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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구, 청년사업 본격화…시 예산 2억4500만원 확보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용산구가 서울시로부터 청년정책 거버넌스 활성화 사업비 2억4500만원을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내년 서울시가 주관하는 청년자율예산제의 일환이다. 청년 정책활동 및 참여기반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지역 청년들과 구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구는 용산구 청년정책자문단과 충분한 숙의과정을 거쳐 △청년정책 협력적 거버넌스 운영 △청년 와이낫 프로젝트 △알아두면 쓸데 있는 청년 잡학사전 △청춘 3길(‘알아두길’, ‘아름답길’, ‘행복하길’) 탐방 등 4개 사업을 서울시에 제안, 모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구는 확보된 시 예산을 활용해 내년부터 청년 정책 사업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구 청년 참여기구인 청년정책자문단 215명과 함께 운영사무국을 구성, 전담인력(정책코디네이터)도 확보하기로 했다. 청년정책학교 ‘나도 청년은 처음이라서’를 통해 청년 정책 역량도 강화할 예정이다. 주요 사업 중 청년 와이낫 프로젝트는 청년 스타트업, 창업가, 직장인들을 위한 컨설팅 사업이다. 청년창업가들이 열정을 갖고 시작했으나 경험 부족 등으로 중도에 그만두는 일이 없도록 지원하고 이직을 원하는 청년들이 슬기롭게 퇴사, 진로를 다시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법률, 노동, 고용, 이직 등 분야별 전문가들을 투입, 청년들의 인생설계에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청년 잡학사전은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다. 주거 공간 정리를 위한 ‘나 혼자 산다’와 목표관리 ‘시간부자’ 프로그램, 기타 임대차보호법·세금 관련 강의 등을 계획했다. 소셜 다이닝과 외국인이 함께하는 ‘한솥밥’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늘어나는 청년 1인 가구의 공동체성을 강화를 목표로 한다.‘청춘 3길 탐방’은 청년층의 시각으로 지역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특히 ‘알아두길’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용산의 매력을 청년들에게 알리고 지역의 변화와 흔적을 깊이 탐구한다. 또 ‘아름답길’ 동네방네 탐방 프로그램으로 후암동, 해방촌 등 ‘동네’의 매력을 전파한다. ‘행복하길’은 타 지역 청년네트워크를 탐방하는 청년활동공간 투어 프로그램이다.구가 확보한 사업비는 시의회 예산심의를 거쳐 오는 연말에 확정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청년정책자문단과 활발한 숙의과정을 거쳐 총 4개 사업이 자치구 거버넌스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며 “청년들과의 활발한 소통과 교류를 통해 협력적 거버넌스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용산구청 전경.
- [밑줄 쫙!]수도권 모든 학교 원격수업 전환...고3 제외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첫 번째/코로나 재확산에 전국 1845개교 등교 중단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24일 전국 1845개 학교에서 등교 수업이 이뤄지지 못했어요.◆학교 등교수업 중단, 주말새 학생 70명·교직원 22명 확진교육부가 지난 24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집계한 ‘등교 수업일 조정 현황’을 보면 11개 시·도에서 유·초·중·고교 1845곳이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어요.지역별로는 광주광역시가 577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422곳, 충북 280곳, 강원 190곳, 인천 167곳, 서울 148곳, 충남 57곳에서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어요.지난 주말 이후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늘어나고, 지역 감염을 우려한 학교들이 선제적으로 등교 중단 결정을 내렸기 때문인데요. 등교 수업이 시작된 5월 20일 이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은 283명, 교직원은 70명이에요. 지난 20일 이후에만 학생 70명과 교직원 22명이 확진됐어요.◆수도권 학교 전면 원격수업 전환...고3은 등교수도권 지역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를 9월 11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해요. 지난 15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도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내려진 조치에요.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지역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를 9월 11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하는 방침을 발표했어요.다만 교육부와 수도권 지역 교육청은 진로·진학 준비를 위해 대면 등교수업이 필요한 고등학교 3학년을 원격수업 전환 대상에서 제외했어요.또한 학습격차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원격수업 이외 추가로 대면지도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으며, 대면 등교 시 책상 간 거리두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했어요.◆유은혜 "코로나19 최악 상황에도 비대면 수능 어려워"유 부총리는 25일 "(코로나19)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비대면으로 시험을 보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당장 실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어요.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12월 3일로 예정된 2021학년도 수능 대비 코로나19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대해 "수능은 공정성이 가장 중요한 시험"이라며 이같이 말했어요.수험생을 절반으로 나눠 수능 문제를 A형, B형으로 따로 출제하는 방안도 "시험 출제를 두 유형으로 준비해야 하는 현실적 문제도 있다"며 어려움을 표명했어요.이어 "수능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병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까지 간다면 계획을 변경해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수능 연기)를 먼저 하는 것은 현장의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어요.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두 번째/2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두고 이견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의 2차 재확산에 따라 민생 경제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논의가 한창이에요.◆정세균 총리 “2차 재난지원금 국채 의존 불가피”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 방안으로 거론되는 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전액 국채 발행으로 조달할 수밖에 없어 정부로서는 매우 주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어요.정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차 재난지원금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현재 정부의 가용 자원이 아주 제한적”이라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확실하게 그런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돼야 검토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어요.이 같은 답변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입장과 동일한데요.홍 부총리는 이날 예결위에서 “2차 재난지원금은 1차와 같은 형태로 이뤄지기는 어렵다”면서 “지원금을 주게 되면 100% 국채 발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어요.◆2차 재난지원금...이낙연 “차등지급”, 이재명 “전국민 지급”여당 내에서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둘러싸고 첨예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요.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차 재난지원금을 ‘하위 50%에 2배씩’ 지급하자는 더불어민주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보수야당의 선별복지노선에 동조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어요.이 지사는 “결론적으로 이 주장은 재난지원금의 성격을 오해하고, 헌법상 평등원칙에 위반해 국민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며, 민주당이 견지해 온 보편복지노선을 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어요.그러면서 “이번 코로나19로 피해 보지 않은 국민은 없다”며 “재난지원금은 국민세금으로 충당하는데 더 많은 세금을 냈거나, 내야 할 사람들을 경제정책 집행에서 배제해 불이익을 줘선 안 된다. 부자에 대한 관념적 적대성의 발현이라면 더더욱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어요.반면 유력 당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1차 지급 때는 행정 준비와 국민수용성 등의 고민 때문에 전면지급을 선택했다. (지금은) 어려운 분들을 더 두텁게 돕는 차등지원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어요.다만 이 의원은 “지금은 코로나19 극복에 전념해야 할 때”라며 “이번 주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적용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재난지원금 논의는 일단 금주까지 방역에 최대한 집중하고 이후로 미뤘으면 한다”고 전했어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4일 오전 도쿄 소재 게이오대학 병원을 일주일 만에 다시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세 번째/최장수 아베 총리...‘건강 이상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연속 재임 최장 기록을 달성했지만 또다시 병원을 방문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더 확산하고 있어요.◆‘2799일’ 최장수 아베 총리...또 병원행이날 아베 총리는 17일에 이어 또다시 게이오대 병원을 방문했어요. 총리관저는 이날 방문에 대해 “지난주 진찰 때 의사가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고 했다”고 설명했어요.하지만 상세한 방문 이유가 불분명해 여당 내에서 아베 총리 관련 건강 이상설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망했어요.아베 총리는 게이오대 병원에서 6개월마다 건강검진을 받아왔는데, 지난 17일 방문은 6월13일 검진 이후 두 달여 만이어서 건강에 의문이 제기됐어요.또한 아베 총리는 지난 16~18일 여름 휴가가 끝나고 19일부터 업무에 복귀한 이후 평일 오전을 사저에서 보내고 오후에 관저로 출근했다가 저녁에 사저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어요.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때인 2007년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돌연 임기 중 사퇴했어요. 이 때문에 일본 정가에선 이번에도 아베 총리가 내년 9월까지인 임기를 마치지 않고 건강 문제로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요.한편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이날 연속 재임일수 2799일을 달성해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1901∼1975) 전 총리의 기존 최장 기록(2798일)을 넘어섰어요.아베 총리는 이미 작년 11월 20일 1차 집권 기간(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366일)까지 포함해 전체 재임일수 기준 역대 최장수 총리로 이름을 올렸어요.◆日국민 50%, “아베 즉각 또는 연내 사임해야”일본 국민의 절반은 아베 총리가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즉각 혹은 연내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어요.마이니치신문은 사회연구센터와 함께 지난 22일 18세 이상 일본 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같이 조사됐다고 23일 보도했어요.'아베 총리의 건강 불안이 지적되고 있다. 언제까지 총리를 계속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즉각 사임", "연내 사임" 답변이 각각 26%, 24%였어요.‘일본 최장수 정권'인 아베 신조 내각 지지율은 30%대에서 머물렀어요. 마이니치 여론조사의 아베 내각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5월에 27%로 급락했다가 6월 36%로 상승한 뒤 7월에 32%로 재차 하락한 바 있어요./스냅타임 고정삼 기자
- 그린벨트 해제하나…꿈틀대는 강남세곡·서초내곡 땅값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주택)공급 늘리려는 정부 의지가 이렇게 강한데 이번에는 해제되지 않겠나.”지난 9일 찾은 서울 강남구 세곡동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2호선 강남역에 내려 물어물어 찾아간 그곳은 서울 강남이란 사실이 믿기 어려울 지경이다. 관리가 되지 않은 땅이라 곳곳에 잡초들이 무성하다. 한 곳에는 용도가 불분명한 비닐하우스가 세워져 있다. 강남구 그린벨트는 세곡동과 자곡동 경계에 걸쳐 있다. 남쪽으로는 LH강남아이파크가, 서쪽으로는 LH강남8단지가 우뚝 솟아있다. 세곡동 방면으로는 강남LH e편한세상아파트, 강남한신휴플러스6단지 아파트가 보인다. 강남 명문학군으로 평가받는 세곡초등학교, 풍문고등학교도 멀지 않다. 세곡동 일대 개발제한구역. (사진=정두리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발굴해서라도 주택 공급량을 늘리라”고 지시한 이후 그린벨트에서 해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의 개발제한구역 지정 현황에 따르면 서울 시내 그린벨트는 149.13㎢ 규모 가운데 서초구(23.88㎢)가 가장 넓다. 이어 강서구(18.91㎢), 노원구(15.90㎢), 은평구(15.21㎢), 강북구(11.67㎢) 등이다. 이 중 유력한 후보지로 강남구 세곡동을 비롯한 수서역 일대, 서초구 우면·내곡동, 강서구 김포공항 등이 꼽힌다. 인근 토지거래 전문 중개업계에 따르면 그린벨트 해제 가능 소식에 매수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다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강남구 세곡동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개발제한구역이 풀려 택지지구로 개발하면 보상 호재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매수 문의는 확실히 늘었다”면서 “현금부자나 투자자들의 임야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미 그린벨트 토지 거래액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토지건물 정보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내 그린벨트 토지 총거래액은 전년(1886억5835만원)보다 31% 늘어난 2474억5843만원으로 집계됐다. 총 거래건수는 984건이다. 올해 6월 현재 기준 그린벨트 토지 총거래액은 824억7328만원, 거래건수는 441건이다.(실거래 신고 기간은 계약 후 30일 이내라 수치가 더 늘어날 수 있다.)이창동 밸류업 리서치팀장은 “최근 내곡동 그린벨트 토지는 3.3㎡당 1270만원, 자곡동은 3.3㎡당 1073만원에 거래되는 등 고점을 찍은 상태라 큰 호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 “오히려 그린벨트 인근 주변 땅이 매력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강남 세곡동 일대 제발제한구역. (사진=정두리 기자)이 같은 기대심리와 달리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린벨트 해제를 거듭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선 만큼 국토부가 직권으로 그린벨트 해제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도 시 차원의 입장을 정리해 다음 주 중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그린벨트 해제 시 경우의 수도 살펴야 한다. 우선 해제가 수용되는 경우 금액으로 보상받을 수 있어 통상 공시지가의 1.5배에서 많으면 1.8배 정도를 받는다. 또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이주자택지를 받는 경우가 있다. 이주자택지는 공익사업으로 수용되는 토지에서 사업을 열람공고하기 1년 전부터 살고 있는 원주민들이 받을 수 있는 땅을 말한다. 그린벨트가 해제되면서 기존 건물을 옮겨서 다시 지을 수 있는 이축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주변 지역에 대토를 받아 건물을 신축할 수 있는 권리다. 김예림 법무법인 정향 변호사는 “이주자택지는 싸게 공급받아 작은 건물을 지어 프리미엄을 얹어 다시 되파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린벨트가 아닌 주변지역에 이축권 역시 프리미엄을 얹어 사고 팔기도 한다”고 설명했다.다만 공급확대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그린벨트를 풀면 공급 효과가 가장 큰 지역은 강남권이나 세곡동은 면적도 크지 않고 고도제한도 있어 대규모로 푸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실성으로 볼 때는 GTX라인이면서도 면적도 적당한 대곡 역세권이 떠오를 수 있다”고 했다.
