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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i30·i40, 서울 도심서 유로2012 게릴라 로드쇼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유럽시장 전략 차종인 i30와 i40가 서울 도심에서 게릴라 로드쇼를 펼쳤다. 현대차는 지난 22~23일 양일간 신촌과 강남 일대에서 유로2012 후원기업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유로2012 게릴라 로드쇼`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로드쇼는 유로2012를 기념해 특별히 제작된 i30 쇼카 2대와 i40 쇼카 2대로 진행됐다. 22일은 홍익대학교를 기점으로 신촌역, 이화여대, 연세대 등 젊은층이 많은 신촌 주요 대학가에서 로드쇼를 진행했으며, 23일은 코엑스, 강남역, 가로수길, 압구정 등 유동 인구 밀집지역을 순회하며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현장에서 포토 타임을 갖고 유로2012 쇼카를 촬영해 개인 페이스북(www.facebook.com)에 게재한 고객 선착순 100명에게 `유로 프리미엄 축구공`을 증정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현대차는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서 별도의 행사 공간을 마련하고, 유로 2012 i30, i40 쇼카를 전시했다. 행사장에 준비된 미니 축구 골대에 골을 넣는 `나도 스트라이커` 슈팅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포토 타임을 갖는 등 고객들에게 이색 볼거리를 제공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로 2012는 유럽 뿐만 아니라 전세계 축구 팬들이 열광하는 축제의 장"이라며 "유로2012 공식 후원사로서 대회 기간동안 국내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선도기업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유로 2008`에 이어 `유로 2012`를 공식 후원하고 대회가 진행되는 6월 한달간 국내에서 유로 2012 쇼카 전시와 응모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관련기사 ◀☞현대·기아차 `J.D.파워 IQS, 순위 말고 점수를 봐라`-유진☞신차 품질에선 日·유럽차가 美 압도☞울산고용지청 "현대차 불법파견, 최씨 개별사건" 판단
- 에너지음료가 `박카스` 눌렀다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22일자 22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기말과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밤샘 작업을 하고 있는 대학생 장준혁씨는 피곤이 몰려올 때마다 에너지음료를 마시곤 한다. 지난 중간고사 때도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에너지음료를 입에 달고 산 경험이 있다. 최근 들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에너지음료 소비가 늘면서 피로 회복음료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0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에서 공통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에너지음료인 핫식스와 레드불의 기세에 기존 피로 회복제 상품인 비타500과 박카스, 생생톤의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곤할 때 마시는 음료 선호도가 갈색병에 담긴 병 음료에서 캔 에너지 음료로 바뀌는 양상이다. ◇ 편의점에서 에너지음료가 드링크제 추월▲ 자료: 씨유올해 3월에는 사상처음으로 에너지음료의 매출이 기존 피로회복제(드링크)를 앞질렀다. 씨유(舊 훼미리마트)가 국내에 레드불이 처음 출시된 지난해 8월 이후 에너지음료와 드링크음료의 매출 구성비를 분석해 본 결과다. 작년 8월 에너지음료의 구성비는 24.4%에 불과했으나 매월 에너지 음료의 구성비가 점차 커지더니 올해 3월에는 51.2%를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그 격차가 더욱 커져서 에너지음료 구성비가 58.4%까지 올랐다. 이런 현상은 다른 편의점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에너지음료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핫식스의 전월대비 매출은 3월에는 70.1%, 4월에는 70.9% 뛰었으며 레드불은 45.1%, 55.2% 증가했다. 이에 비해 박카스는 33.4%, 28.8% 늘어났고 비타500 26.6% 18.1% 늘어나는데 그쳤다. GS25의 경우도 전월대비 매출 증가율을 3~4월이 각각 58.5%, 51.5%로 2월(12.6%), 5월(4.9%)에 비히 눈에 띄게 높게 나타났다. 같은기간 박카스(35.6%, 24.1%)와 비타500(14.1%. 13.4%) 생생톤(17.3%, 14.4%)도 다른 달에 비해 증가율이 크기는 했지만 에너지음료와 같은 폭발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이는 에너지음료의 주 고객이 학생들과 젋은층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동안 중간고사와 대학 축제 등으로 인해 학생들이 에너지음료를 더욱 많이 찾았던 것. 김배근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에너지음료는 전체 구매 고객 중 20~30대가 58%를 차지 할 정도로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피로회복제의 대명사였던 갈색병 피로회복음료는 점차 매출 구성비가 낮아지고 에너지 음료가 대표적인 피로회복용 음료로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박카스와 비타500에 대한 의존도가 큰 동아제약과 광동제약 입장에서는 최근 에너지음료의 돌풍이 위협적일 수 밖에 없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기존 피로회복제 시장을 꽉 쥐고 있던 박카스, 비타500과 에너지음료의 한판 대결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여름 날씨가 유난히 더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프로야구, 유로 2012, 런던올림픽 등 국내외 대형 스포츠이벤트까지 겹치면서 피로 회복제에 대한 수요가 어느때보다 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 에너지음료, 뉴페이스도 입장 대기 한편,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려고 대기하고 있는 에너지음료들도 줄을 섰다. 