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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韓 증시 상저하고…하반기 IT·반도체 회복"[센터장의 뷰]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시스템이나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내년에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8~0.9배인 2400~2600선에서 두텁게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반기에는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의 제조업 사이클이 살아나며 증시 상승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신한투자증권)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연초 2600선에서 장을 연 코스피는 연말이 다가오며 2400선까지 내려왔다. 경기 둔화 속 고환율·고금리 부담이 지속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 등으로 투자심리가 꺾인 탓이다.윤 센터장은 이 같은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지속하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심화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고 관세 정책이나 인플레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Chips Act) 폐지에 대한 윤곽이 확실히 드러나기 전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하반기에는 국내 IT 기업들의 수출 회복 모멘텀이 시작되며 국내 증시의 회복 흐름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 혁신 사이클상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기업이 성장한 뒤 스마트폰, PC 등의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여왔는데, 내년 하반기가 주요 변곡점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윤 센터장은 “현재는 고사양 반도체를 주요 상위 기업만 사용하고 있지만, 가격 상승이 멈추면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반도체 제조사들은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는 대신 공급 물량을 확대하면 그 과정에서 스마트폰, PC 등의 B2C 시장이 성장, 새로운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변화가 내년 2분기나 3분기로 넘어가는 시점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 증시에 호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중국이 지난 수년간 중국 내 자본 유출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저가 수출에 주력했다”며 “중국이 최근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면서 내년 하반기 들어 내수가 살아나고 저가 수출 유인이 약화할 경우 국내 수출 기업들에 간접적으로 수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 같은 매크로 흐름을 고려해 상반기에는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 인프라 확대 등의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을, 하반기에는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IT를 비롯한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의 공급망 및 인프라 확충으로 수주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이익이 늘어나는 조선이나, 전력·기계 등을 선택하는 게 조금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내년 2분기나 3분기로 가면서 결국 제조업 사이클이 오고 IT, 자동차 등의 수출주 업황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금리가 하락하며 교체 수요와 구매력이 살아나고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주의 실적 개선이 맞물리면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AI의사, 전문의보다 유방암 진단 정확도 높았다…AI의료 어디까지 왔나[미래기술-AI진단]①
- 인류의 기술 발전 속도는 시대를 거듭하며 단축되고 있다. 인류가 처음으로 돌을 깨뜨려 만든 도구를 사용한 이후, 화살촉, 돌칼 등 정교한 도구를 사용하기까지 약 250만 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그 후로 약 1만 년이 지나 ‘호모 사피엔스’는 철기를 들기 시작했으며, 불과 3000년이 지나 인류의 역사를 바꾼 발명품이라 불리는 총이 인간의 손에 들어왔다.약 500년이 지난 1775년 영국에서 산업화가 가능한 증기기관이 발명되며 속도는 더 빨라졌다. 1879년 전구가, 1903년 비행기가 차례로 나왔고 90년도 안 돼서 1991년 인터넷이, 2007년 아이폰(스마트폰)이 등장했다. 아이폰 혁명 이후 13년 만인 2022년 인공지능(AI) ChatGPT가 세상에 나오며 인류의 대격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AI가 사용되는 분야는 다양하지만, 투자가 이뤄지는 분야를 보면 헬스케어 분야가 톱3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의 AI는 거의 필수적 요소가 되고 있다. 암 등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의사들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AI가 보좌해 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를 비롯 삼성과 SK 등 국내 대기업도 영상 AI 진단 분야에 연이어 뛰어들고 있다. 이데일리는 의료 분야에서 AI가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는지,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 두각을 드러내게 됐는지 살펴봤다. [편집자주]인류 기술 발전 역사 (데이터=삼정KPMG 경제연구원)[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바야흐로 인공지능(AI) 전성시대입니다. 챗GPT라는 괴물의 등장은 구글 알파고가 바둑의 신 이세돌을 꺾은 이후 두 번째로 전 세계를 뒤집었습니다. 이후 AI는 우리 생활 곳곳에 침투하고 있습니다. 그 중이 대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AI의료 분야입니다. AI의료는 AI헬스케어에서 조금 더 세분화된 개념입니다. 