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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기관·개인 매수에 상승 출발…840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 지수가 상승 출발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 심리가 여전하지만 과매도 인식으로 미국 나스닥이 장 후반 반등에 성공하면서 국내 증시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10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09포인트(1.33%) 상승한 844.82를 기록 중이다.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한 것은 전날 코스닥 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간밤 미국 나스닥이 소폭 반등해 폭락세 진정되자 국내 증시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불안심리, 암호화폐 시장 폭락세 지속 등으로 장중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갔으나 장후반 과매도 인식에 따른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했다”며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 폭락세 진정 속 전거래일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미국 등 주요국 지수는 고점 대비 대부분 20% 넘게 급락하면서 가격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됐으며, 지난 대형 위기만큼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훼손된 상태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급별로는 기관과 개인이 매수를 견인하고 있다. 기관은 103억원, 개인은 70억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16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8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업종별로는 일제히 상승세다. 운송장비·부품(4.86%) 등은 4%대, 종이·목재(2.38%) 등은 2%대 상승 중이다. 디지털컨텐츠(1.93%), IT부품(1.92%), 오락문화(1.92%), 기타서비스(1.74%), 제조(1.64%), 방송서비스(1.15%) 등은 1%대 강세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상승하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HLB(028300), HLB생명과학(067630)은 각각 8%, 7%대 상승 중이다. 씨젠(096530)도 7%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화기업(025900), 에스엠(041510), NICE평가정보(030190) 등은 3%대 강세다. 반면 안랩(05380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2%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티씨케이 등은 1% 미만 하락세다.간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3% 하락한 3만1730.30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13% 내린 3930.08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06% 오른 1만1370.96으로 집계됐다.
- 코인, 하루 만에 258조 증발…인플레·루나 충격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인 시장이 연일 약세다. 1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던 비트코인은 2만6000달러까지 급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김치 코인’ 루나·테라의 폭락이 맞물린 결과다. (사진=이미지투데이)13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4시19분께 2만6350달러를 기록했다. 3만달러를 밑돈 2020년 12월 이후 1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비트코인은 지난 5일 밤부터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8일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8.49%, 에이다는 8.61%, 솔라나는 8.74% 각각 하락했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3.72% 하락한 3877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루나는 0.013달러로 98.89%, 테라USD(UST)도 46센트 수준까지 39.31% 각각 폭락했다. 루나와 UST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30살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2018년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암호화폐다. 테라폼랩스는 잇단 폭락에 시스템을 중단한 뒤 재가동했다. 루나·테라와 연관된 상장지수상품(ETP)으로 스위스 증시에서 거래되는 21셰어즈 테라ETP는 99% 폭락해 상장폐지될 전망이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사용하는 엘살바도르 정부는 3800만달러(490억원)에 투자 손실을 입었다. 시장은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CNBC방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에서 하루 만에 2천억달러(약 258조원) 이상이 증발했다고 보도했다.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공포-탐욕지수’는 12일 기준으로 11.26점으로 ‘매우 공포’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날(15.09·매우 공포)보다 악화한 것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12일 기준으로 12(극단적 공포·Fear)를 기록했다. 