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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주의 제약바이오]신라젠, 상장폐지 결정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이 주(1월17일~1월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이슈를 모았다. 신라젠(215600)이 결국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처분을 받았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재고자산을 부풀린 의혹을 받고 있는 셀트리온(068270) 3사에 대해 논의를 연기했다.◇신라젠 상장폐지 결정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신라젠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거래 재개로 경영 정상화를 꾀하던 신라젠은 상장폐지 통보에 대해 이의신청과 동시에 최종 결정이 내려질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적극 소명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신라젠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하면서 △지배구조 개선 △자금 확보(500억원) △경영진 교체 등을 요구했다. 이 사이 신라젠의 최대주주는 엠투엔(033310)으로 교체됐고, 또 1000억원의 자금도 확보했다. 거래소 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라젠이 기업 가치를 유지할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하다고 봤다. 내달 18일 이전 코스닥시장위원회가 개최돼 신라젠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회계부정 의혹’ 셀트리온, 증선위 논의 연기금융위 산하 증선위는 회계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셀트리온그룹에 대한 안건 상정을 미뤘다. 금융위 산하 회계 전문 기구인 감리위원회가 셀트리온에 대한 감리 내용을 추가로 파악해 증선위에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3개사는 재고자산에 대해 부적절하게 회계처리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셀트리온이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과소하게 반영했다고 의심하고 있다.쟁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재고자산을 부풀려 손실을 축소했는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생산한 바이오의약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셀트리온이 의약품 원재료(DS)와 완제품(DP)을 구입해 재고자산으로 평가한다. 이를 두고 금감원과 셀트리온이 재고자산 여부 평가 방법에 대해 대립하는 중이다.◇종근당, 보톡스 직접 진출 시동종근당(185750)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기존의 타 회사 제품을 대리 판매하는 차원을 벗어나 직접 개발·판매로 방향을 튼 것이다. 종근당은 지난달 보톡스 전용 공장을 준공했고 미용 목적 보톡스는 연내 수출허가를 받아 본격 생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종근당은 자회사 종근당바이오(063160)를 통해 보톡스 임상을 준비 중이다. 종근당바이오는 ‘CKDB-501A’에 대해 임상 1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향후 임상 2·3상을 거쳐야 하지만 업계는 대체로 종근당이 승인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SK케미칼, 오픈 이노베이션 전담조직 신설SK케미칼(285130)은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바이오벤처 등과의 신약 공동개발, 인공지능(AI) 플랫폼 구축, 지분투자 등을 통한 초기단계 후보물질 확보 등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SK케미칼은 기존 TF 형태로 운영하던 ‘오픈 R&D TF’를 정규 조직인 ‘오픈 이노베이션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오픈 이노베이션팀은 SK케미칼의 연구개발을 관장하는 연구개발센터 산하에 정규 조직으로 편성됐다. SK케미칼은 앞서 지난 2019년부터 스탠다임, 디어젠, 닥터노아바이오텍, 심플렉스 등 AI 기반 신약 개발 업체와 협업을 진행해왔다. ◇거래소, 제약·바이오 업계 ‘포괄공시’ 수정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포괄공시 가이드라인을 내달 시행한다. 그간 임상시험, 품목허가 등 제약·바이오 업종 고유의 중요 경영사항에 대해 포괄조항을 통해 공시했으나 거래소는 보다 구체적으로 포괄공시 수정 가이드 라인을 마련했다.임상시험 관찰 절차 종료를 의미하는 ‘임상시험종료보고서’ 제출은 가이드라인의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신 임상시험 수탁기관(CRO)으로부터 임상시험 결과보고서(CSR)를 제출 받는 경우를 공시대상에 포함했다. 1차 평가지표 통계값 및 통계적 유의성 여부 등도 충실히 기재할 것을 강제했다.기술이전 계약금액이 매출액 또는 자기자본의 10% 이상(자산 2조원 이상은 5%)에 해당하면 포괄공시를 시행하고 계약상대방에 대한 국적, 설립일자,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등의 구체적인 정보도 알려야 한다.
2022.01.22 I 김영환 기자
잇몸 과도아하게 드러나는 잇몸미수, 치주성형수술이 도움
  • 잇몸 과도아하게 드러나는 잇몸미수, 치주성형수술이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잇몸이 과도하게 드러나는 미소는 몇 해 전부터 방송가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흔히들 잇몸미소라고 불리고 있다. 인터넷에 검색만 해봐도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일부는 웃을 때 아예 손으로 입을 막고 웃을 정도로 웃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기까지 한다. 치과영역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여러 연구들을 보면, 수치적으로 위턱 치아의 잇몸이 약 3 mm 이상 보일 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아름답지 못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성형 수술을 통해 아름다워지려고 하듯 치과영역에서도 “치주성형수술”로 통칭되는 치료법 중 하나로 비심미적인 잇몸 외형을 교정해줄 수 있다. 잇몸이 많이 보이는 원인에 따라 수술 및 치료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임현창 교수는 “대부분의 경우 치아가 잇몸 밖으로 덜 나와 있거나 잇몸뼈가 과도하게 치아 주위에 형성되어 있다보니 잇몸 미소가 발생, 잇몸절제술이나 치조골 절제술을 통해 치아를 더 많이 보이게 만드는 수술적 치료로 아름다운 미소선을 만들 수 있다”며 “잇몸뼈와 잇몸, 치아의 관계에 따라 수술방법은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약 1시간 안팎의 소수술로 치료되며 간혹, 위턱뼈가 많이 성장해 얼굴 외형도 길고 잇몸도 많이 보인다면 치아 교정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봐야 하며, 윗입술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근육이 과하게 움직여 잇몸이 많이 보이는 경우는 보톡스 주사가 필요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잇몸이 검게 보이는 경우도 크게 웃지 못하게 하는 콤플렉스의 하나가 될 수 있다. 특히 잇몸미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잇몸도 검게 보이는 경우 콤플렉스는 더욱 심해진다. 잇몸이 검게 보이는 원인은 멜라닌 색소가 잇몸 조직 속에서 과도하게 나타나기 때문인데, 이 역시 비교적 간단한 치주성형수술의 일종인 잇몸색소제거술로 잇몸색을 호전시킬 수 있다. 잇몸조직의 멜라닌 색소를 제거하는 수술로 잇몸이 검게 보이는 현상은 위턱과 아래턱의 잇몸에 모두 나타나기 때문에 위쪽와 아래쪽을 나누어 2번에 걸쳐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잇몸색소제거술 후, 멜라닌 색소에 의해 부분적으로 잇몸이 다시 검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부분적인 재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잇몸이 과도하게 보이거나 색조가 좋지 않은 경우, 치주질환에 의해 잇몸이 붓고 증식하여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은 필수적이다.최근 아름다움의 기준 중 하나는 건강미이다. 균형 잡히고 탄탄해 보이는 몸이 매력적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리라. 입안에서도 이러한 건강미를 헤치는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치아뿌리 부분이 구강 내에 노출되는 현상이다. 임현창 교수는 “치아 뿌리가 노출되면, 온도변화나 신 음식에 치아가 민감해질 수 있고 양치하기 어려운 잇몸 조건이 될 수 있어 실제로 구강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며 “이외에도 일부의 환자들은 치아가 빠질 것 같은 불안감이나,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아름답지 못한 잇몸 모양에 불만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치주질환 외에도 너무 세게 양치를 오랜 시간 동안 했을 경우, 치아의 위치가 좋지 않을 경우, 선천적으로 잇몸뼈나 잇몸조직이 얇을 경우 등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불행하게도 치주질환에 의해 전체적으로 잇몸뼈와 잇몸이 없어진 경우, 특히 치아와 치아 사이에 삼각형 모양이 채워져 있던 잇몸이 없어진 경우에는 이를 재건할 수 없지만, 치아의 정면 부위에 국한되어 잇몸조직 없어진 경우라면 치근피개술이나 잇몸이식술 등의 치주성형수술을 통해 없어진 잇몸 조직을 복원할 수 있다. 이 수술법은 앞서 소개한 잇몸미소성형술이나 잇몸색소제거술에 비해 매우 정교함을 요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또한 없어진 잇몸조직에 상응하는 조직이 있어야 복원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입천장에서 복원에 필요한 조직을 채취하는 과정이 동반된다. 잇몸조직대체재를 사용한다면, 조직 채취 과정을 피할 수도 있다. 수술 후 이식된 조직이 치아 뿌리 위에서 주변 조직과 혼화되는데 1~2달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시간 동안에는 전문 의료진의 주의에 꼭 따라야 한다. 이 외에도 없어진 조직의 양이나 잇몸의 모양, 치료가 필요한 치아의 갯수에 따라 2회 이상의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치근피개술이나 잇몸이식술은 다른 수술에 비해 고려 사항이 많고, 수술 전 환자가 꼭 이해해야 할 부분들이 여러 가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추천한다.