- [임병식의 창과 방패] 국민이 바라는 진보정부 주택정책
- [임병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 부회장] 부동산 문제로 민심이 들끓고 있다. 분노하는 지점은 크게 두 곳이다. 첫째, 평생 땀 흘려 일해도 내 집 마련은 어렵다는 아득한 절망감. 둘째, 이 와중에도 힘 있는 이들은 수억 원씩 불로소득을 챙겼다는 배신감과 박탈감. 두 가지 움직일 수 없는 팩트가 맞물려 증폭되고 있다. 쏟아지는 대책을 보면서 두 가지 의문을 갖는다. 실효는 있을지, 또 얼마나 지속될 지다.시민들이 말하는 부동산 대책을 종합하면 상당히 공감이 간다. 대략 세 가지로 집약된다. 첫째, 집을 보유해도 돈이 되지 않는다. 둘째, 다주택일수록 불이익을 받는다. 셋째, 교육, 일자리, 인사정책 혁신과 경제정책 방향 수정이다. 이를 염두를 두고 정책을 추진한다면 어느 정도 집값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먼저 집이 많으면 돈벌이는커녕 고통스럽다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 보유세와 양도세를 강화함으로써 가능하다. 대신 1가구와 다주택을 분리해 차등 과세해야 한다. 실 거주자라면 서울 강남에 살던 전남 해남에 살던 동일하게 낮은 세금을 부과하되, 다주택자는 누진 세율을 적용해 세 부담을 대폭 높여야 한다. 이렇게 되면 집을 여러 채 가질 필요가 없다.역대 정부마다 세금을 정책수단으로 활용했지만 실패한 이유가 있다. 감당할만한 인상폭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제는 충격적일만큼 세금 인상을 검토할 때다. 현행 종합부동산세 과세 자료를 활용하면 실거주자와 다주택자를 가려낼 수 있다. 여기에 배우자, 자녀까지 포함해 정확한 실상을 파악해야 한다. 한국은 IT강국이다. 국토부와 국세청, 지자체가 협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매매 차익에 대해 최대 80%까지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보유 기간을 따져 1년 미만 80%, 1년~2년 미만 70%로 상향하는 내용이다. 큰 방향에서는 맞다. 하지만 한시적으로 예외를 둘 필요가 있다. 양도세가 큰 폭으로 오르면 매물 급감이 예상된다. 세금 부담 때문이다. 따라서 집을 팔도록 출구를 열어 줄 필요가 있다. 일정 기한 내 팔면 강화되기 이전 세금을 과세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주택 공급이 늘어 집값 하락을 기대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정밀한 다주택 실태 파악, 차등 과세, 유예기간 설정이다.이와 함께 교육, 일자리, 인사정책을 혁신해 장기적으로 수도권 주택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 지방에 좋은 교육환경과 일자리를 만드는 게 대안이다. 지방에 자립형 고등학교를 설립하고, 국립대학 통폐합을 능동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나아가 경제력이 있는 이들이 자녀를 자립형 사립고에 보내는 것을 백안시할 이유가 없다. 교육과 일자리가 해결되면 수도권 과밀 해소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다.경제성장률 지상주의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지금까지 모든 정부는 GDP와 경제성장률에 목을 맸다. 경제정책 방향도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경기부양 수단으로써 주택건설경기 부양에 주력해온 게 사실이다. 이렇다보니 부동산 정책 또한 다주택 보유를 권장하는 방향으로 추진돼 왔다. 정치인들도 표를 의식해 주택건설경기 부양에 앞장섰다. 경제성장률이란 허울에서 벗어난다면 얼마든지 과감한 부동산 정책을 펼칠 수 있다.끝으로 다주택자는 고위직 임명을 배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국민들은 서민들을 위한다는 진보정부에서 유독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것을 의아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집값상승은 진보정부, 세금완화는 보수정부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진보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강남부자들이 속으로 웃고 있다는 역설은 이래서 나온다. 진보정부답게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인사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경실련은 최근 주택을 여러 채를 보유한 청와대 참모진 교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경실련에 따르면 수도권에 2채 이상을 보유한 청와대 참모는 8명이다. 현 정부에서 이들이 보유한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평균 3억2,000만원(40%) 올랐다. 또 부동산 재산 상위 10명은 평균 10억 원(57%) 상승했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곤 하지만 씁쓸하다. 이들이 입안하고 집행하는 부동산 정책이 어디로 향할지는 자명하다. 대다수 국민들은 부동산 정책에 내재된 문제점을 여기에서 찾고 있다.팽배한 불신을 해소하고 정말 집값을 잡을 생각이 있다면 과감해야 한다. 적어도 문재인 정부에서 집 때문에 절망하고 눈물 흘리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 (42)4차 산업혁명의 시대, 플랫폼을 만들기 어렵다면 플랫폼에 올라타라!
