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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종윤의 은퇴설계]집값이 떨어지겠어?
  • [오종윤 한국재무설계 대표] 사는 사람이 줄어들다 보니 농어촌의 부동산 가격은 1960년대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떨어져도 엄청 떨어졌다. 농어촌 곳곳에 그 비쌌던 집, 논, 밭이 다 폐허가 되어 잡풀만 무성하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혹자는 농어촌도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곳은 관광지 또는 개발 등으로 주목받는 곳이거나 도시 근교의 새로운 개발 예정 지역이다.과연 농어촌만 그럴까? 산업화 시절에 서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지역의 하나가 바로 종로구다. 종로는 조선 시대부터 번성해 지금까지도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1950년의 종로와 지금의 종로는 확연히 다르다. 1955년 36개 동(洞)에서 2015년 현재 17개 동으로, 반 정도 줄였다. 낯선 동 이름도 많았다. 왜 이렇게 동이 많았을까? 그만큼 인구가 많았다는 방증이다.예전에 이곳 초등학교는 그야말로 포화상태였다. 교동초등학교 전체 학생 수가 5000명이 넘은 적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전체 학생 수가 100여 명에 불과하고 신입생 수도 적다. 같은 종로구에 있는 재동초등학교, 매동초등학교 등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만, 저출산 고령화의 직격탄을 맞아 폐교될 위기에 놓여 있다. 시골의 초등학교가 폐교된다는 이야기는 이제 뉴스거리도 아니지만, 서울 도심 한복판, 그것도 종로에 있는 초등학교가 폐교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앞으로 10~20년이 지나면 대형 아파트 단지의 초등학교가 폐교된다는 얘기가 들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렇게 되면 아파트 가격은 지금의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주택을 가진 사람은 요즘 자기 동네 출산율과 신생아 수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앞으로의 집값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땅덩어리는 좁고 인구는 많아서’ 집값이 오른 것이 아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사람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에 집값이 오른 것이다. 사람들이 이사를 가거나, 태어나는 아기가 적거나, 사망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집값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우리는 사람들이 떠난 농어촌의 땅값이 어떻게 되는지를 이미 경험했다. 1960년부터 사람들은 농촌을 버리고 도시로 떠나버렸다. 그리고 40~50년 동안 농촌 마을에는 노인들만이 땅과 집을 지키고 있었다.도시의 땅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동안, 사람들은 농어촌의 집, 논, 밭, 임야 등을 애물단지 취급했다. 땅을 소유하고 싶다고, 땅값이 너무 비싸다고 했지만, 그건 도시의 땅에만 국한됐다.땅이라고 무조건 좋아했던 것이 아니다. 많이 오르는 땅, 자산가치가 높은 땅, 부자로 만들어줄 땅만 좋아했을 뿐이다. 최근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면서 농어촌 지역의 택지, 논, 밭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2016.08.20 I 박기주 기자
"귀농·귀촌 바람타고 서울서 1시간대 '新수도권' 뜬다"
  • "귀농·귀촌 바람타고 서울서 1시간대 '新수도권' 뜬다"
  • △서울에서 차로 1시간대에 닿을 수 있는 충남 홍성·경북 문경·강원 횡성 등이 귀농·귀촌 일번지로 떠오르면서 일대 부동산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귀농 전원마을로 조성된 경북 문경시 문경읍 고요리 일대.[글·사진=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탄광이 문을 닫고 난 뒤에 한동안 사라졌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다시 듣는 게 이젠 어색하지 않아요. 서울에서 차로 2시간이 채 안 걸려 관광객이 크게 늘고 동네가 활기가 넘쳐요”.(경북 문경 주민인 63세 이모씨) 지난 7일 오후 서울을 출발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약 1시간 50분을 달려 경북 문경시 문경읍 문경새재 도립공원에 도착했다. 문경새재 제1관문으로 올라가는 2차선 도로 옆으로는 스타벅스·엔제리너스·설빙 등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던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가 즐비했다. 주변 계곡에는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문경새재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문경읍 고요리에 있는 문경새재 리조트와 문경GC 골프장 등도 방문객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주차장에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서울서 1시간대 홍성·문경·횡성 땅값 들썩 귀농·귀촌 바람을 타고 서울에서 차로 1시간대에 닿을 수 있는 충남 홍성·경북 문경·강원 횡성 등이 신(新) 수도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올해부터 추진하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따라 수도권 전철 연장이 확정되면서 이들 지역 주변 부동산시장은 개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땅값도 상승세다.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중부내륙전철이 연결될 문경은 최근 1년 새(작년 7월~올해 6월) 지가(땅값) 상승률이 4.42%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2.58%)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또 서해선 복선전철로 서울 여의도를 오갈 수 있게 될 홍성은 2.72% 올랐고, 원주~강릉 복선전철로 이어질 횡성도 3.66% 상승했다.이들 지역 중 개발이 가장 활발한 곳은 3년 전 충남도청이 이전한 홍성군이다. 이곳에 인구 10만명 규모로 조성 중인 내포신도시는 2020년 서해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여의도를 56분이면 갈 수 있다. 홍성지역 아파트값은 이달 현재 3.3㎡당 561만원선으로 전년 동월(524.7만원) 대비 7%가량 올랐다. 올해 4월 내포신도시에 입주한 ‘한울마을 모아엘가’ 아파트는 84㎡형이 2억 3000만원선(3.3㎡당 676만원)이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신규 단지는 주변 시세보다 집값이 20%가량 더 높게 형성돼 있다”며 “교통 호재에 힘입어 가격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귀농·귀촌에 관광 수요, 전철 개통 호재까지문경과 횡성은 오미자와 한우 등으로 대표되는 지역 특산품과 우수한 수도권 접근성이 결합해 귀농·귀촌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문경의 경우 한해 관광객 수가 600만명으로 인구(7만 5000명)의 80배에 달한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2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데다 문경새재 등 명소도 적지 않아서다. 덩달아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수도권 거주자도 쉽게 매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법원 경매에 입찰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 3월 대구지법 상주지원에서 유찰없이 첫 경매에 나온 문경시 문경읍 지곡리 1692㎡짜리 땅(밭)은 신건인데도 14명이 입찰에 나서 감정가(2707만원)의 두 배가 넘는 5650만원에 낙찰됐다.횡성읍과 둔내면 등 2곳에 복선전철역이 신설될 횡성도 서울에서 차로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횡성은 스키장과 리조트, 한우 등으로 널리 알려져 귀농·귀촌은 물론 수도권에 터전을 두고 주말을 이용해 전원생활을 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내년 말 서울~강릉간 고속철도가 연결되면 청량리역까지 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횡성지역 아파트값은 최근 1년 새 11.8%(3.3㎡당 306.9만원→343.2만원) 올랐다.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들 지역은 교통 여건 개선으로 서울 접근성이 더 좋아지더라도 ‘빨대효과’로 인해 실제 인구 증가나 수요 유입은 많지 않을 수 있다”며 “귀농·귀촌 등 실거주나 투자 결정에 앞서 각 지자체를 통해 기반시설 설치 및 계획 등을 먼저 꼼꼼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6.08.19 I 양희동 기자
  • '세무조사 압력' 박동열 前대전국세청장 1심 집행유예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임경묵(71)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의 부탁으로 건설업자에게 압력을 넣은 혐의로 기소된 박동열(63)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재판장 남성민)는 18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청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세무조사의 공정성에 대한 사회 일반의 신뢰를 훼손하고 세무조사 대상자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했다”며 “피고인은 세무조사로 위축돼 있던 피해자에게 토지 매매대금 문제를 해결하라고 상당한 압력을 넣는 등 범행 정황도 나쁘다”고 지적했다.다만 재판부는 박 전 청장이 표적 세무조사를 지시하지 않은 점과 이익을 취한 증거가 없는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박 전 청장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시절인 2010년 4~5월 건설사 D사 대표 지모씨에게 임 전 이사장과 땅값 분쟁을 해결하라는 취지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됐다. D사는 당시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세무조사를 받고 있었다.임 전 이사장은 지씨와 부동산 거래로 분쟁이 일자 이를 해결하고자 박 전 청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임 전 이사장은 이 사건으로 기소돼 지난 7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박 전 청장은 2010년 6월부터 그해 12월까지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지냈다. 임 전 이사장은 국가정보원에서 퇴직한 뒤 2008년 5월부터 2013년 3월까지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을 지냈다.
