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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확대경]언제까지 '말로만' 일하는 국회할 것인가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2019년 기해년을 맞아 여야는 입을 모아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여야가 각종 정쟁에 휩싸이면서 본연의 임무인 입법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서다. 하지만 3개월이 거의 다 지났지만 상황이 더 심각하다. 연말부터 이어진 김태우 전 청와대 행정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와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해 국정조사와 특검 등을 요구하는 야당과 이를 거부하는 여당이 격돌하면서 한동안 국회가 열리지 않았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망언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국회 파행이 장기화됐다. 그나마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 덕분에 그동안 잠자고 있던 법안 처리를 위해 딱 한번 본회의를 열었다. 이제 일을 좀 하나보다 싶었는데 이번엔 선거제도가 발목을 잡았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제 개편을 추진하는 여야4당과 이를 반대하는 한국당이 부딪쳤다. 여야4당이 추진하는 패스트트랙이 현실화될 경우 다시 국회 파행이 우려된다. 한국당은 선거법이 패스트트랙에 올라갈 경우 의원직 총사퇴 등 강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앞으로도 여야가 입법활동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내년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이미 선거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선거를 앞두고 있는 의원들 입장에선 지역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회에 앉아서 법안을 만들어봐야 선거에서 이기는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여야 모두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선명성 경쟁을 하게 된다. 야당 입장에서 여당에게 도움이 되는 법안 처리에 협조할 이유가 없다. 여당 역시 법안 처리 성과를 내기 보다는 야당을 비판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발목잡기와 흠집내기가 횡행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에서는 국회에서의 법안 처리는 이번 임시국회가 마지막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민생법안 처리가 줄줄이 막혀있다는 것이다. 당장 탄력근로제 확대와 최저임금위원회 개편 등 노동관계법은 산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법을 위반한 탄력근로제는 다음달부터는 단속의 대상이 된다. 국회가 기간을 연장시켜줘야 산업계가 그에 맞는 사업계획을 세울 수 있고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혁신성장을 돕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가업상속세법 개정안이나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의 주식 할증 과세 개선도 시급하다.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증권거래세 폐지도 올해 안에 처리돼야 한다. 해결책이 없는 것도, 정치권이 해법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현재 국회 운영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상임위원회를 정례화하는 법을 처리하면 된다. 전체회의는 월 2회, 소위원회 회의는 매주 여는 것을 의무화시켜 놓으면 일하는 국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지역구에 가고 싶어도 정례화돼 있는 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일단 회의를 열면 법안 심사를 하게 되니 입법활동이 활발해 진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입만 열면 이 법안을 처리해 달라고 여야에 요구하지만 감감무소식이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국회인지 묻게 된다. ‘일하는 국회’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국회가 무엇보다 먼저해야 할 일은 상임위 정례화법을 처리하는 것이다.
2019.03.21 I 이승현 기자
“TV홈쇼핑도 온라인몰처럼..SK스토아, 올해 손익분기점 넘을 것”(일문일답)
  • “TV홈쇼핑도 온라인몰처럼..SK스토아, 올해 손익분기점 넘을 것”(일문일답)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스토아는 TV홈쇼핑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유통 플랫폼인 ‘SK스토아 ON’을 론칭했다. 질의응답시간에 SK스토아 윤석암 대표(오른쪽)가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신양균 지원본부장이다.17개 홈쇼핑(실시간 TV홈쇼핑·동영상 T커머스)이 있지만 소비자들로선 차이점을 느끼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저 TV채널을 돌리다 관심 상품이 나오면 홈쇼핑 방송을 보고 이후 필요하면 전화한다. ‘마감 임박’이라는 쇼호스트의 말이 때론 기분 나쁘게 들리기도 하지만, 수화기를 들어 전화로 상품을 주문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홈쇼핑 업체들도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실시간 방송을 못하는 T커머스 업체들의 경우 하루 방송할 수 있는 분량은 24개, 한 시간에 1개 상품 밖에 못하니다양한 상품을 취급할 수 없었고 대부분의 고객이 채널 재핑 과정에서 이탈했다.그래서 SK스토아(대표 윤석암)은 온라인쇼핑처럼 편안하고 정보가 많은 T커머스를 준비하게 됐다. 20일 런칭 기자회견을 한 ‘SK스토아ON’은 △주문형비디오(VOD)방식으로 TV속 매장을 늘리고 △미리 사용자가 전화번호를 등록해두면 리모컨으로 누르면 전화가 걸려오며(받는 ARS)△리모컨 초성 완성검색을 통해 상품 검색과 상품평을 볼 수 있게 했고 △빅데이터로 맞춤형 상품추천을 한다. 업계 최초다.아직 50대 여성 고객이 많은 T커머스에서 이런 방식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까. 분명한 점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같은 최신 기술 기반으로 편리함을 준다는 것이다. 다음은 윤석암 대표, 신양균 지원본부장, 명대호 IT서비스기획팀 매니저, 김판수 커머스사업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신양균 SK스토아 지원본부장이 ‘SK스토아 ON’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이런 일들이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가능해졌다는데 어떤 의미인가▲현재 국내에 있는 유료방송(IPTV) 셋톱박스의 종류는 100여개다. 따라서 서비스를 1년에 한번씩이라도 업데이트하려면 굉장히 시간이 오래걸리고 힘들었다. 하지만 ‘SK스토아ON’은 클라우드 플랫폼 위에서 구동돼 고객이 방향키를 누르면 신호가 클라우드 서버로 전달되고 서비스가 구동된다. 업데이트도 1주일에 한번 진행해서 웬만한 IT기업 업데이트보다 빠르다.(명대호 매니저)-원래 SK스토아 채널을 틀면 위에 메뉴가 없었는데, 이제는 홈, 트렌드몰, 영상리뷰 등 위에 메뉴가 생겼다. 젊은 층에게는 익숙한데 T커머스 고객인 주부들에게는 익숙치 않거나 복잡해 보일수도 있지 않나▲현재 SK스토아의 주요 고객은 50대 여성과 40대, 60대 여성이다. 그런데 저희가 고객 서베이를 했더니 의뢰로 저희 생각보다는 새로운 화면 UI/UX가 편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일부 개선 사항은 있었지만 현재까지는 괜찮다. 이런 분들과 함께 모바일이나 PC 환경에 익숙한 분들까지 고객층이 좀 더 넓어질 수 있지 않겠나 생각했다.(신양균 본부장)‘SK스토아 ON’을 적용해 바뀐 첫 채널 화면.-리모컨을 새로 사야 하는가. 초성완성 검색외에 음성검색은 안되나. 받는 ARS에서 전화번호는 반드시 이동전화 번호여야 하는가. 집전화는 불가능한가.▲리모컨은 새로 사지 않아도 된다. 음성검색은 Btv에서 하는 누구 셋톱에서 주문하기 기능으로 가능하다. (신양균 본부장)▲받는ARS는 현재는 이동전화만 가능하다. 왜냐면 본인 인증이 필요해서다. 향후 집전화로 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할 예정이다.(명대호 매니저)◇11번가와 협업, PB상품 하반기 런칭-11번가와 협업하는 내용이 있나▲SK텔레콤의 자회사들을 ICT 패밀리 그룹이라고 하는데, 저희는 이 중 커머스 사업을 하는 11번가와 미디어 사업을 하는 SK브로드밴드와 협업한다. 유료방송 가입자의 셋톱과 연동돼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11번가와는 미디어 커머스를 함께 진행하고 있고, 저희가 11번가에 입점돼 있다. (윤석암 대표)-사실 커머스의 경쟁력은 상품아닌가. SK스토아의 현재 경쟁력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계획은▲유통사들은 차별화를 이야기하나 남들과 다르다는 게 차별화가 아니고 고객 만족도 극대화가 차별화라고 본다. PB브랜드(Private Brand·자체 브랜드)를 준비중이다. 글로벌 라이센스 브랜드인데, 독점으로 추진중이다. 올 가을부터 가능할 것 같다. 법무검토 및 상품 출원 등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유아나 아동 교육 콘텐츠 같은 SK브로드밴드와 협업된 디지털 콘텐츠 아이템들도 고민중이다. 아마 이런 상품들이 편성기준에서 20% 이상 차지할 것 같다. 각 브랜드별로 향후에는 100억 이상 취급고가 목표다.(김판수 본부장)▲사실 생방송 TV 홈쇼핑에 비해 T커머스 상품의 경쟁력은 50%를 넘지 않는다. 고객들이 라이브로 방송하는 곳에 먼저 몰린다. 왜냐하면 판매력이 강해서다. 그래서 저희가 소싱하고 싶은 상품을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또 달리 보면 VOD 방식의 홈쇼핑(SK스토아)은 정해진 편성시간뿐 아니라 24시간 내내 물건을 팔 수 있고 재고도 없다. 상품 공급자 입장에서는 데이터들이 나오고, 이를 통해 맞춤형 커머스도 가능하다.(윤석암 대표) 김판수 SK스토아 커머스사업본부장. 그는 홈앤쇼핑에서 근무하다 SK스토아(SK브로드밴드 분사 전)로 이직했다.SK스토아 TV앱 및 모바일TF 명대호 매니저가 SK스토아 ON에 대해 시연하고 있다.◇작년 180억 적자..올해 손익분기점 넘겠다-UI를 바꿨다고 홈쇼핑 채널에 대한 재핑이 사라질까. ▲그건 아니지만 20대도 홈쇼핑에 들어온다. 상품에 따라 유입이 많을 수 있다. 메인 고객층은 50대 이지만, 우리가 기존 홈쇼핑에서 겪지 못했던 것을 한다면 고객이 관심을 보이실 것이다. 이 앱은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스보다는 타깃 마케팅을 할 것이다. 그리 되면, 현재의 데이터 영역 서비스들과 다른 새로운 커머스가 열릴 것이다.(윤석암 대표)▲고객 서베이를 했더니 90% 이상이 쇼호스트 방송말고 볼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상품을 제공하고 상품평도 검색가능하게 하면 이탈하려는 이유가 줄어들 것이다. (신양균 본부장)-물류 부분 투자 강화 계획은 없나▲규모의 경제에 대한 것이어서 협력업체와 협의하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계속 개선하는 상황이다. 확대를 위해선 11번가와 협업해 좀 더 서비스를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김판수 본부장)리모컨으로 하는 초성완성 상품검색 예리모컨으로 하는 초성완성 상품 검색 예-작년 취급고가 4100억이었는데 올해 목표는▲작년에 4058억 취급고를 올렸다. 적자는 180억 정도. 자체 스튜디오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인력도 계속 뽑았다. 올해에는 작년에 비해 5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턴어라운드하려 한다. 순익분기점을 맞추는게 목표다. 그러려면 상품 경쟁력이 강화돼야 한다.하반기 PB 상품이 나올 것이다.또 한가지 중요한 점이 꼭 상품이 아니어도 고객이 콘텐츠로서 재미를 느껴 머물도록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다. 지금의 킬러 콘텐츠는 기술과 데이터가 결정한다.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가장 큰 이슈도 고객에게 어떻게 가장 맞춤형으로 빠르게 콘텐츠를 전달해줄 수 있을까다. 예전에는 모바일에서만 맞춤형 쇼핑이 가능했는데, 이제 ‘SK스토아ON’에서 충분히 모바일 UX(사용자경험)를 할 수 있게 됐다. 이게 워킹하면 2021년 취급고 2조 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윤석암 대표)
