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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금리 불안에…코스피 외국인 시총 비중 6년 만에 최저
  • 환율·금리 불안에…코스피 외국인 시총 비중 6년 만에 최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서면서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위험자산 회피하려는 외국인들이 매도 행렬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뉴스를 바라보며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스1)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은 2091조원, 이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 시총은 666조원이다. 시총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비중은 31.86%다. 이는 2016년 2월 11일의 31.77% 이후 6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코스피 외국인 시총 비중은 2020년 초 40%에 육박했으나 2020년 말 36.50%, 2021년 말 33.55%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 상장을 앞둔 1월 25일에 34.20%까지 늘었다가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 8일(31.95%)부터는 31%대를 유지하고 있다.외국인 시총 비중 축소는 주식 매도 영향이 크다. 지난달 중순부터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기 시작하면서 매도세가 짙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월 18일부터 3월 11일까지 14거래일간 5조753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2월 28일, 3월 3일 등 2거래일을 제외한 12거래일이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외국인이 지난 1월 순매도한 금액이 1조4617억원에 달한다. 2월에는 17일까지 2조313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점에 비춰보면 최근 매도세가 가파르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와 원화 약세가 원인으로 꼽힌다.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지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은 2020년 5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1230원대를 돌파했다. 일반적으로 원화가치가 하락할 경우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투자자들은 환차손 우려가 있어 달러로 환전하기 위해 자금을 빼내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해 주가를 끌어내리고, 다시 환율 급등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이 하락한다면 국내 증시 원·달러환율 임계점은 1200원으로 이보다 상승 시 외국인 순매도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연초 이후 원·달러환율은 1200원을 넘어서며 현재 달러대비 평가절하 수준은 유로와 비슷한 수준으로 아시아 통화 중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예고도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진국 금리 인상은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일 미 하원에 출석해 3월 15~16일(현지 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면서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10일 발표한 미국의 2월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긴축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증권업계는 FOMC를 둘러싼 긴축 우려가 작용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당분간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2.03.13 I 양지윤 기자
비트코인 3만9000달러대…암호화폐 시장 '잠잠'
  • 비트코인 3만9000달러대…암호화폐 시장 '잠잠'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공포 등 악재에 눌려 비트코인이 힘을 못쓰고 있다.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암호화페 관련 행정명령으로 4만2000달러대까지 상승했던 비트코인은 이후 상승분을 반납한 뒤 4만 달러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13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6분께 비트코인값은 24시간 동안 0.5% 하락한 3만9092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도 0.8% 내린 2588달러에 거래됐다. 루나는 88달러대로 1.6% 떨어졌으며, 에이다는 0.2% 오른 0.79달러대였다.같은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업비트 기준)은 0.8% 상승한 4870만원이었다. 이더리움 역시 0.9% 오른 322만3000원으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 상황과 긴축 모드로 돌아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눌려 횡보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주식과 상관관계가 높아져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관건은 금리 인상 속도다.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싶지 않다.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를 인상하자고 제안하겠다”고 밝혀 ‘빅스텝(0.5%포인트 이상 인상)’ 가능성은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앞서 비트코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낙관론이 퍼지면서 급등했었다. 이 행정명령은 암호화페에 대해 범국가적 규제의 틀을 정하는 것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주도권을 높이려는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개입으로 읽혔다. 이는 비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상승세가 오래 가진 않았다.
2022.03.13 I 김국배 기자
윤석열 정책 기대감에 '건설주 펀드' 방긋
  • [펀드와치]윤석열 정책 기대감에 '건설주 펀드' 방긋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 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건설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한 주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윤 당선인이 민간주도의 주택 공급을 언급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이데일리DB)1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3월 4~10일) 상위 5위에 ‘미래에셋TIGER200건설상장지수(주식)’(1.75%), ‘삼성KODEX건설상장지수[주식]’(1.31%), ‘미래에셋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혼합자산상장지수(재간접)’(1.03%) 등 건설주 ETF가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토론 때 당선 이후 가장 먼저 실행할 부동산 정책으로 윤석열 당선인은 대출규제 완화를 언급했다”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향의 경우 정부의 시행령 개정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이어 “정책적 기대감과 더불어 올해 건설업종은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없는 국면”이라며 “따라서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일시적인 조정이 나올 수 있으나, 당분간 추세적인 우상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국내 주식형 펀드는 한 주간 2.76%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2.43%, 코스닥은 2.55% 하락했다. 코스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대선과 유가 급락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하락세를 보이다 저가 매수세와 유가 하락으로 나흘만에 반등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3.20%), 통신업(2.31%), 의약품(1.20%)이 상승세를 보였다.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4.20%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가 -10.49%로 가장 많이 내렸다. 섹터별 펀드에선 소비재섹터가 -5.37%로 가장 부진했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IBK골드마이닝자 1[주식]종류A’이 8.16%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러-우크라 간 고위급 회담 휴전 합의 실패로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하락했다. 니케이225 지수는 미국 인플레이션에 따라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유로스톡 50는 미국 물가지표 급등 속 유럽중앙은행(ECB)ㅇ 채권 매입 종료 시기를 3분기로 앞당긴다고 밝히면서 긴축 부담이 커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진 데 영향을 받았다. (자료=KG제로인)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해외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면서다. 이에 더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급등, 예상과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이 매파 기조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개별 상품 중에선 ‘KBKBSTARKIS국고채30년Enhanced상장지수(채권)’가 0.82%로 국내 채권형 펀드 주간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공모 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2조2866억원 감소한 239조1468억원, 순자산액은 4조5019억원 감소한 257조5988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36억원 증가한 20조7404억원, 순자산은 6628억원 감소한 25조3630억원이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813억원 감소한 21조7390억원, 순자산액은 987억원 감소한 21조8257억원이다. 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주보다 52억원 증가한 1조2556억원이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642억원 증가한 21조3035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629억원 감소했으며, 해외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24억원 증가했다. 해외주식혼합형 펀드의 설정액은 61억원 증가했다
2022.03.13 I 이은정 기자
대선, 누가 이기든 주가 올랐다…그러나 이번엔?