전날(12)과 같은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12일(오후 10시 기준) 207.19 EH/s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전(215.01 EH/s)보다 낮은 수준이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해시레이트가 낮아질수록 채굴 난이도가 낮아져 공급량은 늘고,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1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3% 하락한 3만1730.30에 마감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3% 내린 3930.08을 기록했다. 연중 최저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6% 소폭 오른 1만1370.96에 마감했다. CNBC는 “루나의 폭락이 비트코인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고 내다봤다. 권도형 CEO가 루나, UST 가격 방어를 위해 비트코인을 대량 처분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 [코스닥 마감]3% 낙폭에 연중 최저 종가…‘833선’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2일 코스닥 지수가 3% 넘게 하락하면서 종가 기준 연중 저점을 경신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급락과 간밤 예상치를 웃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등 겹악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자료=신한HTS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77%(32.68포인트) 내린 833.6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50선에서 출발했지만 이내 낙폭을 키우며 830선까지 내렸다. 이는 연중 신저점으로 종전 저점이던 지난 2월15일 839.92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밤 사이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예상치를 모두 상회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재확산된 점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며 “여기에 암호화폐 시장 급락에 따라 기술주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돼 나스닥 급락세가 금일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라고 짚었다.수급별로는 개인이 311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3억원, 2406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706억원 매도 우위였다.업종별로는 1%대 상승한 운송장비부품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방송서비스가 9% 넘게 하락했고 통신방송서비스 7%대, 디지털컨텐츠가 6%대 하락했다. 이어 일반전기전자가 5%대, 출판매체복제, 오락문화, 인터넷, 건설, 제약이 4%대 내렸고 기계장비와 통신장비, 소프트웨어, 유통 등은 3% 대 하락했다. 이어 섬유의류, 기타서비스, 비금속 등은 2%대, 의료정밀기기와 종이목재 등은 1%대 약세를 보였다.시총 상위 종목 역시 9%대 상승한 HLB(028300)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CJ ENM(035760)이 12%대 내렸고 위메이드(112040)가 11% 하락했다. 이어 천보(278280)가 7%대,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엘앤에프(066970), 펄어비스(263750), 카카오게임즈(293490), 셀트리온제약(068760) 등이 6%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5%대 하락했다.종목별로는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인바디가 4%대 강세였다. 인바디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15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이날 거래량은 10억4514만주, 거래대금은 7조1329억원을 기록했으며 상한가 3개를 포함해 11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1339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권은 21개였다.
- 맥라렌, 첫번째 NFT 제네시스 컬렉션 공개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영국의 럭셔리 스포츠·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디지털 컨텐츠를 생성하고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첫번째 대체불가토큰(NFT) ‘제네시스 컬렉션’의 세부 정보를 9일 공개했다. 영국의 럭셔리 스포츠·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디지털 컨텐츠를 생성하고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첫번째 대체불가토큰(NFT) ‘제네시스 컬렉션’의 세부 정보를 9일 공개했다. 맥라렌 제네시스 컬렉션은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하이퍼카인 ‘맥라렌 P1™과 트랙 전용 모델인 ‘맥라렌 P1™ GTR’을 원형으로 제작됐다. (사진=맥라렌)맥라렌의 메타버스 전략은 맥라렌 비스포크 디비전 MSO(McLaren Special Operations), 맥라렌 디자인팀, 메타버스 인프라 플랫폼 기업이자 맥라렌의 메타버스 파트너인 인피니트월드(InfiniteWorld)까지 총괄하는 MSO 랩이 주도한다. 맥라렌 제네시스 컬렉션은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하이퍼카인 ‘맥라렌 P1™과 트랙 전용 모델인 ‘맥라렌 P1™ GTR’을 원형으로 제작됐다. 