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51건

 잉그바르 캄프라드
  • [오늘의 한마디] 잉그바르 캄프라드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We ought to have more women in various management positions, because women are the ones who decide almost everything in the home.”“더 많은 여성들을 다양한 관리직군에 배치해야 한다. 여성들은 가정에서 거의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잉그바르 캄프라드스웨덴의 거물 기업가 잉그바르 캄프라드(사진·87)는 세계 최대 가구 유통업체 이케아(IKEA)의 창업자다. 그는 현재는 고문을 맡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캄프라드는 지난 8월말 현재 501억달러(약 53조1561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다섯번째 부자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5살 때부터 연필, 엽서, 성냥 등을 팔며 장사를 시작한 캄프라드는 열일곱살이던 1943년 삼촌 이름을 빌려 이케아를 설립했다. 이후 스웨덴 직업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회사 운영을 병행했다. 1970년대부터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위스 등에 진출하며 이케아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케아가 이처럼 성공을 거둔 것은 조립식 가구를 개발해 배송 효율을 크게 높인 것이 비결이다. 또 ‘배고프면 아무도 가구를 사지 않는다’는 신념 아래 매장 안에 간단한 음식을 마련해 놓고 내방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펼친 점도 특징이다.
2013.11.03 I 성문재 기자
  • 민주, 朴정부 경제활성화법, 재벌특혜법안 끼어팔기 비판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민주당이 29일 전날 정홍원 국무총리가 언급한 경제활성화 법안에 대해 “경제활성화 미명 아래 재벌 특혜법안이 다수 포함돼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박근혜정부가 핵심법안으로 꼽으며 통과의지를 밝힌 법안들에 대해 반대의 뜻을 표시함에 따라 향후 법안심의과정에서 여야간의 적지 않은 충돌이 예상된다. 장병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24시간 비상국회운영본부회의에서 “정홍원 국무총리가 언급한 법안은 경제활성화 미명 아래 재벌 특혜법안이 다수 포함돼있다”며 “민생을 빌미로 재벌대기업과 부자이익을 지켜주려는 꼼수에 경제부총리에 이어 국무총리까지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전날 정 총리는 대국민담화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 활성화와 민생경제 관련 법안들이 하루라도 빨리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치권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외국인투자진흥법(외투법) ▲관광진흥법 ▲크루즈산업지원법 ▲벤처기업육성법 ▲소득세법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이 중 민주당이 재벌특혜법안으로 꼽은 법안은 외투법과 관광진흥법, 크루즈산업지원법이다. 우선 국내기업이 외국인기업과 공동투자해 증손자회사를 설립할 때 지분율 보유기준을 현행 100%에서 50%로 완화해주자는 외투법 개정안에 대해 민주당은 이 법이 공정거래법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우회법안이며 직접적인 수혜자가 SK종합화학, GS칼텍스 등이라는 점을 감안 ‘석유화학 특혜법’이라는 점에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또 학교 주변에 유흥시설 없는 호텔 건립을 허용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도 현재 경복궁과 덕성여중 등이 있는 서울 송현동에 특극호텔을 건립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에 대한 특혜법인 동시에 교육환경을 파괴하다며 강력반발하고 있다.크루즈산업육성법 역시 당정은 관광객 추가 유치와 1조원 이상의 경제효과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야당은 산업활성화라는 포장지에 도박육성(선상카지노)를 감춰놓은 편법이라고 맞서고 있다. ▶ 관련기사 ◀☞ 鄭총리 언급한 경제활성화法.. 여야 이견차 극심(종합)☞ 朴대통령, 鄭총리 담화 통해 국정원 입장 우회 피력☞ 鄭총리 "경제활성화, 정치권 협력 절대적 필요"
2013.10.29 I 정다슬 기자
  • [사고]김종철 대표, 2050P 조정이후의 투자전략은
  • 대한민국 대표경제신문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있는 ‘이데일리와 함께 하는 Wealth Tour(웰스 투어)’가 연일 재테크 시장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달 10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총 4회에 걸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웰스 투어는 지난 1회(10일), 2회(16일), 3회(21일) 모두 300여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리면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오는 30일(수) 오후 2시부터 일산 백병원에서 개최될 예정인 웰스 투어 4회에도 참가자 접수가 줄을 잇고 있다. 이번 웰스 투어 4회 특별세션에서는 지난 2차 강좌에서 2050포인트 1차 저항대를 제시하며, 2년간 주식투자에 좋은 시기라고 강조한 김종철 주식정보라인 대표이사 다시 한번 ‘2050포인트 조정이후의 투자전략 및 주도종목군’에 대한 명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김종철대표는 또 강의후에 ‘개인투자자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이번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며 입장 선착순 200명에게는 최근 양적완화, 출구전략 이슈 등으로 화제가 된 한양대 임형록교수의 글로벌경제 매트릭스, 최용식 21세기경제학연구소장의 ‘신환율전쟁’, 정재호 부자아빠주식학교 대표의 ‘ 부자아빠가 들려주는 제시리버모어’ 중 1권을 증정한다.■ 행사 개요▲ 일시: 10월 30일(수),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장소 : 일산 백병원 대강당▲ 강의 부문별 강사진- 재테크: 이연정 하나은행 PB ‘지피지기 백전불태, 알고보면 쉬운 금융상품 투자’- 증시: 이정복 제이비스탁 대표이사 ‘주식으로 2000만원으로 시작해 12억원 벌기’- 부동산: 이여정 KRAM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대표이사 ‘개인부동산 자산관리’- 은퇴: 조중식 세무법인 코리아베스트 세무사 ‘편안한 노후를 위한 필수지식, 상속과 증여’- 특별세션: 김종철 주식정보라인 대표이사 ‘2050포인트 조정이후의 투자전략 및 유망 종목 분석’▲ 참가자 특전 : 매회 접수기준 선착순 200명에게는 현장에서 임형록 한양대교수가 집필한 ‘글로벌 경제 매트릭스’, 최용식 소장의 ‘신환율전쟁’, 정재호 대표의 ‘부자아빠가 들려주는 제시리버모어’(새빛 출간)중 1권 무료제공▲ 후원 :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기업은행·KDB대우증권▲ 웰스투어 사무국 e-mail : wealthtour@edaily.co.kr / tel : 02-6332-3694 / fax : 02-6332-3699
2013.10.29 I 김영수 기자
‘서프라이즈’ 독재자 스탈린도 아들 향한 부정은 있었다
  • ‘서프라이즈’ 독재자 스탈린도 아들 향한 부정은 있었다
  • 스탈린 아들[티브이데일리 제공] 독재자 스탈린도 아들에 대한 부정을 숨길 순 없었다. 27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소련 독재자 스탈린과 아들 야코프의 일화가 소개됐다. 스탈린은 첫사랑 스바니제와 결혼해 아들 야코프를 출산했다. 하지만 스바니제는 출산 직후 발진티푸스로 사망하고, 스탈린은 아내와 똑 닮은 야코프를 외가에 맡긴 채 독재자의 길을 걸었다. 10월 혁명 성공 등 분주한 삶을 살던 스탈린은 14년 만에 아들 야코프와 재회했다. 하지만 강인한 스탈린과는 달리 야코프는 유약하고 온순한 성품을 지녔다. 성인이 된 후에도 정치, 사회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야코프는 끊임없는 여성과의 스캔들로 스탈린을 실망시켰다. 1928년 정교회 사제의 딸인 조야 구니나와의 갑작스런 결혼발표는 부자의 연을 끊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1937년 야코프는 돌연 포병학교에 자원입대하고, 4년 뒤 야코프는 제 14탱크사간의 중대장으로 임관됐다. 1941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세력은 불가침조약을 깨고 소련을 침공했다. 이때 야코프 또한 임관 한 달 차에 전쟁터로 떠났다. 주변 우려와는 달리 야코프는 용맹하게 싸우며 훌륭한 장교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도중 야코프는 홀연히 사라지고, 얼마 후 독일 신문을 통해 야코프가 독일에 투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분노한 스탈린은 야코프와 독일인질 교환 제안을 거절했다. 1943년 야코프는 독일 수용소에서 돌발행동을 벌여 죽임을 당했다. 스탈린은 당시 독일 침공에 최전방의 자국민들을 방패막이로 삼고 있었다. 알고 보니 겉으로는 거절했지만 아들을 버릴 수 없었던 스탈린은 비밀리에 아들의 구조 비밀작전을 지시했지만 두 번의 시도 모두 실패로 돌아갔던 것. 아들과 맞바꾼 절대권력을 평생 누릴 것만 같았던 스탈린 또한 모스크바 근교 별장에서 쓸쓸히 인생을 살다 10년 뒤인 1953년 죽음을 맞았다.
