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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제과, 34년 만에 '죠리퐁·콘칲' 생산 공장 새로 짓는다
  • 크라운제과, 34년 만에 '죠리퐁·콘칲' 생산 공장 새로 짓는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크라운제과(264900)가 충남 아산에 새로운 과자공장을 짓는다. ‘죠리퐁’과 ‘콘칲’ 등 주력 스낵 제품을 생산하는 스낵전문 생산공장으로 기존 아산공장을 대체하는 친환경 과자공장으로 건설한다.24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크라운제과 아산 신공장 기공식에서 (왼쪽부터)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 박경귀 아산시장,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가 시삽을 하고 있다. (사진=크라운해태제과)크라운제과는 ‘아산 신공장’ 기공식을 열고 본격 신규공장 건설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날 열린 기공식에는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과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 박경귀 아산시장 등 주요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크라운제과는 총 695억원(토지 제외)을 투자해 연면적 약 5만2000㎡(1만6000평) 규모의 스낵공장을 내년 11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주력 스낵 제품 죠리퐁, 콘칲 등을 연간 최대 2400억원 규모로 생산하게 된다.크라운제과가 스낵공장을 신축하는 것은 약 34년만이다. 지난 1988년 완공한 기존 아산공장의 생산설비에 최신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스낵공장으로 진화한다.태양광 발전 설비와 고효율 변압기를 설치해 에너지 효율성을 대폭 높이고, 저(低)녹스 친환경 보일러로 이산화탄소 발생을 절반까지 축소한다. 또 최신 필터링 설비를 적용해 오염물질을 사전에 완벽하게 분리해 안전한 폐수만 배출한다.신공장 구축으로 공장 규모가 2배 이상 커지면서 신규 생산라인 도입도 가능해진다. 생산 라인을 수직화하는 공정을 적용해 제품 안전과 효율성까지 높아져 생산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생산공장과 함께 현재 보다 2배 이상 규모의 물류기지도 설치해 전국 스낵물류 거점으로 활용한다. 로봇을 이용한 물류자동화 시스템 현대화로 물류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신축공장은 기존 아산공장이 보유한 생산 노하우에 최신 기술력까지 더해진 최첨단 스낵전문 공장”이라며 “미래 발전을 위한 핵심적인 생산거점과 물류거점을 구축해 향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8.25 I 김범준 기자
"엄마 어느 회사 다녀요?"…이재용, 임직원 아이들 만나 '소통'
  • "엄마 어느 회사 다녀요?"…이재용, 임직원 아이들 만나 '소통'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8·15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활발한 현장 소통에 나서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6월 25일 이후 약 3년 만에 서울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을 찾았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주요 사업 현안을 점검했다.이날 회의에선 EPC(대형 인프라 건설 관련 제반 산업)사업 현황을 비롯해 중동·미주 등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진행 상황, 친환경 사업 추진 전략,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보고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24일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내 어린이집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이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삼성엔지니어링 직원 SNS)직원들과의 소통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GEC 구내식당에서 나고야식 마제덮밥으로 점심을 먹고, 식사를 위해 로비에 서 있던 직원 800여 명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식사 후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역사를 전시한 홍보관 ‘엔지움(engium)’으로 이동해 주요 경영진과 전략을 논의했다.여기서 이 부회장은 로봇 팔과 투명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비욘드(Beyond) EPC’ 코너에서 차세대 친환경 솔루션을 꼼꼼히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이어 1층에 있는 사내 어린이집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운영 현황을 살피고 보육교사들을 격려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직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엔지니어링 직원 SNS)만1~5세까지 약 100명의 임직원 자녀들이 있는 이곳은 총 4개 반과 야외 놀이터를 갖춘 채 운영하고 있다.이 부회장은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아이들이 있는 반으로 들어서 “엄마 어느 회사 다니니?”라는 농담을 던지며 아이들과 대화를 나눴다.또 교사들에게 어린이집 운영 현황과 직원들의 이용 방법, 육아휴직 등을 물은 이 부회장은 “아이들이 저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안쓰럽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4조5000억원 규모의 멕시코 타바스코주 도스 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1조4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등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사진=삼성엔지니어링 직원 SNS)
2022.08.25 I 권혜미 기자
현장경영 광폭행보… JY, 중동지역 EPC 사업 집중점검
  • 현장경영 광폭행보… JY, 중동지역 EPC 사업 집중점검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중동지역 국가의 미래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손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삼성 직원 SNS2019년 6월25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앞두고 EPC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중동 각 국가와 삼성의 비즈니스 기회를 결합, 새 사업 기회 창출을 모색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EPC는 설계·조달·시공의 영문 줄임말로, 대형 인프라 건설과 관련된 제반 산업을 의미한다. 사우디는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하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강력한 사회·경제 혁신과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준비를 위해 빈 살만 왕세자를 중심으로 국가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빈틈을 노려보자는 취지였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직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직원 SNS◇‘脫석유’ 중동국가 다시 ‘공략’그리고 2년2개월의 시간이 흐른 24일 8·15 광복절 특사에 이름을 올려 복권된 이 부회장은 다시 한번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을 찾았다.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삼성엔지니어링 및 삼성물산 건설 부문 경영진으로부터 삼성의 EPC사업 현황을 비롯해 △중동·미주 등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진행 상황 △친환경 사업 추진 전략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보고받고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조5000억원 규모의 멕시코 타바스코주 도스 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1조4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등 해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이 부회장은 작년 9월 추석 명절임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한 적도 있다.