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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H, 제2회 주택매매 오픈마켓‘주택파쇼’개최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4일 경기 분당구에 있는 LH 오리사옥에서 다가구, 다세대, 아파트 등 매입을 위한 주택매매 오픈마켓인 ‘주택파쇼(Show)’ 제 2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주택매매 오픈마켓은 LH가 수행하고 있는 주거복지사업에 활용할 양질의 주택을 매입하기 위해 고객을 직접 찾아가서 소통하는 활동이다. 단독·다가구·다세대주택을 비롯해 연립·도시형 생활주택·아파트 등 모든 유형의 주택을 총망라한다.LH는 이번 행사를 통해 주택소유자 등 고객들에게 LH의 주택매입사업 체계와 유형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신규 사업 유형이 반영된 올해 주택매입기준을 공개한다. 이와 함께 노년층을 위한 ‘연금형 매입임대(희망나눔)주택’에 대한 별도의 강연 시간 또한 마련해 LH가 추진 중인 매입임대 관련 사업 분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LH의 주거복지사업은 수요자 맞춤형으로 계속 진화 중이다.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통한 임대주택 공급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통학과 출퇴근이 쉽고 교통이 편리한 도심 내 주택을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주택매입사업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잠재고객을 발굴해 소유자는 제값에 주택을 팔고, LH는 양질의 주택을 매입하는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주택파쇼(Show)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행사에서는 ‘LH에 집을 파세요! 현명한 내집팔기’, ‘LH 연금형 매입임대사업 안내’ 강좌와 함께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2019, 부동산 전망’, ‘2019, 달라지는 부동산세무세법’ 등 부동산 관련 강연을 진행한다.방문고객 누구나 무료로 ‘1:1 주택매매상담’과 부동산세무 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LH와 함께 하는 화이트데이’를 주제로 다과 공간도 운영하여 즐거움과 유익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LH 및 부동산114 홈페이지 또는 유선으로 사전 신청접수가 가능하다. 기타 행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LH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LH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주택매도를 고민하고 있는 소유자에게 아주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찾아가는 오픈마켓’을 추가로 개최할 예정”고 말했다.
- [노인연령 상향]⑤"130년 묵은 기준 바꾸자"…행동 나선 세계각국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인류 건강이 증진면서 수명이 길어지는 현상은 비단 대한민국 땅에서만 일어나는 특수한 일은 아니다. 인구 고령화는 속도의 차이일뿐 현재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공통 현안이며 그 때문에 노인 기준연령 상향은 물론 연금 수급개시연령과 정년 상향 움직임까지 곳곳에서 일고 있다.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노인 기준연령은 65세다. 이는 1889년 독일의 철혈 재상으로 불리는 비스마르크가 사회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사회보험제도를 도입하면서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를 65세로 정한데서 비롯됐다. 이후 유엔도 이 기준을 받아 들였다. 이 때문에 유엔 통계상 생산가능인구도 15세부터 64세까지로 잡고 있다. 우리도 노인관련법을 제정하면서 이를 따라 자연스럽게 65세를 기준으로 삼게 됐다. 그러니 현재 노인 연령은 무려 130년 전 기준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셈이다. 독일만 해도 비스마르크 시대에는 국민 평균 수명이 49세였으니 65세라는 노인 기준은 상당히 여유있게 잡은 편이다. 이미 기대수명이 70~80세까지 올라온 지금 상황에서는 65세인 노인 기준연령이 높아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1964년 노인복지법을 제정하면서 이를 따라갔는데, 당시 기대수명이 61.9세였던 반면 지금은 82세에 이르고 있다. 2030년이면 90세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미 수년전부터 노인 기준연령 상향 조정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일본과 싱가포르 등 장수국가를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노인 연령기준을 높인 나라는 전 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지만 그런 요구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15년 유엔은 80세 이상을 노인으로 보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평균수명 측정결과를 토대로 한 새로운 연령 기준에서 18~65세는 일괄적으로 청년으로 분류됐다. 66~79세 연령대가 중년이고 80세가 넘어야 비로소 노인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이탈리아노인학회(SIGG)가 노인 연령기준을 현행 65세에서 75세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도 스탠퍼드대 존 쇼븐 교수가 남성 73세, 여성 78세를 노인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며 논쟁에 불을 붙였다. 