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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의응답]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결국 사람과 리더십, 기회와 비전 던질 것"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LG화학).[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LG화학이 5년 내에 ‘글로벌 톱 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5년 동안 매출액은 현재의 2배인 59조원으로 늘리고, 연평균 14%의 고속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4대 경영 중점 과제 및 사업 본부별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특히 우수한 ‘인적자원’을 회사의 경쟁력으로 보고 채용 확대와 처우 개선에 힘쓰겠다고 했다. 신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핵심 인력을 SK이노베이션에 대거 뺏기면서 경쟁사보다 낮은 처우 문제가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신 부회장은 “LG화학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는 경영진과 직원 등 굉장히 우수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회사의 핵심 자산인 사람에 대해 갖은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과 리더십이다. 임직원들이 균등한 기회를 갖고 성장을 위해 도전하며 진취적이고 자주적인 리더십을 배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질의응답 전문-LG화학의 전지사업본부는 분리막이나 알류미늄 케이스, 음극재, 양극재 등 일본산 소재가 상당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일본 수출 제한 관련, 다음달 화이트리스트(국가)에서 제외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생산에는 차질이 없나△최근 발표된 3가지 특정 물질은 반도체 향이기 때문에 LG화학은 현재 특별히 문제가 없다. 향후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에 대한 가정을 기반으로 시나리오 플래닝에 들어가 있다. 특히 자동차전지 쪽에 소재들 예를 들어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은 이미 일본 수출 제한 이슈가 생기기 전부터 공급처를 다변화해 오는 노력을 해왔다. 현재 외부에서 구매하고 있는 원재료를 보니 대부분 이미 내재화가 되어있거나 통상 한국(국산), 일본, 중국, 경우에 따라서는 유럽 업체 등으로부터 오랜 기간 이원화 및 다각화를 준비해왔고 그렇게 공급받고 있다. 일본 수출 제한이 확대된다고 해도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항목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언급 드리기 어렵다. 원재료 공급 지역 다각화를 통해서 (이미 꾸준히 해온)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글로벌 매출 변화를 보면 미국과 일본 비중이 2배 가량 늘어나고 한국은 줄어든다. 매출 전략이 일본의 이번 수출 금지 조치나 미국의 보호 무역 조치 등 글로벌 무역 환경과 연관 있나.△지역적으로 보면 한국 비즈니스는 줄어들지 않는다. 한국 비즈니스는 계속 성장할거고 한국 투자도 계속할 거다. 비중만 보면 상대적으로 미주와 타 지역이 늘어가는 것이지 한국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마곡처럼 R&D나 투자도 한국에도 계속 될 것이다. 미국 및 유럽은 대부분 전지 고객이다, 폭스바겐 같은 경우에도 많은 차를 미주 지역에서 생산한다. 상대적으로 한국 대비 비중이 늘어가는 것이지 한국이 줄어드는 것은 절대 아니다. -경쟁사와의 소송 진행 사항은△현재 ITC에서 관련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드리긴 어렵다. 다만, LG화학뿐만 아니라 어떤 회사에게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영업비밀을 포함한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다. -많은 자동차 OEM과 협업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 중심의 패러데이퓨처가 새로운 전기차 양산 계획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에 대해 대중은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하며 좋은 시각으로 보지 않는다. 어떻게 생각하나△지리자동차 관련 기술 유출에 대한 시각에 대해서 알고 있다. 누구와 어떤 협업을 하던, 어떠한 agreement를 맺건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가 가진 기술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이것이 사실 제일 중요하다. 지리자동차와의 JV에는 우리가 만족스러울 정도로 기술 유출을 막는 조항이 잘 갖추어져 있다. 누구와 협업을 해도 그런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서 항상 최우선으로 노력하고 있다. -회사의 4가지 강점에 대해서 잘 들었다. 약점은 △약점이라기보다는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표현하겠다. 제품이나 기술 중심, 고객의 니즈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었고, 조직문화도 지금보다도 좀 더 유연하고 글로벌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그런 부분이 4대 경영 과제에 많이 반영되었다. 고객향으로 시장향으로 바꾸자! 열린 조직문화 소통문화를 만들어가자! 이러한 부분들이 직원들의 호응을 잘 얻고 있다. 충분한 토론을 통해 결정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석유화학 글로벌 경기 둔화와 석유화학 제품 공급과잉 등으로 작년부터 업황이 다운턴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번 하반기와 내년 전망은. 또 역내 폴리에틸렌 공급 늘어가고 있고, 미국이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에틸렌도 늘어가고 있는데 어떠한 대비책을 갖고 계산 중인가. 