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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RI, AI드론SW '어스' 美항공청 최고 안전등급 획득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이 인공지능(AI) 드론에 적용 가능한 운영체제의 핵심 기반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 평가를 받았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는 차세대 드론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ETRI는 하나의 장치에서 여러 운영체제(OS)가 동시에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가상화 기술인 ‘어스(EARTH)’를 개발, AI드론에 적용해 성공적인 비행시험도 마쳤다고 31일 밝혔다. ‘어스’는 미국 연방 항공청(FAA) 심사관(DER)으로부터 안전성 시험 과정을 거쳐, 국내 기관 중 최초로 ‘DO-178C Level-A‘를 인증받는 데 성공했다.ETRI 연구진이 개발한 SW를 적용한 AI드론을 시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일 책임연구원, 이수형 책임연구원, 김법균 책임연구원. (사진=ETRI)드론 기술에는 비행을 제어하는 SW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SW가 필수 SW이다. 비행제어 SW는 실시간으로 즉각 반응하는 능력이 필요하고 임무수행 SW는 AI 미션과 같은 고성능 계산 능력이 필요하다.기존에는 비행제어 SW와 임무제어 SW가 서로 다른 하드웨어(HW)에 탑재됐다. 이는 같은 HW에서 각 기능이 동시에 작동할 경우,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기능에도 문제가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영상 처리 장치가 고장 나면 비행 담당 기능도 정상적인 작동을 못하고 드론이 추락해버릴 수 있다.그러나 HW를 별도로 두게 되면 기체가 무거워지고 전력 소모도 많아진다. 이 때문에 실시간 비행 제어와 빠른 계산 능력 등 고성능과 안전 모두를 확보해야 하는 AI 드론이나 탑승형 드론의 경우, 별도 HW 방식은 그 한계점이 더욱 부각된다.ETRI가 개발한 가상화 기술 ’어스‘는 하나의 컴퓨터에 윈도우와 리눅스처럼 서로 다른 운영체제가 동시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장비 2개를 별도로 둘 필요 없이 한 장치에서 두 가지 기능이 통합돼 안정적으로 구동되도록 만들 수 있다. 하나의 보드에 탑재가 가능해 장비 경량화도 가능하다.◇지연시간 대폭 줄여…별도 HW 구동시 1㎳→어스 33.8㎲’어스‘는 64비트 멀티코어를 지원한다. 또 별도 HW에서 구동 시 임무 SW에서 비행제어 SW로 명령을 전달하는 지연시간이 1㎳인데 반해 ‘어스’는 33.8㎲이다. AI와 같은 고성능 응용 구동의 경우에도 가상화로 인한 오버헤드가 3% 미만으로 기술이 우수하다.ETRI 연구진의 기술이 획득한 등급은 세계 최고 수준의 비행 SW 안전성 기준을 충족한다. 레벨A 수준의 등급은 유인 항공기를 비행하거나 엔진을 제어하는 것처럼 작은 오류라도 발생하면 자칫 재난 수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수로 받아야 하는 인증이다. 유인기 적용 대상 중 최상위 단계다.ETRI 연구진과 미국 항공청 관계자들이 DO-178C 레벨A 인증을 받은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6번째부터 미국 FAA 심사관 소속 인증센터 빌 세인트클레어 센터장, 조나단 켈리 스페셜리스트, 임채덕 책임연구원. (사진=ETRI)연구진은 “그동안 △듀얼 OS △항공 운영체제 △초소형 운영체제 등 자동차, 비행기, 사물인터넷 등에 활용되는 임베디드 SW/HW 관련 연구를 지난 20여 년간 진행해오며 축적된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본 안전성 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AI 드론뿐만 아니라 AI 기술을 적용한 유인 탑승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지능형 로봇 등에도 적용 가능하다. 연구진이 보잉, 에어버스와 같은 상용 여객기에 적용되는 최상위 수준의 인증을 받은 이유도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것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ETRI 고성능디바이스SW연구실 임채덕 박사는 “연구진이 개발한 ‘어스’는 최종적으로 TSP커널 기반의 SW 이중화는 물론, HW 플랫폼 다중화를 통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더욱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FAA 심사관 ”세계적 수준…산업 발전 큰역할 기대“미국 연방 항공청(FAA) 스티브 모턴(Steve Morton) 심사관도 ”ETRI 기술이 성공적인 인증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비행안정성에서 상당한 기술적 우위를 갖는다는 의미“라며 ”드론에 활용 가능한 기반 SW로 세계적 수준이며 향후 AI드론을 포함한 해당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연구진은 향후 비행 백업 제어 기능을 하는 경량 HW를 드론에 탑재해 안정적으로 구현하고 차세대 드론에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면서 기술 이전 및 상용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전한 무인이동체를 위한 ICT 기반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지난 2017년부터 본 사업을 통해 SCI 논문인 IEEE 액세스(Access)에 발표했고, 핵심 기술 특허 3건을 출원한 바 있다.
