부담의 상향에 대해 “정부의 실책에 따른 부담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여당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해서도 이 의장은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각자 입장이 다른 의료계가 하나의 채널로 통합하거나 의견을 모으기 어렵다는 점을 정치권이 알면서도 추진하고 있다는 게 이 의장의 생각이다. 그는 ‘어떻게 하면 전공의가 돌아오겠냐’는 질문에는 “전공의 돌아온다는 말은 이미 틀린 말이다. 전공의들은 이미 사직하고 나간 이들이 많고, 군입대를 하기도 했다”며 “정부는 이탈한 전공의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아직 파악도 못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원상복구는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이 의장과의 일문일답. -추석 응급실 상황에 대한 우려가 크다. 정부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하는데. △추석 응급실은 원래 진료량이 평소 대비 2~2.5배 늘어난다. 눈 가리고 아웅이다. 숨길 수 있는 게 아닌데 정부가 안일하거나 무지한 거다. 정부가 오히려 투명하게 (응급실 상황을) 이야기하는 게 국민들이 덜 불안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국민들이 현재 상황을 아시기에 응급실 출입을 자제할 수는 있다. 하지만 추석 위기를 대충 막는다고 해도 끝나지 않는다. 이제 더욱 나빠질 상황만 남았다. -정부는 군의관·공중보건의사를 투입해 응급실 위기를 대응한다 하는데. △정부는 그동안 군의관과 공보의에 대해서는 ‘최후의 보루’라고 주장하면서 훈련기간(2개월)도 복무기간에 포함하지 않고 38개월을 근무하게 했다. 이제와서 ‘빅5’ 대학병원 민원이 많아지고 여론이 안 좋아지니 공보의를 차출하고 군의관을 데려가는 거다. 정부의 의료개혁 방향성을 필수의료 및 지역의료 공공성 강화라고 해놓고, 정작 이들을 차출해 지역과 군의 의료부담을 키우고 있다.-파견 군의관이 응급실 근무를 거부한 사태도 있었는데. △언론에서는 군의관·공보의를 실력없는 초보의사를 배치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데 전혀 그렇지 않다. 특히 대위로 임관한 군의관은 의대 졸업 후 수련의(인턴)·전공의(레지던트)까지 마친 뒤 전문의 자격까지 취득한 이들로, 전문 의료분야가 뚜렷하다. 세분화될수록 의사들은 자기 분야 외에는 다루기 어렵다. 정부가 군의관·공보의라는 이유로 전문 분야를 무시하고 응급실에 막 배치할 수가 없다. 만약 응급실 진료 후 내과·외과·흉부외과·신경외과 등 후속 진료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 중위 군위관으로 임관한 일반의가 응급실로 갈 수도 있겠으나, 지금은 후속진료 체계도 무너졌다. 일반의가 응급실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응급실에 군의관·공보의를 배치하려고 한 자체가 보건복지부가 정말로 의료에 대해 모른다는 거다. -정부는 추석 연휴 경증환자가 응급실 이용시 본인부담을 90%로 올릴 예정이다.△정부가 수년 전부터 이를 점진적으로 추진했다면 소아응급의학과 출신 의사로서 환영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응급실 수요가 감당이 안될 것 같으니 부담을 환자에게 돌리는 것 아닌가. 국민들은 “돈 없으면 응급실 가지 마세요”로 들릴 거다. 또 경증인지 아닌지는 환자가 직접 판단하기도 어렵다. 속쓰림 증상만 있었는데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것을 환자가 어떻게 알 수 있나. 정부가 자신들의 잘못한 의료정책 실책을 만회하기 위해 국민에게 횡포를 부리고 있다. 이주영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사진 = 이데일리DB)-대통령실과 정부는 ‘2025년 의대증원 유예’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내년 의과대학 총 모집인원 4610명(증원분 1509명 포함)에 올해 학교를 떠났던 3000명까지 포함하면, 내년에는 최소 7000명 이상 의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 어떤 의대도 이렇게 늘어난 인원을 교육할 준비가 안됐다. 교육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의대 수업은 큰 강의실에서 단체로 또는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예과 1학년 때 배우는 유기화학·비교해부학 등의 과목은 절반 이상이 실습이다. 