공장 가동률은△여러가지 외부 요인에 대해 미리미리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장 가동률에는 문제없다. 석유화학 업황의 다운턴은 미중간의 무역분쟁 등에 따른 수요 둔화로 촉발된 부분이 크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미중 무역 분쟁 이슈는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는 않다.또한, 국내 석유화학 회사들이 5년전에 업황이 호황의 피크(peak)에 있을 때 많은 설비 증설을 했고, 이러한 결과물(증설 물량)이 2020년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거나 이미 시장에 상당히 나와있다. 결국 중장기 적으로 보면 수요가 둔화되고 공급이 좀 넘칠 수 잇는 부분이 있겠지만 LG화학은 NCC부터 최종제품까지 수직계열화가 매우 잘 되어 있다.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스펙인(spec-in)을 하는 고부가 PO, ABS, SAP 등 하는 여러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들이 굉장히 많다. 고객향 석유화학 비즈니즈가 점점 늘어가고 있으며 여러 중간 원료도 우리가 내재화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현재 업황이 약간 다운턴이지만 동남아 등의 여러 신규 시장 중심으로 많은 전략 들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수출 제한 이슈 대응책으로 자체 캐파 증설이나 원재료 내재화 등의 전략이 좋을 것 같은데, 이와 관련 구미 양극재 공장 캐파를 늘리거나 추가 투자할 계획이 있는지△구미 양극재는 여러 가지 조건을 협의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 말씀드릴 수 있는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양극재 생산캐파 확대를 말씀하셨는데 현재 청주와 익산 공장에 양극재 생산라인이 이미 있다. 또한 그 라인들에 대한 확장 계획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완료되고 나서 구미를 생각하는 부분이다. 결론적으로는 한국에서의 양극재 캐파가 많이 늘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창사 이래 첫 외부 CEO 영입으로 큰 이슈였다. LG를 택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한국을 떠난 지 약 25년이 됐다. 샐러리맨으로 성공을 거두다 보니까 25년 동안 글로벌 기업에서 실무를 해오며 배운 노하우를 우리나라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촉발제가 되었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 LG그룹과 인연이 되었고 그런 꿈을 이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겠구나 해서 오게 되었다. 와서 보니 LG화학에서 추구하고 있는 부분이 좀 더 글로벌, 좀 더 혁신적인 기업이 되어야겠다는 부분이었고 그런 부분이 제가 추구하는 바와 잘 맞았던 것 같다.-올해 R&D 투자만 1조3000억원, 올해만 R&D 인력이 700명 늘었다. 이 인력은 어디로 투입됐나△구체적인 투자 비중 및 수치 breakdown은 어렵다. 양해 부탁드린다. 주로 전지나 생명과학 쪽으로 많은 인력이 투입된다고 보시면 된다. 현재의 30조원대의 매출에서 향후 59조까지 가려면 더 많은 연구 인력이 당연히 필요하다. 이러한 우수 인력에 대한 발굴, 육성, 배치 등을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집중하고 있다.-고객 중심이 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만들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성공체험이 있으면 얘기해달라.△우리가 가진 기술을 적용해서 제품을 개발할 때 이것이 외부의 관점에서 어디에 적용이 되느냐에 대한 부분을 고민하는 것이 분명 성공으로 이어지게 된다. 바깥의 관점에서 고객의 니즈를 먼저 이해하고 그것이 예를 들어 자동차 경량화가 되었건 무엇이던지 그것을 내부로 들여와서 우리의 기술에 맞추고 개선을 한다면, 그것이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적용하게 되는 것이며 그것이 곧 성공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격히 성장 중이다. 친환경차에 대한 중국의 보조금도 없어질 예정인데 중국 시장 공략 방법은△보조금 문제가 내년 말에서 후년 초에는 폐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경쟁 기준이 일단 평준화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한 부분을 대비해서 중국 남경 근처 빈강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으며, 또한 최근 지리자동차와 JV를 발표해서 현지 완성차 업체와 같이 협업을 하고 해당 물량을 대부분 지리자동차의 내재 사용으로 현재 방향을 잡고 있다. 현재 보조금 폐지 이후에 중국 시장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정확히 누구도 모르지만 지금보다는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고, 지금보다는 LG화학과 같은 세계 1위 기술을 가진 2차전지 업체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전체 시장의 약 5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향후 5년간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전세계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어떻게 해서라도 진입해야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노력하고 있다.-ESS 화재가 계속 발생하면서 정부에서 전문가 꾸려 진단을 실시했다. 관련 발표 내용에서 LG화학 배터리를 언급했는데, 특정 시기에 생산된 특정 LG화학 셀에 대해 발화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 이에 대한 의견은△배터리 문제는 아니라고 공식적인 발표가 났지만, 어쨌든 현재보다는 제품의 디자인, 보호 장치 등을 더 강화하는 설계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어떤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품질 개선 노력을 다하고 있다. 디자인 및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서 사전에 위험을 차단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물론 PCS 및 주변 설치 환경 등도 다 같이 유기적으로 받쳐줘야 한다. 