- 첫 단추 꿴 '1조원' 방사광가속기 구축...앞으로 과정은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약 1조원 규모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건설하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앞으로 객관성·공정성을 확보한 부지선정이 이뤄지고, 건설이 본궤도에 오를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24일 국가과학기술심의위원회는 ‘대형가속기 장기로드맵 및 운영전략(안)’ 의결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사업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27일 사업공고를 시작으로 올해중 방사광가속기 건설 부지 확정과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를 완료하고, 오는 2022년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구조. 스웨덴의 MAX-IV 시설.<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사광가속기는 가속된 전자가 운동방향이 변할 때 방출하는 고속의 빛을 활용해 초미세 세계를 분석하는 장비이다. 반도체, 에너지 분야 등 소재산업의 첨단 기술과 신제품 개발과 바이오 신약개발 등 생명공학 분야 산업에 활용성이 높다. 한국은 포항에 3세대 원형방사광가속기와 4세대 선형방사광가속기를 보유했으나 시설 노후화와 연구자 수요 증가로 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방사광가속기 건설 필요성이 제기됐다. 시설을 유치하면 고용창출을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예상돼 지자체의 관심을 모았다.과기부는 30일 온라인사업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 중으로 지자체 대상 공모를 통해 방사광가속기 입지 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공모에는 나주, 오창, 울산, 인천, 춘천, 포항(이름순)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15명의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가 부지 적합성을 포함해 각 지자체의 유치계획을 평가해 유치지역을 선정하면, 5월 중순부터 예타가 진행될 예정이다. 통상 6~7개월 소요되는 예타가 연말께 완료되면, 2022년 예산을 신청해 방사광가속기 상세설계와 건설을 본격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과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과의 무역마찰로 소재, 부품, 장비 대책으로 방사광가속기 신규 구축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며 “지난해 기획재정부를 통해 별도로 예산을 받아 개념설계를 진행해 왔으며, 향후 상세설계를 비롯해 건설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관계자는 “연말까지 기술성평가, 본평가 등 예타 작업을 마치면 2022년 예산안에 반영해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비 8000억원 전후의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며, 부지 매입비 등을 고려하면 예산은 좀 더 증액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출시 앞둔 신형 G80…프리미엄 왕좌 겨냥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제네시스는 올해만 3대의 신차를 출시한다. 브랜드 최초의 SUV GV80을 시작으로 제네시스의 시작을 알린 3세대 G80, 엔트리 모델을 담당하는 G70 부분변경, GV80보다 한 체급 아래의 SUV GV70까지 선보이며 적극적인 라인업 보강에 나선다. 제품 강화에 적극적인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시장의 독보적 1위, ‘메르세데스-벤츠’를 넘어설 수 있을까?흔히 명품을 구매할 땐 제품의 디자인만 보지 않는다. 브랜드의 가치, 스토리 등 복합적인 요소가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단순한 이동수단 이상의 가치가 필요하다. 스토리가 있어야한다는 뜻이다.국내 자동차 브랜드 중 제네시스만이 유일하게 ‘프리미엄’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명실상부 내수 1위 업체지만 제네시스의 존재감은 미비하다. 국내 프리미엄 시장은 독일산 수입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꽉 쥐고 있다.메르세데스-벤츠는 해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만 국내에 7만8133대를 판매했다. 국산 완성차 업체인 한국GM의 판매량(7만6471대)을 넘어선 기록이다. 같은 기간 국산 프리미엄 제네시스는 5만6801대를 판매했다.올해 초 GV80을 라인업에 추가해 제네시스 로고를 달고 판매되는 차종은 총 4종이다. 소형부터 대형까지의 세단, 해치백, SUV, 스포츠카 등을 판매하는 메르세데스-벤츠에 비하면 판매 모델부터 턱없이 부족하다. 많은 업계 전문가가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을 위해선 라인업 보강이 필수적이다”고 주장하는 근거다.제네시스는 GV80 출시를 시작으로 라인업 보강에 나선다. 제각각인 디자인과 실내 구성, 비싼 현대차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두 줄 램프, 오각형 그릴 등 제네시스만의 패밀리룩을 입는다. 