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쉬지 않고 업무에 매진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였다. 이 부회장은 당시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며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지금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이라고 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직원 SNS이 부회장이 공을 들이는 중동 국가에 사우디만 포함된 건 아니다. 이 부회장은 2021년 12월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공개 포럼에 참석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UAE 대통령 등도 만났다. 이 부회장은 귀국길에 “전 세계에서 각계 방면에서 전문가들이 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각 나라나 산업들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UAE 역시 석유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2017년 ‘UAE 4차 산업혁명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복권 이후…스킨십 행보 계속이날 이 부회장은 GEC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등 스킨십 행보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을 보기 위해 모인 직원들만 800여명. 총 근무인력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이 부회장의 메뉴는 매콤한 소스와 고기볶음, 야채를 더해 비벼 먹는 일본식 비빔밥인 ‘나고야식 마제덮밥’. 식사 후 이 부회장은 GEC 내 삼성엔지니어링 홍보관으로 이동해 직원 한 명 한 명의 촬영 요청에 응했다. 최성안 사장은 ‘일일 카메라맨’을 자청했다. 이 부회장은 로봇 팔과 투명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비욘드(Beyond) EPC’ 코너에서 차세대 친환경 솔루션을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이후 이 부회장은 1층 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엄마 아빠 어느 회사 다니니?” 등을 물으며 대화를 나눴다. 교사들에게 어린이집 운영 현황과 직원들의 이용 방법, 육아휴직 등의 질문을 던졌다. 이 부회장은 교사들과도 기념사진을 촬영했고 이후 교실을 나오며 “아이들이 저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내 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 직원 SNS
2022.08.24 I 이준기 기자
럭스로보, 큐버 인수·키예노플러스 지분 투자 완료
  • 럭스로보, 큐버 인수·키예노플러스 지분 투자 완료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럭스로보가 안드로이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하드웨어(HW) 기업 큐버를 인수했고, 스마트 인테리어 기업 키예노플러스에 대한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로봇·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 럭스로보는 큐버 지분의 51%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고, 키예노플러스에 대해서는 20% 지분 취득을 완료했다. 큐버는 안드로이드 임베디드 SW·HW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박스·음성인식 셋톱박스 등을 개발한 바 있다. 이후 신용카드 단말기부터 태블릿·키오스크·사이니지·스마트미러·음성인식 로봇 등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키예노플러스는 인테리어 내재화 시스템을 구축해 디자인 설계부터 시공·제작·납품·사후처리까지 토탈 솔루션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럭스로보 관계자는 “이번 큐버 인수, 키예노플러스 지분투자를 통해 다양한 디바이스사업 진출과 스마트홈 IoT 시장으로의 진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큐버는 전체 인원의 약 80%가 연구개발(R&D) 전문가로 구성돼 있는 기업으로, 개발 인력 확보에 집중한 인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키예노플러스가 지난 20년간 다져온 종합 인테리어 디자인 솔루션 노하우와 큐버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럭스로보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럭스로보는 이번 인수 및 지분투자에 앞서 지난 4월 한국하이액트지능기술을 인수한 바 있다. 럭스로보는 2014년 설립 이후 독자적인 Micro OS(운영체제) 기술을 기반으로 토탈 IoT 솔루션 업체로의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꾀해왔다. 지난해 런칭한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인 캐롯손해보험과의 합작사 럭키박스솔루션을 통해 자동차 보험용 IoT 솔루션 ‘캐롯플러그’를 개발·공급하는 등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장중이다.럭스로보 이대환 대표이사는 “럭스로보의 OS 및 IoT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 하기위해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인수합병도 적극 고려할 계획”이라며 “기존 럭스로보 경쟁력에 인수 합병으로 보강된 시너지를 활용해 다양한 신제품을 하반기부터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럭스로보는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2022.08.24 I 김소연 기자
"美中 선택 강요받는 韓, 핵심 산업엔 '링펜스' 치고 이익 지켜라"
  • "美中 선택 강요받는 韓, 핵심 산업엔 '링펜스' 치고 이익 지켜라"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반도체, 배터리와 같은 핵심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자산을 구분관리하는 링펜싱(ringfencing)‘ 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단 조언이 나왔다. 미 싱크탱크인 애틀랜틱협의회의 로버트 도너 선임연구위원이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웨비나에서 발표하고 있다.미 싱크탱크인 애틀랜틱협의회의 로버트 도너 선임연구위원 24일 세계경제연구원(IGE)이 개최한 웨비나에서 ’글로벌 공급망 이슈 진단과 세계 경제안보 전망‘을 발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 도너 연구위원은 2005∼2016년 미 재무부에서 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뒤 국제관계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친 아태지역 경제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다.도너 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 중 무조건 한 나라의 방향성을 따르기 보다는 ’열린 무역‘, ’투명하고 견실한 공급망‘ 등 일련의 원칙 자체를 지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미중 강대국 강등에서 외교적 명확성은 가질 필요성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핵심이익에 있어서는 타협할 수 없단 인식을 줘야 한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특정하게 규정된 범위 안에서는 일정 부분의 자율성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링펜스’를 세울 것을 권고했다. 링펜스란 권투선수들이 링 밖에서는 싸우지 못하지만 안에서는 규칙 내에서 얼마든지 주먹을 휘두를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에서 비롯된 용어다. 