2019.03.20 I 김현아 기자
유리홀딩스 유모씨 "윤 총경 존경…성접대 대화는 농담"
  • 유리홀딩스 유모씨 "윤 총경 존경…성접대 대화는 농담"
  • 가수 정준영(왼쪽)과 승리[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승리 카톡방’에서 촉발된 경찰 유착 의혹과 성접대 의혹의 핵심에 선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34)씨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유씨가 19일 한 언론사에 공개한 사과문에 따르면 유씨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 총경과 부적절한 유착은 없었으며, 성 접대 의혹 또한 친구들끼리의 가벼운 농담이었다고 주장했다.경찰 조사에 따르면 윤 총경은 승리와 유 대표가 지난 2016년 7월 차린 술집 몽키뮤지엄에 대한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강남경찰서 팀장급 직원 A씨에게 전화해 수사 과정을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근거로 경찰은 윤 총경과 A씨, 그리고 해당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 B씨 등 3명을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이와 관련해 유씨는 “(사건 당시)윤 총경은 ‘그렇게 영업하면 안된다’고 말을 했다”며 “(이후) 윤 총경을 형으로 따르면서 식사도 하고 몇 차례 골프도 함께하며 많은 가르침을 받았던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씨는 “한결같이 훌륭한 공무원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분에게 누를 끼치게 되어 죄송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씨는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도 재차 부인했다.유씨의 사과문에 따르면 유씨는 카카오톡 대화가 오갔던 당시, 승리의 지인 여성이 한국에 온다는 소식에 친구들끼리 관련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승리가 ‘(여성인) 지인이 한국에 온다. 주점으로 다 같이 와서 함께 시간을 보내자’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며 “(이에 우리는)뜬금없는 농담으로 ‘잘생긴 남자를 붙여주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씨는 “지인 여성과 함께 오는 남성들을 놓고서 ‘여자는? 잘 놀아주는 애들로’라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어진 성 접대 의혹 발언 또한 농담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씨는 개인적인 카카오톡방 내용이 보도를 통해 공개되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유씨는 “진실과 거짓들이 혼재된 철없는 대화가 모두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어떻게 해야 진실을 말씀드릴 부분에서 정확히 진실을 말씀드리고 현명하게 언론 및 수사에 대처해야 할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고 밝혔다.아울러 유씨는 앞으로의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제 사생활 속에서 범죄로 보이는 부분이 있었음에도 지지하지 못하고 저 역시 일부 부적절한 행동을 했던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법과 수사기관을 존중하고 그에 따라야 하므로 성실히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9.03.19 I 황현규 기자
티몬 "타임매장 1212타임 매출 360% 성장"
  • 티몬 "타임매장 1212타임 매출 360% 성장"
  • (사진=티몬)[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티몬은 지난 1월부터 시작한 타임커머스 대표매장인 1212타임의 주간 매출이 첫 주 대비(1월7일~13일) 3월 동기간(3월7일~13일) 360% 상승했다고 19일 밝혔다. 같은기간 구매고객수와 판매상품수도 290% 증가했다. 1212타임은 저녁과 낮 12시 하루 2회 오픈하는 티몬의 타임매장이다. 매출신장은 대형 파트너들만이 아닌 중소 파트너들의 매출신장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1000만원이상 매출을 기록한 중소파트너는 3.5배 이상 증가했고, 참여를 희망하는 파트너도 진행 초기대비 5배 이상 늘었다. 티몬은 1212타임 등 타임커머스 매장이 상품과 가격만 좋으면 별도의 광고료 없이 메인 상단 노출이 가능해 노출 기회가 많지 않은 중소 파트너들의 참여가 대폭 늘었다고 분석했다. 티몬이 매일 진행하고 있는 타임어택도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타임어택 프로모션의 구매자는 처음 시작한 11월 대비 2월 2.4배늘었다. 단순히 구매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타임어택구매자들이 다른 상품을 함께 구매하는 고객 수도 77% 증가했다. 구매자들이 함께 구매하는 품목을 살펴보면 맛집 등 e쿠폰 20.4%로 가장 많았고, 식품·건강 11.2%, 해외여행 8.1%, 출산·유아동 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이진원 티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티몬의 타임매장은 별도의 광고비 없이 상품 경쟁력 하나만 갖추면 누구나 입점할 수 있고 메인 노출기회도 주어져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열린 채널”이라며 “타임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파트너에게는 더 높은 수익을, 고객들에게는 득템의 기회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3.19 I 함지현 기자
배달대행·대리운전 '긱경제'시대·…'틈새 일자리 창출' Vs '고용불안 확대&...
  • 배달대행·대리운전 '긱경제'시대·…'틈새 일자리 창출' Vs '고용불안 확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서울 영등포에 거주하는 작곡가 이형경(40·가명)씨는 새벽 2시 작업실을 나와 집으로 돌아온 뒤 배달애플리케이션으로 피자를 주문했다. 배달료 3000원을 부담해야 했지만 새벽 시간에 문을 여는 가게를 찾느니 배달앱을 활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최근 차를 새로 구입한 이씨는 차량 광택 내는 법을 검색하다 재능공유 플랫폼에서 차량 광택 내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공고를 보고 계약을 했다. 이씨는 이 재능공유 플랫폼을 통해 부업삼아 작곡 방법을 가르친다. 시간당 5만~7만원을 받는다. ‘온라인 플랫폼’ 노동을 기반으로 한 ‘긱 경제’(gig economy)는 이미 우리 생활 깊이 침투해 있다. 이씨가 배달앱을 통해 주문한 피자는 피잣집과 계약한 플랫폼 노동자가 자기 차량을 이용해 이씨에게 배달한다. 재능공유 플랫폼을 통해 차량광택 내는법을 가르치는 사람은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차량 광택을 내주는 개인사업과 교육을 병행하는 개인사업자이기도 하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2025년 전 세계적으로 5억4000명의 인구가 긱 경제 혜택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노동기구(ILO)는 “긱 경제는 노동 공급 방식, 일자리 규모, 산업구조를 변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임금 노동자 양산…대부분 사회안전망 사각지대그러나 긱 경제의 기반인 플랫폼 노동이 저임금 노동자를 양산하고 고용의 질을 악화시킨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플랫폼을 활용하는 노동자가 늘어나고 업종이 다양해질수록 기업들은 정식으로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도 손쉽게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플랫폼을 통해 공급되는 노동은 누구나 손쉽게 수행 가능한 단순 노동인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고용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플랫폼을 통해 언제든 대체자를 구할 수 있는 만큼 많은 비용을 지부할 필요가 없어서다.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DBEIS)는 긱 경제 종사자 중 4분의 1, 약 70만명이 최저임금보다 낮은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나머지 대다수도 최저임금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수의 전문직 프리랜서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저임금 노동자라는 얘기다. 플랫폼 노동자 대부분은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들은 항상 일감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고용 불안에 시달려야 하고 일방적으로 계약을 종료(해고)해도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의료보험이나 산업재해·고용보험, 자녀 학비지원 등의 혜택도 없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긱 경제가 전통산업을 대체하는 형태로 발전할 경우 임시직 증가 등 고용의 질을 떨어뜨리고 소득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유연한 고용시장 조성…비경제인구 복귀·취업난 완화 반면 긱 경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저임금 근로자의 경우 소득을 보전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기업 홍보부서에서 일하는 이모씨는 부업으로 승차공유 플랫폼업체인 ‘타다’에서 운전기사 일을 하고 있다. 하루 10시간을 운전을 하면 10만원을 받는다.운행이 많든 적든 수입이 고정되고 근무시간도 선택할 수 있다. 이씨는 “타다 운전기사들 중엔 나처럼 투잡, 쓰리잡 뛰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플랫폼 노동은 이씨처럼 본 직업 외에 부업으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게다가 계약조건에 다라 자유롭게 근무시간과 근무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업종도 고를 수 있다. 전업주부나 퇴직자 등 비경제활동 인구가 노동시장으로 재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테면 디자인 회사에서 일했던 여성이 집에서 아이를 돌보면서도 자투리 시간을 쪼개 디자인 일을 하는 게 가능하다. 실제로 긱 경제가 활성화될수록 실업률이 하락한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48개 선진국 및 신흥국(전 세계 경제의 84%)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 세계 평균 실업률은 5.2%를 기록했다. 1980년 5.0%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아렌드 캡테인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임금이 낮아지고 긱 경제가 출현함에 따라 고용시장이 한층 유연해졌다”고 설명했다. ▶용어설명○긱 경제(Gig Economy): 그 때 그 때 필요에 따라 임시직을 고용해 일을 맡기는 경제 형태다. ‘긱(gig)’이라는 단어는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필요할 때마다 임시로 연주자를 섭외해 공연하던 방식을 의미하는 말이다. 긱 공연은 즉흥적인 연주의 대명사로 통했다. 긱 경제는 고정돼 있지 않은 극단적으로 유연한 노동형태를 뜻한다.
