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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AI 수혜주 ‘팔란티어’, 너무 오른 주가 “고민되네”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과거 골드러시(상업적 가치가 있는 금(GOLD)이 있는 곳에 노동자들이 대거 이주했던 현상) 당시 돈을 번 사람은 광부가 아니라 삽이나 곡괭이, 청바지 등을 팔아 러시를 지원했던 사람들이다. 월가에서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PLTR)가 디지털 곡괭이 공급업체란 평가가 나왔다. AI 골드러시를 지원하는, AI의 진정한 수혜 기업이라는 의미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리아나 모라 애널리스트는 팔란티어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28달러에서 30달러로 7% 상향 조정했다. 지난 5일 팔란티어가 공개한 2분기 실적 및 향후 가이던스를 통해 팔란티어에 대해 더 강한 확신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이날 팔란티어 주가는 전일대비 10.4% 급등한 26.6달러에 마감했다. 강력한 실적 모멘텀과 이 보고서 등 영향으로 해석된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AI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지난 2003년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이 창업했다. CCTV 영상과 위성사진, 통신기록, 은행계좌, SNS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연결해 분석한다. 팔란티어는 미국 CIA(중앙정보국) 등 주요 정부기관이 주요 매출처다. 과거 테러리스트이자 알카에다의 전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 있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던 것도 팔란티어의 빅데이터 분석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팔란티어는 정부 중심 사업에서 금융, 항공, 제약사 등 민간영역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이 커지고 수요가 늘면서 성장세도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팔란티어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7% 증가한 6억7800만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6억5300만달러를 웃돌았다. 정부 부문 매출은 23%, 민간 부문은 33% 증가했다. 특히 미국내 민간 부문 성장률은 55%에 달한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09달러로 예상치 0.08달러를 상회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6억9700만~7억100만달러를 제시했다. 현재 월가 컨센서스는 6억8700만달러에 형성돼 있다. 회사 측은 “AI 시스템에 대한 고객의 끊임없는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며 “전례 없는 기회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리아나 모라는 “AI 거품에 대한 우려 및 일부 기업들의 실망스런 실적 등으로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팔란티어가 강력한 매출 성장을 통해 생성 AI 붐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팔란티어가 미국 정부 및 민간 고객 유치와 관련해 예상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확인시켰다고 평가했다. 마리아나 모라는 “민간 부문의 경우 55%의 매출성장을 통해 미국 기업들이 제한적인 IT 자본 지출(투자)을 할 것이란 우려를 해소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단축된 기간에 유용한 AI 사례와 구현 계획을 찾는 것을 지원하는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 부문과 관련해선 “풍부한 데이터(빅데이터)와 이들 데이터의 연결성, 상호 운용성이 새로운 방위 시대를 정의한다”며 “이러한 방위 시대에 팔란티어는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월가에서 팔란티어에 대해 가장 높은 목표가(38달러)를 제시하고 있는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도 “팔란티어는 개발자들이 AI 기반 기능을 구축하고 테스트하는데 사용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며 “챗 GPT나 기타 유사한 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팔란티어 플랫폼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팔란티어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미즈호의 그레그 모스코비치는 “기술 경쟁력, AI 수혜 등을 인정한다”면서도 “현재 주가는 내년 예상 매출의 19~20배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긍정적 요소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판단이다.한편 월가에서 팔란티어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28명으로 이 중 9명(39%)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1개월 전 33%와 비교해 낙관론 비율이 늘었다. 다만 평균 목표주가는 24.5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8% 낮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슈퍼마이크로, 10대 1 주식분할에도 시간외 급락…이유는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8% 올랐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1%씩 상승했다.