그는 “미중 갈등을 필두로 보호무역 주의, 적대국에 대한 경제제재 등으로 인해 공급망 차질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면서 “한국이 미중 양국간의 선택을 강요받고 있지만 기업들은 주요 부품, 민감한 섹션을 분리해서 대처하도록 ‘링펜싱’ 전략을 취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선택을 하는데 있어 명분도 쌓아야 한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그는 “미국, 중국 모두에게 공급망 협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단 점을 전제로 해야하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등 모든 규제를 무조건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단 사실도 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너 연구위원은 앞으로 공급망 이슈가 국가안보와 연계성이 높은 네트워크, 인공지능, 드론과 로봇 등 주요 산업에서 꾸준히 이어질 문제라고 판단하면서도 자유무역의 방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견해도 덧붙였다.그는 글로벌 공급망에 관한 최근의 오해들을 설명하면서 리쇼어링(생산시설 국내이전)으로 대표되는 자국 중심의 자급자족이 아닌 개방적 무역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GM의 공급업체는 약 1만8000개, 애플의 공급업체는 7000개가 넘는다”면서 “섬유산업과 같이 값싼 노동력으로 빙요을 절감해 리쇼어링하기 쉬운 부문이 있는 반면 반도체와 같이 다양한 제품에 사용될 수록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데 이런 산업 구조 전체를 자국으로 들고 들어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용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팬데믹과 같은 질병,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측면에서도 자국 생산을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리적으로 생산 기지를 널리 퍼뜨리는 것이 질병이나 자연재해 피해에 대응하는데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전했다. 도너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수요를 예측해 재고량이나 공급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는데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봤다. 그는 “미국내 연간 가전구매 증가율이 3~4%대에서 코로나 1년만에 37%로 폭증했는데 이런 경험에 비춰보면 생산라인을 확장하고 재고를 쌓아두는 것만으로 역부족이란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너 연구위원은 미국에 대해서도 정책을 짜고 이핼 할 때 동맹국과 관련 기업들과 사전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직언했다. 그는 “클린 네트워크, 칩4 동맹 등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도 수출 통제 조치 등이 다른 동맹국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하고 지원해야 한다”면서 “특히 공급망 이슈에 영향을 미칠 조치들은 (동맹국과) 사전 협의하는 과정을 더 확대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2022.08.24 I 이윤화 기자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상반기 실적 성적표는
  •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상반기 실적 성적표는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의 상반기 성적표를 확인해 본 결과 적자 기업보다 흑자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률 역시 흑자 기업이 공모가를 웃도는 경우가 더 많았다. 다만 극심한 주식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실적이 좋은데도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들 역시 상당했다.◇새내기주 반기보고서 첫 제출…오토앤 등 적자 지속23일 금융감독원 전자거래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39개 기업(스팩, 리츠, 이전상장 제외) 중 정기보고서인 반기보고서를 제출 기한인 지난 16일까지 제출한 기업은 총 27개다. 이 중 올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총 11개사로 집계됐다. 흑자를 기록한 곳은 이 보다 소폭 많은 16개였다.적자를 낸 기업의 업종은 메타버스, 수소차, 로봇, 반도체, 바이오 등으로 다양했다. 특히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했거나 따상과 유사한 수준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음에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곳도 상당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영업손실이 난 곳은 오토앤(353590)이다. 1분기에 10억669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2분기에도 26억4632만원 손실을 기록했다. 오토앤은 무려 따상은 물론 상한가를 한 번 더 기록하면서 ‘따상상’으로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했지만 실적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역시 따상을 기록했던 포바이포(389140)는 1분기 6억5324만원의 손실을 냈고, 2분기에는 13억5204만원으로 영업적자가 더 커졌다. 유일로보틱스(388720) 역시 따상을 기록했지만 1분기 6억2779만원 적자에 이어 2분기에도 1억3874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따상에 근접했던 스코넥(276040) 역시 1분기 12억3107만원, 2분기 9억1975만원의 적자를 냈다.실적에 대한 우려로 인해 상장에 어려움을 겪었던 바이오주 역시 상당수 종목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최근 상장한 보로노이(310210)와 루닛(328130)이 대표적이다.데뷔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도는 시초가를 기록하기도 했던 나래나노텍(137080)은 1분기 5억8642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24억6835만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유일하게 적자전환했다.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로 보면 적자를 기록한 종목 11개 중 현재 주가 기준 공모가를 웃도는 곳은 오토앤, 유일로보틱스, 루닛 등 세 곳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실적에 주가가 수렴하는 비율이 높은 셈이다. 보로노이는 이날 기준 공모가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가온칩스 2분기 흑자전환, HPSP 등 ‘탄탄 실적’반대로 흑자를 낸 기업 중에서는 가온칩스(399720)가 1분기 3억1519만원 적자에서 2분기 15억5168만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가장 눈에 띄었다.올해 첫 따상을 기록했던 케이옥션(102370)은 1분기 24억6129만원, 2분기 34억4988만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역시 따상을 기록한 퓨런티어(370090), HPSP(403870) 등도 모두 반기보고서 상 1분기와 2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이들 세 기업은 모두 이날 기준 종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이밖에 아셈스(136410), 바이오에프디엔씨(251120), 스톤브릿지벤처스(330730), 풍원정밀(371950), 비씨엔씨(146320) 등도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한 기업들이다. 다만 총 16개 흑자 기업 중 이날 기준 종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기업의 수는 10개로, 6개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위니아에이드가 대표적이다.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새내기주 중에서 전체적으로 주목할 만한 기업은 HPSP, 바이오에프디엔씨 등 외형과 이익 성장률, 수익성 등에서 모두 상위권을 기록한 경우”라면서 “앞으로 실적 성장세가 보이는 비씨엔씨를 비롯해 전년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기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한편 올해 상장한 기업 중 공모 납입일이 7월1일 이후여서 반기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는 곳은 새빗켐(107600), 아이씨에이치(368600), 성일하이텍(365340), 에이치와이티씨(148930), 에이프릴바이오(397030), 코난테크놀로지(402030) 등 6개사다. 이밖에 청담글로벌(362320)은 최초로 별도에서 연결로 기준을 변경하면서 제출 기한이 15일 연장됐고, 노을(376930)과 브이씨(365900) 역시 같은 이유로 제출 기한이 보름 뒤로 밀렸다.
