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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복권 후 첫 경영행보..삼성 기흥 R&D센터는 어떤 곳?
  • 이재용 복권 후 첫 경영행보..삼성 기흥 R&D센터는 어떤 곳?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복권 후 첫 현장 경영의 장소로 꼽은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의 연구개발(R&D) 단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이 기술 초격차를 거듭 강조한 만큼 기흥 R&D 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로 조성될 방침이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는 19일 기흥캠퍼스 R&D단지 착공식을 개최했으며,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DS부문장, 정은승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 명이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R&D 단지 착공식에 참석했다. 기흥캠퍼스는 지난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으로,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다.삼성전자가 기흥에 새로 건설하는 반도체 R&D단지는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기흥 반도체 R&D 단지는 약 10만9000㎡(3만3000여 평) 규모로 건설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화성캠퍼스 내 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DSR), 반도체연구소(SRD)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 기술을 연구했다. 기존 R&D 시설에 엔지니어 수와 설비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연구·사무 공간이 크게 부족한 상태로, 기흥 R&D 단지가 완공할 경우 신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사진 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경계현 DS부문장, 이재용 부회장, 정은승 DS부문 CTO,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대만 TSMC와 미국 인텔 등 경쟁사들도 R&D 투자를 적극 늘리고 있어 향후 차세대 기술 선점을 위한 R&D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 준비 역시 기흥 R&D센터의 과제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이날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며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다.앞서 이 부회장은 6월 유럽 출장 귀국 당시 “첫번째도 기술, 두번째도 기술, 세번째도 기술”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네덜란드의 ASML과 벨기에의 종합 반도체연구소(아이멕·imec)에 가서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느낀 게 제일 중요했다”며 R&D와 핵심 장비 시설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2.08.19 I 최영지 기자
이재용 부회장 복권 이후 첫 경영행보..기흥 R&D단지 찾는다
  • 이재용 부회장 복권 이후 첫 경영행보..기흥 R&D단지 찾는다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경기 기흥 캠퍼스에 들어서는 연구개발(R&D)단지 착공식에 참석한다. 복권 이후 첫 경영 행보로, 글로벌 기술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초격차 기술 확보 필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고 임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캠퍼스에서 개최 예정인 R&D단지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당초 이 행사는 경계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등 임직원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 부회장이 참석하는 방향으로 행사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는 이 부회장의 복권 이후 첫 경영 행보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 부회장은 그간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며 경영 현안을 챙기거나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했지만 별다른 행보는 없었다.이 부회장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하는 것은 임직원과 소통을 하면서 ‘초격차 기술력 확보’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길임을 다시 한번 일깨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18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기흥 캠퍼스 내 들어설 R&D 단지는 낸드플래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 반도체 등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거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새로운 R&D센터를 세우는 것은 2014년 경기 화성 사업장 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DSR) 설립 이후 8년 만이다.이 부회장은 이번 착공식 참석을 계기로 앞으로 현장 경영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반도체 사업장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거나 영업의 최전선인 삼성디지털프라자 등을 찾을 가능성도 거론되며, 임직원들과 소통 기회도 늘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달에는 미국, 일본 등을 방문해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2022.08.19 I 김상윤 기자
‘기술’ 외친 이재용 부회장, 내일 기흥 R&D단지 착공식 참석할 듯
  • ‘기술’ 외친 이재용 부회장, 내일 기흥 R&D단지 착공식 참석할 듯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 기흥 캠퍼스에 들어서는 연구개발(R&D)단지 착공식에 참석할 전망이다. 복권 이후 첫 경영 행보로, 글로벌 기술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초격차 기술 확보 필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캠퍼스에서 개최 예정인 R&D단지 착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행사는 경계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등 임직원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 부회장이 참석하는 방향으로 행사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진다.이 부회장이 이번 착공식에 참석한다면 복권 이후 첫 경영 행보가 된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 부회장은 그간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며 경영 현안을 챙기거나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했지만 별다른 행보는 없었다.이 부회장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하는 것은 임직원과 소통을 하면서 ‘초격차 기술력 확보’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길임을 다시 한번 일깨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18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기흥 캠퍼스 내 들어설 R&D 단지는 낸드플래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 반도체 등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거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새로운 R&D센터를 세우는 것은 2014년 경기 화성 사업장 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DSR) 설립 이후 8년 만이다.이 부회장은 이번 착공식 참석을 계기로 앞으로 현장 경영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반도체 사업장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거나 영업의 최전선인 삼성디지털프라자 등을 찾을 가능성도 거론되며, 임직원들과 소통 기회도 늘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달에는 미국, 일본 등을 방문해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2022.08.18 I 김상윤 기자
'램리서치·퀄컴맨…' 이재용 부회장, 글로벌 인재 수혈 속도
  • '램리서치·퀄컴맨…' 이재용 부회장, 글로벌 인재 수혈 속도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급’ 새로운 피를 수혈해 반도체 초격차와 함께 신산업 발굴에 보다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설비기술연구소 설비개발실 담당임원(부사장)으로 세계 3위 반도체 장비회사인 미국 램리서치의 윤석민(51·사진) 수석 디렉터를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설비기술 선행연구 및 핵심 요소기술을 개발하는 총 책임을 맡긴 것이다. 반도체 회로설계, 공정기술, 시스템 설계 등 반도체 개발부터 양산까지 전 싸이클에 거쳐 설비를 개선하고 효율을 높이는 일을 담당한다.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미국 UC 샌디에고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윤 부사장은 줄곧 램리서치에서 신제품 개발 연구를 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램리서치는 최근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에 활용할 수 있는 반도체 식각(에칭) 장비 신제품을 개발했는데 그의 역할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3나노 GAA(1㎚는 10억분의 1m) 공정을 통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 양산에 성공하는 등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와 기술전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윤 부사장의 영입을 통해 3나노 GAA 2세대, 2나노 공정을 위한 차세대 설비 개발 및 확충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램리서치는 지난 4월 경기도 용인시에 연구개발(R&D)센터인 램리서치 코리아테크놀로지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윤 부사장은 램리서치와 함께 긴밀한 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 개발 협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윤 부사장은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알고 있다”며 “그의 영입으로 삼성전자는 메모리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내기 위한 설비 확충에 보다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귀띔했다.