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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기술25]‘디스플레이·방수’ 첨단기술 담았다…‘폴더블폰’의 진화
-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5월 ‘디스플레이위크 2021’ 버추얼 전시에서 공개한 S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아직도 ‘폴더블(접는)폰’이라는 용어가 생소하신가요?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들어본 적 없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용어였을 겁니다. 어느 누가 화면을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생각할 수 있었을까요. 하지만 상상 속의 폴더블폰은 이제 현실이 됐습니다.최초의 폴더블폰이 2019년에 나왔으니, 폴더블폰도 벌써 3살이 된 셈이죠. 아직은 미미하지만 매년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폴더블폰은 그야말로 최첨단 스마트폰 기술력의 집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디스플레이 기술 핵심, 두께 줄이고 강도 높이고우선 폴더블폰에 들어간 첨단 기술들을 들여다보죠. 가장 핵심으로 꼽을 수 있는 건 디스플레이일 것입니다. 폴더블폰은 접는 영역에 가해지는 응력(Stress) 때문에 디스플레이에 파손이 가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두께를 줄이고 적층 구조를 최적화하는 등의 기술이 필요한데요. 일반적으로 두께가 얇을수록 화면이 휘어질 때 받는 저항이 낮아집니다. 마치 두꺼운 책을 접을 때보다 얇은 책을 접을 때 힘이 덜 들어가는 식이죠.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터치센서, 편광판 등의 부품을 외부에 부착하는 대신 패널 안에 내장하는 식으로 두께를 줄입니다. 점착제도 중요합니다. 폴더블폰은 접었다 펴는 움직임이 많은데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이루는 레이어(층)간 결합을 유지해야 하기에 고(高)연신(이완), 고복원(수축), 고점착성이 필요합니다. 패널은 각 층마다 점착제로 붙어 있습니다. 접착제와는 다르게 붙였다가 떼도 다시 붙일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죠. 껌 같은 재질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엔 일반적인 OLED보다 더 특성이 좋은 점착제가 필요한데, 보통은 ‘PSA’(Pressure Sensitive Adhesive·반유동적 성질의 물질) 소재를 사용합니다. 이완하는 정도가 높아 패널의 적층 구조를 쉽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보호하는 ‘커버 윈도우’(Cover window)도 필수 기술 중 하나입니다. 디스플레이를 접는 것이 폴더블폰의 핵심인 만큼 패널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커버 윈도우는 초박형 강화유리 소재로 높은 투명성과 깨짐, 긁힘에도 강한 부품입니다. 삼성전자(005930)는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드는 ‘UTG’(Ultra Thin Glass·브랜드명)를 사용하는데요.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에 사용된 UTG의 두께는 약 30㎛로 일반 OLED 커버 윈도우 두께(500㎛)보다 훨씬 얇습니다. 얇지만 강도가 높아 응력이 강하더라도 유리가 깨지지 않죠. ◇기술의 진화, 최초의 방수 폴더블폰 나와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폴더블폰에만 필요한 기술은 또 있습니다. 바로 ‘힌지’(hinge·경첩) 기술입니다. 접는 특성으로 인해 폴더블폰은 본체와 힌지 사이 미세한 틈이 불가피합니다. 폴더블폰이 먼지와 이물질 유입에 취약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죠. 폴더블폰 시장에서 가장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본체와 힌지 사이에 나일론 섬유로 구성된 ‘스위퍼’를 배치해 틈새를 끊임없이 쓸어내 주는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틈새가 불과 1mm가 채 안 될 정도로 좁아 초정밀 섬유 커팅 기술을 개발해 이를 해결했다고 하죠. 폴더블폰은 지난 3년간 방수 기능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습니다. 접는 디스플레이에 힌지로 인한 틈 때문에 방수 기능을 탑재하는 게 힘들었죠. 하지만 올해 삼성전자가 3세대 ‘갤럭시Z’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폴더블폰 최초 방수 기능을 선보이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갤럭시Z 플립3’를 예로 들어봅시다. 이 제품은 바 형태 2개면(메인·서브)과 힌지로 이뤄져 있는데 위·아래면을 전기적으로 연결해주는 FPCB(플렉서블 인쇄회로기판)를 방수 처리를 한 것입니다. 메인보드 손상을 막기 위해 FPCB 연결부 끝에 있는 틈새 간격을 특정 용액으로 메워 침수에 손상되기 쉬운 주요 부품을 보호했습니다. 힌지 역시 물에 닿는 와중에도 부식이 생기지 않도록 내부에 별도 방청(녹 방지) 처리를 하고 물에 강한 윤활제를 적용 했습니다. 이번 3세대 갤럭시Z 시리즈는 모두 IPX8 등급을 받았다고 하니 확실한 방수 기능을 갖춘 셈이죠.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폴더블폰은 기술적으로 충분히 진일보했습니다. 샤오미 등 후발업체들도 잇따라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인데, 기술적으로 ‘퍼스트무버’ 삼성전자를 쫓아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소비자들에게 기술 못지 않게 중요한 건 가격대입니다. 지난해 기준 200만원 대 중반을 호가했던 폴더블폰 가격은 소비자들에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합니다.올해 삼성전자가 3세대 갤럭시Z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가격대를 100만원 대로 낮춘 것도 이 같은 소비자 부담을 낮춰 폴더블폰을 대중화하기 위한 전략일 것입니다. 과거보다는 조금 더 대중에게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더불어 폴더블폰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 생태계 조성까지 병행된다면 적어도 향후 3년 안에는 진정한 폴더블폰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SK스퀘어 IPO 첫 타자 원스토어, ‘글로벌·신사업’으로 출사표(종합)
-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23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원스토어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SK텔레콤(017670)에서 분할한 신설투자회사 SK스퀘어의 첫 번째 기업공개(IPO) 주자인 원스토어가 글로벌 진출과 신사업 추진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룰 것을 약속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텐센트·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등 글로벌 대표 ICT·게임 회사들과 손잡고 사업을 확대, 오는 2025년에는 현재보다 3배 성장한 매출 7000억원 돌파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국내외 주주 대거 유치…IPO 추진 속도23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비전 선포식에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원스토어가 ‘한국 모바일 안드로이드 앱마켓’을 뛰어넘어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으로 비상한다”고 밝혔다.원스토어는 SK텔레콤의 ‘T스토어’를 주축으로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네이버(035420)가 합작해 2016년 출범한 토종 앱마켓이다. 올 3월 KT, LG U+에 이어 6월에는 MS와 도이치텔레콤 투자전문회사인 DTCP가 주주로 합류하며 투자 및 협력 기반을 공고히 했다.지난 2018년 앱마켓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낮추고, 자체결제를 허용하며 수수료를 5%로 내린 정책이 주효하며 이후 12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을 이뤘다. 