2016.08.18 I 전재욱 기자
박지원, 우병우 수석 감찰내용 유출.."우 수석 감싸기 아니냐"
  • 박지원, 우병우 수석 감찰내용 유출.."우 수석 감싸기 아니냐"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17일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특별감찰 중인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감찰 내용을 특정 언론에 누설했다는 의혹과 관련, “우병우 수석을 감싸기 위한 빅브라더의 공포정치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SNS대화 내용의 유출 경위가 이상하다. 타인의 대화 내용을 제3자가 유포하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도청 아니면 해킹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어떤 경로로 SNS 내용이 흘러나왔는지, 어떻게 해서 그러한 구체적인 사항이 언론에 발표됐는지 모든 것이 석연치 않다”며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을 감싸기 위해 이러한 것을 흘린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전일 법원에서 진경준, 김정주의 첫 재판이 열린 것과 관련해 “우리는 왜 두사람이 재판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당연히 세 사람이 받아야 하고, 그 옆에는 우병우 수석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7차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그는 “검사 사위가 관리한다는 부동산회사의 광고 한줄에 넥센이 급매물 땅을 153억원 더 주고 샀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검찰은 당연히 우 수석을 조사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검찰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야당 정치인과 국민이 과연 우 수석처럼 많은 의심이 있다고 해도 뒷짐 질 검찰인가. 검찰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 수첩에는 이미 야당은 지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측근 이정현 대표가 새누리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거침없는 행보를 하기에 많은 기대를 걸었는데, 역시 대통령께서는 집권여당의 대표로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비서로 상대하는 것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탕평·균형인사, 폭탄전기료 인하, 통큰 사면을 건의했다고 자랑스럽게 밝혔지만 박 대통령은 지역편중 찔끔 측근인사를 단행했고 전기료 역시 찔끔, 애들 껌값 정도 인하를 지시했다. 통큰 사면은 성의조차 없게 아무런 메아리도 없다”비난했다. 이에 그는 “국민의당은 이런 대통령의 야당 무시, 국민 무시, 여당대표 무시에 대해서 굽히지 않고 탕평 균형 인사를 주장한다. 또 전기료 누진제 조정에 당력 집중하겠다”면서 “우리는 국민편에 서서 박통의 고집을 끝까지 상대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2016.08.17 I 하지나 기자
"태어날 아이 첫 선물" 상술에 놀아나는 원정출산
  • [작은육아]"태어날 아이 첫 선물" 상술에 놀아나는 원정출산
  • 우리나라에서 매년 미국 원정출산으로 연 5000명 가량의 아이가 태어나고 있다. 두달간의 원정 출산 기간동안 약 2000만원에서 3000만원의 출산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어요. 전문가들이 미 출입국 심사 답변에서부터 숙소, 병원, 의료 컨설팅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태어나는 내 아이에 첫 선물이라고 생각하시고 투자하세요” (원정출산 전문업체 직원)미국 시민권 취득을 돕는 원정 출산 전문업체들과 연결은 어렵지 않다. 이들은 미 현지에병원, 산후조리원 등과 연계한 출산 대행업체를 두고 한국에서 사무소를 운영한다. 좀더 규모가 큰 업체는 미국 현지에 한국계 병원과 대형 산전·산후 조리원을 차려 놓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고객을 모집한다. 원정 출산에 따른 비용은 두달 동안 2000만~3000만원이다. 현행법상 관광비자를 받아 미국으로 출국해 아이를 낳는 것은 관광비자 규정에 위배되는 행위다. 그러나 원정 출산 전문업체들은 “도덕적인 문제일 뿐 법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부모들을 유혹한다.실제로 법무부 산하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원정출산으로 태어난 아이가 성인이 된 이후 어느 한 국적을 포기하거나 이중국적을 신청할 경우 체류기간 등 제출서류를 보고 후행적인 심사를 할 뿐이다. ◇ 태교여행 위장해 사이판·괌·하와이서 원정출산 성행 원정 출산을 떠나는 산모들은 괌, 사이판, 하와이 등 미국 영토인 휴양지로 몰린다. 최근 유행하는 태교여행을 가장해 입국하기가 쉽고 몸조리를 하기도 편해서다. 원정출산 전문업체들은 휴양지에 대형 산후조리원을 운영하며 현지 병원과 연계해 원정 출산을 유도한다. 본지 취재 결과 괌, 사이판에서 자연분만을 전제로 한 원정출산에는 비행기값 숙소비용 등을 모두 합해 임산부 1인당 2개월(60일) 기준 최소 2만 달러다. 하와이는 7000~8000달러 가량 더 비싸다. 다만 미 현지에서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하와이에서 출산 대행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관계자는 “산후 조리를 위해 친정 엄마나 남편 등 가족들이 오기 때문에 방 두 개가 있는 숙소를 잡는 경우가 많다”며 “이경우 최소 1만 달러 정도 비용이 더 든다”고 전했다. 또한 남편과 친정 엄마 등 가족이 동행할 경우 비행기 값과 식사비 등은 별도다. 3주에 3500~5000 달러 가량 드는 산후 전문 조리사 서비스 등도 추가 옵션 사항이다.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를 하게 될 경우 의료비는 8000달러(자연분만)에서 1만 3000달러(제왕절개)로 5000달러 이상 늘어난다.복지부 관계자는 “원정출산이 명백한 불법행위는 아니어서 제재할 수단은 없다”라며 “과도한 원정출산 비용문제에 대해서는 실태조사 등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유학생 위장하면 이중국적 가능” 편법 알선도지난 2005년 개정된 국적법으로 원정출산의 경우 예외없이 성인이 된 이후에는 이중 국적을 가질 수 없다. 현행법상 원정출산으로 태어난 남자들은 정상적인 병역 의무를 마치기 전까지는 한국 국적을 포기할 수 없다. 원정 출산으로 이중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여성은 만 22세 이후 한 곳의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 국적법상 예외규정은 있다. 자녀가 출생할 당시 부모가 유학이나 상사 주재원, 공무 파견 등의 사유로 외국에 있었다면 이중 국적 취득이 가능하다. 최문정 법무부 국적과 사무관은 “부모가 자녀 출생을 전후해 2년 이상 외국에 체류하거나 외국의 영주권 등을 취득한 경우, 자녀 출생 당시 유학·공무파견 등 사유로 오랜 기간 외국에 머문 경우에는 원정출산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법규정의 헛점을 노려 유학 등을 빌미로 외국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경우도 있다. 한 원정출산 전문업체 관계자는 “학생비자(F1)로 1년 이상 체류하면서 출산을 하게 되면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 한국에서 외국국적 불행사 서약 방식으로 복수 국적 유지가 가능하다”면서 “미리 유학을 준비하거나 해외 파견 등의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서울 목동에 사는 김명준(가명·38)씨는 “원정출산으로 내 아이가 해외에서 질 높은 교육을 선택해 받을 수 있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세제, 의료 혜택 등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들었다”며 “사회적 지탄을 받을 수 있지만 범법 행위도 아니고 나쁠 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작은육아]한국땅서 미국인으로 크는 '앵커베이비' 한해 5천명
2016.08.16 I 김기덕 기자
 ‘30시간 법칙’ 무너뜨린 김무성의 홀로서기 실패
  • [대선 맛보기] ‘30시간 법칙’ 무너뜨린 김무성의 홀로서기 실패
  • (사진=김무성 페이스북)[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아무도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오직 애칭만이 있을 뿐입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이야기입니다. 여야 국회의원, 보좌진, 정치부 기자들은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사석에서는 대부분 김무성을 ‘무대’라고 부릅니다. ‘무대’는 김무성 대장의 약자입니다. 그러나 선 굵은 남성적 정치가 매력인 김무성은 오랜동안 ‘덩치값도 못한다’는 비난에 시달렸습니다. 이른바 ‘30시간의 법칙’입니다. 김무성이 특정 이슈에서 큰 소리를 치고도 박근혜 대통령이 반발하면 불과 30시간을 채 버티지 못한다는 조소 섞인 비아냥입니다. ‘무대’가 영광스러운 별명이라면 ‘30시간의 법칙’은 치욕적인 꼬리표입니다. 실제 상하이 개헌발언, 국회법 개정안 파동, 총선 살생부와 옥쇄파동 등이 대표적입니다. 김무성이 달라진 것은 7월 14일입니다. 그날 이후 홀로서기를 선언합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 대 실패로 끝난 듯해 보입니다. ◇울분에 찬 김무성의 토로 “병신 소리 들어가며 참은 이유는?”“‘집권 여당 대표로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안된다’는 생각에 병신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참고 참았다. 제가 힘이 없고 용기가 없어 몰매를 맞았겠느냐. ‘내가 당 대표로 있는 한 분열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약점 잡힌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어가면서도 참았다.”(7월 14일 당 대표 취임 2주년 행사장)김무성은 울분을 토했습니다. ‘30시간의 법칙’이라는 인신공격에 가까운 수모를 왜 감내했는지 폭포수같은 말을 쏟아냈습니다. 총선참패로 “죄인은 유구무언”이라며 말을 아끼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여야의 유력 차기주자 중 가장 먼저 대선출마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행사 내내 “김무성”이라는 연호가 끊이지 않으면서 사실상 대선출정식과도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진정한 농부는 아무리 홍수가 나고 가뭄이 오더라도 좌절하지 않는다. 