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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녹음' 최강자들의 대결…클로바 vs 다글로 [잇:써봐]
-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11년 전 대학생 시절, 교수님의 열정적인 강의를 듣다가도 졸음이 찾아올 때가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면 필기를 하던 노트북 화면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음과 모음들의 배열들이 가득 떠있었다. 녹음을 하기도 했지만 나중에 다시 들으며 하나하나 글로 바꾸는 일도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 요즘 대학생들은 필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인공지능(AI) 음성 변환 애플리케이션인 네이버 ‘클로바노트’와 액션파워 ‘다글로’ 등이 존재해서다. AI 음성 변환 서비스는 기자에게 있어서도 한 줄기 희망이다. 취재할 내용은 많고, 노트북 배터리는 떨어져 손가락을 놀릴 수 없을 때 믿을 구석이라고는 다글로나 클로바노트 밖에 없다. 엔씨소프트 스위칭 RPG 신작 ‘호연’ 쇼케이스를 네이버 클로바노트(왼쪽)와 액션파워 다글로로 녹음해 텍스트로 변환했다.(사진=김가은 기자)그러나 항상 정확도가 아쉬웠다. 녹음된 음성을 글로 변환한 뒤 살펴보면 당최 알 수 없는 단어들이 곳곳에 존재했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맥락으로 의미를 파악하거나 다른 기자들의 필기와 비교점검 할 수 밖에 없었다. 기자도 애용하는 앱들인 만큼 어떤 것이 더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음성을 글로 바꿔주는지 궁금해졌다.클로바노트는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등 네이버의 AI 기술을 접목한 앱이다. 지난 2020년 11월 국내 출시 이후 한국과 일본 등에서 흥행하며 신규 가입 건수 또한 350만건을 훌쩍 넘었다. 현재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해 회의록 요약, 노트 공유, 하이라이트 표시 등까지 제공하는 AI 회의록 관리 서비스로 발전했다. 현재 네이버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클로바노트’ 기업용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기존 클로바노트와는 달리 회사 이메일 주소를 사용한 로그인, 2단계 인증, 접속 단말기 제어 등 보안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대학생 필수앱으로 자리매김한 다글로는 지난 2017년 출시됐다. 클로바노트 보다 3년 먼저 출시된 다글로는 국내 최초의 ‘스피치-투-텍스트(STT)’ 서비스이기도 하다. 실제로 써본 다글로는 단순히 녹음한 음성을 넘어 영상에 담긴 소리까지 변환해주는 ‘멀티모달’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영상 파일을 업로드 하거나 유튜브 링크를 붙여넣을 수 있는 것이다. 긴 강의 영상 속에서 중요한 부분만 빠르게 파악하고 싶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대결을 위해 먼저 녹음할 콘텐츠를 선정해야 했다. 고민 끝에 최근 ‘위기 탈출’과 변화를 위해 노력 중인 국내 게임사 엔씨소프트(036570)가 최근 진행한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호연’ 쇼케이스 영상을 두 앱으로 녹음하기로 했다. 해당 영상은 유명 크리에이터인 ‘테스터훈’이 엔씨 사옥을 찾아가 호연을 리뷰하는 내용이었다.챗GPT가 분석한 네이버 클로바노트와 액션파워 다글로 서비스의 정확도(사진=김가은 기자)약 1분 정도를 동일하게 녹음해 글로 변환했다. 두 서비스가 내놓은 결과물 모두 맞춤법이 틀렸거나, 단어를 잘못 인식한 경우가 존재해 육안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챗GPT에게 ‘글 2개를 줄 건데 둘 중에 뭐가 더 맞춤법이 정확한 지 분석해봐’라고 명령했다. 챗GPT가 정한 승자는 네이버 클로바노트였다. 네이버 클로바노트가 변환한 글의 맞춤법 정확도는 45.45%, 다글로는 33.33%로 집계됐다. 또 “두 글 모두 맞춤법과 문장 부호에서 오류가 있지만, 첫 번째 글(클로바노트)이 두 번째 글보다 약간 더 정확하다”며 “첫 번째 글의 오류가 비교적 덜하고 문장이 더 자연스럽게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챗GPT는 클로바노트의 손을 들어줬지만 기자가 판단했을 때는 다글로가 더 자연스러웠다. 먼저 두 글의 맞춤법 오류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클로바노트가 5곳, 다글로가 4곳이었다. 다만 단어 인식 측면에서는 다글로가 더 정확했다. 예를 들어 “섭외가 왔을 때 괜찮을까? 그런데 빈 말은 안하겠습니다”라는 문장을 클로바노트는 “선배가 왔을때 괜찮을까? 근데 뒷말은 안하겠습니다”라고 표기했다. 반면 다글로는 정확했다. 이번 테스트는 동일한 환경인 기자의 집에서 같은 노트북, 같은 볼륨으로 진행됐다. 다만 한 번의 대결로 두 서비스 중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지금으로서는 완벽히 만족할 만한 앱이 등장하지 않은 만큼, 이용자별로 쓰기 쉽다고 느끼는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 어찌 됐든 두 서비스 모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돼버렸다. 대학생은 물론, 산업계에서도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AI가 일상생활 속에 성큼 들어온 요즘은 이같은 서비스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슬기로운 학업, 업무가 가능할 것 같다.
