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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늦가을 용인' 즐기는 세 가지 여행방법
- 경기 용인 연화산 와우정사 입구를 지키고 있는 ‘불두’(佛頭). 와우정사는 연화산 48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곳에 자리했다. 불상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세계 각국의 3000여개 이색적인 불상을 모셔놨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을 즐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주말이 아마도 겨울이 오기 전 올가을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겠다. 어디를 가는 게 좋을까. 사실 정답은 없다. 집 앞 공원도 좋다. 여행기분을 조금이라도 내고 싶다면 근처 수목원이나 산자락에 앉은 절집도 있다. 별다른 계획이 없다면 경기 용인을 주목해보자. 용인은 이미 늦가을 정취에 흠뻑 젖어 있다. 숲은 붉고 노랗게 물들었고 길에는 두툼한 낙엽이 깔렸다. 용인은 무엇보다 여행객에게 아주 편안한 곳이다.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볼거리·즐길거리가 넘친다. 미술관·박물관이나 테마파크 등은 물론 호젓한 산사와 골프장 인근의 산책로까지. 누구와 어디를 가든 용인은 포근하게 감싼다. ◇ 이국적 산사 사이 놓인 호젓한 산책로 ‘와우정사’늦가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단풍구경이다. 용인에도 단풍이 절정에 접어들었다. 그중 만추의 서정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와우정사를 추천한다. 빼어난 가을단풍으로 이름난 사찰이다. 경기 용인 연화산의 48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와우정사에 자리잡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륵반가사유상. 대웅전 처마 밑에 달린 풍경이 고즈넉하다.와우정사는 연화산의 48개 봉우리가 마치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곳에 자리했다. 다른 절집과는 조금 다르다. 장고한 역사도 장엄한 풍경도 없다. 대신 불상박물관이라 할 만큼 세계 각국의 다양한 불상을 모셔놨다. 산 중턱 열반전에 누워있는 ‘와불’(臥佛)은 세계 최대 규모다. 높이 3m에 길이가 12m에 이른다. 세계 최대 목불상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다. 향나무를 통째 깎아 만들었다. 이외에도 사찰 입구에 있는 초대형 ‘불두’(佛頭)와 황 10만근으로 10년간 만들었다는 ‘장육오존불’, 무게가 12t에 이르는 ‘통일의 종’, 한국 최대의 ‘청동미륵반가사유상’과 ‘석조약사여래불’ 등 3000여개의 불상이 있다. 여기에 다채로운 형태의 석탑·돌탑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와우정사는 이국적이다. 불상이나 석탑 등의 형태가 우리 것과 사뭇 다르다. 입구부터 다소 낯선 비정형의 풍경이 이어진다. 먼저 반기는 거대한 불두를 지나 대웅전 옆으로 난 언덕길을 따라 오르면 길목마다 다양한 석탑·불상이 놓여 있다. 열반전에 이르는 계단을 따라 오르면 사천왕상이 수문장처럼 서 있다. 그 뒤가 열반전이다. 그 유명한 와불이 기다리는 곳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향나무를 통으로 들여와 이음매 없이 단번에 깎았다고 한다. 열반전에 오르는 언덕에는 통일탑이 줄지어 서 있는데 역시 이국적인 느낌이다. 세계 각국의 불교 성지에서 가져온 돌로 통일을 염원하며 쌓았다고 한다. 열반전에서 언덕 하나를 더 오르면 대각전이다. 안에는 불상이 아닌 석가모니 고행상을 모셨다. 갈라진 흔적 하나 없는 매끈한 옥으로 만들었다. ‘오백나한’ 조각도 인상적이다. 열반전에서 오른쪽 언덕을 따라 오르면 ‘깨달음을 얻은’이란 뜻의 나한(아라한) 돌조각 500여점이 산자락 한 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조용하고 이국적인 느낌이다. 늦가을 가까운 이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기에 딱 알맞은 곳이다. 만추의 정취가 가득한 한국민속촌에서 관람객들이 나무의자에 앉아 가을을 느끼고 있다.◇ 가을 정취 가득한 ‘한국민속촌·에버랜드’역시 용인에서 늦가을에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은 한국민속촌. 조선시대 후기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민속전시관이다. 1974년에 개장했다. 60만평의 대지 위에 기와집과 초가가 어만추의 정취가 가득한 한국민속촌에서 한복을 입은 관람객이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비단천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우러져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간 듯하다. 이곳의 가장 큰 자랑은 270여동의 전통가옥이다. 