2022.01.21 I 이순용 기자
김형석 페로카 대표 “마이크로니들 샤프트 녹는 투레이어, 세계 유일 기술”
  • 김형석 페로카 대표 “마이크로니들 샤프트 녹는 투레이어, 세계 유일 기술”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마이크로니들은 다보스포럼에서 선정한 10대 유망미래기술이다. 페로카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유일하게 녹는 샤프트 투레이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왼쪽부터)김형석 페로카 대표, 이인덕 책임리더, 임여명 책임리더.(사진=김유림 기자)19일 김형석 페로카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4년 설립된 페로카는 보툴리눔 톡신(보톡스)과 필러 사업을 하고 있는 제테마(216080)의 자회사다. 제테마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2019년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상장 요건)을 충족하면서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제테마가 페로카를 인수한 배경에는 양사의 주요 사업 간에 시너지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페로카는 마이크로니들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은 수백 마이크로미터보다 짧은, 아주 미세한 바늘을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일반 파스 같은 패치를 피부에 부착하면 아무 고통 없이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 기존 보톡스 투여 방법은 근육에 주사바늘을 얼굴에 찔러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통증뿐만 아니라 피부에 멍이 들거나, 2차 감염과 같은 부작용이 있다. 반면 보톡스 투여에 마이크로니들을 적용하면 진피층 또는 진피와 근육 사이까지 통증 없이 침투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마이크로보톡스가 다한증 등 일부 질환에서는 근육주사보다 효과가 좋으며, 환자순응도, 안전성 면에서도 훨씬 뛰어나다. 미주권에서는 마이크로보톡스 논문들도 많고, 이미 유행하는 시술방식이다”며 “지금 제테마가 타입 E형 보톡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임상 들어간다. 타입 E형 보톡스는 주사 후 24시간 이내에 효과가 발현되고 지속기간이 4주 이내로 짧아 치료용으로 각광받는 제품이다. 마이크로니들에 적용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존 경쟁사의 마이크로니들 제품은 싱글레이어(layer 층/겹) 구조다. 금속 재질의 소재를 삽입하는 제품은 피부에 상처가 날 우려가 있다. 또 인장 방식 패치는 의약품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싱글레이어 인장 제품은 약물을 패치 위에 도포하고 강한 압력을 가해서 압축한 후, 원하는 바늘의 길이만큼 잡아당겨서 자르는 방식이다. 압축한 패치를 늘리는 과정에서 바늘 끝이 뭉뚝해지고, 정량대로 피부에 침투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반면 페로카의 마이크로니들 투레이어(two-layer) 방식은 한국에는 개발 가능한 곳이 드물 정도로 고도의 기술이다. 두 개의 성분으로 구성되며, 인체에 무해한 성분과 의약품이 함께 탑재돼 몸에 들어가서 녹게 된다. 패치와 가까운 쪽인 1층 샤프트(shaft)는 기둥역할을 하고, 2층은 약물을 탑재한다. 피부에서 의약품이 들어갈 때 각질, 표피, 진피 순으로 내려간다. 1층 샤프트가 피부 바깥쪽에서 녹아 없어지고, 2층 약물 탑재 바늘이 진피까지 정량의 의약품을 침투하는 것이다. 페로카 마이크로니들 기술. (자료=페로카)김 대표는 “기존 싱글레이어 마이크로니들의 문제점은 진피까지 침투하지 못하고, 일정량이 각질이나 표피에 남는다는 점이다”며 “피부는 단순하지 않다. 표피와 각질의 두께 합이 사람마다 다르고,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약물이 정확히 얼마나 들어가는지 컨트롤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와는 달리 페로카 니들은 2층 구조를 갖고 있어, 진피, 표피 등 원하는 깊이의 피부층에 약물을 정량 전달할 수 있다. 의료용에 훨씬 더 적합하다”며 “투레이어로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미국 조지아텍은 패치를 떼면서 약물 탑재 바늘을 부러뜨리는 방식이다. 녹는 투레이어 방식의 샤프트 마이크로니들은 페로카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페로카는 백신과 유전자치료제에 마이크로니들을 적용할 계획이다. 선진국을 제외하고 백신접종률이 높지 않은 이유는 콜드체인이 꼽힌다. 백신을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에 탑재하면 20도 24개월, 40도 6개월, 60도에서 4개월 이상 보존할 수 있다. 또 전신에 물집이 잡히는 희귀질환 수포성표피박리증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올해 전임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포성표피박리증은 미국에서만 10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완치를 돕는 치료제는 아직 없기 때문에 미국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 신속심사도 기대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선진국에서 2000년대 태어난 아이들은 바늘공포증이 40%까지 올라간다. 1980년대 아기들의 경우 예방접종이 6개 정도인 반면, 2000년대 신생아들은 36개까지 늘어났다. 과학자들은 이때 무의식 속에 생긴 트라우마가 바늘공포증 급증의 원인으로 추정한다”면서 “미국과 유럽,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바늘공포증을 큰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과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이 공동으로 선정한 10대 미래유망과학기술에 마이크로니들이 들어갈 정도로 유망한 산업이다”며 “페로카는 올해 시리즈B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르면 2024년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2.01.21 I 김유림 기자
  • 치과에서 ‘보톡스’... Q&A로 알아보는 보톡스 치료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주름을 펴는 기능부터 통증 조절까지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보톡스’를 모르는 사람은 이제 없을 것이다. 그런데 치과에서 보톡스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홍성옥 교수와 함께 치과에서 보톡스를 사용한 치료법에 대해 질문을 통해 알아보았다.◇ 보톡스는 위험할까? - 철저한 관리하에 사용해 안전보톡스의 독성은 경구독성(LD50, lethal dose for 50% kill)으로 나타낸다. 평균 치사량으로 같은 집단 내 어떤 약물로 반 이상을 죽이는 약물의 양을 나타내는 것으로, LD50이 낮을수록 적은 양으로 죽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쓰는 보톡스는 현존하는 약 중 가장 LD50이 낮은 가장 강한 독소이다. 보통 주사로 보톡스를 맞는데, 100 unit 보톡스 1병 28개를 한 번에 맞으면 죽을 수 있다. 하지만, 병원에서 이렇게 많은 양을 맞을 일이 없고 FDA가 조사하고 발표한 연구에도 의사의 철저한 감독 관리하에 맞았을 때 보톡스는 매우 안전한 편이라고 발표했다.◇ 어디에 사용하나? - 얼굴 전반에 사용 가능보톡스는 얼굴 전반에 걸쳐 △주름을 펴거나 △틱과 같이 조절 안 되는 불수의적 근육의 움직임 조절, △비대해진 근육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두통 그리고 근육통이나 신경통을 줄이기 위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 △주름을 펴기 위해 이마, 미간, 눈가, 콧등, 입술, 입꼬리에 맞을 수 있다. 깊게 파인 근육을 펴주지는 못하지만 얕은 주름이나 움직일 때 생기는 표정 주름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근육의 움직임이 너무 많아서 비대해지고 울퉁불퉁해진 턱 끝이나 관자놀이, 사각턱 치료에 사용하며 비대칭적인 미소를 해결할 수 있다. △침이 과하게 나오는 경우에도 보톡스가 도움이 된다.◇ 치과에서는 어떻게 쓰이나? - 턱관절 장애 환자 등에 효과치과에서는 이갈이, 이 악물기와 같은 의식적으로 고치기 어려운 습관을 치료하기 위해 보톡스를 이용한다. 보톡스를 통해 근육의 힘을 풀어주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보철물의 파절이나 임플란트 나사가 자꾸 풀리는 경우도 보톡스가 도움이 된다. 특히, 턱관절 장애 환자 중 근육성 원인일 때 턱관절 보톡스가 효과적이다. 이 경우 측두근과 교근, 즉 관자놀이와 사각턱에 놓게 된다. 이외에도 내측 익돌근이나 어깨의 승모근에 보톡스를 맞기도 한다. 그러나 근육이 문제가 아니고 턱관절 자체에 염증이나 퇴행성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꼭 치과의사와 상담 후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 얼마나 유지될까? - 6개월 가량 유지/ 3개월 지나면 효과 감소하기 시작 보톡스 시술 전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얼마나 유지되는지일 것이다. 보톡스는 24시간에서 72시간 이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1~2주 지나면 최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턱이나 부피가 큰 근육은 줄이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려서 3개월 차에 효과가 가장 좋게 나타나고 6개월이 지나면서 효과가 떨어지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처음 맞고 나서 효과가 다 사라지기 전에 추가로 맞으면 처음 맞았을 때 보다 더 오랫동안 효과가 지속한다. 3회 이상 연속으로 맞으면 약하지만, 예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만큼의 효과가 남는다고 한다.◇ 주의사항은? - 1주일 전 금주 필수, 시술 후 만지거나 목욕 피해야시술 1주일 전부터 금주를 해야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아 시술 후 회복이 좋고, 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복용을 중지해야 시술 후 출혈이나 멍을 줄일 수 있다. 시술 후에는 다른 부위로 보톡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24시간 동안 문지르는 것을 자제하고, 시술 후 하루 이상 사우나, 목욕이나 운동을 피해야
2022.01.20 I 이순용 기자
방금 갔다 왔는데 또? 겨울철 불청객 과민성방광
