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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가을 용인' 즐기는 세 가지 여행방법
  • [여행] '늦가을 용인' 즐기는 세 가지 여행방법
  • 경기 용인 연화산 와우정사 입구를 지키고 있는 ‘불두’(佛頭). 와우정사는 연화산 48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곳에 자리했다. 불상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세계 각국의 3000여개 이색적인 불상을 모셔놨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을 즐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주말이 아마도 겨울이 오기 전 올가을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겠다. 어디를 가는 게 좋을까. 사실 정답은 없다. 집 앞 공원도 좋다. 여행기분을 조금이라도 내고 싶다면 근처 수목원이나 산자락에 앉은 절집도 있다. 별다른 계획이 없다면 경기 용인을 주목해보자. 용인은 이미 늦가을 정취에 흠뻑 젖어 있다. 숲은 붉고 노랗게 물들었고 길에는 두툼한 낙엽이 깔렸다. 용인은 무엇보다 여행객에게 아주 편안한 곳이다.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볼거리·즐길거리가 넘친다. 미술관·박물관이나 테마파크 등은 물론 호젓한 산사와 골프장 인근의 산책로까지. 누구와 어디를 가든 용인은 포근하게 감싼다. ◇ 이국적 산사 사이 놓인 호젓한 산책로 ‘와우정사’늦가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단풍구경이다. 용인에도 단풍이 절정에 접어들었다. 그중 만추의 서정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와우정사를 추천한다. 빼어난 가을단풍으로 이름난 사찰이다. 경기 용인 연화산의 48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와우정사에 자리잡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륵반가사유상. 대웅전 처마 밑에 달린 풍경이 고즈넉하다.와우정사는 연화산의 48개 봉우리가 마치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곳에 자리했다. 다른 절집과는 조금 다르다. 장고한 역사도 장엄한 풍경도 없다. 대신 불상박물관이라 할 만큼 세계 각국의 다양한 불상을 모셔놨다. 산 중턱 열반전에 누워있는 ‘와불’(臥佛)은 세계 최대 규모다. 높이 3m에 길이가 12m에 이른다. 세계 최대 목불상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다. 향나무를 통째 깎아 만들었다. 이외에도 사찰 입구에 있는 초대형 ‘불두’(佛頭)와 황 10만근으로 10년간 만들었다는 ‘장육오존불’, 무게가 12t에 이르는 ‘통일의 종’, 한국 최대의 ‘청동미륵반가사유상’과 ‘석조약사여래불’ 등 3000여개의 불상이 있다. 여기에 다채로운 형태의 석탑·돌탑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와우정사는 이국적이다. 불상이나 석탑 등의 형태가 우리 것과 사뭇 다르다. 입구부터 다소 낯선 비정형의 풍경이 이어진다. 먼저 반기는 거대한 불두를 지나 대웅전 옆으로 난 언덕길을 따라 오르면 길목마다 다양한 석탑·불상이 놓여 있다. 열반전에 이르는 계단을 따라 오르면 사천왕상이 수문장처럼 서 있다. 그 뒤가 열반전이다. 그 유명한 와불이 기다리는 곳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향나무를 통으로 들여와 이음매 없이 단번에 깎았다고 한다. 열반전에 오르는 언덕에는 통일탑이 줄지어 서 있는데 역시 이국적인 느낌이다. 세계 각국의 불교 성지에서 가져온 돌로 통일을 염원하며 쌓았다고 한다. 열반전에서 언덕 하나를 더 오르면 대각전이다. 안에는 불상이 아닌 석가모니 고행상을 모셨다. 갈라진 흔적 하나 없는 매끈한 옥으로 만들었다. ‘오백나한’ 조각도 인상적이다. 열반전에서 오른쪽 언덕을 따라 오르면 ‘깨달음을 얻은’이란 뜻의 나한(아라한) 돌조각 500여점이 산자락 한 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조용하고 이국적인 느낌이다. 늦가을 가까운 이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기에 딱 알맞은 곳이다. 만추의 정취가 가득한 한국민속촌에서 관람객들이 나무의자에 앉아 가을을 느끼고 있다.◇ 가을 정취 가득한 ‘한국민속촌·에버랜드’역시 용인에서 늦가을에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은 한국민속촌. 조선시대 후기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민속전시관이다. 1974년에 개장했다. 60만평의 대지 위에 기와집과 초가가 어만추의 정취가 가득한 한국민속촌에서 한복을 입은 관람객이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비단천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우러져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간 듯하다. 이곳의 가장 큰 자랑은 270여동의 전통가옥이다. 지방별로 특색을 갖춘 민가에 당시 생활상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옛 지방 행정기관인 관아를 비롯해 교육기관인 서원과 서당, 의료기관인 한약방, 토속종교 건축물인 사찰과 서낭당, 점술집 등도 들어서 있다. 저잣거리에도 볼거리가 많다. 사극 영사관에는 한국민속촌에서 촬영했던 각종 영화와 드라마를 정리해놨고 용상 체험, 효과음 체험, 폐가 체험, 옥사 체험 등 다양한 체험거리도 마련해 놓았다. 이외에도 세시풍속과 관혼상제, 민속놀이, 또 농사법과 음식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전통 민속관, 대륙별·나라별로 고유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세계서 수집한 3000여점의 유물을 전시한 세계민속관·박물관·미술관 등도 둘러볼 수 있다. 에버랜드도 빼놓을 없다. 국내 최초의 테마파크. 1976년 가족공원인 ‘자연농원’으로 개장 후 누적입장객만 2억명을 넘겼다. 어린아이를 둔 가족이나 연인 여행객의 필수코스 중 하나다. 주변에 유명 미술작품과 소중한 문화유산을 전시한 ‘호암미술관’, 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교통박물관’도 있어 일석이조다. 아메리칸 어드벤처와 이솝빌리지, 매직랜드와 장미원, 포시즌스가든, 유러피언 어드벤처, 주토피아 등 구역마다 다양한 콘셉트의 놀이기구와 동물원, 식물원 등이 있다. 늦가을에 에버랜드를 찾아야 하는 이유는 더 있다. 화려한 빛의 향연이 밤마다 펼쳐지는 로맨틱 일루미네이션이 있어서다. 15종 108마리의 동물조형물이 밤이 되면 ‘별빛동물원’으로 변신한다. 특히 사파리 분위기가 물씬 나는 배경음악이 흘러 더욱 생생하게 관람객을 유혹한다. 26m의 거대한 ‘로맨틱 타워트리’도 꼭 챙겨봐야 할 볼거리다.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의 골프코스 전경(사진=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 골프장에도 가을낭만은 있다 수도권인 용인에 특히 많은 것이 골프장이다. 현재 용인에는 29개의 골프장이 있다. 이중 회원제골프장이 18개고, 대중제골프장이 11개다. 용인에 골프장이 몰린 큰 이유는 서울에서 1시간 내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여행목적지로서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가족모임이라든지 단체세미나 등을 골프장에서 하는 경우도 빈번해졌다. 완벽한 부대시설과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골프장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이 대표적이다.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은 2012년 개장 때 프리미엄 대중제골프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총 40만평 부지 위에 18홀로 국내서 보기 드문 파 73의 국제 규격 코스를 보유한다. 가장 큰 강점은 대중제면서도 회원제 못지않은 시설과 서비스. 현대적인 분위기의 클럽하우스와 라커룸, 넓은 사우나시설에선 고객을 위한 배려를 느끼게 한다. 여타 골프장과 비교할 때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복합교육단지다. 써닝리더십센터는 푸근한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안락한 휴식공간은 물론 대강의실·세미나실·토의실 등이 딸린 연수원과 생활관을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교육시설로 운영한다. 근처에는 운동장과 야외행사장, 대덕산 하이킹코스도 있어 길지 않은 여행을 계획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최근에는 잔디광장·바비큐장과 아울러 야외공연이 가능한 문화광장을 조성했고 조만간 복합레저문화공간으로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다. 호텔·워터파크·글램핑장 등을 들여 스포츠와 문화, 여행이 있는 힐링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용인을 대표하는 또 다른 골프장으로 88컨트리클럽이 있다. 원래는 국가유공자 복지증진에 들어가는 보훈기금 증대를 목적으로 설립했다. 총 36홀로 전체홀마다 전략적으로 레이크와 벙커를 친환경적으로 배치해 조성했다. 레이크사이드컨트리 클럽(회원제 18홀·대중제 36홀)도 많이 알려진 곳이다. 경기 분당에서 고개 하나만 넘으면 되고 서울에서도 비교적 가까워 골퍼들이 선호하는 골프장 중 하나다. 대중제골프장도 회원제 코스 못지않아 회원권이 없는 골퍼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이다. 백암 정육집식당 한우마을의 한우 갈비살◇여행메모△가는길=에버랜드는 경부고속도로에서 수원나들목으로 빠져나와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다시 마상나들목으로 빠져 나가야 한다. 