지방별로 특색을 갖춘 민가에 당시 생활상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옛 지방 행정기관인 관아를 비롯해 교육기관인 서원과 서당, 의료기관인 한약방, 토속종교 건축물인 사찰과 서낭당, 점술집 등도 들어서 있다. 저잣거리에도 볼거리가 많다. 사극 영사관에는 한국민속촌에서 촬영했던 각종 영화와 드라마를 정리해놨고 용상 체험, 효과음 체험, 폐가 체험, 옥사 체험 등 다양한 체험거리도 마련해 놓았다. 이외에도 세시풍속과 관혼상제, 민속놀이, 또 농사법과 음식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전통 민속관, 대륙별·나라별로 고유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세계서 수집한 3000여점의 유물을 전시한 세계민속관·박물관·미술관 등도 둘러볼 수 있다. 에버랜드도 빼놓을 없다. 국내 최초의 테마파크. 1976년 가족공원인 ‘자연농원’으로 개장 후 누적입장객만 2억명을 넘겼다. 어린아이를 둔 가족이나 연인 여행객의 필수코스 중 하나다. 주변에 유명 미술작품과 소중한 문화유산을 전시한 ‘호암미술관’, 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교통박물관’도 있어 일석이조다. 아메리칸 어드벤처와 이솝빌리지, 매직랜드와 장미원, 포시즌스가든, 유러피언 어드벤처, 주토피아 등 구역마다 다양한 콘셉트의 놀이기구와 동물원, 식물원 등이 있다. 늦가을에 에버랜드를 찾아야 하는 이유는 더 있다. 화려한 빛의 향연이 밤마다 펼쳐지는 로맨틱 일루미네이션이 있어서다. 15종 108마리의 동물조형물이 밤이 되면 ‘별빛동물원’으로 변신한다. 특히 사파리 분위기가 물씬 나는 배경음악이 흘러 더욱 생생하게 관람객을 유혹한다. 26m의 거대한 ‘로맨틱 타워트리’도 꼭 챙겨봐야 할 볼거리다.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의 골프코스 전경(사진=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 골프장에도 가을낭만은 있다 수도권인 용인에 특히 많은 것이 골프장이다. 현재 용인에는 29개의 골프장이 있다. 이중 회원제골프장이 18개고, 대중제골프장이 11개다. 용인에 골프장이 몰린 큰 이유는 서울에서 1시간 내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여행목적지로서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가족모임이라든지 단체세미나 등을 골프장에서 하는 경우도 빈번해졌다. 완벽한 부대시설과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골프장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이 대표적이다.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은 2012년 개장 때 프리미엄 대중제골프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총 40만평 부지 위에 18홀로 국내서 보기 드문 파 73의 국제 규격 코스를 보유한다. 가장 큰 강점은 대중제면서도 회원제 못지않은 시설과 서비스. 현대적인 분위기의 클럽하우스와 라커룸, 넓은 사우나시설에선 고객을 위한 배려를 느끼게 한다. 여타 골프장과 비교할 때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복합교육단지다. 써닝리더십센터는 푸근한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안락한 휴식공간은 물론 대강의실·세미나실·토의실 등이 딸린 연수원과 생활관을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교육시설로 운영한다. 근처에는 운동장과 야외행사장, 대덕산 하이킹코스도 있어 길지 않은 여행을 계획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최근에는 잔디광장·바비큐장과 아울러 야외공연이 가능한 문화광장을 조성했고 조만간 복합레저문화공간으로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다. 호텔·워터파크·글램핑장 등을 들여 스포츠와 문화, 여행이 있는 힐링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용인을 대표하는 또 다른 골프장으로 88컨트리클럽이 있다. 원래는 국가유공자 복지증진에 들어가는 보훈기금 증대를 목적으로 설립했다. 총 36홀로 전체홀마다 전략적으로 레이크와 벙커를 친환경적으로 배치해 조성했다. 레이크사이드컨트리 클럽(회원제 18홀·대중제 36홀)도 많이 알려진 곳이다. 경기 분당에서 고개 하나만 넘으면 되고 서울에서도 비교적 가까워 골퍼들이 선호하는 골프장 중 하나다. 대중제골프장도 회원제 코스 못지않아 회원권이 없는 골퍼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이다. 백암 정육집식당 한우마을의 한우 갈비살◇여행메모△가는길=에버랜드는 경부고속도로에서 수원나들목으로 빠져나와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다시 마상나들목으로 빠져 나가야 한다. 한국민속촌은 수원나들목에서 나와 신갈오거리에서 우회전해 오산방면으로 향하면 나온다. 와우정사는 용인시내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이천 방향으로 가야 한다. 다시 57번 국도를 타고 약 10㎞ 직진한다.