-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금호아트홀 '음악의 계보' 올해 첫 무대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가 금호아트홀 ‘음악의 계보’ 시리즈로 오는 16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공연한다.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사진=금호문화재단)금호아트홀 ‘음악의 계보’ 시리즈는 탁월한 연주자인 동시에 후대 음악가를 양성하는 교육자로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이끄는 음악가들을 초청해 선보이는 무대다. 올해 주인공은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피아니스트 주희성, 김영호, 첼리스트 박상민이다.김현미는 활발한 연주 활동과 함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말보로 페스티벌, 탱글우드 페스티벌, 독일 유로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페스티벌에 초청받았다. 1991년 창단한 콰르텟21과 함께 2006년 올해의 예술상, 2007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상, 2008년 대원음악상 연주상을 수상했다. 2020년 젊은 음악가들과 실내악 단체 아드 무지카를 창단했고, 코리아나 챔버 뮤직 음악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이번 공연에선 20세기 러시아를 기반으로 활동한 작곡가 알프레드 시닛케,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작품을 선보인다. 시닛케의 ‘오래된 양식의 모음곡’과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레스피기의 ‘5개의 소품’과 바이올린 소나타 B단조를 연주한다. 2009년 유럽 베토벤 협회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그레이스 여가 함께한다.티켓 가격 전석 5만원. 금호아트홀, 인터파크,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 히사이시 조 '인생의 회전목마', 서울시향 연주로 들어볼까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은 오는 9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퇴근길 콘서트-영화보다 빛나는 영화음악’을 개최한다.서울시향 ‘퇴근길 콘서트-영화보다 빛나는 영화음악’ 포스터. (사진=서울시향)이날 공연은 데이비드 이 서울시향 부지휘자의 지휘로 세계적인 영화음악 거장 한스 짐머, 히사이시 조, 존 윌리엄스의 작품을 선보인다.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인 음악평론가 배순탁이 진행을 맡는다.영화 ‘다크 나이트’ 음악을 재구성한 한스 짐머의 ‘다크 나이트 모음곡’으로 무대의 막을 올린다. 영화 ‘인셉션’의 주제를 관통하는 ‘타임’, 다양한 멜로디와 강렬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중 ‘블랙 펄의 저주 모음곡’을 들려준다.이어 히사이시 조의 ‘인생의 회전목마’(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바다가 보이는 마을’(영화 ‘마녀배달부 키키’), ‘이웃집 토토로’(영화 ‘이웃집 토토로’)를 연주한다. 후반부는 존 윌리엄스의 ‘쥬라기 공원’(영화 ‘쥬라기 공원’), ‘레이더스 행진곡’(영화 ‘인디아나 존스’), ‘헤드위그 테마’(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등을 선보인다.티켓 가격 3만~5만원. LG아트센터 서울, 인터파크, 예스24 티켓, 티켓링크, 클립서비스, 멜론티켓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 카카오, AI 생성 이미지에 워터마크…총선 허위정보 막는다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035720)가 허위조작 정보 방지를 위해 인공지능(AI) 활용 이미지 생성물에 워터마크를 넣는다. 딥페이크 관련 검색 시 경고문구를 안내하는 등 딥페이크 방지 노력도 이어간다.카카오는 올해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맞아 선거관련 허위 조작 정보를 담은 콘텐츠의 제작과 유통을 근절하기 위한 여러 정책 기술적 조치를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카카오는 이용자가 스스로 쉽게 AI 저작물 여부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며,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하는 데에 주의를 기울이고 허위 조작 정보를 신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에서 자세히 안내한다.