맥라렌 MSO랩은 P1™이 최초로 공개됐던 2012년 파리모터쇼를 기념해 총 2012개의 제네시스 컬렉션 NFT를 한정 판매한다. 이 중 14개 NFT는 예술, 패션, 암호화폐 분야의 전세계 유명 인사로 구성된 MSO랩 명예 회원에게 사전 제공한다. 나머지 1998개 NFT는 인피니티월드가 지원하는 맥라렌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판매한다. 전체 컬렉션 NFT는 총 5가지 구성이다. 구성별로 페인트와 핀스트라이프, MSO 리버리 외에 P1™과 P1™ GTR 등 모델로도 구분된다. 각 NFT는 100% 랜덤 방식으로 추첨해 구매 가능하며 가격은 0.5이더리움(ETH)으로 책정됐다. 제네시스 컬렉션 공개·판매는 영국 현지시간으로 이달 11일 오후 2시(한국 시간 오후 10시)부터 맥라렌 소유주와 특별 초청 회원들에게 먼저 공개된다. 각 구매자는 고유 정보를 특징으로 하는 1대1 애니메이션과 맥라렌 P1™, P1™ GTR의 전면 렌더링과 후면 렌더링을 추가로 제공받는다. 추가 제공받은 렌더링은 재판매 시 양도할 수 없다. 모든 구매자는 MSO랩 커뮤니티 멤버십 역시 제공받는다. MSO랩 커뮤니티 멤버십은 회원 전용 채널 이용, 독점 구매 상품에 대한 자격 외 디지털화 된 맥라렌 디자인 팀의 스케치, 맥라렌 테크놀러지 센터 가상 투어, 맥라렌 오토모티브 이벤트 등에 참석할 수 있다. 가렛 던스모어 맥라렌 최고 마케팅 책임자(Gareth Dunsmore, Chief Marketing Officer)는 “맥라렌 브랜드 철학은 혁신적인 도전을 통해 성장을 지속하는 것으로 메타버스 진출 역시 경계를 넓히고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라며 “제네시스 컬렉션은 맥라렌 고객과 팬에게 물리적 제약 없이 가능성과 디자인의 한계를 넘어서 가치와 경험의 경계를 메타버스 세계를 통해 크게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넷마블에프앤씨, 넥스트플레이어 자회사 편입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넷마블(251270)은 넷마블에프앤씨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넥스트플레이어 지분을 매수, 완전 자회사화 한다고 9일 밝혔다.넥스트플레이어는 2013년 설립된 데이터 커머스 기업으로 그간 진행해 온 2000여개 캠페인, 축적된 200만명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통 트렌드에 맞는 제품 기획, 마케팅, 판매 분석을 제공한다. 현재 넥스트플레이어는 20~30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너뷰티,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일반식품, 화장품, 반려용품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넥스트플레이어 합류로 넷마블에프앤씨는 자사 블록체인 생태계 ‘큐브’에 커머스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큐브’는 게임, 콘텐츠(웹툰·웹소설), 커머스, 디지털 휴먼,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메타노믹스 인프라를 목표하고 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큐브에서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안하고, 코인 경제와 연동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서우원 넷마블에프앤씨 대표는 “넥스트플레이어와의 협업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에 적합한 커머스 환경을 구축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제품을 기획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 '큰 물' 찾아 해외로 본사 옮기는 스타트업…높은 벽 실감
-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나스닥·뉴욕증시 상장을 목표로 한국 법인을 미국 지사로 옮겨 미국에 본사를 두는 거죠. 요즘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을 더 지향하다 보니 ‘플립’ 사례가 꽤 나오고 있어요. 다만 성공사례만 있는 건 아닙니다.”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러시에 힘입어 해외로 본사를 옮기는 플립(Flip)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용 채팅 메신저 스타트업 센드버드와 국내 1세대 화장품 구독서비스업체 미미박스는 2014년 본사를 이전했다. 기업 협업툴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알로는 2019년 본사를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겼다. 이 기조는 지금까지 이어져 지난 2년간 비건 화장품 브랜드 멜릭서와 기업용 협업 소프트웨어 스윗테크놀로지스가 미국으로 플립했고, 현재 에듀테크 기업 뤼이드와 경기 분석 스타트업 비프로컴퍼니는 플립 절차를 밟고 있다.플립은 해외에서 성장성을 더 높이 평가받아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 증시 상장까지도 넘볼 수 있는 등 다양한 이점이 있지만 리스크도 크다. 비용과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들고 막상 현지로 본사를 옮기고 보니 경영이 녹록지 않은 경우도 다반사다. 이에 따라 사전에 충분한 시장조서에 나서가나 해외 중간지주사를 활용하는 등 스타트업들도 플립 방법을 가다듬고 있다. [표=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사업 영역도 밸류도 ‘볼륨업’ 플립은 국내에서 창업한 회사가 해외 법인을 설립한 후 기존 한국 법인을 지사로 만드는 방식이다. 쿠팡이 작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화려하게 상장하면서 플립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쿠팡은 미국 쿠팡LLC가 한국 쿠팡의 지분 100%를 소유하는 구조로 처음부터 미국에 본사를 설립했기 때문에 전형적인 플립 사례로 볼 수는 없지만, 국내에 영업기반을 갖고 있는 기업이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을 때 어떤 이점을 누릴 수 있는지 증명했기 때문이다. 