'상속자들' 박신혜, 제국고 계급 알고 "나는 어디냐" 경악
  • '상속자들' 박신혜, 제국고 계급 알고 "나는 어디냐" 경악
  • SBS ‘상속자들’(사진=화면캡처)[이데일리 스타in 박미경 객원기자] 박신혜가 제국고의 현실을 파악했다.24일 방송된 SBS 수목 미니시리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6회에서는 윤찬영(강민혁 분)이 전학 온 은상(박신혜 분)에게 제국고의 실상을 알려주는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은상은 전학 첫날부터 김탄(이민호 분)과 최영도(김우빈 분) 사이에서 아이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이를 본 찬영은 당황해 하는 은상을 끌고 갔다. 그리고 “중요한 것을 알려주겠다. 이곳엔 철저한 계급이 존재한다”고 알렸다.김탄 최영도 같은 재벌 아들 재벌 딸인 ‘경영상속집단’, 이보나(크리스탈 분) 같이 미성년자주식부자 학생들인 ‘주식상속집단’, 조명수(박형식 분) 같은 장관 국회의원 대법원장 같은 명예집단의 자제인 ‘명예상속집단’의 세 부류로 나뉜다는 것.그리고 자신이나 은상 같은 ‘사회배려자집단’에 대해 설명하며 “카스트 제도 알지? 여기서는 수드라, 불가촉천민이다”라고 말했다.은상은 “네가 천민이면 난? 여기서 버틸 수 있을까?”라며 걱정을 내보였다. 찬영은 “그래도 넌 적어도 네 편이 하나는 있지 않냐”며 불안해하는 은상을 다독였지만 이후 은상의 학교 생활이 녹록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2013.10.25 I 연예팀 기자
'상속자들' 김지원, 박신혜에 수고비 건네며 '돈으로 무시'
  • '상속자들' 김지원, 박신혜에 수고비 건네며 '돈으로 무시'
  • SBS ‘상속자들’(사진=화면캡처)[이데일리 스타in 박미경 객원기자] 김지원이 돈으로 박신혜를 무시했다.24일 방송된 SBS 수목 미니시리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6회에서는 차은상(박신혜 분)을 불러 상처를 주는 유라헬(김지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라헬은 김탄(이민호 분)이 은상과 가까이 있는 모습에 신경을 썼다. 이후 은상에게 전화한 라헬은 “내 명찰 가져 오라”고 명령했고 “찾고 싶으면 네가 오라”는 은상에게 “김탄이랑 같이 가주냐”고 말했다.이후 은상이 도착하자 라헬은 “건방진 년. 학교에서 설명 안해줬냐. 알면 네 태도가 달라져야 하는 거다. 졸부라며? 난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부자가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 그러니까 김탄이랑 네 이름 같이 오르게 하지 말아라. 급 떨어진다”라고 독설을 했다.또 라헬에게 명찰을 건네며 세관신고서를 돌려달라는 은상에게 “공항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뻔뻔하게 말했다. 그리고 “이건 거마비다. 사양은 마라. 빨리 꺼지란 뜻이다”라며 오만원 권 지폐 두 장을 은상 앞에 던지고 자리를 떠났다.은상은 모욕감에 얼굴을 붉혔지만 어쩔 수 없는 자신의 상황에 힘없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013.10.25 I 연예팀 기자
 차이나 3.0 외
  • [200자 책꽂이] 차이나 3.0 외
  • ▲차이나 3.0(유럽외교관계협의회|252쪽|청림출판) 중국인들은 역사 흐름을 30년 단위로 파악하는 전통이 있다. 대개 1949년 이후 마오쩌둥 집권기를 ‘차이나 1.0시대’로, 1979년 덩샤오핑의 집권부터 세계 금융위기까지를 ‘차이나 2.0시대’로 규정한다. 2012년 시진핑체제의 출범을 ‘차이나 3.0시대’로 명명하고, 중국·유럽의 석학 18인이 새로운 성장단계에 접어든 중국의 미래를 진단했다. ▲거래의 신: 혼마 무네히사 평전(니시노 다케히코|188쪽|이레미디어) 일본 에도시대 천재 투자가로 알려진 혼마 무네히사. 그는 1717년에 태어나 상인집안인 혼마 가문의 양자가 된 후 신출귀몰한 거래로 혼마를 천하제일의 부자가문으로 만들었다.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무네히사의 투자기법을 들여다보고, ‘마음 속 맹수인 감정을 단련하라’ 등 현대인에게 진정으로 투자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전한다. ▲이것이 철학이다(스티븐 D. 헤일스|456쪽|21세기북스) 철학은 물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사소한 일상적인 고민부터 인생의 본질까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 갖게 되는 질문들을 던지고, 풍부한 사례를 통해 철학과 윤리 등을 탐구했다. 윤리학·신의 존재 유무·자유의지·개인 정체성·마음의 철학·실증주의 등 6가지 철학적 주제를 다루면서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답을 들려준다. ▲스스로를 비둘기라고 믿는 까치에게(김진경|340쪽|해냄에듀) 아동심리상담사이자 동화작가인 저자가 교사로 재직할 당시 경험했던 학교생활 에피소드, 교육에 대한 열정 등을 진솔하게 풀어놨다. 입시 위주로 병들어 있던 1980년대 교육 현실을 고발하고, 교사로서의 가슴 아픈 자기성찰을 기록했다. 청소년의 의식구조 변화에 대한 고찰을 통해 교육현실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 ▲명문가에서의 하룻밤(여태동|300쪽|김영사ON) 해질녘 밥 짓는 냄새, 바람이 스치며 덜컹거리는 문풍지 소리 등. 고택은 옛이야기가 고스란히 스며 있는 곳이다. 따라서 건축·역사·전통 이야기가 풍부한 고택에서의 하룻밤은 그 어떤 여행보다 특별한 의미가 있다. 강릉 선교장, 청송 송소고택, 안동 수애당 등 전국 고택의 이야기와 함께 고택에서 묵는법, 체험학습 프로그램, 교통정보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온기: 마음이 머무는(아사다 지로|232쪽|을유문화사) 소설 ‘러브레터’ ‘철도원’의 저자로 잘 알려진 저자의 에세이와 대담, 인터뷰 등을 엮었다. 현실의 고통과 추함을 그리면서도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전하는 이야기들이다. 인생·신뢰·스승·사랑·감사·충·부모와 자식 등 총 7가지 테마로 구성했다. 소설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인생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한 아사다의 철학이 담겨 있다. ▲다시 하이힐을 신다(캐롤 피시맨 코헨 외|336쪽|애플미디어) 출산 이후 양육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대부분의 여성들은 ‘살림만 하던 내가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길게는 10년 이상 경력이 단절됐던 엘리트 맘들을 위해 재취업을 위한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100명의 인터뷰 사례를 분석해 금융·의료·법조 등 전문분야별 경력 관리법과 이력서 작성, 연봉협상 등의 단계별 노하우를 세밀하게 담았다.
2013.10.17 I 문화부 기자
  • [전문]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교섭단체 연설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대선공작 사건에 대해 끝까지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모든 불안의 원인이자 불통의 씨앗, 결국 실패의 이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정부가 경제민주화·기초연금 약속·4대 중증질환 무상치료·군복무기간 단축·보육국가책임·반값등록금·전작권 이양·지역균형발전 등 8가지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했다며 비판했다. 특히 기초연금과 관련해서는 민·관·정이 함께하는 기초연금 국민위원회를 설치해 원점에서 재논의하자고 밝혔다. 또 북한에 현금이 아닌 현물 지원을 하는 조건으로 현재 생존해 있는 납북자, 국군포로까지 포함된 이산가족 7만여명이 10년 내 전원 상봉하는 ‘민족 대상봉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했다.□총체적 난국의 국정 파행시대입니다.민주당 원내외 병행투쟁 69일, 김한길 당대표 노숙투쟁 42일, 민주당 127명 의원들의 비상 국회 보름째를 맞는 오늘,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착잡한 심정으로 섰습니다. 집권당의 오만과 대통령의 불통을 최전선에서 상대해야 하는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지금 무엇보다 가슴에 걸리는 것은 불안에 떠는 국민들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제 말씀을 드리기 전에 국민 여러분께 한 가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박근혜 정권은 민주주의 정권입니까. 민생을 위하는 정권입니까. 박근혜 정권은 약속을 지키는 정권입니까. 평화를 지향하는 정권입니까. 혹시 아니라고 답 하려다가, 불안한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시게 됩니까.민주주의와 민생, 그리고 남북평화는 헌법에서 정한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이자 지향입니다. 그리고 약속과 신뢰는 정치의 근본이자 도리입니다. 아주 오랜 기간 국민이 흘린 피와 땀으로, 목숨을 건 저항으로 만들어진 헌법적 가치입니다. 그렇기에 그 어느 것 하나 양보할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며, 그 뜻은 하나이지 둘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헌법을 수호해야 할 박근혜 정부는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평화와 신뢰를 짓밟는데 이미 이명박 정부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노태우와 전두환 군사독재시대를 거쳐 막걸리 유신시대로까지 되돌아갔다고 합니다. 서민과 중소기업은 마른 수건 쥐어짜듯 하면서 재벌과 부자들의 곳간은 넘쳐나는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일본은 갈수록 노골적인 군국주의적 야욕을 드러내는데 무능한 대북정책으로 소모적인 대결과 긴장에 국력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혼란스럽고 뒤죽박죽에 무엇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 없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입니다. 국민 행복시대를 기대했던 국민은 <국정 파행시대>를 겪고 있습니다.불통의 근원은 국정원 대선 공작사건입니다.가뜩이나 삶 자체가 힘든 국민들은 불안한 대통령과 위태로운 대한민국을 지켜보면서 할 말을 잃고 있습니다. 몸을 움츠리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최고의 권력을 쥔 대통령이 아무런 소통도 하지 않고 오로지 ‘나만의 권력’에 취해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그 자리에 오르는데 국정원의 대선공작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취임 8개월 동안 국정은 불안하고 인사는 위태롭습니다.무엇 때문입니까? 국정원 대선 공작사건을 덮기 위해 국정 운영에 무리수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만천하에 드러난 국가정보기관의 불법 행위를 인정하고 사죄하기는 커녕 오히려 감싸고 있습니다. 야당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습니다. 단언컨대, 대통령이 국정원 대선공작 사건에 대해 끝까지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박근혜 정권의 모든 불안의 원인이자 불통의 씨앗이 될 것이며, 결국 실패의 이유가 될 것입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합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중앙정보부와 안기부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들은 박정희 유신 독재를 반대하는 야당 정치인 김대중을 납치하고 죽이려 했습니다. 재야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 김근태를 무자비하게 고문해서 평생을 그 후유증에 시달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유인태 의원, 이해찬 의원, 한명숙 의원, 심지어 새누리당의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지사도 국가정보기관의 이름으로 행해진 야만적인 폭력에 치 떨리는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더 많은 재야인사들과 노동운동가, 시민들도 이루 말할 수 없는 더 큰 고통을 당해야 했습니다.그렇게 지켜온 우리의 민주주의였습니다. 수많은 목숨을 대가로 치르고 간신히 제자리에 돌려놓은 국가정보원이었습니다. 국정원은 정권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일해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고 민주국가의 양보할 수 없는 원칙입니다. 그러나 국정원은 주권자인 국민을 배신하고 민의를 왜곡하는데 앞장섰습니다.이러한 국정원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사상 유례가 없는 시민들의 시국선언의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남녀노소가 없었습니다. 평범한 시민들로부터 청소년, 교수, 학생, 종교인, 예술인 등이 나섰습니다. 천주교는 건국 이래 최초로 전국의 모든 교구가 시국미사를 거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귀 막은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민심을 받아들일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라도 잘못된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합니다.민주당의 국정원 개혁방향, 글로벌 스텐다드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이 추진하는 국정원의 개혁방향은 국가정보기관의 글로벌 스탠다드 입니다.우선, 국내 및 국외, 대북 정보 수집업무를 제외한 <수사권의 제한>이 필요합니다. 선진 민주 국가 중 정보기관이 수사권을 갖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정보기관의 수사권은 필연적으로 사찰과 미행, 도·감청 등을 수반했고 이는 국민 기본권 침해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남북 분단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검찰과 경찰의 대공 수사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입니다.