앞서 카카오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원사들과 함께 선거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위한 ‘악의적 선거 딥페이크 사용 방지를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해당 공동선언은 주요 IT 기업들이 악의적 선거 딥페이크에 대응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구성한 자율협의체 활동의 일환으로, 총선 기간 동안 참여 기업 간 긴밀한 협력 기조를 세우기 위해 마련됐다. 카카오는 책임감 있는 AI 활용을 위해 카카오브레인의 이미지 생성형 모델인 ‘칼로(Karlo)’에 비가시성 워터마크를 도입했다. 또 이미지 생성 앱인 ‘비 디스커버(B DISCOVER)’에는 가시성 워터마크를 이미 도입한 바 있다.인물을 기반으로 한 AI 생성물에 대한 공유가 더 활발히 이루어지는 만큼 카카오톡 채널인 ’칼로 AI 프로필’ 기능에 비가시성 워터마크를 먼저 도입했다. 이미지 생성 웹 기반 전문가 툴인 ‘칼로 .ai’에도 이달 내 도입 예정이다.아울러 언론사에서 AI를 이용해 생성한 기사는 사용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상단에 해당 사실을 표기한다. 해당 기사에는 ‘자동생성 알고리즘에 의해서 작성된 기사’라는 표시가 뜬다.건전한 선거 문화 정착을 위한 이용자 주의를 위해 다음 카페, 티스토리, 카카오스토리, 브런치스토리, 다음 뉴스, 다음 총선 특집 페이지, 다음 채널 스튜디오를 통해 캠페인도 지난 8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창작자나 이용자가 악의적인 딥페이크를 포함한 선거 관련 허위 정보가 담긴 콘텐츠를 발견한 경우 공지문 속 링크나 신고하기 팝업 등을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신고할 수 있다. 카카오 고객센터를 비롯해 카카오 권리침해신고센터, 포털 다음 권리침해신고센터, 카카오의 안전한 디지털 세상 등에 신고 방법 확인이 가능하다.카카오톡 내에서도 선거 기간 동안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 공식 채널을 통해 딥페이크 근절을 위한 이용자 유의 사항을 발송해 이용자들이 딥페이크를 악용한 허위 조작 정보를 주의할 수 있도록 한다. 카카오 나우 배너를 통해 딥페이크 악의적 이용에 유의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오픈채팅 탭에서도 딥페이크 근절을 위한 캠페인 배너 광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페 게시글, 티스토리, 카카오스토리, 브런치 스토리 등 웹 게시글과 댓글 및 카카오 TV 게시물, 뉴스 댓글 등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이용자가 신고할 수 있도록 하며, 빠른 조치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센터로 바로 연결된다. 게시물의 임시조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빠르게 조치될 수 있도록 한다.이용자 보호를 위해 자체 신고 센터를 24시간 운영해 빠른 모니터링 및 조치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공개 영역에 딥페이크 영상이나 영상 캡쳐 이미지 등 딥페이크 허위 조작이 확인된 내용에 한해서는 즉각 조치를 취한다.허위 정보 확산 및 불공정 선거보도를 막기 위한 노력도 강화한다. 다음 곳곳에 ‘허위사실 및 비방 게시물 신고’, ‘오보 및 권리침해 신고, ‘불공정 기사 모음’, ‘정정?반론?추후 보도 기사’ 배너를 게시한다. 또 이용자 참여 공간에 자정 캠페인 및 처벌조항을 명시하는 동시에, 다음 콘텐츠 파트너사가 이용하는 다음채널 스튜디오에서도 콘텐츠 작성 시 주의를 요청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추가적으로 다음에 딥페이크 관련 키워드 검색시 딥페이크 기술 접근 및 활용함에 있어 법령에 위반되거나 권리 침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카카오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악의적인 딥페이크를 비롯한 허위 조작 정보를 담은 콘텐츠가 유통되지 않도록 관계 당국과도 긴밀하고 적극적인 협의를 지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 피아니스트 김준형, 내달 11일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24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김준형(26)이 내년 1월 11일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로 첫 무대를 선보인다.피아니스트 김준형, (사진=금호문화재단)이번 공연에서 김준형은 ‘히어 & 나우’(Here & Now)‘라는 부제 아래 바흐, 베토벤, 브람스의 작품을 엄선해 들려준다.1부에서는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4번, 부소니 편곡의 바흐 코랄 전주곡 ‘주여, 제가 당신을 간절히 부르나이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2번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을 들려준다.이번 신년 음악회에서 선보이는 바흐, 베토벤, 브람스는 김준형이 10년째 살고 있는 독일의 주요 작곡가다. 김준형은 이들에 대해 자신의 영혼과 아주 가깝고 친숙한 독일 음악의 주요 인물인 동시에 자신에게 도전을 주는 작곡가라고 소개한다.