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은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남이천 나들목에서 안성방향으로 직진하다 매산삼거리에서 우회전, 다시 백봉교차료에서 우회전해 들어간다. △먹을곳=처인구 백암면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순대’다. 백암면사무소 일대에 9개의 순대맛집이 손님을 맞는다. 설렁탕 국물 같은 말간 국물에 머리고기와 파를 듬뿍 넣어준다. 토종순대중앙식당(031-333-7750), 백암제일식당(031-332-4608) 등이 있다. 백암면에서 현지인이 자주 찾는 ‘백암정육점식당’(구 이모집·031-337-2800)은 한우와 돼지고기 전문점이다. 이곳의 장점은 질 좋은 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것. 한우 1등급이 500g에 5만원이다. △잠잘곳=용인에는 숙박시설도 다양하다. 리조트는 물론 호텔·펜션 등 취향이나 비용에 맞춰 선택할 폭이 넓다. 골프와 늦가을 단풍구경을 동시에 계획한다면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에서 제공하는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위트룸과 트윈룸 등이 있어 가족은 물론 연인·친구와 같이 묵을 수 있다. 한화리조트 용인 베잔송도 가족형 숙소로 추천할 만하다. 회원이 아니라면 소셜미디어 등을 이용하면 주중에 회원가보다 저렴하게 객실을 구할 수 있다. 만추의 정취가 가득한 한국민속촌경기 용인 연화산 와우정사 입구를 지키고 있는 ‘불두’(佛頭). 와우정사는 연화산 48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곳에 자리했다. 불상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세계 각국의 3000여개 이색적인 불상을 모셔놨다.와우정사 대웅전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여행객와우정사 대웅전 앞 붉게 물든 단풍 아래서 만추를 즐기고 있는 여행객각국의 불교도들에 의해 만들어진 와우정사의 ‘통일의 탑’와우정사를 다녀간 다양한 국적의 신자들이 남긴 소망글와우정사 뒤편으로 난 산책길에 있는 ‘오백나한’ 조각들도 인상적이다. 열반전에서 오른쪽 언덕을 따라 오르면 ‘깨달음을 얻은’이란 뜻의 나한(아라한) 돌 조각 500여점이 산자락 한 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와우정사 산책길에 곱게 물든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여행객들.와우정사 산책길에서 바라본 돌탑 무덤와우정사를 찾은 여행객들이 곳곳에 자리한 다양한 석불과 탑들을 보며 가을을 즐기고 있다.만추의 정취가 가득한 한국민속촌만추의 정취가 가득한 한국민속촌에서 한복을 입은 관람객이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비단천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만추의 정취가 가득한 한국민속촌에서 마상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의 교육관(사진=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
- [르포]4차 산업혁명 일자리 찾는다… 폴리텍 엑스포 '문전성시'
- 강릉캠퍼스 산업잠수과에서 수중용접 시연을 하고 있다. 한국폴리텍 제공.[일산=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이번 엑스포(EXPO)는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직업훈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포하고 국민들도 미래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진학과 취업을 앞둔 많은 분들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직업을 체험하고 진로에 대한 확신을 얻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이우영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의 개회사와 함께 ‘한국폴리텍 엑스포’가 2일 오전 시작됐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이날부터 3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제4차 산업혁명, 우리가 만드는 대한민국 일자리’라는 주제로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23개 기업이 150여명을 채용한다. 반도체 생산업체 솔브레인에서는 생산 기술 분야 인력 5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학생들의 면접 열기도 뜨거웠다. ◇전국 35개 캠퍼스·145개 학과 참여 전국의 35개 캠퍼스, 145개 학과가 참여하는 이번 엑스포는 50여종의 직업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직업체험관, 졸업생들의 60개 우수 작품을 전시하는 졸업작품전시관, 20여 개의 우량기업이 실제 채용을 진행하는 채용관, 연령·직종·과정·지역별 상담이 이뤄지는 상담관 등 약 200여개의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엑스포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보고, 듣는 체험형 행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은 산업잠수사 체험과 수중용접 시연, 드론전문가나 바이오전문가 체험 등이다. 