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정의선 "내년부터 한국 주요도시 청소차, 수소트럭으로 운영"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은 24일 “향후 자동차 생산·운행·폐기 全단계에 걸쳐 탄소중립을 추진해 전 세계적인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사회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정 회장은 ‘2021 P4G 서울 녹색 미래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번 주부터 개최되는 ‘탄소 중립 실천’ 특별세션의 발표자로 참석, 탄소 중립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노력에 대해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발표했다. 정 회장은 “수송부문의 탄소중립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은 전동화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앞 다투어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고 전동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그린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탄소중립목표를 달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그룹의 전동화 사업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저희는 전동화에 집중하며 이미 전세계에 13종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며 “또 앞선 연료전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승용차 ‘넥쏘’를 1만4000대 보급했으며, 최근에는 수소트럭 등 상용차 분야로 수소전기차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 울산, 창원, 광주 등 대한민국 주요 대도시는 수소전기버스 보급 확대를 위해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내연기관 차량과 유사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도 함께 하고 있다”며 “그 결과 현재 100여대의 수소전기버스가 운행하고 있으며, 올해도 200대 이상의 수소전기버스가 공급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내년에는 대한민국 주요도시 청소차도 수소전기트럭으로 운영될 예정”이란 내용도 공개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래 모빌리티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까지 23차종 전기차를 개발하고, 넥쏘 후속모델 등 다양한 수소차를 보급할 계획”이라며 “전동화와 함께 자동차 제작사에서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로봇, 수소트램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제공하는 모바일 솔루션 프로바이더(Mobility Solution Provider)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시민들이 깨끗한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기술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한편 P4G는 지난 2011년 덴마크에서 출범해 현재 한국·덴마크·네덜란드·멕시코·베트남·에티오피아·칠레·케냐·콜롬비아·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남아공 등이 회원국으로 있으며 정상회의를 비롯해 총 15개 세션이 열릴 계획이다. 환경부 외에 기획재정부도 ‘그린 뉴딜을 통한 녹색 경제로의 청정 전환’을 주제로 한 특별 세션을 25일 개최할 예정이다.
- 산업부 차관이 ‘마크로젠’ 찾은 이유는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박진규 산업부 차관이 마크로젠 실증특례 사업 현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박진규 차관은 진헬스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해 실증특례 사업개요와 산업동향에 대한 발표를 듣고 기업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마크로젠은 지난 2019년2월 규제샌드박스로 ‘DTC 유전자 검사를 통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실증특례를 조건부 승인받은 기업이다. 지난 2년 동안 실증개시 조건인 공용기관 생명윤리위(공용 IRB) 심의를 9차례 진행한 결과 지난 3월 최종적으로 사업 승인을 받았다.대상질환은 관상동맥질환, 심방세동, 고혈압, 2형 당뇨병, 뇌졸중, 골관절염 등 6개 만성질환과 황반변성, 파킨슨병 등 2개 노인성 질환, 전립선암,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등 5개 암질환이다.마크로젠은 내달부터 앞으로 2년간 유전자 검사결과 질병 발생 가능성이 큰 이용자에게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검진센터에서 이용자의 건강상태를 관찰해 실증특례의 유용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과 만나 “공용 IRB 심의를 거쳐 실증특례 사업 추진을 할 수 있게 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진단·치료에서 예방·관리로 건강관리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유전자 분석 등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29%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실증사업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이어 박 차관은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질병예측과 맞춤형 건강관리 효과를 증명해 국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이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마크로젠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박 차관은 마크로젠 방문 이후 인천경제자유구역 소재부품장비 7개 입주기업 대표,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장, 한국기술진흥원(KIAT) 원장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했다.인천 경제자유구역은 지난 일본 수출 규제 시 포토레지스트 증산을 결정해 수급 애로 해소에 이바지한 외국계 기업, 반도체·로봇·통신 등 소재부품장비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 대유행에 따라 산업계에 미치는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하는 가운데 기업이 겪고 있는 현장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마련했다.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턴기업 지원 확대, 중견기업 지원 확대, 소부장 수출기업 연구개발(R&D) 투자 지원 강화 등을 건의했다. 박 차관은 “건의사항을 진지하게 검토하여 입주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기업, 인천 경자청, 산업부가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한편, 산업부는 이날 9개 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과 KIAT 간 경제자유구역 규제혁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은 9개 경자청과 규제샌드박스 전담기관인 KIAT가 입주기업 규제혁신 발굴 및 외부수요 유치, 기업 지원 강화 등에 협력해 경제자유구역이 규제혁신 지역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규제혁신 활성화 방안은 신산업 출현에 따라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규제혁신 측면에서 성과가 미흡한 경자구역의 규제혁신 추진여건을 개선하고자 수립했다.주요과제는 경자청과 전담기관 간 협력을 통한 규제혁신 수요 발굴·유치, 경자청 조직역량 강화, 규제혁신 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 강화, 입주기업 대상 규제혁신 인식도 제고 등이다.앞으로 경자청과 규제샌드박스 전담기관(KIAT)간 규제혁신 수요 발굴·유치를 위해 협력하고 경자청의 규제혁신 조직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규제혁신 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 강화와 입주기업 대상 규제혁신 인식도 제고 활동도 진행한다.