강남의 클럽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리차지`는 다음달부터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일반 판매를 확대하며 소비자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편의점 상위 3사와도 시판 여부를 두고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판매 2위인 미국의 `몬스터에너지`도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인터뷰]김기동 광진구청장 “나의 힘은 지역전문가와의 소통”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20일자 24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방자치의 기능을 분명히 살려야 됩니다. 교통과 같은 광역인프라는 서울시에서 담당하는 것이 맞지만 세부 관리기능은 구청이 해야 합니다. 아직도 관선 때 행정틀이 그대로 있습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사진)은 진정한 지방자치의 실현을 위해 개선돼야 할 점들이 아직도 많다고 지적했다. 광역과 기초지자체의 책임영역을 분명히 나눠 효과를 따져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권욱 기자 ukkwon@edaily.co.kr교육을 예로 들면 어린이집까지는 구청장이 책임을 지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는 서울시가, 대학은 정부가 맡아서 관리·지원하는 식이다. 지방자치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책임소재부터 명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행정의 목적은 사람 중심의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라며 “구민들이 지방자치가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2010년 7월 취임 이후 곧바로 대학교수 등 관내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구정 정책자문위원회’를 꾸렸다. 그는 “‘광진구 정책의 우선순위가 뭔지 조언해달라. 심부름은 내가 다 하겠다’고 하자 다들 뜨악해했다”며 “지금은 50명이 넘는 위원들과 수시로 만나거나 메일, 전화 등을 통해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자문위원회의 최대 성과는 올해 처음 개최한 ‘서울동화축제’다. 어린이대공원의 시설 기반을 활용해 동화축제를 열자는 아이디어가 나온 이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기동 구청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강우현 남이섬 대표에게 축제 기획을 요청하고, 구 예산 2억원을 마련했다. 어린이대공원은 광진구로서는 골칫거리와도 같은 공간이었다. 어린이날 등 행사가 있을 때만 ‘반짝’하고 평소에는 산책로 정도로만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관 주도가 아닌 전문가 그룹의 민간이 주도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매년 꾸준히 추진해 광진구가 세계적인 어린이도시, 동화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광진구는 현재 지하철 2호선 지하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신청사 건립 등의 숙제를 안고 있다. 1983년 지하철 2호선 개통 당시 기술적, 재정적 어려움 탓에 지상구간으로 지어졌지만 최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용역 결과 기술적 문제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진구는 이같은 결과가 서울시 교통정비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시에 협조를 요청했다. 현재 서울시에서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다. 서울의 동쪽 관문인 동서울터미널도 지은지 25년이 넘어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사전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진중공업이 작년 3월 사업제안서를 제출했고, 현재 보완사항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지하 5층, 지상 40층, 연면적 27만㎡ 규모 터미널, 판매, 업무, 문화 등 복합시설로 계획돼 있다”며 “사업 자체가 일자리 창출과도 연결된다. 시에서 사업 승인을 빨리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권욱 기자 ukkwon@edaily.co.kr 광진구의 전체 면적은 17.05㎢로 서울 면적의 2.8%에 해당한다. 3분의 2는 주거지역이고, 상업지역은 1%에 불과하다. 게다가 학교, 산, 공원 등 면세지가 절반을 넘어 재정적인 고민이 항상 뒤따른다는 설명이다. 김기동 구청장은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열쇠는 소통이다”라며 “구청과 구의회, 시민사회단체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194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1969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을 졸업했다. 1978년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 1980년 건설부 주택정책과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3년부터 서울시로 옮겨와 건설관리국, 기획관리실, 도시계획국, 시정개발담당관 등의 업무를 경험했다. 광진구(1999~2003년)와 중구(2003~2004년)에서 부구청장을 지냈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광진구청장에 당선됐다. ▶ 관련기사 ◀☞‘치아의 날’ 맞아 광진·노원구 캠페인 진행☞건국대, 광진구 거주 소외계층 특별전형 도입..5명 선발☞[인터뷰] 김영종 종로구청장 “관광+문화 더하면 부가가치 높아져"☞[인터뷰]이동진 도봉구청장 "문화의 도시 도봉구 만든다"☞[인터뷰]김우영 은평구청장 “뉴타운 상업시설 확충”