물 속에서 용접 불꽃을 튀기는 산업잠수과의 수중 용접 시연은 주변 관람객들 사이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 관람객들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생생한 시연을 본 후 바로 옆의 체험관에서 폴리텍 재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15㎏이나 되는 잠수 헬멧을 착용해 보기도 했다.한쪽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가르치는 빅데이터과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다. 서울시내의 교통량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그래프화하는 작업이다. 이외에도 드론 조종을 해볼 수 있는 드론 전문가 체험과 미백크림을 만들어 보는 바이오 전문가 체험도 인기코스다. 폴리텍 엑스포에 학생들을 데려온 한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중·고등학생들은 기술 관련 직업에 대해 접해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 엑스포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체험형 전시로 꾸며져 많은 학생들의 진로를 구체화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바이오캠퍼스 바이오나노소재과에서 미백크림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폴리텍 제공.강릉캠퍼스 산업잠수과에서 수중용접 시연을 하고 있다. 한국폴리텍 제공.◇ 1인승 자동차·태양광 재활용 분리압축기 등 눈길 졸업작품 전시관에는 학생들이 설계하고 제작한 60개의 졸업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부산캠퍼스 자동차과의 자작자동차가 눈에 띄었다. 김진백 학생 등 9명이 만든 이 자동차는 125cc 엔진을 이용해 전진 5단, 최고 50km/h의 속력을 낼 수 있도록 1인 승용으로 제작됐다. 올해 열렸던 전국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광주캠퍼스 금형디자인과 김성민 학생의 태양광 재활용 분리압축기는 100% 태양광 전력을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센서와 롤러압축방식을 이용해 PET와 캔을 93%까지 압축하고 분리, 축적해 쓰레기의 부피를 15~20%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 춘천캠퍼스 전기과 이선우 등 4명은 스마트 터널 조명제어 장치를 개발했다. 차량 통행이 적은 지방의 터널 조명을 자동으로 제어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폴리텍 출신 졸업생, 재학생의 경험을 나누는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기술을 통해 대한민국 국가품질명장이 됐고 이제는 국회의원이 된 김규환 새누리당 의원이 기술과 땀의 가치에 대해 젊은 세대와 소통했다. 또 세계 4대 보석디자인 대회를 석권한 홍성민 주얼리 디자이너가 업계에서 드문 남성으로서 보석에 대해 배우며 생긴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XTM의 인기 프로그램 더벙커에서 정비마스터로 활약하고 있는 차윤식씨도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남들이 다 부러워하던 대기업에 사표를 내고 나와 자동차 정비를 하겠다고 했을 때 집을 나가라고 했던 부모님과 기능인에 대한 차가운 시선에 힘들었던 일을 소개했다. 그는 “손톱에 낀 기름때도 부끄럽던 때가 있지만 지금은 기술을 통해 사업에 성공하고 방송에서도 인정받으며 예전 일들은 한낱 추억이 됐다”고 전했다. ◇첫날에만 1만6000명 방문…4명 중 1명 사전등록 첫 날에만 1만 6000여명이 다녀간 이번 행사는 사전에 등록한 200명 중 4명 중 1명이 대졸 이상 고학력자다. 취업난에 폴리텍 재입학을 원하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사전 등록을 통해 EXPO에 방문한 한 대학생은 “인문계 전공자로서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취업이 어려울 것 같아 폴리텍에 입학할 생각”이라며 “내가 원하는 학과에서 간단한 체험도 해보고 상담까지 받아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폴리텍은 전국 35개 캠퍼스, 전생애주기를 아우르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8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 베이비부머와 경력단절여성 상담관,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하이테크과정 상담관을 운영한다. 