쇼븐 교수는 우리 모두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산다는 걸을 전제로 진정한 나이를 출생 이후 햇수가 아니라 남은 삶의 햇수로 결정해야 한다며 1년내 사망할 확률이 1%미만일 때는 청년, 확률이 4% 이상이어야 노인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통상적인 노인으로 인식되는 공식 정년이나 공적연금 수급 개시연령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 노인 기준도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경우에는 지난 2017년 법이 바뀌면서 공식 정년이 60세가 됐는데, 노르웨이의 경우는 공식 은퇴나이가 67세, 이탈리아와 미국이 66세, 일본과 독일이 65세로 우리보다 5~7세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4개국의 평균 정년도 64.6세에 이른다. 게다가 일본은 현행 65세에서 70세로 정년을 늘리려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와 호주는 2023년까지, 스페인은 2027년까지, 독일은 2029년까지 정년을 67세로 지금보다 1.5~2세 정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금 수급 개시연령의 경우 우리나라는 국민연금 지급이 62~65세에 개시되며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65세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2016년을 기준으로 해도 유럽연합(EU) 남성들의 평균 연금 수급 개시연령은 64.9년로 우리보다 높다. 각 국별로 지난 2008년 대비 프랑스는 60세에서 66.3세로, 노르웨이는 62세에서 67세로, 이탈리아는 65세에서 66.6세로 높아졌다. 연령 차별 금지로 인해 기업에 별도의 정년을 두고 있지 않는 미국과 영국은 사회보장혜택(Social Security)이나 공적연금 수령 시기가 통상적인 정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그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1937년 이전에 태어난 미국인들은 65세만 되면 사회보장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1946년에 가장 태어난 베이비부머의 경우 66세가 돼야 하고 1960년 이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마지막 세대는 67세에야 완전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영국은 내년 10월까지 연금 개시연령을 66세로 상향 조정한 뒤 오는 2026~2028년 사이에 67세까지 더 올릴 계획이다.이밖에 아시아에서는 파키스탄 정부가 지난해 자국내 철도를 무임승차할 수 있는 노인 연령 기준을 현행 65세에서 75세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고 지난해 인도 의회는 현행 65세인 은퇴연령을 오는 2027년까지 67세로 순차적으로 올리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 뒷모습 시빅 닮은 신형 쏘나타 공개…2346만원부터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현대차가 신형 쏘나타의 사전계약을 11일 개시하고 이번 달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현대차는 2014년 3월 7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만에 선보이는 신형 쏘나타에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를 적용해 스포티 중형 세단 이미지를 완성했다. 각종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신규 엔진 및 플랫폼 등으로 차량 상품성을 대폭 높였다.센슈어스 스포트니스는 현대차가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르 필 루즈(Le Fil Rouge)’를 통해 공개한 차세대 현대차 디자인 철학이다. 비율, 구조, 스타일링(선, 면, 색상, 재질), 기술 등 4가지 요소의 조화를 디자인 근간으로 한다. 세단 최초로 신형 쏘나타에 적용됐다.신형 쏘나타의 전면부는 매끈한 구의 형상에서 느낄 수 있는 볼륨감, 맞춤 정장과 같이 예리하게 가장자리를 처리한 후드가 주는 스포티 감성 두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이어 시각적인 리듬감을 강조한 디지털 펄스 캐스케이딩 그릴은 클래식 스포츠카의 그릴을 연상케 하며 볼륨감 있는 후드와 자연스럽게 연결돼 전면부의 입체감을 강화시킨다.특히 비점등 시 크롬 재질로 보이지만 점등 시에는 램프로 변환돼 빛이 투과되는 ‘히든라이팅 램프’가 적용된 주간주행등(DRL, Daytime Running Light)이 자리잡는다.지난해 6월 현대차가 부산모터쇼에서 콘셉트카 ‘HDC-2(그랜드마스터 콘셉트)’를 통해 처음 공개한 라이트 아키텍처는 ‘빛(램프)’을 디자인 요소로 승화시킨 것으로 차세대 현대차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와 함께 미래 현대차 디자인의 정체성을 나타낸다.신형 쏘나타의 측면부는 도어글라스 라인에서 주간주행등까지 한번에 이어지는 크롬 라인을 통해 라이트 아키텍처를 구현했으며 유려하고 깔끔하게 이어지는 두 개의 감성적인 캐릭터라인을 통해 날쌔면서도 우아한 모습을 갖췄다.후면부는 슬림한 가로형의 디자인을 갖춘 리어콤비램프, 공력개선 리어램프 에어로 핀, 범퍼하단의 가로형 크롬라인, 리어콤비램프의 가로형 레이아웃과 비례를 맞추는 보조제동등(HMSL, High Mounted Stop Lamp) 등으로 안정감 있고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완성했다.