하늘을 탓하지도 않고, 오로지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믿고, 다음 농사를 준비한다. 제가 선봉에 서겠다. 우리가 변화의 주체가 되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혁명 동지가 되자. 다시 한번 무성을 믿고 힘을 모아달라. 여야 간 골육상쟁과 같은 극한 대립의 정치를 끝내야 할 때가 됐다. 제왕적 대통령 권력 체계를 바꿔야 한다.”김무성은 비박계 수장으로 분류되지만 사실 ‘원조친박’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17대 국회 때 사무총장으로 발탁한 이후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는 친박계의 좌장으로 불린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습니다. 오죽하면 2007년 대선 이듬해인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이계가 주도한 공천과정에서 탈락하며 ‘친박학살’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박 대통령의 ‘살아서 돌아오라’는 유명한 말은 이때 나온 것입니다. 다만 MB 정부 아래서는 두사람간 갈등의 골이 커집니다. 2009년 김무성의 원내대표 추대가 박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된 것은 물론 2010년 세종시 수정안 정국 때는 완전히 갈라섭니다. 박 대통령은 “친박에 좌장이 없다”며 퇴출을 선언했습니다. 김무성은 2012년 친박이 주도한 19대 총선에서도 탈락했습니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서는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거리는 이후에도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는 줄곧 비박으로 분류됐습니다. 한마디로 애증의 10여년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참았을까?” 김무성, 朴대통령에 연일 무력시위(사진=김무성 페이스북)‘30시간의 법칙’을 스스로 무너뜨린 김무성은 본격적인 마이웨이를 선언합니다. 대권행보의 일환으로 나선 전국 민심투어를 통해서입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동안은 과연 어떻게 참았을까” 싶을 정도로 그의 발언은 거침이 없습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께서 특정 지역 의원들을 만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8월 3일 광주 5.18 국립묘지 참배 후)“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면 모든 걸 다 독점하는 그런 구조다. 민주주의에서 민의를 대변하는 국민을 위한 대통령을 뽑는 게 아니라 왕을 뽑는 게 한국 대통령 선거다.”(4일 전남 여수 방문 후)“지금 우리 경제가 크게 어렵고 청년실업은 해소되지 않으며 양극화도 심하다. 지금 대한민국에 김대중 대통령님의 지도력이 필요합니다.”(10일 전남 신안군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하의도 생가 방문 후)“대선에서 이기는 정당은 ‘우린 세상 다 얻었다’ 기고만장하고, 진 정당은 ‘망했다’고 대성통곡한다. 이대로 가면 나라 망한다. 대통령 권력을 나눠야 한다. 장관 한 사람이 대통령한테 등보이면 안 된다 해서 뒷걸음질로 나오다가 카펫에 걸려 넘어진 적도 있다. 이건 뭐 코미디다.”(11일 전남 영광 원불교 영산성지 방문 후)“(친박 강경파는) 뒤늦게 친박 진영에 붙은 놈들이다. 최근에 와서 붙은 놈들이 대표보고 그렇게 모욕적으로 발언하고 달라들고 하는 거 보면 참 기가 막히지. ‘권력을 우리끼리 나눠먹는 것도 부족한데 당신까지 오면 우리 먹을 게 없지 않냐, 오지 마라’ 이 말이거든. 나쁜 놈들이지.”(12일 TV조선 인터뷰)◇8.9 전대 친박 압승…김무성 대선주자 아웃?김무성의 위험한 도박은 결국 실패했습니다. 정치생명을 걸고 올인한 전대 결과가 최악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비박계 후보의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적극 지지했지만 결과는 예상밖이었습니다. 여의도 안팎에서는 이번 전대 결과로 김무성의 대권행보는 사실상 아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이정현 대표의 선출로 마무리된 새누리당의 전대 결과는 반기문 대망론을 공고화시키면서 사실상 비박주자들의 대몰락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무성이 받은 타격은 정치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아무리 정치가 생물이라 한들 내년 대선국면에서 김무성이 새누리당의 대선후보가 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기보다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김무성의 남은 선택지도 불투명해보입니다. 김무성은 여권 차기 주자 중 가장 공세적으로 현직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선언했습니다. ‘모 아니면 도’의 전략이었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4.13 총선 참패 이후 김무성은 정치적으로 낭인 신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오죽하면 킹을 포기하고 킹메이커로 나서는 게 현실적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8.9 전대를 기점으로 정치적 부상을 노렸지만 상황은 더 암울해졌습니다. 김무성의 희박한 가능성은 단 하나입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판에서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것입니다. 과거 3당합당이나 DJP연대와 같은 이질적인 정치세력의 합종연횡이 일어나야 합니다. 물론 이것은 권력분점을 기반으로 한 개헌이 이뤄지고 새누리당의 분열이 전제돼야 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달콤한 열매가 김무성의 몫이 될 지는 의문입니다. 정치인 김무성에게 실낱같은 기회가 찾아올 수 있을까요?(사진=김무성 페이스북)▶ 관련기사 ◀☞ [대선 맛보기] 이정현의 나비효과와 반기문의 꽃놀이패☞ [대선 맛보기] ‘문재인 대세론은 필패’ 기우인가 vs 필연인가☞ [대선 맛보기] 5년 빨리 대통령하려다 10년 뒤에도 못한다☞ [대선 맛보기] 英 브렉시트 후폭풍과 한국의 ‘묻지마 지역투표’☞ [대선 맛보기] 진보정당 없는 차기 대선, 과연 바림직한가요?☞ [대선 맛보기] 아무리 떠들어도 개헌은 불가능하다☞ [대선 맛보기] ‘저녁이 있는 삶’ 손학규, 좌고우면 vs 와신상담☞ [대선 맛보기] ‘거짓말쟁이?’ 문재인 vs ‘사쿠라?’ 안철수☞ [대선 맛보기] ‘DJ→盧, MB→朴’ 모든 대선은 정권교체?☞ [대선 맛보기] 野 ‘문재인·안철수’ 마이웨이 vs 與 오직 반기문?☞ [대선 맛보기] 새누리당 차기 대선 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선 맛보기] 영호남의 새로운 선택, 차기 대선 회오리 바람으로
2016.08.14 I 김성곤 기자
'또다시 눈물' 손흥민, 2년 만에 반복된 브라질 악몽
  • [리우올림픽]'또다시 눈물' 손흥민, 2년 만에 반복된 브라질 악몽
  • 13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축구 8강전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에서 한국이 0-1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한 뒤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엎드려 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토트넘)에게 브라질은 다시 오고 싶지 않은 악몽의 땅으로 기억될 전망이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0-1로 패했다.이로써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이루겠다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90분 내내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 14분 단 한 번의 역습에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와일드카드로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손흥민에게는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이날 공격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였다. 하지만 여러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고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상대 골키퍼 선방도 있었고 본인이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손흥민은 전반 37분 프리킥 상황에서 위협적인 직접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펀칭에 막혀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올린 크로스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 역시 골키퍼 펀칭에 막혔다.후반전에는 더욱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후반 초반 류승우(레버쿠젠)가 패스를 연결했고 손흥민이 노마크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은 몸을 날린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골키퍼 선방도 돋보였지만 보다 정교한 슈팅이 아쉬웠다.후반 9분에도 손흥민에게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가 찾아왔지만 또다시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게 눈에 띄는 것만도 4~5차례나 될 정도였다. 오히려 손흥민은 후반 14분 실점의 빌미가 되는 패스미스까지 기록해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손흥민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심판에게 판정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그리고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오열했다. 신태용 감독과 동료들이 그를 위로했지만 손흥민의 눈물은 멈출줄 몰랐다. 그만큼 이날 패배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손흥민은 2년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뒤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는 그때의 악몽을 씻기 위해 절치부심 했고 조별리그에서 2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다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브라질은 손흥민의 땅이 결코 아니었다.