특히 매년 높은 취업률로 인기를 끄는 학과 20개를 선정해 학과에 대한 상담도 진행 중이다. 이번 엑스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 ‘폴리텍 엑스포(www.polytechexpo.com)’를 방문하면 된다. 11월 2일부터 3일까지 킨텍스 제1전시장 5홀에서 진행되는 한국폴리텍 EXPO에서 창원캠퍼스 메카트로닉스과에서 스마트 모션 시뮬레이터 체험을 하고 있다. 한국폴리텍 제공.▶ 관련기사 ◀☞ [포토]"한국폴리텍 EXPO, 미래 직업 체험하세요"☞ [포토]"한국폴리텍EXPO,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 한 눈에"☞ [포토]'한국폴리텍 EXPO' 2~3일까지☞ 일자리 지도 한 눈에..2~3일 '한국폴리텍 EXPO'☞ [특징주]S&K폴리텍, 휴대폰부품제조사 인수에 '급등'☞ [오늘의 M&A 공시] S&K폴리텍, 휴대폰 부품업체 엔피디 200억원에 인수☞ S&K폴리텍, 200억에 휴대폰부품업체 엔피디 인수
- [일문일답] 이동걸 “대우조선, 산은 기존 6000만주 전액 무상감자 소각"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은 1일 대우조선의 감자(자본금 줄이기)와 관련, “(지난해 연말 4000억원 유상증자를 하기 전의) 기존 6000만주에 대해서는 전액 무상감자로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금 단계에서는 대우조선의 조건부 자율협약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 지연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소난골 문제에 대해서는 “해외 전문가를 투입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질의응답이다. -출자전환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나△수출입은행과의 자본확충 방안은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다. 단지 산은, 수은의 내부적인 절차가 진행중이라 내부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규모는 말할 수 있다. -수은은 영구채를 선호하나△영구채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우조선 출자전환 등에 나서 지원을 하면 한진해운과 이중잣대가 아닌가△저는 뱅커다. 저는 정치적 사항에 대한 식견이 없다. 그런 사항은 구조조정에 참고 요인이 될 수 없다. 저는 채권단 입장에서 오랜 기간 협상을 해왔고 마무리를 해왔다. 한진해운에 대한 정치적 해석에 대해 답변할 식견은 없다. 철저하게 원칙에 근거해서 해왔다.-해외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조선업 컨설팅 결론이 어땠나, 결론과 다르게 대우조선을 살리는 쪽이라면 왜 그렇게 했나△맥킨지 보고서는 언론 보도 수준으로 알고 있고 원본을 보지 못 했다. 맥킨지에 컨설팅을 의뢰한 협회가 여러 가지 상황을 걱정해서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맥킨지 보고서는 보고서라고 생각한다. 거기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엄중히 받아들이고 그게 정책결정의 바이블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제 산은 혁신방안을 내놨다. 오늘 기자간담회를 예고없이 한 이유는 어제 조선업 경쟁력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인가△어제 발표된 방안이 미흡한지 여부는 제가 말하기 어렵다. 그에 대한 후속적인 것과 (오늘 기자회견은) 무관하다. 정부의 큰 방안이 완성되면 주채권은행으로서 세부사항(디테일)을 보고하는 게 도리라고 해서 나왔다. 어제의 상황이 어떠해서 오늘 기자간담회를 하는 것은 아니다. -향후 유동성이 중요하다. 11조원 선박발주가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보나△유동성은 대우조선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위기인데, 유동성 극복에 여려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지만, 수주회복, 시장 명성 회복 등을 단계적으로 밟아가야 한다. (우선) 자본잠식에 있으니, 이를 회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수주를 회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유동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데, 당장 당면하는 문제는 회사채 만기도 (내년에) 9500억원 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한 여려 대책을 검토하고 회사 자체도 여러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 자구 노력에 대해서도 일정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소난골 인도 지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조건부 자율협약에 가나△현재는 그런 부분에 대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소난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 소난골에 대해서는 전문성 있는 전문가를 투입해 돌파구를 찾고 있고 유동성 해결도 단계별로 몇 단계를 갖고 움직이고 있다. -작년의 2조원 자본확충보다 더 한다고 했다. 