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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株 '위드코로나' 타고 날아볼까…"백신여권 기대"
  • 항공株 '위드코로나' 타고 날아볼까…"백신여권 기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위드 코로나’ 시대가 다가오면서 항공주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여름철 이후 국내선 수요까지 줄어든 상황이지만, 백신접종 확대에 백신 여권 도입국가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2분기부터는 국제선 수요도 서서히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대한항공)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의 올 3분기 영업이익(컨센서스)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4분기에는 31.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티웨이항공(091810)과 진에어(272450)는 분기별로 적자축소가 예상되고 있다. 국제선 수요회복이 향후 실적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회복됐던 우리나라 국내선 수요는 델타 변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다시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선 여객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8% 증가한 1548만명을 기록했다. 국제선은 국가별 백신 보급의 편차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른 강력한 여행제한 조치가 유지되며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단 평이다.이 가운데 전 세계 백신 접종과 백신 여권 도입국가 확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전 세계 인구의 37% 이상이 2차 접종까지 완료, 현재 속도로는 75% 인구 접종완료까지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는 1차 접종률은 41.8%에 달하고 있고 9월 중으로 70%에 달할 전망이다. 백신 여권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백신 여권 혹은 ‘디지털 백신 면역 인증서’는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각국 정부가 상호 인증하는 문서를 발급해주고, 해외 출입국이나 공공장소 출입을 허용해주는 종이 또는 전자 증명서 형태의 여권이다. 초기 국가별로 혼용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건강 정보의 디지털 인증’ 구조가 광범위하게 보급될 것으로 예상했다.이와 더불어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도 국제 여객 수요 회복 변수다. 코로나 방역이 우수한 지역들 간 안전망을 형성해 국가들 간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으로, 체결 시 국외에서 온 입국자들에게 시행하는 각종 방역 조치와 특히 2주간의 자가 격리가 면제 되는 등 입국제한 조치가 완화된다.추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각국 백신 보급 확산과 백신 여권 도입 등에 여행 안정성에 대한 인식도 점차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한국의 경우 내년 2분기 해외여행 안정성이 점차 담보되며 국제선 수요가 회복, 2023년에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항공 관련주 중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으로는 대한항공을 꼽으며 목표주가 4만1000원을 유지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상증자, 자산매각, 정부 지원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사상 최고치의 화물 매출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이어 내년 위드 코로나에 따른 화물 수요 감소는 다소 우려되나 국제선 수요 회복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에 대한 입국 금지 국가가 51개국, 격리조치 국가가 15개국에 달하는 상황으로 백신 여권이나 트래블 버블과 같은 수단만으로는 본격적인 국제선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집단면역 형성을 통한 해외여행의 안정성 확보가 선행되면서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09.20 I 이은정 기자
美연은 총재들 고액 주식투자…파월 "윤리규정 재검토"
  • 美연은 총재들 고액 주식투자…파월 "윤리규정 재검토"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주식과 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통화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이해상충이라는 반발이 거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윤리 강화를 지시했다.◇애플·아마존·화이자 등 대규모 주식 거래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주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가 지난해 애플과 아마존, 델타항공 등 100만달러(약 11억7000만원)가 넘는 규모의 주식을 수차례 거래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힌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부동산투자신탁 4개에 투자하고 화이자와 쉐브론, AT&T 등 주식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별로 적게는 수만달러에서 많게는 수십만달러에 이르렀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50만달러(약 5억9000만원) 넘는 코카콜라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됐다. 외부 관리자들이 감독하는 다양한 거래소와 에너지 회사들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에도 100만달러 넘게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버트 캐플란 연은 총재(사진=AFP)◇“사적 거래지만 이해충돌 여지 있다” 비판 이들 총재의 투자를 두고 이해충돌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사적 금융거래이긴 하지만 미국의 물가와 고용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감독해야 하는 연준의 임무를 감안하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준이 제로금리 정책을 펴면서 시장에 역대급 돈을 풀고 있는 상황 속에 금리와 유동성에 관여할 수 있는 고위직 인사들이 주식과 펀드에 거액을 투자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2개 연은 총재들은 매년 돌아가며 통화정책 결정회의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위원으로 참여하는데, 이들의 결정은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높아지는 비난 여론에 파월 의장도 나섰다. 고위직 인사들의 금융 거래 활동에 대한 윤리 규정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하면서다. 연준의 한 관계자는 CNBC에 “지난주 파월 의장이 이사회 직원들에게 연준 고위직들의 허용 가능한 금융 자산 보유와 활동에 대한 윤리 규정을 포괄적으로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며 “연준이 의무를 효과적으로 다하기 위해서는 미국인들의 신뢰가 필수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윤리 규정 개정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 “이번 점검은 해당 규정과 기준을 추가로 강화할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리적 차원을 넘어 고위직들이 사적으로 주식을 보유하거나 거래하는 행위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월가 저승사자’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12개 연은 총재들에게 각각 서한을 보내 경고했다. 워런 의원은 캐플런 총재에게 “(연준) 고위직들의 광범위한 정책결정 영향력과 경제에 관한 정보 접근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거래(대규모 주식 거래)는 이해충돌 우려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1.09.17 I 김보겸 기자
美소매판매 깜짝 증가…뉴욕증시 혼조
  • [뉴스새벽배송]美소매판매 깜짝 증가…뉴욕증시 혼조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간밤 뉴욕 증시는 소매판매가 깜짝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지수별로 엇갈렸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에도 학교와 사무실 재오픈을 앞두고 가계의 소비가 늘어난 것이 소매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정식으로 신청했다. 다음은 이날 장 개시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미국 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뉴욕증시, 소매판매 호조에도 혼조…다우 0.18%↓ 마감-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07포인트(0.18%) 하락한 3만4751.32로 거래를 마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95포인트(0.16%) 떨어진 4473.7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39포인트(0.13%) 오른 1만5181.92로 장을 마감. -8월 소매판매는 월가 예상과 달리 깜짝 증가세로 돌아서.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7% 증가했다고 발표.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8% 감소를 웃돈 것.-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에도 학교와 사무실 재오픈을 앞두고 가계의 소비가 늘어난 것이 소매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감소에서 1.8% 감소로 하향 조정.◇중국, CPTPP 가입 신청-중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신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을 견제하고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분석.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데미언 오코너 뉴질랜드 무역장관에게 CPTPP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CPTPP는 2015년 미국과 일본 주도로 타결됐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인 2017년 1월 탈퇴함에 따라 나머지 11개 회원국이 기존 협정 내용을 수정해 만든 것으로서 2018년 12월 발효. CPTPP 회원국은 △일본 △캐나다 △멕시코 △페루 △칠레 △뉴질랜드 △호주 △싱가포르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11개국.◇미 실업수당 청구 33만건…아이다 여파 등 증가세-미국의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지난주 허리케인 아이다 여파로 3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1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총 33만2000건으로 전주 31만2000건보다 2만건 늘었다고 발표 지난 두 달 동안 보였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현지 언론 등은 이러한 증가세 전환에 허리케인 아이다가 영향을 줬다고 보도. 허리케인 아이다의 직격탄을 맞은 루이지애나주에서 2주째 실업수당 신규청구 건수가 급증. 도시 복구 초기 단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지 못해. ◇美·英 호주 핵잠수함 지원에…프랑스 반발-중국에 대항해 미국이 16일(현지시간) 결성한 또 하나의 안보동맹인 ‘오커스’, 즉 미·영·호주 협력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져. -미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하기로 하자 호주가 프랑스에서 잠수함을 구입하기로 한 계약을 파기. 이에 따라 프랑스는 격한 반발.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16일(현지시간) 라디오에 출연해 호주를 향한 분노를 드러내. 그는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며 “우리는 호주와 신뢰 관계를 구축했는데 배신당했다”고 토로. 이어 “오늘 매우 화가 난다”며 “이건 동맹국 간에 할 일이 아니다”고 밝혀.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중국 견제를 위한 미·영·호 3국의 새로운 동맹 ‘오커스’(AUKUS) 발족을 알리며 “호주의 핵잠수함 보유를 지원하겠다”고 밝혀. 이에 호주는 프랑스 방산업체 나발 그룹에서 최대 12척의 디젤 추진 잠수함을 도입키로 한 계약을 파기.◇美FDA, 오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결정-미국 식품의약국, FDA 자문단이 17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모든 미국인에게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 샷을 맞힐지 결정. 백악관은 이를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WHO에 이어 FDA 실무 과학자들도 반대하고 있어 이전의 긴급 승인 때와는 달리 권고를 결정할지 불투명.-바이든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밝힌 뒤 사임한 FDA의 고위 관료 두 명은 학술지에 부스터샷 필요 없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일부터 1억회 분의 추가접종에 나서겠다는 계획◇다보스포럼 내년 1월 스위스서 개최…코로나19 탓 2년만-세계경제포럼(WEF)은 ‘다보스포럼’이라고 불리는 연례 회의를 내년 1월17일부터 21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내년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협력과 신뢰 회복’으로 화상이 아닌 직접 대면 방식.-WEF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행사는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의 협력을 가속화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활용한, 보다 포괄적인 일의 미래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당초 WEF는 매년 1월 다보스에서 열던 포럼을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8월에 싱가포르에서 열기로 했다가 취소. ◇우주 동시 체류 기록 14명으로 늘어-민간인 4명이 미국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나가면서 우주에 체류 중인 사람 수가 사상 최다인 14명으로 늘어나.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은 지난 16일 발사 3시간 후 575㎞ 궤도에 안착. 국제우주정거장(420㎞), 허블 우주망원경(540㎞)보다 더 높은 고도다. 민간 우주인들은 사흘간 시속 2만7359㎞로 지구 주위를 비행-종전 기록은 2009년 우주왕복선 엔데버호가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결합)하면서 세운 13명. 현재 국제우주정거장에는 지난 4월부터 임무를 시작한 65차 원정대원 7명이 체류 중.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3명과 러시아연방우주국(ROSCOSMOS) 소속 러시아와 벨라루스 우주인 2명, 유럽우주국(ESA) 소속 프랑스 우주인 1명,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우주인 1명 등. -중국 우주인 3명도 지난 6월17일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2호를 타고 우주로 나가. 이들은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 임무를 수행 중. -다만 최다 우주인 기록은 하루만인 17일에 끝나. 16일 중국유인우주국(CMSA)은 선저우 12호 우주선이 17일 지구로 귀환.