올해 연간 매출은 2000억원 초반대를 예상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에는 매출 7000억원을 초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SKT는 지난해 9월 원스토어의 IPO를 위해 NH투자증권,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올 하반기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IPO에 대한 계획은 직접 밝히지 않았으나, 여러 수익 확대 계획과 파트너십 발표로 출사표를 대신했다.원스토어는 지금까지 축적한 국내 사업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1+3’ 전략을 앞세운다. 기존 국내 앱마켓 사업의 성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멀티OS’ ‘신사업’을 3개 기둥으로 세워 회사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블리자드와 맞손…“이모탈도 원스토어에”먼저 앱마켓 성장을 위해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 부문에서 초대형 게임 타이틀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모바일 사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 불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블리자드는 이번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지난 11일 세계 1위 모바일 카드게임인 하스스톤을 구글, 애플 외 앱마켓으로는 세계 처음으로 원스토어를 선택해 출시했는데, 디아블로 지식재산권(IP)로 개발 중인 화제작 디아블로 이모탈도 원스토어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2022년 글로벌 진출, 결제수단 최대 수용내년에는 원스토어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이 대표는 “원스토어의 글로벌 진출은 오랜 숙원사업이었다”며 “6년간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로 준비를 마쳤으며, 클라우드 기술의 발전으로 글로벌 진출이 용이해졌다”고 했다.최근 새롭게 주주로 참여한 MS의 애저 클라우드 기반으로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연내 구축해, 개발사들이 국내에서 출시한 빌드를 수정 없이 그대로 여러 나라에 출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진출 국가별로 신용카드나 휴대폰 결제는 물론 한국으로 치면 문화상품권처럼 선호 결제수단까지 포함한 결제수단을 최대한 다양하게 수용해서 제공하는 것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다.디아블로 이모탈 원스토어 출시 계획. 원스토어 제공◇텐센트와 게임 크로스플랫폼 출시모바일과 PC를 넘나드는 멀티 OS 추진 전략에서도 MS와 힘을 모은다. MS의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11에서는 안드로이드 앱과 게임을 PC에서 그대로 구동할 수 있는데, MS스토어와 원스토어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나아가 클라우드와 콘솔 영역에서도 협업 모델을 모색할 계획이다.텐센트와는 별도의 에뮬레이터(모바일 앱을 PC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 구축에 나선다. 원스토어에서 받은 모바일게임을 단 8초면 PC에서도 구동할 수 있는 크로스플레이 지원 플랫폼 ‘원게임루프’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원게임루프는 텐센트 클라우드의 고성능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기반으로 양사가 공동 구축한 플랫폼이다. 원게임루프를 통해 원스토어 이용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모바일게임을 손쉽게 PC의 큰 화면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앱마켓 넘어 광고·콘텐츠로 신사업 확대신사업으로는 스토리 콘텐츠 사업 육성에 집중한다. ‘원스토어 북스’ 브랜드는 ‘원스토리’로 변경하고, 기존 유통 사업을 넘어 콘텐츠 제작과 IP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로크미디어 인수, 예스원스튜디오 JV 투자에 이어 최근 중국 1위 웹툰 플랫폼인 콰이칸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원스토어는 콰이칸 콘텐츠의 국내 우선 유통권을 확보했으며, 국내 콘텐츠를 콰이칸을 통해 중국시장으로 진출시키는 역할도 담당할 예정이다. 양사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웹툰을 제작하고, 이를 영상물과 게임으로 2차제작하는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구글갑질방지법 통과는 새로운 기회”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구글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구글 갑질 방지법)’의 통과는 원스토어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이 대표는 “앱마켓 시장의 반독점 상황에서 원스토어가 시장 조정자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받아 최근에는 국무총리 표창도 수상했다”며 “현재 국회에서 추진 중인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의 통과는 원스토어 입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현재 애플 앱스토어는 iOS 월드이지만, 최근 미국의 주정부나 상원에서 애플 플랫폼에 제3자 앱마켓을 허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상황의 변화에 맞춰 가장 먼저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체험기]국내 최초 메타버스 기자간담회 참석해보니
- 이프랜드 아바타 꾸미기와 모임방 리스트 화면. 앱 갈무리[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메타버스 경험이 없는 기자들에게 새로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을 소개하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적격일까. 어제(19일) SK텔레콤은 직접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이프랜드 안에서 열고, 기자 80여 명을 초대했다. 글과 영상으로 백날 설명하는 것보단 직접 눈과 귀로 메타버스 세상을 경험해보라는 의중이다.“이프랜드가 메타버스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첫 번째 메타버스가 됐으면 한다”는 SKT의 희망은, 적어도 간담회에 참석한 상당수 기자들에게 맞아떨어졌다.◇게임 대신 대형 스크린+음성으로 ‘모임’ 저격그런데 각종 오픈월드 온라인게임과 아바타 꾸미기 콘텐츠를 ‘초딩’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경험하면서 자라온 기자 입장에서는 ‘메타버스라고 거창한 이름을 붙이긴 약간 시시하다’는 감상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이프랜드 안에서 아바타를 통해 할 수 있는 액션이 제한돼 있고, 게임성 있는 별도 콘텐츠도 아직 마련돼 있지 않아서다.개성 넘치는 캐릭터 꾸미기와 3D 액션, 광활한 세계관 속 자유도 넘치는 오픈월드 플랫폼을 경험한 입장에서는, 음성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혹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에서 실물 대신 3D룸에 아바타를 넣은 확대 버전 정도의 느낌이었다.메타버스의 대표 플랫폼으로 꼽히는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 포트나이트, 제페토와 비교해서도 ‘펀’ 요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도둑과 경찰이 되어 상황극을 한다든지 하늘을 날며 총싸움을 할 수 없는 대신에, 이프랜드에는 5세대 이동통신(5G)의 강점을 가장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대형 스크린과 최대 131명이 끊김 없이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음성 채팅이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 고도화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 개발 능력과 명료한 음성 전달 기술을 집대성할 수 있는 SKT다운 선택과 집중이라고 풀이된다. (왼쪽부터)메타버스 공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영상 MNO사업대표, 전진수 메타버스CO(컴퍼니)장, 이승열 SKT 홍보실장. 이프랜드 화면 갈무리◇졸음 오는 줌 대신 이프랜드, 아바타로 개성UP이날 국내 최초로 시도된 메타버스 기자간담회 역시 이프랜드의 강점을 가장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활용 방식을 직접 보여준 것이다. 