- "불자도 아닌 내가 콜라병 뚜껑에까지 부처를 그리는 건…"
- 작가 황주리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서 연 개인전 ‘그대 안의 붓다’에 내놓은 ‘돌덩이 그림’ 사이에 쪼그리고 앉았다. 전시에는 캔버스회화 외에 2010년부터 10여년 간 그려온 ‘진짜 돌부처’ 작품 15점을 앞세워 세라믹 접시, 콜라 병뚜껑 모형 등 오브제에 그린 그림이 대거 나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얼굴은 영락없이 ‘로봇 태권브이’다. 조각난 철판을 얼기설기 용접해 이어붙인 모양이니까. 머리꼭대기에 폼나게 자리잡았던 조정석은 날려버렸다. 아마 하얗고 노란 백합다발을 얹어내는데 거추장스러웠을 거다. 무엇보다 특별한 건 가슴에 꽂은 해바라기 두 송이. 말할 수 없는 육중함이 ‘보여서’다. 귀한 부처상을 하나씩 들였으니 말이다. 한 손으로 머리를 괴고 편하게 누운 와불상과 손끝으로 턱을 살짝 받친 좌불상(‘반가사유상’)이다. 어쨌든 조화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이 헷갈리는 형상에 붙은 타이틀은 ‘자화상’(2015). 어딜 봐서? 하긴 붓 쥔 이와 닮은 데가 있긴 하다. 안경이다. 그래 안경이 닮았다. 그 두 개의 창을 통해, 나 생긴 것보다 더 황망한 세상을 내다보는 은근한 눈빛도 닮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앞으로 펼쳐질 장면의 전초일 뿐이다. ‘자화상’에서 가슴에 새겼던 부처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메인 프로그램은 따로 있다는 얘기다. 수많은 부처가 정신없이 튀어나오는데, 점잖게 수행을 하거나 두 손을 모은 부처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카메라를 든 부처, 붉은 하트를 펼쳐 보인 부처,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부처, 마이크를 잡은 부처, 헬스장에서 역기를 든 부처, 건물 하나를 가뿐히 손에 올린 부처 등등이 세상을 ‘점령’하는 중이니까. 황주리의 ‘자화상’(2015). 딱딱한 로봇 형상을 한 외형이지만 마음속엔 푸근한 부처를 품고 산다는 뜻일까. 캔버스에 아크릴로 채색한 작품은 전시작 중에선 ‘작은’(80×100㎝) 축에 든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난데없는 부처 구경에 정신을 뺏긴 사이 기다리던 그이가 왔다. 중견작가 황주리(64).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에서 개인전 ‘그대 안의 붓다’를 열고 있다. 개인전만도 이미 30회를 넘겨 전시라면 도가 트였다 할 그이지만 ‘이번 전시’는 처음이다. 알록달록 온갖 색을 입은 부처들을 2m는 우스운 캔버스에 쏟아내는 것도 모자라 두툼한 돌덩이, 콜라 병뚜껑에까지 새기듯 그려낸, ‘부처상의 새로운 창조자’로 나선 일 말이다. “부처 그림은 10여년 전부터였지만 꺼내놓는 데는 용기가 필요했다. 그간 국내 작가 중 부처 형상을 이토록 적극적으로 드러낸 이가 누가 있었겠나. 박생광 선생 이후론 아마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박생광(1904∼1985) 선생이라. 단청과 탱화, 민화와 무속화란 불교미술과 민간미술이 구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절정의 색채감’으로 완성했던 그이를 말하는 거다. 이쯤 되면 으레 마땅히 받게 되는 질문이 있을 거다. ‘불교 신자인가?’ 그런데 아니란다. 되레 외가 쪽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었단다. ◇골프치고 머리치장에 애정행각도…‘모던 부처’ 행진남들도 궁금해하던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숱하게 해보기도 했나 보다. “나는 왜 부처를 그리나.” 사실 이 문제는 바로 그 용기가 필요했던 시간의 문제이기도 했다. “일단 좋아서 그린 거다. 오히려 난 범신론적인 스타일이다. 모든 신은 같은 얘기를 하고 있지 않나. 다른 게 있다면 종교를 가진 사람과 종교적인 사람의 차이일 뿐.” 그리고 보니 부처일 뿐, 그것이 예수든 마호메트든 상관이 없다는 얘기다. 황주리의 ‘식물학’(2015). 연꽃과 연잎을 배경으로 그나마 ‘정숙한’ 부처들이 모여 있다. 사는 일의 다채로운 모습을 꽃 속에 묘사한 것은 부처가 아닌 사람의 일상을 심어냈던 예전 ‘식물학’ 연작과 다르지 않다. 개인전 ‘그대 안의 붓다’에 나온 전시작 중 가장 규모가 큰 캔버스회화다(228×183㎝)(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시작’의 계기는 있다. 2008년 EBS에서 진행한 ‘세계테마기행’ 스리랑카 편에 나섰다가 정말 별별 부처를 다 보고 경험했던 일이다. “이후 부처는 보기만 해도 지겹더라. 돌아다니면서 고생도 많이 하고.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형상이 눈앞에 삼삼한 거다. 그때부터 하나둘씩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린 부처상이 1000개는 족히 된다니, 그냥 ‘삼삼’이 아니었던 거다. 그렇다고 그날 이후 부처만 그렸던 건 아니다. 그간의 화업이 말해주듯 작가는 1980년대 한국적 표현주의,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을 개척한 신구상의 선두주자로 변화무쌍한 작품세계를 구사해왔던 터. 특히 꽃 안에 우리 사는 모양을 나열하듯 담아낸 ‘식물학’ 연작은 그 자체로 ‘거대한 서사’였다. 결국 수많은 부처 그림은 ‘특화’가 아닌 ‘연장’이었던 거다. “마음을 쉬는 시간에 즐겨 그렸다. 그러다가 동양에서 유일무이하다 할 보물인 부처를 모던하게 작업해 현대의 성상으로 재창조해보겠다는 데까지 온 셈인데, 그게 취지라면 취지일 거다.” 황주리의 연작 ‘그대 안의 붓다’(2010∼2020) 중 세라믹회화 부분. 어머니가 혼수로 장만했던 접시까지 동원해 부처를 그려냈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황주리의 연작 ‘그대 안의 붓다’(2010∼2020) 중 오브제회화 부분. 콜라 병뚜껑과 숟가락 모형에 부처를 그려냈다. 작가는 “모든 오브제가 캔버스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자화상’ ‘식물학’ 연작 등 캔버스 외에, 단단한 돌덩이와 세라믹 접시, 하다못해 거대한 숟가락 모형 등 각종 오브제에 그린 90여점 전시작은 모두 전시명과 같은 ‘그대 안의 붓다’란 타이틀을 달고 나왔다. 작가는 “돌은 오래전부터 수집해온 거고 접시는 어머니가 40년 전 혼수로 사뒀던 것까지 동원했다”며 웃는다. “평소에도 안경부터 시계에까지 그림을 그리는데, 모든 오브제가 캔버스란 생각을 한다.” 그렇게 별의별 장소를 다 기웃거린 ‘그대 안의 부처’들은 ‘그대 안의 인간’들과 다를 게 없다. 골프도 치고, 머리 치장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마스크도 쓰고, 휠체어도 타고, 스스럼없이 애정행각도 벌인다. 술병에 모델로까지 출연한 상황이니, 어쩌다 등장한 얌전한 부처들은 최소한 이 자리에선 얘깃거리도 못 된다. 오히려 종교인이라면 차마 못했을 묘사들이 아닌가. 덕분에 평범한 소시민으로 동화한 부처들은 보는 이들을 몹시 즐겁게 한다. 작가 표현 그대로 ‘모던 부처’의 행진이니까. “종교에선 ‘우리는 모두 부처’란 가르침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난 모든 사람이 부처가 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씨앗을 가지고 있기도 한다. 그 씨앗을 담아내자는 생각도 있었을 거다.” 작가 황주리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서 연 개인전 ‘그대 안의 붓다’에 건 ‘식물학’(2017) 앞에 섰다. 작품 오른쪽 위로 카메라를 든 부처, 왼쪽 중간에 빨간 하트를 펼쳐 보인 부처 등 평범한 소시민으로 동화한 그들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예술이란 게 고집의 결정체는 아니야” 기발한 상상력, 망설임 없이 그 상상을 옮겨내는 붓. 이미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자유로운 세계에 산다고 믿게 하는 작가가 바라는 한 가지가 의외다. “자유로운 작가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술이 자유롭지 못하면 뭐가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되묻는다.