산은은 (증자여력) 남은 게 1조6000억원인데 1조6000억 이상으로 산은은 투입하나△그렇다-소난골 문제의 데드라인은?△협상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9월말까지 인도한다는 상황은 불변인데 미세한 금융의 조건 문제가 도출돼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난골은 시점을 말하고 싶지만, 오늘 말하면 다음달 앙골라 협상카드로 나오기 때문에 일정에 대해 말할 수 없다. -자본확충 규모는?△자본확충을 어느정도 충분한 상태에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기본적 생각있다. -향후 수주 전망은 맥킨지와 클락슨 보고서 중 어느 쪽에 가깝나△누가 알 수 있겠는가, 몇가지 악재와 호재가 병존해 있다. 호재를 감안하면 유가가 40불 수준을 넘어 50불 수준인데 유가가 65불이면 가능성이 전제되는 게 아닌가 본다. 유가 상승세는 하나의 호재고 둘째는 정부가 어제 발표한 것을 보면 선박발주 11조중 군함 경비정이 7조8000억이라 수주에 도움이 될 거다. 국제해사기구에서 환경규제와 관련해 벙커씨유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면서 LNG로 대체되는 부분이 있다. 국내적으로 보면 선박은행이 1조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수주의 급격한 증가를 가져오지 않겠지만 (도움이 돼 수주상황은) 최악은 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악재는 이런 상황이 반대일 경우, 유동성 부족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수주절벽도 계속될 수 있는데, 대우조선은 연말까지 (유동성 부분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고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수주절벽은 벗어나지 않을까하는 관측이 있다.-출자전환 규모가 1조6000억원보다 더 큰 것으로 한다고 했는데, 서별관회의의 가정이 틀렸다고 할 수 있나 △꼭 그렇지는 않다. 증자 규모 부분은 필요에 따라 자꾸자꾸 할 수는 없으니까 일정기간 자본으로 인한 문제는 없앨 수 있는, 1조6000억원보다 더 크게 하겠다는 것이다. 산은은 이사회 등 내부적으로 절차가 필요해 전체 규모를 말하지는 못 한다. 시장이 생각하는 규모보다는 조금 더 규모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존 6000만주에 대해서도 전액 무상감자로 소각할 예정이다.-대우조선 법정관리 보낸다고 하면 피해규모를 산정한 게 있나△한진해운은 지원을 끝내고 왜 대우조선은 지원을 계속 하냐 하지만, 현저히 차이가 있다. 한진해운은 회사채무에 대해서 채권단이 들어가 개별회사의 외상값을 갚는다는 것이었는데, 그게 성립하지 않는다. 대우조선은 세계 1위의 산업이 됐다. 세계 1위의 산업에 대한 어떤 판단을 할지는 신중해야 한다. 대우조선이 나쁜 상황에 갔다고 하면 57조~60조원 (피해를) 본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대우조선 관련 직원이 4만명, 협력업체 370개, 기자업체가 1100개다. 또 선수금환급보증(RG)이 12조3000억원 남아있다. 건조계약 디폴트로 입을 수 있는 피해가 많다. 4조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8조9000억을 회수했다. 4조2000억원 중 3조5000억을 투입하면서 8조9000억원의 경제적 이익이 있어서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대우조선은 4조2000억원을 초과하는 (지원의) 경우에는 엄중하게 생각하고, 작년 그 금액 이상은 추가로 투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가지고 자구노력으로 처리하고 있다.
- 정부, 대우조선 등 '빅3 체제' 유지 확정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조선업 ‘빅3 체제(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31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6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정부 방안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상선 등 경쟁력 있는 부문을 중심으로 효율화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주인찾기’를 통해 대주주 등의 책임경영을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향후 조선사별 체질개선, 경영정상화 정도 