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 <국정원 개혁 특위>를 설치해서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정원법 개정과 국회의 민주적 통제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정치개입 관련자들은 전원 사법처리해야 할 것입니다. NLL 대화록 공개 등 노골적인 정치개입을 자행한 남재준 국정원장도 해임해야 합니다.2+2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꾸는 꿈입니다.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 임금주도 성장, 편안한 맞벌이 사회)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953년 신익희, 조병옥, 장면, 정일형 선생이 주도하여 창당한 민주당 60년의 역사는 이 나라 민주주의 수호와 회복의 역사였습니다.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민주당은 더욱 큰 역사적 책무감으로 민주주의 후퇴를 막아낼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민주당은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를 사회경제망으로 구축하고, 임금주도 성장과 편안한 맞벌이 사회 시스템을 통해 ‘2+2 사회경제발전 담론’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우선 경제 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를 통해 약육강식의 차갑고 각박한 사회에서 따뜻한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다 해 가겠습니다.여기에 ‘개발과 투기가 성장을 주도’했던 낡은 신자유주의적 경쟁체제를 마무리하고 ‘임금과 소비가 성장의 동력’이 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추진하겠습니다. 지금 부자들의 금고는 계속 채워지고 있지만, 가난한 서민들의 주머니는 날이 갈수록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소비 여력마저 없어지는 상태입니다.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심각한 내수부진은 바로 ‘양극화의 대가’이며 ‘불평등 임금 구조의 복수’입니다. 서민의 낮은 임금구조와 소비위축이 내수부진으로 이어지고 그 영향으로 다시 서민의 소득이 줄어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고소득자에게 추가 소득을 안겨주는 대신, 저소득 서민의 임금을 높여주어서 서민의 구매력을 높이고 소비를 촉진시켜주는 것이야말로 기업과 가계가 윈윈하는 해답인 것입니다.아울러 민주당은 ‘남성은 가정으로 여성은 일터로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맞벌이 생활의 보편화에 맞추어 직장과 가정을 양립시킬 수 있는 사회 시스템으로 우리 사회를 빠르게 전환시켜야 합니다. ‘칼 퇴근 문화’의 조기정착을 통해 노동시간을 줄이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직장과 가정을, 걱정 없이 돌볼 수 있는 사회로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세계 최저의 출산율 문제가 국가적 재앙으로 닥쳐오는 것을 막고, 국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미래도 밝아질 수 있습니다.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에 더하여, 임금주도의 성장, 편안한 맞벌이 사회, 2+2, 이것이 바로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꿈꾸는 사회입니다.박근혜 정부 8개월, ‘8대불안’과 ‘8대 기만’으로 얼룩졌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박근혜 정부의 임기 8개월은 한 마디로 <임경굴정(臨耕掘井)>입니다. 논을 갈 때가 되어서야 낼 물이 없어 우물을 판다는 뜻입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일이 임박해서야 허둥지둥 서두르는 꼴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무조건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는지 국가 운영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합니다. <8대 불안>, <8대 기만>으로 얼룩진 박근혜 정권의 임기 8개월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절망 속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8대 국민 불안>①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습니다.국민들이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 후퇴입니다. 그리고 이를 강제하는 권력기관의 횡포입니다. 국정원의 불법적인 대선 개입에 이어 경찰의 조직적 축소·은폐는 국민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을 주었습니다. 여기에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에 대한 국정원의 불법 공개와 새누리당의 정치적 악용은 정상적인 국가라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임기가 보장된 감사원장을 몰아냈고, 심지어 검찰총장을 내쫓기 위해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검찰총장의 사생활을 털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이 같은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불안은 누가 책임져야 되는 것입니까.② 인사실패는 참담한 지경입니다.박근혜 대통령은 인사가 만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만사라던 박근혜 정부의 인사 모습을 되돌아보면 인사가 그저 망친 수준이 아니라 참사라고 말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국민들의 걱정과 지적이 있었지만, 수첩인사, 나 홀로 인사의 결과는 참담한 지경입니다. 국무총리 후보를 포함한 14명의 낙마로도 모자라 윤창중 사건으로, 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 접대의혹으로 인사 참사의 막장드라마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인사 문제는 지금 대통령 눈 밖에 벗어난 감사원장, 검찰총장 밀어내기와 찍어내기로, 또 공약을 지킬 수 없어 물러나겠다는 장관을 배신자로 낙인찍는 사상 초유의 인사파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내각의 역할도 참모진의 기용도 실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대통령은 책임총리, 책임장관제를 한다고 했는데, 책임총리는 보이지 않고, 책임장관제는 흔적조차 없습니다. 오로지 청와대만 바라보는 복지부동 장관만이 있을 뿐입니다. 취임 8개월인 요즘에도 대통령의 우격다짐, 편향 인사가 여전합니다. 공공기관에는 청와대 낙하산이 난무하고 있고 기관장 인선은 끝도 없이 늦춰지고 있습니다. 검찰, 경찰, 국세청, 감사원 등 이른바 4대 권력기관의 고위직 인사의 40%, 17개 부처 장·차관 및 기조실장의 35%가 특정 지역 출신들로 편중되어 있습니다. 전대미문의 기록적 편중인사입니다. 더 이상 이대로 가면 안됩니다. 절대 안됩니다. 민주당은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을 포함한 인사쇄신을 통해 전면적인 국정쇄신에 나설 것을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요구합니다.③ 경제는 무능과 혼선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당장에 눈에 띄는 것이 인사무능에 정치무능이라 정작 제일 중요한 경제무능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정부 5년의 국가채무관리계획에는 41개 공기업의 부채가 모두 520조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여기에 국가채무 480조를 합치면 정부가 지고 있는 빚은 1,000조원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국민 1인당 2,000만원의 빚을 진 꼴입니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부는 재원 대책도 충분하지 않은 260조원에 달하는 선심성 공약가계부를 자랑처럼 떠들고 있습니다. 자동차도 연료가 없다는 빨간 신호를 무시하면 어느 순간 멈춰버리게 됩니다. 재정건전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지만 여전히 MB 정부의 부자감세 기조를 고집하고 있고 대기업과 고소득자에게 유리한 세제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야 할 정부의 경제정책은 무능과 혼선으로 날을 새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정부는 날림식 재정운용계획과 기조를 대폭 수정해야 할 것입니다. 나라 살림만큼은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민주당도 대안을 내고 협력하겠습니다. 더 늦기 전에 대통령 임기 중 재정파탄을 막기 위해서라도 재정개혁에 대한 결단에 나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④ 세제개편안은 중산층 서민 쥐어짜기입니다.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4년 예산안을 보면, 서민과 중산층이 대부분인 개인과 자영업자들의 유리지갑을 탈탈 털어내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저의까지 드러나고 있습니다.대부분 개인과 자영업자들이 부담하는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는 각각 9% 늘어난 4조4591억과 7.4% 늘어난 4조1694억을 더 걷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반면, 법인세수는 달랑 0.1% 늘어난 560억원만 늘려 잡았습니다.이는 곧 자영업자와 중소영세기업에 대한 대대적이고 전방위적인 세무조사를 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 대한 사찰수준의 세무조사는 전면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세무조사 때문에 사업도, 장사도 못하겠다는 그 아우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재벌들의 법인세는 터럭 하나 건들지 못하면서 월급쟁이와 영세자영업자, 도시 서민과 농어민의 주머니만을 노리는 세제 개편안은 즉각 수정되어야 합니다.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 현대판 가렴주구에 맞서 서민, 중산층, 농어민과 함께 싸워나갈 것입니다.⑤ 한반도 불신프로세스에 8개월을 허비했습니다.박근혜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를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개성공단이 6개월간 중단되었고, 이산가족 상봉은 실현 직전에 파기되었습니다. 국민들은 한때 심각한 전쟁 불안에 내몰렸습니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한반도 불신 프로세스였습니다. 신뢰를 쌓는 데는 수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남북간 분단 상황은 우리 경제를 평가하는 외부의 중요 관심사이며 이를 코리아 디스카운트 (Korea Discount)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측면에서는 경제 발전을 위한 단순 재정투자 보다 남북평화가 더 중요한 투자이기도 합니다. 남은 임기만큼은 부디 남북한 신뢰 축적에 전념하기를 촉구합니다.⑥ 고용은 불안하고 노동은 무시당하고 있습니다.박근혜 정부는 주요 국정과제의 하나로 ‘고용률 70% 달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정부와 정치권의 대부분의 정책은 국민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를 주기 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박근혜정부의 고용정책은 ‘나쁜 일자리’에 불과한 ‘시간제 일자리’ 확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목표치에 턱없이 못 미치고 있습니다. MB 정부의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사업의 재탕에 불과한 박근혜 정부의 ‘시간 선택제 일자리’로는 저임금 불안전 노동의 양산을 막을 수 없습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노동에 대한 낮은 인식은 우려를 넘어 저항을 부르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생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통상임금에 대한 사회적, 사법적 논의 과정도 무시한 채 외국 기업의 민원에 부적절한 발언을 해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습니다. 대통령이 노동에 대해 가볍게 여기고, 대기업 자본의 편만 든다면 국민 화합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 정부의 노동 무시 정책이 더 지속된다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해 두고자 합니다.⑦ 미래 성장전략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국민 여러분. 실체 없는 창조경제, 불안한 미래성장 전략도 문제입니다. 김대중 정부는 벤처와 IT산업으로 미래성장 전략을 삼아 IMF위기를 극복했습니다. 노무현 정부의 미래성장 전략은 지역균형발전과 한반도 평화였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녹색성장을 내걸고 22조원이 넘는 돈을 4대강에 뿌렸지만 4대강은 녹조성장에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임기 8개월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미래성장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체 없는 창조경제에 대해 여전히 갑론을박 하고 있을 뿐입니다.심지어 이를 추진하겠다며 미래창조과학부까지 출범시켰지만 미래부에 미래가 없고 창조도 없다는 자조 섞인 말만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이러다 정말 미래 성장 동력 하나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정권의 임기가 끝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⑧ 민생, 주거, 물가, 먹거리도 모두 불안한 상황입니다.존경하는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지금 대한민국 사회의 대부분의 서민은 가계부채 대란과 전세대란, 생활물가 대란으로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계부채가 1,000조를 넘어섰습니다. 