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월가 평가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두려움이 과했다”며 “노동시장은 약간 냉각됐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고 다른 경제지표도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엔 캐리 트레이드의 계속된 청산으로 몇 주간 더 많은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급락은 강세장 속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조지 스미스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1928년 이후 S&P500은 1년에 3번 정도 5% 이상, 1년에 1번 정도 10%의 조정을 경험했다”며 “이는 강세장 속에서도 예외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조정은 매우 정상적이고 건강한 조정인 만큼 인내심을 갖고 시장에 남아 있으란 조언이다.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616.94, 1.3%, -13.3%*) 서버 및 스토리지 시스템 기업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3% 넘게 폭락했다. 어닝 쇼크 여파다. 이날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장마감 후 2024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8% 급증한 53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53억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6.25달러로 예상치 8.07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총이익률은 11.2%까지 하락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17%, 지난 3분기 15.5%와 비교해 크게 약화된 수준이다. 회사 측은 또 1분기 EPS 가이던스로 예상치 7.58달러를 밑도는 5.59~8.27달러(중간값 6.93달러)를 제시해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AI 인프라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높은 비용 부담 및 가격 인하 등으로 마진은 오히려 약화됐다. 한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10대 1 주식분할을 결정했다. 기준일은 오는 10월1일이다. ◇우버(UBER, 64.87, 10.9%) 글로벌 승차공유 플랫폼 우버 주가가 11% 급등했다. 깜짝 실적 효과다. 우버가 공개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107억달러로 예상치 105억7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총예약액 역시 19% 증가한 399억5000만달러로 예상치 396억3000만달러를 상회했다. EPS도 0.47달러로 예상치 0.31달러를 웃돌았다. 우버는 이어 3분기 총예약액 가이던스를 402억5000만~417억5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월가 예상치는 411억8000만달러다. 회사 측은 “우리의 성장 엔진은 계속 활기를 띠고 있다”며 “고객층 전반적으로 거래감소 등 약세 징후가 없다”고 설명했다. ◇켄뷰(KVUE, 20.86, 14.7%) 존슨앤드존슨에서 분사한 헬스케어 기업 켄뷰 주가가 15% 가까이 급등했다. 실적모멘텀이 부각된 영향이다. 켄뷰는 타이레놀, 리스테린 등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다. 켄뷰의 2분기 매출액과 조정 EPS는 각각 40억달러, 0.32달러로 시장예상치 각각 39억3000만달러, 0.28달러를 웃돌았다. 켄뷰는 또 올해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로 1.1~1.2달러를 제시했다. 현재 월가 컨센서스는 1.14달러에 형성돼 있다.회사 측은 “우리는 올해 재무 목표를 달성할 궤도에 올랐다”며 “수익성 있는 성장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트디즈니(DIS, 89.97, 2.5%)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 디즈니 주가가 2.5% 올랐다. 스트리밍 서비스(OTT) 가격 인상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오는 7일 실적 발표를 앞둔 디즈니는 OTT 가격 인상안을 발표했다. 오는 10월17일부터 인상 가격을 적용할 계획이다. 디즈니에 따르면 디즈니+, 훌루, ESPN+ 등의 월 구독료를 1~2달러 인상한다. 가격 인상은 1년 만이다. 회사 측은 “고객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미국 VC가 반했다…마크비전, 올해의 AI 기업 선정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인공지능(AI) 기업 마크비전은 미국 주요 벤처 투자 회사인 인스티튜셔널 벤처 파트너스(IVP)에서 발표한 ‘2024년 55개 엔터프라이즈 AI 기업’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사진=마크비전)IVP는 지난 40년 동안 130건 이상의 IPO(기업공개)를 경험한 벤처캐피털(VC)이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비롯해 데이터독, 딥엘, 디스코드, 슬랙, 제스퍼, 드롭박스 등 400개 이상의 혁신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매년 엔터프라이즈 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을 발표하는 IVP는 올해 마케팅, 금융, 정보 등 7개 부문에 걸쳐 B2B 솔루션을 공급하는 총 55개의 AI 기업을 뽑았다. 마크비전은 리걸 및 컴플라이언스 부문 기업으로 선정됐다. 