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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 보는 이데일리 신문] “집단지성·다양성에 기여…女 채용 확대가 기업 미래 좌우”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다음은 1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집단지성·다양성에 기여…女 채용 확대가 기업 미래 좌우”-‘덩치 키워야 생존’ 불붙은 M&A 전쟁-쌓인 징계안 26건, 처리는 0건…유명무실 윤리특위-[사설]트럼프, 노벨상 욕심에 한반도 이용해선 안돼-[사설]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카드수수료 인상△줌인&-승차공유 총대 멘 ‘벤처 맏형’-장기 소액 연체자 빚 최대 85% 탕감△유료방송 ‘빅3’ M&A 경쟁-남은 딜라이브·현대HCN·CMB 누가 잡나…통신3사 ‘눈치싸움’-합산규제 되살아날라…케이블TV 인수 노리는 KT ‘촉각’-‘큰손’CJ ENM, 제작·유통 강화에 집중△여성인력 확대가 기업의 미래-“여성친화기업 수익이 더 높다는 증거 수두룩…저출산 해결에도 기여”-“女임원 많은 기업에 투자”…미즈노 후생연금 CIP, 日재계 고집 꺾었다△‘유명무실’ 국회 윤리특위-‘우리가 남이가’ 징계 처리 늑장…‘심사 태업’ 막는 자동상정제 도입해야-“이런 저질”…“무식한 게 자랑이냐” 징계안 상당수가 의원간 막말-美·日 재석의원 3분의 찬성땐 퇴출…한국보다 제명 쉬워△정치-의제·합의문 조율 ‘숨고르기’…비건·김혁철 언제 다시 마주앉을까-文대통령, 5.18망언 작심비판…“헌법정신·민주화 부정”-盧시절 ‘경포대 프레임’ 꺼낸 황교안 박정희 향수 자극한 오세훈·김진태-“북·미 관계 정상화, 큰 진전 있을 것”-3당 원내대표 만났지만…국회 정상화 또 불발△경제-지난해 쓰고 남은 세금 10.7조…청년일자리·자영업 지원에 풀리나-[현장에서]증권거래세 논의 방향도 못잡은 기재부-“관세폭탄 땐…미국 내 수입차 평균 774만원 오른다”△금융-수수료 인상, 카드사-대형가맹점 갈등 고조…담합 의혹도-2대 신용정보원장 선임 가속 20일께 후보 윤곽 드러날 듯-최종구 “역전세는 집주인이 해결…9.13대책 유지”-우리금융 경영진, 자사주 2만여주 매입…주가 띄우기 나서△산업&기업-LCD 7배 가격 ‘롤러블 OLED’…LGD 구원투수-‘함께 가요 미래로’…삼성전자 사회공헌 新비전-구본준 이사직 물러나고, 권영수 합류-英 “화웨이 5G장비 보안 문제 없어”…아군 생긴 LGU+-허창수 “車관세서 韓제외해달라”△산업-KT ‘내가 숨쉬는 높이’ 미세먼지 정보 알려준다-전자결제 1위 KG 이니시스 ‘훨훨’-“‘헌드레스 소울’ 인기로 착한게임 가능성 확인했죠”-컴투스, 스토리게임사 ‘데이세븐’ 인수…IP사업 다각화△소비자생활-새벽·로켓배송 효과…‘온라인 식료품 구매’ 활기-서울우유, 요구르트 간편식 시장 ‘진군’-‘화장품 ODM 맞수’ 코스맥스·한국콜마, 매출 1조 클럽 가입-로봇이 허위·과장광고 잡아내…롯데홈쇼핑, 모바일 경쟁력 강화△건강-재채기로도 전파 ‘독감·홍역’ 전염성 강해 ‘백신’ 꼭 맞아야-다이어트 무작정 따라하면 어지럼증 위험 커진다-폐경 후 생기는 난소 종양, 난소암 가능성 높아△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고령화로 노후투자금 쌓이는 韓…한국판 골드막삭스 아닌 ‘블랙록’ 키워라”-“증권거래세 폐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증시 업그레이드 기회”△증권&마켓-파트론·옵트론텍…‘갤럭시S10 부품주’로 시선집중-사학·공무원연금 ‘휴~’ 작년 주식 손실분 만회-강성부 펀드 “한진그룹 쇄신안은 미봉책” 날선 비판△증권-‘너무 키웠나’…금융당국, 사모운용사 심사 ‘깐깐모드’로 전환-플랜트 설비 생산업체 신텍 매각 재개…이달말 본격화-‘해외주식 직구족 잡아라’…증권사 서비스 무한진화-하이자산운용 인수전…우리금융·키움證 등 7곳 예비입찰 참여△문화-“상처 가득하지만 아낌없이 베푸는 로자 한명쯤 있어야죠”-‘몰카 애호가’ 될 뻔한 래퍼 산이-‘극한직업’ 역대 흥행 2위…‘명량’도 잡을까△스포츠-홈스, 바람 불어 좋은 날-셀트리온, KLPGA 대회 만든다-이대호 25억…3년 연속 프로야구 연봉킹-제네시스 오픈, 내년부터 ‘우즈 인비테이셔널’ 되나-스피스 ‘사이클 보기’ 악몽△피플-“서울대 공대 새 도약 발판 되길”…김정식 회장, 모교에 500억 쾌척-박항서 열풍타고 축구 마케팅…LG전자 ‘아세안 U-22대회’ 후원-“일부 다국적사 1~2% 최저마진으로 약품 공급 횡포”-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 외국인 유학생에 장학금 전달-한화토탈, 헌혈로 나눔 실천-본지 노진환 기자, 한국보도사진전 피처부문 가작-김미도 연극평론가협회장-[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오피니언-[목멱칼럼]최저임금 인상, 칼 포퍼의 경고-[생생확대경]흔들리는 규제혁신, 중심 잡으려면-[기자수첩]‘정당한 절차’ 놓친 회계개혁-[갤러리] 주도양 ‘비움VI’△부동산-‘따로국밥’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 상반기 내 통일한다-“공시가격 축소 왜곡으로 14년간 덜걷은 세금 70조”-‘지금 집 사느니…전세 더 살자’-10채 중 4채, 보증금 내려…‘깡통전세’는 주의하세요△아물지 않은 강제징용의 상흔-日교사 꾀임에 넘어간 13세 소녀의 상처 눈물로 지샌 75년…바란 건 사과 한마디-“강제징용 구제지연은 정부의 직무유기 탓”△사회-버닝썬 직원 ‘마약유통’ 첫 구속…경찰, 강남 클럽 전체로 수사 확대-‘만삭의 일본군 위안부’ 실물로 마주하는 아픔-요금만 올리고 미터기 그대로…시민들 “추가요금, 바가지 쓴 기분”-서울혁신펀드 1.2조 조성…‘제2 직방’ 키운다-회계비리 근절…사립유치원, 내달부터 ‘에듀파인’ 적용
2019.02.18 I 김미영 기자
  • ‘학교 가기 싫어!’ 등교 거부하는 우리 아이, 관심가지고 지켜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올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아이를 둔 워킹맘 한모 씨는 그동안 아껴두었던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아이에게는 큰 변화인 입학을 앞두기도 했고, 무엇보다 평소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초조함을 느끼는 성향이라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한 씨는 1년 동안은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직접 등하교를 도우면서, 곁에서 돌봐줄 계획이다.올해 초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는 아이를 가진 정모 주부도 최근 개학날이 다가오면서 아이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학년이 바뀌면서 새 친구들을 사귀고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학교가 가기 싫다는 게 이유였다. 이제 곧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을 때다. 반면 일부에서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벌써 학교 가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고, 그런 아이를 둔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설마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것은 아니겠지’ 등 걱정이 앞서는 시기이기도 하다. 방수영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이가 불안해할수록 보호자는 함께 동요하기보다는 평정심을 가지고 관심과 격려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 곁에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입학 전 아이의 건강상태와 심리상태를 살펴 불안감을 없애고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특히 학기 초에 학교생활 잘 살피고 불안감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등교 거부증, 집단 따돌림, 주의력 결핍, 틱장애 등을 최대한 빨리 발견해 치료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나타나는 ‘등교 거부증’자아 기능이 약해 누구나 겪는 보통의 스트레스도 힘들어하고 새로운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불안, 우울, 초조함, 짜증 등의 정서적 증상을 겪게 된다. 이런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두면 악순환이 반복돼 결국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처럼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 중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등교 거부증’을 보일 수 있다. 학교 갈 시간이 되면 막연히 배가 아프다거나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속마음을 알아채지 못한 부모들은 아이들의 말대로 병원에 데려가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답변만 들을 뿐이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부모들은 아이에게 꾀병으로 몰아붙여 혼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등교 거부증을 보일 때는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럴 땐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학교 에 가서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오더라도 등교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배가 아프다, 어지럽다 등의 신체 증상에는 무관심하게 대하되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것에 대해서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소아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권한다. 먼저 보호자와 이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놀이치료를 통해 극복하거나, 불안의 정도가 심할 땐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간혹 아이보다 보호자가 더 불안함, 우울함을 느껴 아이를 과잉보호하거나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은연중 방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땐 보호자도 함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집단 따돌림’도 적응 장애 중 하나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집단 따돌림’ 역시 적응 장애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주로 또래와 친하게 지내는 일이 어려운 아이들이나, 자기 자신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한 아이들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부모가 평소 자녀와 많은 대화를 통해 생활 태도를 살펴보고 친구 사귀는 방법 등도 조언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산만한 아이’ 야단보다는 관심가지고 지켜봐야주의가 산만하고 활동이 부산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아이들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땐 집중력이 떨어지고 과잉 행동을 해도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학습활동이 점차 중요해지는 고학년이 될수록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아무리 야단을 쳐도 조금 지나면 다시 산만해져 꾸지람으로는 별 소용이 없다. 주의력 결핍이나 활동의 과다 증상들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 잔소리 효과도 그때뿐인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아동들이 집이나 학교에서 계속 야단을 맞게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된다는 점이다. 적절한 시점에 치료해주지 않으면 고학년으로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고 학업에 점차 흥미를 잃게 되면서 수업시간에 더욱 집중하지 못하는 악순환도 이어진다. ◇틱장애, 1년 이상 지속되면 치료받아야사람은 누구나 긴장하거나 어색할 때 하는 버릇이 있다. 발을 덜덜 떨거나 헛기침을 하기도 하고 손톱을 깨물기도 한다. 머리를 긁거나 어깨를 으쓱대는 것도 흔한 버릇이다. 어떤 버릇은 금방 없어지기도 하지만 평생 가는 버릇도 있다. 그런데 이런 단순한 버릇이 아닌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채 시도 때도 없이 어떤 특정 동작을 하거나 음성을 내는 것을 ‘틱’이라고 한다. 동작으로는 이마를 찌푸리거나, 눈을 깜박이거나, 어깨를 으쓱대거나, 코에 주름을 짓거나, 머리를 끄덕이거나 흔들고, 목을 비틀고, 팔과 손을 급히 흔들거나, 손가락을 비틀거나, 무릎이나 발을 흔들거리는 것 같은 단순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음성으로 나타나는 틱으로는 목구멍에서 ‘음, 음’ 소리를 내거나, 혀를 차기도 하고, 코를 훌쩍이거나, 헛기침, 빨거나 입맛을 다신다든지, 콧바람, 비명, 중얼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 같이 단순한 음성이 있고 욕이나 외설적인 말을 하거나 남의 말을 따라하는 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이런 틱은 아이들에게 비교적 흔하게 생기는 문제이며 취학 전에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담감으로 많이 생길 수 있다. 너무 긴장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좋다. 틱 자체에 대해서는 부모나 교사가 너무 지적하거나, 주의나 야단을 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 틱장애라고 하며 이런 경우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틱이 동작과 음성으로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우에는 ‘투렛장애’라고 하는 심각한 질환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방수영 교수는 “틱장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가벼운 뇌 이상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따라서 뇌의 불균형상태를 교정하기 위한 약물치료가 도움이 되며 그 외 놀이치료, 행동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법들이 이용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19.02.18 I 이순용 기자
“사기꾼 손자” vs “적법한 절차”…신동욱 ‘효도사기’ 논란 내막은?