2022.08.24 I 안혜신 기자
취임 100일 앞둔 한덕수 총리, 현장소통·규제개혁 잰걸음…3대 개혁은 지지부진
  • 취임 100일 앞둔 한덕수 총리, 현장소통·규제개혁 잰걸음…3대 개혁은 지지부진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인 한덕수 총리가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다. 현장 중심 적극적 소통 행보를 해온 한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규제개선 중요성을 강조하며 규제혁신 동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0%에 머무는 상황에서 ‘책임총리’ 임무를 부여받은 한 총리가 돌파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온 교육·노동·연금 등 3대 개혁의 큰 그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6월 규제샌드박스 승인기업인 ㈜로보티즈를 방문해 로봇전시실에서 주력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역대 5번째 ‘두번 총리’…현장소통·규제개혁 ‘방점’23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지난 5월21일 임명재가를 받은 한 총리는 오는 28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한 총리는 야당(더불어민주당)의 반발로 한달 넘게 기다린 끝에 국회에서 인준안이 통과되는 곡절을 겪긴 했으나, 헌정사상 5번째 ‘두번 총리’ 타이틀을 갖게 됐다. 윤 대통령은 노무현 정권의 마지막 총리를 지낸 한 총리를 지명하며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한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현장중심 소통과 규제개혁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 6월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을 직접 찾은 한 총리는 자율주행로봇의 보도통행이 도로교통법 등의 규제로 어렵다는 애로를 듣고 개선을 약속했다. 이후 범부처 경제규제혁신 TF(태스크포스)가 자율주행로봇 보도통행을 즉시개선과제로 선정해 약속을 지켰다. ‘올드보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무색할 만큼 활발한 현장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한 총리는 지난 6월14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실에서 ‘새 정부 규제혁신 추진방향’을 자신이 직접 발표하면서 규제개혁에 의지를 보였다. 이날 한 총리는 1시간 가까이 직접 규제혁신 계획을 설명하고 취재진의 질문까지 직접 소화했다. 국무총리가 직접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한 첫 사례다. 한 총리는 홍장표 전 한국개발연구원장(KDI) 사퇴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나, 이에 대해선 여야의 입장이 갈린다. 여권에서는 한 총리가 총대를 메고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알박기 인사를 지적한 것으로 호평하나, 야당은 권력남용이라며 규탄했다. 민주당은 최근 한 총리가 국정 통할권 및 감독권(국무총리)을 남용했다고 고발하기도 했다. 총리실 내부에서는 “한 총리는 현재 총리직이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공직이라는 생각이 뚜렷하다”며 “총리보다는 원로로서 국정운영에 힘을 보태려는 것”이라고 평한다.한덕수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새 정부 규제혁신 추진방향을 브리핑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대통령 낮은 지지율에 책임있다” 비판도다만 한 총리를 둘러싼 숙제는 녹록지 않다. ‘교육·노동·연금’ 3대 개혁의 필요성을 힘주어 얘기하지만, 돌발 현안 대응에 급급해 아직까지 이렇다할 청사진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의견 수렴없이 던져 파장을 일으켰던 ‘만 5세 입학 편제’ 역시 내각을 총괄하는 한 총리가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 당시 한 총리는 급하게 입장문을 내고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 충실히 반영하라”며 급한불을 껐으나 성난 여론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또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점거, 하이트진로 화물연대 점거 사태 등 노동 관련 대응 역시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사태는 피해액이 8000억원(사측추산)에 달할 때까지 정부가 적절한 대응을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기 위한 근본적인 노동개혁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20%에 머무는 상황에서 한 총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관료 출신으로 1~5급, 차관, 장관, 총리까지 모두 역임한 관록을 앞세워 국정경험이 다소 부족한 윤 대통령에게 적극적인 조언을 하거나 국면 전환용 돌파구를 마련해주는 모습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한 총리가 취임 이후 무난한 행보를 보였으나 반대로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며 “국정경험이 많은 한 총리가 공직사회 기강을 잡는 동시에 윤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조언해 지지율을 반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2022.08.24 I 조용석 기자
"뒤샹 변기에 심은 회로도…20년 작업 '메타로그'로 다시 시작"
  • "뒤샹 변기에 심은 회로도…20년 작업 '메타로그'로 다시 시작"
  • 작가 배수영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원에서 연 개인전 ‘회·로, 메타로그’에 건 자신의 작품 ‘내 세상’(Mamonde·2022·116.8×91㎝·왼쪽)과 ‘운명’(Destiny·2022·91×91㎝) 사이에 섰다. 스테인리스스틸 판에 날아가는 나비를 붙잡아둔 듯 입체감을 심은 부조작품은 독특한 광택 덕에 전시장 안쪽까지 비춰내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진짜배기는 깊숙한 곳에 들여놓는 법이다. 거기까지 이르는 길을 불편하게, 험하게 만들어 기대감을 키운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떠올리고 생각하게 한다. 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보려 하는지. 바로 여기가 그런 형국이 아닌가. 환한 화이트큐브, 세련되고 멀쩡한 공간을 떠나 한참을 내려보낸 지하, 그 촘촘한 계단 끝으로 몸과 마음을 끌어내리고 있으니. 그렇게 도달한 지점. 환풍기가 요란하게 돌아가는 그 깊은 안쪽에 ‘진짜배기’가 보인다. 등받이 없는 나무의자에 덩그러니 올린 자전거 바퀴. 낯선 아이디어가 세운 낯선 조합으로 빚어 세상을 뒤바꾼 그 현대예술작품이 맞다. 마르셀 뒤샹(1887∼1968)의 ‘자전거 바퀴’(1913). 그런데 정말 뒤샹의 그 작품인 건가.그 의문은 조금만 더 신중하게 뜯어본다면 바로 풀리게 돼 있다. 바퀴를 고정하고 받치는 격인 철기둥에 뭔가 달린 게 보이니까. 눈을 바짝 붙이고 들여다봐야 잡히는 초록바탕의 작은 전자회로판이다. 마치 네임태그인 양 앙증맞게 매달려 존재감, 아니 정체성을 다시 정립하고 있다. “이것은 뒤샹의 ‘자전거 바퀴’가 아니다”라고. 