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게 예술가의 자유가 아닐까. 그래서 적어도 전시에선 매번 다른 걸 보여주려고 한다, 진화하고 성장한 어떤 것. 한우물을 파는 것도 좋지만 예술이란 게 고집의 결정체는 아니지 않은가.” 인터뷰를 끝내고 뒤돌아 나오는 길, 작가가 책 한 권을 쥐어줬다. 2018년에 펴낸 ‘산책주의자의 사생활’(파람북)이다. 글은 물론 삽화까지, 온전히 작가의 펜과 붓으로 만든 책이다. 무작정 펴본 그 안에 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이 없으면 잊을 수 없는 풍경이 되고, 사람이 있으면 살아가는 무대가 되는 밍사산의 모래사막은 내 그림 속에서 ‘그대 안의 풍경’으로 살아남았다”(‘둔황 밍사산을 그리다’ 중). 순간 신호가 잡혔다. 우리 안에 들어앉은 덩어리를 꺼낼 시간이 됐다는 신호 말이다. 작가가 사방으로 쏘아댄 그것은, 부처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부처를 꺼내놓는 게 중요하다는 장구한 붓신호였던 거다. 전시는 6월 8일까지. 황주리의 연작 ‘그대 안의 붓다’(2010∼2020) 중 흑백톤의 캔버스회화 전경. 생활밀착형 부처들은 이곳에 전부 보여 있다. 마스크를 쓰고 백신을 맞고 골프를 치고 애정행각까지, 우리 사는 일과 다르지 않은 그들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카이스트와 손잡은 KT…"차세대 AI 원천기술 확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21일 대전시 유성구 KAIST 본원 본관에서 구현모(왼쪽) KT 대표와 이광형 KAIST 총장이 AI 및 SW 공동 연구소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제공“KT의 연구개발이 인하우스 중심에서 개방형으로 바뀐다는 의미죠. 카이스트(KAIST)와 연내 설립할 ‘AI·SW 기술 연구소’는 초거대 AI 같은 인공지능(AI)분야 원천 기술을 연구하게 됩니다” 구현모 KT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카이스트와의 협력에 대해 “대한민국 AI가 따라 하기 수준이 아니라 원천 역량을 갖기 위한 협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네이버가 서울대와 ‘서울대-네이버 초대규모 AI 연구센터(SNU-NAVER Hyperscale AI Center)’를 만든 데 이어, KT가 KAIST와 연내 ‘AI·SW 기술 연구소’를 만들기로 해 관심이다.두 연구소 모두 꿈의 인공지능이라고 불리는 3세대 언어예측 모델인 ‘GPT-3’ 같은 초거대 AI(Hyperscale AI)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기업은 대학에 엄청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대신 대학은 기업에 교수와 대학원생 등 우수 인력을 보탠다. 초거대 AI를 개발하려면 인재, 데이터,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AI 원천기술 개발 KT…KAIST와 200명 상주인력 확보KT(030200)가 인공지능에 본격적인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외부제휴와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해 ‘AI원팀’을 만들었고, 내부 AI 역량 강화를 위해 융합기술원 ‘AI2XL연구소’와 ‘AI로봇사업단’을 신설했다. 네이버 클로바 AI리더 출신인 배순민 소장을 AI2XL연구소 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KT 내부에 연구소들이 있으니 당장 쓸 AI 개발에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왜 수백억 원을 투자해 KAIST와 ‘AI·SW 기술 연구소’를 따로 만들기로 한 걸까. 구 대표는 “기존 연구소는 사업에 가까운 연구를 하고 AI원팀은 벤처 생태계를 위한 것이라면 KAIST와 만드는 연구소는 코어 엔진이나 새로운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원천기술”이라면서 “우리 직원들과 교수님과 대학원생들 200명이 상주하니 다른 곳보다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네이버와 데이터 특성 차이…GPU 서버 팜은 비슷네이버-서울대 연구소의 연구인력이 100명이라고 하니 인력만 보면 더 많다. 하지만, 국내 최대 한국어 데이터를 보유한 네이버와 비교하면 데이터양은 부족하진 않을까. 구 대표는 “네이버의 데이터가 주로 검색을 통해 들어온다면 우리는 기가지니 등 음성 데이터, 유동인구 데이터 등이 있어 성격이 다르다”면서 “서로 데이터의 질이 다르지 부족하진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이광형 KAIST 총장도 “KT는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통한 차별화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훌륭한 AI R&D 파트너”라며 “AI·SW 기술 연구소를 통해 학계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도 의미 있는 혁신 기술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연구소는 KT가 보유한 대덕2연구센터에 마련된다. 200평 정도의 GPU 서버팜에 KAIST 학생들을 위한 창업 인프라 등을 합치면 두 개 층, 580평 정도 된다. 국내 최대 AI 관련 학과 있는 KAIST…구 대표, 이 총장 관심 커KT와 KAIST의 ‘AI·SW 기술 연구소’에는 전산학과, AI대학원, 전기전자공학과 등 관련 학과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주로 참가할 전망이다. 원천 기술과 관련해서는 음성, 비전, 휴머니스틱 AI(인간중심 AI) 등 15개의 연구과제를 정했다. 이를 통해 사람과 유사한 대화와 추론, 음성·영상·센싱 등 복합 정보 기반의 정교한 상황 인지와 답변이 가능한 AI 모델 개발에 나선다. 미디어, 헬스케어, 로봇 등 산업 AI 분야에도 초기 5개 과제를 선정했다.지난 21일 열린 업무 협약식에 고동환 인문사회융합과학대학장이 참석하는 등 융합 연구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류석영 KAIST 전산학부장은 “AI연구소가 아니라 AI·SW 연구소가 된 것은 총장님 아이디어”라면서 “KAIST에서는 기계공학과, 산업디자인학과에서도 AI를 한다. 휴머니스틱AI를 전산학부와 인문사회융합과에서 논의중인데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공동 연구소 설립은 구현모 KT 대표와 이광형 KAIST 총장이 만난 지 한 달도 안 돼 양해각서(MOU)체결로 이어졌다. 구 대표는 “연구소 개소까지 6개월 정도 걸리겠지만 분기별 교류회를 하자”라고 했고, 이 총장은 “교수와 연구원이 방을 번갈아 가면서 섞여 연구해야 일이 된다”고 독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양 수장의 관심이 집중된 프로젝트다.
- 11년만의 코스피 스팩 등장… 합병 향방은?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엔에이치스팩19호(380440)가 지난 20일 첫 거래를 시작했다.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공모 규모만 960억원에 달하는 만큼 향후 합병의 대상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지난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NH스팩19호는 상장 첫 날인 이날 시초가(2075원) 대비 1.20%(25원) 오른 2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코스닥에 상장한 삼성스팩4호(377630)(1.69%)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좁았으나, 코스피 지수가 0.1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장 내내 오름세를 유지했다. NH스팩19호는 지난 3월 설립돼 4월 코스피 상장 승인을 얻었다. 총 4800만주를 공모, 주당 확정 공모가 2000원으로 공모를 진행해 960억원에 달하는 공모 금액을 모았다. 