  • “사기꾼 손자” vs “적법한 절차”…신동욱 ‘효도사기’ 논란 내막은?
  • 배우 신동욱(오른쪽)과 그의 조부 신호균 씨 (사진=KBS ‘제보자들’)[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효도사기’ 논란으로 조부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배우 신동욱이 18일 KBS ‘제보자들’에 출연해 언론에선 처음으로 관련 사건에 대해 입을 연다.◇“‘효도계약’ 조건이었는데..내 손자는 사기꾼” 지난 2010년 희귀병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을 판정받고 공백기를 가졌던 신동욱은 7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지만 최근 효도사기 논란을 빚었다. 당사자는 올해 96세 신동욱의 할아버지인 신호균 씨. ‘제보자들’ 제작진이 할아버지의 제보를 받고 찾은 곳은 경기도 여주. 지난해 7월 신호균 할아버지는 손자 신동욱에게 자신을 임종까지 돌봐달라며 사실상 ‘효도계약’을 조건으로 집을 사주고 그 집에서 기거하고 있었다. 그런데 집을 사준 뒤 손자는 할아버지를 보러 오지도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퇴거 통고서를 보냈다고 한다. 통고서를 보낸 사람은 손자 신동욱이 아닌 신씨의 연인 이모 씨. 할아버지는 졸지에 길거리에 나앉게 되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심지어 할아버지는 효도의 조건으로 대전에 있는 임야도 넘겨줬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소유한 토지 중 일부만 주기로 했는데 손자가 자신을 속여서 서류 조작을 한 후 토지 전부를 가져갔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사연일까?◇적법한 절차 vs 서류 조작…과연 진실은?(사진=KBS ‘제보자들’)결국 할아버지는 재산을 돌려달라며 신동욱을 상대로 고소를 했다.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신동욱은 언론에선 처음으로 ‘제보자들’에 출연해 입장을 밝혔다. 할아버지의 주장과는 다르게 신동욱 측은 할아버지가 조건 없이 자신에게 넘긴 땅이라고 했다. 신동욱은 “집에서 퇴거해달라는 통고서를 보낸 건 할아버지의 건강상 재산 관리가 어려워 요양원에 모시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동욱 아버지 또한 증여 서류에 대해서는 할아버지가 증여 서류를 작성한 날 신동욱과 함께 법무사를 대동하여 직접 주민센터에 가서 확인하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한 것이기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과연 누구의 말이 사실일까? 제작진은 취재 과정에서 한 가지 의문점을 제시했다. 할아버지는 왜 6남매나 되는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효도를 요구하거나 재산을 증여하지 않고 오직 손자인 신동욱을 상대로 이 같은 부탁과 증여를 했느냐는 것. 다른 가족들은 할아버지가 아들과 손자 등 3대에 걸쳐 폭언과 폭력을 일삼아 왔고 이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커 누구 하나 할아버지를 보려고조차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다른 가족들도 모두 자신의 돈을 노렸을 뿐 효도의 의무는 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신동욱은 아버지 대와 마찬가지로 할아버지를 이용하고 등을 돌린 것일까? 아니면 할아버지에 의해 아버지 대에 이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일까? 18일 밤 8시55분 방송되는 KBS‘ 제보자들’에서 신동욱의 효도사기 논란의 내막을 파헤쳐본다.
2019.02.18 I 장구슬 기자
이상민, 5년 만에 재조명된 '아웃팅' 논란에 "제작진이 시킨 것"
  • 이상민, 5년 만에 재조명된 '아웃팅' 논란에 "제작진이 시킨 것"
  • (사진=이상민 인스타그램)[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가수 이상민이 ‘아웃팅’ 발언에 대해 뒤늦게 해명했다.18일 한 네티즌은 이상민의 인스타그램에 “강제로 아웃팅한 사건을 해명해 달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지난 2014년 방송된 올리브 예능 ‘셰어하우스’에서 이상민이 한 발언을 말하는 것.당시 이상민은 함께 남성 출연자 김모씨에게 “남자가 좋니? 여자가 좋니?”라는 질문을 했다. 이후 김씨가 “나는 여자를 안 좋아하고 남자를 좋아한다”고 고백했고, 이상민이 김씨의 커밍아웃을 강제적으로 유도했다며 논란이 일었다.해당 장면은 방송 당시에도 ‘아웃팅 논란’에 휩싸였으며, 5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재조명된 것이다.이에 이상민은 “당시 ‘셰어하우스’는 예능 최초로 모르는 사람들이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겪게 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예능이라고 제작진은 설명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최대한 출연진의 아픔이나 고민들, 그리고 불편함을 털어놓고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담는 것이 프로그램의 포인트였다”며 “제작진과 자신의 개인적인 일들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는 것을 동의하에 출연했다고 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이상민은 “문제는 그렇다면 누군가가 그것을 짚어서 물어봐야 하는데 그것을 할 출연진이 없었던 것”이라며 결국 자신이 질문을 자처했다고 밝혔다.이상민은 “제작진이 원하는 데로 촬영은 진행됐고, 편집된 방송분은 누가 봐도 너무 상황이 뜬금없고 갑작스럽게 거론됐다. 보는 사람도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방송이었다”며 “(김씨)가장 많이 의논하고 본인의사도 충분히 물어봤지만, 제작진과 촬영 전 약속을 해서 괜찮다고 했다”고 털어놨다.특히 그는 “개인적으로 촬영 후 ‘꼭 당시 촬영을 했어야 했냐’고 제작진에게 물었지만, 시청률 때문에 논란이 될 만한 촬영을 해야 했다고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해 ‘셰어하우스’ 제작진을 두고 뒤늦게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9.02.18 I 김민정 기자
'트랩' 서영희 마저?…반전 거듭에 3.7% 자체 최고
  • '트랩' 서영희 마저?…반전 거듭에 3.7% 자체 최고
  • 사진 제공 = ‘트랩’ 방송 화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트랩’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17일 방송한 케이블채널 OCN 7부작 드라마 ‘트랩’(연출 박신우, 극본 남상욱) 4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3.7% 최고 4.4%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에서도 평균 3.2%, 최고 3.7%로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이날 강우현(이서진 분) 사건의 수사권을 가져간 광수대에게 “사전 통보도 없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남의 수사 관할 지역을 점령하냐”고 고동국(성동일 분)은 일침을 날렸다. 후배 형사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광수대장 양덕철(오창경 분)은 동국의 약점인 허리를 짓눌러 제압했다. 광수대장은 우현을 피해자이자 피의자로 대하면서 아내 신연수(서영희 분)의 행방을 물었다. 거짓말탐지기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던 우현의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 사이 우현의 비서 김시현(이주빈 분)은 조선족들과 중국으로 밀항을 준비했다. 그렇지만 킬러 ‘호개’에게 붙잡혔다.동국과 윤서영(임화영 분)은 우현의 집에서 연수의 프로파일링을 시작했다. 우현과 연수가 전형적인 쇼윈도 부부라는 사실, 연수가 아들을 자신의 허영을 만족시켜줄 도구쯤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서영은 “만일 신연수와 홍대표가 바람을 피운 이유가 그 둘이 1mm의 오차도 없이 똑 닮은 비슷한 종자인 걸 알 알아봤기 때문이라면”이라는 믿을 수 없는 추측을 했다.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줌으로써 얻게 되는 쾌감을 위해” 주변인들을 물색하는 사이코패스의 연쇄살인 특성상 연수와 홍대표가 팀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 그렇다면, “홍대표에겐 최종적인 카타르시스가, 신연수에겐 최초의 카타르시스가 주어지는 거겠죠”라는 서영의 추론으로 인해 사건에 대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장만호 반장(김광규 분)의 반전도 드러났다. “전 그냥 고형사가 어디로 갔다는 걸 알려준 것밖엔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라며, 사냥꾼들 중 하나인 백발(변희봉 분)과 통화를 했다. “난 그게 그런 돈인 줄 몰랐습니다. 고형사 아들한테 그런 짓을 할 줄은 정말 몰랐다고요”라며 동국의 아들 사건에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와 같은 충격적인 사실을 우연히 듣게 된 막내 형사(장성범 분)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동국과 서영은 우현의 집에 숨어 있던 의문의 남자에게 공격을 당했다. 마스크가 벗겨지고 얼굴이 드러난 의문의 남자는 바로 사냥꾼(성혁 분)이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우현은 동국에게 전화를 걸었고, “고형사님의 의심처럼 저는 말하지 않은 게 있습니다. 그건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누굴 믿을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라며 자신이 숨기고 있던 것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동국은 우현의 말을 들을 수 없었고, 사냥꾼은 동국을 향해 총을 겨눴다.‘트랩’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20분 방송한다.