반면에 가계소득 증가는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계부채 연체율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가정에서 부채가 주는 부담과 고통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습니다. 가정은 우리 경제를 이루는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입니다. 가계가 튼튼해야 경제가 튼튼해집니다. 2013년 8월 현재 평당 평균전세가가 900만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시중 4대 은행의 전세대금 대출도 지난해 1월에 비해 무려 88%나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높아진 보증금을 걱정하는 세입자들의 깊은 한숨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전월세 상한제 도입과 전월세 보조금 제도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다급한 현실입니다. 턱없이 부족한 공공임대주택을 OECD 수준으로 올리는 전향적인 주택정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국민 여러분, 지금도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밥상을 옥죄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는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부는 괴담 유포자 처벌이라는 한심한 대책으로 일관하다 얼마 전에서야 제한적인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한 행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 수산물의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될 때까지 전체 수산물 소비량의 0.5%에 불과한 일본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해야 수산물 소비가 살아나고 우리 어민과 상인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지속적으로 촉구해 가겠습니다. 또 지난 8년 동안 한 차례도 오르지 않았던 쌀 변동직불금을 현실화하고, 송아지생산 안정제를 복원해 농민소득을 안정시키겠습니다.<8대 국민기만>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공약은 국민에게 다짐하는 공인된 약속입니다. 지킬 약속, 지킬 수 있는 약속만 내거는 것은 양심입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내걸고 표를 구걸하는 것은 양심불량입니다. 더 나쁜 것은 지킬 생각도 없는 약속을 내걸고 당선된 후 아무렇지 않게 약속을 파기하는 행위입니다. 그것보다 더 나쁜 것은 사회적 약자들의 절박함을 악용하는 선심성 미끼 공약을 내걸고 나중에 모른 척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8개월, 공약은 줄줄이 파기되고 있습니다.① 경제민주화를 포기하고 있습니다.경제민주화는 우리 헌법에 분명하게 명시된 헌법적 가치입니다. 경제민주화가 시대의 화두가 되자 그 동안 가려져왔던 갑의 횡포와 을의 눈물이 전국 곳곳에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정치가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당연한 도리이고, 갑이 더 이상 횡포를 부리지 못하도록 법적 규제와 조정을 하는 것이 헌법 정신에 부합하는 일입니다.그러나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무더기 복사하더니 대선이 끝나기 무섭게 ‘경제민주화’를 사실상 포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경제민주화를 후퇴시키려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그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반대하고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② 두 차례나 약속한 20만원 기초연금 약속도 깨졌습니다.지난 대선에서 국민에게 약속했던 복지 공약도 대부분 실종되었습니다. 새누리당의 행태는 사실상 어린이집부터 노인정까지 거짓말과 사탕발림으로 표를 앗아간 것입니다.정부는 경제상황을 이유로 공약을 수정했다고 하지만, 작년과 올해의 경제상황이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정부는 금년 2.6%인 경제성장율을 내년에는 3.8%로 더 높게 잡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의 노인세대는 분단과 전쟁의 혼란 속에서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왔고, 잿더미 속에서 국가부흥을 이끌었던 자랑스러운 역군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노인세대의 반수가 지금 빈곤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OECD 평균보다 3배이고, 꼴찌입니다. 그만큼 노후의 소득 보장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우리의 어르신들은 정작 자신들의 미래는 준비하지 못한 채 평생을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부모를 부양하고, 자식들을 키우는 데 희생해 온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어르신들에게 훈장은 드리지 못할 망정 주겠다던 연금까지 절반으로 깎았습니다. 약속만 파기한 게 아니라, 난데없이 국민연금과 연계시켜 성실하게 일하며 세금과 연금을 꼬박꼬박 내고 있는 30대, 40대, 50대 국민의 연금까지 삭감해 버린 것입니다.이것은 국민연금 제도까지 통째로 뒤흔드는 중대하고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뿐 아니라,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에 나와서도 기초노령연금을 2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두 차례나 약속한 공약을 깬 것입니다. 대통령은 기초연금 20만원 지급 약속부터 다시 지켜야 합니다. 대통령이 약속을 지킬 방도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법인세 원상복귀 등 부자감세를 철회하면 매년 10조원씩 50조 이상의 추가 재원 조달이 가능합니다. 정부가 지금이라도 복지 공약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다면, 민주당도 머리를 맞대고 책임 있게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국회에 민·관·정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기구로 ‘기초연금 국민위원회’를 당장 설치하고, 그 대화 틀 안에서 사회적 합의안을 만들어 연내에 반드시 처리할 것을 제안합니다.③ 4대 중증질환 진료비 보장 약속도 어겼습니다.정부는 올해 예산안 발표에서 ‘4대 중증 질환 의료비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하지만, 그 재원은 정부 재정이 아닌 국민들이 낸 건강보험 누적적립금을 이용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중증질환에 필수적인 3대 비급여는 당초 공약을 어기고 아예 포함시키지도 않고 있습니다. 결국 암과 심장병, 뇌질환 등 4대 중증질환에 대한 진료비 전액 국가보장이라는 공약은 사실상 국민을 두 번 속이는 것으로 끝난 것입니다. 중증질환자 본인과 가족들의 실낱같은 희망조차 이렇게 내치는 것은 신뢰의 정치가 아닙니다. 민주당은 꼼수가 아닌 정직한 공약이행을 촉구합니다. 재원 마련을 위한 부자 감세 철회를 다시 한 번 요구합니다.④ 군 복무기관 18개월 단축 약속도 폐기되었습니다.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지난 4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군 복무기간 단축은 중장기적 과제로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군복무 18개월 단축 공약을 단 한마디로 폐기한 것입니다.군 입대를 앞둔 청년들과 부모들을 실망시킨 또 하나의 중요한 공약파기였습니다. 아마 새누리당은 다음 선거에도 이 공약을 다시 들고 나올 것입니다. 그 때도 국민들이 또 속아주기를 바랄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⑤ 보육은 국가 책임이라더니, 지방으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박근혜 대통령은 보육예산에 대한 정부 지원 약속도 어겼습니다. 약속을 지키라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간절한 부탁도 정치 공세로 치부하며 오히려 정치적 공격을 가했습니다. 결국 서울시는 2천억 규모의 지방채 발행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정부와 새누리당은 국회 상임위에서 여야가 합의했던 국고보조비율 20% 인상안을 절반으로 깎으려 하고 있습니다. 생색은 대통령과 중앙정부가 내고, 책임은 지방에 떠넘기는 못된 정책을 민주당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습니다.⑥ 대학생 반값등록금 공약, 공염불이 되고 있습니다.대학생들은 높은 등록금과 주거불안으로 학교수업 보다 생계형 아르바이트에 내몰리는 현실입니다. 반값등록금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대학생들에게 절박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도 내건 반값등록금 공약을 국정원은 종북 정책으로 규정하고, 여론조작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반값등록금 공약이 진실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앞에서는 공약으로 내걸고 뒤에서는 여론조작을 일삼는 양두구육(羊頭狗肉)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대학생들을 ‘희망고문’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⑦ 2015년 전시작전권 이양, 아무 설명없이 재연기 되었습니다.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2015년 12월 전시작전권 이양을 언급했고, 공약은 물론 새 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시켰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국민적 설득과 동의를 구하는 절차도 없이 또 다시 전시작전권 이양이 사실상 재연기 되었습니다. 전작권 환수 재연기는 주한미군 등의 방위비 증가는 물론 일본의 재무장 용인, 중국과의 군사 외교적 마찰까지 고려해야 할 민감한 사안입니다. 장차 한반도 평화는 물론 동북아 안정에도 치명적인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합니다. 민주당은 MD 참여와 연계된 전작권 환수 재연기에 단호하게 반대합니다.⑧ 지역균형발전을 사실상 포기했습니다.박근혜 정부는 총사업비 124조원에 달하는 ‘지역공약 이행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물론 재원 조달 방법이나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합니다. 추진하더라도 타당성 조사 등 사전 단계를 거치고 나면 대부분 다음 정권에서나 가능한 일들입니다. 부산지역공약 1호였던 해수부 부산 유치는 아무런 해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기되고 해수부는 세종청사로 입주한 바 있습니다. 충청권 과학비즈니스벨트는 신개념 국가성장거점의 꿈을 접은 채 평범한 과학단지로 전락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자치 발전이라는 두 축을 입체적으로 구상하여 지방정부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모두 이루는 지방자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입니다. 역사왜곡 교과서, 결코 용납하지 않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친일의 망령이 2013년 대한민국을 떠돌고 있습니다. 친일미화 독재찬양 역사왜곡 교과서 때문입니다.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 99%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육부는 역사왜곡 교과서의 검정승인을 취소하라는 국민의 항의조차 묵살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한술 더 떠 친일사관, 독재사관의 뉴라이트 계열 역사학자를 국사편찬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역주행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친일찬양 독재미화 역사교과서 문제가 대통령의 역사인식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가 아니길 바랍니다. 만약 보수의 장기집권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청소년의 역사관까지 길들이겠다는 의도의 산물이라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이 문제를 철저하게 따져나가고, 교학사판 역사왜곡 교과서의 검정 취소를 위해 싸워나갈 것입니다. 공영방송의 공정성, 포기하지 않겠습니다.2013년, 대한민국 공영방송은 암흑기 입니다. 이미 공영방송은 공공성과 공익성, 공정성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내몰렸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의 방송을 권력의 나팔수로 전락시킨 책임을 끝까지 찾아 물을 것입니다. 국민의 방송을 지키려다 해고되고 투옥된 방송인들의 희생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복직투쟁을 함께 할 것입니다. TV를 바보상자로 만들어 장기집권을 하려는 정권의 얄팍한 의도를 반드시 저지해 나갈 것입니다.이산가족, 민족 대상봉 프로젝트를 제안합니다.지난 추석, 북한당국의 일방적인 연기 발표로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되었습니다. 북한당국에 강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이산가족 문제는 정치적 사안과는 구분해서 말 그대로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민주당은 과거 서독이 동독의 정치범을 데려오며 지원했던 프라이카우프(Freikauf)를 우리 현실에 적용한 ‘남북 인도주의문제 대타협’ 즉 ‘한반도 프라이카우프’를 제안합니다. 북한에 현금이 아닌 현물 지원을 하는 조건으로 현재 생존해 있는 납북자, 국군포로까지 포함된 이산가족 7만여 명이 10년 내에 전원 상봉하는 ‘민족 대상봉 프로젝트’가 될 것입니다. 