2016.08.14 I 이석무 기자
  • [오종윤의 은퇴설계]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오종윤 한국재무설계 대표] 1억 원짜리 물건이 있다. 그 물건을 사려는 사람이 10명이고 그 물건을 팔려고 하는 사람이 20명이다. 즉 물건을 사고자 하는 사람은 살 수도 있고 사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에 물건을 팔려는 사람은 반드시 팔아야만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물건의 가격은 어떻게 될까? 당연히 하락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물건의 가격은 얼마나 하락할까? 10%? 30%? 50%? 60%? 70%? 사실 알 수 없다. 하지만 매우 큰 폭으로 하락할 것만은 확실하다.1970년대 내가 살던 마을에는 50호에 약 400여 명의 사람들이 살았다. 지금은 12호에 20여 명 정도가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집이나 땅을 팔고 떠났지만 아직도 내 어머니는 그곳에 살면서 자식들을 맞이해주신다. 이런 시골 마을의 집이나 땅, 논, 밭 등은 요즘 가격이 어떨까? 올랐을까? 내렸을까? 사람들이 떠나고 빈집들은 어떻게 됐을까?현재 우리나라는 한 해에 약 80만 명의 학생이 대학에 들어간다. 20여 년 전에 태어난 사람들이 지금 대학을 다니고 있다. 그런데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은 한 해에 45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이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갈 때는 어떻게 될까? 물론 상위권 대학의 입학 경쟁률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 하지만 입학하려는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정원을 못 채우는 대학이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들은 어떻게 대학을 운영하게 될까? 대학 기능을 제대로 할 수나 있을까?중국 제조업과 우리나라 제조업에서 생산하는 품목은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철강, 조선, 화학 등이 그렇다. 예전에는 기술력이나 제품이 우수해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점점 더 기술 격차가 줄어들고 가격 경쟁에서 중국에 밀리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쟁력은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물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더 나은 제품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런 제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1955년에서 1980년 사이에는 매년 평균 약 80만 명이 태어났다. 그러나 2000년 이후에는 매년 평균 약 45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고 있다. 30년 후를 생각해보자. 매년 80만 명이 태어나서 살던 집들은 어떻게 될까? 그 집들에 매년 45만 명씩 태어난 세대들이 살게 된다. 집을 부수고 다시 짓는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인구가 줄었으니 집은 당연히 남아돌게 된다. 그럴 경우 집값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사람들이 살지 않게 된 집들은 어떻게 될까? 요즘 시골마을을 여행하다 보면 빈집들이 눈에 띈다. 폐교된 학교도 많다. 혹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주택이나 아파트들도 그런 모습으로 변하는 것은 아닐까?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생각하기조차 끔찍한가? 그렇다면 숫자로 예측해봐야 한다. 머지않아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이기 때문이다. 미리 대비해야 그때도 살길을 찾을 수 있다.우리의 노후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도 냉정하게 숫자와 마주해야 한다.
2016.08.13 I 박기주 기자
 다찌·빼떼기죽·충무김밥…통영에 안갈 수 없는 이유
  • [여행] 다찌·빼떼기죽·충무김밥…통영에 안갈 수 없는 이유
  • 통영생선구이의 ‘생선구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통영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많지만 먹을거리도 유명하다. 통영의 맛 비결은 풍요다. 어느 도시보다 풍요로운 땅을 가진 덕이다. 계절 타는 서해나 동해와는 달리 남해에선 사시사철 해산물이 종합세트처럼 난다. 또 다른 맛 비결은 역사. 통영은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곳이었다. 조선 최대의 군사도시였던 셈이다. ‘통제영’은 통영을 비롯해 전라·경상·충청 등 3도의 수군 주둔지를 독자적으로 다스렸던 곳.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전국 각지의 문물이 자유롭고 활발하게 들어왔다. 이 같이 풍부한 식재료와 여러 지방의 음식문화가 하나로 융합돼 만들어진 것이 통영의 음식문화다. 통영여행에서 음식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통영 다찌집인 ‘벅수실비’의 다찌한상.벅수실비 다찌 회◇통영의 특별한 애주문화가 만든 ‘다찌’“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 자다가도 바다로 가고 싶은 곳.” 시인 백석은 통영의 맛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통영의 넉넉한 바다에는 해산물이 넘친다. 그 해산물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다찌집에서라면 가능하다. 다찌차림에는 바다가 통째 들어 있다. 먼저 갈치속젓·굴젓·멍게·생굴·개불·피조개·미더덕 등이 나오는데 특히 통영의 미더덕은 정말 더덕처럼 향긋하다. 다음으로 계절마다 달라지는 제철 생선회와 해산물을 차례로 내는데, 싱싱함과 맛깔스러움, 독특한 향 등 무엇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다찌라는 이름은 좀 생소하다. 사실 통영사람도 다찌의 어원을 잘 모른다. 일본 선술집을 뜻하는 다찌노미에서 왔을 것이라는 게 그나마 설득력이 있다. 다찌노미는 서서 마시는 일본의 전통선술집이다. 일제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는 대표적인 사례인 것이다. 다양한 해산물이 나는 곳이지만 원래 통영사람들은 술을 마실 때 안주를 많이 즐기는 편은 아니란다. 오히려 조금씩 골고루 먹는 것을 좋아했다는데. 굳이 이유를 찾자면 안주보다 술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애주문화가 바로 다찌인 것이다. 진주나 삼천포의 실비집이나 마산의 통술집과 비슷한 시스템이다. 그렇기에 다찌집은 그날그날 시장에 나온 음식재료에 따라 다른 메뉴를 내놓는다. 처음에는 술값만 받고 안주값은 안 받았단다. 대신 술값이 비싼 편이었다. 술값에 안주값을 포함한 셈이다. 예전에는 소주 한 병에 1만원 정도를 받았다는데 요즘은 1인당 3만원으로 바뀌었다. 소주는 3병과 맥주 5명 정도가 기본으로 나오고 이후 마시는 술에 대해선 추가비용을 내면 된다. 운영방침이 바뀐 건 다찌집이 이름나면서부터다. 관광객은 주로 술보다 안주를 맛보려고 다찌집을 찾기 때문에 기존 방식으로는 이익을 남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볼 때는 그리 비싸다고 할 수 없다. 물론 모든 다찌집이 찾는 이들의 기대를 채우는 건 아니다. 그렇기에 정보가 필수. 