-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42) 4차 산업혁명의 시대, 플랫폼을 만들기 어렵다면 플랫폼에 올라타라!‘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을 촉발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격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언택트(untact) 문화’가 갑자기 우리 일상으로 파고들면서 특히 정보기술(IT) 기반의 신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 여파로 경제가 악화되면서 고용 불안감 또한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실제로 5월에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30~40대 직장인 23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퇴사 불안감 현황’ 조사에 따르면 ‘최근 회사의 사정 등으로 인해 급작스럽게 퇴사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76.4%를 차지했다. 직장인 10명 중 7명 이상은 코로나19 사태로 퇴사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접촉 기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판매·서비스직의 경우 ‘퇴사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직장인 비율이 81.0%로 가장 높았다.4차 산업혁명의 촉발과 고용 불안이 동시에 작용하는 현재, 고민 많은 직장인들은 돌파구의 하나로 창업을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업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방법은 ‘플랫폼(platform)을 만들거나 플랫폼에 올라타는 것’이다.먼저, 플랫폼을 만드는 방법과 사례는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플랫폼’의 의미와 파급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보자.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3D 프린팅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첫 번째 키워드로 ‘플랫폼’을 꼽고 있다. ‘플랫폼’은 사람들이 기차를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평평하게 만든 장소, 즉 승강장을 말한다. 목적은 ‘많은 사람이 쉽게 이용하거나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특징을 차용한다. 플랫폼은 열차를 타기 위한 물리적 공간, 즉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기 위해 무조건 가야만 하는 곳이다. 따라서 플랫폼에는 사람들도 모이고 물건들도 모인다. 19세기에 증기기관차로 수많은 사람과 화물을 실어 나르면서 산업혁명을 촉발한 곳도 바로 이 플랫폼이다.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이 플랫폼의 역할이 디지털 세계로 옮겨갔고, 플랫폼이 디지털 시대에 핵심가치로 등장하고 있다.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이 구축한 플랫폼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이 모이고 상품과 서비스가 거래된다. 이런 플랫폼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그렇다면 디지털 기반 플랫폼을 만든 기업들은 어떤 파급력을 갖고 있을까? 2006년 세계 시가총액 10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 모두 에너지와 금융 기업이었다. 하지만 2016년에는 1위에서 5위까지가 모두 플랫폼 기업(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이었다. 미국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스콧 갤로웨이(Scott Galloway) 교수는 현 시대를 장악하는 기업들 중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4개사를 일컬어 ‘디지털 4대 깡패’라고 했다. 플랫폼을 만들어 기업이나 소비자가 자유롭게 뛰어놀게 하면서 자신들은 이익을 챙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 제조업을 대표하는 제너럴모터스(GM)가 1908년 창업 이후 기업가치 680억 달러를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7년이지만, 신생 플랫폼 기업인 우버는 이를 불과 5년 만에 달성했다. 또한 페이스북은 140년 역사의 세계적인 제조기업이자 혁신기업으로 정평이 난 제너럴일렉트릭(GE)의 시가총액을 2015년 11월에 추월했다. GE는 종업원이 수십만 명이고 160여 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데, 페이스북은 종업원이 2만여 명에 직접 생산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사실상 없다.미디어 전략가인 톰 굿윈(Tom Goodwin)은 2015년 3월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기업인 우버는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없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소매업체인 알리바바는 물품 목록이 없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 제공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소유한 부동산이 없다.” 예를 들어 에어비앤비는 부동산을 전혀 소유하지 않고도 호텔 비즈니스를 뒤흔들고 있다. 현재 191개국 3만 4,000개의 도시에서 300만 개의 숙소와 1억 6,000만 고객을 확보한 에어비앤비는 4,400개의 호텔에 65만 5,000여 개의 객실을 보유한 세계 최대 호텔기업 인터컨티넨탈 그룹이 65년에 걸쳐 이룩한 업적을 단 4년 만에 달성했다. 대규모 인력이나 공장, 설비가 필요 없기 때문에 플랫폼 기업은 성장도 빠르다. 과거 기업들은 시장가치 10억 달러가 될 때까지 성장하는 데 평균 20년이 걸렸지만 페이스북은 6년, 에어비앤비는 채 3년도 걸리지 않았다.[사진 출처: Pixabay]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3D 프린팅 등 여러 기술을 융합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이런 기술을 토대로 플랫폼을 만들어야 진정한 강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사실 개인들은 이런 거대한 플랫폼을 만들기가 어려울 수 있다. 창업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우선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 우버와 에어비앤비 창업자가 돈이 많아서 창업을 한 것은 아니다. 스티브 잡스도 돈이 많아서 애플을 창업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을 만들 자신도, 힘도, 돈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플랫폼에 올라타면’ 된다.사례를 들어 보겠다. 미국에서 월마트 같은 저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사서 아마존에서 팔아 연 수백만 달러를 버는 라이언 그랜트(Ryan Grant)라는 청년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2014년에 이 사업을 시작해 월매출 300만 원을 올리다가 2017년에는 330평 규모의 창고에서 11명의 직원들을 거느리며 월평균 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비결은 뭘까?라이언 그랜트는 나름대로 제품을 선택하고 가격을 책정하는 원칙이 있었다. 제품은 일단 쉽게 살 수 있고 배송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선택했다. 주로 1+1 상품이다.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는 식품은 제외했고 장난감이나 인테리어 제품을 취급했다. 아마존에서 판매했기 때문에 아마존과의 경쟁 여부에 따라 가격을 결정했다. 아마존과 경쟁하지 않는 제품은 최저가에 1.5% 추가마진을 붙였고, 아마존과 경쟁하는 제품은 아마존 판매가로 팔았다. 인기 있는 제품일 때는 아마존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했는데, 아마존 재고가 다 소진되면 판매 기회가 늘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물류는 창고를 임대하고, 배송은 FBA(Fulfillment By Amazon: 아마존 직배송)를 이용해 최적화했다. 결국 정보 격차와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돈을 번 셈이다.한국의 호미를 아마존에서 팔아 대박이 난 사람도 있다. 영주에서 52년째 낫을 만드는 석노기 씨다. 그는 2018년에 ‘경상북도 최고장인(匠人)’에 선정됐지만 일상에서는 달라진 게 없었다. 그가 만든 호미와 낫은 여전히 개당 4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그랬던 그의 호미가 아마존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에서 4000원가량 하는 이 호미는 아마존에서 14.95~25달러(1만 6000원~2만 8000원)에 팔렸고, ‘가드닝(gardening·원예)’ 부문 톱10에 오르며 2000개 이상 팔려 나갔다. 이제는 영주대장간 호미는 미국을 비롯해 독일, 오스트리아, 호주 등 세계 곳곳에 진출했다. 호미 사례도 플랫폼에 올라 탄 사례다. 외국 사례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네이버 스토어팜 등에 입점해 성공한 사람, 인스타그램에서 옷을 팔아 성공한 사람도 많다. 이 역시 플랫폼에 올라탄 사례로 볼 수 있다.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업, 플랫폼을 만들기 어려우면 플랫폼에 올라타라.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플랫폼에 올라타는 방법을 스마트하게 활용한다면, 고용 불안을 해소하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발가벗은 힘’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전략·조직변화와 혁신·리더십 분야의 비즈니스 코치(CPCC·PCC·KPC). 주로 기업의 CEO·임원·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테크노 사피엔스》,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 '미운우리새끼' 김호중, '뚱보균' 한숨→치팅데이 '최고의 1분'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미운 우리 새끼’가 18주 연속 일요 예능 1위 왕좌를 이어가는 독주로 쾌속 행진 중이다. ‘미운우리새끼’(사진=SBS)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1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13.9%, 15.9%, 16.4%, 2049 타겟 시청률 5.7%로 가구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 지표인 2049 시청률에서 일요 예능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치팅데이를 맞은 김호중의 치킨 영접에서는 18.6%까지 치솟아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이날 스페셜 MC로는 매력 부자 개그우먼 장도연이 출연해 솔직한 입담으로 모벤져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장도연은 “첫 연애가 29살이었는데, 첫 키스는 26살이었다”며 “남녀가 젊은 혈기에 술 한잔하다 보면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결국 그 친구가 술을 깨고 보니 계산이 안 맞았는지 먹튀했다”라고 밝혀 큰 웃음을 주었다. 또 연애할 때 곰 스타일, 여우 스타일 중 어떤 타입이냐는 MC 신동엽의 질문에 “머리 쓰는 여우도 아니고 곰도 아닌 것 같다”라며 “굳이 동물로 비유하자면 개 스타일이다. 충성도가 높다. 주인만 본다. 하지만 배신하면 문다. 가끔씩 술을 많이 마시면 개가 되기도 한다”라고 언급해 폭소케 했다. 오민석은 캥거루 하우스의 리모델링을 위해 이상민을 초대했다. 이상민은 민석집을 방문해 견적을 살펴보더니 필요한 가구들을 주문하고 가구 재배치에 들어갔다. 하지만 첫 전신 거울이 생겨 좋아하던 민석이 “풍수지리상 거울이 침대와 마주보면 안 좋다”며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 상민을 난항에 빠지게 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리모델링을 완성하긴 했지만 상민은 “다음에는 이사부터 하고 형을 불러”라며 진땀을 흘렸다.야유회를 떠난 미우새 아들들은 족구 대결 후 뒤풀이로 빅재미를 안겨줬다. 이날 김종국은 “야유회를 오는 데 이렇게 입고 오냐”며 박수홍의 의상을 지적했다. 이를 시작으로 서로 물고 뜯는 대화가 오가자 이상민은 “서로 기본적으로 조심하기 위해 금기어를 정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상민은 본인의 금기어로 “거지, 사기”를 외쳤고, 탁재훈은 “실제 일어난 일은 말해도 되지 않냐?”며 반문했다. 또 임원희는 “볼이 빨갛다”는 말을 듣기 싫다고 하자 재훈이 “그럼, 얼굴이 왜 이렇게 케첩같아?”라고 말하냐고 언급해 모두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미운우리새끼’(사진=SBS)한편, 이날 18.6%까지 치솟게 만든 최고의 1분 주인공은 트바로티 김호중이었다. 김호중은 이날 헬스 트레이너에게 ‘치팅데이’를 허락받고 본격적인 먹방에 들어갔다. 호중이 군만두와 함께 참치캔을 넣은 쫄면을 파김치에 싸서 입안 한가득 넣고 행복해 하자 어머니들은 “저렇게 행복해하는데, 아무도 말리지 말아야한다”며 호중 편을 들었다. 호중은 함께 사는 형들이 집에 오자 오랜만에 셋이서 집앞 단골 치킨집을 찾았다. “치킨 나왔다”는 말에 벌떡 일어나 치킨을 영접하는 호중의 모습은 이날 18.6%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하지만 다이어트 중인 호중은 “양심적으로 치킨은 못 먹는다”며 치킨무와 강냉이만 흡입했다. 이때 형들은 “치킨 무 하나당 15칼로리다”라며 “치킨 무 10개 먹으면 150칼로리, 160칼로리인 밥 한 공기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해줬다. 김호중은 “그럼, 차라리 밥을 시키자”며 “맨날 치킨 시키면 치킨 무 두 개씩 먹었는데, 살찌는 이유가 있었다”며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또 영기는 “오늘 녹화를 했는데, 사람 몸에는 ‘뚱보균’이 있다더라”라며 “뚱보균이 많은 사람이 살이 찌는 거다”고 언급했다. 이에 호중은 “어쩌다 그런 균들이 내 몸에 왔지?”라면서 “오늘 ‘미우새’를 봤는데, 비만 유전자가 있다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이후 호중은 독일 유학생활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호중은 고등학교 시절 대회에 나가서 받은 상금, 장학금 등을 모두 모아주셔서 그 돈으로 독일 유학을 갈 수 있었다며 다시금 그 시절 선생님의 고마움을 언급했다. 또 유학시절 성적에 대해서 묻자 “거기서도 잘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는 것 만큼 한국에서 내 음악을 너무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김호중은 “최종 목표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이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SBS ‘미운 우리 새끼’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된다.