민주주의 회복과 민생 수호 국회를 만들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지금 127명의 민주당 소속의원들은 국회에서 밤을 새우고 쪽잠을 자며, 국정감사와 예산심의를 준비하고 민생법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켜야 한다는 위기의식 때문이자, 결연한 의지의 소산이라고 말씀드립니다.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를 민주주의 회복과 민생수호 국회로 규정했습니다. 치밀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해법과 성과를 내는 유능한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정부여당의 약속위반과 실정을 견제하고, 민생·민주·서민·지방·재정을 살리는 예산안과 법안들을 관철해 낼 것입니다.원전비리, 4대강 의혹 등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에서 발생한 권력형 비리도 철저하게 규명하겠습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진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민주당은 원전비리와 4대강 비리 국정조사를 반드시 추진하고, 정권차원의 책임도 묻겠습니다.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만이 남았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민주당 제1의 판단기준은 ‘국민’이고 ‘민생’입니다.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바라지 않습니다. 국민 행복을 위해서라면 박근혜 정부와 선의의 경쟁을 할 것입니다.이유 없는 발목잡기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박근혜정권 실패에 기대는 반사이익 정치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박근혜정부가 대선에서 약속한 국민행복시대로 가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한다면, 민주당도 진심을 다해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습니다.그러나 국민과의 약속을 지금처럼 헌신짝 취급하고 국민의 뜻을 거슬러 끝내 잘못된 길로 간다면 민주당은 모든 것을 걸고 국민과 함께 단호하고도 전면적인 투쟁의 길로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임기 8개월을 얼룩지게 했던 ‘8대 국민불안’, ‘8대 국민기만’의 길이 계속 된다면 박근혜 정부는 남은 임기도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이는 곧 대한민국의 불행이며 국민의 불행이 될 것입니다. 반민생 신독재의 잘못된 길로 갈 것이냐 아니면 민생 민주주의의 옳은 길로 갈 것이냐, 선택은 박근혜 대통령의 몫입니다. 이제 모든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준비되어 있습니다.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 "증세없는 복지"‥증세론 선그은 황우여☞ 민주, 황우여 대표연설 혹평…“반성 없는 공허한 문장”☞ 황우여 "증세없는 재원마련 최선‥경제활성화 시급"☞ 황우여 “국책사업관리법, 예산상한제 도입해야”☞ 황우여 “여야 NLL 공동수호선언” 제안☞ [전문]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교섭단체 연설
2013.10.08 I 정다슬 기자
"이익보다 생존 최우선하는 문화가 머크의 장수비결"
  • "이익보다 생존 최우선하는 문화가 머크의 장수비결"
  •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눈 앞의 이익보다는 생존을 최우선시한다.”미하엘 그룬트 한국머크 대표(사진)는 머크가 345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장수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을 이같이 말했다.독일계 다국적 기업인 머크는 지난 1668년 설립된 의약, 화학업체이다. 그룬투 대표는 “머크 대주주들은 사업을 통해 창출하는 수익을 회사에 그대로 남겨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창업자 가족이 모두가 머크에 근무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은 학교 선생님, 변호사, 농부, 엔지니어, 치과의사, 주부 등으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룬트 대표는 머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현안 과제가 뭐냐는 질문에 “잘 나가고 있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의 흐름을 타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위험요소를 안고 가는 것과 피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미하엘 그룬트 한국머크 대표는 “눈앞의 이익보다는 기업의 생존을 최우선시하는 기업문화가 머크의 장수비결”고 말했다. 한국머크 제공“바이오 산업과 정보기술(IT)산업의 융합을 통해 바이오 전자, 나노, 그리고 재생 의약품 관련한 사업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100년 후 머크의 모습도 조금의 망설임 없이 눈에 보일 듯이 구체적으로 그려냈다. 그만큼 머크는 미래 생존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그는 이어 “기초 과학인 재료 및 소재 분야에 강한 게 머크의 최대 강점”이라며 “이에 비해 삼성전자(005930)나 LG전자(066570)는 최종 소비재 시장에 비즈니스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사업 리스크가 상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디스플레이의 미래에 대해서는 강한 확신을 나타냈다. “액정 디스플레이는 앞으로 건물 유리창이나 탁자와 같은 건축물의 일부로 통합될 것”이라며 태양전지를 디스플레이에 접목시킨 ‘스마트 윈도’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스마트 윈도는 조명기능이 들어 있어 커튼 대신 사용할 수 있으며 차량의 창문등에으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머크는 이미 이 제품을 네덜란드에서 시험생산하고 있다고 한다.그룬트 대표는 한국 시장에 대해 “독일에 있는 머크 본사가 가장 중시하는 전략 시장 중 하나가 한국”이라며 “OLED 사업을 위해 한국에 첨단기술센터를 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머크는 LCD에 들어가는 액정소재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70%로 압도적인 1위다. 그룬트 대표는 OLED가 LCD 시장을 언제쯤 대체할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분간 LCD가 주력 기술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오는 2017년에도 TV시장에서 LCD는 시장점유율이 93%인데 반해 OLED는 3%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또 “한국은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앞으로 연구중심의 신약 개발에서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며 “ 특히 바이오테크 산업에서 매우 발전된 상태”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관련기사 ◀☞이건희·이재용 부자, 글로벌 혁신가 6위 선정☞박용만 상의회장 등 경제인 71명 대통령 세일즈외교 동행☞삼성전자, 영업이익 40조 돌파 가능할까
2013.10.07 I 류성 기자
  • 민주 "공약·민생·미래 포기한 3포예산"
  • [이데일리 박수익 정다슬 기자] 민주당은 26일 정부가 발표한 2014년도 예산안과 관련, 공약·민생·미래를 포기한 ‘3포예산’이라고 비판했다.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발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민주당은 민주와 민생이라는 관점에서 이번 예산안을 새롭게 점검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은 우선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25조9000억원으로 올해(본예산)보다 4조7000억원 늘어나고, 국가 채무도 515조2000억원으로 50조6000억원 증가한다”며 “그러나 세제개편안에 따른 세수효과는 오히려 100억원 적자이고, 결국 부자감세 철회 등 근본대책이 없다면 임기말 재정 파탄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민주당은 특히 이번 예산안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을 뒤집은 거짓말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공약후퇴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기초연금 외에도 4대중증질환 보장, 영유아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고교무상교육, 공공부분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의 공약도 예산 반영 상황을 감안하면 사실상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민주당은 “정부는 예산안발표 보도자료에는 맞춤형 복지 실현을 위해 ‘4대중증질환 진료비 의료비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막상 예산안에는 별도의 예산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또 “영유아보육 국고보조율은 10%포인트 인상안만 반영해 중앙정부의 책임약속을 위반했다”며 “반값등록금도 1조200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데 4100억원만 추가해 사실상 실현을 포기했다”고 했다. 아울러 “고등학교 무상교육 예산도 미반영하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책임을 떠넘겼다”고 설명했다.장병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박근혜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은 중앙정부는 있는데 지방정부 없고, 대기업 있는데 서민은 없고, 현재 지지계층을 위한 대책은 있는데 미래 준비하는 사람의 대책은 없다”며 “지방재정을 살리고 서민·중산층이 대접받을 수 있는 예산안을 위해 정기국회에서 극렬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새누리 "내년도 예산안, 당 입장 잘 반영됐다"☞ [2014 예산안]기초노령연금 축소해도 '5조2000억'☞ [2014 예산]분야별 재원 배분은 어떻게 되나?☞ 朴대통령 "복지공약 임기내 실천 위해 최선 다하겠다"☞ [2014 예산안]朴정부 첫 나라살림 358조..'복지예산 100조 시대'☞ [2014 예산안]서민·취약계층 맞충형 복지 주요 내용
2013.09.26 I 박수익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아시아나항공 자율협약 졸업 서둘지 않는다
  •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다음은 26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1면-아시아나항공 자율협약 졸업 서둘지 않는다-기초연금 하위 70%만 월10만~20만원 차등지급-경복궁 옆 7성호텔 건립..도심에 첨단산업단지 조성-“동양증권·생명 고객자산 안전”▲종합-‘멋’있는 신원..다음은 ‘맛’있는 사업-현대·기아차, 국내 판매차량 66만대 리콜▲기초연금 차등 지급-국민연금 성실납부 40~50대, 노인되면 10만원 깎여 ‘역차별’-4억6천만원 넘는 집 있는 부부, 소득없어도 기초연금 못받는다-“공약 파기” vs “재정 파탄” 찬반 격론▲제3차 투자활성화 대책-그린벨트 풀어 첨단산단 9곳 조성..10조 투자효과 기대-25대 노후단지 리모델링..생산·연구·지원·복지 한곳에-도시형 공장 많이 늘어나게▲정치-새누리 지도부 이견..국회선진화법 與圈의 ‘뜨거운 감자’-朴, 두달마다 무역투자회의..아버지와 닮은꼴-‘대북 원칙론’ 이산상봉에도 통할까▲경제·금융-김원홍, 보험모집인 활동하며 ‘가짜 계약’..2000억대 자금 세탁-“연 3% 학자금 대출 있어요” 소문내니 두달새 20억 껑충-김한 전북은행장 “광주은행 인수 자금은 컨소시엄 구성해 마련”-김중수 “美 QE 축소, 타이밍 문제”-한국 경제규모 세계 15위..5년째 제자리▲산업-삼성전자, 휘는 스마트폰 내달 첫 출시-“韓·中 셰일가스 공동대응 필요”-“글로벌 기업 많을수록 해외인재 몰려”-BMW 뉴5시리즈 ‘강남 쏘나타’ 명성 잇는다-한화·SK, 회장 선고 공판 앞두고 ‘초긴장’-5.3억달러 대륙붕 시추설비..대우조선, 30년 만에 수주-종근당 ‘투톱체제’로 토털 헬스케어 기업 도약-‘성장사다리 정책’ 겉으론 환영..중소-중견련 미묘한 시각차-단순한 청첩장은 가라..T맵 예식장 안내까지-불공정거래 ‘중기청 의무고발권’ 표류▲Camping&Outdoor-포장만 뜯은 120만원 텐트, 60만원에 ‘득템’-통조림 닭가슴살에 다진 땅콩 넣어 주먹밥 ‘뚝딱’-김치 냄새 밴 냄비..커피 가루 넣어두세요▲Entertainment-‘연휴 모의고사’ 끝~ TV전쟁 시작됐다-버스커버스커 이번엔 ‘가을’..새 앨범 음원차트 올킬-전성기 맞은 한국힙합?..지상파선 여전히 ‘찬밥’▲Health-치매 의심되면 미술·외국어 공부 시작하세요-“규칙적 아침식사가 학교생활·성적향상에 도움”-만성관절염, 체대혈 줄기세포로 치료▲Golf&Sports-1회 넘긴 류..타선지원 2점이면 충분-‘US오픈 챔프 4인방’ 동상이몽-양학선 “라이벌 北 리세광 넘고 한번 더 난다”-“내가 주전 공격수” 손흥민 3호골 화력시위▲마켓-은행株 ‘미운 오리’서 ‘백조’로 기지개-대신證, 1000억 후순위채 발행 추진-“취학인구 늘어난다” 교육株 부활 나래-“동양증권 영업정지 가능성 없다”-“이탈고객 잡아라”..증권사 동업자의식 상실-“동양매직 인수협상 계속해야 하나…”-외국인 귀환 바람타고 대형주펀드 수익률 ‘껑충’-한국거래소 이사장 오늘 최경수씨 선임-차입금 줄이는 CJ제일제당▲글로벌마켓-美양적완화 동결 정보 ‘사전 유출’ 의혹-아베 ‘5개년 경제계획’ 추진-다인종 서민 가장 vs 줄리아니 수제자-美 대리모 구하는 中 부자들▲피플-최윤희 합참의장, 사상 첫 해군 출신-강호갑 회장 “이상한 법 만들기 제발 그만”-PKO활동국에 10번째 한국군 장교 진출-이경재 “사이버 폭력없는 인터넷 문화 만든다”▲사회-정부 “보육예산 10%P만 늘리겠다”..지자체 “더 달라”-개인택시도 요금조작 차단-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 안찾아간 보험금 320억-檢, 전두환 압류 재산 26억 첫 국고 환수▲부동산-분양가 저렴·교통 편리..마곡지구 내일부터 분양대전-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껑충’-서울 강남3구 전셋값이면 노원·도봉구 아파트 산다
2013.09.25 I 김도년 기자
남도해양관광열차... 남도의 '멋'과 '맛'을 탐하다.