미리 알고 찾으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엄마손충무김밥의 ‘충무김밥’통영 중앙시장 인근의 엄마손김밥의 ‘충무김밥’◇원조 논쟁 종결자 ‘충무김밥’ 통영에선 충무김밥을 빼놓을 수 없다. 통영의 충무김밥은 ‘호래기’(꼴뚜기)를 낸다. 다른 지역서 오징어나 무김치를 내는 것과는 다르다. 충무김밥을 즐기려면 중앙시장 인근으로 가면 된다. 여객선터미널 앞에서 동피랑 언덕으로 가는 길, 중앙시장 골목을 빠져나와 강구안 문화마당 앞 상가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밥집이 충무김밥집이다. 누구든 통영에선 한 번쯤은 원조 충무김밥을 먹고 싶어한다. 전국적인 명성 덕분에 지금은 어디를 가도 먹을 수 있는 흔한 음식이 됐지만 아무래도 충무김밥은 본 고장인 통영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충무김밥이 전국명성을 얻은 건 1981년 열린 ‘국풍 81’이란 관제행사 때였다. 통영항에서 김밥을 팔던 어두리 할머니가 서울 ‘국풍 81’ 현장에서 김밥을 만들어 팔았는데 한마디로 대박이 났다. 어 할머니는 일본서 살다 광복 후 고향 통영으로 돌아오면서 김밥장사를 했단다. 당시에는 대꼬챙이에 끼운 꼴뚜기와 무깍두기가 김밥의 반찬이었다. 꼴뚜기는 봄에 멸치젓갈에 양념을 해서 무치고 깍두기는 간을 했다가 하루 뒤 양념으로 버무려 담갔다고 하니 그것이 비법이 된 셈이다. 하지만 충무김밥의 원조는 어 할머니가 아니다. 엄밀히 따지면 당시 김밥을 팔던 이들 모두가 원조다. 본래 충무김밥이 생겨난 건 1930년대 부산과 여수 사이 여객선이 취항하면서다. 부산이든 여수든 어느 쪽에서 출발하더라도 중간 기항지인 통영에 도착하면 점심시간. 그때 여객선 승객들의 점심거리로 탄생한 것이 충무김밥이란다. 접안하지 못하고 떠있는 여객선으로 작은 전마선에 김밥을 실은 상인들이 노를 저어 당도한 여객선에 위에 올라 김밥을 팔았다. 김밥 속에 소를 넣고 말면 상하기 쉬운 까닭에 김밥과 반찬을 따로 만들어 팔게 된 것이 충무김밥의 기원이다. 유래야 어찌됐든 통영에서 먹는 충무김밥은 타지에서 먹는 것과는 맛의 깊이가 다르다. 잘 삭은 젓갈에 버무린 맛깔스러운 나박김치와 싱싱한 꼴뚜기나 오징어무침은 도저히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통영 빼떼기죽◇“추억을 먹는다”…‘빼떼기죽·오미사꿀빵·콩물’ 통영의 대표적인 먹거리 ‘오미사꿀빵’ 2호점 사장과 오미사꿀빵중앙시장에는 전통죽만 파는 죽집이 여러 곳이다. 맛스럽게 김을 내는 빼떼기죽·호박죽·팥죽·깨죽·팥칼국수 등이 시각과 후각을 자극한다. 그중 빼떼기죽은 통영사람들이 손꼽는 추억의 맛이다. 뻬떼기는 말린 고구마를 뜻하는 사투리. 여기에 팥·강낭콩·조·찹쌀 등을 함께 넣어 2시간 이상 걸쭉하게 끓여내면 뻬데기죽이 된다. 빼떼기죽은 가을을 지나 먹을 게 다 떨어진 때 쑤어 먹던 음식. 그러니 추억이 없을리가 없다. 여러 잡곡을 섞어 포만감을 키운 것 역시 배고픔의 시간이 길었음을 방증하는 것 아니겠나. 오미사꿀빵은 최근 ‘뜬’ 옛 통영의 대표 간식거리다. 갖가지 모양의 반죽에 단팥 소를 넣고 튀긴 뒤 물엿에 담갔다 깨에 둥글려 만든다. 이름은 꿀빵이지만 의외로 달지 않다. 항구 주변을 중심으로 꿀빵집이 많지만 기왕 원조집을 찾으려면 오미사(055-645-3230)로 가면 된다. 1960년대 통영 여고생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유명해진 집이다. 하루 정한 만큼만 팔고 재료가 떨어지면 오후 1시라도 문을 닫는다. 가게이통영 중앙시장의 우묵가사리 넣은 콩물름도 없다가 옆 세탁소의 이름(오미사)을 따서 부르던 게 원조 꿀빵집이 됐다. 여름철이면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콩물도 별미다. 통영을 비롯해 남도에선 흔한 음식으로, 콩물에 우뭇가사리를 넣으면 끝이다. 여름철에는 얼음 몇조각을 동동 띄우기도 한다. 한끼 식사대용으로도 좋고 더운 날 갈증 해소에도 그만이다. 칼로리는 낮고 영양은 많아 다이어트음식으로도 많이 찾는단다. ◇여행메모△가는길=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 대전까지 간 다음 통영∼대전 간 고속도로(통영 방향)를 타고 북통영IC나 통영IC로 나와 곧장 도심으로 들어선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나 서울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4시간 15분 정도 걸린다. △잠잘곳=지난해 10월 문을 연 통영동원리조트(055-640-5000)는 미륵산 편백숲에서 한려수도를 조망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다. 대형 유람선을 형상화한 멋스러운 외관에 호텔(가족룸) 66실과 유스호스텔(유스룸) 37실로 하루 최대 456명이 숙박할 수 있다. △또다른 먹거리=생선구이가 먹고 싶다면 통영생선구이(055-646-6960)를 추천한다. 1인당 2만원이면 노릇하게 구워진 우럭·감성돔·가자미 등의 두툼한 살을 맛볼 수 있다. 멸치쌈밥(1만원)도 별미다. 밀물식당(055-643-2777)은 멍게비빔밥(1만원)이 유명하다. 싱싱한 멍게살과 김·깨에 공기밥과 간장을 넣어 비벼먹는다. 이집엔 갈치호박국(1만원)도 있다. 심가네 해물짬뽕(649-8219)은 해물짬뽕과 하얀짬뽕이 유명하다. 둘다 7900원. 2인 이상일 경우 생생해물 특짬뽕도 맛있다. 밀물식당 갈치호박국밀물식당 멸치무침밀물식당 멍게비빔밥심가네 해물짬뽕이 ‘하얀짬뽕’심가네 해물짬뽕의 ‘해물짬뽕’통영 오미사꿀빵통영 오미사꿀빵통영생선구이 ‘멸치무침’통영생선구이 ‘멸치조림’미륵산 정상 전경미륵산케이블카타고 오른 미륵산 정상에서 바라본 통영 앞바다.미륵산케이블카타고 오른 미륵산 정상에서 바라본 통영 앞바다.미륵산케이블카타고 오른 미륵산 정상에서 바라본 통영 앞바다.오미사꿀빵통영 다찌집인 벅수실비의 회
2016.08.11 I 강경록 기자
  • [데스크 칼럼] 전원주택은 '로망' 아닌 '현실'
  • [이데일리 조철현 건설부동산부 부장] 폭염을 피해 바다와 계곡으로 여름 휴가를 떠나는 피서객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휴가도 편히 발뻗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즐거운 법. 이럴 때일수록 산과 강, 바닷가 주변 등 휴양지에서 그림 같은 전원주택을 짓고 달콤한 휴가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잠들고 아침 풀벌레 소리에 잠을 깨는 목가적 삶은 그 자체로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더욱이 오지마을까지 교통망이 깔리고 스마트 기기 보급과 사물인터넷(IoT) 환경 확산으로 실시간 어디서나 의료진의 조언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전원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크게 줄어들었다. 그래서인지 요즘 전원주택이 인기다. 은퇴 후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수요자들이 많아진 때문이다.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세컨드하우스(별장)로 전원주택을 사들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본격적인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 전원주택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선 30~40대 젊은층도 전원주택 시장으로 몰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집을 바라보는 인식이 ‘사는 것’에서 ‘사는 곳’으로 바뀐 때문이다. 가격 부담이 작은 66~99㎡ 크기의 중소형 전원주택이 늘어나면서 문턱이 낮아진 것도 이유다. 아파트 전셋값 상승도 전원주택 수요 증가에 한몫한다. 출퇴근이 가능하면서도 전세금 수준인 2억~3억원대면 구입 가능한 실속형 전원주택이 속속 공급되고 있다.이를 반영하듯 요즘 신문을 펼쳐 보면 전원주택 관련 광고를 자주 접하게 된다. 