  • 대선, 누가 이기든 주가 올랐다…그러나 이번엔?[금나와라 뚝딱]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뜨거웠던 대통령 선거가 지난 9일 마무리됐습니다. 접전 끝에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내 주식이 언제 오를까?”입니다. 오는 5월 10일 새 정부가 출범할 예정입니다. 기대를 안고 새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경제 안정 주식 상승 기대도 큰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새 정부 출범이 3개월여가 남은 상황에서 반전 카드가 있을까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살펴봤습니다.◇ 상승 확률 83%…이번에도 통할까12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우선 당선 후보와 관계없이 대선 전후 12개월 코스피지수는 평균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1980년 이후 대선 전후 12개월 동안에는 8번 중 6번 코스피지수가 상승했습니다. 또한 IMF 경기침체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침체기를 제외하면 6번 중 5번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확률로는 83%에 달합니다.선거를 모두 마친 3개월 이후 상승확률은 62.5%, 6개월 후 상승확률은 50%로 떨어집니다. 다만 경기침체 기간을 제외하면 상승확률은 3개월 후나 6개월 후 모두 66.7%나 됩니다. 실제로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선거 다음날인 10일 국내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은 일제히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2%대 상승세를 기록하며 불확실성 해소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긴축 가능성이 커지며 미국 주가도 국내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04포인트(0.71%) 내린 2661.28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글로벌 변동성이 높아지며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고 결국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결국 국내 변수보다 국외 변수가 시장에 더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은 글로벌 변수가 너무 큽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글로벌 물류대란 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 속 물가상승이 지속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까지 엄습하고 있습니다. ◇ 한 치 앞도 모르는 증시…5월 안갯속투자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 밴드를 2800~3600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하단을 밑도는 2600선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새 정부가 출범하면 상황은 달라질까요? 전문가들은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습니다. 현재 시장은 국내 요인보다 대외적인 변수에 더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달 증시 분위기를 좌우할 3가지 변수로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러시아 달러화 채권이자 지급일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이 꼽힙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의장이 3월 금리 인상폭과 향후 물가 향방에 따라 통화정책 속도가 좌우될 거라는 지침을 알려주면서 2월 CPI(근원)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CPI가 현재 예상치인 전년동월대비 7.9%(6.4%) 증가로 나온다면 3월 FOMC 결과를 지켜보자는 견해다. 예상치를 밑돌면 물가부담에 대한 안도로 해석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오는 17일 3월 FOMC는 0.25%P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한 상황입니다. 이제 관심사는 향후 미국 경제 전망과 이와 연동된 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로 쏠립니다. 문남중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표면적인 상황이 3월 통화정책 결정에 다 반영한 만큼, 2월 CPI 결과와 경제 전망에 의거해 향후 통화정책 일정을 구체화시켜 준다면 증시는 환호로 맞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현재로서 새 정부가 출범하는 5월은 아직 먼 이야기입니다. 만약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 우크라이나 상황이 개선된다면, 글로벌 물류대란 해소 기미가 보인다면, 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가 구체화해 예측 가능하게 된다면 증시 불확실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평화가 곧 시장과 내 주머니의 평화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원치 않는 대립 상황이 속히 진정되기를 바라봅니다.
2022.03.12 I 이지현 기자
중국 증시 발목 잡는 3가지…"구조적 변화 올라타라"
  • 중국 증시 발목 잡는 3가지…"구조적 변화 올라타라"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이 3월 양회에서 공격적인 경제성장 목표를 제시했음에도 주식시장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인 양상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 △인플레이션 △코로나19 확산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우려가 과도한 만큼 구조적 성장 모멘텀이 뚜렷한 ‘대면소비·신재생·신형인프라·빅테크’에 주목하란 조언이 따른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 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으로 제시했다. 중국은 2020년엔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목표치를 비공개했고, 지난해엔 ‘6% 이상’으로 제시해 8.1%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양회 개막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AFP)◇ 中 증시 외인 자금 이탈↑…‘중-러 밀월·인플레·코로나19’ 영향예상보다 강한 경제성장 의지를 보여주면서 실적모멘텀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등 중국 주식시장 변동성은 지속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중-러 밀월, 인플레이션, 코로나19 확산 3가지가 중국 주식시장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우선 중·러 밀월 관련 시장은 러시아를 지원하는 중국의 구체적인 액션을 걱정하고 있다고 봤다. 중국은 정상적인 무역관계라고 강조하지만, 전세계 여론은 이미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 러시아가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를 피해갈 수 있는 지원(결제망, 원유·천연가스 수입 확대, 반도체 수출 등)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면 중국도 서방국가들의 제재 대상으로 낙인 찍힐 수 있다.인플레이션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전세계 금융시장이 주시하는 이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각종 원자재 공급 차질 문제가 불거졌고, 서방국가들의 제재까지 이어지면서 가격 폭등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가격이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폭등한 가격으로 관련 밸류체인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걱정이 시장에 짙게 깔렸다.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건 리튬과 니켈 가격의 폭등, 이에 따른 전기차·배터리 밸류체인에 대한 충격”이라며 “중국 신에너지자동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충격이 중국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관련 중국은 지난 2년간 제로코로나를 통해 다른 나라들보다 효과적으로 확산세를 차단했다고 자부해왔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서비스업 경제는 급격하게 위축됐고, 경제 성장의 기초인 소비회복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2022년 공격적인 경제성장 목표 달성의 핵심인 소비회복을 위해 중국 내에서도 기조 전환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300명 이상의 확진자 (2021년~현재 포함 최대 수준)가 발생하면서 정책 완화 기대가 약화됐다.9일 기준 중국 내 확진자 추이.(출처=바이두)◇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 낮아…‘대면소비·신재생·인프라·빅테크’ 구조적 성장 주목다만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전면적인 경제제재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봤다. 바이든 행정부의 공급망 재구축 4대 핵심품목 (배터리·희토류·항생물질·반도체) 중, 반도체 제외 세 품목에 대한 미국의 대중 의존도는 30% 이상이다. 또 4대 핵심품목 이유가 아니더라도, 중국이 군사행동을 취하지 않는 가운데 전세계 경제 시스템에서 중국을 배제할 명분은 크지 않다고 봤다. 중국의 군사행동 (대만 침공)에 대한 걱정은 과도하다는 설명이다.정 연구원은 “하반기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당대회를 앞두고 있고,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제재 충격·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가 중국-대만과는 다르다며 선을 긋고 있다”고 했다.아울러 중국 자체 공급망 구축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핵심 수요인 신재생에너지 자동차판매는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짚었다. 올해 중국 정부는 기존 시장 예상 (550만~ 600만대)을 뛰어넘는 신에너지자동차 판매량을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경우 과거 통제로 대규모 확산세를 수차례 방어해왔고 이번도 유사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증시 접근 관점에서 우려보다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성장 모멘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정부공작보고에서는 디지털경제 보급 및 신형 인프라 건설 가속화, 점진적인 신재생에너지 전환 등 구조적인 변화를 주문했다.정 연구원은 “군사행동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과 행동이 없다면 주식시장을 떠나기보다 경제구조의 변화에 올라타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연간 전망에서 제시한 대면소비·신재생·신형인프라·빅테크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2022.03.12 I 이은정 기자