  • 남도해양관광열차... 남도의 '멋'과 '맛'을 탐하다.
  • 남도의 ‘맛’과 ‘멋’,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남도해양관광열차’(S트레인)가 광주송정역을 출발해 남평역 승강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기관차 부분은 거북이를, 객차에는 날갯짓하는 분홍빛 학을 그려넣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자동차로는 가보기 힘든 시골 간이역의 고즈넉함, 낯선 이의 방문이 더 신기해 되레 여행객들을 구경나온 늙은 촌부의 모습. 도회지의 복잡함이나 산만함과 사뭇 다르다. 열차여행의 묘미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이 묘미가 남도의 구불구불한 해안을 따라 펼쳐질 예정이다. 남도의 명소를 이어 달리는 남도해양관광열차(S트레인)가 27일 첫 운행에 들어간다. 이용하는 이 없어 철길만 덩그러니 남아 있던 그 위를 다시 힘찬 기적소리와 함께 열차가 달린다. S트레인은 중부내륙순환열차(O트레인)과 백두대간협곡열차(V트레인)에 이어 코레일이 세 번째로 개통하는 관광열차. 본격적인 열차관광시대가 열린 것이다. 팽정광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S트레인은 코레일이 추진하는 5대 관광벨트 중 두 번째 선보이는 열차”라며 “‘S트레인’ 운행이 남해안권 관광활성화 및 동서통합과 지역 상생발전의 한 획을 긋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연 담긴 역사 ‘BEST 4’S트레인은 두 대가 편성돼 매일 오전 전라도와 경상도를 서로 마주 보며 각각 출발한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구포~진영~창원중앙~마산~진주~북천~하동~순천~여천을 경유해 여수엑스포역까지 250.7㎞를 3시간 58분 동안 달린다. 이어 광주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광주송정~남평~보성~득량~벌교~순천~하동~북천~진주를 거쳐 마산역까지 212.1㎞를 5시간 30분에 걸쳐 운행하며 두 열차는 하동에서 만나게 된다. 순천·하동·북천·진주·마산 구간에서 두 열차는 교행한다. S트레인이 정차하는 주요 역들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도 곳곳의 이름난 관광지와 연결된다. 근대 문화유산인 남평역, 추억의 거리가 조성된 득량역, 코스모스가 열차를 감싸는 북천역은 역 자체가 관광콘텐츠다. 이밖에도 진주·하동·순천·여수엑스포·벌교 등 남도의 이름난 관광지를 두루 둘러볼 수 있게 했다. 황금빛으로 변한 들녘과 정겨운 시골마을, 굽이굽이 흘러가는 남강과 섬진강을 지나 이윽고 다다른 순천만. 그림 같은 풍경들이 기찻길을 따라 펼쳐진다. 남도해양관광열차(S트레인)가 지나는 역에는 저마다 수많은 이야기와 눈이 시린 볼거리가 넘친다. 그중 역사(驛舍)가 특히 아름다운 ‘풍경’을 미리 찾아가 보았다.남도해양관광열차는 객차 한 칸을 개조해 다례실을 만들었다. 함께 탑승한 차 전문가가 차에 대한 이야기와 기본적인 다도법을 알려준다.▲문화유산답사기 ‘남평역’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역사다.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의 배경이자 슈퍼스타K 서인국의 ‘부른다’의 뮤직비디오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외관도 특별하다. 역무실 돌출 부분의 지붕이 맞배가 아니라 모임지붕을 하고 있어 상당히 이례적이다. 주변은 잘 정비돼 있다. 오솔길을 따라 정원이 있고 고목들이 늘어서 있어 고즈넉하다. 역 주변에는 나주목사의 관사였던 내아가 있다. 조선 중기 관사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어 관리들의 살림채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역대 나주목사 중 백성들에게 가장 존경을 받았던 유석중 목사와 김성일 목사의 이름을 딴 방에서 민박을 할 수도 있다. 고대 무덤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근처의 반남고분군도 같이 들러보면 좋다. 남평역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역사다.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의 배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추억의 거리 ‘득량역’ 득량역의 매력은 ‘촌스러움’이다. 역 앞 거리풍경은 1970~1980년대에 멈춰 있다. 붉은색 공중전화 부스가 벽에 매달려 있고 행운다방도 있다. 37년째 역전이발관을 운영하는 공병학 이발사가 이 ‘추억의거리’ 주인이다. 외관은 1970년대 모습 그대로지만 이발요금은 150원에서 1만 1000원으로 시간의 간격만큼이나 올랐다. 이 거리는 2011년 문화디자인프로젝트 간이역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거리에는 총 7개의 전시 공간이 있다. 역전이발관, 장난감 가게, 득량상회, 득량역, 역전만화방, 득량초등학교, 행운다방 등을 기존의 빈집이나 빈 점포를 활용해 꾸몄다. 각각의 공간에 그 시절에 맞는 소품들을 채워넣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행운다방’의 커피 한잔은 지나간 과거에 대한 향수는 물론 여행으로 지친 나그네의 여독을 달콤하게 녹여주기에 충분하다. ‘득량 5일장’은 문화장터로 부활시켰다. 추억의 디스코를 여행객과 함께 출 수 있으며 가판에 늘어놓은 불량식품 세트가 추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한다. 득량역 주변 ‘추억의거리’에는 1970~1980년대 거리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실제로 역전이발소와 다방은 지금까지도 성업 중이다.▲소설 속 동네 ‘하동역’하동역은 영·호남을 가르는 역이면서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의 최서단 역이기도 하다. 그동안 지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던 작은 간이역이었지 이제는 남도해양관광열차의 교차역으로서 새롭게 주목받게 됐다. 볼거리도 풍부하다. 대표적인 곳이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배경으로 소개된 악양 평사리 평야. 평사리는 지리산 남면의 악양골 기슭에 위치한 평범한 산골 마을이었으나 소설가 박경리가 ‘토지’의 주요 무대로 설정하면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평사리와는 전혀 인연이 없던 박경리는 하동군 악양면 미점리 아미산 아래에서 동정호까지의 넓은 들판, 만석지기 부자를 서넛은 낼 만한 악양 ‘무딤이들’을 보고 ‘토지’의 주무대로 낙점했다고 한다. 현재 평사리에는 TV 드라마 ‘토지’의 세트장, 즉 최참판댁과 주요 인물들의 가옥이 건립되어 있다. 또한 대하소설 ‘토지’와 드라마 등을 소개하는 평사리 문학관이 세워졌으며, 매해 대중독자를 대상으로 한 ‘토지 문학제’가 개최되고 있다.이밖에 섬진강 이름의 유례가 담긴 두꺼비 전설을 비롯해 세이암 전설, 용추 쌀바위 전설, 금오산 달님 별님 이야기, 두곡리 고래들 이야기 등 하동에는 수많은 전설과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대표 특산물로는 섬진강 재첩(강조개)과 하동 녹차 등이 있다.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 무대로 유명한 하동 평사리 들녘의 벼들이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꿈의 정원 ‘순천역’순천역은 순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지금의 역사로 이전했다. 역 광장의 금목서 두 그루는 역사 전체에 은은하게 향기를 풍기며 가을을 알린다. 특히 순천은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가을이면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의 드넓은 갈대밭과 갯벌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용산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순천만의 낙조 또한 최고의 풍경이다. 폐막을 한 달여 앞둔 순천정원박람회장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박람회장 중심의 호수정원을 끼고 잔디밭을 산책하거나 가을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한국정원을 비롯한 각국의 정원들을 둘러보는 맛이 각별하다. 정원박람회장은 특히 어둠이 내릴 무렵에 색색의 조명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저녁 시간이 가장 낭만적이니 시간을 겨눠 찾아가볼 만하다.순천정원박람회장의 ‘호수정원’ 야경. 박람회장은 어느새 가을 옷을 갈이입어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여행메모▶열차 속은... S트레인은 철저히 여행을 위한 열차로 만들어졌다. 전체 좌석은 모두 218석. 1호차 힐링실은 기본석 64석과 전망석으로 구성돼 있고, 2호차 가족실은 기본석 40석·가족석 28석(7세트)이 설치돼 있다. 3호차 카페실은 커플룸 8석과 식당·카페가, 4호차 다례실은 기본석 36석과 함께 26명이 차를 마실 수 있게 꾸며졌으며, 5호차 이벤트실에는 자전거거치대와 이벤트 공간이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다례실이다. 객차 한 칸을 움직이는 카페로 개조했다. 전통 다례실처럼 만들어져 있어 여행 내내 차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다례실에는 차 전문가가 탑승해 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기본적인 다도법까지 알려준다. 녹차를 이용한 음식 만들기 체험도 진행될 예정이다. 다례실은 차의 고장 보성군과 하동군이 직접 운영하며 보성녹차, 하동녹차 등 한국의 10대 명차도 판매할 예정이다. 남도해양관광열차는 객차 한 칸을 개조해 다례실을 만들었다. 함께 탑승한 차 전문가가 차에 대한 이야기와 기본적인 다도법을 알려준다.▶열차 요금은...S트레인을 제대로 즐기려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예컨대 보성에서 내려 차밭을 구경하거나 순천에 내려 정원박람회와 순천만을 둘러보고, 여수에 내려 향일암에서 일출을 보는 식이다. 코레일과 인근 지자체들이 여행객들을 위해 열차시간에 맞춰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하고, 카셰어링 서비스(10분당 1000원)도 제공하고 있으니 교통편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승차권은 정차역을 중심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부산역에서 하동역까지 자신의 여행 스케쥴에 맞춰 구간 별로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객들은 이런 점을 잘 활용해 각 정차역마다 열차 운행시간을 고려, 자유여행 코스를 짜서 이용할 수 있다. 패스권도 판매 중이다. 패스권을 구매한 여행객은 익산부터 목포까지 호남선, 동대구에서 부산까지 경부선, 그리고 경전선·전라선·진해선·동해남부선을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역마다 내려서 관광을 하겠다면 1일권 대신 최소 2일권 이상을 구입하는 게 좋다. 관광열차 이용 패스 1일권은 4만 8000원. 2일권은 6만 3800원이고, 3일권은 7만 9600원이다. 1544-7788.득량역은 20~3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북천역에 잠시 정차 중인 남도해양관광열차. 가을의 북천역은 코스모스가 기찻길 사이로 흐드러지게 피어 매우 아름답다.▶ 관련기사 ◀☞ [해외여행]마리아나관광청, 특별프로모션☞ [해외여행] 하와이관광청, 안전하게 하와이 여행하기 책자 배포☞ [국내여행]'외도 월대천 축제' 21일부터 열려☞ "신석기 유물 볼까"...'동북아 석기 테마여행' 개최☞ [여행家] 중국인 유학생 위한 토크콘서트 外
