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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타변이 확산에도…서방 경제는 ‘위드 코로나’ 적응중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백신 접종이 상당히 진척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델타변이 급증에도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백신 개발 전처럼 전면적 봉쇄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역지침 완화·경제활동 재개를 추진하는 동시에 제한적·선택적 봉쇄 조치로 응하고 있다. 계절성 독감처럼 코로나19가 인류와 공존할 바이러스로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는 경제적 피해가 과거 팬데믹(대유행) 때와 비교해 현저히 줄어드는 등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방 국가들 ‘위드 코로나’ 채비…전면→제한적·선택적 봉쇄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성인 88%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영국은 지난 19일 ‘자유의 날’을 선포하고 방역 규제를 대폭 철폐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사적 모임시 인원 제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규제를 거의 다 해제했다. 최근 델타변이 감염 사례가 대거 발생하고 있지만 중증 환자나 사망자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영국이 방역 완화를 강행하겠다고 했을 때 델타변이 감염이 급증해 의료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완화 조치 이후 첫 주 신규 확진자는 되레 감소했다. 지난 15일 6만명을 넘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는 27일엔 2만 7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월 1000명을 웃돌았던 사망자 수도는 수십명 규모로 떨어졌다. 신규 입원 환자도 기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2차 팬데믹 당시엔 여러 측면에서 피해가 컸다. 특히 경제 부문은 전면 봉쇄조치로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번 델타변이발 3차 팬데믹은 신규 감염자나 사망자가 이전만큼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에 이어 다른 서방 국가들도 코로나19 위기 관리에 있어 예전과 같은 과감한 전면 봉쇄보다는 제한적·선택적 봉쇄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기업들 역시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 팬데믹에 적응해나가고 있다. 교대근무를 늘리는 동시에 현장에 있는 노동자 수를 줄이는가 하면 재택근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해결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두 차례 팬데믹에 따른 학습효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독일 제지기계 및 수력발전장비 제조업체인 호이트 그룹은 “첫 팬데믹은 모든 체계를 바꿔야 해 엄청난 충격을 줬지만 이젠 팬데믹에 익숙해져 더 잘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재택근무로의 전환 등 인프라가 자리를 잡았다”고 밝혔다. 독일 렌터카 회사 식스트의 알렉산더 식스트 공동 최고경영자(CEO)도 “델타변이 급증이 상당한 영향을 끼치겠지만 최소한 우리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아무 것도 몰랐던 2020년 3월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사진=AFP)◇“재유행에도 경제 피해↓”…성장률 전망은 상향주요국들이 ‘위드 코로나’로 선회하면서 경제적 피해도 크게 줄었다. 18세 이상 성인 69%가 최소 1차례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의 경우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식당과 술집 매출은 팬데믹 이전 고점을 넘어섰으며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결국 백신 접종이 경제적 피해도 크게 줄여준 셈이다. 다만 이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서방 국가에 국한된 얘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업데이트한 세계경제 전망치를 발표하며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전보다 상향 조정했다. 특히 영국 성장률 전망치는 4월 5.3%에서 7.0%로 1.7%포인트나 높였다. 반면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린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신흥국·개발도상국 성장률 전망치는 낮췄다. 비슈와나트 티루파투르 모건스탠리 계량 분석가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는 코로나19 신규 사례 증가세와 입원 및 사망 간 단절이 높아진 반면,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서는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은 이미 팬데믹에 적응하는 방법을 찾았다”며 “델타변이 확산이 미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은 계속 일하고 소비할 가능성이 높고, 미 정부가 전면 봉쇄를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확진자 증가세가 일부 지역에 집중돼 국가 전체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주 일평균 신규 확진자의 3분의 1이 플로리다주, 루이지애나주, 아칸소주, 미주리주 등 4개주에서 나왔는데, 이들 지역은 모두 백신 접종률이 낮다. 