아마존이 '액면분할+100억달러 자사주 매입' 나선 이유
  • 아마존이 '액면분할+100억달러 자사주 매입' 나선 이유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아마존이 주식 액면분할과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제까지 주주친화 정책에서 한발 떨어져 있던 만큼, 아마존의 기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이사회에서 기존 주식을 20개로 쪼개는 20대1 액면분할과 10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을 의결했다.액면분할은 오는 5월 25일 주주총회 승인이 필요하다. 주총 승인이 이뤄지면 6월 6일부터 액면분할된 아마존 주식이 시장에서 거래된다. 현재 주가가 3000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주에 150달러 수준으로 내려오는 셈이다. 액면분할은 기존 주식을 쪼개는 것으로 기업 내재가치에는 없지만 소액주주도 접근할 수 있는 만큼, 유동성이 유입되며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10일 장에서 아마존은 5%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게다가 아마존은 이제까지 주주친화적인 행보와 거리를 둬 온 기업이기도 하다. 정용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이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 기조를 보인 데 반해 아마존은 소극적인 행보를 지속해 왔다”면서 “풀필먼트,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버구축을 위한 막대한 투자가 지속돼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아마존은 지난 1월 13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시행한 바 있는데 이는 무려 2012년(9억6000만달러) 이후 10년 만의 일이기도 했다. 주식 분할 역시 1998년과 1999년 등 20여년 전에나 시행한 바 있다.아마존이 이같은 주주친화정책을 펴는 것은 올 들어 주가 급락이 가파르게 진행된 탓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긴축 행보에 나서는 가운데 유동성의 힘으로 지난해 강세를 보인 빅테크들이 직격탄을 맞은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이어지며 글로벌 증시는 연이어 침체하고 있다. 실제 아마존은 연초부터 11.9% 급락한 상태다. 정용진 연구원은 “주식 분할과 자사주 매입은 단기 주가 부양에 긍정적이라 해도 펀더멘털에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며 실질적인 펀더멘털은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 AWS와 이커머스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AFP)
2022.03.12 I 김인경 기자
디카프리오가 홍보한 신발회사 ‘스티브 매든’
  • [윤정훈의 생활주식]디카프리오가 홍보한 신발회사 ‘스티브 매든’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조단 벨포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는 증권사의 브로커로 등장한다. 극 중 디카프리오는 차명계좌를 통해 대량의 주식을 확보한 이후 IPO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큰 돈을 번다. 디카프리오의 사기에 말려서 IPO를 한 회사가 바로 신발을 만드는 회사 ‘스티브 매든(Steve madden)’이다. 놀랍게도 이 회사는 실존하며, 여전히 증시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스티브 매든은 회사의 창업자이자 디자이너인 스티브 매든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회사다. 영화 속에서 이 회사는 재무상태나 잠재력을 본게 아니라 우연히 발탁(?)돼 상장한다. 사기가 드러났으면 당연히 회사의 주식은 휴지가 됐어야 했다. 하지만 스티브 매든은 신발을 만드는 감각이 좋은 사람이었다. 이에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편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여성신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장수 브랜드가 되고 있다. 실적까지 뒷받침되면서 1993년 상장 당시 1달러 내외로 거래되던 주가가 현재는 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미국에서 1990년대말과 2000년대 초반을 보냈던 사람이라면 스티브 매든의 ‘빅 헤드(Big head)’ 광고를 기억할 것이다.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빅 헤드 디자인은 당시 신드롬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는 싸이월드가 한참 유행하던 시기다.스티브 매든이 작년 하반기 ‘매든버스’라는 이름으로 부활시킨 ‘빅 헤드’ 캠페인(사진=스티브 매든)작년 스티브 매든은 이 광고를 다시 리뉴얼해 ‘매든버스’라는 형태의 캠페인으로 부활시켰다. 캐나다 배우 조던 알렉산더(1993년생), 미국 배우 시드니 스위니(1997년생), 미국 싱어송라이터 네사 바렛(2002년생), 미국 가수 저스틴 스카이(1995년생) 등 Z세대 배우가 출연해 스티브 매든을 요즘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캠페인은 2000년대 감성을 기억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물론 이를 처음본 Z세대까지 아이코닉함에 반할만큼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이 덕분에 스티브 매든의 실적은 작년 다시 한 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매출액은 18억 5390만달러로 전년 대비 55.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억 4300만달러로 코로나19 적자를 기록했다가 1년만에 흑자전환했다.스티브 매든은 신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의류와 핸드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핸드백 사업의 작년 매출액은 2019년에 비해 18% 증가했다. 의류사업은 올해 전년 대비 50% 성장이 기대된다.스티브 매든은 미국에 214곳의 매장이 있으며, 66개 아웃렛과 6개 이커머스에 입점해있고, 글로벌 17개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백화점(건대스타시티점), 메세나폴리스점, 롯데백화점수원점 등 3개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조단 벨포트(우측)가 스티브 매든을 소개하고 있다.“스티브 매든”을 외치는 영화 속 디카프리오의 모습은 광기에 차있다. 사기로 이용당했던 회사가 30여년의 시간을 버티고 여전히 생존한다는 점에서 새삼 놀랍다. 최근 혼돈의 주식시장에서 괴로워하고 있을 개인 투자자들이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보고 이 글을 보면서 잠시나마 웃을일이 있길 바란다. 새옹지마라는 말처럼 스티브 매든이 이렇게 성공할 줄 누가 알았겠나. 지금 어려운 시장 상황도 지나고 나서 보면 기회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2022.03.12 I 윤정훈 기자
전쟁·물가·수급 악재에 코스피 '뚝'
  • [ET의 시황레터]전쟁·물가·수급 악재에 코스피 '뚝'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뻔한 시황 기사는 가라. 이데일리TV(ET)가 주린이(주식투자 초보자)와 MZ세대 눈높이에 맞춰 쉽고 읽기 편한 시황 기사를 제공합니다. 하루 2분만 투자하면 그날의 시황과 주요 이슈, 종목 뉴스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요.반등 하루만에 다시 뒷걸음질 친 코스피: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서로 다른 불을 켜며 마감했어요.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71% 내려 2661.28에 마감했는데요. 장중 한때 1% 이상 하락해 2647.28까지 밀리기도 했어요. 코스닥 지수는 0.30% 올라 891.71에 마감했고요. 기대를 모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외무장관 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면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모양새에요.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채권 매입 종료 시기를 앞당긴다고 발표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증가하면서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것으로 보여요.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와 다소 매파적이었던 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유가 폭등이 아직 물가에 반영되지 않아 향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고 설명했어요.(사진=네이버 금융 갈무리)카카오, SM 인수하나 : 카카오(035720)가 SM엔터(041510)테인먼트를 인수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어요.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36% 오른 7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어요. 장중에는 5%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양측 모두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상승 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여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최대주주인 안랩(053800)의 주가도 상승 마감했어요. 영국 자산운용사가 안랩 주식 약 50만주를 장내 매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인데요. 해당 자산운용사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안랩 주식을 매입했다고 공시했어요. 여기에 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여요. 안랩은 전 거래일 대비 17.21% 상승해 8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어요.반면 최근 유독 힘 못 쓰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하락 마감했어요. 하지만 가까스로 ‘7만전자’는 지켜냈어요.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보인 건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안 보이면서 반도체 소재 공급 차질 우려도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요. 간밤 뉴욕 증시에서도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했거든요. 같은 이유로 SK하이닉스(000660)도 하락 마감했어요.