전방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 준비한 PPT 화면과 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유튜브나 줌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몰입감 측면에서 확실한 차이를 가져다줄 수 있다.멀리 떨어져 실제 만남의 느낌이 떨어지는 여타 화상회의나 발표회와 달리, 이프랜드는 아바타의 존재 때문에 소통의 몰입감이 매우 컸다.나를 대신하는 아바타가 실제 컨퍼런스룸처럼 생긴 메타버스 방에 들어가 좌석에 앉아 있고,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며 실시간으로 발언할 수 있는 등 일련의 복합적인 체험이 실제 간담회에 참석한 것 못지않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화면 전환을 통해 전체화면으로 영상만을 볼 수도 있고, 발표자의 행동이나 발언에 집중하고 싶을 때는 아바타 시점의 화면으로 다시 전환하면 된다.방 안에 들어온 다른 참가자와도 색다른 교감이 가능하다. 나를 대변하는 아바타를 어떻게 꾸몄는지를 보면 몰랐던 타인의 개성(부캐)을 발견할 수도 있다. 다소 점잖은(?)외모의 이승열 SKT 홍보실장의 아바타는 은발의 머리에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가 떠오르는 밍크 퍼 코트를 입고 있었으며, 유영상 MNO사업대표는 젊은 감각의 캐주얼 자켓에 7부 바지를, 전진수 메타버스CO(컴퍼니)장은 백발에 화사한 화이트&블루 착장으로 시선을 모았다.어떤 기자는 바지를 입지 않은 채 수영복 차림으로만 들어온 기자도 있었고, 없던 머리숱이 풍성해진 기자도 있었다.◇단순한 대형스크린? 알고 보면 활용만점이프랜드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수 있다. 대형 스크린을 활용해 신작 영화 상영회를 할 수도 있고,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가 이색 프러포즈를 할 수도 있다. SKT는 이프랜드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북토크, 고민상담, 괴담토크, 마음명상, 클럽, 버스킹, 레크레이션 등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사례 나오고 있다고 했다.기자는 이프랜드 간담회를 빠져나온 뒤 가장 먼저 SK브로드밴드 B tv의 독점 콘텐츠 ‘영화당’이 떠올랐다. 영화평론가 이동진 씨가 이프랜드 안에서 신작 품평회를 하고, 실시간으로 참가자들과 영화 리뷰 대화를 나눈다면 영화 마니아로서 정말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이다.유영상 MNO사업대표는 “현재는 모임에 집중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다양한 기업 서비스가 이프랜드 안에서 비즈니스할 수 있는 메타버스 월드로 진화하고 싶다”며 “메타버스는 다양한 산업과 결합해 크게 성장할 유망 플랫폼이다. 출시 한 달 동안 수백 건의 제휴 제안을 받았다. 시장의 기대만큼 모두가 만족할 만한 서비스로 잘 키우겠다”고 밝혔다.19일 메타버스 이프랜드 내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전경. SKT 제공
- 코로나 폭풍서 살아난 IT서비스 '빅3', 상반기 실적 선방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IT서비스 기업 ‘빅3’가 올 2분기 나란히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클라우드 등 주력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기업 IT 투자가 다소 회복된 영향으로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 이 기간에 비하면 크게 선방한 결과다.18일 삼성SDS에 따르면 상반기에 매출 6조3122억원, 영업이익 44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6.2%, 20%씩 올랐다.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에 따른 물류 사업 호조, 클라우드·전사적자원관리(ERP) 등 IT서비스 사업 확대가 반영됐다.(사진=이미지투데이)LG CNS는 상반기에 매출 1조6057억원, 영업이익 11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 73% 오른 결과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금융IT, 대외 클라우드 전환, 스마트 물류 사업 확대가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회사 관계자는 “올초부터 카드, 은행, 증권 등 금융 영역별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을 연달아 수주했고, 외부 금융·제조 고객사 대상 클라우드 사업도 호조를 보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상장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상장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SK(주) C&C는 전년 상반기(8682억원)보다 0.4% 감소한 8650억원의 매출(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대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1% 오른 1162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차세대 정보시스템 ‘더 케이’ 프로젝트 등 대형 사업이 완료되면서 매출이 다소 줄었으나, NH농협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신한은행의 더 넥스트(The NEXT) 마케팅 시스템 등 디지털 금융 사업을 잇따라 수주해 영업이익이 늘었다.IT서비스 3사는 하반기에도 주력 사업을 꾸준히 키우며 실적 상승을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전환 사업과 관계사 ERP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한 대외 사업을 확대한다. 물류 분야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 사업을 확대하며, 물류 서비스 범위를 국제 운송과 풀필먼트까지 확장할 계획이다.LG CNS는 인프라 설계, 시스템 최적화, 보안 등 클라우드를 통합 운영·관리하는 서비스(클라우드 엑스퍼 프로옵스)와 디지털 고객 경험 사업(DCX)을 강화하기로 했다. SK C&C도 올초 선보인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플랫폼으로 디지털 전환 사업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다.
- 상권 분석 무료 제공 KT…“500만 소상공인 마켓플레이스 시동”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종헌 KT 상무(AI/BigData사업본부 빅데이터마케팅&세일즈 담당)“창업할 때는 상권 분석 데이터를 참고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잘 안 쓰죠. 정확하지 않아서입니다. 그래서 KT는 빅데이터 기반의 ‘KT 잘나가게’를 만들었죠. 요일과 시간대별로 유동인구를 보여주고, 같은 업종의 매출 등을 1주일에 한 번씩 문자로 알려 드리니 반응이 좋습니다.”이종헌 KT 상무(AI/BigData사업본부 빅데이터마케팅&세일즈 담당)는 작년 12월 선보인 소상공인을 위한 상권 분석 서비스 ‘KT 잘나가게’가 입소문만으로 이용자 5만 명을 넘어섰다며, “이번에 가게 주변 어디에 배달 수요가 많은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배달분석 서비스를 추가했다. 9월부터 제로페이앱에 들어가 올해 이용자가 100만 명을 넘어설 것 같다”고 17일 말했다. 별도 앱이 아니라 웹으로 만들어 제로페이에 입점하는 것은 다양한 소상공인 회사들과 협업하기 위한 전략이다. 1주일에 한 번씩 문자로 쏴주는 것도 앱을 따로 깔고 매번 들어와야 하는 불편함을 고려한 것이다.건물별 고유 상권 영역 특허 출원 ‘KT 잘나가게’는 KT의 모바일 로그 데이터와 특허를 출원한 건물별 고유 상권 영역(배후지)데이터에 기반해 이뤄진다. 배후지는 전국 모든 건물과 사업체 정보를 기반으로 계절·요일 같은 시간적 요인과 이동 속도·방향 등 공간적 요인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현재 제공되는 서비스는 △내상권인구 △내업종매출 △타업종매출 △‘재난지원금’ 같은 트렌드·이슈 △‘백종원의 골목식당’ 코치와 비슷한 잘나가게TIP인데, 이번에 △배달분석 서비스를 추가했다.어느 지역에 배달할까 한 눈에…서비스는 무료 배달분석 서비스는 KT의 모바일 로그 데이터 중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용자 정보를 추출하고, 전국 모든 권역을 500m X 500m 단위로 나눠 블록화한 다음 건물별 정보를 적용해 구축됐다. 