  • 방금 갔다 왔는데 또? 겨울철 불청객 과민성방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중부지방 등 전국 곳곳이 강추위로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주 후반까지 영하 10도 안팎으로 이어지며, 금요일 낮부터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찬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3∼5도 정도 더 낮게 느껴지고 실내에서도 추위가 느껴질 정도다.특히 요즘처럼 온도가 급격하게 내려가는 겨울철은 과민성방광 증상이 있는 여성들에게 힘든 계절이다. 과민성방광은 질환명이 아니라 배뇨장애 증상의 한 종류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60대 이상 여성에게 과민성방광은 35%까지 유병률을 보이고 있어 매우 흔한 질환이며 겨울철에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힘든 절박뇨를 주 증상으로 하며 이로 인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밤에도 소변이 마려워 깨고 심한 경우 소변을 참지 못해 미처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소변을 지리는 절박성요실금 등을 일으킨다.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나 20대 젊은 여성에게도 종종 나타나며 여성에 한정된 증상은 아니며 전립선 비대가 있는 남성에게도 볼 수 있는 증상이다. 절박뇨를 주 증상으로 하는 과민성방광의 경우 겨울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이는 날씨가 추워지면 낮아진 온도 탓에 방광배뇨근에 영향을 줘 수축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변이 더 자주 마렵고 참기가 힘들어진다.대동병원 비뇨의학센터 이영익 과장은 “겨울철에는 일시적으로 화장실을 자주 찾는 경우가 있는데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라며 “증상이 심해지거나 지속된다면 초기에 비뇨의학과에 내원해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과민성방광의 경우 증상에 따라 대증요법, 약물요법, 수술요법으로 치료한다. 대증요법으로는 방광에 소변이 어느 정도 모일 때까지 소변을 참는 연습을 하고 규칙적으로 소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과 케겔운동 등 골반저근육강화 운동을 해주는 것이 대표적이다.케겔운동은 미국의 산부인과 의사 아놀드 케겔이 여성 요실금 예방을 위해 고안한 운동법이다.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요도와 항문에 힘을 주어 수축시키고 5∼10초 정도 유지했다가 풀어주기를 반복하는 운동이다. 케겔 운동은 골반저근 강화와 요실금 치료에 도움을 주지만 단기간에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꾸준히 습관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흔히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때문에 환자 스스로 수분 섭취를 과도하게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건강을 위해 하루 1리터 이상의 수분 섭취를 하되 증상 조절이 안 된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 후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약물요법에는 항무스카리닉 제제, 베타3길항제 등을 사용하며 대부분 과민성방광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방광 내 보톡스 주입법이나 천수신경조정술을 시행할 수 있다.겨울철 과민성방광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평균 1.5ℓ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소변을 너무 자주 보거나 장시간 참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한번 소변을 볼 때 200∼300cc 정도 일정량이 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매운 음식이나 음주, 커피, 탄산음료 등은 과민성방광에 좋지 않으므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과민성방광.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2022.01.18 I 이순용 기자
㈜잘론네츄럴, 비건 뷰티 브랜드 '프레비츠(FREBITS)' 론칭
  • ㈜잘론네츄럴, 비건 뷰티 브랜드 '프레비츠(FREBITS)' 론칭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네츄럴 바이오·휴먼케어 기업 ㈜잘론네츄럴은 프리미엄 비건뷰티 브랜드 ‘프레비츠(FREBITS)’를 론칭했다고 17일 밝혔다.(사진제공=프레비츠)프레비츠는 Fresh와 habits의 합성어로 단순히 피부 건강만을 위한 브랜드가 아닌, 사용자에게 새로운 뷰티 습관을 제공하여 피부 겉 뿐만 아니라 몸 속 균형 나아가 라이프 스타일까지 케어하는 토탈 뷰티 브랜드다.프레비츠는 브랜드 론칭에 맞춰 프리미엄 스킨케어 라인업도 출시했다. 이번 프리미엄 스킨케어 라인업은 피부 장벽을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세라마이드가 함유 된 제품으로 ‘세라 캡슐 카밍 세럼’과 ‘울트라 쉴드 베리어 크림’, ‘인텐시브 멀티 링클 코렉터’까지 총 3종이다.3종 라인업 모두 미백, 주름개선 이중 기능성 화장품이며, 프랑스 이브 비건 인증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세라 캡슐 카밍 세럼과 울트라 쉴드 베리어 크림은 피부 장벽 개선과 피부 진정에 효과를 임상실험을 통해 입증했으며, 인텐시브 멀티 링클 코렉터는 주름개선에 도움을 주는 특허 원료 보톡스라이크펩타이드와 리얼톡스가 함유되었다.프레비츠 관계자는 “프레비츠는 외부 오염원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손의 사용을 최소화한 용기를 설계하여 제품을 만들었으며, 사람에게 가장 안전하고 가까운 자연 원료만을 사용한 프레비츠 독자 원료 F7 COMPLEX를 사용했다”며 “모든 사용자가 보여지는 피부 뿐만 아니라 내면까지도 균형을 이루어 보다 높은 가치의 미를 추구하는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잘론네츄럴은 이번 프레비츠 브랜드 론칭을 계기로 향후 유전자 기반 건강기능식품 전문브랜드 엔닷바이오와의 공동 개발도 진행 예정이다.
2022.01.17 I 이윤정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기업소송 칼 쥐는 수탁위…전문성·독립성 도마에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기업소송 칼 쥐는 수탁위…전문성·독립성 도마에 -광주 아파트 실종자 지하1층서 1명 발견 -작년 세수 340조 최대 예고…靑 “추경에 활용”-이재명 “재건축 용적률 500% 상향 가능한 주거지역 신설”△줌인&-대우조선 M&A 무산…플랜B 고민하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국민연금 이대로 가면 90년생부터 못 받는다△공모주 열기 ‘최고조’-가계대출 증가세 한풀 꺾였는데…LG엔솔이 ‘빚투’ 심리 불붙일라-LG엔솔 청약 눈앞…서버 증설 나선 증권사들 -현대ENG·오일뱅크·SSG닷컴…올해도 IPO 풍년의 해△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추가 붕괴 위험에 구조작업 한달 넘길 수도”…실종자 수색 난항-“브랜드만 봐도 불안”…I PARK 이름 바꾸나 -광주 사고에 놀란 지자체·공기업 ‘긴급 안전점검’ 나서 △국민연금 주주대표소송 논란-추천단체 이익따라 소송 결정, 관치 그림자까지…기업 옥죄기 악용 우려-“기업 지배구조 개선한다면 소송갈 일 많지 않아”-기관투자자가 ‘자국 기업 상대’ 소송 제기 거의 없어△종합-‘경제 회복세 빨랐다지만, 세 번씩이나 틀리다니’…기재부 신뢰도 추락-美는 조이고 中은 풀고 ‘통화정책 역주행’ 가속-대출규제·금리압박 약발…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 주춤-20일부터 해외입국자 대중교통 이용 못 한다-‘李의 용적률 500%’ 주거 과밀 부추겨 △정치-李 ‘소확행’ vs 尹 ‘심쿵 약속’…작지만 와닿는 ‘미니공약’ 대결 후끈-또 불거진 ‘김건희 리스크’…국민의힘 선제대응 총력전-한국 공공청렴지수 아시아 ‘1위’-설 연휴 전 李-尹 TV토론 연다-‘지지율 쇼크’ 심상정 연락두절, 정의당 선대위원 일괄사퇴 결정△경제-원자잿값 급등, 물류난 심화…올해 수출 2%대 성장도 쉽지 않다-乙을 위한 정책, 왜 만들기 어려운가-정부, DNA·BIG3 산업에 12.2조원 투입한다-연말정산 간소화 내일 오픈 △금융-“회색코뿔소 온다” 고승범의 경고-항공 마일리지까지 축소 혜택, 쪼그라드는 ‘법카’-정희수 “디지털 혁신 촉진, 신시장 개척 돕겠다”-기업은행, 신임부행장 3명 선임…디지털·ESG 중심 조직개편△Global-北 탄도미사일 잇단 도발에…美, 올해 첫 ‘제재카드’ 꺼내-인플레 상승할수록…곤두박질치는 바이든 지지율-“회사 오지마” 영구 재택 선언한 기업들 -마스크 한 팩에 57달러?…美친 마스크값 난리났네△2022 소비트렌드-재료투입 30분만에 냉동까지 ‘뚝딱’…하루에 만두 150t·36만봉 생산-“가정간편식, ‘편리함’ 넘어 이젠 ‘맛’ 경쟁이죠”-고급 레스토랑, 인기 맛집 요리도…집에서 즐긴다△산업-“삼바 글로벌 1위 CMO 넘어 성장동력 확보”-CJ ENM, 직급 폐지하고 전 직원에게 주식 보상제 도입-‘고정’ 관념 깬 스크린에 꽂혔다-포스코, 인도에 친환경 일관제철소 건설△식품박물관 시즌 5 밀키스 -우유탄산음료 한 획 그은 사랑해요 밀키스-‘원조 K푸드’ 밀키스, 러시아선 ‘국민음료’△아트인스페이스-권력, 제한하거나 남용하거나…지금부터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증권 -엔씨도 동진쎄미켐도 2215억 횡령 유탄…개미들은 ‘줍줍’-‘세대 교체’ KKR의 굳건한 믿음…“인프라는 배신하지 않는다”-벤츠·애플카 기대감 ‘활짝’, LG전자 이틀간 11%↑△부동산부-오세훈표 제2뉴타운 ‘모아주택’…4년내 3만가구 공급-올 서울 59개 단지서 5만4445가구 공급-‘규제피한’ 송파더플래티넘, 당첨되자마자 웃돈 5천만원-“3기 신도시, 인구 줄어든 30년 뒤엔 재앙될 것”△여행-하늘·땅 그리고 바다, 이 겨울에도 부산하다-바다 위 걷는 짜릿함이 일품-직접 키운 채소로 만든 스무가지 반찬…‘엄마 손맛’이었네△스포츠-새 드라이버 무장한 김세영 “올해 목표는 세계 랭킹 1위”-짧고 좁은 코스 딱…‘아이언맨’ 임성재 우승 출격-K리거, 벤투 감독 눈도장 받자-이상희 “18세때 이루지 못한 PGA 꿈…12년만에 재도전”△핫 스타, 핫 이슈-분신 넷과 따로 또 같이 시·공간 넘나드는 확장형 그룹 될래요-“아바타 멤버와 만나면…밥 한번 먹고 싶어요”△오피니언-[양승득 칼럼]사도의 꿈·징용공의 눈물-[기고]예측 불가능한 시대의 경제정책 방향-[기자수첩]도 넘은 택배노조 파업△피플-민가 피하려 비상탈출 안한 故심정민 소령…“영면 기원”-네이버파이낸셜 대표에 박상진 네이버CFO-협동조합협의회장에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선출-이윤지 “무대 너무 짜릿…연극으로 연기 에너지 충전”-‘보톡스의 아버지’ 앨런 스콧 박사 별세…향년 89세 -신용철 SBS 아나운서 ‘2021 아나운서대상’ 대상-‘기부천사’ 배우 김우빈 취약계층 환자에 1억 기부△사회-“의사권유로 안맞은게 죄인가요. 어디에 가든지 눈치줘 울화통”-李 사건 제보자 病死 발표에도 “협박 있었다” 고발에 논란 확산-지자체 ‘안심콜’ 접종확인 요청에도…방역당국 도입 난색, 왜-이성윤 수사팀 “영장청구 기록 공개해야”-‘깡통주식’ 팔아 540억 가로챈 사기꾼 형량은
2022.01.13 I 하지나 기자
‘보톡스의 아버지’ 앨런 스콧 별세…“치명적인 독을 의학용으로”