한국민속촌은 수원나들목에서 나와 신갈오거리에서 우회전해 오산방면으로 향하면 나온다. 와우정사는 용인시내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이천 방향으로 가야 한다. 다시 57번 국도를 타고 약 10㎞ 직진한다.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은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남이천 나들목에서 안성방향으로 직진하다 매산삼거리에서 우회전, 다시 백봉교차료에서 우회전해 들어간다. △먹을곳=처인구 백암면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순대’다. 백암면사무소 일대에 9개의 순대맛집이 손님을 맞는다. 설렁탕 국물 같은 말간 국물에 머리고기와 파를 듬뿍 넣어준다. 토종순대중앙식당(031-333-7750), 백암제일식당(031-332-4608) 등이 있다. 백암면에서 현지인이 자주 찾는 ‘백암정육점식당’(구 이모집·031-337-2800)은 한우와 돼지고기 전문점이다. 이곳의 장점은 질 좋은 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것. 한우 1등급이 500g에 5만원이다. △잠잘곳=용인에는 숙박시설도 다양하다. 리조트는 물론 호텔·펜션 등 취향이나 비용에 맞춰 선택할 폭이 넓다. 골프와 늦가을 단풍구경을 동시에 계획한다면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에서 제공하는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위트룸과 트윈룸 등이 있어 가족은 물론 연인·친구와 같이 묵을 수 있다. 한화리조트 용인 베잔송도 가족형 숙소로 추천할 만하다. 회원이 아니라면 소셜미디어 등을 이용하면 주중에 회원가보다 저렴하게 객실을 구할 수 있다. 만추의 정취가 가득한 한국민속촌경기 용인 연화산 와우정사 입구를 지키고 있는 ‘불두’(佛頭). 와우정사는 연화산 48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곳에 자리했다. 불상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세계 각국의 3000여개 이색적인 불상을 모셔놨다.와우정사 대웅전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여행객와우정사 대웅전 앞 붉게 물든 단풍 아래서 만추를 즐기고 있는 여행객각국의 불교도들에 의해 만들어진 와우정사의 ‘통일의 탑’와우정사를 다녀간 다양한 국적의 신자들이 남긴 소망글와우정사 뒤편으로 난 산책길에 있는 ‘오백나한’ 조각들도 인상적이다. 열반전에서 오른쪽 언덕을 따라 오르면 ‘깨달음을 얻은’이란 뜻의 나한(아라한) 돌 조각 500여점이 산자락 한 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와우정사 산책길에 곱게 물든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여행객들.와우정사 산책길에서 바라본 돌탑 무덤와우정사를 찾은 여행객들이 곳곳에 자리한 다양한 석불과 탑들을 보며 가을을 즐기고 있다.만추의 정취가 가득한 한국민속촌만추의 정취가 가득한 한국민속촌에서 한복을 입은 관람객이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비단천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만추의 정취가 가득한 한국민속촌에서 마상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의 교육관(사진=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
2016.11.11 I 강경록 기자
4차 산업혁명 일자리 찾는다… 폴리텍 엑스포 '문전성시'
  • [르포]4차 산업혁명 일자리 찾는다… 폴리텍 엑스포 '문전성시'
  • 강릉캠퍼스 산업잠수과에서 수중용접 시연을 하고 있다. 한국폴리텍 제공.[일산=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이번 엑스포(EXPO)는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직업훈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포하고 국민들도 미래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진학과 취업을 앞둔 많은 분들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직업을 체험하고 진로에 대한 확신을 얻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이우영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의 개회사와 함께 ‘한국폴리텍 엑스포’가 2일 오전 시작됐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이날부터 3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제4차 산업혁명, 우리가 만드는 대한민국 일자리’라는 주제로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23개 기업이 150여명을 채용한다. 반도체 생산업체 솔브레인에서는 생산 기술 분야 인력 5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학생들의 면접 열기도 뜨거웠다. ◇전국 35개 캠퍼스·145개 학과 참여 전국의 35개 캠퍼스, 145개 학과가 참여하는 이번 엑스포는 50여종의 직업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직업체험관, 졸업생들의 60개 우수 작품을 전시하는 졸업작품전시관, 20여 개의 우량기업이 실제 채용을 진행하는 채용관, 연령·직종·과정·지역별 상담이 이뤄지는 상담관 등 약 200여개의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엑스포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보고, 듣는 체험형 행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은 산업잠수사 체험과 수중용접 시연, 드론전문가나 바이오전문가 체험 등이다. 물 속에서 용접 불꽃을 튀기는 산업잠수과의 수중 용접 시연은 주변 관람객들 사이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 관람객들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생생한 시연을 본 후 바로 옆의 체험관에서 폴리텍 재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15㎏이나 되는 잠수 헬멧을 착용해 보기도 했다.한쪽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가르치는 빅데이터과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다. 서울시내의 교통량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그래프화하는 작업이다. 이외에도 드론 조종을 해볼 수 있는 드론 전문가 체험과 미백크림을 만들어 보는 바이오 전문가 체험도 인기코스다. 폴리텍 엑스포에 학생들을 데려온 한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중·고등학생들은 기술 관련 직업에 대해 접해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 엑스포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체험형 전시로 꾸며져 많은 학생들의 진로를 구체화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바이오캠퍼스 바이오나노소재과에서 미백크림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폴리텍 제공.강릉캠퍼스 산업잠수과에서 수중용접 시연을 하고 있다. 한국폴리텍 제공.◇ 1인승 자동차·태양광 재활용 분리압축기 등 눈길 졸업작품 전시관에는 학생들이 설계하고 제작한 60개의 졸업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부산캠퍼스 자동차과의 자작자동차가 눈에 띄었다. 김진백 학생 등 9명이 만든 이 자동차는 125cc 엔진을 이용해 전진 5단, 최고 50km/h의 속력을 낼 수 있도록 1인 승용으로 제작됐다. 올해 열렸던 전국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광주캠퍼스 금형디자인과 김성민 학생의 태양광 재활용 분리압축기는 100% 태양광 전력을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센서와 롤러압축방식을 이용해 PET와 캔을 93%까지 압축하고 분리, 축적해 쓰레기의 부피를 15~20%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 춘천캠퍼스 전기과 이선우 등 4명은 스마트 터널 조명제어 장치를 개발했다. 차량 통행이 적은 지방의 터널 조명을 자동으로 제어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폴리텍 출신 졸업생, 재학생의 경험을 나누는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기술을 통해 대한민국 국가품질명장이 됐고 이제는 국회의원이 된 김규환 새누리당 의원이 기술과 땀의 가치에 대해 젊은 세대와 소통했다. 또 세계 4대 보석디자인 대회를 석권한 홍성민 주얼리 디자이너가 업계에서 드문 남성으로서 보석에 대해 배우며 생긴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XTM의 인기 프로그램 더벙커에서 정비마스터로 활약하고 있는 차윤식씨도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남들이 다 부러워하던 대기업에 사표를 내고 나와 자동차 정비를 하겠다고 했을 때 집을 나가라고 했던 부모님과 기능인에 대한 차가운 시선에 힘들었던 일을 소개했다. 그는 “손톱에 낀 기름때도 부끄럽던 때가 있지만 지금은 기술을 통해 사업에 성공하고 방송에서도 인정받으며 예전 일들은 한낱 추억이 됐다”고 전했다. ◇첫날에만 1만6000명 방문…4명 중 1명 사전등록 첫 날에만 1만 6000여명이 다녀간 이번 행사는 사전에 등록한 200명 중 4명 중 1명이 대졸 이상 고학력자다. 