지금은 1학년 때 생리학을 안 배웠는데, (그 다음에 학습해야 할) 병리학이나 내과를 먼저 배우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수시가 시작했기 때문에 2025학년도 유예를 불가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부가 잘못했다고 이야기할 자신이 없으니깐 핑계를 대는 것 뿐이다. 정부가 시스템을 모르니 황당한 대책을 내놓는 거다. -정부는 계속 의료계가 과학적인 단일안을 가져오면 협상할 수 있다고 한다. △정부가 과학적인 근거를 가져오라고 하는데 자신들은 있나. 정부가 자신들의 의대증원 근거라고 주장한 3개 논문 저자 모두 이를 부인했다.-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먼저 제시할 수 없나.△당연히 어렵다. 왜냐하면 정부 정책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10년, 20년 뒤 장기 의료개혁을 방향을 제시, 우리 국민은 어떻게 의료를 이용할 것인지, 국가재정은 어느 영역까지 활용하고 개인 부담은 어디까지 갈 것인지 등이 정리된 다음에 어느 정도 병원이 필요하고 또 의사가 필요하다가 나오는데 지금 정부는 그런 청사진이 하나도 없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 판독을 활용한다면, 영상의학과는 판독에 필요한 인력을 줄이고 시술에 집중하게 되는 등 변화가 크다. 또 비싸지만 좋은 약품을 사용한다면 동일한 수술이라도 필요한 의사가 줄어들 수 있다. -정치권은 여야의정 협의체의 의료계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데 가능한가. △의료계가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대표성을 잃었다. 정부는 자꾸 의료계 단일 창구를 강조하지만, 의대교수·전공의·의대생 모두 입장이 다르다. 단일화를 하라는 것은 사실상 정부가 협상할 의지가 없다는 것 같다.-7월부터 ‘소곤소곤 간담회’를 통해 의대생·전공의를 많이 만났다. 이들이 가장 실망한 부분 무엇인가. △개인의 자유에 정부 개입한 것이 분노의 핵심이다. 사직과 휴직에 왜 정부가 관여하느냐는 거다. 전공의들 대부분은 수련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나갔다. 하지만 박민수 복지부 차관이 2월에 ‘전공의 사직금지 공문’을 내려보내면서 상황이 나빠졌다. 박 차관에 대한 전공의들의 분노는 상당하다.-정부는 의사 수가 늘어야 지역의료도 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의사수를 증원했다고 지역으로 갈까. 의사들이 과연 인구(환자)가 적은 곳에 개원을 할까. 지역수가를 신설하든가, 지역응급실 운영하면 파격적으로 의사를 고용할 수 있을 만큼 수가를 준다든가 등의 대책을 써야 한다. 지금 정부가 하는 건 인해전술로 의대생을 많이 뽑으면 도태된 사람이 갈 거라는 생각이다. 과연 정부가 의사들이 지역에 있을 만한 가치를 심어줬나. 이주영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이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2024 대한소아응급의학회 춘계 학술대회 ‘소아응급, 정면 돌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뉴스1)-정부가 최근 저보상된 3000여개 분야의 수가를 올린다고 했는데. △(한숨을 쉬며) 마취수가를 올렸다고 하지만, 안 할 마취 수가를 올렸다. 예를 들어 60분 이상하는 심폐소생술 수가를 올렸는데, 60분 심폐소생술은 할 일도 없고 하면 안되는 경우가 더 많다. 고위험 산모 태아 관련 수가를 올렸는데, 그건 1년에 전국에 20건 정도 밖에 안 한다. 소아수가를 130% 인상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5분의 1 정도다.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건보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가를 크게 올리긴 쉽지 않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혹은 다른 나라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진료에 대해 건보재정을 투입한다든가 본인부담금을 과도하게 낮게 책정한다든가 하는 상황을 줄여야 한다. 외국인 건보 문제도 많다. 정리할게 많지만, 정치권은 표가 되니깐 못 건드린다. 이러고서 중증 필수의료에 줄 돈이 없다고 하는 거다. -의정갈등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진짜 필수의료 패키지가 필요하다. 제목만 붙여놓고 독소조항을 심어 놓은 거 말고 진짜로 실효성 있는 핵심 의료패키지를 해야 한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사과하고 박민수 차관은 책임을 져야 한다.