  • ‘보톡스의 아버지’ 앨런 스콧 별세…“치명적인 독을 의학용으로”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청산가리보다 100배나 더 치명적인 신경독이며, 2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생화학무기로 개발하려고 했던 물질. 무시무시하게 들리지만 미용 성형에 널리 사용되는 ‘보톡스’의 원료인 보툴리눔 독소에 대한 설명이다.피해야 할 독소로 여겨졌던 보툴리눔의 의학적 가능성에 주목하고 그 개발에 성공한 ‘보톡스의 아버지’ 앨런 스콧 박사가 향년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보톡스의 아버지라고 불린 앨런 스콧 박사. (사진= The Smith-Kettlewell Eye Research Institute)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스콧 박사가 지난달 16일 캘리포니아주(州) 그린브래의 병원에서 패혈증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안과 전문의인 스콧 박사는 보툴리눔 독소가 사시 치료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보고 연구에 천착했다. 1978년 망막박리 수술 후 사시가 된 환자의 눈 주변 근육에 처음으로 보툴리눔 독소를 주사해 치료에 성공했다. 당시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와 환자 중에 누가 더 긴장했는지 모를 정도였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후 그는 보툴리눔 독소를 바탕으로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보툴리눔으로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편두통과 같은 다른 질환뿐 아니라 한시적이지만 주름을 펴주는 미용 효과가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하지만 이 과정은 수십 년이 걸렸으며, 제약사의 지원을 받지 못해 의사들에게 소액 기부를 받거나 자택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스콧 박사는 결국 198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지만, 약물 제조는 뜻이 없었던 그는 1991년 제조권을 미국의 제약사 알레그랜에 매각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제조권을 사들인 알레그랜은 스콧 박사가 개발할 당시 ‘오큘리넘’이라는 이름이었던 이 약품의 상표명을 보톡스로 바꿨다. 2020년 알레그랜을 인수한 애브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보톡스의 전 세계 매출은 33억달러(약 3조 9000억원)에 달한다. 가히 ‘황금알을 낳는 오리’라고 할 만하지만 스콧 박사는 보톡스의 제조권을 매각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집을 사고, 아이들을 교육시켰다”며 “매우 훌륭한 의학적 결과를 보는 것에 만족한다. 어차피 돈을 쓰는 것에 능숙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2022.01.13 I 장영은 기자
중국향 통합마케팅 솔루션 기업 아이콘차이나, 104억 투자 유치
  • 중국향 통합마케팅 솔루션 기업 아이콘차이나, 104억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중국향 통합마케팅 솔루션 기업 아이콘차이나가 최근 104억 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아이콘차이나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브랜딩부터 마케팅, 세일즈 등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중국 통합마케팅 솔루션 기업이다.앞서 아이콘차이나는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시장의 흐름을 명확히 분석하고 그에 최적화된 브랜딩과 커뮤니케이션 전략, 세일즈 방안 등을 제시, 현재까지 10여개의 국내 기업들을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이번 투자에는 토종 보톡스 신화를 쓴 휴젤의 창업자 홍성범 상하이 서울리거병원장 등 2명이 참여했으며 이번 투자로 홍성범 원장은 아이콘차이나의 2대 주주가 됐다.2007년 설립 이후 아이콘차이나가 이뤄낸 국내 기업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 사례를 고려, 향후에도 이 같은 성공모델을 이끌어 낼 기업이라는 판단에서 이뤄진 투자다.아이콘차이나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중국향 쇼트클립 커머스 사업과 중국 소비자 데이터 기반의 상품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더우인(Douyin, 중국 틱톡) 등 SNS와 커머스의 연동성이 깊어진 중국 현실을 반영해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개발하고 라이브 커머스 운영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다. 중국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개발, 중국 마켓 최적화를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김현주 아이콘차이나 대표는 “이번 투자로 아이콘차이나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기쁘다. 아이콘차이나는 지난해 10월 이미 국내 빅 브랜드와 협업해 더우인 내 역직구 샵을 오픈하고 피드 광고, 인플루언서 협업, 영상 콘텐츠 제작, 브랜드 라이브 방송 등을 세팅해 공식 운영 중”이라며 “아이콘차이나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투자해주신 만큼 2022년에는 보다 많은 국내 브랜드들이 보다 경쟁력 있게 중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2.01.05 I 김현아 기자
균주 관리 칼 빼든 질병청, 국내 보톡스 업체들 무사할까
  • 균주 관리 칼 빼든 질병청, 국내 보톡스 업체들 무사할까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보툴리눔 균주 출처 논란이 매듭지어질 수 있을까. 보툴리눔 균주를 보유한 업체들에 균주 제출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미 보툴리눔 균주를 원료로 이용해 보톡스를 시판 중인 기업들도 대상이다. 대다수 기업은 자사 균주에는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시했다. 다만 이번 법안으로도 국내 업체들의 균주 출처 의구심을 지우기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균주 제출 의무화 법안 발의…질병관리청, 염기서열 분석 추진보툴리눔 균주를 보유한 업체들이 균주 제출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사진=질병관리청 홈페이지)지난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툴리눔 균 등 생물테러감염병병원체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질병관리청과 최종윤 의원실이 협력해 내놓은 법안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각자 만든 법안 초안을 교환해 최종안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이 법안에 따르면 생물테러감염병병원체의 보유 허가를 받은 업체 및 기관은 질병청에 보유일부터 30일 이내에 병원체를 제출해야 한다. 법 시행 이전에 보유 허가를 받았다면 시행일부터 30일이 적용된다. 질병청은 보유 허가를 받은 병원체와의 일치 여부를 검사한다. 병원체를 제출하지 않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를 받았다 판단되면 보유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해당 법안은 사실상 보툴리눔 균주를 표적으로 한다. 업계에 따르면 질병청이 관리하는 36종의 고위험병원체 중 상업화가 활발한 병원체는 보툴리눔 균주가 거의 유일하다. 보툴리눔 균주는 극소량으로 대량 살상이 가능할 정도의 고위험 물질이다.그러나 출처가 불분명한 균주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국내에서 10곳이 넘는 업체가 보툴리눔 균주를 자체 발견했다고 질병청에 신고했다. 그러나 보툴리눔 균주 발견자와 출처, 염기서열 분석 결과 등 상세한 내용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었다.질병청 생물안전평가과 관계자는 “보툴리눔 원 균주를 배양한 균주를 제출받으려는 것이다. 배양 과정에서 일부 변이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독특한 성질은 변하지 않는다. 균주를 대상으로 염기서열을 분석해 보유 허가 당시 신고된 균주와 특성이 일치하는지를 파악할 예정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우선 내부 자원을 활용해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보유 허가가 취소되면 약사법에 따라 품목허가 취소 행정처분 적용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균주 분석을 통해 생물 테러가 발생했을 때 (경로를) 빨리 추적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려 한다. 의약품 안전을 중점적으로 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 다만 필요한 상황에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질병청은 2020년 12월부터 6개월간 보툴리눔 균주를 보유한 국내 업체 및 기관 20여 곳을 대상으로 균주 출처 전수 조사를 벌였다. 당시 질병청은 국내에서 균주를 발견했다고 허위 신고한 것으로 의심되는 업체 등 4곳을 지난해 고발 및 수사 의뢰했다. 국내에서 분리됐다고 신고한 일부 기관의 균주는 미국 분리 균주와 99% 이상 유사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균주 제출을 강제할 법이 없어, 기업이 제출한 균주 관련 서류를 토대로 조사가 이뤄졌다는 한계점이 있었다.이번 법안이 통과돼도 국내 보톡스 업계의 균주 출처 의구심을 지우기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사진=메디톡스 홈페이지)◇“균주 도용한 기업들 벌벌 떨 것”…균주 출처 의구심 지우기는 어려우리란 시각도이번 법안에 대해 다수 보톡스 기업은 자사 균주는 문제가 없으리라 자신했다. 휴젤 관계자는 “전수 조사에서도 문제가 없었고, 균주 보안 체계가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용인에 있는 토양에서 균주를 발견했다는 사실에 대한 소명 자료를 이미 제출한 바 있고, 입장에 변함이 없다. 우려하는 부분은 없다”고 했다. 휴온스 관계자도 “(출처가) 애매한 구석이 없다”고 밝혔다.다만 일부 기업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의견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수 조사 때 문제가 나온 업체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질병청이) 서류만으로 판단하는 것보다 직접 염기서열을 분석하면 균주 기원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균주를 도용해놓고 애매한 장소에서 발견했다고 한 기업들은 사실상 별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번 법안으로 국내 업계의 균주 출처 논란을 종결짓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우리는 염기서열 분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었는데, 한발 더 나아간 법안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법안에 신고할 때 제출한 균과 제품으로 생산하는 균이 같은지를 비교하려면 결국 공장에 들어가 조사를 해야 한다. 다른 균주를 제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의심되는 사례가 없다면 강제 조사 권한이 없다. 균주가 다르면 처벌하겠다고 하지만, 다른 걸 어떻게 제대로 확인할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2022.01.04 I 김명선 기자
두상 교정치료, 반드시 전문의 진단 후 시작해야 하는 이유