2022.03.11 I 심영주 기자
대한전선,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률 96% 달성
  • 대한전선,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률 96% 달성
  •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이데일리 박민 기자] 대한전선이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가 높은 청약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정세가 불안하고 주식 시장이 하락하는 가운데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대한전선(001440)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구주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95.95%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기존 주주에게 보유 주식 1주당 신주 약 0.46주를 우선 배정하는 것으로, 최대주주인 호반산업은 기존 지분율인 40%에 해당하는 배정 주식 1억 5646만 주에 대해 전량 청약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전선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주당 1260원의 발행가액으로 총 3억 8800만 주를 발행한다. 구주주 청약으로는 약 3억 7227만 주를 모집해 전체 청약 금액인 4889억원 중 약 4690억원을 선 확보하며 일찌감치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잔여 수량인 4%(약 1573만 주)에 대해서는 14~15일 양일간 일반공모를 통해 청약을 접수한다. 일반 공모 후 발생하는 실권주에 대해서는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 전액 인수하게 돼 자금 조달은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재원을 시설투자자금과 운영자금, 차입금 상환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생산 기지를 확보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신(新)사업 발굴 계획을 밝힌 바 있다.실제로 대한전선은 올해 2월 충남 당진 아산국가산단을 해저케이블 신(新)공장 부지로 확정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 사우디에 초고압케이블 합작 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수주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미래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웨어러블 로봇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모기업인 호반건설과는 손을 잡고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해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한다. 이러한 행보가 이번 구주주 청약의 흥행을 이끈 것을 회사측은 분석하고 있다.이외에 북미 등 해외에서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수익성도 대폭 개선했다. 올 들어 미국에서 600억 규모의 전력망 사업을 수주하는등 북미 지역에서만 1900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리며 지난해 수주액의 3분의 2를 넘어섰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98억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000%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불안한 증시 상황에서도 회사의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믿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신 주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유상증자로 확보한 재원을 통해,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해 회사 가치와 주주 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03.11 I 박민 기자
공모주 영향 소멸, 우크라 전쟁…외국인 주식자금 넉달만 순유출
  • 공모주 영향 소멸, 우크라 전쟁…외국인 주식자금 넉달만 순유출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18억달러 이상 팔면서 넉 달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전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올 1월엔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공모주 청약으로 외국인 자금이 몰렸으나, 이 효과가 사라지고 우크라이나 사태 심화와 주요국 긴축 경계 강화 등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반면, 채권 자금은 1년 1개월째 순유입 흐름을 기록하면서 증권투자자금 순유입 흐름을 견인했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인 루마니아 동북부 도시 시레트에서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한 소방대원이 우크라이나에서 피란 온 아기를 품에 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2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채권 투자자금을 합한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6억4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주식 투자자금이 18억6000만달러 가량 순유출 전환했으나, 채권 투자자금이 34억9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주식 자금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넉달만에 순유출 전환한 것이다. 채권 자금은 작년 1월 이후 1년 1개월째 꾸준히 순유입 흐름을 이어갔다.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순유출 된 것은 지난 1월 있던 LG엔솔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주 청약에 수요가 몰린 영향이 컸는데, 2월엔 이 영향이 소멸된데다가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짙어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이 실제 침공 이후 전쟁으로 이어진 탓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 자금 우출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와 주요국 긴축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1월 대규모 공모주 영향이 사라진 점도 유출 전환에 일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 자금의 경우 공공자금인 해외 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국내 채권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주식 자금에서 빠진 자금이 이동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위험자산인 주식 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적으로 대내외적 상황이 불안정한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대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 2월 1일~3월 9일 미 달러인덱스는 98선으로 1.5% 상승했다. 반면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지역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 속에 약세를 나타냈다. 원화 가치도 그만큼 줄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말 1205.50원에서 3월 8일 1237원까지 올랐다. 원화 기준으론 같은 기간 2.5% 하락한 것이다. 환율의 변동성도 전쟁, 물가 우려 등의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더 커졌다. 2월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한 달 전 대비 0.04%포인트 증가한 0.26%를 기록했다. 달러 조달 여건을 나타내는 단기 지표인 원·달러 스왑레이트 3개월물은 지난달 미 연준의 긴축 우려에 따른 내외금리차 축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목적 외화자금수요 등으로 상당폭 하락했다. 1월말 0.65%에서 이달 8일 기준 0.27%까지 0.38%포인트 내렸다. 3년물 기준 통화스왑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월말 2.1%대에서 이달 8일 2.29%까지 올랐으나, 스왑레이트 하락과 기관투자자의 해외 투자 목적의 외화자금 수요 증가에 지난 8일 기준 1월 말 대비 0.18%포인트 하락한 1.46%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80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5억9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원·달러 현물환이 8억2000만달러 감소했고, 외환스왑 역시 8억2000만달러로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다.