우리가 해야 되는,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다 해 나아갈 것이다.-경직되고 보수적인 문화 때문에 경쟁사로 인력이 유출된다는 의견이 있다. 토론문화 외에 개선방안은△많은 직원들이 공감하고 하는 부분, 특히 토론 및 소통 문화 등을 장려하고 있고 다 같이 조직문화 변혁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희망적으로 본다.-인재 채용을 통한 투자를 하겠다고 했다. 기술력 기반의 우수한 인재 중심으로 파격적인 대우나 인사를 단행한다거나 특별한 계획은△글로벌 인재 채용 및 투자에 대해서는 아시다시피 세계 각국에서 인재를 채용하는 BC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주에도 도쿄에서 인재 35명을 직접 만나고 왔다. 해외에서 우수한 인재를 모집하고 투자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부진한 첨단소재에 대한 방안에 대해서 언급했다. 매각 등을 의미하나△첨단소재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다 동일하게 각 세분화된 비즈니스에 HOB(Health of Business, 건강도)를 냉정하게 측정해서 강화하고, 필요한 협업을 진행하고, 좀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자 등 이러한 결정을 적시에 하고 의사 결정하는 게 바로 포트폴리오 관리다. 첨단소재본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포트폴리오에 다 적용 된다. 입체적인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이다. -전사적으로 일본 수출 이슈가 있다. LG화학의 공급망 관리는 어떠한가.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 보완점 등을 느꼈다면△일반적으로 공급망 관리가 잘 되어있다고 본다. 공급망 다변화가 잘 되어있고 짜임새 있는 전략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다만 여기에다가 자동화, AI 및 4차 산업혁명 기술 등을 적용해서 지금도 잘 짜인 공급망을 더 효율적이고 좋은 쪽으로 끌어갈 계획이다. -1분기 연결기준으로 회사 차입금 등이 늘어가고 있고 연초에는 S&P가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꾸기도 했다. 5년 후 매출 59조원이 목표라면 분명 투자가 필요할 테고 외부에서 자금도 조달 받아야 할 텐데 재무구조 악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관련 상황은 이미 외부에도 잘 알려진 사안이다. 석유화학은 성과를 잘 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투자 자금 조달의 수요는 대부분 급성장 중인 전지사업본부의 수주 물량 대응 및 신규/증설 등에 대한 투자다. 즉, 이것은 계획된 일이고 앞이 보이는 일이다. 중국 및 폴란드 등 다 언제 신설하고 언제 증설하고 언제 공급하고 등의 구체적인 시점을 내다보고 있고 이에 대한 계획이 있다. 또한 전지는 가격이나 수익성 등도 일부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전지에 대한 투자로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재무 구조 관련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하는가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목적과 로드맵이 분명한 상황에서 필요한 투자를 적기에 하기 위함이므로 단기적인 악화 부분은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현재 석유화학 부분에 집중해 M&A를 통한 외형확장, 규모경제를 실현하는 경쟁사도 있고 전기차 중심으로 모빌리티 콘셉트를 갖고 있는 경쟁사도 있다. LG화학이 강조하는 부분은△석유화학은 동북아에서의 스트롱 플레이어를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 매김 하겠다는 전략 중심으로 주력 시장과 지역 다각화로 바라보고 있다. 필요한 부분에 대한 투자를 해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가져가고 있고 전지도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큰 맥락에서 보면 석유화학은 더 글로벌 플레이어로 만들고 전지는 큰 폭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내고 생명과학/바이오는 15~20년 이상의 장기간을 내다보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다하나에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고, 다운턴과 업턴을 아우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처우 개선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관심 많이 가지고 보고 있다. 직원들의 처우 및 복지까지 포함해서 누구나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이며 앞으로 더 좋은 회사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한가지는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비전에 대한 부분이다. 해외사업이 확장되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 회사가 커가면서 임직원들에게 승진의 기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비전은 분명이 있다고 본다. 매출 30조원의 회사가 60조원 이상을 바라보며 대외적으로 외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고 본다. 성장도 이런 부분에 대한 자신감이며 중요한 비전이다.-전지사업을 키우겠다고 했는데 유의미한 숫자는 언제쯤 나올까. 지난 4분기 자동차전지 BEP 달성 있었지만 수치는 적었던 것 같다.△ESS 화재 등으로 인한 여러 가지 변동성이 있지만 애초에 가진 계획과 큰 변화는 없다. 큰 기점은 2~3년 사이에 대부분의 투자가 일어나기 때문에 그때 캐시플로우라든지 투자를 더 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전지사업 확장성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은데 시장에서는 너무 과장됐다는 시각도 있다.△지난해 생산된 전체 자동차 수가 약 9천400만대, 거기서 전기차가 약 240만대로 침투율은 약 2.6% 수준이다. 이는 2024년되면 약 1천 2백만대로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수치는 이미 완성차 업체들이 발표한 사안으로 주요 OEM 등과 필요한 협력을 해 나아가고 있으며, 나머지 인적자원과 생산 능력 확보 등의 문제는 우리가 내부 오퍼레이션을 통해서 강화해 나아갈 부분이다. 전기차 시장급성장 트렌드는 부동의 트렌드라고 본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어쩌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유망한 업종이 아닌가라고 보고 있다. -박진수 부회장(전 CEO)과의 교류는?△이사회 의장으로 계시고 많은 얘기 나누고 있다.