마크비전 외에도 구글의 대항마로 떠오른 생성형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부터 AI 기반 지출 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브렉스’, 그래픽 디자인용 AI 도구 개발사 ‘키틀’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선정은 △엔터프라이즈 기업 또는 C레벨급 임원의 많은 추천을 받거나 실제 도입 유무 △기업들의 강력한 구매 의사 △빠른 매출 성장을 견인하거나 업계 탑티어 기업 고객 보유 △벤처 펀딩으로 500만 달러 이상 투자금 유치 △미국 혹은 유럽에 기반을 둔 기업 등 5가지 기준의 심사 과정을 거쳤다.마크비전은 AI 기술을 활용해 위조상품 및 불법 콘텐츠 유통 등으로 인한 브랜드 침해 대응 업무를 혁신하고 있다. 기존에 수동 진행하던 복잡하고 반복적인 탐지, 신고, 제재 절차를 솔루션을 통해 표준화,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4월에는 위조상품 및 불법 콘텐츠뿐 아니라 사칭 광고, 주식 리딩방, 공식 홈페이지로 둔갑한 피싱 사이트까지 탐지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2022년 2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미국 LA 본사를 포함해 한국, 프랑스, 중국에서도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내 브랜드를 포함해 신세계인터내셔날, 꾸레쥬, 르메르, 말본골프, 케이스티파이, 두나무, 빗썸, 다올투자증권 등이 있다.이인섭 마크비전 대표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인간의 고유 업무영역으로 여겨졌던 데이터 분석부터 복합적인 의사결정까지 여러단계의 업무를 AI가 자동화하기 시작했다”며 “마크비전은 브랜드 보호를 포함한 IP 운영 업무 중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를 지속적으로 자동화해 AI가 기업 내 일상 업무에서 성공적으로 활용되는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 폭락장서 반등장 주도한 K바이오 선봉장들[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미국 경기 침체 공포로 인해 국내 증권시장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가운데 바이오 섹터의 주목도가 더욱 커졌다. 지난 5일 ‘검은 월요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던 퀀타매트릭스(317690)와 올리패스(244460)에 이어 반등세로 돌아선 6일에도 DXVX(180400) 등 바이오주가 선전하면서다. DXVX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DXVX 상한가, 휴마시스·국제약품과 증시 반등 선봉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6일 국내 증시 ‘상승률 톱10’(이하 종가 기준)에 DXVX, 휴마시스(205470), 국제약품(002720) 세 곳이 포함됐다. 이들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로 이날 증시 반등의 선봉에 섰다.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것은 상한가를 기록한 DXVX다. 전날 글로벌 악재에도 보합으로 마무리하며, 저력을 과시한 데 이어 이날 상한가 달성으로 미래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DXVX는 6일 주가는 3835원으로 전날 대비 30.0% 올랐다. 소재는 최근 바이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비만치료제였다. 신약 개발사 DXVX는 주사형 비만치료제 대신 하루 한 번 경구로 복용 가능한 유기화합물을 개발했다. 후기 임상 중인 대조물질 대비 우월한 활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확보한 상태다.DXVX에 따르면 이 회사가 자체 개발 중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경구용 비만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증대시켜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호르몬으로 비만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올해 안에 최소 2개 이상의 물질 특허 제출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GLP-1 성분 비만치료제는 주 1회 피하주사 형태(오젬픽, 위고비), 일 1회 피하주사 형태(삭센다) 두 종류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반감기 늘리거나 경구용 등 제형을 바꾸는 방식으로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DXVX 관계자는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조기 상업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해 회사의 가치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휴마시스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휴마시스 코로나19·국제약품 백일해 등 영향으로 상승휴마시스(205470)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이라는 소재에 주가 상승의 탄력을 받았다. 이날 휴마시스의 주가는 25.5% 상승하며, 2000원대(2050원)에 안착했다. 지난 5월 16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휴마시스는 체외진단용의료기기(검사시약 및 면역정량분석장비)를 생산하고 있다.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7월 1주 91명, 7월 2주 148명, 7월 3부 225명, 7월 4주 465명 발생해 최근 4주간 5.1배가 됐다. 바이러스 검출률은 6월 4주 7.4%에서 7월 3주 24.6%로 증가해 4주간 17.2%포인트 증가했다. 당분간 코로나19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휴마시스는 최근 새로운 성장동력도 확보했다. 