2022.03.11 I 이윤화 기자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속도 붙나
  • [윤석열 당선]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속도 붙나
  • [이데일리 김소연 유준하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 방안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MSCI는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작성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세계적인 펀드들의 투자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MSCI와 함께 세계 3대 지수로 꼽히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지수는 이미 한국을 선진국지수에 포함한 데 반해, MSCI는 국내 증시를 신흥국지수에만 포함하고 있다.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선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한국경제연구원은 ‘MSCI 선진시장 편입 시 효과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증시로 최대 61조원이 순유입돼 주가지수를 27.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도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6월에는 신흥국지수에서 선진국으로의 승격을 기대했지만, 관찰 대상국에도 들지 못하고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진전이 없다가 지난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한국의 지위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상향된 만큼 증시도 MSCI 선진국 지수에 들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며 정부도 본격 재도전을 공식화한 것이다.그동안 지수 편입 걸림돌로 지적됐던 것은 역외(한국 외 지역) 외환시장 설립과 24시간 외환시장 개방,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제도와 공매도 전면 재개 등이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에 투자해 수익을 얻으면 외환시장이 문을 닫는 오후 3시30분 이후 수익을 환전하기가 불편하다며 24시간 외환시장을 개방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정부는 거래시간 외에 거래되는 외환의 경우 모니터링이 어렵고 환율이 변동할 때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다는 이유로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전향적인 검토에 들어가면서 관련 시스템 등의 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공매도 전면 재개는 걸림돌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0년 3월16일부터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이후 지난해 5월3일 코스피200·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부분적으로 재개한 바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상환기간, 담보비율 등이 기관·외국인투자자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기관·외국인투자자의 공매도 담보비율은 105%이지만 개인투자자에 적용되는 담보비율은 140%다. 빌려 온 주식을 상환해야 하는 기간 역시 개인은 90일이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무제한이다. 이렇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불만을 토로해 왔다.윤석열 당선인은 후보 시절 “지금같이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는 일시적인 규제를 좀 하고 상황이 좀 나아지면 점차 국제기준에 맞춰가는 게 좋지 않느냐”면서 “전면 금지도 안 맞고 그렇다고 전면 허용할 수도 없고 균형을 맞춰야 한다. 한쪽으로만 봐서 ‘O.X’로 다룰 문제가 아니다”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놨다.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데에 있어서도 국회 다수석을 확보 중인 더불어민주당과의 마찰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추진 속도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목표가 아닌 결과가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편입 자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MSCI 편입이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며 “목표로 추진하게 되면 MSCI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더 많이 들어줘야 하는데, 이런 방식보다는 오히려 원화 국제화에 필요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022.03.11 I 유준하 기자
1000만 개미의 바람 ‘불장’ 다시 지필까
  • [윤석열 당선]1000만 개미의 바람 ‘불장’ 다시 지필까
  • [이데일리 이지현 김윤지 김소연 김인경 기자] “정치, 경제가 안정된다면 증시도 쑥쑥 성장하지 않을까요? 개미들이 다시 증시에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51세 윤지선 씨)“상장기업들의 관리 감독을 강화해 제2의 오스템임플란트나 제2의 신라젠이 다시 나오지 않게 해 주세요.”(42세 박준경 씨)‘윤석열 시대’가 열리며 개인투자자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는 3300선을 넘긴 이후 올해 최고 3600선까지 행진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코스피지수는 2600선으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도 이 정도까지 내려갈 줄 몰랐다며 수정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의 출범은 증시 분위기 전환 기대를 품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당선인이 ‘1000만 개미투자자를 살리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개미위해 물적분할 문턱 높이고 양도세 폐지10일 윤석열 당선인의 금융선진화 공약 핵심은 △개인투자자 세제 지원 강화(주식 양도소득세 폐지) △주식 물적 분할 요건 강화 및 주주 보호대책 제도화 △내부자 무제한 지분 매도 제한 △불법 공매도 근절 등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가 핵심이다. 각종 도덕적 해이와 과도한 세금부담 등으로 먹구름이 잔뜩 낀 증시 상황을 깨끗이 털어내 주춤하고 있는 큰 손들을 다시 모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우선 증권거래세는 유지하고 주식 양도소득세는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정부는 오는 2023년부터 모든 상장 주식에 대해 연간 5000만원 넘는 양도차익을 거두면 양도세(금융투자소득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연간 5000만원 이상 금융투자소득에 대해 과세표준 3억원 이하 20%, 3억원 초과 25%의 양도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주식 시장에 큰손이 몰려야 주가가 오른다고 보고 있어 이같은 계획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유동성이 증시로 다시 몰릴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제2의 LG화학(051910), 제2의 카카오페이(377300), 제2의 오스템임플란트(048260) 등의 등장도 막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알짜 사업부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지주사 할인’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주당 100만원이 넘었던 주가는 물적분할 이후 이날 장중 49만3500원을 터치하는 등 반토막 난 상황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물적분할, 합병, 영업 양수·양도 등 기업 소유 구조를 변경하는 기업의 경우 매년 5월 발표하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기존 주주의 권리를 보호할 방안을 마련해 적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하지만 강제력이 없는 권고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윤 당선인은 분할 자회사의 상장을 엄격 제한하고 별도 회사로 상장 시 모회사 주주에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안 등 강제력 높은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지난해 연말 카카오페이 류영준 전 대표 등 회사 경영진 8명은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받은 주식 900억원 어치를 단체로 팔아치워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주가는 곤두박질쳐 지난해 11월 말 24만8500원이었던 것이 11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13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직원의 대규모 횡령 사건으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윤 당선인은 내부자들이 아무런 제한 없이 대량으로 장내 매도해 일반주주가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제도를 손질할 계획이다. 또 회계와 공시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미공개 정보이용, 주가조작 등 증권범죄의 수사 및 처벌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편해 제재의 실효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변동성 여전…새정부 효과 ‘미미’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한국 대선 1년 후 코스피는 상승 우위를 나타냈다. 1981년 이후 총 8번 대선 가운데 1997~1998년 IMF 외환위기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대선 1년 후 상승했다. 