- (41)직장인 처세술: 롱런하는 직장인의 비결
-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41)직장인 처세술: 롱런하는 직장인의 비결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직장인의 처세술. 과연 현답은 무엇일까?통상 직장인의 처세술을 ‘상사에게 아부를 잘해 성공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한 처세술은 ‘상사, 동료와의 관계를 합리적으로 정의하는 기술’이다. 국어사전에도 ‘처세술’의 의미는 ‘사람들과 사귀며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나 수단’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인정받고 ‘롱런’하기 위해 갖춰야 할 직장인 처세의 기본에 대해 알아보자.우선, 직장에서 처세술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2019년에 직장인 679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처세술’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94.4%가 직장생활에 처세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처세술이 필요한 이유로는 ‘동료 및 상사와의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80.5%, 복수 응답)라는 대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서 ‘업무 능력만으로 인정받는 데 한계가 있어서’(39.8%), ‘능력 이상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33.2%), ‘승진 등 성과 보상이 유리해서’(30%), ‘이직 시 평판관리를 위해서’(14.7%) 등을 들었다. 처세술이 직장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은 ‘50%(22.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30%’(17%), ‘70%’(15%), ‘60%’(14.5%), ‘80%’(12.2%) 등의 순으로 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세술이 직장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사람인이 2017년에도 같은 내용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때도 90.4%가 처세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또 그보다 훨씬 전인 2011년에도 같은 설문조사를 했는데 무려 97.8%가 처세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결국 과거나 현재나 직장에서는 처세술이 매우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업무 능력 이상으로 인정받기 위한’ 처세술의 핵심은 ‘동료 및 상사와의 원만한 인간관계’라는 것이다.따라서 직장에서 인정받고 롱런하려면 처세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오래 살아남으려면, 남보다 앞서가려면 처세술에 능해야 한다. 그렇다면 처세술에 능하고 롱런하는 직장인의 비결은 무엇일까? 크게 3가지로 정리해서 살펴보겠다.1. 건설적인 관계를 맺고, 긍정적 스트로크를 교환한다 직장에서 대인관계를 잘하려면 상호 ‘건설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러려면 나도 옳고 너도 옳다는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의 영역인 ‘OK 랜드’에 들어가면 상사 및 동료와 대인관계가 원만해지며, 직장 생활이 행복하고 즐거울 수밖에 없다.그렇다면 ‘OK 랜드’에는 어떻게 들어갈 수 있을까? ‘스트로크(stroke)’를 주고받는 방법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스트로크’란 인간관계에서 쌍방 간에 자극을 주고 반응을 하는 데 사용하는 일체의 수단을 말한다. 인간관계에서의 대화란 결국 ‘스트로크의 교환’이며, 인간관계를 개선하려면 스트로크를 주고받는 방법을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 [출처]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이재형먼저 자신이 상사 및 동료에게 주는 스트로크 습관을 점검해보자. 예를 들어 대화할 때 경청·칭찬·맞장구나 추임새를 잘한다거나 고마움을 잘 표현한다거나, 반대로 쑥스러워서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하는 등의 습관이 있을 수 있다. 반면 스트로크를 받는 습관은 어떤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색해하거나 쑥스러워하는 사람도 있다. 또 스트로크를 받았을 때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거나 성의 없는 말투로 응대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 칭찬을 받거나 꾸중을 들으면 얼굴에 바로 감정이 나타나는 사람, 심지어 칭찬을 받으면 ‘혹시 무슨 의도가 있거나 뭐 부탁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라고 의심하는 사람도 있다. 당신은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가?사람은 누구나 긍정적 스트로크를 원한다. 직장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긍정적 스트로크를 받지 못하면 부정적 스트로크라도 받아야 살아갈 수 있는 게 인간이다.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대놓고 자는 맹구라는 학생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친구들이 “선생님, 맹구 자는데요!”라고 말하자 선생님은 “그냥 놔둬라. 어차피 깨우면 장난이나 치고 떠들 녀석이니까”라고 무시해버렸다. 하지만 맹구는 차라리 선생님이 깨워서 혼내더라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고 있었다. 긍정적 스트로크를 받지 못하면 부정적 스트로크라도 받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따라서 “그냥 네가 꼴도 보기 싫어!”라고 말하기보다는 “나는 이런 이유로 네가 싫어진 거야”라고 타당한 이유를 말해보자.또 같은 말이라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습관을 키우자.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경우, 아나운서가 “동메달에 그쳤습니다”라고 말하곤 한다. 그 아나운서는 선수의 피땀 어린 노력과 눈물을 모르는 걸까? 컵에 물이 반 정도 남았을 때 ‘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말하는 것과 ‘반이나 남았네’라고 말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직장생활에서 긍정적 스트로크를 아끼지 말자. 돈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디스카운트(discount: 상대방을 가장 싼 값으로 깎아내린다는 의미)’하지 말아야 한다. 상대의 존재를 무시하는 말투, 예를 들면 ‘넌 안 되겠다’, ‘네가 하는 게 다 그렇지 뭐’, ‘왜 그것밖에 못하니?’ 등의 말이다. 직장에서 처세술에 능한 사람들은 절대 상대방을 ‘디스카운트’하지 않는다. 그리고 ‘OK 랜드’에 들어가서 긍정적 스트로크를 교환하며 상호 건설적인 관계를 맺는다.2. 워라밸이 아닌 워라인을 습관화한다 직장에서 롱런하는 사람은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대신에 ‘워라인(work-life integration, 일과 삶의 통합)’을 습관화한다. 우리는 하루의 3분의 1을 회사에서 보낸다. 따라서 일과 삶을 분리하기보다는 현재의 일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찾는 것, 즉 워라인이 가장 현명한 인생 전략인 것이다. 워라인을 하게 되면 자신도 성장하고 회사의 성장에도 일조하는 윈윈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회사에서 쌓은 역량을 제2의 인생 설계와도 연결할 수 있다. 특히 ‘4말末5초初 시대(40대 말, 50대 초면 퇴직을 준비해야 하는 시대)’, 직장인의 인생 후반 계획 역시 워라인에 답이 있다. 회사나 상사 입장에서도 워라밸보다는 워라인 관점에서 일하는 직원이 훨씬 예뻐 보이지 않을까?최근 미국에서도 워라밸 대신에 워라인이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일과 삶을 구분하는 것보다 융합하는 것이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유익하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 기업들은 워라인을 인재관리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채용 과정에 접목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워라인을 실천해보자.3. 나이보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조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현역으로 롱런한 사람들은 나이로 권위를 세우지 않고 실력으로 인정받는다. 나이로 대접받으려 하거나 귀찮은 일을 후배들에게 떠넘기기 시작하면 ‘꼰대’ 취급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꼰대라고 소문나면 조직에서 롱런하기는 글렀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롱런한 사람들은 조직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초점을 맞추고, 무엇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한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후배 연기자들에게 존경받는 배우 이순재 씨는 나이로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주어진 배역과 작품에 몰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방송에서 “나이 먹었다고 주저앉아서 어른 행세하고 대우받으려고 하면 늙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나이로 권위를 세우지 않고 실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그리고 조직에 도움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실력이다. 워라인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 역시 실력이다. 다른 말로는 ‘전문성’이라고 하며, 나는 이를 ‘발가벗은 힘(회사 밖에서도 통하는 진짜 역량)’이라고 부른다. 100세 시대에 ‘발가벗은 힘’이 있는 사람은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고 롱런할 수 있다.롱런하는 직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워라인도 잘해야 하고 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대인관계를 건설적으로 잘 맺어야 한다. 인간관계에는 만남의 관계와 스침의 관계, 두 가지 있다. 만남의 관계는 마음·감정·정서를 주고받는 관계이고, 스침의 관계는 가면과 가면을 주고받는 관계이다. 내 인생의 중요한 문제를 직장 상사나 동료와 얼마나 상담하고 싶은지에 대해 물으면 거의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스침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직장은 ‘일터’는 될지언정 절대 ‘삶터’는 될 수 없다. 처세술에 능한 직장인은 ‘만남의 관계’를 맺고, 직장을 삶터로 승화시킨다. 당신은 어떤가? 지금까지 익힌 처세술을 바탕으로 상사 및 동료와 건설적 관계, 만남의 관계를 맺고, 승승장구하며 롱런하는 직장인이 되길 바란다.※ 본 칼럼은 HMM(구 현대상선) 사보에 실린 필자의 칼럼을 편집한 글입니다.◇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전략·조직변화와 혁신·리더십 분야의 비즈니스 코치(CPCC·PCC·KPC). 주로 기업의 CEO·임원·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테크노 사피엔스》,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 (40)코로나에도 끄떡 없는 기업교육 강사·코치들의 비결, ‘애자일’