2019.02.18 I 김윤지 기자
“트렌드 입은 한방차, 100억대 매출로 인정받아요”
  • “트렌드 입은 한방차, 100억대 매출로 인정받아요”
  • 최승윤 카페 오가다 대표.(사진=오가다)[이데일리 이윤화 기자]“한방차로 어떻게 성공하겠냐며 비웃음을 보내던 사람들도 10년이 지난 지금 100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오가다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있습니다.”한방차 프랜차이즈 ‘카페 오가다’의 최승윤(35) 대표는 스물여섯 나이에 카페 창업을 시작해 10년 만에 100여개 가맹점을 거느린 회사로 키워냈다. 2009년 3개에 불과했던 오가다 매장은 현재 전국 104개(직영점 12개, 가맹점 92개)까지 늘었다. 내년에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도 매장을 낼 계획이다. 2010년 법인 설립 이후 매출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 역시 계단형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 약 50억원이던 오가다의 매출은 2014년 70억원, 2015년 90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는 2017년에 비해 약 30% 증가한 113억원을 달성했다. 최 대표가 ‘성공한 청년 창업가’의 타이틀을 얻을 수 있던 것은 창업을 대하는 유연한 태도 덕분이었다. 그는 청년 창업을 ‘혼자 힘으로 키울 수 있는 화분’을 찾는 일에 비유했다. 처음부터 열매가 열리길 기대하며 욕심내어서도 안 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라는 두려움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대학교 교내 메신저로 시작한 ‘페이스북’, 제프 베이조스의 차고에서 출발한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도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면서 “투자비용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가능성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페 오가다 역시 시작은 미미했지만, ‘새로운 형태의 한방차를 알리는 것’이라는 초기 목표는 분명했다. ‘세계 최초 한방차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라는 콘셉트를 세우고, 상권분석부터 메뉴 개발·인테리어까지 모두 직접 발품을 팔아 하나씩 완성했다.2009년 서울시청 부근 6.6㎡(2평) 작은 공간에 ‘다섯 가지 아름다운 우리 차’ ‘오가다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을 가진 오가다 1호점을 냈다. 직원은 최 대표와 어머니와 직원 1명이 전부였다. 매장 문을 연 첫날엔 음료를 거의 팔지 못했을 정도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건강은 물론 맛도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2~3달 만에 시청 1호점은 줄을 서서 사먹는 곳이 됐다. 창업 아이템은 ‘덕후의 시각’으로 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오랫동안 접했거나 관심과 애정을 쏟을 수 있는 분야일수록 좋다. 커피 문화가 확산하기 시작하던 2000년대 초반, 대학생이던 최 대표가 창업 아이템으로 ‘한방차’를 생각할 수 있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차(茶)를 즐겨 드시던 어머니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물 대신 결명자 차를 마셨고, 집에서는 늘 한방차에 대한 책들을 접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전통차와 한방차에 대한 건강상의 장점과 기능에 대해 알게 됐다. 그는 “주변에 창업에 성공한 지인들 중에는 비누·양초 만들기를 취미로 몇 십년간 해왔던 사람, 수제맥주 만들기를 즐기던 직장인 등 평범한 사람들이 많다”면서 “자신이 소비자로서 느낀 지점을 창업 아이디어로 쏟아 부으면 그게 바로 시장 조사의 다른 방법인 셈이다. 덕후가 성공하는 시대라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최 대표에게 남은 문제는 ‘지속가능한 경영’이다. 카페 오가다를 백년 장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는 사업 초창기 가졌던 책임감과 자부심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오가다 임직원 50여명과 일주일에 한 번씩 ‘지켜야할 기업 가치와 원칙’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프랜차이즈 가맹 본부나 대표의 잇속을 차리기 위해 무리한 출점으로 출혈 경쟁하지 않고, 최상급의 재료로 고객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원칙을 정했다. 지난해 메뉴 연구개발(R&D)을 통해 고온고압 추출법을 적용하고, 쌍화·생강진피 등 주요 차 엑기스에서 합성첨가물을 전부 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최근엔 가맹점주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에 관심을 쏟고 있다. 카페 프랜차이즈 사업 운영과 더불어 RTD(Ready To Drink) 형태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또한 대형 마트(이마트·코스트코), 편의점(GS25), 항공사(티웨이항공) 등 다양한 유통 채널로의 판로 확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스트코에서 지난 설 명절 판매한 ‘오가다 차 선물세트’는 완판을 기록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 최종 합격하고도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최 대표는 10년 전으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더 이상 안정적인 직업은 없다고 본다”며 “오가다가 한국 대표 음료 브랜드로 거듭날 때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02.18 I 이윤화 기자
 40대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왜 안 되는데
  • [전문기자칼럼] 40대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왜 안 되는데
  •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50년이다. 1969년 10월 하순이었으니 정확히는 49년 4개월쯤 전이다. 급한 대로 경복궁, 지금의 국립민속박물관에 간판을 걸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이라 했다. 정녕 현대미술과는 어울리지 않은 조화라 하겠으나 이상한 외형 따윈 무시해버릴 절절한 목표가 있었다. 집도 절도 없이 흩어진 한국 근·현대 미술품을 체계적으로 모으고, 세계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을 현대미술의 구심점을 만들어보자는. 하지만 궁을 전전하는 처지는 한동안 계속됐다. 1973년 이번엔 덕수궁으로 옮겨가 어정쩡한 정체성을 이어갔으니. 그러다가 드디어 내 집을 장만했다. 1986년 완공한 과천관. 그제야 그럴듯한 모양새가 됐다. 역량도 규모도 ‘국내 최대’란 타이틀에 걸맞아갔다. 이후론 승승장구. 2013년 11월 개관한 서울관은 과천과의 정서적 거리감까지 줄여내며 현대미술을 향한 퍼즐을 맞춰나갔다. 지난해 말에는 과천·덕수궁·서울관에 이어 네 번째 분관까지 열었다. ‘보이는 수장고’를 내세운 청주관이다. 50주년 프로젝트를 염두에 둔 듯 지나치게 서둔 감이 없진 않지만, 문 닫은 옛 담배공장을 거대한 전시공간으로 만들 만큼 여유도 생겼다. 눈물 나는 여정이 아닌가. 셋방살이 신세가 어엿한 내 집을 네 채나 마련했으니. 어깨에 힘이 들어갈 만하다. 그런데 매번 그때만 되면 나타나 속을 썩이는 변수가 하나 있으니, ‘관장’이다. 지난주 결국 이용우(67) 전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가 의견서를 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임명된 윤범모(68) 관장과 더불어 국립현대미술관장직에 응모해 최종 후보자 3인에 올랐던 인물. 문화체육관광부가 관장 임용을 위해 진행한 고위공무원 역량평가에서 홀로 통과했더랬다. 하지만 결과는 탈락. 떨어진 두 사람으로 다시 치른 초유의 ‘역량평가 재시험’으로 인해 되레 고배를 마신 거다. 의견서에서 그는 “국립현대미술관장 임명절차가 이번에도 예상대로 상처투성이”라며 “국립현대미술관이 700억원이나 쓰면서 글로벌 시각문화현장에서 무명 미술관으로 존재하는 이유를 깨우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개탄했다. 그런데 이 그림, 어디서 봤던 것 아닌가. 2015년 지난 관장의 임용을 앞두고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었다. 당시 최종 후보에 올랐던 최효준 전 서울시립미술관장은 긴급회견을 열고 “문체부의 한 공무원이 자진사퇴를 종용했다”고 터트려 파문을 던졌더랬다. 실제 문체부는 관장직 공모과정에서 최 전 관장 등에게 ‘부적격’을 통보한 뒤 재공모를 실시했고 결국 공석 1년을 넘겨 바르토메우 마리 전 관장을 임명했던 거다. 한 해 동안 국내서 여는 미술전은 7790회(2017년 기준)에 달한다. 결코 간단치 않다. 한 주에 평균 150개가 어디에선가 열리고 있단 얘기니까. 한 번이라도 전시장에 들른 관람객은 2040만명이 넘는다. 이뿐인가. 전시공간은 계속 늘고 있다. 김달진미술연구소가 지난 연말 조사·발표한 ‘2018 신규전시공간’은 147개. 2015년 103개, 2016년 130개, 2017년 139개로 지속적으로 늘어가는 통계까지 붙여냈다. 수요·공급의 균형은 차치하더라도 성장세라 할 만한 거다. 이 큰 그림을 내다보고는 있는 건가. 국내 최대 공공미술기관의 수장을 가리는 공모에 미술관을 어찌 운영하겠다는 계획서 한 번 공개한 적 없으니. 이번에는 그나마 공석 1개월로 마무리했으니 다행이다 할 건가. 역량평가를 두 차례나 치렀으니 대단했다 할 건가.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살핀 건 맞나. ‘누가 덜 두들겨 맞을까’를 고민한 건 아니고. 임용의 잣대가 예술인지 행정인지. 예술적 역량과 전문성·독립성을 따진다면 40대 관장은 왜 안 되고 외국인을 또 앉힌들 무슨 상관인가. 아예 행정가로 못 박을 거면 평생 미술인 경력이 왜 필요한 거고, 굳이 그들을 관리자로 앉혀 만신창이로 때려댈 이유가 있는 건가. 참 지겨운 국립현대미술관장 논란이다. 임명권자는 이 난리통을 기어이 다시 보고 싶었던 건지.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작품을 걸어야 할 미술관인데. ‘그로테스크한 초현실주의’가 내려올 줄을 모른다.