  • 두상 교정치료, 반드시 전문의 진단 후 시작해야 하는 이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생후 6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 A씨는 아기의 한쪽 머리가 납작한 것을 보고 최근 두상 교정치료를 결심했다. 두상 교정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병원에 방문해서 진단을 받아야 하지만 번거로워 고민하던 중, 두상 교정모를 판매하는 업체를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에 A씨는 업체를 방문하여 교정치료를 신청했고, 업체는 협력병원을 거쳐 교정모를 제작해 주었다. 그러나 치료 몇 달이 지나도 한쪽만 보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A씨는 뒤늦게 병원을 방문했고, 아이는 선천성 근성사경으로 진단 받았다. 선천성 근성사경의 경우 병원 진단 및 재활치료가 선행돼야 하고, 두상 교정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의료진과 상의 후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 A씨는 뒤늦게 아이의 재활치료를 시작했으나 재활치료와 두상 교정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어려워 둘 다 잘 진행할 수 없었다. 생후 4개월 아기의 엄마인 B씨 역시 전문의의 진단 없이 두상 교정모 판매업체를 통해 두상 교정치료를 시작했다. 아기가 목 가누는 게 잘 되지 않고 뒤집기를 못 하는 등 발달이 늦어 보였지만 무거운 헬멧 탓으로 생각하고 지나갔다. 교정치료 2개월 후 주변의 조언으로 병원을 방문했고, 의사는 아이에게서 발달지연이 의심된다며 정밀검사를 받도록 했다. 검사결과 아이는 발달지연으로 진단됐고, 무거운 교정모를 쓰는 교정치료는 발달에 방해가 될 수 있어 교정치료를 중단했다.최근 두상 교정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두상이 비대칭인 경우 미용적인 측면 외에도 귀의 위치 차이, 얼굴의 비대칭 등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두상교정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머리의 좌우가 비대칭한 경우 사두증, 뒷통수가 납작하게 눌린 경우 단두증이라고 한다. 사두증의 경우 일반적으로 좌우 길이 차이가 6~10mm인 경우 치료가 권장되고, 그 이상인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된다. 단두증의 경우 두상의 비율을 계산하여 85~90%인 경우 치료가 권장되고, 그 이상인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된다.부모들이 두상 교정치료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두상이 비대칭해도 만 2살까지 두상이 변화할 수 있지만, 두상 교정치료 역시 생후 3~18개월 아동이 받을 수 있고, 최적의 치료기인 생후 3~8개월 이후로는 두개골이 단단해져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어린아이가 하루 23시간 교정모를 쓰고 있어야 하는 치료방식과 주기적으로 병원과 교정모 업체를 방문해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로 인해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치료를 시작할 때 병원에서 진단을 받지 않고 교정모 업체를 통해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일부 두상 비대칭의 경우 단순히 외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이 원인이거나 동반돼 있을 수 있어 교정치료 전 전문의의 진단이 필수적이다.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정수진 교수는 “보통 두상 교정치료가 가능한 사두증과 단두증은 특별한 이유 없이,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여 일어나는 변형인 자세성 사두증과 단두증이다”라며 “그러나 같은 형태의 두상 이상이어도 병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두상 이상의 경우 교정치료를 받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개골 조기 유합증 두개골 조기 유합증은 두개골을 이루는 뼈들이 너무 일찍, 불완전하게 닫히면서 비정상적인 모양의 머리를 만드는 희귀질환으로 출생 2000명당 1명의 빈도로 나타난다. 머리가 일찍 봉합되면 두개골 내 압력이 높아져 뇌의 손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또 유전 관련 상담이 필요한 질환이므로 꼭 병원에 내원해 신체 검진 및 단순 방사선 촬영 등을 진행해 두개골 조기 유합증이 아닌지 감별· 진단 후 두상 교정치료 관련 상담을 받아야 한다. ◇ 근육의 이상으로 인한 선천성 근성사경사두증의 원인 중 선천성 근성사경이 있다. 사경은 목을 비스듬히 기울이는 현상인데 가장 흔한 원인은 근육의 이상으로 인한 선천성 근성사경이다. 선천성 근성사경은 주로 신생아에서 관찰되고, 한쪽 목의 근육인 흉쇄유돌근이 두꺼워져서 나타난다. 혹 같은 것이 만져질 수 있으며, 근육의 길이가 짧아져서 목이 한쪽 방향으로 기울게 된다. 근육에 이상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가 기울어지며, 반대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려고 하지만 근육 길이가 짧아 목이 잘 안 돌아가는 특징을 보일 수 있다. 사경은 일반적인 두상 비대칭과 달리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는데, 심한 경우 척추측만증과 고관절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사두증의 원인이 선천성 근성사경에 있는 경우 짧아진 흉쇄유돌근을 펴주는 물리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선천성 근성사경은 약 85~90%는 물리치료로 완치되며, 10~15%는 물리치료와 수술 또는 보톡스 주사치료로 나을 수 있다.◇ 동반된 질환 여부에 따라 치료 달라질 수 있어두상 교정치료는 동반된 질환에 따라 치료가 달라질 수 있다. 사경, 측경, 사두증, 단두증이 심한 경우에는 다운증후군, 자폐, 뇌성마비, 중도의 인지장애 등 신경 발달성 질환이 동반될 때가 있다. 이 경우 소아재활 전문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며, 아이의 상태에 따라 두상 교정치료의 대상이 되는지 판단이 필요하다.정수진 교수는 “사두증· 단두증이 있어도 머리 둘레가 연령에 비해 적절히 자라면 뇌의 발달 이상이나 좌우 뇌의 발달 차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다만 두상교정을 받고자 한다면 반드시 전문의로부터 두상 변형의 다른 원인이 있는지 및 동반 질환의 여부를 확인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2.01.01 I 이순용 기자
‘혼자는 불안해’…두드러진 ‘대기업+PEF’ 연합군
  • [2021 M&A]‘혼자는 불안해’…두드러진 ‘대기업+PEF’ 연합군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살다 보면 이 결정이 맞는가를 두고 늘 고민에 휩싸인다. 천문학적인 투자를 감행해야 하는 인수합병(M&A)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효율적인 투자였는가에 더해 향후 운영 방안까지 생각한다면 결정의 무게는 더 커지기 마련이다. 이 때문일까. 올 한해 M&A 시장에서는 복수의 원매자들이 힘을 합쳐 인수에 나서는 형태가 적지 않았다. ‘하나보다 나은 둘’을 표방하며 다채로운 정보 공유와 전략으로 합리적인 인수에 나선다는 계산이 ‘연합군’ 전략으로 이어진 것이다. 수 백억원에서 조 단위 거래가 오가는 M&A 거래에 참여해 트랙레코드(투자경험)를 쌓고 해당 인연을 계기로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매력으로 꼽힌다. 앞으로도 연합군 형태로 매각전에 나서는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M&A 대세 전략으로 떠오른 연합군 연합군의 활약상은 하반기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GS그룹이다. 국내 1위 보톡스 업체인 휴젤(145020)과 국내 배달 서비스 시장 2위 사업자인 요기요 인수에 나서며 뜨거운 3분기를 보냈다. GS그룹은 지난 8월 PEF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IMM인베), 아시아 헬스케어 전문 투자 펀드 CBC 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와 컨소시엄을 꾸려 휴젤 새 주인에 올랐다. GS그룹은 IMM인베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각각 1억5000만 달러(약 1750억원)를 투자해 휴젤 해외 법인 지분 27.3%를 취득했다.GS리테일은 같은 달 또 다른 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 퍼미라와 컨소시엄을 꾸려 배달 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 지분 100%를 8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가와 2000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포함해 GS리테일이 요기요에 투자한 금액은 총 3000억원 규모다. 헬스케어와 퀵 커머스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던 GS그룹은 단독으로 인수전에 나서는 대신 M&A 시장에 정통한 국내외 PEF 운용사와 손을 잡으면서 빅딜을 일궈냈다.롯데그룹도 한샘(009240) 인수를 위해 조성한 펀드에 앵커(핵심) 투자자로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다. 롯데쇼핑(023530)은 지난 9월 PEF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한샘 지분 인수를 위한 펀드 참여를 확정받았다. 앞서 롯데쇼핑은 이사회를 통해 해당 PEF에 2995억원 출자를 결의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에도 유진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오퍼스 프라이빗에쿼티(PE)가 중고나라 지분 95%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로 참여했다. 전체 거래 금액 약 1150억원 가운데 롯데쇼핑이 약 3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며 메인 투자자로 올라섰다. 지난달에는 1세대 이커머스 매물인 다나와(119860)가 코리아센터(290510)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이 과정에서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 승자의 저주 피하고 향후 의기투합 가능연합군 형태는 대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들이 M&A 시장을 잘 아는 PEF나 자문사와 손을 잡고 나서는 경우가 가장 많다. M&A로 시너지를 노릴 수 있는 기업이 PEF와 인수에 나선 뒤 성과 보수 지급이나 지분 일부를 주는 방식으로 의기투합하는 형태다. 이러한 흐름이 대세를 이룬 데는 단독 인수에 나섰다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우려가 작용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양측 입장에서 따져봐도 협업 과정에서 가려운 곳을 긁어줄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구체적으로 PEF 운용사들 입장에서는 인수 이후의 밸류업(가치상향)에 대한 확신이 들지만 금액이 부담인 경우가 있다. 반대로 중장기 비전을 짜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투자 전략이나 밸류업 플랜에 있어 경험 부족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윈윈(Win-Win)’ 구조를 짠 것이다. 새해에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략과 자금 마련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더 적극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이나 인수펀드 투자 형태는 다양한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데다 양측 모두 해당 분야에서 트랙 레코드를 쌓을 수 있어 최근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인수 과정에서 리스크를 줄이면서 접근하는 인수 방식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021.12.28 I 김성훈 기자