2019.03.19 I 방성훈 기자
꽃피는 봄이 괴로운 백내장, 안구건조증 환자... 3월에 환자 가장 많아
  • 꽃피는 봄이 괴로운 백내장, 안구건조증 환자... 3월에 환자 가장 많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아직은 아침 저녁으로 찬기운이 돌지만 한낮에는 봄을 느낄 만큼 활동하기에 좋은 계절이 돌아와다. 이처럼 외부활동이 증가하면 미세먼지나 황사, 알러지를 일으키는 알러겐 등으로 눈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진다.◇3월 백내장, 안구건조증 환자수 최대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3년(2015년~2017년) 통계에 따르면 3월에 백내장과 안구건조증 환자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이지혜 원장은 “외부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에 미세먼지, 황사 바람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특히 3월에 안구건조 환자가 많아진다” 며,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현상은 백내장과 안구건조증에 모두 나타날 수 있다 보니 비슷한 불편함을 느끼고 안과를 방문했다가 백내장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 백내장·안구건조증 함께 있는 환자 많아나이가 들면 눈물샘에서 나오는 눈물의 양이 줄어들어 안구를 보호하는 윤활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노인들에게 안구건조증이 더 자주 나타나는데, 백내장 수술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만큼 백내장과 안구건조증을 함께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백내장 환자가 안구건조증을 치료하지 않고 백내장 수술을 할 경우, 수술이 잘 되어도 눈이 불편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지혜 누네안과병원 원장은 “안구건조증을 가지고 있는 백내장 환자라면 수술 전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것이 수술 후에도 눈을 보다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수술 전 안구건조증을 미리 치료하지 못했더라도, 수술 후 관리가 가능하다. 보통 수술 후에는 겁이 나서 눈 주변을 제대로 만지지도, 씻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속눈썹 부분에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수술 후 일주일 째 부터는 집에서 눈 온찜질과 눈꺼풀 청소 등을 병행하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온찜질을 5분간 시행하고, 시중에 판매하는 눈꺼풀 세정제 등으로 눈꺼풀 위, 아래를 깨끗하게 닦아주면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수술 후 한 달쯤 지난 후에는 약간의 압박을 가하며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가능하다. 압박을 가하면 눈꺼풀에서 분비물이 배출되어 더욱 깨끗하게 닦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치료시 정확한 원인 규명이 중요안구건조증 발병 원인은 환경적 요인을 비롯해 전신적 요인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는 이유가 눈물 생성의 부족 때문인지 또는 눈 기름샘 상태나 불완전 깜빡임 때문인지 등을 검사하여 알맞은 치료를 해야 재발 가능성이 줄어든다. 안구건조증 증상이 경미할 때에는 인공눈물만으로 치료하기도 하나,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면 보다 근본적이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안구건조증 치료의 신의료기술로 추가된 IPL레이저와 FDA 허가를 받은 리피플로 치료 등도 비교적 많이 시행되고 있다. 미세먼지 많은 봄철, 면봉타입 눈꺼풀 세정용품으로 속눈썹 부위의 기름샘 입구를 닦고 있다.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상시 눈 주변 청결 유지이다. 매일 세수를 하듯 눈꺼풀 청소를 해주는 것이 좋다. 5~10분 정도 온찜질이나 따뜻한 물 세안으로 눈꺼풀에 묻어있는 기름진 분비물을 녹여준 후, 약간의 압박을 가하며 속눈썹 방향으로 밀듯이 마사지를 해주면 도움이 된다. 면봉 타입의 눈꺼풀 세정 용품 등으로 아래위 속눈썹 부위의 기름샘 입구를 닦아내는 것도 좋다. 이지혜 원장은 “외부 환경에 항상 노출돼 있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쉬운 것이 눈”이라면서 “눈에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 검진과 진료를 받는 것이 빠른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2019.03.18 I 이순용 기자
경찰, '경찰총장' 거론된 총경 피의자 전환 …버닝썬 의혹 수사 박차
  • 경찰, '경찰총장' 거론된 총경 피의자 전환 …버닝썬 의혹 수사 박차
  • 지난달 18일 간판이 사라진 클럽 버닝썬 입구.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관 유착 의혹 등을 수사중인 경찰이 가수 정준영(30)과 승리(29)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윤모 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경찰은 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현직 경찰관 3명도 대기발령 조치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 유착 의혹 경찰관들 입건 절차 진행…정준영 구속 영장 신청도 검토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진행한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6일에 대기발령 조치한 윤 총경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아울러 서울경찰청 산하 현직 경찰관 중 유착 의혹과 관련된 3명을 어제부로 대기발령 조치했다”며 “유착 행위에 대해서는 어떤 직위에 있든 어떤 계급이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경찰관 3명에 대해 입건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게 윤 총경과 같은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들 중 1명은 지난해 7월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신고 사건과 관련해 소홀히 처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나머지 2명은 윤 총경과 유착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은 2016년 강남경찰서 경찰관 2명에게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가 공동 설립한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접수됐는지와 누가 진술했는지 등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몽키뮤지엄은 일반 음식점으로 담당 구청에 신고한 뒤 클럽처럼 영업해 경쟁 업체가 불법 영업으로 구청에 신고했다. 윤 총경은 같은 해 지인을 통해 유씨를 소개받아 2017~2018년 유씨와 골프를 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연예인 1명도 함께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기는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일한 시기와 겹친다. 경찰 관계자는 “골프를 친 횟수는 한자릿수로 보고 있다”며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필요하면 해당 골프장에 대해 압수수색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경찰은 성관계 불법촬영과 유포 의혹을 받는 가수 정준영을 지난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해 밤샘 조사를 벌인 뒤 이날 오전에 집으로 돌려보냈다. 경찰은 이르면 이날 중 정준영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승리 성접대 알선 혐의도 수사 집중…병무청에 입대연기 등 협조 요청도경찰은 마약 유통·투여 의혹과 관련해 현재까지 버닝썬과 다른 클럽 등을 수사해 모두 40명을 입건했다. 버닝썬 직원을 포함해 버닝썬에서 마약류를 위반한 14명을 입건하고 이중 3명을 구속했다. 이외 다른 클럽에서 17명, 온라인상에서 일명 물뽕(GHB·데이트 강간마약)을 유통한 9명을 각각 입건했다. 이중에는 버닝썬에서 마약 유통을 담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클럽 직원 중국인 여성 파모씨(일명 애나)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경찰은 조직적으로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 이문호 버닝썬 대표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8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할 예정이다.앞서 경찰은 지난 4일과 5일 연이틀 이 대표를 불러 클럽 내에서 마약 유통과 투여가 상습적·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 대표는 마약 관련 의혹을 계속 부인했지만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정밀감식 결과는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알선 등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의혹을 받고 있는 부분에 대해 나름 의미있는 진술 등을 확보했다”면서 “추가로 의혹이 제기된 해외 원정 성매매나 도박 등 혐의도 들여다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승리의 군 입대와 관련해 이날 병무청에 입대연기 등에 대한 수사협조 요청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2019.03.18 I 신상건 기자
미세먼지 여론 질타에…국민의견 수렴 나선 환경부
  • 미세먼지 여론 질타에…국민의견 수렴 나선 환경부
  • 수도권에 엿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6일 오전 서울 반포대교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올해 들어 사상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계속되면서 중국과의 저감 협력 등 정부가 제 역할을 못한다는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환경부가 국민의견 수렴에 나선다. 여론 수렴 과정에서 채택된 국민 건의 사항은 관련 부서나 기관에 건의해 미세먼지 정책 사업을 추진할 때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미세먼지를 낮추는 국민의 다양한 생각을 정책 및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미세먼지 저감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엔 미세먼지에 관심이 많은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접수된 제안은 1단계로 누리집을 통해 일반에 공개해 기존 미세먼지 대책 등과의 비슷한 점을 검토를 받게 된다. 이어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2단계 심사를 진행한다. 심사 기준은 실현가능성과 효과성 및 지속성 등이다. ‘실현가능성’ 부문에서는 실생활 적용이나 사업 가능성 여부를, ‘효과성’에선 아이디어를 통한 기대효과나 이익의 정도, ‘지속성’의 경우 제안의 적용 가능기간 등을 각각 살펴본다.장준영 환경공단 이사장은 “미세먼지가 우리 일상과 경제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각 분야에서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국민 동참을 호소했다.미세먼지 저감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 공고문. (자료=환경부, 한국환경공단)미세먼지로 인한 국민 불만은 고조되는 상황이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수도권은 역대 최초로 비상저감조치를 7일 연속으로 실시하고 서울·경기·인천이 각각 관측 이래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은 지난 1월 14일 종전 최고치인 129㎍/㎥를 이달 5일 135㎍/㎥로, 경기는 같은 기간 130㎍/㎥에서 141㎍/㎥로 각각 갈아치웠다. 인천 역시 지난 1월 14일 세웠던 최고기록인 107㎍/㎥를 이달 4일 기준 122㎍/㎥로 훌쩍 넘어섰다.이에 환경부는 봄철 미세먼지를 감축하고자 1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한 달간 전국 17개 시도와 함께 430여 지점에서 운행차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초과한 차량에 대한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모든 차량 운전자는 단속에 따라야 하며 단속에 응하지 않거나 기피 또는 방해할 경우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배출허용 기준을 초과한 차량은 15일 이내에 차량을 정비·점검하도록 개선명령을 받는다. 차량 정비·점검을 하지 않을 경우 최대 10일간의 운행정지 처분을 받고 운행정지 명령에 불응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국민만 불편을 감수해야 하느냐는 비난 여론이 커지자 정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저감에 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 찾기에 나섰다.환경공단 관계자는 “공모 제안서에는 일상생활, 과학기술 등과 접목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창의적이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기대효과 등이 담겨야 한다”며 “일반 의견이나 단순 건의사항, 기존 미세먼지 대책에서 추진 중인 사항, 타 공모전 수상작은 심사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오는 5월 중 대상을 포함한 총 6건의 우수 아이디어를 발표할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환경공단 이사장상과 대상 100만 원 등의 상금을 준다. 장 이사장은 “작은 아이디어가 정책의 출발점이자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만큼 많은 국민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9.03.18 I 박일경 기자
“수갑도 차고 스릴 있었겠네”…‘승리 단톡방’ 멤버들, 윤 총경 믿고 일탈?
  • “수갑도 차고 스릴 있었겠네”…‘승리 단톡방’ 멤버들, 윤 총경 믿고 일탈?