지난 11~12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21.64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던 스팩 중 신한제7호스팩(366330)(7.45대 1), DB금융스팩9호(367360)(8.56대 1), 하이제6호스팩(377400)(7.63대 1) 등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상장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스팩은 3년 안에 합병 대상을 찾아야 한다. 다만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투자 원금 및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 국내에 스팩 제도가 도입된 2009년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스팩은 총 3곳이었다. 특히 최초의 스팩인 대우증권스팩 역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시작했지만, 이를 포함한 3곳의 스팩은 모두 합병할 대상을 찾지 못해 해산 처리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200개가 넘는 스팩이 상장해 절반이 넘는 합병 성공률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처럼 코스피 스팩이 합병에 성공한 사례는 현재까지 전무하지만, NH19호스팩은 향후 잠재적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들과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NH19호스팩은 정관을 통해 합병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대상이 영위할 사업 영역으로 △신재생에너지 △제약 바이오와 의료기기 △IT시스템 △로봇 응용 △신소재 나노융합 등을 제시했다. 이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스팩들이 미래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 기업들과 합병에 성공한 모습을 반영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금융투자업계뿐만이 아니라 농구 선수 샤킬 오닐, 영화 ‘머니 볼’의 실제 주인공인 빌리 빈 등 각계 유명인들까지 스팩 투자에 나서며 ‘거품 논란’을 한 차례 겪은 바 있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는 우주여행 기술 기업 버진갤럭틱, 부동산 플랫폼 기업 오픈도어 등 최근 높은 성장성을 지닌 것으로 여겨지는 업체들이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에 진출했다. ‘동남아시아의 우버’라고 불리는 그랩 역시 올해 안으로 스팩 합병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미 ‘유니콘 급’ 기업들의 활발한 상장 통로로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합병 대상이 될 기업을 찾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를 거란 평가도 나온다. 쿠팡의 상장 이후 마켓컬리, 두나무 등 차기 대어들은 미국행 의사를 밝혔고, 미국행을 택하지 않더라도 코스피 시장 상장 조건이 완화된 만큼 직접 공모 상장을 진행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을 통한 상장 유인요인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3년 안에 합병 대상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KT-KAIST, ‘AI·SW 공동 연구소’ 세운다
- 21일 대전시 유성구 KAIST 본원 본관에서 구현모(왼쪽) KT 대표와 이광형 KAIST 총장이 AI 및 SW 공동 연구소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며 인공지능(AI)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KT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손잡고 ‘AI·SW 기술 연구소’ 공동 설립에 나선다.KT는 KAIST와 AI 및 SW 공동 연구소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 21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KAIST 본원에서 진행됐으며, 구현모 KT 대표와 이광형 KAIST 총장을 비롯해 KT 홍경표 융합기술원장, 김채희 전략기획실장, 김봉기 AI연구소장, KAIST 이상엽 연구부총장, 고동환 인문사회융합과학대학장, 류석영 전산학부장 등이 참석했다.KT는 올해 초 AI2XL(AI To Everything Lab) 연구소와 AI 로봇사업단을 신설하고, 데니스홍 교수 등 인재 영입에 나서며 AI 사업 가속화에 내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아울러 AI 원팀(AI One Team) 및 클라우드 원팀(Cloud One Team) 등 다양한 협력 추진과 함께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으로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하고 사업의 발판을 다져왔다.KT와 KAIST는 KT가 보유한 대덕2연구센터에 AI·SW 기술 연구소를 공동 설립하고 연내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KT는 교수와 연구원, KT 직원 등 약 200명이 상주할 수 있는 R&D 공간 마련과 전용 GPU 서버팜 구축 등 연구 인프라 지원에 나선다. 양측은 AI·SW 기술 연구소가 △최첨단 인프라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 연구인력 △상용 서비스와 연구 현장을 아우르는 KT와 KAIST 방대한 데이터 등 ‘초거대 AI’ R&D를 위한 준비된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KT와 KAST는 산학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원천 기술과 산업 AI(Industry AI) 분야에서 총 20개의 초기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원천 기술과 관련해서는 음성, 비전, 휴머니스틱 AI(인간중심 AI) 등 15개의 연구과제를 선정했다. 이를 통해 사람과 유사한 대화와 추론, 음성·영상·센싱 등 복합 정보 기반의 정교한 상황 인지와 답변이 가능한 AI 모델 개발에 나선다.미디어, 헬스케어, 로봇 등 산업 AI 분야에도 초기 5개 과제를 선정해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나아가 공동 연구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효율적인 AI 인프라 구축을 이끌어 낸다는 목표다. 창업을 희망하는 KAIST 학생을 대상으로 KT가 공간, 장비, 인력 등 보육 인프라도 지원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발굴, 육성, 투자 등 KT가 진행해온 액셀러레이터 모델을 활용한 창업 멘토링 프로그램도 적용할 예정이다. 또 공동 연구 참여를 통해 역량이 입증된 우수 인재를 대상으로 장학금 및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광형 KAIST 총장은 “KT는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통한 차별화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훌륭한 AI R&D 파트너”라며 “향후 AI·SW 기술 연구소를 통해 학계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도 의미 있는 혁신 기술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구현모 KT 대표는 “이번 KAIST와 공동 연구는 KT의 AI R&D 도약과 사업 저변 확대에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국내 최고 산학 공동 프로젝트로 자리매김시키고 고객 삶의 변화와 산업 DX를 선도할 연구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대서울병원, 1천 병상 시대 활짝 열 준비 끝났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젠 1천 병상이다” 이대서울병원(병원장 임수미)이 21일 지하 2층 중강당에서 개원 2주년 온라인 기념식을 열고 ‘1천 병상 시대’를 열 것임을 선포했다.