2024.09.12 I 조용석 기자
한은 "집값·가계부채 정책효과 분명해야 연내 금리인하"
  • 한은 "집값·가계부채 정책효과 분명해야 연내 금리인하"[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집값 급등과 가계부채 상승세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재차 던졌다.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효과가 분명해야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한은은 현재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 예상이 담긴 시장 기대는 과도하다고도 강조했다.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4년 9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12일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만약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하게 된다면, 정부 정책이 효과를 분명히 내는 상황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최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 동결의 근거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와 이에 연동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확대를 들었다. 물가는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해가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안정 리스크가 두드러지고 있기에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셈이다. 한은은 정부의 부동산 공급(8·8 대책)과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정책 효과를 지켜본 뒤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한은은 최근 집값 상승세 대해 연거푸 경고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기자설명회에서 “지금 현재 금통위원들은 한은이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부추기는 통화정책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는 언급도 나온 바 있다. 신성환 금통위원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잭슨홀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값이 계속 상승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신 위원은 이달 초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선 “주택가격 문제가 좀 심각한 것 같다”며 “모멘텀이 더 강해지면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통화신용정책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황건일 금통위원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조정 파급 시차를 감안할 때 내수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하고 있어 성장에 선제로 대응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면서도 “금융안정 측면에서 주택가격 상승에 연계된 가계부채 비율이 이미 금융 부문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성장을 제약하는 수준으로 높아져 있는 만큼 금리 인하가 성장과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판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같은 맥락에서 한은은 이날 설명회에서도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연말까지 금리가 동결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특히 한은은 현재 시장의 금리 기대는 과도하다고도 지적했다.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 후반대 수준으로 현재 기준금리에서 25bp(1bp=0.01%포인트)씩 두 차례 이상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반영돼 있다. 박 부총재보는 “올해만 봐도 두 차례 이상 반영하는 레벨이기에 그 자체로 보면 과도하다”고 설명했다.결국은 정부정책과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강조됐다. 황 위원은 “금융안정과 경기 흐름의 개선이라는 목표 간 상충 정도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그리고 거시건전성 규제와의 적절한 정책조합이 어느 때보다 긴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박 부총재보는 “금융불균형을 완화하는 데 있어서 거시건전성 정책과 금리정책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했다.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4년 9월)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지은 경기동향팀장, 박영환 정책기획부장, 박종우 부총재보, 최창호 통화정책국장, 이화연 정책협력팀장.(사진=한국은행)다음은 박종우 부총재보, 최창호 통화정책국장, 김영환 정책기획부장 등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현재 기준금리가 긴축 영역에 있는지 궁금하다. 금융상황지수를 보면 중립수준에 근접하다고 했다. 중립에 가깝다는 얘기가 긴축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인지. 금리 인하에 가까워졌다고 보는지 궁금하다.△(박종우 부총재보) 전반적인 긴축 정도가 완화돼 가는 것은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 기준금리 레벨 자체는 여전히 긴축적인 영역에 있다. 과거에도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기 전에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는데, 이번에 그 정도가 과거에 비해 크다. 시장금리 같은 경우 올해 중 2회 이상 인하 기대 반영하는데 향후 정책 여건이나 과거 사례를 보면 조금 과한 측면이 있다. 시장 기대가 앞서나가게 되면 향후 기대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에 정책의도와 시장기대 사이 괴리가 크지 않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금리 인하 시점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 그 이후 속도도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주요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했고 그런 나라에 비해 물가를 상대적으로 안정시켰다. 주요국과 금리를 비교하면 국내 금리는 낮다. 향후 조정폭과 속도는 이에 대한 고려가 있을 필요가 있다.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통화정책 운용 과정에서 한쪽만 보는 게 아니라 거시경제 전반 흐름을 봐야 하고 금융안정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결정할 것이다.-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는 말을 7월 금통위 때부터 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금리는 되돌려지지 않고 있다. 