취업난에 폴리텍 재입학을 원하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사전 등록을 통해 EXPO에 방문한 한 대학생은 “인문계 전공자로서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취업이 어려울 것 같아 폴리텍에 입학할 생각”이라며 “내가 원하는 학과에서 간단한 체험도 해보고 상담까지 받아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폴리텍은 전국 35개 캠퍼스, 전생애주기를 아우르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8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 베이비부머와 경력단절여성 상담관,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하이테크과정 상담관을 운영한다. 특히 매년 높은 취업률로 인기를 끄는 학과 20개를 선정해 학과에 대한 상담도 진행 중이다. 이번 엑스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 ‘폴리텍 엑스포(www.polytechexpo.com)’를 방문하면 된다. 11월 2일부터 3일까지 킨텍스 제1전시장 5홀에서 진행되는 한국폴리텍 EXPO에서 창원캠퍼스 메카트로닉스과에서 스마트 모션 시뮬레이터 체험을 하고 있다. 한국폴리텍 제공.▶ 관련기사 ◀☞ [포토]"한국폴리텍 EXPO, 미래 직업 체험하세요"☞ [포토]"한국폴리텍EXPO,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 한 눈에"☞ [포토]'한국폴리텍 EXPO' 2~3일까지☞ 일자리 지도 한 눈에..2~3일 '한국폴리텍 EXPO'☞ [특징주]S&K폴리텍, 휴대폰부품제조사 인수에 '급등'☞ [오늘의 M&A 공시] S&K폴리텍, 휴대폰 부품업체 엔피디 200억원에 인수☞ S&K폴리텍, 200억에 휴대폰부품업체 엔피디 인수
2016.11.02 I 정태선 기자
 이동걸 “대우조선, 산은 기존 6000만주 전액 무상감자 소각"
  • [일문일답] 이동걸 “대우조선, 산은 기존 6000만주 전액 무상감자 소각"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은 1일 대우조선의 감자(자본금 줄이기)와 관련, “(지난해 연말 4000억원 유상증자를 하기 전의) 기존 6000만주에 대해서는 전액 무상감자로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금 단계에서는 대우조선의 조건부 자율협약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 지연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소난골 문제에 대해서는 “해외 전문가를 투입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질의응답이다. -출자전환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나△수출입은행과의 자본확충 방안은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다. 단지 산은, 수은의 내부적인 절차가 진행중이라 내부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규모는 말할 수 있다. -수은은 영구채를 선호하나△영구채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우조선 출자전환 등에 나서 지원을 하면 한진해운과 이중잣대가 아닌가△저는 뱅커다. 저는 정치적 사항에 대한 식견이 없다. 그런 사항은 구조조정에 참고 요인이 될 수 없다. 저는 채권단 입장에서 오랜 기간 협상을 해왔고 마무리를 해왔다. 한진해운에 대한 정치적 해석에 대해 답변할 식견은 없다. 철저하게 원칙에 근거해서 해왔다.-해외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조선업 컨설팅 결론이 어땠나, 결론과 다르게 대우조선을 살리는 쪽이라면 왜 그렇게 했나△맥킨지 보고서는 언론 보도 수준으로 알고 있고 원본을 보지 못 했다. 맥킨지에 컨설팅을 의뢰한 협회가 여러 가지 상황을 걱정해서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맥킨지 보고서는 보고서라고 생각한다. 거기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엄중히 받아들이고 그게 정책결정의 바이블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제 산은 혁신방안을 내놨다. 오늘 기자간담회를 예고없이 한 이유는 어제 조선업 경쟁력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인가△어제 발표된 방안이 미흡한지 여부는 제가 말하기 어렵다. 그에 대한 후속적인 것과 (오늘 기자회견은) 무관하다. 정부의 큰 방안이 완성되면 주채권은행으로서 세부사항(디테일)을 보고하는 게 도리라고 해서 나왔다. 어제의 상황이 어떠해서 오늘 기자간담회를 하는 것은 아니다. -향후 유동성이 중요하다. 11조원 선박발주가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보나△유동성은 대우조선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위기인데, 유동성 극복에 여려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지만, 수주회복, 시장 명성 회복 등을 단계적으로 밟아가야 한다. (우선) 자본잠식에 있으니, 이를 회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수주를 회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유동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데, 당장 당면하는 문제는 회사채 만기도 (내년에) 9500억원 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한 여려 대책을 검토하고 회사 자체도 여러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 자구 노력에 대해서도 일정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소난골 인도 지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조건부 자율협약에 가나△현재는 그런 부분에 대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소난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 소난골에 대해서는 전문성 있는 전문가를 투입해 돌파구를 찾고 있고 유동성 해결도 단계별로 몇 단계를 갖고 움직이고 있다. -작년의 2조원 자본확충보다 더 한다고 했다. 산은은 (증자여력) 남은 게 1조6000억원인데 1조6000억 이상으로 산은은 투입하나△그렇다-소난골 문제의 데드라인은?△협상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9월말까지 인도한다는 상황은 불변인데 미세한 금융의 조건 문제가 도출돼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난골은 시점을 말하고 싶지만, 오늘 말하면 다음달 앙골라 협상카드로 나오기 때문에 일정에 대해 말할 수 없다. -자본확충 규모는?△자본확충을 어느정도 충분한 상태에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기본적 생각있다. -향후 수주 전망은 맥킨지와 클락슨 보고서 중 어느 쪽에 가깝나△누가 알 수 있겠는가, 몇가지 악재와 호재가 병존해 있다. 호재를 감안하면 유가가 40불 수준을 넘어 50불 수준인데 유가가 65불이면 가능성이 전제되는 게 아닌가 본다. 유가 상승세는 하나의 호재고 둘째는 정부가 어제 발표한 것을 보면 선박발주 11조중 군함 경비정이 7조8000억이라 수주에 도움이 될 거다. 국제해사기구에서 환경규제와 관련해 벙커씨유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면서 LNG로 대체되는 부분이 있다. 국내적으로 보면 선박은행이 1조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수주의 급격한 증가를 가져오지 않겠지만 (도움이 돼 수주상황은) 최악은 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악재는 이런 상황이 반대일 경우, 유동성 부족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수주절벽도 계속될 수 있는데, 대우조선은 연말까지 (유동성 부분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고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수주절벽은 벗어나지 않을까하는 관측이 있다.-출자전환 규모가 1조6000억원보다 더 큰 것으로 한다고 했는데, 서별관회의의 가정이 틀렸다고 할 수 있나 △꼭 그렇지는 않다. 증자 규모 부분은 필요에 따라 자꾸자꾸 할 수는 없으니까 일정기간 자본으로 인한 문제는 없앨 수 있는, 1조6000억원보다 더 크게 하겠다는 것이다. 산은은 이사회 등 내부적으로 절차가 필요해 전체 규모를 말하지는 못 한다. 시장이 생각하는 규모보다는 조금 더 규모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존 6000만주에 대해서도 전액 무상감자로 소각할 예정이다.-대우조선 법정관리 보낸다고 하면 피해규모를 산정한 게 있나△한진해운은 지원을 끝내고 왜 대우조선은 지원을 계속 하냐 하지만, 현저히 차이가 있다. 한진해운은 회사채무에 대해서 채권단이 들어가 개별회사의 외상값을 갚는다는 것이었는데, 그게 성립하지 않는다. 대우조선은 세계 1위의 산업이 됐다. 세계 1위의 산업에 대한 어떤 판단을 할지는 신중해야 한다. 대우조선이 나쁜 상황에 갔다고 하면 57조~60조원 (피해를) 본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대우조선 관련 직원이 4만명, 협력업체 370개, 기자업체가 1100개다. 또 선수금환급보증(RG)이 12조3000억원 남아있다. 건조계약 디폴트로 입을 수 있는 피해가 많다. 4조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8조9000억을 회수했다. 4조2000억원 중 3조5000억을 투입하면서 8조9000억원의 경제적 이익이 있어서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대우조선은 4조2000억원을 초과하는 (지원의) 경우에는 엄중하게 생각하고, 작년 그 금액 이상은 추가로 투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가지고 자구노력으로 처리하고 있다.