전원주택 부지 또는 땅과 주택을 통째로 분양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런 광고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광고에 혹해 무턱대고 매입했다간 큰코 다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으로 가는 길 곳곳에 예기치 못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전원주택을 지을 땅을 매입하는 일부터가 결코 쉽지 않다. 아예 집을 지을 수 없는 땅도 있고, 건축 규모에 제한을 받는 땅도 있다. 토지 개발을 제한하는 규제가 너무 많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1개 필지에 20개가 넘는 규제가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전원주택은 짓기도 어렵지만 땅을 되팔기도 쉽지 않다. 자칫 발을 잘못 디뎠다가는 비싼 수업료만 내고 빠져나와야 할 때도 있다. 땅과 주택을 함께 분양받았더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전원주택은 소규모 건설업자가 시공하는 경우가 많다. 계약·중도금을 미리 받아 챙겨 사라지거나, 공사 도중에 잠적하기도 한다. 영세 업체가 대부분이다 보니 하자 보수를 받기도 쉽지 않다.이 모든 게 위험 요소를 제대로 따져보지 않은 개인의 몫으로 돌릴 수 있다. 하지만 개인 탓으로만 돌리기엔 보호장치가 너무 허술하다. 현행법상 주택부지면적 1만㎡ 이하, 30가구 이하는 지자체의 대지 조성사업 승인을 받지 않고도 집을 지을 수 있다. 전국 곳곳에 전원주택이 들어서고 있는 이유다. 지구단위계획 등을 통해 짓는 아파트와는 달리 별다른 제한 없이 신축이 가능하다 보니 진입로 확·포장, 상하수도 설치, 환경 오염 등 각종 민원도 끊이지 않는다. 전원주택은 아파트 분양 때 필수인 분양보증을 받지 않아도 된다. 시공사 부도 등으로 공사가 중단될 경우 보상받을 길이 없는 것이다. 전원주택 수요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 애꿎은 피해를 줄이기 위한 보호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2016.08.03 I 조철현 기자
서울 중구 228억 들여 ‘박정희 공원’ 2018년 하반기 완공
  • 서울 중구 228억 들여 ‘박정희 공원’ 2018년 하반기 완공
  • 박정희 공원 조감도(사진=서울 중구)[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박정희 공원’인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및 지하주차장이 2018년 하반기에 완공된다.서울 중구는 지난 5월부터 역사문화공원 및 주차장 설계안을 공모한 결과 우리동인건축사사무소와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가 출품한 ‘시간의 기억을 담은 정원’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중구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는 4개팀 8개업체가 작품을 출품했고, 지난달 22일 공공건축가 등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당선작을 선정했다. 당선작은 전체 공원 배치와 주차장 진·출입구 통합에 따른 합리적 교통 흐름, 주변 지형을 열린공간으로 해석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중구는 이번 사업과 관련해 예산 228억여원을 전액 구비로 편성했다. 서울시는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세금을 쓴다는 이유로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내년 2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가 2018년 하반기에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공영주차장을 지하화해 259면 대형 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은 3000㎡ 규모 녹지공간과 박정희 전 대통령 신당동 가옥을 연계한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중구는 “동화동 지역은 주차공간 확보와 주거환경 정비 요청이 많은 곳이지만 땅 값이 비싸 부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확충하기는 어려웠다”며 “일제시대 건축된 신당동 가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군사정변을 계획하고 지휘한 장소로 역사 현장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이 곳은 2008년 서울시에서 추진한 역대 정부수반유적 종합보존계획에 따라 국가등록문화재 제412호로 지정됐다.
2016.08.02 I 최성근 기자
공공기관 이전과 땅 투자
  • [대박땅꾼의 땅스토리]공공기관 이전과 땅 투자
  •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별 볼 일 없을 것 같은 시골 땅 중에서 노다지가 될 수 있는 땅이 있다. 바로 지방자치단체 청사가 자리한 인근의 땅이다. 지자체청사가 그리도 중하냐고 물어볼 수 있겠지만, 이 지자체 청사 주변으로 주요시설들이 들어선다. 택지지구가 만들어지며 상업지구가 들어선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지자체청사는 동네 동사무소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는 교육청, 중앙부처급의 시설을 말한다. 실제로 세종시의 땅값이 오른 데에는 수도권의 중앙부처들이 세종시로 내려오면서라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세종시에 새로운 터전을 찾게 되는 몇만 명의 공무원들 덕에 기반시설과 상업시설, 주거시설, 교통시설의 발달은 인근의 지가를 상승시키는 견인역할을 한다.그렇다면 이런 공공기관 이전 시 부지는 어떤 방식으로 선정될까.공공기관이 이전될 때는 결과야 어떻든 간에 지역발전의 균등화를 위해서라는 이유가 있다. 따라서 이들은 우선 지가가 저렴하면서 넓은 부지가 존재하는 곳을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건물 외에도 주차장 및 주민편의 시설 등이 함께 조성될 수 있어 농림지처럼 지가가 저렴한 땅이나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된 지역을 청사이전 부지로 선정하기도 한다.더불어 해당 지역이 교통편의성이 높은 곳이 청사이전에 유리한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주민과 근무자의 접근이 원만해야만 청사가 제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근에 주요 도로나 고속도로 IC 인근이 청사 이전부지로 유력해지고 때로는 이전과 동시에 도로를 신설하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행정구역의 중심부가 새로운 청사부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자체의 청사는 동서남북 어떤 방향에도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종합하면 너무 외곽에 있거나 산속에 청사가 들어설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현청사 10km 이내부터 차근히 단서를 쫓다 보면 오히려 가능성이 큰 땅에 투자할 수 있다.이러한 공공기관 이전으로 땅 투자의 원칙을 3km 이내로 정해놓고 있다. 신청사 주변 3km 이내 땅은 개발제한구역해제의 가능성과 도로의 확대 가능성도 크다. 인접지역 내 상업지구를 조성하고 거주공간을 조성함으로써 토지의 용도 상향의 문도 열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지자체 신청사 설립이나 공공기관 이전의 이슈가 발생한다면 해당 지역의 보도자료나 지역신문 들을 눈여겨보자. 혹은 아주 간절하다면 해당 지역에서 한 달간 상주하며 현지인들에게 정보를 얻는 것도 좋다. 그것이 소액으로도 땅 투자할 기회가 될 수 있다.