보고서에 나와 있는 서베이는 내년말 2.75%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데, 그게 과도하다고 보는 것인가.△(박 부총재보) 내년 이후 상황에 대해서 지금 말씀드리긴 너무 앞서간다. 올해만 봐도 두 차례 이상 반영하는 레벨이기에 그 자체로 보면 과도하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향후 속도나 기대 형성할 때 앞서 말한 것을 감안하면서 했으면 좋겠다.-정책조합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고 나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지. 정부 규제로 부동산과 가계부채가 잡힌 것을 확인해야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것인지 궁금하다.△(박 부총재보) 금융안정과 관련해선 지난달 금리 결정 직전에 정부가 여러 공급 대책이나 수요 관리 대책을 내놨다. 그게 시행되면 하겠다고 받아들이면 안 된다. 정부 대책 효과를 지켜보고 지속될 것인지 등 종합 전망해서 금리를 결정해 나갈 것이다. 지난 8월 금리를 내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 왜 조심스럽게 갈 수 밖에 없냐면, 물가 면에서 보면 금리 인하 여건이 됐다는 것은 동의한다. 금통위원 4명이 3개월 뒤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그런 부분을 고려한 것이다. 8월 같은 경우 만족스럽진 않지만 내수는 조금씩 올라오는 모습이다. 금통위 직전인 8월 첫째, 둘째주를 보면 당시 주택가격 상승률이나 거래량 증가 규모가 정점을 찍고 있는 상황이었다.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데이터를 갖고 추산했을 때 8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클 것으로 예측했다. 최소 8조원 이상 나올 것으로 봤다. 그런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주택시장 과열심리 우려가 있었기에 이런 상황을 고려했다. 금리를 내려서 나타나는 내수진작 효과와 금융안정 측면에서 리스크가 커지는 측면을 비교분석했을 때 당장 금리를 내리는 것보다 일련의 정부 정책들이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보고 주택시장이나 가계대출이 안정적으로 가는지를 보고 하겠다고 한 것이다.-부동산시장과 가계부채 관련해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단기적으로 방향성 어떻게 보고 있는가.△(박 부총재보) 9월에는 그 폭이 어느 정도 될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8월보다는 둔화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여전히 주택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고 거래량도 7월말~8월초 정도에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것들이 유지가 될지 살펴보고 있다.-주택가격과 가계부채를 고려해 금리 인하를 고려한다는 취지 같다. 금리 인상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보는가.△(박 부총재보) 금리 인하를 시작 안 한 상황이다. 금리 인상까지 얘기하기는 성급한 것 같다. 통상적으로 금융 불균형을 얘기할 때 자산가격 상승이나 신용의 과도한 팽창을 든다. 통화정책을 운용함에 있어 주택가격 상승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른 영향으로 나타나는 가계부채 증가세에 집중하고 있다. 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서 수도권 주택가격이 명시된 것을 두고 특정 지역의 자산 가격을 타깃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지방 주택가격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주택가격 자체가 높고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수도권지역 주택가격 상승과 거래량 늘면서 최근 가계대출의 상당한 부분을 그쪽이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유의하고 있다는 것이다.△(최창호 국장) 통화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수도권 주택가격을 중심으로 분석했다기보다는 가계부채를 통해서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분석하고 전망한 것이다. 수도권 주택가격 수준 자체가 높고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래서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 주택시장은 금리나 정책이나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기에 단기적으로 전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보고서는 단기적으론 현재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높아진 주택가격 수준이나 정부정책으로 현재 높은 증가세가 장기간 이어지긴 어렵다는 게 조심스러운 전망이다. 다만 불안 요인이 있어서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것이다.-민간소비 회복속도가 빨라진다고 했다. 연내 금리 인하를 가정하고 분석한 것인가.△(이지은 경기동향팀장) 정책금리를 설정하고 전망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금리 수준이나 시장참가자들의 기대를 감안해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민간소비는 7월까지는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2분기 임금상승률이 개선되면서 앞으로 상승하는 모습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민간소비 흐름 분석하면서 자영업자 업황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민간소비가 회복되면 자영업자 업황도 좋아질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이 팀장) 민간소비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고 7~8월 봤을 때 예상대로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자영업자 업황의 경우 장기적인 문제로 개선이 느렸던 측면이 있고 양극화 문제도 심하다고 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민간소비가 전반적으로 회복하겠지만, 취약계층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개선 속도가 더딜 수 있겠다고 보고 있다.-주택시장 위험지수가 7월 1.11로 나왔다. 과열위험 구간이 1.5부터다. 8월 수치도 나왔는지 궁금하다. 과열구간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보는가. 향후 전망에 대해 점차 안정될 것이란 견해에서도 안정 시점을 내년 이후로 담았다. 지금 금융안정 리스크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는데 안정 시점이 내년 이후라면 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질 수 있는 것인가.△(박영환 정책기획부장) 이것보단 올라갔을 것으로 본다. 과열위험까지 언제 가느냐는 2020~2021년을 보면 된다. 지금 같은 상황이 1년~1년반 지속되고 올라갔다. 그 정도 지속되면 올라갈 수 있다고 보면 되겠다.△(박 부총재보) 지금은 금융안정을 주의 깊게 보면서 속도를 조심스럽게 가야 하는 상황이다. 한두달 데이터에 기반해서 하는 건 아니다. 