삼성전자는 또 지난 6월 미국 퀄컴 출신 윤세승 부사장을 파운드리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 담당임원으로 영입했다. 1990년대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으로 일하다 퀄컴에서 비메모리반도체 설계 특허 출원도 한 그를 다시 끌어 오면서 파운드리 기술 강화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삼성전자는 아울러 이달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최고경영자(CEO) 직속 신사업 태스크포스(TF)장으로 정성택 부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과 맥킨지앤드컴퍼니, 도이치텔레콤 등 IT기업과 컨설팅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했던 IT분야 전문가다. 삼성전자는 최근 메타버스와 로봇 등 신성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그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삼성전자가 이처럼 글로벌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이재용 부회장이 새로운 피를 수혈해 ‘기술 초격차’를 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면서 “시장의 혼동과 불확실성이 많은데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부회장 귀국 직후 삼성 사장단은 곧바로 경기도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긴급회동을 하고 미래 먹을거리 및 인재 육성 계획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삼성인력개발원은 20년 전인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사장단회의를 소집해 5년·10년 후 삼성의 미래를 위해 ‘S급 인재’ 영입을 구체적으로 지시하기도 한 곳이다.한 재계 관계자는 “복권된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다시 활발한 인재 영입에 나설 것으로 안다”며 “반도체 초격차와 함께 새로운 융복합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외부 인재 영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8.17 I 김상윤 기자
경제인 광복절 특사 단 4명, 그 숨은 의미
  • [생생확대경]경제인 광복절 특사 단 4명, 그 숨은 의미
  • [이데일리 이준기 산업부 차장] 2007년 12월28일 당선인 신분으로 가장 먼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찾은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차기 정부는 ‘비즈니스 프렌들리’로 만들겠다”고 했다. 당시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대불공단 전봇대’ 발언과 함께 친기업 정권의 상징적 단어가 됐다. 그러나 MB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 글로벌 금융위기,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등 숱한 파란을 겪으며 지지율 급락을 경험했고, 2009년 후반기 돌연 친서민 기조로 정책 방향을 확 바꿨다. 그해 9월 “대기업의 선제적 투자는 사회적 책임이자 소명”이라는 발언과 함께 대기업에는 사회적 책임론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MB는 부침 속에서도 지지율 고공 행진을 거듭했고 이내 정권 재창출까지 이뤘다.최근 재계 안팎에선 지지율 급락으로 정치적 위기에 놓인 윤석열 대통령이 자칫 MB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목소리가 제법 들린다. ‘민간 주도 성장’을 내세우며 화려하게 정권을 탈환한 윤 정부가 국면전환을 위해 친서민·반기업으로 국정운영 기조를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8·15 광복절 특사는 그 전조 현상이다. 사면·복권 대상에 이름을 올린 경제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등 4명. 얼핏 MB,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이 일괄 배제된 것과 비교될 수는 있으나 실상을 보면 경제계의 바람과는 차이가 크다. 경제계 고위 관계자는 “경제단체들이 법무부와 청와대에 사면·복권을 건의한 경제인은 얼추 수십 명에 달한다”며 “고작 10분의 1 정도 수준만 사면·복권 대상이 된 것”이라고 했다.그간 수세에 몰렸던 정부들의 가장 큰 특징은 포퓰리즘의 정치적 활용이었다. MB 정부는 민심을 돌리고자 재래시장 방문 등 서민 행보를 연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등록금 후불제, 보금자리주택, 미소금융 등 당시 시민단체나 민주노동당(정의당 전신) 등에서나 주장했던 정책들까지 과감히 도입했다. 최근 논란의 대상에 다시 오른 대형마트 의무휴업제 역시 MB 정부의 작품이었다. 대신, 대기업을 향해선 법인세 인하 등 감세 정책에도, 투자 미진·일자리 증가세 미흡 등을 꼬집으며 “사회적 책임”을 압박했다. 당시 여권 안팎에서 분출했던 ‘우측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을 하고 있다’는 비아냥도 뭉갰다. 그만큼 정치적 이득이 컸다. 한때 10% 대에 그쳤던 MB 지지율은 2009년 친서민 정책 시행 이후 50%대까지 치솟았으며, 퇴임 때까지 부침 속에서도 30%대(리얼미터 기준)의 안정적 지지율을 유지했다.국내 10대 기업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5월 향후 5년간 1000조원을 투자해 일자리 30만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 반도체 등을 둘러싼 미·중 패권경쟁이 한창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기업들의 복안이 묻어났다. 이 와중에 삼성·SK 등 대기업들은 자진해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정치적 위기 타개를 이유로 기업들의 기를 죽이는 자충수는 두지 말아야 한다.
2022.08.17 I 이준기 기자
삼성전자, 소액주주 600만명 육박…주가부진에도 85만명 '쑥'
  • 삼성전자, 소액주주 600만명 육박…주가부진에도 85만명 '쑥'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 소액주주가 600만명에 육박했다. 올 상반기 85만명 이상 늘어나면서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약 27% 하락했지만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5조원 넘게 사들였다.16일 삼성전자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소액주주(지분율 1% 이하) 수는 592만269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506만6351명)보다 85만6342명 늘어난 규모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올 연초(1월3일) 7만8000원대에서 6월 말 5만7000원대를 기록하며 27.20% 하락했다. 이 기간(1~6월)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5조16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9조230억원, 기관이 6조4430억원 순매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각종 매크로(거시경제) 악재가 맞물리면서 실적 펀더멘털 대비 큰 폭 조정받아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 위기, 중국 봉쇄, 인플레이션 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가 번졌다. 하반기 들어선 국내 증시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를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는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1.33% 오르며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1일 종가 기준 7.02% 상승한 것이다. 개인과 함께 외국인이 동반 ‘사자’세를 보이며 주가 반등세를 이끌었다. 하반기 같은 기간 개인은 4960억원, 외국인은 3880억원을 사들였다. 기관은 9700억원을 팔아치웠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들어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과 함께 2분기 기업 실적과 전망이 우려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주요국 증시와 반도체 섹터가 큰 폭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달엔 법무부가 8·15 광복절 특별사면 발표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별복권을 공식화하는 등 상승 모멘텀이 작용하기도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 복권을 계기로 향후 경영 복귀가 현실화된다면 이 부회장, 태스크포스(TF), 전문 경영인 등과 협의해 2016년 11월 하만 이후 부재한 대형 인수합병(M&A)과 핵심 전략 사안에 대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전체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 반도체 지원법 (Chips Act)에 따른 해외 생산거점 확대와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인 칩4(Chip 4) 참여 등의 현안 해법 모색, 반도체 선단공정 투자 확대 등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주가 불안 요소도 남아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이 실적 가이던스 하향과 캐팩스(시설투자) 축소 계획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D램 현물가는 지난 주까지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리서치센터장은 “유가가 크게 튀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은 내년 3~4월을 지나면서부터는 더욱 의미있는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 중 하나는 최소한 점차 개선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제 기업 실적이 중요한 주가의 변수로 부각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반도체 업체들과 연관성이 높은 엔비디아, 마이크론, AMD, 인텔, 퀄컴 등의 업데이트된 가이던스는 확실히 별로 좋지 않다는 점에서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22.08.16 I 이은정 기자
본격 글로벌 경영 시동…이재용 부회장, 내달 美·日 향하나