- 홍순국 LG전자 사장 "국가 나노산업 경쟁력 강화 위해 산·학·연·관 에코시스템 구축해야"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국가 나노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소재, 부품, 공법, 장비, 생산 등 기술 기반으로 산·학·연·관이 협력하는 에코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나노코리아 2019 개회식’을 개최했다.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왼쪽 네 번째)이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홍순국 LG전자 사장은 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개막한 세계 3대 나노기술 행사인 ‘나노코리아 2019’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서 “다양한 산업 분야의 상호협력 강화 및 시너지 제고를 통해 인적·물적 한계를 뛰어넘는 나노 산업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홍 사장은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기존 관성에서 벗어나 새롭게 접근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 트렌드를 빠르게 간파해 붐업을 만들 수 있다”며 “디스플레이, 반도체, 인쇄전자 등 다양한 산업이 각자 자기 팔만 흔드는 각개전투로는 좋은 논문을 내고 수상을 할 수는 있어도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혁신을 만들어 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홍 사장은 우리나라의 나노기술 경쟁력은 세계 4위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시장 규모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홍 사장은 “급하게 세상이 변하고 이에 따라 시장 환경이나 소비 트렌드도 빠르게 바뀌는 상황인데 나노기술 개발은 평균 8.1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기술 개발을 해놓고 적용 제품을 정하려다 보니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을 양산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이어 홍 사장은 “우리나라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배터리라는 세계 1위 아이템을 갖고 있고 나노 기술 중 탄소나노튜브나 그래핀 관련 기술력은 가히 세계 톱 수준”이라며 “이 같은 경쟁력에도 나노산업이 국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불과하고 시장점유율은 세계 7위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태”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나노 기술의 연구·개발(R&D) 수준과 시장 기여도 간 미스매치 타개를 위해 홍 사장은 현재 시점에서 강력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사업화 추진 측면에서 개발 초기단계부터 양산까지 모든 섹터가 개입해 전부문 협력체계 즉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오는 2030년 세계 4대 제조강국이라는 기치 아래 매년 1조 원을 투자하는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 추진에 기름을 부어보자”고 제언했다.마지막으로 홍 사장은 “LG그룹은 서울 마곡지구에 사이언스파크를 만들어 소재부터 서비스플랫폼까지 전체 밸류체인에서 전 계열사가 협력해 융복합 R&D를 통한 에코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시너지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나노산업 에코시스템 활성화를 위해 여러 유관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야할 때”라고 역설했다.한편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사흘 간 열리는 ‘나노코리아 2019’의 나노융합전시회에는 삼성전자,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기업과 미국, 중국, 일본 등 12개국 436개 기업(기관)이 총 650개 부스에서 나노기술은 물론, 레이저, 첨단세라믹, 스마트센서 등 6개 분야의 나노 기반 첨단융합기술과 응용제품을 전시한다. 또 ‘미래를 여는 나노소재(Nanomaterials, the Building Block for the Future)’를 주제로 열리는 국제심포지엄에서는 나노기술 전문가 151명의 초청 강연을 포함해 24개국에서 총 1101편의 연구성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는 전년 대비 전시장 부스는 19.5%, 연구성과 발표건은 11.3%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 LG U+ 매장이 클라우드 VR게임 체험존으로..