실내는 스텔스기의 슬림한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날렵한 형상의 센터페시아 에어벤트, 미래 지향적 버튼의 전자식변속레버(SBW), 일체형 디자인의 핸들 및 가니쉬, 조작 편의성을 고려한 스티어링 휠, 스포티한 감성의 클러스터 등으로 운전자 중심의 하이테크하고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선사한다.실내에도 라이트 아키텍처가 적용됐다. 대시보드와 도어의 은은한 조명 라인은 운전석을 중심으로 날개가 펼쳐져 마치 공중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이어 신형 쏘나타는 기존 모델(뉴 라이즈)보다 전고가 30mm 낮아지고 휠베이스가 35mm, 전장이 45mm 늘어나 혁신적인 스포티 디자인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동급 최대 규모의 제원을 확보했다.신형 쏘나타는 화이트 크림, 쉬머링 실버, 햄톤 그레이, 녹턴 그레이, 글로잉 옐로우, 플레임 레드, 옥스포드 블루, 미드나잇 블랙 등 8개의 외장컬러와 블랙, 네이비 투톤, 그레이지 투톤, 카멜 투톤 등 4개의 내장컬러로 운영된다.신형 쏘나타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개인화 프로필을 탑재해 나만의 차로 설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개인화 프로필은 여럿이 함께 차량을 사용하더라도 디지털 키로 문을 열거나 AVN(Audio·Video·Navigation) 화면 내 사용자 선택을 통해 차량 설정이 자동으로 개인에게 맞춰지는 기능이다.자동 변경되는 설정은 시트포지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아웃사이드 미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내비게이션 최근 목적지, 홈화면 위젯, 휴대폰 설정 등), 클러스터(연비 단위 설정 등), 공조 등이다.이외에도 현대차는 현대 디지털 키, 빌트인 캠(Built-in Cam),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프리미엄 고성능 타이어 ‘피렐리 P-zero’ 등 첨단 및 고급 사양들을 현대차 최초로 신형 쏘나타에 적용했다.현대 디지털 키는 근거리무선통신(NFC, 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을 통해 키(스마트키)가 없어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설치를 통해 차량출입 및 시동을 가능하게 해줘 키가 없거나 가족과 지인 등 다른 사람과의 차량 공유가 필요한 상황에서 손쉽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빌트인 캠은 차량 내장에 장착된 전·후방 카메라 영상을 녹화하는 주행영상기록장치(DVRS, Drive Video Record System)로 룸미러 뒤쪽에 빌트인 타입으로 설치돼 운전자 시야를 가리지 않고 차량 내 AVN 화면 및 스마트폰과 연동되며 주·야간 저장영상 품질이 우수하고 별도 관리가 필요 없는 내장메모리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이어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에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보급형),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운전석 스마트 자세 제어,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 Over The Air update), 후석 승객 알림(ROA, Rear Occupant Alert), 12.3인치 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터널/워셔액 연동 자동 내기전환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대거 신규 탑재했다.이외에도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주요 안전 및 편의사양을 전트림 기본화했다.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모든 엔진을 현대·기아차의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으로 변경해 연비를 높였으며 가솔린 2.0, LPI 2.0,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4개 모델을 운영한다.가솔린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2.0 CVV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160마력(ps), 최대토크 20.0(kgf·m)의 동력성능과 기존 모델보다 10.8% 증가한 13.3km/l(17인치 타이어 기준)의 연비를 갖췄다.LPI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L2.0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5kg·m의 동력성능과 기존 모델 대비 8.4% 향상된 10.3km/l(16·17인치 타이어 기준)의 연비를 확보했다. (※ 가솔린 1.6 터보와 하이브리드 모델은 정식 출시 시점에 공개)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에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상품성을 대폭 높였다. 신규 플랫폼은 디자인 자유도, 주행성능, 소음·진동, 승차감·핸들링, 제동성, 안전성·강성 등에서의 개선을 이뤄냈다.11일 사전계약을 개시하는 신형 쏘나타의 가격은 2346만원부터 시작하며 최고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은 3289만원부터다. (※ 가솔린 2.0 모델, 개별소비세 3.5% 기준)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는 각종 첨단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무장해 도로 위의 풍경을 바꿀 미래지향적 세단”이라며 “뿐만 아니라 신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이 결합된 현대차 최초의 모델로서 완전히 새로워진 주행성능 및 뛰어난 안전성을 고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엔터 넘어 기업시장 공략…삼성 '기어VR' 5G 선점 나서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가상현실(VR) 헤드셋 제품군의 기업 시장(B2B) 공략을 본격 추진한다. 