지난 5월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의 최대주주인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현 빌리언스)의 주식 34.8%를 480억원에 매입했다. 이를 통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휴마시스는 경남제약의 유통 네트워크, 제약·건강기능식품 사업 역량을 활용해 진단키트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국제약품(002720)은 전통제약사의 안전성에 투자자들이 복귀하며, 지난 5일 하락분을 하루 만에 회복했다. 국제약품의 이날 주가는 6210원으로 전일 대비 18.3% 올랐다. 최근 출시한 ‘레보카신점안액1.5%’ 1회용이 인기,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레보카신점안액 1.5%는 세균성 눈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 안약이다. 눈에 직접 넣어서 사용하며, 세균이 증식하는 것을 억제하여 염증을 가라앉히고 눈을 깨끗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의해 전파되는 호흡기 질환이다. 100일간 기침이 이어질 정도로 증상이 오래 가서 백일해라 불린다. 구토와 발작 등 증상이 일반적이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있는 미생물로, 폐렴이나 관절염 등을 일으킨다.국제약품은 백일해에 쓰이는 세파계 항생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약 300억원을 투자해 세파계 항생제 전용공장을 만들었다. 지난해 기준 국제약품의 세파계 항생제 매출액은 약 250억원으로 전체 매출 15%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아지트로마이신 성분의 의약품으로 치료가 가능한데, 국제약품이 ‘국제아지트로마이신정’을 보유하고 있다.한편 지난 5일 역대 최고 하락 폭을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이날 하루 만에 반등하면서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 한은 "美 경기침체 예단 어려워…하반기도 경상수지 흑자기조"[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하반기에도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발(發) 경기침체 우려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한은은 하반기에는 수입이 늘어나며 경상수지 흑자를 이끈 상품수지의 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송재창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6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7일 ‘6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글로벌 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세가 계속되고 투자 소득이 양호해 당분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다만 송 부장은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가능성 △주요국 통화정책방향 △미국 대통령선거 △중동 분쟁 등 불확실한 요인이 있다고 부연했다.송 부장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선 “일부 고용지표나 제조업 관련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우려가 있었다”면서 “현재 영향이 주식시장에 국한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향후에 국제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앞서 한은은 이날 6월 경상수지가 122억6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고 밝혔다.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이후 6년 9개월래 가장 큰 폭의 흑자다. 이번 흑자는 통계공표를 시작한 1980년 1월 이후 2016년 6월(124억1000만달러)과 2017년 9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이기도 하다.상반기까지 합계하면 경상수지는 377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 조사국 전망치(279억달러)를 98억3000만달러 웃돈 수준이다.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6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태호 국제수지팀 과장, 송재창 금융통계부장, 문혜정 국제수지팀장, 이영우 국제수지팀 과장.(사진=한국은행)다음은 송 부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상반기 전망치를 상회했다. 전망치가 크게 어긋날 원인이 무엇인가.△(송 부장) 반도체 경기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지난 경제전망 때 예상했다. 그때에 비해 수입이 좀 더 감소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이 안정된 가운데, 내수회복이 지연되면서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 나타났다. 이런 요인에 대해 경기적 요인이 있고 업종 특이요인이 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 지연과 항공기 도입 지연 등이 있다. 수출의 수입 유발 효과도 과거에 비해 중간재 국산화율이 늘면서 약화된 측면도 있다.-하반기 경상수지 전망치가 상향될지 궁금하다.△(송 부장) 7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6월에 비해 다소 축소됐다. 그래서 7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는 글로벌 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세가 계속되고 투자 소득이 양호해 당분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러 불확실성이 있다. 