-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40)코로나에도 끄떡 없는 기업교육 강사·코치들의 비결, ‘애자일’최근, 지인인 모 기업교육회사 대표와 저녁에 만나 술잔을 기울였다. 계열사도 있고, 교육장도 가지고 있는 업계에서는 나름 탄탄한 회사의 대표다. 그 분 말로는, IMF때도 이렇게 힘들진 않았단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한 코로나 때문에 자신을 포함해 업계가 너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10년, 20년 경력의 베테랑 강사들도 찾아와 일 좀 달라고 하소연을 한단다. 만나면 모두 우울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이젠 만남도 꺼려진다고 했다. 최근 만난 사람 중에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면서, 나랑 대화하니 기분도 좋아지고 희망도 생긴다고 했다. 그 말에 내가 웃으며 답했다. “저는 아직 2년밖에 안 돼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서 그래요.”코로나가 기업교육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여러 기업교육회사들과 프리랜서 강사·코치들이 폐업을 선언하고, 다른 일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업계의 이런 어려움을 한 두 번 들은 게 아니다. 큰 규모의 기업교육회사들은 한 달에 적게는 수억에서 많게는 수십억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한다. 들어오는 일은 없고, 직원들 월급은 줘야 하니 경영진의 심정은 얼마나 힘들고 답답할까. SNS에는 “강사를 그만두거나 폐업한 교육회사가 늘기 시작한다.”라는 이야기가 나돈다. 신문 기사에는 프리랜서 강사들이 ‘생활고’에 직면했다며, 유명 프리랜서 강사의 강의료 수입이 평상시 1천만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0원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또 빚내서 생활비를 마련하는 강사들도 많다고 한다. ‘붙잡을 것 없는 벼랑끝’에 서 있으니, 참으로 슬픈 현실이다.그런데 이런 참혹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끄떡 없는 강사·코치들이 있다. 실제로 이들은 일이 더 많아졌다. 몇 개월째 스케줄이 차 있는 강사와 코치들도 보았다. 나의 경우도 코로나가 오면서 더 많이 바빠졌다. 그렇다면 코로나에도 끄떡 없는 이들의 비결은 무엇일까?첫째, 다양한 분야에서 강의·코칭·컨설팅 역량을 골고루 갖췄다. 때문에 리스크 헷지(Risk Hedge)가 가능하다. 요즘 가장 어려운 이들은 강의를 위주로 하는 사람들이다. 강의가 줄줄이 취소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수입 ‘0원’은 농담이 아니라 현실이다. 그러나 강의 외에 코칭과 컨설팅까지 하는 이들은 1:1과 소규모 그룹 위주로 진행하기에 기업들 입장에선 강의보다 덜 민감한 편이다. 나의 경우도 최근 몇 개월간 주로 1:1 임원 코칭과 관리자 대상의 소규모 그룹 코칭, 그리고 기업 컨설팅 위주로 진행하고 있는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유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임직원들 교육을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 발을 들인지 2년 밖에 안 된 내가 이런 말을 하긴 그렇지만, 요즘 이 업계에서 롱런하려면 인기 연예인들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는 회사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전략, 조직변화와 혁신, 리더십뿐 아니라 재무회계와 관리회계까지 강의·코칭·컨설팅을 하고 있고, CEO·임원·관리자 대상으로 1:1 비즈니스 코칭을 하고 있어 일이 골고루 들어오는 편이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췄기에 리스크 헷지(Risk Hedge)가 가능한 것이다.요즘과 같은 ‘융합의 시대’에 한 분야만 파는 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은 것과 같다. 그리고 공부를 하다 보면 전략, 조직변화와 혁신, 마케팅, 리더십, 인생사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고, 결국 한 점에서 만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실제로 우리가 당면하는 경영의 문제는 수많은 변수들이 상호 복잡하게 얽혀 있는 다학제적 이슈(Multidisciplinary Issue)이기 때문에, 다방면을 아우르며 상호 링크하는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나는 공학, 경영학, 심리학, 코칭 등의 분야를 아우르고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비즈니스 코치’를 표방하며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려면 평생 공부해야 하고, 앞으로도 여러 분야를 융합해 나가며 공부해야 할 것이다.또한 나의 공저서 ≪테크노 사피엔스≫에서 밝혔듯, 미래에는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강사, 교수, 교사는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단순히 가르치는 사람(Teacher)이 아니라 자아인식과 성찰을 돕고 스스로 답을 찾아 변화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코칭하는 ‘코치(Coach)’로 빠르게 변화해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기업들이 강의보다는 코칭을 도입하는 이유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 다빈치 연구소장이자 미래학자인 토머스 프레이(Thomas Frey)는 “2030년이 되면 대학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래에는 지식을 전달하기 보다는 공부가 왜 필요한지 스스로 깨닫게 도와주고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코칭해 주는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기업과 학교를 포함한 교육시장에서 코칭 역량은 필수불가결한 역량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대학 교수들도 코칭 역량을 갖추는 건, 예외가 아니다.둘째, 오프라인과 온라인 강의를 넘나 든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속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비대면, 즉 ‘언택트 교육’을 도입하고 있다. 최근 이런 환경변화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는 업종은 휴넷과 같은 온라인 기업교육회사들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강사·코치들도 이런 환경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코로나에도 바쁜 강사?코치들은 온라인 강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더욱 바빠졌다. 나의 경우도 몇 개의 온라인 강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원고를 작성하고 촬영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최근엔 모 온라인 기업교육회사에서 전직지원 과정, (가칭) <창업/사업 전략 마스터 과정>을 촬영하고 있다. 올해 5월부터 상시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기업 규모에 따라 전직지원 교육을 의무적· 선택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바, 수요 급증이 예상되어 본 과정 런칭을 빠르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본 과정 촬영을 마치고 나면 또 다른 나의 저서를 기반으로 한 북러닝이 제작된다. 또한 모 사이버대학교에서 온라인 강의를 하게 되었는데, 그 강의도 준비해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향한 강사와 코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사진=온라인 강의 촬영 중인 비즈니스임팩트 이재형 대표셋째,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나에게 온라인 강의 의뢰가 오는 이유는 무엇보다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쓴 여섯 권의 책과 여러 신문사와 전문잡지에 연재한 칼럼들은 온라인 강의 원고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앞서 말한 ‘전직지원’ 과정의 원고도 나의 저서와 칼럼 등 모든 콘텐츠를 종합해 커리큘럼을 구성했고, 이미 콘텐츠가 있기에 원고를 빠르게 쓸 수 있었다. 또한 ‘전직지원’ 과정의 경우 임직원 1000명 이상의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에게 제공될 예정인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플립러닝이자 북러닝으로, 내가 쓴 저서가 함께 제공된다. 본 과정 촬영을 마치면 또 다른 나의 저서를 기반으로 북러닝이 제작되며, 사이버대학교 온라인 강의에서도 나의 저서가 주교재로 쓰일 예정이다. 때문에 인세 수입도 증가할 것이다. 또한 내가 개발한 비즈니스 코칭 프로그램인 ‘코어 비즈니스 코칭(Core Business Coaching)’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플립러닝 형태로 제작될 예정이다.평상시 나의 콘텐츠를 만들어 놓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나의 무형자산이 언젠가는 귀하게 쓰일 날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다행히 바람대로 실현되고 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글 쓰는 습관이 헛되진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코로나, 비대면 시대에도 결국 콘텐츠가 답이고, 콘텐츠가 힘이라는 결론이 든다.코로나 시대, 기업교육회사들은 몸집을 더 줄이고, 더욱 애자일해져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강의·코칭·컨설팅 역량과 오프라인·온라인 강의를 넘나 들어야 한다. 