게임이나 영상 등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예술 영역은 물론 기업체 교육, 제품·서비스 체험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4일 삼성전자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VR 헤드셋에 대해서는 갤럭시 대신 ‘기어’ 브랜드를 계속 유지하면서 스타트업 등 여러 외부 조직과 협업해 B2B 영역 진출 확대를 꾀한다.◇6년간 키워온 VR, 5G 타고 대세로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등 다른 웨어러블 기기에 사용하던 서브 브랜드 ‘기어’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부 갤럭시로 다시 통폐합했지만, VR헤드셋 만큼은 갤럭시 이름을 붙이지 않고 별도 카테고리로 키워나가고 있다.기어VR의 탄생은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을 찾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오전 청와대 방문에 이어 같은 날 정오쯤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10시간 가량에 걸친 면담을 진행한다. 이듬해에도 역시 서울에 온 저커버그는 역시 이 부회장, 신종균 당시 IM부문장(현 부회장) 등과 오랜 시간 사업 협력에 대해 논의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기어VR 헤드셋이다.페이스북은 VR 헤드셋 제조사인 오큘러스와 협업을 이어오다 2014년 아예 이 회사를 인수했는데, 이어 기술제휴를 통해 삼성 브랜드의 기어VR이 등장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최신 제품을 이용한 VR 콘텐츠를 선보이며 VR 열풍 몰이에 나섰고, 초기 주로 이를 이끈 원동력은 게임과 영상 체험 등 엔터테인먼트 수단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를 알리기 위해 웹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윈도 기반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을 지원하는 프리미엄 헤드셋 디스플레이 기기, HMD 오디세이 플러스를 출시했다. VR과 증강현실(AR)을 혼합한 형태로, 실제 환경과 헤드셋 디스플레이에 띄워진 디지털 화면이 실시간 상호작용하는 방식이다.그리고 올해, VR은 대세로 자리잡았다. MWC 현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업체가 VR 체험관을 꾸렸다. 빠른 속도에 지연 현상을 최소화한 ‘5G’(5세대) 이동통신으로 저변이 넓어졌기 때문이다.◇기업체 수요 확인한 삼성, 활발한 마케팅 주력삼성전자 영국법인과 손 잡은 VR 콘텐츠 제작솔루션 업체 VR투오소(VRtuoso)의 제품. VR투오소 제공이런 흐름에서 삼성전자가 새롭게 주목한 영역이 바로 기업시장이다. 특히 기업체 임직원 대상 교육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고 이를 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2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사업장 주변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회공헌 활동인 ‘삼성전자 환경안전체험’에서도 VR을 활용한 안전체험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산업현장을 생생하게 구현한 VR 환경에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친근하게 안전수칙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마련했다.올해에는 스타트업 등 외부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이런 쓰임새를 확장한다. 올 초 열린 CES와 MWC 등에 참가한 VR투오소(VRtouso)라는 영국 업체는 VR을 이용해 안전·보안·직무훈련 등 다양한 사내교육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이 업체는 구글, 오큘러스, 피코 등 다른 제조사는 물론 삼성 기어VR도 역시 지원한다.삼성전자 영국법인의 마이크 메이나드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디렉터는 “VR투오소를 통해 VR 앱(응용 서비스)을 빠르게 만들어 마케팅, 영업, 교육·개발 부서에서 빠른 학습(zero-learning curve)에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또 시각장애인을 비롯해 노약자 등 저시력자에 대한 콘텐츠를 통한 자립 지원이나 생산성 향상도 가능해 역시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개발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C-Lab)의 릴루미노 팀을 알리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단편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 제작을 후원하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VR 헤드셋은 5G 시대를 맞아 더욱 쓸모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의 VR 제품은 스마트폰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갤럭시S10 등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 2017년 말 공개된 온라인 단편 영화 ‘두개의 빛:릴루미노’ 에서 여주인공인 수영(한지민 분)이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시각 보조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를 체험해 보는 장면. 삼성전자 제공