올해 계획된 신차 발표가 마무리되면 제네시스 모델은 총 5개로 늘어난다. 더불어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갖춰 모델별 이질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라인업 보강 이후 판매량 증가에 대해선 의견이 나뉜다. 모델의 가짓수가 늘어나면 당연히 판매가 증가하는 것은 예견된 수순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 향상과 수출 증대를 위해선 소비자에게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다”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선 선행돼야 할 과제가 있다.먼저 브랜드메이킹이다. 제네시스는 2015년 출범한 이후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모호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물건을 살 땐 브랜드의 가치도 함께 구매한다. 소비자의 개성이 강해질수록 ‘물건을 구매해 사용하는 내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비춰질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비싼 소재를 사용하고 화려한 편의안전장비를 갖췄다고 구매를 결정하는 단순한 패턴이 지속되긴 쉽지 않다.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게 할만한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제네시스는 아직까지 우물 안 개구리다. 국내 판매는 해가 지나면서 개선되고 있지만 해외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G70은 2018년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선정은 비롯, ‘2018 iF 디자인상’에서 제품 부분상을 수상하며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G70은 총 1만1903대로 월평균 1천대에도 못미친 991대레 그쳤다. 화려한 수상 기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낮은 판매량이다. 경쟁자로 지목되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는 같은 기간 각각 4만9151대, 4만7828대가 판매됐다.혹자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모델이 경쟁 모델로 지목되는 것만으로도 괄목할만한 성장이라고 평가한다. 냉정하게 보면 아직 자위하긴 이르다. 연말이 되면 제네시스 라인업은 5대로 탄탄해 진다. 디자인 정체성은 확립했다. 두 줄 디자인과 오각형 크레스트 그릴은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분위기다. 문제는 브랜드 콘셉트다. 아직도 소비자가 인지하는 제네시스에 대한 평가는 ‘고급스러운 현대차’, ‘독일 프리미엄 모델에 비해 20% 가량 저렴한 차’다.제네시스가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브랜드가 추구하는 명확한 콘셉트가 필요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별도로 독립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인프라 구축이 이뤄지면 소비자에게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기 수월해진다.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이후 볼보의 폭발적인 성장과 뚜렷해진 브랜드 콘셉트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과거 볼보는 '안전한 차'에 머물렀다. 현재 볼보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다. 일관된 패밀리룩과 주행질감, 브랜드 콘셉을 소비자에게 어필한 결과물이다.
- [시승기]넘치는 가성비,저평가 끝판왕..아이오닉 하이브리드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유호빈 기자= 친환경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길거리에서 파란색 번호판의 전기차를 종종 볼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아직도 전기차는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소 부족으로 '얼리 어댑터' 전용이라는 말도 나온다. 충전 인프라 확충부터 이용객의 에티켓까지 숙제가 태산이다. 이런 친환경 전기차와 기존 초미세먼지를 내뿜는 내연기관 사이에 접점이 있다. 바로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별도의 충전도 필요없고 연료 효율이 좋아 유지비가 저렴한 게 장점이다.이번에 시승한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대표적이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비인기차종의 대표 모델이다. 시승차는 카쉐어링 그린카 차량으로 2019년 1월 부분변경한 모델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중간급 ‘N’트림에 하이패스 룸미러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가 묶인 컨비니언스 패키지가 달려있다. 아이오닉 판매량은 생각보다 부진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발표회 때 “차세대 이동수단을 지향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시작이자 현대차 미래를 책임질 주력 차”라고 강조한 바 있다. 