병원과 연계된 분야에서 사용되는 AI의료와 개인이 건강관리 분야에서 사용하는 웰니스가 합쳐진 개념이 AI헬스케어인 것입니다. AI의료는 다시 △영상 암 검진 △혈액 암 검진 △영상 병변 탐지 △병리 분석 △신약개발 △응급상황 감지 △예후 예측 △의료 로봇 수술 △의료 데이터 분석 △의료 행정 최적화 등의 분야로 분류됩니다. ◇의료영상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역할은AI는 암을 조기진단하고, 뇌졸중을 예측하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또한 심혈관계 질환, 안구건강 등에도 AI를 적용하면 질병을 최대한 막을 수 있습니다. AI는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다량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먼저 엑스레이, CT 스캔, MRI 자료 등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식별하고, 상관관계를 찾아 질병의 징후를 감지합니다. 또한 정보 취합을 통해, 최종 진단을 내리고 고객 맞춤형 치료 방법을 설계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AI가 사용하는 의료 데이터는 환자의 진료기록, 임상 시험 정보, 진료 초기 영상과 치료 후 영상데이터, 보험청구 정보, 학계논문 등 기존 의료 데이터뿐 아니라 생체 데이터, 라이프로그, 유전체 정보 등 기존에 확보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데이터까지 다양합니다. 이런 복잡한 데이터를 융합하고 기억하여 의료적 판단을 내릴 수 있어서 AI가 전문의보다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의료AI는 막다른 골목에 놓인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의료서비스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출산 고령화로 더 많은 의료진이 필요하지만 정작 절대적인 의사의 수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의 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실제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연간 영상촬영 건수는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을 모두 포함해 2억1900만건에 달합니다. 같은 해 국내 영상전문의 수가 3910명이었음을 감안하면 영상전문의 1명당 하루 평균 224건(연 근무일수 250일 기준)을 판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 셈입니다. 인구가 많은 수도권 지역의 영상전문의라면 하루에 400건 안팎의 영상촬영을 판독해야 합니다.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의료산업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고 사회는 고령화돼 의료영상 데이터가 급증하는데 영상 전문의 수는 4000명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라며 “AI 영상진단보조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아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는 영상 전문과 기본적인 부분은 직접 보고 환자들에게 알려주려는 비 영상전문의들의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AI의사 만드는 구글...어디까지 발전했나해당 분야에 글로벌 리더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 입니다. 구글은 사실 챗지피티를 만든 오픈AI보다 먼저 헬스케어 분야에서 AI 고도화에 뛰어든 기업입니다. 구글은 먼저 인류의 난제로 남은 암 정복을 위해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AI의사가 실제 전문의보다 유방암 진단율이 정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통상 유방암은 의사가 유방조영술(X-선 촬영) 결과를 살펴 암세포를 찾아냅니다. 하지만 암세포가 있어도 유방 조직에 가려지는 경우가 많아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미국암협회에 따르면 연간 3300만 건의 유방암 검사가 시행되지만 이 중 약 20%는 암세포가 있는데 찾아내지 못합니다. 암이 없는데 잘못 진단하는 사례도 많습니다.이에 구글은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7만6000명, 1만5000명 이상의 유방조영술 결과를 활용해 AI를 학습시켰습니다. 그 결과 암 환자를 음성이라고 오진한 비율이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9.4%, 2.7% 낮게 나왔습니다. 암세포가 없는데 암이라고 오진한 비율도 각각 5.7%, 1.2% 낮았습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AI와 인간 전문의 6명에게 무작위로 선택한 유방조영술 사진 500장을 놓고 진단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도 AI의 오진 비율이 전문의보다 낮게 나왔습니다.구글 AI의사 메드-제미나이 (사진=구글)이로부터 4년이 흐른 지금, 구글의 AI 의사는 얼마나 더 발전했을까요. 이제 구글은 생성형 언어모델을 활용해 암 진단 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을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구글 연구진은 최근 알카이브(arXiv)에 공개한 연구논문를 통해 환자인척 연기한 배우 20명을 대상으로 가상의료 진단 채팅을 진행한 AI 진단시스템과 실제 의료진과의 비교한 연구 결과를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의료 진단을 위해 개발된 언어학습기반 AI시스템 AMIE(Articulate Medical Intelligence Explorer)를 활용, 영국, 캐나다과 인도에서 환자 역할을 연기한 20명의 배우를 대상으로 진행한 호흡기와 심혈관 등 6개 질환에 대해 149건의 진단 사례를 실제 1차 의료진 23명의 진료 상담사례와 비교했습니다. 대화 방식은 문자 채팅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결과적으로 환자의 질환 정보의 취득 양과 진단의 정확도는 비슷했으며 AI가 좀 더 나은 진료 과정의 공감대가 형성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특히 공손한, 사태 및 치료에 대한 설명, 관심과 헌신 표현 등 대화품질은 26개 항목 중 24개 기준에서 의사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I영상 의료의 미래는AI의사는 앞으로 개인의 생활패턴을 분석하여 맞춤형 건강관리를 코칭하고, 의료 서비스를 추천하는 등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딥러닝 기반의 학습 및 가설검증을 통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예측 모델링을 통한 환자 대기시간 감소나 진료과목별 지식 공유로 의사 간의 협진 활성화, 만성질환에 대한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 등의 프로세스 효율화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특히 AI영상 진단 분야 인공지능 모델은 병변을 자동으로 발견(detection)하고 중등도를 분류(triage)하거나 진단(classification), 정량화(quantification) 하는 등 판독자를 돕는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앞으로는 영상을 해석하는 데에서 벗어나 영상을 바탕으로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데에도 활용되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발굴된 영상 생체 표지자(image biomarker)를 사용하여 질환을 선별하거나 합병증을 예측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시장성은 이미 검증됐다고 평가됩니다. 