보톡스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종근당, 보톡스 판도 뒤흔들까
  • 보톡스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종근당, 보톡스 판도 뒤흔들까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종근당그룹이 국내 보톡스(보툴리눔 독소) 판을 뒤흔들 수 있을까. 종근당은 기존에 타사 보톡스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자회사인 종근당바이오가 직접 제품을 개발해 내놓을 예정이다. 종근당바이오 보톡스는 아직 임상에 돌입하지도 않은 초기 단계이지만, ‘태풍의 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종근당그룹 입장에서도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종근당바이오 보톡스는 아직 임상에 돌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태풍의 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 충정로 종근당 본사. (사진=종근당 제공)종근당바이오(063160)는 보톡스 출시를 위해 밑그림을 찬찬히 그려가고 있다. 이달 충북 오송에 보톡스 전용 생산시설인 ‘오송공장’을 준공했다. 매년 600만 바이알(병)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앞으로 여기서 생산될 보톡스 제품 중 하나인 ‘CKDB-501A’는 미간 주름을 적응증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계획승인(IND)을 신청한 상태다. 추후 상지근육경직 적응증에 대한 국내 IND도 신청할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오송공장은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GMP) 인증 등을 거친 후 내년 쯤 가동될 듯하다”고 했다. 이어 “(보톡스 상용화 시점은) 임상 2, 3상 이후에나 가닥이 잡힐 것 같다. 다만 균주가 있으니 안전성을 입증하기 수월하다. 임상 대상자 모집도 힘들지는 않으리라 본다. 신약 임상처럼 10년 이상씩 걸리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자사 제품으로는 보톡스 시장에 첫발을 떼는 격이지만 시장에서 종근당바이오가 관심 받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균주’다. 균주는 보톡스 제제를 만드는 원료다. 극소량으로 대량 살상이 가능할 정도의 고위험 물질이라, 출처가 불분명한 균주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균주 출처가 불분명한 기업은 언제든지 표적이 될 수 있다. 균주를 허위로 신고하거나 균주를 부정하게 취득했다면 정부가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는 조항이 신설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개정안도 9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시행을 앞뒀다. 해당 법은 소급 적용된다. 이미 질병관리청은 국내에서 균주를 발견했다고 허위 신고한 것으로 의심되는 업체 등 4곳을 올해 고발 및 수사 의뢰한 바 있다. ‘균주 관리’에 정부가 칼을 빼든 것이다.이러한 이유로 국내 보톡스 기업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다수 기업은 부패한 통조림, 돼지 사육장, 국내 설산 등에서 균주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종근당바이오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균주 출처가 명확해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듯하다”라고 밝혔다. 종근당바이오는 2019년 유럽 연구기관과 균주의 전 세계 독점적 상용화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IND 신청을 한 CKDB-501A가 이 균주로 생산된 제품이다.최근 ‘균주 관리’에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균주 출처가 불명확한 기업은 언제든지 표적이 될 수 있다. (사진=메디톡스 홈페이지 캡처)이미 보톡스 판매망을 갖췄다는 점도 종근당바이오에는 유리할 수 있다. 종근당(185750)은 2013년 2월 휴젤과 손을 잡고 2019년 6월까지 ‘보툴렉스’를 공동판매해왔다. 지난해 기준 휴젤은 국내 보톡스 시장에서 50% 정도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는 종근당의 영업력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보톡스 경쟁이 치열해지며 보톡스 납품가가 중요해졌다. 그런데 가격 경쟁에서는 영업력과 생산 능력이 좋은 대형 기업이 유리하다는 게 의료계 판단이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보톡스는 사실 ‘효능 경쟁’이 아니다. 대부분 미국 엘러간 제품과 비교해 효과가 비슷하다”며 “병·의원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대량 구매 시 싼 가격에 납품하는 제품의 처방이 많을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게다가 국내 보톡스 시장 선두 주자인 휴젤(145020)과 메디톡스(086900) 제품은 허가취소 문턱에 서 있다. 식약처는 메디톡스의 메디톡신(100·200·50·150 단위), 이노톡스(40단위), 코어톡스(100단위)와 휴젤의 보툴렉스(100·200·50·150단위)에 대해 품목허가취소 처분을 내렸다. 메디톡스는 서류 조작과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보톡스를 국내 판매한 게 문제시됐다. 휴젤 제품의 취소 처분도 국가출하승인 때문이었다. 두 기업에 내려진 처분은 법원 집행정지가 인용됐지만, 아직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현재 식약처에서 정식 품목허가를 받은 제품이 있는 기업은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069620), 휴온스(243070), 종근당, 휴메딕스(200670)다. 이중 국내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두 곳이 위기에 봉착한 셈이다. 2019년 기준 국내 보톡스 안면 미용 시장 규모는 약 14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당시 국내 보톡스 시장점유율은 휴젤이 43%, 메디톡스가 35%, 대웅제약 8%, 휴온스 5% 수준이다. 다른 경쟁사들도 난항을 겪고 있다. 대웅제약 역시 메디톡스와의 소송전이 종결되지 않았다. 휴온스는 국가출하승인과 관련해 식약처 조사를 받고 있다.종근당 그룹 입장에서도 종근당바이오의 보톡스 사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종근당은 휴젤과 공동판매 계약이 끝난 후, 2019년 8월부터 휴온스가 생산한 ‘원더톡스’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보톡스 규모는 15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원더톡스의 국내 생산실적은 47억원이다. 판매 실적은 이보다 더 적을 수 있다. 그렇게 따지면 고작 2~3% 정도 점유율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보톡스는 비급여라 정확한 매출을 밝히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메디톡스·휴온스·종근당은 국내 판매 실적을 밝히지 않았다. 메디톡스의 경우 메디톡신 포함 메디톡스의 전체 보툴리눔톡신 제품 매출 규모로 추산했다. 휴온스와 종근당은 식약처의 국내 생산 실적을 참고해 예상치를 도출했다. 대체로 생산 실적보다는 판매 실적 수치가 낮게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다.
2021.12.24 I 김명선 기자
  • 식도무이완증 영아에 포엠 수술 최초 성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차 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 소화기병센터 조주영 교수(센터장)는 세계 최초로 식도무이완증을 앓고 있는 1년 7개월된 영아를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포엠(POEM, Per-Oral Endoscopic Esophagomyotomy : 내시경 식도 근절개술)’ 시술에 성공했다. 이 영아는 출생 후부터 구토와 삼킴장애로 타 대학병원에서 식도협착 의증으로 진단받았다. 하지만, 지속적인 구토로 지난 10월 강남차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에게 위내시경, 식도조영술 검사를 받은 결과 식도무이완증으로 진단받았다. 조주영 교수는 완치를 목적으로 개복 없이 내시경을 통해 시술할 수 있는 포엠 수술 계획을 세웠다.조주영 교수는 내시경으로 식도무이완증의 원인이 되는 식도의 근육층을 절개해 하부식도의 이완장애를 개선하는 시술을 마쳤다. 성공적으로 시술을 받은 영아는 현재 분유 수유를 원활하게 하고 구토 증상이 없이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조주영 교수는 2017년에 식도무이완증을 진단받은 7세 소아환자도 포엠 수술로 치료한 바 있다. 이번 수술로 영아도 포엠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조주영 교수는 “이번 시술은 주로 30~60세 이상 성인에게 발병률을 보이는 식도무이완증 환자가 아닌 어린 영아에게도 발병할 수 있고 이를 포엠 수술로 첫 성공 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포엠은 음식을 먹을 때마다 고통받는 환자들이 수술 후 3~5일의 회복기간을 거치면 편안히 식사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법이므로 앞으로 건강보험이 적용 돼 보다 많은 환자들이 건강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조주영 교수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으로 국내 최초로 ‘식도무이완증(아칼라지아)의 경구내시경 근층절개술(POEM. Per-Oral Endoscopic Esophagomyotomy)’을 도입, 국내 최다 포엠 수술을 시행하며 한국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발전을 이끌었다.식도무이완증은 음식을 삼킬 때 정상적인 식도 운동이 일어나지 않아 음식물이 식도에 고이면서 가슴 답답함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10만명당 1명에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약물치료, 보톡스주입법, 내시경 풍선확장술, 외과적인 수술 치료를 하고 있지만 약물치료는 효과가 떨어지고, 보톡스주입법은 치료효과가 일시적이다. 내시경 풍선확장술도 재발이 잦고 완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외과적 수술이 유일하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수술 합병증, 역류성식도염, 체외 흉터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다.식도무이완증의 최신 치료법인 ‘포엠(POEM)’은 몸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내시경을 이용해 1~2시간 이내의 시술로 식도의 근육을 선택적으로 절개하기 때문에 외과적 상처가 남지 않는다. 입원과 회복기간이 짧고 역류성식도염 등 부작용이 적으며 다른 내과적 치료와 달리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치료 성적이 탁월해 외국에서는 보편화된 시술이다.