- [스페셜 리포트]서울의 '특화거리'가보셨나요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05일자 20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1. 대학생 김정민(24)씨는 색다른 음식을 먹고 싶을 때면 이태원을 찾는다.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이탈리아 음식점은 물론 러시아, 그리스, 인도, 터키 등 여러 국가의 가지각색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식사 후 이태원거리의 독특한 옷을 파는 가게와 고가구를 파는 상점을 구경하는 재미는 덤이다. 2.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 박지은(36)씨는 아이 학교 준비물을 살 때면 창신동 문구거리에 간다. 일반 문구점보다 20~30%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매단위로만 팔아 낱개로 살 수 없는 학용품은 다른 학부모와 함께 구매해 나누기도 한다. 틀에 박힌 듯 똑같은 거리는 식상하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거리가 인기다. 서울시내 각 자치구도 특화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특화거리로 유동인구도 늘리고 상권도 활성화하려는 전략이다. 각양각색의 특화거리 특징과 문제점 개선을 위한 방안들을 알아봤다.<편집자>수제화가 백화점의 반값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1번 출구로 나오면 ‘서울 성수수제화타운(SSST)’이 눈에 들어온다.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수제화 공장들이 공동으로 수제화를 판매하는 매장이다. 백화점보다 최대 50% 싸게 수제화를 살 수 있다. 길 건너 4번 출구로 나와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수제화거리도 있다. 수제화를 팔기도 하지만 주로 구두 재료 가게들이 모여 있다. ▲ 성수동 수제화거리. 수제화 공동판매장인 성수수제화타운(SSST)과 그 길 건너에는 주로 구두 원·부자재를 파는 가게들이 있다. 사진=경계영 기자 1980년대 성수동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제화 90%를 책임졌다. 그러나 외환위기와 중국산 구두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에 성동구가 나서 수제화타운을 만들고 제화기능공을 양성하기 위한 구두 제조 교육장도 만드는 등 수제화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가구거리로 유명한 곳도 있다. 광진구 중곡동에 있는 가구거리와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가구거리, 용산구 이태원의 앤틱가구거리가 그곳이다. 상시 할인행사를 펼치거나 여러 가구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강남구 도곡동에는 골프·등산 관련 업체 24개가 몰려 있는 골프로데오거리가 있다. 강남구는 이 거리를 골프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대규모 할인판매, 프로골퍼의 레슨행사 개최 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문구·완구거리. (강동구 제공) 문구거리의 원조는 종로구 창신동이다. 도·소매를 겸한 문구점들이 밀집해 개학 때가 되면 아이 손을 잡은 학부모들이 많이 찾는다. 강동구 천호동 문구거리도 유명하다. 창신동 문구거리에서 장사하던 문구점이 1980년대 많이 옮겨오면서 거리가 시작됐다. 강동구는 천호동 문구거리를 특화거리로 지정하고 사람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간판 정비와 주차장 마련 등 사업을 진행했다. 영화 ‘아리랑’을 촬영한 성북구 돈암동과 정릉동 사이의 고개와 동소문동 일대는 ‘아리랑 영화의 거리’로 지정됐다. 춘사 나운규와 그의 영화 ‘아리랑’을 기념하는 거리다. 구에서는 매년 5월에 영화 주인공들의 패션을 재현한 가장 행렬 방식의 영화 패션쇼와 영화음악제 등 아리랑 축제를 개최한다. ▲성북구에 있는 아리랑 영화의 거리. 영화 '아리랑'을 기념해 아리랑 씨네센터와 나운규 소공원 등을 조성했다. (성북구 제공)먹을거리로 유명한 거리도 있다. 바로 관악구 신림동의 순대타운. 1970년대 신림동 재래시장에서 시작한 순대타운은 1992년 ‘원조민속순대타운’, ‘양지순대타운’ 등 주변 건물로 옮겨가 지금의 순대타운이 만들어졌다. 마포구 용강동의 마포갈비·주물럭거리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1950년대 마포나루 고깃집에서 양념에 재운 돼지·쇠고기를 팔았다는 데서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 학생들이 몰리는 학원가를 거리로 특화한 구도 있다. 2000년쯤 노원구 중계동에 학원이 하나둘 들어서던 때 명문대 합격자가 늘면서 인근 학원가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중계동 은행사거리 학원가에 중랑구나 의정부 등 인근 지역 학생까지 몰리면서 지금은 200곳이 넘는 학원이 있다. 동작구는 각종 고시학원이 몰려있는 노량진 학원가를 특화거리로 조성한다. 총괄 기획자로 정진우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를 임명해 거리 디자인을 개선하고 무료 스터디 공간 제공 등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강북구는 국립4·19민주묘지와 애국선열의 묘역이 있다. 이에 순국선열의 얼을 기리고 역사적 사건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4·19거리를 운영한다. 4.19길(현 한천로, 서울 거리 르네상스)에 이시영, 손병희 등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소개하는 판을 거리에 설치했다. ◇ 너도나도 “로데오거리”서울시내에는 10곳이 넘는 로데오거리가 있다. 강남구 압구정과 송파구 문정동, 강남구 도곡동, 강동구 천호동, 광진구 건국대, 구로구 구로동, 도봉구 창동, 양천구 목동, 은평구 연신내 등에 로데오거리란 이름이 붙었다. 패션거리로 유명한 미국 비버리힐즈의 로데오드라이브에서 따와 의류 등을 파는 거리를 로데오거리라 부르는 것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로데오거리라 이름 붙이면 젊은 층이 관심 갖고 많이 모이고 기억하기도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의류나 신발 등 패션 관련 상업 지구를 모두 ‘로데오거리’라 이름 붙여 특색이 드러나지 않는데 이를 특화된 거리라 보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특화거리도 있다. 서울시는 2년 전 종로1~5가에 있는 노점상 647곳을 주변 이면도로로 강제로 옮겼다. 종로를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주를 거부하는 노점상의 반발이 거세자 시는 노점특화거리를 조성해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홍보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종로의 노점특화거리를 홍보하는 광고. 사진=경계영 기자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노점상의 불만이 폭주했다. 대다수의 노점상은 유동인구가 없는 이면도로로 가게를 옮긴 이후 손님이 줄어 생계가 어려워졌다. 이에 구는 이주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난 4월, 서울시 정책을 홍보하는 가로판매대 뒤편 광고면에 노점특화거리를 안내하는 포스터를 붙였다. 노점상 이주 당시 돌렸던 홍보 전단지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홍보 방안이었다. 누구나 알 만큼 거리가 유명해지고 찾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유명세가 오히려 독이 되는 거리도 있다. 홍익대학교 앞은 1000곳이 넘는 출판사가 밀집한 곳은 도서출판의 거리와, 문화예술·공연장 등이 많은 곳은 예술의 거리 등이 있다. 그러나 유동인구가 늘면서 임대료가 자연스레 올랐다. 인디문화를 형성하던 예술가들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홍대 앞 거리를 떠나고 있다. 