그렇다. 이것은 ‘회로라벨 자전거 바퀴’(2022)다. 배수영의 ‘회로라벨 자전거 바퀴’(2022). 마르셀 뒤샹의 ‘자전거 바퀴’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등받이 없는 나무의자에 덩그러니 올린 자전거 바퀴까지는 뒤샹과 다를 게 없지만, 바퀴를 고정한 철기둥에 매단 작은 전자회로판이 ‘배수영의 재해석 작품’이란 걸 보여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내친김에, 아니 지하로 내려온 김에 하나만 더 보자. ‘자전거 바퀴’로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에 놓인 또 다른 뒤샹이 있으니까. ‘자전거 바퀴’보다 훨씬 유명한, 뒤로 눕힌 남성 소변기 ‘샘’(Fountain·1917) 말이다. 세상을 뒤흔든 여파도 더 강렬했더랬다. 100여년 전 동네 철물점에서 단돈 6달러를 주고 산 변기에 욕실용품 제조업자의 이름 ‘알 뮤트 1917’(R. Mutt)이란 서명 하나 달랑 박아 전시장에 들고 갔던 작품. 결국 전시에서 내쫓기는 봉변까지 당하지만 현대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기어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여기 놓인 ‘샘’은 다른 옷을 입고 있다. 1세기 전 남성 소변기만 할 크기의 작은 변기로. 사인도 ‘뒤샹 버전’에선 보지 못했던 ‘한글’이다. ‘대림 2022’(2022)라고 썼다. 변기 안쪽에 박아놓은 나비와 하트 문양은 덤이라고 할까. 역시 전자회로판을 형상화했다. 배수영의 ‘대림 2022’(2022). 마르셀 뒤샹의 ‘샘’을 오마주한 작품이다. 뒤샹이 ‘샘’에 박았던 욕실용품 제조업자 서명 대신 작가는 변기제조업체명을 써넣었다. 변기 안쪽에 전자회로판으로 형상화한 나비·하트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어령 ‘디지로그’서 착안한 개념 ‘메타로그’로 “회로도에 대한 정리로 보면 된다. 언제나 환경문제를 고민해왔지만 철학적인 고리가 반드시 있어야 했다. 매일 쏟아져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졌지만 언제까지 쓰레기로만 갈 순 없겠다 싶었던 거다.” ‘회로도 작가’로, ‘환경작가’로 이름을 알린 설치미술가 배수영(49). 21번째 개인전을 연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원에 만난 배 작가는 첫마디부터 진지했다. 적어도 이렇게 벌려둔 판이 그저 치기 어린 대가의 흉내내기는 아니었던 거다. 돌아보면, 비단 작품만이 아니었다. 배 작가 역시 그랬다. 진짜배기를 찾아가는 길이 험난했다니까. 지하로 끊임없이 스며들며 ‘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보려 하는지’ 고민해 왔던 거다. 그렇게 지난 20년간 작품활동을 짊어지고 왔다. 하지만 이내 한계에 다다랐다. 도무지 새로운 길이 보이지 않았던 거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원에 연 배수영의 개인전 ‘회·로, 메타로그’ 전경. 배 작가가 20여년 동안 ‘진화’시켜 온 시그니처 작품들이 나란히 걸렸다. 나비·새·사과·하트 등을 전자회로판으로 형상화한 평면작업이다. 오른쪽부터 ‘G5 버터플라이’(2021·25×25cm), ‘G5 애플’(2021), ‘G5 하트’(2021), ‘G5 프라이드’(2021), ‘G5 버드’(2021). 안쪽으로 부조작품 ‘운명’(Destiny·2022·91×91㎝)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즈음 눈에 띈 게 있었단다. 지난 2월 타계한 ‘시대의 지성’ 이어령(1934∼2022) 선생의 대표저술 ‘디지로그’(2006). “이거다 싶었다. 19년 전 착안했고, 작품에 들인 지도 15년. 내가 연구했던 게 소통방식을 위한 회로도였으니까. 바로 디지로그를 위한 연구였구나 했다.” 다만 아날로그로 시작한 그 회로도를 어떻게 업그레이드해야 할 건가를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세상은 디지털로 휙휙 바뀌고 있는데 여전히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작업만 하고 있었던 거고. 그때 성큼 다가온 ‘디지로그’는 적절한 길잡이가 돼줬던 거다. ‘메타로그’란 개념은 그렇게 나왔단다. 아날로그와 메타버스를 종합하고 아우르는 시도로. “PC판에서 따온 회로도도 따지고 보면 ‘레디메이드’가 아닌가. 재생아트를 해온 그간의 작업과도 연결된다. 뒤샹에게 받은 영향을 그동안 해온 개념미술에 살짝 얹는 오마주를 해보자고 했다.” 작가 배수영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원에서 연 개인전 ‘회·로, 메타로그’에 건 자신의 작품 ‘추앙’(Reverence·2022·162.2×130.3㎝·왼쪽)와 ‘이브와 아담’(2022·110×60㎝) & ‘해피뉴스’(2022·110×60㎝) 사이에 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시명이 사실 전부라 할 만하다. ‘회·로(回·路), 메타로그’라고. 전자부속품에 불과했던 ‘회로’는 멀리 돌아온 길인 ‘회로’가 됐다. 뒤샹의 아이디어에 얹은 배 작가의 오마주 작품도 다르지 않다. 과거와 현재, 100년을 이어낸 회로인 동시에 기계미학의 생명선을 연결한 회로인 거다. ‘회로라벨 자전거 바퀴’와 ‘대림 2022’를 앞세운 전시에는 이외에도 뒤샹의 조형언어를 ‘배수영 식’으로 해석한 작품이 더 있다. 관음증을 자극하는 설치작품 ‘에탕도네’(1946∼1966)를 변형한 ‘노모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2022), 회화작품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1913)를 배 작가의 로봇 캐릭터로 대신 세운 ‘계단을 내려오는 또마’(2022) 등. 배수영의 ‘계단을 내려오는 또마’(2022). 마르셀 뒤샹의 회화작품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전자회로판으로 배경을 만들고 작가가 만들어낸 로봇 캐릭터 또마를 대신 세웠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생명선, 그 순환에서 상생하지 못할 것은 없다”전시에는 배 작가의 ‘시그니처’도 함께 나섰다. 흔하디 흔한 나비·새·사과·하트 등에 특별한 ‘심장’을 품게 한 건 물론 말랑한 ‘속살’까지 드러내게 한 그 작품들 말이다. 다만 이들 또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 평면과 입체를 오가는 일쯤은 쉽다. 이젠 스테인리스스틸 소재에 입히는 크롬·우레탄·캔디·마블링 도장까지 신중하게 고려한단다. 배수영의 입체설치작품 ‘추앙’(Reverence·2022·가변크기). ‘회로도를 새긴 틈으로 빛을 밝히는 하트’는 오랜 시간 함께해온 작가의 상징이라 할 만하다. 하트에 만든 모서리, 외피의 색과 도장, 안쪽에 심은 조명까지 진화를 거듭해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회로도를 새긴 틈으로 빛을 밝히는 하트’를 한데 모은 입체설치작품 ‘추앙’(2022·가변크기), 광택 나는 스테인리스스틸 판에 날아가는 나비를 붙잡아둔 듯 입체감을 심은 부조작품 ‘운명’(Destiny·2022·91×91㎝)과 ‘내 세상’(Mamonde·2022·116.8×91㎝), 도자처럼 매끈한 캔버스에 전자회로도로 사과·나비를 형상화한 평면작품 ‘이브와 아담’(2022·110×60㎝) 등등. 전시작 40여점은 형체는 제각각이지만 배 작가가 향하는 곳을 정확히 짚고 있다. “지금껏 관계회로를 연구했지만 앞으로 잡고 나갈 것은 네트워크다. 작품을 두고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일 말이다.” 빛나는 ‘회로’를 위한 지난한 ‘회로’였는데, 그래도 용케 그 시작을 놓치진 않았구나 싶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소멸하는 동시에 다시 태어난다”고, “결국 그 순환에서 치유하지 못할 게 없고 상생하지 못할 게 없다”고. 오래전 배 작가가 했던 그 말이 떠올랐다. 전시는 29일까지.