2016.11.01 I 노희준 기자
"자발적 온실가스 줄인 기업 역차별 막아야"
  • "자발적 온실가스 줄인 기업 역차별 막아야"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정부의 권고에 따라 친환경 설비투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기업이 감축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기업에 비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일 전경련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조기감축을 위한 투자액과 감축량을 조사한 결과, 온실가스 조기감축을 위한 투자비용은 1톤당 최저 2만원에서 최고 36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배출권 1톤의 거래가격인 1만8000원의 최고 20배에 달한다.조기감축실적은 지난해 배출권거래제 시행 전 기업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인 성과다. 관계법령에 따라 기획재정부 등은 조기감축실적 인정량을 고려해 내년 초에 배출권을 추가 할당할 계획이다.◇ 주요기업, 폐열활용·청정연료 전환 등 온실가스 감축 노력 주요 사례를 분석해보면 현 상황에서 조기감축 실적을 100%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제도 시행 전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한 기업들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산업계가 조기에 감축한 온실가스 물량은 총 1억800만톤으로 추정된다. 이는 서울시 160배 이상의 면적(10만㎢)에 소나무를 심었을 때 연간 감축할 수 있는 온실가스의 양과 같다. A사는 제조공정 중 1000℃ 이상의 폐열이 발생한다. 이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총 1500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약 132만5000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다. B사도 8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공장 내 폐열 회수설비 등을 설치했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22만5000톤 가량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했다. C사는 132억원을 들여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벙커C유를 청정연료인 LNG로 바꾸는 연료 전환공사를 실시했고, 약 21만8000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었다. D사는 스팀과 전력 사용량을 절감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07년부터 총 280억원을 투자했다. 열교환기를 설치하고, 냉동기·냉각수 운전을 개선해 약 90만톤 가량 배출을 줄였다. E사도 에너지 사용 절감과 공정 최적화를 위해 2010년부터 2년간 약 100억원을 투자했고 약 50만톤 가량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다. ◇ 예비분 부족.. 기업 조기감축실적 신청량 중 38%만 인정받을 전망하지만 이런 감축노력이 온전히 보상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기감축실적 용도로 배정된 제1차 계획기간(2015~2017년) 배출권의 예비분은 약 4100만톤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기업 신청량이 모두 감축실적으로 인정된다면 신청량의 약 38%만 추가 할당될 전망이다. 이는 많은 비용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여온 경제계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조기감축실적이 100% 인정되지 않는다면 우선 감축기업에게 절대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인 기업이 전혀 배출감소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기업에 비해 할당량이 적어지는 ‘역전현상’의 가능성 때문이다.배출권거래제 하 기업별 할당량은 배출권거래제의 전신인 목표관리제(2012~2014년)하 배출량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감축률이 같다면 과거에 많이 배출한 기업이 많은 할당량을 받는 구조다. 예를 들어 F사와 G사는 2011년 이전에 각각 연간 100톤씩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F사는 목표관리제에서 20톤을 조기감축해 연간 80톤씩을 배출했고, G사는 계속 100톤씩을 배출했다. 배출권거래제 도입시 F사와 G사가 각각 10%씩 배출량을 줄일 것을 요구받았다면 F사는 배출권 72톤을, G사는 90톤을 할당받게 된다. ◇ 자발적 감축기업 할당 적게 받는 역차별 발생만약 정부가 F사가 줄인 20톤의 조기 감축실적 만큼 전량 추가할당해준다면 F사의 최종 할당량은 92톤이 된다. 하지만 현재 상황처럼 조기감축실적의 38%만 인정받는다면 추가 할당량은 7.6톤에 그쳐 F사의 최종 할당량은 79.6톤이 된다.전혀 감축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G사보다 10.4톤을 덜 받게 되는 것이다. 이는 기업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실시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불합리한 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재계는 정부 권고에 따라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인 기업에게 100% 추가할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조원 전경련 환경노동팀장은 “배출권 예비분의 용도별 한도제한을 없애 최대한 조기감축 실적을 많이 인정해야 한다”면서 “1차 기간 예비분을 초과하는 조기감축실적은 2차 기간(2018~2020년)으로 이월해 추가할당하는 등 유연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전경련 제공
2016.11.01 I 이진철 기자
정부, 대우조선 등 '빅3 체제' 유지 확정
  • 정부, 대우조선 등 '빅3 체제' 유지 확정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조선업 ‘빅3 체제(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31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6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정부 방안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상선 등 경쟁력 있는 부문을 중심으로 효율화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주인찾기’를 통해 대주주 등의 책임경영을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향후 조선사별 체질개선, 경영정상화 정도 및 시장여건 등을 종합 고려해 산은의 대우조선 민영화, M&A 등 산업재편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해양플랜트 사업은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14개 자회사와 조선소 사업장 이외의 모든 부동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앞으로 대우조선은 △대형 LNG선, 고효율 메가 컨테이너 등 차세대 신선박 사업 △차세대 선박추진체계(연료전지, 에너지 저감장치 등) △첨단 기술과 건조시설을 활용한 수출 방산사업 등 신산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나머지 두 곳은 자구계획에 따라 사업재편이 이뤄진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유휴 도크를 가동 중단하고 비(非)조선해양 사업부문(태양광, 풍력 등) 분사 및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에는 호텔, 선주 숙소 등 비(非)생산자산을 매각하고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조선업 ‘수주절벽’에 대응해 2020년까지 11조원 규모, 250척 이상의 선박을 발주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2018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입해 군함, 경비정, 관공선 등 공공선박 63척 이상을 조기에 발주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는 선주를 대상으로 3조7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75척, 연안 화물선·여객선 등 중소형 선박 건조에 금융 우대를 적용해 115척의 선박 건조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정상외교 등을 통해 123억달러 규모의 해외 군함 프로젝트 등 해외 수주도 지원할 예정이다이외에도 정부는 구조개편안으로 도크 등 유휴설비를 매각, 가동중단하고 인력조정 및 외주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2018년까지 조선 3사의 도크 수를 31개에서 24개로 23% 축소하고, 직영인력 규모를 6만2000명에서 4만2000명으로 32% 축소할 계획이다. 부실 규모가 크고 발주 전망이 불확실한 해양플랜트 사업은 축소하고 수익성 평가를 대폭 강화해 과잉·저가 수주를 막기로 했다. 이어 정부는 경쟁력이 있는 부문을 대형·고급상선(대형 컨테이너선·탱커, LNG선, LPG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분을 해양플랜트, 중소형 선종(벌커, 중소형 탱커 등)으로 구분해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대형·고급상선의 경우 향후 5년간 민관 공동 R&D를 7500억원 투자하고 전문인력 6600명을 양성하며 금융·세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선박 수리·개조 시장(연 160억달러) 개척 △해양플랜트 유지·보수 시장(연 800억달러) 신규 진출 △ 해외 조선소 건설·운영 컨설팅 진출 △LNG 벙커링 시장 개척 등도 추진한다. 유 부총리는 “그동안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엄정한 손실분담 원칙 하게 기업들이 자생력을 갖추고 체질을 개선하도록 유도해 왔다”며 “앞으로도 당사자 책임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모습.(사진=산업부)▶ 관련기사 ◀☞ 금융위 부위원장 "대우조선 출자전환 계획 다음주 공개"☞ 유일호 "조선업, 선박산업으로 전환…대우조선 효율화 후 '주인찾기'"(상보)☞ 유일호 "대우조선 효율화 후 '주인찾기'로 책임경영 유도"☞ 대우조선, 2018년 '몸집줄이기' 마무리..내년 1월 직원 무급휴직☞ 정부 "대우조선 2년 뒤 매각? 구체적 계획 없다"
2016.10.31 I 최훈길 기자