미국 경기나 인공지능(AI) 투자가 둔화될 가능성, 주요국 통화정책방향, 미국 대선 및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높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 경상수지 수정 전망치는 이달 22일 수정경제전망에서 상반기 실적치나 하반기 주요 전제치를 반영해 설명하겠다.-최근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하반기 경상수지 수출 수입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송 부장) 미국 경기침체 우려라는 게 일부 고용지표나 제조업 관련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우려가 있었다. AI 산업에 대한 수익성 둔화 우려가 있었다. 우리나라 수출이 미국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현재까지는 고용 및 제조업 관련만으로는 경기침체를 예단하기 어렵다. 현재 영향이 주식시장에 국한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향후에 이것이 국제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을 지켜봐야 하겠다.-6월 상품수지 호조 요인에 대해서 반도체 제조 장비 투자 이연과 항공기 수입 지연을 언급했다. 6월 상품수지 호조는 하반기 것을 당겨왔다고 봐도 되는가.△(송 부장)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반도체 업황에 대응한 투자 속도가 이연되면서 반도체 제조장비 도입이 지연됐는데 하반기에는 집행이 될 것이다. 자본재 수입과 소비재 수입의 경우 6월 특수성이 있었다. 작년 6월 개별소비새 인하 종료를 앞두고 승용차가 역대 최대 수입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었다. 내수회복이 지연되고 원자재 가격도 다소 안정된 측면이 하반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중요할 것 같다. 국내 제조업체가 설비투자를 재개하고 원자재 가격이 안정됐다고 하지만 가격이 안정화된 영향은 기저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입 감소세는 하반기에는 완화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실제로 7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를 보면 6월에는 상품수입이 7.5% 감소했다가 7월엔 10.5% 증가했다. 그런 영향을 고려할 때 그간 수입 감소세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그간 엔저로 인한 일본 여행 때문에 여행수지가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엔화값 반등이 있었다. 이에 따라 여행수지를 어떻게 예상하는가.△(송 부장) 지금까지 엔저 영향이 있었다. ‘슈퍼 엔저’ 우려도 있었다. 최근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한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로 엔화가 강세 흐름으로 전환됐다. 지난번 엔저 영향 반대로 해석하자면 일본행 여행수요를 보면 엔저로 인해 활성화 됐던 측면이 약화되지 않겠나. 가격적 측면에서 보자면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3번째로 크다. 추가설명 부탁한다. 하반기에도 이와 비슷한 흑자규모를 달성할 수 있거나 역대 최대치 달성 가능성도 궁금하다.△(송 부장) 상품수지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 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영향으로 상품수지가 생각보다 빠르게 개선됐다. 이것은 수출이 지속적으로 지속하는 반면 수입이 감소했던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하반기엔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것이고 본원소득수지를 비롯한 부분도 양호한 투자소득이 유입되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경기, AI 관련 투자 둔화 가능성,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전개 양상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문혜정 국제수지팀장) 6월 경상수지가 높은 것은 상품수지가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이다. 서비스수지도 적자폭이 그렇게 많이 늘지 않았다. 그 원인은 여행수지 적자폭이 소폭 확대되는데 그쳤고, 운송수지가 흑자 전환했다. 컨테이너운임이 크게 상승하면서 운송수지가 흑자 전환한 영향이 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소폭 확대됐지만 크지 않아 경상수지를 높이는데 일부 영향을 줬다.-일부에서 AI ‘피크아웃’에 따른 우리나라 수출의 피크아웃 우려를 제기한다. 한은은 그런 우려는 없다고 보는가.△(송 부장) 현재까지는 투자가 급격히 위축된다거나 실물부문으로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정도는 아니다. 우려가 제기된 측면이다. 금융시장에선 우려가 있다고 하지만, AI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위축될 정도까지 나아가지는 않고 있다.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현재 수익모델의 불확실성이 있음에도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밝히고 있다. 반도체 수요는 견조하고 가격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양호한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내용에는 큰 변화가 없다.-수입의 경우 내수가 안 좋아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좋은 지표는 아닌 것 같다. 반도체 설비투자가 재개되고 항공기 수입되면서 괜찮아질 것으로 보는데, 이것이 일시적인가. 이 영향이 하반기 이어져 수입이 하반기에도 증가하는 것인가.