2021.09.17 I 김겨레 기자
JP모건 "S&P500 연말 4700간다"…GM·BoA 등 추천
  • JP모건 "S&P500 연말 4700간다"…GM·BoA 등 추천
  •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이 미 경제 회복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하며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주를 다수 선정했다. (사진= AFP)[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이 미 경제 회복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주를 선정했다. 1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JP모건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연말 목표치를 기존 4600에서 4700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내년 말에는 5000선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경기 회복에 따라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종목으로 △제네럴모터스(GM) △뱅크오브아메리카(BoA) △PNC파이낸셜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스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등 13개를 제시했다. 사진은 JP모건의 추천종목 리스트다.(사진= CNBC 캡처)JP모건이 추천한 종목들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주가가 크게 하락한 S&P 500 기업들로 항공·카지노·소매·금융 업종 등이 포함됐다. JP모건은 전문가들의 평가와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매출비율(PSR) 등을 고려해 선별했다며 긍정적인 매출 및 이익 성장을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JP모건의 두브라브코 라코스-부하스 전략가는 “코로나19가 계속 완화되는 한 기업이 재고를 확충하고 투자를 늘리면서 2022년까지 강력한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경제 순환 모멘텀이 줄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강력한 성장을 앞두고 있고 경제 활동이 빠르게 재개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경기 부양책 완화 △노동 지표 부진 △소비자심리지수(CCSI) 하락 등이 시장에 부정적 요소 작용하며 S&P500 지수가 고점대비 2% 떨어졌는데, JP모건은 이를 일시적 현상이라고 일축했다.
2021.09.16 I 김다솔 기자
알아봐야 쓸모있는 '자가격리' 없는 해외여행
  • [뉴스+]알아봐야 쓸모있는 '자가격리' 없는 해외여행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해외여행에 대한 실낱 같은 꿈을 꾸는 이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백신 접종국 간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Travel bubble) 등의 교류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다. 격리없는 해외여행 가능한 괌vs사이판, 다른 아시아국가는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문제는 현실적인 조건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출입국시 자가격리 유무다. 하와이를 비롯해 괌, 이스라엘, 스위스, 체코, 몰디브, 모리셔스, 이탈리아, 프랑스 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국인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테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일부 국가들도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여행 목적의 입국을 허용하는 곳이 많지 않다. 여기에 직항편 운항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현실적인 문제 또한 여전하다. 특히 한국인의 입국이 가장 많은 중국과 일본은 국경을 열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한국의 유일한 트래블버블 지역인 북마리아네 제도(사이판) 사전답사 팸투어 참가자들. (사진=마라아나관광청)◇ 韓 유일 트래블버블 ‘사이판’, 추석 연휴에만 270명 예약그나마 사이판(북 마리아나 제도)은 비교적 방문이 자유롭다. 우리 정부가 트래블버블을 체결한 유일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트래블버블은 코로나19의 방역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일반 여행 목적의 국가(도시) 간 이동을 재개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 정부는 싱가포르·대만·태국·괌·사이판 등 방역신뢰 국가·지역과 여행안전권역 추진 의사를 타진해왔고, 지난 6월 30일에 사이판과 트래블버블 협정을 체결했다. 이후 양 국가는 여행객이 머물 호텔과 방역체계를 점검한 뒤 7월24일 트래블버블을 첫 시행했다. 괌 정부관광청은 지난 7월 4일부터 괌 입국 72시간 이내 코로나19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소지하고 괌을 방문하는 해외 입국자들은 격리에서 면제된다고 밝혔다.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6월 30일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뒤 8월 31일까지 한국인 약 250명이 트래블버블 여행상품을 이용했거나 예약했다. 추석 연휴(9월 18~16일) 사이판행 트래블버블을 예약한 승객은 270여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마리아나 주정부는 2인 이상 패키지 여행객을 대상으로 여행 경비(7일 이하 체류 250달러)를 지원해 주고, 600달러 상당의 코로나 검사 비용도 대준다. 백신 접종자는 입출국 이후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다만 사이판에 도착하면 5일간 지정 숙소인 켄싱턴리조트에만 머물러야 한다. 이후에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사이판과 이웃한 괌은 백신 접종을 안 했어도 코로나 음성 확인서만 있으면 격리 없이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식당, 바, 체육관 등 실내 시설을 이용하려면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빗장 푸는 태국·베트남, 경제 활성화 우선태국은 내달 1일부터 방콕과 치앙마이 등 5개 유명 관광지의 빗장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관광객들에게 풀기로 결정했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내달 1일 방콕을 비롯해 촌부리, 펫차부리, 쁘라추업키리칸 그리고 치앙마이주 등 유명 관광지 5개 지역에 다시 관광객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최북단 치앙라이 등 21개 관광지 여행도 추가 허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개방 이유를 밝혔다. 대만 가오슝(사진=부킹닷컴)이는 7월 1일부터 시작한 ‘푸껫 샌드박스’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푸껫 샌드박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2주간의 격리 없이 푸껫에 입국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이후 7~8월 두 달간 2만 6000명 가량이 해외에서 푸껫으로 입국했고, 이로 인한 관광업계 수입은 16억 바트(약 573억 원)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일일 확진자가 여전히 1만 5000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은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다. 베트남 역시 관광 재활성화 의지가 강하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섬 지역인 푸꾸옥을 외국인 백신 접종 완료자를 상대로 6개월간 시범 개방한 뒤, 주요 관광지에 대한 여행 가능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추가 여행 후보지는 내륙의 △하롱베이 △호이안 △냐짱 △달랏 등이다. 베트남 관광청(VNAT) 관계자는 “푸껫과 마찬가지로 푸꾸옥도 개별 입국을 통한 자유여행은 불가하다”며 “일단 3000여 명의 관광객을 받아 본 다음, 상황이 악화되지 않으면 1만 명까지 인원을 늘려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베트남 하노이에서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뉴시스)◇중국과 일본은 여전히 깜깜,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할 듯중국과 일본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줄곧 봉쇄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내세운 건 ‘무관용 원칙’이다. 백신 접종, 코로나19 검사, 자가 격리 등 방역 지침에서 그 누구도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해외 입국자는 21일, 중국 내 고위험 지역에서 오는 사람은 14일 자가 격리해야 한다. 중국인의 해외여행조차 빨라야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현지 언론의 추측이다.중국령인 홍콩은 중국 본토보다 자유롭다. 