2013.09.25 I 강경록 기자
닷새간의 긴 추석, "잠시만요! 이 프로그램 보고 가실게요~"
  • 닷새간의 긴 추석, "잠시만요! 이 프로그램 보고 가실게요~"
  • 추석TV가이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섬마을 쌤’, ‘송포유’, ‘SNL코리아’,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돌 육상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모처럼 긴 추석 연휴.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계획을 잡을수록 마음만 급해진다. 꽉 막힐 도로 교통 상황에 ‘힐링 여행’도 순탄지 않을 것이고 지인들과의 오랜만에 수다도 결국 ‘신세 한탄’으로 끝날 터. 혼자만의 시간,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보낼 수 있을 만한 창구가 TV에 있다. 특집 별로 모은 볼 만한 프로그램, TV가이드를 참고해보자.‘코미디 빅리그’.◇레전드 특집‘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가 온다. MBC ‘나는 가수다 명곡 BEST 10’과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 ’, ‘코미디 빅리그 레전드’ 등이 방송된다. ‘나는 가수다’는 시즌1,2에 걸쳐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지금까지 방송된 460개의 공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 10개를 선정했다. ‘그때 그 가수’들의 명곡을 안방극장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 18일 오후 5시 15분 방송.‘코미디 빅리그 레전드’는 2000년대 이후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기 코너’를 재현한 ‘21세기 레전드 오브 레전드’를 선보인다. MBC, KBS, SBS 케이블TV 등 방송사 구분 없이 추억의 코너들만 모았다. ‘봉숭아 학당’부터 ‘화산고’, ‘사모님’, ‘갈갈이 패밀리’ 등 다양한 코너를 다시 볼 수 있다. 21일 오후 9시 방송.‘SNL코리아’는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분량만 모았다. ‘19금 유머’와 ‘셀프 디스’로 높은 수위의 개그를 보여줬던 ‘SNL코리아’ 내에서도 차마 편집할 수 밖에 없었던 장면들이다. 21일 오후 11시 방송.‘멋진 녀석들’◇신상 특집파일럿 프로그램의 데뷔 무대로 통하는 명절 연휴. 올 추석에도 ‘신상 프로그램’이 몰려온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SBS ‘멋진 녀석들’, tvN ‘섬마을 쌤’이 대표적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MBC ‘일밤’의 ‘아빠 어디가’처럼 부자관계에 집중한 예능프로그램이다. 이휘재와 추성훈 등 ‘아빠’들의 자녀 돌보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총 3부작으로 1,2회는 18일 오후 8시 30분, 3회는 21일 오후 4시 55분 방송.‘멋진 녀석들’은 멀티 캐리터 쇼라는 독특한 포맷으로 눈길을 모은다. ‘1인 다역 캐릭터 코미디 쇼’로 김수로, 김민종, 임창정이 다양한 분장 개그를 선보인다. 고퀄리티 분장과 함께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신선한 소재로 색다른 웃음을 안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8일 오후 11시 20분 방송.‘섬마을 쌤’은 요즘 대세인 샘 해밍턴과 그룹 버스커버스커의 브래드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섬마을 분교 초등학생들에게 방과 후 원어민 교사가 돼주는 프로그램으로 4박 5일 간의 ‘섬 적응기’도 볼 수 있다. 18일 밤 12시 20분 방송.‘아이돌 육상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구관이 명관 특집‘구관이 명관’인 프로그램도 추석 연휴 빠지지 않는다. 명절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MBC ‘아이돌 스타 육상선수권 대회’가 올해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찾아온다. 풋살과 양궁 경기가 추가됐다. 엑소, 미쓰에이, 2AM, 비스트, 엠블랙, 에이핑크, 걸스데이, 제국의 아이들, 크레용팝 등 아이돌 멤버 154명이 참가한다. 남녀 100m 달리기, 400m 릴레이, 높이뛰기, 풋살, 양궁 등 올해의 ‘체육돌’은 누가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 20일 오후 5시 45분 2회에 걸쳐 방송.SBS에는 ‘스타애정촌 짝’이 있다. 앤디와 손진영, 이지훈, 장동혁, 사희 등 11명의 남녀가 출연한다. 여자1호로 출연한 사희가 “결과는 방송으로 봐달라”고 예고했고 앤디 역시 “이번에는 꼭 짝을 데려 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던 만큼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19일 오후 6시 30분 방송.‘송 포 유’.◇리얼 감동 특집웃음에 지친 이들을 위한 잔잔한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대표적인 기대작이 MBC 추석특집 단막극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 2부작 드라마로 미혼보와 입양아들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렸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보는 즐거움과 함께 훈훈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상엽과 최윤영, 구은애, 샘 해밍턴 등이 주연을 맡았다. 19일 오전 9시 30분 방송.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뭉친 SBS ‘송 포유(Song For You)’는 실화를 다뤘다. 오디션으로 꾸린 청소년 합창단이 9월 중순 폴란드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에 참가하기까지 100여 일의 대장정을 담았다. 입시 경쟁, 학교 폭력, 왕따, 무기력과 무관심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요즘 청소년들이 합창단에 참여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이 관전포인트다. 21,22일 오후 11시 10분 2회에 걸쳐 방송.
2013.09.18 I 강민정 기자
이맹희-이재현 父子의 기구한 운명
  • 이맹희-이재현 父子의 기구한 운명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씨(전 제일비료 회장)가 지난해 말 일본에서 폐암 수술을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이씨는 이번 추석때 귀국해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이재현 회장 내외를 위로하고 성묘하는 방안도 고려됐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결국 포기했다.17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맹희씨는 폐암 2기 판정을 받고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 위치한 지케이병원에서 오른쪽 폐의 3분의 1 가량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맹희씨는 그동안 매년 국내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아왔으나 지난해 초 동생인 삼성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주식인도청구 소송(유산소송)을 내는 등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2년간 건강검진을 받지 못했다. 이씨는 유산소송이 한참 진행중이던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 폐에 이상 징후가 발견돼 정밀 진단결과 폐암 판정을 받았다.당시 아들과 가족이 있는 국내로 귀국해 수술받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귀국시 언론의 관심이 증폭되고 또 유산소송으로 인해 그동안 주로 이용했던 삼성서울병원을 이용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일본에서 수술받기로 최종 결정했다. 1931년생으로 고령인 이맹희씨는 수술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머물고 있으며 거동이 다소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씨는 최근 아들 이재현 회장의 신장이식수술 소식을 전해듣고 추석때 귀국해 아들과 며느리를 병문안하고 성묘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하지만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의사의 만류로 귀국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씨를 만난 법무법인 화우 차동언 변호사는 “항소심 첫 재판때 재판부의 화해권고도 있고 해서 의향을 여쭤볼 겸 중국에 갔었다”며 “이씨는 ‘선대회장의 뜻을 바로잡기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인데 이로 인해 아들 재현이가 고초를 당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이맹희씨는 삼성그룹 故 이병철회장의 장손으로 태어났지만 아버지와의 불화로 그룹을 물려받지 못한 ‘비운의 황태자’였다. 동생인 이건희 회장이 그룹 총수가 된 후 이 회장에게 피해를 줄까봐 그때부터 가정을 떠나 중국에 머물고 있다.삼성가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이맹희씨와 이재현 회장 두 부자의 삶의 궤적은 보통의 재벌가 장자 집안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특히 이번 추석에는 부자가 모두 서로 다른 곳에서 투병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현 회장은 지난달 말 신장 이식 수술을 받고 현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투병중이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된 후 신장 이식 수술을 위해 3개월간의 구속집행정지 허가를 받았다.