2019.02.18 I 오현주 기자
  • 서울시 돌봄SOS센터 7월 첫선…병원동행·간병 서비스 지원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갑작스런 질병이나 사고로 긴급하게 가사·간병 도움이 필요한 경우부터 병원방문 동행, 형광등 교체 같은 일상적 도움까지 주민들 필요에 맞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시 ‘돌봄SOS센터’가 오는 7월 첫 선을 보인다. 서울시는 성동, 노원, 은평, 마포, 강서 등 5개 자치구에서 돌봄SOS센터 시범운영을 7월부터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2021년에는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돌봄SOS센터는 복지·보건·의료 서비스의 통합창구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내에 설치·운영되며, 사회복지직과 간호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전담인력 돌봄매니저가 배치된다. 그동안 보건소나 치매센터, 복지관 등 각 기관별로 찾아가거나 연락해 서비스를 신청했다면 앞으로는 돌봄SOS센터에서 필요한 서비스 지원·연계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두 이뤄진다.어르신, 장애인, 치매환자 같이 돌봄욕구가 있는 주민 누구나 전화나 방문 등을 통해 신청하면 돌봄매니저가 72시간 내로 직접 찾아가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파악, 각 개인별로 적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케어플랜을 수립하고 필요한 시설과 서비스로 연계해준다. 서비스 이용 후에도 돌봄매니저가 만족도 조사와 사후점검을 통해 전 과정을 관리한다. 예컨대 갑작스런 사고로 가사활동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에게는 요양보호사의 가사·간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전담기관에 의뢰해준다. 고령이나 장애 때문에 혼자 병원을 가기 어려운 경우엔 병원동행방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내 사회적경제기업과 연계해 차량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병원에 가기 어려운 어르신이나 장애인에게는 보건소의 건강돌봄팀(마을의사+간호사)과 돌봄매니저가 집으로 찾아가 집중 관리해준다.홀몸 어르신, 고령부부 가구, 장애인 단독가구 등 일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대상자에게는 ‘우리동네 나눔반장’ 서비스를 연계해 편의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동네 나눔반장’은 사회적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같은 지역 내 사회적경제 기업이 병원방문 동행, 도시락 배달, 형광등 교체 같은 돌봄서비스를 제공, 돌봄공동체 조성과 지역사회 내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업이다. 서비스 비용은 서비스종류별, 소득수준별 차등부담율이 적용될 예정이다.
2019.02.17 I 김보경 기자
"우산 대여합니다"…성장한계 日편의점 공유경제 실험
  • [정기자의 신기방기]"우산 대여합니다"…성장한계 日편의점 공유경제 실험
  • △세븐일레븐의 자전거 공유서비스 광고 이미지 [사진=세븐일레브][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지난달 겨울 휴가로 오키나와에 갔습니다. 4박 5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렌터카를 빌려 오키나와 최북단인 대석림산과 해도곶을 간 뒤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는 횡단코스였지요.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로손과 훼미리마트 점포는 눈에 띄는데 세븐일레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민박집 주인과 얘기 중 세븐일레븐이 보이지 않는 이유를 묻자 그는 “오키나와에는 세븐일레븐이 없다”고 하더군요. 편의점에 물건을 공급하는 물류센터가 있어야 편의점 설치가 가능한데 오키나와에는 아직 세븐일레븐 물류센터가 들어서지 않은 탓이랍니다. 민박집 주인은 세븐일레븐 본사에서 물류센터를 짓고 있어 2년 뒤에는 오키나와에서 세븐일레븐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편의점은 물류사업입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 편의점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키워드는 ‘공유경제’입니다. 지금까지 편의점이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판매망이었다면 이제는 공유망이 되려고 하는 것이지요. △우산공유서비스 ‘아이카사’의 요금 체제. 로손은 이번에 아이카사를 하는 네이처 이노베이션 그룹과 손을 잡고 시범사업을 한다.[사진=아이카사 홈페이지 캡처]로손은 최근 스타트업 ‘네이처 이노베이션 그룹’과 손잡고 ‘아이카사’라는 우산 공유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우산을 들고 온 날은 비가 안 오고, 우산을 안 들고 온 날 비가 내리는 머피의 법칙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것입니다. 정 급할 때는 편의점 등 근처 가게에서 사면 되지만 이미 집에 숱하게 있는 우산을 또 사는 게 아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비가 올 때만 우산을 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사업이 우산공유서비스입니다. 대여료는 1일 70엔, 부담 없는 가격으로 한 달 내내 빌린다고 하더라도 최대요금은 420엔에 불과합니다. 우산을 분실했을 때는 840엔을 내면 됩니다. 일단 4개 점포에 우산 20~30여개를 비치해 2020년 2월까지 시범사업을 해본다는 계획입니다.편의점의 공유경제 실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훼미리마트는 주차장 한구석에 코인라운드리(동전세탁소)를 열었고 세븐일레븐은 소프트뱅크·도코모 등 일본 통신사와 연계해 자전거 공유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로손에 가면 편의점 내 설치된 열쇠 보관함을 통해 집주인을 만나지 않아도 에어비앤비 열쇠를 받을 수 있다.[사진= 로손 홈페이지 캡처]이뿐만 아닙니다. 로손과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에서 숙소 열쇠를 보관·전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로손은 캐나다 에어비앤비 열쇠보관업체 ‘키카페’와 제휴해 편의점 내 열쇠 보관함을 설치했고 훼밀리마트는 여행사 JTB와 제휴, 집주인 대신 체크인 절차를 대행하는 일종의 ‘프론트’ 역할을 합니다. 편의점이 공유경제를 비롯해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이유는 경쟁 격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 때문입니다. 일본 편의점 업계는 점포 수와 총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고객 수는 줄어들면서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프랜차이즈체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기준 편의점 방문 고객 수는 157억 673만명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젊은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온라인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일본 편의점의 주력상품인 도시락 등을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 사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버이츠(Uber Eats) 등 배달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는 것도 편의점 매출엔 악재입니다. 일본 편의점 업계의 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990년대 초 편의점 점포 수와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자 역시 성장이 한계에 부닥쳤다는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당시 일본 편의점 업계는 단순한 소매업을 벗어나 ‘삼각김밥’(오니기리) 등 가정에서 만들 음식까지 취급하면서 이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일본 편의점업계가 공유경제를 통해 또 다시 삼각김밥을 만들어낼 지 주목해봅니다.
2019.02.17 I 정다슬 기자
손석희 경찰 조사, 늦은 오후 끝날 듯…경찰 "모든 의혹 조사"
  • 손석희 경찰 조사, 늦은 오후 끝날 듯…경찰 "모든 의혹 조사"
  •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폭행 및 취업청탁 의혹이 있는 손석희(63) JTBC 대표 이사에 대한 경찰조사가 늦은 오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6일 오전 7시 40분 쯤 경찰에 출석한 손 대표에 대한 조사를 이날 늦은 오후까지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손 대표를 둘러썬 모든 의혹에 대한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이번 경찰조사는 손 대표를 둘러싼 △폭행 의혹 △취업 청탁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손 대표가 고소한 △프리랜서 기자의 공갈미수ㆍ협박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손 대표와 관련된 혐의가 많다 보니 조사 시간이 길어질 전망이라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손 대표와 프리랜서 기자 사이의 ‘폭행·취업청탁’ 의혹이번 조사의 핵심은 폭행 의혹과 맞물려 있는 취업 청탁·용역 제안(배임 혐의)이다. 손 대표의 폭행 의혹은 프리랜서 기자 김모(49)씨 신고로 시작됐다. 김씨는 “지난달 손 대표로부터 서울 마포구의 한 일본 술집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손 대표를 신고했다. 김씨 주장에 따르면 손 대표는 지난 2017년 발생한 교통사고의 보도를 막기 위해 김씨에게 채용을 먼저 제안했다. 그러나 김씨는 손 대표의 제안을 거절했고, 이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JTBC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하지만 폭행 의혹은 취업 청탁 및 용역 제안 의혹으로 번졌다. 김씨의 주장에 따르면 손대표는 폭행이 신고 된 후 김씨에게 용역 사업을 제안했다. 김씨는 “ 손 대표로부터 ‘용역 형태로 2년을 계약, 월 수천만원을 보장하는 방안, 세부적인 내용은 월요일 책임자 미팅을 거쳐 오후에 알려줌, 이에 따른 세부적 논의는 양측 대리인 간에 진행해 다음 주 중 마무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장기정 자유청년 연합대표는 손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손 대표, 의혹 전면 부인…‘고소인 신분’ 조사도 이뤄질 듯손 대표는 현재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상태다. 손 대표는 지난달 “김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다. 김씨가 먼저 취업 청탁을 했다”며 김씨를 공갈 미수 및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역시 경찰 조사에서 손 대표는 자신의 의혹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김씨의 공갈 미수·협박 혐의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앞서 손 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앵커브리핑을 통해 나영석 PD와 배우 정유미의 지라시를 언급하며 “어떠한 합의나 선처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손 대표는 “얼마간의 해프닝으로 무시하고 넘어가기엔 너무나 당황스러운 소문의 상처”라며 “누군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몇십몇백 단계의 가공을 거쳐 가며 퍼져나갔고 대중의 호기심과 관음증은 이를 퍼뜨리는 동력이었다”고 전했다.현재 마포경찰서는 손 대표의 폭행 의혹과 취업청탁사건·배임 의혹과 더불어 김씨에 대한 명예훼손·협박·공갈미수 사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2019.02.16 I 황현규 기자
8년이상 농사지은 토지의 양도세 혜택
  • [최인용 세무사의 절세 가이드]8년이상 농사지은 토지의 양도세 혜택
  • [최인용 가현세무법인 대표세무사] 토지는 원래의 정해진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대지는 건물을 지어야 하고, 전이나 답으로 되어 있는 토지는 농사를 지어야 한다. 원래 정해진 목적대로 토지를 이용하는 것을 세법에서는 사업용으로 사용했다고 하며, 농지에서 농사를 짓지 않고 나대지 상태로 두면 생산적으로 사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세법에서는 비사업용 토지라고 한다. 최근 세법이 비사업용 토지에 대해서 규제를 많이 없앴지만, 원래의 목적대로 사업에 쓰지 않은 토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불이익을 주었다. 장기 보유공제(30%)를 인정하지 않거나 비사업용 토지에 대해서 최대 60%까지 중과세를 하는 것 등이다. 현재 세법은 농사를 짓지 않은 비사업용 토지에 대해서는 일반세율에 10%의 세율을 가산하는 중과세의 규정이 있다. 반면 농지에서 8년 이상 농사를 지으면, 양도소득세를 100% 감면(1년에 1억, 최대 5년간 2억)해주는 규정이 있다. 다만 이 규정은 세금의 감면이 크므로 요건이 매우 까다롭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첫째, 농지는 8년간 그 지역에서 거주하여야 한다.농사는 인근에서 짓는 것으로 본다는 규정이다. 그 근처에 거주도 안하면서 농사를 지을 수는 없기 때문에 8년 농지 감면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농지가 있는 시군구나 연접한 시군구, 또는 농지로부터 30키로미터 이내에 살고 있어야 한다. 농지 근처에 살지 않으면 8년 자경을 인정받지 못한다. 따라서 농지를 구입 할 때 부터 집근처의 농지를 구입하는 것이 애초에 유리하다. 둘째, 농지는 스스로 경작하여야 한다. 농지의 소유자가 직접 8년 이상을 농사를 지어야 한다. 세법에서는 최소한 절반(2분의1) 이상을 농사를 지어야만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사실로 판단할 사항이므로 실제로 입증하는 것이 어렵다. 말만으로 농사를 지었다고 인정받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무적으로는 농사를 지었다는 증빙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농기구나 농사에 필요한 종자 비료 등을 구입한 영수증은 증빙이 될 수 있다. 또한 농작물을 경작하고 판 이득금액에 대해서 통장으로 입금된 내역도 증빙이 될 수 있다. 논농사의 경우 정부의 직불금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 또한 증빙이 된다. 농사를 지은 것에 대해서는 농협 조합원 등으로 가입하고 농사를 지으며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인스타그램 등)에 남겨 놓는 것도 증빙이 될 수 있다.상속받은 농지는 아버지가 지은 기간을 합쳐서 최소한 자녀가 1년 이상은 농사를 지어야 합산이 된다. 자녀가 농사를 짓지 않으면 합산되지 않는다. 공동 명의로 자녀들이 상속을 받아 농사를 지으면 각자 2억원씩 감면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절세의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 최근 국세청에서는 농사를 지었는지 여부를 국토지리원의 연도별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하기도 한다. 실제로 농지를 팔 당시에는 농지였지만 수년간 주차장으로 이용되어 8년 감면 규정이 취소된 사례가 있기도 하다. 또, 누군가 대리로 농사를 지었는지 인근의 주민들에게 확인을 하기도 하여 스스로 경작을 하였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셋째, 마지막으로 양도 당시에는 반드시 농지여야 한다. 농지로 농사를 지으며 양도를 해야만, 8년 자경 감면이 인정된다. 수십년간 농사를 지었어도 양도하기 직전에 농지로서 사용이 안 되면 감면을 받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농지에서 농사를 짓는 것만 인정이 되므로 대지에서 텃밭으로 농사를 지은 것에는 인정을 받지 못한다. 이와 같이 8년 농사를 지은 감면 규정은 위 모든 요건을 갖추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로 인근의 농지에서 농사를 지은 것은 세금 감면의 혜택이 크므로 잘 활용하면 절세의 혜택이 큰 항목임에 틀림없다.