홍콩은 최근 한국에서 발급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불과 하루 만에 이를 정정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국인은 무비자로 홍콩 입국 후 2주 격리 뒤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싱가포르는 홍콩보다 자가격리 기간이 짧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코로나19 현황에 따른 국가별 입국 제한 기준을 재조정해 한국을 포함해 호주, 캐나다 등의 코로나19 위험 단계를 기존 ‘카테고리 3’에서 ‘카테고리 2’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은 싱가포르에 입국할 때 기존 14일이 아닌 7일만 자가격리를 하면 된다.일본도 여전히 깜깜한 상황이다. 일본은 올 초 긴급사태 선언 후 전 세계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한국 등 11개 국가·지역에 적용하던 비즈니스 트랙(출장 등 단기체류)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현재 외국인 비자 발급은 외교·공용 등으로 크게 제한돼, 장기 체류를 예정한 주재원 등도 일본 입국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와도 문제다. 일본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2주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일본 여행에서 돌아온 내국인이더라도 2주 격리를 피할 수 없다. 일본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 면제를 하지 않은 것은 일본에서 최근 람다 변이까지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한 여행사 관계자는 “몇몇 국가들을 중심으로 입국 허용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격리, 항공, 백신에 대한 신뢰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지 상황을 미리 잘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1.09.15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컨트롤타워 없는 성과 위주 내부경쟁이 화 불렀다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다음은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컨트롤타워 없는 성과 위주 내부경쟁이 화 불렀다-구글 잡은 조성욱 “플랫폼 규제 이정표”-탄소감축 과속…목표 현실화, 통큰 지원 절실△2면 종합-가석방 후 ‘청년 일자리’부터 챙긴 JY…3년간 7만개 고용창출 약속-文대통령, 감사원장에 최재해 전 감사위원 지명-환노위, 카카오·네이버 총수 국감 증인 추진△3면 상생안 내놓은 카카오-꽃배달 접고 두 자녀 퇴사…카카오 “대화·협력 통해 혁신 지속할 것”-카카오페이, 상장 또 늦춘다-상생카드‘ 꺼내자 장중 낙폭 축소…카카오 1.3조 줍줍한 개미들 안도△4면 구글 갑질에 칼 빼든 정부-제조사OS 최적화 허용은 필수 vs 안드로이드 호환성 지켜갈 것-“경쟁 막는 플랫폼, 국내외 차별없이 들여다볼 것”-구글 점유율 85%…큰 변화 어렵지만 자율성 확대 기대△5면 탄소중립 과속 논란-탄소배출 많은 철강·석화는 감산하란 말…기술개발·인프라 지원부터-“감당 가능 범위 넘어서…기업 여력 고려를”-2~3배 급등은 예사…널뛰는 탄소배출권도 경영에 부담△6면 종합-국민 열에 셋 “3촌까지만 친족”이라는데…’6촌까지 혈족‘ 옭아매는 法-’눈물의 사퇴쇼‘ 없던 일로…홍원식 회장, 안 물러난다-고2부터 지방 의·약대 신입생 40% ’지연인재‘로만 뽑는다-한미일 북핵대표 “대화와 외교 시급”…대북 인도적 협력사업 논의△8면 정치-윤석열 주춤한 새 지지율 골든크로스…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무야홍‘-국방부 “北 순항미사일 사전 탐지”-文대통령, BTS 특별사절 임명…19일 유엔총회 함께 참석-“최재형, 가장 안정적이고 흠 없어…이재명 상대하기 최적”-권익위 “조성은, 공익신고…공인신청은 안해”△9면 글로벌-델타변이·인플레보다 무섭다…美 증세 강행에 시장 찬바람-리벤지 포르노도 VIP엔 면책특권…페북 또 구설수-美 코로나백신 ’부스터샷‘ 무용론 점화-’세계의 공장‘ 중국도…“반도체 공급난 당분간 지속”△10면 경제-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았는데…고용유지지원금 끊길라 애타는 여행업계-금통위원 5명 중 4명 “기준금리 인상 필요”-9급도 예외없다…부동산 관련 공직자 전원 재산등록△11면 금융-점포 없애고 사람 줄이고…끝 안 보이는 ’은행 다이어트‘-장기대출 수익 ’짬잘‘…카드사 상반기 ’호호‘-’코로나 대출‘ 3차 만기 연장 여부 내일 나온다-“BTS 굿즈 매년 준다고”…신한카드, 방탄소년단카드 내놨다△12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전세값 뛰니 서민들 돈 빌릴 수밖에…전세대출 규제는 예외로 해야”-“제2의 머지포인트 막으려면…금융당국, 제도권 밖 업체도 관리해야”△14면 산업-SK 이어 롯데그룹도 ’노크‘…중고차 시장 개방 임박했나-현대차,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안 판다-SK E&S, 해수부 손잡고 항만 수소 스테이션 구축-“반도체 기업, R&D·세제지원 절실”-“오늘은 조종사, 내일은 승무원”…항공업계 체험 마케팅 활발△15면 ICT·소비자생활-네이버, 세계서 가장 빠른 소상공인 정산 도입-롯데, 디자인경영센터 신설…센터장에 배상민 교수 영입-증여세 재원 마련 위해…정용진 부회장, 광주신세계 지분 매각-오너 뜻대로…사조산업 임시주총 이변 없었다△16면 증권-공급 병목현상에…“원자재株 3분기 실적시즌까지 오를 것”-“차별화 장세 심화 예상…ESG 변화 기업 매력” 이원선 트러스톤운용 CIO-’규제 무풍지대‘ 배터리·수소株, 외국인 매수세에 ’쑥쑥‘△18면 증권-IPO 필승 카드?…이커머스 업체, 오픈마켓 진출 ’릴레이‘-’美 S&P500지수·ESG결합‘ SOL미국S&P…ETP’ 출시-LG화학 때처럼…국민연금 “SK이노 분할 반대”-미래에셋증권, 국내 금융사 최초 ‘글로벌 RE100’ 가입△19면 부동산-13년째 제자리 신림1구역…오세훈표 재개발로 ‘속도’ 낸다-기본형 건축비 3.4% 껑충…분양가 하반기 더 오를듯-분양하면 수백대 1…아파트 대체상품도 ‘후끈’-62돌 롯데건설 “해외사업·디벨로퍼로 100년 기업 도약”△22면 건강-무릎 인공관절 로봇 수술로…정확도·만족도 다 잡았다-점점 가늘어지는 소변 줄기…‘요도협착’ 의심을-‘노안·백내장수술’ 15년 이상 검증거쳐 안전성 확보△24면 BOOK-당신은 어떤 어른인가요-인류는 원래 느릿한 삶을 살았다-‘욕구 피라미드’ 다시 들여다보기△25면 오피니언-K-방역 집착이 불러온 K-불평등-600조 슈퍼예산, 국민 납득시키려면-퍼주기로 땜질하다 놓친 잠재성장률 추락△26면 피플-지구 120바퀴 돌며 71개국서 대성회…천막교회를 35년만에 세계 최대 교회로 -전재산 기부 김밥 할머니 “남 도울때 가장 즐겁다”-개원 70주년 국립국악원 기념전-한국문화축제 총감독에 김형석 작곡가 위촉△27면 사회-마트선 못 사는 갤워치 편의점선 OK…“국민지원금 사용처 기준이 뭐냐”-진상조사로는 한계, 손준성은 “결백”…공수처, 尹 ‘고발사주’ 수사 빈손되나-‘프로포폴 불법 투약’ 하정우, 벌금 3000만원-태풍 ‘찬루’ 17일 남해안 통과…제주 물폭탄 전망-‘청소년 접종’ 의견 갈리자…정부 “강제 접종 없다”
2021.09.14 I 한광범 기자
 하나투어·대한항공 등 여행株 강세…‘위드 코로나’ 기대감
  • [특징주] 하나투어·대한항공 등 여행株 강세…‘위드 코로나’ 기대감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위드 코로나’로 인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여행 관련주가 강세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7분 기준 하나투어(039130)는 전거래일 대비 5300원(6.56%) 오른 8만6100원에 거래 중이다. 노랑풍선(104620)이 8.21%, 참좋은여행(094850)이 6.25%, 모두투어(080160)가 4.90%, 레드캡투어(038390)가 4.55% 상승 중이다. 항공주도 동반 상승세다. 대한항공(003490)이 3.04% 오르는 가운데 티웨이항공(091810)이 4.74%, 제주항공(089590)이 2.89%, 한진칼(180640)이 2.22% 상승 중이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하나투어 본사.(사진=하나투어)카카오는 전거래일 대비 4500원(-3.61%) 내린 12만원을 기록 중이다. NAVER 또한 1만원(-2.45%) 내린 39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하나투어는 10월에는 유·무급 휴직 시행 1년6개월 만에 전 직원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4월부터 필수근무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 유·무급 휴직을 시행해 왔다. 올해 4월부터는 근무인력을 조금씩 늘려왔다.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사업/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상당한 비용 절감이 이뤄졌으며, 2년 동안 해외에 나가지 못한 역대급 보복 수요가 최소 향후 2~3년간 재개될 것”이라면서 “가격(P), 수량(Q), 원가(C) 등의 동반 개선으로 인해 역대급 실적 레버리지가 예상되며, 영업 정상화를 기준으로 1000억원 이상의 이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여행 재개 시 마지막 남은 럭셔리 굿즈인 해외 여행으로 모든 보복 소비가 되돌아올 것이 명백하다”면서 “여행은 Q의 완전한 회복, 초과 수요에 따른 P의 상승, 그리고 지소미아 이후 3년간 진행된 업황의 구조조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산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각국의 백신 보급 확산과, ‘백신 여권’ 도입 가속화에 따라 해외 여행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이라면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각국의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향후 어떠한 형태의 추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완전한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은 어렵겠으나 ‘위드 코로나’를 도입할 국가들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의 경우 2022년 2분기부터 해외 여행의 안정성이 점차 담보되기 시작하면서 국제선 수요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관측했다.