2013.09.17 I 이승현 기자
신용불량자에서 국내최고 유머코치가 된 부부
  • 신용불량자에서 국내최고 유머코치가 된 부부
  •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유머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이 아니고 촌철활인(活人)이다. 유머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 수술을 하지 않고 병을 낫게 해주는 데 최고의 특효약이다.”최규상 유머발전소 소장과 황희진 부소장 부부를 12일 경기도 양평 양수리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유머코치 부부다. 유머코치 경력 10년의 ‘전국구’ 유머 고수다. 남한강과 북한강 두 물줄기가 한자리에 모인다는 두물머리 부근에 이 부부의 사무실이자 살림집이 자리잡고 있었다.최 소장 부부를 유머라는 세계에 초대한 것은 뜻밖에도 ‘신용 불량자’ 딱지였다. 10여 년 전 후배 보증을 잘못 선 게 화근이었다. 최 소장은 당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온몸에 바늘이 돌아다니며 콕콕 찌르는 듯한 견딜 수 없는 통증으로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었다고 한다. “사람이 이래서 죽는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인생 자체가 만신창이가 됐다. 그래도 “신용불량은 되더라도 양심불량은 되지 말자”는 다짐 하나로 최 소장 부부는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그때 최 소장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게 ‘웃음’이었다.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웃는 순간엔 참기 힘든 고통이 신기하게도 사라졌다. 살기 위해 웃어야 했다. 매일 밤마다 서울 잠실 석촌호수를 찾아 30분 넘게 미친 사람처럼 박장대소했다. 처음엔 주변 사람들이 정신 나간 사람으로 오해했다고 한다. “사람이 극한 상황에서 웃어야 살 수 있다는 일념에 사로잡히다 보니 호수 근처에 몰려 있던 주변 사람들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부끄러움을 느낄 상황이 아니었다.주변 업소 주인들은 손님이 오지 않는다며 대놓고 최 소장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일 밤마다 그의 박장대소 기행이 반복되자 나중엔 호기심에 그에게 하나 둘 씩 먼저 다가왔다고 한다. “당신은 뭐가 좋은 일이 있어 매일 밤 그렇게 혼자서만 웃고 다니느냐. 좋은 일 있으면 같이 웃자.”대한민국 최초의 노천광장 웃음 클럽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매일 밤마다 1시간씩 7년 넘게 산책 나온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석촌호수 노천광장에서 유머를 풀어냈다. 얼마 전 노천광장 주변이 재정비되면서 서울 송파구 보건소로 자리를 옮겨 웃음 클럽을 계속 열고 있다. 장소 문제 등으로 웃음 클럽 개최 횟수를 월 1회로 줄였지만 지난달까지 웃음클럽을 무려 915회나 열었다.국내 최초이자 최장수 웃음클럽인 셈이다. 최 소장은 조만간 기네스북에 이 기록을 등재할 예정이다. 그가 국내 최고의 유머코치로 자리 잡게 된 것은 바로 10년간 웃음클럽을 운영하면서 쌓은 실전 경험 덕분이다. 웃음클럽이 혀짧고 내성적이기만 했던 그를 유머 달인으로 바꿔 놓은 것이다.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 유머코치 최규상 유머발전소 소장과 황희진 유머발전소 부소장 부부를 경기도 양평 양수리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부부는 10년전 신용불량자에서 웃음과 유머로 삶의 고통을 극복하며 국내 대표 유머고수가 되었다. 최 소장은 “먼 훗날 인간의 숙명인 죽음을 맞이해서도 의연하게 웃으면서 세상을 뜰 수 있는 진정한 유머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정욱 기자“사람은 삶의 처절한 고통을 맛본 뒤라야 진정한 유머의 맛을 안다.” 최 소장은 “유머를 통해 고통의 웅덩이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며 “웃음을 잃지 않는 한 삶의 희망은 있고, 결국 기사회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유머에 대한 최 소장의 철학도 독특했다. 그는 “세상을 유머로 해석하고 바라볼 수 있다면 인생과 세상을 갖고 노는 사람이 된다”고 자신했다. 예컨대 자신의 키가 작다고 생각하면 작은 키가 그 사람을 갖고 놀게 된다는 논리다. 작은 키가 그 사람에겐 열등감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은 키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얘기는 180도 달라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키가 작으면 친구들과 함께 걷다가 길거리에 떨어진 돈을 남들보다 더 빨리 줏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소장은 “이처럼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버리는 게 유머의 힘”이라며 “유머는 사람을 살리는 가장 완벽한 도구”라고 말했다.그는 유머엔 5단계가 있다는 논리를 폈다. 1단계 단순하게 웃기는 유머에서부터 사람(나)을 살리는 유머(2단계), 매출을 살리는 유머(3단계), 조직과 기업을 살리는 유머(4단계), 마지막으로 나라를 살리는 유머(5단계) 순이다. 최 소장은 지금까지는 2단계에 집중해 왔지만 앞으로는 3단계부터 차근차근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다. 요즘 한참 열중하고 있는 것은 매장이나 영업점에서 고객을 유머로 즐겁게 하면 매출이 오르는 유머 비법 개발이다. 나중엔 청와대와 국회에서도 정기적으로 웃음클럽을 열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사회지도층을 유머로 중독시켜 온 나라에 유머를 효과적으로 퍼뜨리기 위해서다.황 부소장은 생활 속에서 직접 겪은 비즈니스 유머를 소개했다. 1년 전 노트북 컴퓨터를 사러 한 쇼핑몰에 갔단다. “이 컴퓨터는 뭐가 좋나요. 한시간을 둘러보다 한 매장에 도착한 황 부소장이 판매원에게 물었다. ”이 컴퓨터를 사면 세 가지 좋은 점이 있습니다“. 판매원은 이어 ”먼저 서비스 보증기간을 두 배로 늘려 드립니다. 둘째, 가격을 15% 할인해줍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세번 째는 구매하신다면 이번 달 제 봉급이 올라갑니다.“한바탕 웃음으로 마음이 즐거워진 황 부소장의 지갑이 열리는 건 당연지사였다. 황 부소장은 ”사람들은 돈을 쓸 때는 죄뇌로 꼼꼼하게 판단하지만 선택할 때는 기분좋은 우뇌가 최종 결정을 한다“고 비즈니스 유머의 위력을 설명했다.일찍이 일본에서 대학교수를 했던 독일인 알폰스 데켄 교수는 웃음에 4가지 종류가 있다고 정리했다. 첫째가 건강하게 해주는 웃음, 둘째는 사랑하는 사람의 웃음, 세번 째는 소통의 도구로서의 웃음, 넷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웃음이다. 최 소장은 이 중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웃음에 가장 공감한다고 했다. “행복할 때는 누구나 웃지만 힘들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는 사람이 진정한 인생의 고수”라는 생각에서다. 그러면서 웃게 되면 기분이 달라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다고 덧붙였다.예전에 비해 생활 수준은 높아졌지만 우리 곁에서 갈수록 웃음과 유머가 줄어든 현실에 대해서도 유머 전문가로서 간단명료한 진단을 내놓았다. “사람은 두 가지 동기요인에 의해 움직인다. 하나는 두려움이고 다른 하나는 즐거움”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가 사는 신자본주의 시스템은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용한다”고 분석했다. 두려움이 삶을 이끄는 체제에서 갈수록 웃음이 사라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라는 얘기다.최 소장은 “사람은 삶의 처절한 고통을 맛본 후라야 진정한 유머의 맛을 안다”며 “삶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한 삶의 희망은 있고, 결국 기사회생하게 된다”고 회고했다. 김정욱 기자최 소장은 “결국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는 자만이 삶에 진정한 웃음이 가득해질 수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웃음과 유머가 있고, 자신이 하는 일이 너무 즐거운 사람이 되고자 하는 하는 사람을 돕는 자”가 바로 유머코치라고 정의했다.대한민국 최고의 유머코치가 이 세상 최고의 유머라고 평가하는 것은 무엇일까. 최 소장은 미국 17대 대통령이었던 앤드류 존슨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한 유머가 가장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존슨은 3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상대 후보는 이런 존슨의 학력을 폄하하며 “한 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이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했다면 어떻게 나라를 경영할 수 있겠느냐”고 조롱했다. 뒤이어 연단에 조용히 오른 존슨은 ”여러분, 예수그리스도가 초등학교에 다녔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라며 간단하게 맞받아쳤다. 좌중엔 웃음이 터졌고 결국 존슨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인생의 내공을 느끼게 하는 이런 유머를 ‘지존 유머’라고 평했다.최 소장이 1000회 가까운 웃음클럽을 열면서 경험한 가장 감명 깊었던 얘기 한가지. 어느 날 병색이 짙은 할머니가 웃음클럽에 찾아와 미친 듯이 웃더란다. 건강은 어떠시냐는 물음에 할머니는 “응, 아주 건강해. 호호호… 말기 위암 빼고 다 좋아! 호호호…”라고 답하더란다. 알고보니 할머니는 3개월 시한부 판정받은 말기위암 환자였다. 얼마 전 할머니는 돌아가셨다고 한다.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웃었다.” 나중에 그 할머니의 아들이 전해준 말이다.“어느 인간도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인 죽음을 맞이할 때도 의연하게 껄껄 웃으며 세상을 뜰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인생의 고수이자 유머 고수다.”
2013.09.12 I 류성 기자
  • 美 상위 1%에 전체소득 19% 집중..84년만에 최고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난해 미국 가계소득의 48% 이상이 소득 상위 10% 계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미국내 소득 불균형이 더 심화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UC버클리와 파리경제학교(PSE), 옥스포드대학 연구진이 공동으로 지난 1913년부터 작년까지의 미국 국세청(IRS) 세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미국내 소득 불균형이 다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르면 미국내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상위 1% 집단이 지난해 전체 가계소득의 19%를 독점했다. 이는 지난 1928년 이후 84년만에 가장 높은 비중이다. 미국 소득 상위 1% 계층의 소득 비중은 지난 1973년 7.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또 소득 상위 10% 계층은 전체 소득의 48.2%를 차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미국내 소득 불균형은 최근 3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다가 금융위기를 즈음해 다소 진정양상을 보였지만,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소득 상위계층들은 지난 2007~2009년 금융위기 당시 소득이 36% 이상 급감하면서 11.6% 감소에 그친 나머지 99% 계층에 비해 큰 피해를 봤지만, 2009년 이후에는 주식시장 상황과 기업 이익 증가에 따른 배당 확대 등으로 인해 더 높은 수익을 향유하고 있다.실제 지난해에는 상위 1% 계층들의 소득은 한 해동안 20% 가까이 급증한 반면 나머지 99% 계층들의 소득은 1% 증가에 그쳤다. 연구진의 일원이었던 엠마누엘 사에즈 UC버클리대학 이코노미스트는 “미국내 소득이 가장 높은 계층들은 올 1월부터 시작된 자본소득세 인상을 앞두고 지난해 미리 주식 투자에 자금을 더 넣으면서 자연스럽게 소득이 더 크게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저임금인 중국과 인도 등의 노동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고 기술 진보로 그나마 일자리 찾기도 어려워진 반면 이로 인해 기업과 고용주측에서는 상대적인 비용 절감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사에즈 이코노미스트는 “실제 소득 상위 1%에는 전문 경영인이나 기업주 등 소위 일하는 부자들이 집중 포진돼 있다”며 이같은 점을 지적하면서 “이제 우리는 하나의 사회로서 이같은 소득 불균형 심화가 과연 효율적이고 수용 가능한 것인지를 판단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3.09.11 I 이정훈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