또 4개주는 미 전체 국내총생산의 9%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외에도 대규모 감염 사태가 대도시에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이날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난해와 (최근) 몇 개월 코로나19 유행이 잇따랐는데 현재 각 유행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 경향이 있다. 무리한 기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서울 515명 신규 확진…‘4단계’ 3주차에도 안 잡히는 대유행(종합)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이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이 3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소규모 모임, 접촉에 의한 개인간 전파가 늘면서 지역사회 내 숨은 숨은감염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잡은 것도 확진자 수가 꺾이지 않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주가 4차 대유행의 향배를 가늠할 분기점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25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에서 여행가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서울시는 2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15명이라고 밝혔다.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말 300명대로 올라선 뒤 이달 들어 6일 583명, 13일 638명 등 최다 기록을 2차례 넘어선 데 이어 20일에도 604명을 기록했다. 평일에는 500명 안팎에서 오르내리다 주말 직후인 월요일 검사인원이 급증하는 영향으로 화요일 확진자 수가 치솟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573명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28일은 1주일 전보다 많아지는 등 확산세가 확연히 꺾이지는 않고 있다.신규 확진자는 국내 감염 508명, 해외 유입 7명이다. 주요 집단감염은 동작구 소재 사우나 관련(7월) 17명, 서대문구 소재 실내체육시설 관련 11명, 동작구 소재 중학교 관련 3명, 마포구 미용실·서대문구 학원 관련 3명 등이다.특히 동작구 소재 사우나 관련 사례는 ‘n차감염’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타 시도 이용자 1명이 21일 최초 확진 후, 27일까지 14명이 확진되고, 28일에 18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총 33명이다. 이중 서울시 확진자는 30명이다. 28일 확진자는 이용자 5명, 가족 1명, 공공기관 종사자 12명이다. 사우나 이용자가 확진된 후 종사자와 이용자, 가족에게 추가 전파되고, 추가 확진자가 근무하는 중구 소재 공공기관 종사자 등에게 추가 전파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중구 소재 공공기관 총 1635명에 대해 검사를 시행해 양성 13명, 음성 144명, 나머지는 검사 중이다. 해당 건물의 근무 공간, 구내 식당, 카페, 매점 등 공용시설은 운영중단 하고, 시설은 방역소독을 시행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작구 소재 시설은 이달 26일부터 31까지 폐쇄명령을 내렸다.서울시는 이번주가 4차 대유행의 향배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은철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관은 “4차 유행이 이전 확산 상황과 차이 나는 점은 소규모 모임, 접촉에 의한 개인간 전파가 많아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자가 어느 때보다 많다는 점”이라며 “이에 따라 잔존 감염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고, 델타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며 감염력 커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서울지역에 밀집지역 많아 확진자 접촉 비율이 높은 점도 감소세가 더딘 이유로 꼽았다. 송 방역관은 “코로나19 증가세가 정체되며 아직까지 꺾이지 않은 상황으로 이번 주가 확산 아니면, 반전으로 가는 기로가 될 것”이라며 “각종 약속, 모임, 이동은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즉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한편 29일 0시 기준 서울의 누적 확진자 수는 6만3396명이다. 이날까지 7549명이 격리 치료 중이고, 5만5315명은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에서 해제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1명 추가돼 누적 532명이 됐다.
- 수은 “3분기 수출, 자동차 등 전년동기比 20% 증가 전망”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3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내외 증가해 157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29일 내놨다.수은은 이날 발표한 ‘2021년 2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3분기 전망’에서 3분기 수출선행지수가 3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상승하고, 전기 대비로도 4분기 연속 상승하는 등 수출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선행지수란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수출용 수입액, 산업별 수주현황, 환율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종합해 수출증감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지수다.코로나19에도 경기 회복 및 기업 투자 증가, 유가 및 D램 단가 상승, 미국 등 선진국 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게 수은의 전망이다. 