시장 조사 기관인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은 2017년 14억 3300만 달러(약 1조 9087억원)였던 글로벌 AI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2023년 158억 300만 달러(약 21조 495억원)까지 증가했으며, 2030년에는 1817억 9000만 달러(약 242조 1442억 원)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이미 선제적으로 AI 기술을 도입해 왔던 금융, 유통·소비재, 제조산업과 비교해 봤을 때도 AI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속도가 월등히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을 비교해 보았을 때 금융(32.4%), 유통·소비재(34.7%), 제조(35.7%)보다 높은 4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뇌출혈이 의심되는 환자 뇌 CT 영상(왼쪽)과 뇌출혈 영상 판독 AI모델이 출혈 병변(화살표) 존재와 위치를 식별한 영상. (사진=SK)이에 국내 대기업들도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재계 1, 2위인 삼성과 SK는 최근 AI 영상 진단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삼성메디슨은 최근 프랑스 초음파 AI 진단 소프트웨어 업체 소니오를 인수했고, SK C&C는 뇌질환 AI영상 진단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습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 관련 분야에 투자를 확대를 주문하며 시장의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SK그룹은 AI·반도체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약 8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삼성SDS 또한 유방암 재발 예측 AI영상 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 삼성SDS 관계자는 “AI 기반 정밀 의료 솔루션 개발 국가 과제에 참여,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으로 유방암의 재발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진은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향후 암 재발 위험 예측을 통해, 재발 위험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개인별 적절한 치료를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네이버, 카카오 등 테크 기업에 이어 삼성그룹 계열사, SK C&C까지 AI의료 시장에 본격 참전하면서 AI 의료기기 시장은 한층 탄력받을 전망입니다. 기존 사업자인 루닛과 뷰노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이를 반기고 있습니다.루닛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AI영상 진단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대규모 투자가 있다면 시장의 파이가 분명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그는 “하지만 투자의 방식이 소규모 스타트업을 연이어 인수하며 기술적인 부분을 독점하고 가격 경쟁력을 우위로 가져가는 ‘치킨 게임’ 형태가 된다면 이는 우려스러운 방향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눈덩이 환차손, 긴축경영도 안통해…中企 도산 공포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다음은 3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눈덩이 환차손, 긴축경영도 안통해…中企 도산 공포-‘메이데이’ 4분 뒤… 179명은 착륙하지 못했다-경제팀 과부하, 환율·내수 대응 역부족-가맹사업법 개정안 갈등·공멸만 부른다-[사설]줄탄핵에 발목잡힌 정치, 여야정 협의체로 풀어야-[사설]스타트업 M&A 시장 급랭, 벤처 생태계 위기 우려된다△무안 제주항공 참사-탑승객 “새가 날개에 껴서… 유언 해야 하나” 문자 뒤 연락두절-“신혼인 딸 불쌍해 어쩌나” 거대한 빈소 된 무안공항△초유의 ‘대대행’ 체제-여객기 참사 수습 나선 경제사령탑… 내년 경제정책방향 발표도 연기-재외공관장 부임 올스톱… 국방부·軍수뇌부도 공석-권한 자제하겠다는 최상목… 쌍특검·재판관 임명 안갯속△종합-“낡은 것 고치는 결단 필요… 위기극복 위해 경제외교관으로 뛸 것”-“부당이득 판결난 물류마진… 브랜드 로열티로 바꿔야”-대법 “항공사 마일리지 유효기간 10년 약관 적법”-자영업자 연체액 18조 ‘역대 최대’ 탄핵정국·내수 침체에 내년 더 암울△산업계 고환율 쇼크-“수입 원자잿값 뛰어 팔수록 손해”… K뷰티·AI 유망기업도 직격탄-“27년 만에 韓신용등급 강등될라”…떨고있는 기업들-당분간 고환율 기조 이어질 것 中企, 대처할 체력부터 길러야-내년 긴급경안자금 1000억 편성…고환율 피해 기업 지원△정치-결국 해 넘기는 반도체법·전력망법…재계 “산업 동력 꺼질라” 한숨-고발·국조·현안질의…野, 대여공세 더 거세진다-“탄핵=경제 위기 극복” 역풍 차단 나선 민주당-北 “미국은 가장 반동적 국가…최강경 대미 대응전략 천명”△경제-“넉 달 연속 1%대 물가 … 연간 상승률은 2.3% 전망”-끝없는 정치 리스크…환율 1500원 공포 성큼-“中 진출 韓기업 37% 5년 후 철수·축소 전망”-7년간 한전 입찰 담합…효성重 등 10개사에 과징금 391억△금융-“싼 이자도 벅차요”… 서민금융 부실률 역대 최고-당국 부동산PF 축소 주문에…대형·중소 저축銀 희비-농협금융 회장 후보에 내정된 이찬우 금감원과 관계 개선·이미지 쇄신 기대-‘고인이 가입한 상조상품’ 유족 조회범위 전체로 확대한다△글로벌-우크라, 1월 1일 러 가스밸브 잠근다… 천연가스값 치솟을 듯-공격적 M&A로 사세 확장…엔비디아 대항마 우뚝-전문직 비자 확대 논쟁에…머스크 손 들어준 트럼프-정국 불안에… 위안화보다 심한 원화 추락-“AI·데이터센터 주도권 잡아라”… 美빅테크, 핵에너지 집중 투자△산업-원팀 꾸려 美·EU 리스크 대비하는 글로벌 車업계… 한국만 각자도생-시각보조앱 기능 강화한 삼성… 장애인 교육활동 확대한 LG-일반 소비자에 이어…삼성전자 ‘AI 가전’, 사업자 공략 잰걸음-경제계 리더 한자리… 재도약 의지 다진다-산업부·코트라, 中企 해외 물류애로 해소 착수△ICT-SKT, 웹3 전담조직 없애고 AI에 역량 집중한다-‘오징어게임 코인’ 재등장에 투자 주의보-韓 작년 R&D 투자 119조 GDP의 5%로 ‘세계 2위’-[현장에서]유료방송 규제완화, 결단이 필요하다△성장기업-중기단체들, 새 얼굴로 불황 넘는다-“납기일 맞추려다 범법자 될 판” 주 52시간 앞두고 막막한 중기-나비엔 라면·귀뚜라미 핫팻 보일러회사의 따끈한 변신-중기부,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최대 80% 지원△생활경제-“줄일 건 다 줄여라”… 출구없는 K면세점, 제 살 깎기로 버티기 돌입-내년 호텔 디저트 키워드 ‘건강·비주얼’-스파오·애슐리퀸즈 최대 매출 눈앞… 이랜드 ‘가성비 전략’ 적중△나누는 기업, 따뜻한 세상-루게릭병 환자 돕고, 청소년 장학금 지원… 약자와 함께 달린다-벤처 육성 결실… 국내 최대 창업 경진대회 휩쓸어-출산·육아 키트 지원하고, 친환경 놀이터 만들고-세상을 푸르게…직원·가족 함께 나무심기-취약층 생필품 후원하고 16년째 헌혈 행사-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도… R&D 강화 총력△증권-트럼프 훈풍 탄 조선주, 목표가도 제쳤다-손태승 불똥 튄 우투증권, 5개월째 개점휴업-하나증권 조직개편… WM혁신본부 신설, 투자금융 확대-저성장·고환율 계속된다 ‘트럼프 청구서’ 대비해야-무너진 건설주… 증권사는 “매수 기회”△부동산-‘센트럴’ 붙어야 집값 오른다?