  • (사진=SBS 뉴스 화면 캡처)[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른바 ‘승리 카톡방’ 멤버들과 윤모(50) 총경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채팅방에서 법과 공권력을 조롱하는 대화가 자주 이어진 정황이 포착됐다. 17일 SBS는 “연예인들이 거리낌 없이 일탈을 저질렀던 배경에는 믿는 구석, 즉 힘 있는 사람들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다”며 카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지난 2016년 3월 승리가 자신의 사진이 실린 외국 신문 1면을 단체 채팅방에 올리자 채팅방의 다른 멤버들은 FT아일랜드 최종훈의 음주 운전도 크게 보도될 뻔했다며 대화를 이어간다. 음주 단속에 걸려 처리하는 과정에서 온갖 부정한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화들이 등장한다.최종훈은 승리의 사업 파트너로 알려진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 덕분에 살았다, 수갑을 차기 전에 누군가에게 1000만 원을 주려 했다고 거리낌 없이 말했다.채팅방의 다른 멤버들은 “심쿵했겠네 종훈이”, “사인한 음반 CD라도 드려라”라는 농담 섞인 반응을 보였다. 또 “그래도 종훈이 좋은 경험 했다 수갑도 차보고, 경찰 앞에서 도망도 가보고, 스릴 있었겠다”라며 공권력을 조롱하는 대화도 있었다.경찰에서 검찰로 사건이 넘어가자 최종훈은 “이 와중에 검찰 조사에서 나 음주 걸린 거 들통 날까 봐 조마조마하고 있어”라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최종훈은 음주운전 혐의로 250만 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언론에 보도되지는 않았다.한편 해당 채팅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등장하는 윤 총경이 승리와 동업자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가 운영하는 술집 ‘몽키뮤지엄’의 뒤를 봐준 정황이 포착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윤 총경이 2016년 강남서를 떠난 이후에도 부하직원을 동원해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수사 과정을 알아봐 준 정황이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채팅방 멤버들은 윤 총경과 관계가 없다며 유착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나, 이에 대해 SBS는 채팅방 참여자 대부분이 윤 총경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정황을 포착해 보도했다. SBS가 입수한 카톡 메시지에는 채팅방 참여자들이 윤 총경이 청와대에서 근무했다는 사실, 윤 총경이 유 모 대표와 함께 골프를 치는 사이라는 것까지 알고 있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 취재진이 보도 이전에 참여자들에게 연락해 대화에 나오는 ‘경찰총장’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멤버 가운데 한 명이 윤 총경의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2019.03.18 I 장구슬 기자
  • 건전한 회식문화를 찾습니다
  • (사진=성남시 중독관리 통합지원센터 홈페이지)회식. 구성원 간 친목을 강화하거나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누구는 오늘, 누구는 내일 회식을 하는 게 직장인의 일상이다. 하지만 술을 권하는 분위기나 예고 없이 진행되는 점, 퇴근 후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없다는 점 등은 많은 이들이 회식이란 단어만 들어도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있다.어느새 기피의 대상이 돼버린 회식문화를 바꾸려는 다양한 노력들은 전부터 있어왔다. 112(1종류의 술, 1차까지, 2시간 이내로 끝내기), 119(1종류의 술, 1차까지, 9시까지 끝내기)처럼 회식 시간이나 술 종류를 미리 정하자는 절주 캠페인도 있고, 맛집 탐방이나 문화 공연 관람 등으로 ‘회식=술’이라는 개념 자체를 바꾸려는 다양한 노력도 있다. 바뀔 듯 바뀌지 않는 회식문화를 놓고 오늘도 누군가는 ‘어떻게 회식을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회식 문화에 대한 이런 고민을 이벤트와 결합시켜 하나의 움직임으로 만드는 공모전이 있다. 바로 성남시 중독관리 통합지원센터에서 매년 실시하는 ‘건전한 회식문화만들기 사례공모전’이다. (사진=성남시 중독관리 통합지원센터 홈페이지)감사카드 전달하는 '감사 회식' 등 음주 회식 대체한 실제 사례 공모식사를 하면서 미리 작성한 감사카드를 전달하고 감사왕을 뽑는 ‘감사 회식’, 휴식 시간에 다과를 먹으며 재능나눔으로 진행되는 바리스타 강의, 사진 강의를 듣는 ‘재능나눔 회식’. 이런 회식이 정말 가능할까 싶지만 모두 2018년 5회 ‘건전한 회식문화만들기 사례공모전’에서 수상한 실제 사례들이다. 직급에 상관없이 ‘금주/절주 카드’를 사용하여 음주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절주 회식’, 도서관에서 서로 책을 추천해주는 ‘독서 회식’ 등의 이색 회식 사례도 눈에 띈다.올해로 6회째를 맞는 건전한 회식문화만들기 사례공모전은 과음/폭음회식을 지양하고 워라밸이 있는 삶을 만든다는 목적으로 매년 진행되고 있다. 작년에 진행된 5회 공모전에는 성남시 소재 기업, 관공서, 학교 등에서 33개 팀(500명 이상)이 신청, 총 72회의 건전회식을 실행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건전회식은 문화, 식사, 운동, 취미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중 우수회식사례로 선정된 8개의 팀은 총 35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사진=성남시 중독관리 통합지원센터 홈페이지)공모전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131명, 복수응답)에서는 공모전 참여 후 회식이 다양해졌다는 답변(74%)이 많았다. 바뀐 회식의 종류로는 점심, 휴식시간, 퇴근 1시간 전을 활용해서 간식, 식사, 다과 등을 나누는 식사 회식(67.2%)이 가장 많았다. 또 공모전 참여 후에 절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음주 위주의 회식이 줄어들었다는 답변(48%), 1차 후 귀가를 권하는 등의 건전회식에 대한 회사의 방침이 생겼다는 답변(13%)도 있었다.실제로 참여자들은 ‘음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회식이 다소 벅차게 느껴질 수 있는 직원들에게 좀 더 마음의 짐을 덜어줌으로써 회식에 참여하는 마음이 한결 편안했다’, ‘회식=술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술 말고도 즐거운 활동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등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다.'회식=술'이란 인식 바꾸기 위한 지속적 노력 중요공모전을 주최하는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의 담당자는 “알코올 중독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단순히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말라고만 하는 게 아니라 음주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활동을 시도하도록 하는 것”이 공모전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또 “‘회식=술’이라는 사람들의 인식과 그에 기반한 조직 문화가 음주 중심의 회식 문화를 바꾸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모전은 건전한 회식문화를 조성하는 데 매개체 역할만 할 뿐 나머지는 참여자들의 지속적인 노력에 달렸다”고 전하며 공모전 이후 참여자의 역할이 더 중요함을 강조했다. (사진=성남시 중독관리 통합지원센터 홈페이지)‘회식=술’이란 편견을 바꾸기 위해 올해 시행되는 6회 건전한 회식문화만들기 사례공모전은 ‘회식에 술을 빼다! 아이디어를 더하다!’라는 표어로 공모를 진행한다. 공모전 신청은 이번 3월 18일부터 4월 30일까지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가능하고, 신청 가능한 대상은 성남시 내 기관, 사업체, 대학, 동호회 등에 소속된 단체이다. 우수 사례로 선정된 15개 팀에게는 30만원의 외식 및 문화상품권이 상금으로 주어질 예정이다./스냅타임
2019.03.18 I 공태영 기자
  • [데스크칼럼]되살아난 전세시대가 씁쓸한 이유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전세시대가 종말을 맞을 것이란 데 별 이견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 저금리 기조가 보편화됐던 2014~2016년께다. 예금금리가 1%대로 은행에 돈을 맡겨놔봤자 별 재미를 못보자, 집주인들이 예금을 해제하거나 추가 대출을 받아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고 월세를 받기 시작했다. 대출이자를 내고도 이익이 남았기 때문이다. 대통령까지 나서 월세로 살라고 권했다. 2016년 1월13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금리가 올라갈 일도 없는데 누가 전세를 놓겠느냐”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맡기도 했다. 반전세 형태였던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공급정책을 강조하며 던진 이 말은 사실상 전세시대 종말 선언과도 같아 서민들을 아프게 했다. 그랬던 전·월세 시장이 달라졌다. 2년 새 전세가 늘고 월세가 줄었다. 전세 종말을 걱정하던 목소리는 온데 간데 없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중 전세는 전체의 73%다. 올 들어서도 1~2월 전세가 72.4% 수준이다. 2017년 서울 전월세 거래량 중 전세 비중은 69%로 1년 새 4%포인트나 늘어난 셈이다. 2013년만해도 전체 임대차 거래량의 77%에 달했던 전세가 한 때 50%대까지 줄었다 다시 늘어난 이유는 뭘까.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새 아파트 물량이 증가한 까닭이다. 2007년부터 2016년 평균 30만 가구가 채 안되던 전국 입주아파트는 2017년 38만여가구, 2018년 44만 가구로 늘어났다. 올해와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라 전셋값 급등, 전세물량 부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판이다.전세가 늘어난 두번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갭투자 효과다. 2016~2017년 붐이 일있던 갭투자는 초기 투자금을 최소화해야 하므로 대부분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방식이었다. 당시 갭투자가 시세 차익을 보고 팔 때 양도소득세를 물지 않으려면 ‘2년 보유’라는 조건만 만족하면 됐다. 이 와중에 대출 등 각종 규제가 생기면서 집을 못판 갭투자들이 유주택자로 시장에 남게 됐다. 이들이 전셋집 공급에 일조하게 된 셈이다. 그렇지만 전세가 늘어났다고 마냥 좋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오히려 역전세난을 넘어서 깡통전세를 우려해야 할 판이다. 전세시대가 되살아났지만 씁쓸함이 남는 이유다. 앞으로는 더 걱정이다. 정부가 주택시장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택 인허가 물량이 급격히 줄었다. 2016년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50만6816가구, 2017년 46만8116가구, 2018년 40만6165가구로 감소세다. 인허가를 받은 후 6개월 내 착공한다고 가정하면 2~3년 후 입주 아파트 감소는 불가피하다. 지금과 달리 새 아파트를 시작으로 전셋값이 오름세를 타고, 세입자들이 수도권 외곽으로 또는 월세로 밀려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2~3년 후를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 대책만 편다면 ‘되살아난 전세시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수밖에 없다. 외국인들도 부러워하는 한국의 전세 제도를 지킬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2019.03.18 I 정수영 기자