내연기관 시대에서 전기차로 가는 과도기 시점에서 중요한 차량 임에 틀림없다.전면부는 최근 현대차에서 보기 어려운 디자인이다. 삼각형이나 마름모도 아닌 말 그대로 무난한 스타일이다.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디테일한 부분을 만졌다. 그릴 테두리의 크롬 라인이 헤드램프 밑부분까지 파고 들어 강인한 이미지를 주려 했다. 최근 현대차에서 적용하는 ‘센슈어스 스포트니스’ 아이덴티티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전방 라디에이터 그릴에 붙어있는 현대차 로고는 정말 크다. 구형 중국차처럼 보일 정도다. 현대차의 첫 친환경 전용차인 만큼 현대차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 하다.옆 모습은 해치백 형태다. 2열 공간을 의식해서인지 트렁크 라인이 꽤나 높은 것도 특징이다. 카쉐어링 차량이라 효율성을 중시해서인지 17인치휠이 아닌 기본형 15인치를 달았다. 외관상 외소해 보이지만 승차감과 연비, 그리고 무엇보다 연비 중심의 용도를 생각하면 오히려 작은 휠은 더 좋은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후면부는 최근 출시된 현대차 전면부 디자인을 놓고 빗대는 어류 모양(?)이 떠오른다. 높은 트렁크 라인으로 방해될 후방시야 때문에 리어 스포일러 하단에 조그마한 유리창을 추가로 삽입했다. 후방시야 확보에 약간의 도움을 준다.부분변경 모델에는 옵션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추가됐다. 이런 호화 옵션을 카쉐어링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다. 기본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가 달려 있어 스마트폰 연결 케이블로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에 연결, 내비를 사용할 수 있다. 아이오닉은 기본형부터 듀얼 풀오토 에어컨을 포함한다. 버튼식이 아닌 터치식이라 운전 중 조작하는데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햅틱 반응은 없고 터치 소리로 작동을 알 수 있다. 생활기스가 잘 보이고 지문이 잘 묻는 유광 블랙이라 아쉬움이 존재한다. 기어노브 뒷편으로 두개의 컵홀더를 달았다. 원형 컵홀더와 방패막 모양의 컵홀더는 미끄럼 방지용 고무판을 바닥에 깔아 주행 중에도 음료수를 잘 잡아준다.중간 트림이지만 열선 스티어링 휠, 앞좌석 열선시트와 통풍시트가 기본이다. 40만원 하는 하이패스 룸미러 패키지 덕분에 기어노브 앞쪽에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까지 달려있다. 2500만원 가격 만큼 뒷좌석에는 편의장치가 거의 없다. 열선은 커녕 에어컨 송풍구도 달려 있지 않다. 35만원의 컴포트 플러스 패키지를 선택하면 갖출 수 있다.뒷좌석은 기아의 친환경 전용차 니로와 비교하면 다소 좁다. 니로보다 차체 크기는 크지만 니로는 SUV 스타일이라 머리공간이 훨씬 넓다. 키가 179cm인 기자를 기준으로 무릎 및 머리공간 모두 여유가 없다. 출시 당시 머리공간에 대한 문제가 많았지만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일부 개선했다. 배터리 위치를 바꾼 덕분이다.트렁크는 생각보다 크다. 니로에 비해 쓸모가 더 있을 수도 있다. 2열 좌석은 6:4 폴딩까지 지원해 큰 짐을 싣는데도 부족함이 없다.파워트레인은 1.6L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가 힘을 더한다. 엣킨슨 사이클 방식의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0kg.m의 힘을 발휘한다. 수치만 보면 아쉬울 수 있지맘 모터가 힘을 더해주면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27.0kg.m가 나온다. 최근 인기인 소형 SUV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수치다.현대차 대부분 차량이 컴포트, 에코, 스포츠 총 3가지의 드라이브 모드를 제공한다. 아이오닉은 아예 컴포트 모드가 없다. 드라이브 모드를 바꾸는 버튼도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하이브리드 차 답게 기어레버를 'D'에 위치하면 기본으로 에코모드가 적용된다. 조금 더 스포티 한 주행을 원한다면 기어레버를 왼쪽으로 젖히면 스포츠 모드로 전환이 될 뿐이다.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스포츠한 드라이빙 감성을 느낄 수 있다.서스펜션은 적당히 부드럽다. 현대차답게 부드럽기 보다는 배터리 무게를 감안해 약간의 딱딱함을 더한 셋팅이다.후방시야를 위해 스포일러 아래 조그마한 창이 있다. 중간에 나뉘어진 부분이 시야를 가리는 게 흠이다.연비는 그야말로 이 차의 상징이다. 약 400km 정도를 주행하면서 의도적인 연비주행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20km/l를 손쉽게 돌파했다. 시속 70km/h 까지는 탄력적으로 주행하면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EV모드 개입이 의외로 많아진다. EV모드 개입이 부족하다는 전기차 아이오닉의 단점을 제대로 개선한 모습이다. 시승 차량은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를 달지 않았지만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전방 차량 출발 알림,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더 높은 수준의 ADAS를 원한다면 105만원을 주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top & Go 포함), 차로 유지 보조, 주차 거리 경고(전방), 고속도로 주행보조(내비 선택시)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이 패키지에 17인치 휠을 포함한 것은 전형적인 옵션 장난질(?)