이를 통해 카페나 식당 주인들은 어느 지역에서 배달 주문이 많이 생기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상무는 “이를테면 배달 주문을 하는 성별·연령·시간대별 통계와 주변 세대수, 외식업 매출까지 알 수 있으니, 브런치를 판매하는 가게라면 세대수가 많은 아파트 단지, 3040 여성, 오전 9시~오후 2시 등을 겨냥해 능동적인 배달 전략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종헌 KT 상무(AI/BigData사업본부 빅데이터마케팅&세일즈 담당)제로페이 속 메뉴로…소상공인 마켓플레이스될 것 ‘KT 잘나가게’가 소상공인들에게는 좋더라도 개인정보 노출 우려는 없을까. 무료인데 갑자기 돈을 받지 않을까. 계속 무료라면 KT의 비즈니스 모델은 뭘까.이종헌 상무는 “모바일 로그 데이터는 서비스 기본 동의와 마케팅 수신 동의 고객에 한해 가공과 분석을 한다.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비식별화돼 개인정보보호법을 지켰다”고 말했다.이어 “현재 서비스들은 무료로 제공하고, 소상공인 개인별 맞춤형 정보 제공이나 컨설팅, 솔루션 쪽을 유료화할 생각”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500만 소상공인들이 서로 도움을 받고 교류하는 마켓플레이스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인테리어 회사 사장이 소상공인들과 교류하면서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KT는 이외에도 △점포진단(개별 점포별 수익성, 입지, 운영 방식 진단) △유선 통화 분석(가게에 전화하는 사람들의 특성, 주 시간대 분석 제공)△소상공인 대출(점포 신용 평가 모델을 반영한 대출 상품을 연계·추천) 등도 준비 중이다.이 상무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제로페이), 웹캐시, 케이뱅크 등과 협력하고 있다. 소상공인외에도 프렌차이즈 본사에서도 가맹점들에게 상권분석 정보를 주고 싶어 하더라”면서, ‘KT잘나가게’가 소상공인 마켓플레이스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그는 “이 사업을 하는 것은 돈만 벌겠다는 목적이 아니”라면서 “우리나라 소상공인들은 3년 내 50%가 망하는 등 폐업률이 전 세계 1위인데,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돕고 싶다. KT로서도 B2B 등 기존 사업에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 [주간추천주]실적개선株 주목…현대제철·골프존 ‘러브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종목에 증권가 러브콜이 몰리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004020)은 전방산업 수요회복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을 기록했고 하반기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골프존(215000)은 스크린 골프 호조 덕에 2분기 영업이익이 100% 이상 급증했고 신규 골퍼 유입 지속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 NAVER(035420), 삼성SDI(006400), BGF리테일(282330) 등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현대제철에 대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추천 종목으로 뽑았다.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조6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때보다 3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453억원으로 같은 기간 흑자로 돌아섰다. 수요회복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전 분기에 이어 상승한 판매가격,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CC)의 턴어라운드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의 가격 인상은 전방산업 수요회복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완성차 업체와의 2분기 수출, 3분기 내수향 가격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되면 실적과 주가가 강한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SK증권은 골프존도 추천했다. 골프존의 2분기 매출액은 10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46.5%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00억원으로 113.0%나 증가했다. 신규 가맹점 증가가 지속되고 있고 ‘골프존 드라이빙레인지(GDR)’ 호조, 스크린골프 라운드 수 호조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제한 해제, GDR 직영점 적자 축소, 해외사업 성장 등 3가지 업사이드 요인이 기대된다. 또 영업제한 여부보다는 신규 골퍼 유입과 골프 대중화에 따른 스크린골프 수요 증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GS건설(006360)은 2분기 매출액 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253억원으로 같은 기간 24.1% 줄었으나 SK증권은 추천했다. 일회성 이슈인 전직 프로그램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약 1000억원) 반영과 싱가포르 건축 현장 본드콜(537억원)로 컨센서스 하회했다는 판단에서다. SK증권은 GS건설에 대해 시장의 주 관심 부문인 주택부문의 경우 오히려 예상보다 높은 이익률(매출총이익률 26.3%)을 기록해 긍정적이라며 상반기 낮은 기저 대비 하반기 분양물량(1만7000세대 예상) 및 해외수주, 신사업 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NAVER와 삼성SDI, 우리금융지주(316140)를 추천했다. NAVER는 하반기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크리에이터 대상 게임개발 기능을 오픈하고 교육, 커머스, 애니메이션, 방송 등 사업확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 현대차, 구찌 등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또 카카오페이 대비 2~3배 결제 금액 많은 네이버페이 가치와 하반기 라인-Z홀딩스 공동사업 시너지 효과로 라인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중대형 전지(EV+ESS) 부문 공급량이 증가하며 흑자 구간 재진입이 예상된다. 하반기 중 미국 증설에 대한 부분들이 구체화 될 것으로 판단한다. 1차 진출 규모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약 30GWh 수준으로 추정한다. 현재 국내 셀 3사 가운데 미국 진출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유일한 업체로 구체화 시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30GWh를 가정할 경우, 2025년 예상 생산능력(Capa)은 약 30% 상향 조정이 필요하며, 주가에 일정 부분 반영될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은행 내 가장 이익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 기여도가 낮아 금리 민감도가 높고 작년에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적립했기 때문이다. 은행업 내 가장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 정책을 제시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도 경비율 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또 자본비율도 최저 요구 수준을 곧 상회할 전망이기 때문에 비은행 자회사 인수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 내다본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지주(086790), DB손해보험(005830), BGF리테일을 추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 개선, 그룹 수수료 이익 증가 등 힘입어 순이익이 33.2% 증가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 1) 14.2%로 업계 최고 수준 자본력과 수익성을 보유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2분기 순이익(별도)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354억원 기록하며 예상치 상회했다. 계약 유지율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며 새로운 회계 제도 도입 따른 증익도 전망된다. BGF리테일도 2분기 영업이익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신규 점포 확대, 상품믹스 개선, 자회사 펀더멘털 개선 등이 긍정적이다.