여의도 지하벙커,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 여의도 지하벙커,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 △여의대로 버스환승센터 지하에 있는 비밀벙커 시설 안에 마련된 VIP룸. [사진= 서울시 제공][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여의도 지하벙커가 시민들이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된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서울 여의대로 버스환승센터 지하의 비밀벙커 시설을 도시계획시설(문화시설)로 지정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시설 결정안’을 조건부가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여의도 지하벙커는 지난 2005년 여의대로 버스환승센터를 건립하는 공사 중에 지하 1층 높이에서 발견됐다. 이 벙커는 1970년대에 건설돼 VIP 경호용 비밀시설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벙커는 지난해 현장조사, 정밀점검, 안전조치를 거쳐 그해 10월 한 달간 주말에 한해 시민에게 임시개방됐다. 시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내부 리모델링 공사와 외부 출입구 공사를 진행한다. 리모델링을 마친 벙커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전시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냉전의 산물인 여의도 지하벙커가 인근 여의도공원과 대형쇼핑몰을 연계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4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전시공간으로 탈바꿈될 여의대로 버스환승센터 지하벙커 리모델링 계획안. [그림=서울시 제공]
2016.10.20 I 원다연 기자
北김정은 지하벙커 뚫는 `타우러스` 한국행..연내 F-15K에 장착
  • 北김정은 지하벙커 뚫는 `타우러스` 한국행..연내 F-15K에 장착
  •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원거리에서 정밀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가 한국으로 오고 있다.방위사업청과 공군 관계자들은 지난 14일 독일 현지에서 열린 인도식에 참석해 타우러스 초도 생산 물량 수십 발을 넘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우리 공군은 내년까지 170여 발의 타우러스를 차례로 들여오고, 최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90발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를 장착한 전투기 F-15 (사진=연합뉴스)앞서 지난 8월 9일 군과 타우러스 제작사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독에서 생산된 타우러스에 장착할 미군의 군용 GPS수신기의 수출을 승인했다. 군용 GPS 수신기는 북한의 전파 교란에 영향을 받지 않고 목표물까지 미사일을 유도하도록 하는 타우러스의 핵심 부품이다.타우러스가 배치되면 우리 공군은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500㎞ 이상 원거리 정밀타격 미사일을 전투기에 탑재해 운용하는 국가가 된다.사진=타우러스 시스템즈 홈페이지연내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에 탑재되는 타우러스는 유사시 대전 상공에서 발사하면 김정은 집무실 등 평양의 핵심시설 뿐만 아니라 지하 벙커를 파괴할 수 있는 정확도와 위력을 가졌다.또 타우러스는 최대 6m의 강화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등 다른 공중발사 무기들보다 2배 이상의 관통력을 자랑한다. 타우러스의 실전 배치로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 등 유사시 선제 타격할 수 있는 우리 군의 ‘킬체인’ 구축에 한층 탄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2016.10.17 I 박지혜 기자
리디아 고vs전인지vs박성현, 돈주고도 못받는 '살아있는 레슨' 현장
  • 리디아 고vs전인지vs박성현, 돈주고도 못받는 '살아있는 레슨' 현장
  • 리디아 고[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프로골프대회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로망’을 대신 이뤄준다. 믿기지 않는 샷이 나왔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희열을 느낀다. 훌륭한 레슨 현장이기도 하다. 티샷부터 마무리 퍼트까지 그들만의 코스 공략법을 배울 수 있고, 자신의 스윙 문제점을 찾아낼 수도 있다. 열렬히 응원하는 선수라면 효과는 더 크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이 13일 개막한다.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대회로 매년 구름 갤러리가 몰린다. 올해는 첫날부터 ‘빅매치’다. 주최측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를 전인지(22·하이트진로), 박성현(23·넵스)과 같은 조로 묶었다. 기록상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치는 여자 선수와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두 선수가 만났다. 대결 자체가 흥미롭지만 그들의 샷 하나하나를 분석하는 것도 색다른 볼거리다. 관람에 도움을 주기 위해 그들만의 특별한 동작을 분석해봤다.리디아 고는 간결한 스윙으로 골프계를 지배하고 있다. 그는 PGA 투어에서 뛰는 짐 퓨릭(미국)의 ‘8자스윙’과 비슷한 ‘A스윙’을 한다. 유명 골프 교습가인 데이비드 리드베터(미국)가 개발해 관심을 모은 스윙이다. 평소 백스윙에 고민이 있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어드레스 동작은 차이가 없고, 테이크 백부터 달라진다. 클럽 페이스를 닫은 채 출발하고 수평선을 이루기 전에 오른쪽 어깨를 하늘을 향해 올려주는 느낌으로 백스윙을 들어준다. 벙커 샷을 할 때 클럽을 가파르게 들어주는 동작과 유사하다. 어깨를 과도하게 돌리지 않고 몸통 회전만으로 백스윙을 완성하기 때문에 동작이 간결해진다. 이때 그립 끝은 자신의 배꼽 쪽을 벗어나지 않도록 고정해줘야 한다. 다운스윙을 할 때는 오른팔을 겨드랑이에 밀착시켜야 아웃-인 궤도로 덮어치는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전인지는 홀당 평균 1.74개의 퍼트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비결은 기계적인 프리샷루틴과 마인드다. 전인지의 퍼트 과정을 보면 10m나 1m나 똑같은 루틴을 보여준다. 퍼트 라인에 따라 볼을 놓은 후 두 세 번의 연습 스윙, 그리고 잠시 홀을 응시한다. 어드레스에 들어가면 망설임이 없이 스트로크를 한다. 자신의 선택이기 때문에 결과에 따른 희비도 없다. 그래서 표정의 변화도 찾을 수 없다. 전인지 퍼트의 핵심은 홀을 응시하는 순간이다. 퍼트 라인을 따라 볼이 움직이는 모습을 상상하고, 홀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린다. 심지어 땡그랑 소리까지 가상으로 듣는다. 이 모든 것은 루틴에서 비롯된다. 자신만의 일정한 루틴으로 100% 준비를 마쳐야만 마인드도 긍정적으로 변한다. 박성현의 장점을 가녀린 몸에서 뽑아내는 강한 장타력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물론 사실이다. 하지만 컴퓨터 아이언 샷이 타수를 줄이는 핵심이다. 박성현의 올 시즌 KLPGA 투어 그린적중률은 80.0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경쟁자들과 비교해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든다는 뜻이다. 단순히 멀리만 치는 것이 아닌 정확도까지 겸비한 선수임을 알 수 있다. 정교한 아이언 샷의 비밀은 탄력을 이용해 몸통의 꼬임을 최대화 시키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하프스윙을 할 때도 몸을 최대한 회전한다. 팔만 높게 들어 스윙을 하는 일반적인 모습과는 분명 다르다. 몸통을 사용한다는 것은 매번 일정한 샷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토핑이나 뒤땅 등의 실수도 찾아볼 수 없다. 전인지박성현
2016.10.12 I 김인오 기자
삼성重, 2주만에 또 선박 수주 성공..2400억 규모 유조선
  • 삼성重, 2주만에 또 선박 수주 성공..2400억 규모 유조선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성중공업이 지난달말 LNG선 수주 계약을 체결한 지 2주만에 또 다시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삼성중공업(010140)은 노르웨이 비켄(Viken)사로부터 11만3000DWT급 유조선 2척과 15만7000DWT급 유조선 2척 등 유조선 4척을 약 2400억원(약 2억2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11만3000DWT급 선박 2척과 15만7000DWT급 선박 1척 등 3척은 이날 계약이 발효됐으며 나머지 1척은 연내 계약이 발효될 예정이다.이번 계약에는 최근의 환경규제 추세를 반영해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추진선으로 선박 사양을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이 선주 측에 부여됐다.비켄 측이 LNG추진선으로 유조선 사양을 변경할 경우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LNG추진 유조선 건조 실적을 확보하게 되며 사양 변경에 따른 수주금액 증액도 가능하다.국제해사기구(IMO)는 북해, 발틱해, 북미, 카리브해 등을 배출가스 통제구역(ECA)으로 정하고 지난해부터 선박의 황산화물(SOx) 배출량을 0.1%로 규제해 왔다. IMO는 또 ECA 이외 해역에서의 황산화물 배출량도 현행 3.5%에서 0.5%로 낮추는 환경규제를 추진중이다. 선사들은 기존 벙커C유와 연료비는 동일하면서 황산화물 배출량은 97%나 적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추진선 발주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추세다.삼성중공업은 현재 단독 협상 중인 프로젝트들이 남아 있어 후속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내정된 이탈리아 ENI사의 모잠비크 코랄(Coral) FLNG 프로젝트는 지난 4일 향후 생산할 LNG 전량을 20년간 영국 BP사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LNG 판매처가 확정됨에 따라 FLNG 수주를 위한 마무리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FLNG 건조 입찰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 등이 삼성중공업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중공업의 계약금액은 3조원에 달한다.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발주 규모가 큰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내정돼 있어 전망이 밝다”며 “협상을 잘 마무리 해 이른 시일 내에 추가 수주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삼성중공업이 2004년 비켄사에 인도한 15만DWT급 유조선 모습. 삼성중공업 제공.▶ 관련기사 ◀☞'1.1조 유상증자' 삼성重, 우리사주 배정주식 100% 청약☞거래량 폭증! 이평선 골든크로스! 실적 우수! 3박자 갖춘 이 종목 바로 공략!☞韓조선업, 수주잔량 13년만에 최저치..9월엔 3척 수주
2016.10.12 I 성문재 기자
19세기 막장드라마…伊 오페라 '토스카' 온다
  • 19세기 막장드라마…伊 오페라 '토스카' 온다