또 대선 전 3개월 주가는 선거 불확실성으로 부진하고 6개월 후엔 하락하는 경우도 상당히 있었지만, 그 이후 증시는 상승했다. 특히 이번엔 원전이나 건설관련 주의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정혜영 KB증권 연구원은 “전력수급 기본계획에서 취소됐던 신한울 3~4호기의 건설을 즉시 재개하고 원전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공약이 눈에 띈다”며 “정책 변화 규모가 원자력 부문이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액주주 보호에 있어서 목소리를 냈으니 이 부분에 있어서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른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엔 상황이 다를 것로 봤다. 윤 당선인이 제시한 제도 개선을 위한 관련 법 개정을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데다 현재 시장은 국내 상황보다 글로벌 변수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어서다.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가 도사리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대선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주식시장 강세 재료였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가운데 종전 가능성을 현재로서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선 이후에도 기업이익이나 인플레이션 등 상황에 당분간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상승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군사 투입 규모가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보다 훨씬 크고 원자재 가격이나 자산가격의 버블 정도가 2014년 초반보다는 지금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지정학적 위험에 반응하는 변동성 위험은 더 커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 판단 측면에서 선제적 대응보다 진행상황을 파악하고 확인한 후 대응하는 결과 기반 전략의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이 투자하기 좋은 위치라고 말하긴 어려워도 우리 증시가 더 후퇴할 부분은 크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문제를 비롯해 통화정책의 변화는 주목할 부분이라고 했다. 김 센터장은 “이런 변화가 지금 막 시작된 만큼, 적어도 1년 이상 지속할 것”이라며 “달라진 투자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만큼 경기민감주나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03.11 I 이지현 기자
유가 급락에 윤석열 당선 효과까지…코스피, 2680선으로 '점프'
  • 유가 급락에 윤석열 당선 효과까지…코스피, 2680선으로 '점프'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추락을 멈추고 2680선까지 단숨에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치솟던 국제 유가가 약세로 돌아선 데다 국내에서도 대통령 선거가 끝나며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증권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 있어 언제든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오르고 유가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주식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돌아온 기관…코스피, 단숨에 2680선으로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92포인트(2.21%) 상승한 2680.3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부터 3거래일간 이어진 하락세가 멈췄다. 코스닥 지수 역시 2.18% 오르며 889.08로 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증시 상승의 원동력은 유가의 급락이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에 빠른 추가 증산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는 와중에도 하루 40만배럴 증산 입장을 고수해 왔던 OPEC+이 증산에 나선다면 원유 공급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무려 12.1% 내리며 108.70달러를 기록했다.지난 4일부터 3거래일간 1조6770억원을 팔며 지갑을 닫았던 기관이 7656억원을 사들이며 매수세를 주도했다. 기관은 시가총액 1~3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하이닉스(000660)를 1858억원, 1292억원, 653억원씩 담았다.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8일 6만전자로 하락한 삼성전자(005930)는 2.45% 오른 7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尹 당선에 건설·원전주 급등…카카오, 두 달만의 10만원대선 결과도 증시의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건설주와 원전주가 급등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부동산 공급 확대와 탈원전 정책 폐지를 공략으로 내건 만큼 기대감이 커졌다. 건설업종 대장주 현대건설(000720)은 전날보다 3950원(8.94%) 상승한 4만8150원으로 마감하며 올해 최고가에 안착했다. GS건설(006360) 역시 3500원(8.18%) 상승한 4만6300원을 기록했다. 원자력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는 보성파워텍(006910)이 15.93% 상승했고 원전 기기 제작 업체인 일진파워(094820)도 4.49% 강세였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윤 당선인은 임기 내 250만호 주택공급을 제시했는데, 특히 민간주도 200만호, 민간 분양 48%를 제시했기 때문에 규제 완화를 통한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침체한 플랫폼주도 상승세였다. 카카오(035720)는 전 거래일보다 7900원(8.58%) 오르며 지난 1월 7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10만원을 회복했다. 네이버(035420)는 8.54% 올랐다. 외국인은 이날 4272억원 순매도 가운데에도 카카오(035720)와 네이버(035420)를 각각 1398억원, 917억원 어치 쓸어담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플랫폼 기업 규제에 대해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를 약속하고 ‘필요시 최소 규제’를 원칙으로 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다만 코스피가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보기엔 이르다.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탔지만, 구체적인 정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슈 역시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 유가의 상승 압력과 함께 달러 가치가 오를 수도 있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역시 ‘팔자’세로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나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하락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일부 완화됐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은 다소 제한적인 만큼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한다”고 지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국제유가 급락과 미국·유럽 증시 급등 효과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지만 대선이 마무리된 상황 속에서 정책 수혜주와 테마주의 주가 변동성 확대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03.10 I 김인경 기자
K바이오시밀러, 해외 시장 경쟁 높아지는데 국내 영향력도 ‘미미’