로 보여진다.소형 SUV가 대세인 시점에서 아이오닉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소형 SUV와 엇비슷한 가격의 아이오닉은 매력이 꽤 많다. 연비와 함께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선호하는 사회 초년생, 가족이 없는 싱글이나 신혼부부, 유모차를 자주 트렁크에 실어야 하는 어린아이가 있는 부부에게 아이오닉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 모든 장점 이외에 실주행에서 20km/l 이상 연비를 낼 수 있는 차는 아이오닉 뿐이다. 친환경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잘 만들어진 차라고 할 수 있다. 저평가가 아쉬울 뿐이다.한 줄 평장점 : 높은 연비와 2500만원대 가성비, 모던한 인테리어단점 : 소형 SUV에 비해 좁은 뒷좌석 공간, 가려지는 후방시야
- 르노삼성, 비대면 서비스 및 방역 강화…서비스점 방문 없이 차량 정비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한 고객들의 우려를 덜기 위해 전국 모든 전시장과 AS서비스점에 대한 예방 조치를 적극 시행하는 한편, '비대면 서비스’도 함께 강화한다고 밝혔다.르노삼성자동차는 비대면 서비스 강화를 위해 차량 정비가 필요함에도 코로나19 여파로 AS서비스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전 차종을 대상(단, 마스터 및 사고수리 차량 제외) 으로 ‘스페셜 픽업 & 딜리버리 서비스’를 3월 한달 간 실시한다.픽업 & 딜리버리 서비스는 고객이 요청한 장소에서 정비가 필요한 차량을 전달받아, 정비 완료 후 다시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인도해 주는 서비스다. 편도 기준 10km 이내 기본 1만원, 10km 초과 시 1km 당 1천원 추가 비용으로 이용 가능하다. 단, 같은 구 내에서 이동할 경우는 기본 1만원 외 별도 추가 금액은 없다.비대면으로 차량 정비를 받고자 하는 고객은 르노삼성자동차 고객센터 또는 가까운 서비스점 문의를 통해 정비 접수부터 픽업 & 딜리버리 서비스까지 신청 가능하다. 공식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MY르노삼성’ 및 ‘MY르노’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예약 접수를 한 고객도 지정한 서비스점에 신청하면 픽업 & 딜리버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XM3 출시를 맞아 고객 방문이 증가한 전시장 및 AS서비스점에 대한 코로나19 예방 조치도 적극적으로 시행 중이다. 르노삼성자동차 전국 모든 전시장과 AS서비스점은 매일 정기적으로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직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입출고 차량에 대한 인체 무해 살균 소독, 방문 고객 체온 체크 및 손 소독제 사용 권고 등을 진행 중이다. 특히 고객 상담 부스의 경우 매시간 소독을 통해 더욱 철저한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한편, 르노삼성자동차가 2016년부터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도입한 비대면 온라인 청약 시스템도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일 출시한 XM3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전용 마이크로사이트 내 온라인 쇼룸 운영과 온라인 전용 사전 계약 혜택 등 모바일 세대 고객을 위한 전략을 펼쳐 사전 계약의 약 24%를 온라인으로 이루었다.르노삼성자동차 김태준 영업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개인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고객들을 위해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기본적인 예방 조치도 충실히 시행하고 있다”며 “현 사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고객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옷 10벌 보낼 테니 골라서 사세요”…영유아 이색서비스 눈길
-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유망한 신진 디자이너 아동복 브랜드만을 엄선해 소개하는 ‘아베끄뚜아’를 강남점에 선보였다. (사진=신세계백화점)[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경기도에 거주하는 김가민(29·가명)씨는 36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동딸인 만큼 먹이는 것부터 입히는 것까지 모두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아직은 모르는 것이 많은 초보 엄마다. 하지만 신세대 엄마답게 유아동복 큐레이션부터 컨설팅 서비스까지 ‘육아 신문물’을 찾아 미숙한 점들을 보완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워킹맘, 젊은 엄마들이 아기를 키우기 위해 이용하는 신규 서비스들이 최근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절벽’이라 할 정도로 출생아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육아 관련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영유아식 연도별 판매액은 지난 2013년 394억 원에서 2017년 940억 원으로 늘었고, 최근에는 1000억원 가까이 성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아용품 시장 규모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1조5100억원에서 2014년 2조1100억원, 2016년 2조3700억원, 2018년 3조8200억원까지 성장했다. 