및 시장여건 등을 종합 고려해 산은의 대우조선 민영화, M&A 등 산업재편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해양플랜트 사업은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14개 자회사와 조선소 사업장 이외의 모든 부동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앞으로 대우조선은 △대형 LNG선, 고효율 메가 컨테이너 등 차세대 신선박 사업 △차세대 선박추진체계(연료전지, 에너지 저감장치 등) △첨단 기술과 건조시설을 활용한 수출 방산사업 등 신산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나머지 두 곳은 자구계획에 따라 사업재편이 이뤄진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유휴 도크를 가동 중단하고 비(非)조선해양 사업부문(태양광, 풍력 등) 분사 및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에는 호텔, 선주 숙소 등 비(非)생산자산을 매각하고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조선업 ‘수주절벽’에 대응해 2020년까지 11조원 규모, 250척 이상의 선박을 발주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2018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입해 군함, 경비정, 관공선 등 공공선박 63척 이상을 조기에 발주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는 선주를 대상으로 3조7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75척, 연안 화물선·여객선 등 중소형 선박 건조에 금융 우대를 적용해 115척의 선박 건조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정상외교 등을 통해 123억달러 규모의 해외 군함 프로젝트 등 해외 수주도 지원할 예정이다이외에도 정부는 구조개편안으로 도크 등 유휴설비를 매각, 가동중단하고 인력조정 및 외주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2018년까지 조선 3사의 도크 수를 31개에서 24개로 23% 축소하고, 직영인력 규모를 6만2000명에서 4만2000명으로 32% 축소할 계획이다. 부실 규모가 크고 발주 전망이 불확실한 해양플랜트 사업은 축소하고 수익성 평가를 대폭 강화해 과잉·저가 수주를 막기로 했다. 이어 정부는 경쟁력이 있는 부문을 대형·고급상선(대형 컨테이너선·탱커, LNG선, LPG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분을 해양플랜트, 중소형 선종(벌커, 중소형 탱커 등)으로 구분해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대형·고급상선의 경우 향후 5년간 민관 공동 R&D를 7500억원 투자하고 전문인력 6600명을 양성하며 금융·세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선박 수리·개조 시장(연 160억달러) 개척 △해양플랜트 유지·보수 시장(연 800억달러) 신규 진출 △ 해외 조선소 건설·운영 컨설팅 진출 △LNG 벙커링 시장 개척 등도 추진한다. 유 부총리는 “그동안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엄정한 손실분담 원칙 하게 기업들이 자생력을 갖추고 체질을 개선하도록 유도해 왔다”며 “앞으로도 당사자 책임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모습.(사진=산업부)▶ 관련기사 ◀☞ 금융위 부위원장 "대우조선 출자전환 계획 다음주 공개"☞ 유일호 "조선업, 선박산업으로 전환…대우조선 효율화 후 '주인찾기'"(상보)☞ 유일호 "대우조선 효율화 후 '주인찾기'로 책임경영 유도"☞ 대우조선, 2018년 '몸집줄이기' 마무리..내년 1월 직원 무급휴직☞ 정부 "대우조선 2년 뒤 매각? 구체적 계획 없다"
- 중국산·단통법·다모델화...스마트폰 액세서리업계 고사위기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한국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계가 스마트폰 다(多)모델화, 중국산 덤핑,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때문에 고사 위기다. 보호 케이스, 필름 등 전통적 스마트폰 액세서리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 최신 기술과 접목한 2세대 액세서리마저 소비자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과잉 기술’이라는 혹평이 나온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은 2010년 2500억원에서 2014년 1조8000억원, 지난해 2조원 등으로 급성장세다. 하지만 커가는 시장파이의 대부분은 중국업체들이 집어 삼키고 있다.◇아이폰3g 한국 상륙, 관련 액세서리 업체 우후죽순 생겨 업계에 따르면 2010년 당시만 해도 스마트폰 케이스 사업은 ‘땅 짚고 헤엄치는 장사’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었다.