2016.07.31 I 문승관 기자
허창수 회장 "김영란법 문제점, 국회가 빨리 법개정 보완해야"
  • 허창수 회장 "김영란법 문제점, 국회가 빨리 법개정 보완해야"
  • [평창=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허창수 회장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에 대해 “일단은 결정을 받아들이고 법 시행 후 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빨리 국회가 법 개정을 통해 보완을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허창수 전경련 회장허창수 회장은 28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전경련 CEO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이 접대를 적게 한다든지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법 시행 후 6개월이나 1년이 지나면 문제점이 나타날 것”이라며 “문제점이 나타나면 국회가 빨리 바꿀 것은 바꾸고 개정할 것은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허 회장은 특히 “김영란법이 농민들과 축산업자들, 소규모 음식점 등에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과거에도 현실적으로 지킬 수 없는 법을 만들어 나중에 유명무실하게 되는 사례를 많이 봤다”면서 “예전에 접대비 50만원 상한선법도 결국은 편법 등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바뀐 것처럼 김영란법도 그런 사례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헌재의 의견은 존중하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허 회장은 8·15 특별사면에 대해서는 “가능한 많은 기업인이 포함되길 바란다”면서 “재판을 받고 형기를 어느 정도 채운 기업인들이 사회로 나와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한국사회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지난해 사면을 받은 최태원 SK 회장에 대해서는 “사적인 문제를 빼면 사면으로 나와 활동적으로 많은 일을 잘 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재현 CJ 회장의 이번 사면대상 포함여부에 대해서는 “죗값을 충분히 받았고 건강 때문이라도 빨리 나와야 한다”면서 “CJ가 요즘 하는 일이 많아서 회장이 사면으로 나오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대한항공 땅콩회항이나 롯데 경영권 분쟁 등 일부 대기업 이슈로 말미암은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에 대해서는 “대기업이 잘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문제가 좀 생기는 일도 있다”면서 “기업인들도 상식에 어긋나면 안 된다는 것을 다 생각하고 있고, 자식 다섯 명 키우다 보면 자식들이 다 잘되는 집안도 있지만 한둘이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는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20대 국회의 기업관련 법안들이 너무 규제 쪽으로 많이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가 나오면 기업이 활동하는데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20대 국회가 기업이 잘하고 열심히 하게끔 좋은 법안을 만들어주길 소원한다”고 말했다.전경련이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을 불법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한편 허 회장은 내년 봄 전경련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것에 대해 “3번 연임을 했으면 됐다”면서 “회장직을 맡겠다는 사람이 나오면 빨리 넘겨주려고 한다”고 말했다.그는 “간접적인 표현이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인물을 알아챘고, 내년 2월 전경련 회장단의 동의절차를 거쳐 회장 후보자로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2016.07.29 I 이진철 기자
올 상반기 전국 땅값 1.25%↑..제주 '쑥쑥' vs 울산·거제 '뚝뚝'
  • 올 상반기 전국 땅값 1.25%↑..제주 '쑥쑥' vs 울산·거제 '뚝뚝'
  • △ 2016년 상반기(1~6월) 전국 지가 변동률 [자료=국토교통부][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토지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전국 땅값이 5년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제2공항 신설이 확정된 제주 서귀포는 땅값이 반년 새 6.08% 뛰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울산 동구와 거제시는 조선업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 수요 감소로 땅값이 하락해 희비가 엇갈렸다.국토교통부는 올해 1~6월 전국 땅값이 1.25% 상승해 지난해 같은 기간(1.07%)보다 0.18%포인트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월별 지가 변동률도 2010년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6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이 1.12%, 지방은 1.48%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1.34% 올라 경기(0.95%), 인천(0.82%) 등을 웃돌았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5.71%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세종(2.10%)·대구(2.00%)·부산(1.92%)·대전(1.66%)·서울(1.34%)·강원(1.34%) 등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지난해 11월 제2공항 발표 이후 투자수요가 몰린 제주 서귀포시(6.08%)와 제주시(5.49%)의 땅값이 많이 올랐다. 또 센텀 2지구 등 개발 호재와 주택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3.85%)와 대구 달성군(2.44%), 대구 남구(2.33%) 등 영남권이 지가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조선경기 침체로 부동산수요가 감소한 울산 동구와 경남 거제시는 땅값이 각각 0.28%, 0.19% 하락했다. 용도지역별로는 주거지역(1.39%)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상업지역(1.17%), 녹지지역(1.11%) 순이었다.올 상반기 전국 토지 거래량은 총 140만 7000필지(1102.6㎢)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축물의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55만 필지(1023.2㎢)로 1.6% 늘었다. 시·도별로 세종(61.3%)·울산(15.4%)·경기(12.3%) 순으로 증가 폭이 컸고 부산(-17.9%)·대구(-10.3%)는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체 토지거래량이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저금리 영향으로 개발수요가 있는 지역의 토지매매 수요는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며 “향후 높은 지가상승률을 보이는 지역에 대해 토지 가격과 거래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지가변동률과 토지거래량 자료는 ‘R-ONE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www.r-one.co.kr) 또는 ‘국토교통 통계누리’(stat.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6.07.27 I 김성훈 기자
조은희 서초구청장 "경부고속도 개발 이익 서울 전체 위해 쓰겠다"
  • 조은희 서초구청장 "경부고속도 개발 이익 서울 전체 위해 쓰겠다"
  • [이데일리 정태선 이승현 기자]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한다니까 강남만 더 좋아지려고 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있어요. 경부고속도로 소통이 원활해지면 다른 지역 주민들 역시 함께 혜택을 누리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이 사업을 통해 나오는 이익(공공기여)은 서울시 전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최근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지난 21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조 구청장은 상습정체 구간인 경부고속도로 양재IC~한남IC까지 6.4㎞ 구간을 지하화하고 반포에 있는 강남고속터미널을 만남의 광장~양재IC 사이로 이전을 추진하는 나비플랜을 들고 나와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입을 열자마자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얘기부터 꺼냈다. “이 이슈를 꺼내 든 이후 나온 공통적인 반응은 ‘사업의 필요성은 전적으로 공감한다’였어요. 그런데 몇 가지 문제 제기가 항상 뒤따라 나와요.”△조은희 서초구청장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초구]가장 많이 나오는 것은 ‘강남만을 위한 사업’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이 사업이 진행되면 서초구는 그간 안고 있던 경부고속도로로 인해 지역의 동서 단절 문제와 자동차 소음, 매연 등 환경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다. 또 고속도로 지상 구간이 개발되면 주변 땅값도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물론 서초 지역이 좋아지는 것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로 항상 막히던 양재IC 구간이 시원하게 뚫리면 강북주민들이 수도권이나 지방으로 이동하기 훨씬 수월해진다”고 항변했다. 또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서울시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고 본다”며 “고속도로의 상습정체 구간은 사람 몸으로 따지자면 동맥경화와 같은 것인데 이를 뚫어야 온 몸에 피가 잘 통하는 것처럼 경부고속도 지하화로 온 나라의 물류 흐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조 구청장은 “사업비용은 전문가들의 추정을 보면 2조~3조원이 필요하다”며 “재원은 관내 개발사업지의 공공기여와 민간재원을 잘 활용하면 국민 세금 한푼 안 들이고 가능하다. 오히려 돈이 남을 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서초구에는 강남 고속터미널 부지와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 롯데칠성음료 부지 등 개발사업지들이 있다. 조 구청장은 공공기여 사용에 대해서도 획기적인 제안을 내놨다. 나비플랜을 통해 나오는 공공기여를 서울시 전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시에 상생협력 자금으로 내면 시 전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며 “제가 책임지고 서초구민을 설득하겠다”고 공언했다. 사업 추진의 열쇠를 쥔 서울시가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밝혔다. 조 구청장은 “작년에 박원순 시장께 이 문제를 얘기하면서 시에서 용역을 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박 시장께서 ‘시에서 용역을 하면 바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으니 구가 먼저 기초용역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박 시장 역시 사업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그는 “나비플랜은 도시재생사업이고 60만㎢의 땅을 자동차에서 사람에게 돌려주는 사업”이라며 “올해 말까지 용역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계획 수립에 들어가 조속히 본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2016.07.25 I 이승현 기자
'선분양제의 그늘' 떴다방의 역사
  • [떴다방24시]'선분양제의 그늘' 떴다방의 역사