세계 최초 서비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LG유플러스가 5G 기반의클라우드 VR게임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이 회사는 2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클라우드 VR게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연말까지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인프라 확대와 유명 콘텐츠 소싱 및 제작을 추진하고, 카카오VX 및 롯데월드와도 전략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이달부터 서울 용산과 마곡사옥 및 전국 90여 곳의 유통매장에 5G클라우드 VR 게임 체험존을 설치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계획이다.LG유플러스김준형 5G서비스추진그룹장은 “지난 달 세계 최초의 4K 3D AR 콘텐츠 서비스 계획을 밝힌 지, 한 달 만에 세계최초의 클라우드 VR 게임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LG유플러스만의 초저지연을 보장하는 5G 네트워크 운영 기술과 솔루션을바탕으로 AR과 VR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고객에게제공해 5G 리더십을 더 강화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5G 네트워크 기반 새로운 포맷의 VR게임 시대로 클라우드 VR게임은매번 VR 게임 실행을 위해 PC 및 게임 구동, 케이블 연결과 디바이스 설치 등의 복잡한 과정 없이, 실제 게임은클라우드 서버에서 실행되기 때문에 5G 네트워크가 구축된 곳이면 언제든 고사양의 VR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 VR게임특성상 HMD(Head Mounted Display)단말 성능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5G 네트워크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단말 성능에 상관없이 저사양의 기기에서도 고품질의 콘텐츠를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LTE 환경에서는한정된 대역폭과 150Mbps이하의 속도품질로 인해 클라우드 방식의VR게임은 안정적인 운용이 불가능했다. 현재 VR게임은 스마트폰을 카드보드형 HMD 디바이스에 삽입하여 사용하거나 저사양의 일체형 HMD로 즐기는안드로이드 기반의 3DoF 무선 VR게임과 고성능 PC와 공간 인식 센서, HMD 디바이스 등을 케이블 연결하여 즐기는 PC 기반 6DoF 유선 VR게임으로구분돼 왔다. LG유플러스의 5G 클라우드 VR게임은 고성능PC와 케이블 등을 구매, 설치 하지 않아도 무선 HMD만으로고사양의 6DoF 실감형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 덕분에 공간에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무선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새로운 포맷의 VR 게임을 선보일 수 있다. 국내외 유명 VR 게임을 엄선하여 제공, 고객이 손쉽게 선택하여 즐길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 모델도 구현이 가능하다.디지캐피털(Digi Capital)은 2020년 VR시장 규모 300억달러 가운데 VR게임 비중을 40%로, 마켓&마켓은 2020년 VR시장 규모를 100억 달러, 트랙티카(TRACTICA)는 2020년 VR시장규모를 200억 달러, 트랜드포스는 2020년 VR관련 시장규모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포함 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글로벌 조사기관인 닐슨은 세계 VR시장은 2018년 36억 달러에서 2019년 62억달러, 2022년에는 163억달러까지 성장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HMD(HeadMounted Display)를 사용하는 VR시장은 2018년 5억달러에서 2019년 10억 달러, 2022년에는 82억 달러로 약16배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월드, 카카오VX 등 국내 최고의 콘텐츠 기업과 제휴LG유플러스는 온라인 디지털 게임플랫폼 스팀의 PC VR게임 및 인기 VR콘솔 게임 10여 종을1차로 제공하고, 별도 요금제를 내서 8월말 20여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당장 제공되는 게임은 아리조나션샤인, 카운터파이트, 사이렌토, 스페이스채널5, 인투더리듬, 모탈블리츠 등이다.롯데월드, 카카오VX와 기술 및 콘텐츠 제휴를 통해다양한 연령층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장르의 VR콘텐츠를 확보해 8월까지약 20여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월드는 지난 2016년부터 중소기업들과 협업하여 10여 종의 VR게임 콘텐츠를 개발 해 온 국내 최고의 VR콘텐츠 보유 기업이다.향후 LG유플러스 고객은 롯데월드 내에서운영하는 인기 콘텐츠인 ‘어크로스 다크’, ‘후렌치레볼루션2’와 같은 콘텐츠를 VR로 장소의 제약 없이 즐길수 있게 된다.롯데월드는 VR개발을 위한 연구실을 보유하고 있어, LG유플러스의 5G 클라우드 VR게임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의 역할도 수행한다.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 서비스를 시작으로 올해 ‘카카오골프예약’과 ‘카카오프렌즈 골프’를출시했다. VR콘텐츠는지난 2017년 ‘VR골프 온라인’을 개발했으며,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카카오프렌즈 IP를 기반으로 한 ‘테마파크 컨셉 게임’을 준비 중에 있다. 3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클라우드 VR 콘텐츠 공동 개발 및 플랫폼 제공에 협력하고, 5G 기반의 VR콘텐츠 선도 사업자로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전국 90개 직영점에 체험존 LG유플러스는 연말까지 5G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5G 초저지연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VR 게임 등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연말까지 전국 90여개의 직영점에 5G클라우드 VR게임 체험존을 설치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LG유플러스김준형 5G서비스추진그룹장은 “5G의 특성을 가장 잘 활용할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연말까지 고객수용도를 점검하여 상용화 할 계획”이라며 “특히 대용량 데이터를 초저지연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VR 게임서비스를 통해 기술적 리더십을 확보, 5G만의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LG 디지털 전환 가속" LG CNS, 클라우드 자체 플랫폼 공식 서비스 출시