김준형은 2021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로 발돋움했다. 2022년 독일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2024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김준형은 ‘엽편소설’을 주제로 연간 네 번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김준형은 “10년 전 독일로 유학을 떠나고 나서 한국에서의 무대를 기다리고 그리워하고 있었다”라며 “단편적인 무대가 아니라 하나의 주제로 한 해 동안 여러 차례 무대를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일은 처음인데, 소중한 기회인 만큼 제 이야기를 꾹꾹 눌러 담았다”라고 상주음악가 선정 소감을 전했다.티켓 가격 전석 4만원. 금호아트홀, 티켓링크,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 드롭박스, 워크플로 개선…업무 간편화·효율화 높인다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드롭박스가 드롭박스 대시(Dropbox Dash) 오픈베타, 드롭박스 AI(Dropbox AI), 올인원 동영상 협업 툴 드롭박스 스튜디오(Dropbox Studio) 등 업무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는 툴과 더불어 개편된 웹 디자인 및 새로운 구독 플랜을 소개했다.드롭박스의 인공지능(AI) 기반 통합 검색 툴인 드롭박스 대시는 다양한 툴, 콘텐츠, 앱을 하나의 검색창에 연결해 콘텐츠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픈베타 버전은 키워드 검색 기능과 시맨틱 검색을 제공해 사용자가 긴 제목을 다 외우지 않아도 키워드만으로 문맥상 관련성이 더 높은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질문 기능을 갖춰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연결된 앱, 파일, 콘텐츠에서 관련 정보를 수집 및 요약해준다. 드롭박스 대시는 그동안 제공해온 빠른 URL 저장, 정리, 검색을 도와주는 스마트한 링크 모음 ‘스택(Stack)’과 통합 검색창 액세스, 스택 확인, 최근 사용한 업무 파일로 이동, 회의 시작 등이 가능한 ‘시작 페이지’도 제공해 보다 간편한 하루 업무 진행 및 중요한 일에 집중이 가능하다. 드롭박스는 웹사이트 개편을 통해 웹사이트에서 보다 간편한 콘텐츠 정리, 팀원과 협업, 원활한 업무 진행을 지원한다. 액션 바는 브라우저 페이지에 고정돼 보다 빠른 화면 녹화, PDF 편집, 파일 업로드, 폴더 생성, 서명 요청, 문서 전송 및 추적 기능 등을 제공하고, 역동적인 미리 보기를 통해 보다 간편하고 빠른 이미지, 동영상, PDF 편집이 가능하다.알파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는 드롭박스 AI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파일 미리 보기 화면에서 질문에 답하고 파일의 대용량 파일을 요약해 준다. 드롭박스 계정에 저장된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에 제공돼 검색창에 질문만 하면 콘텐츠를 살펴 수 초 내로 답변 및 관련 파일을 찾아준다. 검색 결과에 각 파일에 대한 요약 내용도 함께 표시된다.드롭박스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영상 제작부터 편집, 검토, 승인, 게시까지 동영상 프로세스 전체를 지원하는 협업툴 드롭박스 스튜디오를 출시했다. 드롭박스 스튜디오를 활용해 중심 페이지를 통해 동영상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이에 간편하게 액세스 가능하다. 드롭박스는 새로운 기능들과 더불어 비즈니스 구축 및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찾고 활용하는데 필요한 모든 도구를 결합한 올인원 요금제를 새롭게 선보인다. 개인 구독권인 드롭박스 에센셜(Dropbox Essentials), 팀 구독권인 드롭박스 비즈니스(Dropbox Business), 용량, 공간 편의성, 그리고 보안이 강화된 대규모 팀 요금제 드롭박스 비즈니스 플러스(Dropbox Business Plus)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드류 휴스턴(Drew Houston) 드롭박스 공동 창업자 겸 CEO는 “2세대 분산 근무 모델로서 업무 자동화, 생산성 향상, 그리고 심적 여유 확보를 통해 사용자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속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 SKT, '한국서비스품질지수' 이통부문 24년간 연속 1위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SK텔레콤은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2023년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조사에서 이동통신 1위를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SKT는 조사를 시작한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24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과 IPTV 서비스 부문에서 각각 9년 연속, 5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또한 SK텔링크는 국제전화 부문에서 15년 연속 1위를 달성하며 SK그룹의 ICT 관련 계열사가 한국표준협회 조사 대상 통신 서비스 전 업종을 석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 역시 e커머스 부문에서 16년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다.KS-SQI는 한국표준협회가 국내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품질을 전문성, 진정성, 적극성, 사회적 가치 등 8개 영역으로 구분한 후 영역별 만족도를 측정해 계량화한 지표다. 