- [아파트 돋보기]아파트, 여름에도 불조심해야 하는 이유
- 우리나라 주택의 77%는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 형태로 이뤄져 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이 같은 공동주택에서 실제 벌어지거나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알아보고, 매 주말 연재를 통해 꼭 알아둬야 할 상식과 더불어 구조적인 문제점과 개선방안, 효율적인 관리방법 등을 살펴본다.에어컨 실외기 화재 사진(소방청 제공)[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공동주택 화재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된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 등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에어컨 장시간 사용에 따른 과열 등으로 아파트 화재 발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 발표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최근에는 서울 송파구ㆍ용산구ㆍ서초구ㆍ중구ㆍ성동구ㆍ강남구, 인천 서구, 경기 수원시, 충남 당진시, 전북 익산시, 경남 진주시 등 전국 각지의 아파트에서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며 입주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지난 7월 소방청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3년(2018~2020년)간 전국에서 총 706건의 에어컨 관련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중 8월이 269건(38%)으로 가장 많았으며 7월 173건, 9월 58건, 6월 57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액은 약 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주요 화재 발생 원인으로는 전선 연결 부분 접촉불량, 장시간 사용에 따른 과열ㆍ과부하, 전선 노후로 인한 단락(합선) 등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76%(538건)로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기계적 요인 8.6%(61건), 부주의 7.6%(54건) 등도 뒤를 이었습니다.에어컨 화재는 실내에 있어 눈에 잘 띄는 본체보다 관리가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는 실외기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발견이나 대처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수가 밀집해 거주ㆍ이용하는 공동주택과 고층 건물 등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큰 인명 피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관리 및 점검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소방청은 여름철 에어컨 화재 예방과 안전한 이용을 위해 △제조업체에서 권장하는 전문기술자를 통해 에어컨을 설치할 것 △여러 실외기가 밀집되지 않도록 하고 실외기를 벽면과 최소 10cm 이상 떨어뜨려 설치할 것 △에어컨 전원선은 이음부가 없는 단일 전선으로 설치할 것 △에어컨 전원은 전력 사용량이 많아 차단기가 있는 전용 콘센트를 사용할 것 △에어컨 본체와 실외기는 전용 전선으로 연결할 것 △에어컨을 8시간 이상 가동할 경우 잠시 전원을 꺼서 실외기 과열을 방지할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또한 △에어컨 미사용 시 전원선을 콘센트에서 뽑아 둘 것 △응축수 배수 호스의 누수 여부를 점검할 것 △실외기 주변은 먼지, 낙엽, 쓰레기 등 가연성 물질이 없도록 수시로 청소할 것 △실외기실 환기창을 개방해 열이 축적되지 않도록 환기할 것 등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특히 에어컨 및 실외기 전선 결속부의 나사 풀림 여부, 이음 부분(접속부)의 절연 파괴 현상(전선 갈라짐, 테이프 벗겨짐 등) 여부, 먼지ㆍ습기 등 이물질 부착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위험 요소가 발견되거나 실외기 소음과 진동이 평소보다 크게 날 경우, 즉시 제조업체 전문기술자의 점검ㆍ수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분이 화재 주요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작년 7월 소방청 산하 국립소방연구원에서는 에어컨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과정을 확인하는 재현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실외기 전선 접속부에 오염물질이 부착된 부분에서 트래킹 현상(전자제품 주변에 있는 먼지ㆍ수분 등 이물질이 부착된 표면을 따라 전류가 흘러 절연물질이 탄화되어 발열ㆍ발광이 일어남)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음이 확인됐습니다.이와 관련해 국립소방연구원 관계자는 “에어컨 실외기는 다양한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한 사용을 위해 반드시 사전 점검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지난 2006년부터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발코니 등 건물 내부에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이곳에 빨래ㆍ건조물을 널어 두거나 물건을 쌓아 놓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실외기실 공기 순환과 열 방출이 가로막히면서 화재 위험성이 증가하고 전기료가 상승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또한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 가전 용품 위에도 수건, 옷가지, 빨래 등을 올려두면 송풍구가 막혀 과열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 [92]게임체인저로서의 '구독경제'의 미래
- 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 현대 사회 전반에 다원성(多元性)을 요구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중앙 집중적인 틀에서 벗어나 분산형 병렬식, 즉 수직에서 수평, 즉 탈중앙화(decentralization)을 강요하고 있다. 그동안 학습되어 습관화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제 4 차 산업 혁명이 몰고 온 제조 산업의 지능형 플랫폼 경영은 메타버스(metaverse), 스마트 팩토리의 사람 사이버 피지컬 시스템(h-CPS) 등 고객과 시장의 다원화 관점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포착되고 있다. 그것은 과거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는 글로벌 선진 정보통신 기업들이 미리 설계 제작해 설치한 프로그램과 프로세스에 의해 작동할 뿐이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빅데이터 관리 기술, 인공지능 등 지능정보통신기술(IICT, Intelligence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nology)은 분석의 고도화 및 자가 학습을 통해 스스로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경험적인 지식 영역까지도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수학, 공학, 소프트웨어 등 공학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인공지능(AI)을 비즈니스에 접목하여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교육은 융합적인 사고력이 요구되지만 모든 개념은 단순화가 필요하다. 쉬운 예로 지역 골목 상권의 문방구, 음식점, 치킨 집, 옷 가게, 대기업의 각종 브랜드 샵, 약국, 화장품 가게 심지어 대형마트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까지 거의 동일한 사업모델로 경쟁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상품 재고를 쌓아놓고 영업을 하는 푸시 방식(push strategy)의 비즈니스 모델들이다. 