자동차는 차량 반도체 수급 차질 이슈가 있지만 미국·유럽 등 주요 수출 시장 소비심리 회복과 높은 단가의 친환경 차량 수요 증가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석유화학은 포장재·세척제 등 비대면 관련 수요 지속과 함께 자동차·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 회복,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수은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수출 회복세가 시작된 영향으로 기저효과가 줄어들어 3분기 수출 증가율은 2분기 42.1% 대비 다소 하락하겠다”며 “코로나19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대 등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경우 수출 증가율은 전망치를 하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긴축에 더 다가선 연준…'신중한 테이퍼링' 신호 보냈다(재종합)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7~28일(현지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향한 초기 신호를 보냈다. “미국 경제가 연준 목표치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시장이 주목했던 델타 변이 우려에 대해서는 “경제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연준은 다만 ‘신중한 긴축’ 행보를 동시에 시사했다. 테이퍼링을 위한 최우선 조건인 완전 고용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테이퍼링을 한다는 자체는 변함이 없으나, 시장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거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읽힌다.◇연준 “미국 경제, 목표 향해 진전”연준은 27~28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0.00~0.25%의 제로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또 월 국채 8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 등 총 120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하는 QE를 그대로 두기로 했다. 시장이 이미 예상한 수순이다.시장이 주목했던 통화정책 성명은 다소 변화가 나타났다. 연준은 “팬데믹 우려에도 경제는 계속 나아지고 있다”며 “연준 목표치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회의 때보다 테이퍼링 쪽으로 한 발 더 다가선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향후 회의에서 진전 정도를 계속 평가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테이퍼링 논의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테이퍼링을 논의 테이블에 올려 놓은 것”이라고 했고, 뉴욕타임스(NYT)는 “경제가 회복한다면 머지않아 자산 매입 축소를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PNC 파이낸셜그룹의 거스 파우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향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오는 8월 잭슨홀 미팅 혹은 9월 FOMC 정례회의 때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제롬 파월 의장은 성명서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톤 조절’에 나섰다. 파월 의장은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 델타 변이의 경제 여파에 대해 “지난 1년과 최근 몇 달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덜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본다”며 “델타 변이의 경우 어떠한 사례인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 변이가 테이퍼링 개시에 걸림돌은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그는 “사람들은 백신 접종을 받고 있고, 또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백신 접종 확대와 근무 환경 적응이 팬데믹의 경제적인 충격을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강한 고용 필요”…파월의 톤 조절파월 의장은 다만 테이퍼링 관련 논의를 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시점은 추후 나오는 지표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고용 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테이퍼링의 전제 조건으로 거론했던) 경제의 실질적인 추가 진전까지는 아직 멀었다”며 “강한 고용 수치를 보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완전 고용을 위한 진전을 이루는 데서 다소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실상 테이퍼링 초기 신호를 줬는데, 파월 의장은 고용을 다시 거론하며 신중한 기조를 보인 것이다. 테이퍼링을 한다는 자체는 변함이 없으나, 금융시장 충격에 대비하고자 충분한 소통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파월 의장은 “(고용 지표 등) 몇 달 더 자료를 볼 것이라는 건 특정한 테이퍼링 시기를 염두에 둔 것 아니다”며 “실질적인 추가 진전 목표에 도달하고 FOMC가 이를 편안하게 느낄 때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파월 의장은 또 “(국채보다)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먼저 줄이는 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확인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MBS를 사들이며 집값이 상승했다는 논리로, 연준이 국채에 앞서 MBS 매입부터 줄이는 ‘2단계 테이퍼링’ 가능성을 거론해 왔다.