한국표준협회와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가 공동 개발해 지난 2000년부터 조사를 시작한 KS-SQI는 국내 서비스산업 품질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 고객만족도 지표로 인정받고 있다.SKT는 다양한 서비스와 무료 혜택 담은 책자 배포, 시니어 눈높이에 맞춘 시니어 특화 가입 내역 확인서를 개발하고 고객상담에도 인공지능(기술)기술을 적용하는 등 사용자 편의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보이스피싱과 스팸·스미싱 피해 예방활동으로 개인 정보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구체적으로는 지난해 6월 구독, 멤버십, 결합상품 등 각종 서비스와 무료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한 눈에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모음.ZIP’을 제작·배포했고 시니어 고객을 위한 가입 내역 확인서를 제작하기도 했다. 또한 AI기반 음성인증 기술을 고객센터에 적용, 고객센터 이용경험 개선에 나서는 한편 AI 기반 음성인증 기술을 적용해 고객센터 상담·대기시간을 단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AI 서비스인 ‘에이닷’을 출시하며 사용자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SKT는 음성스팸 차단 및 보이스피싱 전화연결 발신차단 서비스를 통해 날로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 스팸·스미싱 피해 예방도 강화하고 있다. SKT는 지난 한해 동안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약 6억5000만 건의 문자 스팸, 약 415만 건의 스미싱 문자 및 10만4990건의 보이스피싱 전화를 차단해 약 846억원(SKT 사회적 가치 측정 방식 적용)의 사기 피해를 예방했다.홍승태 SKT 고객가치혁신담당은 “24년간 고객의 변함없는 지지와 신뢰를 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SKT가 보유한 유무선 통신 기반 전문 역량에 AI기술을 더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여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 핑크퐁부터 디즈니 공주들까지, LG아트센터 서울서 만나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LG아트센터는 가정의 달인 5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공연으로 꾸린 ‘패밀리 클래식 콘서트’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LG아트센터 ‘패밀리 클래식 콘서트’ 포스터. (사진=LG아트센터 서울)이번 공연은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부터 클래식을 즐겨 듣는 어른까지 모두가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향과 함께하는 키즈 콘서트 ‘클래식 음악여행’ △핑크퐁 클래식 나라 ‘뚜띠를 찾아라’ △디즈니 인 콘서트 등 3편으로 구성했다.서울시향과 함께하는 키즈 콘서트 ‘클래식 음악여행’(5월 2~3일)은 난생 처음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 간 주인공들이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를 우연히 만나 그가 선물한 마법의 악보를 통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울시향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의 지휘로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드뷔시 ‘달빛’,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번스타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메들리 등을 연주한다. 티켓 가격 1만~5만 원.핑크퐁 클래식 나라 ‘뚜띠를 찾아라’(5월 5일)는 36개월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이다. ‘상어가족’ ‘왕벌의 비행’ 등 익숙한 동요와 클래식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비싸르 오케스트라, 성악가 고현경, 한보라, 그리고 영유아들의 스타 ‘핑크퐁’ ‘아기상어’가 출연한다. 티켓 가격 3만~6만 원.‘디즈니 인 콘서트’(5월 7일)는 우리를 웃고 울게 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아름다운 음악을 만나는 공연이다. ‘라이온 킹’ ‘인어공주’ ‘알라딘’ ‘미녀와 야수’ 등 명작부터 최신작 ‘모아나’ ‘겨울왕국’ ‘엔칸토’의 음악을 디즈니 애니메이션 명장면과 함께 만날 수 있다. 30인조 디토 오케스트라 연주 위에 정상급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가 더해진다. 티켓 가격 4만~10만 원.티켓은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LG아트센터 홈페이지, 인터파크, 티켓링크 ,예스24, 클립서비스에서 판매한다. ‘디즈니 인 콘서트’ 티켓은 오는 23일 오후 2시부터 판매한다.