  • 해군 성소수자 색출 논란..'군형법 92조 6' 추행죄를 아시나요
  • (사진=이미지투데이)“2019년에 성인이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은 것도 죄라면 그게 자유가 보장된 나라가 맞나요? 아니면 성소수자는 국민도 아닌가요?” 본인을 남성 동성애자라고 밝힌 강호민(가명·31) 씨는 연신 한숨을 쉬며 답답함을 토로했다.지난 2017년, 육군 참모총장이 군내 성소수자를 색출하라고 지시해 대대적으로 헌병과 군 검찰이 성소수자를 색출해 수사하고 법정에 세운 사건이 있었다. 당시 군 검찰은 한 명의 성소수자 군인을 통해 그 군인이 누구와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었는지 휴대폰을 통해 알아냈고 군인권센터는 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며 수차례 집회를 열었다.하지만, 육군에서 이러한 성소수자 색출 사건이 일어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지난해 말부터 해군에서 3명의 성소수자 군인이 해군 헌병과 군 검찰에서 수사받고 있다고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모든 사건들은 군형법 96조의 6이라는 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법이 어떤 법이고 왜 논란이 되고 있는지 스냅타임이 찾아봤다.성인이 합의 하에 성관계를 해도 처벌하는 법 군형법 92조의 6은 추행죄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다. 하지만, 스냅타임이 확인한 결과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강제추행, 성추행의 개념과는 거리가 있었다. 군형법 92조의 6은 상대가 동의하지 않은 추행을 처벌하는 법이 아니라 동성 간 합의된 성관계도 처벌하는 법이었기 때문이다. 군형법 92조에는 강간, 유사강간, 강제추행 등 성범죄를 처벌하는 별도의 조항들이 따로 존재하고 있었다.이 조항은 몇십 년간 처벌한 사례가 없어 사문화된 규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2017년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동성애자를 색출하라고 명령을 내려 다섯 명의 간부가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재판을 받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전역 후 민간법원(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합의에 의한 성관계는 처벌할 수 없다.’는 취지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게다가 현재 헌법재판소에도 12명의 피해자가 군형법 제92조의6에 대한 헌법 소원을 제기한 상태라고 밝혔다.하지만, 이번에는 해군에서 또 3명의 성소수자 군인을 수사 중이라고 군인권센터는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의하면 해군에서 수사를 시작한 원인은 한 군인이 병영생활상담관에게 본인의 성적지향을 밝히고 상담을 한 뒤 상담관이 상부에 이를 알리면서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성소수자이냐”고 묻고 휴대폰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한 후 카카오톡 내용을 뒤져보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성소수자냐 묻기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게다가 수사관은 해당 군인들에게 성소수자 데이팅 앱 시연도 요구했으며, 이로 인해 또 다른 성소수자 군인들을 색출해 수사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수사 도중에는 “성 관계 포지션은 어떤 것인지, 관계는 어떤 방식으로 가진 것인지, 사정은 했는지 안했는지” 등을 묻는 등 인권침해적인 요소가 있었다고 군인권센터는 밝혔다. (사진=뉴스1) 군형법 제92조의6가 폐지 촉구하는 군인권센터2017년 폐지안 발의됐지만, 법사위원장 “하늘의 섭리에 반하는 것”이와 같은 인권 침해가 논란이 되자 지난 2017년 정의당 김종대 의원을 포함한 10인의 국회의원이 군형법 92조의 6을 폐지하는 안을 발의했다. 당시 의안 제안 이유에 대해 의안원문에서는 “제92조의6은 폭력성과 공연성이 없는 동성 간 성행위까지 처벌함으로써 군인의 성적 자기결정권 및 사생활의 자유를 침해하고, 동성 간 성행위가 이성 간 성행위와 달리 형벌로서 처벌해야 할 정도로 군 기강 및 군 전투력 보존에 위해가 있다는 것은 전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는 피해최소성의 원칙에 위배된다”라고 밝혔다.이어 “동성애를 비범죄화하는 국제인권법적 추세에 따라 2012년 유엔국가별 보편적 정례검토(UPR)에서 제92조의6의 폐지 권고를 받았고, 2015년 11월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에서도 폐지를 권고하였다”며 군형법 제92조의 6을 삭제하는 안을 발의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하지만, 스냅타임이 국회 회의록을 확인한 결과, 이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에서 심사될 당시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군의 성 도덕과 군 기강을 와해시킬 수 있는 동성애 군인의 성행위 금지는 유지가 꼭 되어야만 한다”라는 것이 국방부의 입장이라고 의견을 밝혔다.이어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이 법안에 대해 지휘관들의 의견을 취합한 적 있냐” 물으며 송영무 장관에게 “지휘관들과 함께 이 법안에 잘 준비하고 대응하라” 라고 말했다.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더 나아가 "남성 간 항문성교가 에이즈 확산의 주범"이라며 "군 기강 문란 뿐만 아니라 에이즈 확산을 막는 데도 이 조항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 ”하늘의 섭리에 반하는 것"이라며 송영무 장관에게 “명확한 입장을 가지라”라고 요구했다. 법안은 2017년 5월 이후 여전히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사진= 대한민국 해군 공식 홈페이지 캡쳐)인권단체 "존재를 처벌하는 것은 현대판 홀로코스트" 성소수자 인권단체 트랜스해방전선은 12일 군인권센터의 발표 직후 ‘군은 현대판 홀로코스트를 위해 존재하는 집단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트랜스해방전선은 “스스로 내부를 보호하지 못하는 군이 어떻게 바깥을 보호할 수 있겠는가”라며 “성소수자인 것이 범죄라면 우리는 모두 범죄자인가”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7년 육군 성소수자 색출 사건에 대해 항의하며 군인권센터가 진행했던 집회의 “나도 잡아가라”라는 구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우리의 존재는 불법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도 13일 성명을 통해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까지 형사 처벌하고, 성폭력 피해자도 가해자와 똑같이 처벌하는 군형법 제92조의6은 국내외 인권사회의 오랜 비판을 받았다”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성소수자 군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국가와 사회를 위한 헌신의 무게에 걸맞게 정부는 성소수자 군인을 존중하고 있는가?”라고 주장했다.한편, 해군은 대한민국 해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군은 국방부 훈령 및 군형법에 따라 병영 내에서 이루어진 군기강 문란 행위(추행죄)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의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수사 중인 사실에 대한 보도 자제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군 측은 “군인권센터가 성소수자 보호라는 미명 하에 수사관련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오히려 개인 신상 보호를 위해 비공개 수사 중인 사항이 노출될 우려를 초래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공지했다.군인권센터를 포함한 여러 인권 단체들과 해군의 입장이 충돌하는 가운데 성소수자 군인의 성관계를 처벌하는 군형법 92조의 6의 추행죄가 유지되고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여부에 대한 결정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는 한 성소수자 군인들의 인권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스냅타임
2019.03.18 I 정성광 기자
'2018 최고의 집배원'에 고흥우체국 명영식 집배원
  • '2018 최고의 집배원'에 고흥우체국 명영식 집배원
  • 명영식 고흥우체국 집배원. 우정사업본부 제공[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2018년도 최고의 집배원에 각종 봉사활동 등 선행에 적극 참여한 공로로 고흥우체국의 명영식(43·남) 집배원이 선정됐다.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1만6000여명 집배원 중 최고를 뽑는 ‘2018년도 집배원 연도대상’ 최고상인 대상에 명 집배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집배원 연도대상은 우편배달 업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꾸준한 봉사활동과 고객감동 실현한 집배원을 선발하는 상이다.명 집배원은 2003년부터 집배원 생활을 시작했다. 우본은 지난 2013년부터 10여 가구에서 집수리 봉사활동, 연말연시 김장김치 나눔행사, 지역사회 요양원 청소, 사회복지회관 위문활동 등 소외계층과 어르신을 꾸준히 보살피는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사고위험지역을 수시로 정비하는 등 지속적인 선행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명 집배원은 평소 지역 주민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본인이 몸소 느낀 지역주민들의 불편사항과 지역 위험사항을 제보하는 등 지역주민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마을 입구 도로변에 오래된 시멘트 맨홀이 파손돼 방치된 것을 배달 중 발견하고 안전신문고에 제보해 개선을 이끌어낸 적도 있다.명 집배원은 대상 소감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대상을 수상한 것이 쑥스러우면서 매우 기쁘다”며 “그동안 함께 묵묵히 업무를 수행해주신 동료들에게 감사드리며, 국민에 봉사하는 공직자로서 마음을 되새기며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연도대상에서는 대상 명 집배원 외에도 금상에 최종성(인천)·정용훈(서대전) 집배원, 은상에 이남구(성남)·오병철(광양목성)·최종은(강릉), 동상에 정병우(서울광진)·민경주(남울산)·구정회(대구수성)·배진호(전주) 등 총 10명의 집배원을 선정했다.