이날 FOMC를 두고 시장은 예상한 수준이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다소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었다는 시각이 일부에서 나왔다. 바클레이즈는 “(성명서에서) 진전이라는 표현이 들어가면서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셸 마이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9월 고용 지표가 강하다면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세부 방안을 발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긴축 대비용?…스탠딩 레포 도입연준은 이날 통화정책 성명과는 별도로 ‘스탠딩 레포(Standing Repo Facility·SRF)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역내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대기성 레포(domestic Standing Repo Facility) △해외 통화당국을 대상으로 한 상설 레포(FIMA Repo facility) 등 두 개다.SRF는 은행이 국채, 정부기관채 등을 담보로 맡기고 차입을 할 수 있는 일종의 유동성 대출 제도다. 은행이 유동성 압박을 덜 수 있는 자금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난 4월과 6월 FOMC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졌고, 이번에 도입을 결정했다. 연준은 “이들 창구는 통화정책의 효과적인 시행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연준은 특히 대기성 레포의 경우 그 대상기관을 일단 프라이머리딜러(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공인한 투자은행, 증권사 등 국채 딜러)로 제한하되, 점차 거래 참여를 원하는 은행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추후 긴축 행보에 대비하기 위한 장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 긴축에 한 발 다가선 연준…해외IB "이르면 11월쯤 테이퍼링"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경기회복 지속에 따라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에 관해 처음 심도있게 논의하면서 긴축 신호를 켰다. 그러나 완전한 고용 회복은 멀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경계감이 해소되자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미 달러화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이 긴축으로 한발 나아간만큼 한은이 선제적 통화정책 기조 변경을 고려할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29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내놓은 7월 FOMC 회의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0~0.25%)를 동결하고 자산매입(매월 최소 국채 800억달러, 주택모기지증권 400억달러)을 지속하는 기존 정책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단기자금시장 안전장치로 상설 레포 운영 기구인 스탠딩 레포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스탠딩 레포란 국채, 기관채 등을 담보로 은행의 지급 준비금과 수시로 교환할 수 있는 상설 레포 창구다. 다만 연준은 경기회복 지속과 물가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 결과 정책결정문에서 지난해 12월 이래 경제가 목표를 향해 진전해왔고, 향후 회의에서 경제상황 진전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는 문구를 기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는 테이퍼링의 시기·속도·구성을 심도 있게 논의한 첫 회의였고, 적절한 시기 등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있었음을 밝혔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며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정책 대응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확산을 지켜봐야 하나 상당한 봉쇄조치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노동시장은 갈 길이 멀고 실업률은 상황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테이퍼링의 전제 조건인 완전 고용 목표를 향해 추가 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의 전제 조건으로 거론했던) 경제의 실질적인 추가 진전까지는 아직 멀었다”며 “강한 고용 수치를 보기를 원하는데, 완전 고용을 위한 진전은 다소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에 미달러화는 92선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1.2%대에서 소폭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대체로 예상에 부합한 FOMC 이후 장기물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0.01%포인트 가량 내렸고, 달러인덱스도 0.2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대다수 투자은행(IB)들도 정책결정문상 경제회복세 평가 유지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상에 부합했다며 시장 반응과 비슷한 평가를 내놨으나 테이퍼링의 발표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JP모건은 “정책결정문상 테이퍼링 단락에서 경제 진전을 명시한 것은 예상밖이었으나 파월 의장 기자회견 내용 등을 종합하면 전체적으로 그다지 매파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테이퍼링 시기에 대해서는 연내에 대한 전망이 앞당겨졌다. UBS는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시행을 발표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지고 12월 발표가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11월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스탠딩 레포 도입과 관련해서는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 국채를 맡기면 달러화를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거래를 위한 임시적 기구(FIMA)의 한시성을 보완해줄 것이라 판단했다. 