△(송 부장) 반도체 설비투자는 일부 기업의 투자가 4~5월 지연됐다. 6월부터 재개되고 있다. 항공기 도입도 7월에는 도입되는 모습이다. 내수회복은 8월 당행의 경제전망을 참고해서 보면 되겠다. 다만 설비투자와 소비는 속도 차이는 있겠으나 회복 흐름이다. 자세한 설명은 수정경제전망에서 보면 되겠다.-수출이 양호해지고 하반기 수입 증가 전환하면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는가.△(송 부장) 하반기는 수입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부분은 국내 제조업체 설비투자가 다시 재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격 하락 영향이 상반기 나타났는데 그런 부분의 기저효과도 완화될 수 있다. 수입 감소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상품수지) 흑자 폭은 상반기에 비해서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다만 글로벌한 측면이나 불확실성이 있기에 이에 대해서 단언할 수 없고 가능성 정도로 받아들여 주면 되겠다.△(문 팀장) 하반기 본원소득 경우 상반기 결산배당 영향으로 수준이 낮았는데 그것이 올라갈 수 있다.-여행수지의 경우 예상보다 적자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했다. 그 원인도 궁금하다.△(송 부장) 6월엔 5월에 비해 연휴가 적었다. 그러다 보니 여행수입도 줄고 여행지급도 줄었다. 그런데 여행수입이 좀 더 줄었다는 것은 외국인들이 와서 덜 썼다고 볼 수 있다. 출입국자 수를 보면 출국자수는 5월 226만8000명에서 6월 221만9000명으로 특히 일본여행 위주로 줄었다. 입국자수는 동기간 141만8000명에서 141만7000명으로 비슷했다. 외국인들이 덜 쓴 측면이 있어서 적자가 나타났다. 적자폭이 축소된 것은 2분기에는 1분기에 비해 비수기다. 해외로 덜 나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3분기는 여름방학과 추석 연휴가 있어서 내국인 해외여행이 2분기보다 더 나타날 수 있다. 여행수지 적자폭은 3분기에는 확대될 가능성이 있겠다.-통관기준 상반기 대(對)동남아 수출이 늘었는데 배경이 궁금하다. 5월 경상수지 발표 때는 해상운송비용 늘어난 게 운송수지 적자에 영향을 줬는데 이번에는 컨테이너운임 상승이 흑자에 영향을 줬다. 어떻게 다른 것인가.△(문 팀장) 베트남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출이 좋았기 때문이다. 6월 운송수지의 경우 제조업 수출은 컨테이너 선박을 하고 원자재는 벌크선을 이용한다. 최근 운임은 컨테이너 운임이 올랐다. 중국이 최근 덤핑으로 수출이 늘었는데 우리 수익이 늘었다. 해상운임은 양쪽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 달마다 원인이 다를 수 있다.
- 코스피, 美 증시 반등 영향에도 하락출발…'경계' 속 2520선 등락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하락 출발한 후 상승 전환하는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급락하던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어도 여전히 경기침체 우려 등 공포 심리가 남아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된다 .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4포인트(0.23%) 내린 2516.57을 기록하고 있다.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경계심리 속에 상승과 하락 전환을 반복하며 등락하고 있다. 간밤 3거래일 연속 급락했던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6% 오른 3만8997.6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04% 오른 5240.0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03% 상승한 1만6366.85에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어느정도 패닉 셀링이 진정된 모습”이라면서도 “다만, 전날 상승폭이 축소된 채 마감한 움직임은 아직까지 투자자들인 경계심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홀로 148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7억원, 1259억원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380억원 매도 우위다.업종별로는 혼조다. 의료정밀과 전기가스업, 통신업 등이 1%대 상승 중이고, 의약품, 전기전자, 유통업 등이 1% 미만 수준으로 강보합세다. 반면, 화학은 2.21% 큰 폭으로 하락 중이고, 금융업, 보험, 증권 등도 1% 미만 수준으로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혼조다. 삼성전자(005930)는 엔비디아 퀄테스트 통과 소식에 1.38% 상승한 7만3500원에 거래중이고, 이에 SK하이닉스(000660)가 1.34% 하락 중이다. 이밖에 현대차(005380)는 1.70% 강보합세지만, 기아(000270)는 1.17% 떨어지고 있고,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도 각 1%대 하락 중이다.
- 엔캐리 트레이드의 종말…글로벌금융시장, 험로 예고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5일(현지시간) 전 세계 주요 증시 하락(블랙 먼데이)을 촉발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시작에 불과하다” 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청산이 본격화하면 패닉셀(과매도)을 야기, 미국 경기침체 우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더불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및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이란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사진=AFP)◇‘블랙 먼데이’ 등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조정장 주도미 시사 주간지 디 애틀랜틱은 이날 미국 기술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하락의 원인으로 △미국 경기침체 우려 △인공지능(AI) 투자 거품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꼽으면서 “시장 조정을 주도하는 것은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라고 진단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계기로 경기침체와 AI 거품론을 우려한 투자자들까지 돈을 빼고 있다는 설명이다. B.