2022.08.24 I 오현주 기자
제12차 한-아세안 교통협력포럼...스마트 모빌리티 협력방안 논의
  • 제12차 한-아세안 교통협력포럼...스마트 모빌리티 협력방안 논의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토교통부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 회원국 교통부처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마트 모빌리티 대전환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대전환 방안’을 주제로 한-아세안 교통협력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아세안 교통협력포럼은 2010년부터 아세안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와 지역 내 효율적인 교통체계 구축 및 연계성 증진을 위한 협력의 장으로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아세안과 한국의 앞선 교통기술과 우수 교통정책을 공유하고 아세안 참가국 고위공무원 등과 비즈니스 상담 기회를 제공해 우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해왔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영상을 통한 개회사에서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택시 ‘로보라이드(RoboRide)’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미래 모빌리티 시대가 활짝 열렸으며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드론 배송 등 혁신적인 모빌리티도 주목받고 있다”면서 “아세안에도 불고 있는 디지털 바람은 스마트 모빌리티와 교통혁신을 위한 든든한 추진동력으로 앞으로 한국과 아세안이 모빌리티 대전환 시대를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대전환 방안’을 주제로 한-아세안 교통협력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이어서 인도네시아 교통부 노비 리안토 사무차관 겸 아세안 교통 고위급회의(STOM, Senior Transport Officials Meeting) 의장, 김해용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이 영상을 통해 환영사와 축사가 진행됐다.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이 ‘스마트 모빌리티 대전환 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제12차 한-아세안 교통협력포럼’은 3개 분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첫 번째 분과에서는 코로나-19로 가속화된 교통인프라의 디지털화와 더불어 스마트 교통 인프라 투자방향의 변화를 진단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인프라 협력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의견을 나눈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아세안 각국 대표와 함께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 해외 인프라 사업 지원기관과 한-아세안센터, 주한 아세안 국가별 공관 등도 참석했다.두 번째 분과에서는 국토부에서 임시운행허가, 시범운행지구, 차세대지능형교통체계(C-ITS), 정밀도로지도 등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제도·인프라 준비상황을 소개하고, 쏘카 김세훈 상무이사가 공유 모빌리티 성공사례와 모빌리티 서비스의 미래전망을 발표한다. 세 번째 분과에는 첫 번째 연사인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교통국 이창주 경제담당관이 아세안 지역의 스마트 모빌리티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인도네시아·싱가포르·말레이시아 교통부 대표로부터 각 국의 스마트 모빌리티 도입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또한, 매 분과별로 마련된 종합 토론 시간에는 남두희 한성대 교수의 사회로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참석한 아세안 대표단과 국내외 인사 약 200여 명이 스마트 모빌리티 도입과 저변 확대,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에 대한 질의를 통해 모빌리티 대전환을 위한 열띤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우제 국토교통부 정책기획관은 “글로벌 교통산업 환경이 모빌리티로 급격히 전환하는 시기에 아세안 회원국도 교통의 디지털화를 발빠르게 도입하고 있어 포럼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한국의 스마트 기술 기반의 모빌리티 혁신정책과 성과를 아세안과 공유해 아세안과의 상생발전은 물론 우리기업의 아세안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8.23 I 하지나 기자
가전 수요 줄어드는데…렌탈 가전 실적은 '증가'
  • 가전 수요 줄어드는데…렌탈 가전 실적은 '증가'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코웨이(021240)와 SK매직, 쿠쿠홈시스(284740) 등 주요 렌탈 가전업체들이 올해 2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업체들을 중심으로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재고 증가 등 영향으로 부정적인 실적을 공개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어서 주목을 받는다.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 (제공=코웨이)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렌탈 가전업계 1위 코웨이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8% 늘어난 978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 14% 증가한 1760억원, 1325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8%에 달했다. 2분기 말 기준 렌탈 계정 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78만 계정이 늘어난 944만 계정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코웨이 렌탈 계정 수는 연말에 1000만 계정에 육박할 전망이다.코웨이의 2분기 실적은 해외 사업이 이끌었다. 이 기간 말레이시아와 미국 등 해외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4% 늘어난 3540억원이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매출액 5375억원을 올리면서 국내를 제외한 단일 국가 첫 연매출 1조원 달성도 유력하다. 코웨이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국내와 함께 해외 사업 경쟁력 강화, 성장 동력 발굴 등을 통해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SK매직은 올해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2836억원이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103억원에 머물렀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외 계정 수가 34만 늘어나면서 누적 계정 수는 총 231만이었다.SK매직은 지난 5월 ‘에코 휴’를 출시하며 침대 매트리스 렌탈 시장에 진출했다. 아울러 지난 6월 제습 기술을 적용한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를 선보이며 렌탈 영역을 확장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생활구독 기업으로의 전환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광고비 집행 등으로 이익이 줄었다. 하지만 정수기, 식기세척기 등 신모델 출시를 통해 견조한 실적 성장은 지속했다”며 “매트리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앞세워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쿠쿠홈시스 역시 실적 상승을 보였다. 쿠쿠홈시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제로백 얼음정수기’를 비롯해 청소기, 창문형 에어컨 등 신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2626억원이었다. 다만 같은 기간 마케팅, 광고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577억원에서 22% 줄어든 453억원이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누적 렌탈 계정 수는 232만 계정이었다.쿠쿠홈시스 관계자는 “국내에선 로봇청소기 등 렌탈 가전 라인업 확장과 함께 추가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꾀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들어 말레이시아 등 해외 주력 시장이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망 강화를 통해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말레이시아에 이어 미국, 호주, 인도 등 신시장 개척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가전을 비롯한 소비재 수요가 위축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경기가 침체하면 가정마다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필요한 물품을 일시불이 아닌 렌탈 방식으로 쓰려는 수요는 늘어난다. 렌탈 가전업체들이 올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SK매직 ‘에코미니 정수기 그린41’ (제공=SK매직)