홍대를 이을 제2 예술의 거리로 떠오르는 지역은 문래동 예술촌 거리다.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해 홍대, 대학로 등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많이 이주했다. 영등포구는 2007년부터 지원에 나서면서 스튜디오, 박스시어터 등으로 구성된 ‘문래예술공장’을 세우고 축제, 아트페스티벌 등 행사도 지원하고 있다. ▲문래동의 예술 창작촌. 문래아트페스티벌, 예술축제 등이 열린다. (영등포구 제공)예산 문제로 조성이 중단된 특화거리도 있다. 영화로 유명한 충무로에는 원래 ‘예술인의 거리’가 조성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충무영화제가 예산 문제로 개최가 중단되면서 거리 조성도 무산됐다. ◇ 진짜 ‘특화거리’ 만들려면… 김상철 진보신당 서울시당 정책기획국장은 “특화거리를 조성하겠다며 많은 자치구들이 사업을 벌였지만 가로정비사업과 별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지역을 특화하겠다면서 거리를 조성하면서도 제대로 지역색을 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인사동길이나 강남역 거리 등을 보면 지역 자원을 살리기보다 고급 자재로 도배해놓아 이동의 편리성과 상관없는 장식물로 치장하기에 급급한 모습”이라며 “비용이 낭비되기 십상이다”고 말했다. 실제 몇몇 자치구가 조성한 특화거리에는 공통점이 있다. 분수, 무대를 설치하거나 가로등·보도블럭 등을 개선한다. 특화거리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도 빠지지 않는다. 이런 정비사업에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다. 최소 1억 원에서 대대적으로 거리를 개선할 때는 40억 원 이상 예산이 집행된다. ▲정동길. 사진=경계영 기자김 국장은 정동길을 그나마 잘 된 사례로 꼽았다. 그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이 적절히 배치됐고 다양한 형태를 갖춰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벗어났다”며 “기존의 정동길 원형을 잘 유지한 채 거리가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민현석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 연구위원은 “그동안 특화거리 조성을 위한 가로정비 사업이 물리적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가로를 정비한다고 상권이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거리 환경을 개선하는 것과 별개로 상인이 노력해야 상권이 살아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 주도로 이뤄지는 거리 조성 사업에 상인을 비롯해 주민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연구위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조하는 주민의 적극적인 시정 참여는 거리 조성에도 해당된다”며 “특성화하려는 거리 조성 사업에 주민이 참여해 그 지역만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가치를 만들어내 질적으로 성장한, 특색 있는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배현진 "노조 탈퇴와 방송 복귀에 대한 고민 정직하게 밝힌다"
- ▲ 배현진 아나운서[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배현진 MBC 아나운서가 103일간 파업 참여 후 노조를 탈퇴하고 방송에 복귀한 이유를 글로 밝혔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29일 MBC 사내 인트라넷 자유발언대에 방송 복귀까지 고민과 소회를 담은 글을 올렸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개인적인 고민과 결단에 의해 현업에 복귀하겠다고 밝혔을 뿐인데 제 의지보다 더 폭넓은 해석과 의미를 부여하신 듯하다”며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던 그 간의 제 고민에 대해 정직하게 밝힌다”고 글을 시작했다. 다음은 배현진 아나운서의 글 전문이다. 103일간의 파업 후, 노조 탈퇴, 방송에 복귀한 후 동료들이 SNS상에 남긴 멘션들이 여럿 기사화 되었습니다. 저는 분명, 개인적인 고민과 결단에 의해 현업에 복귀하겠다 밝혔을 뿐인데 제 의지보다 더 폭넓은 해석과 의미를 부여하신 듯합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던 그 간의 제 고민에 대해 정직하게 밝히는 글입니다. 말씀드리지만 일련의 상황을 낱낱이 이야기 하며 제 결정을 다시 설명해야 하는 상황 자체는 안타깝습니다. ● 파업 참여 과정, 뉴스 하차는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수순 지난 1월 25일 수요일, MBC 보도국 기자회는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의 퇴임을 요구하며 사흘간의 제작거부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뉴스 파행이 예상되는 비상상황에서 보도국 편집부는 수목금, 평일 뉴스데스크를 15분으로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뉴스 시간 단축에 따라 co-anchor 에서 one-anchor로 대체 운영하기로 했고 당분간 제가 뉴스에서 빠지기로 협의했습니다. 그런데 보도국 제작거부 농성 첫 날 SNS상에는 ‘사측이 배현진 앵커를 강제 하차 시켰다는 MBC 노조발 멘션이 활발히 리트윗 되고 있었습니다. 사실이 아니었기에 노조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문의했습니다. 당시 전화를 받은 이용마 노조홍보국장은 “ 몰랐다 미안하다. 확인 후 이름을 지워주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무수히 RT가 되어버린 뒤였습니다. 모르는 사이 사측으로부터 탄압받은 여자 앵커가 되었고 ,이용마 국장에게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것에 제 이름 석자를 동원하지 않아주셨으면 하고 당부 드렸습니다. 그리고 사흘 뒤 토요일, 노조는 ‘1월 30일 월요일 06시부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총파업 찬반 투표는 제작거부 기간 중 함께 진행되었고 결과는 이러했습니다. 전체 노조원 939명 중 783명이 투표해 533명 찬성, 15명 무효, 235명 반대 69.4%로 찬성 가결. 이전 파업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찬성률이었지만 이미 ‘가결’된 사안이었기에 원칙대로 파업에 돌입해야 했습니다. 물론 제작거부 기간이었기 때문에 뉴스 잔류, 하차 여부를 선택할 기회와 겨를은 없었습니다. 이것이 당초 제 거취를 택할 수 없었던 이유입니다. ● 배현진, 왜 무엇을 고민하게 됐나 저는 뉴스 앵커로서 편집회의에 참석하고 아이템 결정과정에 참여하고 앵커 멘트를 직접 작성합니다. 적어도 저희가 외압에 굴복해 불공정 보도를 했다면 ‘그냥 그런 것 같다. 