2019.02.16 I 박종오 기자
黃 "내가 대표돼도 수도권 승리"vs吳 "본인 한계 인식 못 해"
  • 黃 "내가 대표돼도 수도권 승리"vs吳 "본인 한계 인식 못 해"
  • 15일 경기 부천시 OBS경인TV에서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황교안(왼쪽부터), 오세훈, 김진태 당 대표 후보가 첫 번째 TV토론회를 갖기 앞서 손을 잡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가 15일 자신들이 총선 승리를 위한 당대표 적임자라면서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특히 황 후보와 오 후보는 외연 확장력과 수도권 승리를 위한 발판 마련 여부를 놓고 치열한 기 싸움을 이어갔다.◇토론 데뷔전 黃, 긴장한 듯 보이다 여유 찾아황 후보는 이날 경기 부천 OBS경인 TV 사옥에서 열린 제1차 당대표 후보 방손토론회를 통해 “단합해서 자유 우파 가치·정책을 잘 알리면 문재인 정부의 폭정과 우리 당의 역량을 이해해 줄 것이고 선택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러면 수도권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황 후보는 ‘맷집이 약해서 차기 총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황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이 쪼개지고 수도권은 필패라는 말이 있다’는 질의에 “제가 대표가 되면 선거에서 필패한다는 말을 누가 만든 지 모르겠다”며 “그렇지만 한국당에서는 그런 얘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국무총리 직책은 국회와 계속 상대하는 반(半)정치인이나 마찬가지 자리이고 정무 기능도 많이 수행했다. 공직자였지만 치열한 싸움의 한복판에 있던 경험을 가졌다”며 “제1야당을 이끌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정치인으로서 첫 방송토론 데뷔전을 치른 황 후보는 처음에는 다소 긴장한 듯 원고를 계속 쳐다보거나 상대 후보 질문에 꼼꼼히 필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토론 중반부부터는 발언 중간마다 웃음을 짓는 등 여유를 되찾았다.오 후보는 이런 황 후보 주장에 대해 “수도권 필패 의견을 들어본 적 없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큰일 났구나’ 생각이 든다”며 “누가 말해서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깊이 고민해야 하는 해법”이라고 지적했다.오 후보는 “외연 확장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는지 궁금하다”며 “본인 존재 자체가 가진 한계에 대해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 못 하고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전혀 고민 못한 것을 보면서 좌절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다음 총선에서 승리를 이루는 것이 한국당에 약간 생기기 시작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정권을 탈환하는 길로 나가는 것”이라며 “그만큼 총선승리가 중요하고 과연 세 후보 중 누가 그것을 해낼지 한번 지켜봐 달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金 “지선 때 태극기 안 나와, 이분들 끌고 가야”김 후보는 총선 승리·확장성 문제와 관련, “작년 지방선거에 태극기 시민들이 투표장에 많이 안 나왔다”며 “이분들을 끌고 같이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황 후보와 오 후보는 오 후보의 무상급식 주민 투표 불성립으로 인한 2011년 서울시장직 사퇴를 놓고도 공방을 주고받았다.황 후보는 “오 후보가 확장성을 가능성으로 말씀하신다면 한국당의 큰 자산으로 삼았으면 좋겠다”면서도 “오 후보가 서울시장직을 중도사퇴하면서 그때부터 보수가 어려워졌다는 얘기가 참 많다”고 쏘아붙였다. 또 “결과적으로 보수 확장을 어렵게 하는 일을 했다”며 “그런데 지금 또 보수 확장성을 얘기하면 그걸 어떻게 이해하겠느냐”고 했다.오 후보는 이에 대해 “주민투표는 우리당에 맞는 정체성 관철을 위해 했던 것”이라며 “그때 홍준표 당대표와 실세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도와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결과만 기억하지만 저는 당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장수”라며 “그 장수를 내치면 아무도 당을 위해 안 싸운다”고 했다.한편 김 후보는 논란이 되고 있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에 대해 “5.18 정신을 폄훼하거나 5.18 자체를 부정한 것은 전혀 아니다”며 “당 규정에 의해 후보 등록을 한 사람은 징계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문제가 있다”고 했다. 다만 김 후보는 황 후보와 오 후보가 ‘5.18 민주화운동’이라고 지칭한 것과 달리 ‘5.18’이라고만 했다.
2019.02.15 I 유태환 기자
'이나리' 눈칫밥 고미호·자유분방 마리, 명절 편 최고 시청률
  • '이나리' 눈칫밥 고미호·자유분방 마리, 명절 편 최고 시청률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지난 14일 방송된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새로운 며느리와 돌아온 며느리들의 일상이 공개되며, 자체 최고시청률(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5.3%)을 기록했다. 먼저 등장한 새 커플은 결혼 5년 차 방송인 고미호, 이경택 부부. 설을 맞아 한복을 차려입고 시댁을 찾아가는 길, 남편 경택은 아내 미호에게 고된 명절을 예고했다.시댁에 도착해 시어머니가 내어준 옷으로 갈아입고 본격적으로 차례 음식 준비에 나선 미호의 서툰 솜씨에 시어머니는 답답해하고. 이에 일을 도와주겠다고 나선 남편 경택이 미호에게 제사 음식 재료를 입에 넣어주는 ‘돌발 행동’으로 시부모를 경악하게 만들었다.남자들도 주방 일을 거들어야 한다면서도 거실에 앉아 있는 시아버지의 모습을 본 김선영 미디어 평론가는 “‘가족의 정’을 확인하는 명절에 누군가의 의무만 강조되는 것에 대해 온 가족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새집으로 친정어머니를 초대한 백아영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남편 정태가 장모님을 위한 깜짝 저녁 식사를 준비하자 달라진 남편의 모습에 아영은 감동했다. 이어 도착한 장모님은 사위 밥상을 혼자 받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사돈을 초대했다.도착한 시어머니는 아들의 앞치마 차림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속마음 인터뷰에서 “아들이 한 번도 나를 위한 밥상을 차려준 적이 없었다”며 서운함을 표출했다. 스튜디오에서 이 장면을 본 정태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자유분방한 며느리 마리와 사랑꾼 제이블랙 부부의 근황이 공개됐다. 첫 방송 당시 화제를 불러온 마리, 제이블랙 부부.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먼저 일어난 제이블랙은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며 여전한 사랑을 과시했다.아침 식사 후 시댁에 간 부부는 시부모님이 장을 보러 간 사이 시조카들과 다리 찢기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 도착한 시부모님이 저녁 준비에 돌입하고, 곧이어 형님네 식구들이 도착했다.시댁에 오자마자 시어머니를 돕는 형님을 발견한 마리는 덩달아 주방 주변을 서성였고, 이에 시어머니가 “큰 며느리만 일을 시키네”라며 멋쩍은 반응을 보이자, 마리가 “저는 응원을 하겠다”며 돌발 선언했다. 이에 마리와 형님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는데. 이를 본 김선영 미디어 평론가는 “며느리들끼리 불편한 것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불합리한 가족제도의 문제”라며 본질을 지적했다.