몸집을 줄이되 많은 역량을 필요로 하므로 파트너쉽과 협업은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끊임없이, 그리고 빠르게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고 여러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에 적용하여 ‘원소스 멀티유즈(OMSU: One Source Multi Use)’를 창출해 수입경로를 다변화해야 한다. 10년, 20년 된 베테랑 강사들은 더욱 긴장해야 할 것이다. 술잔을 기울인 기업교육회사 대표는 “‘히딩크 리더십’이란 주제로 10년 째 강의하는 분이 있다.”며 업계의 고참 강사들이 어려운 시기를 맞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 것 같다고 말했다.전통 제조업 대표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기업가치 680억달러를 달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1908년 창업 이후 107년이 걸렸다. 그러나 신생 플랫폼 기업인 우버는 불과 5년 만에 달성했다. 과거 기업들은 시장가치 10억달러가 될 때까지 성장하는데 평균 20년이 걸렸지만 에어비앤비는 채 3년도 걸리지 않았다. 미국 비디오 렌탈 업계의 업계 공룡 ‘블록버스터(Blockbuster)’는 신생 벤처 ‘넷플릭스(Netflix)’의 치밀한 전략에 두 손을 들었고 결국 파산했다.앞으로 기업교육 시장에서도 만능 엔터테이너의 역량을 갖춘 ‘넷플릭스’와 같은 젊은 강사와 코치들이 속속들이 등장할 것이다. 이들은 젊은 나이에 기업에서 리더의 경험과 역량을 쌓고 ‘발가벗은 힘’을 갖춘 후 업계에 나오고 있다. 실무를 해 봤기에 콘텐츠도 실용적이다. 온라인에도 강하다. 따라서 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존 플레이어들은 환경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더욱 애자일해져야 할 것이다. 스타트업을 새롭게 창업해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아직은 ‘하룻강아지’에 불과한 나 역시, 이 칼럼을 쓰면서 새롭게 각오를 다져본다.◇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전략·조직변화와 혁신·리더십 분야의 비즈니스 코치(CPCC·PCC·KPC). 주로 기업의 CEO·임원·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테크노 사피엔스》,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수사심의위 요청했더니…JY 영장 청구 강행한 檢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다음은 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뉴스다.△1면수사심의위 요청했더니…JY 영장 청구 강행한 檢항공업 공멸할 판에 공항공사들 `돈잔치`코로나 쇼크…4월 경상수지 9년 만에 최악대기업 제품 제치고 매출 1위…PB상품, 유통가 대세 됐다[포토]내일 현충일 선열의 호국의지 잊지 않겠습니다[사설]대북전단 트집 잡고 나선 북한의 이중적 태도[사설]질병관리청 승격에 숟가락 얹겠다는 복지부△줌인&김여정 “대북전단 방치 땐 군사합의 파기”…압박·대화 시그널 함께 보내北 대북전단 경고 직후…통일부 “금지 법안 추진중”△檢,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기소 타당성 따지기 전 영장청구 무리수…법조계도 “이해할 수 없다”기소 심의요청 하루 만에…檢, 불편함 노골적으로 드러내영장 발부냐 기각이냐…檢 `결정적 증거` 확보 여부가 관건△PB상품 전성시대`가성비` 상징이던 PB, 고급화 탈바꿈…보석·가구까지 영토 넓힌다`부당·반품·베끼기` 만연…유통시장 왜곡저가공세 더는 안 통해…월등한 상품력 갖춰야 생존△21대 국회에 바란다<下>민주 `우클릭`, 통합 `좌클릭`…닮아가는 정책, `협치`로 결실 맺어야되풀이하는 `내로남불`…`역지사지`로 끊어야의정활동은 `권력 획득 수단` 아니야…진영논리 버려라△EDAILY Strategy Forum보통사람이 부자 될 기회는 주식뿐…퇴직연금 주식 비중 50%는 돼야`국민연금 개혁` 2년째 제자리걸음…與野의원·정부 관계자 머리 맞댄다“은퇴 대책, 日 실패에서 배워라”△정치김태년 “하늘 두쪽 나도 본회의”…주호영 “국론 분열시키는 독재”`시각장애인 의원 맞이` 21대 국회 바쁘다, 바빠국회의원 10명 중 3명은 주택 2채 이상 소유김부겸 “정세균과 동맹설, 사실 아냐”4차간업혁명 이슈 선점 나선 김종인국회 떠나는 유승민 “대선이 마지막 정치 도전”△국제美 전·현직 국방장관 반기에…트럼프 “軍투입, 상황에 달려” 입장 바꿔코로나 쇼크로…美S&P500 상장기업 102곳, CEO 기본급 삭감美 보복 조치후 꼬리내린 中…“외국 항공사 운항 재개 허용”△경제코로나 휴장 중 연봉 올린 강원랜드…성과급 지급 확정한 한국공항公아프리카돼지열병 우려 여전한데…양돈 농장 3곳 중 1곳 방역수칙 어겨2025년 드론택시 상용화…인천공항~여의도 20분에 간다△금융신한은행, 10년 묵은 키코사태 배상 물꼬 트나우리금융 `금리 3% 영구채` 찍는 이유금감원 부원장 3명 교체…금융위와 갈등 풀리나[포토]OK배정장학재단 교육용 럭비 기자재 지원△산업&기업7나노 TSMC 추월해 `5나노 직행`…삼성, `자율주행車 반도체` 선점 나서삼성 `노사관계 자문그룹` 둔다對中 수출 33%↑…韓정유, 적자 탈출하나“칠성사이다 생산과정 한눈에”…신동빈 `스마트팩토리` 현장경영EU, 현재重·대우조선 기업결합 심사 재개△산업이례적 두번째 청문…메디톡신 기사회생 이끌까삼성 OLED, `끊김 없는 디스플레이` 인증포스트 코로나를 도약 기회로…투자나선 中企들“은행들 긴장해”…카카오 지갑 `클립`, 하루만에 10만 돌파△소비자생활재난지원금서 소외된 대형마트…금값 된 한우·한돈 `초특가 세일`역대급 폭염 온다…빙과업계 `夏夏夏`KT&G `릴 하이브리드 2.0` 전국 판매시대 개막CJ올리브영 `정기세일` 기간 온라인몰 1000만명 방문△건강백내장·노안 때문에 침침한 눈,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해 선명하게점심만 먹으면 꾸벅꾸벅…`춘곤증`인 줄 알았더니툭하면 `삐끗` 만성발목염좌…무절개 인대봉합술로 치료△증권&마켓연중 고점 눈앞에 둔 코스피…“실적 개선될 항공株 등 선점해야”선물 비싼데도 사들이는 외국인…본격 상승 베팅하나“금융투자도 최대 2조 매수 여력 있어”△증권중소형株 펀드 수익률, 코스닥 절반에 그친 이유폐기물社 코엔텍 새주인에 IS동서-E&F PE 컨소시엄IT시스템 고도화한 미래에셋…거래 폭증에도 `이상無`삼성생명 `운용자산 몰아주기` 제동…금융그룹계열 운용사 `비상`△여행상서롭고, 비단처럼 아름다운 폭포를 찾아가다용화에서 장호까지…874m 바다위를 날다[강경록의 미식로드]`죽음`과도 바꿀만한 복어의 맛△스포츠`무결점 버디쇼` 지은희, `홀인원` 한진선…해외파vs국내파 일단 무승부KLPGA투어 2020시즌 `홀인원 풍년`…한진선, 생애 첫 `손맛`PGA투어 재개 일주일 앞…코리안브러더스 “너무 설레요”러시아 국가대표 라자레바, 여자배구 1순위로 기업은행行`E1 채리티 오픈 챔피언` 이소영 디봇 샷 비법은△피플“한국은 세계의 대표 방역모델…다른 나라들 보고 배워야 해”`세답족백` 인용한 김현준 청장 “납세·나눔 모범에 감사”세 딸 `개천에서 용`으로 키운 비결…격려와 믿음이죠`5·18 특별법 합헌` 이재화 전 재판관 별세`깡 신드롬` 비, 새우깡 광고모델 됐다3초 만에 육수 완성…델리스 `이달의 우수 농식품 벤처`김제동 생보협회 전무이사△오피니언[목멱칼럼]마스크에 담긴 `호국보훈`의 마음[생생확대경]수입차만 배불릴 개소세 개편안 유감[기자수첩]씁쓸한 中정부의 `홍콩 톈안먼 추모행사` 금지△부동산대치은마 다시 20억원대…살아나는 서울 집값클래스가 다른 신축아파트 몸값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늘었지만…하반기는 `글쎄`최형우 전 장관 장충동 자택, 45억에 경매行△사회`깜깜이 감염·무증상 환자` 속출…“다시 거리두기·방역 강화” 목소리도자가격리자, 14일 영재학교 시험 허용`신용·체크카드` 재난지원금 3주간 64% 썼다서울 국제중 내주 재지정 발표…`자사고 갈등` 재현되나법원, `강제징용` 日기업 자산매각 돌입…피해자들 “환영”“후원금 5074만원 되돌려달라”…나눔의집 후원자들 반환 소송
- [줌인]日 접속자 3억명, 코로나가 낳은 신데렐라 '줌'
- 세계적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의 에릭 위안 최고경영자(CEO). (사진=AP/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역사상 이 정도로 위대한 분기는 없었다.”캐나다 최대 투자은행(IB) RBC캐피털의 알렉스 주킨 소프트웨어 애널리스트가 2일(현지시간) 화상회의 플랫폼 줌의 올해 1분기 실적을 확인한 후 남긴 말이다. 당초 월가가 예상한 줌의 1분기 매출액은 2억270만달러(약 2467억원·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기준).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의 예상은 터무니없이 빗나갔다. 줌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9% 폭증한 3억2820만달러(약 3995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20센트로 예상치(9센트)를 웃돌았다. 말 그대로 ‘어닝 서프라이즈’다. 시장의 눈은 주가에 그대로 투영됐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줌의 주가는 실적 발표 직전인 지난 1일 13.75% 급등한 주당 204.15달러로 신고가 마감했다. 투자자들도 줌의 호실적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의미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9일에도 9.74% 뛰어올랐다. 그런데 예상보다 줌의 실적은 더 좋았고, 이날 주가는 208.08달러까지 재차 상승했다. 1년 전만 해도 줌의 주가는 주당 70달러대였다.시가총액도 폭증했다. 지난달 말 500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으며, 이날 현재 586억달러로 늘어나 600억달러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4월 기업공개(IPO) 당시 줌의 시가총액은 159억달러였다.◇실리콘밸리 변방 스타트업서 IT 공룡으로줌의 지위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실리콘밸리의 여러 스타트업 중 하나 정도였다.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한 기업들 사이에서 소규모로 화상회의 앱을 서비스하는 게 주요 사업이었다.그렇다면 천지개벽과 같은 갑작스러운 성공은 어떻게 찾아온 것일까. 에릭 위안(50) 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업무와 학교 학습 등에 줌 이용 사례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작업이 많아지면서 줌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당시 줌 이용자는 하루 1000만명 안팎이었는데, 올해 4월에는 3억명 가량으로 늘었다. 지난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등 쟁쟁한 경쟁사에 밀려 모바일 앱 다운로드 상위권 순위에 명함조차 못 내밀었다가, 지금은 수위를 지키고 있는 게 줌의 달라진 위상을 방증하고 있다. 줌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직원 수 10명 이상인 기업 26만5400곳에서 줌을 이용했고 이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다른 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사이 줌은 여러 스타트업 중 하나에서 IT 시장의 ‘공룡’으로 진화했다. 줌을 이끌고 있는 위안 CEO는 세계적인 갑부 대열에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위안 CEO의 재산은 올해 들어 36억달러에서 75억달러(5월 초 기준)로 늘었다. 