… 전문가는 “NO”-얼죽신 저물고 ‘몸테크’ 대세… 재건축 신고가 러시-1기 신도시 영구임대 재건축… 2.1만 가구 공급-DL이앤씨 ‘e편한세상 내포 퍼스트드림’ 공급△문화-‘영원한 춘향’ 안숙선 명창 가슴절절 마지막 “쑥대머리”-텍스트힙 열풍 키운 한강 책과 썸 탄 2030△스포츠-슬럼프 극복하고 시즌 ‘톱30’ 진입… ‘간절함’이 성공 비결-‘세계 1위’ 노리는 윤이나, LPGA 데뷔전 우승시 톱10 가시권-손흥민, 이틀 뒤면 FA협상 토트넘과 10년 인연 끝날까-체육회장 선거 ‘6파전’ 표심잡기 경쟁 돌입△오피니언-록의 재림-[생생확대경]비상계엄으로 드러난 與 단체장들의 민낯-글로벌 ‘한국’ 위상 깎아먹은 계엄△오피니언-[목멱칼럼]다가오는 경제 위기, 현명한 대응 필요하다-[기자수첩]‘주52시간 워라밸’ 챙기다간 반도체 전쟁 진다-[데스크의 눈]초강력 ‘美 우선주의’가 온다△피플-“30년 내 인류 멸종할 수도”…AI 대부의 경고-“저출생 위기 극복”… 7개 금융협회 뭉쳤다-SOOP “AI로 스트리머 라이브 영상 만들 것”-금감원·서울시, 청년 금융교육 활성화 맞손-대우건설, 베트남 남부로 사업 확장 박차-박문서 동원산업 대표, 부회장 승진△사회-오징어게임2 공개 20분 만에…불법 사이트 “전편 업로드” 다시 활개-연쇄 탄핵·권한쟁의에 어깨 무거운 헌재…“재판관 임명 시급”-尹, 3차 소환 불응…체포영장 유력 검토-지방의대 4곳, 수시 99.6% 등록 포기 상위권 이동 심화…‘정시 이월’ 늘 듯
- [단독]SKT, 웹3 전담조직 없애…'AI 올인' 리밸런싱 계속
- [이데일리 임유경 윤정훈 기자] SK텔레콤(017670)이 블록체인 기반 웹3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전담 조직인 ‘웹3 co(company)’는 없애고 블록체인 기반 인증 기술만 기업(B2B)사업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핵심사업인 ‘인공지능(AI)’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는 리밸런싱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2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T는 이달 5일 단행한 2025년 조직개편을 통해 웹3 co를 없애고, 해당 조직에서 추진하던 사업 일부를 엔터프라이즈사업부(사업부장 김경덕)로 흡수시켰다. 이 과정에서 오세현 웹3 co 담당(부사장)과 팀장급 핵심 인력들도 회사를 떠났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웹3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존 중앙화된 플랫폼에서 벗어나 사용자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강화하는 방식의 차세대 웹서비스다. SKT는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 ‘탑포트’와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T월렛’, 전자증명 발급 및 제출 서비스 ‘이니셜’ 등의 서비스를 출시하고 토큰증권 컨소시엄 참여 등 블록체인 기반 신사업도 추진해 왔다.전담 조직을 없애면서 웹3 관련 신사업 추진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 기존 사업도 크게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T는 지난달 안랩블록체인컴퍼니와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탑포트와 T월렛 사업 부문을 24일부로 양도하기로 했다.SKT 관계자는 “SKT가 앞으로 웹3 사업을 안 하는 것은 아니며, 엔터프라이즈사업부 내 PASS·인증 사업에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PASS 앱에 탑재된 모바일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서비스에는 위변조 검증을 위해 블록체인 인증 기술이 접목돼 있다. 향후 블록체인 인증 기술이 필요한 서비스에 B2B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SKT는 ‘글로벌 AI 컴퍼니’ 전환을 가속화 중이며, 이를 위해 전략적으로 비핵심사업을 정리 중이다. 이 같은 기조 아래 이번 조직개편 때 웹3 co뿐 아니라 ‘메타버스 co’도 없어졌다. SKT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출시 4년 만인 내년 3월 말 종료한다. 최근 SKT는 네이트 운영사 ‘SK커뮤니케이션즈’, 미납 통신요금 추심 대행 업무를 해온 ‘F&U신용정보’, 복지 플랫폼 베니피아 운영사 ‘SK엠앤서비스’ 등 3개 비핵심 자회사 및 손자회사에 대한 매각도 추진 중이다.유영상 SKT 최고경영책임자(CEO)는 “2025년을 통신과 AI를 중심으로 전사 역량을 결집해 핵심 사업 영역 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 ‘실행’의 해로 만들겠다”면서 “내년 조직개편은 비전 달성을 위한 실행 중심 체제로 조직을 재정비함과 동시에 통신과 AI 등 사업과 현장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2021년 SKT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402340)도 반도체와 AI에 초점을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플래닛도 ‘조직 다이어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태양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퇴사한 후 CTO 자리를 없앴고, 이외에도 여러 부서의 팀장 자리를 없애는 등 조직 구조를 간소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OK캐쉬백’을 개방형 마일리지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블록체인 분야로 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아직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SK플래닛은 2023년 당기순이익 3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1581억원에서 98% 급감한 수치다. 이외에도 티맵모빌리티는 보유한 우티(UT) 지분 전량을 우버에 매각하고 택시 호출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콘텐츠웨이브는 티빙과 합병을 추진 중이다. 정경수 삼일PwC M&A 센터장은 “SK를 포함해 대기업 집단들은 사업 전략과 방향성이 맞지 않거나 시너지가 크지 않은 사업은 지속적으로 리밸런싱한다”며, 향후 사업 정리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탄핵정국에 결국 해 넘기는 반도체법..