이날 기념식에는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 김은미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등 외빈들과 유경하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한재진 이화여대 의과대학장, 임수미 이대서울병원장, 유재두 이대목동병원장 등 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개원기념식은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임수미 이대서울병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코로나 19 대유행 속에서도 이대서울병원 모든 구성원은 맡은 바 소명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추진하고자 했던 최고의 의료시설 조성과 다학제 진료 시스템 강화, 신의료 기술 개발 등이 가능토록 도와주신 교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1천 병상 시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진료 시스템 효율화 및 혁신 ▶연구지원 시스템 선진화를 통한 기술사업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국제진료 활성화 등의 주요 중점 사업을 언급하며 이대서울병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높일 것을 강조했다. 현재 이대서울병원은 747병상을 운영하고 있다.유경하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교직원들의 헌신과 희생을 통해 이대서울병원이 2년 만에 신생대학병원의 한계를 극복한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이제 우리 이대서울병원 교직원들은 이화의 가치인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함과 진취적인 자세를 가지고 합심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기념식에서는 이대서울병원 발전에 기여한 전임 경영진에 대한 감사패 증정식과 모범직원 및 장기근속자 시상식도 진행됐다.한편 이대서울병원은 1,014병상 규모로 국내 대학 병원 최초로 기준 병실 3인실, 중환자실을 1인실 등 새로운 병실 체계를 구축해 국내 의료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모아센터, 로봇수술센터, 웰에이징센터, 웰니스건강증진센터 등 차별화된 센터를 통해 최상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대서울병원 임수미 병원장이 개원 2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다.
- 부모님 걸음걸이 살펴보면 무릎 건강 보인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가정의 달인 5월은 유독 부모님의 건강이 신경 쓰이는 때이기도 하다. 요즘같이 활동 하기 좋은 날씨에는 가벼운 산행을 즐기거나 인근 공원을 찾아 걷기 운동을 즐기는 어르신들이 늘어난다. 걷기는 관절이나 뼈가 약한 사람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꾸준히 하면 무릎과 허벅지의 근육을 강화시키고 골다공증을 예방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 하더라도 잘못된 자세로 걷게 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이미 퇴행성 관절염이 심하게 진행된 상태라면, 걸음걸이만 잘 살펴도 부모님 무릎이 건강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바른 걸음걸이로 무릎 건강 지키고 퇴행성 관절염 늦춰올바른 보행을 위해서는 팔자걸음을 피해야 한다. 양발 끝이 부채꼴 모양으로 15도 이상 벌어져 걷는 팔자걸음을 걸으면 허리가 뒤로 젖혀져서 척추관이 좁아지고, 골반이 틀어져 근골격계 질환이 유발될 수 있고, 무릎에 힘이 가중되어서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발을 안쪽으로 15도 정도 오므려 걷는 안짱걸음도 무릎 안쪽 연골에 무리를 줘서 퇴행성 관절염을 발생시키고, 무릎 관절에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바르게 걷고 싶다면 가슴, 등, 어깨를 곧게 펴서 몸과 바닥을 수직으로 이루게 하고 목을 세워 시선을 약간 올리고 턱은 당기며 엉덩이가 빠지지 않은 상태로 허리를 세우고 걸어야 한다. 팔의 각은 L자나 V자로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흔들면서 걷는 것이 좋다.잘못된 걸음걸이가 습관이 되어 장시간 지속되면 척추나 무릎관절에 손상을 유발하고, 손상이 누적되면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당장 관절염 등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잘못된 걸음걸이가 장시간 지속되면 결국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불러올 수 있다.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의 소상연 원장은 “걷기는 일상 속에서 가장 손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바른 자세로 걷기 운동만 잘해도 허리와 무릎, 허벅지의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어 노년기 건강을 지키는데 매우 유익하다. 하지만 바르지 못한 자세는 무릎에 통증을 유발하게 하고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무릎 통증이 있을 경우, 걸음걸이에서 이상신호 감지그런데 잘 걷고 싶어도 몸이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무릎 건강의 적신호를 체크해봐야 한다. 무릎 통증이 있어 걸음걸이가 바르지 못하고 걷다 서다를 반복하거나 절뚝거리는 등의 걸음걸이에 이상이 있다거나 걸을 때 다리 사이가 벌어져 있는 게 보인다면 무릎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5분만 걸어도 허리가 뻐근하고 다리가 저리면 허리에 문제가 있는 척추관 협착증이 원인이 되기도 하기에 아픈 부위와 걷는 자세를 잘 챙겨보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걷거나 서 있을 때 체중의 75~90%가 쏠리는 무릎은 관절염에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꼽힌다. 퇴행성 관절염은 한국인의 만성질환 1위로 꼽힐 만큼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 질환으로도 알려져 있다. 관절 통증은 밤잠을 설치게 하기도 하고, 거동을 불편하게 하면서 외부 활동을 줄어들게 해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게 된다. 걸을 때 무릎 안쪽에 힘을 많이 받게 되어 퇴행성 관절염이 안쪽부터 진행되는데, 아프지 않게 걸으려 걷는 자세를 변형하다 보면 내측 관절염을 유발하고, 이는 내측 관절의 연골만 비정상적으로 닳게 되는 O자 변형을 가속화시킨다.초기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약물 치료, 주사 치료, 체중 조절 등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퇴행성 관절염 중기의 경우 미세 천공술이나 자신의 연골 일부를 떼어 손상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연골 이식술, 연골을 배양한 후 결손 부위에 재이식하는 자가연골배양이식술 등 가능한 자신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퇴행성관절염이 심해 연골이 모두 닳았다면 인공관절로 대체해주는 인공관절 무릎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O자 변형이 심하고 내측연골만 닳았다면 휜다리교정술로 불리는 근위경골절골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근위경골절골술은 자신의 무릎 관절을 지키며 유지할 수 있는 수술로 휜다리를 교정하면 바깥쪽 연골로 체중을 분산시켜 안쪽 연골만 비정상적으로 손상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물론 관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을 때는 통증을 참고 견디기 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인공관절치환술도 고려해봐야 한다. 