스탠딩 레포는 국채 이외에도 기관채,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담보로, 최대 5000억달러 운용규모 내에서 실시한다. 한편 연준의 7월 FOMC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를 보였으나 한은의 금리 인상 스케줄을 앞당기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5월 이주열 총재는 “우리 통화정책은 국내 경제 여건에 맞춰서 결정하는 게 맞지만 연준이 완화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국내 여건에 맞게 통화정책을 조정하면 그만큼 여지가 훨씬 더 넓어진다”고 답했다.
- [뉴스새벽배송]美 연준 '신중한 테이퍼링' 신호…뉴욕증시 혼조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제로 금리’를 유지했지만 경제가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그간 우려 요소였던 테이퍼링에 대해 신호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 기업들의 잇단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물가와 고용의 일부 진전을 인정했음에도 연준은 구체적인 테이퍼링 시점에 대해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확인해 ‘신중한 긴축’론에 힘이 실렸다. 한편 델타 변이와 중국발 규제 리스크 등 대외 변수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피 지수의 향방 역시 주목된다. 다음은 이날 장 개시 전 눈여겨 볼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8일(현지시간) 현행 ‘제로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워싱턴DC의 연준 청사 모습. (사진=워싱턴 AFP·연합뉴스)◇ 뉴욕증시, FOMC 결과에 혼조세-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6%(127.59포인트) 내린 3만4930.93을 기록,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2%(0.82포인트) 내린 4400.64를 기록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0.70%(102.01포인트) 오른 1만4762.58을 기록하며 혼조세 흐름. -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향후 회의에서의 테이퍼링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조정은 지표에 달렸으며, 테이퍼링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한편 기업들의 실적 추이는 긍정적, 전날 애플과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들의 호실적에 이어 간밤에는 맥도널드, 화이자, 보잉 등이 호실적 발표. 특히 보잉은 6개 분기 연속 손실에서 벗어나 주가가 약 4% 가량 오르기도. ◇ 연준 “물가·고용 등 진전 있지만 자산매입은 지속”-미국 연준이 28일(현지시간) ‘제로 금리’ 체제를 유지,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대해서는 이를 위한 조건이 개선됐다면서도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언급. -여기에 연준은 현재의 자산 매입 규모(월 1200억달러) 역시 유지하기로 결정, 다만 성명을 통해 “지난해 12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에 진전이 있을 때까지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후 경제는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연준은 “향후 회의들에서 진전 정도를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언급,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아직까지 상당한 추가 진전까지는 갈 길이 남아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서 밝히기도. ◇ 美 보잉, 7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 성공-보잉은 28일(현지시간) 2분기 순이익이 5억6700만달러(약 65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 앞서 보잉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바 있음. -2분기 주당순이익은 0.4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0.83달러 손실을 훨씬 웃돌았음. 항공기 판매와 인도 물량이 늘어난 것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 ◇ 美 기업들 마스크 착용·백신 의무화-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사무실 복귀를 오는 10월로 늦춘다는 지침을 밝힘. -애플 역시 델타 변이 추이를 고려, 이달 초 사무실 복귀 시점을 10월로 미뤘음. 