- [스타트업에 공들이는 은행]④"베트남 이어 印尼 오픈..글로벌 확장 가속"
- [편집자주] 중국 샤오미, 미국 우버·에어비앤비 등 이미 기업가치가 100억달러(10조원)을 넘어선 글로벌 ‘데카콘(Decacorn)’ 스타트업들이 생태계를 리딩하면서 국내에서도 이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KB·신한·KEB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국내 은행들도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은행들마다 어떻게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는지 담당 임원들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살펴본다.조영서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이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한퓨처스랩의 DNA를 글로벌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신한퓨처스랩의 DNA를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해 2016년 말 해외에 처음 선보인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은 이미 현지에서 유명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해외 2호점 ‘신한퓨처스랩 인도네시아’가 문을 엽니다.”조영서(48·사진)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은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Future’s Lab)’을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다.신한금융은 ‘따뜻한 금융’이라는 신조 아래 2015년 5월 국내 핀테크(FinTech) 및 스타트업 지원 협업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을 출범시켰다. 스타트업들이 가진 혁신적 기술 또는 아이디어를 금융에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며 신한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자는 취지다.조 본부장은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사무관과 세계적 컨설팅 그룹 맥킨지사(Mckinsey&Company) 등을 거친 디지털금융 전문가로, 2017년 신한금융그룹에 합류해 신한금융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며 신한퓨처스랩을 이끄는 선봉대장이다.신한퓨처스랩은 서울 중구 을지로3가 신한생명 건물 8층에 약 130평 규모로 마련됐다. 당초 핀테크 기업 위주로 시작했지만 2017년(3기)부터 △여행 △제조업 △콘텐츠 △생활플랫폼 △O2O(Online to Offline) △사회적기업 △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로 모집 대상을 넓혔다.선발 기업들은 각종 시설 및 금융테스트 환경 무상 지원 뿐 아니라 각종 교육·세미나, 신한금융그룹의 직접 지분투자, 신한은행의 기술금융을 통한 융자, 데모데이를 통한 외부 투자유치 등 종합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신한퓨처스랩은 2015년 1기 7개 기업 선발을 시작으로 2016년 2기 16개사, 2017년 3기 17개사, 2018년 4기 21개사 등 4년간 총 61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했다. 이 중 43개 협업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했으며, 23개 기업에 총 83억2000만원의 직접투자(지분투자)가 이뤄졌다.조 본부장은 “신한금융이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직접 투자한 83억원의 현재 가치는 205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현재까지 투자 받은 23개 스타트업들의 전체 기업가치는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조 본부장은 신한퓨처스랩을 통한 주요 육성사례로 ‘어니스트펀드’(1기), ‘파운트’(2기), ‘스몰티켓’(3기), ‘비주얼캠프’(4기) 등을 꼽았다.‘어니스트펀드’는 P2P(개인간 거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신한은행으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금융권 최초로 P2P투자금 신탁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P2P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어니스트펀드는 지난 한 해 약 2400억원의 투자금액을 모집하며 전년(570억원) 대비 4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이 기업은 최근 신한금융과 제3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컨소시엄 구성으로 주목을 받은 간편송금서비스 플랫폼 ‘토스(Toss)’와도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파운트’는 신한카드와 인공지능(AI) 소비관리 서비스를, 신한금융투자와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공동개발 하고 각각 2억5000만원과 1억원의 동시 투자를 받았다.