  • 본격 글로벌 경영 시동…이재용 부회장, 내달 美·日 향하나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8·15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시(市)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하면서 반도체 공급망 협의 등 활동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일본을 방문하면서 5G 등 통신장비 공급 관련 협의도 나설 전망이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캐나다·미국 출장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1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9월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와 과학법’ 발효와 맞물려 삼성전자가 텍사스 테일러 시 파운드리 착공식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다시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반도체와 과학법은 미국에 반도체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에 총 390억달러 지원, 25% 세액공제 등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이들의 대 중국 생산·증산 관련 투자를 차단하는 게 핵심이다. 법안에 따르면 삼성전자, TSMC 등은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28나노(㎚·10억분의 1m) 이하 반도체칩 생산시설을 신설하거나 증설하지 못한다. 제한규정을 위반한 기업은 계약 위반에 해당돼 연방지원금을 전액 반환해야 한다. 삼성전자로선 미국 지원을 받게 되면 중국 공장 가동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미국 주요 핵심 관계자를 만나 반도체와 과학법 세부안에 대해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특히 미국 주도로 한국·대만·일본을 끌어들여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를 결성하려는 ‘칩4(팹4)’ 협력 논의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민간 외교관’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미국 중심으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이 구축되면 칩4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미국 입장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이 부회장의 일본 방문 가능성도 있다. 가석방 상태에서 비자발급이 쉽지 않아 방문을 미뤘었지만 자유로운 몸이 된 만큼 일본의 주요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업체와 안정적인 공급망 논의를 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부회장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2019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일본이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일본을 직접 찾아 소부장 공급 문제를 점검했다.일본은 통신분야에서 삼성의 핵심 시장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일본 주요 통신업체에 5세대(5G) 통신장비 공급을 하고 있어 앞으로 6G 등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협의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특히나 내달 27일 열리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는 오바마 전 미국 전 대통령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등이 초청됐다.재계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 국장 등을 고려해 일본 출장 일정을 조율할 수 있다”면서 “그간 미국, 유럽, 중동에서 글로벌 시장을 점검한 만큼 이번에 일본 시장을 살펴보면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대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2022.08.16 I 김상윤 기자
물가는 꺾였는데…美 FOMC에 쏠리는 눈
  • 물가는 꺾였는데…美 FOMC에 쏠리는 눈[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물가 우려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란 기대가 커지며 코스피에도 훈풍이 불었다. 다만 이번주(16~19일)에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남아 있는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전망이다. 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내용도 18일 공개될 예정이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에 대한 입장도 확인해야 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50bp? 75bp? …FOMC 회의록 주목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주(2490.80) 대비 37.14포인트(1.49%) 오른 2527.9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잠시 2500선 밑으로 떨어진 채 장을 마쳤지만 하루 만에 회복했다. 한 주간 외국인은 2269억원을 사들였고 기관도 3014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중 금융투자가 2735억원을, 연기금이 1390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6569억원을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2450~258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보다 낮게 나온 만큼, 물가 우려가 한풀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를 둘러싼 이번 주 최대 화두는 FOMC 회의록 내용이 될 전망이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과 50bp를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이 비슷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연준 의원들이 ‘긴축 지속’이냐 ‘선제적 인상’ 중 어느 쪽에 가중치를 두느냐를 볼 수 있는 FOMC 회의록에 따라 추가 상승의 폭이 달라질 것이란 얘기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견조한 고용과 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이 경착륙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에너지 하락에 기댄 물가 정점이라는 판단이 전제되면 긴축 속도를 앞당길 명분도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마트, 홈디포 등 미국 소비재 기업의 실적 발표도 주목해야 한다. 7월 발표된 물가 지표는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유가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유통 기업의 실적이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점화할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비스 물가와 주거비·임대료 등이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는 점은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높은 물가 수준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미 연준의 매파들의 스탠스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대장주 삼성전자, 업황 우려 속 대규모 투자 기대도물가 지표를 둘러싸고 거시경제의 혼돈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에서는 3분기 실적이 빠르게 하향하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코스피를 이끄는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실적은 가파르게 내려오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79조7007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30% 내렸고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3조5472억원으로 7.81% 감소했다. 글로벌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과 엔비디아가 모두 반도체 수요 부진을 이유로 실적 전망을 줄인 만큼, 이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체들이 가이던스 하향을 연달아 제시하고 있다”며 “반도체 수요 둔화가 기존 시장 예상보다 심화되고 있어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도체의 비중이 더 큰 SK하이닉스(000660)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1483억원으로 한 달 사이 23.67% 감소했다. 실적 우려 속에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5만9100원에 마감하며 7월 14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5만전자’로 추락하기도 했다. 12일에는 6만200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상승 동력은 여전히 크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경영 활동이 가능해진 만큼,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이나 대규모 투자에 속도를 낼 것이란 판단도 나온다. 조만간 삼성전자가 보유한 124조원의 현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 빅딜에 나서거나 인공지능(AI), 로봇, 차세대 이동통신 등 신성장 사업 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등 우려가 남은 상황에서 목표가 상향 조정은 부담스럽다”면서도 “어려운 환경이 이어질수록 삼성전자의 잠재력이 부각되며 시장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8.15 I 김인경 기자
‘삼성 경영 복귀’ 임박한 JY...뉴삼성 전략 드라이브 본격화
  • ‘삼성 경영 복귀’ 임박한 JY...뉴삼성 전략 드라이브 본격화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이 결정되며 빠른 시일 내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간 이 부회장의 부재로 성과를 내지 못했던 대형 인수합병(M&A)과 반도체·바이오·5세대 이동통신(5G) 등 대규모 투자 계획 실행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1등 전략인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실현과 ‘칩(Chip)4 동맹’에서의 우리나라 입지 강화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할 것으로도 기대된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정부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 부정과 부당합병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한 뒤 나와 복권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겠다”…‘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속도낼듯이 부회장은 전날 복권된 직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날 법무부가 밝힌 경제인 특사 결정의 이유가 경제 활성화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인 만큼 이 부회장은 경영에 복귀해 투자와 고용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은 지난 5월 향후 5년간 450조원 투자 및 8만명 신규 고용 계획을 내놨다. 반도체, 바이오, 5G, 배터리(이차전지)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 대부분의 투자가 진행 중인 만큼 조속히 경영에 복귀해 이를 총괄해야 한다는 게 재계의 목소리다.