그러니 장사가 안되면 재고 금액과 임대료에 힘들어 멈추지 않는 악순환 고리에 빠져들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창업을 하면 일반적인 가게나 인터넷 쇼핑몰을 차려놓고 누군가 방문하여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내 재고를 소진하여 매출을 일으키는 사업방식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시작부터 그런 방식을 기획했기 때문이다. 4차 산업 혁명은 과거와 다른 뉴노멀(new normal) 기획력에 의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요구에 근거한 4차 산업혁명의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가 바로 “구독 경제”다.2008년 하버드 법대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가 그의 저서 “리믹스(remix)”에서 처음 사용한 개념인 공유 경제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지만 활용하지 않는 재화나 지식·경험·시간 등의 유·무형 자원을 서로 대여 및 교환함으로써 거래 참여자가 적정 이윤과 편리함을 얻는 경제활동 방식을 말한다. 즉 제품이나 공간을 여럿이 공유해서 쓰는 공유 경제(sharing economy)가 미래경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였고, 그 후 공유경제는 집, 자동차, 사무실, 자전거 등 각종 제품들과 공간을 공유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해가며 우버, 에어비앤비, 위워크 등의 새로운 글로벌 기업들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최근에는 4차 산업 혁명이 활발하게 전개됨에 따라서 공유경제를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급부상하고 있다.물론 공유경제와 구독 경제를 논하려면 먼저 플랫폼 경제와 공유 경제, 구독 경제, 심지어 오래전에 형성된 렌털과 임대 서비스도 끌어와 개념 정리와 함께 거래 과정에서의 수단들을 다각도로 정리해봐야 한다. 왜냐하면 거래 과정(process)에서 나타나는 수단과 데이터들은 제조 산업을 운용(運用) 하는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적인 “관리 process”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공유 경제가 세상을 바꿀 것 같은 엄청난 파워를 발휘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2년째 지속되면서 델타 변이 감염 우려로 비대면 상거래가 많아지면서 “구독 경제”가 그 자리를 꿰차는 상황이다.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는 일정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곳에, 원하는 양만큼(on-demand economy)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새로운(new normal) 마케팅 관점의 신개념 유통 서비스(channel service) 전략을 일컫는다. 따라서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독해서 사용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며 제조업 경영의 본질을 되새기게 하는 행동 경제학 관점의 뉴노멀(new normal)이다.우리가 이미 경험해 온 신문 구독, 잡지 구독, 우유 구독 등 다 경험하고 있는 내용이다 할 수 있다. 그러나 구독 경제 모델은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것을 배송해 주는 정기배송형, 더 나아가 메타버스(metaverse) 세계에서 아바타를 활용하여 이력 추적이 가능한 실감 체험형 배송 서비스도 구현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음식을 포함한 신선도를 관리해 주는 배송 서비스도 실현 가능해지고 있다. 구매하지 않고 사용한 만큼 대금을 지불하는 렌탈형은 구매하기에 부담이 되는 고가의 물품을 매월 렌털 비용을 내고 빌려 쓰는 개념이다. 이용자에게 소유권은 없지만 렌털 기간 종료 후 원한다면 소유할 수도 있다. 사후 관리가 필요한 정수기와 안마 의자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일정 금액을 내고 마음껏 영화를 보는 넷 플렉스, 음악을 맘껏 듣는 음원사이트가 대표적인 무제한 이용형 구독 경제 모델 등이 있다. 아래 그림은 고객과 시장의 뉴노멀(new normal) 제조환경에서 스마트 팩토리의 유연성에 대한 그림이다. 여기서 유연성은 부족한 것을 메꿔주는 마이너스 활동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곳에 적기 맞춤(Fit In Time)으로 대응하는 역량을 말한다. 그래야 구독 경제 시대에 요구되는 제조업의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는 오는 2023년 제품 판매 기업 중 75%가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구독 경제의 전망은 밝다. 공유경제 시장은 공유경제 유니콘 스마트 업 등 일부 덩치가 큰 플랫폼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구독 경제는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그리고 자영업자도 도입할 수 있는 모델이란 점에서 확장성은 더 커 보인다. 또한 MZ 세대 등 라이프 스타일 관점에서 일상생활 자체가 구독 경제인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바로 이러한 구독 경제가 글로벌 시장을 흔들 메가 트렌드(mega trend)라는 사실이며 상당수 비즈니스 모델들이 구독 경제로 빠르게 편입되고 있는 까닭이다. 제조 산업의 대표적인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작년에 미국에서 새로운 차량 판매 방식인 ‘구독 서비스(Subscription Service)’를 도입했으며 소비자가 매달 정해진 금액을 내고 차량을 선택해 탈 수 있는 제도이다. 미국에 이어 국내에도 올해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스펙트럼(GENESIS SPECTRUM)이라는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자동차 대리점에 간다거나 어딘가에 방문해야 하는 전통적인 마케팅 구매행동을 변화시키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내 스마트폰으로, 제네시스 스펙트럼 구독 서비스에 가입 후 구독하고, 결제하는 것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독료에는 세금과 보험료, 기본 정비료가 포함되어 있고, 타는 동안에 본인이 사용한 만큼 기름만 넣으면 된다. 월 단위 계약 프로그램으로, 중도 해지 시 해지 수수료가 없고 가입 시 별도의 보증금 납입 같은 것도 필요하지 않다. 타다가 질리거나 필요에 따라 다른 제네시스 모델로 바꾸면 되는 것이다.해외의 경우, 독일의 포르쉐가 월 2000달러부터 시작하는 ‘포르쉐 패스포트’라는 구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벤츠, BMW 등 해외 브랜드들도 이미 구독 경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폰으로 타고 싶은 자동차를 선택하면 그 차가 내 앞으로 배달되고, 나는 그 차를 타다가 다른 모델로 바꿔 타고 싶으면 핸드폰만 열면 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혁신은 지금 글로벌 대기업뿐만 아니라 공유 경제의 대표적 기업인 우버, 리프트 등도 구독 경제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왜 지금 구독 경제가 메가 트렌드가 되었고, 구독 경제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고, 향후 구독 경제 모델이 스마트 팩토리로 구현될 제조 사업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온라인 및 오프라인 모두 다 재고 소진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혹시라도, 지금 이 순간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생각하는 대기업, 스타트 업, 또는 개인이 있다면 당신의 서비스 또는 제품에 “좋아요”를 해줄 소비자가 누구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바로, 당신의 재고를 소진하는 사람이 아닌 구독해 줄 사람이 누구인지 더 나아가 고객층의 존재 여부를 아는 때가 당신이 생각하는 사업을 시작해도 되는 순간이다. 기업별 비즈니스가 공유 경제에 속하는지 구독 경제에 속하는지 구분 짓는 것은 중요치 않다. 지금은 구독 경제, 공유 경제, 플랫폼 경제가 혼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메타버스(온라인) 상에서 성장 가능한 서비스다. 현재로서는 구독 경제 파워가 지난 몇 년간 구가했던 공유 경제와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 높다. 그리고 기업은 자신이 시장의 주체가 될 수 있고, 소비자는 많은 혜택을 누리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즉, 공유 경제가 몇몇 플랫폼에 기회를 제공했던 모델이라면 구독 경제는 모든 생산자가 구독으로 제품 및 서비스의 가치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비즈니스 세계에 더 큰 변화를 만들 것이란 뜻이다. 