2019.02.15 I 박한나 기자
임희정 "막노동하는 아버지 숨긴 지난날 죄송" 고백 감동
  • 임희정 "막노동하는 아버지 숨긴 지난날 죄송" 고백 감동
  • 임희정(사진=SNS)[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나는 막노동하는 아버지 아래서 잘 자란 아나운서 딸이다.”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방송인 임희정의 이 같은 고백이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지난 1일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임희정은 자신을 ‘개천에서 난 용’이라고 표현했다. 변변치 못한 집안에서 훌륭한 인물이 나왔다는 뜻의 속담이다. 임희정은 ‘잘난 용’이 아닌 ‘개천에서 난’에 방점을 찍었다. 임희정은 “부모가 빈궁한 생활을 했다 해도 피나는 노력을 하면 원하는 꿈도 이루고 성공할 수 있다는 이 속담은 딱 나를 설명하는 한줄”이라고 말했다.자기 고백이 이어졌다. 1948년생 아버지는 집안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도 채 다니지 못하고 몸으로 하는 노동을 어려서부터 해오다 몸이 커지고 어른이 되자 가장 많은 일당을 쳐주던 건설현장에서 막노동을 시작해 50년 넘게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1952년생 어머니는 국민학교를 겨우 졸업했고 8남매의 장녀로 10대에 동생들을 돌보는 엄마 역할, 집안일, 가족들 뒷바라지를 5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자신은 1984년생으로 대학원 공부까지 했으며 10년 차 아나운서이고 방송도 하고 글도 쓰고 강의도 하고 아나운서 준비생들을 가르치기도 한다고 밝혔다. 20대에 직장 이직을 여러 번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기업 세 군데를 다녔고, 사내 아나운서로 시작해 지역 MBC에서 아나운서로 근무했으며 지금은 프리랜서로 라디오 DJ를 하고 있고 능력치만큼의 일도 하고 돈도 벌며 잘 살고 있다고 했다.임희정의 글은 자신에 대한 자랑이 아니었다. 그 반대였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사람들이 당연히 번듯한 집안에서 잘 자란 사람, 부모의 지원도 잘 받아 성장한 아이로 생각을 했고 당연하다는 듯 ‘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시냐’고 물어오곤 했는데 자신이 있는 그대로의 대답을 회피했다며 자책을 했다. 그는 “내가 ‘건설쪽 일을 하시는데요’라고 운을 떼자마자 아버지는 건설사 대표나 중책을 맡은 사람이 됐고 어느 대학을 나왔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아도 아버지는 대졸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를 물어오는 질문 앞에서 거짓과 참 그 어느 것도 아닌 대답을 할 때가 많았다”며 “기준을 정해놓고 질문을 하는 사람들의 물음표도 잘못됐지만 그 기대치에 맞춰 정확한 대답을 하지 못한 나의 마침표도 잘못됐다”고 고백했다.임희정은 이 글을 쓴 이유를 “아버지와 어머니를 숨기고 부끄러워하며 살아온 지난 날들이 너무나 죄송스럽고 후회스러워”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꿈에는 형편이 없고 친구들의 아버지가 맞고 내 아버지가 틀린 것이 결코 아닌데 그들 기준에 맞춰 비교하며 나는 빨간 펜을 들고 나 스스로 잘못된 채점을 했다”며 “그것은 애초부터 정답이 없는 문제였고 문제도 아니었다”고 반성했다.임희정은 “부모의 시절과 나의 시대는 아주 달라서 부모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아버지와 어머니는 가난과 무지를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 어쩔 수 없는 것들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원망도 창피함도 되어서는 안된다”고 적었다. 이어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대단한 일도 아니고 막노동이 변변치 않은 직업도 절대 아님을 나도 너무 늦게 깨달았다”며 “길거리를 걷다 공사 현장에서 노동을 하는 분들을 보면 나는 속으로 생각이 든다. 저분들에게도 번듯한 아들이, 잘 자란 딸들이 있겠지? 그 자식들은 자신의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나처럼 말하지 못했을까? 내가 했던 것처럼 부모를 감추었을까?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내가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임희정은 “평생 막노동과 가사노동을 하며 키운 딸이 아나운서가 되어 그들의 삶을 말과 글로 옮긴다”며 “나와 비슷한 누군가의 생도 인정받고 위로받길 바란다. 무엇보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 모두의 부모가 존중받길 바란다. 기적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나를 키워낸 부모의 생”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2019.02.15 I 김은구 기자
사고 낸 후 "괜찮다"는 말에 현장 떠난 차량...대법 "뺑소니 아냐"
  • 사고 낸 후 "괜찮다"는 말에 현장 떠난 차량...대법 "뺑소니 아냐"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법조-대법원[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에서 운전 중 우측 사이드미러로 피해자 팔을 부딪치는 사고를 낸 뒤 “괜찮다”는 피해자의 말에 사고 현장을 떠난 택시 운전자에게 ‘뺑소니’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다.대법원 제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주치상)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54)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유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무죄 취지로 파기, 사건을 춘천지법 강릉지원 합의부에 돌려보냈다고 15일 밝혔다. 대법원은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괜찮다는 말을 듣고 비교적 경미한 사고라고 판단해 사고장소를 이탈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피고인이 도주의 범의로써 사고현장을 이탈해 사고를 낸 자가 누구인지 확정할 수 없는 상태를 초래한 것으로까지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김씨는 2016년 10월 오후 4시쯤 택시를 운전해 삼척시 한 읍내의 도로를 달리다 우측 사이드미러로 일면식 있는 피해자 이모(54·여)씨 왼팔을 들이받았다. 김씨는 즉시 차를 세워 조수석 창문을 열어 피해자와 몇 마디 대화를 한 후 원래의 진행방향으로 택시를 운전해 갔다.사고 후 피해자는 곧바로 병원에 가지 않고 원래 일정에 따라 주위에서 장을 본 후 집으로 돌아갔다. 이씨는 이후 이 사고로 3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두 사람은 서로 일면식이 있어 서로 상대가 누군지 알았다.재판의 쟁점은 사고 직후 택시 운전사가 피해자에게 어떤 내용의 대화를 했는지에 있었다. 택시 기사는 “피해자에게 괜찮냐고 물었는데 피해자가 괜찮다고 해 그냥 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반면 피해자는 “피고인에게 당시 괜찮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라고 맞섰다.1심은 피해자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며 공소를 기각했다. 증인신문 절차를 진행하면서 진술에 임하는 증인 모습과 태도를 직접 관찰한 결과 증인 진술에 대해 신빙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봤다. 법원은 “피해자가 과장하거나 유리하게 진술하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치료 또한 과하게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일면식이 있는 상황에서 피고인이 도주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봤다.반면 2심은 “피해자가 사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서의 진술을 대체로 유지하고 있다”며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할 수 있다며 1심을 파기했다. 다만. 죄가 있으나 사안이 경미에 김씨에게 형의 선고를 유예했다. 대법원은 1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재판부는 “항소심이 1심 판단과 달리 그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으려면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한 제1심의 판단을 수긍할 수 없는 충분하고도 납득할 만한 현저한 사정이 나타나는 경우여야 한다”며 원심을 파기했다.
2019.02.15 I 노희준 기자
  • 이주노동자 이슈와 맞닿은 영화 '가버나움'의 호평
  • (사진=영화 '가버나움' 포스터)지난해 8월, 공사장에서 이주노동자 딴저테이 씨가 법무부의 불법 체류 단속을 피하려다 7.5m 높이에서 추락해 숨진 사고가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는 이 사고와 관련해 국가에 책임이 있다고 지난 13일 판단했다. 이어 관련자 징계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해당 권고로 이주노동자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쏠린 이때,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10만 관객을 눈앞에 둔 이주노동자와 관련된 영화가 있다. 바로 나디 라바키 감독의 레바논을 배경으로 한 영화 '가버나움'이 그 주인공이다.가버나움이라는 제목은 성경에 나오는 지명으로 예수로부터 멸망할 것이라는 예언을 들은 곳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생지옥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영화 ‘가버나움’은 최근 예민 난민과 불법 체류 이주노동자 인권이 이슈가 된 한국 사회에도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사진= 영화 '가버나움' 스틸컷) 주인공 '자인'과 라힐의 아기 '요나스'의 모습난민과 불법체류자에 대한 불행포르노가 아닌 공감의 이야기로영화관에서 만난 관람객 정하준(가명·28) 씨는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난민과 이주노동자들이 이슈가 되면서 가버나움은 난민과 불법체류자, 여성착취, 아동학대에 대해 단순히 연민의 눈길로 불행포르노처럼 소비하지 않아 인상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또, “주인공들이 연대하는 모습과 스스로 부당함을 세상에 외치는 모습을 보고 감동해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이어 “이 영화는 레바논 소년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지금도 살아남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투명인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누가 이들의 생존을 위한 투쟁에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사진= 영화 '가버나움' 스틸컷) 불법체류자인 라힐의 모습영화 속 배경인 레바논은 빈민 아이들과 난민, 불법체류자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다. 출생 신고가 되지 않아 본인의 나이가 몇 살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주인공 ‘자인’은 약 12살의 어린 나이에 동생 여섯 명과 부모를 위해 주스 장사와 배달일로 하루하루를 생존을 위해 살아간다. 그리고 어린 여동생이 돈 때문에 팔려가듯 시집가는 모습을 보고 가출을 결심해 방황한다. 그리고 에티오피아 출신 불법 체류자이며 한 아기의 엄마인 ‘라힐’을 만난다.라힐은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고된 노동을 하다가 적발돼 끌려가 수감되고, 아이를 빼앗길까 걱정한 라힐은 아기 ‘요나스’의 존재를 숨긴다. 자인과 요나스는 함께 배고픔과 떠돌이의 지옥을 또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스웨덴으로 망명하기 위해 본인의 서류를 찾으려고 집에 돌아와 시집간 여동생의 죽음을 알게 되고 어른인 여동생의 남편을 칼로 찌른다.법정에 선 자인은 부모를 고소한다. 죄명은 ‘본인을 낳은 죄’였다. 자인은 그곳에서 “존중받고 사랑받고 싶었어요, 인생이 개똥 같아서 내 신발보다 더러워요, 부모님이 아이를 더 이상 낳지 못하게 해주세요”라고 증언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자인은 신분증 사진을 찍으며 비로소 미소 짓는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이 장면에서 수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다. 드디어 자인이 본인의 존재를 찾게 된 것이다. (사진=네이버 영화 캡쳐) 영화 가버니움의 관객들의 관람평높은 평점과 관객들의 호평 이어져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더 큰 울림을 주는 이유는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실제 난민들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도 “여운이 진하게 남는다” “오래오래 정말 오래 잊지 못할 인생영화!”와 같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기준 관람객 평점은 9.53점으로 매우 높았고, 평론가의 평점도 7.33에 이르렀다.한 네티즌은 “자인이 요나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누군가 자신에게 해줬으면 하고 바라는 최선인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며 “자인이 요나스를 보내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흘리는 눈물이, 여동생을 잃고 흘리는 눈물이 자기 자신에게 흘리는 눈물같았다”고 감상평을 남겨 백여 명의 네티즌의 공감을 받았다.한편, 영화 가버나움은 아랍 여성 감독 영화 최초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또 현재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외국어영화상 후보, 2019 골든글러브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도 올라있다. 가버나움의 조용하지만 큰 울림의 행진이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9.02.15 I 정성광 기자
법원출석 이재명 "가족 정신질환 공개증명...몸이 타는 고통"
  • 법원출석 이재명 "가족 정신질환 공개증명...몸이 타는 고통"
  •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친형 강제입원’ 관련 재판을 받기 위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1시 48분쯤 경기 성남시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출석했다. 이날 제1형사부(부장판사 최창훈)는 5차 공판을 열어 이 지사 친형 강제입원 사건 심리를 시작한다.이 지사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성남시장 시절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에 대한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지시하고 공문 기안을 작성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6·13 지방선거를 앞둔 토론회에서 ‘친형 강제입원시킨 적 없다’고 주장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지사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이며, 이 지사 측의 변호인 7여 명이 공판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들어서면서 이 지사는 취재진에게 ‘친형을 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것이 아니라 강제 진단을 받도록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친형 입원 관련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 적법한 공무집행이었다고 강조했다.공판 출석 전 이 지사는 “아픕니다.. ‘강제입원사건’이 아니라 ‘강제진단사건’입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이 지사는 “콩 삶는 솥 밑에서 콩깍지가 운다. 누군가는 즐기겠지만 콩깍지는 몸이 타는 고통을 겪는 중이다”라며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이어 “온갖 풍파 다 겪었지만 내 가족의 정신질환을 공개증명하는 모진 일은 처음”이라며, “콩가루 집안이라 흉보고 욕하겠지만 이재선 형님 외 다른 가족들은 착하고 성실하며 건강하게 살아간다”고 전했다.이어 “이재선 형님도 병이 문제였을 뿐이다. 하필 그 병이 스스로 인정하기 어려운 정신의 병이었을 뿐”이라며 “형님이 2002년 한국의 마르틴 루터가 될 거니까 예수XX 재림 필요 없다거나 득도한 스님 흉내로 어머니에게 성폭력 언사까지 저지르다 조증약을 먹은 일은 세상이 다 안다”고 말했다.이 행동에 대한 기록 역시 남아 있다며 구체적인 사건을 설명했다. 이 지사는 “2013년 3월 우울기에 자살 교통사고를 낸 것도 형님 부부가 말하고 써서 알았다. 2012년 7월 조증으로 백화점에서 난동을 부리고 의회에 쳐들어가고 어머니를 폭행하고 방화 협박을 해 형사처벌 받았다”고 말했다.또 “정신질환으로 자해 타해 위험이 ‘의심’되면 강제진단을 하고, 자해 타해 ‘위험’이 인정되면 강제입원치료해야 한다. (구 정신보건법 25조) 그게 법이고 시장의 책임이며, 알고도 방치했다면 직무유기”이라고 말했다.이 지사는 “정신질환자를 방치하는 복지부동으로 오늘도 환자의 병은 악화되고 누군가는 또 죽고 다칩니다”며 글을 맺었다.