‘산업 동력 약화 우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까지 이뤄지는 ‘줄탄핵’ 정국 속에 경제 관련 주요 법안들의 연내 국회 통과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 속에서 미국과 중국 등의 ‘패권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반도체 특별법, 전력망 확충법 등 법안 처리가 시급했지만, 여야 대치와 잇단 탄핵으로 인해 안건 심사가 뒷전으로 밀려난 탓이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의 활동 동력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20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탄핵 의결 정족수 과반 결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에 따르면 이번 주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혁신성장을 위한 특별법(이하 반도체 특별법)’을 논의하기 위한 소위원회 일정은 여전히 미정이다. 반도체 특별법이 최종 관문인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산자위 소위원회 심사 및 통과’→‘전체회의 통과’→‘법제사법위원회 통과’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여러 절차가 남아 있음에도 첫 단계에서부터 논의에 속도가 나지 않아 결국 연내 국회 통과는 어렵게 됐다.반도체 특별법은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해 주 52시간 근무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는 것을 골자로 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 패권을 놓고 첨예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여야도 반도체 특별법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보조금 지원 등에는 의견 일치를 이룬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반도체 관련 인센티브 규모는 세액공제를 포함해도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일본의 10분의 1, 미국의 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다만 반도체 특별법 세부 내용 가운데 R&D 인력의 주 52시간 근무 예외 조항과 관련해서는 여야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주 52시간 예외 규정’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해당 규정을 특별법이 아닌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선택근로제나 탄력근무제, 특별연장근로제 등 기존 제도로도 이미 52시간 이상 근무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첨단 산업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한 ‘국가기간전력망확충 특별법’(전력망확충 특별법)도 연내 처리가 불투명한 상태다. 전력망 특별법은 전력망 건설 과정에서 예산·기금 등을 건설비와 지역 주민 보상 등에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각종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더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해당 법안은 지난 26일 산자위 소위원회에서 2시간 가량 여야 논의가 진행됐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며 결론짓지 못하고 중단된 바 있다.여야가 민생법안으로 꼽으며 합의를 이뤘다고 알려진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고준위 특별법)’ 역시 결론을 내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됐다. 해당 법안은 원자력발전 후 발생하는 사용후 핵연료 등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을 짓기 위한 법안이다. 원자력발전 임시보관 시설 저장용량이 포화에 이르고 있는 시점에서 장기적·안정적 원전 활용을 위해 필수적으로 꼽힌다.산자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소위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며 “반도체 특별법처럼 처리가 시급한 법안은 여야 지도부가 합의한다면 본회의 직회부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고, 올해 남은 국회 일정을 고려하며 연내 통과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탄핵 정국 속 여야 대치가 극렬해지면서 올해부터 2038년까지의 발전설비 계획을 담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도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전기본은 향후 15년간 국내 발전설비 계획을 담은 중장기 에너지 정책이다. 2년 단위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수립한다. 전기본은 국회 보고를 거치면 산업부 산하 전력정책심의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당초 정부는 이달 국회 보고 절차를 거쳐 확정한 후 곧바로 새 원전 부지 선정 작업부터 착수할 계획이었다. 국회 상임위 보고만 마무리되면 사실상 확정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을 거치며 존폐 위기에 몰린 상태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면서 국정 동력이 약화된 데다 신규 원전 건설에 부정적인 민주당이 정국 주도권을 잡으면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갈 가능성도 크다.재계 한 관계자는 “공급망 불안과 경기 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탄핵 정국이 찾아와 어려움이 크다”며 “특히 반도체 특별법 등 산업 활성화를 지원할 경제 법안까지 여야 이견으로 처리가 미뤄져 기업 활동의 동력이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 "돈 벌려면 나처럼 해"…엔비디아 대항마 만든 이 남자[파워人스토리]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깡마른 18세 말레이시아 소년은 미 명문대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장학금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부모는 자녀를 미국 대학으로 보낼 만한 돈이 없었기 때문에 소년에겐 엄청난 기회였다. 소년은 이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도 진학했다. 이후 펩시코와 제너럴 모터스(GM)에서 재무 고위직을 역임했고 미국 시민권도 획득했다. 그는 한 반도체 회사에 합류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 거물로 거듭났다. 