- 챗GPT, 40일 만에 사용자 1천만 명 돌파…두번째 'AI 돌풍'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ChatGPT(챗 GPT)의 글로벌 일사용자수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챗GPT는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해 12월 1일 테스트 버전을 공개한 AI챗봇이다. 미국의 투자 리서치 회사인 ARK Invest는 지난 22일 현재 챗GPT 일 사용자수를 1,500만 명 정도로 추정했다. 출시 일주일만에 100만 명을 넘어선데 이어 40일만에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정보를 생성해주는 지식대화 가능…검색 대체챗GPT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AI 언어모델인 GPT-3.5를 사용해 이용자 질문에 맞는 답을 내놓기 때문이다.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레포트를 작성할 때 방대한 지식 정보로 검색을 대체한다. 이른바 정보를 생성해주는 지식 대화가 가능하다.구글링(구글 검색)을 할 때엔 질문을 던지면 수많은 검색 결과가 나와 이중에서 필요한 정보를 이용자가 선택해야 하는데, 챗GPT는 확률적으로 가장 적확한 답 한가지를 제시해준다.이를테면, ‘write outline of report about global smart farm market(세계 스마트팜 시장에 대한 보고서 개요를 작성)’이라고 물으면 바로 index(색인)를 만들어 준다. 이후 각 항목에 따라 또다시 질문을 넣으면, 1~2분 만에 답을 준다. IT 업계 관계자는 “질문에 따라 약간씩 대답이 다르고 같은 질문도 조금 다르게 대답하는 경우도 있지만, 집중하면 1시간 이내에 질문과 답을 받아 리포트 정리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내용은 중복되거나 좀 형식적인 대답이 있었지만, 전체 목차 구성이나 각 항목별 키워드, 경쟁회사 등의 언급은 놀랄 정도였다”고 부연했다. 이런 이유로 미국 대학가에선 챗GPT로 레포트를 쓰는 학생들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챗GPT의 놀라운 지식 생성 능력때문일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수십억~100억 달러(약 12조3500억원)를 투자한다고 블룸버그가 23일(현지시간)보도하기도 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 협력의 다음 단계에선 모든 산업의 개발자와 조직이 애저(클라우드)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최고의 AI 인프라와 모델, 툴체인(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도구 모음)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알파고-이세돌 이은 두번째 AI돌풍국내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다. 한국에서 AI 돌풍이 불게 된 계기가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이뤄졌던 ‘이세돌과 알파고 간 바둑 대결’이었는데, 2022년 12월 탄생한 챗GPT로 두번째 AI 돌풍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최고 인간 실력자 대결이 관심사였는데, 최종 결과는 알파고가 4승 1패로 이세돌에게 승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파고 이후 프로 기사들이 바둑AI로 연습하는 일이 대중화됐다고 한다”면서 “이제 자신이 만드는 서비스를 챗GPT와 어떻게 연계할 건가에 대한 아이디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은 무료…최신 정보는 없어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피터 틸 클래리엄 캐피털 사장, 리드 호프먼 링크트인 회장, 샘 올트먼 와이컴비네이터 사장 등이 인류에 도움이 될 ‘디지털 지능’개발을 목표로 2015년 설립한 비영리 회사다. 챗GPT는 현재 연구 검토 단계에 있는 동안 누구나 무료로 가입하고 테스트할 수 있다. 공식 사이트에서 가입을 클릭하고 오픈AI 계정을 생성한 후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현재 공개된 챗GPT는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해 최신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다.