2019.02.14 I 박한나 기자
SK건설 첫 ‘뉴스테이’...화성 ‘SK뷰파크 3차’ 입주 개시
  • SK건설 첫 ‘뉴스테이’...화성 ‘SK뷰파크 3차’ 입주 개시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SK건설은 14일 경기 화성시 기산1지구에 위치한 자사 첫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인 ‘SK뷰파크 3차’ 입주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SK뷰파크 3차는 지하 2층~지상 23층, 아파트 13개동, 총 1086가구 규모로 전 세대가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됐다. 동탄과 수서를 잇는 SRT 동탄역과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동탄~수원간 도로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일산 방향으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인덕원과 수원을 잇는 복선전철이 추진되고 있어 광역교통 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생활편의 및 교육여건도 우수하다. 동탄신도시와 영통지구 사이에 위치해 두 지역의 인프라를 가까이서 누릴 수 있고,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초교(2020년 3월)가 예정되어 있으며, 개교 전까지 1년여 간 배정받은 초교로 무료 통학버스 서비스가 지원된다. 기산초중, 반월초중고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단지에서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기흥캠퍼스, 삼성디스플레이 기흥캠퍼스, 삼성디지털시티 등까지 출퇴근이 용이하다.SK뷰파크 3차는 지난 1월 말 입주를 시작한 가운데 잔여세대 임차인을 모집 중이다. 입주자들의 선호에 따라 주택형 별로 임대 보증금과 월임대료 조건 등을 선택할 수 있고, 갱신 시 보증금을 변경할 수 있는 임대조건 선택제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월세가 부담스러운 경우는 임대 보증금을 올리는 대신 월 임대료를 낮출 수 있고, 반대로 목돈 마련이 어려운 경우는 월 임대료를 올리고 임대 보증금을 낮출 수 있다.기존 주택 소유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계약 가능하며 최대 8년 간 새 아파트를 내 집처럼 사용 가능하다. 주택 소유 기준에 해당되지 않아 무주택 청약 가점을 쌓기에도 유리하며 임대 조건에 따라 최장 19개월까지 초기 임대료를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입주 후에는 계약 만기일에 관계 없이 3개월 전, 퇴거신청서를 제출하면 위약금 없이 해지 가능하다. 또한, 취득세나 재산세 등 취득 및 보유와 관련한 일체의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연 소득 7000만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의 경우 연말정산 시 연 750만원에 한해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2019.02.14 I 정병묵 기자
오승아 "연기 욕심 커져, 다작하는 2019년 원해"
  • 오승아 "연기 욕심 커져, 다작하는 2019년 원해"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MBC 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에서 첫 악역으로 안방극장을 웃고 울게 한 오승아가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루이까또즈, 위드란(WITHLAN), 프론트(Front)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촬영에서는 브라운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비주얼로 색다른 매력을 뿜어냈다. 첫 번째로는 레더 원피스에 발레리나 슈즈를 매치해 감각적인 무드를 자아냈다. 이어진 촬영에서는 프릴 디테일이 돋보이는 원피스에 레오파드 슈즈를 더해 고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지막 촬영에서는 와이드 플리츠 팬츠에 블랙 터틀넥을 매치해 아름다운 보디라인을 드러냈다. 촬영이 끝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가장 먼저 최근 출연한 ‘비밀과 거짓말’ 중영 후의 근황에 대해 묻자 “‘비밀과 거짓말’ 함께 출연한 해원이랑 은별이랑 미국 여행을 떠나요. 또래여서 그런지 촬영하면서 친해졌거든요. 최근에 미국으로 여행지가 정해져서 열흘 정도 가게 됐어요. 드라마 끝나고 나서 5일 정도는 아예 집밖에도 안 나가고 집에서 쉬었어요. 집순이로 지내다가 친구들도 만나고 오늘처럼 인터뷰도 하고요. 휴식을 갖고 있는 중이에요”라고 답했다. 생애 첫 악역을 맡은 그는 “악역으로 출연하면서 악행을 많이 저지르다 보니 안 좋은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첫 악역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압박감과 부담감이 컸던 건 사실이에요. 극 중에서 20년 넘게 키워주신 할아버지의 약을 버리는 장면처럼 불효를 하는 씬들이 있었는데 그런 장면은 받아들이기가 힘들더라고요. 연기하기 부담스럽다고 생각했던 장면이었는데 오승아가 아닌 신화경이라는 캐릭터로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라고 답하며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배우들과 호흡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너무 좋았어요. ‘비밀과 거짓말’을 하면서 선배님들께 많이 배웠거든요. 아무래도 선배님들과 붙는 씬이 많다 보니 리딩하고 대사를 맞춰야 하는 과정에서 제가 편해질 때까지 선배님들이 오히려 솔선수범해서 알려주셨거든요. 극 중 부모님으로 나오신 전노민, 이일화 선배님과 서인석 선배님께서 특히 많이 도와주셔서 연기적으로도 아주 조금은 성장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라며 선배 연기자에 대해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함께 활동했던 레인보우 멤버 재경과 2018 MBC 연기대상에서 나란히 신인상을 거머쥔 그는 “우선 ‘연기대상’ 시상식장에서 만났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어요. 시상자로 가는 것도 대단한 일이잖아요. 멤버들이 다들 뿌듯해하고 레인보우 때는 1등을 해본 적이 없고 상복이 없었거든요. 언니들이 두 명이나 상을 받으니까 좋았나 봐요. 함께 기뻐해 줘서 정말 고마웠어요”라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연기자로 변신 후 슬럼프는 없었냐는 물음에는 “드라마 막바지로 갈수록 몸이 지치고 대본도 잘 안 외워지더라고요. 아무래도 육체적으로 힘들어질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일수록 멤버들한테 의지를 많이 했어요. 이미 겪어본 멤버들이 현실적으로 조언을 해주더라고요. 고기를 먹으라고 한다든지 수액을 맞으라고 한다든지요. 그러면 또 저만 힘든 게 아니라고 생각하죠”라고 답했다. 해체 후에도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걸그룹 레인보우의 우정의 비결을 묻자 “둥글둥글한 성격이요. 욕심내기보다는 서로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거든요. 시기 질투가 없고, 왜 저마다의 사주팔자가 있다고 하잖아요. 저희가 딱 그렇거든요. 욕심부리는 사람 하나 없이 주어진 운명을 믿는 편이에요 다들”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해보고 싶냐는 물음에는 “어떤 역할을 맡을지 궁금하고 지금은 호기심이 생긴 단계라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기보다 비슷한 캐릭터여도 다시 하게 된다면 좀 다르게 연기해봐야지 하는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한복 입은 제 모습이 마음에 들기도 했고 현대극과는 다른 오묘한 느낌을 받은 사극도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고요. 얼마 전에 했던 ‘김비서가 왜 그럴까’도 너무 재밌게 봐서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더라고요. 이제 연기를 시작하니까 호기심 많은 10대 같은 느낌이에요”라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로맨틱 코미디를 하게 된다면 어떤 배우와 호흡을 맞춰보고 싶냐는 질문에는 “훌륭하신 분들이고 제 눈에는 너무 다들 멋있어요. 아무래도 최근에 ‘김비서가 왜그럴까’에서 박서준 씨와 박민영 씨의 케미가 너무 좋아서 저도 하게 된다면 박서준 씨와 해보고 싶네요”라고 답했다.연애와 이상형에 대한 질문에는 “작년에는 연애할 생각도 없었고 오로지 촬영에만 몰두했으니까요. 아무래 작품 할 때는 심적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게 어렵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저를 이해해줄 수 있고 배려심 깊은 분이면 좋겠어요. 제 상황들을 받아줄 수 있는 아빠 같은 사람이면 좋겠거든요. 유재석 씨처럼 모든 걸 포용해줄 것 같은 분이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외모는 정말 안 보는 편이에요. 스킨십하기 싫을 정도의 외모만 아니면 되는데 웬만해서는 괜찮던데요”라고 솔직한 대답을 전했다. 친하게 지내는 연기자 친구는 누가 있냐고 묻자 “‘비밀과 거짓말’에서 만난 서해원이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대화가 너무 잘 통하는 거예요. 그래서 작품 끝나고도 꼭 같이 여행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작품을 통해서 좋은 사람을 얻은 셈이죠. 한창 촬영할 때는 대기실도 같이 쓰고 저희 때문에 매니저랑 스타일리스트들도 다들 친해졌어요. 드라마에서는 서로를 미워해야 했지만 오히려 친했기 때문에 연기하기에도 더 편했던 것 같아요”라며 우정을 드러냈다. 쉬는 날엔 어떻게 시간을 보내냐는 질문에는 “일기 쓰는 걸 좋아해요. 드라마를 하는 동안은 일기 쓰는 것도 사치라고 생각해서 못쓰고요, 평상시에는 일기 쓰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언어 공부하는 것도 좋아해서 배운 걸 복습하기도 하고요. 요즘에는 일본어, 중국어 공부하고 있어요. 워낙 가만히 있는 걸 못 견뎌 하고 밖에 나가서 할 것들 말고 집에서 할 수 있는 걸 찾다 보니 하게 된 거 같아요. 간단한 악보집 사서 피아노도 치고요. 혼자 노는 법을 잘 알죠”라며 웃음 섞인 대답을 전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는 롤모델 손예진과 이유리를 꼽으며 “손예진 선배님 보면 다양한 연기를 쉬지 않고 하시잖아요. 캐릭터를 소화하는 모습이 존경스럽고 자기 관리도 철저하신 것 같아서 그런 모습들이 부러우면서도 닮고 싶어요. 또 이유리 선배님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배우 중 하나에요. 같은 악역이라도 캐릭터에 맞게 완벽히 소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카멜레온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요” 라고 전했다. 2019년 목표에 대해서는 “일 욕심이 점점 생기니까 일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악역도 해냈고 신인상도 받았으니까 빨리 다른 작품에서 저만의 연기를 터득하고 싶어요. 다작도 하고 싶지만 한 가지 캐릭터를 맡더라도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에요”라고 답했다.