2022.08.23 I 강경래 기자
조희연, 총선출마 가능성 일축...“난 학자 스타일”
  • 조희연, 총선출마 가능성 일축...“난 학자 스타일”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지난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교육감 임기를 마친 이후 총선 출마 등 정치적 선택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조희연 교육감은 23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를 마친 후 총선 출마나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3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조 교육감은 현행법에 따라 더 이상 서울시교육감 출마가 불가능하다.조 교육감은 “총선과 같은 정치적 선택을 꿈도 꾸지 않고 있다”며 “정치적인 질문을 주셨는데 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닌 학자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3번째 임기를 진행하며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조희연 체제에서 초중등 교육을 받은 학생이 등장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보완점을 찾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날 조 교육감은 코로나19 대응 2학기 학사 운영 방안도 밝혔다. 그는 “2학기 역시 정상등교와 대면수업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 하에 교과·비교과 활동을 온전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서울시교육청은 자가진단키트를 총 112만8553개를 확보하고 각급학교에 방역인력·보건지원강사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비강검사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검사 시 극심한 고통하는 학생들을 고려해 4만7033개는 타액으로 진단받을 수 있는 키트를 마련했다.조 교육감은 교육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디지털 인재 양성 방안’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교원 부족·수도권 집중 등 부작용은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로봇시대에 컴퓨팅사고력을 가지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딩 교육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AI 교육 강화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코딩 교육 등에 필요한 교원 확충 문제, 사교육 조장 문제, 수도권 집중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조 교육감의 설명이다.이날 조 교육감은 수해·코로나19 등 재난 상황을 이겨내고 질 높은 서울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최근 집중호우로 관악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이 희생되는 가슴 아픈 사고가 있었다”며 “재난에 취약한 주거환경에서 비롯된 사회적 참사”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장애·빈곤·돌봄 결여·기초학력 부진 등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며 “서울시교육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찾아서 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2.08.23 I 김형환 기자
스파크엑스, 17억 규모 소셜로봇 서비스 학습 데이터 구축 사업 선정
  • 스파크엑스, 17억 규모 소셜로봇 서비스 학습 데이터 구축 사업 선정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컴퓨터비전 분야 영상 데이터 가공 기업 ㈜스파크엑스는 최근 17억 원 규모의 소셜로봇 서비스 학습 데이터 구축 사업에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사진=스파크엑스)소셜 로봇 서비스 학습 데이터 구축 사업은 소셜 로봇의 사회성 발현을 위한 인공지능 연구 목적의 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소셜 로봇의 사회성은 스스로 판단하고 발전하는 인간의 사회성과는 달리, 인간의 니즈와 의도로 인해 만들어진 만큼, 인간의 행동을 직관적으로 로봇이 이해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인간과 닮은 로봇 지능 연구에 활용될 전망이다.정부는 소셜 로봇의 사회적 성향, 기술 지능적 측면을 중심으로 연구할 수 있는 데이터를 구축하고, 의인화 프레임워크를 중심으로 소셜 로봇의 개발 구현 관점에서 다각도의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소셜 로봇 서비스 학습 데이터 구축 사업이 완료되면 한국어 환경 기반 대화용 인공지능 수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소셜 로봇이 기존 인간의 직무를 대체함으로써 상호보완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파크엑스 관계자는 “로봇 지능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연구목적의 학습데이터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인공기능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며 컴퓨터 비전 데이터 가공 전문 기업으로서 위치를 공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2.08.23 I 이윤정 기자
에브리봇, 신제품 '엣지2' 출시...본격 시장 확대
  • 에브리봇, 신제품 '엣지2' 출시...본격 시장 확대
  • 신제품 엣지2. 에브리봇 제공.[이데일리TV 이지은 기자] 홈서비스 로봇 선도 기업 에브리봇(270660)이 신제품 ‘엣지2(RS350)’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출시된 신제품 엣지2는 기존 에브리봇의 첫 스테디셀러 제품인 ‘엣지’의 후속 모델로 2019년 엣지 출시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제품이다. 기존 엣지와 마찬가지로 바퀴가 없는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4.8cm 낮아진 높이와 초당 10cm 빨라진 30m/s 주행 속도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청소 기능을 극대화했다.기존 엣지 제품은 에브리봇의 첫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누적 판매 수는 약 40만대에 이른다. 대형 광고 없이 엣지가 가진 제품력만으로 인지도를 축적해 2020년 기준 로봇 물걸레 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엣지는 내수시장에서 쌓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해외에서도 판매되고 있으며 이번 신규 출시한 엣지2를 통해 에브리봇의 더 큰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에브리봇 관계자는 “이번 출시된 신제품 엣지2는 기존 엣지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고도화한 제품”이라며 “에브리봇은 지속적인 R&D를 기반으로 로봇청소기의 본질인 청소 기능을 강화하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제품 출시를 통해 점진적인 시장 확대와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2.08.22 I 이지은 기자
중국, 국제군사기술포럼 참석…러 장관 중국어로 "셰셰"
  • 중국, 국제군사기술포럼 참석…러 장관 중국어로 "셰셰"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군사기술포럼에 참석해 중국의 주요 군사장비를 선보였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직접 중국 전시장을 찾아 감사한 마음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 AFP)22일 중국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대표단은 15~21일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국제군사기술포럼 ‘군대(Army)-2022’에 참석해 중국 인민해방군의 무기와 장비를 전시했다. 중국은 항공, 우주, 전자, 함선 등 분야의 83개 장비 및 상품을 출품했다. 인민해방군의 주요 수풀품목이다. 중국 대표단은 또한 행사장을 찾은 쇼이구 장관에게 중국의 전투기, 군함, 레이더시스템 등에 대해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자세한 설명에 감사하다”며 중국어로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15일 개막했으며 러시아 및 해외에서 1500개 기업과 단체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4일 포럼 개막식에서 “러시아의 제안에는 고정밀 무기와 로봇 공학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무기 대부분이 타 국가보다 몇 년 또는 수십 년 앞서 있으며, 전술 및 기술적 특성에서 훨씬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무기 수출국인 러시아는 연간 약 150억달러(약 19조원)의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17~2021년 러시아 무기 수출 수입의 73%는 인도, 중국, 이집트 및 알제리에서 발생했다.