2021.09.14 I 김윤지 기자
점차 커지는 뉴욕증시 조정론의 세 가지 이유
  • 점차 커지는 뉴욕증시 조정론의 세 가지 이유[김정남의 월가브리핑]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 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요즘 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9월 조정론이 불거진 이후 고공행진을 하던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실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내림 폭이 큰 건 아닙니다. 지난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2.15%, 1.69% 떨어졌습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는데, 하루에 1% 이상 조정 받은 적은 없습니다. 다만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던 8월과는 시장 기류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지난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61% 내렸습니다.갑자기 왜 이럴까요. 기자는 약 한 달 전 [월가브리핑]을 통해 미스터리한 초강세장의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①전례를 찾기 어려운 풍부한 시중 유동성 ②주가 고평가 논란을 불식시킬 만한 생산성 향상 따른 기업들의 호실적 ③인플레이션 둔화 관측에 따른 정점론 등을 이유로 들었지요. 한 달 사이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최근 5거래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추이. (출처=구글)①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부쩍 늘었다가장 주목할 건 스태그플레이션 화두입니다. 경기가 침체함에도 물가가 폭등하는 아주 이례적인 현상인데요, 지난 1970년대 이후 수십년간 미국에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월가 내에서는 한두달 전까지만 해도 ‘딴 세상 얘기’처럼 여겨졌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약간 더 심각해졌습니다.1970년대가 어땠는지부터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지요. ‘마에스트로’ 앨런 그리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쓴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Capitalism in America)’를 보면, 그 당시 폐해가 적나라하게 나옵니다. 일부만 발췌했습니다.“석유 파동(오일 쇼크)은 미국이 안고 있는 최대 경제 문제를 고질화시켰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과 실업이 위험하게 결합한 상태로서 케인스파 경제학자는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 사이의 일정한 상충관계를 보여주는 필립스 곡선을 들어 절대 발생할 수 없다고 말하던 것이었다. 1969~1982년까지 14년 동안 연 물가상승률이 5% 아래로 떨어진 적은 두 번 뿐이었다. 반면 연 물가상승률이 두 자릿 수를 기록한 것은 네 번이나 됐으며, 1980년 3월에는 14.8%를 기록하기도 했다. 동시에 높은 실업률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정치적 격변을 불러 왔다. 노동자는 늘어나는 생활비를 따라잡기 위해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납세자는 오르는 명목소득 때문에 과세 구간이 높아지는 것에 반발했다. 1978년 부동산세는 갈수록 인상되는데, 정부로부터 받는 서비스는 정체하거나 감소하는 데 분노한 캘리포니아주 교외 주민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행동에 나섰다.”지금과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읽어야 합니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습니다. 1970년대 같은 두 자릿 수까지는 아닙니다.그럼에도 당시와 비슷한 포인트가 적지 않습니다. 나라 경제의 총수요가 늘면 소득과 물가가 동시에 오르고 이는 곧 경기가 좋아진다는 것이니 고용은 나아진다는 게 필립스 곡선의 기본 철학입니다. 그런데 필립스 곡선이 고장 난 게 그때나 지금이나 유사합니다. 미국 재무부와 연준이 무지막지하게 돈을 푸는 총수요 정책으로 팬데믹에 대응해 왔는데, 고용 측면에서는 잘 먹히지 않은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델타 변이의 확산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한 달 전 기자는 시안 챈 HSBC 최고투자책임자(CIO)의 말을 빌어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썼습니다. 시장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익숙해졌다는 겁니다. 때마침 당시 인플레이션 정점론까지 나왔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1단계에 진입했다”고 했고, 투자자문사 인프라캡의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가장 시급한 문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했습니다.스태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과는 차원이 다른 악재입니다. 경기와 물가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만큼 정책 수행이 어렵습니다. 수십년간 경험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공포의 대상입니다. 금융시장 역시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확실성이 클 수 있습니다.△14일(현지시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8월 산업생산 △16일 8월 소매판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이 줄줄이 나오는데요. 월가에서 스태그플레이션 화두가 확대될지 주목해야 합니다.8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관련 현황. (출처=미국 노동부)②역사적인 기업 호실적 정점 지났다기업 실적은 더 중요한 요인입니다. 증시 강세론의 강력한 근거가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면 높은 주가는 정당화할 수 있다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대표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약 한 달 전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특별히 싼 주식은 없다”면서도 “기업의 수익성과 생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습니다.실제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P 지수에 속한 기업 중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발표 기업 489개 기준)은 88%를 기록했습니다. 2009년 4분기(199%) 이후 최고치입니다. 시장 예상을 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인 기업은 무려 87.7%에 달합니다. 10개 중 9개가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의미입니다. 매출액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체 기업 중 87.1%가 깜짝 매출액을 올렸습니다.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기업 실적 정점론(peak out)이 점점 불거지고 있다는 게 다수 월가 인사들의 설명입니다. 레피니티브 집계를 더 자세히 보면, 2분기 53달러까지 치솟은 평균 EPS는 3분기 49달러, 4분기 51달러로 정체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내년 1분기 이후의 경우 52달러→55달러→56달러→58달러로 느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월가 금융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주요 IB들의 S&P 지수 전망치를 보면 올해 말까지는 약간 상향 조정한 곳이 많다”며 “최근 기업 실적이 워낙 좋았고 하반기에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다만 “내년부터는 얘기가 달라질 것 같다”며 “IB들이 내년 지수 전망치를 크게 높이지 않은 건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기저에는 기업들의 공급망 혼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자는 앞서 8월 PPI가 8.3% 급등했다고 전했는데요, 기업들이 치솟는 도매물가를 소매물가에 전가할 것이라는 예상은 월가 내에 너무 많습니다. 소비자 판매가에 전가하지 못하면 기업들의 이익이 그대로 감소할 테니까요. 소비자 가격이 높아지면 당연히 기업 매출은 줄겠지요. 기업발(發) 비용 인플레이션 악재는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악순환이 불가피한 겁니다.또다른 월가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이 너무 좋았지만 정작 컨퍼런스 콜은 암담했다”고 회고했습니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언급이 너무 많이 나왔고요. △공급망 차질 △임금 인상 △법인세 증세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3분기 어닝 시즌은 10월부터인데, 이때가 뉴욕 증시의 실질적인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어떤 거시 환경보다 기업 실적은 중요한 변수입니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③긴축의 순간 예상보다 빠르게 온다연준의 행보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 경기가 꺾일 조짐임에도 연준은 11월 테이퍼링을 흘리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테이퍼링을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11월 개시는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9월 FOMC를 통해 11월 테이퍼링의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시장의 예상보다는 약간 빠른 속도입니다.테이퍼링은 엄밀히 말해 긴축은 아니지요. 채권 매입 속도를 줄인다는 건 여전히 돈은 푼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건 기계적인 해석에 불과합니다. ‘항공모함’이라고 일컬어지는 통화정책은 신뢰성 측면에서 그때그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어서입니다. 테이퍼링은 당연히 긴축의 시작으로 봐야 합니다. 연준은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을 별개라고 하는데, 이 역시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운 말입니다. 기자는 연준이 매우 신중한 긴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떠오르는 마당에 별다른 방도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테이퍼링 이후 마냥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 둘 수는 없는 일입니다.WSJ는 “연준은 내년 중반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스태그플레이션을 화두로 꼽은 햇필드 CEO는 “연준은 내년 금리를 최소 두 번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내놓은 입장보다 더 빠릅니다. 지난 [월가브리핑] 때도 말씀 드렸지요. 버블을 얘기하는 건 언제나 조심스럽습니다. 9월 조정론이 부상하고 있지만, 또 한편에서는 잇단 악재를 뚫고 강세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고요. 한 월가 국부펀드 관계자는 “주가 지수가 과거 어느 시점을 기준에 두고 돌아가는 관성이 있다는 건 없다”며 “오르면 오른 레벨을 기준으로 해서 더 상승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단기 역사상 최고점에 있다고 해서 버블이라고 단정 짓는 건 위험하다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9월 들어 뉴욕 증시의 흐름이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사실은 숙지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다시 한 번 반복하지만, 현재 시장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특이한 상황입니다.