마음에 안 든다’ 정도가 아니라 ‘어느 날, 어느 뉴스’ 등의 실증적인 사례를 들어 사죄드려야 합니다. 다소 늦었더라도, 노조 지도부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해야하는 지, 9 시 뉴스데스크의 제작 현장에 있었던 제 경험에 비춰 파업의 명분을 재검토 해야 하는 지 확실히 해야 했습니다. 예컨대 파업의 시점과 파업 돌입의 결정적 사유에 대해서 충분히 설득되지 않은 채 그저 동원되는 모양새는 수긍할 수 없었습니다. 선배들께서는 ‘입사 후 고속으로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에 앉다보니 할 필요 없는 걱정까지 한다. 생각을 간단히 하라. 여자들은 군대에 다녀오지 않아서 조직의 생리를 모른다. 그냥 따라와라 ’며 저의 고민을 일축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파업이라는 최극단의 선택을 100% 이해 못하는 동료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입사 5년 차이고, 파업은 네 번째입니다. 연이은 파업 피로를 덜기위해 많은 문화행사가 기획됐고, 마치 대학 축제 같은 즐거운 파업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먼저 황급했던 파업돌입의 이유 등을 공유할 만한 장이 마련됐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우리의 정치적 중립성에 관하여- 조심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 생각임을 먼저 밝힙니다. 적극적인 집회 참석을 유보해오던 중 아나운서 동료가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동료들은 큰 충격과 박탈감에 휩싸였습니다. 그 누구도 더 이상 여지를 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제게도 집회에 성실히 참여해 달라는 압박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집회에 나가도 마음이 어지러웠습니다. 야당 측 국회의원과 진보 진영의 저명인사들이 차례로 초청되었고 이른바 소셜테이너로 알려지며 여러 번 정치적 성향을 밝혀온 연예인들이 방문해 파업을 독려했습니다. 초청 인사들의 말씀은 모두 지당한 말씀이었습니다. 공정방송을 지향하기 위해 언론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 이 사실에 누가 이의를 달겠습니까. 그러나 비단 ‘진보 인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공정방송’과 ‘완벽한 언론 독립’을 기치로 내건 우리였기에 여야를 막론하고 한 쪽 진영의 인사들에게 무게가 실리는 듯한 모습은 다소 위태롭게 느껴졌습니다. 집행부인 한 아나운서 선배를 통해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실책에 대해 통렬히 반성한 것이라면 다시 일어서는 것도 반드시 스스로여야 한다. 특히 정치적인 힘을 빌리거나 특정 진영과 함께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배의 대답은 제 의도를 비껴갔습니다. “보수진영 정치인이나 저명인사들이 우리 파업에 지지의사를 보내준다면 당연히 초청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서 못 부르는 것일 뿐” 진보건 보수건 간에 ‘이미 자립 의지를 잃은 것인가. 허탈했습니다. 4.11 총선 후 노조의 행보는 이전에 비해 고요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야당의 총선 패배로 노조가 소위 멘탈 붕괴 상태라는 식의 소문이 돌고 돌아 제게도 들어왔습니다. 물론 노조는 곧 사실무근이라며 공식 반박했습니다. 정말 소문이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언론인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정치적 의사 표현과 참여는 오로지 유권자로서 선거와 투표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저는 우리의 파업이 이 무게 중심을 잃고 있지 않나 우려됐습니다. ● 선배의 엄포, 진실의 무게는 과연 잴 수 있는가 의문 아직 찬기가 가시지 않은 2월의 마지막 날, 모 아나운서 선배와 여의도 모처에서 만났습니다. 이미 많은 선배들이 파업에 적극 참여하지 못하는 저를 염려했었기에 같은 이유시냐 물었습니다. “선배님 저 혼란스러워서 제 이름과 얼굴 걸고 당당히 참여하기 힘듦니다. 뉴스 앵커고 공명선거 홍보대사인데 정치적 색채를 가진 구호를 외치거나 그런 성격의 집회 자리에는 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노보에 사실확인이 명확히 되지 않은 채 실리는 내용들도 영 마음에 걸립니다. “오늘 화가 나서 부른거다. 우리가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대의를 위해 사소한 거짓말이나 작은 진실은 덮고 넘어가야 할 때도 있다. 어쩔 수 없는 희생이다. 계속 이런 식이라면 너 같은 아이는 파업이 끝난 뒤 앵커고 방송이고 절대 못하게 하겠다. 어떻게든 내가 그렇게 하겠다” “그런 논리라면 계속해서 진정성에 의심 갖는 제가 이쯤에서 더 귀찮게 묻지 않고 그만 두는 게 맞겠네요” “...... 그건 안돼. 그렇게 되면 노조가 안 된다. 그리하겠다면 지금 내가 무릎 꿇고라도 말려야 한다. 휴......그만 가자. 소화 안 된다” 만남은 아무 소득없이 이렇게 끝났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진실이란게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것으로 나눠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묻고 싶습니다. 공정이라는 대의를 쟁취하자고 수단이 거짓이어도 된다는 건 제 상식으론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 이해하기 힘든 동료간 인신 공격. 어떻게 가능해졌나 사상 유례없는 끝장 파업. 최장 파업 기록 갱신. 한 달 두달 월급을 못 받고 상황이 악화 될수록 조직 안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공포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방송에 복귀한 뒤 <원래 행태>,<뒤통수를 치는 구나>또는 <두고두고 후회할 것> 등 자극적인 SNS 멘션들이 같은 회사 동료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도 이런 불안한 심리 상태의 방증이라 생각합니다. 아나운서 노조원 사이에서도 투쟁 동력을 떨어뜨릴만한 행위가 이의제기가 서로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로 불성실한 후배를 다잡기 위해 공공연한 장소에서 불호령을 내리거나 심지어 폭력을 가하는 믿기 힘든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민주적 절차를 실천해야 할 노조 내에서 절대로 목격되어선 안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저 아닌 누구라도 어떤 일에 참여의 의미가 없다 판단될 때 언제든 그만 둘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결정을 존중하는 것, 아파도 이것이 민주주의라 생각합니다. 