바로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호크 탄 CEO(71)다. ◇그의 말 한마디에 주가 49%↑탄 CEO는 지난 12일 실적 발표회에서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인공지능(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사명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브로드컴이 언급한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은 페이스북 등의 모기업인 메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로 알려졌다.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사진=AFP)월가에선 이를 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를 위협하는 ‘신흥 AI 시장 강자’의 등장으로 해석했다. 그동안 빅테크 기업들은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의존했지만, 브로드컴의 맞춤형 AI 가속기인 ‘XPU’가 대항마가 부상한 것이다. 브로드컴 주가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는 보고서가 줄이었다. 그 결과 최근 한달 브로드컴의 주가는 49%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 미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 넘게 오르는 데 그쳤다. ◇ “돈 버는 방법은 잘 안다” 자평 이 같은 극적인 주가 흐름은 탄 CEO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탄 CEO는 2006년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 아바고 테크놀로지스의 사장 겸 CEO로 합류했다. 아바고는 휴렛팩커드(HP) 반도체 사업 부문을 모태로 하는 회사로, 아바고는 2015년 통신용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을 37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IT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아바고는 브로드컴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탄 CEO가 줄곧 회사를 이끌었다.탄 CEO는 과거 한 행사에서 “반도체 전문가는 아니지만 돈 버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의 말대로 그는 공격적인 M&A로 덩치를 키우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반도체, 통신 분야 강자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브로드컴은 2017년 네트워크 장비 기업 브로케이드, 2018년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CA 테크놀로지스, 2019년 소프트웨어 기업 시만텍의 보안 사업부를 인수했다. 지난해엔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기업인 VM웨어를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 탄 CEO는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도 “10년간 M&A는 이 회사의 핵심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의 일부였다”면서 “우리의 기준에 부합한다면 반도체든 소프트웨어든 훌륭한 자산(인수 대상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자비 비용 절감도 유명…일부 비난도아바고의 브로드컴 인수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탄 CEO를 “언론 노출을 꺼리는, 숫자에 강한 사람”(A press-shy numbers guy)이라고 표현했다. WSJ는 그의 과거 동료를 인용해 “그는 좀처럼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며 작은 키와 걸음걸이는 마치 불도그를 연상시키고 그의 성격 또한 그렇다”면서 “직원들을 혹독하게 몰아붙이고 마케팅 등에 가능한 적은 돈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평했다. 이밖에도 WSJ는 탄 CEO에 대해 “업무 외에는 거의 시간을 쓰지 않고 결과를 말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불확실한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을 억제하고 기존 고객과 수익성이 좋은 분야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탄 CEO를 아바고로 영입했던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관계자는 그에 대해 “대기업을 마치 (경영 효율성과 혁신적인 리더십 측면에서) 중소기업처럼 운영하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그가 마치 사모펀드처럼 기업 인수 후 비용 절감, 혁신 중단 등으로 수익 극대화를 추구한다고 비난한다. 이에 대해 탄 CEO는 지난해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브로드컴에 대한 가장 큰 오해”라면서 “우리는 단순히 수익을 ‘수확’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사진=브로드컴)◇ 퀄컴 인수 좌초…트럼프에 뒤통수물론 그의 지난 20여년 경력에 성공만 있는 것은 아니다. 브로드컴은 2018년 퀄컴을 상대로 적대적 인수를 시도했으나 그해 3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내세우며 이를 막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미국 기업인 퀄컴이 싱가포르 기업인 브로드컴에 넘어갔다가 중국 화웨이와의 통신 기술 경쟁에서 밀리거나 중국계 기업에 재인수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불과 4개월 전인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 CEO를 초청해 브로드컴이 본사를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로드컴을 “매우 대단한 기업”, 탄 CEO를 “위대한 경영자”라고 치하했다. 그럼에도 국가안보라는 거대한 벽은 넘지 못했고, 탄 CEO는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고도 원하는 바는 이루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탄 CEO는 FT와 인터뷰에서 퀄컴 인수 실패 원인을 적대적 인수 시도에서 꼽았다. 그는 “당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M&A의 진정하고도 올바른 접근 방식은 우호적이면서 공정한 협상을 통해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흔을 넘긴 그는 최소 2028년까지 브로드컴을 이끌 예정이다. 탄 CEO는 FT와 인터뷰에서 “일하는 것이 무척 즐겁다”며 이처럼 말했다. 미국 자문업체 에퀼라에 따르면 탄 CEO는 지난해 1억6182만달러를 챙겨 미 주요 기업 중 최고 연봉을 챙긴 CEO로 나타났다.