2021.09.13 I 김정남 기자
미국 경제에 드리운 ‘델타의 그림자’…경기 둔화 전망↑
  • 미국 경제에 드리운 ‘델타의 그림자’…경기 둔화 전망↑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내년 초까지 미국 기업들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서다.델타 변이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미국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항공사들은 여객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AFP)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 기업들이 새로운 연방 백신 의무사항을 준수하려 노력하면서 계획을 재설정하고 전망치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FT는 “미국 정부가 코비드19 통제에 실패하면서 급속한 경제 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가 망가졌다”며 “노동절 이후 투자 컨퍼런스에서 경영진들은 델타 변이가 (실적) 전망치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더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경제혁신그룹(EIG) 연구에 따르면 지난 3주 동안 미국 중소기업의 4분의 1의 수익이 감소한 반면 8%만이 수익이 증가했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완전한 경제 회복에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미국 대형 항공사들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둔화가 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에 대한 여객 수요를 낮춰잡았으며,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 항공은 분기 예상 수익을 하향 조정했다. MGM 리조트는 주중에 출장이 취소되는 사례가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크레이그 메네어 홈디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델타 변이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확실성 속에 주요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출근을 연기하고 있는 점은 소비 회복에 또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최근 미국 본사 직원들의 직장 복귀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레그 멜렌티예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증권 전략가는 “경기가 여전히 탄탄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분위기가 조심스러워지면서 성장전망에 대한 ‘중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초) 여름철에 강한 회복세 속에 완전한 재개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됐으나 이제는 훨씬 더 느리고 고르지 못한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기업들의 실적 둔화 전망 속에 긴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는 올해 6월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8%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9% 떨어졌다. 노동부는 지난 10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11월 통계 산출 이후 최고치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강해지면서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더욱 힘을 얻는 분위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데, 오는 11월 테이퍼링 개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FOMC에서 11월 테이퍼링 신호를 줄 가능성도 있다.
2021.09.12 I 장영은 기자
항공업계 “항공산업발전조합 설립을 위한 항공사업법 통과 촉구"
  • 항공업계 “항공산업발전조합 설립을 위한 항공사업법 통과 촉구"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생존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항공산업발전조합 설립을 위한 항공사업법 법안심사 및 통과가 절실하다“며 국회의 신속한 입법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한국항공협회 (사진=협회)한국항공협회는 9일 항공산업발전조합 설립을 위한 항공사업법 통과 촉구 호소문을 마련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항공산업발전조합은 국토교통부 및 항공업계가 지난해 3월부터 지속되는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해 항공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과 위기대응능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공감대 형성으로 설립 추진이 본격화됐다.지난해 9월 국토교통위원회 진성준의원(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올해 1월 하영제의원(국민의힘)이 ‘항공산업발전조합’ 설립을 위한 항공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계류 중이다.항공업계는 호소문에서 “수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전체 항공사 임직원의 59%가 유무급 휴직을 통한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으로 연명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임시 생존 방편에 불가해 사태 장기화에 따라 당장 내일의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며 “기업규모가 항공사 보다 영세한 항공기 지상조업·정비업 등 연관업체들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이어 “정부가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을 통해 일시적 현금흐름에 대한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서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 금융안전망 신설 등 중장기적인 시각의 종합적 지원체계가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라며 “산업경쟁력 강화 및 육성을 위한 보증과 투자, 일시적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융자 등 종합적 금융기능이 가능한 조합 형태의 공신력 있는 기구 설립에 대한 국회의 적극적 입법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항공산업과 유사한 해운산업은 우리나라 광복 직후인 1962년부터 해운조합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2018년에는 한국해양진흥공사법 제정을 통해 한국해양진흥공사도 설립해 선박 등 자산투자, 공적보증을 통해 해운항만업계를 지원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항공산업은 국가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국제여객의 97%, 수출입액의 30%를 담당하는 등 우리나라의 인적·물적 교류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부디 즉각적이고 신속한 법안 통과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다시 비상해 국가경제와 국민편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밝혔다.또 “최근의 델타변이 확산의 경우처럼, 제2, 제3의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이 계속 올 수 있다”며 “더 늦어지기 전에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해서라도 항공금융 생태계 조성 등 종합적 지원체계를 갖춘 조합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1.09.09 I 손의연 기자
'V자' 반등 기대했지만…美경제, 9월 '급브레이크'
  • 'V자' 반등 기대했지만…美경제, 9월 '급브레이크'
  • 뉴욕 시내를 걷고 있는 미국인들.(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V자’ 반등을 예상했던 미국 경제가 9월 들어 급격한 침체 국면을 맞이했다. 올 여름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나면, 가을부터 학교와 직장이 다시 문을 열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게 당초 기대였다. 하지만 델타변이 확산으로 주요기관들은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델타변이發 소비심리 악화에 고용쇼크까지 겹쳐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9월 들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 경제가 재도약이 아닌 침체에 직면했다”며 “델타변이 확산으로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내년 초로 연기했다. 고용주는 직원 채용을 늦추고 있으며, 소비자는 구매를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다. 많은 곳에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의무화했고, 여행 제한, 행사 취소 등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경제 활력이 상실되면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잃어버린 수백만개 일자리 회복이 지연되고,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꺼리는 기업이 늘어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기론은 최근 다양한 경제지표가 우려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고용 쇼크’로 급부상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3만 5000명 증가했다. 이는 100만명에 육박했던 6월(96만 2000명)과 7월(105만 3000명)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72만명)를 50만명 가까이 하회한 것이다. 또 지난달 미시간 대학이 발표한 8월 소비자태도지수는 70.3을 기록, 2011년 12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확정치(81.2)와 시장 예상치(81.3)를 모두 크게 밑돈 수치로, 미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가 그만큼 추락했다는 뜻이다. (사진=AFP)◇올해 美성장 견인했던 레스토랑·관광 ‘직격탄’올해 미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레스토랑과 관광 산업은 크게 위축됐다. 특히 델타변이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일부 지방정부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하와이의 경우 주지사가 직접 나서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들로 극심한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적극 권고했다. 이후 하와이 내 관광 산업은 크게 위축됐다. 7월까지만 해도 하와이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7월의 약 90%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8월 마지막 주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4% 적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커피숍 스윙스 커피 로스터스를 운영하는 마크 워무스는 지난해 10월 문을 닫았던 두 곳의 매장 중 시내에 있는 매장을 이날 재개장했다. 직원은 2명을 두기로 했다. 그러나 워싱턴DC 내 거의 모든 연방기관들이 필수 근로자만 두고 문을 열지 않고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워무스는 “9월이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통근하는 사람들이 없어 걱정된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로 받은 지원금은 거의 다 썼다. 시내에 있는 매장은 (만약 장사가 안되면) 접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부터 금융회사인 웰스파고와 푸르덴셜, 석유 공룡 쉐브론, 차량공유업체 리프트 등까지 크고 작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날짜를 2022년으로 미루면서 다른 지역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사람들도 델타변이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꺼리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톱데이터에 따르면, 7월 중순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찍었던 영화관 방문객 수는 8월 말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델타항공의 에드 베스천 최고경영자(CEO)는 “올 여름 모든 부문에서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지만, 4주 정도 전부터 기업들이 사무실 복귀를 미루면서 정체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마도 국내사업과 해외사업 모두 기대했던 성장은 90일 가량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SJ은 “경제학자들은 미 정부의 추가 부양책 없이도 미 경제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갖출 것으로 기대했으나, 델타변이 확산으로 실물경제에서 보여지는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평했다.(사진=AFP)◇美성장률 전망치 줄줄이 하향주요 기관들은 미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미국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말 7.5%에서 8월말 6%로 하향조정했다. IHS마킷도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6.1%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에서 5.7%로 내리고 4분기 전망치도 6.5%에서 5.5%로 하향했다.골드만삭스는 “향후 소비성장에 대한 허들이 높아졌다. 델타변이가 이미 3분기 성장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부양 효과 약화, 서비스 부문 회복 지연이 중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모건스탠리는 이날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등급을 하향조정하고 투자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회사의 앤드류 시트 크로스 멀티에셋 전략가는 “향후 2개월간은 성장, 정책, 입법 이슈로 큰 위험이 닥칠 것”이라며 “미 주식 비중을 줄이고 유럽이나 일본 주식을 담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1.09.08 I 방성훈 기자
美항공사·호텔, 델타변이 확산에 출장수요 반등 기대 '와르르'
  • 美항공사·호텔, 델타변이 확산에 출장수요 반등 기대 '와르르'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델타변이가 미 항공 및 호텔·숙박업계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당초 미 항공사들과 호텔 등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출장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낙관했다. 하지만 델타변이가 급속 확산하며 미 기업들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잇따라 연기하면서 출장 수요도 대폭 쪼그라들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호텔·숙박협회가 모닝컨설트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출장을 앞둔 응답자 중 약 60%가 여행을 연기하겠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중 67%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과 비교해 출장 빈도가, 68%는 출장 기간이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8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소기업 경영자의 33%가 향후 6개월 동안 출장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한 달 전 37% 이상에서 4%포인트 가량 감소한 수치다.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성인 70%의 백신 접종을 마치겠다는 목표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델타변이가 확산하며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한 때 1만명까지 줄었지만 최근 10만명을 넘어서는 등 작년 겨울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미 기업들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속속 미루고 있다. 알파벳(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은 물론 포드 등 제조업체들과 웰스파고, 블랙록 등 월가 금융회사들까지 연말 또는 내년 초로 복귀 시점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일부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출장 지침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여행협회(GBTA)에 따르면 기업에서 출장을 관리하는 응답자 중 약 21%가 델타변이에 대응해 새로운 출장 제한 지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다른 25%는 아예 출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실제 미 PC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스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사업상 중요한 경우에만 매니저와 부사장의 승인을 받아 출장을 허용하겠다고 통보했다. 3만 3000여명의 직원을 둔 KPMG는 해외 출장을 금지했다. 미 보건당국도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최근 백악관 브리핑에서 노동절 전후 연휴기간에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여행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이미 백신을 맞았더라도 돌파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유럽연합(EU)이 지난달 30일 미국을 비필수 여행 허용 국가 목록에서 제외, 항공 및 호텔·숙박업계의 출장 수요 반등 기대를 꺾는데 일조했다. 여름 휴가시즌 급증했던 여행 수요는 서서히 꺾이고 있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7일까지 약 1400만명의 여행자가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엔 135만명으로 줄었다. 이달 3일 주말 및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210만명으로 다소 늘어났지만, 최고치에 근접했던 5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미 델타항공은 당초 9월께 출장 수요가 팬데믹 이전의 60%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낙관했지만, 에드 배스천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60%까지는 안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다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회복될 것이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WSJ는 “항공 및 호텔·숙박 등 여행 관련 업계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최대 수익원의 한 축인 출장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하지만 여름철 여름 시즌이 끝나가고 델타변이 확산에 기업들이 사무실 복귀, 대면 회의 재개 등을 미루면서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며 “여행 업계에겐 이러한 변화가 영구적일 것인지 여부가 가장 시급한 질문”이라고 진단했다.
2021.09.07 I 방성훈 기자
중국,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추진…中시노팜, 승인 신청
  • 중국,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추진…中시노팜, 승인 신청
  • 사진=AFP[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과 유럽은 물론 싱가포르 등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백신) 접종 방침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속도를 낼 것을 보인다. 중국 국유 제약업체 시노팜(중국의약그룹)은 자사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에 대한 승인 신청을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일보가 6일 보도했다. 시노팜 산하 기업인 중국생물은 코로나19 불활성화 백신의 3차 ‘강화 접종’ 방안에 대한 승인 신청서를 유관 당국에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안에는 노인층과 창구형 서비스업 종사자 등 특수 계층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6개월~1년안에 다시 1회를 추가 접종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중국생물 관계자는 시노팜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사람이 2차 접종 완료 6개월 후 추가 접종을 받으면 항체 수준을 최대 5~10배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국무원 합동 감염병예방통제기구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세관 및 국경 검사 인원, 항공업종·격리 장소·지정 의료 기관 직원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 대해 2회차 예방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뒤 추가 접종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 내 델타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르면 오는 20일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개시할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이달 말 부터 60세 이상 노년층 등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하기로 했다.