  • 오페라 ‘토스카’의 연습 장면(사진=국립오페라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사랑과 질투, 배반과 살인, 선악의 대립까지. 줄거리만 보면 19세기 이탈리아판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세 남녀를 죽음으로 몰고간 격정의 하룻밤을 그린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은 이 작품으로 2016∼2017시즌의 막을 연다. 국립오페라단이 ‘토스카’를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 1994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 공연은 푸치니 해석의 명장 카를로 몬타나로가 지휘봉을 잡고, 다니엘레 아바도가 연출을 맡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일 예정이다. 아바도는 전설의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의 장남이다. 더욱 강렬한 극의 대립을 위해 배경은 원작의 1800년대에서 2차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1930년대로 옮겼다. 파시즘시대인 무솔리니 독재정권이 한창이던 때다. 최근 기자와 만난 아바도 연출은 “푸치니의 생각을 무대에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을 선행해야 하는 작업”이라며 “파시즘이 지배하던 시기 이탈리아야말로 공권력과 혁명, 사랑과 예술의 이야기를 가장 강렬하게 그려낼 수 있는 공간이라고 봤다. 여주인공 토스카의 뒤에 움직이는 멈출 수 없는 ‘거대한 기계’(운명)를 보여주려 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번 무대에서 선과 악, 정치적인 부분과 종교적인 것 등 대립 요소를 잘 조합해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음악적 색채가 다양한 푸치니의 여러 장점과 특별한 요소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적 요소를 도입한 것도 이번 무대의 특징이라고 했다. 주요 배경인 산 탄드레아 델라발레성당을 마치 영화세트장처럼 만들었고, 스카르피아가 고문을 당하는 파르네제궁은 긴 벙커처럼 꾸몄다. 의상도 1930년대 스타일의 제복과 드레스로 만들었다. 보리스 스테카 협력연출은 “전후 이탈리아의 비참한 상황을 사실적으로 무대에 담기 위해 비디오 영상은 중요한 요소로 쓰인다. ‘네오리얼리즘’의 영화기법을 사용해 극적 효과를 높이려 했다”고 말했다. 토스카 역은 소프라노 알렉시아 불가리두와 사이요아 에르난데스가, 카바라도시 역은 테너 마시모 조르다노와 김재형이, 스카르피아 역은 바리톤 고성현과 클라우디오 스구라가 각각 맡아 열연한다. ‘은밀한 조화’ ‘별은 빛나건만’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등 주옥같은 아리아는 물론 거대한 십자가가 등장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은 ‘토스카’를 시작으로 이번 시즌 ‘로엔그린’ ‘로미오와 줄리엣’ ‘오를란도 핀토 파쵸’ ‘진주조개잡이’ ‘보리스 고두노프’ 등을 선보인다.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시즌 작품 선정은 실험성과 대중성을 겨냥한 국립오페라단 방향성의 연장선”이라며 “오랜 고민과 회의를 거쳐 결정했다. 아직 예산결정이 안된 상황이라 확정단계는 아니지만 창작오페라도 선보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페라 ‘토스카’의 연출을 맡은 다니엘레 아바도가 배우들의 연습을 지켜보고 있다(사진=국립오페라단).오페라 ‘토스카’의 연습 장면(사진=국립오페라단).오페라 ‘토스카’의 연습 장면(사진=국립오페라단).
2016.10.10 I 김미경 기자
장하나, 7개월 만에 통산 3승째…태극낭자 3연승
  • 장하나, 7개월 만에 통산 3승째…태극낭자 3연승
  • 장하나(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장하나(24·BC카드)가 시즌 3승째를 신고했다. 태극낭자의 3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올 시즌 9번째 우승이다.장하나는 9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내며 2위 펑산산(중국)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장하나는 지난 2월 코츠 골프 챔피언십,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스윙잉스커츠 대회 기간에는 현기증으로 기권했고, 시즌 도중 한 달간 국내에서 심리치료를 병행하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7개월만의 우승으로 침묵을 깬 그는 시즌 3승이자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다승 부문에서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이번 장하나의 우승으로 태극낭자들은 에비앙 챔피언십(전인지), 레인우드 LPGA 클래식(김인경)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태극기를 펄럭이며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명실상부 여자골프 강국임을 증명했다. 또한 올 시즌 9승째를 합작하며 4년 연속 두자릿수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장하나는 전날 3라운드에서 버디만 10개를 골라내며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웠다. 마지막 라운드 6타차 리드와 함께 경기를 시작했다.출발은 산뜻했다. 전날에 이어 6번홀(파5)까지 물오른 샷 감을 앞세워 버디 3개를 잡아 3타를 더 줄였다. 그러나 2위 펑산산(중국)이 추격이 매서웠다. 장하나가 7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 보기 2개로 주춤한 사이 펑산산은 11번홀(파4)까지 버디 5개(보기 1개)로 따라왔다. 15번홀(파4)에서 칩인 버디까지 나와 장하나를 2타차까지 압박해왔다.장하나는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남은 홀에서 수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모두 파로 막았다. 펑산산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해야 동타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홀컵 앞에서 멈춰 서며 버디를 기록했고 1타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김효주(21·롯데)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브룩 헨더슨(캐나다)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박희영(29·하나금융그룹)이 9언더파 279타 공동 5위, 양희영(27·PNS)이 5언더파 283타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2016.10.09 I 조희찬 기자
"연습라운드 개방, 기부금 영수증"..팬과 소통하는 골프대회
  • "연습라운드 개방, 기부금 영수증"..팬과 소통하는 골프대회
  • 지난해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자 전인지의 티샷 모습(사진=KLPGA)[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메이저챔프’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매 상황 한 치의 어긋남도 없는 프리샷루틴(샷을 준비하는 일정한 과정)이다. 특히 퍼트할 때 돋보인다. 20m의 장거리 퍼트나 1m 짧은 퍼트나 프리샷루틴은 같다. 멘탈이 경기를 좌우하는 골프 종목에서 타수를 줄이는 전인지만의 ‘필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인지의 프리샷루틴은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자기만의 일정한 습관을 만들어야 하지만 그대로 따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경기 현장, 또는 TV 중계를 통해 익히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프리샷루틴에 담긴 의미를 선수에게 묻는 일도 쉽지 않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속앓이’를 해소할 참신한 기획을 시도한다. 6일 시작되는 본 대회에 앞서 5일 진행하는 연습라운드를 갤러리에게 개방한다. 주최 측은 이를 ‘팬스데이(Fan’s Day)‘라 정했다.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파3 콘테스트에 갤러리 입장을 허용한 것과 유사한 이벤트다. 명칭처럼 이날만큼은 갤러리들에게 모든 것을 공개한다. 평소에 가보지 못했던 코스 곳곳을 사진 촬영하고 좋아하는 선수들의 스윙 사진과 동영상을 마음껏 찍을 수 있다. 연습라운드는 공략이 쉽지 않은 ‘트러블 상황’을 극복하는 연습이 주를 이룬다. 몇 개의 공을 쳐도 무방하다. 특히 벙커나 그린에서의 플레이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이날은 선수들의 팬클럽이 총출동해 대회 전날부터 응원전이 펼쳐지는 이색 광경을 목격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특정 홀(1, 10번홀)에 팬들과 소통하라는 의미의 하이파이브존을 만들었고, 1번홀 티잉그라운드 주변에는 선수와 기념촬영을 하도록 포토존을 운영한다. 선수들도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프로암대회를 열지 않는 주최측의 배려를 생각해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실제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갤러리의 행동이 부담되지 않는다. 오히려 평소 시도하지 않았던 ‘장기샷’을 뽐낼 기회다. 본선 3, 4라운드가 펼쳐지는 주말에는 챔피언의 탄생과 함께 하는 의미의 블루데이(Blue Day) 이벤트가 진행된다. 푸른색 옷을 입은 갤러리에게는 주요 선수(김하늘, 전인지, 전미정, 고진영)의 응원 구호가 새겨진 머플러와 갤러리백을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응원 타투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출전 선수들도 푸른 계열의 옷을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같은 기간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도 갤러리의 관심을 끌 만하다. 최경주(46·SK텔레콤)와 PGA 투어 신인왕 후보 김시우(21·CJ대한통운)의 ‘명품 샷’을 보러왔다가 의외의 선물을 얻을 수 있다. 팬 사인회는 기본으로 진행되며 스타 선수와의 포토타임 후 액자로 만들어주는 ‘해피포토존’ 이벤트를 마련했다. 또한 ‘희망의 골프, 나눔의 굿샷’이라는 대회 슬로건 취지에 따라 입장권 금액에 맞춰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한다.스폰서 위주의 골프대회가 갤러리와 선수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에 대해 찬성 의견이 많다. 골프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주 막 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선보인 풋골프와 스내그골프는 ‘골프 대중화’라는 관점에서 신선한 시도였다. 골프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만큼 다양한 이벤트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밝혔다.