- 리벨리온·쏠리드·S2W…올해의 ICT R&D 우수성과 발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2024년 12월, AI 대전환(AX, AI Transformation)을 주도할 대한민국의 디지털 혁신 기술을 소개하며 ‘올해의 ICT R&D 우수성과’를 발표했다. 1조 규모 전략적 투자2024년, 과기정통부와 IITP는 약 1조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로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발굴된 ‘올해의 우수성과’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 경제와 사회의 미래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우수성과는 게임체인저 기술, 디지털 인프라 첨단화, 디지털 융합 기술이다.(좌측부터) 페가트론 Associate Vice President Liang Lee, 페가트론 CTO James Shue, 리벨리온 오진욱 CTO, 리벨리온 엄용 프로덕션 리드게임체인저 분야: AI 반도체, 인공지능, 양자정보기술의 혁신대한민국은 AI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도전할 수 있는 기술적 진보를 이뤘다. 특히,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저전력, 고효율 AI 반도체를 개발하며 엔비디아 중심의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을 개발, 국내외에서 약 2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퓨리오사AI는 추론용 반도체 ‘레니게이드’를 상용화해 엔비디아 제품보다 60% 높은 전성비를 자랑하며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코알라’라는 경량화 이미지 생성 AI 모델을 개발하여 동급 모델들과 비교해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며, 국내 기업 테디썸은 의료 리포트 생성에 뛰어난 정확성 및 해석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양자정보기술 양자 정보 통신과 센싱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있었다. ETRI는 세계 세 번째로 실제망에서 양자정보 전송에 성공하며, 한국표준연구원은 양자 중력 센서 성능을 기존보다 10배 이상 향상시켰다. 이러한 성과는 양자 인터넷과 무(GPS) 양자 항법 실현의 초석을 다지며, 국내 양자정보기술의 글로벌 경쟁 가능성을 확인했다.(왼쪽부터) 김상순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사이버범죄국 부국장, 닐 제튼 국장, 서상덕 에스투더블유(S2W) 대표(사진=S2W)디지털 인프라 첨단화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통신장비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쏠리드는 오픈랜 기반 기술을 통해 미국의 NTIA 프로젝트를 수주하였으며, 유캐스트는 브라질, 미국, 인도 등에서 5G 스몰셀 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국내는 6G 초저지연 원천기술과 전자피부 개발 등 차세대 통신기술 분야에서도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에스투더블유는 다크웹 전용 생성형 AI 언어모델인 ‘다크버트’를 개발, 마이크로소프트의 ‘시큐리티 코파일럿’과 협력하며, 서울대학교는 동형암호 기술을 상용화하여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글로벌 인정을 받았다. 디지털 융합성균관대는 딥페이크 탐지·추적 솔루션을 개발해 여성가족부와 협력하여 불법 촬영물 삭제지원시스템에 적용했고, ETRI는 불법 촬영물 필터링 및 방지 솔루션을 개발해 여러 기관에 제공하며 디지털 안전 사회 구현에 기여했다.덱스터스튜디오가 기술 참여한 오징어게임2 스틸컷 사진. 사진=넷플릭스덱스터(206560)스튜디오는 실시간 홀로그램과 VFX 기술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이며, K-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해외 수출 300만 달러를 달성하고, 2024 아시아 ACA & G.OTT 어워즈에서 베스트 디지털 시각특수효과 작품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IITP 홍진배 원장은 “AI, AI 반도체, 사이버 보안 등 디지털 기술은 국가 경쟁력과 생존을 좌우할 핵심 주권기술”이라며, “IITP는 혁신적인 R&D 기획을 통해 글로벌에서 주목받는 성과를 창출하고,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전영수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디지털 기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하는 성장 엔진”이라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따뜻한 ICT R&D 정책을 설계하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전문]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신년사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존경하는 중견기업인 여러분, 을사년(乙巳年) 새해 여명이 밝았습니다. 섭리에 따른 또 하나의 아침일 뿐이지만, 녹록지 않은 대내외 사정으로 각별히 무거울 수밖에 없는 시간이리라 짐작합니다.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형편이라 인사조차 힘겨워도, 무릇 기업인의 숙명이 끊임없는 도전인 바에야 불안을 함께 건너자는 외에 건넬 말씀은 없습니다. 진심어린 감사와 존경을 담아 새해 첫 큰절을 올립니다.중견기업인 여러분, 길게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터입니다. 우리 경제가 위기입니다. 더 이상 주장이 아닌 현실입니다. 불가해한 21세기의 전쟁들이 촉발한 공급망의 붕괴는 안정의 전망을 찾지 못하고, 자국중심주의가 충돌하는 이기(利己)의 전장(戰場) 위로 퇴행적인 보호무역 기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필두로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에 경고음이 울린 지 오래, 치솟는 물가에 활로를 찾지 못하는 민생이 무너지면서 내수의 저변마저 잠식되고 있습니다.저성장의 고착화로서 뉴노멀에 대한 논쟁조차 한가한 일로 여겨질 만큼, 백척간두(百尺竿頭)의 현실은 더 이상 희망을 말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은 아닐는지요. 10대 경제대국이자 진취적 해양국가로서 소규모 개방경제의 한계를 뛰어넘을 재도약의 계기를 확보할 수 있을지, 미래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의 물적 기반을 물려줄 수 있을지, 기업가정신의 근본인 혁신과 도전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무기력한 질문이 꼬리를 뭅니다.중견기업인 여러분, 역사에 답이 있다는 말을 되새깁니다.사막과 바다를 건너 물자와 사람을 연결함으로써 눈부신 고대 문명의 기틀을 놓은 이들의 험난한 여정에서, 강고한 사농공상의 폐쇄적 습속을 끊어내고 산업화를 통한 국가 근대화의 기초를 다진 우리 기업인들까지의 물리적 거리를 관통하는 것은 다름 아닌 혁신과 도전의 기업가정신입니다. 일제 강점기와 전쟁, 분단과 권위주의 통치 시대는 물론 경제의 근본적인 속성에 따른 주기적 불황, 외환위기(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검은 터널과도 같았던 팬데믹의 먹구름을 걷어내는 공동의 작업에 맨 앞에 선 것도 언제나 기업인이었습니다. 