2021.12.22 I 이순용 기자
제약바이오협회 차기 이사장에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종합)
  • 제약바이오협회 차기 이사장에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종합)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차기 이사장에 윤성태 휴온스글로벌(084110) 부회장(사진)이 선임됐다. 윤 부회장은 현재 제약바이오협회 부이사장으로 이관순 한미약품(128940) 부회장의 후임으로 15대 이사장으로 2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윤성태 부회장이 이끄는 휴온스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 계약 체결하면서 시장 기대감이 높다. 또 계열사 휴온스바이오파마를 통해서 중국 보툴리눔톡신 진출에 속도를 내며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윤성태 부회장, 15대 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에 선임15일 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빌딩에서 이사장단 회의를 열고 윤 부회장을 제15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제약바이오협회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회원사들의 권익과 산업 발전을 돕기 위해 설립됐다.윤 부회장은 임기 2년동안 협회의 전략을 수립하는 이사회를 이끌게 된다. 이사장은 총회와 이사회, 이사장단회를 소집하고 그 의장이 된다. 현재 협회 이사회는 감사를 제외하면 총 51명으로 구성돼 있다.윤 부회장은 지난 2020년부터 협회 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면서 업계 윤리경영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힘썼다는게 안팎의 평가다. 이번 이사장 선임을 놓고 업계 관계자는 휴온스글로벌의 높아진 업계 입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휴온스글로벌은 최근 급성장 하고 있는 회사”라며 “이사장에 선임될 충분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 부회장은 지난 2003년 광명제약을 휴온스로 사명을 바꾸는 등 기업 체질 혁신과 함께 사업 다각화,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바탕으로 휴온스 그룹의 토탈 헬스케어 그룹 도약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휴온스 글로벌, 백신 CMO·보톡스 생산 기대 모여윤 부회장이 지난 2016년부터 부회장을 맡고있는 휴온스글로벌은 제약과 의료기기, 화장품, 건기식사업을 영위하는 헬스케어그룹이다. 휴온스글로벌은 고(故) 윤명용 회장이 지난 1965년 7월 30일 개인회사로 설립했다.상장 자회사로 제약회사 휴온스(243070)와 에스테틱 사업을 진행하는 휴메딕스(200670) 화장품 용기업체 휴온스블러썸(263920)이 있다. 비상장사로는 보툴리눔 톡신 제조업체 휴온스바이오파마와 바이오기업 휴온스랩 등 총 8개 자회사와 6개의 손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다. 최근에는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을 주도하면서 업계 안팎으로 이름을 알렸다. 휴온스 글로벌은 지난 4월 위탁생산 컨소시엄을 구성해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윤성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은△1987년 한양대 산업공학과 졸업 △1989년 한국IBM 입사 △1992년 광명약품공업 입사 △1997년 광명약품 대표 △2003년 휴온스 대표 △2016년 휴온스글로벌 부회장
2021.12.15 I 이광수 기자
겨울만 되면 찾아오는 통증! 턱관절 장애 조심
  • 겨울만 되면 찾아오는 통증! 턱관절 장애 조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직장인 A 씨는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일어나자마자 물 한잔을 먹기 위해 입을 벌렸는데 딱 소리와 함께 턱 쪽에 강한 통증이 느껴져서 놀랬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상황이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며 넘겼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입을 벌리고 다물 때 양쪽 턱의 움직임의 차이가 느껴지고 해당 부위가 뻐근하고 통증이 나타나 가까운 종합병원 치과를 찾았더니 턱관절 장애 진단을 받았다.겨울철 낮은 기온은 우리 몸을 자연스럽게 웅크리게 만들어 근육의 긴장도가 올라가거나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관 및 신경이 수축된다. 또한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면 이를 악물게 되면서 머리뼈와 아래턱뼈에 붙어 턱관절을 움직여 음식을 씹는 데 관여하는 근육의 한 종류인 교근이 활성화되면서 다른 계절에 비해 턱관절 장애가 나타나기 쉽다.턱관절은 측두 하악관절로 우리 머리뼈인 측두골과 아래턱뼈인 하악골 사이 양쪽 귀 앞쪽에 위치해 있다. 바깥귀길 앞쪽에 양쪽 손가락을 대고 입을 벌리면 관절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아래턱을 움직여 입을 벌려 말을 하고 음식물을 씹고 삼키는 등 복합적인 운동에 관여하는 턱관절의 주변 근육이나 구조물 등에 이상이 발생해 통증이나 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것이 턱관절 장애다.턱관절 부위 통증이나 관절음이 들리는 경우, 주위 근육 통증, 아래턱 운동 및 기능 제한 등 환자 증상과 X레이, CT 촬영 등 영상의학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턱관절 장애는 근육이나 관절의 문제뿐만 아니라 혈관, 신경병변, 심인성, 두개내·외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나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치료는 진단에 따라 진통소염제, 근육이완제 등을 복용하는 약물치료와 턱관절 회전운동, 목운동, 어깨운동 등 운동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냉각요법, 온열요법, 전기요법, 레이저요법 등을 이용한 물리치료와 보톡스 시술 등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일 수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 장치를 이용하거나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대동병원 치과센터 성화식 과장은 “턱관절은 말하고, 먹고, 침을 삼키는 등 우리 일상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관절”이라며, “턱관절 장애를 방치할 경우 두통, 이면, 수면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턱관절 장애 예방을 위해서는 이갈이, 손톱 깨물기, 껌 오래 씹기, 과하게 이를 악물거나 벌리기, 한쪽으로만 음식물 씹기, 딱딱하고 질긴 음식 먹기 등의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좋다. 걷거나 앉을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며 턱을 괴거나 한쪽으로 누워서 자는 습관을 고치고 무거운 가방이나 짐을 한쪽으로 메는 것도 삼가야한다.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는 몸뿐만 아니라 모자, 목도리, 마스크 등을 이용해 얼굴 부위에 보온도 신경을 써야 하며 장시간 얼굴이 추위에 노출되어 턱관절이 뻐근하다면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2021.12.03 I 이순용 기자
신풍제약, 250억 횡령 혐의로 압수수색 당해
  • [한주의 제약바이오]신풍제약, 250억 횡령 혐의로 압수수색 당해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이 주(11월22일~11월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이슈를 모았다. 신풍제약(019170)이 25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았다. 휴젤(145020)은 서울행정법원에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와 관련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받아 당분간 판매를 할 수 있게 됐다.◇신풍제약, 250억원 횡령 혐의신풍제약은 약품 원료업체와 짜고 거래 내역을 조작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아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신풍제약이 200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에 걸쳐 의약품 원료 회사와 허위로 거래를 하고 원료 단가 부풀리기 등 거래 내역을 바꿔 25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보고 있다.경찰은 올 초 신풍제약의 이 같은 불법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할 구체적인 수사 대상자를 가릴 계획이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피라맥스’를 개발 중이다. ◇휴젤, 보톡스 판매 재개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의 판매를 당분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보툴렉스는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 취소와 판매중지 처분을 받았다.휴젤이 식약처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낸 ‘잠정 제조판매 중지명령 및 회수폐기 명령’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이 26일 서울행정법원에서 인용됐다. 식약처가 휴젤에 내린 행정 처분은 본안 소송 판결 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 정지된다.앞서 지난 10일 식약처는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판매가 이뤄진다는 이유로 휴젤의 보툴렉스 4종 및 파마리서치(214450) ‘리엔톡스’ 2종 제품에 대한 품목 허가 취소 등 행정처분 및 회수·폐기 절차에 착수했다.◇일동제약, 코로나19 경구치료제 임상 승인일동제약이 참여한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후보 물질 S-217622가 국내 임상시험 2·3상 승인을 받았다. 일동제약은 오는 2022년 상반기까지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일동제약은 무증상 환자 및 경증·중등증 환자 200명 이상 등록을 목표로 한 국내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오노기는 일본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동시에 S-217622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S-217622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감염원 SARS-CoV-2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서 개발된 물질이다. SARS-CoV-2에만 존재하는 단백질 분해효소(3CL-프로테아제)를 억제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주는 기전을 보였다.