라일리 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악시오스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매우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청산이 끝날 때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계속 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캐리 트레이드란 저금리인 엔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거래 기법으로, 1990년대 가계 재정을 관리하는 일본의 가정 주부, 일명 ‘와타나베 부인’에 의해 시작됐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는 헤지펀드·자산운용사·보험사·연기금 등에 의해 널리 사용됐다. 가장 최근의 엔캐리 트레이드는 2022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진행됐다. 2016년부터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해 온 일본과 장기금리(국채 10년물 금리) 격차가 확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엔 환율이 엔저 한 방향으로만 진행됐기 때문에 월가에선 가장 인기 있는 전략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 년 동안 은행, 자산운용사 및 기타 기관 등은 엔화를 공격적으로 차입했다”고 전했다.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멕시코, 브라질 등 신흥국이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일본에도 투자됐다. 통화부터 국채, 주식, 부동산, 심지어 비트코인까지 다양한 자산에 투입됐으며, 특히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미 기술주에 상당액이 흘러들었다. 전체 규모는 정확하게 집계하기 어렵지만 총 20조달러(약 2경 7500조원)로 추정된다. 조금만 자금이 움직여도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규모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BOJ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인상(0~0.1%→0.25%)하고, 연준이 9월 금리인하를 시사하며 촉발했다. 엔화가 급작스럽게 강세로 돌아섰고, 엔화 약세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손절’에 나섰다. 미 기술주에 투입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이를 엔화로 바꾸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61엔대였던 달러·엔 환율은 미일 장기금리 축소 전망에 전날 한때 141엔대까지 폭락했다. ◇연준 125bp 금리인하 압박…“엔캐리 청산 가속화 우려”WSJ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를 인용해 7월 초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이 엔화 약세에 베팅한 계약은 18만개 이상, 순자산 기준 14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주까지 순자산은 60억달러로 절반 이상 줄었다고 덧붙였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대거 이뤄졌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 매도세도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ING는 “이는 엔화 대출 시장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며 국제결제은행(BIS) 데이터를 인용, 2021년 말 이후 국경간 엔화 차입이 7420억달러(약 1021조 2100억원)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올해 3월 기준 일본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차입자에게 빌려준 엔화는 약 1조달러로 2021년 대비 21%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경기침체 우려를 앞세워 연준이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73.5%로 보고 있다. 불과 사흘 전까지만 해도 25bp 인하 확률이 69.5%였다. 아울러 올해 남은 2번의 FOMC에서 75bp 추가 인하해 연말에는 4.0~4.25%까지 내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현재 금리(5.25~5.5%)보다 125bp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 경우 엔화 강세를 부추겨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한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함께 일본 증시가 폭락한 것과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결국 그동안의 일본 증시 랠리를 주도한 것은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다는 의미”라며 “마치 관광객과 같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놀라운 속도로 증시에서 빠져나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