- 김기영(왼쪽) LG 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장이 체험 전시관에서 블록체인 서비스 브랜드 ‘모나체인’을 소개하는 모습. LG CNS 제공[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LG그룹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속도를 낸다. 그룹 전체 작업을 주도하는 IT 계열사 LG CNS가 대규모 고객 대상 사업설명회를 열고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빅데이터, 업무 자동화(RPA), 블록체인 등 신기술과 관련 신사업 추진 전략을 소개했다.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LG CNS 본사에서 ‘테크데이’ 행사를 마련하고, 오전 미디어데이 세션에서 신규 사업과 솔루션, 서비스에 대한 현황과 미래 계획을 발표했다.클라우드 사업 발표자로 나선 정우진 클라우드사업 담당은 종합 플랫폼 ‘클라우드엑스퍼’(CloudXper)를 소개했다. 지난 2월 처음 소개한 이 서비스는 이날 공식 출시됐다. 고객사의 요구사항에 맞춰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를 다양하게 결합·응용해 적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우진 상무는 클라우드엑스퍼 매니지먼트 플랫폼을 소개하며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의 관리 플랫폼은 있지만 서로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간 전환(Migration)이 어렵다”며 “클라우드엑스퍼는 글로벌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최상의 솔루션을 조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간 계약 후 그 안에서 시스템 자원을 가장 최적의 상태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이를 통해 LG전자가 AI 플랫폼 구축과 클라우드PC의 해외 적용 검토를, LG화학은 신규 시스템 개발 시험 적용과 데이터 보관을 각각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5G 서비스의 안정적인 제공을, LG생활건강은 공개형(퍼블릭) 클라우드 도입과 복합형(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안정성 검토 등을 진행중이다.정우진 LG CNS 클라우드 사업담당 상무가 19일 열린 테크데이 미디어세션에서 클라우드 사업 추진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재운기자AI·빅데이터 분야에서는 2017년 첫 선을 보였던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디에이피(DAP) 1.0 버전을 업그레이드한 2.0 버전을 선보였다. 1.0 버전이 빅데이터 분석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기계학습(머신러닝·딥러닝)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챗봇, 음성인식, 시각정보 처리는 물론 이를 활용해 공장의 불량검사 등 응용 분야로 영역을 확대한다.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의 경우 단순 반복 작업의 자동화가 최근 디지털 전환의 필수요소로 부각되면서, 각 계열사별로 각자 테스트하기 보다는 LG CNS가 IT에 전문성이 있고 각 계열사의 시스템을 잘 알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적용 검토 작업을 총괄하면서 컨설팅 서비스로 발전시켰다. RPA를 도입하는 체계(거버넌스) 마련부터 구체적인 활용 방안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통해 매일 1000건 이상 발생하는 송장 입력이나 매장 매출 데이터 관리, 급여 지급 후 검증 업무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나아가 텍스트 같은 정형 데이터가 아닌 이미지 등 비정형 데이터를 AI가 분석하는 ‘RPA+ AI’ 등도 소개했다.블록체인 사업의 경우 ‘블록체인계의 여왕’을 의미하는 ‘모나체인’ 브랜드 소개와 함께 한국조폐공사의 지역화폐 플랫폼 ‘착’(CHAK)에 적용한 자사 기술력을 소개했다. 또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구내에서 시범 운영중인 커뮤니티 화폐와 제주 지역의 폐배터리 재활용 시스템 등에 구축한 사례도 공유했다.김기영 LG 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장은 “우리 사업 경험을 담은 백서에 블록체인의 성능 이슈를 해결한 튜닝 가이드 등 다양한 노하우를 수록했다”며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LG CNS가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마련한 테크데이 부스에서 인공지능(AI)과 대결을 벌이는 체험공간 모습. LG CNS 제공
-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중국통' 전병서 "트럼프가 한국에 준 엄청난 기회"
-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이 지난 22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전통 제조업은 힘들어지겠지만 ICT 부문에서는 기회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한국에는 엄청난 기회를 준 겁니다. 중국이 전통 제조업을 장악한 상황에서 한국은 5년, 10년 내에 중국에 완전히 종속될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절묘한 시점에 트럼프가 중국의 목을 비튼 거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한국이 중국과 대등하게 협력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게 된 겁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중국통,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겸 경희대 China MBA 객원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은인이라고 표현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전통 제조업은 힘들겠지만 ICT 기술에서까지 종속될뻔했던 한국의 운명을 구해줬다는 것이다. ◇서로의 덫에 걸린 미·중…6월 무역분쟁 타결 기대 중국 화웨이에 대해 미국 상무부가 한발 물러섰던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에프엔가이드빌딩에서 전 소장을 만났다. 