2016.10.05 I 김인오 기자
  • 김민선,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
  • [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김민선2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 골프장(파72·6천573야드)에서 열린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끝에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정상에 올랐다.작년 5월 KG·이데일리오픈 우승 이후 17개월 만에 거둔 통산 3승이다.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받아 데뷔 이래 3년 연속 시즌 상금 4억원을 넘겼다.6번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가는 사이 무려 6명이 공동 선두로 따라 왔다.김민선은 8번홀(파4), 9번홀(파4), 10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달아났다. 이어 4번(파4), 5번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자 3타차 단독 선두가 됐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16번홀(파4)에서 티샷은 나무 뒤에 떨어졌고 세번째샷은 벙커에 빠졌다. 벙커에서 두번 만에 탈출한 김민선은 3타를 잃었다.결국 이민영(24·한화)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민선은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 16번홀 대실수를 만회했다. 1타차 1위에 복귀한 김민선은 앞서 경기한 이민영이 18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덕에 2타차 여유를 얻었다.18번홀에서 3퍼트 보기를 적어냈지만 김민선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디펜딩 챔피언 박성현은 6개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11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친 박성현은 1타차 공동2위(9언더파 207타)를 차지했다.64타는 종전 기록 66타를 2타 경신한 코스레코드다.
2016.10.02 I 김인오 기자
중국산·단통법·다모델화...스마트폰 액세서리업계 고사위기
  • 중국산·단통법·다모델화...스마트폰 액세서리업계 고사위기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한국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계가 스마트폰 다(多)모델화, 중국산 덤핑,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때문에 고사 위기다. 보호 케이스, 필름 등 전통적 스마트폰 액세서리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 최신 기술과 접목한 2세대 액세서리마저 소비자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과잉 기술’이라는 혹평이 나온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은 2010년 2500억원에서 2014년 1조8000억원, 지난해 2조원 등으로 급성장세다. 하지만 커가는 시장파이의 대부분은 중국업체들이 집어 삼키고 있다.◇아이폰3g 한국 상륙, 관련 액세서리 업체 우후죽순 생겨 업계에 따르면 2010년 당시만 해도 스마트폰 케이스 사업은 ‘땅 짚고 헤엄치는 장사’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었다.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산업은 2009년 아이폰3g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아이폰, 갤럭시 같은 스마트폰의 액정 디스플레이가 전면 도입으로 외부 충격에 취약했기에 자연스럽게 보호 케이스와 필름시장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현재 노점에서 단돈 몇천원이면 구할 수 있는 스마트폰 케이스는 2010년 전후 3만원이란 고가에도 불티나게 팔렸다. 스마트폰 케이스 제작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았기에 영세기업들도 우후죽순 이 시장에 진입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가 점차 산업으로 자리 잡자 2012년 국내 최초로 IT액세서리·주변기기전시회인 KITAS가 열리기도 했다. KITAS 주관사인 신한전람의 이형준 팀장은 “당시 조금만 특이한 디자인의 케이스나 액정보호필름 시안이 나오면 부리나케 바이어들이 몰렸다”고 회고했다. ◇갤럭시S3·중국발 덤핑·단통법으로 국산 액세서리 몰락하지만 케이스와 액정보호필름 등을 필두로한 스마트폰 액세서리 산업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 팀장은 “당시 참가했던 70여개 기업 중 현재까지 남은 기업은 3분의 1도 안된다”며 “생존한 기업들도 사업을 전환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보호 케이스·필름 등 1세대 국산 스마트폰 액세서리가 몰락한 이유로는 갤럭시S3의 출시·중국산 저가 제품 그리고 단통법 등이 꼽힌다.삼성전자(005930)는 2012년 갤럭시S3를 출시하며 세부 모델마다 크기를 달리했다. 동시에 ‘정품 케이스’를 직접 출시했다. 금형 설비를 갖추는데 최소 수천만원에서 1억원 가량이 필요하게 되면서 영세 케이스 제조업체들은 경쟁에서 탈락했다. 휴대폰 대리점에서는 스마트폰 구매 시 정품 케이스를 함께 증정했다. 동시에 중국산 저가제품들이 무차별적으로 시장에 뿌려져 국산 액세서리 시장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2014년 시행된 단통법은 국산 스마트폰 액세서리 1세대의 마침표를 찍었다. 단통법으로 지원금이 줄자 스마트폰 교체 기간이 2년 이상으로 늘면서 액세서리 수요도 함께 급감했다.실제 주4일 근무제 등을 도입해 ‘꿈의 기업’이라고 불리던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기업 에이스그룹은 단통법 시행 이후 매출이 크게 줄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한때 매출액 900억원을 기록했던 이 기업은 지난 5일 법원의 파산선고를 받았다.거치대 기능을 접목한 베루스 스마트폰 케이스(사진 왼쪽)와 벙커링. (사진=베루스, 아이앤플러스)현재 스마트폰 액세러리 제조의 명백을 잇고있는 중대형 기업은 슈피겐코리아(192440)(지난해 매출액 1481억원)와 베루스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여타 국내 업체와 다르게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브랜드화·고급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전통적 액세서리와 다른 품목으로 성공가도를 걷고 있는 기업은 벙커링으로 유명한 아이앤플러스 정도다. 아이앤플러스는 스마트폰 후면 부착용 고리라는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었다. 아이앤플러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100만여개의 벙커링이 판매됐다”며 “2010년 출시 직후부터 국내외 특허출원을 완료해 모방을 방지하고 기술력을 키운 것이 생존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2세대 스마트폰 액세서리 들어서…소비자 니즈 충족해야스마트폰이 진화하며 관련 액세서리 업계는 2막을 열면서 자구책 마련에 몸부림을 치고 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다. 첫 변화는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다. 착탈식 배터리서 일체형 배터리로 스마트폰 시장이 움직이면서 자연스레 보조배터리가 필수품이 됐다. 하지만 특별한 기능차이가 없는 스마트폰 배터리는 국산 배터리가 자리 잡기도 전에 ‘대륙의 실수’ 샤오미를 선두로 한 중국산에 점령당한 상황이다.첨단 기능을 접목한 액세서리도 업계가 활로로 꼽고 있는 자구책이다. 무선 저주파 치료기(닥터 뮤직3), 스마트 치아 미백기(닥터 스마일) 등 의료기기화된 액세서리부터 전기충격 폰케이스(볼트 케이스), 모듈식 보조배터리(G-파워), 스마트폰 연결 초소형 빔프로젝터(미니 레이) 등이 대표적 품목이다.하지만 근래 출시된 각종 제품은 아직 소비자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최근 나온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보면 독창성·차별성에 집중한 모습이 보인다”며 “고차원의 기술보다는 실생활에서 필요성을 느끼게끔 하는 ‘적정기술’이 들어간 제품이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6.09.29 I 박경훈 기자
인문학 대신 뇌과학서 해답…'과학서적' 출판 주류 부상
  • 인문학 대신 뇌과학서 해답…'과학서적' 출판 주류 부상