2021.09.06 I 신정은 기자
中 경제성장 둔화 우려…올해 8%대 성장은 충분
  • 中 경제성장 둔화 우려…올해 8%대 성장은 충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가장 빠르게 벗어나며 세계 경제회복을 견인하던 중국경제가 하반기 들어 성장 동력이 약해지는 모습이다. 중국 졍제전망 마저 하향 조정되면서 이에 대한 부정적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성장세가 완전히 꺾일 것이란 전망보다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중국 광저우 항공우편 물류센터. (사진=신화통신/ 뉴시스)5일 한국은행 중국경제팀이 발간한 ‘최근 중국경제의 성장둔화 우려에 대한 평가’에 따르면 세계 경기회복을 견인하던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재확산, 기업규제 강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빠르게 벗어났던 중국경제는 하반기 들어 성장 모멘텀이 약해졌다.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실물지표가 지난 7월 들어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등 경제 회복이 주춤한 상황이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지난 6월 8.3%에서 7월 6.4%로 줄었고, 시장예상치(7.9%)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매판매 역시 같은 기간 12.1%에서 8.5%로 급감했는데 이는 시장예상치(10.9%)보다 낮은 수준이다. 고정투자와 수출 역시 각각 2.3%포인트, 12.9%포인트 가량 줄었다. 자료=한국은행코로나19 재확산 여파는 물류 차질로 이어졌다. 7월 들어 중국내 델타변이 확산에도 중국 정부가 무관용 원칙의 고강도 방역조치를 고수함에 따라 소비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물류시설이 셧다운 되는 사태를 맞았다. 글로벌 해운시장 수급 불균형에 정저우 홍수 피해 등 일시적 요인이 가세하면서 물류비용도 크게 올랐다. 물류시설 조업은 재개된 상황이지만 그간의 지연된 물량에 의한 연쇄효과(knock-on effect)로 공급병목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규제당국이 체제 안정과 사회 취약계층 보호를 이유로 빅테크, 부동산기업 등을 대상으로 규제를 강화하면서 기업 경영여건 악화 우려가 확대되는 점도 장기적인 악재다. 또 중국 경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알루미늄, 철, 구리 등의 금속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생산자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세계경제가 회복되면서 원자재 수급 불균형이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여건 악화 우려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원자재 관련 기업단체 면담, 철강 수출 증치세 폐지 등 중국 정부의 강격한 가격 안정·통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철광석, 구리 등 일부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는 등 정책이 일부 성과가 있었으나 원자재가격 오름세는 글로벌 수급 불균형에 크게 기인하기 때문에 중장기적 정책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는 재정여력, 고용 개선세, 양호한 대외수요를 감안할 때 성장세가 점차 완만해진 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한은 측의 분석이다. 주요 국제기구 및 투자은행(IB)들도 중국의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하긴 했으나 올해 8% 이상, 내년 중 5% 중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중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다소 둔화되었으나 델타변이 확산세가 조기에 통제되고 있어 소비가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하반기 재정집행 여력, 주요국 대비 낮은 정부부채비율(67.1%), 당국의 성장둔화 경계감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부양 여력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2021.09.05 I 이윤화 기자
美 8월 고용 얼마나 늘었을까…테이퍼링 개시 시점 변수
  • 美 8월 고용 얼마나 늘었을까…테이퍼링 개시 시점 변수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오는 3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되는 미국 8월 고용보고서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시장 전망보다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리 페리지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마켓의 매크로 책임자는 “델타 바이러스 영향을 얼마나 감안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위험이 매우 낮아졌다”며 “시장에선 테이퍼링 발표 시점을 9월 아니면 11월이라 보고 있는데, 고용지표가 약하면 11월로 미뤄질 것”이라고 봤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8월 고용이 견조한 수준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델타 변이와 허리케인 등이 경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시장에선 8월에 새로 추가된 일자리가 72만개 가량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7월(94만3000개)보다는 낮지만 고용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업률 역시 7월 5.4%에서 5.2%로 떨어지며 시간당 평균 소득은 한달 전보다 0.3%, 전년동기대비 4%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100만개가량 일자리가 늘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스티븐 스탠리 암허스트 피어폰드의 수석 경제학자는 “델타 변이가 경제에 큰 차이를 만들지는 의문”이라며 9월 테이퍼링 시작에 힘을 실었다. 9월 초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개학을 하며 학부모들은 다시 직장을 찾을 것이고, 다음 주 추가 실업수당이 만료되면 몇 달간 일자리 증가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일자리가 예상보다 크게 늘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며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어서다. 윌밍턴 트러스트는 8월 일자리가 30만개 추가되는 데 그칠 것이라며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놨다. 루크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지출이 줄고 있다”며 “항공사와 레저 지출은 7월부터 줄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도 8월 일자리 전망치를 60만개에서 50만개로 줄였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9.9까지 올랐지만 일자리 지수가 3.9포인트 하락한 49를 기록하며 부진한 탓이다. 지수가 50을 밑돌면 고용이 수축하고 있다는 신호다. 또 미국 경기가 올해 2분기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란 ‘2분기 피크론’에 최근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이앤 스웡크 그랜트손튼 수석 경제학자는 “이미 많은 동력을 잃었다”며 “3분기에는 소비자 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2분기가 올 성장률 최고치를 찍었을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초강력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을 강타하며 9월 경제 지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2일 미국 뉴저지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로 도시가 잠긴 모습(사진=AFP)
2021.09.03 I 김보겸 기자
G2 경기 고점론 급부상…'가보지 않은 길' 가는 시장
  • G2 경기 고점론 급부상…'가보지 않은 길' 가는 시장
  • (그래픽=김일환 기자)(그래픽=김일환 기자)[뉴욕·베이징=이데일리 김정남 신정은 특파원] 미국 뉴저지주 북동부에 사는 G씨는 노동절(현지시간 6일) 연휴를 이용해 메인주와 매사추세츠주 등을 둘러보는 여행을 계획했다가 최근 취소했다.이유는 다름 아닌 델타 변이바이러스다. 당초 코로나19를 우려해 비행기가 아닌 자동차 여행을 예정했음에도 주요 여행지마다 델타 변이 확산이 심상치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G씨는 “자녀들 학교 개학을 앞두고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며 “주위에 비행기를 타기로 한 이들은 더 많이 취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주요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은 노동절 연휴 기간인 2~7일 약 200만명의 승객을 태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의 세 배 규모이지만, 2019년(약 260만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팬데믹 이후 억눌린 수요가 델타 변이 복병을 만난 후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美 민간 고용, 예상 반토막…中 제조업 PMI 위축국면‘세계 경제 엔진’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징후가 심상치 않다. 