미·중 무역분쟁 관전평을 묻자 그는 “끝내기 쉽지 않은 싸움인데 휴전 시한이 다가오면서 한 평이라도 더 땅을 차지하기 위해 전투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 소장이 말하는 휴전 시한은 바로 6월 주요 20개국(G20) 회담이다. 이때 미·중 무역분쟁은 어떻게든 타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때까지 조금이라도 더 얻어내기 위해 양국이 지금 치열하게 심리전, 여론전, 법률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일단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재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중요한 상황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85년 미국이 일본과 플라자 합의를 통해 엔화를 53% 절상시킨 사례를 알고 있는 만큼 절반 양보하고 절반은 지키는 전략을 택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도 G2 중에서 더 느긋한 쪽은 중국이라고 봤다. 최근 미국 내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지는 상황이다. 지난 대선 승리의 발판이었던 러스트밸트에서조차 지지부진하다. 전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하반기로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야 하는데 대외정책 중 중동과 북한 전략에서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전략에서만이라도 성공해야 한다”며 “때문에 마음이 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의 경우 시간을 끌어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주도권이 넘어갈 경우 새로운 전략을 쓸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바이든은 중국에 대해 적이 아니다(not enemy)라는 입장이어서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협상에 도달하긴 하겠지만 지금 미국과 중국 간 관계를 보면 어느 편이 완전히 승리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게 전 소장의 판단이다. 미국은 중국 제조업의 덫에 걸렸고, 중국은 미국 달러의 덫에 걸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 없이 생활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보복관세를 과감하게 부과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수출 대금을 모두 달러로 받으니 미 달러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처지다. ◇미·일 무역분쟁때 일본 무릎 꿇린 미국…이번엔?전 소장은 현재의 미·중 무역분쟁을 단순히 무역수지를 두고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보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무역전쟁으로 시비를 걸고, 기술 전쟁으로 목을 조르고, 금융전쟁으로 돈을 털어가겠다는 게 미국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전 소장은 “전쟁의 성격을 파악하려면 출전하는 장수를 봐야 한다”며 “미·중 무역협상 1차 대표단에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아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들어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왜 무역협상에 통상정책을 총괄하는 상무장관이 아니라 재무장관을 보냈을까. 이 전쟁을 무역전쟁이 아닌 금융전쟁으로 몰아가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과거 레이건 행정부에서 USTR 부대표로 일하면서 일본을 굴복시킨 ‘플라자합의’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전 소장은 “과거 일본과 무역전쟁을 벌였을 때에도 플라자합의 이후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가 줄지 않았다”며 “관세를 부과해도 기업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라이트하이저는 잘 안다”고 설명했다. 결국 미·일 무역분쟁도 환율전쟁으로 번졌고 엔화를 대폭 절상한 플라자합의를 통해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던 일본에 잃어버린 30년을 안겨줬다. 전 소장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최종 목표는 중국의 3조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이라며 “무역은 수단이자 핑계일 뿐이고 실체는 금융전쟁”이라고 짚었다. 실제 미·중 무역전쟁은 환율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달러에 대한 자국 통화가치를 절하하는 국가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일본을 상대했을 때보다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외환시장이 개방돼 있지 않은데다 일본과 달리 중국은 미국에 국방을 의존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1인당 국민소득이나 인구구조로 봤을 때 중국의 맷집이 1985년 일본에 비해서는 10배 더 강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中, 애국심에 미국산 IT기기 불매…틈새 노려야과연 미·중 고래 싸움에 한국의 새우등이 터질까. 전 소장은 절호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전 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인데 ICT 기술에 관해 미국은 중국이 어떤 기술도 베끼지도, 사 가지도 못하게 만들었다”며 “지금까지 중국이 기술을 확보해왔던 전제가 무너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제 중국은 미국과 협력이 아닌 경쟁하는 관계가 됐고, 승부를 내려면 기술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미국을 제외하면 ICT 부문 최강은 한국이니 트럼프가 만들어준 중국과의 기술협력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게 전 소장의 생각이다. 