그중에서도 반도체 부문을 직접 챙기며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전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경기침체 우려·물가 상승으로 인해 구매 수요 하락 가능성이 점쳐지는 데다 파운드리 역시 1위 업체인 대만 TSMC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영진과 함께 사업장 방문 등을 통해 사업 현안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직접 주재함으로써 현장 경영, 임직원 소통 행보를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멈춰섰던 삼성의 M&A 시계가 빨라질 것으로도 기대된다. 124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삼성의 대형 M&A는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전무하다. 반도체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지난 6월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떠나 반도체, 자동차부품 전문 기업에 대한 M&A를 검토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네덜란드의 NXP, 독일 인피니언 등 차량용 반도체 기업과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인 ARM 등이 후보로 꼽힌다.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 후 연설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美 파운드리공장 착공식서 바이든 만나나…글로벌 네트워크 총동원이 부회장의 복권 후 첫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제2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에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착공식에 이 부회장과 한·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면 올해 5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이뤄진 삼성전자를 고리로 한 한·미 양국 간 ‘경제·안보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5월 방한하자마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찰을 첫 일정으로 소화하며 한국과의 반도체 동맹을 강조해 왔다. 이때 이 부회장은 양국 대통령에 3나노 공정 신기술을 직접 소개했다.출장의 제약이 없어지며 특히 미국 출장을 통해 사업 파트너들과의 교류를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캐나다와 미국의 여러 사업파트너들을 만나겠다고 출국한 바 있다. 이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IT 기업과 통신기업 버라이즌, 제약기업 모더나 등 다양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남으로써 글로벌 인맥을 과시했다.올해 유럽 출장에서도 네덜란드 ASML을 찾아 평소 친분이 있는 피터 베닝크 ASML CEO를 만나 EUV 장비의 원활한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해 직접 미국 빅테크 기업 경영진들을 만나는 등 글로벌 광폭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행보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선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도 지난 2009년 특별사면을 받은 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선 바 있다.이 부회장 역시 이건희 회장처럼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광폭행보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사면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복귀해 1년6개월 동안 10여 차례의 해외출장, IOC 위원 110명과의 미팅 등을 강행했다. 이 회장은 평창올림픽 유치 후에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각종 시설 등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08.14 I 최영지 기자
6만원 회복한 삼성전자, 이재용 복권에 증권가 "신속한 의사결정 가능"
  • 6만원 회복한 삼성전자, 이재용 복권에 증권가 "신속한 의사결정 가능"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6만원을 회복했다. 이재용 부회장 복권으로 앞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져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전 거래일 대비 0.5%(300원) 오른 6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0일 5만9100원까지 밀린 이후 3거래일만에 다시 6만원을 회복한 것이다.삼성전자는 이번주 들어서 미국 마이크론이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마이크론은 지난 9일 PC와 게이밍 산업 수요 약화로 잉여현금 흐름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면서 가이던스를 조정했다. 이 영향에 삼성전자 역시 6만원 아래로 내려갔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정부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 부정과 부당합병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한 뒤 나와 복권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삼성전자는 전날 이재용 부회장이 복권되면서 소폭 상승, 6만원을 회복했다. 법무부는 8·15 광복절 특별사면 발표를 통해 이 부회장의 특별복권을 공식화했다.증권가에서는 이 부회장의 복권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9일 형기가 만료된 이 부회장은 특가법에 따른 5년간 취업 제한 규정에 놓여있었지만 이번 특별복권 결정으로 향후 경영에 복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현재 삼성그룹은 2017년 미래전략실 폐지 이후 삼성전자(005930), 삼성생명(032830), 삼성물산(028260) 등 3개 부문의 태스크포스(TF)를 전문 경영인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대형 인수합병(M&A) 결정과 그룹의 중장기 전략수립의 경우 각 계열사 전문 경영인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김동원 연구원은 “이 부회장 복권을 계기로 향후 경영 복귀가 현실화된다면 이재용 부회장, TF, 전문 경영인 등과 협의해 2016년 11월 하만(Harman, 9조4000억원) 이후 부재한 대형 M&A와 핵심 전략 사안에 대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2%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현안 해법 모색과 초 격차 유지를 위한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우선 주력할 것으로 봤다.김 연구원은 “특히 미 반도체 지원법 (Chips Act)에 따른 해외 생산거점 확대와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인 칩4 (Chip 4) 참여 등의 현안 해법 모색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면서 “반도체 초 격차를 위해 디램(DRAM), 낸드(NAND), 파운더리(Foundary) 선단공정 투자확대와 점유율 확대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도 초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08.13 I 안혜신 기자
외신, 이재용 복권 주목…“곤경 처한 韓경제 안정시킬 동력”
  • 외신, 이재용 복권 주목…“곤경 처한 韓경제 안정시킬 동력”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복권을 외신들도 주목했다. 블룸버그·로이터 등 전 세계 주요 통신사와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유력 매체들은 12일 이 부회장의 소식을 담은 기사들을 내걸었다. 정부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복권에 대해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통솔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그의 복귀는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시장 혼란,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에서 촉발된 물류 대란 등으로 곤경에 처한 한국 경제를 안정시켜줄 동력으로 간주된다고 판단했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간 긴장 고조로 두 국가에서 모두 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 부회장의 복권으로 반도체 제조부터 지배구조 개혁까지 주요 전략적 결정이 신속하게 내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FT는 “이 부회장의 복권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및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이제 이 부회장은 보다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경영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면서 “이는 삼성이 더 많은 인수합병이나 과감한 투자를 추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또한 WSJ은 이 부회장이 중요한 사업 과제들을 직면하고 있다고 봤다. WSJ은 “삼성은 반도체 투자에 수천억 달러를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대상과 시기 등 세부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삼성에 있어 두 가지 우선분야인 전기차 배터리와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WSJ은 “이번 결정은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윤석열 정부가 보여준 드문 대중적인 조치”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내각 선택, 대통령 집무실 이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남 불발 등 일련의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고 짚었다. 외신들은 이 부회장이 이번 복권을 계기로 삼성의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도 주목했다. WSJ은 “2020년 이건희 전 회장의 타계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는 회장직에 이 부회장이 오르는 절차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로이 스탠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은 “이 부회장은 빠르게 움직여 결과를 보여줘야 할 필요성을 느끼겠지만,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이 가장 중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정부는 광복절을 맞아 이 부회장을 포함한 서민생계형 형사범·주요 경제인·노사관계자·특별배려 수형자 등 1693명을 이달 15일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 조치한다고 밝혔다. ‘국정농단 사건’ 유죄 판결로 취업이 제한됐던 이 부회장은 8·15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복권은 이미 판결이 확정된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별도로 공소가 제기된 삼성그룹 계열사 부당 합병 및 회계 부정 의혹 사건은 1심이 진행 중이다.