전체적인 흐름이 어떻게 갈지를 함께 보면서 정책결정을 하고 있다.-9월 가계부채에 대해서 둔화라고 표현했다. 9월과 10월 연휴가 포함돼서 일주일 정도 시간이 빠진다. 9월과 10월의 가계부채 규모가 줄어든다고 해서 둔화로 표현하는 것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지 않나.△(박 부총재보) 불확실성이 크다. 내년 이후 상황을 단언하기 어렵다. 주택가격이 단기간 급등했기에 레벨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여러 가지 정부가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에 조심스럽긴 하지만,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이나 전세 가격이 과거만큼 높지 않아서 투기적 수요를 제한하는 것 등을 생각하면 추세적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향후 금리 인하 시기 속도에서 성장 흐름과 금융안정 측면을 본다고 했다. 정책 공조도 얘기했다. 내수 진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거시건전성 규제를 강화해 가계부채나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이해해도 되는 것인가.△(박 부총재보) 통화정책 피벗을 준비하고 있는 중앙은행 입장에서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 완화하는 거시건전성정책이 취해진 것은 적절하다고 본다. 그것들이 어떻게 실제로 효과를 나타낼지 보고 결정해 나가겠다는 말씀 계속 드리겠다.-거시건전성 추가 강화는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는가.△(박 부총재보) 주택시장이나 가계부채 상황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은 저희나 금융당국 사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선 금융당국에서 밝혔듯이 주택시장상황이나 가계부채 흐름을 보면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추가 대책 내놓을 것으로 본다. 그런 의견을 저희가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다.-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관련 부서 답변으로 최근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게부채 증가세가 단기간 내 진정되기 어렵다고 했다. 단기간이 얼마나를 의미하는가.△(박 부총재보) 의사록 내용은 8월 통방 당시 상황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당시 주택시장 과열심리가 정점에 달하던 시점이었다. 향후에는 가계부채 규모 자체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주택가격이 큰 흐름이 있기에 단기간 내 확 꺾이긴 어렵다. 주택가격 상승률 자체는 완만히 둔화되고 있는데 얼마나 갈지는 지켜봐야 한다. 가격이 올라간 부분, 정부 대책 등 때문에 심리나 흐름이 완화되고 있어서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8월 금통위 때보다는 현재 부동산시장이 나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는가.△(박 부총재보) 상황이 나아졌다고 하는 표현은 아닌 것 같다.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수치로 나오는 주택가격 상승률이나 주택거래량이 조금씩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가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나아져서 괜찮다는 판단은 아니다. 여전히 상승률 레벨 자체도 높고 주택거래도 과거 평균에 비해 높다. 그래서 경계하고 있다.-9~10월 가계부채는 휴일 영향 때문에 부채 규모를 판단하기 어렵다.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게 맞는가.△(박 부총재보) 10월 금리 결정을 할 때 9월까지 나오는 데이터와 그에 기반해서 금융안정 측면이 어떤 흐름으로 갈지 판단해 결정할 것이다. 9월 한 달 데이터만 갖고 결정하겠다는 건 아니다. 내부적으로 추정하는 수치가 있다.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결정할 것이다.-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 같다. 그 부분이 주택시장을 다시 과열시킬 위험은 어떻게 생각하나.△(박 부총재보) 만약 연내 금리 인하를 하게 된다면, 정부 정책이 효과를 분명히 내는 상황에서 하게 될 것이다. 금융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 있어서 거시건전성정책과 금리정책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들 의견을 보면 기본적으로 물가 측면에서 여건이 성숙됐기에 금리 레벨 자체만 보면 긴축적 수준에 있기 때문에 다른 쪽에서도 여건이 되면 중립적인 수준으로 조금씩 내리는 것이 맞다. 내수 같은 경우 올라갈 것으로 보지만 과거 회복기에 비해 회복 속도가 만족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또한 구조적으로 제약하는 부분이 있어서 기대하는 속도대로 올라올지 불확실하다. 그런 것들을 같이 고려하면 인하를 고려할 것이다.-가계부채 관련해서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도 내년 이후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부채 둔화세가 여러 지표를 통해 확인되면 연내 금리 인하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인가.△(박 부총재보) 내년 이후를 얘기한 것은 주택시장 전체적인 흐름이 한두달 내 주택가격이 꺾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계속 경계해야 한다는 말씀 드린다. 내녀 이후 안정된다는 부분을 올해는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통화정책 피벗 준비하는 중앙은행 입장에서 7월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연기가 적절했는지 궁금하다.△(박 부총재보) 7월 2단계 스트레스 DSR 연기는 금융당국 입장에서 당시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했던 것으로 안다. 시장에 그런 신호를 준 부분에 대해선 저희도 공감하고 있다. 대출금리 조정도 여러 가지 혼란스런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최근 며칠 사이 조정이 되고 있다.-가계부채와 민간소비 상관계수를 보면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가계부채가 늘면 소비가 줄어든다. 가계부채 증가에 의한 음의 소비효과와 이자상환부담 양의효과가 어떤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는가.△(박 부장) 가계부채와 소비와 관계가 약화됐다는 그래프다. 금리 조정의 소비효과는 당연히 있을 것이다. 대출뿐 아니라 이자부담이나 임금 등으로 파급되기에 효과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가계부채 수준이 올라와 있고 원금을 상환하는 것이 있어서 과거보다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주간위원 메시지가 등장했다.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박 부총재보) 주간위원 메시지를 처음 공개했다. 주간위원은 안건 심의의결 과정에서 본인의 의견을 제시한다. 그것을 최종 보고서에 반영하고 있다. 그것을 대외에 공개하고 있지 않았다. 금통위원들의 대외 소통요구가 있기에 주요 보고서를 발표할 때마다 주간위원의 의견을 메시지 형태로 발표하기로 했다. 금통위원들의 소통 기회를 확대하는 것을 계획하는 것을 알고 있다. 묵언 기간의 소통에도 강화하는 것으로도 계획하고 있다.