최근에는 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공관절수술 역시 환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수술시간이 짧아지고 최소절개, 무수혈 시스템 등이 도입돼 감염가능성도 거의 사라져 신체, 심리적 부담감이 많이 줄어 들었다.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인공관절 반치환술과 전치환술 중 선택할 수 있고, 양측 무릎이 모두 손상되었을 때는 양쪽을 동시에 수술 받을 수도 있다. 빈혈이 심하거나 85세이상의 초고령 환자, 당뇨병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환자 등을 제외하면 양측 동시 수술을 통해 신체적, 경제적 부담을 모두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정확한 수술의 연장으로 로봇인공관절수술도 도입됐다.소상연 원장은 “한번 손상된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비수술적 치료로 최대한 자신의 관절을 지키는 것이 좋다. 하지만 꼭 필요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통해서라도 더 악화되지 않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부모님의 모습을 챙겨보지 못했더라도 가정의 달을 맞아 함께 산책을 하면서 부모님의 걸음걸이에 이상이 없는지 무릎 사이가 벌어지지는 않았는지, 무릎이 평소보다 부어있거나 통증은 없는지 꼼꼼히 챙겨볼 수 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무릎 관절 건강 체크리스트1. 릎이 평소보다 많이 부어있는지 확인한다.2. 무릎이 ‘O’자로 휘어있는지 확인한다.3.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힘들어 하는지 확인한다.4. 앉아 있다가 일어난 직후 잘 걷지 못 하는지 확인한다.5. 무릎 뼈 안쪽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있는지 확인한다.6. 걸을 때 절뚝거리는지 확인한다.7. 평소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주저 앉고 싶은 느낌이 있는지 확인한다.8. 무릎에 삐걱거리는 느낌이 있거나 움직일 때 소리가 나는지 확인한다.9. 잠들기 전 무릎 통증이 심해지고 통증으로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지 확인한다.10.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나 엉덩이 통증이 있는지 여쭤본다.** 다음 항목 중 2-3개 이상 증상이 확인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이지혜가 만난 사람들]신환종 “내년까지 급격한 인플레 지속‥ 자산배분 전략 대안”
- [이데일리 이지혜 기자] 슈퍼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을 시작으로 세계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한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센터장은 20일 기자와 만나 “현재 경제 상황은 인플레이션 직전의 리플레이션으로, 내년까지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저성장·저물가·저금리 시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전략과 관련해선 “개인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공포가 큰 시장에서 대응하는 게 쉽지 않다”며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원가 상승 부담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대기업 관련주나 고금리 채권 투자 등도 고려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센터장 현장인터뷰 모습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데, 현재 시장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 경기사이클에 따른 물가상승률은 디플레이션-리플레이션-인플레이션-디스인플레이션 등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디플레이션은 2008년 서브프라임발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작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경기 침체를 겪으며 물가 하락으로 화폐의 가치가 상승하는 현상이다.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으로 바로 가지 않는다. 그 중간에 리플레이션이 있다. 리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에 벗어나 인플레이션에 이르지 않을 정도로 경기가 팽창하는 현재의 모습과 같다. 이후 급격한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의 완화를 뜻하는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4% 넘게 뛰면서 인플레이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4월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일단 진화에 나섰지만, 40년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고물가가 지속될 것이란 두려움이 잠재하고 있는 듯하다.△ 인플레이션이 무서운 이유는?- 1970년대 미국에서 10% 넘는 높은 인플레이션율과 경기 침체를 경험했다. 당시 식료품 등 생필품을 비롯해 집값 등 여러 비용이 오르는 상황에서 일반 서민들의 고통지수가 상당히 높았다. 1980년대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면서 이후 약 40년간 미국은 인플레이션 통제에 성공했고, 미 국채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제 충격에 대응해 통화를 엄청나게 풀었고 약 40년 만에 다시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조성된 상황이다. 이는 유동성 회수, 금리 인상 등 긴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 과거 역사를 통해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분석한다면?-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세계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전 역사의 함의를 찾아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방향성을 전망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 120년 동안 미국은 세 차례 높은 인플레이션율(제1차 세계대전 후, 제2차 세계대전 후, 1970년대)을 경험했고 1970년대 한 차례의 금리 급등 시기를 겪었다. 제1·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인플레이션율 급등은 경기 회복이 동반돼 좋은 인플레이션이라 볼 수 있으나 1970년대 인플레이션율 급등은 오일쇼크와 겹치며 경기 침체를 함께 겪어 스태그플레이션, 즉 나쁜 인플레이션이라 말한다. 그 외의 나머지 기간은 물가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 오랫동안 유지된 게 사실이다. 