2022.08.12 I 김윤지 기자
기관 매수에 이틀째 상승…2530회복은 실패
  • [코스피 마감]기관 매수에 이틀째 상승…2530회복은 실패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 지수가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에 2530선터치는 실패했다.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6포인트(0.16%) 오른 2527.94에 거래를 마쳤다. 2519.66으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2533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며 상승분을 축소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43억원, 2244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은 2033억원을 샀다. 연기금이 612억원을 순매수하는 가운데 금융투자가 1765억원을 담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압력 완화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이날 장 중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증시의 반등 지속으로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졌다”고 분석했다.간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8% 상승한 3만3336.67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7% 내린 4207.2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8% 떨어진 1만2779.91을 기록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개장 전 나온 물가 지표가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8%를 기록했다. 전월(11.3%) 대비 1.5%포인트 떨어졌다. 시장 예상치(10.4%) 역시 밑돌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까지 호재를 보인 만큼, 인플레이션 피크론이 다시 한 번 대두했다. 그러나 물가가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너무 높고, 이는 곧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경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심리가 더 우세했다. 대형주가 0.09% 오르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 나란히 0.49%씩 상승했다. 건설업과 전기가스가 2%대 오르고 종이목재, 기계도 1%대 상승세를 탔다. 통신, 섬유의복, 서비스, 음식료, 의료정밀만 하락세를 탔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전 거래일보다 300원(0.50%) 오르며 6만200원을 기록했다. 3거래일만의 6만전자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복권되며 경영 활동이 가능해진 효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경영활동으로 인수합병(M&A)이나 지분 승계 등 굵직굵직한 결정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 탓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LG화학(051910)도 각각 0.66%, 1.06% 올랐고 현대차(005380)는 1.55% 상승했다.GS건설(006360)과 현대글로비스(086280)도 각각 4.08%, 3.83%씩 올랐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과 현대건설(000720)도 3.74%, 3.56%씩 상승했다. 건설주 급등은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정상회담 추진을 통해 대규모 건설 사업 수주를 따낼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반면 넷마블(251270)이 5.38% 내렸다. 전날 넷마블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66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47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1205억원으로 적자를 나타낸 바 있다. 이날 상한가 1개를 포함해 566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지만 275개 종목이 내렸다. 89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은 4억3780만주, 거래대금은 7조899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08.12 I 김인경 기자
올스톱 됐던 삼성發 '대형 M&A'…JY, 재시동 건다
  • 올스톱 됐던 삼성發 '대형 M&A'…JY, 재시동 건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광복절 특사 명단에 올라 복권됐다. 이 부회장의 경영 참여가 가능해지면서 멈춰 있던 삼성의 인수합병(M&A)을 통한 미래 동력 찾기가 다시 시동을 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법무부는 경제 활성화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이 부회장을 비롯한 경제인 네 명을 8·15 특별사면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경영 활동에 제약을 겪던 이 부회장은 15일부로 복권된다. 이 부회장은 국정 농단 사건으로 2년 6개월의 실형을 받아 복역하다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형기는 지난달 29일 종료됐으나,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받아 5년간 경영 참여가 불가능했다.이번 복권으로 이 부회장이 다시 경영 보폭을 넓힐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거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고 사업을 재편하는 등 굵직한 경영 차원의 결단을 내려야 할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우면서 그간 삼성의 경영 시계가 멈춰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려면 오너가 큰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 부회장의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따라서 경영에 복귀한 이 부회장이 대형 M&A를 필두로 삼성의 미래 동력을 발굴할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삼성전자의 대형 M&A는 2017년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 이후 멈춘 상태다.미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M&A의 필요성은 삼성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M&A 추진과 관련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현재 삼성전자의 M&A 물망에는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온 등 차량용 반도체 기업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 등이 올라 있다. 또 가전·모바일이나, 인공지능(AI)·로봇·5G 관련 기업까지 전방위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08.12 I 이다원 기자
광복절 특사는 어떤 근거로, 어떤 과정 거쳐 결정하나요
  • 광복절 특사는 어떤 근거로, 어떤 과정 거쳐 결정하나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Q. 광복절 특별사면은 어떻게 이뤄지나요?[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A.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자 국경일인 광복절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광복절을 앞두고 신문 사회면에는 연일 ‘광복절 특사’에 대한 관측과 전망을 담은 기사가 실리고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20년전 개봉한 설경구·송윤아 주연의 영화 ‘광복절 특사’를 떠올리시겠죠.너무나 친숙해진 단어지만 매번 ‘누가 광복절특사가 된다더라’에만 관심이 모아지다보니 정작 특별사면의 근거는 어디에 있고 누가 어떻게 결정하는지 등은 잘 모르고 지내왔습니다. 어려운 법률 용어가 난무하다보니 절차 등에 관심을 두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사면은 우리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입니다. 헌법 제79조 제1항은 ‘대통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사면·감형 또는 복권을 명할 수 있다’고 못박아놨죠. 같은 조 2항에선 ‘일반사면을 명하려면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3항은 ‘사면·감형 및 복권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89조는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 사항으로 ‘사면·감형과 복권’을 꼽고 있습니다.사면과 관련한 헌법 조문여기서 알 수 있는 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이 사면뿐만 아니라 감형과 복권도 있다는 것 △일반사면은 입법부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 △사면·감형 및 복권에 대한 법이 있다는 것 입니다.먼저 사면과 감형, 복권을 비교해볼까요? 사면은 재판을 통해 선고된 형의 효과를 전부 또는 일부 없애는 것을 말합니다. 형의 선고를 아직 받지 않은 자에 대해서는 공소권을 소멸시킵니다. 형벌을 받지 않게 되는 것이죠. 감형은 말그대로 형량을 줄여주는 것을 말합니다. 복권은 형의 선고에 의해 상실되거나 정지된 일정한 자격을 회복시키주는 것입니다.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보면 사법부가 결정한 것을 행정부가 변경할 수 있도록 한 견제 수단입니다. 사면과 감형·복권 모두 앞에 ‘일반’ 또는 ‘특별’이라는 단어를 붙여 적용 대상을 구분합니다. 사면을 예로 들면 일반사면은 범죄의 종류를 지정해 이에 해당하는 범죄인 모두에 대해 사면하는 것을 말하고요. 특별사면은 이미 형의 선고를 받은 특정인을 콕 집어 형의 집행을 면제해주는 것입니다. 앞서 ‘일반사면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헌법 규정을 소개했는데요. 특정 범죄에 해당하는 모든 범죄인의 형을 면제하는 것이다보니 대통령의 권한을 입법부인 국회에서 추가로 견제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반면 특별사면은 순전히 대통령의 의지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만의 생각으로 특별사면·감형·복권을 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면법 제10조에 등장하는 사면심사위원회가 특별사면·감형·복권의 적정성을 심사하고 이를 토대로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상신하도록 해놓았기 때문입니다. 특별사면 관련 법무부 장관과 사면심사위원회 역할을 규정한 사면법 조문사면심사위원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요. 나머지 8명 중 4명 이상을 공무원이 아닌 외부에서 위촉해야 합니다. 이번 심사위의 당연직 위원으로 이노공 법무부 차관, 신자용 검찰국장, 김선화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이 참여하고 있고요. 비당연직 위원으로는 이은희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 교수, 구본민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 정일연 법무법인 베이시스 변호사, 김성돈 성균관대 법전원 교수, 최성경 단국대 법학과 교수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개최됐습니다. 관례상 심사위는 통상적으로 이틀에 걸쳐 대상과 범위를 논의해왔는데요. 올해는 하루 심사로 진행했습니다. 심사위가 심사·선정한 결과는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대통령이 재가한 뒤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됩니다. 이번 광복절 특사 대상자는 광복절 사흘 전인 12일 발표될 전망입니다.이번 광복절특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인이 대거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한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법무행정의 최우선은 경제 살리는 정책에 두길 바란다”며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과도한 형벌 규정을 개선하라”고 지시한 것을 복선으로 볼 수 있는데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들에서 기업인 사면에 대해 반대보다 찬성이 많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반면 정치인 사면은 최소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당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는데요.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데다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70%대에 이르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미국의 전설적인 야구선구 요기 베라가 남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죠. 광복절 특사에 대한 여러 전망과 관계자들의 코멘트가 난무하지만 어디까지나 최종 결정은 윤 대통령의 몫입니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특별사면인 만큼 이 명단 자체가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방향성을 상징하게 될 텐데요. 윤 대통령이 막판까지 고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이 20%대까지 떨어진 대통령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도 중요한 관전포인트입니다.