전 세계 상위 500대 부자 중 재산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산둥성 출신 공학자인 그는 1997년 이후 미국 웹엑스와 시스코를 거쳐 2011년 줌을 창업한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줌의 성장세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줌은 2분기 예상 매출액의 경우 1분기보다 높은 4억9550만~5억달러로 제시했다. 켈리 스텍켈버그 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데이터센터를 더 확장해 경영 효율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구글·MS·페북 참전…1위 지킬 수 있을까다만 줌의 미래가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도전 과제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화상회의 시장이 갑자기 커진 만큼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첫 손에 꼽힌다.위안 CEO는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사용법을 간편화하고 기능 지원을 다양화하는 식으로 빠르게 고객 편의 전략을 펼쳐 고속성장을 구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기존 IT거물들이 화상회의 앱 시장을 본격 공략하면 업계 선두주자 지위를 보장받기 어려울 수 있다. 구글은 화상회의 솔루션 ‘미트’를 9월 말까지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대 60분 무료로 쓸 수 있던 제한을 풀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화상회의 서비스인 ‘팀즈’를 가장 중요한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다. 팀즈는 사무용 소프트웨어 MS오피스와 통합해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무 혹은 교육 활용도가 높다는 뜻이다. 페이스북은 코로나19 창궐과 함께 중단했던 화상회의 서비스 ‘메신저 룸스’를 다시 출시했다.또 다른 과제는 보안 논란이다. 줌은 화상회의의 고유 접속번호만 알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만큼 보안 조치가 미비하다는 지적을 계속 받아 왔다. 줌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해커들의 표적이 된 이후 이른바 ‘줌 폭격(Zoom bombing)’ 신조어까지 생겼다. 이에 더해 줌의 데이터가 중국을 경유한다는, 다시 말해 줌은 무늬만 실리콘밸리 기업이고 실제로는 중국 기업이라는 ‘차이나 리스크’ 우려까지 겹쳤다. “중국이 줌을 통해 세계를 엿본다”는 것이다.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줌이 보안 취약점을 두고 어떻게 대응할지는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보안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투자로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 코로나에도 그림쇼핑에 꽂힌…'이상한' 동네 '뜨거운' 갤러리
- 밖에서 들여다본 ‘가나아트 나인원’(왼쪽)과 안에서 내다본 ‘가나아트 나인원’. 지난 4월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에 위치한 ‘고메이494 한남’에 입주한 가나아트 나인원이 개관전과 두 번째 전시에 건 작품 90% 이상을 팔아내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가나아트 나인원은 종로구 평창동에 본거지를 둔 가나아트갤러리가 ‘가나아트 사운즈한남’에 이어 한남동에 낸 두 번째 전시장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작가가 누군가요?” “프랑스작가입니다. 프로방스에서 나는 꽃과 풀에 색을 칠한 작품들이지요.” 평일 오전. 입구를 활짝 열어둔 갤러리에 연신 관람객이 드나든다. 마스크를 쓴 얼굴들에서 ‘지금이 코로나19 시국이지’ 했을 뿐, 쭈뼛하는 어색함이나 주저하는 불편함은 보이질 않는다. 화이트큐브에 걸린 화사한 그림, 북적이는 관람객. 벌써 오래 전 기억이 된 화랑가의 풍경을 끄집어낸 이곳은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가나아트 나인원’이다. 가나아트가 한남동, 그것도 핫플레이스에 분관을 낸다는 소식을 전한 건 지난 4월 초. 코로나19 여파의 한가운데서 미술관·갤러리는 물론 모든 문화기관·시설이 개점휴업에 들어섰던 바로 그때다. 축하보단 우려가 앞섰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채 두 달이 되지 않아 형세는 반전됐다. 걱정하던 이들을 되레 뻘쭘하게 만든 거다. 고영훈·노은님·백승우·에디강·이영림 등 작가 10여명의 10여점을 건 개관전 ‘믿는 것은 보는 것’(Believing is Seeing)에 이어 바투 연 옻칠작가 ‘허명욱 개인전’ 등에 걸린 작품 90% 이상이 팔려나갔다. 지금은 세 번째 전시 중. 지난 26일 시작해 6월 14일까지 여는 리오넬 에스테브(53)의 ‘프로방스의 종이’ 전이다. 수시로 들락거리던 관람객들이 궁금해 한 그 ‘프랑스작가’가 바짝 말린 꽃과 풀에 원색과 파스텔톤을 오가는 색감을 입힌 30호(90.9×72.7㎝) 안팎의 작품 15점을 걸었다. 리오넬 에스테브의 개인전 ‘프로방스의 종이’ 전경. 가나아트 나인원이 세 번째로 마련한 전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따로 걸린 간판도 없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지나쳐버릴 벽에 붙인 문패 ‘가나아트’가 전부다. 통창 안으로 그림이 걸렸으니 갤러리려니 한다. 132㎡(약 40평) 정도로 아담하다. 게다가 상가지역. 흔히 상상할 수 있는 고고한 외관이 아니다. 대한민국 3대 화랑 중 하나인 가나아트가 차린 공간치곤 소박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성과가 기대 이상이니. 자존심과 맞바꾼 실익이라고 할까. △부자동네 한남동에 피운 ‘프로방스의 꽃’ 장소가 ‘반은 먹고 들어갔다’고 할 거다. 가나아트 나인원이 자리를 잡은 곳은 ‘고메이494 한남’이다. 고메이494 한남은 국내 아파트 사상 가장 비싼 분양가로 화제를 모았던 ‘나인원 한남’과 연결된 상가. 운영을 맡은 갤러리아백화점이 지난 3월 오픈하고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란 테마에 걸맞은 상점만 골라 입주를 시켰다. 유명 먹거리나 생활용품, 와인 등을 파는 명품 편집숍이 줄줄이 들어선 그곳에 ‘그림 파는 가게’가 도전장을 내민 건데. 이정용(42) 가나아트갤러리 대표의 승부수가 제대로 먹힌 셈이다. 고급상가를 안마당처럼 오가는 손님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한 것이니까. 가나아트의 한 관계자는 “오픈 이후 하루에 200명, 주말에는 일일이 응대하기도 벅찰 만큼 많은 관람객이 다녀갔다”며 “가나아트가 생긴 이래 이런 관람객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가나아트 나인원 입구. 132㎡(약 40평) 규모의 가나아트 나인원은 전시장을 소개하는 간판도 따로 없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지나쳐버릴 벽에 붙인 문패 ‘가나아트’가 전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부잣집 거실을 장식하기에 ‘딱’인, 심각하지 않은 작품을 건 ‘전략’도 성공한 듯 보인다. 국내 중견급 작가들의 소품을 소개했던 앞의 두 전시가 그랬고, 이어 등장시킨 에스테브의 작품 역시 그 범주 안에 든다. 에스테브는 에르메스·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가 콜래보레이션을 하자며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작가다. 굳이 붓과 물감, 캔버스를 사용하지 않는 그림을 그리고, 돌과 종이, 실과 철사, 플라스틱처럼 규격화한 소재를 벗어던진 입체작품을 제작해왔다. 가나아트에선 두 번째, 국내선 세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에는 향까지 번질 듯한, 자연의 흔적을 사각프레임에 가둔 평면작품을 내놨다. 작업실이 있다는 남부 프랑스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수집한 꽃과 풀이다. 이들을 하루쯤 바짝 말린 뒤 접착제를 바르고 다음날 또 하루를 말리고. 이 과정을 8회 정도 반복한단다. 이후 돌덩이처럼 굳은 그 위에 겨우내 수채물감을 발라 완성을 본다고 했다. 연작 타이틀 ‘프로방스의 종이’는 마치 종이처럼 돼 버린 꽃·풀의 다른 이름일 터. 복잡할 것 없다. 초등학교 시절 한 번쯤 해봤던 식물채집을 생각하면 쉽다. 책갈피에 눌러놨던 꽃과 잎의 확장판이라고 할까. 리오렐 에스테브의 작품 ‘프로방스의 종이’(2015). 남부 프랑스에서 수집한 꽃과 풀을 바짝 말린 뒤 원색과 파스텔톤을 오가는 수채물감을 입혀 완성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한남아트밸리 구축에 정점을 찍나 사실 가나아트가 한남동으로 진출한 건 이태 전인 2018년이다. 1983년 개관한 가나화랑이 1988년부터 30여년을 지켜온 종로구 평창동에서 떨어져 나와 ‘가나아트 사운즈한남’(66㎡·약 20평)으로 곁가지를 냈다. 당시 이호재(66) 가나아트 회장은 장남인 이 대표의 결정에 그리 탐탁해하지 않았다는 후문이 돌기도 했다. 그런데 이 대표의 파격적인 판로개척이 좋은 성적을 내자 이번 나인원 분관에는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는 거다. 가나아트 나인원의 개관으로 ‘한남아트밸리’는 더욱 단단한 모양을 갖추게 됐다. 한남아트밸리는 미술관·갤러리의 한남·이태원동 이주·개관 러시가 만든 고리를 말한다. 2004년 삼성미술관 리움이 한남동에 자리잡은 이후 하나둘씩 옮겨오거나 문을 연 미술관·갤러리가 늘어났는데. 대림미술관의 분관인 디뮤지엄부터 갤러리바톤과 갤러리조은, 페이스갤러리, 필갤러리, 갤러리엘비스, 갤러리아트모라 등 80여곳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개관 40주년을 바라보는 박여숙화랑까지 청담동을 떠나 동참했다. 이 추세는 어찌 보면 한국 화랑가의 성쇠를 품은 변천사와도 맞물리는데. 1970년대 인사동에서 시작해 1980∼1990년대 평창·삼청동을 거쳐 1990∼2000년대 청담동을 찍고 다시 2000년대부터 한남동으로 이어진 50년에 걸친 역사 말이다. 가나아트 나인원 안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고급주거단지 ‘나인원 한남’과 연결된 상가 ‘고메이494 한남’을 안마당처럼 오가는 손님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한다는, 이정용 가나아트갤러리 대표의 승부수가 던져진 공간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나인원 분관과 함께 가나아트는 전시계획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평창·한남동의 결을 달리해 운영할 방침이라는데. 중견·원로급 이상인 기존 가나아트 전속작가는 그대로 평창동 본관에, 젊은 국내 신진작가는 사운즈한남에서, 한국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해외작가는 나인원에 전시일정을 잡게 된다. 작품의 규모로도 구분이 생길 예정. 길이 3m를 훌쩍 넘기는 300~500호 등 대형작품은 평창동, 100호 미만은 사운즈한남과 나인원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눈높이를 한껏 낮춘 가나아트의 잰걸음은 이 대표의 하루일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오전에 평창동에서 근무한 뒤 오후엔 나인원으로 건너와 ‘관람객 코스프레’를 이어간다는 거다. “상가에서 쇼핑한 물건을 들고 갤러리에 들어서는 일이 적잖다”고 관계자는 귀띔한다. 접근성을 재는 현장행보라고 할지, 일상과 한몸이어야 한다고 믿는 예술체험이라고 할지.