- 첼리스트 문태국, 17일 금호아트홀 'NET; WORK' 출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첼리스트 문태국이 금호아트홀의 2022년 ‘NET; WORK’ 시리즈 마지막 스페셜 큐레이터로 오는 17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 무대에 오른다.금호아트홀 2022년 ‘NET; WORK’ 첼리스트 문태국, 피아니스트 박종해 공연 포스터. (사진=금호문화재단)‘NET; WORK’ 시리즈는 연주자가 직접 음악 작품을 페어링 하고 그 사이 숨겨진 음악적 흐름을 새롭게 해석하는 스페셜 큐레이션 무대다. 문태국은 이번 무대에서 시닛케, 메시앙, 펜데레츠키, 베토벤의 첼로 작품을 들려준다. 영적으로 다가와 내면적인 성찰과 각성을 이끌어낸 작품을 엄선했다.문태국은 2014년 파블로 카살스 콩쿠르에서 아시아계 최초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혜성같이 등장한 첼리스트다. 2016년 세계적인 권위의 야노스 슈타커 상 1회 수상자로 선정됐고,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4위라는 한국 첼리스트 역대 최고 성적을 남긴 바 있다. 2017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도 활동했다.이번 무대는 압도적인 존재감과 피아노 앞에서 자유롭게 펼쳐내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소유자인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함께 한다. 1부에서는 시닛케의 첼로 소나타 1번, 메시앙의 ‘예수의 영원함에 대한 찬미’를 연주한다. 2부에선 펜데레츠키의 모음곡,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5번를 들려준다.티켓 가격 전석 5만원. 금호아트홀, 인터파크,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 [위대한 생각]①히포크라테스를 부정한 히포크라테스의 후예들
- 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인더스토리’ 의(醫)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 ‘인더스토리’(INDUSTORY)현대 산업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의 과거와 현재를 역사·정치·문화·기술·경제 등 복합적인 시선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보는 능력을 기른다. 현대 문명의 기반이 된 ‘철’(鐵)과 ‘사’(沙·모래)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약’(藥), ‘의’(醫) 등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다룬다.☆ 임규태 공학자·교육자·기업가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15년간 교수로 재직. 조지아공대 부설 전자설계연구소 부소장, 조지아공대 기업혁신센터 국제협력 수석고문. 국제 통신표준화 의장. 빅데이터·소프트웨어·게임·블록체인·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참여.히포크라테스(왼쪽)와 갈레노스.[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정윤철 PD, 정리=김무연 기자] 의학은 순환의 역사다. 고대 그리스로부터 출발한 의학은 고대 로마와 중세 페르시아를 거쳐 다시 르네상스 시대 로마로 돌아와 현대 의학으로 발전했다. 또 의학의 발전은 혁신의 결과이기도 하다. 2000년을 이어온 거장 히포크라테스의 4체액설을 부정하면서 현대 의학이 싹틀 수 있었다.현대 의학은 병리학과 면역학이란 두 축으로 완성됐다. 다만 현대 의학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 위기를 맞았다. 임규태 박사는 현대 의학이 직면한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선 다시금 출발점, 히포크라테스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선현에 반기, 현대 의학의 밑바탕 되다서양 의술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 의사인 히포크라테스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악령 때문에 병이 깃든다는 당시의 관점과는 달리 기술적인 부분으로 질병에 접근했다. 인간이 점액, 혈액, 흑담즙, 황담즙으로 구성됐다는 4체액설을 바탕으로 이 액체들의 불균형이 병을 불러온다고 짚은 것. 히포크라테스의 이론은 향후 2000년 간 유럽의 의학적 사고를 지배한다.히포크라테스 사후 약 500년 뒤에 나타난 로마제국의 갈레노스는 ‘해부학’에 관심을 보였다.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되면서 시체 해부를 할 수 없었던 갈레노스는 콜로세움 검투사들을 치료하거나 사체를 살피고 가축을 해부하는 방식으로 인체의 내부를 유추했다. 4체액설과 해부학을 결합한 그의 이론은 고대 의학의 체계를 완성한다.이븐 시나신이 지배한 중세 유럽은 의학의 암흑기였다. 질병이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신의 벌로 여겨지며 갈레노스의 의학도 점차 잊혔다. 갈레노스의 유산은 중동으로 넘어가 꽃을 피웠다. 중세 페르시아의 의사 이븐 시나는 갈레노스의 지식에 자신의 의술을 더해 ‘의학전범’이란 의서를 썼다. 갈레노스의 지식을 기반으로 쓰인 의학전범이 라틴어로 번역돼 다시금 유럽으로 유입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유럽에 도래한 흑사병은 신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의학에 대한 수요를 증폭시켰다. 