누구도 다른 사람의 생각을 가두거나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함께 고쳐나가자는 건강했던 마음이 일부 변질되고 있다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 마지막 고백과 약속 저 또한 바른 방송인, 바른 언론인의 화두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파업 내내 고민한 것입니다. 다수가 속한 조직에서 나오겠다는 결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파업은 언젠가 끝납니다. 상황을 지켜보며 눈치껏 참여하다보면 더 환영받으며 복귀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점점 더 의의를 잃어가고 있는 제가 눈치 보는 것 또한 비겁이라 생각했습니다. 자기 소신에 의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의 뜻, 존중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 신분은 비노조원인 MBC 아나운서입니다. 노조에서 나왔다고 어느 정권 편이니 사측이니 하며 편을 가르려는 시도, 그 의도 매우 불쾌합니다. 여전히 제게 가장 준엄한 대상은 시청자뿐입니다. 진정성 있는 대의명분과 정당한 수단을 이 두 가지가 완전히 충족되지 않는 한 두려움 등 그 어떤 이유로도 자리를 비우지 않을 것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 [유경희의 톡톡아트]디오니소스, 허벅지에서 태어난 미친 남자
- ▲ 벨라스케스, 바쿠스의 승리(술꾼들), 1629년[이데일리 유경희 칼럼니스트] 요즘 가장 따뜻하고 신선한 광고 중 하나가 박카스 광고다. 박카스는 수년전부터 광고부분 대상을 수상해왔다. 수상 이유는 이 광고가 팍팍한 삶 속에서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환상을 심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때론 헛된 꿈일지언정 환상은 험한 세상을 건너게 해주는 다리가 되어줄 때가 있는 법이다. 거의 음료수처럼 마시는 이 의약품에 박카스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박카스는 너무 지치고 힘들고 피로할 때, 그것도 정신보다는 육체가 좀 피곤할 때 한번씩 마시면 `반짝` 기운이 나는 약으로 알려져 왔다. 여기서 박카스가 바쿠스신과 연결되는 지점은 바로, `일시적인`, `순간적인`, `제정신이 아닌`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카스 광고는 광고가 가진 당의정같은 효과 중 가장 그럴싸한 것이다. 사실 우리는 한 병의 박카스보다는 한잔 술로 잠시잠깐의 환상의 시간을 갖는다. 매일 밤 귀가를 포기하고 습관처럼 모여, 중독자처럼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몇잔 즐기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폭음의 수준이다. 우리처럼 대리운전이 성행하고, 자정에 택시를 잡느라고 비틀거리며 대로에 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은, 기이한 바로크적(?) 풍경을 연출하는 사회도 없다. 가히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죽기 살기로 술 권하고, 술 마시는 사회다. 게다가 매일 밤 음주와 더불어 가무가 곁들어진 광란의 밤이라니! 매일 밤 바카스 축제를 치루는 나라, 디오니소스의 천국이 따로 없는 나라라는 말이다. ▲ 줄리오 로마노와 제자들, 디오니소스의 탄생, 1530년(왼쪽) 타란토 국립고고학박물관, 디오니소스의 탄생, 기원전 405-385(오른쪽)이렇듯 대한민국이 가장 처절하게 섬기는 신 바카스(바쿠스)는 디오니소스의 로마식 명칭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바쿠스는 술의 신일 뿐만 아니라, 밤의 신, 도취와 광기의 신으로 통한다. 그런 그는 태생부터 예사롭지 않다. 바로 제우스의 허벅지에서 태어났던 것! 제우스는 아내인 헤라 몰래 홀로 아테나를 머리에서 탄생시키더니, 급기야는 허벅지에서 디오니소스를 낳기에 이른다. 남자의 상징은 허벅지라고 하더니, 남성의 허벅지는 여성의 자궁 혹은 유방에 해당될 수 있다. 그런데 홀로 낳은 아이 아테나가 아빠 딸로서 사랑을 독차지하였던 것에 비하면, 디오니소스는 그다지 사랑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인간 여인 세멜레 사이에서 잉태되었다. 세멜레 역시 카드무스(cadmus)라는 인간과 하르모니아(harmonia) 여신 사이에서 태어난 미모의 여자다. 임신한 세멜레에게 늙은 유모의 모습으로 나타난 헤라는 세멜레의 믿음을 통째로 흔들어 놓는다. 밤마다 오는 이가 진짜 신인줄 어떻게 알겠냐구, 그분께 본모습 그대로 와달라고 부탁해보라고! 사랑하는 사람을 의심하게 된 세멜레는 제우스에게 소원을 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제우스는 사랑하는 세멜레를 위해 스틱스 강에 대고 소원을 들어줄 것을 맹세한다. "다음에 나를 찾아올 때는 천상의 모습 그대로 내려와 달라"는 세멜레의 소원을 듣게 된 제우스는 세멜레가 타죽을 것을 알지만 스틱스 강에 건 맹세를 어길 수 없어 들어주게 된다. 제우스는 어떤 신인가? 바로 밝음 그 자체, 광명 그 자체가 아니던가? 제우스임을 아는 순간 세멜레는 새까맣게 타죽게 된다. 제우스는 타죽어가는 세멜레의 뱃속의 아이를 꺼내 자신의 허벅지에 넣고 꿰매었다. 아마 이 당시에도 외과술이 발달했었나 보다. 제우스는 헤르메스로 하여금 이 아이를 인도에 있는 뉘사 산의 요정에게 보내어 기르게 했다. 이렇게 태어난 디오니소스는 `뉘사 산에서 자란 제우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디오니소스는 어떻게 술의 신이 된 것일까? 거의 버림받다시피 탄생이 기구했던만큼 그의 일생도 그다지 순탄치가 못했다. 디오니소스는 반인반수 사티로스의 일종인 실레노스의 입양아가 된다. 아비라기보다는 스승에 가까운 실레노스는 현자로 알려져 있는데, 포도즙 짜는 기술, 그야말로 포도주 만드는 귀재였다. 실레노스로부터 포도주 만드는 기술을 습득한 디오니소스는 늘 술에 취해 있는 스승을 모셔야했고, 자신 또한 자연스럽게 폭음을 즐겼다. 이런 디오니소스는 다른 신들과는 달리 그리스의 방방곡곡을 떠돌아다니면서 자신이 진짜 신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설득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보통은 포도주를 어떻게 만드는가를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만 하면 되었지만, 이따금 따로 기적을 실현하거나 몇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렇듯 그리스에서 디오니소스 숭배가 퍼진 곳은 포도가 재배되는 곳과 정확히 일치한다. ▲ 티치아노, 아리아드네의 바카날리아, 1523-1525년디오니소스 숭배는 민간에 뿌리를 둔 신앙이어서 귀족 취향의 호메로스를 비롯한 서사시인들에겐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특히 디오니소스 신앙이 갖고 있는 광기는 이성과 합리적 사고를 중시하는 지식인들에게는 원시적이고 위험천만하게 느껴졌을 뿐이다. 그래서 호메로스는 디오니소스를 신의 반열에 올리기를 꺼려했던 것! 이처럼 디오니소스는 서사시인과 귀족과 같은 문화적인 엘리트보다는 민중을 위한 신이었다. 