각종 경제 지표들이 줄줄이 예상을 밑돌면서 경기 고점론이 급부상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추가로 돈을 더 푸는 조치까지 내놓았다.1일(현지시간)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8월 민간부문 고용은 37만4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60만명)과 비교하면 반토막에 불과한 수치다.ADP 민간 고용은 지난 3월 51만9000명 증가한 이후 62만2000명(4월)→88만2000명(5월)→74만1000명(6월)→32만6000명(7월)→37만4000명(8월)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이 본격화한 7월 이후 고용 부진이 뚜렷하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 확산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700만개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했다. 일자리 증가가 더딘 건 떨어진 경제 활력을 방증하고 있다.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미국 내 공항 이용객 수는 135만명으로 나타났다. 5월 11일 이후 가장 낮다. 사우스웨스트, 아메리칸, 프런티어 등 주요 항공사 경영진들은 예약 감소에 따른 수익 악화를 토로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경기 고점론이 더 비등한 곳은 중국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1분기 18.3%로 최고점을 찍은 후 2분기 7.9%로 뚜렷하게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보다 더 강력한 통제 조치를 실시하면서 경제가 충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나둘씩 낮추기 시작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수출 지표가 악화된 데 이어 전날 발표된 차이신(財新)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코로나19가 심각했던 작년 4월(49.4) 이후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진입하는 등 굵직한 경제 지표가 모두 예상을 밑돌고 있다. 칭다오항 전경. 사진=신정은 기자◇내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中 지원금 54조원 투입금융시장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미국은 풀었던 돈줄을 조이려는 타이밍에 경기 둔화론이 불거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시기가 다소 밀릴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물가 상승률이 치솟는 상황에서 돈을 계속 풀면 자칫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뉴욕의 투자자문사인 인프라캡의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야후파이낸스와 만나 “내년 금융시장의 주요 위험 요소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라고 했다.뉴욕 증시는 일단 보합권에서 차분하지만, 9월 조정론은 부쩍 많아졌다. 월가 금융사 한 인사는 “경기 둔화 흐름이 더 심화할 경우 시장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이라며 “(돈 풀기가 계속 이어지는) 가보지 않은 길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중국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미 중앙정부인 국무원은 전날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 상무회의에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올해 재대출 규모를 3000억위안(약 54조원) 추가로 확대하기로 했다. 재대출은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에 주는 신용 대출로, 이번에는 지방 소재 은행들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대출할 수 있게끔 했다. 중국 정부가 이번에 재대출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최근 중국 경기가 급격하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큰 어려움에 빠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루팅 노무라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낮춰 장기 유동성을 더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7월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리는 등 15개월 만에 다시 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낸 바 있다.국무원은 “안정적 성장과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중소기업 보호가 중요하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경영 비용 증가, 코로나19 영향 등에 대응해 시장 안정책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경제가 합리적 구간에서 운영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09.02 I 김정남 기자
'위기를 기회로'…코로나에도 채용 늘리는 美 기업
  • '위기를 기회로'…코로나에도 채용 늘리는 美 기업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아마존, 월마트 등 미국 대기업들이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코로나19로 급격히 증가한 배송 주문량을 소화하고 신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기업들의 추가 채용은 최대 고용 달성 시 테이퍼링(자산 구매 축소)을 시작한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아마존 로고(사진=AFP)◇ 위기를 기회로…코로나19에 채용 늘리는 美 기업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관련 직군 직원을 5만5000명 가량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채용 규모는 구글 인력의 3분의 1에 해당하며, 페이스북 직원 전체 수와도 비슷할 정도로 크다.아마존이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이유는 클라우드 서비스 및 광고 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줄고 재택 근무가 늘면서 클라우드 사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야외 프로모션이 어려워지면서 디지털 광고 시장이 커진 상황이다. 아마존으로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전세계적 위기를 사업 다각화의 기회로 삼은 셈이다.세계 최대 소매 기업 월마트 또한 미국 내 250개 이상의 지점, 샘스클럽 유통센터, 주문처리센터, 운송 사무소 등에서 일할 2만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월마트는 자체 배송 플랫폼인 ‘스파크 드라이버’ 등을 출시하면서 코로나19로 수요가 커진 배송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금융업계도 ‘코로나19 특수’에 추가 채용을 진행 중이다. 미국 금융회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올해 9000명의 직원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전세계적으로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어서다.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코로나19 종식을 대비해 채용에 나선 기업도 있다. 미국 델타항공은 내년 여름까지 승무원을 비롯해 고객서비스 요원 등까지 총 3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 또한 오는 11월 말까지 5200명을 추가로 채용한단 방침이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AFP)◇ 대규모 채용 계획, 고용시장 회복에 영향 미칠까기업들이 대규모 채용을 예고하면서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 고용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8월 미국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37만4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시장 예상치인 60만명 크게 미치지 못했다. 7월 확정치는 33만명 증가에서 32만6000명으로 소폭 조정됐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 부문에서 (신규 고용의)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델타 변이 확산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700만개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일자리 증가세는 강하지만 최근 몇 달과 비교하면 그 속도가 뒤떨어지고 있다”며 “델타 변이가 고용 회복을 저해하고 있다”라고 짚었다.이에 따라 연내 테이퍼링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준은 일관되게 인플레이션율 2%, 최대 고용이 충족되면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고용 시장의 부진을 이유로 테이퍼링 시기를 늦출 수도 있단 지적이다.미국 고용 시장을 둔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대기업들의 채용 확대와 실업수당 지원 프로그램 종료 등으로 하반기 고용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임금 상승으로 기업이 추가 채용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 채용 플랫폼의 앤엘리자베스 콘켈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은 개학,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지원 프로그램 종료. 델타 변종 급증 등 다양한 요인이 동시에 충돌하며 대전환기를 겪고 있다”라며 “노동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어떤 추세를 보일지 알기는 아직 이르다”고 내다봤다.