2019.03.17 I 이재운 기자
신주아 "남편, 첫 만남 후 날 보기 위해 2주에 한 번 한국 방문"
  • 신주아 "남편, 첫 만남 후 날 보기 위해 2주에 한 번 한국 방문"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태국과 한국을 오가며 한 사람의 아내이자 배우로 여전히 열심히 살아가는 신주아가 bnt와 만나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루이까또즈, 위드란(WITHLAN), 프론트(Front)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신주아는 화려한 디자인의 핑크 드레스는 물론 복고풍의 원피스, 꽃이 가득한 여성스러운 의상까지 그만의 감성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근황을 묻자 “그동안의 이미지와는 다른 원래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는, 그런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어서 작품을 꼼꼼히 보고 있다. 이제는 결혼도 했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미지의 배역을 찾다 보니 시간이 조금 필요한 것 같다”고 자세히 전했다. 과거 생리대 CF를 통해 청순한 이미지로 데뷔했지만 첫 작품 ‘몽정기2’를 촬영하며 섹시한 이미지로 자리 잡혀 조금은 아쉬웠다고. 영화 ‘몽정기2’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회사 대표님이 감독님과 아는 사이셨다. 인사하러 간 자리에서 나를 보고 “너가 백세미다”라고 하시더라. 본인이 생각한 캐릭터가 나 자체라고 하셨다”며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에는 ‘헤이헤이헤이 시즌2’를 꼽았다. “김원희 언니와 신동엽 오빠와 함께 콩트를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겨털선생’으로 출연했다. 동엽 오빠 머리를 때리는데 가발이 확 벗겨진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며 웃으며 답했다. 이어 욕심나는 캐릭터가 있냐고 묻자 “지금까지는 강렬하고 도도한 배역이었다면 이제는 일상적인 연기를 하고 싶다. 가족극도 좋다. 뽀글뽀글 파마 머리도 상관없다”며 의욕을 보였다. 최근 KBS ‘배틀트립’을 통해 이혜정과 함께한 방콕여행에 관해 묻자 아무래도 내 이미지가 깍쟁이 같아서 혜정이도 걱정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여행을 가보니 정말 잘 맞았다. “주아야 나는 너를 10년 정도 알았지만, 이 여행을 통해 너가 정말 배려도 많고, 정말 내 사람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하더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태국인 남편과의 러브스토리에 관해 질문하자 “자연스러운 식사 자리에서 나를 처음 보고 나서 2주에 한 번씩 한국에 오더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고 그런 것 같다”며 “어느 날 연락이 안 되더라. 그날 밤 초인종이 울리더니 우리 집 앞에 서 있었다. 핸드폰, 여권, 지갑, 꽃다발만 들고 그냥 왔더라”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결혼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었다고. “그럴 때마다 “너 태국어 안 해도 돼, 나만 믿고 따라와. 걱정하지마. 내가 ‘테이크 케어’ 할게”라고 말해주는 모습에 결혼 결심을 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신주아의 부모님 역시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다고. 하지만 몇 개월 동안 변하지 않는 남편의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전했다.더불어 남편은 물론 시부모님에 대한 애정 표현도 잊지 않았다. “시부모님이 정말 좋으신 분이다. 항상 내 입장에서 생각해주시고, 어떤 일이 있든 “괜찮아 주아. 금방 나아질 거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야. 짜이옌옌”이라고 하신다”고 전했다. 실제로 2년의 공백기 후 데뷔하고 싶다고 말하자 시댁과 남편 모두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고. 싸우지는 않냐는 질문에 “태국어에는 5성이 있다. 성조가 조금이라도 다르면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힘들다. 이야기하다 답답해서 검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분이 풀려 싸울 일이 없다”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더불어 남편에 대해 ‘살아 있는 간디’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모기, 바퀴벌레도 죽이지 않고 살려준다고. 이어 2세 계획에 관해 조심스럽게 질문하자 “내년쯤 생각중이다. 시어머니는 아이를 강요하진 않는다. “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너희의 인생이 중요하다. 서로 엄마, 아빠가 될 준비가 됐을 때 아이를 가져라”라고 하시더라. 그 얘기에 정말 감동 받았다”고 전했다. 태국에서의 일상을 묻자 “집에만 있는 편이다. 피아노를 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수영을 하곤 한다”고 답했다. 이어 태국에 대해 “미소의 나라다. 화를 잘 내지 않는다. 약속에 늦어도 이해하고, 닦달하지 않고 ‘오케이 오케이’ 한다. 긍정적이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와는 다르다”고 웃으며 태국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사람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던가. 배우 신주아가 어느 날 훌쩍 태국으로 날아가 한 사람의 아내로 살아가게 될지 그 누가 알았을까. 항상 지금처럼만 행복하고 싶다던 그. 한층 성숙해진 만큼 앞으로 찾아올 후속작 속 모습도 기대되는 바이다.
2019.03.17 I 김민정 기자
단지 내 차단기 추가 설치 할 수 있나?
  • [아파트 돋보기]단지 내 차단기 추가 설치 할 수 있나?
  • 사진=PRF Works[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우리나라 주택 중 75%는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처럼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 형태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공동주택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거나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꼭 알아둬야 할 상식은 물론 구조적인 문제점과 개선방안, 효율적인 관리방법 등을 매 주말 연재를 통해 살펴본다.이번 주는 지난주(3월9일)에 이어 공동주택 단지 내 비상방송 설치를 신규로 설치하는 문제와 대안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차단기의 추가설치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공동주택은 최초 주택법에 따라 사업계획을 승인받은 시설현황에 변경이 있는 경우 행위허가를 받아야 합니다.(위반 시 최대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건축물 및 시설의 변경은 단순히 해당 단지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 및 지자체 차원의 계획 체계상의 조화 및 체계적 관리 필요성에 기반 한 용적률 및 건폐율 등 건축물의 높이 및 주민 수용정도와 미관 유지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또한 해당 단지 자체로만 보아도 무분별한 시설 변경 방지를 통한 주민 생활 안전 보장 등을 위하여 건축물 및 시설의 변경에 일정한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땅이니까 우리 아파트를 허물고 현재보다 몇 배의 세대가 더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를 짓도록 방치한다면, 해당 지역은 교통이나 상하수도 등이 마비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또는 계획대로 입주가 안 되는 아파트도 속출해 여기 저기 부도난 단지들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래층 세대가 집안을 넓게 쓴다고 벽을 마음대로 허물 수 있게하면 그 건축물은 붕괴될 가능성도 생깁니다. 전기 등 시설물 설치 또는 변경도 마음대로 하면 잘못된 시공이나 용량 초과 등으로 전기화재 발생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바로 이러한 일들을 예방하기 위하여 시설 변경 등에 관한 행위허가 요건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이 번 사안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회신에 따르면, 비상방송설비 배선에 차단기를 설치하는 사안의 경우도 공동주택의 증설에 따른 행위허가 대상으로 판단되어 해당 동의 입주자(소유자만을 의미합니다.)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는게 국토교통부의 입장입니다. 두 번째, 신규 설치 공사에 따른 비용 집행 부담주체 문제입니다. 행위허가 문제를 해결했다 해도 이 설치를 위한 비용을 소유자가 부담(장기수선충당금)할지 거주자가 부담(수선유지비)할지에 대한 검토가 별도로 필요합니다.소요된 공사의 성격·소요비용, 관리규약, 관리비 부담주체의 의사 등 제반사정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하는데 소유자가 부담하기로 결정된 때에는 경우에 따라 소유자 과반수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장기수선계획의 조정(관리현장에서는 이를 ‘수시조정’이라 부릅니다)을 거쳐야 할 수도 있습니다.(위반 시 1000만원 이하 과태료) 또한 거주자가 부담하기로 결정한 경우에는 절차가 보다 수월할 수는 있지만 변경예산을 수립하여 입주자대표회의의 의결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따라옵니다.마지막으로 공사 방법(관리사무소 인력으로 가능한지 또는 외부 용역으로 해야 하는지)과 관련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비상방송설비는 전기를 사용하는 시설이라 전기사업법 및 전기공사업법의 적용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밖에 전기공사업법의 적용을 받는 경우에는 전기공사업자가 아니면, 공사의 도급을 받거나 시공을 할 수가 없어 외부 용역을 실시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고 합니다. 공동생활공간의 잘못된 시공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문제는 이 경우 차단기 등의 재료비 이외에도 많은 추가적인 용역비가 발생하여 공사비용이 증가, 수선유지비의 집행규모를 초과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장기수선계획을 조정해서 소유자부담으로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모든 단지가 다 이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협회에 따르면 비상방송설비에 관한 이번 조치는 앞서 언급한 세 가지 문제에 대한 대책이 명확히 수립된 후 세부 실천 방안이 마련되었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관련 회의에서 협회가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개진하였음에도 그대로 진행된 부분이 아쉽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조치 이행의 과정에서 의사결정 주체인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에 선의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도 있으니 개선명령 이행과정에서 다른 법령 등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또한 협회에서는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 승강기를 포함한 전기, 소방, 어린이 놀이시설의 안전 강화를 위한 법령 등과의 연관성도 함께 검토하여 일괄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국회와 정부에서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특히 이번 비상방송설비와 지난 회에 언급된 승강기 등과 같이 관련법에 따른 안전점검 결과 시설물의 개보수가 필요하여 시정명령이나 조건부 합격 조치가 내려진 경우에는 다른 법령에 따른 안전점검 전문인력의 점검결과에 따른 조치명령을 수행함에도 불구하고(이 경우 대부분 조치 시한과 함께 시정명령이 내려집니다)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르면 장기수선계획 조정이나 행위허가 조건 충족을 위해 입주자 동의(임차비율이 높은 공동주택에서 이 경우 동의 비율 충족이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등을 요건으로 하고 있는 부분도 함께 개선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입주민의 안전한 주거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각종 규제 등, 그 존립 필요성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각 규제 상호간의 조화를 통한 입주민의 불필요한 생활불편 해소도 규제의 존립 필요성 못지않게 검토해야할 시점입니다.