애플 역시 매장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백신 접종을 권고했음. -넷플릭스는 미국 내 제작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의 접종을 의무화, 포드 역시 국외 출장자를 중심으로 접종 지시, 여기에 뉴욕과 노스캐롤라이나 등 주정부들 역시 공무원들을 상대로 백신 접종 권고하기도. ◇ 美 상원 초당파 의원들, 인프라 투자안 합의-미국 경제매체 CNBC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의 초당파 의원들이 인프라 투자안과 관련,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 협상안을 이끄는 공화당 측 롭 포트만 상원의원, 민주당 측 커스텐 시네마 상원 의원은 모두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 -이들은 합의안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혀, 이들이 마련한 인프라 투자안의 규모는 총 5790억달러로, 교통과 광대역 유틸리티 등에 대한 지원 내용이 담김. ◇ 국제유가, 원유재고 감소에 1% 올라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4센트) 오른 배럴당 72.39달러에 거래를 마쳐, 이는 지난 14일 이후 최고치.-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408만9000배럴 감소, 월가 예상치(220만배럴)에 비해 큰 폭 감소했음.
- [변이 또 다른 시작]④손미진 수젠텍 대표 "경쟁력 있는 제품에 '기회' 집중"
-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진단키트 업계로선 변이 바이러스로 팬데믹이 지속되는 게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 기회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제품들에 집중될 겁니다.”손미진 수젠텍 대표이사(사진=수젠텍)한국바이오협회 산하 체외진단기업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손미진 수젠텍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가 국내 진단키트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 같이 전망했다. 코로나 창궐 후 진단키트 시장에는 많은 기업이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진단키트 시장은 본래 글로벌 상위 4곳 점유율이 50.2%에 달할 정도로 보수적인 특징을 지닌 곳이다. 손 대표도 “진단제품의 경우 성능이 우수하지 않으면 당장 시장에서 비교되고 퇴출된다”고 했다.수젠텍(253840)은 손 대표가 2011년 LG화학 바이오텍 연구소에서 진단 분야를 연구하던 동료들과 함께 설립한 체외진단 기업이다. 코로나 창궐 후엔 항체·항원 신속진단키트, 코로나·다중 신속진단키트 등을 전 세계에 판매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코로나 진단방법은 크게 분자진단(PCR), 항체 신속진단, 항원 신속진단으로 나뉜다. 수젠텍은 해외 수출을 기반으로 작년 매출이 413억원으로 전년보다 975%나 늘었다. 영업이익도 225억원으로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이러한 성장세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그는 “올 상반기 유럽시장이 주력이었으나 델타 변이가 아시아에 급격히 퍼지면서 베트남, 태국, 인니 등 아시아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분자진단 인프라가 많지 않은 아시아 시장 특성상 신속항원 제품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수젠텍은 이달에만 베트남 측과 131억원, 53억원 규모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수젠텍이 주력하는 신속항원 진단키트는 변이가 덜 일어나는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NP) 부분을 타깃으로 개발된 제품이라 대부분의 변이를 진단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에 기개발된 제품으로도 델타, 람다 등 변이가 지속되는 상황에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손 대표는 “신속항원은 어떤 변이에 상관없이 보존된 구조 부분을 사용해 진단하는 특성을 가져 바이러스 변이에 크게 상관없는 제품도 있다”면서 “수젠텍도 신속항원, 신속항체 제품에 집중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EUA), 유럽 개인사용제품에 대한 정식 허가(CoC) 등 글로벌 인허가를 받아 시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일단 수젠텍은 올 3분기 아시아 시장에 집중 대응한 뒤 4분기 국내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한(OTC) 시장 진출을 위한 정식 인허가 획득, 유럽 OTC 시장 본격 진출, 미국 항체 현장진단(POC) 시장 본격 진출 등에 나설 계획이다.문제는 코로나가 앤데믹(풍토병)으로 갈 경우 진단키트 업계의 운명이다. 업계에서는 이 경우 진단키트 업체들의 실적이 꺾일 것으로 본다. 그러나 손 대표는 “신종플루처럼 타미플루 같은 경구용 치료제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앤데믹으로 갈 것”이라며 “대부분 진단시장은 국가적 방역대응에서 플루와 같은 지역병원 중심으로 바뀌고 증상은 비슷하나 치료제가 서로 다른 코로나와 플루를 구별하기 위해 두 가지 질환을 구분할 수 있는 제품 수요가 늘 것이다. 시장 규모는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나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코로나로 전염병에 대한 개인용 진단시장이 열린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앞으로 개인용 시장에 대한 타질환의 니즈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된 현장진단, 개인용 진단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 코로나 시즌2, 강자만 살아남는다