2022.08.22 I 신정은 기자
'스타트업 요람' KT-경기혁신센터 "글로벌 공공 액셀러레이터될 것"
  • '스타트업 요람' KT-경기혁신센터 "글로벌 공공 액셀러레이터될 것"
  • 이종휘 경기혁신센터 본부장 (사진=KT)[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인공지능(AI) 광고 솔루션 스타트업 몰로코는 지난해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에 등극했다.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는 KT의 AI 로봇사업단과 서빙 로봇을 출시했다. 딥브레인AI는 5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KT(030200)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움을 받아 성장했다는 점이다.정부와 KT가 협력해 설립한 경기혁신센터가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종휘 경기혁신센터 본부장은 22일 “연간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오는 약 150개의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현재 보육기업은 870여 개에 달한다”고 말했다.2015년 개소한 경기혁신센터의 보육 기업 수는 879개다. 작년 한 해 이 기업들이 낸 매출은 6200여억원이다. 투자 유치액은 4800억원을 넘었다. 엑시트(Exit) 성과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누적 기준 기업공개(IPO)는 5건, 인수합병(M&A)은 12건이다. 작년에만 M&A 4건, IPO 1건을 달성했다. 지난해 예산은 301억원이었다.유니콘도 1곳 나왔다. 혁신센터 최초로 유니콘에 오른 주인공은 몰로코다. 몰로코는 경기혁신센터가 운영하고, KT가 운영비를 지원한 액셀러레이팅 지원 프로그램인 ‘K-챔프(Champ) 2기’를 졸업했다. 경기혁신센터와 KT는 글로벌 사업 멘토링과 해외 IR를 지원했다. 몰로코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인 AI 스타트업 중 유니콘에 등극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1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베어로보틱스의 경우 KT의 직접 투자까지 받으며 KT와 함께 서빙 로봇 상품을 내놨다. KT 측은 “KT와 협력하면 공동 사업화, 기술 라이선싱 계약, 테스트베드 제공 등 스타트업이 필요한 초기 레퍼런스(사업 실적)를 만들어 줄 수 있다”며 “KT는 스타트업의 혁신적 아이디어는 적극 소화하고,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안정적인 필드를 제공함으로써 ‘윈윈’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지향한다”고 했다.KT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지난해 경기혁신센터에 스타트업 전용 5세대 이동통신(5G) 밀리미터파 테스트베드도 개설했다. 초고속, 초저지연 5G 밀리미터파 활용을 위한 테스트 환경이 부족한 스타트업을 돕기 위해서다. 또 클라우드 사용 환경을 지원하고자 ‘클라우드 오픈 스페이스’도 구축했다. KT 클라우드 체험은 물론 기술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한다.KT와 경기혁신센터는 투자 연계 강화와 오픈 이노베이션 기회 확대로 스타트업의 성장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액셀러레이터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 사장은 “KT 입장에서 경기혁신센터는 미래 보물창고 같은 곳”이라고 했다. 이종휘 본부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공공 액셀러레이터가 되겠다는 기치 아래 사람과 정보, 아이디어, 투자가 모이는 창업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혁신센터는 중기부 주관 전국 혁신센터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2022.08.22 I 김국배 기자
다리에 철심이 있어도 로봇인공관절 수술 가능하다
  • 다리에 철심이 있어도 로봇인공관절 수술 가능하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사고로 인한 관절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스포츠손상 혹은 교통사고로 인해 무릎안에 금속고정물(철심)을 심거나, 관절경으로 손상된 무릎연골판 수술 등을 받은 경우 그렇지 않은 일반인보다 관절염이 일찍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외상성관절염으로 진단하게 되는데, 외상성관절염은 발생시기가 퇴행성관절염보다 빨라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시기도 50~60세로 일찍 찾아온다. 문제는 무릎 인공관절수술 시 외상성관절염 환자가 일반 퇴행성관절염 환자보다 합병증 발생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대부분 무릎에 한차례 이상의 수술을 받아본 적이 있는 병력이 관계되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0월 미국 고관절·슬관절학회 (American Association of Hip and Knee Surgeons)가 발행하는 인공관절학술지(Journal of Arthroplasty)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2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무릎주위 골절로 철심을 고정한 관절염 환자(823명)가 단순 퇴행성관절염 환자(1640명)보다 인공관절수술후의 감염률 (4.74% 대 1.34%), 수술 및 수술 후 골절률(1.58% 대 0.55%), 재수술률 (5.47% 대 2.47%) 모두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따라서 외상성관절염 환자의 인공관절수술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특히 무릎안에 철심이 있는 경우, 철심을 제거하는 수술 후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이럴 경우 골절과 세균감염 등 합병증의 발생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최근 영상장비 및 로봇인공관절수술의 발달로 외상성관절염 환자도 철심제거없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서울부민병원 궁윤배 로봇수술센터장은 “컴퓨터기술의 보조(로봇, 네비게이션, 3D맟춤형수술기구)로 무릎주위에 금속고정물이 있는 환자도 안전하게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히며 “CT기반의 사전정보 분석이 로봇인공관절수술의 적용범위와 수술성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08.22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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