2024.09.12 I 하상렬 기자
방통위, 텔레그램에 ‘청소년보호책임자’ 지정 요청 공문 보내
  • 방통위, 텔레그램에 ‘청소년보호책임자’ 지정 요청 공문 보내
  • [이데일리 김현아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텔레그램에 청소년보호책임자 지정과 관련한 자료제출 요청 공문을 공식적으로 송부했다.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최근 텔레그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제42조의3 및 시행령에 따른 청소년보호책임자 지정 의무 이행을 요구하는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텔레그램 서비스에서 채널이나 대화방의 접속 링크와 비밀번호가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되며, 이러한 채널이 불법정보 유통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정보통신망을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다.청소년보호책임자 제도는 정보통신망에서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부가통신사업자에게 부과되는 법적 의무로, 해당 사업자는 임원급 또는 청소년 보호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의 장을 청소년보호책임자로 지정해야 한다. 이들은 청소년 유해 정보의 차단 및 관리, 청소년 보호 계획 수립 등 청소년 보호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방통위는 텔레그램이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정부 기관과의 소통에 극도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점을 지적하며, 청소년보호책임자 지정 의무 이행을 지속적으로 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약 텔레그램이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응할 경우, 단계적 제재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청소년보호책임자 지정 추진을 통해 텔레그램이 제도권 내에서 아동·청소년을 청소년 유해정보로부터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4.09.12 I 김현아 기자
국민의힘 인천시당 “재판 중인 안상수, 스스로 공천 포기”
  • 국민의힘 인천시당 “재판 중인 안상수, 스스로 공천 포기”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12일 “안상수 강화군수 예비후보는 당에 공천 신청을 하지 않고 스스로 경선을 회피했다”고 밝혔다.시당은 이창윤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안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 선언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공천 과정에서 불공정함이 있었다는 주장은 우리 당 강화군수 후보가 되려고 사력을 다하는 예비후보들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주장했다.안상수 강화군수 예비후보가 12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무소속 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 안상수 예비후보 제공)시당은 “안 예비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현재 2심 재판 중이다”며 “이러한 사유로 당에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고 적반하장격으로 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경선이 불공정하다고 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공관위 구성이 불공정하다면 어떤 위원이 문제인지 밝히고 공천 과정이 불공정하다면 무엇이 불공정한지를 정확히 밝힐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시당은 “당규상 공천 신청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하급심에서 집행유예 이상의 판결을 받은 자는 공천 부적격 기준이 된다”며 “만약 안 예비후보가 당규상 정해진 부적격 기준에도 당당했다면 서류 접수 후 공천 심사과정에서 소명을 거쳐 경선 대상자가 될 수 있었지만 스스로 공천 신청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또 “혹시 안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돼도 재판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최종 확정되면 즉시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인 안 예비후보는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후보 경선 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며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지역민심을 외면한 채 이해할 수 없는 공관위 구성부터 무리한 경선 일정 조정, 오락가락하는 불합리한 경선 기준 제시까지 스스로 공정하지 못함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선되면 돌아와서 못된 패거리 정치를 싹 쓸어버리겠다”며 “우리 당을 신뢰받고 사랑받는 정통 보수정당으로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2024.09.12 I 이종일 기자
해리스에 베팅하는 시장, 무너지는 ‘트럼프 트레이드’
  • 해리스에 베팅하는 시장, 무너지는 ‘트럼프 트레이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이는 투자처로 돈이 쏠리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가 무너졌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모자를 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앤테크놀로지그룹(TMTG)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10.47%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TMTG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TMTG의 주식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으며,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TMTG의 주식은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이후 급등했으며, 해리스 부통령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교체된 최근 한달 사이엔 30% 넘게 하락했다. 지난 10일 TV토론 이후 온라인 베팅 사이트 프레딕트잇(PredictIt)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에 대한 1달러당 배당금이 47센트로 6센트 하락했으며,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에 대한 1달러당 배당금은 53센트에서 57센트로 상승했다.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매튜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현 시점에서 TMTG는 트럼프의 승리에 베팅하는 주식”이라고 말했다.특히 TV토론 직후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공식 지지를 선언하는 등 민주당의 낙관적인 분위기에 힘을 실어줬다. 그런가 하면 다가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TMTG의 의무보호예수 기간 만료는 또 다른 변수다. TMTG는 지난 3월 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과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우회상장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우회상장 후 6개월 동안은 주식 매각 또는 차용이 금지된다. 만료까지 30거래일을 남겨둔 8월 22일부터 20거래일 동안 TMTG 주가가 12달러 이상을 유지하면 9월 20일, 그렇지 않으면 9월 25일 매각 제한이 해제된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9일 기준 TMTG 주식을 1억 1475만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지분의 약 59% 규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TMTG 지분은 그의 순자산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터틀 CEO는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긴다면 주식을 팔 필요가 없다”면서 “하지만 만약 그가 패배한다면 그는 법적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주식을 팔아야 하고 해당 주식이 지속적인 관심사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2024.09.12 I 김윤지 기자
인플레發 달러 강세 속 네고…환율, 장중 1340원 중심 등락