무거운 책임이지만 성취의 보람으로서 긍지를 붙들었던 시절을 기억합니다. 심지어는 이유 없는 질시를 감당하면서까지 그랬습니다.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아주 오랫동안 중견기업이 수행해 온 역할에 대해서는 말을 보탤 필요조차 없을 것입니다. 경의를 표합니다. 중견기업계를 대표하는 과분한 책무를 부여받은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많이 부족했기에 민망스러운 한편으로, 내내 물심양면 지원해 주신 동료 중견기업인들의 견고한 연대와 협력에 끊임없이 감동하고, 감사했던 나날이었습니다. 중견기업이라는 말조차 낯선 시절이 엊그제인데, 이제 국민의 94.9%가 중견기업을 알고, 많은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지난해 9월의 조사 결과는 동참해 주신 그간의 노력에 따른 보람일 것입니다.충분치는 않지만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2022년 세밑에 가까스로 국회를 통과한 2023년 세법개정안을 통해 모든 과세표준 구간의 법인세율을 1%씩 인하하는 결정이 이뤄졌고, 미환류 소득 법인세 과세 대상에서 중견기업이 제외되면서 1212개 중견기업이 평균 7억 4000만원의 과세 부담을 덜었습니다. 상속·증여세법 개선을 통해 매출액 가업상속공제 적용 중견기업 기준이 매출액 5000억원 미만까지로 상향됐고, 20%의 할증평가 대상에서도 제외됐습니다. 상속세 공제 한도는 5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증여세 과세특례 저율과세 구간은 6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2023년 3월 30일에는 중견기업 발전의 법적 토대인 ‘중견기업법’이 10년 한시법의 꼬리표를 떼고 상시법으로 전환됐습니다. 여야의 폭넓은 공감대 아래 이뤄진 2014년 제정에 이어 경제의 안녕과 풍요를 향한 국민의 여망을 재차 확인하는 장면으로 선연합니다. ‘중견기업법’의 가치는 시행 10년 동안 2979개에 불과하던 중견기업이 5576개까지 늘어났고, 전체 고용의 12.8%, 매출의 14.4%, 수출의 17.7%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는 사실이 선명하게 증거합니다. 예정대로 중견기업법이 사라졌다면, 금융, 연구개발(R&D), 수출 등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확대된 다양한 분야의 지원 정책이 증발하고, 이에 따른 경영 부담의 증가는 어쩌면 많은 중견기업을 존폐의 기로로 내몰았을지 모릅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고, ‘중견기업법’의 상시법 전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많은 중견기업인 여러분께 그래서 더욱 감사한 심정입니다.2024년에도 작지만 유의미한 제도 개선이 이어졌습니다. 비수도권 뿌리기업에 제한됐던 외국인력(E-9) 고용이 수도권에 본사를 둔 지방 뿌리 중견기업까지 확대됐고,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 운영 요령이 변경돼 대기업 거래 비중 매출액 총합 70% 미만 또는 단일 대기업 거래 비중 50% 미만인 중견기업도 오랜 헌신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아쉽게도 최초로 추진된 상속·증여세 최고세율 인하는 안팎의 사정으로 이뤄지지 못했지만, 경제 성장의 핵심인 기업의 영속성 확보를 위해 불가결한 조치라는 확산된 공감대를 바탕으로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중견기업의 경제적 위상과 가치를 반영한 금융 분야의 움직임도 빠르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4년 2월 금융위원회는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 방안’을 통해 최초로 중견기업만을 대상으로 세운 총 15조 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은 중견기업의 첨단·전략산업 자금조달을 위한 P-CBO 발행과 매출채권 유동화 지원을 위해 2조 원을 출자했습니다. 무역보험공사는 7월 ‘중견기업부’를 신설하고 보험 한도 확대 등 중견기업 지원 체계를 정비했는데, 11월 기준 중견기업 지원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4조 5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중견기업인 여러분, 기업이 무너지면 경제가 붕괴하고, 피폐한 경제 위에서는 어떠한 사회도 존속을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항산(恒産)이어야 항심(恒心)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위기는 기회라고도 하지만, 기업인에게 위기는 일상의 다른 이름일 것입니다. 비상한 시기가 도래했다면, 맞서 싸워 돌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그렇게 매일을 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서로 압니다. 신발끈을 묶고 다시 나설 도리밖에 없습니다.반도체법과 IRA 폐기 등을 앞세운 트럼프 2기 정부의 강경한 정책 기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보다 도전적인 R&D 투자를 통해 산업경쟁력 저하를 막아내는 한편으로 첨단 산업 중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기업이 앞에 서야 하고, 중견기업은 척후이자 전위로서 마땅한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회원사를 포함한 모든 중견기업의 총의를 모아 불합리한 법·제도 개선과 규제 혁파에 앞장섬으로써 길을 열어가겠습니다. ‘중견기업법’의 내실화는 물론, 정부, 국회와의 광범위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중견기업 현장의 실질적인 필요에 관한 건설적인 담론을 확산하겠습니다. 중견기업계의 다각적인 교류·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 발전의 가장 깊은 해법을 궁구하는 견고한 거점을 구축하겠습니다. 개별자의 이익 추구를 통해 전체의 성취인 공공선을 이루는 것은 경제의 기본적인 작동 원리입니다. 그 경로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이를 막으려는 시도는 용인될 수 없는 무지이거나 무책임에 불과할 것입니다. 이른바 반기업정서라는 근거를 확인하기 어려운 정치적 언사가 국부 창출의 핵심인 기업의 활력을 훼손하지 못 하도록 실천으로 증명해 나아갑시다. 위기로 출발하는 2025년 을사년이 대한민국 경제와 중견기업 발전의 새로운 전기로 기록되길 바랍니다. 기업인으로 산다는 것은 굴러떨어진 돌을 끊임없이 반복해 밀어 올릴 수밖에 없는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스의 굴레와도 같습니다. 언덕의 경사를 조금이나마 완만하게 다스리고,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을 약간이라도 넓히는 일은 공동체 전체의 과업일 것입니다.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2025년 1월 1일 을사년 여명을 면해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최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