  • K바이오시밀러, 해외 시장 경쟁 높아지는데 국내 영향력도 ‘미미’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068270) 등이 선전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의 심화가 예측된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10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FDA 허가를 받은 총 34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중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의 제품이 각각 5개, 3개로 집계됐다. 미국 화이자가 총 7개로 가장 많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승인받았고 미국 암젠이 5개, 이어 미국 마일란 4개, 그리스 산도스 4개 순으로 나타나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9월 FDA로부터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로 ‘바이우비즈’를 승인받았다. 이에 앞서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렌플렉시스(레미케이드 시밀러), 유방암 치료제 온트루잔트(허셉틴 시밀러),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에티코보(엔브렐 시밀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하드리마(휴미라 시밀러)로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레미케이드 시밀러),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리툭산 시밀러),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허셉틴 시밀러)로 FDA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은 램시마 22.6%, 트룩시마 25.4% 정도로 전년보다 각각 10.8%, 5.6% 가량 늘었다.한국은 미국에 이은 바이오시밀러 허가 강국이지만 후발 주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최근 인도 바이오콘 자회사 바이오콘 바이올로직스가 비아트리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현금과 주식 33억 달러(한화 약 4조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비아트리스는 화이자에서 분사한 업존(Upjohn)과 제네릭(복제약)기업 마일란이 합병하며 탄생한 회사로, 바이오콘은 비아트리스의 R&D 및 제조 파트너였다. 비아트리스가 보유한 20개 바이오시밀러 프로그램 중 11개를 제휴하는 등 협업을 해오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인수에 나선 것이다.노바티스도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사업부인 산도즈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제네릭 의약품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사업 부문을 팔아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산이다. 미국 바이오젠 역시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매각하기도 했다.높아지는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과 대비되게 국내에서는 바이오시밀러가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의 최대 강점인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서다. 국내의 경우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면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도 자동 인하되는 약가 구조를 갖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처방률도 낮고 환자 역시 비슷한 가격이면 오리지널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약가제도에서 바이오시밀러가 나오면 원칙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은 특허 만료 전보다 상한가 기준이 30% 가격이 내려간다”라며 “바이오시밀러의 가격적인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오리지널 처방에 대한 선호가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22.03.10 I 김영환 기자
원자력 발전 탄력받나…관련주 ‘꿈틀’
  • [윤석열 당선]원자력 발전 탄력받나…관련주 ‘꿈틀’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를 꾸려갈 예정인 가운데 후보 시절 강조한 원자력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도 현 정부 정책과 가장 상이한 지점으로 원전을 꼽은 만큼 향후에도 긍정적이란 전망이 나온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1월29일 오후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해 방사선 관리구역인 파이로 일관공정 시험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우리기술(032820)은 전거래일 대비 4.41%(95원) 오른 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두산중공업(034020)은 1.44%(300원) 오른 2만1100원에, 한전KPS(051600)는 1.15%(450원) 오른 3만9650원에 마감했다. 한전기술(052690)은 0.5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날 관련주 모두 장 초반 대비 상승폭을 좁히며 거래를 마쳤다.간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결정됐다는 소식에 증권가에서는 일찍이 원전을 강조해온 그의 정책을 주목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기존 정부 정책과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과 가장 방향성이 달라지는 것은 원자력 발전 정책”이라고 짚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탈원전 정책의 폐기 및 신규 원전 건설을 강조해 온 바 있다.공약을 살펴보면 8차 및 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서 취소됐던 신한울 3,4호기의 건설을 즉시 재개하고 원전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내용이 중심이다. 또한 전력 수급에서 원자력 발전 비중을 30%대로 유지하겠다고도 공언했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탈원전 폐기는 이전 정부와 달라진 정책 기조”라며 “이와 관련된 주식들의 경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나아가 미국 정부가 러시아 국영 원자력 발전소·우라늄 생산 관련 업체를 제재에 착수했다는 소식 역시 국내 원자력 관련 업체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 국영 기업 ‘로사톰(Rosatom·러시아 국영 원자력공사)’을 제재 목록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로사톰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운영 외에도 우라늄 수출 등을 담당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자력 회사다.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선인은 오는 2030년까지 후속원전수출 10기 달성 등의 공약을 내세웠던 바 원자력과 관련한 전력기기 업체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2022.03.10 I 유준하 기자
유가 하락·새정부 기대감에 증시 반등
  • [ET의 시황레터]유가 하락·새정부 기대감에 증시 반등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뻔한 시황 기사는 가라. 이데일리TV(ET)가 주린이(주식투자 초보자)와 MZ세대 눈높이에 맞춰 쉽고 읽기 편한 시황 기사를 제공합니다. 하루 2분만 투자하면 그날의 시황과 주요 이슈, 종목 뉴스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요.‘허니문 랠리’ 올까 : 증시가 간만에 상승 마감했다는 반가운 소식이에요.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1% 상승해 2680.32로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2.18% 상승해 889.08에 장을 마쳤어요. 국제유가 하락으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증시도 모처럼 반등한 것으로 풀이돼요. 여기에 전날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정권 교체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여요. 시장에서는 ‘허니문 랠리’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인데요. 허니문 랠리란 새 정부 출범으로 시장을 위축시키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투자자들의 정책 기대감이 쌓이면서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것을 말해요. 다만 허니문 랠리가 최근 정부 들어 약해지고 있는 만큼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어요.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국제유가 하락과 러시아·우크라이나 4차 회담 기대감으로 상승하면서 아시아증시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대선이 종료되며 불확실성 해소, 새정부 기대감 확대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어요.(사진=네이버 금융 갈무리)정권 교체에 관련주 ‘들썩’ : 이날 윤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주식시장도 들썩였는데요. 그중 윤석열 수혜주로 꼽히는 건설주와 원전주가 강세를 보였어요. 그간 윤 당선인이 민간 주도 공급 확대와 탈원전 폐기 공약을 강조해 왔거든요. 이에 건설 대장주 현대건설(000720)을 비롯해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어요. 원전 산업에도 활기가 돌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관련주인 한국전력(015760), 두산중공업(034020), 보성파워텍(006910) 등도 주가가 일제히 올랐고요.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 등 플랫폼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어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외친 윤 당선인은 플랫폼 기업 규제에 대해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를 약속하는 동시에 ‘필요시 최소 규제’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거든요. 이에 시장에서는 플랫폼 업종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돌면서 투자심리가 자극받은 것으로 보여요.반면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관련 테마주는 약세를 보였어요. 이 후보의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으로 관련 테마주로 묶였던 TS트릴리온(317240)을 비롯, 공공주택 정책 공약으로 테마주로 꼽힌 부동산 매매·임대업체 이스타코(015020) 등의 주가가 하락 마감했어요. 이처럼 정치 테마주는 선거 후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해요.