2022.08.10 I 성주원 기자
임박한 JY의 귀환…그가 챙겨야 할 중대 숙제 셋
  • 임박한 JY의 귀환…그가 챙겨야 할 중대 숙제 셋
  • [이데일리 이준기 이다원 기자]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에 유관기관이나 계열사 간 협력 및 시너지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전략을 짜는 총괄조직은 필수입니다. 오너의 의사결정은 이를 토대로 나오기 마련이니까요.”(재계 고위 관계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8·15 광복절 복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경영 전면에 등장할 이 부회장이 앞날에 놓인 숙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사분오열된 거대 삼성을 어떻게 다시 똘똘 뭉치게 할지, 2017년 2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3개로 나뉜 한시적 태스크포스(TF) 컨트롤타워 체제를 어떤 식으로 재편할지, 정부의 최대 숙제인 경제 위기 극복과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무슨 역할을 맡을지 재계를 비롯한 각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캐나다·미국 출장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가장 첫 숙제는 삼성의 ‘조직 재건’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이어진 동안 삼성이라는 거대 조직의 문화가 약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너 리더십 부재 탓이다. 삼성이 이 부회장과 임직원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는 이유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가석방 신분에서 임직원을 정기적으로 만나는 게 경영활동으로 비칠 수 있어 자제해온 것으로 안다”며 “타운홀 미팅을 만들어 MZ세대와도 활발한 소통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이동기 경영학과 교수는 “오너 리더십이 흔들리는 사이 삼성의 조직 장악력이 약해지고 조직문화 자체도 약해졌다는 견해가 있다”며 “이 부회장이 리더십을 다시 보여줘야 할 차례”라고 했다.◇3개 TF 컨트롤타워 체제, 통합할까작금의 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EPC(설계·조달·시공)경쟁력강화(삼성물산) 등 사업부문별로 쪼개진 3개 TF 컨트롤타워 체제 역시 이 부회장이 고민해야 할 중요 사안 중 하나다. 한시적 TF 체제로는 본인을 보좌하고 거대 삼성을 이끌어가기 어렵다는 분석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 부회장의 리더십 공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혀오긴 했지만, 산업 대전환기 삼성은 혁신 측면에서 발 빠른 대응에 나서지 못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일각에선 한시적인 계열사별 각자 도생 체제 자체가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잖았다. 지난 5월 1조원 이상 규모의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 디시 네트워크의 대규모 통신장비 공급사 선정, 같은 달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 간 협력체제 구축, 지난달 세계 최초의 GAA 기술 적용 3㎚(나노미터, 1㎚=10억분의 1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 생산 등 굵직굵직한 성과가 있었지만, 이마저도 이 부회장의 가석방 없이는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실제 2017년 초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이후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 계보는 명맥이 끊긴 상태다. 올 초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모바일·가전 등 전 사업부문에서 ‘빅딜’을 예고했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성과는 전무하다. 여기에 전자·금융·물산 등 성격이 다른 60개 계열사(국내) 간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점도 현 TF 주도 체제의 문제점 중 하나라는 분석도 적잖다.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은 반도체와 가전, 금융 등 안 다루는 분야가 없을 정도이며, 그 계열사만해도 셀 수 없을 정도”라며 “들 분야 모두 상호 연결성을 키워 발전시켜야 할 사업들인 만큼 이를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더 나아가 글로벌 환경에 맞춰 정책을 검토하고 실현하는 구심체가 있어야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일각에선 총괄조직 재건과 같은 구조적인 시스템 문제는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동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구조조정본부나 미래전략실 등 여러 컨트롤타워들이 논란 속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며 “컨트롤타워 복원은 2차적인 문제로 두는 게 낫다”고 했다. 대신 이 교수는 “당분간 이 부회장이 직접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중심을 잡아가는 상징적인 역할을 맡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대내외 활동 폭을 넓히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이 같은 우려 탓에 삼성은 새 컨트롤타워를 재건하더라도 매우 강력한 컴플라이언스(준법·compliance)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 안에 별도의 컴플라이언스 인원을 두고 밖에선 외부 독립기관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를 밀착시킨 일종의 ‘2중 견제장치’로 각종 사법 리스크로 인한 부침을 전면 차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과거 선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의 경우 2009년 12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이유로 ‘원 포인트’ 사면을 받고, 이듬해 3월 경영에 전면 복귀했다.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약 9개월 후인 그해 12월 신설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전면 나선다이 부회장은 탈(脫) 탄소 등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환경에 더해 미국·중국 간 반도체 패권경쟁 격화·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 등 복합 위기까지 겹친 현 악재 국면에서 어떤 역할을 자처할지도 고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여권 내부에선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전에 이 부회장의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현재 이 부회장을 제외한 10대 대기업 총수 모두 부산엑스포 유치위원을 맡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삼성은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만, 그 평가는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부회장이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직접 뛴다면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2.08.08 I 이준기 기자
힘받는 복권론…JY, 뉴삼성 고삐 바짝 죈다
  • 힘받는 복권론…JY, 뉴삼성 고삐 바짝 죈다
  • [이데일리 이준기 최영지 기자]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과감한 혁신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죠.”(이동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8·15 광복절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면·복권을 통해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각계 전반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그간 발목을 잡아왔던 취업제한 제약에서 벗어나 특유의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동원해 향후 우리 경제에 드리워진 복합 위기를 돌파하는 데 적극적으로 일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칩4 동맹 가입 논란을 계기로 더욱 치열해진 미·중 패권경쟁 속 삼성전자가 ‘초격차’ 고삐를 바짝 죄려면 이 부회장의 리더십은 더욱 중요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사진=연합뉴스8일 재계에 따르면 복권이 현실화할 경우 이 부회장은 가장 먼저 대국민 메시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복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지닌 국민, 위기 극복의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는 국민 모두에게 감사의 뜻과 함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겠다는 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7명이 복권에 찬성하고 있다곤 하나,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 국면, 즉 정치적 부담 속에 단행하는 것인 만큼 윤 대통령에게도 사의를 표할 가능성이 크다. 임직원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가석방 신분에서 임직원을 정기적으로 만나는 게 경영활동으로 비칠 수 있어 자제해온 것으로 안다”며 “타운홀 미팅을 만들어 MZ세대와도 활발한 소통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첫 해외출장으로는 내달 유엔총회 직후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 공장 착공식 참석이 꼽힌다. 이 경우 넉 달 만에 한·미 정상과 재회할 가능성이 거론된다.이를 위해 무보수·비상근·미등기 임원이라는 현 이 부회장의 신변은 근시일내 바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0월 첫 사내이사 선임 때처럼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는 건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등기이사, 더 나아가 대표이사직에는 올 연말 사장단 인사를 마친 후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오를 전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게 되는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삼성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안팎의 목소리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신사업 및 투자계획은 가석방 이후 꾸준히 발표해온 만큼 당분간 삼성발(發) 투자 뉴스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최근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수장에 퀄컴·도이치텔레콤 등에 몸담은 바 있는 정성택 부사장을 영입한 만큼 대형 인수합병(M&A) 관련 발표가 나올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려면 오너의 큰 의사결정은 필수”라고 했다.