2019.03.16 I 성주원 기자
4차산업시대가 예술에 미치는 영향
  • [칼럼]4차산업시대가 예술에 미치는 영향
  • [이상미 이상아트 대표] 1826년 프랑스의 조세프 니세포르 니에프스는 8시간의 노출 끝에 ‘르 그라의 집 창에서 본 조망’을 최초의 사진으로 완성했다. 전기 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 혁명으로 장전력이 보급돼 컨베이어를 사용한 대량생산 보급이 일어났던 2차 산업혁명 시기였다. 이상미 이상아트 대표미술사에서 사진의 발명이 끼친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 수천 년간 예술은 자연이나 사물을 묘사하고 재현하는 것에 많은 공을 들였다. 하지만 사진의 발명으로 예술은 더는 현실 재현을 하지 않아도 됐다. 사진이 발행된 지 100년도 안 되어 예술은 야수파, 입체파, 표현주의, 미래파, 초현실주의, 추상주의 등으로 지대한 발전을 이뤘다. 21세기 초인 현재 인공지능으로 대두되는 4차 산업이 도래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로봇이나 인공지능을 통해 실재와 가상이 통합되고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상의 변화로 설명할 수 있다. 기계가 지능을 가지기 시작하고 인간의 모든 면을 넘어서고 있다. 1997년 IBM이 개발한 딥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 카스파로프를 이겼다. 4년 뒤인 2011년 역시 IBM의 왓슨이 인간 퀴즈 챔피언에게 승리했다. 인공지능은 절대 바둑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불과 5년 뒤인 2016년 이세돌이 알파고에 1대4로 패했다. 예술도 예외가 아니다. 4차 산업 기술의 핵심인 인공지능으로 그동안 인간의 고유한 창작의 영역이었던 예술도 위협 또는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맞이하게 됐다. 고흐의 화풍을 배우게 한 뒤 광화문을 그리게 하자 고흐 화풍대로 그림을 그린 구글의 ‘딥드림’, 렘브란트 화풍을 그대로 그리는 ‘넥스트 렘브란트’, 스스로 기존 이미지에 데이터를 분석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아론’, 메탈리카와 모차르트를 서로 섞어 작곡하는 ‘쿨리타’ 등 이미 인공지능은 예술품을 창작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예술가도 있다. 미국의 예술가이자 개발자인 벤자민 그로서는 쌍방향 대화형 그림을 그리는 로봇으로 작업한다. 독일 콘스탄츠 대학의 올리버 듀센과 토마스 라인드마이어는 로봇을 이용한 그림으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4차 산업 시대를 맞이해 예술은 분명히 변화와 위기의 갈림길에 서 있다.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그리고 예술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그림을 그리고 작곡한다면 그것을 예술 행위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만든 예술품도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모방하거나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예술품을 만든다면 그 작품은 누구의 소유가 될까? 우리는 그동안 4차 산업을 두고 경제적이고 사회적으로만 논의를 이끌어왔다. 문화적인 부분 특히 예술을 놓고 풀지 못한 난제들은 산더미다. 앞으로 매주 ‘4차 산업과 예술’ 칼럼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함께 대비해보고자 한다.◇이상미 대표는 프랑스 정부 산하 문화 통신부로부터 ‘프랑스 문화 자산 및 문화 서비스 전문가’ 자격증을 외국인 최초로 수석으로 2010년에 취득했다. 파리 현대 미술 갤러리 및 드루오 경매회사에서 실무를 경험했다. 서래마을에 있는 이상아트 스페이스에서 회화, 설치, 조각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전시와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19.03.16 I 류성 기자
새벽녘의 울음소리→사라진 그녀…‘시신 없는 살인사건’의 전말
  • 새벽녘의 울음소리→사라진 그녀…‘시신 없는 살인사건’의 전말
  •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16일 밤 11시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정나리 씨 실종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친다.◇새벽 4시의 비명, 사라진 20대 여성 정나리2005년 1월23일, 대구에서 20대 한 여성의 모든 흔적이 돌연 사라졌다. 실종자는 당시 23세의 정나리 씨. 당일 새벽 친구의 배웅으로 원룸에 귀가한 이후 가족과 지인들의 연락이 닿지 않았고 현재까지 그녀의 행방은 묘연하다. 정나리 씨의 마지막 행적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목격자들의 진술은 실종 당일 새벽 4시경, 정 씨의 원룸을 가리켰다. 첫 번째 목격자는 정 씨의 오랜 친구 박지영 씨(가명). 그녀는 당일 새벽 4시경 정 씨를 원룸 안까지 데려다 주고, 정 씨의 남자친구가 자고 있는 상황까지 봤다. 두 번째 목격자는 정 씨가 귀가한 상황을 보고 난 뒤 정 씨의 집에서 남녀가 싸우는 소리까지 들었다는 앞 집 사람. 이후 여성의 울음소리와 남성의 고성 그리고 뭔가를 둔탁하게 내려치는 소리는 2시간여 동안 지속됐고, 원룸 건물 복수의 사람이 들었다고 한다. 새벽 4시의 울음소리를 끝으로 정 씨의 흔적은 사라졌다. 그렇다면 정 씨의 남자친구가 마지막 목격자일까? ◇시신 없는 살인사건 vs 의문의 실종실종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이 건을 단순 가출이 아닌 강력 사건으로 봤고 정 씨의 남자친구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정 씨의 남자친구는 당일 아침 11시까지 자느라 정 씨가 들어오는 것을 아예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수사 기관은 원룸 주민들의 진술과 집 안에서 발견된 일부 혈흔 등 정황 증거에 근거해 이 건을 ‘시신 없는 살인사건’으로 보고, 남자친구를 정 씨 살인 및 시체 유기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오랜 법적 공방 끝에 법원은 최종적으로 살인혐의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남자친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렇다면 사건 당일 건물 주민들이 들은 울음소리는 대체 어디에서 난 것일까? ◇미궁 속 남은 ‘단서’는 무엇?정 씨의 행방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 있었다. 정 씨의 실종은 수사기관에 종결된 사건으로 분류됐고, 그 이후 정 씨의 흔적은 한 번도 조사되지 않았다. 실종사건도 미제사건도 아닌, 수사의 사각지대에 놓인 정 씨 사건. 가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2005년 1월23일에 멈춰 있다. 정 씨의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은 가족은 14년이 지난 오늘도 실종 전단지를 돌리며 사람들의 흐려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는다. 제작진은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마지막 단서, 정 씨가 당시 사용하던 이불을 가지고 법의학적 실험을 통해 놓친 단서가 있는지 되짚어본다. 동시에 정 씨의 흔적을 찾기 위해 제보를 받던 중 실종시점인 2005년, 정 씨가 사라진 집에서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정 씨가 사용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주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과연 정 씨의 남겨진 흔적을 찾을 수 있을지 16일 밤 11시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9.03.16 I 장구슬 기자
`둘중 한명 꼴`, 이상한 듯 이상하지 않은 1·2가구
  • [이상한 가족]`둘중 한명 꼴`, 이상한 듯 이상하지 않은 1·2가구
  • 삽화=이미지투데이언뜻 이상해 보이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은 다양한 가족 이야기를 이데일리가 연속 기획으로 게재합니다. 혈연가족이 아니면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뀌기를 기대합니다. `이상한 가족` 기획시리즈에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송이라 황현규 조해영 기자] 나는 혼자 산다. 스무살 때부터니 벌써 햇수로 11년차다. 기숙사와 하숙집을 거쳐 원룸에 정착했다. 옆방에 다른 사람이 있던 하숙집과는 달리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생활할 수 있는 내 공간이 있다는 데 안정감을 느낀다.아침에 눈 뜨자마자 TV부터 켠다. 집에 적막감이 도는 게 싫다. 사람 목소리가 들려오면 그나마 낫다. 어릴 때 보던 `짱구는 못말려`나 `심슨` 같은 가족 만화영화를 틀어놓거나 유튜브, 가끔은 자율감각 쾌락반응(ASMR)을 듣기도 한다. 보통 6시반에서 7시쯤 일어나 간단히 시리얼이나 주스를 먹는다. 출근하기 바빠 아침은 주로 굶는 편이지만 챙겨먹고 싶은 날은 전날 밤 11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5~6시 현관문 앞까지 배달해주는 샛별배송을 종종 애용한다. 그래도 혼자 사니 가장 아쉬운 건 먹는 것이다. 특히 쉽게 물러지는 과일은 한 번 사면 버리는 게 반이다. 얼마 전에도 파인애플 통조림을 샀는데 세 개 먹고 다 썩어 버렸다. 밥은 주로 밖에서 먹는다. 퇴근하면 8시, 야근이나 회식이 있을 땐 11시~12시나 돼야 집에 온다. 퇴근 후 배달음식을 시켜놓고 반려견과 놀면서 밀린 넷플릭스를 볼 때 하루 중 가장 행복하다. 동영상 몇 개 보고 다음 날 출근 준비하다 보면 잘 시간이다. 빨래나 청소는 주말에 몰아서 하는 편이다. 주변에서 자취를 오래하면 외롭지 않냐고 묻는데 밖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다 집에 오면 오히려 해방감을 느낄 때가 많다. 가끔 심심하다고 느끼지만 요즘엔 혼자 놀거리도 많다. 유튜브로 아이돌 브이로그를 보고 축구, 요리, 드라마 등 주제별로 볼게 넘쳐나니 외로울 틈이 없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인 걸. 가장 큰 걱정은 언제까지 원룸에서 살아야 하느냐다. 혼자 살아도 깨끗하고 치안이 잘 돼 있는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 임대아파트나 행복주택에 살고 싶은데 1인가구는 분양순위에서 늘 밀린다. 1인가구가 분양에 당첨됐다는 소릴 들어본 적이 없다. 저출산 시대라 부양가족이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집중되니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너무한다 싶다. 그렇다고 전세대출이 쉬운 것도 아니다. 정부가 제공하는 버팀목대출, 중소기업청년전세자금대출은 대출조건도 까다롭고 집주인들이 귀찮아한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보증금 2000만원에 다달이 60만원씩 월세로 내자니 내 집 마련은 꿈도 못꾼다. 아직까지는 결혼 생각이 없지만 늙을 때까지 원룸에 혼자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답답하다. 1인가구를 일시적 형태가 아닌 하나의 가구 형태로 인정해 좀 더 다양한 지원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나는 둘이 산다. 취업 전 동생과 함께 살았는데 지금은 연인과 함께 살고 있다. 동거를 결심한 건 결혼 전 서로의 성향을 제대로 알고 싶어서다. 고향이 모두 타지라 서울에 살 곳을 구해야 하는데 같이 살면 집세가 줄어드는 장점도 고려했다. 2년 반째 동거 중인데 살아보지 않으면 모를 것들을 알게 됐다. 특히 서로의 경제관념을 알 수 있고 무엇보다 생활적인 면들로 싸울 때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를 볼 수 있는 점은 동거의 가장 좋은 점이다. 연애만 한 뒤 결혼했더라면 얼마나 리스크가 컸을까 싶다.같은 집에 살지만 각자 시간과 공간을 배려해주는 게 중요하다. 집안일은 분담한다. 한 명이 요리를 하면 다른 한 명은 설거지, 빨래, 청소 등 다른 일을 한다. 혼자 살다 둘이 사니 가장 좋은 건 내 옆에 나를 믿어주는 누군가 있다는 것과 혼자 있을 땐 대충 먹던 끼니를 잘 챙겨 먹는다는 것이다. 생활비는 공통통장을 따로 만들어서 각자 월 40만원씩 모은다. 이 돈으로는 식비, 생필품, 공과금 등을 내고 여행을 가거나 외식할 때는 여유있는 사람이 지출하는 식이다. 조만간 결혼을 할 예정이긴 하지만 아이 낳을 생각은 없다. 서로가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때 동거인은 보호자가 될 수 없다는 점, 아직까지는 문란해 보일 수 있다는 주변의 편견과 싸워야 한다는 점, 신혼부부와 다를 게 없는데 대출받을 때 사실혼은 인정 안된다는 점 정도가 그나마 아쉬운 대목이다. 얼마 전 회사 상사들이 뒤에서 내가 동거한다며 책임감 없다고 수근대는 걸 듣고 상처를 받기도 했다.그러니 동거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특히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을 때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학창시절에 그저 좋다는 이유로 동거하는 커플도 있었는데 백이면 백 다 깨졌다. 금기시할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연인을 사귈 때마다 할 만큼 가볍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가족이 달라지고 있다.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혈연 중심의 가족에서 1인가구 혹은 동거 등 비혈연, 또는 아이를 낳지 않는 2인가구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0년대 4%에 불과했던 1인가구는 2015년 27.2%로 주된 가구가 됐고 2017년엔 28.6%까지 늘었다. 2인가구 역시 꾸준히 증가해 2017년 전체 가구의 26.7%로 1인가구에 이어 전체 가구 중 두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1, 2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55.3%로 절반이 훌쩍 넘는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미래연구센터장은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35년쯤에는 1, 2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가족정책은 혈연 관계 중심에서 돌봄과 관계 중심으로 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1인가구와 2인가구 각각 6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종합해 일인칭 시점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한 기사입니다>