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산업은 2009년 아이폰3g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아이폰, 갤럭시 같은 스마트폰의 액정 디스플레이가 전면 도입으로 외부 충격에 취약했기에 자연스럽게 보호 케이스와 필름시장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현재 노점에서 단돈 몇천원이면 구할 수 있는 스마트폰 케이스는 2010년 전후 3만원이란 고가에도 불티나게 팔렸다. 스마트폰 케이스 제작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았기에 영세기업들도 우후죽순 이 시장에 진입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가 점차 산업으로 자리 잡자 2012년 국내 최초로 IT액세서리·주변기기전시회인 KITAS가 열리기도 했다. KITAS 주관사인 신한전람의 이형준 팀장은 “당시 조금만 특이한 디자인의 케이스나 액정보호필름 시안이 나오면 부리나케 바이어들이 몰렸다”고 회고했다. ◇갤럭시S3·중국발 덤핑·단통법으로 국산 액세서리 몰락하지만 케이스와 액정보호필름 등을 필두로한 스마트폰 액세서리 산업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 팀장은 “당시 참가했던 70여개 기업 중 현재까지 남은 기업은 3분의 1도 안된다”며 “생존한 기업들도 사업을 전환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보호 케이스·필름 등 1세대 국산 스마트폰 액세서리가 몰락한 이유로는 갤럭시S3의 출시·중국산 저가 제품 그리고 단통법 등이 꼽힌다.삼성전자(005930)는 2012년 갤럭시S3를 출시하며 세부 모델마다 크기를 달리했다. 동시에 ‘정품 케이스’를 직접 출시했다. 금형 설비를 갖추는데 최소 수천만원에서 1억원 가량이 필요하게 되면서 영세 케이스 제조업체들은 경쟁에서 탈락했다. 휴대폰 대리점에서는 스마트폰 구매 시 정품 케이스를 함께 증정했다. 동시에 중국산 저가제품들이 무차별적으로 시장에 뿌려져 국산 액세서리 시장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2014년 시행된 단통법은 국산 스마트폰 액세서리 1세대의 마침표를 찍었다. 단통법으로 지원금이 줄자 스마트폰 교체 기간이 2년 이상으로 늘면서 액세서리 수요도 함께 급감했다.실제 주4일 근무제 등을 도입해 ‘꿈의 기업’이라고 불리던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기업 에이스그룹은 단통법 시행 이후 매출이 크게 줄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한때 매출액 900억원을 기록했던 이 기업은 지난 5일 법원의 파산선고를 받았다.거치대 기능을 접목한 베루스 스마트폰 케이스(사진 왼쪽)와 벙커링. (사진=베루스, 아이앤플러스)현재 스마트폰 액세러리 제조의 명백을 잇고있는 중대형 기업은 슈피겐코리아(192440)(지난해 매출액 1481억원)와 베루스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여타 국내 업체와 다르게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브랜드화·고급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전통적 액세서리와 다른 품목으로 성공가도를 걷고 있는 기업은 벙커링으로 유명한 아이앤플러스 정도다. 아이앤플러스는 스마트폰 후면 부착용 고리라는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었다. 아이앤플러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100만여개의 벙커링이 판매됐다”며 “2010년 출시 직후부터 국내외 특허출원을 완료해 모방을 방지하고 기술력을 키운 것이 생존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2세대 스마트폰 액세서리 들어서…소비자 니즈 충족해야스마트폰이 진화하며 관련 액세서리 업계는 2막을 열면서 자구책 마련에 몸부림을 치고 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다. 첫 변화는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다. 착탈식 배터리서 일체형 배터리로 스마트폰 시장이 움직이면서 자연스레 보조배터리가 필수품이 됐다. 하지만 특별한 기능차이가 없는 스마트폰 배터리는 국산 배터리가 자리 잡기도 전에 ‘대륙의 실수’ 샤오미를 선두로 한 중국산에 점령당한 상황이다.첨단 기능을 접목한 액세서리도 업계가 활로로 꼽고 있는 자구책이다. 무선 저주파 치료기(닥터 뮤직3), 스마트 치아 미백기(닥터 스마일) 등 의료기기화된 액세서리부터 전기충격 폰케이스(볼트 케이스), 모듈식 보조배터리(G-파워), 스마트폰 연결 초소형 빔프로젝터(미니 레이) 등이 대표적 품목이다.하지만 근래 출시된 각종 제품은 아직 소비자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최근 나온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보면 독창성·차별성에 집중한 모습이 보인다”며 “고차원의 기술보다는 실생활에서 필요성을 느끼게끔 하는 ‘적정기술’이 들어간 제품이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