2022.08.08 I 이준기 기자
1.7조 복권과 4.3억 복권
  • [딴소리]1.7조 복권과 4.3억 복권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1. `바람둥이`의 대명사인 카사노바는 프랑스의 재정난을 단번에 해결해준 아이디어맨이기도 하다. `복권` 도입이 바로 그 아이디어다. 1757년 `7년 전쟁`에 휘말려 재정난에 빠져있던 루이 15세를 알현한 카사노바는 복권 판매를 제안해 손쉽게 재정 적자를 만회했다. 첫 복권 발행에 벌어들인 수익이 200만 프랑이었는데 정확한 환산은 어렵지만 현재 가치로 50억원 이상이 되는 거금이다. 예나 지금이나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의 마음은 비슷해보인다. 카사노바는 루이 15세에게 60만 프랑을 건네면서 신뢰를 얻었다. 이 같은 신임을 바탕으로 카사노바는 1758년 프랑스 외무부 특사 자격을 받아 네덜란드에서 프랑스 채권 판매 협상을 성공하기도 했다.2. 1조7500억원. 지난 31일 당첨자가 탄생한 미국 `메가밀리언` 복권의 당첨금 액수다. `보톡스`(보툴리눔 톡신)로 유명한 휴젤이 GS컨소시엄에 팔린 가격이 1조7000억원이다. 대우조선이 지난해 입은 영업손실도 1조7000억원이다. 한 개인이 거머쥔 돈이 기업체를 사거나 손실을 만회해줄 수 있는 거액인 것이다. 이마저도 미국 복권 역사상 최고액은 아니다. 지난 2016년 또 다른 복권 `파워볼`에서 약 2조7300억원에 달하는 당첨금이 탄생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지난 6월 `로또` 최저 당첨금 2위 기록이 나왔다. 당첨자가 50명이나 몰리면서 4억3856만5000원이라는 초라한(?) 당첨금에 만족해야 했다. 물론 미국의 복권은 당첨 확률이 낮아 자주 이월되기 때문에 올바른 비교는 아니다. 그렇더라도 이월됐던 국내 로또 사상 최대 당첨금 407억2296만원조차 비교불가급이다.3.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천문학적 단위의 복권이 존재한다. 영국,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등 유로 국가들이 중심이 된 `유로밀리언`은 최대 당첨금이 1억9000만 유로(2500억원)다. 북유럽과 동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유로잭팟`도 1억2000만 유로(1600억원)의 1등 당첨금이 책정돼 있다. 스페인의 국민복권 `엘 고르도`는 3조원이 넘는 1등 당첨금을 수천명의 사람이 나눈다. 기획재정부 산하 복권위원회가 인용한 `La fleur’s 2022 World Lottery Almanac` 따르면 한국인은 지난 2021년 1인당 97달러를 복권 구매에 썼다. GDP 대비 복권 구입 총액 비율은 0.279로 OECD평균 0.382보다 낮다. 참고로 이탈리아는 이 비율이 1.467로 포르투갈(1.213)와 함께 1이 넘는 유이한 국가다. `일확천금`의 꿈을 좇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상대적으로 슬로베니아(0.019), 멕시코(0.051)는 복권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4. 로또 복권의 당첨금이 크게 출렁했던 때는 지난 2004년이다. `사행심 완화`를 이유로 한 게임당 2000원이던 로또 가격이 1000원으로 내렸다. 이후 `강산이 두 번 바뀔` 18년 동안 로또 가격은 고정됐다. 오르지 않는 것은 `내 월급`뿐으로 생각했는데 로또 당첨금도 제자리 수준이었다. 다만 당첨금이 오른 복권도 있었다. 지난 2020년 `연금복권 520`은 `연금복권 720`으로 이름을 바꿨다. 520은 500만원을 20년간 준다는 의미다. 당첨금을 700만원으로 올린 것인데 로또의 인기 때문에 판매가 저조한 게 이유였다. 현재 로또는 일주일에 1000억원 가량이 팔리는 히트상품이다. 그러나 복권위의 설명은 다소 달랐다. “국민소득 증가와 해외 유사 복권 상품의 당첨금 규모 등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이 이유라면 18년째 제자리인 로또 가격을 올리지 않을 이유가 없어보인다. 최근 법원은 키오스크를 통한 미국 복권 구매 대행을 불법으로 판단했다. 한국인이 1조원 이상의 당첨금이 기대되는 복권을 사려면 현지에 가는 방법뿐이다. 한국인의 사행심이 OECD 평균 이하인 상황에서 정부가 `행운의 크기`를 좀 더 키워주길 바란다면 무리한 기대일까.