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스몰티켓’은 현재 신한생명과 보험상품을 공동 판매하고 있으며, ‘비주얼캠프’는 시선추적 원천기술을 통해 신한은행과 함께 국내 최초로 신체 장애인용 자동입출금기(ATM)을 개발하고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19’에도 참가하는 성과를 냈다.인기에 힘입어 신한퓨처스랩 지원 스타트업 수도 2017년 3기 모집 당시 107개, 지난해 4기 308개로 크게 늘며 평균 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최근 5기 모집(20~30개사 선발 예정)에는 650개 기업이 몰렸다.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신한퓨처스랩 데모데이 ‘Shinhan Future’s Lab Runway 2018’행사 모습.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신한퓨처스랩은 차별화된 포인트 중 하나로 ‘글로컬(Glocal)’을 내세운다. 글로컬은 국제(Global)와 현지(Local)의 합성어로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뜻한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권 중 최초로 해외 현지에 스타트업 육성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신한금융은 베트남 국영 엑셀러레이터 사이공이노베이션허브(SIHUB)와 협업해 2016년 말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 호찌민 중심가에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을 열었다. 입주 사무공간 무료 제공과 신한베트남은행의 금융 노하우 전수가 이뤄지며 현지 전문가 및 국내 글로벌 멘토 그룹을 통해 사업모델 구체화와 협업에 관한 멘토링도 제공된다. 2017년 1기로 선발한 5개 기업의 육성을 완료했으며, 현재 2기 6개 기업을 육성 중이다.특히 지난해부터는 ‘Runway to the World(세계를 향한 활주로)’ 계획에 따라 국내 신한퓨처스랩 육성 기업(4기) 중 베트남 현지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스타트업 3개사를 별도로 선발하고 베트남 파견 연수 및 현지 사업화를 지원하는 한편, 반대로 베트남 퓨처스랩 육성 기업 중 한국 진출 또는 연수를 희망하는 베트남 스타트업 3개사를 국내에 초청하는 등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신한금융은 이를 통해 베트남 정부와 협업을 강화하고 ‘신(新)남방 정책’ 기류에 발맞춰 베트남 대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지난해 말 기준) 신남방 국가 중 베트남에 가장 많은 금융사(36개)가 진출해 있으며, 이 중 신한은행 베트남법인이 총자산 37억4600만 달러(한화 약 4조원)로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자산규모 1위를 달리고 있다.조 본부장은 “최근 마련한 200억원의 투자금과 총 3조원 규모로 조성한 그룹 내 성장지원펀드 등을 활용해 신한퓨처스랩의 차세대 전략을 수립하고 육성 스타트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와 글로벌 진출 지원 기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에는 ‘신한퓨처스랩 인도네시아’를 열고 인도네시아 진출 국내 기업 및 현지 스타트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전국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현재(지난해 말 기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는 20개로 신남방 국가 중 베트남에 두번째로 많지만, 운영하고 있는 현지 점포수는 298개로 동남아 지역 중 가장 많다. 현지 금융과 기업 진출이 활발한 만큼 신한금융이 두번째 글로컬 스타트업 육성지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조 본부장 이어 “신한퓨처스랩 인도, 태국, 일본도 설립 검토 중”이라며 “이처럼 신한금융의 신한퓨처스랩은 타 금융사 대비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진출 및 교류에 중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 '아이파크' 아파트에 카카오 AI 플랫폼 적용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 ‘아이파크’ 아파트에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아이(I)’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 적용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HDC아이콘트롤스, 카카오와 AI기반 HDC스마트홈 기술개발 및 적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스마트홈 기술 개발 협력에 나설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3사는 공동 기획하고 있는 스마트홈 시스템을 아이파크 아파트에 설치해 입주민이 별도의 장치 없이 가전제품, 조명, 냉난방, 엘리베이터 호출, 가스밸브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특히, 음성과 카카오톡을 활용해 실제 사람과 대화하듯 원하는 액션이 가능하다. 외부에서 카카오톡 메시지로 “지금 집안 온도가 몇 도야?” “보일러 좀 켜줘”, “작은 방 불 좀 꺼줘”라고 대화하듯 명령하거나 집 안에서 음성으로 다양한 기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카카오택시, 멜론, 뉴스검색, 날씨, 쇼핑, 일정관리 등 카카오의 서비스와 수많은 콘텐츠가 스마트홈 서비스와 연동되어 이용자 편의를 높이게 된다.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사물인터넷(IoT) 제품 간 연동을 위해 마련된 국제 기술표준을 위해 설립된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와 업무협약을 맺고 세대기기와 개별가전이 제조사에 관계 없이 손쉽게 연결되고 한 차원 높은 자연스러운 느낄 수 있도록 연동되는 스마트홈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 [푸드스타트업]③"앱 하나로···애주가, 술집사장님 공생"