르네상스를 기점으로 인간에 대한 탐구가 활발해지면서 의학 수준도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 히포크라테스와 갈레노스의 이론이 부정되며 의학은 혁명적 변화를 맞는다.베살리우스(왼쪽)과 모르가니르네상스 시대 로마의 베살리우스는 인체를 직접 해부해 ‘인체의 구조’라는 인체해부도 모음집을 남겼다. 그는 인체를 해부하며 갈레노스 이론의 오류들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파두아 대학의 학장을 역임한 모르가니는 히포크라테스를 부정했다. 병의 원인은 4체액의 불균형이 아니라 장기의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며 2000년간 이어진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임 박사는 베살리우스가 진행한 해부학이야말로 르네상스 시대 인본주의를 대표한다고 짚었다. 그는 “르네상스 당시 인간은 신의 피조물이 아니라 하나의 주인으로서 대접받았고 이에 따라 사체를 탐구하고 연구하는 것도 자유로워졌다”고 했다. 실제로 베살리우스가 몸담은 파두아 대학은 극장 한가운데에서 시신을 해부해 관람석의 학생들에게 해부의 과정을 보여주는 등 진일보적인 모습을 보였다.◇의학의 두 축, 병리학과 면역학의 정립모르가니가 모든 병은 장기로부터 비롯된다고 주장한 뒤 후세 학자들은 이를 기초로 이론을 확장해 나갔다. 프랑스의 사비에르 비샤는 모르가니의 이론을 확장해 모든 병은 조직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루돌프 피르호는 여기서 한 발 나아가 모든 병은 세포에서 발생한다는 세포학 이론을 내세웠다.루돌프 피르호.피르호의 등장으로 현대 의학 시스템은 획기적으로 바뀐다. 환자가 의사를 만나 세포 검사를 통해 병명을 진단 받고 이에 따라 처방을 하는 일련의 과정이 성립된 것. 현재도 암을 진단하는 방법은 많지만 최종적으로는 암세포를 발견하는 것으로 확정한다. 진단과 처방이라는 병리학의 기본이 피르호를 통해 성립된 셈이다.의학은 통계학과 만나 병의 감염 경로도 새롭게 규정했다. 1854년 영국 런던에 콜레라가 창궐하자 의사 존 스노우는 지도에 환자가 발생한 위치와 발생자 수를 기록했다. 그 결과 콜레라 환자들이 대부분 식수원 펌프 근처에 거주한다는 점을 발견하고 병의 전파 경로가 냄새가 아니라 물이란 사실을 입증했다. 스노우의 발견은 집단 감염 대응에 필요한 ‘예방의학’의 원류가 된다. 에드워드 제너.한편 비슷한 시기 병리학과 함께 현대 의학의 두 축을 이루는 면역학도 등장한다.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는 당시 소의 우두를 경험한 사람이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우두농을 사람에게 주입해 약한 우두를 앓게 한 뒤 다시 천연두균을 주입하면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면역력을 키워 병을 억제하는 ‘백신’의 발견이다. 이후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메치니코프는 신체 내부에서 세균에 저항하는 백혈구와 면역의 상관관계를 규명해 자연 면역의 개념을 정립했다. 이로써 인류는 질병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진단과 처방, 면역력이라는 두 가지 무기를 확보한다. ◇ 너는 누구냐? 바이러스의 등장하지만 병리학과 면역학 모두 세균을 통해서만 질병이 감염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는 맹점이 있었다. 이 맹점이 드러나게 된 건 모순적으로 세균학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파스퇴르 때문이었다. 챔버랜드 필터세균이 질병을 일으킨다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선 세균과 접촉한 실험군과 세균과 접촉하지 않은 대조군이 필요했다. 파스퇴르의 조수였던 찰스 챔버랜드는 세균이 통과할 수 없는 용기, ‘챔버랜드 필터’를 개발했다. 대부분의 세균 실험은 챔버랜드 필터를 통해 이뤄졌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이바노프스키도 챔버랜드 필터를 이용해 담뱃잎에서 발생하는 병을 연구했다. 문제는 챔버랜드 필터에 보관했던 대조군에서도 병이 발생했단 점이다. 이바노프스키는 실험을 지속해 1892년 세균보다 작으면서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있다는 점을 공표했다.네덜란드의 미생물학자 마티너스 바이어링크 또한 이바놉스키와 비슷한 실험을 통해 극미생물의 존재를 입증했다. 그는 이 미생물을 ‘바이러스’라고 명명했다. 담배 모자이크 바이러스1935년 미국의 생화학자 웬델 메러디스 스탠리는 당시 최신 기술 장치였던 전자현미경을 이용해 이바놉스키가 예측한 담배 모자이크 바이러스의 실체를 확인하고 이를 연구했다. 실험 끝에 스탠리는 바이러스가 단백질과 리보 핵산(RNA)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밝혀내 1946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다.임 박사는 “인류는 거듭된 의학 발달 끝에 병의 원인이 세균과 바이러스라는 사실을 알았고, 병에 걸렸을 때 진단과 처방을 하는 임상의학과 사전에 면역력을 기를 수 있는 공공의료의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현재 우리가 누리는 의료 시스템은 이 토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라고 했다.◇‘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