아울러 중국 특유의 애국심 마케팅에 미국산 IT 기기 점유율이 떨어질 때 이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소장은 “실제 미·중 무역분쟁이 시작된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의 대미수출은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4% 가량 늘었고 대미수입은 18% 줄어 대미 무역흑자는 16% 증가했다”며 “중국 당국이 나서지 않아도 중국 내 열혈분자들이 불매운동을 하기 때문에 이 틈새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어부지리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또 한가지. 중국 금융시장에서 돈이 돈을 벌도록 하는 전략도 추천했다. 우리나라도 1992년 금융시장 개방 이후 외국인이 들어와 돈 벌어갔던 것을 지켜봤으니 중국에서 이를 실행해볼 만 하다는 것이다. 전 소장은 “중국의 전통 제조업은 세계 최강으로 규모의 경제에서 당할 재간이 없다”며 “하지만 자본시장 만큼은 모든 시장 중에서 가장 낙후돼 있기 때문에 투자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했다가 실패하고 돌아왔다면, 실패의 원인이 됐던 중국 기업의 주식을 살 것을 권했다. 전 소장은 “연애하다 헤어졌을 때 최고의 복수는 더 잘난 상대와 연애하는 것”이라며 “제조업에서 중국 1등이면 거래소가 무너져도 살아남을 기업이기 때문에 그 회사 주식을 사놓으면 최고의 복수가 되는 셈”이라고 조언했다.
- 서울청년 지방 창업지원·‘서울농장’ 귀농체험…2403억 투자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시가 지방에서 취·창업을 꿈꾸는 서울 청년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귀농·귀촌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한다. 서울시는 22일 서울과 지역 간 양극화·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29개 기초자치단체와 ‘서울-지방 상생’을 선언하고 ‘지역상생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2022년까지 총 2403억여원을 투자해 총 36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서울 청년들의 지방 취·창업을 돕는다. 시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주고 지방에는 활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창업모델은 연간 100명의 청년(만 19세~39세)을 선발한다. 창업자원 조사부터 아이디어 구체화, 사업모델화를 위한 인큐베이팅까지 단계별로 지원된다. 2022년에는 연 200명으로 연차별로 참여 청년 수가 확대된다. 선발된 팀은 사업비로 연 2000만~5000만원을 받는다. 농산촌 창업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마케팅·유통, 지역재생·마을활성화, 문화·복지·정보서비스 등 분야의 창업이 지원된다. 고용모델은 연간 200명 내외를 선발해 지방도시의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과 연계해 일자리를 지원한다. 시와 해당 지자체가 협력해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2022년 연 300명으로 규모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방에 사는 예비 대학생이 서울을 방문한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내발산동 공공기숙사의 공실이 게스트하우스로 개방된다. 서울창업허브의 취·창업 교육 등 시 운영 시설의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올해 150명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400명으로 늘어난다. 귀농·귀촌 지원은 기존 교육 프로그램 중심에서 교육(탐색), 단기 농촌살이 체험, 실제 농가체류 총 3단계의 체계적 지원으로 예비 귀농인의 안정적인 지방 정착을 돕는다. 이를 위해 서울시민이 지역에서 단기 농촌살이를 체험해볼 수 있는 ‘서울농장’이 올해 괴산, 상주, 영암에서 첫 선을 보인다. 2022년까지 전국 총 10개소가 차례로 문을 연다. 시는 연간 60~70여 가구를 선발해 9~10개월간 실제 농촌살이 기회를 제공하고 정착을 지원한다. 영주, 무주, 구례 등 6개 지자체와 협업, 시는 참여자 모집과 교육비 일부(60%)를 지원하고 해당 지자체는 거주·체험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울러 서울의 정책이 각 지역현장의 실태에 맞게 안착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찾아가는 혁신로드’가 시작된다. 분야별 공무원과 민간전문가 등 ‘혁신자문단’이 직접 현장으로 가서 지역 정책을 진단하고 서울시 혁신사례의 접목방안 등을 컨설팅한다. 올해 3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2022년 연 9개 지자체로 연차별 확대된다.도시재생 등 서울이 선도적으로 시행 중인 혁신정책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서울정책연수프로그램’도 강화된다. 도시재생, 신재생에너지, 사회적경제 등 테마별 집중연수코스가 신설된다. 참여자 규모도 올해 5500명에서 2022년 7000명까지 늘어난다. 이와함께 도시농업 체험 복합공간인 ‘농업공화국(가칭)’이 2021년 준공을 목표로 마곡에 조성되고 있다. 지상 3층 규모로 지역농특산물 홍보·체험관, 농업전시관, 씨앗은행, 체험농장, 텃밭 직거래 장터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이곳을 지역의 특산물과 정보, 커뮤니티 등 상생자원이 모이는 허브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세종문화회관 소속 예술단(오페라단·무용단·뮤지컬단)을 중심으로 지방공연을 확대한다. 지난해 연 18회에서 올해 20회로, 2022년 28회로 연차별로 늘릴 계획이다. 서울시향은 내년부터 클래식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찾아가는 클래식 공연’을 시작한다.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과 지방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멸로 갈 수밖에 없다. 오랜시간 이어져 온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상생발전은 우리 모두의 시대적 과제다. ‘편중과 과소’의 악순환을 끊고 ‘공존과 상생’이라는 선순환의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