  • 인플레發 달러 강세 속 네고…환율, 장중 1340원 중심 등락[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9월 ‘빅컷’(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이에 환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네고(달러 매도) 출회로 인해 상단이 제한되고 있다. 사진=AFP◇美인플레 우려에 ‘빅컷’ 기대 축소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9.0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0.15원 오른 1339.1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원 오른 1340.5원에 개장했다. 지난 15일 새벽 2시 마감가(1341.5원) 기준으로는 1.0원 하락했다. 개장 이후 1342.1원으로 오르며 상승 폭을 확대하던 환율은 10시 무렵에는 1340원선을 하회했다. 오전 11시 31분께는 1338.6원으로 내려가서 순간 하락 전환되기도 했다. 장 전반적으로 4원 내에서 움직이며 제한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간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반등하며 안심하던 인플레이션에 다시 불씨를 붙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0.2% 상승을 웃돌았다. 지난 4월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 기대감은 현저히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5%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71%에서 14%포인트가량 튀어 올랐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15%로 축소됐다. 빅컷 가능성 축소에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저녁 10시 40분 기준 101.77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1 초반대에서 후반대로 올랐다.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도 소폭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500억원대를 순매도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9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수급적으로는 네고 물량이 출회되면서 환율은 제한적인 상승에 그치는 모습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달러가 강세이긴 하지만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아시아 장에서 네고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강하진 않다”고 말했다. ◇ECB 금리인하 여부 주목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께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되는 만큼, 오후 장에서는 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CB는 기준금리를 4.25%에서 4.00%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2.2%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이 2021년 중반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ECB가 6월에 이어 이달에도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만약 유럽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유로화는 약세를 나타내며, 달러화는 강세가 지지될 수 있다. 8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대비 1.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월(2.2%)에 비하면 둔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마저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국내은행 딜러는 “ECB 금리 인하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 돼 있는 부분이 많다”며 “유로화도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고, 이미 달러도 강세로 기울어서 더 큰 강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최근 환율이 움직임이 제한적이라 오후에도 조용히 마감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4.09.12 I 이정윤 기자
한동훈 “여야의정, 추석전 모이는 모습 보여야…어떤 의제제한도 없어”
  • 한동훈 “여야의정, 추석전 모이는 모습 보여야…어떤 의제제한도 없어”
  • [안성=이데일리 김한영 조용석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가 국민을 위해 신속하게 출범해야 한다”며 “추석전 모이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국민 불안이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고 12일 말했다. 또 “어떤 의제제한도 없다”며 2025학년도 의대정원도 논의 테이블에 올릴 수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안성시 농협안성물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여야의정 협의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은 대한의사협회(의협) 같은 곳이 다 들어오지 않으면, 웬만한 곳이 다 들어오지 않으면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발할 수 없단 입장”이라며 “이해가 안 간다. 의료계는 하나의 단체로 통합돼 있지 않고 각각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대표는 “참여 가능한 단체만이라도 일단 출발해야 하지 않나”라며 “만약 의료단체가 한꺼번에 출범할 수 있다면, 지금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정말 여야의정 협의체를 운영할 생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부연했다. 한 대표는 “(야당은)정치적 생각 버리고 여야의정 신속히 출발시키자”며 “일단 출범해놓고 상황에 따라 다른 의료단체가 얼마든지 우리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여야의정 협의체에 어떤 전제조건도, 어떤 의제제한도 없다는 점 분명히 한다”며 “지금 여야의정 협의체라는 해결의 통로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문제는 점점 해결되기 어려워질 것이고, 국민 불안 생명 위험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열린 경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2024.09.12 I 조용석 기자
'김여사 연루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항소심 오늘 선고
  • '김여사 연루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항소심 오늘 선고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이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항소심 선고가 오늘(12일) 진행된다.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유코 여사가 지난 6일 서울 시내의 한 K-pop 엔터테인먼트사를 방문해 일본 데뷔를 준비하는 연습생들의 안무를 관람한 뒤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서울고등법원 형사5부(부장판사 권순형)는 12일 오후 2시 10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항소심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선고에서 김 여사와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주(錢主)’ 역할을 한 손모씨에 대한 판결도 예정돼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만약 손씨의 방조 혐의가 인정될 경우 김 여사 또한 해당 혐의가 짙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손씨가 다시 무죄 판결을 받는다면 김 여사에 대한 수사도 종결될 가능성이 커진다. 손씨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검찰이 항소심서 방조 혐의를 추가했다.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조작 사건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약 3년간 주가조작 세력과 함께 157개 계좌를 동원해 조직적으로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2월 권 전 회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원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가 판결문에 김 여사 명의의 계좌 2개가 주가조작에 48차례 활용됐다고 인정했으나 공모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이와 관련 2심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느냐에 따라 김 여사에 관한 수사로 파장이 확대될 수 있어 주목된다.