2019.03.15 I 송이라 기자
 ‘山·水·花’, 한 도시에 세 도시의 매력을 품다
  • [여행] ‘山·水·花’, 한 도시에 세 도시의 매력을 품다
  • 시루봉 가는 등산로 곳곳에는 편백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창원=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사람의 생김새가 다르듯, 도시도 태생적으로 다른 특성을 가진다. 각각의 도시 이미지가 다른 이유다. 사람의 눈, 코, 입이 다르듯 도시도 지형이 다르다. 또 사람의 얼굴이 그 사람의 살아온 시간과 감정을 담고 있듯, 도시도 가진 역사와 문화가 다르다. 도시 이미지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 세 도시의 이미지를 가진 도시가 있다. 바로 경남 창원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3개의 도시가 반강제적으로 통합해서다. 한 도시에 세 도시가 공생하고 있는 셈이다. 아직도 마산과 창원, 진해가 따로 불리고 있을 정도다. 그렇게 세 도시는 서로 섞이지 못하고 각자 다른 멋과 맛을 내고 있는게다. 어찌보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창원을 찾는 여행객에게는 행운이다. 고유의 멋과 맛을 가진 세 도시의 매력을 한곳에서 경험하는 일은 결코 흔치 않은 일이어서다. 어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을까. 세 도시의 매력을 품은 창원으로 떠난다. 진해 웅산 시루봉. 시루봉이란 이름처럼 능선에 시루 모양의 바위 한 덩이가 덜렁 올라앉은 모습이다.◇일제가 남긴 진해의 또 다른 잔재 ‘숲’웅산 시루봉 가는 등산로 곳곳에는 일제가 심은 편백나무들이 곳곳에 빼곡히 들어서 있다.진해는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다. 1905년 일제가 이곳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면서 만든 도시다. 앞으로는 잔잔하고 깊은 바다가, 뒤로는 불모산· 웅산·장복산이 마치 거대한 성벽처럼 둘러치고 있어서다. 도시 전체가 높은 산에 갇힌 형국이다. 군사적으로 천혜의 지형이었던 셈이다. 이 지형 때문에 일제는 이곳에 해군기지를 세웠다. 군항이 들어서면서 진해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당시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다.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로 지정한 근대건축물만 7곳에 이른다. 이 외에도 시간의 태엽을 되돌린 듯한 풍경이 곳곳에 남아있다.일제가 남긴 잔재 중 하나가 ‘벚꽃’이다. 진해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단어가 ‘벚꽃’일 정도다. 여행객들은 이 두 단어를 동일시한다. 불과 일주일 정도 만개해 떨어지는 벚꽃처럼 진해도 순식간에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힌다. 짧고 화려하지만, 그만큼 강렬한 것이 바로 진해와 ‘벚꽃’이다. 군항제 기간에는 진해는 온통 벚꽃 전치다. 도시 안에만 무려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꽃을 틔운다. 그 나무마다 다닥다닥 피어난 꽃만큼 사람도 많다. 짧은 기간에 무려 300만여명이 진해 벚꽃을 보러 올 정도다. 진해 전역의 교통이 마비될 지경이다. 그래도 해마다 진해로 벚꽃을 보러 간다고 하니 진해 벚꽃이 가진 매력이 그만큼 치명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시루봉 가는 길에 만난 ‘산자고’일제가 남긴 또 다른 잔재는 ‘숲’이다. 일제는 진해의 산에 소나무와 낙엽송, 편백, 벚나무 등을 심었다. 기록상 무려 95만 1000그루(1910~1929)를 심었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 창원시는 이 숲에 5개의 치유숲길을 조성했다. 장복산 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두드림길(5.4km), 편백이 울창하게 우거진 다스림길(3.1km),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해드림길(2km), 목제 데크와 치유시설을 설치한 어울림길(1.3km), 진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더드림길(3.8km) 등이다. 등산로도 여러 갈래다. 그중 불모산과 이어지는 웅산(703m)의 남쪽 자락으로 난 시루봉(636m) 코스는 진해만의 파노라마를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등산로다. 시루봉이란 이름처럼 능선에 시루 모양의 바위 한 덩이가 덜렁 올라앉은 모습인데, 그 형상이 독특하다 못해 이국적이다.진해 해양공원 ‘99타워’에서 바라본 모습◇진해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서다진해 해양공원 ‘99타워’에서 바라본 모습진해의 또 다른 랜드마크는 ‘해양공원’이다. ‘음지도’라는 작은 섬에 조성한 공원이다. 군함전시관·해전사체험관·해양생물테마파크·어류생태체험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군본부로부터 한국전쟁 당시 배치한 2500t급 구축함 강원함을 무상잉여 받아 군함전시관을 꾸몄다. 해전사체험관에는 첨단시설을 이용한 해전 관련 체험장이 있고, 해양생물을 전시하는 해양생물테마파크는 체험실·영상실·기획전시실 등이 있다.이 중심에 137m 높이의 솔라타워(솔라파크)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고 높은 태양광 발전 시설이다. 2000여개의 태양광 모듈을 부착해 하루 약 2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120m 지점에는 태양을 상징하는 원형 전망대가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인근 부산항 신항과 거가대교, 진해만 앞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솔라타워 옆으로는 ‘99타워’라는 건물도 곧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는 집트랙(공중하강 체험시설)과 99타워 외곽을 걸어서 한 바퀴 도는 ‘에지워크가 들어선다. 집트랙은 바다 건너 소쿠리섬까지 1.2km를 활강하는 체험시설이다. 소쿠리섬까지 활강한 후 제트보트를 타고 해양공원으로 귀환한다. 바다 위를 나는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다. 99타워에는 ‘에지워크’도 만들어진다. 안전줄을 몸에 묶은 채 약 88m 높이에서 구구타워의 외곽을 걸어서 한 바퀴 도는 체험시설이다. 짚트랙과는 또 다른 아찔함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남해를 조망하는 전망카페도 들어선다. 짚트랙이나 에지워크와 달리 차분하게 풍경을 음미하는 공간이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거제의 섬들까지 보인다.진해 해양공원 앞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는 주민들해양공원을 나오면 해안을 따라 산책로도 잘 만들어져 있다. 다리를 건너면 우도까지 갈 수 있다. 우도는 1863년 처음 안동 장씨와 창원 황씨 등 4가구가 이곳에 정착했다고 전해져 오는 곳이다. 원래는 ‘나비섬’이었으나 ‘벗섬’으로 불려오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우도’라고 부르고 있다. 음지도와 달리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다. 따스한 봄날을 만끽하기에도 제법 낭만적인 산책로다.무학산 학봉에서 바라본 마산 야경◇골목에서 골목으로 이어지는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다창동예술촌마산은 일제에 의해 1899년에 우리나라에서 여섯번째로 개항했다. 수탈을 위한 항구도시로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일본인들이 거주하며 번영했다. 무학산과 산복도로, 해안도로, 한일합섬과 수출자유지역, 마산어시장과 임항선, 마산 앞바다와 돝섬, 국립마산병원, 마산국화, 창동, 가야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 마산에서 20~30년 이상 살았던 사람들이 아니라면 대부분 알기 어려운 곳들이다. 여전한 곳도 있지만 이젠 흔적조차 없어진 곳도 있기 때문이다창동과 오동동 일대는 예나 지금이나 옛 마산의 중심이다. 마산의 지나온 과거의 풍경이 이곳에 다 모여 있다. 원도심 재생사업도 이곳 창동과 어시장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이곳에 예술과 관련한 3개의 테마골목을 조성했다. 에꼴드 창동골목, 마산예술흔적골목, 문신예술골목 등 이렇게 세 가지다. 에꼴드 창동골목은 예술인과 예술 상인들이 융화하는 테마예술상업골목이며, 마산예술흔적골목은 마산의 르네상스 시절의 예술사적 재조명과 시대적 배경의 추억거리를 재현한 골목이다. 문신예술골목은 조각가 문신 선생을 재조명하는 문신의 예술세계와 예술활동과 관련한 체험 아트공간과 테마상가로 이뤄져 있다.한복을 입고 창동예술촌을 돌아보는 관광객원도심을 걸어서 둘러보는 도보 길은 이보다 훨씬 많다. 술값만 내면 안주가 끝없이 나오는 통술집을 지나가는 ‘소리길’도 있고, 어시장 주변의 ‘복국 거리’와 ‘아귀찜 거리’를 둘러보는 길도 있다. 이런 길들을 각기 다른 이름으로 구분해서 걷는다면 오히려 헷갈릴 뿐이다. 서로 이어진 골목이라 굳이 지도를 펼쳐 들고 구별해 둘러보지 않아도, 방향감각만 유지한다면 빠짐없이 다 둘러볼 수 있으니 걱정할 건 없다. 화재나 위급한 일이 발생했을 때 알리던 ‘불종거리’, 해방 후 조선건국준비위원회 마산부위원회와 마산협의회 부녀동맹 마산지부를 결성했던 ‘시민극장터’, 주말이면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아고라광장’, 마산의 많은 예술인이 모여 술잔을 기울이던 ‘만초집’, 우리나라 최초의 서점이었던 ‘학문당’, 간판에서부터 연륜이 묻어나는 59년 된 제과점 등 마산의 골목길은 여전히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진해 마당있는집의 ‘무청찜’◇여행메모△가는길= 창원까지 차를 가지고 간다면 남해 제1고속도로 지선을 타고 서마산 나들목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좀 더 편하고 빠르게 가는 방법은 KTX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코레일에서는 서울역에서 창원중앙역, 창원역, 마산역까지는 KTX 열찬편을 운행한다. 하지만 시내 대중 교통편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니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쏘카’ 등의 공유차량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볼거리= 옛 마산은 야구의 고장이다. 최근 이곳에 새 야구경기장이 곧 개장한다. 바로 ‘창원 NC파크’다. 사실 아직 명칭을 정확히 확정한 것은 아니다. 마산이 가진 역사성 때문이다. 이에 ‘창원 NC파크 마산구장’로도 불리고 있다. 총사업비 1270억여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4층에 2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었다. 야구전시관, 다이노스 팬샵-팬존, 레스토랑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들였다.최근 새로 개장한 ‘창원NC파크’
2019.03.15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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