- [여행] ‘인심은 함열이어라’…삼부자 낸 동네 담장을 거닐다
- 전북 익산 함라마을의 황토색 담장. 세 부잣집 담장이 이웃집 담장과 황토색 골목을 형성하고 있다.[전북 익산=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풍속은 화순이요 인심은 함열인디, 기초는 무주허고 서해는 영광이라.’ 호남의 여러 지명을 넣어 만든 ‘호남가’의 한 대목이다. 함열은 전북 익산의 지명이다. 익산에는 함열이라는 이름을 쓰는 곳이 두 곳이다. 한 곳은 함열읍, 또 다른 곳은 함열리이다. ‘호남가’에서 노래한 함열은 어디일까. 정확하게는 함라면 함열리이다. 함라는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을 개편하기 전까지 함열현과 함열군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일제강점기에 기차역이 들어설 당시 역 이름을 함열로 쓰면서 함열읍으로 발전했고, 함열리의 함열은 조용하게 잊혔다. 그렇다면 ‘인심은 함열’이라는 가사는 어떻게 불리게 된 것일까. 그 답을 찾으려면 함열리의 함라마을에서 찾아가야 한다.전북 익산 함라면사무소 옥상에서 바라본 함라마을 전경◇돌담의 운치가 가득한 ‘함라마을’허물어질 듯한 흙 담장, 바스러질 것 같은 낡은 슬레이트 지붕, 색 바랜 기와, 얽히고 설킨 전깃줄 …. 시골마을의 낡고 오랜 풍경이다. 낡은 공간이 주는 쓸쓸하지만, 기분 좋은 외로움이다. 친구와 함께 뛰놀았던 골목길, 낙서했던 담벼락, 여전히 커서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느티나무도 친근함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다.함라마을은 널찍한 들판과 울창한 숲 사이에 들어앉은 그림 같은 시골마을이다. 돌담의 운치가 넘치는 전통마을로, 찾는 이가 드물고 조용하고 한적하다. 비교적 손을 덜 대 옛 마을 분위기가 살아 있다. 1시간 남짓이면 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하다.함라산에서 바라본 익산벌 전경익산 함라한옥마을의 주인공은 한옥이 아니라 황토색 담장이다. 1km가 넘는 세 부잣집 담장이 이웃집 담장과 황토색 골목을 형성하고 있다함라마을의 들머리는 파출소. 마을은 파출소 옆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서 돌아보기 좋은 규모다. 흙담, 돌담, 화강암 담장까지 다양하고, 직선과 곡선으로 휘어진 골목마다 느낌이 달라 취향대로 인증 사진을 찍어도 좋을 정도다. 이 마을의 자랑거리는 삼부자집으로 통하는 고택과 고택을 두르고 있는 돌담이다. 토석담과 토담을 비롯해 전돌을 사용해 동물과 식물을 새긴 화초담까지 그윽한 정취의 담장을 두르고 있다. 마을로 들어서 한 집 한 집 들여다보면 마을의 매력이 드러난다.삼부자집은 만석꾼 김병순, 조해영, 이배원의 가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엄청난 부를 축적한 지주였다. 당시 전국 90여 명의 만석꾼 중 이 마을에만 3명이 있었던 셈이다. 세 만석꾼 외에도 천석꾼이 4명, 백석꾼은 20여명 더 있었다고 한다. 어머어마한 부자동네였던 셈이다. 웬만한 부자는 이 마을에서 명함도 못 내밀었을 정도다. 마을 골목의 중심은 삼부자집 담장이다. 이들 집이 얼마나 큰지 담이 마을길이되고, 골목을 만들었다. 삼부자집 담장을 끼고 한 바퀴 돌면 얼추 동네 한 바퀴를 다 도는 셈이다. 마을 골목은 삼부자집에서 시작해 삼부자집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조해영 가옥 안채◇삼부자집에서 시작해 삼부자집에서 끝나다본격적으로 마을을 둘러볼 차례다. 파출소 옆 마을 어귀에 버티고 선 조해영 가옥은 1918년 지었다. 집이 얼마나 큰지 대문만 열 두개였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도 ‘열두대문집’이다. 당시 광산이나 농장, 방직회사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고 한다. 지금은 본채는 헐리고 안채와 별채, 문간채만 남았다. 그럼에도 엄청난 규모의 정원과 연못, 돌담의 흔적은 아직 남아 이 집의 옛 영화를 전하고 있다. 조해영 가옥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헛담인 꽃담이다. 헛담은 집안 여성을 위해 안채를 가리는 용도다. 꽃담 바깥벽은 경복궁 자경전의 십장생굴뚝을 본떠 만들었고, 안벽은 붉은 벽돌로 흙 돌담으로 쌓았다.전북에서 가장 크다는 김병순 고택. 길가에 세워진 담장만으로도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조해영 가옥 돌담을 따라가면 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은 김병순 고택이다. 1922년에 지은 이 고택은 전북에서 제일 크다고 소문난 집. 세 집 중 유일하게 국가민속문화재에 이름 올렸다. 관광객에게 내부를 개방하지 않는다. 담이 높고 문도 굳게 닫혀 있어 집안을 들여다볼 수도 없다. 그래도 길가에 세워진 담만으로도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대문을 중심으로 양편에 굴뚝과 어우러진 점선무늬 회벽꽃담이 있다. 조해영 가옥 쪽으로 내려가면 붉은 벽돌 점선무늬꽃담이 있다. 아랫단은 일반적인 흙 돌담으로 쌓았고, 윗단은 붉은 벽돌로 점선무늬를 냈다. 다른 곳에서는 볼수 없는 인상적인 담이다. 함라노소로 꺾어진 곳은 곡선으로 부드럽게, 길게 뻗은 골목담은 직선으로 올곧게 쌓았다. 이배원 가옥은 삼부자집 중에서 가장 일찍 지었다. 안채는 원형이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사랑채 일부는 원불교 교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길게 휘어진 흙 돌담은 그대로 남아 예전 이 집안의 ‘왕년가세(往年家勢)’를 자랑하고 있다. 내부 담장을 사이에 둔 옆집은 솟을대문은 그대로지만, 슬래브 주택으로 개량했다. 대신 후원으로 나가면 황토 담장을 두른 넓은 정원과 텃밭이 펼쳐진다. 이 집 담장은 수수하면서 고급스러운 황토 담장이 전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삼부자는 베푸는 데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보릿고개나 흉년이 들면 정보 빠른 전국 걸인들이 모여들고 소작거리 없는 소작인들은 겨울에 함열로 몰려들었을 정도. 삼부자는 이들을 내치지 않고 기꺼이 거두어들였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진정한 부자였던 셈이다. ‘인심은 함열’이라는 호남가의 가사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이배원 가옥의 돌담◇여행정보△가는길= 대중교통을 타고 간다면 고속열차(KTX)를 타고 가는 게 가장 빠르다. 용산역에서 익산역까지 1시간 8분 정도 걸린다. 익산역에서 38번 버스를 타고 함라초등학교에서 내리면 함라마을이다.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호남고속도로 익산나들목으로 나오면 바로 익산시 왕궁면이다. 여기서 720번 지방도를 타고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를 지나 30여분 정도 가면 함라마을이다.△잠잘곳= 함라마을에는 숙박과 각종 전통 체험이 가능한 함라한옥체험마을이 있다. 익산 시내에는 호텔, 모텔 등의 다양한 숙소가 있다. 호텔은 웨스턴라이프호텔, 익산그랜드팰리스호텔, 익산비즈니스관광호텔 등이 있다. 이중 웨스턴라이프호텔이 가장 시설이 좋다.이배원 가옥의 사랑채는 현재 원불교 교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 [정다슬의 글로벌Pick]스텝 꼬인 中…어떤 답 내놓을까
- △중국 베이징 천안문 앞으로 마스크를 쓴 한 남자가 걸아고 있다. [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오는 21일 중국이 드디어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를 엽니다. 1998년부터 매년 3월 5일에 개최됐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두 달 넘게 밀렸습니다.양회는 입법 기능을 갖춘 최고결정기구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와 중국 최고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일컫는 것입니다. 중국은 1년에 한번 전국에서 약 5000명의 인민대표가 모여서 올해 중국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데요. 특히 전인대 개막식에는 총리가 나와서 그 해 정부가 목표하는 경제성장률과 주요 정책 내용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중요한 행사입니다.특히 중국은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부터 홍콩 시위까지 연일 체면을 구겼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 발원국까지 되면서 대·내외적으로 입지가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민대표만 5000명, 여기에 같이 오는 사람들과 기자까지 합하면 적어도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이같은 행사를 개최한다는 것은 전 세계에 이렇게 중국은 안정됐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려주는 기회이기도 하지요.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정상화됐다는 것은 아닙니다. 통상 양회는 2주간 열리는데 이번에는 그 기간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요, 주요 행사 역시 비대면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특히 지방에서 올라오는 기자 같은 경우, 코로나 검사는 물론 베이징에 온 후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했습니다. 이전실제 중국의 상황 역시 좋지 않습니다.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가 무려 4000명에 달하고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은폐 논란 등 중국 정부의 리더십은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지난 15일 있었던 중국 통계국 기자회견을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4월 말부터 50% 이상의 기업들이 가동률이 약 85%에 근접(서비스업 기업은 70%, 건설 기업은 60% 상회)하는 등 생산활동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고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7.5% 감소해 지난 3월 대비 8.3%포인트 둔화폭이 축소됐습니다. 그러나 이는 “과도하게 억눌렸던 경기가 반등한 것일 뿐, 경기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로 정상궤도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는 판단입니다. 4월 도시조사실업률은 6.0%로 전년동기 대비 1%포인트 상승한 상황에서 올해 중국에서 874만명에 달하는 고등학교 이상 졸업자들이 나옵니다. 중국 정부로서는 이들의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정부는 이번 양회에서 ‘포스트 코로나 차이나’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어느 정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내세울지 △어떤 경제부양책을 내세울 지 △재정적자는 얼마나 감수할 지 △이렇게 쓰인 돈은 어디에 쓸 것인지 등이 관심이 쏠립니다.벌써부터 시장에서는 다양한 전망과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기사 : 중국, 양회 이번주 21일 개막…성장률 목표·경기부양책 주목> 이같은 전망보다는 현재 중국정부가 안고 있는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 고민의 결과에 따라 답안 역시 달라질 수있기 때문이지요.사실 우리는 중국하면 ‘부자’의 이미지가 있지만, 중국의 부채 문제는 현재 심각한 상황입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국 경제도 엄청난 타격을 받았는데요. 당시 중국 정부는 부동산과 인프라에 엄청난 재정을 투입하면서 고성장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지방정부와 기업 부채가 심각하고요, 공식적인 통계로 잡히지 않는 부채까지 합하면 국내총생산(GDP)의 2.5배를 넘는다는 무디스 보고서도 있었어요.이렇듯 부채 문제는 지속적으로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했기에 시진핑 정부는 이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부채를 관리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이같은 노력의 성과는 여전히 미비한 상태이고요, 여기에 코로나19라는 사태가 터지면서 이같은 기조는 지키는 어려워졌습니다. 실제 중국은 시진핑 당 총서기 주재로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올리고 특별국채를 발행하고,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용 특수목적 채권량을 늘리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는데요. 인민은행은 올해 2월 발표한 ‘2019년 4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대수만관’(大水漫灌·물을 대량으로 푼다)이라는 표현을 삭제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에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샤오강 정협 위원 겸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전 주석은 주말에 열린 2020칭화세계금융포럼에 참석해 “중국은 인민은행이 무제한적으로 자산을 매입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돈을 시장에 쏟아붓는 양적완화에 저항해야 한다. 중국 경제는 지금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마쥔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역시 17일 “인민은행이 직접 특별 국고채를 매입하는 건 피해야한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인플레이션 위험과 자산 거품을 키우고 위안화 절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채와 경기부양이라는 두 가지 딜레마 속에서 중국 정부가 찾은 해답이 바로 외자 유치였습니다,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빚을 내더라도 금리가 낮아지면서 금융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실질적으로 중국 정부는 금융시장을 몇년 전부터 점진적으로 개방해왔습니다. 중국 기업들도 금융시장이 발달한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등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힘써왔습니다.하지만 이번 코로나19로 변수가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미국 정부와의 마찰입니다. 물론 코로나19 이전에도 미국과 중국의 사이가 좋았다는 결코 말할 수 없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겨우 봉합해놓았던 양국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죠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 수는 9만명으로 베트남전쟁에서 전사한 미국 군인의 수를 능가했고 8주 사이 미국 실업자는 3650만명 늘어났습니다. 황폐화된 경제에 오는 11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책임을 중국에 돌리며 연일 중국 때리기를 하고 있습니다.이는 금융도 마찬가지인데요, 미국 정부는 미국연기금의 중국 주식 투자를 금지하고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기업의 회계감사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미국 정부의 이같은 태도는 중국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죠.‘사면초가’와 같은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과연 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