특히 구독 경제는 스마트 팩토리의 적기 맞춤(Fit in Time)처럼 개인별로 최적화된 제품, 즉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된 제품과 경험을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므로 제조업의 스마트 팩토리는 구독 경제에서 핵심적으로 요구되는 맞춤(bespoke) 제조 대응을 위한 제조 플랫폼이어야 한다.공유경제와 구독 경제는 공통적으로 소유를 버리고 “사용 경험”을 중시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사용 경험”은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온 경험을 사고파는 시장의 변화를 말한다. 그러므로 스마트팩토리 토대 위에 펼쳐질 제조 활동은 구독 경제를 수용해야 한다. 최근 구독 경제 서비스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오프라인의 제품 구독은 배송이 중요하기 때문에 배달 수단 또는 유통의 거점망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는 구독 경제 시장도 공유 경제의 중간 플랫폼처럼 제품과 빅데이터, 유통망을 가진 대기업에 유리하다. 이런 이유로 구독 경제 시대에도 대기업과 플랫폼 회사만 살아남을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정리해보면, 제조 산업의 혁신적인 변화는 ‘경험 제공’ 방식에서 차이가 나타나게 되어 있다. 공유 경제는 소비자나 사용자가 중개 플랫폼을 통해 제품 및 서비스 소유자와 거래를 통해 일정 기간 경험하는 모델이라면, 구독 경제는 제조업체(기업)가 제품 및 서비스의 판매방식을 구독으로 바꿔 소비자가 일정기간 경험하는 모델이다. 소유가 아닌 경험을 제공하고 경험한 만큼 대가를 지불하게 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핵심 플레이어가 공유 경제는 중개 플랫폼이고 구독 경제는 제조업자(공급자)라는 점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다.공유 경제나 구독 경제의 핵심은 ‘상품을 사는 것’에서 ‘서비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비싸게 산 뒤 한번 쓰고 버리거나 처박아두는 것보다 싼 가격에 사용을 공유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자는 뉴노멀(new normal) 서비스다. 따라서 대별하기가 애매한 경우도 많다. 개념이 비슷해 구독 경제나 플랫폼 경제에 가까운 서비스나 모델이 공유 경제로 포장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렌텔 서비스의 경우 공유를 하면서도 구독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둘을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보기도 어렵다.구독 경제는 기존 산업의 발전 모델이다. 공유 경제가 제품 생산자와 충돌을 빚었다면 구독 경제는 생산자가 직접 파는 방식을 구독 경제 모델로 변화시킨 것이다. 제조 생산자는 자신의 제품, 서비스를 판매한다는 기본 구조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파는 것에 비해 수익이 줄어드는 단점은 있을 수 있지만 제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재고 비용을 감안하면 효율적인 측면도 부각될 수 있다. 또한 비싸서 못 사거나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에게 효율적 가격으로 경험을 하게 만들어 제품 사용을 유도하거나 지속적인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구독 경제 시대엔 생산자의 서비스 질이 좌우되기 때문에 스마트 팩토리 구축은 필수적이다. 제품 생산기업 입장에서는 제품을 가지고 어떻게 소비자가 원하는 구독 서비스를 제시할지 고민해야 한다. 사용자 경험 디자인(UX-Design)에 의해서 사용자 성향이나 가치를 파악해 원하는 구독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같은 제품이라도 결제 기간에 따라, 묶는 카테고리에 따라, 배송 방식에 따라 차이는 상당히 달라지기 때문이다.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자동차의 경우 기존에는 이용하려면 비싼 돈을 주고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구독 경제를 통해 고급 차나 준중형급 차를 월 구독료를 내고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출시한 구독 서비스를 보면 타깃 소비자와 서비스의 성격이 다양하다. 구독 경제로 소비자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맞춤형 서비스를 받아 더 다양하고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접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 고정 비용을 내면 필요한 만큼만의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경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구독 경제는 이처럼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따라서 기존 판매 방식과 달리 기업은 고객 유지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이는 소유가 중시되는 시대는 한번 팔고서 큰 이윤을 남겼다면 구독 경제 시대에는 소비자가 구독을 유지하도록 소비자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제조 산업에서 스마트 팩토리 도입 목적과 시장의 변화 추이는 상호 연관성을 갖고 있다. 글로벌 시장 추세는 MZ세대가 주도할 것이다. 과거에는 집이든 자동차든 소유하는 것이 꿈이었다. 우리는 이들을 소유하려고 노동했고 이들을 사고팔았다. 그러나 지금의 20~30대인 MZ세대에게는 소유 자체보다 경험이 더 중시되고 있다. 내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 및 제품을 내가 원하는 시간이나 상황에 맞춰 사용하고 경험하는 것을 추구한다. ‘산 만큼’이 아닌 ‘사용한 만큼’ 대가를 지불하고 싶어 하는 변화다.하지만 MZ세대가 꼭 실용적인 경험만을 추구해 이들 서비스를 선호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인간의 최대 욕망인 소유를 못하니까 눈을 돌리는 것이다. 2030세대가 명품 소비를 즐긴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 천정부지 아파트값 등 이들 세대가 포기할 사례가 많아지면서 실용적이고 실속을 챙기는 쪽으로 의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다시 말해 최고 서비스나 제품에는 과감하게 투자하지만 그 외에 대부분 재화에는 경험해 본다는 정도로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것이다.그러므로 제조 산업은 점점 똑똑해지고 있는 고객층을 만족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제조업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여 유연성을 확보하고 민첩성을 향상시키는 목적도 지속 가능한 고객 대응 역량을 유지 발전하기 위해서이다. 지금까지 제조 경영의 핵심 요소인 품질, 원가, 납기(Q.C.D)에 대한 관리(process) 관점을 구독 경제 관점으로 디자인하여 시장 대응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스마트 팩토리’이다. 그 관점 디자인 속에 제조업을 부흥시킬 새로운 수익원(revenue stream)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카뱅' 앱 몰려간 2030세대…5060세대는 KB·농협 '강세'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가 가장 많이 쓰는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은 무엇일까.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 화면 모습.(이미지=홈페이지 캡처)2030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부동의 금융 플랫폼은 카카오뱅크(이하, 카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카뱅에 맞먹는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며 신경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차이를 완전히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060세대에서는 기존의 친숙한 은행인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의 앱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3일 데이터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이하, 카뱅)가 지난달 기준 은행·뱅킹서비스 앱 사용량 전세대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뱅 앱의 지난달 사용자 수 비중은 35.67%(1297만명)에 달했다. 