-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7배 강한 ‘델타 변이’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중이다. 백신은 물론 치료제, 진단키트에도 우호적인 여건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불과 한 두 달 전만 해도 업계에선 백신 접종과 맞물려 확진자가 줄어들면 이들에 대한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봤다.◇ 델타 변이, ‘우세종’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검출률은 6월 넷째 주 3.3%에서 7월 셋째 주 48%로 급상승했다. 이번 주 우세종 기준인 50%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델타 변이 급확산세는 해외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유럽 28개국 중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된 국가가 19곳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미국도 델타 변이 비율은 신규 감염의 80%라고 밝혔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로 전 세계가 다시 코로나19에 잠식되기 시작한 것이다.이 탓에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수요가 치솟고 있지만 공급은 여전히 원활하지 않다. 코로나 백신은 안 그래도 부족한 물량을 선진국들이 선점해 국가별 접종률 격차가 큰 양상을 보인다. 우리나라도 코로나 백신 완전 접종 비율이 27일 기준 13.5%로 미국 48.75%, 영국 54.74%, 독일 49.02% 등과 큰 차이가 난다. 델타 변이 확산 이후에는 일부 선진국에서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대비해 백신을 추가 구매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공급 불균형이 단기간 내 깨지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는 배경이다. ◇백신, ‘임상 속도’ 기대 이러한 상황은 후발주자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셀리드(299660), 진원생명과학(011000), 제넥신(095700), 유바이오로직스(206650) 등 국내 백신 개발업체 6곳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델타 변이로 임상 환자 모집이 수월해져서다. 이전에는 백신 접종이 늘면 환자 모집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코로나로 오래된 노하우를 단기간 내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글로벌 임상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해도 제3국에선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기존 바이러스 기반 백신이 델타 변이에 무력하지도 않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최근 “모든 변이형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감염 예방 효과는 약간 감소하지만 입원 및 사망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업체로선 효능 높은 코로나 백신을 가장 빨리 내놓는 게 중요하다. 현재 국산 백신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달 임상 3상을 신청해 가장 속도가 빠르며 다른 업체들도 연내 3상 개시가 목표다. 개발 후엔 처음부터 ‘변이 바이러스’를 염두에 두고 개발에 나선 이점을 기대해볼 만하다. 백신 개발업체 관계자는 “신종 감염병이 나오면 항상 ‘변이’가 문제가 된다”며 “후발주자로서 이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차별점을 두는 백신 개발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 치료제·키트, 수혜 계속…‘재편’ 염두델타 변이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치료제 기대감도 되살아났다. 치료제 역시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 타깃 시장규모가 줄고 임상환자 모집은 수월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부정적인 전망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은 사전, 치료제는 사후가 타깃”이라며 “백신이 보급되면 치료제 수요는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백신 보급이 코로나 확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치료제 수요도 급증했다.다만 치료제 시장은 경구용 치료제 출시 후 재편될 가능성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나온 치료제는 다소 고가인 데다 복용 편의성이 떨어진다”며 “치료 효과가 동일한 경구용 치료제가 나오면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현재 이스라엘 오라메드 등 경구용 치료제 연구개발사 주가에 기대가 반영돼 있다”고 전했다. 현재 가장 임상 진전이 빠른 곳은 3상인 미국 머크다. 오는 9~10월 긴급사용승인 신청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대웅제약, 부광약품, 신풍제약, 엔지켐생명과학 등이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진단키트 업계도 델타 변이로 작년에 이어 올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진단키트는 그 동안 코로나 대표 수혜주로 꼽혀왔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상장하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이 미래실적 불투명성 등 중요사항을 충분히 기재하라며 반려했을 정도다. 진단키트 업계도 모든 곳이 과실을 누릴 순 없을 전망이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는 “변이 바이러스로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진단키트 업계가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는 제품들에 기회가 집중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는 지난해 수젠텍 외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바이오니아 등이 수백에서 수 만배의 성장을 했다. 진단키트 업계도 체내 삽입 의료기기보다는 기술 난이도가 낮지만 ‘의료기기’인 만큼 신뢰가 중요한 특정을 지녔다. 글로벌 상위 4곳 점유율 50.2%에 달하는 구조다. 이 부회장은 “작년 수출을 많이 하면서 외국 마케터들의 네트워킹을 확보한 점이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