2021.11.27 I 김영환 기자
식약처가 허가취소한다던 '보툴렉스'...산업부 장관은 상 줬다
  • 식약처가 허가취소한다던 '보툴렉스'...산업부 장관은 상 줬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을 둘러싼 정부의 이중적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유통업체를 통한 간접수출을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톡신 제품 품목허가 취소 절차를 밟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문제가 된 제품을 수출 증대와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휴젤(145020)과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가 각각 세계일류상품 및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에 선정됐다. 1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21 세계일류상품’ 수여식에서는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직접 휴젤 측에 인증서를 수여했다.세계일류상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운영하고 있다. 세계일류상품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생산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세계일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1년부터 마련됐다. 세계일류상품으로 뽑히면 해외에서 정부 공식 인증 브랜드로 통용되고, 금융, 컨설팅,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도 이뤄진다.식약처가 불법 수출이라고 규정한 제품을 산업부가 국가대표 제품으로 치켜세우자 업계는 정부의 이중적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보톡스 간접수출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식약처가 수출 관련 주무부처인 산업부 가이드라인을 참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까지 나온다.실제로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 이슈를 인지하고 있는 산업부는 휴젤 보툴렉스 세계일류상품 선정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식약처와 휴젤 간의 논란은 알고 있다”면서도 “세계일류상품은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이거나 수출액이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선정된다. 휴젤 보툴렉스는 제출된 수출 실적 등을 통해 문제가 없고 조건을 충족했다”고 말했다.1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1 세계일류상품 인증서 수여식’에서 (오른쪽)노지혜 휴젤 커뮤니케이션사업부 전무와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휴젤)산업부가 밝힌 세계일류상품 선정기준은 △세계 시장 규모 연간 5000만 달러(약 600억원) 이상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 및 5% 이상 △수출 규모 연간 500만 달러(약 59억원) 이상 등이다. 특히 수출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것을 의미하며 △직접수출 △대행수출 △간접수출 등을 모두 포함한다고 정의하고 있다.휴젤에 따르면 보툴렉스는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5위 이내이고, 국내 톡신 생산업체 중 수출액 1위에 해당한다. 2020년 생산량 기준으로는 보툴렉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한다. 또한 산업부와 KOTRA 수출 가이드라인(직접·간접·대행 포함)에 따른 지난해 수출액은 394억원으로 선정 기준을 훨씬 뛰어넘는다.산업부 관계자는 “세계일류상품은 해당 분야 협회를 통해 코트라를 거쳐 산업부에 전달된다. 그 과정에서 해당 기업이 제출한 수출 및 수출 실적에 대한 문제점을 검증한다”며 “휴젤과 보툴렉스는 그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즉, 휴젤 보툴렉스의 모든 수출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산업부 입장이다.이와 관련 본지는 식약처에 △산업부 세계일류상품 선정에 대한 입장 △간접수출 관련 문서화된 가이드라인 존재 여부 △행정처분 취소 고려 등에 대해 문의했지만,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왔다. 식약처 관계자는 “보툴리눔 제제를 국내에서 도매상 등에 판매시 제조단위별로 국가출하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수출용은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번(휴젤) 건은 이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수사에서 확인돼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1.11.19 I 송영두 기자
역대급 열기의 아이러니…모험보다 안정 택하는 M&A 시장
  • [32nd SRE][Issue]역대급 열기의 아이러니…모험보다 안정 택하는 M&A 시장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올해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고 평가받는 곳이 있다면 인수합병(M&A) 시장일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불꽃이 튀기 시작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반 온라인 플랫폼 인수 경쟁에 불이 제대로 붙으며 시장 전체에 열기가 퍼진 결과다.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 ‘개점휴업’이던 M&A 시장에 차오른 유동성을 발판 삼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물론 대기업까지 M&A에 뛰어든 점도 지난해 규모를 넘어서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때마침 시장의 수요에 부합하는 매물들이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올해의 열기가 내년에도 이어질까’라는 질문에 선뜻 ‘그렇다’고 답할 수 없는 환경이 속속 조성되고 있다. 시장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유동성 시즌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서다. 이베이코리아나 한샘, 요기요, 잡코리아 등 시장 참여자들이 매력을 느낄 매물 출현이 현재로선 드러나지 않은 점도 고려할 요소다. 최근에는 PEF 운용사들이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대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대출펀드(PDF·Private Debt Fund)나 그로스캐피탈(성장형 투자)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너도나도 인수전에 뛰어들던 분위기가 내년에는 다소 차분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분위기 반전의 관건은 결국 매물이다. 앞으로 시장에 나올 라지캡(시가총액 상위기업) 매물의 등장과 흥행 여부에 내년도 M&A 시장 분위기도 좌우될 것이란 분석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플랫폼이 이끈 M&A…지난해 거래액 넘어섰다이데일리가 하나금융투자에 의뢰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1~9월)까지 이뤄진 기업 경영권 인수 거래액(잔금 납입 완료 기준)은 34조131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이 더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M&A 거래 금액(26조9612억원)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거래건수 역시 271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247건)를 넘어섰다. 분기별 10조원을 웃도는 평균 거래규모를 감안했을 때 40조원 중반 거래 규모를 기록할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올해 M&A 시장에 나타난 경향이라면 탄탄한 ‘아카이브’(누적 데이터)를 구축한 온라인 플랫폼 매물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눈에 보이는 유형 자산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누적 콘텐츠나 빅데이터에 후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부여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기반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인수와 동시에 해당 분야 ‘게임체인저’로 올라설 수 있다는 계산이 온라인 플랫폼 인수 경쟁에 불을 붙였다. 분위기는 연초부터 달아올랐다. 지난 2월 영상 채팅앱 아자르를 서비스하는 국내 스타트업인 하이퍼커넥트가 미국 데이트앱 틴더를 보유한 매치그룹에 17억2500만달러(약 2조원)에 매각되며 시작을 알렸다. 3월에는 국내 1위 채용 플랫폼인 잡코리아가 9000억원에 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이밖에 SSG닷컴이 지난 4월 회원 수 500만명에 달하는 여성의류 플랫폼인 W컨셉을 2650억원에 인수했고 카카오(035720)도 지난 5월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한 여성 의류 플랫폼 지그재그를 인수하며 열기를 이어갔다. 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6월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 이마트(139480)가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며 상반기 피날레를 장식했다. 3분기에는 GS그룹이 국내 배달 서비스 2위 업체인 요기요와 국내 1위 보톡스 업체인 휴젤 인수에 참여하며 열기를 이어갔다. 10월에는 PEF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샘을 1조4500억원에 인수하며 창업 이후 51년 만에 주인이 바뀌기도 했다. M&A 시장 열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최대 8조원의 몸값이 점쳐지는 한온시스템(018880) 매각을 진행 중이고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현대LNG해운도 매물로 나와 있다. 버거킹(어피너티)과 대경오앤티(스틱인베스트먼트) 등도 수천억원의 몸값이 예상되는 시장 매물들이다.◇ 모험보다 안정 추구 기조…게임체인저 등장 변수시장의 관심은 이러한 열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느냐에 쏠린다. 한 치 앞을 모르는 M&A 시장이지만 기업들이 중장기 비전 확립 측면에서 M&A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상황에서 시장 열기가 급속히 식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같은) 예기치 못한 이벤트가 아니었다면 시장 열기가 확 꺾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 인수전이 내년 초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분위기가 어느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내년에 올해보다 안정을 추구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시작으로 국내를 비롯한 각국의 긴축 흐름이 이어질 경우 유동성이 마를 수 있어 시장 분위기를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인플레(물가 상향) 영향으로 인수 이후 수년 뒤 만족스러운 수익을 보장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런 분위기 틈타 최근에는 PEF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사모대출펀드(PDF)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모대출은 말 그대로 사모로 자금을 모집해 기업을 상대로 대출을 해주거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PDF와 사모신용펀드(PCF·Private Credit Fund) 등이 대표적이다. 바이아웃이 경영권을 인수하고 주요 주주로 참여한다면 크레딧펀드는 경영 참여 없이 소수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출 형식의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Private Equity Fund)와 달리 안정지향적인 투자를 추구한다는 게 차이점이다.자료=피치북(Pitchbook)국내 사모대출 시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에서 아시아 지역의 비중은 7% 안팎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진출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PEF 운용사들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IMM PE는 자회사 형태로 사모대출 운용사인 IMM크레딧솔루션(ICS)을 설립한 가운데 스틱인베스트먼트도 내년 초 크레딧펀드 조성을 준비 중이며 VIG파트너스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도 관련 조직 정비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아웃은 시장 상황 영향을 받지만 그로스캐피탈 영역은 시장 분위기와 상관 없이 회사가 얼마나 발굴하고 선점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결국 안정적인 수익성 마련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을 추구하는 ‘중수익화 기조’가 점쳐지는 내년도 M&A 시장의 변수는 결국 ‘게임체인저’급 매물의 등장 여부다. 인수가 해당 분야의 주도권 획득으로 이어진다면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최근 대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 속에 대대적인 포트폴리오(보유매물) 정리에 나선 분위기를 봐도 경쟁이 붙을 매물 출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관측이다. 한 중견 PEF 대표는 “한샘의 사례만 보더라도 가업 승계나 상속 과정에서 생기는 부담이 깜짝 M&A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이러한 이슈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잠재적인 매물 등장에 따른 분위기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2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1.11.18 I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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