2019.02.13 I 김민정 기자
그렇다, 삶이 '삶은 나물'보다 못할 리 없다
  • 그렇다, 삶이 '삶은 나물'보다 못할 리 없다
  • ‘배추적’과 저자 김서령. 지난해 10월 타계한 저자는 유고집으로 낸 책에서 배추적을 회고하며 ‘깊은 맛’을 가진 음식이라고 했다. 혀에서만 단, 달게 먹고 난 후 민망해지는 얕은 맛이 아니라 먹고 나서도 전혀 죄스럽지 않은, 속이 썩는 ‘사는 일’을 지낸 아낙들이 제대로 아는 그런 맛이란 뜻이다(사진=강경록 기자·김서령 페이스북).[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먼저 몇 구절 읽고 시작하자. “혀 위에서 녹아들어야 하지만 가루가 돼서는 안 된다. 짜지 않아야 하지만 싱거워도 안 된다. 고소한 향이 풍겨야 하지만 기름기가 입에 걸려서도 안 된다. 그게 보푸름이 앉아 있어야 할 정밀한 좌표였고, 그 지점을 가장 섬세하게 맞출 줄 아는 사람이 엄마였다.” “배추적은 ‘깊은 맛’을 가진 음식이었다. 깊은 맛이란 게 도대체 뭐냐? 물으면 ‘얕은 맛’과 반대라고 대답하는 게 최선이란 소리다. 얕은 맛이란 혀에서만 단, 달게 먹고 난 후엔 조금 민망해지는 그런 맛이다. 그러나 깊은 맛은 반대다. 먹고 나서 전혀 죄스럽지가 않다. 빈 접시가 부끄러울 리 없다.” 앞엣것은 ‘명태 보푸름’ 얘기고, 뒤엣것은 ‘배추적’ 얘기다. 혀로 감고 눈으로 먹는 음식이 차고 넘치는 세상, 그들이 뿜어내는 웬만한 맛에는 단련이 됐을 법한데 이건 또 무슨 맛인가. 좀더 친절한 덧붙임이 필요하다면 이번엔 맵싸하게 가보자. ‘고추는 맵다’를 공식처럼 끌어안고 있는 이들에게 던지는 점잖은 가르침 한 수다. “고춧가루가 겸허했다면 부빈 고추는 도도했다”고 했다. 맑은 국엔 수더분한 촌아낙처럼 어물쩡한 고춧가루가 아니라 귀부인처럼 쌀쌀맞고 도도한 부빈 고추를 써야 제격이라고. 그러곤 이 위에 길쭉한 못 하나 들여박는 일도 잊지 않았다. “성분이 같으면 맛이야 당연히 같은 것 아니냐고?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과 나는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 이 모두는 칼럼니스트 김서령(1956∼2018)의 것이다. 향은 물론이고 색도 특별한, 무엇보다 개성이 강한 맛을 가진 음식이야기로 한 상을 차려냈다. ‘성분이 같다고 당연히 같은 글이 아닌’ 차림이다. 하지만 정작 상을 낸 이는 지금 없다. 암 투병 끝에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났다. 예순둘이었으니, 지나치게 서둔 길이었다. 서러운 것이 떠난 사람인지 잃은 맛인지, 그 답도 없이 홀연히 사라진 야속함은 서른여편으로 묶어낸 유고집으로 달래라 한다. ▲히수무레하고 수수하고 슴슴한 ‘맛’ 역시 눈여겨볼 것은 맛이다. 음식맛, 글맛. 솔직히 한 번도 못 먹어본 음식이 절반이고,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어휘 역시 태반이다. 하지만 뒤끝이 긴 중독의 시작이 거기였다. 경북 안동을 배경으로 향토색 물씬한 음식에 콕콕 박아낸 후덕한 단어들이 여섯 번째 맛을 내니 왜 아니겠나. 게다가 “맵고 짜고 달고 쓰고 신 맛을 혀끝에 올려놓고 전율할 때 인간은 우주의 본질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고 부르짖으니 그이를 따르는 ‘맛교’의 신도가 되지 않을 재간이 없는 거다. 그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교주는 ‘고담한’ 국수를 말고, ‘들큰 알싸한’ 집장을 담그고, ‘새근한’ 증편을 쪄낸다. 여기에 ‘개결한 명태 보푸름’은 뭐고, ‘슴슴한 무익지’는 또 뭔지. ‘호박뭉개미’도 알 듯 모를 듯한데 ‘온순하고 착한’ 호박뭉개미란다. ‘우주 운행의 질서를 함축하는 상징’이란 냉잇국도 있다. 그러고선 이렇게 붙였다. “기억은 꼬리를 물고 따라오는 속성이 있다. 다 잊은 줄 알았던 옛 부엌의 아침과 저녁들이 앞다퉈 떠오른다”고. 내친김에 그 부엌을 찾아 깨소금국수에 얹은 감칠맛 한 번 보자. “맑고 히수무레하고 수수하고 슴슴하고 조용하고 의젓하고 살뜰하고 고담하고 소박한 것”이라고 썼다. 그 마무리는 ‘가진 자의 여유’로 했다. 난데없는 고백 한 마디다. 이 독특한 수식들은 백석(1912∼1996)의 시 ‘국수’에서 따왔노라고. 그의 시가 ‘히수무레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 고담하고 소박한 것’을 먼저 말했더라고. 그래도 배경은 내 고향이라고, 시를 볼 때마다 백석의 평안도 어느 마을이 아니라 김서령의 임하 안방의 안반과 홍두깨 근처를 서성인다고. 백석은 저자가 유독 마음을 준 이다. 가자미 한 마리를 살 때도, 연변이란 팥소 든 밀가루떡을 떠올릴 때도 백석을 불러냈다. “나와 똑같은 정서의 소유자”임에 틀림없다고 했다. 맞다. 백석이 그렇지 않았나. 방언으로 세련된 모더니즘을 구사하고, 지방이니 민속이니 토속적인 표현을 즐겼더랬다. 저자가 제목으로 올린 ‘배추적’ 역시 배추전의 영남사투리. 배추적만이 아니다. 지금 막 방언사전에서 뽑아낸 듯한 말들은 책에 차고 넘친다. 백석이 그랬듯 굳이 구해냈을 거다. “단어 하나를 새롭게 살려내는 기쁨을 어디에다 비할까”란 수선스러움을 감추지 않으면서 말이다. 저자의 어휘로 구사하지 못할 맛이 없고 요리하지 못할 음식이 없지만, 딱 하나 설명할 수 없는 맛이 있다고 했다. 분이 팍신 나게 삶은 감자란다. 설명은 못하겠으니 그 훈훈하고 푸근하고 덤덤한 맛을 찾기 위한 곡절 많은 여정이나 짚어보잖다. 그러곤 불쑥 8000년 전 남미 안데스산맥 고산지대로 떠나버린다. 1588년쯤엔 아일랜드 해변을 찍고, 루이 16세 시절의 프랑스에도 갔다가, 종내는 강원도에까지. 결국 “김을 뿜는 피감자 한 접시와 그 앞에 앉은 나, 그 둘의 심각한 대치가 이 세상의 바탕화면”이더라 했다. ▲관조 섞인 철학까지 끓여낸 풍미 그냥 음식에세이려니 해둘 게 아니다. 생선은 말할 것도 없고 한낱 수박에까지 엮어낸 역사는 물론, 그들을 바라보는 관조 섞인 삶의 철학까지 아우르고 있으니. 안동 종갓집 출신답게 부엌은 당연하고 안채와 사랑채에까지 고루 뿌린 시선을 따라잡는 재미는 덤이다. 그러니 흐르는 대로 읽어내는 게 좋다. 생소한 단어가 막으면 막는 대로, 덕지덕지 묻힌 사투리가 거슬리면 거슬리는 대로, 글보다 먼저 흐르는 그림이 읽는 일을 방해하면 방해하는 대로. 누구는 ‘문장이 주는 치유적 힘’으로 떠난 이의 부재를 위로하겠단다. 하지만 선뜻 동의하긴 어려울 듯하다. 무조건 아까워서다. 침 고이고 눈물 고이고 그러다가 죽비처럼 내리쳐 뒤통수까지 얼얼하게 한 그 한 줄 한 줄을 치유로만 볼 건 아닌 듯해서다. 그이의 말대로 삶이 ‘삶은 나물’보다 못할 리가 없으니까. 그러니 어쩌겠나. 그저 즐겁게 먹을 일이다, 그이가 차려준 대로. 한 상 넙죽 받고 배추적도 우걱 씹고. 끝까지 음미하면서 안타까워하고 그리워할 일이다. 미처 완성하지 못한 마지막 원고는 ‘간고등어’ 편에 멈춰 있다. 가운데 토막이 잘려나간 고등어구이 같다.
2019.02.13 I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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