현재는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엄청난 유동성이 풀린 데 따른 인플레이션이라는 점에서 1970년대 상황이 재현될까 노심초사하는 것이다. △ 앞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은? - 올해와 내년 한국의 물가와 금리가 단기적인 상승을 보인 후 2~3% 수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후 2023~2024년에 다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 고령화되는 인구구조, 로봇과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는 노동시장, 가격 경쟁이 치열한 물류 환경, 한계 기업·가구 증가 등을 볼 때 높은 인플레이션율 시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저성장·저물가·저금리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 인플레이션 시대 투자는?- 주식에서는 원자재 등 원가 상승 부담을 상품가격에 전가시킬 수 있는 기업들이 투자수익률을 올리기에 좋다. 우량 대기업들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또 중장기 투자 관점에선 5~10년 뒤에도 성장 가능한 4차산업 관련 기업이, 단기적으론 경기회복 수혜주면서 가격 부담이 덜한 철강·조선·해운 등 경기 민감 업종이 유리할 것이다. 고금리 채권도 대안이다. 인플레이션 3~4% 시대에는 2%대 금리는 매력이 덜 하지만 수년내 인플레이션율이 2%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채권 투자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당분간 국채보다 고금리 회사채나 4~9% 수준의 수익률을 챙길 수 있는 하이일드 채권 투자도 고려할 만 하다. △ 인플레 시대의 투자 주의사항은?- 당분간은 코로나19에서 회복되는 길목으로 인플레이션이 중요한 화두로 등장할 것이다. 그 속도와 방향성에 대해 논쟁이 뜨거운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 기민한 대처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자산 배분 전략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 제11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 온라인전시관 오픈한다
- (사진=한국국제건설기계전 온라인전시관 플랫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제11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CONEX KOREA 2021)’이 국내 최대 건설 기계 행사를 선보이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되는 하이브리드 전시회로 운영된다. 올 11월 개최를 앞둔 이 행사는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서 바이어의 사전 제품검색, 온라인 Q&A, 매치 메이킹 등 출품기업의 사전 마케팅을 지원하고 전시회 기간에는 실제 제품 확인, 온-오프라인 비즈니스 미팅을 통한 실질적인 계약 성약률을 제고할 예정이다.이번 행사에 준비되는 다양한 전시 마케팅 중에서는 콘크리트펌프 업체가 눈길을 끈다. 최근 비슷한 시기에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린 국내 대표 콘크리트펌프 제작사인 전진건설로봇(구 전진중공업)과 현대에버다임(구 에버다임)이 전시회 기간에 맞춰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사진=전진건설로봇 콘크리트펌프)전진건설로봇은 이번 전시회에서 전방 아우트리거 스윙(SWING) 타입에서 X 타입으로 변경된 65m급의 국내 최대 규격의 콘크리트펌프(JX-M65)를 전시할 예정이다. 현대에버다임은 콘크리트펌프, 천공기, 타워크레인, 유압어태치먼트, 락툴 등을 제조하는 국내 굴지의 건설기계 종합 메이커로서, 이번 전시회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인다.행사장 내부에서는 국내 광물 자원 및 자원 개발 산업의 우수성을 국내외로 홍보하는 ‘광물소재 특별관’도 운영한다. 광물 소재의 실물과 시청각 자료를 전시하고, 우수한 건설광산기계 공급사와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현재 대성엠디아이, 충무화학이 동 특별관 참가를 확정했으며, 우룡, 태영이엠씨 등이 참가를 검토하고 있어 국내 대형 석회석 생산 기업이자 제철용, 방역용, 비료용 등 다양한 산업용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가공시설 보유업체가 참가하는 전시관이 구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광산기공과 삼영플랜트가 참가를 확정하고, 국내에서 최초로 광물처리 장비 및 설비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간 플랜트 장비는 독일 바우마 등 해외 유명 전시회에서만 볼 수 있는 품목으로 여겨졌으나,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에서도 전시 가능한 품목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전시사무국에서도 다수의 참가기업과 다채로운 행사를 만들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외에도 경품이벤트, 야외시연회 등의 부대행사도 준비 중이다. 행사의 최신 소식은 공식 SNS(유튜브·카카오채널·인스타그램·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기계산업계, 디지털·친환경 전환 속도내야…맞춤형 지원 필요"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국내 기계산업계가 미래산업으로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0일 ‘제4차 미래산업포럼’을 개최하고 국내 기계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등 관련기관 및 업계 전문가 10여명이 참석했다.기계산업 주요 건의사항(사진=대한상의)◇빅데이터 활용해 스마트 공장·스마트 제품 추진해야참석자들은 “기계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아직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탐색하는 ‘초기단계’”라며 “이는 조립공정 중심의 제조환경이 오랜 기간 유지되면서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이 적었고 기계를 사용하는 전방산업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도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이와 함께 “탄소중립은 직접배출보다 전력사용 같은 간접배출이 높은 산업특성을 고려해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제조과정에서 온실가스 감축 여지가 크지 않은 만큼, ‘친환경 기계’ 개발을 통해 사회 전반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첫 발제에 나선 김현정 딜로이트컨설팅 부사장은 국내 기계산업의 디지털 전환 현황과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김 부사장은 “한국 기계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4단계 중 1단계인 ‘탐색’을 조금 벗어나는 수준으로 평가 됐다”며 “조립공정 중심이라 기술변화가 크지 않고, 기업간 규모 편차도 커서 표준화된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과 모범사례 도출이 어렵다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또 기계산업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한 방안으로는 ‘스마트 공장(Factory)’과 ‘스마트 제품(Product)’ 달성을 함께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김 부사장은 “기계산업의 최종 목적지는 단순 제조기업에서 데이터 기업으로 변모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판매 이후 데이터까지 수집·분석해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에게는 최적의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수준까지 가야한다”고 강조했다.