  • △영화 ‘강남 1970’의 한장면. [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투기가 심한 아파트 단지 주변은 한 집 건너 한 집이 복덕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자들은 일반에 분양될 아파트를 빼돌리거나 직원용으로 꾸며 특수 분양 형식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나눠준다. 당첨권은 한 장에 2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 복덕방에 넘어간다.”지난 1976년 2월 서울 강남지역에 부는 투기 바람을 묘사한 기사 내용이다. 1970년대는 정부가 추진한 서울 영동(강남)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강남권 분양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한 때다. 1976년 압구정동 현대 1·2차(1140가구) 아파트를 시작으로 이듬해 한양 1·2차 아파트(1232가구), 1979년 대치동 은마아파트(4424가구) 등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투기 바람이 거셌다. 최근 분양권 값에 거품을 일으켜 문제가 되고 있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은 이 당시엔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바로 ‘복부인’이다. 땅이나 아파트 매물을 알선하고 돈을 받아 챙기는 중년 여성들을 지칭해 부른 ‘복부인’은 당시 부동산 투기세력의 대명사였다. 1988년 강남의 마지막 대단지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던 삼풍아파트(2390가구)의 경우 청약통장엔 400만원, ‘물딱지’(가짜 입주권)엔 8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당첨자 발표 직후 거래된 분양권에는 무려 2000만원이나 되는 웃돈이 붙었다. 중간에서 웃돈을 띄운 것은 바로 이들 복부인이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1989년 노태우 정부는 ‘수도권 5대 신도시(분당·일산·중동·산본·평촌) 개발’을 단행했고 단기간에 공급 물량이 늘면서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뚝뚝 떨어졌다. 하지만 1997년 대한민국을 덮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는 부동산시장을 또한번 출렁이게 했다. 김대중 정부가 당시 부동산 규제를 대거 풀자 자금이 시장에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떴다방이란 용어가 등장한 것도 이때 쯤이다. 미분양으로 고전하던 경기도 용인과 일산, 남양주에서 분양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주변에 떴다방이 잇따라 등장했다. 떴다방은 부동산시장 활황세가 계속된 2007년까지 분양 현장 어디에서나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2006년 7800여 가구 모집에 38만여 개의 청약통장을 끌어 모으며 ‘당첨이 곧 로또’라는 말까지 나돌았던 판교신도시는 떴다방이 본격적으로 분양시장에 뿌리 내린 계기가 됐다.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시장이 휘청하면서 사라졌던 떴다방은 2013년 위례신도시 분양이 이뤄지면서 수도권에 다시 나타났다. 분양 열기가 뜨거운 지금은 ‘야시장’(밤에 열리는 분양권 거래시장)까지 열며 어느 때보다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6.07.25 I 김성훈 기자
아파트 분양권 투자 주의사항은
  • [대박땅꾼의 땅스토리]아파트 분양권 투자 주의사항은
  •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 아파트를 사거나 또는 투자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분양권 투자는 오랜 시간 부동산투자시장에서 인기를 끌어온 투자법에는 틀림이 없다. 이 분양권 투자의 인기를 새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세종시다. 세종시의 청약자격 완화 후 첫 분양에서 경쟁률이 ‘2097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 몰린 사람들이 모두 실수요자일까. 아니다. 분양권에 피가 붙기를 기다리는 투자자일 수도 있고 아파트를 투자한 후 전세나 월세로 돌릴 요량인 자들도 많다. 다시 말해 아파트 투자는 크게 분양권 투자 혹은 투자 후 수익형 투자로 나눌 수 있다.초보 투자자일수록 이 분양권투자에 주의해야 하는데 기본 원리부터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신규아파트를 내 소유로 할 때 2가지 권리가 제공된다. 바로 입주권과 분양권이다. 분양권은 준공 후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로 대게 아파트 입주 전 분양계약서를 사고팔면서 웃돈이 붙게 된다. 이것이 분양권 거래다. 보통 아파트 분양권은 투기 과열을 막기 위해 전매제한이라는 것을 설정해두는데 대게 수도권은 6개월 동안 타인에게 분양권을 사고파는 것을 할 수 없다. 입주권은 아파트 조성 시 원주민들, 그러니까 원래 그 토지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나 재건축 조합원들에게 주는 입주권리다. 분양권과 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다. 한가지 덧붙여 ‘딱지’라는 것을 좀 더 살펴보도록 하자. 딱지는 개발구역토지나 재개발 조합원들에게 보상차원으로 싼 가격에 제공하는 입주권이다. 이는 1회에 한해 전매인정이 되는 것인데 제3자가 조합에 낸 계약금에 웃돈을 얹어 딱지를 취득하면 조합원의 지위를 얻게 된다. 여기서 ‘물딱지’라는 것이 파생되는데 물딱지는 분양권이나 입주권을 받지 못하고 현금으로 집값을 받는 권리다. 일부에서 이 입주권이 생기지 않음에도 입주할 수 있을 것처럼 속여 웃돈을 받고 도망치는 경우도 발생하니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분양권과 입주권 투자 시에 주의해야 할 점은 너무나도 기본적인 것들이다. 우선, 사람이 많이 들어올 곳, 예를 들면 신도시나 도심재개발지역에 공급돼야 한다. 두번째, 분양권 구입 시 보증보험증서나 공제에 가입된 중개업소에 이용해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유효기간은 꼭 확인해봐라)세번째, 교통망이 좋은 곳. 특히 강남으로 향하는 길이 빠를수록 해당 지역의 투자가치는 높아진다.네번째, 입주 전 분양권이 가장 싸다. (분양권은 계약 2년 후에는 일반세율을 과세하지만 입주 후엔 보유기간 1년으로 인정돼 50% 중과세가 된다.)다섯번째, 내가 마음에 드는 아파트보다, 남이 좋아하는 아파트 분양권을 거래하라. (선호평수와 선호 브랜드, 선호입지를 잘 파악한 후에 투자해야 한다.)
2016.07.24 I 문승관 기자
우병우 처가,넥슨과 땅 계약 두 달 후 200억대 강남 건물 매입
  • [단독]우병우 처가,넥슨과 땅 계약 두 달 후 200억대 강남 건물 매입
  •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인과 처가 식구가 2011년 3월 넥슨 측에 강남역 인근 부동산을 1300억원대에 넘긴 직후 매입한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인근 5층짜리 상가 건물 전경. 현재 이 건물 시세는 약 335억원으로 우 수석 처가는 5년 새 100억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글·사진=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와 넥슨 간의 1300억원대 부동산 거래가 확인된 가운데 우 수석 처가가 넥슨에서 받은 부동산 매각 대금으로 추정되는 돈이 또다른 강남의 알짜 땅을 사는데 쓰였다는 정황이 나타났다. 우 수석 부인과 처가는 지난 2011년 넥슨에 서울 강남역 인근 부동산을 판 직후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서 불과 100m 떨어진 반포동의 3층짜리 건물을 200억원대에 사들였다. 이 부동산은 증축과 리모델링을 거쳐 5층짜리 상가 건물로 바꿨고, 우 수석 처가는 부동산 매입 5년 만에 100억원에 달하는 평가 차익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18일 우 수석 처가가 매각에 애를 먹고 있던 보유 부동산을 넥슨코리아에 매각한 과정에 김정주 넥슨 대표와 친분이 있는 진경준 전 검사장이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진 전 검사장은 김 대표에게 불법으로 주식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19일 이데일리가 확보한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우 수석의 부인 이모(48)씨와 처제 등 처가 식구 4명은 2011년 3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 부지 3371.8㎡(4필지)를 넥슨에 1326억원에 팔았다. 그런데 불과 두 달 뒤인 그해 5월 우 수석 처가 식구 4명은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신논현역 인근 3층짜리 건물과 땅(941.2㎡)을 215억원에 매입했다. 지난 18일 우 수석이 입장자료를 통해 장인인 이상달 전 정강중기·건설 회장이 2008년 작고한 이후 처가 식구들이 상속세를 납부하는데 수백억원이 부족해 강남 부동산을 팔려고 했다고 밝힌 것과는 상충되는 부분이다. 세금을 낼 돈이 없다는 이유로 넥슨에 부동산을 팔았던 우 수석 처가가 매매 잔금을 다 받기도 전에 강남 부동산을 새로 사들인 것이다.부동산 전문가들은 반포동 부동산 매입 자금이 강남역 인근 부동산을 넥슨에 팔아 받은 계약금과 중도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금융권 부동산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거래가가 1000억원이 넘는 대형 건물의 경우 매도자는 매매가의 10%가량을 계약금으로 받고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중도금으로 20% 정도 받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강남역 부동산의 사례처럼 계약 후 7개월이 지나 잔금을 치렀다면 우 수석 처가 식구가 넥슨에서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200억~300억원 정도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우 수석 처가 식구가 반포동 부동산을 공동명의로 매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고가의 부동산을 상속받은 돈으로 살 경우 자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형제·자매가 공동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수익형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상속을 받으면 형제·자매 수에 따라 금액이 쪼개지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투자를 하려면 대출을 많이 받아야 한다”며 “나눠진 상속금을 모아서 투자를 하면 자금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어 공동명의로 부동산을 매입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2011년 215억원을 들여 반포동 3층짜리 건물을 매입한 우 수석 처가 식구는 2013년 5월 리모델링을 통해 이 건물을 5층으로 증축했다. 3.3㎡당 7570만원에 사들인 이 부동산 가격은 현재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는 가격)가 3.3㎡당 1억원으로 5년 새 32%가량 뛰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반포동 일대 땅값(공시지가)은 같은 기간 평균 8.8% 올랐다. 업계에서는 우 수석 처가 소유의 반포동 부동산의 가치를 토지(285억원)와 건물(50억)을 포함해 약 335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상업용 빌딩 중개업체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가치에서 리모델링 비용 15억~20억원 가량을 빼더라도 100억원 상당은 이득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부인 등 처가 식구들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건물의 등기부등본. 처가 식구 4명이 4분의 1씩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부인 등 처가 식구들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건물의 등기부등본. 처가 식구 4명이 4분의 1씩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부인 등 처가 식구들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건물의 등기부등본. 2011년 5월 25일 우 수석 처가 식구 4명이 토지·건물을 215억원에 매입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6.07.20 I 양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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