  • 국내 출판계에 최근 과학교양서적이 인기를 끌며 서점가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의 경우 올해 자연과학분야 도서의 판매량이 지난해 비해 18.9% 증가했다. 사진은 올해 출간한 ‘지구의 속삭임’에 삽입한 것으로 우주비행을 하는 우주인의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사진=사이언스북스).[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출판계에 과학교양서적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인터스텔라’를 비롯해 ‘그레비티’와 ‘마션’ 등 실제 과학이론에 근거한 할리우드 영화가 흥행을 하고 올해 초 바둑기사 이세돌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 등이 화제에 오르면서 달라진 추세다. 이는 실생활에 밀접하게 자리잡은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방증으로 보인다. △ 과학서적 판매량 작년 대비 18.9% 증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2004년 국내 첫 출간 이후 30여만부가 팔렸다.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올 들어 자연과학분야 도서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9% 증가했다. 도서정가제 실시의 영향으로 도서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정체하거나 줄어드는 상황에서 눈에 띄게 변화한 수치다. 인터파크도서에서도 과학도서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약 9.1% 늘어났다. 과학도서 출간종수 또한 2014년 703종에서 지난해 711종, 올해는 800여종에 달할 것으로 보여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등을 출간한 민음사의 과학교양서적 전문브랜드 사이언스북스도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 증가했다. 김도훈 예스24 과학분야 MD는 “영화 ‘인터스텔라’ 흥행과 인공지능과 인간의 바둑대결을 비롯해 중력파 검출 등 과학을 기반으로 한 현상이 사회적인 이슈가 됐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지난 몇년간 이어진 인문학 열풍을 과학이 대신하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MD에 따르면 최근 과학도서의 판매량 상승에는 ‘코스모스’와 ‘이기적 유전자’ 등 스테디셀러의 판매가 줄어들지 않는 기반에 정재승·김대식·김범준·김상욱 등 국내 새로운 과학자의 저술이 독자의 호평을 받은 게 큰 영향을 미쳤다. △ “과학이 사회변화”…국내 저자 저술능력도 향상 ‘김대식의 빅퀘스천’. 2014년 발간 이후 인공지능 등이 현실화되면서 화제가 됐다.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의 ‘세상물정의 물리학’과 김대식 KIST 뇌과학연구소 교수의 ‘김대식의 빅퀘스천’ 등의 책으로 출판계에 과학교양서적 출간 붐을 주도하고 있는 동아시아의 한성봉 대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인문사회 담론이 사회를 변혁할 것이라고 믿었다”며 “그러나 21세기 들어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첨단 IT제품이 실생활에 파고들면서 과학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절감하고 이에 따라 과학교양서적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대표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학문 간 분과주의도 허물어지고 있다”며 “과학기술과 인문학을 융합한 과학교양서적이 앞으로도 계속 각광받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그동안 인문학에서 답을 구해왔던 사회문제가 최근 뇌과학 등의 발달로 새로운 영역에서 해답을 찾으면서 과학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 대표는 “여기에 국내 40∼50대 소장 과학자의 글쓰기 능력이 향상된 것도 도움이 됐다”며 “외국의 과학교양서적을 번역해 출판했던 과거와 달리 한글을 자유롭게 쓰는 과학자들이 SNS 등을 통해 독자와 직접 소통하며 과학의 대중화에 나선 것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월 ‘김상욱의 과학공부’(동아시아)를 출간한 김상욱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독자와 직접 교류하며 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김상욱의 과학공부’는 출간 이후 두 달여 만에 1만여권이 팔리며 과학교양서적의 스테디셀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도서전 주제도 ‘과학’…대중화 반열에 오정근의 ‘중력파,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선물’. 풀어쓴 아인슈타인의 중력파이론이다.과학교양서적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과학’을 도서전의 주제로 삼거나 기존의 강좌를 확대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오는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주차장 거리 일대에서 펼치는 제12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올해의 주제를 ‘질문하는 문학, 상상하는 과학’으로 잡았다. 김은정 와우책문화예술센터 팀장은 “올해 초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 이후 ‘인간과 인공지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번 페스티벌에선 정재승·이명현·김상욱·장대익·남영 등 과학자·과학서적 저자들과 함께 각각 ‘인공지능’ ‘우주탐사’ ‘물리학과 인문학’ ‘진화학’ ‘과학사’ 등의 대중강연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출판사 민음사는 세계적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타계 20주기를 맞아 오는 30일부터 12월 20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벙커1에서 과학강좌 ‘칼 세이건 살롱’을 개최한다. 민음사 측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국내서 2004년 1쇄 이후 30여만부가 팔렸고 현재도 꾸준히 나가고 있다”며 “지난해 열었던 ‘칼 세이건 살롱’ 때 신청자가 모집인원의 두 배를 넘을 만큼 인기가 있어 올해는 행사의 규모를 더욱 확대했다”고 말했다.
2016.09.26 I 김용운 기자
‘남달라’ 박성현, 강행군 속 4언더파 선전
  • ‘남달라’ 박성현, 강행군 속 4언더파 선전
  • 박성현(사진=KLPGA)[춘천=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외국 대회 출전 후 휴식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는 박성현(23·넵스)이 상위권에서 출발하며 시즌 8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박성현은 23일 강원도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2·6527야드)에서 열린 201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 2016(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양채린(21·교촌F&B), 서연정(21·요진건설), 이정화2(22·BNK금융), 정재은(27·BC카드)과 함께 선두 그룹에 3타 모자란 공동 9위에 올라 있다.박성현은 지난주 여자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참가한 후 휴식 없이 국내 대회에 참가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박성현은 첫 16개 홀(10번홀에서 시작)에서 보기 없이 4타를 줄였고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8번홀(파3) 샷이 벙커에 빠져 첫 보기를 범했으나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하는 침착함을 보여줬다.올 시즌 7승을 보유 중인 박성현은 이날 활약으로 8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KLPGA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은 2007년 신지애(28·스리본드)가 기록한 9승이다.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세영(23·미래에셋)은 모처럼 참가한 국내 대회서 박성현과 한 조로 묶이며 장타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샷 난조로 흔들렸고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1언더파 71타 공동 31위에서 대회를 시작했다.‘홀인원’을 기록한 양수진(25·파리게이츠)과 김지영2(20·올포유)이 7언더파 65타로 박성현에 3타 앞선 공동 선두다. 6언더파 66타를 친 이승현(25·NH투자증권)과 지한솔(20·호반건설)이 뒤를 잇고 있다.이 대회 1라운드는 오전 코스에 낀 안개로 약 1시간 30분가량 지연 시작됐다. 마지막 조 선수들이 1홀 또는 2홀을 남겨두고 클럽하우스로 돌아갔다. 잔여 경기는 24일 오전 6시40분 재개된다.
2016.09.23 I 조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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