민중들에게 술과 축제로 대변되는 디오니소스는 일상생활에서 오는 근심과 걱정, 노동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고마운 신이었다. ▲ 귀도 레니, 술마시는 바쿠스, 1623년경(위) 카라바조, 병든 바쿠스, 1593년(아래)서민들에게 이런 일상으로부터의 해방감을 맛보게 해주는 이 신은 다른 어떤 올림포스 신보다도 중요했던 것이다. 특히 가부장적 제도 속에 억압받는 제2의 시민계급인 여자들에게 술과 광란의 춤은 스트레스와 불만을 토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합법적 장치였다. 따라서 초창기 이 신앙의 신도들이 거의 모두 여자였던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디오니소스를 추종하던 이 특별한 여성들은 그리스어의 `미친`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메나드스`(manads: 영어의 mad도 여기서 나온다)라고 불리었다. 그리고 `튀아데스`(Thyades) 혹은 소아시아의 뒤디아 말로 `박코이`(Baccoi)라고 불렀다. 바로 이 명칭에서 디오니소스의 로마식 이름인 `바쿠스`(Bacchus)가 유래한 것이다. 이로써 디오니소스 축제는 디오니시아(Dionusia) 혹은 디오니소스의 로마 이름인 바쿠스를 따서 `바카날`(술 취해 떠드는) 혹은 `바쿠스 축제`(Bacchanalia)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모든 술 마시는 그림들, 술 취한 장면을 그린 그림은 디오니소스 신과 관련되는 것이다. 주지하듯 술은 단순히 술이 아닌, 밤과 광기와 도취와 파괴와 깊은 관련이 있는 법! 특히 디오니소스가 직접 드러난 작품은 때론 장난스럽고 유머스럽게, 때론 술의 끝이 어떤지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귀도 레니가 그린 <술 마시는 바쿠스>에서 아주 어린 바쿠스는 얼마나 귀여운지, 어린 시절 술맛이 궁금해 달짝지근한 막걸리를 아버지 몰래 살금살금 마셨던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게다가 이 어린 신은 술을 마시는 동시에 오줌을 지리고 있다. 술과 오줌의 관계, 또한 얼마나 직설적인가? 그리고 카라바조의 <병든 바쿠스>는 마치 간암환자처럼 병색이 완연한 소년의 모습을 통해서 술을 마시는 사람의 말로가 어떤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실, 이 그림은 술 취해 싸움을 일삼았던 화가 자신의 자화상인 동시에 당시 종교개혁에 반대하는 반종교개혁적인 그림이다. 카라바조의 스폰서는 추기경들이었으니 자연스럽게 가톨릭의 부흥을 넌지시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검은 포도는 신교를, 화가자신이 들고 있는 하얀포도는 구교를 나타내면서 말이다. ▲ 루벤스, 바쿠스, 1638-16440또 하나 루벤스가 그린 술 취한 디오니소스 또한 아주 흥미로운 그림에 속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술을 많이 마시면 술배가 나온다"는 말을 생각나게 할만큼 디오니소스의 유방과 뱃살이 장난이 아니다. 루벤스는 세 미의 여신을 그려도 셀룰라이트를 적나라할 정도로 기막히게 그려내는 화가다. 이런 그림들은 고전주의회화처럼 더 이상 대상을 미화시키지 않고 현실을 드러내고자하는 바로크적 회화 중 단연 으뜸에 속한다. 그러고 보니, 여기 소개한 그림과 더불어 많은 술 취한 그림들이 17세기 바로크부터 18세기를 거쳐 많이 제작되었다. 디오니소스 신은 자신이 활동했던 당대에는 천대받았지만 근대에 더불어 부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 경 희(미술평론가, 유경희예술처방연구소 대표)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하고,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시각예술과 정신분석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년간 미술잡지 기자와 큐레이터로 일했고, 뉴욕대에서 예술행정 전문가과정을 수료하였다. 저서로는 [예술가의 탄생], [테마가 있는 미술여행] 등이 있다. 현재 대학원 최고위과정과 대기업, 공기업 등에서 하이브리드적인 미술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 에든버러 축제 성공비결 엿보기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24일자 32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미디어거물인 루퍼트 머독, 유명 코미디언 빌리 코널리,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 조앤 롤링의 공통점은? 8월이면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간다는 것이다. 축제 관계자는 해마다 마치 광고홍보 같은 외침을 울린다. “8월의 에든버러 같은 곳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세계 최대 예술축제가 열리는 에든버러. 이곳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은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워도 축제를 다 둘러볼 수 없다. 무엇이 이 대단한 성공을 이끌었나.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부주필로 일하는 저자가 10년 탐사와 취재로 조직의 성공비결을 집대성했다. 침체에 허덕이던 조직이 부활하거나 해묵은 한계를 깰 수 있는 비법을 `이기는(winning)` 다른 조직들에서 찾아낸다. 괄목할 성장을 이룬 지구촌 20개 조직을 추려내고, 그 속에서 `영업정보`를 빼냈다. 흔한 생각처럼 조직을 기업에만 한정하지 않았다. 도시와 국가까지 망라했다. 세계 최고 대학 `하버드`부터 세계 최고 빈민가 `뭄바이`까지 아울렀다. 인도의 LA라 불리는 첨단산업의 요체 `방갈로르`, 기부로 도박 그 이상을 보여주는 홍콩의 `자키클럽`, 마약중독자 재활사업에 성공한 스위스 `취리히`, 휴대전화로 대륙의 얼굴을 바꿔버린 `아프리카` 등등, 다채로운 주제와 내용이 걸러졌다. 아무리 불황이라 해도 성장하는 조직은 따로 있더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지리와 규모는 다르지만 모두를 아우르는 특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저자는 구성원의 열정에서 끌어낸 내부혁신, 가치실현을 위한 목표설정, 혜택을 구성원과 분배한 점 등을 우선 묶었다. 에든버러로 돌아가 보자. 축제의 가장 큰 성공비결로 꼽힌 것은 열린시장의 창출이다. 에든버러는 시장 조성을 위해 막대한 금액을 쏟아붓거나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았다. 그냥 시장을 억압할 수 있는 관료적 장벽을 제거했을 뿐이다. 하향과 상향의 접근방식, 그 양쪽을 결합한 것도 주효했다. 모든 계획은 일방의 검토로 추진되지 않았다. 탁월한 어느 개인에 의해 운영되지 않는다는 점이 이 조직의 결정적인 강점이다. 중소기업을 위한 충고도 있다. 독일의 산업정책이 적절한 예로 잡혔다. 독일은 특정상품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계획적으로 기업을 끌어내지 않았다. 소기업은 그들만의 역할이 있다는 판단이다. 소기업은 고객을 따라 분야를 개척하고 기술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찾는 것이 맞다. 