이어 KB국민은행 스타뱅킹 앱이 2위로 28.02%(1019만명)을 기록했으며, 신한은행 스마트폰 뱅킹 ‘신한 쏠’이 25.2%(916만명)으로 뒤를 이었다.세대별 지난달 기준 은행·뱅킹 서비스 사용 비중. 출처=모바일인덱스.◇2040세대 ‘카뱅’ 선호…5060세대 ‘KB’·‘농협’ 우세세대별로 나눠보면 MZ세대(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를 포함한 40대까지 카뱅의 우위가 이어졌다. 20대에서는 전체 사용자의 44.29%(439만명)이 카뱅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KB국민은행 스타뱅킹, 신한쏠, NH스마트 뱅킹이 각각 28.66%(284만명), 27.58%(273만명), 20.31%(201만명)로 3강 체제를 이뤘다. 30대에서도 카뱅 앱의 사용자 비율은 41.35%(333만명)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B국민은행 앱이 31.33%(252만명)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신한쏠이 27.22%(219만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40대에서도 카뱅 앱은 2030세대보다 비중은 낮아졌으나 33.27%(304만명)으로 세대별 상에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5060세대에서는 기존 은행들의 앱의 사용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20대부터 40대까지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이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선전한 것과 달리, 카뱅은 4위와 5위를 기록하며 열세적인 상황에 놓여 있었다. 50대에서는 KB국민은행 스타뱅킹 앱이 26.39%(164만명)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NH스마트뱅킹과 신한쏠 앱이 각각 24.1%(150만명)와 23.38%(145만명)를 기록하며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60대에서 또한 KB국민은행 스타뱅킹 앱의 인기가 강세를 보였다. 60대 이상의 사용자 중 22.76%(379만명)이 KB국민은행의 앱을 사용했다. 이어 20.82%(347만명)이 NH스마트뱅킹, 18.99%(316만명)이 신한쏠 앱을, 18.52%(309만명)이 NH콕뱅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15.99%(266만명)에 그치며 5위를 기록했다. ◇기존 은행들 “젊은 층 잡자”…20대 전용 앱 만들기도 이처럼 카뱅 등 인터넷은행들이 기존 금융의 점유율을 빼앗으면서 시중은행들도 별도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 선보인 20대 전용 모바일 앱 ‘헤이영’을 활용해 대학생 전용 캠퍼스 앱을 만들 계획이다. 국민은행 또한 간편금융 앱 리브를 Z세대 특화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변경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 또한 Z세대를 위한 전용 플랫폼 ‘아이부자’ 모바일 앱을 내놓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뱅은 금융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어 1위가 예상했다”면서 “하반기 토스뱅크 출범 등으로 2030세대의 사용 비중을 빼앗길 수 있어 비대면 서비스의 고도화에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 9분기 연속 흑자 SK스토아…비결은 '디지털 가속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사업자인 SK스토아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상승세를 지속했다. 2019년 1분기이후 9분기 연속 흑자다.SK스토아는 올해 2분기 매출 781억원, 영업익 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1.5%, 5.7% 상승했다.코로나19 여파로 TV홈쇼핑 시장 전체(T커머스+홈쇼핑)가 성장했지만, 특히 T커머스 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2020년 T커머스 시장 규모는 5조4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6년 9977억원 대비 5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국내 T커머스 시장은 SK스토아(SK그룹 계열 SK텔레콤 자회사), 신세계TV쇼핑(신세계 그룹 이마트 계열사), K쇼핑(KT그룹 자회사, 최근 엠엔하우스와 합병 KT알파) 등 3개 회사가 주도하는데, SK스토아의 성장은 기존의 TV홈쇼핑 기반 하에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한 덕분이다. 클라우드로 온라인몰 같은 홈쇼핑을..SK스토아ON▲모바일 쉬프트와 ▲클라우드로 온라인몰 같은 홈쇼핑 서비스를 제공하는 ‘SK스토아 ON’ 런칭이후 실적 향상이 두드러진다.전 주문매체(Poc)의 고른 성장과 더불어, 녹화방송의 강점을 극대화한 상품편성 포트폴리오적인 측면에서 효율성 확보 역시 성공 비결이다.회사 측은 “오프라인향 소비 전환에 대응하여 홈 관련 상품군, 건강식품, 뷰티상품 등의 고마진 상품군 비중을 확대하고, 외부 제휴채널을 늘려 모바일 판매 증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2분기 성장폭 확대에 큰 뒷받침이 됐다”고 평가했다.업계 최초 클라우드 기반 ‘SK스토아 ON’ 2019년 3월 SK스토아(대표 윤석암)가 선보인 ‘SK스토아ON’은 홈쇼핑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플랫폼이다. 먼저 △주문형비디오(VOD)방식으로 TV속 매장을 늘렸고 △미리 사용자가 전화번호를 등록해 둔 뒤 마음에 드는 상품 선택후 리모컨을 누르면 전화가 걸려오며(받는 ARS)△리모컨 초성 완성검색을 통해 상품 검색과 상품평을 볼 수 있다.또 △빅데이터로 맞춤형 상품추천도 해준다. 국내 17개 홈쇼핑사 중 첫 화면을 이렇게 바꾼 것은 SK스토아가 처음이다.회사는 올 하반기 스토아 ON 2.0으로 업그레이드 론칭을 준비중이다. 전년 대비 모바일 제휴처를 확대하고 있다. 인터파크 3월, 롯데온 7월과 제휴했다.지난 5월 본격적으로 시작한 SK스토아의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인 ‘SK스토아 쇼핑라이브’는 OK캐시백 등 다채널 플랫폼 동시 송출 기반 운영해오고 있다.라이브 시청 고객층 및 시즌별 이슈, 재 구매 등 다양한 고객의 데이터 기반 이력을 분석해 성공한 방송의 경우, 전년 대비 평균 10배에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SK스토아 미디어월디지털 스튜디오 기반 제작 환경 구축 추진올해 6월 국내 최대 수준의 LED 스크린 미디어 월을 설치했으며 업계 처음으로 실시간 렌더링 그래픽 프로그램을 도입했다.현재 디지털 스튜디오 2.0 9월 말 완료 목표로 현재 추진 중에 있다.하반기 디지털 스튜디오 2.0 완성하고 올해 연말까지 운영할 경우 추가적인 손익 측면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회사 측은 “미디어 월을 구축함으로써 프로그램 연간 세트 제작비용 역시 약 3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지금까지는 방송마다 상품 특성에 맞는 세트 구조물을 설치해야 했으며, 정기 프로그램의 경우 해당 세트 설비를 계속 보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미디어 월을 도입해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별도의 세트를 설치하지 않아도 다양한 영상 표현이 가능해진 상황이다.자사 PB 및 단독 특화 상품 지속적 확대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탄력적 상품 운용 및 전략적 메가 브랜드 확대를 통한 업계 트렌드 리딩한 것이 2분기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모녀가 함께 입는 전 세대 아우르는 여성 패션 헬렌카렌 패션 PB의 지속적인 라인업 확대 및 다양한 상품군별 성장과 함께 모델 성훈을 앞세운 유니섹스 캐주얼을 지향하는 남성 패션 PB 인디코드의 재발견이란 평가를 받았다.T커머스 최초 친환경 포장재 점검(3월), 위해상품 판매차단 시스템 구축(5월) 서비스 운영, 홈쇼핑 업계 최초 병행수입 명품 감정 서비스 운영(4월)하는 등 고객 신뢰 확대에도 노력했다.SK스토아는 ‘더 반찬’, ‘우리가락’ 등과 새벽배송 서비스 출시(3월) 및 고객 인기 상품 당일 배송 운영하기 위한 Test 서비스 시행(6월, 상품평 내 긍정적인 고객 피드백 다수 확인)하고 7월 카카오톡 고객센터 챗봇서비스 도입을 통해 고객 접점도 만족화 극대화를 추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