2022.03.10 I 심영주 기자
공매도 재개 불붙나…LG엔솔 편입도 '촉각'
  • [윤석열 당선]공매도 재개 불붙나…LG엔솔 편입도 '촉각'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매도 전면 재개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당선인은 앞서 대선 공약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내걸었는데, 지수에 편입되려면 공매도 전면 재개는 필수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데다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전면 재개를 반대하고 있어 부침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시스)◇3~4월 중 공매도 재개 수순 전망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이 MSCI 선전지수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에 따라 연내 공매도 전면 재개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매도 전면 재개라는 방향성은 분명할 수밖에 없다”며 “시기의 문제일 뿐이지 전면 재개는 올해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 나중에 가격이 하락한 주식을 매입한 뒤 갚아 수익을 보는 투자 기법이다. 정부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의 과도한 하락을 우려해 국내 시장에서 공매도를 전면 중단했다. 그러다 1년 만인 지난해 5월 코스피200,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한해 부분 재개했다. 최근에는 공매도 중단 후 2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전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정책이 엔데믹(풍토병)으로의 전환이 가까워지면서 공매도 중단에 대한 명분이 상당 부분 희석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윤 당선인의 자본시장 정책 추진이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당선인은 후보 당시 MSCI 선진지수 편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면서 공매도 폐지에 선을 그었다.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선 공매도 전면 재개가 선결 조건인데, 공매도 재개에 따른 일시적 주가 하락보다 선진지수에 편입 시 들어오는 패시브 자금에 대한 유입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공매도 전면 재개 시기에 대해 3~4월을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오는 6월 MSCI선진지수 관찰국 리스트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3월 대선과 5월 차기 대통령 취임까지 고려하면 3~4월 중 공매도 전면 재개의 수순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개인 투자자 반발 예상다만 개인 투자자의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면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미국의 긴축 정책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가 공매도 타깃이 될 여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실제 이달 들어 공매도 거래액은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일평균(3월2일~8일) 공매도 거래액은 5252억원이다. 전월 일평균 거래액과 비교하면 약 700억원 늘었다. 오는 11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편입되는 것도 위험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수 편입 시 리밸런싱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물을 출회할 경우 공매도 표적이 될 수 있다.전문가들은 공매도 전면 재개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반발을 완화하려면 불법 공매도를 과감하게 차단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황 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의 불만을 잠재우려면 지난 2018년 골드만삭스의 무차입 공매도 사건처럼 불법 회계가 발생했을 때보다 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매도라는 제도 자체는 차입투자와 대칭되는 하나의 제도로 유용한 측면이 있다”며 “기관투자자에 비해 개인투자자가 제약이 많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문제의식이 있는 만큼 제도적으로 보완하면서 전면 재개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한편 윤 당선인은 개인투자자의 형평성 제고를 위해 공매도 담보비율을 조정하고, 주가의 과도 하락 시에는 공매도를 금지하는 ‘공매도 서킷브레이커’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2022.03.10 I 김응태 기자
바이오젠 두 번째 카드 '레카네맙'…"아두헬름과 큰 차이 없어"
  • 바이오젠 두 번째 카드 '레카네맙'…"아두헬름과 큰 차이 없어"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바이오젠(BIIB)의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파이프라인인 ‘레카네맙(Lecanemab)’에 대한 부정적인 분석이 나왔다.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아두헬름(Aduhelm)’이 상업적으로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은 일본 에자이(Eisai)와 공동으로 개발한 ‘레카네맙’에 기대를 걸어왔다. 레카네맙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 바이오젠의 주가도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투자은행(IB) 스티펠(Stifel)이 바이오젠의 주식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투자의견을 하향하고 목표가도 주당 304달러에서 223달러로 내렸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오젠의 주가는 9일 0.26% 오른 202.27달러에 마감했다. 바이오젠 주가는 아두헬름에서 예상만큼 매출을 올리지 못하며 지난 6개월간 32.53% 하락했다.폴 마테이스 스티펠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레카네맙 임상 결과가 매우 불확실하다”며 “바이오젠의 주가는 레카네맙에 달려 있다. 레카네맙은 효과가 있지만, 성공이 확실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시장이 임상 결과에 대한 실망감을 보인다면 추가 주가 하락을 보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바이오젠에게 레카네맙의 성공은 매우 중요해졌다. 지난해 6월 FDA의 승인을 받은 아두헬름의 성과가 좋지 못해서다. 올해 초 미국 건강보험 ‘메디케어’를 운영하는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는 아두헬름의 보험혜택 적용 범위를 축소했다. CMS는 아두헬름에 대한 추가 임상시험을 요구했고, 건강보험 적용 대상을 임상시험 참가자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최종 결정일은 내달 11일이다. 보험 확대를 요구하는 환자들이나 바이오젠의 의견으로 CMS 보고서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12월 아두헬름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사실상 아두헬름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바이오젠 투자자들은 레카네맙에 거는 기대가 작지 않다. 레카네맙 임상 3상 데이터는 올해 3분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표적으로 하는 원시섬유 항체로 아두헬름과 비슷한 기전이다. 지난해 12월 FDA는 라카네맙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마테이스 연구원은 “생물학적으로 볼 때, 우리는 레카네맙이 아두헬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두 약 모두 임상적 활성이 있다고 믿지만,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쟁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CMS가 아두헬름은 물론 알츠하이머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범위를 임상시험 참여 환자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조에 애초 일라이릴리(LLY)는 1분기 안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도나네맙’을 FDA에 승인할 계획이었으나 연내로 연기했다. 시장에서는 로슈의 ‘간테네루맙’도 마찬가지로 승인 신청이 연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리바이오가 미국 임상3상을 위해 지난달 1000억원 규모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 2상 탑라인(Top line) 데이터를 발표했다. 임상종료보고서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2022.03.10 I 이광수 기자
올 투기등급 회사채펀드서 173억 유출…우크라 사태에 커진 위험회피
  • 올 투기등급 회사채펀드서 173억 유출…우크라 사태에 커진 위험회피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금리 인상 등 긴축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지표의 경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으로 높아졌다. 1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투기등급 회사채 펀드자금은 올 들어 16일까지 172억9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작년 한 해 순유출액 17억9000만달러 대비 10배 가량 유출액이 커진 것이다. 고위험 채권에 대한 신용위기 경계감이 커지면서 투기 등급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됐다. 미국 투기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2월 22일 3.89%포인트로 2020년 11월 23일 3.91%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고위험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하는 대출채권 담보부증권(CLO)은 지난 달 22일 2.85%로 2020년 4월 8일 3.03% 이후 가장 높게 올랐다. CLO금리가 팬데믹 당시 수준 만큼 올랐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주식시장에선 주가의 고평가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위험·고수익 종목인 밈(Meme) 주식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게임스탑이 연초 이후 30% 넘게 급락했고 AMC 또한 40% 넘게 하락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발행도 1월 23건, 48억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스팩 발행 건수와 금액은 각각 85건, 238억달러에 달했다. 암호자산이나 대체투자 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지고 있다. 대체투자 펀드에선 1월 300억9000만달러가 순유출돼 두 달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암호자산 거래량은 2월 21억달러 규모로 1년전(45억달러) 대비 반토막 났다. 특히 신흥국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두드러지고 있다. 주요 신흥국 국채 수익률과 미 국채 수익률 간의 차이를 가중평균한 EMBI플러스 스프레드가 2월 22일 439.75%포인트로 2020년 7월 14일(440.77%포인트) 이후 가장 높았다. 그나마 주요 신흥국 중앙은행의 선제적인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 유인이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증권 투자자금 유입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채권, 주식 자금 유입은 1월 117억달러로 작년 4월 이후 10개월 연속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미 달러화 강세가 제한된 가운데 캐리트레이드(달러화를 매도하고 신흥국 통화표시 자산 매입) 투자 매력이 높아진 점이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 유입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올 들어 정책금리를 빠르게 인상했거나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브라질,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캐리트레이드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한은은 “시장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크게 높아진 만큼 미 장기금리의 상승폭이나 달러화 강세가 시장 예상을 상회할 경우 자본 유출 압력이 확대되고 대외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취약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의 외환,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2022.03.10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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