쿠팡 상장 후 플립은 해외 진출 및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단으로 급부상했다. 박진호 스윗 한국지사장은 “몇 년 전부터 국내 기업들의 해외 플립 성공사례들이 늘면서 최근 더 활발하게 진행되는 분위기”라며 “주변에서 컨설팅이나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스타트업들이 플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투자를 유치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어서다. 방식은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가는 것이 기본이다. 본업 규모와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만큼 시장 규모와 고객 니즈가 큰 곳으로 본사를 옮긴다. 축구 데이터 분석업체 비프로컴퍼니가 국내 창업 초기 K리그와 유소년축구단을 대상으로 사업하다가, 축구 시장 규모가 더 큰 유럽 위주로 고객을 늘리면서 플립을 결정한 게 대표적이다. 비건 역시 우리나라보다 북미와 유럽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멜릭서 등 관련 업체들의 플립 사례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기업용 소프트웨어(SaaS) 분야에서 플립 사례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기술 가치와 시장성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센드버드와 스윗, 알로 모두 북미 B2B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SaaS 업체다. 김영민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상무는 “국내 투자자들이 기술 기반 업체 투자에 보수적이어서 우리나라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며 “이들이 해외 전시회 등에 나가면 해외업체나 투자기관들의 관심을 받는 경우가 있고, 이후 해외에서의 투자나 시장 가능성을 검토한 뒤 플립을 진행하는 케이스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로 법인을 옮기는 등 국가가 다양해지는 분위기다. 디지털 자산시장의 발달에 따라 토큰 발행 법인들이 많고 암호화폐공개(ICO) 허용 등 규제가 덜한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기는 크립토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이 감지된다.◇해외 VC와의 잦은 접점도 한몫해외 투자자와의 접점이 많아진 것 역시 최근 플립이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스타트업에도 주목하면서 해외 VC가 직접 투자하는데 그 중 일부는 제대로 육성해보겠다며 자국으로 법인 전환을 요구한다는 것. 미미박스 역시 와이콤비네이터 투자유치 후 플립했고, 뤼이드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투자를 받은 뒤 소뱅의 각종 지원 아래 본사를 옮기고 있다. 양유 역시 최근 마무리한 230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B 라운드에서 싱가포르 액셀러레이터 어썸벤처스와 미국 VC 콜라보레이티브펀드 등 해외투자자를 처음 유치했다. 콜라보레이티브펀드는 나스닥 상장사 비욘드미트에 투자한 곳으로, 비건 섹터에서 상장 경험이 있어 양유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온다.다른 VC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액셀러레이터들은 투자와 컨설팅 대가로 스타트업의 지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에는 이런 AC가 와이콤비네이터밖에 없었지만 요즘 워낙 해외 AC가 늘었고 이들의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국내 업체가 많아진 만큼 플립을 고민하는 업체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투자자들이 한국의 증권발행시장에는 익숙지 않아 보다 투자하기 편하면서도, 옆에 직접 두고 키울 수 있도록 플립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장벽 높은 플립…정교해지는 해외 본사이전그러나 플립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절차가 복잡한데다 각종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플립을 하는 데에도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해외로 본사를 옮겼는데 생각했던 만큼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지 못하거나 아예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현지에서 영업이나 직원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플립에 나섰다가 다시 한국으로 역플립, 플립백하는 스타트업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휴이노는 미국으로 플립했다가 2019년 다시 한국으로 역플립했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면 더 큰 규모로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투자유치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되레 한국에서 바이오 투자붐이 일기 시작해 국내로 본사를 다시 옮겼다. 때문에 아예 창업 단계부터 해외에 본사를 설립하거나 해외 중간지주사를 설립하는 등 실패확률을 줄일 방법을 택하는 스타트업들이 나오고 있다. 사전조사나 현지 투자의향을 사전에 꼼꼼하게 진행하는 것도 필수가 됐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실제 북미투자자들이 관심이 확실히 있는지 만나보고, 시장 플레이어들에 회사 상품·기술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봐야 한다”며 “경영진이나 멤버들이 확신이 들 때 플립을 해야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