◇탄소배출·전력사용 등 대부분 간접배출…에너지 효율화 필요두 번째 발표는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이 ‘기계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탄소중립’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정 본부장은 “기계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은 전체 제조업의 4.5% 수준이며, 공정 특성상 직접배출(9.5%)보다 간접배출(90.5%)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며 “전력 사용이 간접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고효율 기기 도입, 낙후 시설교체 등의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감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고효율·친환경 기계 개발을 통해 사회 전반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함과 동시에 신시장도 개척하는 일석이조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발표에 나선 장석인 산업기술대 석좌교수는 “최근 국내 기계산업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라는 산업여건 변화와 함께 중국의 추격, 선진국과의 경쟁 심화 등도 겪고 있다”며 “그간 쌓아온 위상을 지켜내고 제2의 도약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용 로봇, 스마트제조 장비 분야는 제품 다변화로 경쟁국의 추격을 따돌리는 동시에, 차세대 기계장비 분야는 가상·증강현실, 무인시스템, 네트워크 융합 같은 혁신기술 접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기술 R&D 투자 세액공제 개선’과 ‘기술보증기금 지원 대상 범위 확대’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업계 “전기 굴착기 등 친환경 기계에도 ‘전기차’ 수준의 지원필요” 이후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는 주제 발표에 대해 업계 건의를 논의했다. 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기계산업은 99%가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수출 479억 달러, 무역수지 흑자 287억 달러를 기록한 효자산업”이라며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으나 산업내 기업별 격차가 다른 산업보다 큰 만큼 맞춤형 지원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희석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공작기계는 우리 제조업의 핵심 생산장비로 전략물자 수출통제 대상인 동시에 일본 수출규제 영향을 직접 받는 산업”이라며 “핵심기술인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 시스템 국산화가 정부지원으로 진행 중인데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최석진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건설기계는 자동차 산업과 마찬가지로 내연기관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탄소절감을 위한 해법으로 친환경 장비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기술개발과 친환경 건설기계 구입 등에 자동차 산업과 동일한 수준의 세제혜택과 보조금 지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계산업은 메카트로닉스 기술과 접목되어 우리 경제를 선도해야 할 산업”이라며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요구에 따른 산업구조 전환 대응에 늦어지면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만큼 업계와 정부의 견고한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편도행 우주선, 로봇과 휴머니즘…신간 SF소설, 참신 그 자체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유쾌한 상상력부터 철학적 사유까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상과학(SF) 소설 신간 2편이 나란히 출간됐다. 영화 ‘마션’의 원작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국 작가 앤디 위어의 신작 ‘프로젝트 헤일메리’(알에이치코리아)와 제17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채기성의 장편소설 ‘언맨드’(나무옆의자)다.최근 새로 나온 주목할 SF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왼쪽), ‘언맨드’ 표지(사진=알에이치코리아, 나무옆의자)‘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앤디 위어가 전작 ‘마션’ ‘아르테미스’에 이어 또 한번 우주를 배경으로 선보이는 소설이다. 출간 전부터 높은 인기와 관심에 힙입어 전 세계 최초로 동시 출간이 결정됐다. 미국 영화제작사 MGM이 영화화를 확정, 영화 ‘라라랜드’의 배우 라이언 고슬링이 주연이자 제작자로 참여하기로 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마션’이 화성에 홀로 남은 우주인의 생존기를 그렸다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안고 ‘편도행 우주선’에 몸을 실은 주인공의 인간을 향한 인류애와 애정을 그린다. 동료들은 모두 죽고 홀로 남은 우주선에서 태양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미지의 생명체 ‘아스트로파지’에 대한 조사에 나선 주인공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앤디 위어는 글을 쓸 때 과학적 사실을 조사하고 검증하는 것으로 정평인 난 작가다. 이번 신작도 완벽에 가까운 과학적 지식에 특유의 낙관적 감수성을 더해 책장을 술술 넘기게 만든다. 앤디 위어는 작품 속 특유의 낙관주의에 대해 “인간이 서로를 돕기 위한 행동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평범한 것”이라며 “넓은 시야로 본다면 우리는 지속적으로 미래를 더 좋게 만들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작가 앤디 위어(왼쪽), 소설 ‘언맨드’의 작가 채기성(사진=알에이치코리아, 나무옆의자)‘언맨드’는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이 더는 낯설지 않은 일상의 용어가 된 지금,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맞닥뜨릴 질문을 품은 소설이다. “조지 오웰 식의 디스토피아를 공상하는 우울한 SF”(최원식 문학평론가), “로봇과 휴머니즘은 많이 다뤄져온 소재지만 윤리적 질문을 파고들어 새로운 실감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소설가 은희경) 등의 평가를 받으며 제17회 세계문학상을 차지했다.작품은 로봇이 일상과 함께 하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대학 강사로 일하다 로봇에 일자리를 빼앗긴 영기, 어시스턴트 로봇 엘비를 인생의 동반자처럼 여기는 하정, 로봇을 조수로 쓰다 대작 여부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는 화가 김승수 등 로봇과 밀접하게 엮인 여러 등장인물을 통해 인공지능과 로봇이 우리에게 던지는 철학적 질문, 곧 ‘인간의 가치와 의미’를 고민하게 만든다.채기성 작가는 201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앙상블’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너무 먼 미래의 일이거나 현실과 유리된 이야기로 여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했다”며 “시간성과 인간 보편성의 문제는 소설을 쓰며 유독 관심을 두고 표현하고 싶은 주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