기초 없이 혁신을 감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따라잡기에는 경계를 표했다. 좋은 아이디어를 그대로 이식한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논지다. 가령 “중국에서 에든버러 축제를 만들 수 없는 것처럼 뉴욕을 도쿄처럼 안전한 곳으로 만들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라는 거다. 홍콩 작은 정부에서 배울 점이 있다 해도 서유럽 복지국가에 그대로 옮겨놓을 순 없다는 말이다. 여느 성공서와 차별화된 지점은 여기다. 성공과 한계를 동시에 짚어낸 거다. 조직은 모두 서로의 배경이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기업과 도시, 국가를 구분한 건 단순히 규모와 인프라 차이 때문이 아니다. 연결고리의 확장이란 전제에서다. 기업은 도시와 기반시설을 공유한다. 도시는 국가경제를 떠받치는 근간이다. 또 국가는 기업의 성장동력을 키워 무역전쟁의 탄환으로 쓴다. 성공적인 조직에는 예외없이 사명감이 자리한다는 점도 짚었다. 돈이 목표가 아니다. 가치를 좇으니 성공이 따라붙더란 결론이다.
- 하이트진로, `드라이피니시 d` 대학 축제 지원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하이트진로가 대학축제인 대동제 기간을 맞아 캠퍼스 축제 지원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대동제 기간 동안 `캠퍼스 클럽 파티`, `대동제 조이캡(Joy Cab)이 달려간다`, `나만의 주막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캠퍼스 클럽 파티’는 축제에 참가하는 대학생들이 캠퍼스에서 클럽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특정장소를 실제 클럽처럼 구현해 주는 프로모션이다. 15일 저녁 9시부터 건국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지난 10일, 11일에는 연세대, 전북대학교에서 각각 진행했다. `대동제 조이캡(Joy Cab)이 달려간다` 프로모션은 무대 및 음향시설 등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다목적 특수 영상 차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대동제 기간 동안 각 대학교 단체의 특별 요청시 내부 심사를 거쳐 지원한다. ‘나만의 주막 만들기’는 대동제 기간 동안 주막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프로모션으로 대학 단체 중 총 200곳을 선정해 현수막, 메뉴판, 앞치마, 술잔 등의 비품을 제공한다. 오는 20일까지 하이트진로 홈페이지(www.hitejinro.com)를 통해 신청 가능하며 선정된 단체는 개별 통보 예정이다. 하이트진로 담당자는 “대학 축제기간을 맞아 시험과 취업준비 등으로 지친 학생들에게 즐거움과 함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주기 위해 이번 프로모션을 계획하게 됐다”며 “맥주가 제공하는 즐거움과 젊은 대학생들과의 어울림의 문화가 긍정적인 시너지로 작용해, 이번 대학 축제가 즐거운 경험과 추억에 남는 이벤트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몸의 언어`로 하나되다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15일자 32면에 게재됐습니다.▲ 김선이 프로젝트그룹 `이프`[이데일리 장서윤 기자] 올해 31회를 맞는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MODAFE 2012)가 19일부터 31일까지 13일간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국립극장 등에서 펼쳐진다. ‘포커스 온 보디스 무브먼트(Focus on Body’s Movement, 몸의 움직임에 포커스를 맞춰라)’란 주제를 가지고 춤의 본질을 통해 몸의 본질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마련되는 이번 무용제에서는 해외 초청작 6개 작품과 국내 초청작 13개 작품이 준비됐다. 개막작_한-불 두 문화의 창조적 결합 개막작으로는 19일 프랑스 투르 국립안무센터 예술감독인 토마 르브뤙을 초청해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한국 6명의 젊은 무용가가 참여하는 ‘프랑코리안 테일’을 선보인다. 프랑스와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각 나라의 유명한 동화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두 나라의 문화가 혼합된 새로운 동화를 창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무용스타일·안무언어·리듬·음조·이미지·유희적인 창조성을 조합했다. 안무가가 표현하는 두 문화의 결합을 눈여겨볼 만하다. 해외초청작_스페인 다니엘… 등 6개 팀 해외초청작에는 프랑스의 발레 프렐조카주와 시스템 카스타피오르, 스페인의 다니엘 아브레우 컴퍼니, 알제리 라 바라카 컴퍼니, 이스라엘 수잔 델랄 센터 등 총 6개 팀의 작품이 초청됐다. 이 가운데 5명의 출연자들로 구성된 다니엘 아브레우 컴퍼니의 ‘아니말’은 몽환적인 분위기의 연출로 눈길을 끈다. 일상 대부분 순간에 본능이 일어나는 극단적 상황 속에서, 육체적·감정적 반응에 대해 겹친 그림과 장면들이 묘사되고 있다. 또 두 파트로 구성된 라 바라카 컴퍼니의 ‘니야’는 힙합의 가사 속 무용수들의 특성을 강조하는 작품과 전통과 현대성을 통해 문화와 정체성에 대해 얘기하는 작품이 결합됐다. ▲ 시스템 카스타피오르 `스탠드 얼론 존` 국내초청작_오창익 ‘우리는…’ 등 13개 팀 현대무용은 물론 컨템포러리 발레, 한국창작무용 등 국내 초청작에는 13개 팀이 선정돼 풍부한 내용과 주제로 무용팬들에게 다가설 예정이다. 오창익의 ‘우리는 무엇일까’, 최진한의 ‘낮 달-흔들리는 사람’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김선이 프로젝트그룹의 ‘이프’, 홍경화 안무의 신작 ‘79m²’ 등을 주목할 만하다. ‘이프’는 독수리에게 시신을 맡기는 티베트의 천장(天葬)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사후세계를 유쾌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우울하고 슬픈 죽음을 유쾌한 축제처럼 꾸몄다. ‘79m²’는 좁은 집안에서의 일상을 현대무용으로 표현, 몸의 움직임에 조화를 꾀한 작품이다. 안무가 발굴 등 대중화 노력 모다페의 주제의식은 무용의 대중성을 얻기 위한 노력에 있다. 이를 위해 해외무용의 흐름을 알리는 세계적인 유명무용단을 초청, 작품성이 검증된 공연을 소개해왔다. 또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춘 국내외 작품을 발굴한다. 대중성을 위한 시도는 더 있다. 공연장 내 메인 공연 외에도 ‘모다페 오프스테이지’, 워크숍, 관객과의 대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다. 특히 해마다 우수한 안무자들을 배출해낸 차세대 안무가 발굴 프로그램 ‘스파크 플레이스’가 올해도 개최되며 9개 팀의 열띤 경연을 앞두고 있다. 02-765-5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