2024.09.12 I 최오현 기자
추경호 “2025년 의대정원 재조정, 현실적으로 어려워”
  • 추경호 “2025년 의대정원 재조정, 현실적으로 어려워”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25년 (의대정원) 재조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대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추 원내대표는 11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추석명절 대비 응급진료체계 현장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수시접수가 시작됐다. 2025년 (의대)정원은 현실적으로 재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수험생·학부모 대혼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2025년 재조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씀 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2026년 정원 증원 조정 관련해서는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다고 여러차례 말씀드렸다”며 “의료계에서도 빨리 여·야·의·정 협의체 함께하시면서 현재 제기되는 여러 문제들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가 진행 되고 또 지혜를 모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시입시가 시작된 2025년 의대증원은 재검토하기 어렵기에 여야의정 협의체 논의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직후 한동훈 대표는 “조건없이 신속하게 협의체를 출범해야 한다”고 언급, 2025년 의대정원 조정도 논의할 여지를 남긴 상황이다.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자료 = 이데일리 DB)
2024.09.11 I 조용석 기자
벌 쏘이고 뱀 물리고 5년간 5340건…15명 숨졌다
  • 벌 쏘이고 뱀 물리고 5년간 5340건…15명 숨졌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5년간 벌 쏘임 사고가 4532건이나 발생했다. 이 중 15명은 목숨을 잃었다. 뱀 물림 손상도 808건에 이른다. 야외활동이 많은 7~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괜찮겠지” 했는데 벌·뱀 ‘공격’11일 질병관리청의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결과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벌 쏘임 사고는 총 4532건 발생했다. 이 중 111명이 입원하고, 15명이 사망했다. 10건 중 7건(71.2%, 3225건)이 7~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 기간중 입원환자는 73명, 사망한 사람은 12명이나 된다.벌 쏘임 발생 현황(월별·요일별·시간별)성별로 보면 남성이 2921명(64.5%), 여성이 1611명(35.5%)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 1.8배 정도 많았다. 연령별로는 50~60대(47.8%)에서 많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뱀 물림 손상은 808건 발생했다. 남성이 59.5%로 여성(40.5%)보다 많았다. 연령은 50세 이상(71.1%)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월별로는 △9월 21.9% △7월 17.2% △8월 17.8% 등의 순이었다. 주로 주말(40.0%)에 많이 발생했는데 정오부터 오후 6까지(41.1%)와 오전 6~정오(29.7%)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뱀 물림 발생 및 입원 월별 현황뱀 물림 손상은 호수나 저수지, 산, 동굴 등의 야외·강·바다(43.9%)에서 가장 많았고, 농장·일차 산업장(27.5%)과 집(13.9%)에서도 발생했다. 집에서 발생한 뱀 물림 손상을 살펴보면, 정원이나 마당에서 물리는 경우가 54.5%로 가장 많았다. 분리수거장과 같은 기타 옥외 공간이 17.0%, 방·침실이 15.2%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밭일, 도로 제초작업 등의 업무 중 발생이 28.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마당 조경, 텃밭 작업, 쑥 캐기 등의 무보수 업무 중 발생이 22.9%였다.예초기 사고 손상(직업손상)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최근 5년간 예초기로 인한 발생한 손상은 1295건이었다. 남성이 91.4%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연령층은 50~60대(63.1%)가 많았다. 주로 주말(53.2%), 주간 시간(6시~18시, 86.8%)에 높은 발생을 보였는데, 업무 중인 경우가 58.5%로 가장 많았고, 무보수 업무 중인 경우가 36.3%였다. 특히 업무 중 예초기로 인한 손상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전문 작업자인 경우에도 보호구 착용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날아오는 돌에 맞는 등의 둔상이 34.4%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는 등의 이물질에 의한 손상 26.6% △작동 중 기계에 의한 손상 22.1% 등이 뒤를 이었다. 손상부위로는 얼굴 및 머리가 66.0%로 가장 많았고, 하지 18.1%, 상지 10.7% 순으로 많이 다쳤다. ◇ 벌 싫어하는 밝은 옷만 입어도 예방이같은 손상은 예방이 가능하다. 벌 쏘임의 경우에는 어두운색보다는 밝은색의 옷차림이 벌 쏘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만약 벌에 쏘였다면 손이나 핀셋이 아닌 신용카드 등으로 벌침을 밀어내어 제거해야 한다. 특히, 통증이 지속하거나 과민반응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동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7월부터 10월까지는 뱀에게 물리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호수나 저수지, 산 등에서의 야외활동 시 주의하고, 뱀은 사람을 피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뱀을 잡으려고 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뱀에 물린 경우, 물린 부위가 심장 높이보다 아래에 위치하도록 하고, 상처를 입으로 흡입하거나 건드리지 말고 병원으로 이동하도록 한다. 특히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독을 빨리 퍼지게 할 수 있으므로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예초기를 사용할 땐 숙련된 전문 작업자라 하더라도 안전모, 안면보호구, 장갑, 안전화 등 보호장비 착용이 필수적이다. 또한, 예초기 사용 중 이물질이나 나무 파편 등이 눈에 들어가거나 신체에 박힌 경우 각막이나 혈관 추가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제거하지 않고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벌 쏘임, 예초기 사용 시 손상, 뱀 물림은 주로 추석인 9월에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뱀과 벌은 10월 중순까지도 활발한 활동이 나타나므로 10월까지 유의해야 한다”며 “가을철 등산 혹은 벌초를 위하여 산 등 야외에 방문하는 경우 뱀, 벌에 의해 다치지 않도록 예방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질병청은 벌 쏘임 및 뱀 물림, 예초기 사용 시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각 상황별 예방법 및 응급처치 방법을 담은 카드뉴스 및 리플렛을 마련하여 배포하고 있다. 국가손상정보포털 및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2024.09.11 I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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