유아동복 큐레이션 배송 서비스 ‘키즈픽(KIDS PICK)’. (사진=키즈픽)◇쑥쑥 크는 아이, 예쁜 옷 입히고 싶다면?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긴 하지만 유아동복 큐레이션 배송 업체도 생겨났다. ‘아이 옷을 구매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을 슬로건으로 하는 키즈픽은 소비자가 ‘스타일퀴즈’에 입력한 패션 취향을 기반으로 10벌의 유아동복을 큐레이션(추천)해 배송해 준다.10벌의 옷이 담긴 ‘키즈박스’를 받은 소비자는 3일간 피팅 및 디자인 체크를 할 수 있으며, 구매를 원하지 않는 옷은 별도의 반품 등록 없이 택배사가 수거해 가고 이후 자동 결제까지 이뤄진다. 최근 100가구에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1차 베타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평소 아이 옷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 육아맘, 워킹맘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달 말 정식 론칭 전 선발된 가구에 한해 2차 베타서비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에서도 ‘프리미엄 아동복’ 수요를 잡기 위해 전문 편집숍을 만들고, 유명 브랜드를 입점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7년 선보인 니트 전문 자체 브랜드(PB) ‘일라일’을 성장시켜 최근 ‘일라일 키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니트(15만8000원), 카디건(17만9000원), 원피스(19만8000원) 등이 대표 상품으로, 비교적 비싼 제품이지만 편안한 착용감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국내 유망한 신진 디자이너 아동복 브랜드만을 엄선해 소개하는 ‘아베끄뚜아’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0층 아동 전문관에서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해 명동 본점 7층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지방시’의 아동 라인인 ‘지방시 키즈’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고, 부산 본점에도 ‘몽클레르 앙팡’, ‘리틀그라운드’ 등 수입 명품 및 프리미엄 아동복 브랜드를 늘렸다. 백화점 관계자는 “출산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그에 반해 아이 1명에게 들이는 소비는 점점 늘고 있다”면서 “지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유아동복 명품 브랜드 매출이 전체 명품 매출보다 더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영유아 교육 모바일 서비스 ‘키즈노트’. (사진=키즈노트 공식홈페이지)◇잠자는 것부터 놀이활동까지 육아 전반 서비스 늘어먹이는 것, 입히는 것뿐 아니라 교육이나 놀이 등 육아 전반에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많이 늘고 있다. 아이들의 놀이 모습을 기록해주는 등 맞벌이 부부와 아이의 시간적, 공간적 간극을 메꿔주기 위한 서비스는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육아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서비스기업 ‘아놀짱’은 현재 약 8만 유료회원과 2만 여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다. 방문수업과 홈키즈카페를 중점적으로 운영한다. 직장생활로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눈에 담을 수 없는 부모를 위해 플레이 크리에이터(Play creator·방문교사)가 활동사진을 담은 리포트를 작성해준다. 또 홈키즈카페를 위한 놀이기구, 가습기 등 소형기기 렌탈과 이유식 배송, 유모차 및 카시트 세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아기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잠’을 위한 서비스도 있다. 육아컨설팅회사 아기잠연구소는 수유량, 수유시간, 수면시간 등 아기의 생활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라인 상담 및 문화센터 그룹대면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최근 론칭한 개방형 공동육아 커뮤니티 ‘알잠 다방’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아기 생활 패턴 분석 서비스를 확대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의 영유아 교육 모바일 서비스 기업 ‘키즈노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어린이집에서 발송하는 공지사항, 식단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유치원, 어린이집 등 5만여 곳 이상에서 쓰이며 영유아 대상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시장 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