- 김민욱 데일리샷 대표 (사진=데일리샷)[이데일리 이윤화 기자]“‘주류 구독’이라는 아이디어에 ‘공생’이라는 창업 철학 얹으니 새로운 시장이 보였다.” 국내 첫 주류 구독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데일리샷’을 만든 김민욱(27) 대표는 창업 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데일리샷은 매월 9900원의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면 전국의 제휴점에서 수제맥주, 칵테일, 와인 등 원하는 프리미엄 주류 첫 잔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탈(VC)인 스프링캠프에 둥지를 틀고 지난 2017년 9월 스타트업 형태로 시작했다. 국내 프리미엄 주류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싶다는 김 대표를 최근 서울 관악구 스프링캠프 데일리샷 사무실에서 만났다. 데일리샷은 김 대표를 포함한 서울대 벤처경영학과 출신 학생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학생 등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도 부담 없이 프리미엄 주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창업 초기에는 제휴점을 모으는 것과 수익구조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사업 모델에 대해 설명할 기회를 얻기 위해 테이블도 닦고 커피 배달도 하면서 제휴점을 모집했다.데일리샷의 주요 수입원은 9900원의 멤버십 비용을 정기 결제 형태로 받는 것이다. 일반 소셜커머스나 다이닝 티켓 판매 서비스와 달리 제휴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전혀 없다. 계약을 맺는 점주들 입장에서는 금전적 부담이 없으니 제휴점 수가 2년여 만에 10곳에서 153곳으로 15배 이상 늘었다. 현재 이태원의 ‘탭퍼블릭’, 서울대입구의 ‘LINGO’ 등 서울 및 부산 지역 유명 수제맥주집이 데일리샷 제휴점으로 등록돼 있다. ‘핫플레이스(유명 맛집)’에서 프리미엄 주류를 웰컴 드링크로 제공하니 멤버십 소속감이 생겼고 고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3월 법인 설립 이후 현재까지 누적 유료 멤버수만 7000명에 달하고 매월 고객이 50% 이상 늘고 있다. ‘크래프트 한스’, ‘개돼지크래프트펍’ 같은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와도 제휴를 진행하게 됐다. 지난 1월 말에는 부산대기술지주, 스프링캠프, 연세대기술지주, 테크인베스트로부터 4억원 규모의 투자금도 유치했다. 데일리샷의 사업 구조를 단순 도식화한 자료.(사진=데일리샷)김 대표가 앱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수수료를 포기하고 ‘공생’을 택한 이유는 사업 모델을 내실 있게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술집을 엄선해 고객에게 소개하는 것이 사업 지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신 업체나 점주들이 이벤트 등 단기 광고가 필요한 시점에는 앱 내부 배너로 별도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었다. 그는 “사업 구상 당시 수백만원대인 블로그 홍보·페이스북 등 맛집 페이지 광고나 소셜커머스의 과도한 할인 경쟁, 수수료 제도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마케팅 비용 대비 효과를 측정할 수 없는데다 소셜커머스 입점을 위해 제품 가격 할인은 물론이고 20~30%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구조로는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데일리샷은 맥주 성수기 전인 5월까지 제휴점을 300곳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올해 사업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최근 하이네켄코리아, 더부스 브루잉 등 대형 브랜드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한 경력자를 영업총괄담당자로 데려왔다. 지난해 신촌 박스퀘어에 수제맥주 테이크아웃 전문점 ‘소버바이 데일리샷’이라는 직영점도 오픈했다. 올해 2호점을 낼 계획이다. 또한 주류 구독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데이터 기반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제휴점들에 매장의 매출 데이터와 연동해 세대별, 성별, 상권별 주류 선호도나 고객들의 추가 주문 데이터를 정형화해 알려줄 수 있다.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웰컴 드링크 변경이나 주요 고객층의 입맛에 맞는 신 메뉴 개발 등을 조언하는 컨설팅 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김 대표는 보고 있다. 고객에게는 개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맞춤형 술집을 추천해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밸런타인데이에 연인과 함께 가기 좋은 술집, 여름철에 즐기기 좋은 루프탑 맛집, 동창회나 회식에 적합한 장소 등을 알려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최종 목표를 묻자 데일리샷 같은 온·오프라인 연계(Online to Offline·O2O) 서비스를 통해 좋은 원료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장애인 고용비율도 높은 ‘착한 가게’들이 꾸준히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