2022.08.06 I 김영환 기자
"13억원 이어 매년 3270만원"… 복권 대박 '두 번' 터진 美남성
  • "13억원 이어 매년 3270만원"… 복권 대박 '두 번' 터진 美남성
  •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미국의 한 남성이 거액의 복권에 두 번이나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이 남성이 두 복권을 구매한 상점은 소식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미국 메사추세츠주에 사는 남성 케빈 밀러가 거액의 복권에 두 번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사진=메사추세츠주 복권 홈페이지)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 등은 미국 메사추세츠주(州) 몬태규에 사는 남성 케빈 밀러가 6년 전 주당국이 주관하는 복권에 당첨된 데 이어, 최근엔 사망할 때까지 매년 2만 5000달러(약 3270만원)를 받는 연금복권 ‘럭키 포 라이프’(Lucky for Life)에 당첨됐다고 전했다. 밀러는 매년 상금을 수령하는 대신, 현금 39만달러(약 5억원)를 한 번에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직 상금으로 무엇을 할지 정하지 못했다”며 “확실한 건 앞으로 더 많은 복권을 사들일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앞서 밀러는 2016년 메사추세츠주가 발행하는 복권 ‘캐딜락 리치스’(Cadillac Riches)에 당첨돼 100만달러(약 13억원)를 받았다. 밀러는 두 당첨 복권 모두 인근 식료품점 ‘푸드 시티’(Food City)에서 구매했다. 주 복권 당국은 “특별한 당첨자를 배출한 상점에 상금으로 5000달러(약 653만원)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상점에는 밀러와 같은 행운을 기대하며 찾아온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네티즌은 상점의 구글 리뷰 페이지에 “얼마 전 이곳에서 산 복권으로 두 번이나 당첨된 남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플로리다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복권을 여러 장 살 계획”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한편 전날 미국에서는 당첨금이 13억 3700만달러(약 1조7485억원)에 달하는 ‘메가밀리언’ 복권의 주인공이 나왔다. 이는 미국 복권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금액이다. 복권은 시카고 외곽의 한 주유소 겸 편의점에서 발행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당첨자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2022.08.01 I 이현정 기자
주유소에서 산 이 복권…'1조 7400억원' 대박 터졌다
  • 주유소에서 산 이 복권…'1조 7400억원' 대박 터졌다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미국에서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복권 당첨자가 나왔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메가밀리언에 따르면 29일 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당첨 번호 및 보너스 번호를 모두 맞힌 복권 당첨자가 나왔다.당첨금은 총 13억 3700만 달러로 한화로는 약 1조 7475억 원 수준이다. 이는 메가밀리언 사상 역대 2위, 미국의 전체 복권 사상 역대 3위에 해당한다.미국 복권 메가밀리언.(사진=연합뉴스)AP통신에 의하면 해당 복권은 시카고 외곽인 데스플레인스의 한 주유소 겸 편의점에서 판매됐다. 이 주유소도 1등 복권을 판매했다는 점 하나만으로 50만달러를 챙긴다.당첨자는 향후 29년에 걸쳐 연금 형태로 당첨금을 받거나 현금 옵션을 선택해 약 1조 201억 원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대다수 당첨자는 현금 옵션을 선택했다.다만 최소 24%(외국인은 30%)의 연방 세금과 주와 지자체가 부과하는 세금을 납부해야 돼서 실제로 받는 돈은 이보다 적다.1조 7500억원 상당의 당첨 복권을 판매한 미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스의 스피드웨이 주유소 편의점.(사진=뉴시스)메가밀리언 컨소시엄을 이끄는 팻 맥도널드 오하이오주 복권국장은 “메가밀리언 사상 가장 큰 잭팟 중 하나를 목격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며 “누가 당첨됐는지 빨리 알고 싶다. 당첨자에게 곧 축하인사를 전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라고 말했다.한편 미 45개주와 워싱턴DC, 미국령 버지니아에서 판매되는 메가밀리언 복권은 1에서 70까지 숫자 중 5개를 고르고 메가볼로 불리는 1에서 25까지 숫자를 하나 더 고르는 방식으로, 1등 당첨 확률은 약 3억 2500만분의 1로 알려졌다.당첨자가 나오지 않을 시 당첨금은 제한 없이 이월되며, 누적 당첨금도 크게 불어날 수 있다.
2022.08.01 I 권혜미 기자
삼성 美테일러 공장, 이르면 9월 착공식 …JY, 韓·美 정상 재회하나
  • 삼성 美테일러 공장, 이르면 9월 착공식 …JY, 韓·美 정상 재회하나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미 정상과 이르면 오는 9월 미국에서 재회할 가능성이 재계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현재 건물 기초공사 등이 한창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 공장 착공식에서다. 이 경우 올해 5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이뤄진 삼성전자를 고리로 한 한·미 양국 간 ‘경제·안보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 후 연설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테일러시 공장 착공식 시기를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직후로 잡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시 공장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170억달러(약 22조27000억원)를 투자해 건설하는 최첨단 파운드리다.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참석자들의 일정 등을 고려해본 결과 7~8월에는 착공식을 진행하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착공식은 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여러모로 9월은 최적화된 시기라는 게 재계의 판단이다. 한국 대통령은 중차대한 국내 사안이 발생하지 않는 한 통상 9월에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게 관례다. 자국에서 열리는 미국 대통령도 당연 참석 대상이다. 게다가 한·미 양국 정상은 지난 5월 발표한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따뜻한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 상호 편리한 시기에 윤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을 초청했다“며 윤 대통령의 답방을 약속한 상태다. 현재로선 양 정상이 뉴욕 또는 워싱턴DC로 자리를 옮긴 후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테일러시 공장에 공동 방문하는 그림이 점쳐진다.무엇보다 이 부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되는 ‘8·15 광복절 특사’에서 복권 대상자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이달 말 형기가 만료되는 이 부회장의 복권이 이뤄지면 취업제한의 늪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경영활동이 가능해진다. 그간 미국 등 해외출장 때마다 거쳐야 하는 법무부 승인도 받을 필요가 없어진다.만약 이 부회장과 한·미 정상이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되면 이른바 한국의 ‘칩4 동맹’(미국·한국·대만·일본의 반도체 공급망 동맹) 참여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한·미 관계가 첨단 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을 둔 경제 안보 동맹으로 한 단계 더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지난 5월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바이든 대통령으로서도 올 11월 예정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과시하는 장으로 삼을 수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감사관실에 최근 제출한 세제혜택신청서를 바탕으로 향후 20년간 2000억달러(262조원)를 들여 오스틴시 반도체 공장에 2개, 테일러시에 9개 등 11개의 공장을 추가로 짓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사활을 걸고 있는 반도체 산업 육성법(반도체 법) 통과를 위해 미 의회를 압박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도체 법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미국 내 공장 설립 시 4년간 25%의 세액공제 혜택과 총 540억달러(약 70조98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2.07.25 I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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