2021.09.02 I 김무연 기자
블룸버그 “기업 84%, 코로나 종식 후에도 출장 줄인다”
  • 블룸버그 “기업 84%, 코로나 종식 후에도 출장 줄인다”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대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종식 이후에도 출장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회의로 현지 출장을 대체할 수 있는데다 수십억 달러의 출장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출장 축소로 항공사 및 호텔 업계가 매출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델타항공 소속 비행기(사진=AFP)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유럽, 아시아의 45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4%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출장 비용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대다수는 이미 출장 비용 삭감으로 20~40%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으며, 3분의 2가 출장뿐 아니라 대면 회의 자체를 줄였다고 답했다.블룸버그는 코로나19로 출장이 줄면서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출장 예산을 줄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경영진들이 상당한 비용을 지출해가면서 출장을 재개해야 할 이유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초콜릿 제조사 허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회의가 일상화되면서 출장보다 시간과 재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라고 말했다. 경영컨설팅 업체 KPMG의 윌 호클리는 “출장이 2019년 이전 수준으로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며서 “기업은 우선적으로 수익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보다 유연한 근무를 원하는 직원의 요구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짚었다.글로벌 출장 협회(GBTA)에 따르면 2019년 1조4300억달러(약 1655조원) 수준이던 기업들의 출장 관련 지출은 2024년 1조2400억달러(약 1435조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드류 골드만 도이치방크 글로벌 자문역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고객 관련 출장은 이전 수준의 약 90%로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회사 내부적 문제에 따른 출장은 25~30%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기업들의 출장 감소는 항공업계의 매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항공 운임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고급 좌석의 주요 고객이었던 출장객 감소는 경영 효율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항공사는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줄이고, 이를 프리미엄 이코노미(비즈니스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 사이 등급) 좌석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항공사뿐 아니라 호텔 업계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출장 고객이 수익의 75%를 차지하는 호텔 부문은 2022년까지 출장객 수익 비중이 18%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21.09.01 I 김무연 기자
고용유지지원금 내년 예산 3분1토막…항공·여행업 대량해고 `비상`
  • [단독]고용유지지원금 내년 예산 3분1토막…항공·여행업 대량해고 `비상`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대한항공 등 10개 기업이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수령한 고용유지지원금이 409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2년 간 대량 해고 사태를 막아 온 일등 공신인 고용유지지원금 예산이 내년엔 올해대비 3분 1토막 수준으로 큰 폭 삭감될 예정이다.인천국제공항 주기장 모습.(사진=연합뉴스)델타 변이바이러스 등 코로나19 상황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예산이 대폭 줄어들면서 자칫 고용 위기 대응 역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지원금의 재원이 되는 고용보험기금의 한계 상황을 고려해 고용 위기 산업을 지원할 정책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상위 10개사 4000억원 싹쓸이…항공여행 고용유지 역할 30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난 19일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수급한 상위 10개 기업의 전체 지원금 수급액은 4094억6800만원이었다. 유급휴직 지원금은 3687억8100만원이고, 무급휴직 지원금은 406억8700만원이다.고용유지지원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해고 회피 노력을 돕기 위해 고용 위기를 겪는 사업주가 휴업이나 휴직을 실시하고 휴업수당을 지급할 때 인건비의 최대 90%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항공업이나 여행업 등 특별고용지원업종의 경우 유급휴직을 신청하면 해당 근로자는 임금의 70%를 휴업수당으로 보전 받는다. 휴업수당 중 90%는 정부가 지원하고 10%는 기업이 부담하는 형태다. 무급휴직은 근로자 평균 임금의 50% 수준을 정부만 지원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1780억3500만원을 전부 유급휴직으로 지원 받았다. 이어 △제주항공(465억6600만원) △아시아나항공(378억700만원) △티웨이항공(240억6200만원) 등 순이었다. 또 하나투어(239억9200만원)와 모두투어(219억1000만원)도 각각 5번째와 6번째로 많은 지원을 받았다.자료=김웅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고용유지지원금 사업 예산을 대폭 늘렸다. 코로나19 이전까지 고용유지지원금 집행 예산은 연간 500억~600억원대 수준이었다. 지난해 고용유지지원금 예산은 35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량해고 우려가 커지자 고용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통해 예산을 2조7770억원까지 늘렸다. 올해 예산도 추경 등을 포함해 약 1조8552억원이다.고용유지지원금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과 여행업 등의 대량 해고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항공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6개 사 매출액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46.8% 감소했지만, 고용은 4.8% 주는 데 그쳤다.문제는 고용유지원금사업 예산이 내년에는 대폭 줄어든다는 점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된 고용유지지원금 5976억원으로 올해 예산 현액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고용부는 코로나 4차 유행이 지속되고 있으나 백신접종 속도 등 향후 코로나19 극복 및 노동시장 상황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대폭 늘렸던 고용장려금을 조정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델타 바이러스 등의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항공업계와 여행업계를 중심으로 대량 해고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경연은 저비용 항공사 4개 사의 매출액은 2019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79.9% 감소하는 등 피해가 더 커 지원금이 중단되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여행업 대표 7개사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019년 상반기 대비 74.1%나 감소했다.특히 올해 초부터 유급휴직 지원을 받았던 저비용 항공사 등은 내달 유급휴직 지원 기간이 끝나 무급휴직 전환이 임박한 상황이다. 임금의 70%를 보전받는 유급휴직과 달리 무급휴직은 임금의 50%를 정부지원금으로만 보전받을 수 있는 데다 상한액도 198만원에 그친다. 이에 경제계와 노동계에선 유급휴직 지원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예산 3분의 1토막에 해고될라 긴장 ...“재정지원방안 모색해야” 고용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고용유지지원금 효과에도 불구하고 재원인 고용보험기금의 재정 상황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고용보험기금 적립금은 기금 고갈을 우려해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에서 빌려 온 7조9000억원을 제외하면 현재 약 3조2000억 적자다.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고용부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할 경우 예산 증액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면서도 “다만 무급휴직 지원금의 경우 임금 근로자의 생활 안정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있어 고용을 3개월 가량 유지할 수 있다는 점 외엔 효과도 불안정하고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고용보험기금을 활용한 고용유지지원은 한계 상황에 다다랐다며 기간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른 지원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고용 충격에 긴급하게 대응하느라 고용보험기금을 활용하면서 고용보험 재정 악화의 핵심 원인이 됐다”며 “국가 전략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산업이라면 이제부터 더 이상 기금을 활용해 고용만 간신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하지 말고, 다른 정책이나 재정 지원을 통해 경쟁력 확보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2021.08.30 I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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